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현

강유현 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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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유현 랩장입니다.

yhka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14~202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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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차, 美-中시장서 쌩쌩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세계 1, 2위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좋은 실적을 냈다. 미국에서는 11월 기준 역대 최고, 중국에서는 진출 이후 역대 두 번째 판매량을 달성했다. 지난달 중국에서 현대차는 11만94대, 기아차는 7만65대 등 총 18만15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11월보다 11.5% 증가한 것으로, 역대 월간 판매량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 18만2876대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토종 업체들의 가격 공세로 4월부터 전월 대비 판매량이 5개월 연속 감소했던 현대·기아차는 이로써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현대차는 올 들어 월간 최다 판매량을 달성했고, 기아차는 2002년 중국 진출 이후 월 판매량이 처음 7만 대를 넘었다. 현대차 ‘랑둥(아반떼 MD)’, ‘ix25’, 신형 ‘투싼’, 기아차 ‘K2’, ‘KX3’, ‘스포티지R’ 등 6개 차종은 역대 최고로 많이 팔려 준중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강세를 보였다. 두 회사가 동시에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3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중국 정부가 1.6L 이하 차량에 구매세를 인하한 영향이 크다. 현대차는 ‘LF 쏘나타’와 신형 ‘투싼’이 경쟁 차종인 ‘파사트’, ‘캠리’, ‘CR-V’에는 없는 1.6L 엔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도 ‘K3’ ‘K4’ ‘K5’ 등 주력 승용차에 1.6L 모델이 있다. 현대차는 이달 중 ‘ix25’ 1.6 터보 모델을 선보인다. 미국에서의 지난달 판매량은 현대차가 6만7대, 기아차가 4만555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8%, 1.4% 증가했다. 두 회사를 합친 판매량은 10만5560대로 지난해 11월보다 7.1% 증가했고, 11월 월간 판매량으로는 역대 최다다. 특히 주요 자동차 업체 중에 성장률이 10%를 넘는 브랜드는 현대차가 유일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5%, 포드는 0.3%, 도요타는 3.4%, 크라이슬러는 2.9% 증가했다. 혼다는 5.2%, 폴크스바겐은 15.3% 감소했다. ‘쏘나타’와 ‘아반떼’의 실적 호조로 현대차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점유율도 올랐다.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지난해 11월 7.6%에서 올해 11월 8.2%로 상승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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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뚜라미그룹, 베이징 인근에 보일러 공장 추진

    귀뚜라미그룹이 ‘베이징(北京)시 태양에너지그룹’과 합자법인 ‘상보귀뚜라미유한공사(가칭)’를 설립하기 위한 조인식을 지난달 30일 체결했다. 베이징시 태양에너지그룹은 중국 최초, 최대의 태양에너지 기업으로 중국 전역에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 합자법인은 내년 상반기(1∼6월) 베이징 인근에 대형 보일러 생산공장과 연구시설을 설립할 예정이다. 합자법인은 질소산화물(NOx) 배출량 20ppm 미만의 1등급 친환경 가스보일러와 펠릿보일러, 공기열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보일러를 베이징시 태양에너지그룹의 유통망을 이용해 판매하게 된다. 이번 협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대비한 것이다. FTA가 발효되면 중국산 보일러의 관세(8%)는 즉시 철폐되지만, 국산 보일러 관세는 1년에 1%씩 10년에 걸쳐(총 10%) 철폐되기 때문에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한 것이다. 귀뚜라미는 앞서 1999년 중국 톈진(天津)에 보일러 공장을 설립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공해 문제로 화석연료 사용을 규제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장려하고 있는 중국 시장 변화에 발맞출 것”이라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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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차 月 내수판매량 19년만에 5만대 돌파

    기아자동차의 지난달 내수 월 판매량이 19년 만에 5만 대를 넘어섰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총 5만31대를 판매해 1996년 12월 5만3633대 이후 처음으로 내수 판매량이 5만 대를 넘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1월보다 판매량이 12.4% 증가했다. 7월 선보인 신형 ‘K5’와 9월 나온 신형 ‘스포티지’ 등 신차 효과의 영향이 컸다. K5는 지난달 6929대가 팔려 2013년 7월(7479대) 이후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을 냈다. 기아차는 3일 ‘K5 하이브리드’ 모델이 나오면 판매량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포티지는 지난달 7128대가 팔려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올해 레저용 차량(RV)의 인기로 ‘쏘렌토’ ‘카니발’ 등이 꾸준히 팔리면서 기아차는 올해 1∼11월 총 47만4170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3.7% 증가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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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車, ‘더 뉴 K3’ 27일 첫 선…연비-모델별 가격은?

    기아자동차가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 ‘더 뉴 K3’을 27일 선보였다. 라디에이터 그릴 크기를 기존보다 키워 풍성한 느낌을 강조했고, 전면부 하단에 인테이크홀과 에어커튼홀을 배치해 스포티한 이미지를 냈다. 주행모드 통합제어 시스템을 자동변속기 전 모델에 기본 장착해 운전의 재미를 높였고,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MDPS)의 데이터 처리 단위를 16비트에서 32비트로 높여 조향 응답성을 개선했다. 운전자의 후측방 시야 사각 지역에서 오는 차량의 움직임을 파악해 차선 변경시 도움을 주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 운전자가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3초 이상 머물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스마트 트렁크’, 평행 주차와 직각 주차 시에 핸들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어드밴스드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을 옵션으로 넣었다. 연료소비효율은 L당 14.3㎞로 기존보다 약 2% 상승했다. 최고 출력은 132마력, 최대 토크는 16.4㎏·m다. 가격은 △디럭스 1521만 원 △트렌디 1735만 원 △트렌디 1823만 원 △프레스티지 1909만 원 △프레스티지 스페셜 2022만 원 △노블레스 2095만 원이다. 트렌디 모델은 트렌디A, 트렌디C, 트렌디E 등 3가지로 세부적으로 나눠 고객들이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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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새단장 BMW7… 비행기 같은 내부, 속도·승차감의 놀라운 조화

