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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공주대(총장 직무대리 김희수)는 7개 단과대와 8개 대학원을 기반으로 지역 및 산업 친화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충남 공주시와 예산군 천안시에 ‘삼각 캠퍼스’를 만들어 에너지·환경, 정보통신기술(ICT), 교육·문화 등을 특화해 충청권 기업과 활발한 산학(産學)협력을 수행하고 있다. 올 7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 충남도가 지원해 출범한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단(LINC+사업단·단장 김진만 교수·건축학부)이 산합협력을 총괄한다. 행복성장과 상생협력을 비전으로 융합형 인재양성과 쌍방향 및 지속가능한 산학협력, 지역사회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과대학 17개 학과(전공), 자연과학대학 5개 학과, 산업과학대학 3개 학과(전공), 사범대학과 인문사회과학대학 각 1개 학과 등 27개 학과가 사업단에 참여한다. 사업기간(5년) 매년 학과 참여를 늘릴 계획이다. 사업단은 독창적인 산학협력 선도모형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대학과 기업,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간 쌍방향 산학협력을 활성화하는 원스톱 지원시스템 ‘LINC+all’ 플랫폼이 주목을 받고 있다. 수요자 중심 산학협력 친화형 교육체계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참여 학과 재학생과 기업(가족회사) 대상 설문조사를 거쳐 수요자가 요구하는 교육프로그램을 만든다. 이런 과정을 거쳐 3D프린터 및 레이저 절단기를 이용한 제품 제작, 드론 제작 및 활용, 로봇코팅 및 모바일 웹프로그래밍, 정보통신기술(ICT) 사회문제 해결 심화과정, 기업 연계형 캡스톤디자인 교육 등이 개설됐다. LINC+사업단은 충청권 기업이 어려워하는 기술을 파악해 해결하고 있다. ‘우리 모두 함께’라는 철학도 공유하고 있다. 충남지역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족에 대해 한국문화에 잘 적응하도록 교육하고 기업체 적응 교육도 실시한다. 지역주민에 대한 평생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와 활발하게 지식을 나누고 있다. 김진만 사업단장은 “앞으로 진정성을 인정받고 지속 가능성이 있으며 확산 가능성이 높은 산학관(産學官) 협력 선도모델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지역주민과 상생협력하고 모두 같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공주대의 지혜와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지역을 품고 세계로 날다(Beyond The Region, Fly To The World)’라는 슬로건은 항공 특성화 대학인 한서대 이미지를 잘 표현한다. 1992년 개교한 한서대(총장 함기선)는 항공(Airline), 공항(Airport), 디자인(Design) 특성화의 길을 걸어왔다. 이를 위한 인프라를 갖추고 글로컬(글로벌+로컬) 산학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사업)에 선정됐다. 올해에는 경사가 겹쳤다. 몽골 항공청 지정 항공교육기관으로 최종 인가를 받았다. 몽골 항공청 인가를 받은 교육기관은 세계 14곳인데 대학은 한서대가 유일하다. 한서대 4개 기관 및 학과(항공운항-비행교육원 항공교통학 전공-항공교통관제교육원 항공기계학과-항공기술교육원 항공관광학과)가 모두 선정됐다. 한서대는 2007년부터 몽골과 활발히 교류해 유학생 약 200명을 배출했다. 현재 몽골 유학생 약 80명이 한서대에서 수학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항공 요충지인 몽골에서는 항공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내년 새 국제공항이 완공돼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LINC+사업단 관계자는 “한서대가 항공교육기관으로 인증 받아 앞으로 관련 학과 유학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유학 오면 모국의 항공사 취업이 한결 쉬워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서대는 디자인 분야에서도 글로벌 역량을 확보해 가고 있다.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수상 실적을 바탕으로 국제디자인융합전문대학원 과정에서 우수한 인재를 기르고 있다. LINC+사업단은 우수한 연구인력과 연구개발 장비 및 시설 등을 토대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 양성에 나선다. 높은 취업률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지역주민의 평생 자기계발 및 직업역량 강화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발전을 위한 정책센터 기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사업단 다른 관계자는 “다가올 시대에 국가와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학과 지자체, 산업체가 더 유기적으로 연계해 협력 체제를 탄탄히 해야 한다. 한서대는 지역사회에서 시대적 요구를 구현해 나가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8일 오후 충남 천안시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총장 김기영) 담헌(湛軒)홀 1층 로비. 이 대학 학생들의 우수 졸업 작품과 기술창업동아리 시제품의 옥션 마켓이 진행됐다. 출품된 20개 작품을 대상으로 개발자의 설명과 시연을 지켜본 코리아텍 가족회사 관계자와 교직원, 그리고 전문가들은 10만 원권 모의화폐로 자신이 고른 작품에 투자했다. 