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김소영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경영총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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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소영 기자입니다.

ksy@donga.com

취재분야

2026-03-01~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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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3%
노동3%
  • 아파도 약 못 먹는 시각장애인들[현장에서/김소영]

    “ㅍ ; ㅋ.” 지난달 30일 서울 관악구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시각장애인 류재훈 씨(35)는 감기약 ‘판△’의 포장용기에 적힌 점자를 이렇게 읽었다. 류 씨는 “점자의 높이와 간격이 표준 규격에 맞아야 읽을 수 있다. 이 점자는 무슨 글자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20분 넘게 애썼지만 결국 고개를 저었다. 점자를 읽기 힘든 의약품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점역교정사(일반 문자를 점자로 번역하고 교정하는 사람) 자격증이 있는 류 씨와 제품 10개를 확인했다. 절반 이상 무슨 약인지 알 수 없었다. 한 유명 연고도 마찬가지였다. 류 씨는 “높이가 너무 낮아 무슨 약인지 알고 읽어도 어렵다”며 갸우뚱했다. 한 진통제는 점자 위에 가격표를 붙여 한글인지 영문인지도 구분이 힘들었다. 아예 점자 표기가 없는 의약품도 상당하다. 시각장애인 조현영 씨(40)는 올해 초 화장실 세면대에 부딪쳐 눈 주위를 크게 다쳤다. 조 씨는 “피가 나서 구급상자를 열었지만 점자 표기가 없어 반창고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58개 의약품 가운데 42개(약 72%)에 점자가 없었다. 이런 상황은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시각장애인 A 씨(42)는 “아들이 세 살 때 열이 났는데 해열제 대신 멀미약을 먹일 뻔한 적이 있다”고 속상해했다. A 씨는 머리가 아파 두통약을 먹었는데 알고 보니 소화제였던 경험도 있다. 제조사 측은 “미처 시각장애인들의 불편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개선을 약속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점자 위에 가격 스티커가 붙어 인식에 어려움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대한약사회에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했다. 제약회사나 약사만 탓할 일은 아니다. 현행 약사법상 의약품 점자 표기는 의무가 아니다. ‘의약품 등의 안전에 대한 규칙’에서 권고만 하고 있다. 19, 20대 국회에서 점자 표기 의무화를 담은 약사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현재 21대 국회에서 시각장애인인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대표로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해외는 어떨까. 유럽연합(EU)은 점자 표기 의무화뿐 아니라 표준 규격도 잘 지켜 약물 오남용을 줄인다. 이연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정책팀장은 “제대로 된 점자 표기는 장애인 복지의 궁극적 목표인 ‘자립’과 이어진다”며 “장애인이 독립적 인격체로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4일은 ‘점자의 날’이다.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이라 불리는 송암 박두성 선생(1888∼1963)이 1926년 한글 점자를 창안해 반포했던 날이다. 몸이 아프면 약을 꺼내 먹는 평범한 일이 시각장애인에게도 ‘일상’이 되도록 한 번 더 돌아보고 제도를 보완할 때다. 김소영 사회부 기자 ksy@donga.com}

    • 20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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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그우먼 박지선, 자택서 모친과 숨진 채 발견

    개그우먼 박지선 씨(36·사진)가 2일 서울 마포구의 자택에서 어머니와 함께 숨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 40분경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 박 씨와 그의 어머니인 60대 초반 A 씨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박 씨의 아버지는 두 사람과 연락이 닿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기고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두 사람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외부인의 침입 흔적 등이 없는 것으로 미뤄 두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노트 1장 분량의 메모가 발견됐다. 자세한 내용은 유족의 뜻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한 박 씨는 ‘개그콘서트’와 ‘폭소클럽2’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연예계 관계자들과 박 씨의 팬들은 자신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세상을 떠난 박 씨를 애도했다. 개그맨 정종철 씨(43)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김소영 ksy@donga.com·한성희 기자}

    • 20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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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일 하루 앞두고 떠난 박지선…“꿈이었으면” 연예계 애도

    개그우먼 박지선 씨(36·사진)가 2일 서울 마포구의 자택에서 어머니와 함께 숨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 40분경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 박 씨와 그의 어머니인 60대 초반 A 씨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박 씨의 아버지는 두 사람과 연락이 닿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기고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두 사람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외부인의 침입 흔적 등이 없는 것으로 미뤄 두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노트 1장 분량의 메모가 발견됐다. 자세한 내용은 유족의 뜻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한 박 씨는 ‘개그콘서트’와 ‘폭소클럽2’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연예계 관계자들과 박 씨의 팬들은 자신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세상을 떠난 박 씨를 애도했다. 개그맨 정종철 씨(43)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한성희 기자 chef@donga.com}

    • 20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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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 뻥뚫린 핼러윈 가면만 쓰고 활보… 종업원은 ‘턱스크’ 주방 일