    《올해 하반기(7∼12월)를 뜨겁게 달군 신차 중 하나는 BMW 7시리즈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공식 출시 전 7시리즈에 탑재된 첨단 정보기술(IT) 기능을 담은 8분짜리 동영상은 세계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동아일보에서 자동차를 담당하는 강유현 김성규 박은서 기자가 7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플래그십 트림인 ‘750Li x드라이브 프레스티지’(1억9200만 원)를 타고 꼼꼼히 분석해봤다.》고급스러우면서도 역동적인 디자인 강유현(이하 강)=보닛이 상당히 앞으로 길게 빠졌네요. 대형 고급세단인데도 보닛 덕분에 역동적으로 보여요(7시리즈의 길이는 5238mm, 폭은 1902mm, 높이는 1479mm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보다 길이가 길지만 높이는 낮아 날렵한 인상을 줬다). 김성규(이하 김)=BMW 특유의 ‘앞트임(라디에이터그릴과 헤드램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디자인을 성형수술한 눈에 비유해 부르는 말)’ 헤드라이트가 적용됐네요. 박은서(이하 박)=차체의 모양이나 문 손잡이 등에서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곡선미가 흐릅니다. 가죽 시트와 스웨이드 재질의 천장, 스티어링휠에서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지네요. 강=(뒤 오른쪽 좌석에 앉으며) 럭셔리 그 자체예요. 왼쪽 팔걸이에 태블릿PC가 고정돼 있는데, 버튼을 한 번만 누르면 탭이 손에 쥐기 쉽게 올라옵니다. 비행기처럼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접이식 테이블도 있네요. 아이보리색 가죽이 명품가방 가죽같이 부드럽습니다. 김=내부 조명이 군데군데 있네요. B필러(차체에서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 위치에 있는 기둥) 바로 뒤, 뒷좌석의 양옆 문짝, 대시보드 등에 조명이 있어 밤이 되면 멋진 분위기가 조성될 것 같습니다. 운전석 앞에 전자식 계기판도 고급스럽네요. 박=차량 내 방향제 향도 두 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김=뒷좌석은 앞좌석보다 시트포지션이 높은 것 같아요. 뒷좌석에 앉으니 앞을 내려다보는 느낌입니다. 수면 위치를 선택하니 앞자리 동반석이 최대 9cm 앞으로 밀리며 뒷좌석이 항공기 좌석처럼 뒤로 누워요. 박=(커피가 가득 담긴 종이컵을 꽂아 넣으며) 컵홀더가 좀 작고 빡빡한 편이네요. 강=(이때 컵홀더에 커피컵을 밀어 넣다 커피가 위로 튀었다.)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 보이네요. 컵홀더에 보냉 기능이 없는 것도 아쉬워요.힘과 여유가 느껴지는 주행 성능 김=차가 미끄러지듯이 나갑니다. 엄청 조용하고요. 그리고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 도로 제한속도와 내비게이션, 현재 시속 등 다양한 정보가 떠서 유용하네요. 강=역시 BMW답게 응답성이 뛰어납니다. 가속페달에 발만 갖다댔는데 시속 150km예요. 조금만 밟아보자 하니 순식간에 시속 200km예요. 속력이 언제 올랐는지도 모르게 승차감이 편안해요. 김=주행모드를 스포츠모드로 바꾸니 후륜에서 미는 힘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스포츠모드인데도 정숙하고요. 시속을 240km까지 올렸는데도 힘이 남아도는 느낌이랄까요(이 차의 최고시속은 250km다). 강=뒷좌석 승차감은 아주 편안해요. 서스펜션이 진동과 충격 흡수를 아주 잘하는 것 같아. 속도를 올렸는데도 차체의 진동이 심해지지 않는 점도 맘에 들어요. 테이블에서 문서 작업을 해도 다른 차에 비해 멀미가 덜 나는 것 같아요. 박=컴포트 모드에서 주행하니 서스펜션의 완충 효과가 두드러집니다. 진동이 거의 안 느껴지네요. 다만 램프를 빠져나오는 급격한 코너링에서는 차체가 쏠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김=(시속 180km에서 90km까지 급제동하며) 제동이 신속하면서도 부드럽네요. 몸이 앞으로 쏠리는 느낌을 거의 느낄 수 없어요.확연히 차별화되는 첨단 기능 김=우와. 드디어 BMW 디스플레이에 터치 기능이 생겼군요. 그간 BMW는 내비게이션을 조그셔틀로 조작해야 해서 불편했는데 손가락으로 자판을 바로 눌러 목적지를 검색할 수 있어요. 강=그래픽도 상당히 선명하고 사실적이네요. 갈림길에서는 축척이 10m로 클로즈업 되는 데다 각 차선별 방향, 도로 표지판까지 표시돼요. 시내에선 주변에 편의점과 주유소 정보까지 표시됩니다. 정말 획기적인 변화네요(7시리즈에는 BMW가 국내에 개설한 R&D센터에서 개발한 내비게이션 기술이 처음으로 탑재됐다). 김=핸들에 있는 핸들 모양 버튼을 누르니 조향이 저절로 조절됩니다. 차선을 그대로 따라가네요. 코너링 구간에서도 핸들이 저절로 움직입니다(이 기능은 ‘차선 유지 어시스턴트’다. 전측방에 설치된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가 차선을 인식해 차량이 210km 이하의 시속에서 차선을 이탈하지 않도록 핸들링을 지원한다. 핸들에서 손을 떼면 15초간 유지된 뒤 꺼진다). 강=고속도로에서 차선 유지 어시스턴트와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앞차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설정해놓은 속도 이하로 달리는 기능)을 함께 사용하니 마치 자율주행차를 타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장거리 운전을 할 때 매우 도움이 되겠어요. 다만 시속 80km가 넘어가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주의해야겠습니다. 박=출시 전부터 화제가 됐던 ‘제스처 컨트롤’을 써볼까요. (센터패시아 앞에서 검지손가락만 편 채로 팔을 시계방향으로 돌리자) 오, 음향 볼륨이 올라가네요. 반대로 돌리니 볼륨이 줄어들어요. 다만 팔을 휘휘 돌려야 하는 만큼 볼륨을 미세하게 조정하긴 어려워요(제스처 컨트롤은 손동작으로 인포테인먼트 설정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다. 간단한 손짓으로 전화를 받고 거절하기, 볼륨을 높이고 낮추기, 사용자 지정기능 활성화 등을 실행할 수 있다). 특히 운전 중에 전화를 받아야 할 때 유용하겠어요. 김=‘터치 커맨드’에는 많은 기능이 있네요. 근력 운동 프로그램, 마사지와 온열 기능, 시트 위치와 조명, 선루프, 선블라인드 조절 기능 등 다양해요. 태블릿PC로 인터넷도 할 수 있어요(터치 커맨드는 뒷좌석에 있는 태블릿PC로 각종 설정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다). 박=특히 터치 커맨드를 실행할 때 그래픽이 아주 사실적입니다. IT 기기에 그다지 익숙지 않은 중장년층도 그림만 보고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강=메르세데스벤츠 같은 전통적 플래그십 모델과 차별화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첨단 기능을 넣어놓고 “우린 이만큼이나 할 수 있어”라고 과시하는 느낌이에요. 기자 3인은 7시리즈 시승을 앞두고 가장 기대했던 무인 주차 기능은 체험해보지 못했다. BMW 측은 “내년 중부터 생산되는 차량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료소비효율은 막히는 시내 구간에서는 L당 5km가량 나왔다. 그러나 고속도로에서 연비 운전을 하니 L당 10km대로 향상됐다. 공인 연비는 L당 8.4km다.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과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해 차체 무게를 기존보다 최대 130kg 줄였다. 트윈파워 터보 V8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 출력은 450마력, 최대 토크는 66.3kg·m다.정리=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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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역동적이고 우아한 움직임… “역시 재규어”