이날 행사에서 전기전자통신공학부 학생들의 ‘모멘텀 휠을 이용한 밸런싱 오토바이’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출품작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알려주는 냉장고, 공의 방향을 미리 알려주는 증강현실 당구대, 휴대전화로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주는 휴대용 공기청정기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즉각 상업화가 가능한 수준 높은 작품도 있었다. 이들 작품은 빠르면 지난해, 늦어도 올해 초부터 학생과 지도교수, 그리고 지역 산업체 관계자들의 조언과 학교 측의 예산 지원으로 일궈낸 결과다. 대학과 지역, 기업이 머리를 맞댄 산학연의 합작품인 셈이다.지역이 살아야 대학과 나라가 성(盛)한다 ‘대학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 ‘지역(기업)과 상생하는 대학만이 살아남는다.’ 최근 대학의 트렌드다. 대학이 변했다. 과거 대학들은 지역사회에 담을 쌓기 일쑤였다. 상아탑 안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연구만 하면 그만’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역과 교류하고 상생의 철학을 갖지 않고서는 대학도 지역도, 더 나아가 국가도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한서대(총장 함기선)는 ‘지역을 품고 세계로 날다’가 학교 슬로건이다. 캠퍼스는 충남 서산시 해미면에 있지만 항공 관련 분야가 특성화된 대학답게 지역의 힘을 바탕으로 세계로 비상한다는 취지다. 산학연의 중요성을 내포한 표현이다. 선문대(총장 황선조)는 황 총장 취임 이후 줄곧 ‘좋은 대학은 지역을 살린다’며 ‘주산학(住産學) 글로컬 공동체 선도대학’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지역과 공생하기 위해 시설, 강좌, 문화를 주민과 공유하고 기업 일에 적극 나선다.충청권 LINC+ 대학, 맞춤형 인재 양성에 주력 이런 변화를 반영한 대표적 정책 중 하나가 바로 교육부의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이다. LINC+는 대학의 산학협력 역량 강화를 통해 지역사회 및 지역산업 혁신을 지원하는 데 있다. 또 현장 적응력이 높은 산업수요 맞춤형 인재을 양성하기 위한 대학 재정 지원 사업이다. 올해에는 상반기에 평가를 거쳐 5개 권역 일반대학 75개교(산학협력 고도화형 55개교,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20개교)를 2017년 사업 참여 대학으로 선정했다. 선정되면 예산 지원도 만만치 않다. 국립 한밭대(총장 송하영)의 경우 2004년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을 시작으로 2009년부터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 2012년부터는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사업을 수행해 왔다. 여기에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사업(산학협력고도화형)’에 선정돼 대전 지역 최대 규모인 향후 5년간 222억2000만 원을 지원받게 됐다. 충남 공주와 예산, 천안에 3개 캠퍼스를 두고 충남 전역을 아우르는 국립 공주대(총장 직무대리 김희수)는 ‘산학협력 중심대학’임을 자부한다. 천안캠퍼스는 에너지·환경 ICT융복합과 융합기계재료, 공주캠퍼스는 교육 및 문화콘텐츠, 예산캠퍼스는 농생명 바이오 분야에서 지리적, 산업적 환경 특성을 반영해 충청권역 기업과 활발한 산학협력을 수행하고 있다. 대전대(총장 이종서)는 한방바이오, ICT융합, 문화협력비즈니스의 3대 특성화 분야를 바탕으로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산학협력은 기업인 ‘산(産)’과 대학인 ‘학(學)’의 협력이지만 대전대는 대학-기업-지역사회의 모델을 도입해 추진하고 있다.이기진 doyoce@donga.com·지명훈 기자}

충남 당진시와 천주교 대전교구가 2021년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를 프란치스코 교황을 초청한 가운데 치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당진시는 심병섭 부시장과 인효식 시의원, 솔뫼성지 이용호 신부 등으로 꾸려진 대표단이 15일 오전 로마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방문을 공식 제안했다고 16일 밝혔다. 한국 최초의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세례명 안드레아)는 1821년 8월 21일 당진에서 태어나 1846년 9월 16일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했다. 대표단은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취지를 설명하고 교황청의 행사 참여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솔뫼성지 재방문을 건의했다”며 “교황이 김대건 신부의 의미를 잘 알고 있는 만큼 행사 방문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당진시 우강면에 위치한 솔뫼성지는 2014년 8월 천주교 아시아청년대회가 열렸던 곳이다. 당시 한국을 찾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표단은 당시 아시아청년대회 만찬주로 사용했던 당진의 특산품 면천두견주(국가무형문화재 제86-2호)를 전달했고 교황은 감사하다면서 방문단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만 미리 행사를 준비해 교황청의 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대표단이 교황청 인류복음화성회의에도 참석해 교황청의 행사 참여를 구체화하고 교황 방문의 분위기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시는 교황 방문의 의미를 되새기고 교황 재방문을 추진하기 위해 ‘솔뫼성지 명소화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솔뫼성지는 수려한 소나무 군락과 고즈넉한 풍경으로 순례객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교황 방문 이후 교황동상과 교황족혼(발자취), 토피어리를 설치했고 1.9km 구간을 프란치스코 교황거리로 지정해 벽화를 조성했다. 