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형

조응형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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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입사해 스포츠부, 사회부를 출입했습니다. 2023년부터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내러티브식 기사쓰기에 관심이 많아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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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7~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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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4개월 쉰 거 맞아?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성공적인 복귀전이었다. 풀타임을 뛰면서도 지친 기색이 없었고, 날카로운 슛과 드리블 돌파, 가로채기로 쉴 새 없이 상대를 위협했다. 손흥민(28·토트넘·사진)이 2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안방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양 팀이 1-1로 비긴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슈팅 4개를 시도해 유효슈팅 2개를 만들었다. 전반 31분에는 스테번 베르흐베인(23)이 올린 크로스를 날카로운 헤더로 연결했지만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의 선방에 막혔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선수를 통틀어 최고인 평점 7.9를 줬다. 최우수선수를 의미하는 ‘맨 오브 더 매치(MOM)’도 그의 차지였다. 손흥민은 맨유전을 앞두고 우려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2월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오른팔 골절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던 손흥민은 부상 후유증이 우려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휴식기 동안 기초군사훈련 등을 소화하느라 개인 훈련 기간이 짧아 실전 감각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손흥민의 풀타임 활약은 이런 물음표들을 모두 지웠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은 넉 달 공백이 무색하게 90분을 뛰었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다. 그동안 부상자가 많아 힘들었는데 해리 케인(27)과 손흥민, 무사 시소코(31)가 오랜만에 돌아와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4일 웨스트햄과의 31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득점을 노린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웨스트햄과의 방문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해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모리뉴 감독에게 토트넘 데뷔 첫 승을 안겼다. 리그 9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도 노린다. 한편 19일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상대 선수에게 발길질을 해 레드카드를 받았던 이강인(19·발렌시아)은 20일 스페인축구협회(RFEF)로부터 1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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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징야 동점-역전골, 데얀 쐐기골

    프로축구 ‘양강’을 이루는 전북과 울산이 나란히 4연승을 달리며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승점 79 동률로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벌였던 두 팀은 이번 시즌에도 확실한 라이벌 구도를 굳혀가고 있다. 전북은 21일 광주와의 경기에서 후반 40분 한교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21(7승 1패)이 된 전북은 단독 선두에 올랐다. 광주의 두꺼운 수비벽을 좀처럼 뚫어내지 못하던 전북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선 한교원을 앞세워 측면 공격 위주로 광주 수비를 두드렸다. 장점인 드리블 돌파를 활용해 기회를 만들던 한교원은 후반 막판 골대 앞 혼전 상황에서 이주용의 발리슛이 수비 몸을 맞고 나오자 이를 오른발로 마무리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7라운드 포항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한교원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측면에서 뛰던 좋은 선수들이 많이 떠났다. 측면이 약하다는 기사도 많이 봤다. 그래서 더 내게 기회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다득점에서 1골 차로 밀려 전북에 우승을 내줬던 울산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전에서 ‘쌍포’ 주니오와 비욘 존슨이 1골씩을 터뜨리며 2-0으로 이겼다. 울산은 올 시즌 ‘공격 또 공격’을 외치며 팀 득점 1위(19골)를 달리고 있다. 주니오는 9골로 리그 득점 선두다. 196cm 장신 공격수 존슨도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는 등 골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 개막 후 8경기 무패를 달린 울산은 승점 20(6승 2무)으로 선두 전북에 승점 1점 차 2위를 유지했다. 전북과 울산은 28일 9라운드에서 이번 시즌 처음으로 맞붙는다. 대구는 수원과의 안방경기에서 3-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5경기 무패(3승 2무) 행진을 이어갔다. ‘해결사’ 세징야가 후반 29분과 31분 연속 골을 터뜨려 0-1로 끌려가던 팀을 구했고, 베테랑 데얀이 후반 추가 시간 쐐기골을 터뜨렸다. 대구는 승점 13으로 4위에 올랐다. ‘시즌 첫 승’을 놓고 맞붙은 부산과 인천의 경기는 부산의 1-0 승리로 끝났다. 개막 후 승리가 없던 두 팀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는 후반 32분 부산 수비수 김문환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승부를 갈랐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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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첫 결승 진출한 강릉고 vs 김해고…누가 ‘황금사자’ 품을까

    강릉고와 김해고가 사상 첫 황금사자 우승을 다투게 됐다. 강릉고는 2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준결승에서 대전고를 9-3으로 눌렀다. 이로써 강릉고는 광주진흥고를 3-0으로 제친 김해고와 22일 오후 6시 30분 결승에서 맞붙는다. 이날 강릉고 선발 엄지민은 5와 3분의1 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굳게 지켰다. 타석에선 전민준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강릉고 공격을 이끌었다. 1975년 야구부 창단 후 아직 전국대회 우승이 없는 강릉고는 사상 첫 타이틀을 이번 대회에서 노리게 됐다. 강릉고가 이 대회에 결승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강릉고는 이날 대승으로 왼손 에이스 김진욱을 등판시키지 않고 충분히 쉬게 한 것도 우승 가능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대회 첫 결승 진출을 노렸던 전통의 야구 명문 대전고는 강릉고의 높은 벽에 막혀 4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3회말까지 팽팽하던 승부는 4회 초 강릉고가 대거 4점을 뽑으면서 승기를 잡았고 5회 다시 4점을 올리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강릉고 엄지민은 안타 2개와 볼넷 1개만을 내주며 맹활약했다. 엄지민은 이날 투구수 58개 만을 기록해 결승전에서 나설 수 있게 됐다. 대회 규정 상 60개 이하 투구수를 기록한 투수는 하루 쉰 뒤 등판해도 된다. 2003년 창단한 김해고는 이번 대회에서 첫 전국대회 8강에 오른 여세를 몰아 결승까지 내달렸다. 반면 황금사자기에서 우승 없이 준우승만 3차례했던 광주진흥고는 첫 정상을 노렸지만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