    “여기 지금 2호선 ‘지옥철’ 같아.” 핼러윈이던 지난달 31일 오후 11시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세계음식특화거리’에서 한 남성이 큰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이태원의 이 거리는 핼러윈을 맞아 시민들이 몰려들며 출근시간대 혼잡한 지하철을 뜻하는 ‘지옥철’을 방불케 했다. 인파 속에서 발을 내디디기 어려울 정도였다. 전신을 소독하는 방역게이트를 통과해야 거리로 들어갈 수 있는데 이 게이트 앞에 줄을 선 시민만 150여 명에 달했다. 이 거리에 있는 술집들은 10곳 중 8곳꼴로 거리에 테이블을 내놓고 영업 중이었다. 이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고 음식을 먹는 이들은 거의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주방 종업원 ‘턱스크’ 적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방역당국이 모임 자제를 당부했지만 핼러윈 기간 서울 도심 주요 유흥가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동아일보는 핼러윈 당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 등 합동단속반 공무원들의 서울 이태원 일대 단속에 동행했다. 또 전날인 30일 홍익대, 강남역 일대를 살펴본 결과 곳곳에 인파가 몰리면서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핼러윈을 앞두고 5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과 같은 사태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는데 실제로 우려하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1일 0시 반경 단속반원들이 이태원동의 한 감성주점 안으로 들어서자 업주가 손님들을 향해 소리쳤다. “서로 떨어지세요. 마스크 쓰시고요!” 당시 주점 안에는 손님 10여 명이 스탠딩 바에 서서 2, 3명씩 짝을 지어 서로 포옹을 하거나 가까이 붙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단속반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일부 손님은 급히 비상구로 몸을 숨겼다. 단속반은 곧이어 주방으로 들어갔다. 주방 종업원은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있었다. 업주는 “평소에는 마스크를 잘 쓰다가 잠깐 내린 것”이라고 강하게 항의했지만 단속반은 이곳에 2주간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단속반은 이날 전자출입명부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단란주점 1곳과 전자출입명부가 설치되어 있지만 이를 쓰지 않는 일반음식점 1곳도 적발했다. 서울시는 30일과 31일 이틀간의 합동단속을 통해 총 533곳을 점검했고 이 가운데 방역수칙을 위반한 28곳을 적발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오후 8시경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거리는 핼러윈 코스튬을 차려 입거나 페이스페인팅을 한 젊은이들로 붐볐다. 찢어진 입 모양으로 페이스페인팅을 한 한 젊은이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자신의 얼굴을 주변에 보여주며 거리를 누볐다. 입이 뚫려 있는 가면만 쓰고 마스크를 하지 않은 이들도 있었다. ○ 클럽 문 닫자 주점으로 ‘풍선 효과’ 올해 핼러윈 기간에는 대형 클럽이 대부분 문을 닫으면서 감성주점이나 헌팅포차 등에 사람이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났다. 이태원을 찾은 대학생 민모 씨(19·여)도 “대학 새내기라 핼러윈 파티를 즐기고 싶었는데 코로나19가 무서워 친구랑 둘이 술을 마시러 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홍익대 인근에서는 오후 7시 반부터 한 헌팅포차 앞에 손님 3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바로 옆 실내 포장마차는 3, 4인용 테이블 약 30개가 모두 만석이었다. 이 업소는 테이블 간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테이블 간 띄어 앉기도 지켜지지 않았다. 강남역 인근도 비슷했다. 입구에 해골이 그려진 장식을 걸어둔 한 술집은 오후 6시 반부터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영향 등으로 인해 이미 ‘위험의 불씨’가 있던 상황에서 핼러윈이라는 이벤트로 사람이 많이 몰려 위험을 부채질한 격이 됐다”며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김소영 ksy@donga.com·이청아·박종민 기자}

    • 20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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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사건]“강의시간에 알바해도 올 출석”…비대면수업 악용하는 ‘멀티족’

    “강의시간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해요. 그래도 다 올(all) 출석이죠.” 대학생 곽모 씨(24)는 5월부터 일주일에 3번씩 학교 근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자신이 수강한 강의시간이랑 겹치지만 모두 출석한 걸로 처리됐다. 그의 ‘개근 비법’은 별 거 없다.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강의를 틀어놓고 카페 비품실에다 그냥 내버려두는 것. 곽 씨는 “솔직히 처음엔 약간 양심의 가책도 느꼈지만, 이젠 그냥 다들 그러려니 생각하니 아무렇지 않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학에서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업은 듣지 않고 온라인으로 출석점수만 챙기는 비양심이 늘고 있다. 열심히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대학가에서 자칭타칭 ‘멀티족’이라 불리는 이들은 강의만 틀어둔 채 아르바이트나 여행을 즐긴다고 한다. 대학생 박모 씨(23·여)도 매주 목요일마다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강의를 켜선 그대로 가방에 넣어둔 채 중학생 과외 수업을 하고 있다. 박 씨는 “강의 시간을 활용하면 생산성이 두 배가 돼 짜릿하다”고까지 했다. 또 다른 대학생 박모 씨(21)는 아예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끼리 모여 컴퓨터 게임을 즐긴다고 한다. 멀티족의 눈속임 수법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대학생 조모 씨(27)는 지난달 실시간 비대면 강의 시간에 친구들과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겼다. 장소가 드러나지 않게끔 화상회의서비스 줌(ZOOM)에서 가상 배경을 설정한 뒤 가끔 얼굴을 비췄다. 조 씨는 “학생 수가 많아 교수님이 내 얼굴까지 일일이 확인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들을 바라보는 교수들과 다른 학생들의 눈길은 곱지 않다. “멀티족이 아니라 얌체족이라 불러야 맞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대학생 김서희 씨(20·여)는 “대면 강의에는 태도 점수도 성적에 반영되는데, 이렇게 딴 짓하는 학생들과 같은 점수를 받는다면 열심히 수업에 참여할수록 손해 보는 기분”이라고 했다. 서울에 있는 한 사립대 교수는 “분명 강의에 접속한 학생인데도 불러도 대답이 없는 경우가 많다. 교수 입장에서 비대면 방식을 악용하려 드는 학생들이 불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멀티족과 같은 꼼수를 막기 위해 ‘참여형 강의’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유선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는 “현재 진행하는 참여형 강의에는 멀티족이 있을 수 없다. 토론과 참여 비중이 높으면 학생들의 집중도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교수 혼자서 학생들을 제재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조교를 더 충원해 교수들의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라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오승준 인턴기자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4학년}

    • 202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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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의날, 김종범 총경 등 유공자 포상

    제75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이 21일 충남 아산에 있는 경찰인재개발원 무궁화동산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김창룡 경찰청장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강도 높은 자기혁신이 경찰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여주고 있다”며 “수사권 조정을 통해 경찰 수사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높일 발판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공수사권이 경찰로 이관되면 국가안보 분야에서도 경찰의 어깨가 무거워진다”며 “안보 수사역량을 키우고 대테러 치안역량을 강화해 국민의 안전과 안보를 지키는 데도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청장은 “수사권 조정에 담긴 국민적 뜻을 받들어 경찰 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며 “범죄와 사고에 대한 걱정이 없고 서민들이 억울한 눈물을 흘리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경찰의 날 유공자 포상에서는 김종범 대전지방경찰청 수사과장(50·총경)이 국민생활 안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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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7년전 목숨 구해준 한강 뱃사공 찾습니다”

