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주

조동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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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동주 기자입니다.

djc@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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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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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올림픽서 마신 쓴잔이 보약 됐어요”

     “4년 후 도쿄 올림픽에선 꼭 첫 메달을 목에 걸고 싶어요.” 한국 근대5종 여자 선수 사상 처음으로 세계대회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리우 올림픽 국가대표 김선우 선수(20·한국체대·사진)는 19일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선수는 16∼19일 카이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에서 1315점으로 이탈리아의 토그네티(1308점), 벨라루스의 실키나(1302점)를 제치고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근대5종은 펜싱 수영 승마 복합(사격+육상) 종목을 하루에 치러 전체 점수 합계로 순위를 가린다. 김 선수는 스무 살에 처음 출전한 올해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 여성 개인전 사상 가장 높은 14위를 기록했지만 아쉬움이 컸다. 톱10에 들어갈 수 있는 기량인데도 긴장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게 코칭 스태프의 평가다. 그는 “근대5종 경기에서 그토록 많은 관중에게 둘러싸여 경기해 본 건 올림픽이 처음이었다”며 “당시엔 너무 긴장했지만 그 덕에 이번 카이로 대회에선 마인드 컨트롤을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선수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기량을 꽃피울 유망주로 꼽힌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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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0명 탄 난민선 전복… 43명 사망 400여명 실종

     이집트에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선이 전복되면서 최소 43명이 죽고 400여 명이 실종됐다. 난민선에 몰려 탄 600여 명 가운데 구조가 확인된 인원은 154명에 불과해 사망자가 대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북부 지중해 연안도시 로제타에서 정원을 훌쩍 초과한 채 출발한 난민선은 21일 새벽 12해리(22.224km)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에서 균형을 잃고 전복됐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난민 탑승객은 이집트 수단 에리트레아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출신이 대다수였으며 시리아 이라크 등 중동에서 온 이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탈리아로 향하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집트 당국이 밝혔다. 지중해와 맞닿아 있는 이집트와 리비아에는 유럽으로 들어가기 위한 중간 창구로 삼으려는 아프리카와 중동 출신 난민이 몰리고 있다. 올해에만 20만 명이 넘는 난민이 유럽으로 가기 위해 지중해를 건넜다. 특히 이집트에서 이탈리아로 유입되는 난민은 지난해 대비 70% 증가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하지만 낡은 어선 등 작은 배에 정원을 초과해 인파가 몰리다 보니 전복 사고가 종종 벌어지고 있다. 난민 국제기구에 따르면 1∼6월 이렇게 지중해에 빠져 숨진 사람은 2800명이 넘는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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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난민선 전복…최소 43명 사망·400여 명 실종

    이집트에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선이 전복되면서 최소 43명이 죽고 400여 명이 실종됐다. 난민선에 몰려 탄 600여명 가운데 구조가 확인된 인원은 154명에 불과해 사망자가 대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북부 지중해 연안도시 로제타에서 정원을 훌쩍 초과한 채 출발한 난민선은 21일 새벽 12해리(22.224km)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에서 균형을 잃고 전복됐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난민 탑승객은 이집트 수단 에리트리아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출신이 대다수였으며 시리아 이라크 등 중동에서 온 이들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탈리아로 향하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집트 당국이 밝혔다. 지중해와 맞닿아있는 이집트와 리비아에는 유럽으로 들어가기 위한 중간 창구로 삼으려는 아프리카와 중동 출신 난민이 몰리고 있다. 올해에만 20만 명이 넘는 난민이 유럽으로 가기 위해 지중해를 건넜다. 특히 이집트에서 이탈리아로 유입되는 난민은 지난해 대비 70% 증가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하지만 낡은 어선 등 작은 배에 정원을 초과해 인파가 몰리다보니 전복 사고가 종종 벌어지고 있다. 난민 국제기구에 따르면 1~6월 이렇게 지중해에 빠져 숨진 사람은 2800명이 넘는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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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반군 점령 알레포에 또 화학탄

