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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현존 최강 전투기로 꼽히는 미국의 F-22 랩터 대항마로 개발해온 최신예 전투기 수호이(SU)-57이 시험비행 중 추락했다.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 콤소몰스크나아무레시 관계자는 24일 타스통신에 “SU-57이 제조사의 시험비행 도중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서 멀리 떨어진 타이가 삼림 지역에 추락했다”며 “조종사는 무사히 구출됐다”고 전했다. SU-57은 러시아의 5세대 최신예 전투기다. 2010년 첫 시험비행에 성공한 뒤 12대를 생산했고 10대가 시험비행에 투입됐다. 스텔스 기능을 장착한 SU-57은 260km 떨어진 곳에서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SU-57 2대를 시리아 북서부 지역 러시아 공군기지에 파견했고, 이달에도 시리아에 실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SU-57 개발사인 수호이 실험설계사무소는 올해 7월 러시아 국방부가 SU-57을 70대 이상 주문해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아직은 SU-57의 성능 개선을 위한 시험비행과 실전 투입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내년 11월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심 경합주 오하이오 공략에 나섰다. 23일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재선 캠프가 다음 달 9일 오하이오주 톨레도에서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 첫 캠페인을 개최한다고 전했다. 538명의 선거인단 중 18명이 걸린 오하이오는 대선 승패를 가르는 주요 지역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 오하이오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를 8%포인트 차로 눌렀고 백악관 주인이 됐다. 트럼프 캠프 측은 “그의 집권 후 오하이오에 총 9만4700개의 새 일자리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새해 첫 유세가 상원의 탄핵 심판 심리 시기와 맞물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야당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18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탄핵 정국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로 사실상 고의적으로 이를 집권 공화당이 우세인 상원에 보내지 않고 있어 전체 탄핵 심판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CNBC는 지난달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든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올해 봄 사재 수천만 달러를 들여 ‘호크피시’란 정보기술(IT) 기업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소재지도 불투명하고 웹사이트도 없어 유령 기업처럼 보이지만 게리 브리그스 전 페이스북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제프 글루크 전 포스퀘어 최고경영자(CEO) 등 쟁쟁한 IT 기업인이 참여해 궁금증을 더한다고 전했다. 580억 달러(약 68조 원)에 달하는 그의 막대한 재산, 호크피시의 모호한 정체 등을 감안할 때 블룸버그 전 시장이 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여론 방향을 조작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CNBC는 블룸버그 전 시장과 측근들이 유명 IT 투자자 론 콘웨이 등과 만나 민주당이 내년 대선에서 이길 방안을 구상해 왔다고도 했다. 오하이오에 집중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블룸버그 전 시장은 선거인단 수가 적은 아이오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네바다 등 4개 주의 유세를 이미 포기했다. 그는 선거인단 1, 2위 주인 캘리포니아(55명)와 텍사스(38명)의 경선이 있는 내년 3월 3일 ‘슈퍼 화요일’에 집중할 계획이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북한이 어떤 ‘성탄 선물’을 보내더라도 매우 성공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성탄 연휴를 보내기 위해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신의 별장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북한이 좋은 쪽으로 놀라게 할 수도 있다”며 “어쩌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게 ‘아름다운 꽃병(beautiful vase)’을 보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은 대미 압박 강도를 부쩍 높여가며 성탄 선물(고강도 도발)을 공언한 상태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발사할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을 크게 자극할 만한 도발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곧 중국과 1단계 무역협상에 대한 합의안 서명식을 가질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서명식을 가질 것이다. 협상은 끝났다. 지금 막 (협정문을) 번역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미중 양국이 이른 시일 안에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