    “47년 전 목숨을 구해준 ‘뱃사공’을 찾습니다.” 1973년 엄마와 한강에 빠졌던 두 살배기 아기를 한 뱃사공이 구해내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동아일보는 그해 6월 12일 “죽음에서 건져진 기적의 아기”라고 보도했다. 이제 지천명을 바라보는 ‘기적의 아기’ 송모 씨(49)가 뱃사공 김건웅 씨(당시 31세)를 애타게 찾고 있다. 동아일보와 만난 송 씨는 그 시절 이야기를 꺼내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당시 송 씨 가족이 살던 곳은 서울 강북구 우이동. 어머니는 21개월 된 송 씨를 업고 뚝섬나루터 유원지로 외출했다. 하지만 강물에 빠져 어머니는 목숨을 잃었고 송 씨는 지나가던 김 씨가 건져냈다. 어렵게 구했지만 송 씨는 의식을 잃어갔다. 김 씨는 아이를 들쳐 업고 인근 파출소로 달려갔다. 이복만 순경(당시 38세)과 인근 병원들을 뛰어다닌 끝에 국립의료원에서 30분 인공호흡을 한 뒤 송 씨가 깨어났다고 한다. 사고 이후 송 씨의 아버지는 아내와 아이를 찾아 온 동네를 뒤졌다. 그런데 다음 날 “동아일보에 실린 아이 같다”고 이웃들이 알려줘 병원에서 아들과 재회했다. 송 씨는 “아버지는 2009년 작고하실 때까지 그날 신문을 보관하셨다”고 했다. 당시 기억은 없지만 송 씨는 평생 고마움을 품고 살았다. 지금껏 은인들을 찾아온 이유다. 올 7월 국민신문고와 경찰의 도움으로 47년 만에 순경 이복만 씨를 만났다. 80대가 된 이 씨는 치매를 앓고 있지만 “어르신, 그때 살려주신 아기입니다”란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한 아이의 아빠가 되니 두 분이 없었으면 저는 물론이고 제 아들도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뱃사공 어르신도 살아계신다면 부모님처럼 모시고 싶습니다. 찾아뵙고 큰절 한번 올리고 싶네요.”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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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석희에 금품요구 혐의’ 김웅, 2심서도 6개월刑

    차량 접촉사고 등을 기사화하겠다며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64)에게 채용 및 금품을 요구한 혐의로 7월 1심에서 징역 6개월이 선고됐던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50)가 2심에서도 원심대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1-2부(부장판사 정계선)는 19일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김 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떠도는 소문이 허위일 가능성을 인식하면서도 피해자의 상황을 이용하는 데 급급했으며, 피해자에게 용서를 받지도 못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 관련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동영상을 삭제했고, 범행이 미수에 그쳐 피해자가 재산상 피해를 보지 않은 점을 참작했다”고 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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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서도 죽어서도 혼자인 이들[현장에서/김소영]

    “너무 많아서 못 찾겠어….” 14일 경기 파주시 용미리에 있는 ‘무연고 사망자 추모의 집’. 서울 용산구에 있는 ‘쪽방촌’ 주민 김정길 씨(74)는 유골함들을 돌아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먼저 세상을 떠난 쪽방촌 이웃을 찾아왔는데, 한참을 헤매도 쉽지 않았다. 그러다 겨우 찾은 이웃의 유골함 앞에서 김 씨는 목이 메어 흐느끼기 시작했다. “여기 있었네. 이 사람아,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하지….” 현재 추모의 집에는 무연고 사망자 3000여 명의 유골이 안치돼 있다. 무연고 사망자란 숨진 뒤에 시신을 넘겨받아 장례를 치러줄 이가 없단 뜻이다. 연고자가 있어도 장례비가 없어 시신 인수를 포기하면 무연고 사망자로 처리된다. 이날 무연고 사망자들을 위해 장례 서비스를 지원하는 ‘나눔과 나눔’ 등 시민단체는 합동 추모 위령제를 열고 쓸쓸하게 살다 눈을 감은 이들의 넋을 기렸다. 세상은 점점 발전하고 있다지만 무연고 사망자는 해가 갈수록 많아진다.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6년 1820명이던 무연고 사망자는 지난해 2536명으로 약 40% 늘었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취약계층의 생활고가 심해지면서 시신 인수를 포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7월 세상을 떠난 60대 남성 A 씨는 남은 혈육이 남동생밖에 없었다. 하지만 트럭 운전을 하던 동생은 코로나19로 물류업계가 타격을 입으며 최소한의 비용도 마련하지 못했다. 결국 장례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무연고 사망자의 유골은 떠나는 과정도 외롭다. 애도를 받을 시간과 공간이 주어지질 않는다. 안치실에 있다가 별다른 의례 없이 화장장으로 간다. 그리고 유골은 이름과 생년월일, 사인 정도만 기재해 모아둔다. 빈곤과 단절이 이들에게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앗아가는 셈이다. 그나마 서울시는 2018년 ‘공영장례 조례’를 만들어 무연고 사망자에 대한 장례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움직임이 있지만 아직 전국적으로 시행되진 않는 상황이다. 무연고 사망자들의 존엄한 마지막을 책임지는 일은 단지 고인을 위한 것만이 아니다. 살아있는 자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나눔과 나눔 관계자는 “내가 언제 어떻게 죽어도 사회가 나를 버리지 않는다는 안도감은 취약계층이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추모의 집엔 고인의 생년월일이 ‘1936년 추정’이라 적힌 유골함이 있었다. 언제 태어났는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의 죽음이다. 품격 있는 사회란 사회 구성원들이 빈부에 관계없이 삶의 마지막을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 아닐까. 때마침 17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빈곤 퇴치의 날’이다. 김소영 사회부 기자 ksy@donga.com}

    • 202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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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흥주점엔 20, 30대 젊은층 북적… 식당선 체온 안재고 입장도

