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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0일(현지 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 주도한 도드-프랭크 법안을 폐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백악관에서 정권 인수를 협의하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과 첫 회동을 가진 뒤 나온 결정이다. 트럼프 측이 정권 인수 작업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오바마 레거시(유산)’ 지우기 작업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정권인수팀은 이날 홈페이지에 “도드-프랭크 법안을 폐지하고 새 법률로 대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수팀은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정책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법안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형 금융회사 규제와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표적인 금융규제로 꼽힌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금융회사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고, 당선 직후 대표적인 규제 법안에 메스를 들이댄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공약을 전광석화(電光石火)처럼 내놓은 것에 비춰 볼 때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에 밝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 등도 얼마든지 실제 추진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당초 예정됐던 15분을 훌쩍 넘겨 1시간 반가량 만났다. 트럼프 당선인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이 나라가) 이룩한 정말 위대한 일들과 몇몇 어려운 일을 포함해 여러 상황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몇몇 어려운 일’은 오바마케어를 비롯해 이란 핵 협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트럼프가 반대해 온 오바마 어젠다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더 많이 만날 것을 고대한다”고 말한 뒤 “오바마 대통령은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도 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이 위대한 나라가 직면한 많은 이슈를 놓고 내 팀과 함께 일하는 데 관심이 있어 아주 고무됐다. 대화는 매우 훌륭했고 폭넓은 사안을 다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회동 후 의회로 건너가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 공화당 지도부를 잇달아 만나 순조로운 정권 인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을 당부했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황인찬 기자}
8일 선거에서 미국 행정부와 입법부를 장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공화당은 9개월째 공석인 연방 대법관 지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보수 인사 심기에 성공할 경우 행정, 입법, 사법 등 3부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트럼프 공화당 월드’가 탄생하게 된다. 올 2월 ‘강경 보수’였던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이 급사한 이후 미 연방 대법원은 후임자를 맞이하지 못하고 보수와 진보 성향 대법관이 4명씩으로 팽팽한 균형을 맞춰 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3월 중도 성향인 메릭 갈런드 워싱턴 연방항소법원장(63)을 후보로 지명했지만,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임기 1년도 남지 않은 대통령이 종신직인 대법관 지명에 나서면 안 된다”며 인준을 거부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선거에서 백악관과 의회를 차지한 공화당이 새 대법관에 보수 인사를 심어 대법원의 균형추를 다시 보수 쪽으로 가져오는 작업에 나섰다고 9일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는 앞서 두 번에 걸쳐 조앤 라슨 미시간 주 대법관(48), 윌리엄 프라이어 11구역 항소법원 판사(54) 등 21명의 보수적인 대법관 후보군을 공개했다. 상원 공화당 등도 추가 후보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는 “(선별 작업을 거쳐) 내년 초 최종 후보가 상원에 통보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보수 인사가 추가되면 연방 대법원은 보수와 진보 비율이 5 대 4가 돼 오른쪽으로 기운다. 총기 규제 반대, 낙태 반대 등을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가 시민사회의 반대에도 관련 보수화 정책을 강행할 수 있는 든든한 배경이 생기는 셈이다. 하지만 상원 인준을 놓고 난항이 예상된다. 인준을 위한 최종 표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60명 이상이 먼저 ‘논의 종결’에 찬성해야 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뉴욕 출신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공직 경험이 전무(全無)하다. 그가 내년 1월 출범할 새 행정부에 어떤 인사를 발탁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공화당 주류로부터 사실상 버림받고 나 홀로 유세를 벌여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써낸 트럼프는 자신과 같은 정치 아웃사이더들에게 공직의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캠프 자문단의 좌장으로 꼽히는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앨라배마)은 새로 출발하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외교·안보 핵심 브레인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4월 트럼프캠프의 외교·안보자문단장을 맡은 그는 한때 부통령 후보에 거론될 정도로 트럼프의 신망을 얻고 있다. 