남미 가이아나 이민자 후손인 흑인 데이비드 래미 의원(47·사진)이 1900년 창당한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최초 비(非)백인계 대표로 거론되고 있다고 가디언이 21일 보도했다. 노동당은 12일 조기총선에서 전체 650석 중 203석을 얻는 데 그쳐 154석을 얻었던 1935년 총선 이후 84년 만에 최악의 패배를 당했다. 래미 의원은 이날 가디언 일요판인 옵서버 기고문을 통해 “보리스 존슨 총리의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와 인종적 민족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며 생물학적 유산, 피부색, 종교가 아니라 가치와 제도를 공유하는 ‘시민 민족주의(civic nationalism)’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브렉시트에 대한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의 모호한 태도가 총선 패배의 원인이라며 “코빈 대표의 리더십 역량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래미 의원은 열렬한 브렉시트 반대론자다. 그는 집권 보수당의 브렉시트 찬성파 의원 모임인 ‘유러피언 리서치 그룹(ERG)’을 “나치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백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와 다름없다”고 주장해 논란도 빚었다. 1972년 런던에서 태어난 그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수성가한 정치인이다. 런던대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변호사로 활동하다 2000년 정계에 입문했다. 노동당 거두인 토니 블레어 총리 밑에서 문화장관, 고든 브라운 총리 때 혁신, 대학, 기술장관을 지냈다. 지역구인 북런던 토트넘은 손흥민 선수가 속한 프리미어리그 축구단 토트넘 홋스퍼의 근거지로 그 역시 토트넘의 열렬한 팬이다. 유명 백인 화가인 부인과 세 자녀가 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이달 초부터 인도 곳곳에서 사실상 이슬람 신자를 배척하는 시민권법 개정에 대한 반대 시위가 벌어지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2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19일 수도 뉴델리 인근 우타르프라데시주(州) 곳곳에서 열린 시민권법 반대 시위로 최소 15명이 숨졌다. 이 중 한 명인 8세 소년은 경찰을 피해 달아나는 인파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하루 뒤에도 시위대가 화염병을 던지고 경찰이 최루탄과 진압봉으로 맞서는 과정에서 참가자 1명이 숨졌다. 시위대는 “경찰이 쏜 총에 맞아 희생됐다”고 주장하지만 경찰은 실탄 발포를 부인했다. 또 최소 7000명 이상이 폭동 등의 혐의로 구금됐다. 11일 연방의회를 통과한 이 법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등 이웃 3개국에서 종교 박해를 피해 인도로 온 사람들 중 힌두교, 불교, 기독교, 자이나교, 시크교, 파시교 신자에게만 시민권 신청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여러 종교의 신자에게는 시민권을 허가하면서 유독 이슬람교만 쏙 빼놓은 이 법에 인구 13억5000만 명의 14%에 달하는 2억 명의 이슬람 신자가 격분했다. 정부는 “무슬림은 소수 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제외했다”고 주장했지만 종교 차별을 금지하는 헌법 위반이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는다. 강력한 힌두 민족주의를 내세워 5월 재선에 성공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재집권 후 노골적인 반이슬람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는 8월 1947년 독립 후 72년간 유지됐던 잠무 카슈미르(인도령 카슈미르)의 특별자치구 지위도 박탈했다. 이곳은 무슬림 주민이 전체의 70%에 달한다. 최근에는 4명 이상의 공개 집회를 금지하고, 뉴델리와 동북부 일부 지역의 통신망도 차단했다. 그는 구자라트 주지사 시절인 2002년 2월 이 지역 힌두교도들이 수천 명의 이슬람교 신자를 학살한 사건도 사실상 방조해 왔다는 비판을 받았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1980년대 후반 동유럽권 붕괴 이후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전까지 약 20년은 흔히 세계화의 시대로 불린다. 상품, 노동,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과 각국 경제 통합으로 전 세계는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연결됐다. 미국 언론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세계는 평평하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등의 저서에서 세계화의 장점을 칭송했고 세계적인 권위자로 불렸다. 금융위기 이후 소득불평등, 저성장, 보호무역, 자국우선주의 등이 고착화하면서 각국의 교역, 투자, 인력, 정보 교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세계화 후퇴, 즉 ‘슬로벌라이제이션(Slowbalization)’이 나타난 것이다. ‘느린(Slow)’과 ‘세계화(Globalization)’의 합성어로 한때 세계 경제성장과 각국 통합을 촉진했던 세계화 시대와 달리 자본과 노동의 이동 제약, 금융 및 기업 규제 강화, 국제 공조 균열이 두드러지는 현상을 말한다. 네덜란드 경제학자 아지즈 바카스가 명명한 슬로벌라이제이션은 올해 초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그 부작용을 우려한 특집 기사를 내보내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이코노미스트는 각국의 경제, 사회 교류 범위가 극소수 이웃 나라로 좁혀지는 ‘블록화’ 양상이 심화하면서 성장 둔화가 가속화하고 난민, 기후변화, 탈세, 사이버 범죄 등 국제 공조가 불가피한 문제가 방치될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단기적으로는 대립하는 경쟁 국가나 기업에 관세를 부과하고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게 유리할 수 있지만 보복 관세 등으로 상품 가격이 상승하고 교역이 줄면 장기적으로는 모두에게 손해라는 점을 지적했다. 슬로벌라이제이션으로 교역 감소와 저성장이 나타나면 불평등을 해결하는 일이 더 어려워지고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를 앞세운 세력이 곳곳에서 발호한다는 의미다. 세계화의 동력과 지지 세력이 크게 줄어들면 브렉시트 등 세계화 후퇴가 아예 노골적인 반(反)세계화 추세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세계화 후퇴를 야기한 저성장과 불평등이 반세계화 세력에게 일종의 명분을 제공해 슬로벌라이제이션을 더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0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금융위기 이후 11년 최저치인 2.9%로 제시했다. 이 와중에 세계 소득불평등도 날로 심해지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올해 세계 성인 인구 중 상위 1%가 전체의 절반(45%)에 가까운 부를 독점하고 있다. 영국 비영리단체 옥스팜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세계 억만장자 380명의 부를 합쳐야 세계 하위 50%의 부와 동일했지만 2017년에는 상위 42명의 부자가 하위 50%의 부와 같았다”고 지적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최근 각국에서 나타나는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 폭등 및 인구 집중화 현상도 슬로벌라이제이션과 무관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저금리와 저성장, 고용 부진 상황에서 사람들이 그나마 일자리와 기회가 있는 수도권으로 몰려 각국 주요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는 의미다. 1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웨덴 스톡홀름, 스페인 마드리드 등 유럽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최소 30% 상승했다. 