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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2022년까지 4년간 서초 송파 강남을 뺀 22개 자치구 학교에 1220억 원을 투자해 열악한 교육시설을 개선하는 등 강남·북 교육격차 해소에 나선다. 서울시는 5일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 비강남권 학교 집중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달 서울대 고려대를 비롯한 서울 소재 52개 대학과 비강남권 고등학교를 ‘1 대 1’로 짝지어 연계 강좌를 시작한다. 대학의 일부 전공 교수들이 짝이 된 고교에서 정규 교과의 심화수업을 하거나 방과 후 활동을 지도한다. 현재 서울시립대와 은평구 선일여고가 맺어졌다. 서울시립대 국어국문학과는 ‘박경리 연구반’을 통해 국어 심화수업을 하고 국제관계학과는 동아리의 ‘모의 유엔총회 개최’를 돕는다. 강북구 삼각산고, 구로구 구일고 등 올해 25개 고교를 선정하고 2022년까지 100개교로 늘릴 계획이다. 사회 각 분야 전문가나 저명인사 111명으로 구성한 명예교사단이 중·고교를 찾아 직업 및 진로 상담 멘토링을 펼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오준 전 주유엔 한국대표부 대사, 런던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 조준호 씨 등도 재능기부 형태로 다음 달부터 참여한다. 학교 교육기반시설도 개선한다. 드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활용하는 시설을 조성한다. 6월 금천 관악 동작구의 3개 고교에 1억 원씩을 들여 드론 시뮬레이션 실습 및 제작을 할 수 있는 드론과학실을 만들고 하반기에는 노원구 경기기계공고에 실외 비행장을 갖춘 드론교육원을 짓는다. VR와 AR 기기로 정규 교과를 더욱 실감나게 익힐 수 있는 미래형 교실도 올해 30개교에 만든다. 주민도 이용하는 생활체육시설도 늘린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373억 원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모두 1220억 원을 이른바 비(非)강남권 학교에 집중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명예교사단을 비롯해 대책의 취지는 좋지만 명문대학 진학률로 상징되는 강남·북 교육격차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학교수들이 고교에서 질 높은 강의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소상공인이 금융 및 경영 개선 상담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소상공인 종합지원 플랫폼’이 생긴다.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생활상권 60곳도 조성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시 소상공인 지원 종합계획’을 4일 발표했다. 종합계획은 △소상공인 자생력과 성장역량 제고 △경영비용 부담 완화와 사회안전망 강화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 △건강한 자영업 생태계 조성으로 구성됐다. 소상공인 종합지원 플랫폼은 소상공인의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한 역점 사업이다. 종합지원 플랫폼은 소상공인 금융을 지원하는 서울신용보증재단의 기능을 확대한 것이다. 금융업무 위주의 지원에서 소상공인 개인과 지역상권에 맞는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창업 컨설팅과 공동 브랜드 개발도 돕는다. 자영업 진입·운영·성장기·퇴로기별로 지원하는 생애주기별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지금은 서울신용보증재단 본점 자영업지원센터에서만 제공하고 있다. 종합지원 플랫폼은 2022년까지 현재 서울신용보증재단 17개 지점을 25개로 늘려 자치구마다 하나씩 들어선다. 2022년까지 생활상권 60곳을 만든다. 교통시설 공공기관 교육시설 집적도 등을 고려해 지정한 정주(定住)인구 활동 중심지를 기준으로 반경 800m 안팎의 상점을 살리자는 취지다. 생활상권 한 곳당 3년간 25억 원을 투입해 지역 특성과 주민 소비 패턴을 분석한 경영전략과 아트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올해 시범적으로 강북지역에 10곳을 둘 예정이다. 중소기업 경영 안정을 위한 장기 저리 대출인 중소기업육성자금을 지난해 1조 원에서 올해 1조5000억 원으로 늘린다. 2022년까지 매년 1000억 원씩 추가한다. 금리는 2.0∼2.5%로 동결한다. 서울신용보증재단 심사를 거쳐 채무 상환 의지가 있다고 판단된 ‘성실실패 자영업자’의 장기 채권을 소각하고 원금을 90%까지 감면해준다.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상가임대차 관련 지원 범위를 넓힌다. 젠트리피케이션 지역의 장기안심상가를 현재 108개에서 2020년까지 200개로 늘리고 임대·임차인 상생협력기간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한다. 서울 주요 상권의 임대료와 권리금을 전수조사해 올해 안에 통상임대료를 발표하기로 했다. 상가임대차 분쟁이 발생해 시가 조정에 나설 때 통상임대료를 지표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소상공인 사업체는 서울지역 전체 사업체의 84%(68만7753개)에 이른다. 종사자는 120만7180명이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서울시 청년수당’과 ‘서울 중구 어르신 공로수당’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다. 두 수당은 현금으로 지급된다는 것 외에 특정 연령층이 수혜 대상인 이른바 ‘세대 수당’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동아일보는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만난 노인 10명과 맞은편 어학원에서 나오는 대학생 등 청년 10명에게 각각 청년수당과 어르신수당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 논란의 중심, ‘세대 수당’ 청년수당은 2016년부터 시행 중이다. ‘주 30시간 미만 일하는 취업자나 취업준비생, 중위소득 150% 미만의 만 19∼29세’ 청년에게 매달 50만 원을 2개월에서 6개월까지 지급한다. 지난달 국회 정책토론회에서는 청년수당을 소득 제한 없이 ‘청년 기본소득’ 형태로 확대하자는 주장이 나오면서 찬반 논쟁이 불붙었다. 어르신 공로수당은 65세 이상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기초연금 대상자에게 지역화폐 형태로 매달 10만 원씩 지급된다. 중구와 이웃한 성동구에서는 “현금으로 주는 경우 재원이 안 되는 나머지 구에서는 민원이 폭증한다. 자치구에서는 서비스 복지가 옳은 방향”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 및 재산 하위 70%까지 지급되는 기초노령연금과 중복된다는 지적도 있다. ○ 노년층, “청년들, 배고프다면 어떤 일이라도 해야”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한 60∼80대 노인 10명 중 6명은 현행 청년수당에 반대했다. 