국무장관이나 국방장관 등 중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션스 의원은 7월 19일 MSNBC 인터뷰에서 “나는 가장 마지막으로 체결된 대형 자유무역협정(FTA)이었던 한국과의 협정을 지지했지만 통계를 살펴봤을 때 수출 증가 효과가 그들(버락 오바마 행정부)이 약속했던 것의 근처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한미 FTA 재협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트럼프가 9일 당선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유일하게 직접 연단에 불러 세우며 ‘슈퍼스타’ ‘놀라운 친구’라고 치켜세운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도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한 공화당 주류가 트럼프를 극렬히 반대할 때도 당 지도부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트럼프 편에 서서 적극 지원했다. 트럼프에게도 ‘문고리 3인방’이 있다. 이번 대선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펼친 트럼프캠프의 핵심 인사들이다. 이들은 행정부로 자리를 옮겨 트럼프의 손과 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 설립자로 선거캠프 최고경영자(CEO)로 뛰었던 스티븐 배넌은 무역, 이민, 대테러 정책 부문의 핵심 고문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변호사 출신으로 트럼프의 10년 지기인 켈리앤 콘웨이 선대본부장은 각종 추문이 터질 때마다 언론에 적극 해명했는데, 백악관 대변인이 유력하다. 트럼프 심복으로 불리다 6월 콘웨이에게 자리를 넘겨준 코리 루언다우스키 전 선대본부장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거론된다. 재무장관엔 댄 디미코 전 누코 CEO, 석유재벌 해럴드 햄 등이 거론되지만 최근에는 선거캠프 모금 책임자로 일했던 스티븐 므누친 듄캐피털매니지먼트 CEO와 ‘기업사냥꾼’이라는 별명을 가진 헤지펀드 투자자 칼 아이컨으로 좁혀진다. 국방장관에는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이 유력하다. 그는 미 정보 당국이 대선 후보들에게 실시하는 안보 브리핑에 배석해 트럼프 국방정책의 밑그림을 함께 그렸다. 법무장관 후보로는 검사 출신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우선 꼽힌다. 2월 공화당 경선 레이스를 하차하자마자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고, 비판론자들과의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경선을 포기한 뒤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던 흑인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은 보건장관, 지지 유세를 열심히 뛰었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에너지장관 입각설이 나온다. 선거 내내 트럼프의 충직한 대변인 역할로 나섰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국토안보장관에 하마평이 돈다. 트럼프는 줄리아니 전 시장에 대해 “우리와 함께 유세장을 누볐고, 각종 회의를 소화했다. 시종일관 (나에게) 지지 의사를 밝혔다”며 감사를 표했다. 장녀 이방카는 행정부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지만 특별보좌관 등으로 아버지의 국정을 도울 것으로 전망된다.황인찬 hic@donga.com·김수연 기자 }

힐러리 클린턴의 개인 e메일에 대한 추가 수사로 미국 대선을 막판에 요동치게 만든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56·사진)이 투표 전날인 7일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자들이 이사로 있는 단체로부터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트럼프를 지원했다”는 거센 비판에 놓인 상황에서 대가성 수상 논란까지 일면서 퇴진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코미 국장은 이날 밤 비영리단체인 연방마약단속요원재단이 주최한 행사에서 문제의 상을 받았다. 재단 홈페이지에 있는 이사 명단 30여 명에는 내셔널 인콰이어러지 발행인인 데이비드 페커를 비롯해 오랜 기간 트럼프와 친분을 쌓은 인사가 다수 포함돼 수상 배경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FBI 대변인실은 “해당 재단은 장애인과 연방수사관 등을 위해 긴급 지원과 장학금을 제공해온 단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재단의 평생공로상은 사회에 헌신한 경찰이나 변호사, 판사 등에게 돌아갔다. AP는 “코미 국장이 이 단체와 트럼프의 관계를 알고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면서도 “선거 개입 논란으로 보수와 진보 양쪽에서 비난이 거센 상황에서도 공로상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코미 국장은 클린턴 e메일 수사와 관련해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여 왔다. 7월 불기소 결정을 내렸던 FBI는 지난달 28일 돌연 추가 수사 방침을 밝혔고 이어 9일 만에 다시 무혐의 결론을 내려 선거를 들었다 놨다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2013년 9월 여야로부터 모두 환영받으며 임기를 시작한 코미 국장은 퇴진 위기에 놓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추가 수사 9일 동안 (사전 투표) 유권자 수백만 명은 클린턴이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상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시카고트리뷴은 “민주적 선거에 부적절하게 개입한 관료는 물러나야 한다”고 압박했다. 시사월간지 애틀랜틱은 “어느 대통령도 FBI 국장을 해임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퇴진 여론이 지속된다면 코미 국장이 머지않아 스스로 물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을 이틀 앞둔 6일 USA투데이에 나란히 기고문을 실어 유권자들에게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를 마무리하며―나를 뽑아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두 후보는 그간의 선거 과정을 돌아보고 상대를 향한 날선 공격을 이어갔다. 클린턴은 “내년 1월이면 미국에 새 대통령이 탄생한다. 변화가 있을 것은 분명하지만 무엇을 바꿀지가 중요하다”고 운을 뗀 뒤 취임 100일 안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인프라와 제조업에 가장 큰 투자 △광범위한 이민법 개혁 △불법 정치자금 철폐를 비롯한 정치 개혁 △형사 사법제도 개혁 등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부인, 상원의원, 국무장관으로 일하며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해 많은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왔다. 대통령이 돼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나는 민주당원, 공화당원, 제3세력 지지자 등 정치색뿐만 아니라 인종, 신념, 배경을 문제 삼지 않는 그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통합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지난 17개월 동안 수많은 유권자들을 만나며 그들의 희망이 곧 내 희망이고, 그들의 꿈이 내 꿈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그들의 생각은 하나였다. 