포르투갈, 룩셈부르크, 슬로바키아, 아일랜드 등에서는 평균 40% 넘게 올랐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독일 뮌헨과 프랑스 파리 부동산 시장이 이미 거품에 진입했거나 거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0년 전 세계화는 곧 선진화를 의미했지만 금융위기로 이 신화가 산산조각 난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새로운 사조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세계화에 대한 반감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이윤태 oldsport@donga.com·조유라 기자}
18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마카오를 찾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마카오를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의 모범으로 치켜세웠다. 마카오를 부각시켜 6월부터 반년째 반중 시위를 이어가는 홍콩에 ‘채찍’을 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9일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일 오후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전용기로 마카오 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공항 도착 후 연설에서 “마카오가 고국으로 돌아온 후 20년간 이룬 성취와 진보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일국양제를 열심히 관철해 얻어낸 경험과 특색은 평가받을 만하다”고 치하했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도 관료들을 대거 대동하고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마카오를 찾았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20일 반환 20주년 기념식에서도 이틀 전과 비슷한 연설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마카오에 증권시장을 개설하고 위안화 거래센터를 설립해 홍콩을 대신할 금융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마카오는 홍콩과 마찬가지로 자치권이 보장된 특별행정구다. 하지만 홍콩과 달리 중국에 순응하며 친중 노선을 이어왔다. 반환 후 20년간 정치 체제 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도 없었다. 2003년 홍콩 정부가 도입하려다 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국가보안법’ 역시 마카오에서는 2009년 별 반대 없이 통과됐다. 마카오는 중국의 강력한 지원 아래 카지노 산업을 육성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맞먹는 도박 도시로 성장했다. 하지만 각국이 카지노 육성에 속속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해져 추가 성장동력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다. 중국의 관심과 배려가 절실해 민주주의 국가인 영국의 통치를 받은 홍콩과는 다른 분위기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미국 하원이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자 누가 ‘탄핵 매니저’가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이날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 “탄핵 매니저로 누구를 선정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펠로시 의장은 “상원이 탄핵심판을 어떤 과정으로 진행할지 알기 전까지 탄핵 매니저들을 지명할 수 없다”며 “국민은 때가 되면 누군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빨리 (탄핵 매니저를) 지명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지금까지 공정하다고 생각할 만한 어떤 것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탄핵 매니저(impeachment managers)는 탄핵심판에서 하원 측 의원이 맡는 탄핵 소추위원을 말한다. 탄핵안이 상원으로 넘어가면 상원의원은 배심원을, 대법원장은 판사 역할을 맡아 탄핵심판을 결정한다. 탄핵 매니저는 이 과정에서 하원을 대표해 사건일지를 설명하고 조사 결과를 보고하는 일종의 검사 역할을 맡게 된다. 그런데 공화당이 다수인 미 상원은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기 전부터 이미 탄핵안이 상원으로 넘어오는 대로 이를 부결시키겠다고 공언해왔다. 당초 내년 1월부터 상원에서 탄핵심판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펠로시 의장이 탄핵안 제출을 지연시키면서 향후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이를 두고 워싱턴포스트(WP)는 “탄핵심판을 민주당에 더 우호적으로 진행하도록 공화당 지도부를 압박하기 위한 전술”이라고 분석했다. 미 CBS방송은 “탄핵 매니저들은 상원의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공직에서 물러나야한다고 설득할 것”이라며 “탄핵 매니저로 뽑힌 의원들은 미 역사상 세 번째 탄핵심판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CNN도 “누가 탄핵 매니저가 되든지 세간의 이목을 받을 것이며 자신의 입지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18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마카오를 찾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마카오를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의 모범으로 추켜세웠다. 