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하

주성하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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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사이트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http://nambukstory.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zsh75@donga.com

취재분야

2025-11-18~2025-12-18
남북한 관계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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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7%
경제일반3%
  • [단독]北 “식량 자체 해결하라” 공장에 땅 배분

    북한이 올봄부터 협동농장 토지를 각 공장 기업소에 분양한 뒤 농사를 지어 식량을 해결하도록 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이 16일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협동농장 토지 중 비옥도가 낮거나 방치된 땅을 해당 지역 공장에 종업원 수에 맞춰 분양한 뒤 파종부터 수확에 이르기까지 전부를 위임했다. 비옥한 토지는 농민들이 계속 농사짓도록 했다. 노동자 1인당 분양 면적은 해당 토지에서 예상되는 수확량이 생산자의 1년분 배급량과 맞먹게끔 정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가령 노동자 1인당 1일 표준배급량이 600g일 경우 이 노동자는 1년에 219kg을 배급받게 된다. 이 공장이 지정받은 농장의 1평(3.3m²)당 평균 곡물생산량이 1kg이면 해당 공장은 노동자 1인당 약 200평의 토지를 분양받는 것이다. 하지만 당국이 예상 수확량을 해당 농장의 비옥한 토지 생산량에 맞추어 책정하는 바람에 노동자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탈북지식인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공장에서 생산한 양곡을 협동농장 생산량에 포함시키는 대신 해당 공장엔 생산량을 돈으로 환산해 지불하는 방식을 도입했다”고 15일 전했다. 이를 미루어볼 때 북한은 노동자들이 생산한 양곡을 직접 소비하도록 하는 현물 분배 방식과 생산량만큼 돈을 지불하는 현금 분배 방식을 동시에 도입해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으로 보인다. 공장 노동자들에게 돈을 주는 경우 식량은 국가 배급소에서 사게 할 수 있다. 새 정책은 대다수 공장의 가동이 중단돼 할 일이 없는 노동자들을 사실상 농민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6·28 방침을 통해 도입하기로 한 가족단위 경작제도도 시범적으로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올해부터 가족단위 경작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는 내용은 동아일보가 지난해 6월 26일과 9월 25일 단독 보도한 바 있다. NK지식인연대는 “가족 구성원 중 농민이 많은 경우는 가족끼리, 농민이 적은 경우는 분조 단위로 농사를 짓게 한다”며 “대신 농작물은 국가에서 지정한 것만 심게 한다”고 전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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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클럽, 한미동맹 60주년 세미나

    전현직 미주 특파원 모임인 한미클럽(회장 봉두완)은 1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KEI) 콘퍼런스룸에서 KEI와 공동 개최한 세미나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동맹 60주년을 맞은 한미 관계와 양국 대북 정책의 나아갈 방향을 토론했다. 최영진 주미 대사는 축사에서 “양국 동맹이나 대북 정책, 경제 관계 등의 측면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아주 성공적이었으며 새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찬순 전 동아일보 워싱턴 특파원(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논의는 한국 안전 보장 측면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양국 간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에서의 핵연료 재처리 이슈도 기술적으로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찬 전 연합뉴스 특파원(전 연합뉴스·연합TV 사장)은 “채찍과 당근 두 가지 방안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대북정책을 고민해야 한다”며 ‘창조적 대북 정책’을 주문했다. 한반도 전문가인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이사장,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지낸 에번스 리비어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도 토론자로 참석했다.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 201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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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젤리나 졸리 “양쪽 유방 절제-재건술 받았다” 고백

    할리우드 톱스타 앤젤리나 졸리(38·사진)가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 최근 양쪽 유방 절제술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졸리는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에 실린 ‘내 의학적 선택’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자신에게 유방암과 난소암 위험 인자가 있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유방 절제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BRCA1으로 알려진 유전자 때문에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7%였고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50%에 이르렀다”며 “이번 수술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5%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졸리의 어머니인 배우 마르셀린 버트란드는 난소암에 걸려 2007년 57세로 사망했다. 졸리는 “난소암 위험인자보다 유방암 위험인자가 더 심각했고 수술도 상대적으로 더 복잡해 유방 수술부터 먼저 했다”고 설명했다. 또 2차례의 유방 절제술을 받고 이후 세 번째 수술로 유방 재건술도 받았다며 최근의 발전된 의학기술로 인해 그 결과가 아름답다고 강조했다. 섹시함의 아이콘으로 여성성을 강조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온 졸리는 “(이번 수술로 인해) 여성성을 조금도 잃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성성을 결코 해치지 않는 강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아이들이 엄마를 유방암으로 잃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의학 검진의 발달로 여성들이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 유방 절제술을 받는 사례가 해외에서 늘어나고 있지만 졸리처럼 유명하고 젊은 스타가 이 같은 수술을 받고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지금껏 치료 과정을 숨겼지만 다른 여성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내가 겪은 일을 공개하기로 결심했다”고 신문에 기고한 동기를 설명했다. 졸리는 “2월 2일 치료를 시작해 지난달 27일 마칠 때까지 브래드 피트가 모든 순간을 함께했다”며 “다정하고 배려심이 많은 피트 같은 파트너가 있어 난 정말 운이 좋다”고 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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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대 장정남을 인민무력부장에… 김정은 ‘軍수뇌 밀어내기’

