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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반려동물 쇼핑몰 펫프렌즈와 함께 반려동물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7일 밝혔다. 풀필먼트는 물품 보관과 포장, 배송, 재고 관리 등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통합 물류 대행 서비스다. 주문이 들어오면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센터에 있는 펫프렌즈 상품을 곧바로 발송해 배송 시간을 줄여준다. 이에 따라 3월부터는 기존보다 최대 8시간 연장된 밤 12시까지 상품을 주문해도 다음 날 상품을 받아볼 수 있게 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물류 배송 과정과 택배 인프라 등을 일괄 제공하게 돼 안정적인 물류 서비스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반려동물 서비스 홍보를 위해 명예 택배기사로 몰티즈 ‘경태’를 홍보 모델로 선정했다. 한때 유기견이었던 경태는 2013년 택배기사에게 발견된 뒤, 현재 그 택배기사와 함께 택배 배송을 다니고 있는 반려견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백신이 곧 국내로 들어옵니다. 그렇다면 해외에서 만들어진 코로나19 백신은 어떤 과정을 거치서 국내로 들어오며, 백신 운송에 있어서 중요한 점을 무엇일까요?●신주단지 모시듯!먼저 백신이 들어오게 되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백신이 생산 공장에서 만들어지면, 백신은 보통 생산 공장 내 냉동 또는 냉장창고에 보관됩니다. 이후 백신 운송 지시기 떨어지면 냉동(또는 냉장) 및 보안 장치가 설치돼 있는 특수 운송 차량에 실려 공항이나 접종 센터로 이동을 하게 됩니다. 공항에 도착한 백신은 곧 바로 항공기로 옮겨지거나, 항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냉동/냉장보관 창고, 특수 장소 등에서 보관 되다가 항공기 스케쥴에 따라 항공기에 적재를 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백신이 생산 공장에서 만들어지면, 백신을 제약사에서 만든 백신 포장재 또는 특수 포장재에 넣습니다. 이 백신 포장재는 보통 내포장재와 외포장재 등으로 구성이 됩니다. 화이자 백신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화이자 백신을 내포장재에 넣고 1차로 드라이아이스를 넣어 백신이 최적의 상태로 유지될 수 있는 온도(화이자는 -70℃)에 맞춥니다. 그 이후 2차로 내포장재를 외포장재로 한 번 더 포장합니다. 외포장재에도 온도 유지를 위해 드라이아이스를 넣습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엔 1차 내포장재에 11kg의 드라이아이스를 넣고, 2차 외포장재에 12kg의 드라이아이스를 넣습니다. 즉 백신 상자 1개의 무게가 약 23kg이 되는 것이죠. 화이자 기준으로 백신 1상자에는 약 5000dose, 2500명이 맞을 수 있는 분량의 백신이 담기게 됩니다.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포장재 안에 ‘로그’라는 장치를 넣습니다. 로그는 백신 이동 과정에서 온도가 어떻게 유지됐는지 등을 기록해주는 장치입니다. 이동 과정에서 적정 온도를 계속 유지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GPS 장치도 넣어서 백신의 위치도 추적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실링 작업을 합니다. 실링은 상자가 뜯어졌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도록 하는 포장 방법입니다. 이렇게 포장재에 포장된 백신을 항공기로 운송할 땐, 그냥 상자만 옮길 수도 있고, 필요에 따라서는 특수 컨테이너를 사용합니다. ●백신 운송을 위한 특수 컨테이너특수 컨테이너에는 크게 액티브 컨테이너와 패시브 컨테이너가 있습니다. 액티브 컨테이너는 전기충전 방식으로 특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컨테이너입니다. 약 -20℃에서 +30℃ 까지 온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전기 충전 방식으로 최대 100시간 까지 작동을 합니다. 2℃~8℃ 사이의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백신의 경우 액티브 컨테이너를 쓸 가능성이 높습니다. 패시브 컨테이너는 -25℃ 까지 내릴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25℃ 이하로 보관해야 하는 백신을 옮기기에 적당한 컨테이너인데요. 패시브 컨테이너 안에는 특수 냉매제가 있어서 온도를 더 낮출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엔 -70℃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존하는 컨테이너 중 컨테이너 기능만으로 -70℃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컨테이너는 없습니다. 그래서 화이자 백신의 경우 자체 제작된 포장재 외에 패시브 컨테이너를 사용해 운반하려면, 드라이아이스를 대량으로 넣어 -70℃ 까지 온도를 떨어뜨려야 합니다.제약사와 항공사 등의 판단에 따라 백신 운송 과정에 드라이아이스를 쓸지, 컨테이너를 쓸지 결정 됩니다. 그 만큼 백신 운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온도 유지’ 이기 때문입니다. 백신은 특성상 온도에 매우 민감합니다. 백신의 온도 유지에 실패하면 백신이 변질 돼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독일 몇몇 도시에서는 백신 운송 및 보관 과정에서 온도를 제대로 맞추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백신 전략을 폐기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백신 온도를 맞춰라! …콜드체인 필수!전 세계에서 유통되고 있는 백신들은 백신 종류에 따라 적정 온도가 전부 다릅니다. 코로나 백신 중 화이자 백신은 -80℃~ -60℃(평균 -70℃), 모더나 백신은 -20℃, 존슨앤존슨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중국 백신(시노백,시노팜,칸시노)은 -10℃~8℃(평균 2~8℃),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 백신은 -20℃가 최적의 이동 및 보관 온도입니다. 물론 2~8℃에서도 일정 기간 보관을 해도 되지만,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이 짧습니다. 자칫 온도 조절에 실패한다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백신은 운송과 보관을 최적의 온도해서 해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백신을 운송하는 항공사와 운송 업체들은 백신 보관 및 운송위한 특수 장비를 모두 갖춰야 합니다. 우리는 이런 초저온 유통망 인프라를 ‘콜드체인’ 이라고 부릅니다. 백신을 확보하는 것만큼이나 콜드체인을 갖춰야 안전한 백신 접종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죠. 항공사 입장에서는 백신을 수입 또는 수출하는 과정에서 항공기 외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이 이런 골드체인 인프라입니다. 