바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면 미국의 일자리와 부를 빼앗은 불리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수정하는 작업을 시작하고 민주당 정부에서 심각하게 망가진 건강보험과 교육제도 개혁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워싱턴 정가의 개혁도 필요하다. 정치 지도자가 법을 어겨도 처벌을 피해 가는 조작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그들은 국가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더 따진다”며 클린턴과 양당의 주류 정치인을 싸잡아 비난했다. 두 사람은 막판까지도 상대방을 비난하는 말은 빼놓지 않았다. 클린턴은 “내 상대자는 불화와 혐오, 모욕으로 수개월을 보냈고 미국인들이 서로를 헐뜯게 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줬다. 이제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지 답해줘야 할 때”라고 썼다. 트럼프는 “클린턴이 당선된다면 예기치 못한 헌법적 위기에 놓이게 된다. 클린턴은 (e메일 논란과 관련해) 장기간 조사를 받게 될 것이며 결국 정부의 행정력이 마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해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에 해경이 M-60 기관총을 발사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강력 반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국의 폭력적인 법 집행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선에 살상력이 강한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을 야기하기 쉽다”며 “한국은 중국 어부들을 위협하는 어떠한 과격한 수단도 채택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해경의 이런 행위는 국제법과 어업 분쟁 처리 기준을 짓밟는 것으로 중국 어민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면 이는 살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필리핀에 이어 말레이시아도 ‘친(親)중국’ 노선으로 돌아섰다. 8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 정계가 어수선한 사이를 틈타 중국이 여기저기 돈 보따리를 풀면서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남중국해 패권을 놓고 중국과 다투는 미국의 영향력이 점차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로이터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날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회담을 갖고 국방 철도 에너지 등 28개 분야의 협력 계획에 합의했다. 양국은 또 말레이시아 동부철도 건설 등 39조3000억 원 규모의 14개 투자협정도 맺었다. 남중국해에서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국방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해군 초계함 4척을 중국으로부터 구입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가 중국산 무기를 대거 구입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말레이시아가 경제협력을 넘어 군사 분야에서도 중국과 손을 잡겠다는 뜻이다. 나집 총리는 “중국은 진정한 친구이며 양국 관계를 격상하기로 했다”고 말했고, 리 총리는 “말레이시아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나집 총리는 방중에 앞서 “중국과의 관계가 최고조에 달했다”며 중국과의 밀월을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말레이시아와 중국의 밀월 관계로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친미 국가인 필리핀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집권 이후 친중반미 노선을 걷는 데다 미국과 관계가 좋았던 말레이시아마저 점차 중국 쪽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내내 밀어붙였던 ‘아시아 중시(pivot to Asia)’ 전략이 빛바랠 처지가 됐다. 그동안 아세안 10개 회원국 중 캄보디아와 라오스 정도가 친중 국가로 꼽혔지만 이제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까지 친중 대열에 합류하면서 아세안의 축이 중국으로 기울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도미노 현상과 같다. 필리핀이 중국에 넘어가자 말레이시아도 크게 흔들린 것”이라며 “중국은 다른 남중국해 국가들도 매수할 능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말레이시아가 중국으로 기운 것은 나집 총리가 미국과 껄끄러운 관계가 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집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하와이에서 골프를 치는 등 그동안 미국과 잘 지내왔다. 하지만 나집 총리가 올 7월 측근들과 함께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1MDB에서 횡령한 자금이 미국으로 유입됐고, 이를 미 법무부가 압류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 나집 총리는 관련 의혹을 부인했지만 미 법무부는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이 제한적이며 장기간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S 라자라트남 국제대학원의 양 라잘리 카심 선임연구원은 WP에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이 커진 중국이 이 일대에서 이권과 권한을 휘두를 경우 결국 인근 국가들의 반발이 커질 것이며 그들은 다시 미국을 쳐다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중국해에서 기반을 다진 중국은 리 총리가 2∼9일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라트비아 러시아 등 4개국 순방길에 올라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협력 강화와 함께 중앙아시아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교황청과 중국 당국이 중국 내 가톨릭 주교 임명 문제에 대해 합의에 이르러 1951년 이후 단절됐던 양측의 외교 관계가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0일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주교가 될 후보를 제시하면 교황청이 이를 택하는 방식으로 양측이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바티칸은 또 중국이 제시한 후보군에 마땅한 인물이 없으면 새 후보 추천을 요구할 수 있고 후보들을 철저하게 조사할 권한을 가진다. 