    시리아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알레포 동부 근교에 염소가스가 든 통폭탄이 투하돼 최소 1명이 사망하고 150여 명이 부상했다. 정부군 소행으로 추정된다. BBC는 7일 구호단체 시리아시민방위대(SCD)를 인용해 전날 알레포 인근 수까리 지역 상공에서 헬기가 염소가스가 든 배럴통 최소 4개를 투하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염소가스 폭탄이 투하된 직후 주민들이 집단으로 호흡 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긴급구호대원 이브라힘 알하즈 씨는 “헬기가 배럴통을 떨어뜨린 뒤 숨쉬기가 힘들어졌다”며 “곧바로 소금물을 적신 마스크를 썼다”고 말했다. 알레포 반군지역에서 늘 하얀 헬멧을 쓰고 구호활동을 펼치는 시리아시민방위대는 아이들이 산소마스크를 써야만 호흡할 수 있는 상황을 영상으로 담아 인터넷에 올리며 정부군의 염소가스 공격을 규탄했다. 알레포 동부지역 병원 한 곳에만 아이 37명, 여성 10명을 포함해 71명이 입원 중이고, 그중 임신부를 포함한 10명은 중태다. 이들 옷에선 강한 염소 냄새가 배어 나왔다고 병원 관계자가 전했다. 염소가스를 다량으로 마시면 호흡 곤란과 구토, 메스꺼움 증세가 나타나며 폐가 손상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번 염소가스 폭탄 투하는 시리아 정부군 소행으로 추정되지만 물증은 없다. 앞서 유엔과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지난달 24일 “시리아 정부군이 2014년 4월 21일과 2015년 3월 16일 최소 두 차례 염소가스를 이용한 공격을 펼쳤다”고 발표했지만 시리아 정부군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정부군과 러시아 측은 “반군이 유독가스를 담은 포탄으로 화학전을 펼치고 있다”며 서로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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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레반, 카불서 연쇄테러… 군경 간부 등 25명 사망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반정부 무장단체 탈레반의 연쇄 테러와 총격전으로 군 장성과 경찰 지휘부를 포함해 최소 25명이 죽고 100명 넘게 다쳤다. 탈레반이 성명을 통해 사망자가 최소 58명이라고 발표한 데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테러는 5일 오후 4시경 국방부와 경찰서 건물이 모여 있는 시내 중심가에서 미리 설치해 둔 폭탄이 터지면서 시작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가에서 폭탄이 터지자 시민과 구조대 경찰 등이 순식간에 몰려들었는데, 이 틈을 타 두 번째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사상자가 크게 늘었다. 이 테러로 군 장성 1명과 경찰 지휘부 2명을 포함해 최소 24명이 사망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의 경호대 부대장이 죽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연쇄 테러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오후 11시 반경에는 카불 번화가에 있는 국제구호단체 사무실 앞에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그 직후 총기를 든 괴한 3명이 사무실로 난입해 총격전을 벌이면서 1명이 죽고 6명이 다쳤다. 이들 괴한은 아프간 특수부대와 10시간 넘게 대치하다가 사살됐다. 주변 교통을 모두 차단한 채 이어진 대치 과정에서 외국인 10명을 포함해 42명이 구조됐다고 BBC가 전했다. 탈레반은 국방부 인근 시내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국제구호단체 사무실 총격전에 대해선 아직 테러를 인정한 단체가 나오진 않았지만, 시내 테러를 저지른 탈레반 잔여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테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가 7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아프간 정부 지원 관련 국제회의에서 내린 결정에 탈레반이 불만을 품고 자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의에서 국제사회는 올해 안에 감축 예정이던 아프간 주둔 39개국 병력 1만3000명을 당분간 유지하고, 아프간 정부군 35만 명을 유지하기 위해 2020년까지 매년 50억 달러(약 5조5000억 원)를 분담해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정부도 3년간 매년 4500만 달러씩 지원하기로 했다. 카불에서는 아프간에 적대적인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가 테러 경쟁을 벌이고 있다. 7월 23일 시내에선 IS 테러로 최소 80명이 사망했고, 지난달 24일 아메리칸대에선 인질극이 벌어져 13명이 죽었다. 뉴욕타임스(NYT)는 “탈레반이 상대적으로 많은 보호를 받는 시설들을 반복해서 공격하고 있다. 아프간 치안당국의 행동 패턴을 훤히 꿰뚫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가니 대통령은 “적들이 치안군과 싸울 역량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학교, 사원, 도심, 도로에서 일반 시민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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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카이로에 한국식 포장마차가? 지역 명물 자리잡은 ‘컵밥’

    한국의 길거리 음식인 컵밥이 이집트 카이로 중심가에서 한식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저의 요리사 출신인 양중희 셰프(40)가 올 3월 카이로 중심가 그릭 캠퍼스에 차린 한국식 포장마차 ‘코리포차’는 개업한지 반년이 채지나지 않아 지역 명물로 자리 잡았다. 한류 팬뿐 아니라 한국을 잘 모르는 이집트인도 매일 80여 명이 컵밥 냄새에 이끌려 이곳을 찾는다. 아랍인 입맛에 맞춰 개발한 불고기 컵밥은 이집트 국영방송 나일TV에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찾아간 코리포차에는 이집트인 10여 명이 컵밥을 맛보고 있었다. 포차 앞 유리에 붙어있는 갈색 메뉴판에는 ‘컵밥’ ‘김밥’ ‘떡볶이’ ‘불고기’라는 한글이 검은 붓글씨로 적혀 있었다. TV에선 한국드라마 ‘꽃보다 남자’ 장면과 함께 K-POP이 흘러나왔다. 포차 곳곳에는 현지 팬들이 양 씨가 요리하는 모습을 그려 선물한 캐리커쳐가 여러 개 붙어있었다. 포차 안에서 컵밥 재료를 볶는 양 씨의 하얀 조리복 왼쪽 어깨에는 태극기가 새겨져 있다. 한류 드라마 열풍이 부는 이집트에서 한식이 소개되지 않는 점을 아쉬워한 그는 1년간 연구 끝에 한국식 포차를 선보였다. 양 씨는 2012년 3월부터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저 요리사로 일했다. 2014년 이후에는 주이집트 한국문화원에서 이집트인을 상대로 한식 강좌를 가르쳐왔다. 양 씨가 한국인이 모여 사는 지역이 아니라 시내 중심가에 포차를 연 것은 현지인에게 통해야 한식이 전파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모든 컵밥은 25이집트파운드(약 3250원)로 가격을 낮췄고 메인 메뉴인 불고기 컵밥은 현지식에 맞춰 개량했다. 양 씨는 “이집트는 디저트 문화가 발달해 음식이 달지 않아야 한다는 관념이 있어 불고기 당도를 낮추고 현지 야채를 넣어 이집트 입맛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한국 음식을 그리워하는 이집트 유학생들도 자주 찾는 단골집이 됐다. 두 달 전 이집트에 왔다는 박순양 씨(27)는 “한국 길거리에서 먹던 컵밥과 똑같은 맛이라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카이로=조동주특파원 djc@donga.com}