김대건 신부는 순교 이후 1857년(철종 8년) 교황청에 의해 가경자(可敬者)로 선포된 데 이어 1925년 다시 복자위(福者位)에 올랐다. 1984년 4월 내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최종적으로 성인위(聖人位)에 올랐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규모 과학데이터 전송이 전보다 훨씬 빠르고 편리해진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대용량 과학데이터를 전송하는 시스템인 ‘빅데이터 익스프레스’를 미국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 및 오크리지국립연구소와 공동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KISTI 분석 결과, 기존의 과학데이터 전송 기술(GridFTP)보다 3분의 1 정도 높은 성능을 보였다. 이처럼 성능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 전송구간에 존재하는 다양한 장비로 인해 전체적인 데이터 전송에 나타나는 비효율성을 줄였다. 또 데이터 전송방법 간 상호 간섭을 최소화하는 문제점을 해결했다. KISTI 노서영 대용량데이터허브실장은 “거대과학에서 대형 실험장비 및 관측장비에서 생산되는 대용량 과학데이터를 연구자들이 손쉽고 신속하게 전송받아 분석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이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며 “이번 빅데이터 익스프레스의 개발은 국내 데이터집약형 연구를 가속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제마의 사상의학(四象醫學) 등 한국의 전통 한의학이 아랍권인 중동에도 소개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학 이론과 치료법을 아랍어로 번역한 ‘한의학 개설서’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165쪽 분량의 이 책에는 한의학(韓醫學)의 특징과 의료 서비스 시스템, 한의학 이론, 주요 인물, 고전 등이 담겼다. 음양과 오장육부, 경혈·경락 등 한의학 이론과 침 뜸 기공 추나요법 등 다양한 치료법도 다뤘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고유의 사상의학을 부각했고 다른 동아시아 전통의학과의 차별성도 드러냈다. 아랍권에는 한의학과 비슷한 전통 아랍·이슬람 의학이 있다. 권오민 한의학연구원장 직무대행은 “2013년 이라크에서 우리의 드라마 ‘허준’이 인기리에 방영돼 중동지역의 한의학에 대한 인식이 우호적”이라며 “우리 한의사들과 한의학, 우리 문화가 아랍권 국가에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의학연구원은 한의학 세계화를 위해 개설서를 다양한 언어로 옮기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7년 영어, 2011년 스페인어, 2014년 러시아어, 2016년 터키어로 각각 번역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KAIST 물리학과 정원식 씨(24)는 지난해 여름방학 때 울릉도를 3주 여행하다 기이한 현상을 목격했다. 적지 않은 중고교생이 방학을 맞아 학원에 다니기 위해 줄줄이 대구로 떠나는 것이었다. 울릉도에도 사교육 시설이 있고 울릉군도 교육 대책을 마련하지만 만족스럽지 않아서였다. 여행에서 돌아온 정 씨는 주변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지난해 9월 ‘여행하는 선생님들’을 만들었다. 농어촌을 여행하며 중고교생 학습과 진로 선택을 돕자는 취지였다. KAIST 학생 13명, 충남대생 2명, 한남대생 1명이 참여했다. 이후 이들은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을 방문해 교육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 지난 겨울방학에는 전북 부안고와 강원 정선고, 전남 고흥고, 녹동고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올해 여름방학에는 연평도 연평중·고교와 강원 대화중(평창), 전남 도초고(신안), 보성고, 경남 남해제일고 등을 찾았다. 자신의 여행 일정에 교육 봉사를 더하는 것이어서 부담도 덜했다. 다만 방문할 지역 및 해당 학교와의 사전 조율이 필요했다. 방학 전 학교나 교육청,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했다. 학습 일정을 사전에 정하고 빈 학교 기숙사 등을 활용할 수 있었다. 정 씨는 “고교를 졸업한 지 오래되지 않은 선배들이 찾아가니 학생들이 친근하게 느꼈다. 입시뿐만 아니라 고민을 격의 없이 털어놓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여행하는 선생님들’은 이번 겨울방학에 11개 학교를 찾을 계획이다. 17일까지 ‘여행자’를 모집한다. KAIST 홍보실 042-350-2291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수문을 전면 개방하는 경남 충남 광주 5개 보 주변 농민들은 대체로 물이 부족해 농사를 망칠 것을 우려했다. 가뭄에 대비해 보 수문 개방은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남 나주시 노안면 10만 m²에서 겨울철 미나리 농사를 짓는 한모 씨(54)는 승촌보 물을 뺀다는 말에 “8년 전 승촌보를 짓기 위해 강물을 뺐을 때 한동안 지하수가 고갈돼 민원이 쏟아지고 ‘지하수 확보 전쟁’을 벌였다. 그런데 그 물을 다시 뺀다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고 한숨을 쉬었다. 겨울철 미나리는 시설하우스에서 수온 섭씨 8도 안팎의 지하수를 공급해 키운다. 