관악구에 거주하는 최재학 씨(80)는 “청년들이 정말 배고프다면 중소기업이나 하다못해 외국인 노동자가 일하는 공사판에 왜 못 가느냐”며 “일을 안 해도 돈을 받을 수 있으면 버릇이 나빠질 것 같다”고 했다. 문승권 씨(85)는 “일하고 싶은 청년들을 모집해 단체로 교육을 시키거나 일을 시키는 게 맞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에서 온 송경준 씨(67)는 “그 돈으로 건강한 청년들보다 송파구 세 모녀처럼 취약계층을 도와주는 게 우선일 것 같다”며 반대했다. 현행 청년수당에 찬성한 10명 중 4명은 “청년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서중석 씨(77)는 “우리는 먹고살기 위해 되는 대로 일했지만 청년들은 하기 싫은 일에 세월 낭비하지 말고 우리와 좀 다르게 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행 청년수당을 소득 제한 없이 확대하는 것은 10명 모두 반대했다. ○ 청년들, “어르신수당, 재정 부담만 막대” 20, 30대 청년들 역시 어르신 수당에 7 대 3으로 반대 의견을 보였다. 대학생 최주연 씨(24)는 “노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의료비와 생활비일 텐데 현재 비용에 10만 원을 보탠다고 근본적인 해결이 안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신원호 씨(26)는 “술이나 담배 같은 기호식품 소비로 흘러가지 않도록 차라리 기초생활에 꼭 필요한 생필품을 더 사들여 지급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했다. 재정에 막대한 부담이 되는 선심성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불만도 제기됐다. 위예지 씨(26·여)는 “한 번 주기 시작한 돈은 되돌리기 어려울 뿐 아니라 더 늘어날 뿐”이라고 우려했다. 진효은 씨(23·여)는 “노인에게는 현금이 여러모로 편리할 것 같지만 65세보다는 연령을 높이고 소득분위도 낮추는 게 분배 효과도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본인 세대수당에는 찬반 팽팽 중구의 어르신수당에 대해 노인 10명은 5 대 5로 찬반이 나뉘었다.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강민구 씨(73)는 “소득 없는 노인들에겐 한 푼이 아쉽다. 재정 여유가 있는 자치구는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유재열 씨(79)는 “서울시청 1층 재정 상황 전광판만 봐도 빚이 어마어마한데 너도나도 달라고 하면 어떻게 감당하느냐”며 반대했다. 서울시의 현행 청년수당에 대한 청년 10명 역시 5 대 5로 의견이 갈렸다. 직장인 윤지민 씨(29·여)는 “조금이라도 나라에서 혜택을 받는다면 취업한 후 세금 낼 때 거부감도 덜할 것 같다”고 했다. 이은영 씨(22·여)는 “학원이나 국가 교육 수강비 할인 같은 정책 효과가 더 확실하다”며 반대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서울시 청년수당’과 ‘서울 중구 어르신 공로수당’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다. 두 수당은 현금으로 지급된다는 것 외에 특정 연령층이 수혜 대상인 이른바 ‘세대 수당’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동아일보는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만난 노인 10명과 맞은편 어학원에서 나오는 대학생 등 청년 10명에게 각각 청년수당과 어르신수당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 논란의 중심, ‘세대 수당’ 청년수당은 2016년부터 시행 중이다. ‘주 30시간미만 일하는 취업자나 취업준비생, 중위소득 150% 미만의 만 19~29세’ 청년에게 매달 50만 원을 2개월에서 6개월까지 지급한다. 지난달 국회 정책토론회에서는 청년수당을 소득제한 없이 ‘청년 기본소득’ 형태로 확대하자는 주장이 나오면서 찬반 논쟁이 불붙었다. 어르신 공로수당은 65세 이상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기초연금 대상자에게 지역 화폐형태로 매달 10만 원씩 지급된다. 중구와 이웃한 성동구에서는 “현금으로 주는 경우 재원이 안 되는 나머지 구에서는 민원이 폭증한다. 자치구에서는 서비스 복지가 옳은 방향”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 및 재산 하위 70%까지 지급되는 기초노령연금과 중복된다는 지적도 있다. ● 노년층, “청년들, 배고프다면 어떤 일이라도 해야”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한 60~80대 노인 10명 중 6명은 현행 청년수당에 반대했다. 관악구에 거주하는 최재학 씨(80)는 “청년들이 정말 배고프다면 중소기업이나 하다못해 외국인 노동자가 일하는 공사판에 왜 못 가냐”며 “일을 안 해도 돈을 받을 수 있으면 버릇이 나빠질 것 같다”고 했다. 문승권 씨(85)는 “일하고 싶은 청년들을 모집해 단체로 교육을 시키거나 일을 시키는 게 맞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에서 온 송경준 씨(67)는 “그 돈으로 건강한 청년들보다 송파구 세 모녀처럼 취약 계층을 도와주는 게 우선일 것 같다”며 반대했다. 현행 청년수당에 찬성한 10명 중 4명은 “청년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서중석 씨(77)는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해 되는대로 일했지만 청년들은 하기 싫은 일에 세월 낭비하지 말고 우리와 좀 다르게 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행 청년수당을 소득 제한 없이 확대하는 것은 10명 모두 반대했다. ● 청년들, “어르신수당, 재정부담만 막대” 20~30대 청년들 역시 어르신 수당에 7대 3으로 반대 의견을 보였다. 대학생 최주연 씨(24)는 “노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의료비와 생활비일 텐데 현재 비용에 10만 원을 보탠다고 근본적인 해결이 안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신원호 씨(26)는 “술이나 담배 같은 기호식품 소비로 흘러가지 않도록 차라리 기초생활에 꼭 필요한 생필품을 더 사들여 지급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했다. 재정에 막대한 부담이 되는 선심성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불만도 제기됐다. 위예지 씨(26·여)는 “한 번 주기 시작한 돈은 되돌리기 어려울 뿐 아니라 더 늘어날 뿐”이라고 우려했다. 진효은 씨(23·여)는 “노인에게는 현금이 여러모로 편리할 것 같지만 65세보다는 연령을 높이고 소득분위도 낮추는 게 분배 효과도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본인 세대 수당에는 찬반 팽팽 중구의 어르신 수당에 대해 노인 10명은 5대5로 찬반이 나뉘었다.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강민구 씨(73)는 “소득 없는 노인들에겐 한 푼이 아쉽다. 