    북한이 한국의 국방장관 격인 인민무력부장을 75세인 김격식에서 50대의 소장파 장정남 상장(한국의 중장급)으로 교체한 사실이 13일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부인 이설주의 인민내무군 협주단 공연 관람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이 대동한 인민무력부장을 장정남으로 소개했다. 4일만 해도 조선중앙통신은 인민무력부장을 김격식으로 호명했다. 따라서 최근 열흘 사이에 인민무력부장이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 2002년 4월 소장(한국의 준장급)으로 진급한 장정남은 2011년 11월 중장으로 승진했으며 최근 상장으로 진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까지 강원도 최전방 지역을 맡는 인민군 제1군단장을 지냈다. 지난해 10월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노크 귀순’ 사건 때 한국으로 넘어온 병사가 북한군 1군단 소속이었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주도했던 북한 군부의 대표적 강경파 김격식 전 부장은 지난해 10월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된 후 약 7개월 만에 물러났다.○ 세대교체의 서막인가 장정남이 인민무력부장으로 임명된 것은 단순한 직책 변동을 넘어서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군부 최고위직이던 인민무력부장은 총정치국장과 총참모장의 자리가 더 중시되면서 군부 내 서열 3위 정도로 위상이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대외적으로 북한군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자리다. 그동안 군 장성들에겐 사실상 정년이 없어 계급 인플레가 심했다. 지난해까지 북한군 대장 위의 특수한 계급인 차수는 9명. 대장은 수십 명, 상장 중장까지 치면 수백 명에 이르러 중장이라 하더라도 사실상 한국의 준장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2년 전만 해도 중장이던 장 부장이 인민무력부장이 된 것은 한국으로 치면 준장이 2년 만에 국방장관까지 오른 셈으로 ‘파격 중의 파격’이라 할 수 있다. 김정은의 신임이 두텁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불과 50대인 장 부장이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됨에 따라 나이로나 경력으로나 훨씬 위인 장 부장의 군 선배 수백 명이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밖에 없다. 그의 인민무력부장 임명은 북한군 세대교체의 신호탄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장성 수백 명이 물러나면 군이 국가의 모든 권력을 좌지우지했던 김정일 시대의 선군정치가 종말을 맞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김 씨 일가의 군부 장악력 커지나 김정은이 자신의 후견자인 고모 김경희나 장성택과 상의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장 씨를 무력부장에 임명했다고 보긴 어렵다. 김경희와 장성택이 현재 북한군 대장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는 수십 명의 대장 중 한 명이지만, 장 부장 임명을 시작으로 군부 고위층을 정리하면 김경희와 장성택은 자연스럽게 군부 내 최고 실권자로 자리를 굳히는 셈이다. 북한군에 대한 김정은의 지배력도 더 굳건해질 수 있다. 북한의 경제개혁을 반발해온 군 수뇌부가 정리되면 김정은이 자신의 의도대로 체제 변화를 이끄는 것도 훨씬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올 1분기(1∼3월)에 주도했던 대내외 강경정책이 군 수뇌부를 몰락시킨 빌미가 됐을 가능성도 크다. 북한은 2월 핵실험을 계기로 한국과 미국을 향해 도발하고 위협하면서 개성공단을 폐쇄했다. 내부적으로 준전시에 해당하는 동원령을 내렸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김정은이 군부 강경파에게 힘을 실어줬지만 별 효과가 없음을 깨달았을 수도 있다. 3월 군부대를 9번 방문했던 김정은은 4월에는 단 한 차례도 방문하지 않았다. 군부대 방문 때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던 장성택은 4월 김정은 공식행사 10번 중 9번을 수행했다. 군부와 장성택의 위상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의 불안정성은 더욱 증가 북한은 최근 전방을 담당하는 군단장을 모두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전방군단은 총 4개로 휴전선을 따라 서해에서 동해 방향으로 4, 2, 5, 1군단 순서로 배치돼 있다. 서해 5도와 황해도를 담당하며 연평도 포격사건을 일으켰던 4군단장은 변영선에서 이성국 상장으로 교체됐다. 변영선은 중부전선을 담당하는 5군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5군단장 자리를 내준 이영길은 총참모부 작전국장으로 승진했다. 작전국장은 총참모장을 보좌해 실제 군사작전을 담당하는 핵심 참모다. 작전국장을 맡았던 최부일은 인민보안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과 수도권 등 가장 민감한 지역을 담당하는 2군단장은 김형룡에서 제3의 인물로 교체됐다. 김정은의 대대적인 군인사가 북한의 최대 기득권층인 군부에 칼을 뽑은 것이라면 집권 이후 최대의 도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 체제의 불안정성도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많다. 장성들이 쿠데타를 일으킬 가능성은 낮지만 망명 등 돌출행동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능력 대신 김정은과의 친밀도에 따라 벼락 진급을 하면 군의 사기도 크게 저하될 수밖에 없다. 벼락 진급한 군인이 성과를 만들려 하는 과정에서 대남도발을 할 수도 있다.주성하·조숭호 기자 zsh75@donga.com}

    • 201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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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의 생환 뒤엔 ‘신의 선물’ 있었다