경남 합천창녕보 옆 창녕군 이방면에서 양파 농사를 짓는 임모 씨(64)는 “지금 당장은 모르지만 올겨울과 내년 봄 가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금강 백제보 인근인 충남 부여군 부여읍 중정리에서 비닐하우스(3만 m²)에 토마토 멜론 수박을 재배하는 이광렬 씨(54)는 “시설하우스는 대부분 지하수를 쓰는데 보를 개방한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강 주변 일부는 지하수가 잘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시설채소를 하는 창녕과 함안 농민도 안개나 저온 피해 등이 줄어들게 돼 보 전면 개방을 반긴다”고 주장했다. 2015년 세계문화유산 도시로 지정된 공주시는 주요 관광지인 공산성의 수변 경관이 훼손될까 걱정이다. 윤도영 공주시 안전관리과장은 “현재 공산성을 끼고 도는 금강 수심이 약 3m인데 공주보를 개방하면 강바닥이 드러나 아주 보기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만 창녕군 이방면 부면장은 “낙동강 주변 저습지는 홍수 피해가 많았지만 4대강 사업 이후 홍수와 가뭄 걱정이 없어졌다. 아까운 물을 그냥 흘려보낸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100여 개 시민·환경단체 모임인 ‘5대강유역보전실천협의회’는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는 보 수문 개방을 확대해야 한다”며 “국무조정실 산하 4대강 보 모니터링 자문회의에 4대강 사업 찬동 인사를 배제하고 민관 재자연화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추가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놨다. 유철상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과 교수는 “4대강 보를 전면 개방하면 혹시 내년 봄에 가뭄이 들었을 때 농업활동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농민들이나 관련 단체의 반발이 심할 것”이라며 “일부를 개방해 일단 그 효과를 분석해 보자는 정부의 취지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겨울철에 실시하는 데 대한 실효성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유 교수는 “온도가 낮은 겨울철엔 남조류 양이 많지 않을 텐데 보 개방 효과가 가시적으로 보일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금강=지명훈 mhjee@donga.com / 광주=이형주 / 창녕=강정훈 기자}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소재 우수 스타트업 4개사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주선으로 유럽시장에 혁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특구진흥재단은 6∼9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유럽 주요 스타트업 콘퍼런스인 ‘웹 서밋(Web Summit) 2017’에서 ㈜고미랩스의 반려동물 운동용 인공지능(AI) 로봇 고미(GOMI), ㈜식스랩의 신뢰기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6ix’를 유럽 투자자들에게 선보였다. ㈜아크에이르는 주최 측이 초청한 글로벌 투자자와 일대일 미팅에서 죽상동맥경화치료제 등 메디컬 테크 제품에 대해 설명할 기회를 가졌다. 지능형 스마트 폐쇄회로(CC)TV 제품을 선보인 연구소기업 한선에스티㈜ 김수언 대표는 “웹 서밋은 스타트업과 바이어를 묶어주는 다른 행사와는 달리 투자자와 연결해 주기 때문에 해외 투자 유치 등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구진흥재단 이강준 미래전략실장은 “참여한 특구 기업들이 글로벌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글로벌 투자자 및 세계적인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앞으로 이런 기회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160개국 6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보호관찰 대상자인 정모 군(18)은 충남의 한 파이프 회사에 취업해 두 달째 일하고 있다. 제품을 창고에 분리 정리했다가 주문에 맞춰 차량에 실어주는 꽤 고된 업무다. 그는 “방황의 시절을 보낸 내가 이렇게 고정된 직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끔은 믿기지 않는다. 얼마 전 시작한 색소폰 연주가 큰 안정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색소폰에 빠진 보호관찰 청소년들 대전준법지원센터(대전보호관찰소)와 대전지방검찰청 등이 2014년부터 운영 중인 ‘프레스토 색소폰 학교’가 청소년의 행동 변화를 이끄는 사회복귀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빠르게(프레스토·presto) 청소년기의 방황을 끝내고 건강한 삶을 되찾자’는 국내 최초의 보호관찰 청소년 음악치료 프로그램이다. 로스앤젤레스(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최연소 상임감독까지 배출하면서 세계적인 빈곤 아동 음악교육 프로그램으로 평가받는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를 모델로 삼았다. 매년 5월 보호관찰 대상자 가운데 10여 명을 선발해 하반기 콘서트 개최를 목표로 매주 2시간씩 색소폰을 가르친다. 본인들이 원하면 대전평생교육진흥원 베테랑 강사들이 개별 레슨까지 해준다. 청소년들은 처음에는 “우리가 무슨 음악이냐”고 시큰둥했다가 이내 연주에 푹 빠져든다. 2년째 지도한다는 이한솔 강사(24)는 “교육생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어떤 교육보다 보람이 크다”고 전했다. 지난해까지는 시민을 초청해 콘서트를 열었지만 올해에는 봉사의 의미를 일깨우기 위해 복지시설을 찾아 연주를 들려줬다. 6일 금성노인요양원까지 네 번의 릴레이 콘서트를 모두 마친 이모 군(18)은 “어르신들이 우리의 연주에 기뻐하니 자긍심을 느낀다. 