마카오를 부각시켜 6월부터 반 년 째 반중 시위를 이어가는 홍콩에 ‘채찍’을 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9일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일 오후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전용기로 마카오 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공항 도착 후 연설에서 “마카오가 고국으로 돌아온 후 20년간 이룬 성취와 진보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일국양제를 열심히 관철해 얻어낸 경험과 특색은 평가받을 만하다”고 치하했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도 관료들을 대거 대동하고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마카오를 찾았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20일 반환 20주년 기념식에서도 이틀 전과 비슷한 연설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마카오에 증권시장을 개설하고 위안화 거래센터를 설립해 홍콩을 대신할 금융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마카오는 홍콩과 마찬가지로 자치권이 보장된 특별행정구다. 하지만 홍콩과 달리 중국에 순응하며 친중 노선을 이어왔다. 반환 후 20년간 정치 체제 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도 없었다. 2003년 홍콩 정부가 도입하려다 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국가보안법’ 역시 마카오에서는 2009년 별 반대 없이 통과됐다. 마카오는 중국의 강력한 지원 하에 카지노 산업을 육성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맞먹는 도박 도시로 성장했다. 하지만 각국이 카지노 육성에 속속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해져 추가 성장 동력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다. 중국의 관심과 배려가 절실해 민주주의 국가인 영국의 통치를 받은 홍콩과 다른 분위기가 형성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대만, 북아일랜드, 카슈미르, 시리아 북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미국 국제전문 온라인매체 슬레이트는 첨예한 영토 분쟁과 주권 갈등이 벌어져 전 세계에 무질서와 혼란만 퍼뜨리는 듯한 이 지역이 역설적으로 국제평화와 안정에 기여해 왔다고 진단했다. 영토와 주권의 경계가 불분명해 ‘지정학적 모호성(Geopolitical Ambiguity)’이 극대화한 상황에서 대립하는 양측 모두 현상 유지에 집중해 전쟁 같은 더 큰 분쟁을 막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중국, 영국, 인도, 터키, 러시아 등이 패권주의적 행태를 드러내면서 올해 곳곳에서는 이 지정학적 모호성이 대폭 감소했다. 분쟁을 벌이는 쌍방이 서로의 물리적 국경을 강화하고 영토 문제를 내세운 탓이다. 슬레이트는 “엄격하고 획일적인 국가주의 정책을 펼치는 각국 정부가 자국민을 무법천지로부터 보호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더 혼란스러운 세상을 만들었다. 지정학적 모호성은 분명한 용도가 있다”고 강조했다. 슬레이트에 따르면 대만은 지정학적 모호성의 ‘교과서’다. 미국은 중국과 수교한 1979년부터 대만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대사관도 없다. 반중 성향의 대만 정치인도 공개석상에서 완전 독립을 주창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미국은 매년 대만에 최신 무기를 판매하고 있다. 비영리단체 미국재대만협회(AIT)가 사실상 대사관이라는 점도 공공연한 비밀이다. 중국도 겉으로는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이런 암묵적 합의로 대만이 중국과의 전쟁 대신 독립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중국의 패권주의가 불거지면 언제까지 이를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홍콩도 마찬가지다. 6월부터 반년 넘게 반중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대가 행정장관 직선제 등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 해도 “일국양제가 끝나는 2047년 홍콩이 중국에 편입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영국 영토지만 과거 아일랜드의 일부였고 지리적으로도 아일랜드 섬에 있는 북아일랜드도 비슷하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추진으로 북아일랜드의 지정학적 모호성이 감소하면서 후폭풍이 불고 있다.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모두 EU 소속이었던 과거와 달리 영국이 EU를 떠나면 국경 약 500km에 물리적 장벽을 세우고 깐깐한 출입국 및 세관 심사를 해야 한다. 물류·관세비용 증가, 주민 불편, 경제 악영향이 뒤따른다. 이에 EU와 이혼해도 영국 전체가 경제적으로는 EU 관세동맹에 몇 년간 남거나, 북아일랜드만 관세동맹에 잔류하거나, 북아일랜드에 영국과 EU 모두의 관세체계를 동시에 적용하는 등 여러 대안이 등장했지만 모두 불발됐다. 영국에서도 12일 조기총선에서 압승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내년 1월 31일 반드시 브렉시트를 단행하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어 불확실성만 커지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지인 잠무카슈미르(인도령 카슈미르)는 1947년 두 나라가 영국에서 독립했을 때부터 인도가 지배했다. 하지만 약 1300만 명의 인구 중 70%가 무슬림이어서 독립이나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원하는 테러가 끊이지 않는다. 이에 인도 정부도 지난 72년간 잠무카슈미르에 자치권을 보장해 이곳의 지정학적 모호성을 인정했다. 힌두 우선주의를 앞세워 5월 말 재선에 성공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8월 잠무카슈미르의 자치권을 박탈했다. 파키스탄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아자드카슈미르(파키스탄령 카슈미르)까지 손에 넣을 뜻을 밝혀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강성학 고려대 명예교수(국제정치학)도 “국제 평화는 그래서 딜레마다. 강대국이 아니면 평화가 지켜지기 어렵고 강대국에 의한 평화는 ‘제국주의’로 비판받는다. 미국이 ‘세계의 경찰’ 노릇을 포기한 상황에서 모호성 감소로 인한 추가 분쟁 지역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이 두 차례 추락 사고로 40여 개 나라에서 운항이 정지된 여객기 737 맥스 기종의 생산을 내년 1월부터 무기한 중단한다고 16일 발표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보잉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앞서 737 맥스 운항 금지가 생각보다 길어지면 생산 계획을 재고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며 “그 결과 재고 물량을 우선 처리한 후 내년 초 일시적으로 737 생산 프로그램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잉은 이번 조치에 따른 직원 해고나 휴직 계획은 없다고 부연했다. 