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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크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여파로 국내서도 미니, 아우디, 볼보, 지프 등 수입 디젤차 일부 모델에 대한 배출가스 인증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는 9월 배출가스 인증을 신청한 일부 수입차 업체에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내용을 서류로 증명하라”고 통보했다. 통보받은 모델들은 폴크스바겐과 같은 방식인 희박질소촉매장치(LNT)로 배출가스를 처리하는 차량들이다. 그러나 아직 단 1곳도 보완 자료를 내지 못해 인증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인증을 받지 못해 신차 판매 일정도 미뤄졌다.》 폴크스바겐 ‘디젤 게이트’를 계기로 정부의 배출가스 인증 절차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수입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고급차에 차량 결함으로 의심되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독일 디젤차가 주도해온 수입차 시장에 ‘급 브레이크’가 걸렸다.○ BMW, 지프, 아우디 등 신차 출시 줄줄이 연기 BMW코리아는 이달 20일 미니의 해치백 ‘뉴 미니쿠퍼 D 클럽맨’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그러나 일단 가솔린 모델만 내놓고 디젤 모델은 출시는 내년 상반기(1∼6월)로 미뤘다. 디젤 모델에 대한 인증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당초 BMW코리아는 ‘X1’ 풀체인지 모델도 연내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아직 인증절차를 시작하지도 못했다. X1 출시 일정도 내년 상반기로 미뤄졌다.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FCA)코리아는 9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2016년형 ‘지프 체로키 디젤’ 인증을 신청했으나 절차가 중단됐다. 지프 체로키 디젤은 올해 1∼9월 1408대 팔려 크라이슬러 전체 판매량(4679대)의 30%를 차지하는 주요 모델이다. 현재 FCA코리아는 이 차량에 대해 사전예약만 받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2016년형 ‘A3 스포트백 25 TDI’ 인증을 진행 중이다. 2015년형 재고가 소진돼 해당 모델은 아예 판매를 하지 못하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V60 크로스컨트리 D4 AWD’(4륜구동)도 출시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이 4개 차량은 미국에서 문제가 된 폴크스바겐 차량들과 동일한 방식의 배출가스 처리장치인 희박질소촉매장치(LNT)를 장착하고 있다. 질소산화물을 필터에 포집한 뒤 촉매로 정화시켜 질소만 배출하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메르세데스벤츠, 푸조 등은 요소수를 이용해 질소산화물을 희석시키는 선택적환원촉매(SCR) 방식을 사용한다. LNT는 SCR 방식보다 값이 싸고 가벼워 소형차에 주로 쓰인다. 한편 포드의 ‘쿠가’는 LNT 방식을 사용하지만 폴크스바겐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에 인증을 마쳐 다음 달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현재 수입차 배출가스 인증 작업은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 국산차 인증은 환경부가 각각 진행한다. 정부 관계자는 “폴크스바겐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LNT 방식의 차량에 대한 배출가스 규제 또한 달라질 것”이라며 “향후 LNT를 부착한 차량은 조작 장치가 없다는 점을 증명해야 인증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달 수입차 점유율도 떨어져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차량에 잇달아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들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졌다. 3일 BMW ‘520d’ 차량이 타이밍벨트 결함으로 리콜 수리를 받은 뒤 돌아가는 길에 화재로 전소했다. 이에 차량 소유주가 판매대리점 앞에 전소한 차량을 끌어다 놓고 시위를 하기도 했다. 앞서 9월에는 2억 원이 넘는 메르세데스벤츠 ‘S63 AMG’ 차량 소유주가 “엔진이 자꾸 멈추는데도 환불을 해주지 않는다”며 대리점 앞에서 2시간 동안 차량을 골프채로 내리치기도 했다. 이 동영상은 전국적인 화제가 됐다. 이런 악재들이 겹쳐 지난달 국내 수입차 판매량 1∼4위인 BMW,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4개 독일 브랜드의 판매량은 9월에 비해 모두 줄었다. 특히 폴크스바겐 판매량은 947대로 전월 대비 67.4% 감소했다. 나머지 브랜드는 10∼27% 각각 판매량이 줄었다. 수입차 중 디젤차 비중도 지난해 10월 66.9%에서 올해 10월 63.5%로 떨어졌다. 수입차의 10월 내수 점유율도 11.2%로 상반기(16.6%)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과거 수입차 브랜드에 대해 관대했던 소비자들의 시선이 달라진 만큼 수입차 업체들은 서비스 품질 체계를 갖추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9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사업현장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중공업 사업장을 찾은 것은 2007년 10월 전무 시절 이후 8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현장에서 업무 보고를 받은 뒤 해양플랜트 및 선박 건조 작업장을 둘러봤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중공업 현장을 찾은 것을 두고 최근 삼성그룹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계열사별 사업 재편 및 다운사이징 움직임과 연결지어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최근 계열사별로 부진한 사업 및 연구과제, 프로젝트들을 중단시키는 등 강력한 경영 진단 및 감사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부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중장기 사업 전략 및 적자 프로젝트 만회 대책에 대해 전해 들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183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삼성중공업은 올해 1∼9월 1조5318억 원의 적자를 냈다. 3분기(7∼9월) 실적에 대해 처음에는 846억 원의 흑자가 났다고 공시했다가 9일 만에 100억 원 적자로 실적을 재공시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최근 저유가로 해양플랜트 시장이 침체에 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10월 말 기준 보유한 일감 366억 달러어치 중 해양플랜트 비중이 243억 달러로 전체의 66%에 달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경쟁사의 비중(45% 안팎)보다 훨씬 크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미국 시추업체 퍼시픽드릴링이 삼성중공업에 “납품 기한을 어겼다”며 갑작스럽게 계약 취소를 통보하는 등 발주처들이 잇달아 계약을 해지하고 있다. 또 삼성중공업의 자체적인 해양플랜트 설계 역량이 부족한 데다 발주처들이 인도 시점을 연기하기 위해 설계 변경을 자주 요구해 오면서 손실도 발생하고 있다.김지현 jhk85@donga.com·강유현 기자}

