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모

김성모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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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제부에서 글로벌 주요 이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2012년 사회부를 시작으로 소비자경제부와 경제부, 산업부 등을 거쳤습니다. 신문과 방송, 매거진(동아비즈니스리뷰)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mo@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미국/북미30%
국제일반20%
국제정치17%
일본10%
국제정세7%
인사일반7%
중국3%
국제인물3%
유럽/EU3%
  • 연금저축으로 ETF투자 가능… 수수료 비용처리

    앞으로 연금저축계좌를 통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실질적으로 가능해졌다. 금융위원회는 연금저축계좌를 통한 ETF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위탁매매수수료의 비용처리 문제 등을 명확히 정리한 업무지침을 마련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연금저축계좌를 통한 ETF 투자는 원칙적으로는 허용됐지만 세제 관련 부분이 명확치 않아 실제 투자가 이뤄진 사례가 없었다. 지금까지는 ETF 매매 시 증권사에 지급하는 위탁매매 수수료를 비용이 아닌 자금 인출로 봐 기타소득세(16.5%)가 부과될 소지가 있었다. 금융위는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위탁매매수수료를 비용으로 처리한다는 점을 이번 업무지침에 반영했다. 다만 연금저축이 안정적인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상품이라는 점을 고려해 장기투자에 적합하지 않은 인버스·레버리지 ETF는 편입 대상에서 제외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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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銀 ‘임추위’ 열어… 행장 후보 10명 추려

    금융권 주요 은행과 기관들이 차기 수장을 뽑는 인선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우리은행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에 전·현직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부행장급 이상 임원, 계열사 대표이사, 외부인사 등이 포함된 10명의 후보군을 구성했다고 20일 밝혔다. 임추위는 헤드헌터를 통해 후보들의 평판조회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면접 대상자를 뽑고 내주부터 프레젠테이션(PT)과 질의응답 형식의 면접을 1, 2차로 진행할 계획이다. 임추위는 최종 후보군이 정해지기 전까지 후보들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NH농협금융도 임추위를 열고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이경섭 농협은행장의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로서는 지주 부사장, 부행장 등 내부 출신이 유력하다. BNK금융지주도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손교덕 경남은행장이 최근 사직서를 제출해 조만간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다. 은행연합회는 이달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해 압축된 후보군을 담은 ‘쇼트리스트’를 만들고 27일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생명보험협회는 이달 24일부터 회장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 선정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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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가상화폐 거래중단 ‘빗썸’ 집단 손배소송 시작됐다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의 서버 다운으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20일부터 소송인단을 모집하는 등 본격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선다. 최대 수천 명에 이르는 피해자들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보상책 발표가 지연되고 있고 이용약관도 지나치게 불공정하게 작성됐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 법적 대응 나선 피해자들 피해자 모임 인터넷 카페 대표를 맡고 있는 박모 씨(38)는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피해자들이 오프라인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며 “20일 변호사를 선임하고 1차 소송인단을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카페는 가입자 수가 6980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이번 소송에 참여할 원고도 최대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사건은 이달 12일 가상화폐의 일종인 비트코인캐시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시작됐다. 이날 비트코인캐시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오후 4시경 1비트코인캐시가 사상 최고가인 284만4000원을 찍었다. 하지만 정점을 찍은 가격이 이내 급락하기 시작했고 공교롭게도 비트코인캐시가 거래되던 빗썸도 서버 과열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1시간 반 이상이 흐른 오후 5시40분경 거래가 재개됐지만 이미 1비트코인캐시 가격은 168만 원으로 116만 원가량 폭락한 뒤였다. 많은 투자자는 서버 중단으로 매도 기회를 놓쳐 최대 수억 원까지 손해를 봐야 했다. 박 씨는 “이전에도 가상화폐 가격이 급변동한 날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는데 또 반복됐다. 거래 규모가 조(兆) 단위에 달하는데 거래소가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재 빗썸 측은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방안을 마련 중이다. 빗썸 관계자는 “실태 조사를 먼저 하고 있다.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이를 두고 “시간 끌기용 꼼수”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 ‘강 건너 불구경’ 하는 금융당국 이들이 소송으로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을지는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엇갈린다. 김주영 법무법인 한누리 대표변호사는 “접속 장애가 발생했을 때 매도 버튼을 누른 기록이 남아 있다면 접속 장애와 손실의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있다”며 “이 경우 거래소 책임이 인정될 수 있기 때문에 배상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접속자 증가로 인한 서버 중단의 책임을 온전히 거래소에 묻기엔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진우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고의로 서버를 닫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승소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민사상 과실 여부가 발생하더라도 인과관계 증명이 어려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약관도 쟁점이다. 빗썸은 이용약관에 ‘회사는 시스템 불량으로 인해 매매에 하자가 발생했을 때 책임지지 않는다’는 면책조항을 두고 있다. 이 조항대로라면 투자자들의 승소 가능성은 줄어들 수도 있다. 정경영 성균관대 교수는 “면책 규정이 법률(약관규제법)상 효력이 있는지에 대한 다툼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예고된 일이라는 지적이 많다.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는 인터넷쇼핑몰 같은 통신판매업으로 분류돼 있다. 거래소들은 ‘공룡’처럼 커지고 있지만 금융회사와 같은 관리감독을 받지 않는다. 해킹 공격이나 서버 과부하 등에 대비하기 위한 규제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12일 빗썸 한 곳에서 거래된 금액만 6조 원이 넘는다.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을 합친 국내 증시의 하루평균 거래대금(8조 원·이달 기준)에 맞먹는 정도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당분간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상화폐는 정식 화폐도, 금융상품도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규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모 mo@donga.com·강유현 기자}