    12일 오후 1시경 대형학원들이 모여 있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있는 한 건물 1층. 각종 수험서적을 손에 든 학생들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바로 옆 커피전문점 앞에도 학생 1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12일부터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1단계로 완화돼 300인 이상 대형학원들이 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오랜만에 노량진 학원가에 활기가 돈 것이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 김모 씨(26·여)는 “건물을 오가는 학생들이 어제보다 3배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 “숨통 트인다” vs “시기상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시행 50일 만에 1단계로 완화된 첫날, 곳곳에서 달라진 일상이 눈에 띄었다. 가장 큰 변화는 수도권의 300인 이상 대형학원과 뷔페식당, 클럽 등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 고위험시설 10종이 운영을 재개한 것이다. 이날 점심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뷔페에서는 손님들이 위생장갑을 착용한 채 음식을 담는 등 활기가 돌았다. 테이블 간 간격은 2m 이상 떨어져 있었다. 서울 신라호텔 뷔페 레스토랑 ‘파크뷰’와 롯데호텔 ‘라세느’ 등 특급 호텔 뷔페 레스토랑은 14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 여의도한강공원에서는 작업자들이 오전 9시부터 방문객들의 잔디밭 입장을 막기 위해 쳐 뒀던 차단선을 거둬들였다. ‘계절광장을 코로나19가 안정화될 때까지 폐쇄 조치합니다’라고 적힌 팻말도 치워졌다. 밤이 되자 유흥가에도 시민들이 몰렸다. 이날 오후 8시경 건대입구역 근처 한 유흥주점에는 방 12곳 중 7곳에 20∼30대 손님들이 모였다. 비슷한 시간 종각역 근처 ‘젊음의 거리’도 인파가 몰려 시끌벅적했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 여파로 타격을 입은 업종 종사자들은 이제야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노량진의 한 임용고시학원 관계자는 “올해 2월부터 8개월 가까이 예년에 비해 매출이 30∼40%가량 줄어 직원들이 힘들어했는데 이제라도 다행”이라며 “임용고시를 앞둔 학생들도 수업을 들을 수 있어 반긴다”고 전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A 씨는 “그동안 한 달에 임차료를 포함해 1000만 원씩 손해가 생겨 직원들도 일을 쉬게 했는데 매출이 정상화되면 다시 고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리 두기 단계 완화가 섣부른 것 아니냐며 우려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직장인 김모 씨(27·여)는 “혹시 추석과 한글날 연휴에 감염됐을 경우 아직 잠복기인 것으로 아는데 거리 두기를 완화했다가 또 확진자가 확 늘어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 씨(23·여)는 “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은데 앞으로 코로나19가 더 확산될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테이블 띄어 앉기’ 여전히 안 지켜져 방역당국은 거리 두기 조치를 완화하면서도 식당과 카페 등 수도권 일부 시설에 대해서는 핵심 방역수칙 의무화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시설 면적이 150m² 이상인 일반·휴게음식점과 카페 등은 매장 내에서 1m 거리 두기를 지켜야 한다. 이 조치가 어려울 경우 △좌석 한 칸 띄어 앉기 △테이블 간 띄어 앉기 △테이블 간 칸막이 또는 가림막 설치 중 하나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면적 150m² 미만일 경우에는 권고 사항이다. 이날 현장을 둘러본 결과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곳이 여전히 있었다. 서대문구의 한 고깃집에서는 띄어 앉기가 지켜지지 않았고 칸막이도 없었다. 이 가게는 손님들을 상대로 체온 측정을 하지 않았고 명부 작성이나 QR코드 입력 없이도 입장이 가능했다. 종로구의 한 일식집에서는 칸막이 없는 바 형태의 테이블에 손님들이 10cm 간격으로 붙어 앉아 식사를 했다. 종로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고모 씨(57)는 “손님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하지만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방역을 철저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김소영 ksy@donga.com·이청아·박성진 기자 / 조지윤 인턴기자 성균관대 글로벌경제학과 4학년 / 이규열 인턴기자 연세대 경영학과 수료}

    • 202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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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통 트인다” vs “시기상조”…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 첫날

    12일 오후 1시경 대형 학원들이 모여 있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있는 한 건물 1층. 각종 수험서적을 손에 든 학생들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바로 옆 커피전문점 앞에도 10여 명의 학생들이 줄을 서 있었다. 12일부터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1단계로 완화돼 300인 이상 대형 학원들이 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오랜만에 노량진 학원가에 활기가 돈 것이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 김모 씨(26·여)는 “건물에 오고가는 학생들이 어제보다 3배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 “숨통 트인다” vs “시기상조”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50일 만에 1단계로 완화된 첫날, 곳곳에서 달라진 일상이 눈에 띄었다. 가장 큰 변화는 수도권의 300인 이상 대형학원과 뷔페식당, 노래연습장,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고위험시설 10종이 운영을 재개한 것이다. 이날 점심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프랜차이즈 뷔페에서는 손님들이 위생장갑을 착용한 채 음식을 담는 등 활기가 돌았다. 테이블 간 간격은 2m 이상 떨어져있었다. 서울 시내 특급 호텔 뷔페 레스토랑도 손님을 맞기로 했다. 서울 신라호텔 뷔페 레스토랑 ‘파크뷰’와 롯데호텔 ‘라세느’는 14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 여의도한강공원에서는 작업자들이 오전 9시부터 방문객들의 잔디밭 입장을 막기 위해 쳐 뒀던 차단선을 거둬들였다. ‘계절광장을 코로나19 안정화 될 때까지 폐쇄 조치합니다’라고 적힌 팻말도 치워졌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타격을 입은 업종 종사자들은 이제야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노량진의 한 임용고시 학원 관계자는 “올 2월부터 8개월 가까이 예년에 비해 매출이 30~40%가량 줄어 직원들이 모두 힘들어했는데 이제라도 다행”이라며 “올해 12월 임용고시를 앞둔 학생들도 대면수업을 들을 수 있어 반기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A 씨는 “영업을 못하는 동안 한달에 임대료 등을 포함해 1000만 원씩 손해를 봤다. 조치가 완화된 만큼 앞으로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거리두기 단계 완화가 섣부른 것 아니냐며 우려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직장인 김모 씨(27·여)는 “혹시 추석과 한글날 연휴에 감염됐을 경우 아직 잠복기인 것으로 아는데 이렇게 거리두기를 완화했다가 또 확진자가 확 늘어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 씨(23·여)는 “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은 편인데 혹시 앞으로 코로나19가 더 확산될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테이블 띄어앉기’ 여전히 안 지켜져방역당국은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하면서도 식당과 카페 등 수도권 일부 시설에 대해서는 핵심 방역수칙 의무화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시설 면적이 150㎡이상인 일반·휴게음식점과 카페, 제과점 등은 매장 내에서 1m 거리 두기도 지켜야 한다. 이 조치가 어려울 경우 △좌석 한 칸 띄어 앉기 △테이블 간 띄어 앉기 △테이블 간 칸막이 또는 가림막 설치 중 하나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시설 면적 150㎡ 미만일 경우에는 권고 사항이다. 이날 현장을 둘러본 결과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곳이 여전히 있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설렁탕집에서도 좌석 한 칸, 테이블 간 띄어앉기가 지켜지지 않았다. 칸막이나 가림막도 없었다. 이 가게에서는 손님들을 상대로 체온 측정은 했지만 명부 작성이나 QR 코드 입력 없이도 입장이 가능했다. 점심시간 종로구의 한 일식집에서도 칸막이 없는 바 형태의 테이블에 손님들이 10cm 간격으로 붙어 앉아 식사를 했다. 종로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고모 씨(57)는 “손님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생기지만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그동안 해오던 소독 등 방역을 철저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조지윤 인턴기자 성균관대 글로벌경제학과 4학년 이규열 인턴기자 연세대 경영학과 수료}