    1120명의 생명을 앗아간 참혹한 건물 붕괴 현장에서 하늘은 한 생명에게 생존의 기적을 허락했다. 지난달 24일 붕괴된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사고현장에서 17일 만에 구조된 19세 여성 레슈마 베굼 씨가 기적의 주인공이다. 베굼 씨는 8층 건물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2층 계단에서 뛰어 내려오다가 붕괴 순간을 맞았다. 하지만 머리카락만 잔해 더미에 끼었을 뿐 다른 상처는 없었다. 그가 갇힌 공간은 서 있을 수 있을 정도의 높이였다. 특히 신이 그를 위해 마련한 선물인 듯 손이 닿는 주변엔 점심용 간식박스와 생수병까지 있었다. 베굼 씨는 구출 이틀 전까지 간식을 먹었으며 물이 떨어졌을 땐 파이프로 흘러내린 빗물을 마셨다. 무너진 건물 안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크기의 공간이 그에게 허락돼 있었던 것. 그는 며칠 전부터 구조대의 작업 소음을 들었다. 파이프를 힘껏 두드렸지만 중장비의 소음에 가냘픈 구조요청은 묻혔다. 그러다가 매몰된 지 408시간 만인 10일 드디어 한 구조대원이 철 파이프를 두드리는 희미한 소리를 들었다. 마지막 생존자가 발견된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12일간 섭씨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로 인해 형체를 구분하기 어려운 부패한 시신만 발견돼 구조대도 희망을 내려놓은 상태였다.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가 들리자 구조대는 즉각 중장비를 세운 뒤 망치와 정으로 통로를 만들기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한 여성 생존자를 구출하던 중 그라인더가 일으킨 불꽃으로 가스가 폭발해 여성과 구조대원 모두 사망한 아픈 기억이 있었던 터라 최대한 조심스럽게 길을 만들었다. 40여 분 뒤 건물 잔해에 갇혔던 여성이 먼지를 뒤집어쓴 채 모습을 드러냈다. 사람들은 “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며 눈물을 흘렸다. 의료진은 베굼 씨가 신장 기능이 쇠약해졌지만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굼 씨는 방글라데시 북부의 한 마을에서 태어나 16세에 결혼해 자녀를 낳았지만 남편이 도망간 뒤 홀로 다카에 와서 취직했다. 월급은 50∼60달러(약 5만5400∼6만6500원). 이제 그는 ‘방글라데시 생명과 희망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때는 당시 19세이던 박승현 씨(여)가 17일 만에 구조됐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3-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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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20대 교통여경이 김정은 암살 막았다?…돌연 '영웅' 칭호

    북한이 평양의 여성 교통경찰대원에게 “불의의 정황 속에서 혁명의 수뇌부를 결사 옹위했다”며 영웅 칭호를 수여해 그 ‘속사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호등이 없는 사거리 등에서 교통 질서유지 활동을 하는 여성이 ‘혁명의 수뇌부를 옹위했다’는 것이 선뜻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혁명의 수뇌부는 김정은을 의미한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5일 오후 8시 메인 뉴스의 첫 보도로 “불의의 정황 속에서 수령결사옹위의 영웅적 희생정신을 발휘해 혁명의 수뇌부의 안전을 결사 보위한 리경심 동지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웅칭호와 함께 국기훈장 1급을 수여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6일과 7일 잇따라 이 씨의 화선입당(특출한 공로를 세운 자를 심사 없이 즉각 노동당에 입당시키는 것)과 영웅 메달 수여식 등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방송은 평양시 인민보안국 교통지휘대 지구대 대원인 이경심 씨를 전국이 따라 배워야 할 ‘시대의 영웅’으로 홍보하고 있다. 북한은 ‘불의의 위급한 정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이 씨가 교통경찰임을 감안할 때 그가 김정은의 차량이 위험에 빠진 순간 목숨을 내건 용기로 이 상황을 수습했다는 추정이 유력하다. 일단 김정은이 탄 차량이 교통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유력하지만, 이것이 교통사고로 은폐된 암살 시도였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정은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수시로 동정이 보도되던 김정은이 북한이 한반도의 위기지수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던 4월 초에 갑자기 2주 동안이나 행적이 묘연해 의문이 증폭된 바 있다. 이 씨의 근무지는 평양 모란봉구역 인민군교예극장 앞 사거리다. 이곳은 중앙당 청사와 김정은의 저택에서 불과 몇 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김정은이 수시로 지나다니는 길목이다. 공교롭게도 이곳은 2006년 9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타고 있던 S600벤츠 승용차가 폐차될 정도로 교통사고를 당하고 장 부위원장의 허리도 크게 다친 곳이다. 당시 북한군 트럭이 장 씨의 차를 뒤에서 받았다. 이 때문에 당시 교통사고가 장 씨에 대한 암살 시도였다는 소문이 평양에 퍼지기도 했다. 김정은의 차량은 이동 시 주변 교통까지 차단시킬 정도의 최고 경호를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수많은 경호원들을 제치고 거리에서 교통수신호를 전달하던 교통경찰이 상황을 수습했다는 점은 의문이다. 공화국 영웅은 북한의 훈장 중 최고등급으로 살아서 받기는 매우 힘들다. 더구나 결혼 전인 20대 젊은 여성이 영웅칭호를 받고 전국의 귀감으로 내세워지는 것은 웬만한 공적으로 불가능하며 김정은이 직접 지시를 하지 않고서는 생각하기 어렵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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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서 여성 3명 10년간 납치-감금… 범인은 옆동네 3형제

