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민준

명민준 기자

동아일보 대구경북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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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알려 드립니다.

mmj86@donga.com

취재분야

2025-11-08~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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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도시가스 검침원, 8일까지 총파업 돌입

    대구지역 도시가스 공급업체인 대성에너지 서비스센터 소속 검침원들이 8일까지 총파업을 한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지회는 3일 검침원들이 과도한 업무와 저임금에 시달린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노조 측은 수십 년 근무한 노동자와 1년 근무한 노동자의 월급이 동일한 상황을 지적하며 근속연수를 임금에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그동안 검침원들이 근무 연장 및 휴일 수당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대성에너지 서비스센터와 노조는 1월부터 단체협약을 놓고 협의를 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대성에너지 서비스센터가 대구시의 도시가스 검침, 안전점검 등 업무를 위탁받아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그 이면에 검침원 등 노동자들의 희생이 있다. 사측은 요구안을 수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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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마스크 유해물질 논란, 고소전으로 번진 까닭은…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섬유 연구기관들 사이에 형사 고소가 벌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한때 지역경제를 이끌었던 전통산업인 섬유의 쇠락한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사업 분야가 일부 겹치는 이들 섬유 연구기관의 기관 통폐합 등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고소와 행정처분 요구 등 갈등 고조 3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산업부 산하 연구기관인 다이텍연구원은 지난해 7월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임직원들을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에 고소했다. 당시 다이텍은 대구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필터 교체가 가능한 나노 마스크를 보급했는데 유해 물질 검출 논란이 일었다. 다이텍은 섬유개발연구원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시민단체에 제보해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보고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수개월 동안 조사한 후 범죄 혐의가 뚜렷하지 않다며 최근 각하 처분했다.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컸던 지난해 4월 다이텍이 개발한 나노 필터 마스크 30만 장을 구매해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보급했다. 2개월 뒤 대구참여연대 등은 나노 필터에서 인체에 유해한 다이메틸폼아마이드(DMF)가 검출됐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다이텍은 검사 방법이 다르고 DMF도 극소량이라고 반박하면서 섬유개발연구원이 음해성 제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마스크 보급 이후 1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유해 물질 검출 논란은 여전하다. 다이텍은 대구시에 보급한 일부 나노 필터 마스크 대신에 유해 성분이 없는 마스크로 교체했다. 또 대구시교육청에 납품한 마스크도 교체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구시교육청은 실질적인 보상을 요구하며 최근 다이텍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다이텍이 산업부에 알리지 않고 대구시 등에 마스크를 판매했다며 지난달 행정처분을 요구했다.○쇠락한 섬유산업 자화상 섬유기관들의 갈등을 바라보는 업계는 “씁쓸하다”는 반응이다. 대구를 대표했던 섬유산업은 2000년대 후반 이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원금은 매년 감소세다. 최근 3년간 대구 섬유패션산업에 편성된 연구개발(R&D) 등 정부 및 대구시 예산은 2018년 283억 원, 2019년 215억 원, 지난해 180억 원으로 줄었다. 산업부는 2018년부터 매년 지원했던 섬유 전문기관 운영 보조금을 끊었다. 다이텍과 섬유개발연구원,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의 생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섬유기관의 한 간부는 “각 기관의 연구 영역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것도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전국 7개 섬유기관 가운데 대구에 3개가 몰려 있는 것도 문제를 악화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각 기관은 염색과 섬유, 패션 전문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사업 분야가 모호해진 상태다.○기관 통폐합 등 구조조정 요구 목소리 이로 인해 섬유기관 구조조정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조광현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지역의 3개 섬유기관의 사업과 기능이 중복되는 문제는 오래된 사안이다. 난립으로 인한 비효율을 통폐합으로 구조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통폐합이 어렵다면 이사회끼리 적극적인 교류와 소통을 할 수 있는 장치라도 마련해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관장 낙하산 문제와 인적 쇄신 필요성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3개 섬유기관 가운데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2018년부터 원장이 공석이다. 최근까지 적임자를 구하지 못해 경영 정상화를 하지 못한 상태다. 다이텍은 올해 7월, 섬유개발연구원은 11월 원장의 임기가 끝난다. 그동안 내부 승진이 아닌 외부 인사가 맡으면서 낙하산 논란과 전문성 부족에 대한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아 이번에 개선될지 관심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재정 지원을 이유로 섬유기관장 최종 인사 검증을 정부가 하고 있는 상황도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지만 내부 구성원의 경쟁력이 부족한 측면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그럼에도 기관들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역 섬유업계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주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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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 끝 위기의 지방대, 각자도생 나선다