이에 항공사들은 콜드체인 구축을 위해서 백신을 보관하는 창고, 보관에 필요한 컨테이너 인프라 구축(컨테이너 및 컨테이너 충전 설비 등), 아울러 백신을 항공기에 최대한 빠르고 안전하게 싣기 위한 노하우 등을 반드시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한국의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이미 이런 콜드체인 인프라를 제대로 갖춘 항공사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의약품 수송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발급한 의약품 항공운송 품질 인증 ‘CEIV Pharma’를 보유한 항공사와 물류업체만 가능한데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이미 2019년 CEIV Pharma 자격을 획득했습니다. CEIV Pharma를 보유한 항공사는 전 세계에 18곳뿐입니다. 항공사 창고에 보관돼 있던 백신이 항공기로 옮겨지는 과정도 매우 중요합니다. 백신이 실려 있는 팔레트(항공 화물을 싣는 일종의 판) 또는 컨테이너를 옮길 때는 시속 5㎞~10㎞로 천천히 움직여야 합니다. 특히 코로나 백신의 경우엔 가장 늦게 화물기에 실립니다. 그 이유는 항공기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내려서 보급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공기에서 내린 백신이 각 접종 센터 또는 의료 기관으로 움직일 때는 특수 차량에 실리게 됩니다. 특수 차량은 냉장·냉동 장치를 갖춰야 합니다. 백신이 필요로 하는 온도를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코로나 백신은 이동을 할 때 대부분 국가들에서 군이 수송통제 및 관리를 위해 개입 합니다. 즉 군대가 코로나 백신을 호위 하는 것이죠. 참고로 미국은 대장(4스타)이 백신 운송 보안 및 경호를 총 지휘하기도 했죠. 이처럼 백신 생산에서 포장, 보관, 운송에 이르는 절차는 매우 치밀하게 진행돼야 합니다. 한 치의 실수도 용납이 되지 않습니다. 코로나 백신 운송이 문제가 생기는 건, 운송사나 항공사 뿐 아니라 그 국가의 명성에도 치명적입니다. 실수한 전력이 있는 업체에 제약 회사가 앞으로 물건을 믿고 맡길 수 있을까요? 안전한 백신 운송과 보급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밀한 준비를 하고 있는 업계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190만 대를 돌파했다. 특히 글로벌 10대 자동차 내수 국가 중 유일하게 내수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자동차 시장 규모는 12위에서 9위로 상승했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20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는 약 7700만 대로 2019년 대비 14% 감소했다. 3년 연속 판매 대수 규모가 줄었다. 특히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 내수 판매가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동금지 조치와 소비 부양책 저조 등의 여파가 컸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자동차 선진 시장의 내수 판매량도 10%가량 감소했다. 이에 반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는 2019년 대비 6.2% 증가한 190만5972대였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내수 촉진을 위해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소비 진작 정책을 폈고 신차 효과 등이 더해진 데 따른 것이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 대해 “차량의 고급화와 전동화, 개인 수요의 증가가 이뤄진 해”라고 요약했다. 지난해 차량당 평균 판매가격은 3590만 원으로 2019년 3290만 원에서 9.2% 상승했다. 국내 수입차 판매도 지난해 사상 첫 30만 대를 돌파했다. 수입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5.3%에서 지난해 15.9%로 소폭 높아졌다. 전기차는 지난해 22만5000여 대가 팔려 시장 점유율이 11.8%였다. 수소전기차도 5841대가 판매돼 누적 보급 대수 1만 대(2020년 말 기준)를 돌파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법원이 이스타항공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받아들였다. 향후 출자전환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4일 서울회생법원은 이스타항공이 1월 14일 신청한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스타항공은 앞으로 법원이 지정한 공동관리인 주도하에 회생절차를 밟게 된다. 법원은 이날 공동관리인으로 김유상 이스타항공 대표와 KDB산업은행 출신의 정재섭 씨를 선임했다. 이날 법원 결정에 따라 이스타항공의 새로운 인수자 찾기 작업은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견 건설사와 금융사, 사모펀드 등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 매각 주관사 관계자는 “기업회생절차는 모든 것이 법원에 의해서 투명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인수 희망자들이 줄곧 요구했던 방식”이라며 “인수자는 입찰 방식이나 예비적 우선매수권자 선정 방식 등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지난해에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화물 운임이 올랐고 인건비를 비롯해 항공기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4일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7조4050억 원, 영업이익 2383억 원, 당기순손실 2281억 원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객 수요가 줄면서 항공기 운항이 감소해 매출이 2019년보다 40%나 줄었다. 그러나 화물 분야 매출이 크게 늘고 직원 유·무급 휴직에 따른 인건비 감소, 유류비 및 각종 공항 이용료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은 흑자였다. 대한항공은 화물 운임이 2019년보다 2배 이상으로 오른 상황을 적극 활용했다. 화물기 가동률을 최대한 높였고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물류에 투입했다. 지난해 화물 매출은 4조2507억 원으로 2019년(2조5575억 원)보다 66% 늘었다. 올해도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여객 수요 회복 속도를 더디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IATA는 올해 항공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의 50%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봤지만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효자 역할을 했던 화물 운임도 글로벌 항공사들이 화물기 운항을 늘리면서 서서히 저렴해지는 추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항공사들이 자산 매각 등을 하면서 어떻게든 버텼지만 올해는 막막한 상태”라면서 “코로나19 백신 도입 효과 등으로 하반기부터는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법원이 이스타항공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받아들였다. 