중국의 가톨릭 인구는 최소 10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당국이 임명한 8명의 주교가 있지만 교황청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3명은 교황청으로부터 파면당한 인물들이다. 교황청이 1951년 대만을 중국의 합법 정부로 승인한 이래 중국과 교황청은 공식 외교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관계 복원을 위한 물밑 접촉에 나섰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취임한 후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러 차례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으며 그동안 인권 문제 등 중국의 민감한 상황을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나 교황청이 중국이 내세운 인물들을 주교로 임명할 경우 그동안 중국 당국의 탄압을 받으면서 활동을 이어왔던 지하교회가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처벌과 투옥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교회를 유지해 왔던 이들은 ‘중국 당국이 결국 승리했고 교황청이 본인들을 배신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 당국과 교황청으로부터 동시에 버림받은 지하교회의 법적, 종교적 위치도 애매해진다. 이런 반발 움직임에 대해 소식통은 WSJ에 “교황청 협상팀은 협상안에 만족하지 않지만 그나마 현 단계로서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황인찬기자 hic@donga.com}

의도치 않은 실수일까, 철저한 계산 끝에 나온 속내일까.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71)이 특유의 막말과 직설적 화법으로 지구촌 외교가를 뒤흔들고 있다. 다른 나라 정상에게도 욕설을 퍼붓는 돌발 행동이 반(反)사회적 인격 장애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그가 강대국을 상대로 철저히 계산된 실리 외교를 펼친다는 반론도 없지 않다. 두테르테의 정신 병력은 올 6월 필리핀 대선에서 최대 이슈 중 하나였다. 현지 방송 ABS-CBN은 4월 “두테르테 후보가 ‘반사회적 인격 장애’ 판정을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이는 감정 기복이 심하고 타인을 속이고 착취하며 지나치게 자기우월적 태도 등을 보이는 정신장애를 뜻한다. 첫 번째 부인 엘리자베스 지머먼(68)이 1998년 이혼 소송을 낼 때 제출한 두테르테의 정신감정서에도 이런 판정이 담겨 있다. 당시 감정서를 작성한 정신과 의사 나티비다드 다얀 박사는 두테르테에 대해 “기본적인 결혼의 의무를 다하지 못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함량 미달”이라고 판단했다. 다얀 박사는 “그가 욕구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매우 충동적 모습을 보여 주며 또 자신의 행위가 가져올 파장을 감당하지도 못한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사람의 의견을 귀담아듣거나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기보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라고도 진단했다. 이에 대해 당시 두테르테 후보는 “아내와 나 사이의 문제”라며 발언을 아꼈고, 그의 딸인 세라가 나서 “감정서에 ‘대통령을 맡기에 부적합하다’는 문구는 한 줄도 없다”라며 방어했다. 이혼 소송 과정에서는 여성 편력도 드러났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1973년 지머먼과 결혼한 후 몇 년 지나지 않아 외도를 했고 1980년대 후반부터 별거에 들어갔다. 한 여성이 지머먼을 찾아와 “내가 두테르테의 정부(情婦)”라고 밝히거나 두테르테가 친구들에게 사귀는 여성을 소개하며 “내 아내”라고 말한 적도 있었다. 2월 대선 유세장에서는 두테르테 후보가 여러 명의 여성들과 강제로 입 맞추는 모습이 고스란히 방송 전파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이 외교를 하면서 단지 충동적으로만 행동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최근 강대국들 사이에서 필리핀의 가치를 높이는 치밀한 외교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가서는 “미국에 작별을 고할 때”라며 이익을 챙긴 뒤 다시 일본에 건너가서는 “중국과는 정치가 아닌 경제적 관계”라고 선을 긋는 식이다. 이번 방문으로 중국과는 135억 달러(약 15조4643억 원) 규모의 경제협정을 맺었고 일본에서는 농업 개발 등의 명목으로 210억 엔(약 2286억 원)의 차관을 받아 챙겼다. 주가가 높아진 두테르테 대통령은 연내 러시아 방문도 추진하고 있다. 비영리 국제개발기구인 아시아재단의 필리핀 대표 스티븐 루드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다바오 시장 시절 시민들을 다루듯 세계 정상들을 다루고 있다”며 “사람들을 멀리 내쳤다가 다시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당겨 오는 ‘밀당(밀고 당기기)’이 그의 특기”라고 분석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8월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필리핀 대선에 미국이 개입했다며 필립 골드버그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를 “게이(동성애자)”라고 비난해 양국 관계가 얼어붙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필리핀을 방문했다. 두테르테는 케리 장관이 다녀간 뒤 주변에 이렇게 농을 건넸다. “케리가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놓고 갔는데 무려 3300만 달러(약 378억 원)나 된다. 좋아. 앞으로 더 강하게 도발해야 할 수도 있겠어.”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중국 공산당이 시진핑 체제를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22일 시 국가주석의 5년 임기 연장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수년 전부터 반(反)부패 사정 드라이브를 걸며 반대파들을 제거했던 시 주석이 이제는 자신에 대한 충성도를 한껏 높이고 권력을 공고히 하는 단계로 돌입했다는 것이다. 제러미 월리스 코넬대 교수(중국정치학)는 “그간의 반부패 운동은 사실 중앙권력 집중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 주석의 1인 지배가 안착할지는 불투명하다. 그동안 펼쳐 온 광범위한 사정 드라이브에 대한 피로감과 불만이 누적됐기 때문이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중국 사정 당국에 적발된 관리는 100만 명에 이른다고 BBC는 전했다. 