    “어떻게든 경쟁력을 키워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 부산의 한 사립대 교수는 최근 대학들의 분위기를 묻자 이렇게 표현했다. 사상 최다 정원 미달 사태를 기록한 2021학년도 입시 모집 결과를 놓고 대학은 침통한 분위기다. 부산에선 부산교대를 제외하고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한 4년제 대학이 지난해 약 3.7배 수준인 4600여 명의 신입생을 추가 모집했다. 대구·경북권 7개 4년제 대학도 1900여 명을 추가 모집했다. 대학가에선 학령인구 감소, 수도권 유출 등으로 지방대의 위기가 사실상 이제부터 시작이란 말이 나온다. 경남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고교생 수를 보면 내년에 더 큰 위기가 닥친다. 이미 국공립대나 국책연구소 등으로 교수들마저 이탈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대학 내부에선 “물불 가리지 않고 정부 지원을 최대한 끌어 와야 산다” “커리큘럼은 물론이고 학사체계, 인원 등에 대한 과감한 조정이 시급하다”는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남대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학령인구 감소 등 급변하는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개편안의 핵심은 국제교육 부총장과 산학연구 부총장, 특임 부총장 등 3개 부총장을 신설하는 것. 이에 따라 기존 교육혁신(교학) 부총장과 경영전략(행정) 부총장, 의무 부총장과 함께 6부총장 시대를 열게 됐다. 특히 국제교육 부총장은 동남아를 비롯해 다양한 국가의 유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도록 했다. 동서대 관계자는 “대학 경쟁력의 열쇠는 결국 학생들의 취업과 창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학은 최근 홍콩의 골드포드 그룹, G-Rocket 액셀러레이터, 시티랩스, 온차이나 등 4개사와 혁신 스타트업 투자 및 인재 양성을 위한 ‘GBA-Korea 컨소시엄 구성 및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GBA는 중국판 실리콘밸리인 웨강아오(광둥성+홍콩+마카오) 다완취(大灣區) 지역으로, 각종 규제를 없애 대외 개방을 확대 중인 국제 비즈니스 지역. 텐센트, 광치그룹, 핑안, 레노버, 초상그룹 등 중국 유니콘 기업 35개, 포천 500대 기업이 20여 개나 모여 있다. 이 같은 변화에 상대적으로 둔감했던 국립대도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경북대는 올해부터 전국 국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재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융합학부를 신설한다. 신입이나 편입이 아닌 2학년 이상 수료한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융합학부 제도는 국립대 가운데 경북대가 처음 시도한다. 신설 융합학부는 인공지능(AI), 의생명융합공학, 로봇 및 스마트시스템공학, 수소 및 신재생에너지 등 4개 전공. 융합분야 전공에 선발된 학생들은 학사과정에서 1년 6개월의 융합교육을 중점적으로 받고 석사과정에서 1년 6개월의 융합연구과정을 마치면 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5년 만에 학·석사 학위 취득이 가능한 셈이다. 경북대 관계자는 “미래산업환경 변화에 따라 신설이 절실한 분야지만 학령인구 감소 등에 따른 입학정원 확대가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 속에서 고심 끝에 마련한 제도”라고 말했다. 부경대는 주제별 프로젝트형 온라인 강의인 ‘문화아카이브’를 준비했다. 이는 한 주제를 놓고 다양한 전공 교수들이 강의를 개설하는 방식. 부경대가 소속 교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융복합 교양교과목 개발 연구모임’ 지원 사업을 통해 개발했다. 첫 학기 강의는 집, 밥, 옷, 술, 돈 등 일상과 밀접한 5개 주제로 진행된다. 교수들은 문화·예술, 인문, 과학기술, 정치·사회, 경제·경영 등 5개 영역별 학습주제와 학습목표로 강의 계획서를 만들기에 강의는 총 25개로 구성된다. 학생들은 집-문화·예술, 밥-과학기술, 옷-인문, 술-정치·사회, 돈-경제·경영 또는 집-공학, 밥-인문, 옷-정치·사회, 술-경제·경영 등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강의를 고를 수 있다. 부경대 관계자는 “하나의 전공능력을 갖춘 학생이 또 다른 전공을 습득할 수 있는 크로스오버형 강의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통합적인 사고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smkang@donga.com·명민준 기자}

    • 202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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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예술 소질 장애학생 대상 공립 예술학교 전국 첫 개교

    문화예술 분야에 소질이 있는 장애학생을 위한 공립 예술학교가 전국 처음으로 대구에서 문을 연다. 대구시교육청은 달성군 옥포읍 대구예아람학교가 2일 입학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전국 첫 문화예술 중점 특수학교로 설립한 예아람학교는 달성군 옥포읍 옛 경서중 부지 1만5000m²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25학급 교실과 25m 길이 4개 레인의 수영장, 클래식 전용 공연장(아람아트홀), 전시실, 북카페 등 주민 복합시설을 갖췄다. 예아람은 심을 ‘예(藝)’자에 충분히 익어 저절로 떨어질 정도가 된 열매라는 의미의 순우리말 ‘아람’을 합성해 지었다. 올해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 105명이 입학한다. 유치원은 문화예술 감각을 키우는 교육을 한다. 초등학교는 음악과 미술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경험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중학교는 문화예술 소질과 적성을 찾도록 한다. 고등학교는 학생별 과정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통해 문화예술 역량이 꽃 피울 수 있도록 돕는다. 2일 입학식은 교내 아람아트홀에서 신입생 37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한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끼를 갖춘 장애 학생들이 역량을 제대로 꽃 피울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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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호 접종 의사 “바이러스와 ‘짱돌’들고 싸우다 이젠 총든 느낌”