앞서 미국 항공교통 규제기관인 연방항공청(FAA)은 11일 보잉 737 맥스 기종의 면허 갱신 처리가 2020년으로 늦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스티브 딕슨 FAA 청장은 미 하원 교통위 청문회에서 “2020년 전까지는 737 맥스의 운항을 허용하지 않겠다. 해당 기종의 복귀를 결정하기 전에 끝내야 할 중요 과제가 10여 개에 이른다”며 철저한 점검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빨라도 내년 2월 초까지는 737 맥스의 면허 갱신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보잉은 생산 중단 기간이 얼마나 연장될지는 FAA의 결정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보잉의 주력 기종인 737 맥스는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와 올해 3월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했다. 참사로 승객과 승무원 346명 전원이 사망했다. “(737 맥스는) 안전한 기종”이라며 버티던 미국을 비롯해 40여 개 나라에서 운항이 정지됐지만 보잉은 운항 정지 조처 이후에도 한 달에 40대꼴로 737 맥스 기종을 생산했다. 그러나 판매가 어려운 가운데 생산한 비행기를 세워둘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자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이다. CNN은 현재 737 맥스 재고가 400대 이상이라고 전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중국이 독자 기술로 건조한 첫 번째 항공모함인 ‘산둥(山東)함’이 17일 취역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의 한 군항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의 첫 국산 항모 산둥함 취역식이 열렸다. 산둥함은 2017년 4월 진수돼 시험 운항을 해오다 이날 중국 해군에 인도됐다. 산둥함은 우크라이나에서 건조하던 미완성 항모를 개조해 2012년 9월 정식 배치한 랴오닝(遼寧)함에 이은 두 번째 항모이다. 중국이 항공모함 2척 운영 시대를 개막함으로써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도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이날 취역식은 시 주석과 해군부대원, 항모 건설 인원 등 5000여 명이 항구에 도열한 채 축제 분위기 속에 개최됐다. 시 주석은 직접 산둥함에 올라 약 1시간 동안 의장대를 사열했으며 각종 장비와 함재기 조종사를 둘러본 뒤 항해일지에 서명했다. 시 주석은 장병들을 격려하면서 “당과 인민을 위해 새로운 공을 세웠다”고 극찬했다. 산둥함은 전투기 젠-15를 36대까지 실을 수 있어 24대를 탑재할 수 있는 랴오닝함에 비해 월등한 공격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재래식 디젤 엔진을 탑재한 산둥함의 최대 속도는 31노트로 랴오닝함의 32노트에 비해 느리지만 만재 배수량이 7만 t으로 랴오닝함의 6만7000t보다 크다. 산둥함이 배치된 싼야는 남중국해로 진출하는 길목에 있는 군사 요충지로 향후 이 지역에서의 항모 활동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산둥함보다 더 현대화된 항모 건조를 시작했으며, 2021년에 4번째 항모 건조에 나설 예정이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콜롬비아는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한국과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수십 년 전부터 형제의 관계를 맺어왔다. 이제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더 나아갈 때다.” 마르타 루시아 라미레즈 콜롬비아 부통령(65·사진)이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콜롬비아는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열린 경제 구조를 갖고 있다. 한국 기업의 중남미 진출 시 콜롬비아보다 적합한 나라는 없다”며 한국 기업의 투자를 독려했다. 1954년 수도 보고타 인근의 시파키라에서 태어난 그는 무역부 및 국방부 장관, 상원의원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이반 두케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뽑혀 부통령에 올랐다. 콜롬비아 최초의 여성 부통령 겸 국방장관이기도 하다. 다음은 일문일답.-방한 목적은.“올해 5월 이낙연 국무총리의 콜롬비아 방문에 대한 답방을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교류를 넓히기 위해 왔다. 한국전쟁 당시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참전한 콜롬비아는 한국과 형제와도 같은 나라다. 또 한국은 콜롬비아가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유일한 아시아 국가다. ”-콜롬비아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들었다. “케이팝의 인기는 다른 중남미 국가와 마찬가지로 대단하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의 인기가 높고 BTS에 대한 젊은 팬들의 지지도가 아주 크다. 케이팝을 보면서 한국의 젊은 청년들이 재능과 창의성을 피우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콜롬비아 국민은 크게 한국에 두 가지 이미지를 갖고 있다. 존경심과 호기심이다. 한국은 전쟁이라는 역경을 이겨내고 경제규모 세계 10위권의 발전된 나라를 만들었다. 특히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강국으로 거듭났다는 데 존경심을 느낀다. 반면 한국전쟁 참전과 오랜 외교관계에도 콜롬비아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는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특히 한국은 콜롬비아가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16개 국가 중 유일한 아시아 국가다. 한국과의 교역은 FTA가 발효된 2016년 7월 이후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무역, 투자, 문화, 교육 등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교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한국 기업이 콜롬비아에 투자할 요인은 무엇인가. “콜롬비아는 다양성의 나라다. 