    미국에서 10, 20대 나이에 실종됐던 여성 3명이 10년가량 감금돼 있다 뒤늦게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CNN방송 등 미국 언론은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경찰이 시내 중심가의 한 가옥에서 2002년부터 2004년 사이 실종됐던 여성 3명을 찾았다고 6일 보도했다. 피해 여성 3명이 감금됐던 주택은 납치 실종된 곳에서 불과 몇 km 떨어진 한동네여서 충격이 더했다. 이날 오후 실종 여성 중 한 명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이웃 주민 찰스 램지 씨였다. 그는 “길을 걸어가는데 한 여성이 비명을 지르며 문을 발로 쾅쾅 걷어차고 있었다”고 말했다. 램지 씨가 다가가자 이 여성은 겨우 손이 빠져나올 만큼 열린 문틈으로 자신이 납치 감금돼 있으니 도와달라고 소리쳤다. 램지 씨의 도움으로 문을 열고 빠져나온 이 여인은 곧장 옆집으로 달려가 911에 신고했다. 이 여성은 17세 생일을 하루 앞둔 2003년 4월 21일 패스트푸드점 버거킹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됐던 어맨다 베리 씨(27)였다. 베리 씨의 모친은 딸이 사라진 충격으로 2006년 47세에 세상을 떴다. 베리 씨는 경찰에 “다른 여성 2명도 갇혀 있으니 납치범이 돌아오기 전에 빨리 구해 달라”고 말했다. 전화를 받고 곧바로 출동한 경찰은 베리 씨가 탈출한 집에서 또 다른 실종 여성인 지나 디지저스 씨(23)와 미셸 나이트 씨(32)를 찾았다. 디지저스 씨는 14세 때인 2004년 4월 2일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중 사라졌다. 나이트 씨는 21세 때인 2002년 8월 23일 사촌 집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 실종된 베리 씨와 디지저스 씨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수차례 언론에 보도됐다. 올 1월에는 한 교도소 수감 죄수가 실종된 베리 씨의 시체에 대한 가짜 매장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4년 6개월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나이트 씨는 경찰이 그가 가출했을 것으로 추정해 크게 보도되지 않았다. 경찰은 세 여성을 납치 감금한 혐의로 납치 피해자가 갇혀 있던 집의 주인인 히스패닉계의 아리엘 카스트로 씨(52) 3형제를 체포했다. 카스트로 씨의 형(54)과 동생(50)은 이웃에 살고 있었다. 카스트로 씨의 이웃들은 그가 선량한 학교 버스 운전사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체포될 당시에는 학교 버스 운전사 일은 그만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은 카스트로 씨가 이웃과도 전혀 이상한 점 없이 어울렸으며 기타도 잘 치던 평범한 동네 이웃이었다고 증언했다. 감금된 여성들을 구출했던 램지 씨도 “카스트로 씨와 평소 바비큐도 함께 해 먹던 사이였지만 전혀 낌새를 못 챘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카스트로 씨가 납치한 여성들과 면식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용의자의 삼촌인 카에사르 카스트로 씨는 “우리 집안과 디지저스 집안 사람들은 같이 컸다”고 말했다.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들을 조사하고 있지만 조사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실종 여성들이 감금돼 어떻게 10년 동안이나 철저히 외부와 격리돼 있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적잖은 의문이 남는다. 이들이 갇혀 있었던 저택은 대로변에 있었으며 옆집과도 바로 붙어 있고 높은 울타리도 없었다. 아직 주택 내부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감금된 여성들이 10년 동안 외부에 도움을 청할 기회가 없었는지는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베리 씨는 경찰에 전화하면서 “내가 10년 동안 뉴스에 계속 나왔던 사람”이라고 밝혀 감금돼 있는 동안 자신의 실종을 언론이 크게 다뤄 왔다는 점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현재 구출된 세 여인은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고 있으며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베리 씨가 탈출할 때 자신의 딸(6)을 데리고 나왔다고 밝혔다. 딸은 베리 씨가 성폭행을 당해 낳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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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붕괴 시간문제… 한국도 北인권개선 동참을”

    “독재자들이 자국민을 억압하는 이유는 정권이 불안정하고 흔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안감이 커질수록 독재의 강도는 높아지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체제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듭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북한의 붕괴는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칼 거슈먼 미국 전국민주주의기금(NED) 회장(70)은 2일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최근 10년 동안 북한 주민이 외부세계에 눈을 뜨고 깨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많은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거슈먼 회장은 NED 회장으로 취임한 1984년 이후 30년 가까이 전 세계 수많은 국가의 민주화 과정을 지켜보며 직접 지원했다. 미얀마 쿠바 등 독재국가의 변화 과정에 NED의 자금 지원을 받은 단체가 큰 활약을 했고 재스민 혁명 때도 마찬가지였다. 거슈먼 회장은 “1996년 북한 인권을 조사한 한국 북한인권시민연합의 보고서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고 1999년부터 북한 인권활동 후원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 공로로 거슈먼 회장은 지난해 큰 공로를 세운 외국인에게 한국 정부가 수여하는 수교훈장 흥인장(興仁章)을 받았다. 최근엔 북한 장마당(시장)의 변화를 추적하는 프로젝트도 벌이고 있다. 오랫동안 북한을 지켜보고 수많은 탈북자를 만난 거슈먼 회장이지만 최근 한글로도 출판된 ‘14호 수용소 탈출’의 주인공 신동혁 씨의 증언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새로운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되고 억압적인 정권이다. 나의 가장 큰 관심사 역시 북한의 변화”라고 말했다. 그가 매년 서울에 찾아오는 이유도 북한 인권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려는 목적 때문이다. “1990년대 말만 해도 북한의 인권 문제는 이슈가 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국제적 차원의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유엔에 북한인권특사직이 신설되고 탈북자 2만5000명 시대가 열리고 이들이 스스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나선 것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우리는 이런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북한 인권 발전사를 논할 때 NED는 빠뜨릴 수 없는 단체다. 1983년 창립된 비영리단체인 NED는 미 국무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90여 개국의 1400여 개 민주화 및 인권 관련 단체와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해 왔다. 1년 예산만도 1억 달러(약 1095억 원)가 넘는 NED는 미 국무부 인권노동국(DRL)과 함께 탈북자 단체를 비롯한 북한인권단체의 가장 큰 재정적 후원자였다. 하지만 3월 미국의 자동예산삭감 조치인 시퀘스터가 발동되면서 그 불똥이 국내 북한인권단체에까지 튀었다. 한때 350만 달러(약 38억 원)에 이르던 DRL의 지원금은 내년부터 중단되며 100만 달러(약 10억 원)가 넘던 NED의 지원도 약 15% 삭감된다. 김정은 체제의 출범과 핵실험으로 북한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는 시점이 정작 북한인권단체에는 암흑기의 시작이 된 것. 거슈먼 회장은 북한인권단체의 생존을 위해 한국 국민과 정부,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금까지 북한 인권 활동은 미국의 후원에 크게 의존해 왔습니다. 하지만 인권은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입니다. 민주화의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한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때 북한의 긍정적 변화도 빨라질 것입니다. NED도 최선을 다해 북한 인권 개선 운동을 지원할 것입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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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주성하]“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전하”