    주변에서 ‘남자라면 재규어’라고 외치는 사람을 여럿 봤다. 그들에게 ‘XE’란 재규어의 가치를 5000만 원 전후로 느낄 수 있는 ‘현실적인 드림카’일지 모른다. 여성의 시각에선 어떨까. 기자는 BMW ‘320d’의 대항마 ‘XE 디젤’을 타봤다. 일단 겉모습만 봐도 재규어의 정수가 느껴진다. 재규어 특유의 길고 빵빵하게 뻗은 보닛, 강인해 보이는 라디에이터그릴은 준중형이라고 말하기 미안할 정도로 풍성하다. 갈색 가죽시트와 버튼을 돌리는 방식의 변속 레버는 고급미가 넘친다. 차에 올랐다. 디젤차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고 강하게 속력이 상승했다. 금세 시속 180km에 도달했다. 그 속력에서도 차체는 안정적이었다. 역동적이지만 독일차처럼 기계적이고 즉각적인 인상을 주기보다는 부드럽고 여유 있게 움직였다. 과속방치턱에서는 충격을 매우 잘 흡수했고 코너링도 안정적이었다. 장거리 운전을 해도 피로하지 않을 것 같았다. 고속에서 과시하는 듯한 배기음은 ‘나 재규어 탔거든?’이라고 자랑하는 듯하다. 다만 저속에서의 배기음은 디젤 특유의 ‘그르릉’ 소리가 약간 거슬렸다. 운전 모드는 기본, 에코, 다이내믹, 윈터 등 4가지다. 디젤차답게 연료소비효율은 좋은 편이었다. 막히지 않는 시내 고속도로를 주로 달리니 연비가 L당 15km대, 차가 심하게 막히지 않는 시내에선 L당 10km대가 나왔다. 특히 눈에 띄는 기능은 음향 설정이었다. 음향은 방식을 스테레오와 돌비, dts, 메르디안 등의 다양한 버전을 선택할 수 있다. 불편한 점도 있었다. 내부 수납공간이 적은 편이다. 사이드미러 가로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아 바로 옆 다음 차선은 잘 안 보였다. 운전석을 최대한 올려도 시트 포지션이 조금 낮은 편이라 키가 작은 여성은 처음엔 어색할 수 있다. 알루미늄 인텐시브 모노코크 차체 방식을 채택한 XE는 차체의 75% 이상을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경량화를 실현했다. 직렬 4기통 2.0L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은 180마력, 최대 토크는 43.9kg·m, 공인 연비는 L당 14.5km다. 축거(앞 차축과 뒤 차축 사이 거리)는 2835mm로 320d(2810mm)보다 약간 길다. 가격은 4710만∼5450만 원이다. yhkang@donga.com}