향후 출자전환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4일 서울회생법원은 이스타항공이 1월 14일 신청한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스타항공은 앞으로 법원이 지정한 공동관리인 주도 하에 회생 절차를 밟게 된다. 법원은 이날 공동관리인으로 김유상 이스타항공 대표와 KDB산업은행 출신의 정재석 씨를 선임했다. 이날 법원 결정에 따라 이스타항공의 새로운 인수자 찾기 작업은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견 건설사와 금융사, 사모펀드 등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 매각주관사 관계자는 “기업회생절차는 모든 것이 법원에 의해서 투명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인수 희망자들이 줄곧 요구했던 방식”이라며 “인수자는 입찰 방식이나 예비적 우선매수권자 선정 방식 등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변종국기자 bjk@donga.com}
애플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개발을 두고 논의를 하는 가운데 기아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기아 미래 전략에 비춰 볼 때 기아-애플 협력이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3일 자동차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기아와 애플이 조만간 대규모 정식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 (1월 20일) 공시에서 추가되는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기아는 1월 20일 조회 공시에서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히며 애플과의 협력을 부인하진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 업계와 시장의 눈길은 현대차 내에서도 기아로 향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애플과의 자율주행 전기차 협력 논의에서 기아의 역할이 특히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회사명까지 바꾼 기아는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 더 널리 알려야 하는 상황이다. 기아가 애플과 협력하는 것이야말로 브랜드 가치를 단번에 크게 높일 수 있는 기회다. 현대차도 애플과 협력 논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대차 내부에서는 애플과 협력보다는 현대차 및 제네시스 브랜드 가치 높이기에 더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현대차 일부 임원들은 “애플과의 협력이 자칫 애플의 하청처럼 될 경우엔 득보다는 실이 더 크다”고 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아가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는 점도 애플과 협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 중 하나다. PBV는 고객 필요나 목적에 따라 만들어지는 차다. 스케이드보드 같은 이동 플랫폼 위에 다양한 모양과 기능을 가진 몸체를 얹는 구조다. PBV가 현실화되면 움직이는 약국, 편의점, 식당 등이 나올 수 있다. 기아는 2030년 PBV 100만 대를 생산해 글로벌 PBV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PBV에서 중요한 게 어떤 운영체제나 정보기술(IT)을 접목시키느냐라는 점에서 애플과의 협력 필요성이 높다. 애플은 과거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PC용으로 변환한 칩셋을 공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아이폰용 AP를 차량용으로 변경시켜 자동차를 모바일 기기처럼 다룰 수 있도록 하는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나 사업 방향으로나 애플과의 협력에 기아가 최적이라고 보는 시장의 시각은 여기에서 나온다. 애플의 하청이 아니라 애플-기아가 각자 잘할 수 있는 역할을 분담해 윈-윈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애플-기아 협력 가능성을 점치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 전문가로 알려진 궈밍지(郭明錤) 톈펑증권 연구원은 최근 투자 보고서에서 “(현대차그룹과 협력할 경우) 애플 전기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모델 기반을 사용하면서 조립은 기아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온갖 분석이 나오면서 증시에서 기아 주가는 요동치고 있다. 3일 코스피 시장에서 기아는 9만7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0만 원을 넘기도 했다. 기아 주가가 10만 원을 넘은 건 1998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후 처음이다. 기아는 9일 투자자 대상 설명회인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어 회사 비전 및 현안에 대해 소통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발인이 3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정 명예회장이 떠나면서 현대가(家) 창업세대 시대는 막을 내렸다. 이날 영결식에는 부인 조은주 여사와 정몽진 KCC 회장,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정몽열 KCC건설 회장 등 유족이 참석했다. 현대가 2세대 경영인 중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현대가 장손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을 배웅했다. 비공개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유족과 친인척 소수 등 30여 명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장 1층에는 영결식장에 들어가지 못한 일부 가족, 회사 관계자 등이 자리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주원식 KCC글라스 부회장은 “큰 별이 졌다. 지금도 임직원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으로 가득 차 있다.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추도사를 한 김희옥 전 동국대 총장(전 헌법재판소 헌법재판관)은 “고인은 산업보국, 기술입국의 높은 뜻을 대한민국 사회에 깊이 심어주고 현장을 벗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참으로 감사했다. 사랑하고 존경한다. 고인은 언제나 ‘나라가 있어야 기업이 있다. 국적 없는 기업과 경제는 없다’고 얘기했다”고 회고했다. 