정부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자율 주행 자동차, 무인항공기(드론) 등 사업군의 규제를 대폭 완화해 신산업 육성 의지를 밝혔다. 6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4차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 관계 부처(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합동으로 ‘융합 신산업 창출을 위한 규제개혁 성과와 추가 과제’를 발표했다. 정부는 내년 2월부터 자율 주행차가 시범 운행될 수 있도록 자율조향장치를 달 수 있는 특례를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국제 자동차 기준(유엔 기준)은 지정된 경로를 운전자의 조종 없이도 운행하도록 하는 시스템인 자율조향장치를 달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자율 주행차 운행 허가 요건도 마련한다. 도로 주행을 위해서는 운전자, 동승자 등 두 명 이상이 탑승해야 하고 고장이 났을 때 원인을 확인할 수 있는 센서도 있어야 한다. 또 시험도로에서 5000km 이상을 시험 운행한 차만 도로 자율 주행을 할 수 있다. 정부는 자율 주행차의 시험 운행을 위한 ‘운행 구간’도 확정했다. 고속도로는 경부·영동 서울요금소에서 신갈, 호법 갈림목까지 41km 구간, 일반국도는 수원, 화성, 용인, 고양 지역 등의 320km 구간이다. 정부는 자율 주행차의 원활한 운행을 위해 차선을 도색하고 도로 표지판을 정비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는 자율 주행차 상용화 시점을 2020년으로 잡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3월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 내 도심 서킷에서 제네시스를 기반으로 자율 주행차 기술을 선보였다. 저속으로 달릴 때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앞차를 따라가는 기술, 장애물이 나타나면 속도를 줄이는 기술, 차선을 유지하는 기술 등이다. 150kg 이하의 드론의 경우 허가 사업자(대한항공, CJ대한통운 등 15개사)에 한해 올해 12월부터 시범 지역(부산 해운대구 중동, 대구 달성군 구지면 등 4곳)에서 그동안 제한됐던 ‘가시권 밖’ ‘야간’ ‘고(高)고도’ 시험 비행을 허용하기로 했다. 현재는 조종자가 드론을 가시권을 벗어난 곳까지 띄우거나 ‘일출 전, 일몰 후’에 날리거나, 비행 고도 150m를 넘기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규제가 과도하거나 관련 규정이 없어 시장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융합 제품, 3차원(3D) 프린팅, 스마트홈, 탄소섬유, 일체형 태양광 모듈, 가정용 전기발전 보일러 등에 대한 규제도 완화해 나가기로 했다.신무경 fighter@donga.com·강유현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코오롱, 효성 등 재계 우군들의 도움을 받아 금호산업을 되찾는 데 필요한 7228억 원을 마련하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CJ그룹은 박 회장이 금호산업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한 ‘금호기업주식회사’에 500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6일 금호산업 인수대금 7228억 원에 대한 계획안을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제출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코오롱, 효성을 포함한 기업 10여 곳이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고 나머지 대금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다”면서 “대금 납입 기한은 12월 말이지만 준비를 마치는 대로 최대한 빨리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재계 ‘백기사’의 총 투자 규모는 2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CJ그룹 관계자는 “금호 측의 요청을 받고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아시아나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약 3000억 원은 신디케이트론(다수의 금융회사가 차관단을 구성해 돈을 빌려주는 중장기 대출)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장윤정 yunjung@donga.com·강유현·백연상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코오롱, 효성 등 재계 우군들의 도움을 받아 금호산업을 되찾는 데 필요한 7228억 원을 마련하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CJ그룹은 박 회장이 금호산업 지분인수를 위해 설립한 ‘금호기업주식회사’에 500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6일 금호산업 인수대금 7228억 원에 대한 계획안을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제출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코오롱, 효성을 포함한 기업 10여 곳이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고 나머지는 대금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다”면서 “대금 납입 기한은 12월 말이지만 준비를 마치는 대로 최대한 빨리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지난달 ‘금호기업주식회사’를 설립한 박 회장은 이 기업에 대한 투자자를 유치해 금호산업 지분 ‘50%+1주’를 인수할 자금을 끌어 모을 계획이다 일단 1500여억 원은 박 회장 본인과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금호타이어(7.99%) 및 금호산업(9.85%) 지분을 매각해 확보했다. 이와 별도로 CJ그룹이 500억 원을 금호기업에 출자하며 코오롱 등의 기업들도 전략적 투자자로 출자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재계 ‘백기사’들의 총 투자규모는 2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CJ그룹 관계자는 “금호 측의 요청을 받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이번 투자를 통해 아시아나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약 3000억 원은 신디케이트론(다수의 금융회사가 차관단을 구성해 돈을 빌려주는 중장기대출)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산은은 박 회장 측이 제시한 인수 구조 및 투자자들의 투자금액과 지분율, 계약 조건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10영업일 내에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현대자동차가 쏘나타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만든 쏘나타 와일드 버건디 300대가 3분 만에 ‘완판’됐다. 쏘나타 출시 30주년 기념모델인 쏘나타 와일드 버건디는 30주년 엠블럼이 새겨져 있고, 30주년 전용 18인치 휠이 장착됐다. 또 현대차가 차량에 최초로 적용한 ‘버건디 & 코퍼’ 컬러를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쏘나타 30주년 기념모델을 처음으로 산 ‘1호 고객’은 홍일강 씨(30)로 건축자재 회사의 마케터로 근무 중이며 사회인 야구 동호회에서 활약 중인 직장인이다. 