    •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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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삐뚤빼뚤 글씨로… “소방관 아저씨,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동생이랑 저를 무사히 잘 구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동생 무사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9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울산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대피한 주민 190여 명이 임시로 머물고 있는 남구의 스타즈호텔 3층 벽에는 이런 내용의 편지가 붙어 있다. 한 어린이가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들에게 감사 표시를 하기 위해 삐뚤빼뚤한 글씨로 글을 쓴 뒤 웃는 얼굴로 엄지를 치켜들고 있는 사람 그림까지 그려 넣었다. 11일 오전 이 호텔 3층 구석에서는 아파트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감사 편지를 적고 있었다. 벽면에 ‘안녕하세요, 입주민 여러분. 소방관님 경찰관님 그리고 시청 남구청 보건소 등등 도움을 주신 분들께 쪽지를 작성해 주세요’라는 안내글이 붙어 있었다. 11일 오후까지 크고 작은 편지 40여 장이 모였다. 어린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서툴지만 정성스레 쓴 편지들이 눈에 띄었다. 한 어린이는 “소방관 아저씨. 저희 집에 찾아와서 문을 두드리셨을 때 택배인 줄 알고 열어주지 않으려 했는데 끝까지 문을 두드려주셔서 나올 수 있었어요. 덕분에 엄마아빠 얼굴도 다시 볼 수 있고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적었다. A4 종이 1장에 빼곡하게 편지를 적어 고마움을 전한 주민도 있었다. 이 주민은 “연기 많이 뿜어져 나오던 비상구를 내려올 때는 너무 무섭고 참담했는데 그 위험하고 어두운 계단에서 무거운 장비를 멘 채로 주민들을 대피시키며 올라오시던 소방관님들을 뵙자 너무나 반갑고 감사하고 안도감이 차올랐다”며 “큰 도움을 받고 보니 앞으로 저희도 살아가면서 사회에 받았던 도움을 갚으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같은 ‘감사 편지 릴레이’는 한 주민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아파트 33층에 살던 이승진 씨(55)는 “어제 집에 다녀왔는데 탈 수 있는 물건이 전부 다 타버렸다. 비록 모든 것을 잃었지만 화재 현장에서 주민들이 살아나올 수 있도록 애써주신 분들이 너무 감사해서 이렇게나마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무사히 구조되기를 함께 염원해주신 시민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울산=김태성 kts5710@donga.com / 김소영 기자}

    •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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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사리손으로 삐뚤빼뚤…울산 화재 주민들, 소방관에 ‘감사 편지 릴레이’

    “제 동생이랑 저를 무사히 잘 구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동생 무사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9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울산 삼환아르누보 아파트에서 대피한 주민 150여 명이 임시로 머물고 있는 남구의 스타즈호텔 3층 벽에는 이런 내용의 편지가 붙어 있다. 한 어린이가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들에게 감사표시를 위해 삐뚤빼뚤한 글씨로 글을 쓴 뒤 웃는 얼굴로 엄지를 치켜들고 있는 사람 그림까지 그려 넣었다. 11일 오전 이 호텔 3층 구석에서는 아파트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감사 편지를 적고 있었다. 벽면에 ‘안녕하세요. 입주민 여러분. 소방관님 경찰관님 그리고 시청 남구청 보건소 등등 도움을 주신 분들께 쪽지를 작성해 주세요’라는 안내글이 붙어 있었다. 11일 오후까지 크고 작은 편지 40여 장이 모였다. 어린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서툴지만 정성스레 쓴 편지들이 눈에 띄었다. 한 어린이는 “소방관 아저씨. 저희 집에 찾아와서 문을 두드리셨을 때 택배인 줄 알고 열어주지 않으려 했는데 끝까지 문을 두드려주셔서 나올 수 있었어요. 덕분에 엄마아빠 얼굴도 다시 볼 수 있고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적었다. A4 종이 1장에 빼곡하게 편지를 적어 고마움을 전한 주민도 있었다. 이 주민은 “연기 많이 뿜어져 나오던 비상구를 내려올 때는 너무 무섭고 참담했는데 그 위험하고 어두운 계단에서 무거운 장비를 멘 채로 주민들을 대피시키며 올라오시던 소방관님들을 뵙자 너무나 반갑고 감사하고 안도감이 차올랐다”며 “큰 도움을 받고 보니 앞으로 저희도 살아가면서 사회에 받았던 도움을 갚으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같은 ‘감사 편지 릴레이’는 한 주민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아파트 33층에 살던 이승진 씨(55)는 “어제 집에 다녀왔는데 탈 수 있는 물건이 전부 다 타버렸다. 비록 모든 것을 잃었지만 화재 현장에서 주민들이 살아나올 수 있도록 애써주신 분들이 너무 감사해서 이렇게나마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무사히 구조되기를 함께 염원해주신 시민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소영기자 ksy@donga.com울산=김태성기자 kts5710@donga.com}

    • 202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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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년만에 글 깨친 내가 자랑스럽다”… 할머니들 특별한 한글날