    “괴로워서 죽을 것 같다는 말이 어떤 건지 알았지요. 그 기억을 떠올리며 백신을 맞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심묘락 씨(60·여)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목소리에선 아픔이 느껴졌다. 경북 경산시 서린요양원의 간호부장인 심 씨는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다. 꼭 1년 전인 지난해 2월 27일 서린요양원에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어르신 18명과 종사자 8명 등 2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요양원 안에 격리된 채 보낸 38일은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서로를 응원하며 터널을 빠져나오려 했지만 감염된 어르신 중 4명은 끝내 세상을 떠났다. “수년 넘게 같이 지냈던 분들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가족을 잃은 것 같았어요.” 심 씨는 “다시는 그런 일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백신은 꼭 맞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상 복귀 위한 여정의 시작 26일 오전 9시 전후로 전국 200여 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재활시설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일제히 시작됐다. 오후 6시까지 1만6813명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첫 번째 우선접종 대상자(약 28만9480명)의 5.81%, 전 국민(약 5200만 명)의 0.03%다. 충북 진천군 본정요양원 배양민 원장(41)도 그중 한 명이다. 본정요양원 역시 지난해 집단 감염으로 코호트 격리가 됐다. 배 원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직원들도 힘들었지만 어르신들이 가장 안타까웠다”며 “2차 접종까지 빨리 끝나서 어르신들이 하루빨리 자녀들과 자유롭게 만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맘때 ‘1차 유행’의 진원지였던 대구경북 지역의 접종 분위기는 특히 남달랐다. 당시 대구경북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하루 800명 이상 쏟아질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6일 오전 9시 22분경 대구 1호 접종자인 북구 한솔요양병원 황순구 원장(61)이 왼팔 소매를 걷어붙이고 접종을 받자 주변에선 감격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함께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했다. 현장에서 김윤태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원장(60)이 첫 접종을 받는 모습을 지켜봤다. 김 원장은 “그동안 마스크 잘 쓰고 개인위생 잘 지키라는 방역수칙을 볼 때마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짱돌’ 들고 싸우는 느낌이었는데, 이제야 방탄복 입고 총 들고 제대로 싸우게 된 것 같다”고 반가워했다. 김 원장은 “접종을 했어도 방역수칙을 지키며 조심해야겠지만 조금은 더 자유롭고 적극적인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방역당국은 ‘공식적인 1호 접종자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시간으로만 보면 서울 노원구 상계요양원 요양보호사 이경순 씨(62·여)가 전국 기준 첫 번째 접종자였다. 이 씨는 이날 오전 8시 45분 접종을 받았다. “제가 오늘 주간 근무라 일찍 보건소에 갔거든요. 1호 접종 이런 건 생각도 못하고 빨리 근무하러 가야 되니까 일찍 맞을 수 없겠냐고 부탁했더니 주사를 놔주셨어요.” 생각지도 않게 이름이 알려져 얼떨떨하면서도 그는 이날 아침 여느 때와 같이 요양원으로 출근해 어르신들을 돌봤다. 이 씨는 “집이 가까워 영광을 차지한 것 같다”며 “늘 불안했는데 이젠 좀 안심이 된다. 어르신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가족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순조로운 접종…일부 경미한 이상반응 이날 접종은 우려와 달리 전국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노동훈 경기 의정부시 카네이션요양병원 원장(45)은 “백신 한 병에서 주사기로 10회분을 뽑아내야 하다 보니 용량 조절에 실패해 약이 모자랄까 걱정이었다”며 “막상 뽑아 보니 10명분보다 좀 더 여유 있는 양이 들어있었다”고 전했다. 경북 포항과 인천 등 일부 지역에서 접종 후 숨이 차고 혈압이 올랐다는 이상반응이 보고됐지만 아나필락시스(접종 후 급성반응) 등 심각한 상황은 없었다. 그럼에도 일부 요양병원은 3·1절 연휴 동안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접종을 다음 달 2일 이후로 미뤘다. 만약 휴일 동안 39도 이상의 고열이나 호흡 곤란, 두드러기가 나타나면 119 또는 질병관리청 콜센터에 문의해야 한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소영 / 대구=명민준 기자}

    • 202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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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 복귀 위한 여정 시작…“이제야 코로나와 제대로 싸우게 된 것 같아”