장례 기간 중에는 조카인 정몽준 이사장이 매일 빈소를 찾았다. 정 이사장은 취재진 앞에서 막냇삼촌인 정상영 명예회장과 골목길에서 놀던 추억을 이야기하다 눈물을 흘리는 등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의선 회장은 첫날 빈소에서 정 명예회장 입관식을 챙기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지하에 있는 입관식장에서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작은할아버지의 입관을 20분 가까이 묵묵히 지켜봤다”고 전했다. 영결식 후 운구차가 떠나기 전 범현대 계열사 임직원들은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운구 행렬은 정상영 명예회장이 생전에 살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과 고인이 세운 서초구 KCC 사옥과 KCC건설 사옥 앞을 돈 뒤 경기 용인시 장지로 향했다. 1936년 강원 통천군 출생인 고인은 22세 때인 1958년 금강스레트공업(현 KCC)을 창업하며 60년 넘게 현역 기업인으로 활동했다. 외국에 의존하던 도료, 유리, 실리콘 등을 자체 개발하며 기술 국산화와 산업발전에 기여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옛 한국전력 본사 터에 짓고 있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당초 105층(569m)이 아닌 50∼70층 규모 건물 2, 3개 동으로 변경하고, 상황에 따라 건물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알짜 건물’ 여러 채를 짓고 지분 매각, 분양이나 임대 등을 추진하는 게 초고층 건물 한 채를 짓는 것보다 매력적인 부동산 상품으로 투자를 받기 쉬울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국내 최고 높이 건물’이라는 타이틀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걸 두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의 실용주의 경영 스타일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시각도 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GBC를 50층 건물 3개 동으로 짓겠다는 설계안을 마련해 내부 검토 중이다. 당초 ‘70층 규모 건물 2개 동’ 방안도 검토했으나 50층 방안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GBC 개발 및 운영에 서울 여의도 ‘IFC’ 모델을 참고하고 있다. 2008년 착공해 2012년 문을 연 IFC는 오피스 건물 3개 동, 5성급 호텔 건물 한 동으로 이뤄졌다. 지하에는 쇼핑몰, 영화관도 있다. 동북아 금융허브 구상에 따라 2003년부터 추진됐고 AIG그룹이 서울시로부터 99년간 토지를 빌리고 건물을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개발했다. IFC는 지상 29∼55층 건물 4개 동으로 지어졌다. 3만3058m² 땅에 연면적 50만5236m²로 GBC 절반 규모다. IFC는 외국계 금융기관, 회계법인 등이 입주를 하고 쇼핑몰이 개관해 사람들이 모이면서 여의도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몸값도 크게 올랐다. AIG그룹은 2016년 캐나다 투자운용사인 브룩필드에 IFC를 2조5500억 원에 매각했다. AIG가 IFC를 매각해 벌어들인 차익만 8960억 원에 달했을 정도다. 현대차가 GBC 건물을 1개 동이 아닌 2, 3개 동으로 나누는 것은 IFC처럼 필요에 따라 건물을 매각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초고층이라는 명분보다는 차라리 활용도가 높은 건물을 지어 실익을 찾자는 것이다. 건물을 쪼개서 지으면 공사비가 절감돼 공사 단계에서부터 외부 투자자들과 협업도 용이해진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싱가포르 투자청과 아부다비 투자청, 유명 글로벌 정유기업 등을 접촉해 투자 논의를 했다. 투자자들도 GBC 진행과 수익성 등을 따지면서 투자 여부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진다. 재계 관계자는 “건물을 쪼개면 건물 활용성이 커진다. 건물 매각 시 토지 비용, 공사 비용 등을 가감시키는 효과도 있어 현대차에 여러모로 유리한 방식”이라며 “투자자들에게도 명분보다는 실리를 추구한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GBC 설계 변경안을 다시 허가해 줘야 한다. 당장 서울 강남구가 건물 층수를 낮추는 안에 반발하며 105층 건축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하고 있다. 현재 공사 중인 GBC를 착공하기까지 개발 계획서 제출부터 승인까지 4년이 넘게 걸렸다. 이 절차를 다시 밟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회·정치적 문제가 돌발 변수로 터질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투자 결정이 쉽지 않다는 점도 변수 중 하나다. 한 재계 임원은 “과거는 높은 건물로 기업의 자존심을 드러냈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며 “GBC가 어떤 그림으로 탄생할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정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보여줄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31일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오후 1시 50분 쯤 현대가(家) 장손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정 회장 부인 정지선 씨와 큰 누나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 매형 선두훈 대전선병원 이사장도 함께 빈소에 왔다. 검은색 양복을 입고 검정 넥타이와 마스크를 착용한 정 회장은 장례식장 입구에서 출입 명부 등록과 체온 검사를 한 뒤 장례식장 2층에 마련된 작은 할아버지의 빈소로 향했다. 이날 정 회장은 직접 무광의 회색 제네시스 GV80을 운전해 장례식장에 도착해 눈길을 끌었다. 부인 정지선 씨는 보자기로 싼 상자 하나를 손에 들고 내렸다. 정 회장은 잘 챙기라는 듯 보자기를 가리키자 누군가가 상자를 받아들었다. 상자에는 떡이 준비돼 있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집안 어른이 돌아가실 때 유가족들께 드리기 위해 떡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빈소 내부에 별로로 마련된 ‘가족실’에서 유족을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1시간 쯤 뒤 정성이 고문 부부와 부인 정지선 씨가 먼저 나와 차에 올랐다. 정 회장은 20분 정도 더 빈소에 머물렀다. 정 회장은 취재진에게 “정말 안타깝다”는 짧은 소회를 전했다. 정 회장은 주차해 놓은 GV80 운전석에 오른 뒤 취재진과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에게 가벼운 목례를 하고 떠났다. 정 회장은 이달 24~27일 일정으로 상가포르를 방문하고 귀국했다. ‘기업인 패스트트랙’ 제도를 통해 자가 격리를 면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총수가 직접 운전을 해 빈소를 찾은 사례는 또 있다. 