    “바람에 날려볼까/용광로에 태워볼까/코로나19 요놈아… 멀리멀리 가다오/우리 할매들 공부 좀 하게… 매섭고 추운 겨울이 지나면/봄은 온다/우리 힘을 모아 기다리련다/온 국민 모두가 방긋방긋 웃음꽃 피는 그날까지”(자작시 ‘희망의 봄은 온다’에서) 8일 오전 서울 관악구에 있는 관악평생학습관. 옛날 교복을 차려입은 60대부터 70대까지 어르신 14명이 사춘기 소녀들처럼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이들. 한글을 배우는 ‘관악세종글방’ 학생들이 졸업앨범 사진을 찍으러 모였다. 난생처음 입어본 교복을 매만지며. 이들에게 올해 한글 공부는 특히나 뜻깊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학습관이 2월부터 문을 닫았던 탓이다. 한글을 배울 길이 막혔지만 할머니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교사 심인복 씨의 주도로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채팅과 영상 중계를 함께하는 원격수업을 이어갔다. 물론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에게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모바일 메신저 사용 방법 자체를 모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금남 씨(73)는 “휴대전화 대리점으로 달려가 가게 총각한테 옥수수 몇 개 주고 ‘좀 가르쳐 달라’고 부탁해 배웠다”고 했다. 이동희 씨(72)는 “학교 문턱을 밟아보지 못해 평생을 풀이 죽은 채 살았는데 이제는 은행에서 혼자 돈을 뽑을 줄 아는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까똑 까똑 까똑/수업하라고 부르는 소리/코로나19에 집에서 공부한다… 젤 먼저 돋보기를 챙기고 콩닥/연필을 들고 콩닥/학습지를 펼쳐놓고 콩닥… 까똑 까똑 까똑/내 맘 한아름 바람에 실어/행복하고 신나게/저만큼 앞서 달린다’ (자작시 ‘콩닥콩닥 설레는 내 마음’에서) 관악세종글방만큼 첨단은 아니었지만 ‘레트로’한 방식으로 한글 공부를 이어간 어르신들도 있었다. 충남 논산시가 운영한 한글대학도 2월부터 문을 닫으며 배움의 길이 가로막혔다. 이들이 생각해낸 건 ‘배달 학습지’다. 대부분 2G폰을 쓰는 어르신을 위해 지난달부터 학교에서 매주 집으로 찾아가 대문에 학습지를 걸어뒀다. 7일 논산의 엄영숙 씨(77) 집. 주황색 문고리에는 이름이 큼지막하게 적힌 가방이 걸려 있었다. 엄 씨는 “학습지가 배달되는 화요일만 되면 새벽부터 눈이 저절로 떠진다”며 아이처럼 웃었다. 7개월 동안 멈췄던 수업. 어르신들은 배움에 너무나 목말랐다. 교사 신은주 씨는 “동네 어르신들은 제가 나타나면 멀리서 보행기를 밀면서 마을 한 바퀴를 따라다닌다”고 전했다. 한글 공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을 이겨내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40여 년 전 남편을 잃고 홀로 지내는 유영국 씨(82)는 “한글 공부는 내 유일한 말동무다. 한 글자 한 글자 쓰다 보면 하루가 다 간다”며 기뻐했다. 17장만 풀면 되는 받아쓰기 숙제도 단숨에 77장씩 풀어버렸다고 한다. 코로나19에도 ‘늦깎이 학생’들의 한글 사랑은 꺾이지 않았다. 이들은 오늘도 돋보기안경을 코에 걸고 정성스레 깎은 연필을 든다.김소영 ksy@donga.com / 논산=이소연 기자}

    • 202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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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유니폼 ‘바로 보기’[현장에서/김소영]

    “그런 복장을 입고 일한다는 건 상상도 못하죠. 환자도 돌보면서 몸 쓸 일이 얼마나 많은데….” 경기 시흥의 한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7년 차 간호사 A 씨(31)는 6일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최근 걸그룹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간호사 복장을 두고 한 얘기다. 영상에서 한 멤버는 딱 달라붙는 상의에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다. 높은 하이힐을 신은 데다 빨간 하트가 그려진 ‘간호사 캡’도 썼다. A 씨가 입은 유니폼을 보면 왜 그가 이런 반응을 했는지 금세 알 수 있다. 그는 반팔 블라우스에 통이 넓은 긴 바지를 입었다. 신발은 굽이 거의 없는 고무 샌들이다. A 씨는 “간호사 캡은 현장에서 구경조차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사실 연예계의 ‘여성 유니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2년 전인 2008년 가수 이효리가 자신의 노래 ‘유고걸’ 뮤직비디오 홍보영상에서 엇비슷한 복장을 입고 나와 시끄러웠다. 그때도 신체 부위가 강조된 의상에 간호사 캡을 써 비판받았다. 유니폼을 입는 직군을 승무원이나 경찰 등으로 확장하면 문제는 더 늘어난다. 조만간 다가오는 핼러윈 시즌엔 해마다 노출이 심한 형태로 바꾼 제복을 입은 이들의 사진과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숱하게 돌아다닌다. 직무를 원활하게 수행하는 목적을 지닌 의복을 전혀 다른 의도로 이용하는 셈이다. 무엇보다 이런 의상이 논란인 이유는 사회 전반에 무감하게 배어 있는 ‘성적 판타지’ 때문이다. 간호사건 군인이건 그들을 각자의 직업에 충실한 인격체로 받아들이지 않고, 야릇한 상상을 해도 되는 이미지로 소비하고 있단 뜻이다. 이는 해당 직종에 종사하는 이들의 자존감을 해칠 뿐만 아니라, 통념적으로 해당 직업인의 전문성에 대한 신뢰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 간호사 김모 씨(30)도 “업무 현장에서 단 한 번도 성적 이미지를 어필하며 일한 적이 없는데, 대중문화를 통해 변질된 시선이 확산돼 간호사를 보며 그런 걸 떠올릴까 봐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블랙핑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6일 입장문을 내놓았다. “각 장면들은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의 어떤 의도도 없었다”며 “제작진은 해당 장면의 편집과 관련해 깊이 고민하고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물론 해당 소속사는 실제로 특별한 의도가 없었을지 모른다. 걸그룹의 출연 의상으로 변형 유니폼을 선택해 간호사라는 직업을 대놓고 깎아내리려 하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의도 없는 선택’이 어쩌면 더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 복장을 입은 걸그룹 역시 여성이란 걸 감안하면, 서로의 자리에서 애쓰는 직업인에 대한 묘사는 더욱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표현의 자유만큼이나 중요한 건, 바로 타인에 대한 존중과 예의다. 김소영 사회부 기자 ksy@donga.com}