    • 201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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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500만달러 현상금’ IS 2인자 사망

    ‘이슬람국가(IS)’ 대변인이자 선동의 귀재 아부 무함마드 알 아드나니(39·사진)가 시리아 알레포 주에서 전사했다. 아드나니는 전 세계 ‘외로운 늑대’를 자극해 서방 테러를 촉구하는 IS 홍보 전략을 총괄해 온 인물로, 미국이 현상금 500만 달러(약 56억 원)를 걸고 수배해 왔다. IS는 “아드나니가 알레포 일대에서 작전을 지휘하다 순교했다”며 “삶보다 죽음을 사랑하는 새로운 세대가 서방에 복수할 것”이라고 선전매체 아마끄통신을 통해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IS는 그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망했는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미군이 중앙정보국(CIA)과 협력해 드론 1대로 아드나니가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정밀 타격해 그를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러시아 국방부는 31일 “전날 러시아 전술 폭격기 수호이(Su)-34의 시리아 알레포 공습으로 IS 전투 대원 약 40명이 제거됐는데 그 가운데 아드나니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그의 제거 전공을 놓고 다투는 모양새다. 시리아 출신인 아드나니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반군으로 활동한 첫 외국인 전사이며 IS 창립 멤버라고 BBC가 전했다. IS의 입으로 활동해 온 그는 잔인하기로 유명한 IS 참수 동영상 등 홍보물 제작을 총괄하며 외로운 늑대에게 IS에 투신할 것을 종용해왔다. 올해 프랑스 파리, 벨기에 브뤼셀, 방글라데시 다카 등에서 벌어진 IS 테러를 기획하고 테러범을 고용하는 데도 깊숙이 관여했다. IS 핵심 전략가인 그의 죽음은 터키, 미국, 러시아, 시리아반군, 쿠르드군 등에게 전방위 공격을 받아 이라크, 시리아에서의 장악력이 축소되고 있는 IS의 총체적 난국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권재현 기자}

    • 201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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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따라 IS로 간 백인소년 ‘살인기계’로

    군복을 입은 어린이 5명이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무릎 꿇은 성인 남성 뒤에 나란히 서 있다. 어린이들은 해맑게 웃으며 죄수들의 머리를 툭툭 치더니 권총을 꺼내 들고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는 구호를 외친다. 이어 아무렇지 않은 듯 죄수복 남성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최근 공개한 홍보영상에 등장하는 소년병들 가운데 유일한 백인 소년이 2014년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투신한 영국인 여성 기타리스트 샐리 존스(47)의 아들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존스의 전남편은 소년이 2004년 12월 존스와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 조조가 확실하다고 말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28일 보도했다. 반(反)테러 단체인 퀼리엄재단에 따르면 IS 영토에 영국 어린이 50여 명이 ‘살인 기계’와 다름없는 IS 전사로 육성되고 있다. 존스는 지난해 9월 유엔이 국제 테러범으로 지정한, 사살 대상 20위권 안에 드는 위험인물이다. 영국 동남부 켄트 주 채텀 출신인 존스는 여성 록밴드 ‘크런치’ 멤버로 활동했고 로레알 향수 판매원으로 일하다가 IS에 투신했다. 시리아로 건너간 뒤 주나이드 후세인이라는 IS 디지털 해킹조직 수장과 재혼해 여성 전사를 훈련시키고 유럽 여성들을 ‘지하드 전사의 신부가 되라’며 소셜미디어에서 유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10대 여성에게 ‘여행 경비를 대줄 테니 오라’고 유혹해 시리아 영토로 데려갔다. 올해에는 영국 런던의 부유한 집안 출신인 스물두 살 여대생이 시리아로 건너가는 데 일조했다. 존스는 재혼한 남편이 지난해 시리아 락까에서 무인기 폭격에 숨지자 “남편이 알라의 가장 큰 적에게 죽었다”며 자랑스러워할 만큼 극단주의에 경도됐다. 그는 “다시는 다른 남자를 사랑하지 않겠다”며 “IS 자살폭탄 전사가 돼서 천국을 찾고 싶다”고 트위터에 밝히기도 했다. 또 “시리아에 있는 서양인과 기독교인을 무딘 칼로 참수하고 싶다”고 선동하는 글을 트위터에 여럿 올렸다. 한편 29일 예멘 임시 수도 아덴의 정부군 훈련소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60명 이상이 사망했다. IS는 선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오전 이라크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 인근 지역인 아인 알타므르 결혼식장에서도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5명이 숨졌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이세형 기자}

    • 20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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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시리아내전 본격 개입… 쿠르드軍과 충돌