지방자치제도의 의미가 그런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유재열 씨(79)는 “서울시청 1층에만 가 봐도 빚이 어마어마한데 너도 나도 달라고 하면 어떻게 감당하느냐”고 반대했다. 서울시의 현행 청년수당에 대한 청년 10명 역시 5대 5로 의견이 갈렸다. 직장인 윤지민 씨(29·여)는 “조금이라도 나라에서 혜택을 받는다면 취업한 후 세금 낼 때 거부감도 덜할 것 같다”고 했다. 이은영 씨(22·여)는 “학원이나 국가 교육 수강비 할인 같은 정책 효과가 더 확실하다”고 반대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새 학기가 시작되는 4일부터 서울시내 319개 고등학교 3학년생 8만4700명이 친환경 무상급식을 받는다. 그동안 고등학교는 의무교육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상급식 대상에서 제외됐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 및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고교 3학년생을 시작으로 매년 한 학년씩 순차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2021년 서울의 모든 고교생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한다. 또 서울시내 국립 및 사립 초등학교와 국제중 등 37개교 2만415명에게도 무상급식을 지급한다. 서울시는 2011년부터 공립 초교와 국·공·사립 중학교 등 1301개교 72만4000명에게는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무상급식 예산은 총 5668억 원으로 서울시가 30%, 자치구 20%, 시교육청이 50%를 부담한다. 급식 기준단가는 공립 초교 3628원, 국·사립 초교 4649원, 중고교 5406원이다. 서울시는 무상급식 대상이 아닌 고교 1, 2학년을 위한 급식용 식자재로 친환경 농산물을 50% 이상 사용하는 157개 학교에 27억7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 대상 학교가 늘어난 만큼 시교육청 및 다른 시도와 함께 무상급식 예산의 국비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새 학기가 시작되는 4일부터 서울시내 319개 고등학교 3학년생 8만4700명이 친환경 무상급식을 받는다. 그동안 고등학교는 의무교육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상급식 대상에서 제외됐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 및 서울시 교육청과 함께 고교 3학년생을 시작으로 매년 1학년씩 순차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2021년 서울의 모든 고교생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한다. 또 서울시내 국립 및 사립 초등학교와 국제중 등 37개교 2만415명에게도 무상급식을 지급한다. 서울시는 2011년부터 공립 초교와 국·공·사립 중학교 등 1301개교 72만4000명에게는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무상급식 예산은 총 5668억 원으로 서울시가 30%, 자치구 20%, 시 교육청이 50%를 부담한다. 급식 기준단가는 공립 초교 3628원, 국·사립 초교 4649원, 중·고교 5406원이다. 서울시는 무상급식 대상이 아닌 고교 1, 2학년을 위한 급식용 식자재로 친환경 농산물을 50% 이상 사용하는 157개 학교에 27억7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 대상 학교가 늘어난 만큼 시 교육청 및 다른 시도와 함께 무상급식 예산의 국비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긴 겨울방학이 끝나가던 2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스포츠과학관에서 고려대 학생 박현지 씨(21·여)가 율동을 배우고 있었다. 박 씨가 아침나절부터 이곳에서 어설프게나마 몸을 움직이는 까닭은 다음 달 1일의 플래시몹(사전 약속된 시간과 장소에 모여 특정 행위를 한 뒤 흩어지는 퍼포먼스)을 위해서다. ‘100인 만세운동 플래시몹’이다. 올 3·1절에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많은 행사가 열린다. 100인 만세운동 플래시몹은 3·1절 당일 종로 보신각에서 타종한 직후 그 앞에서 펼쳐진다. 여성은 흰 저고리에 검은 치마를 입고 남성은 흰 저고리와 바지를 입는다. 일견 평범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 만세운동 플래시몹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참가하는 학생 100명이 100년 전 보신각 앞에서 만세를 부른 학생들의 후배라는 점이다. 독립기념관이 제공한 ‘서울지역 중등급 이상 학생의 구속자 내역’에 따르면 100년 전 그날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학생들의 출신 학교는 경성의학·공업전문학교, 보성법률상업학교, 연희전문학교, 불교중앙학림, 배재고등보통학교, 휘문고등보통학교, 중앙학교, 경성고등보통학교, 이화여자고등보통학교, 정신여학교, 경신학교, 중동학교, 선린상업학교 등이다. 이 학교들 가운데 현재 서울에 남아 있는 고교 및 대학은 총 14개교다. 고려대 동국대 서울대 연세대 등 대학 4개교와 경기고 경신고 배재고 보성고 선린인터넷고 이화여고 정신여고 중동고 중앙고 휘문고 등 고교 10개교다. 이 학교 재학생 102명이 플래시몹에 참여한다. 학생들은 대부분 자발적으로 모였다. 박 씨는 어릴 때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전북 정읍에 살던 외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시집을 빨리 갔다고 했다. 외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이던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먹을 게 없어 나무껍질을 벗겨 죽을 쒀먹었다고 했다. 박 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기사를 챙겨보곤 했다. 이들을 위해 행동에 나서지 못해 아쉽던 차에 대학 동아리 사이트에 올라온 플래시몹 참여 학생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박 씨는 “유튜브에서 플래시몹 동영상 보는 걸 좋아했는데 그 플래시몹으로 3·1운동을 기릴 수 있을 것 같아 참여했다”며 “기억에 남는 일 없이 지나갈 뻔한 겨울방학의 마지막을 의미 있게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어색할 법도 한데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한 연습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오전에 모인 학생 60여 명은 10명씩 6개조로 나눠 안무를 연습했다. 서로 마주 서서 손을 맞잡고 좌우로 몸을 비틀며 준비운동을 하고는 둥글게 모여 점프하거나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등의 동작을 익혔다. 안무 영상을 예습해온 덕에 평상시 몸을 쓸 일이 많지 않던 학생들도 곧잘 따라했다. 