홍 씨는 “쏘나타 30주년 기념모델이 출시된다는 소식을 듣고 4개월 전부터 기다려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30년간 쏘나타를 사랑해주신 고객들의 성원에 감사하며 쏘나타의 새로운 30년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국내 조선업계의 해양플랜트 계약이 최근 잇달아 취소되면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가 3분기(7∼9월) 영업손실을 냈다. 3개사 중 유일하게 3분기 흑자를 냈던 삼성중공업마저 해양플랜트 계약 취소로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계가 2017년까지 보유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물량 규모는 75조 원에 이른다. 저유가 추세가 이어지면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이 석유 개발을 미루게 되면서 해양플랜트는 향후 2년간 조선업계에 ‘숨겨진 폭탄’이 될 수도 있다.○ 조선 3사 해양플랜트 물량 75조 원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조선 3사가 낸 영업적자는 2조1247억 원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6일 3분기 영업이익을 846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그러나 실적 발표 후 3일 만에 미국 시추업체 퍼시픽드릴링은 드릴십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4일 이 손실을 반영해 100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재공시했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은 노르웨이 프레드 올센이 시추선 계약을 취소한 점을 반영해 지난달 30일 3분기 영업손실을 6784억 원에서 8976억 원으로 수정했다. 5일 현재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3개사가 진행 중인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규모는 662억 달러(약 74조8060억 원)다. 각 회사가 보유한 일감(수주잔량)에서 비중이 각각 현대중공업은 45%(220억 달러), 삼성중공업은 67%(243억 달러), 대우조선해양은 46%(199억 달러)다. 문제는 저유가다. 해양플랜트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는 넘어야 채산성이 있다. 국제유가가 40달러대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미국 금리가 인상되고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풀리면 저유가 추세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해양플랜트 계약을 취소하거나 인도 시점을 미루는 오일 메이저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시추장비 4척은 인도 시점이 올해 8∼12월에서 2017년으로 연기됐다. 대우조선해양이 트랜스오션으로부터 수주한 드릴십 2척도 인도 시점이 내년 10월에서 2017년 10월로 연기됐다. 현재까지 수주한 해양플랜트의 대부분이 인도되는 2017년까지는 실적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계약을 취소당했을 때 런던해사중재협회(LMAA)에 중재를 신청하는 것 외에는 딱히 제재할 방법이 없다”며 “국내 조선업체들의 설계 역량도 떨어지니 공정이 지연되면서 추가 비용이 들고 납기 지연에 따른 벌금을 물기도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 대우조선 선박 6척 추가 계약 안 하기로 조선업계에서는 업체들의 매출이 2017년까지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조선업 특성상 수주물량은 향후 1, 2년 뒤 매출에 반영된다. 수주액이 매출액보다 많아야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동아일보가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분석한 결과 지난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제외)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전체 수주액은 매출의 60∼93%에 그쳤다. 올해 1∼9월 대우조선해양 수주액은 매출 대비 53%, 현대중공업은 65%에 그쳤다. 여기에 내년 해운 시황도 어두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박 발주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는 4일(현지 시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1만963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트리플-E’ 6척을 구매하려던 옵션 계약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6월 머스크는 대우조선해양과 선박 11척에 대한 수주계약을 맺으며 6척을 추가로 계약할 수 있는 옵션을 받았지만 이를 포기한 것이다. 옵션 계약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라 대우조선해양으로선 향후 매출이 줄어든 셈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도입되는 새로운 배출가스 규제를 앞두고 올해 국내 조선업체에 친환경 선박 발주가 몰린 점을 감안해도 내년 선박 발주는 올해보다 줄어들 것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매출은 줄어드는데 인건비와 설비 운영비가 똑같이 들어가면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한국 조선업체들이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시황이 회복될 때까지 버텨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풍력, 건설장비, 건설 등 비주력사업을 정리하고 설계와 해양플랜트 등 핵심 사업의 체질은 개선해야 한다”며 “중국 일본 등 경쟁국의 조선사들이 자율적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참고해 국내 산업 전체의 생산량이 적절한지 원점에서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김성규 기자}

‘중국발(發) 공포’로 인한 한국 기업의 구조조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중국이 제조업의 각 부문에서 최강자로 올라서는 업종이 늘어날수록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는 한국 기업은 구조조정에 내몰리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구조조정 움직임은 중국발 공포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석유화학 철강 조선 전자 등에서 두드러진다. 정부도 조선업을 비롯해 한계 기업을 퇴출시키는 구조조정 카드를 검토하면서 산업계에 ‘한시라도 빨리 자율적 구조조정에 나서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 중국 대응 위한 전방위 구조조정 요즘 철강업계는 국내에 급증하는 중국산 철강 제품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수입된 중국산 철강 제품은 1300만 t으로 철강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근 H형강 등 범용 제품은 중국산과 국산의 품질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중국 경기가 둔화되면서 남아도는 철강 제품이 저가로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국산 자동차와 선박에는 중국산 철강 제품이 들어간다. 