    • 20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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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복을 빕니다]호주제 폐지 이끈 ‘여성운동 거목’ 이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 가운데 단 한 명도 이이효재에게 빚지지 않은 사람이 없다.” 사회학자이자 여성학자로서 여성운동에 평생을 바친 이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삶을 기록한 박정희 작가의 책 ‘이이효재’의 표지에 적힌 문구다. 이 문구는 그가 국내 여성운동에 미친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국 여성운동의 거목이자 선구자’로 국내 1세대 여성운동의 기틀을 닦은 이이효재 교수가 4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1924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이화여대와 미국 앨라배마대를 거쳐 1957년 컬럼비아대에서 사회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듬해 이화여대 사회학과가 창설하면서 교수로 재직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에는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시국선언으로 민주화운동에 앞장서 교수직에서 해직됐지만 이후 복직해 1990년 퇴임했다. 고인은 1977년 ‘여성 능력 개발을 위한 여성학 과정 설치의 제안’이라는 논문을 통해 이화여대에 국내 최초로 여성학과가 설치되는 것을 주도했고, 한국 상황에 맞는 여성학 연구에 힘썼다. 1997년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부모 성(姓) 같이 쓰기 운동’을 제안했고, 호주제 폐지, 동일노동 동일임금, 여성할당제 도입 등에 앞장서며 한국 사회에서 굵직한 변화들을 이끌었다. 여성단체인 한국여성민우회 초대 회장과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장 등을 지내고, 한국여성사회교육원을 창설하기도 했다. 고인은 정의기억연대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구성에 참여하고 1991년 공동대표를 맡는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회에서 공론화하는 데도 힘썼다. 남북 분단이 여성과 가족, 사회 구조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며 분단사회학을 개척했고 이후 여성이 주도하는 통일 논의의 토대도 만들었다. 여성운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7년 제14회 여성동아 대상, 2005년 제4회 유관순상 등을 수상했다. 은퇴 뒤인 1997년부터 고향에서 지역 여성들과 함께 ‘기적의 도서관’을 운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3년 전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이이효재 선생님은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자이며 민주화운동과 사회운동에도 지대한 역할을 하셨다. 어두웠기에 더욱 별이 빛나던 시절, 큰 별 중 한 분이셨다”고 적었다. 이어 “2017년 청와대 녹지원에 한번 모신 것이 마지막이 됐다. 선생님의 삶에 큰 존경을 바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 가운데 이이효재에게 빚지지 않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선생님 같은 선구자가 계셨기에 우리 역사가 이만큼이나마 진전했다”고 밝혔다. 장례는 김상희 국회부의장과 권인숙 민주당 의원,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등 80명이 공동장례위원장으로 참여하는 여성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은 딸 이희경 씨, 동생 은화(전 이화여대 교수) 효숙 성숙 씨 등이 있다. 빈소는 경남 창원경상대병원, 발인은 6일 오전 8시 반,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 055-214-1910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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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광장 차벽… “집회자유 침해” 반발에 당국 “방역 안전펜스”

    개천절인 3일 경찰이 보수단체의 도심 집회를 막기 위해 서울 광화문광장과 시청 앞 서울광장을 경찰버스로 둘러싸 만든 ‘차벽’을 두고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4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행위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며 한글날 집회도 원천 봉쇄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보수단체는 “과잉대응일 뿐만 아니라 집회 결사의 자유를 제한했다”며 반발했다. ○ “감염병으로부터 국민 지키는 안전 펜스” 경찰은 3일 180개 부대 1만1000여 명을 투입해 광장 일대를 에워싸고 시민의 통행을 막았다. 서울 전체에 경찰버스 500여 대가 투입됐는데,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주변을 ‘차벽’으로 둘러쌌다. 차벽에만 300여 대가 동원됐다. 불심검문도 삼엄했다. 서울광장에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까지 약 500m 거리에서 경찰 검문이 4, 5차례씩 이뤄졌다. 서울 외곽부터 도심으로 들어오는 길목에서는 차량 검문소 90곳이 운영됐다. 허가 없이 ‘드라이브스루’ 집회에 참가하려는 차량의 진입을 막기 위해서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검문소에서 귀가 조치한 ‘미신고’ 집회 차량은 30여 대에 이른다”고 전했다. 3일 오전 10시 반경 서울 용산구 한남대교 북단에 마련된 검문소. 한 보수단체의 스티커를 부착한 차량 한 대가 들어서자 경찰이 진입을 막았다. 운전자의 면허를 조회한 결과 신고된 집회 참여자가 아니었다. 경찰은 운전자에게 “감염병 예방을 위해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졌다”며 귀가를 종용했다. 경찰은 차벽과 검문은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개천절에 10인 이상 집회를 예고한 단체만 19개에 이르러 얼마나 많은 인파가 몰릴지 모르는 상황이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도 4일 “개천절 집회는 대규모 결집 없이 마무리됐다. 앞으로도 불법행위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권리 침해한 정치적 목적의 과잉 대응” 보수단체 등은 강하게 반발했다. 개천절 당일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가 금지 통고를 받은 ‘8·15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기자회견 형태로 모여 “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비난했다. 이 단체의 최인식 사무총장은 “경찰이 기자회견조차 진행을 제지해 다툼이 벌어졌다.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위법”이라며 “현 정부에 반대하는 소수를 잡으려고 이렇게 많은 공권력을 투입하는 건 과잉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단체 인원은 4명이었으나, 이들 주위를 경찰 수십 명이 둘러쌌다. 개인적으로 집회에 참가하려던 시민들도 곳곳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날 오후 4시경 한 60대 남성은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서 “왜 경찰이 국민의 주권을 가로막느냐”며 바리게이트를 뚫으려 시도하다 경찰 40여 명에 가로막혔다. 법조계에선 경찰이 버스 차벽을 세워 일반 시민의 통행까지 막은 건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헌법재판소 연구관 출신의 A 변호사는 “방역이란 정당한 목적으로 집회를 제한했더라도 그 방법이 과하지 않았는지는 따져봐야 한다”며 “광화문광장 등 도심 일대를 전부 차벽으로 막고 ‘드라이브스루’ 집회까지 막은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헌재는 2011년 서울광장을 차벽으로 에워싸는 조치에 대해 “개별 집회의 금지나 해산으로는 막을 수 없는 급박하고 중대한 위험이 있는 경우에 취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수단”이라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이소연 always99@donga.com·고도예·김소영 기자}