    터키가 국경지대 ‘이슬람국가(IS)’ 척결을 명분으로 사상 처음으로 시리아 영토로 진격하면서 유프라테스 강 일대가 피로 물들고 있다. 터키가 시리아 내전에 본격 개입하면서 터키와 쿠르드군, 미국과 러시아 등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터키는 당초 명분으로 내걸었던 국경지대 IS를 척결한 이후에도 시리아 영토에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 28일 BBC에 따르면 터키군은 24일 자라블루스로 진격할 때만 해도 탱크가 10여 대에 불과했으나 27일엔 50여 대로 불어났다. IS가 사라진 시리아 국경지대에 쿠르드군이 세력을 확장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터키는 지상군 380여 명을 주둔시키며 유프라테스 강 서쪽으로 넘어온 쿠르드군과 포격전을 벌이고 있다. 터키군이 시리아 국경 너머로 진격한 이후 사흘 만에 처음으로 터키군 사망자가 나왔다. 쿠르드반군은 27일 시리아 북부에서 작전 중인 터키군 탱크 2대를 로켓으로 공격해 병사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고 관영 아나톨루통신이 보도했다. 28일 터키군이 자라블루스 인근 마을들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수십 명이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터키군이 공습한 젭 엘쿠사 마을에서 20명, 알아마네 마을에서 15명 등 모두 35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에 터키군은 공습을 통해 시리아 쿠르드계 민주동맹당(PYD) 대원 25명이 숨졌다며 민간인 희생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미국은 그동안 시리아 내 IS 대응책으로 활용해 온 쿠르드군을 토사구팽(兎死狗烹)하고 터키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24일 터키 앙카라를 방문해 “쿠르드군이 유프라테스 강 동쪽으로 물러가지 않으면 모든 지원을 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터키 쿠데타 배후로 지목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의 송환을 놓고 최근 급속도로 냉각된 양국 관계를 풀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미국을 압박한 영향도 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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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지상군, 시리아 국경 넘어 IS 소탕 작전

    터키 지상군이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국경지대 도시를 진압하기 위해 국경을 건넜다. 터키가 시리아 영토에 지상군을 투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근 유프라테스 강 이름을 따 ‘유프라테스 방패’라 명명된 이번 군사작전에 따라 터키 지상군은 24일 오전 4시부터 1시간 45분 동안 국경에서 1km 남짓 떨어진 시리아 알레포 주 자라불루스의 IS 거점 63곳에 대포와 로켓 224발을 발사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같은 시간 하늘에선 터키군과 미군 주도 연합군이 거점 12곳에 폭격을 퍼부었다. 터키 지상군은 오전 6시경 쑥대밭이 된 도시를 향해 특수부대와 탱크를 진격시키며 국경을 넘었다. 자라불루스는 시리아 북부에서 암약하던 IS가 이달 초 만비즈에서 시리아 쿠르드계 인민수비대(YPG)에 격퇴당해 도주한 곳으로, 터키-시리아 국경지대의 마지막 IS 거점 주요 도시다. 터키의 군사작전은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수도 앙카라를 방문한 날 이뤄졌다. 미국과 터키 공동으로 수행할 이번 작전을 계기로 터키가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의 송환을 두고 첨예화됐던 양국의 갈등이 봉합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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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세계최초로 무인자율주행 군용차 실전배치

    이스라엘이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무인 자율주행 군용 차량을 국경 지역에 실전 배치했다. 전쟁 패러다임이 인간 대 인간의 싸움이 아니라 사람에 의해 원격 조종되는 전쟁용 AI 로봇의 대결로 바뀌어 갈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스라엘군은 7월 중순부터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지구 국경에 운전사 없이 완전 자율 주행하는 군용 차량을 실전 배치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24일 보도했다. 기존 차량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얹은 이 차량은 가자지구 국경 일대를 순찰하며 각종 데이터를 확보해 육·해·공군에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전시에는 사람보다 먼저 전방으로 달려가 안전한 진군 경로를 파악하는 정보수집 활동도 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된 차량은 이전 모델과 달리 장애물을 스스로 피하는 능력을 갖췄다. 차량에 설치된 기관총 등 각종 무기는 아직 원격 조종으로만 작동하지만 기술이 더 발전하면 완전 자동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향후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이집트 등 인근 아랍국가의 국경 지대에도 이 차량을 순차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세계 각국은 사람 대신 로봇이 싸우는 ‘무인(無人) 전쟁’ 기술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미군은 2011년부터 지상전 병력을 무인 형태로 완전 자동화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은 전쟁용 AI 로봇 부대 창설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로봇개발 부문 책임자인 아밀 슈폰드 중령은 “1, 2년 전만 해도 완전 자동 로봇부대는 20~30년 후의 목표로 여겨졌지만 현재 각 부대에 로봇 차량을 고루 배치하는 편성 체제를 준비하고 있을 정도로 개발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카이로=조동주특파원 djc@donga.com}

    • 20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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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와 전쟁 이라크 소년가장 57만명… 배움의 기회 박탈당하고 7, 8세부터 일터 내몰려