안무 보조로 지목된 학생이 “잘 못 춘다”며 손사래를 치자 안무를 가르치던 청년이 “독립운동도 얼떨결에 시작하기도 하고 다 그렇게 시작하는 거다”라며 끌어당기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졌다. 중동고 노영화 군(17)은 “한국사 교과서에서 3·1운동에 우리 학교도 참여했다는 걸 알고 신기하면서도 뿌듯했다”며 “조금이나마 그 의미를 함께하고 싶어 친구들과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긴 겨울방학이 끝나가던 2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스포츠과학관에서 고려대학생 박현지 씨(21·여)가 팔다리를 뻗으며 율동을 배우고 있었다. 박 씨가 아침나절부터 이곳에서 어설프게나마 몸을 움직이는 까닭은 다음 달 1일의 플래시몹(사전 약속된 시간과 장소에 모여 특정 행위를 한 뒤 흩어지는 퍼포먼스)을 위해서다. ‘100인 만세운동 플래시몹’이다. 올 3·1절에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서울에서는 많은 행사가 벌어진다. 100인 만세운동 플래시몹은 3·1절 당일 종로 보신각에서 보신각종 타종 직후 그 앞에서 펼쳐진다. 여성은 흰 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입고 남성은 하얀 저고리와 바지를 입는 것은 평범해 보이지만 이 만세운동 플래시몹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참가학생 100명이 100년 전 보신각 앞에서 만세를 부른 학생들의 학교 후배라는 점이다. 독립기념관이 제공한 ‘서울지역 중등급 이상 학생의 구속자 내역’에 따르면 100년 전 그날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학생들의 출신 학교는 경성의학·공업전문학교 보성법률상업학교 연희전문학교 불교중앙학림 배재고등보통학교 휘문고등보통학교 중앙학교 경성고등보통학교 이화여자고등보통학교 정신여학교 경신학교 중동학교 선린상업학교 등이다. 이들 학교 가운데 현재 서울에 남아 있는 고교 및 대학은 총 14개교다. 고려대 동국대 서울대 연세대 등 대학 4개교와 경기고 경신고 배재고 보성고 선린인터넷고 이화여고 정신여고 중앙고 중동고 휘문고 등 고교 10개교다. 이들 학교 재학생 102명이 플래시몹에 참여한다. 학생들은 대부분 자발적으로 모였다. 박 씨는 어릴 때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의 영향이 컸다. 전남 정읍에 살던 외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시집을 빨리 갔다고 했다. 외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이던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먹을 게 없어 나무껍질을 벗겨 죽을 쒀먹었다고 했다. 박 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기사를 챙겨보곤 했다. 하지만 이들을 위해 행동에 나서지 못해 아쉽던 차에 대학 동아리 사이트에 올라온 플래시몹 참여 학생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박 씨는 “유튜브에서 플래시몹 동영상 보는 걸 좋아했는데 그 플래시몹으로 3·1운동을 기릴 수 있을 것 같아 참여했다”며 “기억이 남는 일 없이 보낼 뻔한 겨울방학의 마지막을 의미 있게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어색할 법도 한데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한 연습은 화기애애하게 이뤄졌다. 오전에 모인 학생 60여 명은 열 명씩 6개조로 나눠 안무를 연습했다. 서로 마주서서 손을 맞잡고 좌우로 몸을 비틀며 준비운동을 하고는 둥글게 모여 점프하거나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등의 동작을 익혔다. 안무 영상을 예습해온 덕에 평상시 몸을 쓸 일이 많지 않던 학생들도 곧잘 따라했다. 안무 보조로 지목된 학생이 “잘 못춘다”며 손사래 치자 안무를 가르치던 청년이 “독립운동도 얼떨결에 시작하기도 하고 다 그렇게 시작하는 거예요”라며 끌어당기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졌다. 중동고 노영화 군(17)은 “한국사교과서에서 3·1운동에 우리 학교도 참여했다는 걸 알고 신기하면서도 뿌듯했다”며 “조금이나마 그 의미를 함께하고 싶어 친구들과 참여했다”고 말했다. 정영준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100년 만에 후배들이 선배들의 고귀한 뜻을 잇는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할아버지가 살아계셔서 지금의 한국을 본다면, 포기하지 않고 이만큼의 경제적·민주적 성취를 이뤄낸 한국을 매우 자랑스러워할 겁니다.” 26일 오후 5시 서울시청 지하 1층 시민청 시티갤러리. 23일부터 시작된 ‘한국의 독립운동과 캐나다인’ 전시 개막식이 열렸다. 단상에 선 딘 스코필드 씨(57)는 자신의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개막식 참석을 위해 25일 밤 한국을 찾은 그는 “할아버지 묘 앞에서 만난 분으로부터 ‘스코필드 박사님이 (6·25)전쟁으로 부모님을 잃고 길을 헤매던 나를 두 팔로 안아주시고 2년간 보살펴주셨다’는 감사의 말을 들은 적도 있다”며 “눈부신 발전을 이뤄온 한국과 함께 할아버지를 기념할 기회를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그의 할아버지는 한국명 ‘석호필’로도 알려진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다. 캐나다장로회 소속 선교사이던 스코필드 박사는 1916년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교수로 한국에 왔다. 1919년 군중이 광장에 모여 만세를 외치는 3·1운동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해외에 알린 인물로 ‘34번째 민족대표’로 불리기도 한다. 1920년 일제에 의해 추방됐지만 1958년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독재정부를 비판하고 가난한 학생들과 고아를 돌봤다. 1970년 4월 12일 눈을 감은 스코필드 박사는 “한국 땅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외국인 최초로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스코필드 박사를 포함해 한국의 독립과 발전에 헌신한 캐나다인 5명을 기린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국적을 초월해 한국에 대한 애정을 갖고 일제의 만행을 세계에 알린 ‘파란 눈의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자는 취지다.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에 실린 의병 사진을 남긴 종군기자 프레더릭 매켄지, 함경북도 성진(현 김책)에 병원과 학교를 세운 로버트 그리어슨, 명신여학교를 설립해 여성 교육에 힘쓴 아치볼드 바커, 중국에서 독립운동 중 부상한 이들을 치료하고 희생자 장례식을 치러준 스탠리 마틴 등의 모습과 이들이 남긴 당시 사진, 영상, 글 등 50여 점의 기록물이 전시된다. 개막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 마이클 대나허 주한 캐나다 대사 등이 참석했다. 