지난해 10월 25일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했을 때도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현대 팰리세이드를 운전해 자녀 2명과 함께 빈소를 찾기도 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 조카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박 회장과 특수관계인으로 지분 공동 보유 관계를 갖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2대 주주인 조카 박 상무가 홀로서기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10년 전 ‘형제의 난’으로 시련을 겪은 금호가(家)가 ‘조카의 난’으로 다시 친족간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박 상무는 최근 배당 확대, 이사 교체 등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아 주주 제안을 발송했다. 박 상무는 27일 “기존 대표보고자(박 회장)와 공동 보유 관계 해소에 따른 특별관계 해소 및 대표보고자 변경으로 신규 보고한다”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발표했다. 박 상무는 “이사 및 감사 선임·해임, 정관 변경 등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고자 지분을 갖는다”고 지분 보유 목적을 밝혔다. 삼촌인 박 회장 특수 관계인으로서가 아니라, 별도의 주주로 갈라서 지분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다. 박 상무는 박찬구 회장 형인 고 박정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외아들이다. 금호석유화학 지분 10%를 보유해 개인으로는 가장 많은 주식을 갖고 있다. 박 회장은 6.7%만 보유했지만 아들 박준경 전무(7.2%), 딸 박주형 상무(0.9%) 몫을 더해 최대주주 역할을 해 왔다. 재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한진그룹에 매각된 후 오너 일가인 박 상무가 금호가에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회장과 결별한 박 상무는 3월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등을 놓고 박 회장과 갈등이 불가피해졌다. 최근 금호석유화학 지분 3, 4%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진 건설업체 IS동서 등과 연합해 표 대결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제철이 수소에너지 부문 투자를 통해 수소사회 핵심 기업으로 도약한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FCEV(Fuel Cell Electric Vehicle) 비전 2030’에 발맞춰 충남 당진제철소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재활용해 수소 전기차와 발전 분야 등에 수소를 공급한다. 수소 분야 시장 개척과 동시에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대제철 수소공장은 거대한 ‘수소필터’로 불린다. 고로에서 쇳물을 만들려면 반드시 코크스(석탄 가루를 고열 처리해 만든 덩어리)가 필요한데 이 코크스 제조와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필수 부산물이 코크스 가스다. 이 가스는 대부분 수소와 타르, 황, 벤젠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를 걸러내 수소로 만드는 게 수소공장 역할이다. 코크스 가스가 현대제철의 수소공장 설비를 거치면 수소 중 수소로 불리는 순도 99.999% 수소, 일명 ‘파이브나인’이 탄생한다. 이 수소공장은 현재 연간 3500t 규모로 수소를 생산한다. 1회 6.33kg의 수소를 충전해 609km를 주행할 수 있는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를 기준으로 연간 2만 km씩 달린다고 가정할 때 1만7000대를 1년 내내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이 같은 수소 생산능력은 국내 단일 제철소 기준으로 최대 규모라고 한다. 실제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수소 절반은 자동차 충전용과 반도체 정밀 클리닝 공정으로 공급되고 나머지 절반은 제철소에서 제품 산화방지 용도로 사용한다. 현대제철은 수소 생산 외에도 연 1만6000대 규모의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며,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구축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현대제철은 친환경 제철소를 목표로 자원 순환 및 재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앞으로 수소 생산 및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적극 참여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은 신년사에서 “2021년은 회사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잃어버린 것들이 유독 크고 많았던 2020년이기에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미래성장 확보를 위한 사업을 다각도로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올레핀 생산시설(MFC) 상업가동 등 종합석유화학회사 경쟁력 강화,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디지털 전환(DX), 친환경 모빌리티를 위한 미래형 주유소 구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 창출, 사업장 안전문화 구축 등을 제시했다. GS칼텍스는 파괴적 혁신을 바탕으로 주유소를 모빌리티 산업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공간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플러스 허브(energy plus hub)’를 공개했다. 기존 주유소 공간을 재해석해 주유, 세차, 정비 외에도 전기·수소차 충전, 카 셰어링, 마이크로 모빌리티 같은 모빌리티 인프라와 물류 거점, 드론 배송, 편의점 및 F&B(Food & Beverage) 등 라이프 서비스 콘텐츠가 결합된 새로운 에너지 충전 공간으로 거듭났다. GS칼텍스는 정유 사업 강화 차원에서 2조 7000억 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시 제2공장 인근 약 43만 m² 부지에 올레핀 생산시설(Mixed Feed Cracker·MFC)을 건설 중이다. 연간 에틸렌 70만 t, 폴리에틸렌 50만 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올해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한다. GS칼텍스 MFC 시설은 석유화학제품 기초 유분인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주로 나프타를 원료로 투입하는 석유화학사의 NCC(Naphtha Cracking Center) 시설과는 달리 나프타는 물론 정유 공정에서 생산되는 LPG, 부생가스 등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GS칼텍스는 통신 및 사물인터넷 기술 발달로 자율주행을 포함한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시장 확대를 대비해 2017년 12월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한 커넥티드 카 기술 전문기업인 오윈에 투자하기도 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효성이 2021년 브랜드 가치 제고에 나선다. 