    이슬람국가(IS)가 지배하던 팔루자에 사는 11세 이라크 소년 체합은 지난해 아버지가 실종된 후 두 동생과 어머니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아버지는 생사조차 알 수 없다. 이라크 정부군이 운영하는 팔루자 피란민 캠프로 탈출한 가족은 장남인 체합이 매일 길거리에서 채소를 팔아 버는 2000∼3000이라크디나르(약 1900∼2800원)가 유일한 수입이다. 소년의 어머니는 “팔루자에서 모든 걸 잃어버린 우리 가족이 먹고살기 위해 장남이 거리로 나가야 하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IS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라크에는 체합처럼 학교 대신 일터로 끌려가 생계를 책임지는 소년가장이 57만5000명이 넘는다고 알자지라가 23일 보도했다. 전쟁으로 학교의 20%가 문을 닫은 이라크에선 1990년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아이들이 배움의 기회를 박탈당한 채 반강제적으로 일하고 있다. 전국을 강타한 전쟁으로 죽음과 성폭행, 유괴, 강제징집 등의 위험에 처한 아이들이 300만 명이 넘는다. 유엔에 따르면 이런 ‘위기의 아동’은 최근 1년 6개월간 100만 명 이상 늘어났다. 이라크 어린이들이 7, 8세부터 생계를 위해 일터로 내몰려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면서 전쟁이 끝나도 국가의 미래는 밝지 않다. 내일의 주인공인 이들은 독성물질 가득한 화학공장이나 쓰레기 수집장에서 어떤 보호 장비도 없이 장시간 일한다. 어린이들은 갖가지 악조건에서도 터무니없이 적은 급여로 쉽게 부릴 수 있다는 생각에 일부러 어린이만 골라 쓰는 악덕 업주도 많다. 11세 소년 압둘 카림은 5월 이라크 정부군이 IS 거점인 팔루자를 탈환하는 와중에 가족과 함께 도시를 탈출해 피란민 캠프로 왔다. 그의 아버지가 폭격으로 사망하는 바람에 카림은 졸지에 소년가장이 됐다. 그는 캠프에서 빨간 아이스박스를 들고 다니며 탄산음료를 팔아 가족을 부양한다. 카림은 “학교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 우리에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며 “여기서 우리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해 친구들과 놀지도 못한다”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한창 성장할 나이에 전쟁 위협에 늘 노출되다 보니 범죄의 길로 빠지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사회에서 버려진 아이들이 극단주의 사상에 경도돼 무장단체에 투신하거나 살인자나 도둑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유니세프의 이라크 담당 마울리드 와르파 씨는 “오늘의 이라크는 어린이가 살기에 가장 위험한 곳 가운데 하나”라며 “매일 일에 찌든 아이들이 장차 어떻게 자랄지 상상하기 힘들다”며 안타까워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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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과 함께 사는 알레포 아이들 “사람은 다 폭탄 맞아 죽는거야?”

    ‘하늘에선 검은색 헬기 2대가 폭탄을 뿌린다. 지상에는 어린이들의 머리와 팔다리가 각각 뜯겨져 굴러다닌다. 살아남은 아이들의 얼굴은 눈물바다지만 팔과 다리가 잘려 나간 채 죽은 아이는 행복하게 웃고 있다.’ 시리아 알레포에 사는 일곱 살 소년이 그려 자신을 치료해준 의사 자헤르 살룰 씨에게 전해준 그림 속의 장면이다. 살룰 씨는 “죽은 아이는 미소 짓고 산 아이는 울고 있는 장면은 죽는 게 사는 것보다 행복하다고 여기는 시리아 아이들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6년째 극심한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에선 5만 명이 넘는 어린아이가 죽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시리아인권관측소를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최근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폭격이 거세진 알레포에선 이번 달에만 어린이 142명이 죽었다. 흙먼지와 핏자국으로 범벅이 된 채 응급차에 타고 멍한 표정을 짓는 사진으로 세계를 울린 알레포의 5세 소년 옴란 다끄니시의 형 알리(10)도 이 중 한 명이다. 동생이 17일 폭격 당일 찍힌 영상으로 참혹한 알레포의 상징이 돼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동안 형은 20일 부상이 악화돼 숨졌다. 폭격 당시 다른 가족은 집 안에 있었지만 알리는 집 앞에서 놀고 있다가 폭격으로 더 크게 다쳤다. 폭격으로 집을 잃은 옴란과 알리 형제 부모는 임시 거처에서 조문객을 받으면서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보복이 두려워 이름조차 밝히길 거부했다. “우리 죽기 전에 보러 와!” 알레포 인근 아타립에서 남동생과 사는 레임 사디끄 양(16)이 최근 알레포에 사는 삼촌에게 장난기 담아 보낸 자조적 음성메시지다. 그 메시지를 보낸 뒤 남동생 압둘라가 16일 동네 수영장에 가다 폭격을 맞고 죽었다. 다행히 사디크 양은 살아있다. 11세 소년 와심 아자즈는 18일 차 수리점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도우러 집을 나섰다가 폭격으로 즉사했다. 함께 걷던 형 무함마드는 생사를 헤매고 있다. 19일 알레포 병원에 팔이 잘린 채 이송된 세 살배기 아흐메드 무함마드 타디피에게는 의약품이 부족해 초음파 검사 외엔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전쟁 통에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은 평범한 일상이라는 것 자체를 모른다. 공원이나 놀이터, 영화관은 이들이 태어나기 전 이미 다 파괴됐다. 무너진 담벼락이나 천장이 없는 집 같은 망가진 모습이 이들에겐 더 익숙하다. 알레포 어린이들은 장난감이 없어 러시아제 폭탄 잔해를 주우며 여름을 보내고 있다. 알레포 샤라르 구역에서 아내와 아이 6명과 살고 있는 한 남성이 CNN에 전한 육아일기에는 전쟁 중 태어난 다섯 살 꼬마가 자연사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수많은 이웃이 폭격으로 죽어가는 걸 봤기에 사람은 당연히 폭탄을 맞아 죽는 줄 안다. “자연사한 이웃의 장례식에 갔는데 딸이 ‘그 사람은 어느 폭탄에 맞아 죽은 거야?’라며 폭탄 종류 3, 4개를 나열하면서 물어봤다. 자연사했다고 설명하니 딸이 이해를 못하고 혼란스러워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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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결혼식장 자폭테러… 범인은 10대 초반