    북한이 세습왕조를 따라 배우기로 했다면 적어도 공부는 제대로 해야 한다. 왕조가 흥할 때는 왕의 말이라도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전하…”라며 제동을 거는 신하가 있었다. 신하들이 목청 돋우어 “지당하신 말씀이옵니다”만 외치면 그 왕조는 망했다. 이건 수천 년 역사가 증명해준 진리다. 현재 북한 왕조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아뢰옵기 황송하오나”를 외치는 충신이 없다는 점이다. 수십 년 전에 이미 수용소에서 흔적 없이 사라졌다. 남은 자들은 “지당하신 말씀이옵니다”는 당연하고, “소인들은 경지를 헤아릴 바 없는 위대하고 비범하고 천재적이고…”를 자다 깨도 줄줄 욀 줄 아는 간신뿐이다. 그들이 터무니없는 아첨만 떨다 보니 김씨 3대는 우주와 태양과 신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갔고, 찬양의 수식어만 수천 가지나 된다. 북한 왕조에선 과격한 충성심 표현은 표창감이지만, 남보다 못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살아남으려면 옆의 신하가 박수를 칠 때 나는 발까지 구르며 박수쳐야 된다. 그 경쟁에서 재주 부려 살아남은 간신들 탓에 북한이 저 모양으로 망조가 든 것이다. 그나마 북한이 망하는 속도를 조금 더 늦추려면 왕에게 균형 감각이 있어야 한다. 20대부터 정치판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노회한 김정일에겐 득실을 따지는 감각이 어느 정도 있었다. “전하, 최고 존엄을 모독하는 자들을 절대로 용서치 마옵소서”라고 간신들이 아무리 아부해도 김정일이 머릿속 주판을 튕긴 뒤 “놔둬라” 하고 한마디 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젊은 김정은에겐 그게 보이지 않는다. 남보다 한술 더 뜨는 게 생활화된 간신들이 새 왕에 대한 충성을 증명하려고 “전하, 담력과 배짱을 보여 주소서” “원수들을 벌벌 떨게 하소서” 하며 주청(奏請)하는 대로 끌려가는 형국이다. 지금 북에선 왕별 박은 인간들의 목소리가 가장 높다. 17세 때부터 군에서 평생 충성을 주입받으며 외골수로 단순무식하게 살아온 이들은 간신보단 오히려 맹목적인 광신도에 가깝다. 충성과 배짱이란 눈금밖에 없는 잣대로 세상을 재단하고, 수틀리면 개성공단이 아니라 온 나라도 거덜 낼 사람들이다. 그나마 세상이 굴러가는 이치를 좀 아는 이들은 바로 알기 때문에 입을 다문다. 세대교체가 코앞인데 말 한마디로 숙청의 빌미를 만들까봐. 이런 북한을 상대하니 현재 남북 상황은 우리 잣대로 답이 안 나오는 것이다. 북한에서 ‘강’으로밖에 돌아갈 줄 모르는 스위치를 ‘약’으로 돌릴 수 있는 인물은 ‘신’인 김정은이 유일하다. 그런 그마저 남들이 붕 띄워주는 데 취해 버려 언제 스위치를 돌려야 할지 감을 모르고 있다면…. 상상되시는가. 그런 무섭게도 황당한 상황이.주성하 국제부 기자 zsh75@donga.com}

    • 201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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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가디언 “초코파이, 평양서 전설적 지위”

    초코파이가 평양에서 전설적인 지위에 올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평양 주민들에겐 초코파이가 이미 거의 전설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지구상의 가장 폐쇄적인 북한이 마시멜로로 채워진 작고 둥근 초코파이에 의해 서서히 변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초코파이는 북한에서 심리 변화에 중요한 도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주민에게 초코파이는 남한의 번영을 상징한다”며 “초코파이와 DVD, 대규모 노동인구의 중국 유입 등으로 인해 이제 북한 주민은 더이상 남한이 자신들보다 못산다는 잘못된 정보를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문은 개성공단 노동자들에게 보너스로 지급되고 있는 초코파이가 북한 연구자들 사이에서 전설적인 지위를 획득했으며, 북한 시장에서 정가의 서너 배에 팔릴 정도로 압도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또 “초코파이뿐 아니라 휴대전화도 북한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북한 젊은이들은 금지된 청바지나 스키니진을 입고 다니며 돈이 생기면 외국 DVD와 휴대전화를 사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런 변화는 북한 주민들이 외부 세계에 눈을 돌리고 내부에 대한 불만을 키워 나가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리고 이는 북한 지도자들에게 경고 신호로 다가온다”고 분석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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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반기문 총장-北 김정은 ‘파워 500인’

    미국 외교전문잡지 포린폴리시가 지난달 28일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힘이 있는 인물 500명’ 명단에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해 한국인 10명이 선정됐다. 북한에선 유일하게 김정은 이름이 올랐다. 잡지는 정치, 여론주도력(bully pulpit), 군사, 두뇌, 경제, 선함, 악함이라는 7개 기준으로 500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7개 기준 간의 가중치나 500명의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 분야에서 인정받아 500인에 포함됐다. 나머지 한국인 9인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선함·여론주도력), 김관진 국방부 장관(군사), 현오석 경제부총리(경제), 윤병세 외교부 장관(정치),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군사), 남재준 국정원장(군사),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정치), 박원순 서울시장(정치),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두뇌·경제)이다. 한국에서 선정된 인물들은 주로 정치(4인)와 군사(3인) 부문에서 인정받았다. 북한 김정은은 군사와 악함 2개 분야에서 인정받았다. 김정은과 함께 악함 분야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 아부 두아 알카에다 이라크 지도자, 할레드 마샬 하마스 지도자 등이 있다. 7가지 기준 중 가장 많은 분야를 인정받은 인물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 여론주도력, 군사, 두뇌, 경제 5개 분야에서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치 여론주도력 군사 경제 등 4개 분야에서 인정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인정받은 두뇌가 빠졌다. 국가별로는 미국인이 141명, 중국인이 30명, 일본인이 25명으로 집계됐다. 포린폴리시는 “선정된 500인은 인구 1400만 명당 1명꼴로 뽑힌 셈”이라며 “이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힘이 있는 인물이자 0.000007%에 속하는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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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룰라 前 브라질 대통령, NYT 칼럼니스트로 데뷔