    • 202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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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릎 꿇고 재개된 EPL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100일 만에 다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그라운드에는 같은 문구를 등에 새긴 선수 22명이 잔디를 밟았다. 킥오프에 앞서 주심이 호루라기를 불자 선수들은 10초간 한쪽 무릎을 꿇고 묵념했다. 관중 없는 그라운드에 적막이 흘렀다. EPL은 18일 애스턴 빌라-셰필드, 맨체스터시티(맨시티)-아스널전을 시작으로 석 달 넘게 굳게 닫혔던 문을 다시 열었다. EPL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3월 10일 애스턴 빌라-레스터시티전 이후 중단됐다. 한쪽 무릎을 꿇는 의식은 흑인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국에서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씨를 향한 추모였다. 선수들은 유니폼에 자신의 이름 대신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문구를 달고 뛰었다. 경기 시작 전 코로나19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1분간 묵념을 하기도 했다. EPL을 비롯한 대부분의 축구 리그는 그라운드에서 정치적 의미를 담은 행위나 문구를 금지하지만 EPL은 예외를 인정했다. 리처드 마스터스 EPL 최고경영자는 “정치적 의사표현이라기보다는 도덕적인 가치를 지닌 행동이라고 봤다. 우리가 특별한 시기를 살고 있는 만큼 세계적인 이슈에 목소리를 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메이카 태생의 흑인 공격수 라힘 스털링(맨시티)은 “오늘 우리 모두가 그라운드에서 무릎을 꿇으면서 EPL은 크게 도약했다. 우리는 바른길로 나아가고 있고, 세상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맨시티는 아스널에 3-0 완승을 거뒀다. 맨시티의 주전 공격수 스털링은 안방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팀의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승리에 기여했다. 맨시티는 19승 3무 7패(승점 60)로 2위를 유지했다. 1위 리버풀(27승 1무 1패·승점 82)과는 승점 22점 차다. 애스턴 빌라와 셰필드는 0-0으로 비겼다. 이날 셰필드는 오심에 울었다. 전반 41분 셰필드의 올리버 노우드가 찬 프리킥 슛을 애스턴 빌라 골키퍼가 몸을 던져 잡았으나 공은 이미 골라인을 넘은 뒤였다. 하지만 골라인 판독 시스템인 ‘호크아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호크아이 측은 “지난 9000번의 경기에서 나온 적 없던 일이 처음 나왔다”며 사과했다. 토트넘의 손흥민은 20일 오전 4시 15분 안방인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30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현재 승점 41(11승 8무 10패)로 20개 팀 가운데 8위다. 시즌 9경기를 남겨둔 현재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4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4위 첼시(승점 48·14승 6무 9패)와는 승점 7점 차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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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사자기 스타]김해고 최재영, 도루 뒤 득점까지… 역전승 일군 1학년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8회 1사 상황. 김해고 1루 주자 최재영(1학년·사진)은 도루 사인을 보고 침을 꿀꺽 삼켰다. 5회에 도루를 시도했다 한 차례 실패한 최재영은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키는 167cm로 작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빠른 발만큼은 자신 있었다. 배명고 투수 김민주(3학년)가 1번 타자 황민서(3학년)에게 첫 번째 공을 던지는 순간 최재영은 이를 악물고 달렸다. 포수가 2루로 송구한 공이 뒤로 빠지면서 최재영은 3루까지 내달렸다. 이후 황민서의 좌익수 앞 안타가 나오면서 최재영은 홈을 밟았다.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려놓는 천금 같은 득점이 나온 순간이었다. 최재영의 동점 득점에 힘입은 김해고는 이후 3번 타자 박진영(3학년)의 결승 1타점 안타를 더해 배명고를 상대로 4-3 승리를 거머쥐었다. 최재영은 이날 9번 지명타자로 나서 3타수 2안타를 치기도 했다. 그는 “도루를 한번 실패했는데도 감독님이 다시 도루 사인을 내주셔서 믿음에 보답하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1학년 최재영은 이날 처음으로 전국대회에 나섰다. 1학년 선수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달 3일부터 등교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2주간의 훈련 기간 보장을 위해 16일까지 1학년 선수 출전을 금지했다. 박무승 김해고 감독은 최재영에 대해 “발도 빠르고 콘택트 능력도 좋다. 야구 센스도 뛰어나다. 승부처에서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출루 때마다 도루 사인을 냈다. 2학년 때부터는 우리 팀 1번 타자를 맡아줄 선수”라고 말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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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의 명문 울린 신생팀 패기… 율곡-김해고, 창단 첫 8강