    • 201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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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산 탄생 100주년]그의 도전, 기업가정신을 불러내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 막노동꾼. 쌀집 배달원. 재계 1위 그룹의 회장. 부유한 노동자.’ 오늘날의 범현대가를 만든 아산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명예회장)의 인생을 상징하는 말들이다. ‘이봐, 해봤어’라는 어록으로 대표되는 아산의 기업가정신은 ‘아산 탄생 100주년’을 맞은 2015년, 모든 것이 풍요로워지고 저성장이 고착화되면서 기업가정신이 사라진 한국 경제의 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경제 산업계의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은 끊임없이 도전하는 창업가들이 경제를 이끄는 데 비해 한국은 기존 기업은 ‘대기업병’에 걸리고 창업자들은 단기적 성과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경제가 새롭게 도약하려면 아산의 기업가정신을 다시 불러내야 하는 이유다. 도전의 불씨 아산은 1915년 11월 25일 강원 통천군 송전면 아산리에서 가난한 농부의 6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정식 교육은 소학교 졸업이 전부였다. 어린 아산은 동아일보에 연재되던 춘원의 소설 ‘흙’에서 “뒷간에 사는 쥐는 똥을 먹고 살고, 곳간에 사는 쥐는 쌀을 먹고 산다”라는 구절을 새기며 4번의 가출 끝에 서울로 상경해 막노동꾼을 거쳐 쌀집에 취직했다. 아산은 고향을 떠난 지 4년 만인 1938년, 일하던 쌀가게를 인수하고 ‘경일상회’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일제가 쌀 배급제를 실시하자 가게 문을 닫아야 했던 아산은 1940년 ‘아도서비스’라는 자동차수리소를 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강제합병되며 문을 닫았다. 아산은 1946년 현대그룹의 모태가 된 ‘현대자동차공업사’를 차렸다. 1950년 현대토건사와 합병해 현대건설을 세우면서 ‘아산의 시대’를 열었다. 아산은 주변 만류에도 불구하고 모험을 선택하는 승부사 기질로 기업을 키웠다. 사람들은 그를 ‘불도저’라고 했지만 사실은 ‘긍정가’에 가까웠다. 아산은 자서전 ‘이 땅에 태어나서’에서 “어떤 일을 시작하든 반드시 된다는 확신 90%에 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 10%로 100%를 채우지, 안 될 수도 있다는 회의나 불안은 1%도 끼워 넣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실패를 기회로 정진홍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아산은 실패는 시련이라고 했고 성공은 성취라고 하며 쉽게 꺾이거나 거만하지 않았다”며 “실패의 요인은 철저히 자기 자신에게서 찾으며 이를 되새겼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산은 사업 초기 숱한 실패를 겪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기회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1953년 수주한 고령교 사업이 대표적이다. 아산은 전쟁 후 막대한 인플레이션을 예측하지 못했다. 1953년 40환이던 쌀 1가마니 가격이 공사를 마무리한 1955년 4000환으로 오를 정도였다. 노임을 주지 못하자 공사장 인부들은 파업을 했고 매일 빚쟁이들이 들이닥쳤다. 주변에서 공사를 중단하자고 했지만 아산은 “사업가는 신용을 잃으면 끝”이라며 아우와 매제의 집까지 팔아가며 사업을 마쳤다. 결국 아산은 5478만 환짜리 공사에서 6500만 환의 적자를 봤다. 그러나 내무부가 현대건설의 신용을 높이 평가하면서 아산은 1957년 2억3000만 환 규모의 한강 인도교 복구공사를 수주할 수 있었다. 1965년 태국 빠따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도 마찬가지다. 당시 공사비 522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14억9700만 원)짜리였던 이 공사는 국내 건설업계의 첫 해외 공사였다. 기술 낙후, 경험과 장비 부족, 쏟아지는 비, 현지인과의 갈등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 경험은 1968년 경부고속도로 공사의 밑거름이 됐다. 아산은 태국 공사에 대해 “손실 대신 얻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번 것”이라고 했다. 아산은 428km 길이의 경부고속도로를 완성하기 위해 당시 800만 달러어치의 중장비 1989대를 도입했다. 당시 국내에 있는 총 중장비 수보다 많은 숫자였다. 아산은 태국 경험을 발판으로 2년 5개월 만에 경부고속도로를 완공했다.위기는 기회, 역발상 경영 남민우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은 “무엇이든 해봐야 한다는 아산의 실천력과 기업가정신은 교과서와도 같다”고 평가했다. 이런 기업가정신을 잘 보여준 것이 전 세계를 경기 침체에 빠뜨린 오일쇼크다. 아산에게 오일쇼크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였다. 1973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가격을 17% 올리자 세계 경기는 침체에 빠졌고 각국 교역 물량은 감소했다. 한국도 경기 침체에 몸부림칠 때 아산은 막대한 오일 달러를 벌어들이는 중동으로 진출했다. 아산은 1976년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공사를 9억3114만 달러에 수주했다. 단일 업체가 맡은 공사로는 세계 최대였고, 당시 한국 예산의 절반이었다. 현지 인프라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산은 공기를 단축시키기 위해 모든 기자재를 울산조선소에서 제작해 최대 태풍권인 필리핀을 지나 동남아, 인도양을 거쳐 걸프 만까지 총 1만2000km를 대형 바지선으로 운반하자는 구상을 세웠다. 주변 모든 이들이 반대했으나 아산은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현대건설은 1975∼1979년 중동에서 51억6400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였다.‘밑져야 본전’ vs ‘감당하기 힘든 리스크’ 요즘 기업인들은 아산이 보여준 도전 정신이 사라진 게 본인들 탓만은 아니라고 항변한다. 아산이 사업을 하던 때와 지금의 경제사회적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아산이 스스로도 말했듯이 ‘밑져야 본전’인 당시와 저성장이 고착되고 잃을 것이 너무 많아진 국내 대기업의 투자 판단을 같은 잣대로 봐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한국에서는 대기업뿐 아니라 신규 창업자들의 기업가 정신도 발휘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센터장은 “중국은 알리바바의 마윈, 미국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같은 사람이 새로운 부를 창출하며 경제를 이끌지만 한국에서는 새로운 창업자가 성장시킨 회사가 거의 없어 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 기반의 국내 벤처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창업자들이 장기간 사업의 가치를 끌어올려 기업을 성장시키기보다 주식상장(IPO)이나 인수합병(M&A)으로 단기간에 경제적 대가를 얻는 데만 치중하는 탓도 크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기업가 정신이 살아나려면 기업인이 감수할 수 있는 위험의 크기를 줄이는 이른바 ‘리스크 헤징’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기업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때 다양한 투자자들이 함께 참여해 위험을 나눌 수 있도록 자본시장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강유현 yhkang@donga.com·정세진 기자}

    • 20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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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 뚫고… 수비크조선소 6년만에 100척 건조