    터키 동남부 가지안테프 야외 결혼식장에서 20일 10대 미성년자가 자살폭탄 테러를 일으켜 최소 51명이 죽고 69명이 다쳤다. 시리아와의 접경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올해 터키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테러 직후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스탄불 시청 앞에서 한 TV 생중계 연설에서 경찰의 말을 인용해 “테러범은 12∼14세이며 69명의 부상자 가운데 17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다에시(IS를 지칭하는 아랍어식 약자)가 최근 가지안테프에서 세력을 확장하려 한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 안보당국은 앞으로 더욱 강력하게 (IS 퇴치를 위한)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테러는 이날 밤 가지안테프 샤힌베이 지역 길거리에서 쿠르드 전통식으로 열린 야외 결혼식 현장에서 발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가지안테프는 내전 중인 시리아 알레포에서 북쪽으로 95km 떨어진 곳으로 난민캠프가 많고 테러 단체가 활개를 쳐 치안이 불안한 곳이다. 자살폭탄 테러는 결혼식이 끝나갈 때쯤 거리에서 춤을 추며 흥을 만끽하던 이들 사이에서 터져 피해가 더욱 컸다. 현장에 있던 벨리 칸 씨(25)는 “테러 직후 식장은 피와 시신으로 가득했다”며 “앰뷸런스가 최소 20대는 왔다”고 AP통신에 전했다. 신랑과 신부도 현재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범한 결혼식장을 겨냥한 소프트 테러는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가 “향후 6개월 동안 시리아 내전에 적극 개입하겠다”며 “시리아 미래에는 쿠르드 반군이나 IS, 아사드 정권도 없어야 한다”고 밝힌 지 불과 반나절 만에 터졌다. 아직 테러를 자처하는 세력은 없지만 그동안 터키 동남권에서 잇따라 테러를 감행해온 쿠르드노동자당(PKK)보다는 IS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쿠르드계를 대변하는 정당인 인민민주당(HDP)은 성명에서 이번 결혼식은 당원이 관계된 예식이었다며 “이 사건을 규탄하고 공격한 자들을 저주한다”고 밝혔다. 집권 정의개발당(AKP) 소속 가지안테프 지역구 의원인 샤밀 타이야르를 포함한 지역 정치인들도 IS를 용의 세력으로 지목했다고 터키 매체가 전했다. 테러가 발생한 결혼 축하연 장소가 쿠르드계가 많이 거주하는 곳이고, PKK의 경우 민간인이 아니라 군과 경찰, 공공기관을 목표물로 삼는다는 점도 IS가 테러 용의자로 지목되는 이유다. IS는 올해 1월 이스탄불 술탄아흐메트 광장 폭탄 테러(10명 사망)와 6월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자폭테러(45명 사망)의 배후로도 의심받고 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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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조동주]달콤한 혁명, 쓰디쓴 뒷맛