살아오면서 누군가를 위한 봉사를 해보기는 처음이다”고 말했다. 연주 활동을 통해 보인 이들 청소년의 변화는 올해 연주한 ‘어메이징 그레이스(놀라운 은총)’ 그 자체였다. 정 군이 취업했을 뿐 아니라 고교를 중퇴한 이 군은 검정고시를 통과한 데 이어 최근 수시전형으로 대학의 항공정비과에 합격해 새내기의 꿈에 부풀어 있다.○ 재범률 하락, 회복탄력성 증가 재범률도 크게 줄었다. 3년간 색소폰 학교 수료생 36명 가운데 다시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은 2명(5.5%)으로 청소년 평균 재범률(10%)에 비해 크게 낮았다. 대전준법지원센터 이경희 소년주무계장은 “수료생의 경우 재범을 했더라도 전과 달리 범행을 주도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올해 수료생에 대한 심리테스트 결과, ‘회복탄력성’은 160.78점에서 179.89점으로 높아졌다. ‘자기조절능력’과 ‘긍정성’, ‘대인관계능력’도 각각 쑥쑥 올랐다. 색소폰 학교는 후원이 끊겨 한때 운영난에 봉착했다. 하지만 전국자원봉사연맹, 장충동왕족발 신신자 대표(법사랑위원대전지역연합회부회장)의 후원과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의 강사 지원 등으로 되살아났다. 6일 콘서트에 참석한 금홍섭 평생교육진흥원장은 “수료생이 평생교육원에서 더 배우고 싶은 게 있다면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성우제 준법지원센터장은 “법무부는 재범 위험성이 높은 보호관찰 청소년을 밀착 관리하는 각종 대책을 추진 중인데 색소폰 학교는 아주 성공적인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하지만 이 분야에 대한 보다 질 높은 사법서비스 제공을 위해 예산과 인력 보강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의 보호관찰관 1인당 지도감독 인원은 13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27.3명)의 5배 수준이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번 주말까지 대전 대흥동의 소극장 거리에서 다채로운 소극장 연극 공연이 이어진다. 1, 2일 소극장 커튼콜에서 러시아 초청 팀의 ‘시골 의사의 기록’, 1∼5일 소극장 마당에서 극단 ‘토끼가 사는 달’의 ‘Because of You’, 소극장 고도에서 극단 ‘떼아뜨르 고도’의 ‘루저들의 셰익스피어 신상털기’, 4, 5일 소극장 상상아트홀에서 서울극단 ‘웃어’의 초청 공연인 ‘사건발생 일구팔공’이 준비돼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특허청이 지식재산 서비스업 육성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2022년까지 1만2000개의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든다. 성윤모 특허청장(사진)은 1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내년부터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지식재산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민간 중심의 지식재산 서비스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공공 부문이 주도하던 특허·상표·디자인 조사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민간에 50% 이상 개방하기로 했다. 지식재산 서비스업 투자펀드, 지식재산(IP) 투자펀드 등을 조성해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특허관리전문회사 육성도 지원한다. 중소기업의 세액공제와 과세특례를 통해 특허비용 부담 완화와 기술거래 활성화를 적극 돕기로 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새롭게 출현한 기술을 지식재산권으로 적절히 보호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정비한다. 4차 산업혁명 분야 기술과 디자인에 대해서 우선 심사하고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특허 연차등록료 감면 혜택을 확대한다. 대기업 등의 악의적인 특허 및 영업비밀 침해행위에 대해 징벌적 배상제도를 도입해 중소·벤처기업 보호의 실효성을 높이기로 했다. 하도급이나 제안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탈취한 경우 처벌이 강력한 부정경쟁행위 유형으로 분류하기로 했다. 성 청장은 “영국과 미국 등 그간 세 차례의 산업혁명을 주도한 국가는 모두 특허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국가다. 특허와 지식재산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승자의 요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허청은 이 같은 지식재산 산업 경쟁력 강화로 연간 12조6000억 원, 5년간 총 63조 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돼 ‘지식재산 무역수지 흑자국’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했다. 특허심사 건당 투입시간을 늘리고 소송이나 심판으로 특허가 무효가 됐을 때 납부한 특허등록료를 전액 반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심판관이 무효 심결을 하기 전에 특허권자에게 사전에 예고하는 고객 서비스도 강화된다. 성 청장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소기업 등에 대해 심판수수료와 대리인 비용을 지원하는 심판구조 제도와 국선대리인 제도를 도입해 사회적 약자의 권리 보장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에서 세종시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한 세종시 2단계 용수공급 시설 공사가 시공사와 발주처인 대전시상수도사업본부의 극단 대립으로 2개월 가까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 수돗물 공급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종시 수돗물 공급 차질 빚나 이 공사는 대전 유성구 용산교 네거리∼세종시 금남면 장재리 구간(12.9km)에 수도관을 매설하는 작업이다. 