오스트리아 빈대의 링 리 박사는 “포괄적으로 장기간 지속된 반부패 운동으로 인해 일반 관리들은 불만과 상실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의 반부패 운동과 관련해 현재까지 공개적인 반대 움직임이 포착된 것은 없지만 시 주석이 역점을 둔 경제 회생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NYT에 따르면 각종 경제정책 강화와 국유 기업 및 은행에 대한 당의 통제는 외국 투자자들의 우려를 깊게 하고 있다. 공산당 중앙의 권한 강화는 일반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으로 이어져 경제의 생기를 잃게 만든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 고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당이 공무원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나눠 줬기에 가능했는데 최근 당 중앙에 대한 충성도만 강조하면서 현장 관리들이 극도로 몸을 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진찬룽(金燦榮) 런민(人民)대 교수(정치학)는 “지난해부터 중국 정치 상황은 극도로 불안해졌으며 시 주석은 비록 크지 않지만 전국적으로 미미한 저항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지방 관리들 사이에선 (문제를 일으키느니) 아예 움직이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서구의 대통령에 버금가는 강력한 권력을 손에 쥐게 되면 대외 정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높아진 위상에 걸맞은 대등한 관계 설정을 미국에 요구하면서 기 싸움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국무장관 시절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는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주도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되면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은 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또 시 주석이 한미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단호하게 반대하고 있어 양국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도 높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열악한 환경으로 악명이 높아 ‘정글’로 불리는 프랑스의 칼레 난민촌이 24일 본격적인 난민 이송 및 폐쇄 절차에 돌입했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경 난민들을 실은 첫 버스가 난민촌을 떠났다. 두툼한 점퍼와 모자를 눌러쓴 난민들은 짐이 가득 든 여행 가방과 배낭을 이거나 끌고 버스에 올랐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하루 2500명을 이송하기로 하고 60대의 버스를 마련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송을 거부하는 난민들의 난동을 우려해 경찰 1250명을 투입했지만 우려했던 충돌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프랑스는 난민촌에 거주하는 아프리카와 중동 출신 난민 6486명(구호단체 추산 8300여 명)을 전국 난민시설에 분산 수용할 계획이다. 난민들은 옮겨간 시설에서 최대 4개월 동안 머무를 수 있다. 이곳에서 난민 자격을 신청한 뒤 난민 자격을 얻지 못하면 출신 국가로 되돌아가야 한다. 난민들은 본국 송환 가능성 등 불투명한 미래로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칼레에서 8개월간 지냈다는 와히드 씨(20)는 “이곳에서 동물같이 살았지만 그래도 영국에 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견뎌왔는데 이제는 기대가 사라졌다”고 슬퍼했다. 도버 해협을 사이에 두고 영국을 마주 보는 항구도시인 칼레는 지난해 초부터 임금이 높고 일자리를 구하기 쉬운 영국으로 들어가려는 난민들이 몰리면서 무허가 대형 난민촌이 형성됐다. 프랑스 정부는 앞으로 일주일 안에 난민촌 철거 작업을 마칠 계획이지만 일부 난민들이 거세게 반대하고 있어 충돌이 우려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오랜 민주당 지지자이자 헤지펀드 팔로마파트너스의 설립자인 도널드 서스먼(70)은 올해 미 대선에서 가장 많은 후원금을 내놓은 개인 기부자다. 그가 힐러리 클린턴에게 내놓은 금액은 2080만 달러(약 235억5000만 원)나 된다. 서스먼은 20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후원을 결심했다. (클린턴은) 사회 구조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는 후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클린턴이 나를 알아보고 4분 정도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게 보상이라면 보상”이라고 말했다. 서스먼에 이어 벤처투자가 J B 프리츠커(1500만 달러), 미국 최대 스페인어 방송사 유니비전 소유주 하임 사반(1250만 달러), ‘투자계의 대부’인 조지 소로스(1180만 달러), 다이어트 보조제 판매사인 슬림패스트 창업자인 대니얼 에이브러햄(960만 달러) 등이 클린턴 개인기부자 ‘빅5’에 이름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측에서는 카지노계 거물인 애덜슨 부부가 1050만 달러로 가장 많이 기부했다. 개인 기부자 상위 5명의 후원금 합산액은 클린턴이 6970만 달러(약 788억9000만 원)로 트럼프의 3180만 달러(약 359억9000만 원)보다 배 이상 많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클린턴 부부가 40년 동안 정치를 하며 쌓아 온 인적 네트워크가 빛을 발했다”라고 평가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미국의 가수 겸 시인인 밥 딜런(75)이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후 열흘이 되도록 수상 소감조차 내놓지 않으며 철저히 ‘무(無)대응’으로 일관하자 한 노벨상 선정위원이 “무례하고 오만하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22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의 노벨 문학상 선정위원인 스웨덴 작가 페르 베스트베리(83)는 전날 스웨덴 공영방송 SVT 인터뷰에서 “딜런의 대응은 무례하고 오만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상자가 이렇게 침묵하는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라며 “위원회도 이제 그에게 연락하지 않기로 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딜런은 13일 수상자로 선정된 뒤 한 줄 소감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한림원은 12월 10일 시상식을 앞두고 딜런 측과 접촉했지만 참석 여부조차 확인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20일 딜런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새 가사집 