    24일(현지 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110km 떨어진 거리의 수비크경제자유구역(SBFZ) 내 한진중공업 수비크조선소. 선체 블록 공장과 10만 t의 강재가 쌓여 있는 하역공장을 지나 6독(dock)에 도착했다. 길이 550m, 폭 135m의 6독은 세계 최대 규모다. 이곳에선 수비크조선소가 그리스 코스타마레사로부터 수주한 1만1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건조 작업이 한창이었다. 수비크조선소가 완공된 지 6년 만에 100번째로 건조에 착수한 선박이다. 국내 조선소 해외법인 중 신조선 건조로 100척을 달성한 곳은 수비크조선소가 처음이다. 100호 선박은 9일 1호 블록을 독에 넣는 기공식을 계기로 본격 건조에 착수해 현재 230개 블록 중 선체 머리 부분의 80개 조립이 완료됐다. 양영수 수비크조선소 부장은 “내년 1, 2월 진수(독에서 작업 중인 선박을 물에 띄우는 작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비크조선소는 총면적이 304만 m²로 필리핀 최대 조선소다. 현재까지 인도한 선박은 총 95척, 금액으로는 52억 달러(약 6조 원) 이상이다. 수비크조선소는 초기 4300∼6600TEU급 컨테이너선, 중형 원유운반선과 벌크선을 주로 건조했다. 2013년 기술력을 축적해 대형 선박으로 영역을 넓혔고 지난해 3만8000m³급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을 수주하며 고부가가치 선박에도 진출했다. 올해 4월엔 프랑스 최대 해운사 CMA-CGM으로부터 2만6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3척을 수주해 내년 착공한다. 길이 400m, 폭 59m, 깊이 33m로 현재까지 발주된 컨테이너선 중 세계 최대 크기이며 갑판 면적만 축구장 4개 넓이다. 현재 2만 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조선소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일본 이마바리조선밖에 없다. 한진중공업은 2005년 전후 조선업이 호황일 당시 10년 주기로 찾아오는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 수비크조선소를 대안으로 찾았다. 1937년 지어진 부산 영도조선소는 면적이 26만 m²에 그쳐 건조 가능한 선박이 최대 5000TEU 수준이었다.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생산 능력 확대와 인건비 절감이 필요했다. 심정섭 수비크조선소 대표(사장)는 “수비크조선소의 1인당 생산 능력은 영도조선소 대비 50% 수준이지만, 인건비가 10분의 1에 불과해 이를 상쇄한다”며 “글로벌 조선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선 중심의 수주를 강화해 2018년까지 물량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은 세계 4위 조선국이다. 필리핀 전체 수주량 중 수비크조선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75%나 된다. 수비크조선소에서 사용하는 기자재의 거의 대부분을 영도조선소에서 수입해 오기 때문에 수비크조선소는 부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심 사장은 “한진중공업은 수비크조선소를 조선 부문 핵심 사업장으로 육성하고, 영도조선소는 상선과 특수목적선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세계적 조선사로 발전하겠다”며 “향후 해양플랜트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수비크=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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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 강국]귀뚜라미, 질소산화물 배출량 최소화-IoT 적용한 보일러 선보여

    1962년 가정용 보일러가 없던 시대에 귀뚜라미보일러는 전통 구들장 온돌을 파이프 온돌로 바꿔 난방을 할 수 있는 연탄보일러를 만들었다. 귀뚜라미는 국내 최초 공동 주택인 마포아파트 450채에 취사, 난방, 목욕을 할 수 있는 연탄 온수보일러를 설치해 대한민국 온수 온돌 보일러 시대를 열었다. 1970년대에는 기름보일러 시대를 연 데 이어 1980, 1990년대 도시가스가 공급되자 귀뚜라미보일러는 온돌난방에 적합한 저탕식 보일러를 개발했다. 2000년대에는 ‘거꾸로 타는 보일러’, ‘4번 타는 보일러’, ‘거꾸로 콘덴싱 보일러’, ‘저녹스 사물인터넷(IoT) 보일러’ 등 기술 혁신을 통해 소비자들의 가스비 걱정을 덜고 고효율 친환경 가치를 창출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귀뚜라미보일러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1999년 브랜드 진단평가를 실시한 이후 17년 연속 가정용 보일러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001년 내놓은 거꾸로 타는 보일러는 내려갈 때 한 번, 올라갈 때 한 번 등 두 차례 열 교환 구조로 효율을 높였다. 제품을 선보인 당시 30%의 연료 절감 효과를 냈다. 2009년 나온 4번 타는 보일러는 2번 타던 방식을 4번 타는 열 교환 방식으로 발전시킨 콘덴싱 보일러다. 전열 면적이 넓고, 오랜 시간 동안 열이 머물러 있으면서 많은 양의 물을 빨리 데울 수 있다. 2012년 선보인 거꾸로 콘덴싱 보일러는 국내 최초로 저탕식 구조의 보일러에 콘덴싱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기존 보일러는 1차 열교환기에서 현열을 흡수하고, 2차 잠열 열교환기에서 다시 한 번 흡수해 폐열이 연통으로 빠져나가는 구조였다. 그러나 이 제품은 저탕식 열교환기 하나로 위에서 아래로 현열과 잠열을 흡수하면서 효율성을 높였다. 올해 내놓은 저녹스 IoT 가스보일러는 질소산화물 배출을 최소화하고 IoT를 적용한 제품이다. 국내 친환경 1등급 기준은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40ppm 이하인데 귀뚜라미는 국내 최초로 일반 보일러에서 20ppm을 실현했다. 또 집 안팎에서 언제든지 스마트폰으로 보일러 전원, 온도, 24시간 예약 등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보일러에 문제가 발생하면 보일러가 자가진단해 소비자에게 알려준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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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 강국] 현대·기아차 본사·공장 전력 아껴쓰고 아산에 태양광발전소 설치