신탄진 정수장의 수돗물을 세종시에 하루 평균 14만 m³ 공급하기 위한 시설이다. 하지만 시공사인 D건설이 설계 부실을 이유로 공사 한 달 만인 9월 6일 작업장에서 철수했다. 상수도본부 측은 “최악의 경우 지족동 가압장이라도 가동해 용수를 공급하겠다”고 밝혀 이미 공기 맞추기가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D건설은 상수도본부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추가로 요구되거나 아예 시공이 불가능한 공법과 노선으로 설계를 해놓고 공사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상수도본부는 D건설이 사전에 설계 도면을 확인한 뒤 공사를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설계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동섭 대전시의원은 24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공사가 수도관 매설용 흙막이 설비와 터널추진공법, 노선 선택 등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과 D건설에 따르면 공사를 중단한 1차적인 이유는 수도관 매설에 사용하는 조립식 간이 흙막이 설비 때문이다. D건설은 설계에 반영된 설비(SK패널)를 쓰면 수도관 매설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상수도본부의 제안대로 공사 방식을 바꾸면 작업량 증가로 공기를 맞추기 어려울 뿐 아니라 25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 시공사는 이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12일 공개시연회를 열었고 “작업이 가능한 설비(TS패널)로 설계를 바꿔 달라고 요구하자 상수도본부는 시공상 유연성을 발휘하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비판했다. 관급 공사의 시공사가 공개적으로 발주처인 행정기관을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상수도본부는 “설비를 바꾸면 16억 원의 추가 비용이 든다. 현재 설계대로 공사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곳곳 설계 부실 논란 1구간의 경우 지하 매설물이 빈틈없이 들어차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대전시가 3억 원의 별도 용역비를 들여 이 구간의 지하 매설물이 포화상태인 것을 확인했는데도 그대로 수도관 매설 노선으로 선택했다”며 “명백한 설계 부실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또 “터널구간의 경우 단단한 경암이 많은 데도 연약지반에 가능한 공법으로 설계해 시공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시공사 의뢰를 받은 호서대 연구팀도 이 공법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상수도본부는 “최근 1구간에 대해 시험 터파기를 한 결과 지하 매설물이 많은 사실을 확인했다. 공사가 불가능하다고 최종 판단되면 노선을 변경하겠다”며 “터널 추진공법은 현재 대체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시는 설계부실 논란을 계기로 최근 이 공사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 13억 원을 과다계상한 사실이 드러나 상수도본부에 시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KAIST는 이상엽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사진)가 중국과학원 특훈교수 국제펠로우와 텐진산업생명공학연구소 명예교수로 각각 추대됐다고 25일 밝혔다. 이 교수는 미생물을 이용해 유용한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시스템 대사공학’의 창시자로 평가받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소곡주와 풍류의 만남’이란 주제의 한산소곡주 축제가 27∼29일 충남 서천군 한산시장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가 세 번째 축제다. 특히 이번에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배경인 신성리 갈대밭에서 열리는 서천 달빛문화 갈대축제(28∼29일)와 연계해 열린다. 소곡주 취흥에 달빛 쏟아지는 갈대밭을 걷는 맛과 멋의 축제다. 서천 전통예술단 ‘혼’과 몽골국립예술단이 함께 연출한 주제 공연이 준비됐다. 서천군 풍악놀이 한마당과 소곡주 안주대첩, 앉은뱅이술 사수대회, 소곡주 칵테일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나장연 한산소곡주축제추진위원장은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킬러 콘텐츠를 준비했으니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주막거리에서는 지역 청년 연기자들이 과거 풍류시대를 재현하는 민속거리 상황극을 펼친다, 관람객들이 한산소곡주의 풍미를 더 느낄 수 있도록 마을 사람들이 풍성한 안주를 마련했다. 