수소 인프라 구축과 재활용 섬유 사업 등으로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creora○R(등록기호))’,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등 글로벌 1위 제품의 위상에 걸맞은 품질과 고객 서비스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도 강화할 계획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정직한 브랜드,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며 “고객에게 효성은 가격으로 싸우지 않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제공하는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효성은 △최고 수준의 품질 △고객의 요구에 대한 선제적 대응 △브랜드 마케팅 등을 통해 고객 가치도 끌어올릴 방침이다. 효성은 올해 수소 인프라 구축, 재활용 섬유 등 친환경 사업에 집중한다. 먼저 섬유패션기업들과의 협업을 확대해 ‘리젠’의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한다. 재활용 섬유 ‘리젠(regen)’은 최근 노스페이스, 아디다스, H&M 등 글로벌 유명 패션기업들의 친환경 섬유 사용 확대 트렌드에 맞춰 효성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에 친환경 섬유 ‘리젠’을 공급했다. 또 제주도·삼다수(제주개발공사)·노스페이스와 함께 삼다수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섬유 ‘리젠제주(regen○R(등록기호)jeju)’도 만들었다. 노스페이스는 수거한 페트병 100t에서 뽑아낸 섬유 리젠제주로 옷 등을 제작해 2월 출시할 예정이다. 효성은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 건립을 중심으로 하는 수소사업도 본격화한다. 효성중공업은 글로벌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2022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 체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효성중공업은 전국 주요 거점에 수소충전소도 건립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8월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서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2028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자해 연 2만4000t의 탄소섬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 수준인 ‘꿈의 첨단소재’다. 효성 제품들은 중국, 베트남, 터키, 브라질 등 전 세계 54개 무역법인 및 사무소와 36개의 생산법인을 통해 접수되는 고객의 목소리에서 시작된다. 100% 재생 폐기물로 만든 재활용 스판덱스 크레오라 리젠, 일반 스판덱스 대비 낮은 온도에서 작업이 가능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크레오라 에코소프트 스판덱스 등은 고객 요구에 맞춰 탄생한 대표적인 제품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27일 밝혔다. 분류 작업을 택배사 책임으로 명시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한 지 엿새 만이다. 택배노조는 이날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사가 사회적 합의를 파기하고 공짜 노동 분류 작업을 계속하라고 한다. 이대로는 택배 기사들이 설 특수기에 또 쓰러질 게 명백하다”며 29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20, 21일 진행한 총파업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 중 97%가 참석해 91%가 찬성했다고 말했다. 택배 기사는 대부분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택배사, 대리점과 위탁 계약을 맺고 일하는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다. 택배노조는 원청사인 택배사가 노조를 인정하고 법적 효력을 갖는 노사협정서에 사회적 합의 내용을 담자고 요구 중이다. 택배노조에 가입한 택배 기사는 전체 기사의 10% 수준인 약 5500명이다. CJ대한통운, 롯데택배, 한진택배 등 민간 택배사의 2850명과 택배노조 우체국본부 조합원 2650명 등이다. 택배 업계 측은 “사회적 합의가 현장에 적용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 파업하겠다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한다. 업계는 총파업 시 일부 물류 배송 차질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필요하면 대체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2018년 11월 택배노조 파업 때에는 경북 경주시와 울산, 대구, 광주 등에서 배송 차질이 빚어졌다.변종국 bjk@donga.com·송혜미 기자}

LG화학이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0조 원을 돌파했다. LG생활건강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기아자동차도 지난해 4분기(10∼12월) 7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겼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았던 상황에서도 주요 기업들은 선전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27일 시가총액 3위인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30조575억 원, 영업이익 2조3532억 원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2019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185.1% 증가했다. LG화학 매출이 30조 원을 넘긴 것은 1947년 락희화학공업으로 문을 연 이래 처음이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37조3000억 원으로 설정했다고 공시했다.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석유화학 사업부문과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의 실적을 견인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3, 4분기 잇따라 3조5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에서도 3분기(7∼9월) 7216억 원(영업이익률 20.1%), 4분기 5690억 원(영업이익률 15.5%)을 올리며 제조업에선 보기 힘든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1∼3월)까지 적자를 내온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4∼6월) 흑자로 전환한 뒤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매출액도 대폭 늘었다. 