    현대·기아자동차는 전력 수급 부족 사태 방지에 동참하고자 다양한 방법으로 에너지 절약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서울 서초구 헌릉로 본사 사옥에서 △고효율 램프 교체 △지상 및 지하 주차장 절전(주간 50%, 야간 및 휴일 90%) △에스컬레이터 센서 설치 △하절기 정부 권장 온도 유지 △전력사용 피크시간대 냉방기 가동 자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노타이, 노재킷으로 근무 가능한 하절기 복장 착용 기간도 늘렸다. 과거 7, 8월 2개월간 실시했으나 2012년부터 실시 기간을 3개월, 지난해부터 6∼9월 4개월로 늘렸다.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울산, 전주, 소하리, 화성 등 자동차 생산공장과 남양연구소 등 연구시설은 주간예고제, 직접 부하제도 등을 도입해 정부의 전력수요관리제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소재 용해로가 있는 공장은 조업시간을 피크타임 전후 시간대로 이동시키고, 공장별 식사 및 교대시간 중 가동이 불필요한 설비는 가동을 정지시켜 전력 3%를 절감했다. 아울러 전력수급 ‘주의단계’ 발령 시 주요 공장 사무동의 냉방기기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다만 남양연구소는 비상발전기를 가동하고 대형시험 장비의 시험시간을 조정하며 전력수급이 ‘심각단계’에 돌입했을 때 시험장비를 정지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절전 대책을 세워두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말 아산공장에 국내 최대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본격적인 전력 생산에 들어갔다. 한국중부발전과 함께 아산공장 내 4개 공장(프레스, 차체, 의장, 엔진) 지붕에 총 4만여 개의 태양광 모듈로 구성된 10메가와트(MW)급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했다. 설치 면적은 아산공장 전체 지붕 면적의 68%에 해당하는 21만3000m²다. 아산공장 태양광발전소는 발전시설을 100% 기존 공장 지붕에만 설치한 것이 특징이며, 지붕 설치 면적과 지붕 발전용량으로 모두 국내 최대 규모다. 지붕설치형 태양광발전소는 기존 시설물의 지붕을 활용하기 때문에 신규 건설하는 태양광발전소와 달리 토지확보 문제와 개발로 인한 자연 훼손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곳에서는 3200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용량인 연간 1150만 kWh의 전기를 생산한다. 화력발전소를 운영했을 때와 비교해 연간 5600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소나무 112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현대차그룹은 9월 ‘2015 협력사 에너지 절감 기술 교류회’를 열어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 행사에는 덕양산업,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 유라코퍼레이션, 성우하이텍, 핸즈코퍼레이션 등 32개 협력사와 전문 기술 업체 관계자, 그룹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이는 정부가 2012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대·중소 상생협력 에너지 동행’ 사업의 일환으로 한 해 동안 협력사들의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다. 그룹 관계자는 “협력사 에너지 절감 사업 첫해인 2012년 참여 회사가 20개사에서 올해 32개사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행사에서 현대차그룹은 전력 배전 기술, 전력회생 기술 등 협력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너지 관련 기술들을 선정한 뒤 전문기술 업체의 집중분석과 진단을 통해 실질적인 에너지 절감활동을 추진할 기반을 조성했다. 기아자동차는 업계 최초로 국내 모든 공장이 국제표준화기구(ISO)가 공인하는 에너지경영시스템 ISO50001 인증을 획득했다. 에너지경영시스템 인증은 기업의 에너지 절약을 위한 경영계획, 실행, 운영 등 체계에 대한 국제 인증 표준이다. 기아차는 이번 인증을 통해 정부가 주도하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은 물론 원가 절감을 통한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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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토벤 ‘영웅’으로 거인을 추억하다…정주영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8일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예술의전당에서 독일 드레스덴 국립관현악단의 연주회가 열렸다. 아산 정주영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엔 범현대가와 전현직 그룹 임원, 외부 인사 등 약 2500명이 모였다. 이날 연주회는 정명훈 드레스덴 관현악단 수석객원 지휘자(서울시향 예술감독)의 지휘로 진행됐다. 이날 연주곡은 베토벤 교향곡 2번과 3번이었다. 특히 ‘영웅’이라는 제목으로도 불리는 3번은 정 창업자의 영웅적인 삶을 기리기 위해 선곡했다. 범현대가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 정몽진 KCC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성이 이노션 고문 등이 참석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외부 인사는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정홍원 전 국무총리 등이 참석했다. 기념사업위원회는 23일 ‘아산, 그 새로운 울림-미래를 위한 성찰’이라는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 24일 아산 정주영 탄신 100주년 기념식을 연다. 정몽구 회장이 가족 대표로 인사한다. 한편 현대그룹은 아산 탄생 100주년 및 금강산 관광 17주년 기념행사를 금강산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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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조선, 2016년까지 최대 800명 감원

    STX조선해양이 2016년까지 인력 30%를 줄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회사 조직을 30% 축소하고 임직원 급여도 10% 삭감한다. 또 사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해양플랜트와 특수선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탱커를 중심으로 한 상선 부문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병모 STX조선 사장은 16일 사내 소식지를 통해 구조조정안을 임직원들에게 통보했다. STX조선 직원 수가 사무직과 생산직 등 2629명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까지 700∼800명이 감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설계와 생산 간접직종 등 일부 직종은 아웃소싱하기로 했다. 부산 조선소와 남양동 2차 아파트 등 불필요한 자산은 매각하기로 했다. 물류센터와 바지선 등에 드는 임차비용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자구안에 대해 “현 상태로 회사를 운영한다면 올 연말부터 자금 부족이 시작돼 2016년 상반기(1∼6월) 내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구조조정은) 생존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STX조선은 2013년 3월 자율협약을 신청한 뒤 지금까지 채권단으로부터 4조5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26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자본잠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자구안에 대해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이 제출한 자구안에 대해서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당장 자구안만 보고 추가 지원을 해 기업을 연명시킬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사 결과와 정상화 가능성을 엄밀히 따져 보겠다는 얘기다. 채권단 안팎에서는 STX조선에 대한 법정관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강유현 yhkang@donga.com·장윤정 기자}

    • 201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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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문식 부회장 “15년내 완전자율주행車 실현”

    “2020년경 고도 자율주행, 2030년경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권문식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부회장·사진)은 16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엘타워에서 열린 고객 간담회에서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기를 묻는 고객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기차는 주행거리 개선이 핵심”이라며 “미래 전지로 꼽히는 전고체 전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고체 전지는 전해질이 고체여서 폭발 위험이 적고, 초박막으로 만들어 배터리 용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 이번 행사는 현대자동차가 진행하는 고객-경영층 소통 프로그램 ‘마음드림’의 두 번째 행사다. 참가를 신청한 고객 1192명 중 선정된 75명은 이날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를 견학한 뒤 ‘제네시스’ 자율주행 기술을 체험하고 눈앞에서 벌어지는 ‘맥스크루즈’ 정면 충돌 테스트를 관람했다. 이후 열린 간담회엔 20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 절반 이상이 이공계 대학생들인 만큼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지난달 열린 첫 행사에선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이 고객을 만났다. 앞으로 곽진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 등이 나선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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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성동조선, 11개월만에 선박 수주

    성동조선해양이 삼성중공업, 한국수출입은행과 경영협약을 맺은 후 처음으로 선박을 수주했다. 성동조선이 수주에 성공한 것은 지난해 12월 그리스 해운사로부터 15만7000t급 원유운반선 2척을 2억 달러에 수주한 이후 11개월 만이다. 13일 외신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은 네덜란드 원유 트레이딩 업체 비톨과 최근 15만8000t급 원유운반선(COT·크루드오일탱커)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금액은 1척당 6600만 달러(약 756억6000만 원)로 총 1억3200만 달러(약 1513억 원) 규모다. 성동조선은 2017년 중반에 배를 인도할 계획이다. 성동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에 6일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했다. 현재 성동조선과 비톨은 세부 조건을 놓고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조선 및 해양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성동조선의 수주 잔량(남은 일감)은 170만 CGT(선박의 부가가치, 작업 난도를 고려한 계수를 곱해 산출한 무게 단위)로 세계 11위다. 그러나 2017년 상반기면 선박 인도가 모두 완료될 것으로 전망돼 그이후 일감을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성동조선은 올해 중반 비톨과 논의를 시작했다. 이 와중에 8월 31일 삼성중공업, 수출입은행과 경영협약을 맺으면서 비톨에 신뢰를 심어줘 논의가 탄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경영협약을 계기로 4년간 자사(自社) 영업망을 활용해 성동조선의 신규 선박 수주를 도울 예정이다. 성동조선은 7만∼20만 t급 탱커와 벌크선을 주로 수주해 규모를 키워 왔으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해 3395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가 경영협약과 맞물려 위기 극복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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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 2년 만에 美 최대 스포츠 축제 ‘슈퍼볼’ 광고 재개