축제장 내 저잣거리에서는 20여 업체가 ‘한산소곡주 무제한’이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산소곡주는 예부터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면서 마신 명주다. 1500년 전 백제 왕실에서 즐겼다고 전해진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이번 축제를 통해 한산소곡주가 지역 전통문화유산이자 자타 공인 명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효자상품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7년간 추진한 핵심 정책인 ‘3농 혁신 정책’이 국정감사 때마다 실효성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3농 혁신은 농어촌·농어업·농어업인 혁신을 통해 농어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정책이다. 23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감에서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은 3농 혁신을 폐기해야 할 정책이라고 지목했다. 홍 의원은 “2012년부터 내년까지 3농 혁신에 투입되는 예산이 9조7817억 원인데, 이렇게 엄청난 돈을 쏟아 붓고도 당장 손에 쥘 만한 게 없다. 7년간 정책을 추진하고도 성과가 없다면 정리하거나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호되게 비판했다. 같은 당 김태흠 의원도 “올해 도민 정기여론조사를 보면 7년 동안 추진한 3농 정책에 대해 충남도민 두 명 중 한 명이 ‘알지 못한다’고 대답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사 결과 도민 49.0%는 3농 혁신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으며 3농 혁신이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응답도 59.4%에 달했다.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은 “통계청이 최근 10년간 실시한 농가경제조사 자료 분석 결과를 통해 충남 농가소득은 2006년 3689만 원이었으나 지난해 3496만 원으로 5.2%(193만 원) 감소했다. 충남은 지난 10년간 전국 농가소득 상위권에서 꼴찌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은 “충남도가 3농 혁신의 하나로 지난해부터 운영하는 ‘공공형 농업직불금 제도’는 농업이 가진 환경보전적 기능과 농촌 지역사회 보전 측면 등을 판단할 때 꼭 도입해야 할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안 지사는 “3농 혁신은 실패한 정책이 아니라 대한민국 농업정책을 선도하는 정책”이라며 “이 정책이 끊임없는 하향세인 농업이 가진 다원적 기능에 대한 공감대를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다음 치료 때 수면마취하기로 예약했는데 어떡하죠?” 주부 박모 씨(38·경기 성남시 분당구)는 둘째 아들(4)의 치과 진료를 앞두고 23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사흘 전 한 어린이전문치과에서 30개월 여자아이가 수면마취 후 갑자기 숨진 사건 탓이다. 박 씨는 “일반치과는 어린아이를 받으려 하지 않아 다들 어린이치과를 간다”며 “괜찮다고 해서 일단 예약했는데 겁이 나서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 40분경 충남 천안시의 한 어린이치과에서 충치 치료를 받던 A 양(3)이 갑자기 맥박이 빨라지고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증세를 보였다. 병원 측은 근처 다른 병원에서 마취과 의사를 불러 응급처치를 했으나 여의치 않자 119구급대를 불러 순천향대병원으로 A양을 옮겼다. 그러나 2시간 40분 만인 낮 12시 20분경 숨졌다. 당시 치과 폐쇄회로(CC)TV를 보면 치료 시작 약 20분 후 의료진이 다급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병원 측은 아이에게 수면유도 진정제인 미다졸람을 주사했다. 이어 10분 후 흡입 마취제인 세보플루란을 사용했다. 병원 측은 부모로부터 사전 동의서를 받았고, 마취제를 정량 투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은 마취 과정에 문제가 있거나 후속 조치가 미흡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은 처음 마취했을 때 아이가 움찔했고 그걸 본 의사가 마취가 잘 안 됐다고 판단했는지 추가로 마취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족은 “처음 이상증세가 발생하고 큰 병원 이송 때까지 40∼50분 걸렸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지병도 없고 먹는 약도 없는 건강한 아이가 충치 치료 받다가 시신이 됐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경찰은 마취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치과의사 B 씨를 조사하고 있다. 어린이치과의 수면마취 시행은 흔한 편이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소아치과 전문의는 “수면마취를 시행한 것 자체는 문제가 안 된다”며 “응급상황이 닥쳤을 때 매뉴얼대로 제대로 대처했는지 등 과정의 문제점을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지명훈 mhjee@donga.com / 김윤종 기자}