관련 글에 ‘노벨 문학상 수상자’라는 문구가 첨부돼 언론들이 이를 보도하자 바로 해당 문구가 삭제됐다. 13일 딜런의 미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때 마지막 곡 제목이 ‘왜 지금 나를 바꾸려 하나’였던 것이 알려지며 딜런이 수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노래로 내비쳤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림원은 베스트베리의 비판에 대해 “사견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한림원은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전적으로 당사자의 판단에 맡겨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가수인 딜런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 달갑지 않은 문학계는 내심 이런 상황을 즐기는 분위기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미국의 가수 겸 시인인 밥 딜런(75)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후 열흘 넘게 수상 소감조차 내놓지 않으며 철저히 '무(無)대응'으로 일관하자 한 노벨상 선정위원이 "무례하고 오만하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22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의 노벨문학상 선정위원인 스웨덴 작가 페르 베스트베리(83)는 전날 스웨덴 공영방송 SVT 인터뷰에서 "딜런의 대응은 무례하고 오만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상자가 이렇게 침묵하는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라며 "위원회도 이제 그에게 연락하지 않기로 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딜런은 13일 수상자로 선정된 뒤 한줄 소감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한림원은 12월 10일 시상식을 앞두고 딜런 측과 접촉했지만 참석 여부조차 확인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20일 딜런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새 가사집 관련 글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라는 문구가 첨부돼 언론들이 이를 보도하자 바로 해당 문구가 삭제됐다. 13일 딜런의 미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때 마지막 곡 제목이 '왜 지금 나를 바꾸려 하나'였던 것이 알려지며 딜런이 수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노래로 내비쳤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림원은 베스트베리의 비판에 대해 "사견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한림원은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전적으로 당사자의 판단에 맡겨왔으며 앞으로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가수인 딜런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 달갑지 않은 문학계에서는 내심 이런 상황을 즐기는 분위기다. 시인 에이미 킹은 NYT에 "딜런은 문학계를 위해 진정으로 큰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바로 수상을 거부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국빈 방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필리핀은 혈연관계로 맺어진 형제 국가”라며 “중국은 필리핀의 경제 발전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베이징에 도착한 것은 겨울이 다가올 때이지만 우리의 관계는 봄날”이라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비록 비바람을 겪었지만 양국 간 화목과 협력의 기초는 변하지 않았다”며 “양국이 서로 적대시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필리핀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한 국제중재재판소의 판결을 언급하지 않아 두 나라 사이에 관계 개선의 기회가 될 것임을 강조한 말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은 위대한 국가로 양국의 오랜 우의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필리핀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권력 서열 2위와 3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만났다. 또 장가오리(張高麗) 부총리와도 경제 포럼을 가졌다. 중국 최고지도부 7명 중 4명이 두테르테 대통령을 만나는 파격적인 예우를 한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저녁 베이징에서 수백 명의 필리핀 교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제 미국에 굿바이를 고할 때”라며 “나는 더 이상 미국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반미 친중’ 노선을 명확히 했다. 필리핀에서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그가 중국 방문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고 뉴스 포털 신랑왕(新浪網)이 20일 보도했다. 그는 18일 오후 8시경 베이징에 도착한 이후 다음 날 교민들과의 만찬까지 거의 하루 동안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이유를 묻는 중국 기자의 질문에 두테르테 대통령이 “나는 잤다”고 답해 현장에서 웃음이 터졌다는 내용이 온라인에 떠돌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19일 오후 2시 10분경 호텔을 나섰으며 그가 늦잠을 자는 습관이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황인찬 기자}