정 전 총리는 중학생일 때 만난 스코필드 박사에게서 영어를 배운 인연이 있다. 서울시와 주한 캐나다 대사관이 공동 주최하고 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 한국고등신학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전시는 31일까지 열린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26일 삼성전자의 경기 화성사업장을 방문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 겸 통합군 부총사령관이 개인 트위터를 통해 방문 소감을 남겼다. 이날 모하메드 왕세제는 화성사업장을 방문 직후인 오후 5시30분에 트위터에 삼성 이재용 부히장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여러 장 올리며 실시간으로 방한행보를 알렸다. 그는 수행단과 찍은 사진만 아니라 어린이 5명을 포함한 가족인 것으로 보이는 인물들과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트위터를 통해 “삼성 반도체 연구 센터를 방문을 통해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일과 삼성의 혁신과 인공지능 기술 활용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모하메드 왕세제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센서 기술, 차세대 통신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팩토리로 구축한 삼성의 반도체 제조 공정 소개에 특히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
서울시가 초보 부모를 위한 육아 팁이 담긴 양육서를 무료로 배포한다. 서울시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육아는 처음이지만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라는 영아 양육서를 개발해 배포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시는 “초보 부모들은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육아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는데 0∼36개월 된 영아 양육에 도움을 주고자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아동학 관련학과 교수와 심리상담 전문가, 발달전문가 등이 함께 저술에 참여했다. 해당 양육서는 ‘양육의 8가지 원칙’, ‘영아의 기질별 특성’, ‘영아의 발달특성이 문제로 보여지는 행동’ 등 크게 3가지 주제를 다룬다. 특히 기질과 발달 특성을 다룬 부분에서는 영아 부모들이 자주 고민하는 상황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가령 기질 측면에서는 순한 아이, 까다로운 아이, 반응이 느린 아이로 정리해 각 기질에 따라 부모가 겪는 어려움을 제시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안내한다. 양육서는 서울시와 각 자치구의 육아종합지원센터, 서울시녹색장난감도서관 등에서 무상으로 가져갈 수 있다. 서울시 소재의 어린이집 가정통신문으로도 안내된다. 지난해 8월 통계청이 공개한 ‘2017년 출생통계’에서 서울시 합계출산율은 0.84명을 기록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최하위였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멋진 노래 들려준 돌고래 친구들에게 박수 쳐 줄까요!” 1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퍼시픽랜드 마린스테이지. 평일 오후지만 객석은 어린이와 부모들로 가득했다. 무대 앞 대형 스크린에 흐르는 음표들에 맞춰 수영장 속 돌고래 세 마리가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자 화음처럼 들렸다. 돌고래 공연은 1, 2부로 약 10분간 이어졌다. 1부에서는 세 마리가 빙글빙글 돌며 물장구치다가 신호에 맞춰 다양한 자세로 유영하거나 높이 솟구쳤다. 2부에서는 조련사와 돌고래가 손을 맞잡고 한 편의 수중발레를 펼쳤다. 조련사가 돌고래 등에 타고 물살을 가르자 탄성이 쏟아졌다. 그런데 2부 공연에 한 마리는 빠졌다. ‘태지’(19·수컷·큰돌고래)다. 다음 달 말로 민간 수족관인 퍼시픽랜드 임시 위탁이 끝나는 태지가 어디로 가야 할지 여전히 논란이다. 태지를 퍼시픽랜드에 맡긴 서울대공원은 6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 및 전문가들과 함께 이날 태지를 보러 왔다.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 건강은 어떤지 보기 위해서다. 본보 기자도 동행했다. 공연을 마치고 공연장 안쪽 내실 수조에서 쉬고 있는 태지는 쾌활해 보였다. 사육사가 다가가자 양쪽 가슴지느러미를 팔처럼 번갈아 내밀었다.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찍는 사람에게는 분기공(정수리의 비강·鼻腔 구멍)을 열어 물을 뿜는 장난을 쳤다. 퍼시픽랜드를 운영하는 퍼시픽마리나 고정학 대표는 “지난해 6월 막 와서는 일주일간 대변에서 소화시키지 못한 고등어 뼛가루가 나올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살이 오르는 등 컨디션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함께 살던 돌고래들이 바다로 방류돼 홀로 남게 되자 태지는 물 밖으로 나와 몸의 수분이 전부 말라 죽기를 기다리는 듯한 행동을 했다. 이처럼 심한 스트레스 증세를 보이던 태지가 건강을 되찾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이후 열린 토론회에서 태지의 공연 출연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다. 태지의 퍼시픽랜드 위탁 조건은 유영이나 점프 같은 간단한 공연은 괜찮지만 관객과 사진을 찍거나 조련사와 함께하는 공연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토론회에서 동물보호단체 측 참석자들은 “동물이 인간을 위한 쇼에 동원된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유종성 위원장은 “10분씩 4회 공연을 포함해 준비시간까지 적어도 하루 2시간은 태지가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며 “태지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여기에 왔는데 상업용 공연에 동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이형주 대표는 “관객의 환호성이나 박수소리가 태지에게는 거슬리는 소음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무리로 살며 사회성 높은 돌고래가 혼자 남겨진다는 게 정서적 학대일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서울대공원 박창희 사육사는 “기본 행동인 소리 내기와 유영, 점프 등을 음악과 이야기에 접목시킨 것뿐이다.