생산량 기준 세계 4위인 중국 바오스틸은 2013년 경기 화성에 260억 원을 투자해 연산 30만 t 규모의 자동차 강판 공장을 준공한 뒤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현지법인을 통해 세계 6위 철강사인 사강그룹의 후판(선박 제조 등에 쓰이는 두꺼운 철판)을 수입해 자사가 건조하는 선박에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산 후판은 국산보다 가격이 t당 13∼25% 싸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중국산 저가 제품과 동일한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의 가동을 줄이거나 아예 중단시키는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12월 300만 t 생산 규모의 당진 열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1월 포항의 75t 규모의 전기로와 철근라인을 폐쇄했다. 석유화학업계에서도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등 일부 품목의 중국발 공급 과잉에 시달리면서 사업 조정에 나서고 있다. TPA는 파라자일렌(PX)을 원료로 생산하는 순백색 분말 형태의 제품으로 폴리에스테르 섬유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의 주원료로 쓰인다. 국내 PTA 생산량은 2012년 619만 t에서 지난해 534만 t, 올해 상반기 257만 t 등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중국이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해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PTA의 공급 과잉 규모는 268만 t, 올해는 상반기에만 127만 t에 이른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 업체들은 전방위적인 사업 조정에 나서고 있다. SK유화는 PTA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고 롯데케미칼도 생산라인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PTA가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약 5%)은 크지 않지만 중국발 공급 과잉 쇼크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조선사는 중소형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과 경쟁한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선박의 가격은 국산에 비해 5∼20% 싸다. 아직은 연료소비효율과 내구성 등의 측면에서 중국과 한국의 기술격차는 꽤 벌어져 있지만 5∼10년 후에는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해운 시황이 악화된 데다 중국 업체들이 싼값을 제시하다 보니 저가 수주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최근 중소형 조선사들이 어려워진 원인”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한국 전자산업도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대 시장인 중국을 애플과 현지 기업인 화웨이, 샤오미 등에 빼앗기면서 새로운 전략 마련이 시급해졌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4년 1분기 30.9%에 이르던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올 3분기 23.7%로 떨어졌다. 그 대신 4.7%에 불과하던 화웨이는 내수시장에 힘입어 3분기 7.7%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샤오미도 3.8%에서 5.0%로 상승세를 그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온5 갤럭시온7 등 10만 원대의 ‘초저가’ 제품 출시 등으로 중국 내수시장 잡기에 나서고 있다.○ “아예 중국 기업에 팔자”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선 중소·중견기업 중심으로 중국 기업에 회사를 팔려는 움직임까지 있다. 이 기업들은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아직 매물 가치가 있을 때 미리 경쟁 또는 협력관계를 갖고 있는 중국 기업에 매각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중소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올해 들어 가장 큰 공급처인 현대·기아차가 예상보다 어려움을 겪자 공급 부품업체들의 어려움도 커졌다. 이 때문에 2, 3차 이하의 벤더(납품 협력 업체)들이 중국 기업에 회사를 매각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 역시 한국 자동차부품 업체가 상대적으로 기술적 우위에 있다는 점 때문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 토종 자동차 기업의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기술력 보완을 위해 싸게 나온 알짜 한국 자동차부품 업체들을 사려는 이들이 있다”며 “향후 한국 기업에 대한 쇼핑이 이뤄지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업체들의 사업 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유현 yhkang@doga.com·황태호·박형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차 이름이던 제네시스를 고급차 브랜드로 독립시켜 전 세계 고급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는 1967년 창립 이후 48년간 ‘현대’라는 단일 브랜드를 사용했으나 앞으로 현대와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를 사용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사진)은 4일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새로운 기원’을 뜻하는 제네시스를 앞세워 서두르지 않고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쌓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2004년부터 고급차를 개발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 뒤 2008년에 1세대 제네시스를 출시했다. 이 차는 2009년 아시아 기업이 생산한 대형차로는 처음으로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될 만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2013년에 출시한 2세대 제네시스 역시 올해(1∼9월) 미국의 럭셔리 차량 판매량에서 벤츠E 클래스와 BMW5 시리즈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런 자신감을 토대로 현대차는 2020년까지 제네시스 브랜드의 6개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기존 가솔린 모델 외에 디젤과 하이브리드 모델도 나온다. 이날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정 부회장은 “우리가 도전하는 이유는 고객에게 있다”며 “제네시스를 통해 반드시 시장 변화에 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세진 mint4a@donga.com·강유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제품명이던 제네시스를 별도의 브랜드로 구축해 전 세계 고급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다. ‘가격 대비 좋은 차’라는 기존 이미지를 깨고 수익성이 높은 럭셔리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포석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4일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대중 브랜드를 뛰어넘기 위해 2008년 내놓은 제네시스는 최고의 상품성을 인정받았다”며 “상품에서 시작한 제네시스는 이제 별도의 새로운 브랜드로 탄생한다”고 선언했다. 