“흑인 대통령이 8년 동안 했습니다. 이제 여성에게 넘긴다고요? ‘앵그리 화이트 맨(분노한 백인 남성)’들이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김창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77·사진)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표면적으로는 열세로 나타나지만 다음 달 8일 투표에선 역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20일 전망했다. 그는 이날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들과 ‘미 대선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가 진행한 마지막 3차 TV 토론에 트럼프가 사활을 걸었는데 토론을 잘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와 같은 공화당 출신인 그는 “트럼프가 수세에 몰린 것으로 한국에 비치지만 미국 현지 분위기는 다르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한국 언론이 CNN만 봐서는 안 된다”며 “CNN은 트럼프를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매체여서 정확한 여론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그런 까닭을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의 차이에 뒀다. 트럼프 지지자들 중엔 막말과 추문에 휩싸인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사실을 여론조사에 대놓고 밝히기를 꺼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트럼프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실제 투표장엔 더욱 많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여성과 청년, 흑인계, 히스패닉계 등은 실제 투표장에 가는 비율이 떨어진다. 미국 대선일은 공휴일이 아니라 짬을 내 투표장을 찾아야 하는데 클린턴 지지층은 열성적이지 않다. 게다가 클린턴이 넉넉히 앞서고 있어 ‘난 안 가도 되겠지’ 하며 방심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백인 남성들은 지금 엄청난 상대적 박탈감에 사로잡혀 있다. 투표소로 몰려간 그들은 ‘클린턴을 찍겠다’고 아내에게 말하고는 몰래 트럼프를 찍을 것이다. 나도 그럴 것”이라며 웃었다. 김 전 의원은 한국 사회가 트럼프 당선을 재앙으로 여기는 것은 지나친 걱정이라고 주장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는 재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는 있겠지만 트럼프의 연설에 과장이 적지 않아 실정을 제대로 파악하면 한국에 미칠 파장이 생각보다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북한의 핵 개발과 관련해 “클린턴은 핵 포기 전에 대화 불가 방침을 계속할 것이고, 트럼프는 당선되면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에 누가 더 도움이 될 것 같으냐”고 반문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힘들게 끌고 다니지 않아도, 강아지처럼 알아서 주인 뒤를 졸졸 따라오는 인공지능(AI) 여행 가방이 개발됐다. CNN머니는 18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의 로봇회사인 트래블메이트 로보틱스가 AI 기술과 적외선 센서를 장착해 스스로 이동하는 로봇 여행가방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CNN머니는 “모든 사람이 여행가방 끄는 것을 귀찮아하는데 이 가방은 아예 손잡이를 잡을 필요조차 없다”고 전했다. 최대 속도는 시속 10.9km이며 배터리를 가득 채우면 대기 상태로 최대 100시간, 운행 상태로는 4시간 가동된다. 눕혀서 운행할 경우 위에 다른 짐을 올려놓을 수도 있다. 도난 방지 기술도 적용돼 주인으로부터 4.6m 이상 벗어나면 가방에서 경보음이 울리고 스마트폰에도 경고 메시지가 뜬다. 가방은 높이가 55, 69, 75cm 등 세 종류로 자동운행을 위한 각종 부품 공간은 전체 적재공간의 5% 이하로 설계됐다. 가격은 399∼595달러(약 45만∼67만 원)이며 내년 여름부터 시장에 나온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내년 1월 백악관을 떠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인기 TV 쇼 프로그램에서 재취업을 위한 가상의 구직 인터뷰를 하며 특유의 유머감각을 뽐냈다. 17일 밤 코미디언 스티븐 콜베어가 진행하는 CBS의 ‘더 레이트 쇼’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사전 촬영분이 방영됐다. 콜베어가 오바마 대통령의 집무실로 불쑥 찾아가 내년 초 새 대통령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실업자’가 되는 그에게 면접 기술을 가르쳐 준다는 설정이다. 면접관 역할을 맡은 콜베어는 일자리를 원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건넨 이력서를 찬찬히 살펴본 뒤 “55세, 남자로서는 (일을 구해) 다시 시작하기는 힘든 나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지난 재임 기간을 암시하며 “지난 8년간 승진한 적이 없는데 그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천연덕스럽게 물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심드렁하게 “사실 내 마지막 일자리에서 승진할 여지는 많지 않았다. 더 힘센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인데, 바로 내 아내(미셸 오바마 여사)”라고 받아쳤다. 미국 대통령보다 높은 자리는 퍼스트레이디뿐이라는 농담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자신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둘러싼 논란과 해외에서 태어나 애당초 미국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는 출생지 진위 공방(실제로는 하와이 출생) 등 그간 가슴 아팠던 주제들도 개그로 승화시켰다. “상을 받은 적이 있느냐”고 콜베어가 묻자 오바마 대통령은 “39개의 명예학위가 있고 노벨 평화상도 받았다”고 대답했다. 특히 노벨상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해 여전히 수상 이유를 모르겠다”고 농을 건넸다. 콜베어가 “출생지가 어디냐”고 천연덕스럽게 묻자 “왜 그것을 묻느냐”라며 과장스럽게 노려봐 웃음을 유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터뷰 중간중간에 11월 8일 대통령선거 투표 독려 메시지를 전달해 바쁜 시간을 쪼개 쇼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유를 명확히 했다. 그는 “지난 8년간 우리가 했던 일을 미래에도 이어갈 수 있도록 젊은이들이 투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콜베어는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하는지 직접 물어볼 수 없다면서 비유를 통해 지지 후보를 물었다. “100여 개 나라를 돌아다니는 ‘섬유질 강화 영양 바’와 담즙(bile·증오란 뜻도 있음)으로 가득 찬, 골든레트리버(큰 개의 한 종류) 털을 덮고 있는 쭈그러진 오렌지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겠느냐”고 묻자 오바마 대통령은 주저하지 않고 “영양 바를 택하겠다”고 즉답했다. 영양 바와 쭈그러진 오렌지는 각각 국무장관 시절 수많은 외교 경험을 했던 클린턴과 성추문으로 일부 여성의 증오를 받고 있는 트럼프를 빗댄 표현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 CNN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5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트럼프는 물론이고 클린턴의 지지율을 훌쩍 넘는 수치다. 