    “괴로워서 죽을 것 같다는 말이 어떤 건지 알았지요. 그 기억을 떠올리며 백신을 맞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심묘락 씨(60·여)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목소리에선 아픔이 느껴졌다. 그는 경북 경산시 서린요양원의 간호부장이다. 그는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다. 심 씨를 비롯해 이날 백신을 맞는 요양원 종사자들은 만감이 교차했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 27일 서린요양원에는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어르신 18명과 종사자 8명 등 26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요양원 안에 격리된 채 보낸 48일은 심 씨를 포함해 모두에게 평생 잊지 못할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며 터널을 빠져나오려 했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르신 4명은 끝내 세상을 떠났다. “수년 넘게 같이 계시며 가족 같이 지내던 분들인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요. 혹시나 내가 전파자가 되는 건 아닌지 매일 불안하고….” 심 씨는 “다시는 그런 일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백신은 꼭 맞아야 한다”며 “우리가 접종해야 어르신들도 안전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상 복귀 위한 여정의 시작 26일 오전 9시 전후로 전국 200여 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재활시설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일제히 시작됐다. 이날 하루에만 1만6813명(오후 6시 기준)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사 백신을 맞았다. 충북 진천군에 있는 본정요양원도 그 중 하나다. 이 곳 역시 지난해 집단 감염으로 코호트 격리됐던 곳이다. 이날 어르신 등 6명과 함께 접종을 받은 배양민 원장(41)은 “직원들도 힘들지만 제일 안타까운 건 어르신들”이라며 “2차 접종까지 빨리 끝나서 몇 달째 가족도 못 보고 있는 어르신들이 하루 빨리 자녀들과 자유롭게 만나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의 분위기도 남달랐다. 지난해 이맘 때 신천지예수교 집단 감염을 시작으로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가 유행했다. 1년 전만 해도 하루 900명 가까운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시민 모두가 아픔을 공유한 만큼 첫 백신을 맞는 사람도,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도 감격스러워했다. 이날 오전 9시 22분경 대구 1호 접종자였던 북구 한솔요양병원 황순구 원장(61)이 왼팔 소매를 걷어붙이고 접종을 받자 주변에 있던 이들은 크게 환호했다. 황 원장에 이어 두 번째 접종을 마친 아내 이명옥 부원장(60·여)은 “아무 느낌 없다. 독감주사보다 안 아프다”며 밝게 웃었다.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함께 서울 마포구 보건소를 방문했다. 현장에서 김윤태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원장(60)이 첫 접종을 받는 모습을 지켜봤다. 김 원장은 “그동안 마스크 잘 쓰고 개인위생 잘 지키라는 방역수칙을 볼 때마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짱돌’ 들고 싸우는 느낌이었는데, 이제야 방탄복 입고 총 들고 제대로 싸우게 된 것 같다”고 반가워했다. 김 원장은 “접종을 했어도 방역수칙을 지키며 조심해야 하겠지만 조금은 더 자유롭고 적극적인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1호 접종자는 없었지만 시간으로만 보면 서울 노원구 상계요양원 요양보호사 이경순 씨(62·여)가 첫 번째 접종자였다. 이 씨는 이날 오전 8시 45분 접종을 받았다. 이 씨는 생각지도 못한 유명세에 얼떨떨해 했다. 그는 “이른 출근을 위해 빨리 보건소를 방문했을 뿐”이라며 “요양보호사들이 감염되면 어르신들에게 언제든 전파할 수 있는 만큼, 이제 불안한 마음을 좀 덜었다”며 밝게 웃었다. 이 씨는 접종 후 잠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한 뒤 요양원으로 출근했다.● 순조로운 접종…일부 경미한 이상반응 이날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당초 우려와 달리 전국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이상반응이 보고됐다. 26일 포항에서 백신 접종을 받은 50대가 접종 후 혈압이 오르고 어지러운 증세를 보여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인천에서도 간호사 2명이 접종을 받은 뒤 숨이 차고 혈압이 올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수액주사를 맞은 뒤 귀가했다. 서울 구로구 제중요양병원의 최경숙 간호국장은 “직원 10명이 접종을 받았는데 1명은 혈압 상승, 다른 한 명은 어지러움증을 호소했다”며 “한동안 휴게실에서 상태를 관찰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날 일부 요양병원은 접종을 2일로 미뤘다. 접종 개시가 하필 연휴 직전에 이뤄진 탓에 휴일 동안 이상반응이 있을 것을 우려한 조치다. 보건당국은 휴일 동안 39도 이상의 고열이나 호흡곤란, 두드러기가 나타날 경우 119 또는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에 문의하라고 조언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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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전국 9시 접종자 모두가 공동 1호… 별도지정 안해”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만 정부가 지정한 ‘1호 접종자’는 없다. 질병관리청은 25일 “1호 접종자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접종이 시작되는 첫날에 의미를 두고 준비하고 있다”며 “26일 오전 9시 전국에서 동시에 접종을 하는 요양병원, 요양시설 내 65세 미만인 사람들이 모두 첫 번째 접종자가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전 세계 주요국은 대부분 1호 접종자를 지정하고 접종 장면을 언론 등에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8일 전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에 나선 영국은 90대 할머니를 내세웠다. 미국은 이민자 출신 흑인 여성 간호사, 일본은 도쿄의료센터 원장이 1호 접종자가 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국가수반 중에서도 1호 접종자로 나선 경우가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자를 지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일각에선 최근 정치권의 ‘문재인 대통령 1호 접종’ 논란을 의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런 점에서 1호 접종자를 특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는 의견도 나온다. 백신 불신을 줄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해서다.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정치적 논란을 떠나 1호 접종자를 아예 지정하지 않으며 정부가 백신에 대한 국민 신뢰를 스스로 깎아내린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지방자치단체는 자체적으로 1호 접종자를 밝히고 있다. 대구는 2013년부터 한솔요양병원을 운영하는 부부 의사인 황순구 씨(61)와 이명옥 씨(60·여)를 1호 접종자로 선정했다. 이 병원은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대전은 최헌우 성심요양병원 방사선실장(46), 충남은 의사 남종환 씨(51)와 간호사 김미숙 씨(64)가 첫 접종자다. 다만 경기도, 강원도는 중앙정부처럼 1호 접종자를 미리 선정하지 않았다. 한편 정부는 26일부터 백신 접종자에게 ‘디지털 증명서’를 발급한다. 이 증명서가 있으면 밀접 접촉자가 되더라도 자가 격리를 면제하는 등 방역조치를 완화해줄 방침이다.유근형 noel@donga.com / 대구=명민준 / 대전=이기진 기자}

    • 202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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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도 유튜브 채널 ‘보이소TV’ 인증배지 받았다