    현대자동차가 내년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 ‘슈퍼볼’ 광고를 2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슈퍼볼 경기가 열리는 내년 2월 7일 경기 중 30초짜리 광고 2편, 경기 시작 전 60초짜리 광고 2편 등 총 4편의 광고를 선보일 계획이다. 2008년 이후 7년 연속 슈퍼볼 광고를 진행했었던 현대차지만 올해는 불참했다. 슈퍼볼은 매년 1억 명의 미국인이 시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스포츠 이벤트’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슈퍼볼 경기에 맞춰 이색적 광고를 제작해 브랜드를 광고하는 주요 통로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기업의 마케팅 전략을 엿볼 수 있다는 점 외에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 경쟁을 즐길 수 있어 매년 화제가 됐다. 광고비는 1분당 1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는 올해 6월부터 2019년까지 4년간 미국프로풋볼리즈(NFL)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 201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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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피플]정기선, 아람코 협력사업 진두지휘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기획실 총괄부문장(상무)이 진두지휘한 첫 프로젝트다. 현대중공업그룹의 ‘3세 경영’에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린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11일(현지 시간) 사우디 아람코 본사에서 정 상무와 알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람코와 포괄적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람코가 조선회사와 포괄적 MOU를 맺은 것은 처음이다. 이번 MOU를 계기로 두 회사는 조선, 선박용 엔진, 육상 플랜트, 전기전자 등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아람코 및 사우디 국영 해운사 바리와 함께 현지에 합작 조선소를 건설해 사우디에서 발주하는 선박에 대한 수주 우선권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베트남 현대비나신조선소에 이어 해외에서 건설되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두 번째 조선소다. 이번 MOU로 정 상무가 경영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월 알 팔리 당시 아람코 사장(현 회장 겸 사우디 보건부 장관), 4월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 및 아람코 이사가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했을 때 정 상무가 이들을 영접했다. 당시 아람코 측은 현대중공업에 협력 관계를 제안했다. 정 상무는 즉시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뒤 수차례 사우디를 방문해 실무협상을 이끌었다. 정 상무는 이번 협력을 정 창업주가 지휘한 1976년 사우디 주베일 항 공사와 비교했다. 주베일 항 공사는 규모가 9억4460만 달러(약 1조 원)로 단일 업체가 맡은 공사로는 세계 최대였고, 당시 한국 예산의 절반이었다. 2차 오일쇼크 극복에도 큰 역할을 했다. 정 상무는 “한국 조선 플랜트 산업의 재도약 기회이자 사우디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세르 CEO는 “사업 기회를 포착하는 예리함은 정주영 회장 일가의 DNA”라고 말했다. 정 상무는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에 입사했으나 미국 유학 후 2011년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입사했다. 2013년 6월 현대중공업에 재입사했으며 지난해 10월 상무로 승진했다. 그는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 3대 가스행사 중 하나인 ‘가스텍 2015’에 참가해 해외 선주들을 만나기도 했다. 정몽준 대주주가 2002년 경영에서 물러난 뒤 전문경영인이 이끌던 현대중공업은 3세 경영에 신호탄을 울렸다. 그러나 정 상무의 승계 기반은 아직 취약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정 대주주가 현대중공업 주식 771만7769주(10.15%)를 보유한 반면 정 상무는 올해 3월 상여금으로 받은 53주가 보유 주식의 전부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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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한전 터 변전소 이전 허가… 현대차 신사옥 탄력

    현대자동차그룹 105층 통합사옥 프로젝트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변전소 문제가 해결됐다. 강남구가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옛 한국전력 별관동 건물 지하에 있는 변전소에 대해 이전 허가를 내주기로 하면서다.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설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구는 12일 “부지 내 변전소 이전을 허가할 것”이라며 “현대차가 세계 최고의 GBC를 조성하는 데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3924m² 규모의 이 변전소는 삼성동 일대 6035가구에 전력을 공급한다. 현대차는 GBC 착공을 앞두고 6월 강남구에 변전소 이전·증축을 신청했으나, 강남구는 1조7030억 원 규모의 공공기여 사용을 둘러싼 서울시와의 이견 때문에 반려했다. 강남구 측은 “9월 25일 현대차의 잔금 처리가 완료됐고 사업 계획이 구체화된 점, 변전소의 공익적 성격을 반영해 허가를 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변전소를 10조55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한전 부지 내 가장자리로 옮길 계획이다. 현대차는 변전소를 새로 지은 뒤 시범 가동을 완료하기까지 약 1년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이르면 내년 말 착공해 주변 부지부터 공사를 시작한 뒤 변전소 이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강유현 yhkang@donga.com·황인찬 기자}

    • 201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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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카페]할인 경쟁 수입차, 실적보다 먼저 신뢰회복을