오바마는 임기 말에도 여전히 뜨거운 자신의 지지율을 클린턴으로 옮겨 주기 위해 격무에도 지원 유세와 방송 출연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임기 종반 레임덕에 빠지기 일쑤인 한국 대통령들로서는 부러울 수밖에 없는 경이로운 지지율이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최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열성 지지자 사이에서는 소셜미디어에 ‘#nextfaketrumpvictim’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글을 쓰는 것이 유행이다. ‘다음 트럼프의 거짓 희생자는’ 정도로 해석되는 이 운동은 트럼프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을 비난하는 뜻을 담았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해당 여성들이 멀게는 30여 년 전 일어난 일을, 하필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동시다발적으로 폭로하는 것에 다분히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고 믿는다. 특히 배후엔 민주당이 있어서 잇단 폭로가 ‘조작됐다’고 본다. 이에 피해 주장 여성들이 9명으로 늘어났지만 트럼프의 도덕성을 의심하기보다는 ‘다음번은 누구냐’고 비아냥거리고 있는 것이다. 열세에 몰린 트럼프는 연일 ‘조작된 선거’라는 프레임을 짜는데 혈안이다. “언론의 의해 이번 선거가 완전히 조작됐다”고 주장해온 트럼프는 17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부정선거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이 나서 “그럴 가능성이 없다. 과거에도 그런 의혹이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들어났다”며 적극 해명했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나서 “이번 선거가 정직하게 치러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트럼프의 발언을 일축했다. 물론 트럼프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의 불평, 불만에 어느 정도 공감은 간다. 17일 미국 100대 언론매체 가운데 트럼프지지 매체가 한곳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미 국무부가 클린턴 이메일 수사와 관련해 연방수사국(FBI)에 “일부 이메일을 기밀로 분류하지 않으면 편의를 봐주겠다”고 제안한 사실도 드러났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핵심 정치권과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거대 언론의 전폭적 도움 속에 선거를 치르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가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정가 변방에서 떠돌다 대선 판에 입성한 트럼프는 주류 정치권, 언론, 재계에 대한 유권자들의 뿌리 깊은 불신과 반감으로 성장한 ‘괴물’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이날 공개된 CNN 여론조사에서 ‘대선 풍향계’인 오하이오 주에서 48%대 44%로 클린턴을 꺾었다. 역대 대선에서 오하이오를 차지한 자가 모두 백악관 입성에 성공했다. 트럼프는 “모든 언론의 (나에 대한)암살 이후 나온 대단한 수치”라고 격하게 반겼다. 궁지에 몰렸던 그에게는 가뭄에 단비처럼 느껴질 것 같다. 황인찬 기자 fatcat9@hanmail.net}
미국인 제시카 리즈(74)는 36년 전 뉴욕행 비행기 안에서 이코노미석에서 일등석으로 자리가 업그레이드되는 행운을 잡았지만 기쁨은 잠시뿐이었다. 옆자리에 앉은 도널드 트럼프(70·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이륙 후 45분이 지났을 때 좌석 팔걸이를 젖히더니 가슴을 만지고 스커트 속에 손을 집어넣으려 했다는 것이다. 놀란 그가 비행기 뒤편 좌석으로 옮기고서야 추행은 멈췄다. 당시 38세였던 리즈는 12일 보도된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마치 문어 같았다. 그의 손은 (내 몸) 모든 곳에 있었다”고 회상하며 “2차 TV토론에 나온 트럼프가 ‘성추행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고 말할 때 화면을 주먹으로 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성추행 의혹이 고구마 줄기처럼 잇달아 터져 나오며 미국 대선판의 폭로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음담패설 동영상에 이어 실제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대선 판은 온통 성추문 기사가 신문 방송을 뒤덮고 있다. 정작 중요한 국내외 현안들에 대한 정책 검증은 실종되고 있다. NYT는 2005년 한 부동산 투자회사의 안내 데스크에서 일했던 레이철 크룩스(33)도 인터뷰했다. 당시 22세였던 크룩스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트럼프를 알아보고 인사를 하자 트럼프는 볼에 뽀뽀한 이후 바로 입에 키스했다. 크룩스는 “그렇게 할 수 있을 정도로 나를 하찮게 봤다는 생각에 화가 났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11일 밤 확인을 요청하는 NYT에 “그런 일은 절대 없다”며 “(당신 신문은) 나를 역겨운 인간으로 만들고 있다”고 거세게 항의했다. 월간 애틀랜틱은 트럼프에게 성적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는 여성이 리즈와 크룩스를 포함해 최소 5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의 리조트에서 사진 보조로 일했던 민디 맥길리브레이, 전 피플지 기자인 나타샤 스토이노프, 트럼프가 주최하는 미인대회에서 일했던 질 하스 등 3명이 트럼프에게 추행을 당했다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자신이 주최한 미인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옷을 갈아입는 중에 탈의실에 들어갔다는 주장도 나왔다. 2001년 미스 애리조나 출신인 타샤 딕슨은 12일 미 CBS2 방송 인터뷰에서 “당시 미스USA 대회 참가자들이 옷을 갈아입느라 나체, 또는 반나체 상태인데도 트럼프가 탈의실에 들어왔다”고 증언했다. 온라인매체 버즈피드는 트럼프가 1997년 미스 틴(teen) USA(14∼19세) 대회 탈의실에도 들어갔다고 전했다. 당시 51명의 10대 소녀들이 개인 칸막이도 없는 대형 탈의실을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참가자인 머라이아 빌라도는 “트럼프가 ‘숙녀분들 걱정 마세요. 난 이런 것 많이 봤습니다’라고 말한 게 기억난다”고 전했다. 허핑턴포스트는 2010년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에 출연한 트럼프가 신인 가수 에밀리 웨스트에 대해 “피부가 거칠다”며 힐난했다고 출연진 발언 문서를 입수해 10일 공개했다. 트럼프는 “그녀의 피부, 피부가 엉망이다. 피부과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깎아내렸다. 캐나다 첫 여성 총리인 킴 캠벨은 11일 캐나다 국영방송 CBS 인터뷰에서 트럼프에 대해 “동의 없는 성적 접촉은 성폭행”이라며 “유명인이기에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일종의 약탈”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