    “또 혁명하면 되지 뭐.” 저녁을 함께 먹던 이집트 남성 아흐메드(가명·34) 씨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이집트 정부가 세금과 물가를 올리고 있는데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까지 벌어지면 살기가 더 팍팍해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경기침체로 극심한 달러난에 몰린 이집트는 최근 IMF로부터 3년간 120억 달러(약 13조2500억 원) 구제금융을 받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집트는 최근 전기요금 담뱃값 유류비 등 생활밀착형 비용을 잇달아 올렸다. 전기요금은 40% 인상한 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또다시 40%를 올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갑에 19이집트파운드(약 2470원)였던 말버러 담배는 30이집트파운드까지 치솟았다. 보조금 덕에 1이집트파운드에 불과한 지하철 요금도 곧 오른다. 12∼14%의 부가가치세도 9월부터 도입된다. 이런 상황에서 IMF 사태까지 맞게 된 이집트 국민은 불안과 불만에 휩싸여 있다. IMF 사태 당시 한국은 역사상 유례없는 금 모으기 운동까지 벌이며 국민들이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했지만 지금 이집트에서 그런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 5년 동안 두 번이나 혁명으로 정권을 퇴진시킨 역사적 경험은 보다 손쉬운 해결책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경제를 살리지 못해 국민의 염원을 이뤄주지 못한 정권엔 혁명의 쓴맛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부 주도의 장기 해결책보단 단기간 분노를 집중시켜 정권을 바꿔버리는 걸 더 쉽게 여기는 게 이집트의 현실이다. 2011년 1월 이웃국가 튀니지에서 흘러온 ‘아랍의 봄’ 열기를 타고 수도 카이로에 군집한 수백만 명이 30년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몰아낼 때만 해도 국민 스스로 민주주의를 쟁취했다는 승리감에 취해 있었다. 민주주의만 갖춰지면 장밋빛 미래가 도래할 거라 기대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국제사회는 혁명을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정작 경제 문제에선 냉정했다. 그동안 나라를 먹여 살렸던 관광과 수에즈 운하 통관 사업은 국제사회의 불안한 시선 속에 수직 낙하했다. 2012년 들어선 최초의 민간인 대통령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은 하루에 정전이 8번 되고 주유소에 기름이 메마르게 만들 만큼 통치 능력에 결함을 드러냈다. 혁명의 단맛을 봤던 이집트 국민은 다음 대통령 선거를 기다리는 대신 새 정부 집권 1년 만에 다시 혁명을 택했다. 아랍의 봄이 무색하게 다시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이 이끄는 군부정권으로 회귀한 것이다. 그사이 나랏빚은 2011년 8000억이집트파운드(약 100조 원)에서 2016년 2조3000억 이집트파운드로 급증했다. 산업 기반이 취약한 이집트는 미국과 유럽 국가의 원조에 의존하다가 세계은행(30억 달러) 아프리카개발은행(15억 달러)에 이어 IMF에까지 손을 내밀었다. IMF는 이집트의 외환보유액(150억 달러)에 준하는 거금을 지원하며 1997년 한국처럼 잔혹한 구조개혁을 요구했다. 이집트 군부정권이 국민 지지의 버팀목으로 삼아온 전기 유류 수도 철도 등 각종 정부 보조금을 대거 삭감하고 여러 세금을 신설하라는 조건이 뒤따랐다. 아무리 외국 원조를 당연시해 원금을 제대로 갚는 데 익숙지 않은 이집트라 해도 ‘피도 눈물도 없는’ IMF의 구제금융만큼은 입을 싹 닦기 어려울 거란 관측이 많다. 지금도 젊은층에게선 ‘혁명하거나 다른 나라로 이민가고 싶다’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는 판국에 IMF 사태가 본격화하면 정국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달콤했던 혁명의 열매는 어느새 쓰디쓴 맛만 남겼다. 조동주 카이로 특파원 djc@donga.com}

    • 201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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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비상사태’ 터키, 스마트폰 불신검문…메신저 설치해도 체포

    터키 쿠데타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75)에게 터키 검찰이 16일 2회 종신형과 징역 1900년을 구형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번 구형은 검찰이 수사 중인 쿠데타 혐의와는 별개로, 지난해 9월 귈렌 일당이 헌정 질서를 파괴하려고 무장 테러조직을 운영하며 기업으로부터 받아낸 자금을 미국으로 불법 송금한 혐의 등에 대한 것이다. 터키는 2004년 유럽연합(EU)에 가입하기 위한 사전 절차로 사형제를 폐지해 중복 종신형이 최고형이다. 터키 서부 우샤크 주 검찰은 2527장에 달하는 공소장에서 귈렌을 포함한 112명의 혐의를 낱낱이 적시했다. 검찰은 귈렌이 정부기관과 정보기관에 암약하는 귈렌 세력을 이용해 재단 사립학교 회사 학생기숙사 미디어 등 각종 수단을 통해 무력으로 헌정 질서를 파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부라는 명목으로 기업들에게 받아낸 돈을 아랍에미레이트(UAE) 남아프리카공화국 튀지니 모로코 요르단 독일 등의 은행을 통해 미국으로 불법 송금한 혐의도 적용했다. 귈렌은 이번 사건 혐의와 쿠데타 혐의를 줄곧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한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터키 경찰에게 휴대전화 불심검문 권한을 부여한 이후 왓츠앱 카카오톡 라인 틱톡 탱고 바이버 등 스마트폰 메신저를 설치했다는 이유로 수백 명이 불심검문을 당해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쿠데타 모의 세력이 중동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쓰이는 메신저 왓츠앱을 통해 작전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탓에 메신저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트위터에서 터키 정부를 비판하는 트윗으로 팔로워 100만 명이 넘을 만큼 인기가 많은 ‘푸앗 아브니’를 팔로우하거나 그의 글을 리트윗해도 체포될 수 있다. 터키 이스탄불에 거주하는 교민 이모 씨는 기자에게 “스마트폰으로 메신저를 자주 이용하는 한국인이 터키를 여행할 때 불심검문을 주의해야 한다”며 “점점 북한 같아지는 터키 모습에 숨이 막힌다”고 전했다. 쿠데타 직후 한국 외교부가 터키에 발령한 특별여행주의보는 31일까지 연장된 상태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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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장병 아프간 영아 살린 ‘페북의 기적’