    경북도 공식 유튜브 채널 ‘보이소TV’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채널 인증배지를 획득했다. 유튜브 운영사인 구글은 구독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선 채널에 인증배지 획득 요건을 준다. 구글은 채널 운영 기간과 콘텐츠의 완성도 등 일정 자격을 심사해 최종적으로 인증배지를 부여한다. 인증배지를 획득하면 검색 시 이름이 유사한 다른 유튜브 채널과 쉽게 구별될 수 있는 혜택을 받는다. 경북도는 2019년부터 보이소TV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구독자는 11만2000여 명이다. 포항 바다 여행과 상주 캠핑, 경주 놀이공원 체험기 등 공공기관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신선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경북도 대표 홍보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제10회 대한민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종합대상을 비롯해 3개 분야 SNS 관련 주요 시상식에서 대상을 잇달아 받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올해는 웹 예능 등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를 선보여 도민들의 도정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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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성군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지역경제 견인

    대구시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물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내고 있다. 전초기지인 달성군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의 입주 기업들은 눈에 띌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역경제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문창과 ㈜제이텍 ㈜썬텍엔지니어링 ㈜미드니 등이 지난해 매출이 크게 증가해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문창은 지난해 매출 190억 원을 달성했다. 2019년 매출 135억 원보다 41% 증가했다. 이 기업은 부식 방지 기술로 친환경 물탱크를 생산한다. 낡은 콘크리트 물탱크 내부를 스테인리스 패널로 덮어 누수와 침수를 막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리히터 규모 7.0 지진을 버티는 스테인리스 면진(免震)형 물탱크 제조 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저수조 관련 특허를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다. 제이텍은 전해수(물에 전기적 힘을 가해 얻는 물) 순환식 고효율 차염(물속 세균 및 미생물을 죽이는 화학약품) 발생 장치를 제조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한 기술이다. 지난해 매출 80억 원을 달성했다. 2019년 매출 대비 122% 늘었다. 이 회사 제품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우수 연구개발 혁신 제품으로 뽑혔다. 지난해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최윤이 대표는 “지난달부터 국가핵융합연구소와 플라스마를 이용한 수처리 기술 이전을 진행하고 있다. 구성원 모두 성장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썬텍엔지니어링은 다항목 수질계측기를 국산화했다. 지난해 매출은 2019년 대비 88% 늘어난 150억 원을 기록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상수도본부에 수질계측기를 납품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악재 속에도 미국 대만 등 세계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해 전년 대비 수출이 23% 늘었다. 수(水)처리 전문 기업인 미드니는 지난해 2019년 대비 77% 늘어난 매출 60억 원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최인종 대표는 “지난해 수도권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 사태 당시 이를 겨냥해 자동역세필터를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 현재 스마트 상수도 관리체계 구축 사업을 대비한 기술 개발도 순조롭다”고 말했다. 물산업 클러스터 1호 입주 기업인 ㈜PPI는 글로벌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 스페인의 플라스틱 파이프 분야 1위 업체인 GPF와 기술 이전 계약을 성사시켜 유럽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자체 개발한 아피즈 수도관은 압력을 가했을 때 견딜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내수압 강도가 국제 표준 대비 3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까운 미래 PPI의 플라스틱 파이프 분야 세계 시장 선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도 물산업 클러스터 입주 기업의 신기술 제품 상용화와 마케팅 활동 등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입주 기업들이 도약할 수 있도록 시제품 제작과 특허 등 단계별 맞춤 지원도 추진한다. 올해 직접 찾아가는 설명회를 확대해 입주 기업들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같은 대구시의 성장 전략 덕분에 물산업 클러스터 입주 기업은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입주 기업은 109곳으로 지난해 90곳보다 20곳 가까이 증가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어려운 시기에도 선전하고 있는 물산업 기업들이 대구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이들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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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남구 달성교육지원청, 47년 만에 달성군으로 이전

    대구 남구 대명동에 위치한 달성교육지원청이 47년 만에 행정 구역인 달성군으로 이전한다. 24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달성교육지원청은 달성군 옥포읍 비슬로 옛 경서중 자리로 옮겨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1952년에 설립한 달성교육지원청은 4차례 이전 끝에 1974년 4월 남구 대명동에 자리 잡았다. 이후 47년 동안 남구에서 달성군 관내 유치원과 초·중학교의 교육 활동을 지원했다. 그동안 행정 구역과 기관 소재지가 떨어져 있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신청사는 연면적 5252m²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다. 달성중에 있는 위(Wee)센터와 죽전중의 학교폭력심의센터가 함께 이전한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달성교육지원청 이전을 통해 해당 지역 교육기관의 행정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달성군은 교육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남구에 있던 심인중고교가 다사읍으로 이전해 개교를 앞두고 있다. 국내 첫 문화예술중점 특수학교인 대구예아람학교도 다음 달 옥포읍에서 문을 연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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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사읍 이전 대구 심인중·고교 준공식

    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달성군 다사읍으로 이전하는 심인중·고교가 개교 준비를 마쳤다. 심인중·고교는 23일 다사읍 학교 강당에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과 김문오 달성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열었다. 다음 달 1일 이전 개교하는 심인중·고교는 다사읍 죽곡지구에 면적 2만7800여 m², 지상 4층 규모로 들어섰다. 중학교는 18학급에 98개실, 고교는 24학급에 113개실의 공간을 마련했다. 중·고교 전체 교실에 전자 칠판을 쓴다. 체육관에는 미세먼지 방지 장치를 설치했다. 올해 중학교 173명, 고등학교 164명이 입학한다. 강 교육감은 “심인중·고교 개교를 통해 다사읍 학교 부족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하고 지역 교육 격차 문제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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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영수 대구지방법원장 취임