    ‘일곱 살 소년’ 율곡고가 ‘백전노장’ 청원고(옛 동대문상고)를 물리치고 창단 이후 처음으로 황금사자기 8강에 진출했다. 2013년 창단한 경기 파주 율곡고는 1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전에서 청원고(1961년 창단)에 9-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7회 이후 7점 이상 차이가 나면 콜드게임을 선언한다. 2회초 공격부터 4점을 뽑으며 앞서 가기 시작한 율곡고는 7회초 김민서(3학년)의 2점 홈런으로 콜드게임 승리 요건을 갖춘 뒤 7회말 수비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면서 경기를 매듭지었다. 김민서는 “청원고가 전통 있는 야구 명문이지만 율곡고는 지금 우리가 명문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율곡고가 야구 명문이라는 평가를 받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3년 창단한 김해고도 배명고(1963년 창단)에 4-3 진땀승을 거두고 창단 후 첫 번째 전국 대회 8강 진출 기록을 남겼다. 김해고는 2-3으로 뒤진 8회초 공격에서 1번 타자 황민서(3학년)와 3번 타자 박진영(3학년)의 적시타로 두 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9회말 1사 1, 3루 위기에서 김해고 박무승 감독은 투수를 천지민(3학년)에서 어성길(3학년)로 바꿨다. 투수 교체가 적중했다. 배명고 9번 타자 목진혁(3학년)이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으나 어성길이 재빨리 쇄도해 3루 주자 이웅찬(3학년)을 홈에서 잡아내고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어성길은 “마운드에 올라갈 때부터 ‘수비가 70%, 투구가 30%’라고 생각했다. 스퀴즈 번트 상황 대비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하던 대로 하자’는 생각으로 수비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런 신생 팀보다 더 오랜만에 8강에 오른 ‘전통의 팀’도 있었다. 부경고(1945년 창단)는 승부치기 끝에 강원고(2014년 창단)에 10-9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부경고가 황금사자기 8강 진출에 성공한 건 경남상고라는 이름을 쓰던 1994년 준우승 이후 26년 만이다. 부경고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상대 투수 이예준(3학년)의 폭투를 틈타 5-5 동점을 만든 뒤 승부치기로 진행한 10회초 공격에서 먼저 5점을 뽑으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가 연장으로 넘어가면 주자를 1, 2루에 둔 채로 공격을 시작한다. 10회말 공격에 들어선 강원고도 4점을 뽑았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이날 5타수 4안타(2루타 1개) 2타점을 기록한 부경고 4번 타자 최태영(2학년)은 “지난해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으면서 1년을 완전히 쉬었다. 이번이 고등학교 진학 후 출전한 첫 대회다.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해 공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의 팀끼리 맞붙은 이날 마지막 경기에서는 광주진흥고(1973년 창단)가 중앙고(1910년 창단)를 7-4로 꺾고 1989년 이후 31년 만에 8강에 합류했다. 1965년 우승팀 중앙고가 탈락하면서 올해 8강에서는 전부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없는 학교만 남게 됐다.황규인 kini@donga.com·조응형 기자}

    • 202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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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비수 김민혁 극장골… 전북, 적지서 포항에 역전승

    프로축구 K리그1 전북이 ‘골 넣는 수비수’ 김민혁의 활약으로 포항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단독 선두를 지켰다. 전북은 1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2-1로 승리해 승점 18(6승 1패)로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포항은 3패(3승 1무)째를 기록하며 승점 10에 머물러 4위에 위치했다. 전반 40분 포항 미드필더 이승모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렸던 전북은 수비수 김민혁의 활약으로 가까스로 이겼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베테랑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자리를 비운 전북은 전반까지 공격에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시즌 4골을 터뜨린 이동국은 지도자 교육을 받기 위해 약 2주간 자리를 비우게 됐다. 그 빈자리를 벨트비크, 조규성 등이 대신했지만 이동국만큼의 존재감을 보이지는 못했다. 최전방에서 생긴 빈틈은 수비수 김민혁이 메웠다. 김민혁은 전북이 만든 두 골에 모두 관여했다. 김민혁은 후반 14분 프리킥 상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문전에서 차올려 포항 수비수 하창래의 허벅지에 맞고 들어가는 자책골을 유도했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김보경이 올린 코너킥을 손준호가 머리로 방향을 바꾸자 지체 없이 노마크 헤더를 터뜨려 역전골을 만들었다. 울산은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경기 전반 강원의 파상 공세를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으로 여러 차례 막아낸 울산은 후반에만 3골을 몰아쳐 승리를 거머쥐었다. ‘강원 킬러’ 울산은 2012년 5월 26일 경기에서 강원에 마지막으로 패한 뒤로 12승 3무의 압도적인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은 후반 27분 역습 상황에서 윤빛가람이 김인성의 크로스를 받아 득점한 데 이어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기희의 머리를 맞고 흐른 공을 주니오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리그 득점 선두 주니오는 3경기 연속 골이자 시즌 8호 골을 터뜨렸다. 후반 42분에는 비욘 존슨의 페널티킥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근 3경기 실점 없이 연승 가도를 달린 울산은 개막 후 7경기 연속 무패 행진도 이어가며 5승 2무(승점 17)로 전북에 이은 2위 자리를 지켰다. 수원 삼성은 성남을 2-0으로 완파하고 6위(승점 8·2승 2무 3패)로 도약했다. 전반 28분 염기훈의 스루패스를 타가트가 결승골로 결정지었다. 지난해 득점왕 타가트는 오랜 침묵을 깨고 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전반 32분에는 김민우가 추가골을 터뜨려 승부를 결정지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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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사자기 스타]부경고 권동현, 롯데 김원중처럼… 192cm 장신에서 ‘팍팍’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은 연일 이변의 연속이다. 광주일고, 부산고 등 우승 후보들이 줄줄이 조기 탈락했다. 대회 5일째인 15일에는 또 다른 우승 후보 충암고가 부경고에 2-5로 덜미를 잡혔다. 이변의 중심에는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권동현(3학년·사진)이 있었다. 권동현은 3-1로 앞선 3회초 무사 1, 2루에서 등판해 9회까지 실점 없이 잘 던졌다. 25타자를 상대하며 안타는 3개만 내줬고 삼진은 4개를 잡았다. 9회 2아웃까지 잡아낸 권동현은 마지막 타자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 수가 104개로 1일 상한선인 105개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3학년 투수 진강철이 잡았다. 권동현은 “마지막 타자까지 내가 잡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충암고가 우승 후보라고 해서 부담이 됐는데 막상 상대해 보니 특별히 강하게 느껴지지 않아 자신 있게 던졌다”고 말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시속 139km였지만 공격적인 피칭이 인상적이었다. 권동현은 192cm 장신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주무기다. 롤모델도 롯데의 장신 투수 김원중(27·192cm)이다. 큰 키로 시원시원하게 빠른 공을 뿌리는 모습에 반했다고 한다. 중학교 3학년 때 키가 188cm까지 자랐던 권동현은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8년 팔꿈치 내측 인대 손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이후 한 학년을 유급한 뒤 재활을 하며 1년여를 보냈다. 지난해 복귀해 팀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권동현은 “힘든 재활을 거치며 한 단계 성장했다. 어렵게 이 자리까지 온 만큼 팀을 가능한 한 높은 곳까지 올려놓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주최: 협찬: 방송: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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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릿느릿 구석구석… 강원고 신동화 7이닝 완봉투