    • 202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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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절집회 참가자 등 “정부, 위치정보 불법수집”

    지난달 15일 광복절 광화문집회 참가자와 시민 2명이 “정부가 수십만 명의 위치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했다”며 국가와 이동통신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낸다. 28일 원고 측 소송대리인 김형남 변호사에 따르면 A 씨 등 3명은 국가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를 상대로 29일 서울중앙지법에 1인당 100만 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공동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이들 3명은 광화문집회에 참가했던 A 씨와 “자신들은 집회와 상관없이 지나가던 행인”이라고 주장하는 2명이다. 김 변호사는 “이동통신사들이 법적 근거 없이 광화문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의 위치정보를 경찰청에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특별한 규정이 없으면 당사자의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위치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 A 씨 측은 “감염병예방법에선 감염병 환자나 의심자 등에 대해서 위치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원고들이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달 말 이동통신 3사는 광복절 당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광화문광장 주변에서 30분 이상 머문 사람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추출해 중앙방역대책본부에 제출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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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지법, 분당 주민 차량집회 불허… 현직 판사 “기본권 제약” 반론

    정부와 경찰이 다음 달 3일 개천절 차량 행진을 비롯한 모든 형식의 집회를 강력 차단할 방침인 가운데 수도권에서 또 다른 차량 집회를 금지하는 법원의 결정이 나왔다. 하지만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라 하더라도 차량 집회까지 막는 건 국민의 기본권 제약이란 지적도 일고 있다. 수원지법 행정2부(부장판사 서형주)는 26일 ‘분당 서현동 110번지 주민 범대책위원회’가 제기한 차량 행진의 금지 통고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앞서 이 단체는 정부의 신혼희망타운 조성 계획을 철회하라며 차량을 이용한 집회를 신고했으나 경찰이 금지 통고를 내렸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차량을 이용해도 준비나 해산 등의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같은 날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은 서울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차량 행진을 개최했다. 마포유수지 주차장∼서초소방서, 사당 공영주차장∼고속터미널역, 도봉산역 주차장∼신설동역, 신설동역∼왕십리역, 강동 굽은다리역∼강동 공영차고지 등 5개 장소에서 각각 9대 이하, 모두 30여 대의 차량을 이용했다. 이 단체는 개천절에도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광화문광장을 거쳐 서초경찰서까지 차량 200대로 행진하겠다고 신고했지만 경찰의 금지 통고를 받았다. 단체 관계자는 “28일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 기각되면 서울을 20여 개 구역으로 나눠 구역마다 9대 이하의 차량 행진을 신고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집회 ‘쪼개기 신고’는 합법을 가장한 편법을 쓰는 것으로 금지 대상”이라고 반응했다. 정부는 차량 집회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집회 시도 자체를 철저하고 빈틈없이 차단할 것”이라며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단체들은 이제라도 무모한 행위를 멈추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경찰 역시 25일 불법 집회의 차량 운전자는 면허 정지나 취소 등 강력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강경한 대응이 다소 무리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경찰이 (차량 집회에 대해) 이중 삼중 차단을 말하는 것은 정권을 비판할 길목을 막겠다는 것”이라며 “방역에 지장이 없으면 막을 근거가 있나. 법을 잘 지킨다면 그것은 국민의 권리”라고 말했다. 같은 당 성일종 의원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 위배되지 않는 집회라면 원활히 진행되도록 도와주는 게 공권력의 역할”이라 주장했다. 차량 집회를 막을 법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태규 부산지법 부장판사는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도로교통법상 운전면허 취소 조항에 차량 시위가 취소 사유가 된다는 직접적인 규정은 보이지 않는다”며 “신체의 자유, 집회 및 시위의 자유 등 기본권을 제약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글은 현재는 지워진 상태다.김소영 ksy@donga.com·박종민·박상준 기자}

    • 2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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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미애 사퇴하라”…개천절 차량집회 예고 보수단체, 26일 차량 시위

    다음달 3일 개천절에 서울 도심에서 차량을 이용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집회를 열겠다고 한 보수단체가 26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주장하며 차량 행진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 집회는 집합금지 지역이 아니라 허가했으나, 개천절 집회는 해당하는 만큼 어떤 방식의 집회라도 차단하겠단 입장이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은 26일 오후 2시부터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차량 행진’을 개최했다. 마포유수지주차장~서초소방서, 사당공영주차장~고속터미널역, 도봉산역 주차장~신설동역, 신설동역~왕십리역, 강동 굽은다리역~강동 공영차고지 등 5개 장소에서 각각 9대 이하, 모두 30여 대의 차량을 이용했다. 참가자들은 ‘추 장관은 사퇴하라’고 적힌 깃발을 달거나 ‘법치파괴’ ‘국기문란’ 등의 문구를 창문에 붙인 채 운행했다. 해당 단체는 개천절에도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광화문광장을 거쳐 서초경찰서까지 차량 200대로 행진하겠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이는 경찰의 금지 통고를 받았다. 단체 관계자는 “28일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행정법원에 내겠다. 기각되면 서울을 20여개 구역으로 나눠 각 구간마다 9대 이하 차량 행진을 신고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집회 ‘쪼개기 신고’는 합법을 가장한 편법을 쓰는 것이다. 모두 금지 대상”이라고 반응했다. 경기 수원에선 차량 행진 형태의 집회를 허락하지 않는 법원의 결정이 나왔다. 수원지법 행정2부(부장판사 서형주)는 ‘분당 서현동 110번지 주민 범대책위원회’가 제기한 차량 행진 금지 통고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26일 기각 결정을 내렸다. 앞서 해당 단체는 성남시 분당구에 예정된 정부의 신혼희망타운 조성 계획을 철회하라며 차량 99대를 이용한 집회를 신고했지만 경찰이 금지 통고를 내렸다. 재판부는 “차량을 이용한 집회라 하더라도 그 준비나 관리, 해산 등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집회가 긴급히 이뤄져야 할 사정도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0-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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