‘루치아의 뜰’의 임형남, ‘청라국제도시 도서관’의 임상진, ‘마나스 갤러리’의 김희준, ‘청담동 925빌딩’(일명 연예인 ‘현빈 빌딩’)의 정효원, ‘불암골 행복발전소’의 정영섭, ‘원불교 교육시설’의 양수인.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축가들이 20일 대전 호수돈여고 교내 전시실 홀스톤갤러리에서 ‘조금은 특별한 건축전’을 열었다. 서로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이들 유명 건축가가 미래의 건축학도들을 격려하기 위해 지식 기부에 나선 것이다. 이번 공동건축전은 지난해 이 갤러리가 연 대전충청지역 고교건축동아리전이 계기가 됐다. 그때 멘토로 초청받았던 김희준 소장이 “내년에는 여러 건축가를 초청해 다양한 콘텐츠의 전시를 한번 열어보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전시에 참여한 건축가들은 서로 활동상은 익히 알았지만 개막일에 명함을 교환할 정도로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김 소장이 “지난해 동아리전에 가봤더니 학생들의 건축 열정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며 일면식도 없는 건축가들에게 e메일을 보내 공동 전시를 제안했다. 건축가들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김 소장의 제안을 수락했다. 그뿐만 아니라 자비를 들여 여러 번 갤러리를 방문해 전시공간을 확인하고 건축모형과 사진을 설치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또 건축전 개막식에도 참석해 멘토링을 했다. 이날 오후 5시 반 열린 개막식에는 50여 명의 대전충청지역 건축동아리 학생들이 참석했다. 유명 건축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멀리 충북지역에서 온 학생도 있었다. 학생들은 작품을 감상하며 건축의 배경과 건축가의 삶에 대해 물었다. “공무원이 안정적일지, 다른 직업이 돈이 될지 기웃거리지 마세요. 건축이 좋으면 다소 부침이 있더라도 꾸준히 추구하세요. 위기를 맞이했을 때 더 열심히 해야 합니다.” 임형남 소장은 “실제 이 일을 해보니 재능은 중요하지 않았다. 1만 시간의 법칙이 맞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 대전지역 고교건축동아리회장인 대신고 권기수 군은 “유명 건축가들을 직접 찾아가 조언을 듣기는 쉽지 않다. 건축을 전공하려는 우리에게는 더없이 소중하고 흔치 않은 기회”라고 말했다. 김주태 홀스톤갤러리관장은 “중견 건축가들의 지식 기부는 학생들이 건축 열정을 이어가는 데 큰 격려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전은 다음 달 19일까지 열리며 일반인에게도 개방돼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20일 오후 2시 대전테크노파크 나노센터에서 ARK 컨설팅그룹이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ARK 컨설팅그룹은 40개 이상의 중국 벤처캐피털과 50개 이상의 투자 유치 기관에 투자를 연결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제품사인 샤오미의 해외 투자도 대행한다. 이번 투자설명회를 유치한 화동인터내셔널 강대훈 대표는 “ARK 컨설팅그룹의 레오 대표가 직접 방문해 정보기술(IT)과 인공지능, 무인자동차, 화학, 로봇 분야의 유망 기술을 가진 국내 기업을 물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 042-821-1518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프랑스 남서부 해안 도시 아르카숑에는 1845년 해변에 리조트가 형성됐다. 이후 20세기 초반까지 카지노와 해양스포츠 시설, 고급 빌라들이 들어섰다. 프랑스 정부는 여기에 1899년 세계 최초의 해양헬스케어 시설인 탈라소테라피센터를 세우고 1960년대부터 정부와 지자체 주도로 헬스·리조트형 관광단지를 조성했다. 아르카숑은 레저에서 힐링까지 가능한 프랑스 최대의 휴양 도시로 부상했다. ○ ‘해양 힐링도시’ 변모 앞둔 태안 충남 태안이 아르카숑 같은 해양 휴양도시를 꿈꾼다. 최근 경북 울진(동해안), 전남 완도(남해안), 경남 고성(〃) 등과 더불어 해양수산부의 ‘해양치유 가능자원 발굴 및 실용화 기반연구(R&D) 협력 지자체 선정 공모’에 선정돼 그 꿈은 현실로 바뀌고 있다. 충남도와 태안군은 이에 따라 2025년까지 남면 달산리 일원 38만6499m²를 한국의 아르카숑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아르카숑과 태안은 천혜의 자연 조건이 많이 닮았다. 아르카숑은 해수욕장이 잘 발달한 해변과 시원함을 주는 해풍, 아름다운 송림, 거대한 필라 사구(砂丘)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태안은 30개에 가까운 크고 작은 해수욕장과 해변, 곧고 시원하게 뻗은 드넓은 안면 송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신두리 사구 등으로 대표된다. 해양헬스케어는 해양의 기후와 지형, 해수, 해초, 해산물 등 각종 자원을 이용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 증진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는 해양 자원을 이용한 치유 산업이 이미 정착해 있다. 독일의 경우 해양헬스케어 단지를 통해 45만 명의 고용을 이끌어 내고 있다. ○ 지역경제와 고용 활력 기대감 충남도는 이 사업의 비전을 ‘바다와 산림을 아우르는 힐링도시 태안’으로 잡고 △태안 소금, 염지하수 등 해양자원 활용 대표 치유 프로그램 △천혜의 해양 자원 및 산림 자원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 △다양한 관광·레저·문화 활동을 통한 심신 치유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정낙춘 충남도 해양정책과장은 “태안을 전문가 진단을 통한 환자 중심 맞춤형 치유와 실내외 환경 요인을 활용한 다양한 치유, 자연친화적 환경을 통한 편안한 건강 증진 및 심신 치유 등이 가능한 곳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에 선정돼 충남도와 태안군은 해수부와 함께 내년부터 해양치유 자원의 효능 검증 연구를 추진한다. 이를 바탕으로 특화 사업 모델을 개발해 해양헬스케어 산업 활성화에 나서게 된다. 박정주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2015년 ‘충남 해양수산 발전 계획’에 해양헬스케어 산업 육성을 포함시킨 뒤 용역을 거쳐 태안이 국내 최적지임을 확인하고 선제적인 유치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태안을 국내 최고의 해양헬스케어 메카로 만들어 국민들에게는 해양 힐링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에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