    누군가에게는 예상하지 못했던 이변이다. 그러나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영원히 기억될 첫 경험이다. 1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32강 경기에서 강원고와 김해고가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강원고는 이날 두 번째 경기에서 우신고를 상대로 7-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는 7회 이후 7점 차가 나면 콜드게임을 선언한다. 2014년 창단한 강원고는 지난해 황금사자기에 처음 출전했지만 휘문고에 1-5로 패하며 서둘러 짐을 싸야 했다. 강원고 승리의 일등공신은 3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한 이종욱(3학년)이었다. 이종욱은 이날 선제 2타점 3루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NC 이종욱 코치(40)와 먼 친척 사이”라는 이종욱은 “친구들과 어떻게든 첫 경기만 이기자고 다짐했는데 그 목표를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강원고 선발투수로 나선 신동화(3학년)는 7이닝 동안 안타를 3개만 내주면서 우신고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 이번 대회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김해고가 청주고에 3-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2003년 창단한 김해고는 올해가 여섯 번째 황금사자기 출전이지만 작년까지는 전부 1회전에서 탈락하며 대회 첫 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었다. 1-2로 뒤진 채 9회말 공격을 시작한 김해고는 선두 타자로 나선 4번 타자 정종혁(3학년)과 5번 박진영(3학년)이 나란히 내야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후속 타자 세 명이 연이어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내면서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몸에 맞는 공 두 개로 2-2 동점이 되자 청주고 김인철 감독은 투수를 김도윤(3학년)에서 최형선(3학년)으로 바꿨지만 바뀐 투수마저 초구에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결국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몸에 맞는 공으로 결승 타점을 올린 김해고 8번 타자 김민준(2학년)은 “솔직히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많이 긴장했다. (박무승) 감독님께서 부르시더니 책임감을 가지고 치라고 하셨다. 그런데 마침 공이 몸쪽으로 날아오는 행운이 따랐다”고 말했다. 4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끝까지 마운드를 지킨 김해고 에이스 김유성(3학년)이 승리투수가 됐다. 프로야구 NC의 유력한 1차 지명 후보로 꼽히고 있는 김유성은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청주고 타선을 막아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이날 마지막 경기에서는 8회말 터진 4번 타자 김현준(3학년)의 2점 홈런으로 배명고가 전주고에 8-1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전주고는 1985년 우승 이후 황금사자기 16연패에 빠졌다. 첫 경기에서는 부경고가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충암고를 5-2로 물리쳤다.황규인 kini@donga.com·조응형 기자}

    • 202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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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 개막 협상 결렬 48~50경기 치러질듯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노조가 사무국, 구단과 리그 개막 협상 종료를 선언했다. AP통신 등은 14일 “선수노조가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선수 출신 토니 클라크 선수노조 사무총장은 “사무국과의 추가 논의는 헛된 일”이라고 말했다. 선수노조는 13일 사무국으로부터 “팀당 72경기를 치르고 경기 수에 비례한 연봉의 최대 80%를 지급하겠다”는 제안이 나오자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그간 선수노조는 ‘경기 수에 비례한 연봉 100% 지급’을 요구해 왔다.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사무국이 직권명령으로 진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사무국과 구단주들이 주장한 팀당 48∼50경기의 ‘초미니 시즌’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선수노조는 경기 수 감소에 따른 연봉 피해를 주장하며 MLB 연봉중재위원회에 진정을 낼 수 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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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꼽아 메시 기다린 보람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가 돌아왔다.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중단된 뒤 약 3개월 만에 돌아온 그라운드에서 메시는 1골 2도움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2시즌 연속 20골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바르셀로나는 14일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메시의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에 힘입어 마요르카를 4-0으로 꺾었다. 바르셀로나는 3월 6일 레알 소시에다드전 승리(1-0) 이후 약 3개월 만에 다시 열린 정규리그에서 승리해 2연승을 달렸다. 리그 선두 바르셀로나는 19승 4무 5패(승점 61)로 1경기를 덜 치른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56)에 승점 5점 차로 앞서 있다. 이날 메시는 1-0으로 앞선 전반 37분 헤딩 패스로 마르틴 브레스웨이트의 골을 도왔다. 후반 34분에는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호르디 알바의 쐐기골을 합작했다. 후반 추가 시간 2분에는 루이스 수아레스의 패스를 받아 드리블로 상대 수비 2명을 따돌린 뒤 오른발 슛 득점까지 만들었다. 메시는 라리가 23경기에서 20골로 2위 카림 벤제마(14골·레알 마드리드)를 큰 차이로 누르고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도움도 14개를 기록해 2위 수아레스(8개)와 큰 격차로 1위다. 시즌 종료까지 구단별로 10∼11경기가 남아 득점, 도움왕 석권이 유력하다. 메시는 이날 득점으로 라리가 12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터뜨리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1929년 출범한 라리가 역사상 12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메시가 처음이다. 2008∼2009시즌 23골을 기록해 20골을 넘긴 메시는 2011∼2012시즌에는 리그에서만 50골을 터뜨려 라리가 사상 한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475경기에 출전해 439골을 기록했는데, 라리가 최다 골 기록이다. 2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1골)와의 격차도 크다. 한편 메시와의 맞대결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마요르카 기성용은 경미한 발목 부상으로 출전 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같은 팀에서 뛰는 일본 기대주 구보 다케후사(19)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이강인(발렌시아)은 13일 레반테전 출전이 기대됐으나 기회를 잡지 못했다. 교체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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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사자기 스타]인상고 박성윤, 1번 타자 나서 대회 1호 안타-1호 홈런