    “요즘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지금이 폴크스바겐을 살 기회’라고 말합니다. 요즘 ‘티구안’ 같은 인기 차종도 최대 15%, ‘투아렉’은 20%까지도 깎아주거든요.” 폴크스바겐 딜러사의 한 관계자가 최근 기자에게 한 말이다.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건으로 지난달 폭스바겐코리아 판매량이 전월 대비 67.4% 급감하자 차 가격을 대폭 깎아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폭스바겐코리아는 11월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를 통해 차를 사면 모든 차종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무이자 할부를 적용한다. 다른 수입차들도 프로모션 경쟁이 치열하다. 이달에만 총 4대의 차량에 화재가 발생해 구설수에 오른 BMW코리아는 BMW파이낸셜서비스를 통해 3시리즈, 5시리즈 구매 시 보증기간을 1년 연장해 준다. 9월 고객이 “주행 중 시동이 꺼졌는데 환불을 해주지 않는다”며 2억 원이 넘는 차를 골프채로 부순 사건이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달 ‘스타 트레이드인’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소유 고객이 기존 차량을 메르세데스벤츠 인증 중고차 전시장에 팔고 자사 신차를 재구매하면 추가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한 딜러사 관계자는 “지난달 독일 수입차업체의 판매량이 감소하자 BMW 5시리즈의 할인율은 최대 15%, 아우디 A6는 16%로 껑충 올랐다”며 “상대적으로 할인을 덜 하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도 사상 최대 수준인 10%까지 깎아주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할인을 해주면 판매량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가격을 깎아준다는데 마다할 소비자는 없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월마다, 주마다 고무줄처럼 바뀌는 차 가격 때문에 누군가는 수백만 원을 더 주고 차를 사야 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수입차 평균 수리일은 8.8일로 국산차 4.9일보다 3.9일 길다. 9월 말 기준 국내 20개 수입차 브랜드의 공식 서비스센터는 344개에 그친다. 독일 중형차를 모는 한 지인은 “공식 서비스센터에 맡겼는데 수리에 보름이 넘게 걸렸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수입차 업체들이 가장 중요한 ‘신뢰’를 얻기보다 당장 ‘판매’에 급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강유현·산업부 yhkang@donga.com}

    • 201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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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일러, 내 손 안에 있소이다”

    매일 새벽에 출근하는 직장인 김모 씨는 10일 집을 나서자마자 느껴지는 쌀쌀한 바람에 아직 잠들어 있는 아내와 아이가 따뜻하게 쉴 수 있도록 스마트폰으로 보일러 온도를 27도로 높였다. 회의를 마친 오후 3시. 한 시간 뒤 어린이집에서 돌아올 아이가 춥지 않도록 3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보일러가 운전되도록 설정했다. 퇴근 후엔 아이가 학원에 가고 비어 있을 집이 춥지 않도록 스마트폰으로 보일러를 켠 뒤 집으로 향했다. 보일러가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결합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보일러를 원격 제어할 수 있게 됐다. 보일러에 이상이 생기면 보일러가 스스로 진단해 앱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주고 자동으로 서비스센터에 신고도 한다. 귀뚜라미보일러, 경동나비엔 등 보일러 업체들은 스마트폰 앱으로 전원을 켜고 끄기, 온도 조절, 난방 예약, 자가 진단 등의 기능을 갖춘 IoT 결합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스마트 보일러 시장을 키우고 있다. 스마트홈 시장이 성장하면서 보일러 업체와 이동통신사 간의 짝짓기도 활발해지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지난달 ‘저녹스(NOx·질소산화물) IoT 가스보일러’ 2종을 내놓았다. ‘귀뚜라미 eIoT’ 앱과 LG유플러스의 스마트홈 앱 ‘IoT앳홈’으로 조작할 수 있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사용자의 생활 방식과 외부 온도를 분석해 24시간 온도 스케줄을 자동으로 설정하는 ‘스마트 학습 기능’과 개별 가전기기의 전기 사용량을 알려줘 에너지 절감을 돕는 ‘홈 에너지 플래너’ 시스템을 연내 추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IoT를 제일 먼저 적용한 보일러는 2013년 경동나비엔이 내놓은 ‘나비엔 스마트톡’이다. ‘나비엔 스마트톡 보일러’ 앱으로 보일러를 조작할 수 있는 제품이다. 지난해부터는 LG전자의 가전제품 원격 제어 서비스인 ‘홈챗’으로도 조작이 가능해졌다. 올해 5월부터는 ‘SKT 스마트홈’ 앱을 통해서도 제어할 수 있다. 린나이는 올 초 ‘스마트 와이파이 보일러’로 맞불을 놨고, 대성쎌틱에너시스도 다음 달 IoT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보일러 업체들은 1997년 경동나비엔 ‘따르릉’, 2003년 귀뚜라미보일러 ‘인터넷 명품 보일러’ 등 통신 기술과 연결한 보일러를 내놓았지만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IoT 보일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스마트홈 내수 시장 규모는 TV와 홈엔터테인먼트, 융합가전, 보안 관련 제품 등을 포함해 올해 10조3757억 원에서 2018년 18조9122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보일러 판매량은 135만5061대로 2013년(119만7905대)보다 13.1% 증가했다. 주택 분양이 활발해진 덕에 2002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였지만 최근 수년간을 보면 부동산 경기 악화로 시장은 횡보 추세였다. 보일러 업계 관계자는 “연간 보일러 국내 판매량의 60∼70%가 교체 수요”라며 “IoT 같은 신기술을 적용해 신규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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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크스바겐, 북미 지역 디젤차 소유주에 1000달러씩 보상…국내는?

    폴크스바겐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으로 문제가 된 디젤차 소유주 48만2000명을 대상으로 1인당 1000달러(약 116만 원) 상당을 보상하기로 했다. 그러나 보상은 북미 지역에만 한정돼 차별 논란이 제기된다. 폴크스바겐은 9일(현지 시간) 북미지역 자사 디젤차 소유주 48만2000명을 대상으로 소유주 1인당 1000달러 상당의 상품권 카드와 바우처를 보상하고, 3년간 무상으로 수리해주겠다고 발표했다. 상품권 보상 규모는 4억8200만 달러(5586억 원)다. 폴크스바겐은 문제 차량 소유주가 폴크스바겐 새 디젤차로 바꿀 때 2000달러를 보상판매 하고 있어 전체 보상 규모는 훨씬 이를 웃돌 전망이다. 폴크스바겐은 아우디에 대한 보상 정책도 13일에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북미를 제외한 지역의 소비자들은 보상 대상에서 제외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배출가스 저감장지 조작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차량은 1100만 대다. 이중 48만2000대만 해당되는 북미 지역에서만 보상을 진행하는 것이다. 국내 리콜 대상 차량은 폴크스바겐 9만5581대, 아우디 2만9941대 등 2개 브랜드의 28개 차종 12만5522대이지만 국내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보상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 201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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