수많은 인종이 섞이고 다양한 다채로운 문화를 이뤄 역동성이 풍부하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도 한국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콜롬비아는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천연자원도 풍부하다. 태평양과 대서양이라는 두 개의 대양과 모두 접해있고 북미와 남미의 중간에 위치해 지정학적 가치도 뛰어나다. ‘남미의 심장’으로 불리는 이유다. 콜롬비아에 진출하면 남미에 진출하기 위한 최적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 콜롬비아의 인프라는 아직 한국에 비해 부족하다.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한국 기업들이 개발에 참여할 여지도 많다. 무엇보다 콜롬비아에서 한국 기업의 이미지가 상당히 좋다. 특히 삼성과 LG 제품에 대한 신뢰도는 엄청나다.” -최근 콜롬비아 뿐 아니라 중남미 각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정부에 대한 반발이 시위로 분출되는 것은 콜롬비아 뿐 아니라 세계적인 흐름으로 보인다. 기술 발전에 따른 일자리 상실에 대한 불안이 표출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짜 뉴스가 퍼져나가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콜롬비아는 다른 남미 국가들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사법 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 베네수엘라 국경지역 인근에 세금을 면제하는 특구도 만들었다. 한국 기업이 이곳에 들어와 5년 동안 세금을 내지 않는 특혜를 누릴 수 있길 바란다. 이미 LG전자, 현대중공업 등의 한국 기업이 콜롬비아에 진출해 있다. 한국은 짧은 시간에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다.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한국이 이룬 경제 기적을 콜롬비아에서도 이루고 싶다. 방한을 계기로 양국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두 나라의 관계도 더 깊어지길 바란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의 여신으로 불리던 배우 아나 카리나(사진)가 15일(현지 시간) 파리의 한 병원에서 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프랑크 리에스테르 프랑스 문화장관은 트위터에 “오늘 프랑스 영화계는 고아가 됐다. 또 하나의 전설을 잃어버렸다”고 추모의 뜻을 나타냈다. 덴마크 출신으로 10대 때 프랑스 파리로 이주한 카리나는 샹젤리제 거리에서 누벨바그의 거장 장뤼크 고다르 감독의 눈에 들면서 영화배우의 길을 걸었다. 고다르와 ‘미치광이 피에로’ ‘알파빌’ 등 7개 작품을 함께하면서 고다르의 뮤즈로 불렸다. 그는 1961년 고다르의 ‘여자는 여자다’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인 은곰상을 수상했다. 카리나는 1961년 고다르와 결혼했고 4년 뒤 이혼했다. 카리나는 지난해 “그는 ‘담배를 사올게’라고 말하고 3주 뒤에 돌아오는 사람이었다”며 함께 살기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카리나는 그 후에도 영화감독, 작가, 가수로서 왕성하게 활동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올해 세계 주요 미인대회의 우승자 자리를 흑인 여성이 휩쓸었다. 14일 CNN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9 미스 월드’ 대회에서 자메이카 국적의 흑인 여성 토니앤 싱(23·사진)이 우승 왕관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 진행된 미스 USA, 미스 틴 USA, 미스 아메리카 등 이른바 ‘미국 3대 미인대회’는 물론이고 미스 유니버스와 미스 월드까지 정상급 미인 대회를 흑인 여성이 휩쓰는 진기록이 만들어졌다. 미국 미인대회가 끝난 직후 뉴욕타임스는 “미(美)에 대한 관점이 인종주의와 성적 고정관념으로 훼손됐던 과거로부터 얼마나 많이 진화했는지 보여주는 강력한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자메이카 세인트토머스에서 태어난 싱은 미국 플로리다대에서 심리학과 여성학을 전공하고 의과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다. 그는 69회를 맞은 올해 미스 월드 대회에서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 ‘I Have Nothing’을 열창해 청중의 환호를 받았다. 그는 미스 프랑스, 미스 인도를 제치고 왕관을 차지했다. 싱은 우승 직후 트위터를 통해 “세계의 모든 소녀들이여, 스스로를 믿으세요. 여러분은 가치가 있는 사람이고, 꿈을 실현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라며 “이 왕관은 내 것이 아니라, 당신들의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2019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인 조지비니 툰지(26)가 우승했다. 성폭력 반대 운동가인 그는 당시 수상 소감으로 “나와 같은 피부색과 머릿결, 생김새를 가진 여성들이 결코 아름답다고 여겨지지 않는 세상에서 자랐다”며 “오늘로 그런 생각을 끝내야 할 때”라고 소감을 밝혔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의 여신으로 불리던 배우 안나 카리나가 15일(현지 시간) 파리의 한 병원에서 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프랑크 리에스테르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트위터에 “오늘 프랑스 영화계는 고아가 됐다. 또 하나의 전설을 잃어버렸다”고 추모의 뜻을 나타냈다. 덴마크 출신으로 10대 때 프랑스 파리로 이주한 카리나는 샹젤리제 거리에서 누벨바그의 거장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눈에 들면서 영화배우의 길을 걸었다. 고다르와 ‘미치광이 피에로’ ‘알파빌’ 등 7개 작품을 함께하면서 고다르의 뮤즈로 불렸다. 그는 1961년 고다르의 ‘여자는 여자다’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인 은곰상을 수상했다. 카리나는 1961년 고다르와 결혼했고 4년 뒤 이혼했다. 카리나는 지난해 “그는 ‘담배를 사올게’라고 말하고 3주 뒤에 돌아오는 사람이었다”며 함께 살기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카리나는 그 후에도 영화감독, 작가, 가수로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2008년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한국을 찾기도 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이탈리아 반(反)극우주의 풀뿌리 시민운동인 ‘정어리 집회’가 이탈리아 정치 지형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1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스로를 정어리(sardine)라 부르는 시민 약 10만 명이 로마 산조반니 광장에 모여 이탈리아에서 득세하는 극우주의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각양각색의 정어리를 그려 넣은 플래카드를 들고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최대 야당인 극우정당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전 부총리를 겨냥한 구호를 쏟아냈다. 