    ‘남미 중도 실용 좌파의 대부’로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67·사진)이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가 된다고 AP통신이 24일 전했다. 룰라 전 대통령의 개인사 박물관이자 사무실인 ‘룰라 연구소’의 조제 크리스피니아누 대변인은 “룰라 전 대통령은 22일 NYT 측과 칼럼 게재에 관한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은 빠르면 6월부터 매월 한 차례 세계의 정치·경제 이슈와 기아와 빈곤 퇴치 등을 주제로 칼럼을 쓴다. 포르투갈어로 쓰인 칼럼은 영어와 스페인어로도 번역돼 주로 온라인에만 게재된다. 룰라 전 대통령은 22일 뉴욕을 방문해 국제위기그룹(ICC)으로부터 ‘평화를 찾아서’라는 이름의 상을 받고 25분간 연설했다. 노조 지도자 출신으로 2003년 집권한 룰라 전 대통령은 2010년까지 8년간 집권하며 정치적 안정을 도모하고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또 저소득층과 빈곤층에 생계비와 식량을 무상 지원하는 사회복지정책을 통해 약 3600만 명을 중산층에 편입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퇴임 당시 80%를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퇴임 후에도 브라질은 물론이고 남미 전체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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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카에다 연계 열차테러 음모 캐나다서 적발

    캐나다에서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여객열차 테러 음모가 적발됐다. 캐나다 연방경찰은 22일 “국영철도 ‘비아레일’ 여객열차를 겨냥한 테러 모의 혐의로 몬트리올과 토론토에서 남성 2명을 체포해 조사한 뒤 기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8월부터 용의자들을 지켜본 결과 열차와 철도를 관찰하는 등 테러 공격을 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온 것으로 판단했다”며 검거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적발 당시 테러 모의 단계여서 현실화된 위협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용의자들의 신원에 대해선 “캐나다인은 아니지만 캐나다에 상당 기간 거주한 치헤브 에세가이에르(30)와 라에드 자세르(35)라는 남성”이라고만 밝혔을 뿐 국적이나 범행 동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이 이란의 알카에다 연계 단체로부터 지도와 지침을 받았지만 이란 정부나 알카에다에서 재정적 지원을 받은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현지 이슬람 사회의 관계자는 “용의자들은 튀니지와 아랍에미리트 출신으로 모두 이슬람공동체지도자그룹이라는 단체의 맴버였다”고 말했다. 경찰에 이들을 제보한 사람도 역시 이 그룹 구성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들이 유학생이며 한 명은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번 사건은 캐나다에서는 첫 알카에다 연계 테러 음모로 기록됐다. 미국 법무부 관계자는 테러 시도가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사건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란이 자국에 숨어 있는 알카에다 등 테러단체를 묵인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알리 악바르 살레히 이란 외교장관은 캐나다 경찰의 발표 직후 관영통신과 대담을 갖고 “내 인생 64년 동안 들은 이야기 중 가장 웃기는 일”이라며 의혹을 강하게 일축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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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턴 테러 용의자는 체첸출신 무슬림 형제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용의자는 미국 영주권을 가진 체첸공화국 출신 이슬람교도 형제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현지 경찰은 18일 밤 케임브리지 시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총격전을 벌이다 대학 경찰 한 명을 살해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빼앗아 달아났던 두 명의 남자는 15일 발생한 폭탄테러 용의자로 FBI가 공개 수배한 두 명과 같은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도주하면서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검은색 모자를 쓴 용의자로 수배됐던 형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는 경찰 총격을 받은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흰색 모자를 쓴 인물로 수배됐던 동생 조하르 차르나예프(20)는 무장한 채 도주했다. 로이터통신은 워터타운에서 18일 밤새 수백 발의 총성이 울리며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동생을 찾기 위해 워터타운을 완전 봉쇄하고 19일까지 집집마다 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주민들도 일절 집을 나서지 못하게 하고 상점도 모든 영업활동을 중단하도록 했다. 경찰은 워터타운과 뉴턴 월섬 케임브리지와 보스턴 등의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러 주도록 요청했으며 MIT와 하버드대 보스턴대 에머스칼리지 등 대학도 19일 수업이 중단됐다.타메를란이 이송된 보스턴 배스 이스라엘 병원 관계자는 “상흔과 총상이 많았으며 병원에 실려 왔을 때 이미 심장이 멎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타메를란의 몸에 ‘임시 폭발 장치’가 부착돼 있었다고 전했다. NBC방송은 이 형제가 ‘국제적 연계’와 ‘군사적 경험’이 있다고 보도했으나 특별히 어떤 외부 테러조직과 연계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슬람 극단주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미 수사 당국은 밝혔다.NBC방송 등은 형은 체첸, 동생은 키르기스스탄에서 태어난 후 2002, 2003년경 미국으로 왔으며 형은 2007년 영주권을 얻었다고 전했다. 형제 중 형은 권투를 좋아하고, 동생은 고등학교 때 레슬링 선수를 하는 등 두 명 다 운동을 좋아했으며 독실한 이슬람교도라고 영국 가디언은 보도했다. 러시아에 있는 형제의 아버지 안조르 씨는 AP통신과의 통화에서 “조하르는 미국에서 의대 2학년 학생으로 영리한 아이”라고 말했다. 조하르는 2011년 케임브리지 시 장학생으로 선발돼 2500달러의 장학금을 받았다. 한편 텍사스 주 웨스트 시 비료공장 폭발사고 현장에선 19일 오전까지 12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현지 경찰 당국은 전체 사망자 수가 전날 추정했던 35명에는 크게 못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자는 200여 명에 이른다.폭발 원인으로는 테러가 아닌 안전사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 언론은 물과 접촉하면 폭발하는 무수 암모니아가 누출됐다는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 위해 물을 뿌려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백연상·주성하 기자 baek@donga.com}