도요타의 렉서스처럼 별도의 고급 브랜드를 구축해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다. 현대차는 이날 2020년까지 모두 6종의 제네시스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다음 달에 기존 에쿠스를 완전히 바꾼 대형 럭셔리 세단을 공개한다. 기존의 2세대 제네시스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셈이다. 이후 2017년 하반기(7∼12월) 중에 후륜구동(뒷바퀴 굴림) 기반의 중형 럭셔리 세단을 내놓는 등 5년간 모두 4종의 신규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새롭게 개발하는 모델은 중형 세단 외에도 대형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중형 럭셔리 SUV가 포함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차종마다 이름이 다른 현대차와 달리 제네시스를 상징하는 알파벳 ‘G’와 차급 등을 고려한 숫자가 조합돼 이름을 결정한다. 대형 럭셔리 세단은 제네시스 ‘G90’, 기존의 2세대 제네시스는 ‘G80’, 2017년 하반기에 나오는 중형 럭셔리 세단은 ‘G70’으로 정해진다. 앞으로 나올 중·대형 럭셔리 SUV와 고급 스포츠형 쿠페도 G와 숫자를 조합할 계획이다. 다만 에쿠스의 후속으로 다음 달 출시하는 모델은 국내에 한정해서만 ‘EQ900’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이날 현대차는 벤틀리의 수석디자이너를 지낸 벨기에 태생의 루크 동커볼케(50)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동커볼케는 내년 상반기부터 현대디자인센터 소장(전무급)으로 일하면서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사장과 함께 제네시스와 현대차 브랜드의 디자인 개발을 맡는다. 현대차가 10여 년의 준비 끝에 별도 브랜드를 만든 것은 그만큼 고급 차 이미지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가 단기간에 전 세계에서 판매량 기준 5위에 오를 만큼 성장했지만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는 여전히 ‘가격 대비 좋은 차’라는 수준의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에 중국의 토종 자동차업체들이 최근 현대차의 절반 가격에, 겉으로 드러난 성능에서 큰 차이가 없는 차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현대차의 기존 전략은 크게 흔들렸다. 최근 5년간 전 세계 고급차의 연평균 판매 증가율(10.5%)이 대중차 시장 증가율(6.0%)을 크게 웃도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정 부회장은 “고급차 시장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10% 정도지만 고객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완성차 시장을 견인하고 있어 제네시스 브랜드로 기회를 살려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측은 이날 향후 시장점유율 목표나 가격 정책은 밝히지 않았으나 경쟁 모델 대비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격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조원홍 현대차 부사장은 “(새로운 고급 차 수요층인) 뉴럭셔리 고객들은 기존 럭셔리 차량 고객과 달리 세계 최초의 기술을 적용했다고 많은 돈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며 “본인에게 필요한 기술과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디자인, 서비스를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의 발표에 증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차 주가는 장중 전날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가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소식이 알려진 뒤 전날보다 1.85% 오른 16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현대차에 가장 필요한 것은 프리미엄과 친환경차 이미지”라며 “이번 브랜드 구축으로 프리미엄 시장 진출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라고 평가했다. ▼ 정의선의 도전… 첫 언론발표회 ▼“제네시스 통해 새 가능성 열겠다”“산업화 시절 무에서 유를 창조하던 정신이 우리 안에 흐르고 있습니다. 세월이 지난 지금 (현대차에는) 더 많은 자산과 기반이 있습니다. 도전해야 변화하고, 바뀌어야 새로운 가능성이 열립니다.” 창업주 3세인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네시스’ 론칭 행사에서 현대차가 고급 브랜드를 선보인 이유를 이렇게 강조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품질 경영을 앞세워 그룹을 세계 5위 자동차회사로 키워냈지만 향후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은 정 부회장의 몫이다. 이날 정 부회장은 경영에 참여한 이후 처음으로 국내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2009년과 2011년 신차발표회에서 마이크를 잡긴 했지만 공식 기자 간담회는 처음이다. 정 부회장이 현대차의 브랜드 비전을 직접 밝힌 것도 2011년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새로운 사고, 새로운 가능성)’를 발표한 이후 4년 만이다. 행사의 첫 발표자로 등장한 정 부회장은 검은 양복에 제네시스 엠블럼의 심장부 색깔과 비슷한 푸른색 넥타이를 맸다. 목소리에선 자신감이 묻어났다. 무대 좌우를 움직이며 기자들과 눈을 마주쳤다. 정 부회장은 “큰 변화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수반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서두르지 않고 내실을 쌓아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견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경영 승계를 위한 초석을 차근차근 다지고 있지만 지분구조 면에서는 아직 취약한 기반 위에 서 있다.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에서 정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은 현대차 317만995주(1.44%)와 기아차 706만1331주(1.74%)뿐이다. 제네시스의 성공은 이 같은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야심 찬 ‘도전’인 셈이다.강유현 yhkang@donga.com·정세진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투싼, 싼타페 등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판매 증가세에 힘입어 10월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3일(현지시간) 현대·기아자동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6만5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증가한 숫자다. 현대차 판매 신기록은 투싼, 싼타페, 싼타페 쿠페 등 SUV가 이끌었다. 지난달 총 판매량의 30.6%를 이들 SUV가 차지했다. 투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한 7298대가 팔렸다. 