    신임 황영수 대구지방법원장(56·사진)이 취임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경북 청송 출신인 황 지법원장은 포항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7년 임용됐다. 대구지법 포항지원장과 의성지원장, 창원지법 수석부장판사, 대구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취임 행사를 생략하고 업무에 들어간 황 지법원장은 법관과 법원 직원들에게 “국민에게 봉사와 책임을 다하는 업무 처리를 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사법부는 오랫동안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법원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아직도 완전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사법권의 본질은 재판에 있어 국민에 대한 봉사와 책임을 다하는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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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 제정하라”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권 시장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킨 반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은 계류시켜 국론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도지사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군 공항과 민간 공항이 함께 옮기는 최초의 국책 사업이다. 재정을 지원하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특별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명 발표는 19일 국회 국토위가 가덕도신공항 특별법만 통과시킨 것에 따른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 당시 국토위는 무소속 홍준표 국회의원(대구 수성을)과 국민의힘 추경호 국회의원(대구 달성군)이 각각 발의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을 법안소위에 계류시켰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통합신공항이 특별법으로 국비 등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면 사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17일 권 시장과 이 도지사가 국회를 찾아 김상희 국회 부의장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만나 특별법 제정에 힘을 모아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틀 뒤 국회 국토위 문턱을 결국 넘지 못했다. 반면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은 본회의까지 쉽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 정치권은 통합신공항 특별법안이 다시 상정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김상훈 국회의원(대구 서)은 국토부와 협의해 신공항 연결철도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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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동 산불 21시간만에 진화… 전국 산림 300ha 잿더미로

    “불이 집 뒷산 바로 코앞까지 넘어왔을 땐 정말 아찔했어요. 마당에 LPG 가스통이 있는데 하마터면 큰 폭발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눈앞에서 큰 불길과 맞닥뜨린 강성용 씨(53·경북 안동시)는 그제야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강 씨는 불이 난 후 이틀을 뜬눈으로 지새우다시피 했다. 그는 “집만 빼고 뒤쪽 야산이 싹 다 타버렸다. 이웃 중에는 남편이 다리를 다쳐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아 겨우 탈출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전국 300ha 산림 소실 21일 오후 3시 20분경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 야산에서 시작된 불은 21시간 만인 다음 날 낮 12시경에야 겨우 큰 불길을 잡았다. 불은 5km 떨어진 중평리까지 초속 11∼13m의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번졌다. 불이 난 야산 일대는 검게 탄 잿더미만 남아 있었다.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 상황에서 불씨가 되살아날 것에 대비하고 있다. 불길은 수백 년 된 목조 문화재도 집어삼킬 뻔했다. 임동면 수곡리의 정재종택(경북도기념물 170호) 만우정(경북도문화재자료 37호) 바로 앞까지 불길이 이어졌지만 다행히 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이 문화재 주변에 미리 물을 뿌리고 방호선을 그어 불길을 끊는 데 힘을 쏟았다. 예천군 감천면 증거리 야산에서 난 불도 18시간 만인 22일 오전 10시 25분경 잡혔다. 불은 바람을 타고 영주시 장수면 갈산리 일대까지 번졌다. 전문가들은 피해가 컸던 이유를 무덥고 건조했던 날씨와 메마른 산림 때문으로 보고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올해 강수량이나 적설량이 적어 전반적으로 건조한 상태”라며 “산불이 멀리까지 번진 건 이런 환경적 요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안동에는 이달 1일 10.5mm의 비가 내렸지만 이후 20여 일 동안 비가 오지 않았다. 전날 오후 충북 영동군 매곡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임야 20ha를 태우고 22일 오전 9시 반경 진화됐다. 불이 난 지 17시간 만이다. 한때 야산 인근 마을주민 39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같은 날 지리산 자락인 경남 하동에서 발생한 산불도 아름드리 소나무 등이 울창한 20ha의 삼림을 태우고 23시간 만에 꺼졌다. 이번 불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안동 예천 영주 일대 255ha를 포함해 전국 산림 300ha 정도가 잿더미가 됐다. 축구장 420개와 맞먹는 넓이다.○ 3∼5월 집중 ‘각별한 주의 필요’ 21일 충청과 영남 9곳에서 산불이 났다. 2월에 산불이 많이 발생한 건 이례적이다. 소방청의 최근 10년간 화재 분석 자료를 보면 원래 산불은 봄(3∼5월)에 많이 난다. 산불의 66% 정도가 이 기간에 일어났다. 특히 3월(1286건), 4월(1041건)에 집중됐다. 2000년 고성, 2005년 양양, 2019년 동해안 산불 모두 봄에 일어났다. 원인도 △입산자 실화(1594건)가 가장 많았고 △논밭 소각(717건) △쓰레기 소각(649건) 등의 순이었다. 이번 산불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소각 과정에서 옮겨 붙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농민이 논을 태웠거나 성묘객이 나뭇가지를 모아 불을 피웠다가 불이 났다는 얘기가 있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소방청도 산불주의보를 내렸다. 소방청 관계자는 “동해안 지역에 건조·강풍특보가 계속되고 있어 화재 대비와 대응 태세 강화를 지시했다”며 “작은 불씨도 크게 번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강승현 byhuman@donga.com / 안동=명민준 / 영동=장기우 기자}

    •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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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성군, 3자녀 이상 150가구에 ‘캠핑카 대여비’ 20만원씩 지원