    선천적 심장병으로 수술이 시급한 아프가니스탄의 14개월 된 영아를 살리기 위해 페이스북(페북)에서 뭉친 지구촌 생면부지들이 기적을 만들어냈다. 파키스탄에 사는 아프간 출신의 남자아이 예히아 군(사진)을 위해 페북에서 꼬리를 물고 연결된 이들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생명을 구하자는 뜻만으로 하나가 됐다. 14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예히아 군은 심장에 구멍이 2개가 난 선천성 질환으로 수술이 급했지만 아이 부모는 수술비 7000달러(약 770만 원)를 마련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부모는 4월 가족 결혼식차 아프간 잘랄라바드에 갔다가 예히아 군 삼촌인 영어교사 파르하드 자히르 씨(29)를 만나 사정을 털어놨는데, 이 삼촌의 페북이 예히아 군의 목숨을 살렸다. 자히르 씨는 페북 친구이자 2012년 참여했던 아프간 교사훈련 프로젝트 책임자인 이스라엘인 무스만 씨(69·여)에게 조카 사진과 함께 구호의 메시지를 보냈다. 만난 적은 없지만 평소 페북에 친절하게 댓글을 달아주곤 했던 기억에 매달린 것이다. 무스만 씨는 예전에 CNN에서 얼핏 봤던 이스라엘의 어린이 심장병 치료단체 ‘세이브 어 차일즈 하트(Save a Child‘s Heart)’의 사이먼 피셔 대표에게 페북 메시지로 예히아 군의 사연을 알렸다. 아프간과 이스라엘은 외교관계가 없었지만 이 단체는 흔쾌히 무료 수술을 해주겠다고 답했다. 예히아 군과 아버지를 위한 이스라엘 입국 비자도 받아줬다. 예히아 가족이 있는 파키스탄에서 이스라엘로 가려면 터키를 경유해야 했다. 예히아 군 삼촌이 아프간 수도 카불에 있는 터키대사관을 직접 찾아가 겨우 터키 외교관의 e메일 주소를 받아냈지만 별 진전이 없었다. 이 사연을 들은 무스만 씨는 아프간에서 구호활동을 오래 해 터키대사관과도 친분이 있는 이란계 미국인 패리 모이니 씨에게 도움의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에 사는 모이니 씨가 직접 본 적 없는 예히아 군을 위해 쓴 감동적인 편지에 터키대사관은 하루 만에 입국 비자를 내줬다. 예히아 군과 아버지는 우여곡절 끝에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도시 홀론의 울프슨메디컬센터에 도착했지만 통역이 걸림돌이었다. 아이 아버지가 쓰는 우르두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이번에도 페북이 통했다. 소식을 전해들은 삼촌이 페북으로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인도 출신 이민자 마이클 데이비슨 씨(70)를 찾아내 통역을 부탁했다. 데이비슨 씨는 흔쾌히 병원으로 왔다. 혼자 아들을 데리고 이스라엘에 온 아버지는 페북을 통해 뭉친 ‘새로운 가족들’의 응원을 받으며 8시간에 걸친 아들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는 장면을 지켜봤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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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무기로 부활한 ‘히틀러의 지뢰’

    이집트와 리비아 지역의 ‘이슬람국가(IS)’ 무장세력이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군과 영국군이 격전을 벌이며 사하라 사막에 묻어둔 지뢰를 캐내 사제 폭탄을 만드는 데 쓰고 있다. 1940년대 독일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무기가 2016년 IS에 의해 부활해 지구촌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이집트의 사막 지뢰 제거 작업을 이끌었던 파티 엘 샤즐리 전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는 IS가 1940년대 사하라 사막에 묻힌 지뢰를 캐내 사제 폭탄으로 재활용한 사례가 10건이 넘는다고 말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12일 보도했다. 샤즐리 전 대사는 IS가 올 3월 이집트 홍해 지역에서 군인 5명을 죽인 테러도 2차 대전 당시 매설된 지뢰를 개조해 만든 폭탄으로 감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지뢰밭인 이집트 사하라 사막에는 전 세계 지뢰 1억1000만여 개 중 2300만여 개(약 20%)가 묻혀 있다. 이 중 1750만여 개가 1940년대 나치군이 심은 지뢰로 알려졌다. 사하라 사막에 묻힌 지뢰는 이집트 북부에서 활동해 온 반정부 무장단체가 2004년 시나이 반도 북부 도시 타바의 리조트에서 34명을 죽인 테러에 처음 쓰였는데, IS가 2014년 이 일대를 장악한 이후 적극적으로 지뢰 캐내기에 나섰다는 게 샤즐리 전 대사의 설명이다. IS는 리비아 동부 국경지대인 이집트의 마르사마트루흐에서 무기를 조달하기 위해 현지인 가이드를 고용한 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다니며 70여 년 전 지뢰를 캐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일부 가난한 원주민은 직접 지뢰를 캐 무기 암시장에 팔기도 한다. 지뢰가 묻힌 사하라 사막 일대는 군인조차 기피하는 곳이라 IS의 피난처로도 활용되고 있다. IS는 리비아에서 밀수한 총기를 숨겨두는 데 지뢰 사막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집트 당국은 지뢰탐지기 700여 개를 미국에서 지원받아 1981년부터 지뢰 300여만 개를 제거했지만 여전히 2000만 개 가까운 지뢰가 묻혀 있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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