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제주대 돌고래연구팀 김병엽 교수는 “공연도 일종의 운동인데 이를 줄이면 근력이 저하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고래연구센터 손호선 센터장은 소음 우려에 대해 “돌고래의 청각 주파수 영역에서는 스트레스 소음까지는 아닌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돌고래 공연이 과거의 쇼 형식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동물을위한행동 전채은 대표는 “재주를 보여준다는 형식보다는 해양생물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메시지를 강화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퍼시픽랜드 측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태지의 향방이 결정될 때까지 38일 남았다.서귀포=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서울시와 서울대 정진성 명예교수 연구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사진 3장을 공개한다. 그동안 미국 국립 문서기록관리청에 소장된 원본을 스캐닝한 이미지로만 알려진 것들이다. 서울시는 이 사진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25일부터 서울 종로구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열리는 ‘기록 기억: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 전시회에서 공개된다고 18일 밝혔다. 이 사진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미군이 찍은 것이다. 서울대 연구팀이 지난해 9월 고문서 수집가에게서 입수한 것으로 가로 29cm, 세로 21cm 크기다. 한 장은 1944년 9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박영심 할머니가 중국 윈난(雲南)성 쑹산(松山)에서 일본군이 퇴각한 뒤 만삭의 몸으로 찍힌 것이다. 박 할머니는 2000년 사진 속 인물이 자신이라고 증언했다. 다른 두 장은 1944년 8월 미얀마 미치나 지역의 일본군 주둔지에 위안부 피해자들이 모여 있는 사진이다. 연합군이 일본군 점령지를 탈환하면서 포로로 잡힌 것으로 보인다. 미군 심문 기록에 남은 조선인 여성 20명 가운데 일부로 추정된다. 서울대 연구팀 김소라 연구원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진이지만 실제로 보려면 미국에 갈 수밖에 없었다”며 “1940년대 인화돼 낡은 흔적이 담긴 사진들이 당시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서울 강동구 암사동 광역철도 별내선(서울지하철 8호선 연장) 건설 현장. 최근 이곳을 찾은 동아일보 기자는 총 3번 죽었다. 모두 추락사였다. 첫 번째 추락은 지상 수십 m 비계에서 안전난간을 잡고 이동하다가 벌어졌다. ‘아악’ 하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 나도 모르게 짧은 비명을 질렀다. 눈앞으로 갑자기 하늘이 솟구쳤다. 추락하는 순간 ‘난간도 잘 붙잡고 있었는데 뭘 잘못했을까’ 원인을 떠올려 봤지만 생각나지 않았다. 자재들이 널브러진 땅바닥에 내팽개쳐지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수직구명줄을 안전대에 걸지 않은 채 이동 중 실족해 추락, 사망했습니다.” 사고 원인을 알려주는 기계음이 흘러나왔다. 안전대(安全帶)는 추락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근로자가 매는 보호장구다. 두 다리를 끼워 넣는 안전그네와 로프(수직구명줄), 고리로 구성됐다. 기자는 안전대 고리에 로프를 제대로 걸지 않고 걷다가 발을 헛디디자 그대로 수십 m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두 번째 사고는 문턱 형태의 발끝막이판이 주변에 설치되지 않은 개구부(발판 바닥에 뚫린 구멍)에서 추락해 일어났고, 철골 조립 작업을 하다가 작업 순서를 지키지 않아 하중이 한쪽으로 쏠려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추락해 세 번째 숨졌다. 기자를 세 번 죽인 안전사고는 현실이 아닌 가상세계(VR·Virtual Reality)에서 발생했다. VR 안전교육 프로그램 속에서다. 현실의 건설 현장을 본떠 재현한 인공현실이다. 하지만 외부 자극을 차단하고 눈앞에 가상세계를 보여주는 기기를 머리에 쓰면 실제처럼 생생하다. 고개를 돌리는 대로 공사 현장이 상하좌우 360도로 보인다. 공사 현장 관리사무실에서 걷고 있지만 가상현실에서는 높은 곳의 발판을 아슬아슬하게 걷는다. 어지러워 몸을 휘청거릴 정도다. 추락 후 설치되지 않았던 안전시설물이 붉은색 그래픽으로 표시되고 안전수칙 상식이 눈앞에 퀴즈 형식으로 나타난다. VR 안전교육 프로그램은 2012년부터 민간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개발했다.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을 활용한 프레젠테이션(PPT)이나 동영상으로 진행되는 기존 교육 방식만으로는 근로자의 주의를 끌기 어려워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부터다. 최근에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도 VR 안전교육 프로그램 20여 개를 자체 개발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29일 사업비 50억 원 이상의 시가 추진하는 신규 건설 현장에는 VR 안전교육을 올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별내선 공사 현장에 시범 도입해 운영해 본 결과 현장 근로자 48명 가운데 40명이 ‘매우 만족했다’고 응답했다. 시공사인 쌍용건설의 현장 관계자는 “빨리빨리 문화가 현장에 만연하다 보니 작업에 방해가 되는 시설물을 치우는 데 게으른 것 등 안전을 무시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VR 안전교육으로나마 사고를 경험하면 더 주의를 기울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건설 안전사고가 대부분 발생하는 영세한 공사 현장은 안전 사각지대가 되기 쉽다. 서울시가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사업비가 50억 원 미만인 곳은 VR 안전교육은 도입되지 않는다. 올해 시가 착공하는 신규 사업장 20곳 중 사업비가 50억 원 미만인 곳은 4곳이다. 공사 중인 곳까지 합쳐 현장 98곳 가운데 49곳이 해당한다. 서울시는 “소규모 공사 현장을 방문하는 이동식 VR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검토하겠다”며 “VR 기기 구매에만 400만 원이 넘게 드는 예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VR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시에서 자체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세부사항을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서울 강동구 암사동 광역철도 별내선(서울지하철 8호선 연장) 건설현장. 