정어리 집회는 지난달 이탈리아 중부 에밀리아로마냐주 볼로냐에서 30대 4명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볼로냐에서 1만5000명으로 시작된 시위는 시칠리아, 밀라노, 토리노 등을 거쳐 수도인 로마에 상륙하면서 세를 점점 불리는 등 이탈리아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정당이나 시민단체 등 특정 단체가 주도하는 일반적인 집회와 달리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다. 집회의 이름을 정어리로 한 것은 몸집은 작지만 떼를 지어 이동하며 자신보다 몸집이 큰 적에 대항하는 정어리처럼 시민들이 하나로 뭉쳐 거대한 변화를 이루자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산조반니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반파시즘을 상징하는 노래인 ‘벨라 차오’를 불렀다. 그러면서 이민자에 대한 증오와 혐오의 정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살비니 전 부총리가 만들어낸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중단시키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한 셈이다. 집회를 제안한 4명 중 한 명인 마티아 산토리는 이날 연단에 올라 “우리의 목표는 광장을 가득 채우는 것이고 우리는 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말했다. 정어리 집회는 내년 1월 26일로 예정된 에밀리아로마냐주 지방선거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진보 세력이 전통적으로 우위를 보여 온 이른바 ‘좌파의 고향’이다. 중도좌파 정당인 민주당과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이 손잡은 연립 집권 여당으로선 반드시 사수해야만 하는 곳이다. 이민자 탄압, 난민 구조선 입항 봉쇄 등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주장해온 살비니 전 부총리는 좌파 연립정부가 이 지역에서 패배한다면 연립정부를 해체하고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국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2013년 오바마케어 갈등으로 연방정부 폐쇄(셧다운)에 이른 미국 정치를 개탄하며 ‘비토크라시(vetocracy·거부 정치)’란 단어를 썼다. 상대방의 정책과 주장을 무조건 거부하는 극단적 당파 정치를 뜻한다. 올해 미국 영국 등에서도 ‘극단적 소수’ 정파가 반대만 일삼는 전형적 비토크라시가 나타났다는 진단이 나온다. 대표적 예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논란의 핵심인 집권 보수당의 연정 파트너 북아일랜드민주연합당(DUP)이다. DUP는 하원 650석 중 불과 10석(1.5%)을 점유한 초미니 정당이다. 복음주의 개신교도가 지지층이며 북아일랜드의 영국 잔류, 브렉시트를 강력히 지지한다. 이들은 올해 1월 연정 파트너인 테리사 메이 전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메이 전 총리 사임, 보리스 존슨 총리 취임 등 주요 계기마다 실력행사에 나섰다. 점유율 1.5%의 정당이 ‘의회민주주의의 본산’ 영국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게다가 DUP는 연정 파트너이면서 내각에 참여하지 않고 정치적 책임도 지지 않는다. 보수당의 정책조차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2017년 6월 조기총선에서 과반 획득에 실패한 보수당은 DUP와 제휴했다. 현재도 하원 650석 중 288석(약 44%)만 차지하고 있다. 한 석이 아쉽다 보니 줄곧 DUP에 끌려다녔다. 12일 조기총선에서 과반에 실패하면 또 DUP에 끌려다닐 수 있다. 안병억 대구대 교수(국제관계학)는 “존슨 총리가 총선이 아닌 전임자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현 위치에 올랐기에 정당성이 부족하다. 10석짜리 정당이 브렉시트란 특수 상황에서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데도 막을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민주당에서는 1월 하원에 처음 입성한 ‘유색인종 4인방’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30·뉴욕 14지구), 아이아나 프레슬리(45·매사추세츠 7지구), 러시다 털리브(43·미시간 13지구), 일한 오마 의원(37·미네소타 5지구)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지도부를 애태우고 있다. 지나친 강경 진보 성향, 반(反)유대주의 등으로 전통적 지지자들과 반목하는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사사건건 맞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초선 의원이 공천권을 쥔 지도부나 세계 최고권력자와 대립할 수 있는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 프레슬리 의원의 지역구는 1923년부터 96년째, 털리브 의원 지역구는 1949년부터 70년째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오마 의원(46년째)과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26년째)의 상황도 비슷하다. 민주당 소속이면 ‘깃발만 꽂아도’ 당선이 되니 지역구민의 지지만 신경 쓰면 되는 셈이다. 4인방 지역구민의 대다수인 히스패닉과 흑인 유권자는 이들이 더 강경한 진보 정책을 내세우고, 트럼프 대통령을 더 세게 비판할수록 더 많은 지지를 보낸다. 민주당 지도부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부유세, 무상 의료 및 등록금, 탄소배출 제로 등 이들이 내세우는 급진 정책을 택하면 중도층 유권자를 포섭하기 어렵다. 최근 이들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성향이 비슷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8·버몬트) 지지를 선언했다. 당내에서는 “샌더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우려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는 “각국 정계에도 극단적 축구팬 같은 ‘훌리건’이 넘쳐난다. 서로 더 극단적 메시지를 내놓기 위한 경쟁만 펼치다 보니 정치에 대한 일반 유권자의 무관심과 불신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특히 소셜미디어로 이들의 극단적 주장이 퍼지면서 영향력이 더 커지는 악순환도 되풀이되고 있다.