    대구 달성군은 다음 달부터 초등학생 이하 3자녀 이상 가정에 캠핑카 대여비를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달성군에 주소가 있는 150가구다. 캠핑카 대여비의 50%인 20만 원을 지원한다. 만 26세 이상이고 1종 보통 운전면허를 취득한 지 1년이 지난 가족이 있어야 한다. 달성군은 휴대용 카시트와 캠핑용 테이블, 의자, 화로, 코펠 등 캠핑 관련 용품을 무료로 빌려준다. 예약 신청은 대구투어패스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주민등록등본과 개인정보 제공동의서 등 서류를 e메일로 제출하고 자부담 20만 원을 입금해야 한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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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동 예천 하동 영동… 전국 곳곳 산불에 주민대피령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휴일인 21일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단계를 높이고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5시 45분 경북 안동시와 예천군, 경남 하동군, 충북 영동군 등 4개 지역에 산불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 야산에서 불이 난 건 오후 3시 20분경. 능선을 따라 불길이 이어지면서 주변에는 온통 검은 연기와 화염이 치솟았고 인근 마을은 희뿌연 연기로 뒤덮였다. 헬기와 소방차 등을 동원해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불은 주변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오후 9시 현재 진화율은 20% 정도다. 소방당국은 부산 대구 대전 울산 경남 충남 등 인근 지역 산불 화재 진압 인력 5%를 소집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피해가 우려되는 350여 가구 450여 명의 주민들은 인근 지역으로 대피했다. 안동시는 국도 34호선을 통제했다. 오후 4시 12분경에는 예천군 감천면 증거리 야산에서 불이 났다. 헬기 3대와 소방차 19대가 투입됐지만 바람이 거세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민가와 100m가량 떨어진 지역까지 불길이 번지자 예천군은 주민 대피령을 내리고 불이 더 확산되지 않도록 방어선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리산 자락인 하동군 악양면 구재봉(해발 773m) 4분 능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오후 2시 41분경 시작된 불은 오후 8시 현재 임야 5ha를 태우고 계속 번지고 있다. 불이 난 곳은 섬진강과 가깝고 자연휴양림과 활공장 등이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산림청과 경남도는 헬기 14대와 공무원 600여 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하다 일몰에 맞춰 헬기는 철수시켰다. 하동군 관계자는 “건조한 데다 바람이 불어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일출 시간에 맞춰 다시 진화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3시 26분 충북 영동군 매곡면 옥전리 야산에서 산불이 났다. 큰 불길은 잡았지만 잔 불씨가 바람을 타고 날리면서 완전 진화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9시까지 피해 규모는 0.3ha 정도다. 소방당국은 인근 밭에서 소각 흔적을 발견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20일 오후 3시 50분경 강원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 야산 3분 능선에서도 산불이 났다. 불은 이틀 동안 12ha의 산림을 태우고 약 18시간 만인 다음 날 오전 9시 40분경 진화됐다. 초속 6.2m의 강풍을 타고 산 정상 쪽으로 확산됐고, 지형이 급경사인 데다 강풍이 불어 진화에 애를 먹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관계 부처에 긴급 지시를 내리고 “강풍으로 산불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 대피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안동=명민준 mmj86@donga.com / 하동=강정훈 / 영동=장기우 기자}

    • 20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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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시간만에… 전복된 어선서 선원 1명 극적 구조