최근 이곳을 찾은 동아일보 기자는 총 3번 죽었다. 모두 추락사였다. 첫 번째 추락은 지상 수십 미터 비계에서 안전난간을 잡고 이동하다 벌어졌다. ‘아악’ 하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 나도 모르게 짧은 비명을 질렀다. 눈앞으로 갑자기 하늘이 솟구쳤다. 추락하는 순간 ‘난간도 잘 붙잡고 있었는데 뭘 잘못했을까’ 원인을 떠올려봤지만 생각나지 않았다. 자재들이 널브러진 땅바닥에 내팽개쳐지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수직구명줄을 안전대에 걸지 않은 채 이동 중 실족해 추락, 사망했습니다.” 사고 원인을 알려주는 기계음이 흘러나왔다. 안전대(安全帶)는 추락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근로자가 메는 보호장구다. 두 다리를 끼워 넣는 안전그네와 로프(수직구명줄), 고리로 구성됐다. 기자는 안전대 고리에 로프를 제대로 걸지 않고 걷다가 발을 헛딛자 그대로 수십 미터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두 번째 사고는 문턱 형태의 발끝막이판이 주변에 설치되지 않은 개구부(발판 바닥에 뚫린 구멍)에서 추락해 일어났고, 철골 조립 작업을 하다 작업순서를 지키지 않아 하중이 한쪽으로 쏠려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추락해 세 번째 숨졌다. 기자를 세 번 죽인 안전사고는 현실이 아닌 가상세계(VR·Virtual Reality)에서 발생했다. VR 안전교육 프로그램 속에서다. 현실의 건설현장을 본떠 재현한 인공현실이다. 하지만 외부 자극을 차단하고 눈앞에 가상세계를 보여주는 기기를 머리에 쓰면 실제처럼 생생하다. 고개를 돌리는 대로 공사현장이 상하좌우 360도로 보인다. 공사현장 관리사무실에서 걷고 있지만 가상현실에서는 높은 곳의 발판을 아슬아슬하게 걷는다. 어지러워 몸을 휘청거릴 정도다. 추락 후 설치되지 않았던 안전시설물이 붉은색 그래픽으로 표시되고 안전수칙 상식이 눈앞에 퀴즈 형식으로 나타난다. VR 안전교육 프로그램은 2012년부터 민간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개발했다.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을 활용한 프리젠테이션(PPT)나 동영상으로 진행되는 기존 교육방식만으로는 근로자의 주의를 끌기 어려워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부터다. 최근에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도 VR 안전교육 프로그램 20여 개를 자체 개발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29일 사업비 50억 원 이상의 시가 추진하는 신규 건설현장에는 VR 안전교육을 올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별내선 공사현장에 시범 도입해 운영해본 결과 현장 근로자 48명 가운데 40명이 ‘매우 만족했다’고 응답했다. 시공사인 쌍용건설의 현장 관계자는 “빨리빨리 문화가 현장에 만연하다보니 안전을 위한 시설물도 작업에 방해가 된다며 치워버리는 등 안전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VR 안전교육으로나마 사고를 경험한다면 종전보다 더 주의를 기울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건설안전사고가 대부분 발생하는 영세한 공사현장은 안전 사각지대가 되기 쉽다. 서울시가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사업비 규모가 50억 원 미만이면 VR 안전교육은 도입되지 않는다. 서울시는 “소규모 공사현장을 방문하는 이동식 VR안전교육 프로그램을 검토해보겠다”며 “VR 기기 구매에만 400만 원이 넘게 드는 예산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VR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시에서 자체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한 등 세부사항을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서울시는 서울지하철 1, 9호선 노량진역 주변 고시촌에 2021년 역세권 청년주택이 들어선다고 14일 밝혔다. 역세권 청년주택 정책은 청년이 많이 살고 있어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고 서울시가 인정하는 지역의 대중교통 중심지에 민간사업자가 임대주택을 지어 청년에게 우선 공급하도록 하는 것이다. 민간사업자에게는 용적률을 완화하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혜택을 준다. 노량진 역세권 청년주택은 노량진역에서 약 400m 떨어진 곳의 총면적 3790m², 지하 3층, 지상 18층 규모로 지을 예정이다. 총 299가구 가운데 260가구를 민간에 분양해 이들이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임대를 놓도록 한다. 노량진 역세권 청년주택은 건축심의와 허가를 거쳐 6월 착공한다. 2021년 1월 입주자를 모집하고 그해 7월 준공해 입주할 계획이다. 당초 이 지역은 폭 20m 이상인 도로에 접하거나 준주거지역에 인접하는 등 공공임대주택이 들어서기 위한 용도지역 상향 요건을 충족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공무원시험 준비생 등 청년이 많이 거주하는 특성을 고려해 특별 지정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2월 발표한 공적임대주택 5개년 공급계획에 포함된 역세권 청년주택 8만 호를 2022년까지 공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서울시는 14일 독립유공자 가족들에게 수의계약을 통해 한강공원 매점 2개를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외받았던 독립유공자와 그 자손들에 대한 예우와 대우로 한강 매점을 이분들과 수의계약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서울시는 이달 계약이 만료돼 운영권이 시로 귀속되는 난지 뚝섬 여의도 반포 등 한강변 매점 11곳 중 2곳에 대해 독립유공자 가족과 우선적으로 운영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2개 매점의 장소는 결정되지 않았다. 나머지 9곳은 일반 공개입찰로 진행한다. 독립유공자 가족들은 독립유공자가족복지사업조합을 만들어 조합 대표가 계약을 맺게 된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공단체에서 매점 운영 또는 자동판매기 설치에 독립유공자, 유족 또는 가족의 신청이 있는 경우 우선적으로 반영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법적 검토를 거친 결과 수의계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상이군경회 등 국가유공자지원단체는 국가유공자단체법에 근거해 한강변 매점 4곳을 2년 전부터 수의계약해 운영하고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서울 강북을 횡단하는 도시철도 강북순환선이 추진된다. 12일 서울시는 강북순환선 건설을 골자로 하는 제3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조만간 발표한다고 밝혔다. 