싼타페·싼타페 쿠페는 1만1060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도 옵티마, 쏘울, 소렌토 판매 호조로 모두 5만44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4만4694대)보다 12% 늘어난 수치다. 옵티마는 1만4381대, 쏘울 1만2246대, 소렌토는 8593대가 판매됐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중공업이 분위기 쇄신을 위해 사업 대표와 계열사 사장 등을 교체하는 인사를 3일 단행했다. 주력인 조선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실적이 부진한 사업의 대표는 경질했다. 최근 반잠수식 시추선 계약 취소로 손실을 초래한 하경진 전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은 자문역으로 물러나고, 윤문균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대표(부사장)가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대표는 김정환 특수선사업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는다. 실적 부진의 원인인 해양플랜트 사업 수장도 교체됐다. 박종봉 해양사업 대표(부사장)는 자문역으로 물러났고, 김숙현 해양사업 부본부장(전무)이 부사장으로 승진해 대표를 맡았다. 건설장비사업본부 대표로 재직 중인 이상기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회사 관계자는 “조선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조선사업부문 대표를 부사장급에서 사장급으로 격상했다”며 “사업 대표들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직급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사장단 인사는 통상 11월 말∼12월 초 이뤄진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보다 한 달 앞서 진행됐다. 현대중공업은 7월 쇄신 차원에서 통상 하지 않던 상반기(1∼6월) 임원 인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중 조직 개편과 함께 후속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폴크스바겐의 3000cc 디젤 엔진에서도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하는 소프트웨어가 발견됐다. 국내 인기 차종인 아우디 ‘A6 콰트로’와 포르셰의 고급 SUV ‘카이엔’도 문제 차량에 포함됐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폴크스바겐의 3.0L 6기통 디젤 엔진에서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하는 소프트웨어가 발견됐으며, 해당 차량은 실제 도로에서 질소산화물(NOx)을 법적 허용치보다 최대 9배 배출했다고 밝혔다. 해당 차량은 △폴크스바겐 2014년형 ‘투아렉’ △아우디 2016년형 ‘A6 콰트로’, ‘A7 콰트로’, ‘A8’, ‘A8L’, ‘Q5’ △포르셰 2015년형 ‘카이엔’이다. 기존에 문제가 된 EA189 엔진은 2.0L 4기통 엔진이다. 이번에 폴크스바겐그룹 내 다른 엔진에도 조작 소프트웨어를 사용했고, 또 문제 차량에 포르셰 브랜드가 처음으로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디젤 게이트’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폴크스바겐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조작 사실을 부인했다. 해당 차량은 미국에서 약 1만 대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에 적발된 차량은 국내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차종이다. 올해 1∼9월 A6 콰트로는 4335대 팔려 아우디코리아 전체 판매량의 18%를 차지했다. 1∼9월 카이엔은 1034대(디젤, S디젤 포함) 팔려 포르쉐코리아 전체 판매량의 33%를 차지했다. 카이엔의 인기에 힘입어 포르셰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1∼9월 1965대에서 올해 3138대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3일 긴급회의를 열고 새로 적발된 차종에 대한 검증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조작 장치가 확인되면 판매 정지, 리콜, 인증 취소, 과징금 부과 등 4가지 조치가 가능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유로6를 적용한 4개 차종(폴크스바겐 ‘골프’, ‘제타’, ‘비틀’, 아우디 ‘A3’)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2차 조사에서 해당 모델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폴크스바겐그룹의 국내 리콜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0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해 28개 차종 총 12만5522대가 리콜 대상이라고 밝혔다.강유현 yhkang@donga.com·이정은 기자}
폴크스바겐이 2000cc급 디젤차에 이어 3000cc급 차량에도 배출가스 조작 장치를 부착한 것으로 드러나 미국 정부가 조사를 확대하고 나섰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일(현지시간) 웹사이트 공지문을 통해 폴크스바겐이 2014~2016년형 3000cc급 투아렉, 포르셰, 아우디 모델 등에 대해서도 배출가스 검사 결과 조작을 위한 장치를 부착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폴크스바겐은 2009~2015년형 2000cc 모델에만 배출가스 조작을 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에 새로 적발된 차량은 2014년형 VW 투아렉, 2015년형 포르셰 카이엔, 2016년형 아우디 A6 콰트로, A7 콰트로, A8, A8L, Q5 모델이며, 미국에서만 약 1만 대가 판매됐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지난달 국내 자동차업계 판매량이 지난해 10월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8월 말 개별소비세 인하로 촉발된 내수시장 증가세가 지난달에도 이어졌고 신차 효과가 더해졌다. 폴크스바겐 ‘디젤 게이트’로 일부 고객이 국산차 시장으로 선회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월별 내수 판매량이 6만7807대로 전년 동월 대비 성장률이 올해 처음 두 자릿수(16.7%) 성장했다. 이 중 ‘아반떼’는 신형 모델(1만2631대)을 포함해 총 1만2838대, ‘쏘나타’는 1만487대 팔려 올해 국내 처음으로 월별 판매량 1만 대를 넘긴 모델이 됐다. 중국 공장 판매량은 3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로 돌아서며 해외 판매도 4.7%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7일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아반떼’와 ‘싼타페’가 잘 팔리고 있다”며 “4분기(10∼12월) 판매를 보강해서 올해 연간 판매 목표 505만 대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자동차는 ‘스포티지’와 ‘K5’ 등 신차 효과로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5.9% 증가했다. 특히 신형 스포티지는 국내에서 7585대 팔려 월간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스포티지R’, ‘K3’가 잘 팔려 월 판매량이 14.2%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GM은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10월 내수 판매량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파크’(5435대)와 ‘임팔라’(1499대) 등 최근 선보인 차들이 큰 호응을 얻어서다. 