    바다 한가운데 전복된 어선에 갇혀 있던 선원 1명이 사건 발생 40여 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21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이날 오전 10시 23분경 경북 경주시 감포항 동쪽 해상에서 전복된 거룡호 뒷부분 어창(저장고)에서 선원 A 씨를 구했다. 구조 당시 A 씨는 심각한 저체온증 상태여서 헬기로 포항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A 씨는 배가 뒤집혔지만 어창에 에어포켓이 형성돼 오랜 시간 버틸 수 있었다. 어창 안 선반 위에서 버티며 차가운 바닷물과의 접촉을 피했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해역 수온이 12.6도로 훈련된 구조대원도 2시간 생존율이 50% 수준이다. A 씨의 몸이 물에 완전히 잠기지 않아 생존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A 씨보다 1시간 먼저 베트남인 선원 B 씨가 해경에 발견됐지만 병원으로 이송 후 사망했다. 앞서 19일 오후 6시 46분경 감포항 동쪽 42km 지점에서 거룡호 침수 신고가 접수됐다. 3시간 만에 신고 지점에서 4km 떨어진 해상에서 전복된 배를 찾았다. 포항 구룡포를 떠난 홍게잡이 배에는 한국인 2명, 베트남인 3명, 중국동포 1명 등 6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선체 침몰을 막기 위해 어선에 공기주머니 2개를 달고 함정과 항공기를 동원해 실종 선원 4명을 찾고 있다.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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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동·예천·하동 등 전국 곳곳서 산불…주민 대피령도 내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휴일인 21일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단계를 높이고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5시 45분 경북 안동·예천과 경남 하동, 충북 영동 등 4개 지역에 대해 산불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 야산에서 불이 난 건 이날 오후 3시 20분경.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헬기와 소방차 등을 동원해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산불이 주변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경남·대구·울산·창원·충남·대전·부산 소방당국의 산불화재 진압 인력 5%를 동원하기로 한 것이다. 안동시는 민가 피해가 우려되는 임동면 망천리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대피령을 내렸다. 임동면사무소 인근 수곡교 일대 국도 34호선을 통제하고 고속도로나 다른 도로로 우회할 것을 안내했다. 오후 4시 12분경에는 예천군 감천면 증거리 야산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19대와 헬기 3대를 투입했다. 하지만 강한 바람을 타고 산불이 급속도로 번지자 예천군은 주민 대피령과 함께 불이 더 확산되지 않도록 방어선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후 2시 41분경에는 지리산 자락인 하동군 악양면 미점마을 뒤 구재봉(해발 773m) 4부 능선에서 불이 났다. 오후 8시 현재 임야 5ha를 태우고 계속 번지고 있다. 산불이 난 구재봉은 넓은 들판으로 유명한 악양면 평사리 동쪽이며 섬진강과도 가깝고 자연휴양림과 활공장 등이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하동군은 산림청과 경남도 소속 헬기 14대와 산불전문 진화대, 공무원 600여 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불이 인근 마을로 번질 것에 대비해 악양면 미점리와 축지리, 먹점마을 등지의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하동군 관계자는 “오후 7시 현재 큰 불길은 잡혔다. 건조한데다 바람이 있어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남도와 하동군은 일몰에 맞춰 소방헬기를 철수시키고 전문 진화대가 확산을 막도록 했다. 산림당국은 22일 날이 밝으면 마무리 진화작업을 다시 벌일 예정이다. 앞서 20일 오후 3시 50분경 강원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 야산 3부 능선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틀 동안 12㏊(잠정집계)의 산림을 태우고 약 18시간 만인 다음 날 오전 9시 40분경 진화됐다. 산림당국은 헬기 14대와 420여 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불은 초속 6.2m의 강풍을 타고 산 정상 쪽으로 확산됐고 지형이 급경사인데다 강풍이 불어 진화에 애를 먹었다. 산림당국은 산불이 민가 인근 농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목격자 진술과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안동=명민준기자 mmj86@donga.com하동=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 202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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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집-학교-병원… 다시 거세지는 집단감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학교와 어린이집, 공장 등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8일 경북 경산시에 따르면 이날 백천동 가정어린이집과 관련해 교사와 원생의 가족 등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24명으로 늘었다. 이 어린이집에서는 16일 교사 1명이 처음 확진된 뒤 다음 날 교사 4명과 교사 가족 4명, 원생 5명 등 14명이 감염됐다. 경산시보건소는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90여 명에 대한 보건소 진단검사를 마쳤다. 현재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앞으로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울산 중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이틀 새 이 학교 급식 관련 종사자 5명이 감염됐다. A 씨가 17일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동료 4명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A 씨는 10일부터 의심 증상을 보였고 설 연휴가 지난 15일 오전까지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료들도 16일까지 평소처럼 급식 업무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17일부터 모든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하고 학교 운동장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1∼4학년 567명과 교직원 71명 등 638명을 우선 검사했다. 충남 아산시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과 관련해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면서 공주에서 확진자 1명이 나와 오후 6시까지 누적 확진자는 149명으로 늘었다. 서울 용산구의 순천향대병원에서 31명이 새로 감염돼 관련 확진자는 171명이 됐다. 경기 남양주시 진관산업단지 내 플라스틱 제조공장 관련 확진자도 123명으로 늘었다.경산=명민준 mmj86@donga.com / 울산=정재락 기자}

    •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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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항 드론택시’ 시연, 유탄 맞은 서울 대구 제주

    드론 택시 등 도심항공교통(UAM) 기체를 만드는 중국 기업 ‘이항(EHang·億航)’을 둘러싼 기술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시연 행사를 연 지방자치단체로 불똥이 튀고 있다. 해당 자치단체들은 “미래 교통이나 관광 수단 도입 검토 차원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대구 제주 등에서 드론 택시 실증 행사가 진행됐다. ‘도심항공교통 민관협의체’가 구성된 뒤 추진된 후속 조치 중의 하나다. 협의체는 정부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로드맵’에 따라 40개 기관·업체가 참여했다. UAM에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곳은 서울시였다. 심각한 교통난 해소를 위해 적당한 기체를 찾고 있었는데, 단가가 상대적으로 낮고 기술 이전에 협조적인 이항과 지난해 계약했다. 이항은 2019년 12월 나스닥에 상장됐고 그해 국내에서 열린 ‘스마트모빌리티 엑스포’에도 참가하는 등 국내 관련 업계에선 인지도가 높은 편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직접 실사는 못 하고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기술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이항에 지불한 금액은 약 10억 원. 여기에는 3억여 원 상당의 기체 1대와 기술 이전 등 부대비용이 포함됐다. 지난해 11월 11일 한강 하늘을 약 7분간 날았던 기체가 바로 이항에서 구입한 것이다. 서울시는 현재 이 기체를 한국항공대 실습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2023년 이후 드론을 구조 활동 등에 활용하겠다던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항은 대구 제주에서도 기체 시연을 했다. 대구 수성구는 기체 운송비와 부대행사, 엔지니어 비용 등으로 약 4억 원을 썼다. 수성구 관계자는 “행사비 외에 이항에 별도로 투자하거나 투자 제안을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기체 임대 비용으로만 약 3000만 원을 냈다. 이항은 비공식 채널을 통해 제주도에 사업 추진을 제안했으나 제주도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 시간) 글로벌 투자정보업체 울프팩리서치가 이항의 가짜 계약과 기술 조작 의혹을 제기한 후 이항에 투자했던 ‘서학개미’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박창규 kyu@donga.com / 대구=명민준 / 제주=임재영 기자}

    •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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