신규 전기차 출시 및 판매 증가로 수요가 커지며 4분기 매출만 4조1279억 원을 올렸다. LG생활건강도 코로나19의 영향이 무색하게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7조8445억 원, 영업이익 1조2209억 원, 당기순이익 8131억 원의 실적을 냈다고 공시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2.1%,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8%, 3.2% 늘어났다. 주력 사업인 화장품 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브랜드 포지셔닝 강화를 위해 원칙을 지키며 사업한 결과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며 위기를 최소화했다”며 “뷰티와 HDB(홈케어&데일리뷰티), 음료사업 모두 국내 시장에서 1위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6조9106억 원, 영업이익 1조2816억 원을 기록하며 2013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했다. 기아차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019년 대비 1.8% 증가한 59조1681억 원을 기록했다. 쏘렌토 텔루라이드 등 고수익 차량 판매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은 2.8% 증가한 2조6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장 수요 감소와 부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260만6832대)보다 12.1% 증가한 292만2000대로 잡았다. 국내는 작년 대비 소폭 감소한 53만5000대, 해외는 작년 대비 16.2% 증가한 238만7000대를 팔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선 신형 쏘렌토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우고, 유럽에서는 순수 전기차 CV(프로젝트명)를 출시해 친환경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91억 원의 적자를 냈다. 2019년 1조3593억 원에 달했던 적자 규모를 1조3000억 원 이상 줄인 것이다. 지난해 3분기 164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적자 행진을 끊은 뒤 4분기 6855억 원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며 적자 규모를 대폭 줄였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 및 원격교육 등 비대면이 확산된 영향으로 TV 및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커졌다”며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모두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애플 등을 대상으로 한 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사업이 확대되며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이 됐다. 삼성전기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73% 상승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조864억 원, 영업이익은 2527억 원이다.홍석호 will@donga.com·황태호·변종국 기자}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국조선해양이 미얀마 가스전 3단계 개발을 위한 5000억 원 규모의 EPCIC(설계, 구매, 제작, 설치, 시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이 직접 참석했다. 이번 계약은 미얀마 가스전의 안정적 생산을 이어가기 위해 가스승압 플랫폼 및 추가 설비를 설치하는 내용이다. 가스승압 플랫폼은 미얀마 가스전 생산이 늘면서 압력이 낮아진 저류층(원유 가스 등이 모인 층)에서 가스를 추가로 회수하는 설비다. 포스코그룹은 미얀마 가스전에서 연간 영업이익으로 3000억∼4000억 원가량을 벌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미얀마 가스전 1단계를 개발할 당시 해상 플랫폼을 건설한 경험이 있다. 현재 미얀마 가스전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추가 생산을 위한 2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볼보자동차코리아가 2019년, 2020년에 한국에서 2년 연속으로 1만 대 이상 차량을 판매한 브랜드가 됐다. 볼보차는 지난해 1만2798대를 팔았다. 이는 2019년(1만570대)보다 약 21% 성장한 규모다. 볼보가 국내에 진출한 뒤 나타난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이다. 9년 연속 두 자릿수 판매 성장률을 달성하는 성과도 거뒀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해 디젤 모델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볼보차가 진출한 해외 국가 중 최초다. 국내에서 독일차의 디젤 모델들이 강세를 보이는 걸 생각하면 이례적 전략이었다. 나아가 신형 세단 S90을 포함해 전 라인업 모델의 파워트레인을 하이브리드로 개편했다. 친환경 브랜드로 시장에서 자리를 잡겠다는 전략이었다. 볼보자동차는 올해도 탄소배출량 저감과 기후 중립 달성 전략의 일환으로 1분기(1∼3월) 중 XC90 및 XC60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 전 라인업 모델에서 볼보만의 친환경 파워트레인인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볼보자동차 전동화 전략의 대표 상품인 순수 전기차 XC40 리차지의 국내 판매도 예정돼 있다. 2019년 10월 미국에서 공개된 모델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기본 탑재됐다. 1회 충전으로 약 400km 주행이 가능하다. 볼보차 관계자는 “국내에서 출시되는 모델들을 친환경 라인업으로 교체하는 건 안전의 대명사라는 인식뿐 아니라 친환경 브랜드라는 입지를 다지기 위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볼보차는 ‘수입차는 고객 서비스 네트워크가 부족하다’는 인식을 탈피하기 위해 고객 서비스 분야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볼보차는 2019년 업계 최초로 레몬법(신차에서 동일한 고장이 반복되면 교환 및 환불을 보장하는 법)을 도입했고 업계 최고 수준인 5년 또는 10만 km 무상 보증과 소모품 교환 서비스를 기본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아시아 시장 최초로 서비스 통합 브랜드인 ‘서비스 바이 볼보’를 선보였다. 이는 △고객 부담을 줄여주는 안심 케어 △고객 맞춤형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 △최상의 차량 컨디션 유지를 위한 전문 테크니션 관리 등으로 구성된 고객 서비스 패키지다. 