이와 함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를 타고 ‘트랙스’(26.3%)와 ‘캡티바’(60.9%) 판매도 증가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1만3359대를 팔아 월간 판매량이 2014년 4월 이후 18개월 만에 1만3000대를 넘어섰다. 내수 판매량(1만8대)은 2003년 12월 이후 12년 만에 1만 대를 돌파했다. ‘티볼리’는 국내서 5237대 팔려 쌍용차 창사 이래 첫 월간 내수 판매량 5000대를 넘긴 모델이 됐다. 국내 자동차업체 5개사 중 르노삼성자동차만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4.7%, 수출량이 11.6% 각각 줄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내년에는 더 힘들다.’ 한국 산업계가 공유하고 있는 내년 경기 전망이다. 올해 ‘무역(수출+수입) 1조 달러’ 붕괴에 산업계가 긴장하는 것은 내년과 후년 수출을 이끌 주력 성장 산업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3대 주요 품목별 1∼10월 수출 실적을 보면 반도체,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등 3개 품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하며 올해 한국 수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3개 품목도 내년이면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 반도체 최고의 해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3분기(7∼9월)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7조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도 반도체 사업의 선전 덕분이었다. 올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으로만 사상 최대인 13조 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 1조383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7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겼다. 하지만 업계는 반도체 호황이 ‘3분기까지’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기업설명회(IR)에서 “4분기(10∼12월)는 긍정적인 환율 영향이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전 분기 대비 실적도 둔화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내년이면 D램 시장의 호황 사이클이 끝나고 미국 및 중국발(發) 경쟁이 한층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세계 D램시장 규모는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커지다가 올해 480억 달러(약 54조6200억 원)로 정점을 찍은 뒤 내년에는 444억 달러로 줄어든다. 한국 전자산업의 또 다른 한 축인 휴대전화는 이미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를 겪고 있다.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은 2013년을 정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매출액 15조 원과 영업이익 3000억 원을 돌파한 이후 줄곧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휴대전화 매출액의 90% 이상을 해외 수출로 벌어들인다. 전자산업과 함께 한국 수출을 이끌어 온 자동차산업은 올해 1∼9월 환율과 신흥국 경기 침체, 중국 업체들의 추격 등 삼중고를 겪으며 해외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1∼9월 현대·기아자동차의 해외 판매량은 495만239대로 지난해(512만6715대)보다 3.4% 감소했다. 미국에서는 엔화 약세를 등에 업은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판촉에 열을 올렸다. ▼ 9월 수출 10% 줄고 수입 23% 급감… 불황형 흑자, 원화가치 상승 악순환 ▼한국이 겪는 불황형 흑자(경기 불황기에 수입 감소 폭이 수출 감소 폭보다 커서 발생하는 흑자)는 원화 가치 상승을 부추겨 수출을 더 어렵게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9월 경상수지 흑자는 106억1000만 달러로 전달(84억 달러)보다 22억1000만 달러 늘었다.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도 806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19억9000만 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 9월 수출은 452억7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지만 수입은 332억1000만 달러로 23.2% 급감했다. 중국에선 경기 둔화로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데다 현지 업체들의 공세도 거세다. 중국산 자동차는 수입차에 비해 값은 절반 수준이지만 품질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어 소비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 내 업체별 자동차 판매 순위에서 베이징(北京)현대는 창안(長安)자동차에 밀려 6위에 그쳤다. 현대차가 중국 기업보다 뒤처진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한국이 주력했던 가격 대비 품질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던 수출 방식이 더이상 먹히지 않고 있다”며 “값싸고 좋은 제품보다는 수요자나 수요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박형준 lovesong@donga.com·강유현·유재동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30일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발표한 ‘2015 중국 신차품질조사’에서 전체 46개 일반 브랜드 가운데 현대차가 1위, 기아차가 5위로 양사 모두 최상위권에 진입하는 한편 총 11개 차급 중 5개 차급에서 1위에 올랐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중국 57개 주요 도시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판매된 71개 브랜드, 270개 차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는 차량 구입 후 2∼6개월이 지난 소비자를 대상으로 신차 품질 만족도를 조사해 100대당 불만건수를 토대로 했다. 점수가 낮을수록 고객의 품질 만족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는 이번 조사에서 역대 현대차가 세운 가장 좋은 기록인 70점을 획득해 사상 최초로 일반 브랜드 부문 1위에 올랐다. 기아차도 제너럴모터스(GM), 폴크스바겐,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주요 업체 모두를 제쳤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 JD파워 ‘2015 신차품질조사’의 일반 브랜드 부문에서도 기아차 1위, 현대차 2위를 달성했다. 미국 컨슈머리포트 ‘2015 자동차 신뢰도 조사’에서는 기아차 6위, 현대차 9위로 양사 최초로 10위권에 동반 진입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수출이 계속 큰 폭으로 뒷걸음질을 치면서 경제 전반에 큰 충격파를 안겨주고 있다. 