    • 201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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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턴 테러 ‘압력솥 폭탄’ 제조 쉬워… 1999달러에 파는 곳도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발 사건에 사용된 폭발물은 ‘압력솥 폭탄’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16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폭발 뒤에 남은 압력솥 폭탄의 잔해를 공개했다. FBI는 이 폭탄이 장약을 솥 안에 채워 넣고, 디지털시계나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만든 뇌관을 뚜껑 부분에 설치하는 식으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장약으로는 질산암모늄이나 화약 성분인 RDX 등이 사용된다. 압력솥 폭탄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무장 세력과 알카에다 등 국제적인 테러 조직이 주로 사용하며 개인 테러리스트도 종종 사용하는 사제폭탄이다. 제조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며 인터넷에 널리 퍼져 있다. 폭탄 재료는 물론이고 제조된 압력솥 폭탄을 1999달러(약 223만 원)에 판매하는 사이트도 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첫 번째로 터진 폭발물은 금속과 볼베어링이 담겨 있는 6L짜리 압력솥이고 또 다른 폭발물 역시 못이 가득 담긴 압력솥 폭탄이라고 전했다. 압력솥 폭탄은 파편을 넓게 확산시켜 많은 인명을 살상하는 수류탄과 비슷하다. 수백 g의 장약이 든 수류탄보다 몇 배 많은 폭발 물질을 채워 넣을 수 있어 폭발 위력은 더 크다. FBI와 미 국토안보부가 2010년 7월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압력솥 폭탄은 아프가니스탄과 인도 파키스탄 등에서 발생한 테러에 사용됐다. 미 텍사스에서는 전직 군인이 압력솥 폭탄으로 레스토랑을 공격하려 한 혐의로 지난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2010년 5월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이 폭탄을 이용한 테러 기도가 있었다. 미 보안 당국은 2010년 “빌딩 로비나 사람이 붐비는 거리 모퉁이에 놓인 압력솥은 의심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폭탄 테러범에게 바머(bomber)라는 이름을 잘 붙이는 미 언론은 보스턴 마라톤 폭발 사건의 범인에게 붙일 이름을 두고 ‘마라톤 바머’ 또는 ‘압력솥(pressure cooker) 바머’로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전했다. 테러 사건 초기에는 마라톤 바머라는 단어가 많이 나왔지만 폭발물 정체가 압력솥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프레셔쿠커 바머라는 이름이 더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미국 문명을 비판하며 1978∼95년 대학과 항공사에 폭발물을 배달한 시어도어 카진스키에게는 대학(university)과 항공사(airline)의 첫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유나(una) 바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2001년 신발에 폭탄을 숨기고 미국행 항공기에 탑승했던 영국 국적 이슬람교도 리처드 리드는 ‘슈(shoe) 바머’로 불렸다.주성하 기자·정미경 특파원 zsh75@donga.com}

    • 201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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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주성하]영화 ‘쉬리’를 처음 보았을 때

    탈북해 중국에 숨어있던 2000년대 초반, 영화 ‘쉬리’를 우연히 보고 놀라움과 전율을 함께 느꼈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영화 속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경찰특공대를 저 죽이고 싶은 만큼 죽이며 날아다니는 장면이었다. 전혀 가능하진 않지만, 만약에 북한 영화에서 북파공작원을 그렇게 그렸다간 그 감독은 3대가 멸족할 것이 뻔하다. 이런 영화를 만든 감독도 대단하지만, 그런 불편한 장면을 앉아서 봐주는 한국 관객들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면서 한국 사회의 자유를 읽었다. 이후 한국 영화를 수백 편 봤지만 지금 돌아봐도 쉬리는 대단하다. 마치 아벨과 카인처럼 핏줄과 죽음이 공존하는 남북관계를 잘 담아냈다. 이는 이후 북한을 소재로 삼아 성공한 영화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공통적인 코드이기도 하다. 쉬리를 보면서 가장 전율했던 순간은 특수8군단 소좌 박무영으로 열연한 최민식이 국정원 요원 한석규에게 침을 튀기며 울부짖을 때였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니들이 한가롭게 그 노래를 부르고 있을 이 순간에도 우리 북녘의 인민들은 못 먹고 병들어서 길바닥에 쓰러져 죽어가고 있어. 나무껍데기에 풀뿌리도 모자라서 이젠 흙까지 파먹고 있어. 새파란 우리 인민의 아들딸들이 국경 넘어 매춘부에 그것도 단돈 100달러에 개 팔리듯 팔리고 있어. 굶어 죽은 지 새끼의 인육마저 뜯어먹는 그 에미, 그 애비를, 너는 본 적이 있어? 썩은 치즈에 콜라 햄버거를 먹고 자란 니들이 그걸 알 리 없지.” 놀랐다. 치즈에 콜라를 먹고 사는 작가가 쓴 대본 같지 않고, 햄버거를 먹고 사는 배우가 하는 연기 같지 않았다. 한국에 와서 기자로 산 지만 햇수로 12년째. 북한과 탈북자들을 취재하다 보니 늘 애통 슬픔 분노와 같은 감정에 잠겨 있다. 작년 봄에도 중국에서 체포돼 북송되는 탈북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한 달 넘게 노력했지만 끝내 구하지 못했다. 지금 북한은 12년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탈북자도 여전히 팔려가고 잡혀가고 죽어가고 있다. 내 마음에는 10년 넘게 묵힌 분노가 꽉 차있다. 연기엔 소질이 없지만 박무영의 울부짖음만큼은 어느 배우보다도 더 잘할 것 같다. 북한을 바라보며 속으로 백 번, 천 번도 더 넘게 부르짖어 왔기 때문이다. 만약 영화가 아닌 현실에 박무영이 존재한다면 그는 서울에서 목숨 걸고 싸울 이유가 전혀 없다. 그가 정작 멱살을 움켜쥐고 성토해야 할 대상은 모두 평양에 있기 때문이다. “니들이 전쟁 놀음, 핵 놀음 할 때 지금도 길바닥에 쓰러져 죽어가는 아이들이 전국에 널렸어. 새파란 우리 인민의 딸들과 누이들이 중국에 스스로 매춘부로 팔려가고 있어. 덴마크산 베이컨에 이란산 캐비아를 먹고 자란 니들이 그걸 알 리 없지.”주성하 국제부 기자 zsh75@donga.com}