    “초구… 무조건 초구….” 인상고 1번 타자 박성윤(3학년·사진)은 타석에 들어서며 속으로 되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6월에야 찾아온 정식 경기. 지난해 10월 전국체육대회 이후 약 8개월 만에 들어선 타석이었다. ‘손맛’에 목말랐던 박성윤은 두 번째 공을 기다릴 생각이 없었다. 호쾌한 스윙과 함께 날아간 공은 좌익수 왼쪽에 떨어졌다. 박성윤은 11일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구상원고와의 1회전에서 1회초 상대 선발투수 김대호(3학년)의 초구를 받아쳐 대회 첫 안타를 만들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반기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 안타는 2020년 고교야구 첫 번째 안타로 기록됐다. 박성윤은 “평소에도 초구를 자주 노리는 편이다. 직구를 노리고 들어갔는데 마침 가운데로 직구가 들어오기에 사정없이 때렸다. 한동안 정식 경기가 없어서 답답했는데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회 첫 홈런 역시 박성윤의 손에서 나왔다. 그는 양팀이 0-0으로 맞선 3회 1사 주자 없는 풀카운트 상황에서 몸쪽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05m짜리 홈런을 때렸다. 박성윤의 선제 홈런포를 발판으로 인상고는 대구상원고에 5-1로 이겼다. 전교생이 83명밖에 되지 않는 인상고는 지난해 황금사자기에서 명문 북일고를 5회 콜드게임(15-2)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박성윤은 “지난해보다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 팀의 리드오프로서 돌풍을 이어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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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 오른 고교야구… 첫날부터 신생팀들 ‘돌풍’

    명불허전이다. 11일 올해 고교야구 개막을 알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는 대회 첫날부터 인상적인 명장면들이 속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전반기 주말리그가 치러지지 않아 이번 대회를 통해 첫 공식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그동안의 한풀이를 하는 듯했다. 지난해 황금사자기 32강전에서 명문 북일고를 상대로 콜드승(15-2)을 거두며 강한 인상을 남긴 인상고는 이날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대구상원고와의 1회전에서 5-1로 승리했다. 선발 김선재와 구원 나병훈(이상 3학년)은 각각 5이닝 1실점(무자책), 4이닝 무실점으로 대구상원고 타선을 봉쇄했다. 타선에서는 홈런포가 상대 마운드의 기를 꺾었다. 0-0으로 맞선 3회 1번 타자 박성윤(3학년)이 선제 홈런(1점)을 쳤다. 1-1로 맞선 6회에는 4번 전희범(2학년), 5번 백승민(3학년)이 연속타자 홈런(각각 1점)을 날리며 점수 차를 벌려 갔다. 인상고는 7회 2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 전희범은 “지난해 우리를 보고 ‘돌풍’이라고 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내 생각엔 올해 전력이 더 좋은 것 같다. 작년 16강을 넘어 올해는 4강까지 노려 보겠다”며 웃었다. 전북 정읍의 작은 학교인 인상고는 전교생이 83명밖에 되지 않는다. 신생팀들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 1월 창단해 대회에 참가한 41개 팀 중 가장 막내인 서울컨벤션고는 같은 날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성지고와의 경기에서 6-0으로 승리했다. 코로나19로 제대로 된 연습경기조차 치러보지 못했던 이 팀은 고교 야구 최고 권위의 황금사자기에서 역사적인 창단 후 첫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11월 창단한 나주광남고도 세현고와 맞붙어 7-0, 창단 후 첫 승리를 콜드게임(8회)으로 장식했다. 두 팀 모두 더 많은 기회를 찾아 타 학교에서 전학 온 선수들이 맹활약했다. 서울컨벤션고의 주축은 2학년생들이다. 강경민 나주광남고 감독은 “신생팀에는 (경쟁에서 밀려) 마음에 상처가 있는 선수들이 있다. 그런 선수들이 합심해서 좋은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며 감격에 겨워 했다. ‘야구인 2세’의 선전도 인상적이었다. 현역시절 포수로 삼성 왕조를 이끌었던 진갑용 KIA 배터리 코치의 아들인 경북고 투수 진승현(2학년)은 비봉고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0-3으로 뒤지던 4회말 2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진승현은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줘 승계주자 홈인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4와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시속 143km의 속구와 예리한 슬라이더가 비봉고 타선의 기세를 잠재웠다. 진승현이 호투하는 사이 경북고는 5, 6, 7회 각각 2점씩 내 6-5로 역전승했다. 진승현은 “앞선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선배들이 예상보다 빨리 탈락했다. 올해는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김배중 wanted@donga.com·조응형 기자}

    • 20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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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일고 vs 강릉고 12일 사실상 결승전”