최근 수출 부진이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 어려운 구조적인 현상인 데다 여전히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가까이를 수출에 의존할 정도로 한국 산업구조가 취약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무역액 1조 달러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 기업의 수출을 옥죄는 대내외 경제 환경이 당분간은 쉽게 호전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 경기 둔화의 지속 등 각종 리스크가 상존해 있어서 한국 수출에 대한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다.○ 대내외 악재 중첩… 전망도 어두워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수출액은 4403억 달러, 수입액은 367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은 7.6%, 수입은 16.5% 감소했다. 작년 1∼10월에는 수출과 수입이 각각 2.8% 증가했다. 1년 만에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곤두박질치면서 교역 규모가 급감한 것이다. 특히 최근의 수출 부진은 일단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와 엔화 약세, 유가 하락 등 다양한 외부 요인들이 중첩돼 생긴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국 등 후발 업체의 추격과 국내 주력 수출품의 경쟁력 하락, 적절한 정부 정책의 실패 등 내부적인 요인도 가세하며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전체 대외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의 성장 둔화는 한국 기업들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국의 주력 수출제품들은 암울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13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이 늘어난 제품은 무선통신기기(8.4%)와 반도체(3.7%), 컴퓨터(2.6%)에 불과하다. 중국 등 경쟁국과 경합이 치열한 자동차(―5.8%)와 철강(―13.1%), 석유화학(―21.6%), 섬유(―10.9%), 평판디스플레이(―5.4%) 등의 수출은 빠르게 줄고 있다. 무엇보다도 심각한 문제는 한국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이 예전보다 못하다는 점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한국은 지난 10여 년간 주력 수출산업이 거의 변하지 않았고 수출 지역도 신흥국에 너무 집중됐기 때문에 세계 교역 둔화 등 대외 환경 변화로 인한 충격이 더 컸다”며 “앞으로도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신흥국 경기가 더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제품·시장의 다양화, 차별화로 극복해야” 이처럼 한국의 교역액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주력 산업 곳곳에서는 경고음이 들려오고 있다. 정유·화학업계는 중국 경기 침체 및 생산 능력 확대 영향을 직격탄으로 받았다. 중국 경기가 얼어붙으며 국내 정유업계가 생산한 경유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국 증시 폭락 이후 경유 마진이 급락하면서 3분기(7∼9월) 거의 적자를 봐가며 싱가포르 시장에 덤핑 수출을 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는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해양플랜트에서 계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저유가로 시추업체들이 개발 프로젝트를 연기하는 데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설계 역량 부족으로 공사 기간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미국 퍼시픽드릴링은 삼성중공업에 5억 달러짜리 드릴십을 인수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산업계의 비명이 들리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 그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다. 안종범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1일 브리핑에서 “수출이 부진한 건 사실이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 때문에 많은 나라들도 수출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며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오히려 선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신규 수출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며 “또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과 제품을 차별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주력 수출품목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은 “정부가 적극적이고 과감한 구조조정 지원을 통해 산업 경쟁력의 조속한 회복을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재영 redfoot@donga.com·강유현·유재동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30일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발표한 ‘2015 중국 신차품질조사’에서 전체 46개 일반브랜드 가운데 현대차가 1위, 기아차가 5위로 양사 모두 최상위권에 진입하는 한편 총 11개 차급 중 5개 차급에서 1위에 올랐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중국 57개 주요 도시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판매된 71개 브랜드, 270개 차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는 차량 구입 후 2~6개월이 지난 소비자를 대상으로 신차품질 만족도를 조사해 100대 당 불만건수를 토대로 했다. 점수가 낮을수록 고객의 품질 만족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는 이번 조사에서 역대 현대차가 기록한 최고 점수인 70점을 획득해 사상 최초로 일반브랜드 부문 1위에 올랐다. 기아차도 94점으로 양사 모두 제너럴모터스(GM), 폴크스바겐,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주요 업체를 모두 제쳤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JD파워 ‘2015 신차품질조사’의 일반브랜드 부문에서도 기아차 1위, 현대차 2위를 달성했다. 미국 컨슈머리포트 ‘2015 자동차 신뢰도 조사’에서는 기아차 6위, 현대차 9위로 양사 최초로 10위권에 동반 진입했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기아자동차가 내년과 2017년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에 유니폼 로고 스폰서를 하기로 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기아차 로고는 NBA 올스타전 유니폼 상의 왼쪽에 부착된다. NBA에서 스포츠 의류업체가 아닌 제조업체의 로고가 유니폼에 부착되는 것은 기아차가 처음이다. 기아차는 NBA의 자동차 부문 독점 스폰서일 뿐만 아니라 NBA 팀 절반에 가까운 14개 팀과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