    • 201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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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가르드 IMF총재 경고 “세계경제 3개권역 시대 회복속도 달라 새 불씨”

    “오늘날 세계 경제는 크게 3개 권역으로 나누어 서로 다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새로운 형태의 경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는 10일 새로운 세계 경제 위기의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3가지 다른 속도로 성장하는 이른바 ‘세 갈래 회복(three-speed recovery)’의 시대에 들어섰다”며 “각 경제 권역이 처하는 위험이 다르기 때문에 전 세계가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세계를 경제 성장 속도를 기준으로 가장 빠른 1권역, 경제가 회복되는 2권역, 크게 뒤져 있는 3권역으로 분류했다. 1권역은 동아시아 지역, 2권역은 미국 스웨덴 스위스, 3권역은 유로존 17개국과 일본 등이다. 1권역의 가장 큰 취약점은 금융. 경제성장이 두드러지면서 최근 5년 동안 신흥시장의 외환 도입이 50%나 늘었다는 점이다. 이 자본이 갑자기 빠져나갈 경우 역내 통화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이 때문에 채무 상환이 어려워지면 전형적인 신흥국 금융위기가 닥쳐올 수 있다는 것이 라가르드 총재의 분석이다. 2권역은 계속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며 특히 미국은 매우 공격적으로 단기간에 적자를 줄이려 하지만 장기간의 노력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3권역의 유로존 및 일본은 은행 시스템 개혁 등 획기적 금융개혁이 절실하다고 라가르드 총재는 강조했다. 지난주 시중 화폐 공급량을 2년 안에 2배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고강도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취한 일본에 대해선 당분간 통화정책을 계속 과감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다만 일본은 선진국에서 가장 높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245% 수준의 국가 채무를 더이상 지탱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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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축 1년… 그리스 경기회복세 뚜렷

    유럽 경제위기의 근원지인 그리스에서 뚜렷한 경제 회복세가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2월 유럽연합(EU)에서 1300억 유로(약 192조 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공무원 인력과 최저임금, 퇴직연금을 삭감하는 등 가혹한 긴축 재정을 펴온 지 1년 만이다. 그리스 통계청은 2월 한 달간 수입액이 38억9000만 유로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4% 늘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2월부터 올 1월까지 수입액은 전년도 동기에 비해 3.4% 늘었다.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2월 수출액은 21억3000만 유로(약 3조15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1% 늘어났다. 지난해 2월부터 올 1월까지 수출액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9% 증가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 0.2%를 기록해 1968년 이후 45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리스 재무부는 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여 지난해(1.5%)와 달리 올해는 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거시 지표가 호전된 덕분에 올해 경제성장률은 그리스 정부의 공언대로 마이너스 성장을 멈추고 성장세로 반전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에 온기가 돌기 시작하면서 국가신용이 현재 투자 부적격 등급인 그리스도 연말쯤 국채를 다시 발행할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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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의 여인’ 잠들다… 대처 前영국총리 88세로 타계

    “자유로운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승리를 쟁취해 냄으로써 영국 국민은 필요하다면 가장 용맹스럽고 결의에 넘치는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사진)가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 전쟁에서 전사한 병사의 가족들에게 보낸 위로 편지의 내용이다.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로 ‘철의 여인’으로 불린 대처 전 총리가 8일 뇌중풍(뇌졸중)으로 사망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향년 88세. 그는 알츠하이머병을 앓았다.대처 전 총리는 1979년 총선에서 보수당을 승리로 이끌어 영국의 첫 여성 총리가 됐다. 이후 11년간 총리를 지내며 과도한 사회복지 지출과 노사 분규로 신음해온 경제를 개혁해 ‘영국병’을 치유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19세기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남겼다. 또 미국과 협력해 철저한 반공주의를 추구해 동서 냉전 체제를 무너뜨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영국 왕실은 이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크게 슬퍼했으며 유족에게 조의를 보냈다”고 발표했다.주성하 기자·파리=이종훈 특파원 zsh75@donga.com}

    • 2013-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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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나니머스’ 親팔레스타인 해커 주도, 이스라엘 해킹… 일부 사이트 일시 다운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가 6, 7일 이틀간 이스라엘 정부기관 사이트들을 공격했다. 어나니머스의 친팔레스타인 성향 해커들은 6일 이스라엘 국방부와 일부 은행을, 7일엔 외교부와 교육부 웹사이트를 공격했다. 이스라엘 총리실 산하 국가사이버국(INCB)은 어나니머스의 공격에 즉각 대응해 해커들의 공격을 저지했다고 이스라엘 라디오가 7일 보도했다. 피해는 경미해 이스라엘 외교부와 교육부의 웹사이트가 각각 수초와 수분 동안 다운됐을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와 은행 공격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어나니머스의 이스라엘 사이트 공격은 이미 예고됐던 일이다. 어나니머스 소속이라고 자처한 해커들이 며칠 전부터 ‘홀로코스트 추모일’ 전날인 7일 대규모 공격으로 “이스라엘을 인터넷에서 말살하겠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3-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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