이윤태 oldsport@donga.com·조유라 기자}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각각 2000년과 1978년에 워싱턴 인근의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조정에 나섰다. 20세기 초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도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에서 일본과 러시아의 강화 조약을 주선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이처럼 미국 대통령은 각종 국제 분쟁을 중재하고 전 세계의 자유주의와 민주주의 확립에 기여하면서 막대한 영향력과 권위를 얻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뭔가 달랐다. 이런 기존 질서를 지키기는커녕 오히려 무너뜨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들고 다자무역, 환경, 동맹 등의 가치가 미 경제와 자신의 재선에도 이롭지 않다고 주장한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달 3일 이런 트럼프 대통령을 ‘최고의 질서 파괴자(Disruptor-in-chief)’라고 비판했다. 미 대통령을 지칭하는 또 다른 용어인 군 통수권자(Commander-in-chief)를 변형한 말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비롯한 동맹 경시, 파리기후협약, 이란 핵합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 시리아 철군, 관세 전쟁 등에서 기존 질서 파괴가 뚜렷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미국 주도의 세계 평화를 뜻하는 ‘팍스 아메리카나’의 주역 자리를 스스로 내팽개칠까. 첫째도 둘째도 이유는 ‘돈’이다. 그는 시리아 철군 때 “돈이 많이 든다”고 했다. 한국, 일본, 나토 회권국에 대해서는 “잘사는 동맹이 적보다 미국을 더 벗겨 먹는다”는 원색적 비난도 가했다. 단순히 미국인의 세금 낭비를 싫어하는 수준이 아니라 자신의 사업에도 대통령직을 이용한다는 비판이 적지 않을 정도다.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쿠르드족을 배신하고 터키 편에 선 이유는 터키에 그의 사업이 많기 때문”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거센 이해상충 비판에도 미국이 개최하는 주요 행사의 장소로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을 고른다. 그는 취임 초인 2017년 2월과 같은 해 4월에 플로리다의 별장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및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다. 올해 9월 아일랜드를 찾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아일랜드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도 더블린에서 무려 300km 떨어진 트럼프 소유의 둔버그 골프링크스&호텔에서 묵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플로리다의 도럴 골프리조트에서 열겠다고 밝혔다가 거센 비난이 나오자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2년 1억5000만 달러(약 1793억 원)를 들여 파산 직전의 도럴 리조트를 매입했지만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이에 “망해 가는 자신의 호텔을 살리기 위해 정부 행사를 개최한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국의 대외 정책을 경매에 부쳤다”고 비판했다. AP통신도 “미 외교안보 정책의 상당수 사안이 동맹과 친구를 좌절하게 만들고, 적과 동지를 헛갈리게 한다”고 가세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질서 파괴가 동맹국의 반발을 불러 국제 질서에 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로 미국의 국익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데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지부진한 ‘호르무즈 연합군’ 구성이다. 미국은 올해 상반기 이란과의 갈등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서방 유조선이 자주 공격을 받자 우방국에 항로 보호를 위한 군대 파견을 요청했다. 하지만 일본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핵심 우방국 대부분이 사실상 거절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동맹을 배반한 미국을 따를 나라는 없다. 미국의 몰락을 앞당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LA타임스는 “동맹의 미국 출구전략이 본격화했다”고 진단했다.조유라 jyr0101@donga.com·이윤태 기자}

북한 외무성 일본담당 부국장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겨냥해 “진짜 탄도미사일이 무엇인가를 오래지 않아 아주 가까이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외무성 부국장은 지난달 3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아베는 11월초 우리의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에 대해 탄도미사일 사격이라고 걸고들가다(걸고 넘어지다) 방사포와 미사일도 구분할 줄 모르는 저능아, 정말 보기 드문 기형아라는 개욕을 얻어먹고 처참하게 망신만 당하고도 여전히 콩과 팥도 분간 못하는 바보놀음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탄도미사일을 조만간 발사할) 그때 가서는 방사포탄과 탄도미사일이 어떻게 다른 것인지 잘 대비해보고 알아둘 것을 권고한다”고도 밝혔다. 북한의 원색적인 비난은 북-미 대화 교착상태가 한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향해 탄도미사일 도발을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발사장 인근에서 차량과 장비 등의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VOA는 이날 프랑스 국립우주센터(CNES)와 에어버스 인공위성이 지난달 1일 서해발사장 일대를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발사대 뒤쪽에서 5, 6개의 물체가 발견됐는데, 과거 위성사진에서 확인된 2, 3개의 고정식 물체를 제외하면 3, 4개의 비고정식 차량 및 장비로 추정된다. 지난달 30일 미 공군의 고고도 정찰기 U-2S가 수도권 및 강원, 충청 상공에서 작전을 한 사실이 1일 알려지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이윤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