    “광주일고 이의리와 강릉고 김진욱의 맞대결이 대회의 하이라이트다.”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1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개막하는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은 대회 초반부터 고교 야구를 대표하는 특급 왼손 투수 간의 선발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대회 둘째 날인 12일 첫 번째 경기에서 맞붙는 광주일고와 강릉고는 에이스 투수 외에도 공수에서 안정적인 전력을 갖춰 우승 후보로 꼽힌다. 광주일고 3학년 이의리는 지난해 황금사자기에서 1년 선배 정해영(KIA)과 함께 광주일고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어느새 팀의 에이스가 돼 우승을 노리는 그는 시속 140km대의 패스트볼과 크게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지난해 황금사자기에서는 지역 라이벌 광주동성고와의 8강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7회 콜드승(9-1)을 이끌었다.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는 포수 조형우(3학년) 역시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 블로킹 등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평가다. 조영민 SK 스카우트 그룹장은 “고교 수준에서 한 팀이 좋은 투수와 포수를 함께 갖기는 쉽지 않다. 이의리와 조형우의 배터리는 41개 참가 팀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다”고 말했다. 올해 프로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KT 소형준(유신고 졸업), LG 이민호(휘문고 졸업)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지난해 2학년 선수로 ‘제2회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한 강릉고 김진욱도 팀의 사상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 재목으로 꼽힌다. 1975년 창단한 강릉고는 아직 전국대회 우승 기록이 없다. 지난해 김진욱은 주말리그 및 전국대회 21경기에 등판해 11승 1패, 평균자책점 1.58을 기록했다. 삼진은 무려 132개를 잡아 이 부문 1위에 올랐고, 사사구는 19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민동근 NC 스카우트는 “김진욱은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배짱이 좋다. 정확한 컨트롤과 뚝심 있게 꽂아 넣는 직구가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스카우트들은 충암고와 부산고도 우승 후보로 꼽았다. 충암고는 3학년 우완 투수 강효종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강효종은 OB(현 두산)에서 투수로 뛰었던 강규성의 아들이다. 좋은 신체조건(키 185cm, 체중 86kg)을 가진 강효종은 시속 147km까지 나오는 직구가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백성진 LG 스카우트 팀장은 “강효종은 일찌감치 서울 지역 유력한 1차 지명 후보로 분류돼 있다. 제구력이 뛰어나고 경기 운영을 할 줄 안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데 특히 커브 궤적이 좋다”고 설명했다. 부산고에서는 3학년 유격수 정민규가 주목받는다. 정민규는 고교 야구에서 오랜만에 등장한 장타력을 갖춘 유격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키 183cm, 몸무게 85kg의 정민규는 공·수·주 3박자를 두루 갖췄다. 지난해에는 27경기에 나서 타율 0.370, 2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부산고는 정민규 외에도 3루수 김형욱, 포수 박성재(이상 3학년) 등 장타력이 있는 타자가 많다. 권영준 롯데 스카우트는 “정민규는 한화 내야수 노시환(경남고 출신)과 비슷한 유형이라고 보면 된다. 모처럼 좋은 체격을 가진 유격수 유망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주최: 협찬: 방송: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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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 영웅 찾습니다” 손흥민의 재능 기부

    ‘슈퍼 소니’ 손흥민(28·토트넘)이 6·25전쟁의 ‘이름 없는 공로자’를 찾는 데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육군이 제작한 ‘6·25전쟁 무공훈장 주인공 찾기’ 캠페인 광고에 출연했다. 육군은 해당 광고를 10일 공개했다. 이 캠페인은 전쟁 당시 훈장 수여 대상자로 결정됐으나 군번 등의 기록이 남지 않아 훈장을 전달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훈장을 찾아주는 캠페인이다. 대상자 명단은 국방부와 육군본부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공개돼 있다. 숨은 공로자를 빨리 찾기 위해서는 해당 캠페인을 널리 알려야 하기 때문에 지난달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손흥민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홍보 역할을 맡았다. 육군은 이 캠페인 광고를 지상파(KBS, EBS)와 라디오(한국교통방송), 군 매체, 문화체육관광부 전광판 등을 통해 이날부터 3개월간 송출한다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손흥민이 지난해 12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와의 경기에서 터뜨린 ‘70m 드리블 원더골’과 6·25전쟁 70주년의 의미를 연결해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국가대표가 되고 세계무대에서 뛸 수 있는 건 우리나라를 지킨 영웅이 계셨기에 가능했다. 그분들께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캠페인 참여를 당부했다. 손흥민은 영국에서 이달 18일 재개하는 EPL 경기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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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년째 서울맨… 센터백-GK 빼고 다 했다