강북순환선은 양천구 목동부터 동대문구 청량리까지를 지하에서 가로지르는 노선으로 2021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 지하철보다 객차 수가 2∼8량 적은 2∼3량 규모 경전철이다. 총연장 24.8km, 약 15개 역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경전철 강북순환선은 서울시 내부 결정을 앞두고 있다. 경전철 사업이 시행되려면 서울시 결정에 이어 서울시의회를 통과한 뒤 국토교통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사업비는 약 2조 원으로 추산한다. 서울시는 “강북을 지나는 노선은 경제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민자(民資) 유치가 쉽지 않다. 서울시 재정사업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8월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생활을 끝내고 강북 우선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면목선(청량리역∼신내동), 목동선(신월동∼당산역), 난곡선(보라매공원역∼난향동) 등 강북 지역 경전철을 2022년 전에 착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북순환선은 당시 언급되지 않았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서울시가 승용차 마일리지 신규 회원을 모집한다. 승용차 마일리지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서울시가 2017년 도입한 제도로 전년도 연간 주행거리보다 주행거리를 단축하면 감축 거리나 비율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한다. 최대 7만 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는 마일리지로 자동차세를 납부하거나 모바일 도서·문화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7만9590대가 가입해 있다. 올해는 서울시에 등록된 12인승 이하 비(非)사업용 승용차나 승합차를 대상으로 7만 명을 모집한다. 자동차 마일리지 회원이 되려면 서울시 승용차마일리지 홈페이지에서 가입한 후 차량 번호판과 최초 주행거리 계기판 사진을 등록하면 된다. 가까운 동주민센터나 구청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태지예요. ‘태지? 가수 서태지?’라고들 물으시는데 고향인 일본 다이지(太地)에서 따온 이름이래요. 서울대공원에 처음 온 건 여덟 살이던 2008년 9월이니 벌써 10년이 넘은 터줏대감이 됐지요. 제 평균수명이 25년 정도라니 어느새 장년(壯年)이 지났네요. 늘그막에 별일 있겠나 싶었는데 지난해 큰 변화가 생겼어요. 같이 살던 친구 둘이 제주 바다로 간다고 떠나더니 한 달 후에 저도 제주로 왔어요. 그런데 제가 어디로 또 가야 할지 사람들이 수군대요. 저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태지가 말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럼 어디서 살고 싶은지 물어볼 텐데….” 지난달 31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서울대공원 동물원 관계자를 비롯해 6개 동물보호 및 환경 관련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이 모였다. 서울대공원의 마지막 돌고래 태지(19·수컷·큰돌고래)의 향후 거처를 토론하는 자리였다. 태지는 10년간 동물원의 해양관에서 살다가 지난해 6월 제주도 민간 수족관 ‘퍼시픽랜드’로 이사했다. 그 전달인 5월 함께 살던 남방큰돌고래 ‘금등’과 ‘대포’가 방류를 위해 제주도로 떠나자 급하게 숨을 몰아쉬거나 스스로 물 위로 올라와 몸을 말리는 등 이상행동을 보여서다. 무리 지어 사는 돌고래의 특성상 혼자 남은 스트레스가 컸던 것으로 추측된다. 해양관 수리를 앞두기도 했던 서울대공원은 태지를 “시설이 제주도 최고이며 무엇보다 동종(큰돌고래) 개체가 있다”며 퍼시픽랜드에 위탁했다.○ “적응한 곳에서 여생 보내야” 지난해 12월 31일 퍼시픽랜드 위탁 기간이 만료되자 태지가 어디서 살 것인지가 다시 불거졌다. 사실 지난해 퍼시픽랜드로 올 때부터 동물보호단체 등은 “돌고래 불법 포획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돌고래 쇼를 하는 민간업체에 보내선 안 된다”며 반대했다. 그러나 갈 곳은 많지 않았다. 동물보호단체들과 서울대공원이 최우선 순위로 꼽은 울산 고래박물관은 태지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간이 부족하고 일부 지역 환경단체에서 반대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태지는 돌고래 쇼를 하지 않으며 서울대공원에서 매달 사육사가 방문해 적응도와 건강을 점검한다는 조건으로 퍼시픽랜드로 왔다. 서울대공원은 퍼시픽랜드에 태지를 기증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2010년부터 태지를 돌본 선주동 사육사는 “돌고래끼리도 종에 따라 언어가 다른데 같은 큰돌고래를 만나서 그런지 살이 찌는 등 두세 달 만에 빠르게 적응해 안도했다”며 “새로운 데 가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지금 있는 곳에서 여생을 보낸다면 더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동물권행동 카라(KARA), 핫핑크돌핀스 등 동물보호단체는 서울시와 서울대공원이 ‘바다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바다쉼터는 해수면에 가두리양식장처럼 거대한 펜스를 쳐서 만든다.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공동대표는 미국과 영국 사례를 들며 “건강이 나쁘거나 늙은 돌고래가 바다와 같은 환경에서 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김장용 부위원장은 “바다쉼터가 완공되면 태지를 보내고 그때까지는 울산 고래박물관과 재협의하거나 서울시가 소유권을 유지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바다쉼터에 부정적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손호선 센터장은 “우리나라 바다는 여건상 외국처럼 만(灣)을 막는 수준으로 바다쉼터를 만들고 유지하기 어렵다”며 “어업권 보상에만 수천억 원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대 돌고래연구팀 김병엽 교수도 “제주도는 계절풍과 태풍의 영향으로 수온이 일정치 않아 제2의 학대가 될 수 있다. 바다쉼터는 돈벌이를 하는 전시장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태지가 바다에서 사는 게 이상적이지만 방류의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데 공감했다. 건강하고 젊은 개체를 두 마리 이상 짝지어 원래 서식지에 방류한다는 원칙에 비춰 봐도 태지는 나이가 든 데다 짝도 없으며 일본 다이지가 고래 포획이 가능한 구역이어서다. 토론회는 다음 달 해외 전문가를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