볼보차는 국내에서 2023년까지 1500억 원을 고객 서비스 인프라 확대에 투자할 계획이다. 1만 대 이상 판매 브랜드라는 명성에 걸맞게 증가하는 판매량에 맞춰 전국 서비스센터를 33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고객과의 소통 강화 차원에서 볼보차 전시장 3곳을 추가로 열어 31개 전시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볼보차 잔존 가치를 높이기 위한 인증 중고차 사업도 강화한다. 하반기(7∼12월) 부산을 대상으로 볼보자동차 인증 중고차 사업 ‘SELEKT’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볼보 고객의 편의 증대와 자부심 강화를 위해 서비스 네트워크를 보강하는 한편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들의 차량 가치를 높이는 등 외연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금호타이어의 프리미엄 타이어 ‘마제스티9(Majesty9) SOLUS TA91’(사진)이 출시 이후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고급 세단에 맞는 최고급 제품으로 평가받으면서 금호타이어 간판 스테디셀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호타이어 ‘마제스티9’은 기존 금호타이어 프리미엄 제품인 ‘마제스티 솔루스’ 후속 제품이다. 기존 제품보다 승차감과 정숙성을 강화한 고성능 제품이다. 금호타이어는 “마제스티9의 ‘9’는 최고급 성능을 표현하고자 가장 높은 숫자인 9를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제스티9은 승차감 및 제동 성능 극대화를 위한 첨단 신소재(컴파운드)가 적용됐다. 특히 마모 성능과 눈길 제동력을 기존 제품 대비 20% 이상 높여 안전 내구성을 한층 개선했다. 또 타이어 패턴 블록 배열을 최적화해 특정 주파수의 소음을 억제하고 소음 분산을 최적화시키는 ‘사운드 하모니 테크놀로지(Sound Harmony Technology)’를 적용했다. 소음 감소 효과가 커 정숙 주행을 원하는 운전자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마제스티9에는 특별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타이어 옆면(사이드월)에는 빛의 각도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는 홀로그램을 넣어 고급스러운 외관과 질감을 구현했다. 트레드(Tread·노면과 접촉되는 부분인 타이어 바닥면)에는 규칙적인 기하학 패턴과 모던한 곡선 디자인을 넣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마제스티9은 16인치부터 20인치까지 총 47규격의 폭넓은 라인업을 갖춰서 중형 세단부터 제네시스 EQ900, K9 등 대형 세단, 벤츠 S클래스, 아우디 A8, BMW 7시리즈 등 수입 고급 세단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SK그룹이 내년부터 신입사원 전체에 대해 정기 공개채용(정기 공채)을 폐지하고 수시 채용으로만 선발한다. SK뿐만 아니라 현대차, LG 등 국내 주요 그룹사가 대규모 정기 공채 대신 수시 채용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등 기업의 인재 채용 패러다임이 달라지고 있다. 26일 SK그룹에 따르면 내년부터 모든 계열사가 정기 공채 대신 수시 채용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SK그룹은 2019년 7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8500명가량 뽑던 정기 공채 대신 수시 채용으로 전환해 2022년에는 100% 수시 채용으로만 선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SK그룹은 단계적으로 수시 채용을 늘려왔다. 2019년 10개 계열사, 지난해 6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정기 공채와 수시 채용을 병행했다. 올해에도 6개 안팎의 계열사가 정기 공채와 수시 채용을 함께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현재 올해 채용 규모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예년과 같은 규모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도 대규모 정기 공채 대신 수시 채용을 도입했다. 상·하반기 정기 공채를 진행해 온 현대차그룹은 2019년 2월 주요 그룹 중 처음으로 수시 채용을 도입했다. LG그룹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연중 상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현업 부서가 원하는 시점에 채용 공고를 내고 필요한 인재를 직접 선발하는 식이다. LG는 신입사원의 70% 이상은 채용 연계형 인턴십으로 선발해 4주가량 함께 근무하며 직무적합도를 평가하고 있다. 주요 그룹 중 삼성과 롯데는 아직 정기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들의 채용 방식이 달라지는 것은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적합한 인재를 뽑기에 기존의 대규모 정기 공채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정기 공채는 미래 인력 수급을 예측해 한 번에 많은 수의 인재를 확보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나중에 실제 필요한 인력보다 더 많이 뽑거나 부족하게 뽑는 등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취업준비생들의 여건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은 수십 년 동안 서류전형과 대규모 필기시험, 1∼3회 직무별 면접을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해 왔다. 지원자들은 서류전형 통과를 위해 불필요한 스펙을 쌓아야 했고 ‘○○고시’로까지 불리는 필기시험 준비 과정에서 직무와 무관한 공부도 해야 했다. 회사 차원에서도 정기 공채 과정에 적지 않은 비용을 써야 했고, 인사채용 담당자들이 1년의 절반 이상을 채용 준비에 써야 하는 등 부담이 컸다.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한 기업 관계자는 “수시 채용이 취업 준비생들에게 유리한 면이 있다”며 “1년에 한두 번 있는 기회를 놓치면 더 이상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공채보다는 수시로 취업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취업 희망자들이 직무와 무관한 스펙보다는 자기가 원하는 부문에 맞춤형으로 준비하는 경향이 늘어나 기업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규모 인원이 모이기 힘들다는 점도 수시 채용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다만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수시 채용이 주류가 되면서 대학을 갓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신입보다는 경험, 인맥 등을 갖춘 ‘중고 신입’ 위주로 채용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또 모든 지원자가 같은 시험을 치르는 정기 공채가 더 공정한 선발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홍석호 will@donga.com·변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