    고요한(32·사진)은 경남 창원 토월중 3학년이던 2003년 학교를 중퇴하고 안양LG(현 서울)에 입단했다. ‘블루 드래건’ 이청용(울산)이 동갑내기이자 입단 동기다. 유망주로 주목받아 일찌감치 프로 팀에 뛰어들었다. 한 팀에서 16년을 뛴 고요한은 선수단과 프런트를 통틀어 가장 오래 서울을 지켰다. 18세 때인 200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해 15시즌째 서울의 검붉은 유니폼을 입고 있다. 성남에서만 13시즌을 뛰어 ‘원 클럽 맨’ 레전드로 불리는 신태용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감독(50)보다 2시즌을 더 뛰었다. 15시즌 동안 줄곧 한 팀에서 뛴 선수는 K리그에서 고요한이 유일하다. 고요한은 6일 K리그1 5라운드 전북전에 출전해 통산 400경기를 치렀다. K리그 정규리그 322경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55경기, 축구협회(FA)컵 23경기 등이다. 데뷔 이래 한 시즌도 빠지지 않고 서울 팬들의 곁을 지킨 고요한은 K리그 우승 3회(2010, 2012, 2016년), 컵 대회 우승(2006, 2010년), FA컵 우승(2015년), ACL 준우승(2013년) 등 영광의 순간을 누렸다. 2018년 7월부터는 주장을 맡고 있다. 서울에서 3시즌 연속 주장을 맡은 것은 고요한이 처음이다. K리그 통산 공격 기록은 32골 25도움으로, 5도움을 더하면 서울 선수로는 역대 네 번째로 30(골)-30(도움) 클럽에 가입한다. 고요한은 다재다능한 멀티플레이어다. 키 170cm로 작은 체격이지만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높은 활동량이 장점이다. 서울에서 중앙 수비수와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했다. 팀 사정에 따라 빈 포지션이 생기면 마다하지 않고 궂은일을 도맡았다. 서울 팬들 사이에서는 ‘고요한의 포지션이 자주 바뀌는 시즌에는 팀 성적이 나쁘다’는 속설이 돌기도 한다. 중앙미드필더와 윙백을 주로 맡았지만 필요에 따라 윙포워드, 스트라이커로 뛰었다. 측면 포지션에서는 좌우를 가리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는 3라운드 포항전에서 박주영(35)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기도 했다. 16년간 팀 내 포지션과 입지가 변화하면서 등번호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 신인 시절 47번을 시작으로 32→15→18→21→7→21번순으로 바뀌다 2014년부터는 13번을 달고 뛰고 있다. 그동안 사용한 등번호만 7개다. 지난해 12월 무릎 수술을 받은 고요한은 개막전 복귀가 불투명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늦춰지면서 리그 개막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고요한은 14일 대구와의 방문경기에 출전하면 신태용 감독의 단일 구단 최다 출전 기록(401경기)과 타이를 이룬다. ‘서울 레전드’인 고요한이 어느덧 K리그의 레전드가 되고 있다. 고요한은 “어릴 때부터 꿈꿔온 팀에서 이적 없이 400경기라는 기록을 가질 수 있다는 건 너무나 큰 영광이다. 앞으로도 누구도 깨지 못할 기록들을 하나하나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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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드가의 기록, 대구 구단 역사가 된다

    프로축구 K리그1 대구의 역사는 ‘대팍(DGB대구은행파크)’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2003년부터 대구스타디움을 안방으로 사용한 대구는 2019년 ‘대팍’으로 둥지를 옮겼다. 15년간 사용한 대구스타디움과의 이별이 못내 아쉬웠던 팬들도 뛰어난 현장감을 자랑하는 축구전용구장 ‘대팍’의 분위기에 이내 흠뻑 취했다. 지난해 대구는 안방 19경기 가운데 9경기가 매진(만석 1만2419석)되며 K리그 흥행을 주도했다. 2018년 여름 대구에 합류한 브라질 출신 공격수 에드가(33)는 대구스타디움의 마지막과 ‘대팍’의 시작을 장식한 선수다. 2018년 12월 8일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에서 울산을 상대로 득점해 대구스타디움 마지막 득점자로 이름을 남겼다. 이 골로 대구의 창단 이래 첫 우승을 이끌었다. 2019년 3월 9일 K리그1 2라운드 제주전에서는 선제골을 넣어 새 안방의 첫 득점자가 됐다. 3일 뒤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 라운드 2차전에서는 광저우 헝다를 상대로 두 골을 넣어 대구의 ACL 안방 첫 승을 일궜다. 에드가는 7일 성남전에서 대구 클럽 통산 800번째 골의 주인공이 됐다. 에드가는 성남과의 5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20분 동점골을 터뜨려 2-1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대구는 5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에드가는 “득점을 한 뒤 순간적으로 800호 골이라는 걸 깨달았다. 대구스타디움에서의 마지막 골, ‘대팍’에서의 첫 골도 기억난다. 구단 역사에 기록을 남긴다는 사실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세 시즌째를 맞은 에드가는 58경기에 출전해 28골을 넣어 팀 공격의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191cm 장신 공격수로 뛰어난 제공권 장악력을 자랑하는 에드가는 스피드와 드리블이 강점인 세징야(31)와 짝을 이뤄 대구의 공격을 이끈다. 에드가는 대구가 앞선 4경기 2골로 득점이 저조했던 것에 대해 “시즌 초반 리듬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를 치르면서 우리가 준비한 것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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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당했었다”… 두골 이동국, 인종차별 반대 세리머니

    ‘라이언 킹’ 이동국(41·전북)은 2007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미들즈브러에서 뛰었다. 당시 그는 나이지리아 출신 스트라이커 아이예그베니 야쿠부(38·은퇴)와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했다. 현지 언론은 둘을 라이벌로 묘사했지만 사실 둘은 절친한 친구로 지냈다. 이동국은 후일 인터뷰에서 “야쿠부는 내게 정말 잘해줬다. 흑인 선수라서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이 있었는지 동양인인 나를 차별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동국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방문경기에서 득점한 뒤 인종차별 반대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팀이 2-1로 앞선 후반 9분 팀의 3번째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한쪽 무릎을 꿇어 보였다. 이는 지난달 미국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를 추모하는 세리머니다. 한쪽 무릎 꿇기는 4년 전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 콜린 캐퍼닉을 따라한 것이다. 당시 캐퍼닉은 흑인에 대한 경찰의 진압이 과하다는 의미를 담아 국가 제창을 거부하고 한쪽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했다. K리그에서 처음 인종차별 반대 세리머니에 동참한 이동국은 경기 후 “나 역시 해외 생활을 하면서 (인종차별을) 느꼈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는 그런 것들이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이번 시즌 K리그 개막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헌신한 의료진에게 고마움을 나타내는 ‘덕분에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이날 이동국은 후반 27분에도 한교원(30)의 어시스트를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멀티골을 넣은 이동국은 K리그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을 227골로 늘렸다. 개막 후 3연승을 달리다 지난달 30일 강원과의 4라운드에서 첫 패배를 당했던 전북은 서울을 4-1로 대파하고 단독 선두(4승 1패·승점 12)를 탈환했다. 전북과 함께 이번 시즌 ‘양강’을 이루는 울산 역시 베테랑의 저력을 앞세워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렸다. ‘블루 드래건’ 이청용(32)은 이날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에서 전반에만 2골(25분, 36분)을 터뜨려 4-0 승리를 견인했다. 오랜 유럽 생활을 마치고 이번 시즌 K리그에 복귀한 이청용은 2009년 7월 19일 강원전 이후 3975일 만에 K리그에서 골을 넣었다. 그의 멀티골은 2008년 7월 19일 전북전 이후 4340일 만이다. 개막 2연승 뒤 부산, 광주와 연달아 무승부에 그쳤던 울산은 선두 전북에 승점 1점 차로 따라붙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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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황제 “인종차별 철폐” 통 큰 기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7·사진)과 스포츠용품 회사 나이키의 ‘조던 브랜드’가 앞으로 10년간 1억 달러(약 1207억 원)를 인종차별 철폐를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6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조던은 ‘조던 브랜드’와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최악의 문제들이 남아 있다. 뿌리 깊은 인종주의를 근절해야 한다”며 “인종차별 철폐, 사회정의 실현, 교육기회 확대 등을 위해 1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운동선수 개인이 비영리단체에 기부한 금액 가운데 역대 최고액이다. 조던은 또한 “우리 사회 제도를 무너뜨리는 뿌리 깊은 인종차별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흑인의 삶을 보호하고 증진시키기 위해 헌신할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앞서 조던은 1일에도 플로이드 씨를 애도하는 성명을 내며 “우리의 목소리를 모아 정치인들에게 법을 바꾸도록 해야 하고, 투표를 통해 제도적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며 흑인 사회가 평화적인 방법으로 불의에 맞설 것을 호소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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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단한 몸’ 근육 다지고… ‘척하면 척’ 손발 맞추고

    2일 경기 용인 팀 훈련장에서 만난 KCC 이정현(33·191cm)은 한눈에 보기에도 지난 시즌보다 체격이 커져 있었다. 빅맨들 못지않은 상체 근육을 자랑하는 이정현은 시즌 중에는 93kg 전후로 체중을 유지한다. 하지만 2019∼2020시즌이 조기 종료된 뒤 약 두 달간 체중을 98kg까지 불렸다. 근육과 지방을 함께 늘린 뒤 시즌 시작까지 남은 약 4개월간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다시 92kg까지 줄여 단단한 몸을 만드는 게 목표다. 최근에는 체력 단련을 위해 전준범(현대모비스), 정준원(DB) 등과 함께 제주 한라산 등반도 했다. 보통 일반인이 4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코스를 2시간 20분 만에 주파했다고 한다. 이정현은 “이렇게 여유 있게 몸을 만들어 본 게 처음이다. 많이 먹고, 운동도 많이 하고 있다. 일 잘하는 머슴 같은 몸을 만들어서 새 시즌을 맞이하고 싶다”며 웃었다. 1일부터 한국농구연맹(KBL)이 허용하는 팀 훈련이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이정현은 코로나19로 인해 길어진 비시즌 기간을 그 어느 때보다 알차게 보내게 됐다. 2017∼2018시즌을 앞두고 KCC로 이적한 이정현은 KCC에서 보낸 3번의 비시즌 동안 매번 국가대표에 차출됐다. 2019∼2020시즌 KBL 전체 연봉 2위(7억2000만 원)로 명실상부 KCC 전력의 핵심이지만 비시즌 동안 팀원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해 늘 만족스럽지 않은 채로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특히 2019∼2020시즌을 앞두고는 농구 월드컵에 참가하면서 발목 부상을 당해 팀 훈련에 거의 참여하지 못했다. 이정현은 “한 달 정도 재활만 겨우 하고 시즌에 돌입했다. 전지훈련도 못 따라갔다. 심리적인 부담과 체력적인 부담이 겹쳐서 많이 힘들었던 시즌”이라고 돌아봤다. 이번 시즌엔 코로나19로 주요 국제대회가 열리지 않게 돼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주력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년 강행군이 이어졌지만 이정현은 모든 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철인’이다. 팀 선배인 추승균 전 KCC 감독이 보유하고 있던 384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뛰어넘은 이정현은 420경기 연속 출전으로 이 부문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KT와의 방문 경기를 사흘 앞두고 급성 편도염으로 열이 40도까지 치솟았지만 링거 주사를 맞아가며 회복해 결국 코트를 밟았다. 당시 27분을 뛰며 15득점,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정현은 “연속 출전 기록 때문에 그렇게 독하게 경기에 나서는 거냐고 묻는 분들도 있다.(웃음) 만약 정말 뛸 수 없는 상태였으면 안 뛰었을 것이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잔부상도 있었고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많았지만 매번 뛸 만해서 뛰었다. 큰 부상이 없었던 게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KCC는 2020∼2021시즌이 끝나면 골밑 핵심 전력인 라건아(31)의 계약이 종료된다. 프랜차이즈 스타 송교창(24)도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100% 전력’으로 맞이하는 새 시즌이 KCC가 상위권을 노릴 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정현은 “KCC의 ‘팀 컬러’는 조직력이다. 유기적인 움직임을 강조하는 전창진 감독님의 스타일상 우리는 연습을 하면 할수록 강해진다. 시즌 시작까지 충분한 시간이 남은 만큼 제대로 손발을 맞춰서 상위권을 노려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용인=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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