    • 201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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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맹점 수수료 내린 카드사들, 실적 악화 ‘비명’

    국내 주요 카드사들의 올해 3분기(7∼9월) 실적이 전년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올해 8월부터 시행하면서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탓이다. 15일 금융감독원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비씨·하나·우리·롯데 등 8개 전체 카드사의 3분기 순익은 4196억 원으로 전년 동기(5246억 원) 대비 20.0% 감소했다. 하나카드를 제외한 7곳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나빠졌다. 특히 롯데카드의 수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56억 원의 순익을 냈던 롯데카드는 올해 3분기에 ―267억 원의 손실을 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준 데다 동양카드를 인수할 당시 발생한 일회성 손실 401억 원을 이번에 털어낸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다른 카드 업체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3분기 순익이 14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7% 감소했다. 삼성카드와 국민카드의 순익도 각각 6.3%, 2.1% 줄었다. 이 외에 우리카드(―38.1%)와 비씨카드(―22.1%), 현대카드(―12.9%) 모두 실적이 나빠졌다. 카드사들의 3분기 실적이 시원찮은 이유는 정부가 8월부터 영세·중소 가맹점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수수료를 인하한 게 직격탄이 됐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연 매출 3억∼5억 원인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를 2.0%에서 1.3%로 0.7%포인트 낮췄고, 연 매출 2억∼3억 원인 가맹점은 1.3%에서 0.8%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업계는 이 때문에 연 3500억 원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전망이 더 어둡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장금리가 올라가 당장 조달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내년 2월 8일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7.9%에서 24.0%로 낮아져 카드론·현금서비스 금리도 낮춰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에는 원가분석을 통한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이 돌아오는데 현재 분위기라면 수수료 인하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며 걱정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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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은행 뉴욕지점 많은 과태료 물듯

    NH농협은행이 미국 뉴욕 금융당국으로부터 100억 원대 벌금을 물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당국의 검사 결과 자금세탁 방지 등 미국 컴플라이언스(내부 통제) 기준을 농협은행이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뉴욕 금융감독청(DFS)은 농협은행 뉴욕지점에 이르면 연내에 대규모 벌금을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DFS가 한국계 은행에 자금세탁 방지 관련 벌금을 부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준법감시인 인원 등 갖춰야 할 시스템을 충족하지 못해 벌금을 물게 됐다”고 말했다. 벌금은 농협은행 한국 본점의 자산 규모를 감안해 책정된다. 업계는 과태료가 1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권은 이 같은 제재가 신한 우리 IBK기업 등 미국에 있는 한국계 은행들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농협은행에 앞서 2012년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이란과의 금융거래 혐의로 미국 당국의 고강도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올해 신한아메리카은행도 자금세탁 방지 위반으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행정 제재를 받았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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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케이뱅크 5000억 유상증자 추진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연말에 계획 중인 유상증자 규모를 당초 밝혔던 1500억 원에서 5000억 원으로 확대해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케이뱅크는 증자를 통해 분위기를 전환하면서 카카오뱅크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르면 연말 주주사들과 유상증자를 통해 5000억 원 규모의 자본을 마련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9월 1차 증자로 1000억 원을 마련할 때 1500억 원 규모의 2차 증자 목표를 내놓은 바 있다. 이 목표치를 세 배 이상으로 높인 것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기존 주주가 얼마나 도와줄 수 있는지와 새로 들어올 업체가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여러 업체들과 미팅을 하고 있는데 반응이 괜찮다”고 말했다. 업계는 케이뱅크가 내부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증자 규모 확대가 필요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국회에서 인허가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케이뱅크 인허가 당시 정부가 우리은행에 유리하도록 기존 법령을 무리하게 유권 해석했다는 지적이었다.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 중 한 곳이다. 새로운 금융상품을 내놓기 위해서도 충분한 실탄 확보는 필요하다. 케이뱅크는 올해 안에 100% 비(非)대면 부동산담보대출을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도 내년 초 부동산 전·월세 대출을 준비하고 있어 두 은행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케이뱅크가 이런 대규모 증자 계획을 실제 달성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케이뱅크는 1차 증자 때도 기존 주주 19곳 중 7개 업체가 증자에 불참해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주요 주주인 KT는 현재 은산분리 규제 한도인 지분 10%를 꽉 채운 상황이라 추가로 자본을 투입할 여력이 제한적이다. 우리은행 역시 검찰의 채용비리 의혹 수사 때문에 증자에 정상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케이뱅크는 현재 기존 주주들에게 2차 증자에 참여할지 의사를 묻는 동시에 새로운 주주도 찾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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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신기업 지원’ 3년간 10조 펀드 조성

    정부가 향후 5년간 사회적 기업에 6000억 원을 지원하고, 혁신기업을 돕기 위해 3년간 10조 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한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혁신성장을 위한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과 ‘사회적금융 활성화 추진방안’을 연내에 발표할 계획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3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금융발전심의회(금발심) 전체회의에서 “금발심과 함께 해당 방안들을 12월 말까지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금발심은 2008년 구성된 금융위의 자문기구다. 이날 금융위는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교수를 신임 금발심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학계, 법조계, 금융업계 전문가 40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금융위는 사회적 기업에 5년간 보증 5000억 원, 투자 1000억 원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신용보증기금에 지원계정을 신설하고 사회투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혁신기업도 돕는다. 최 위원장은 “3년 내에 혁신기업을 위한 10조 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하겠다”며 “연대보증 제도를 폐지해 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낮추고 실패한 기업인의 재기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초대형 투자은행(IB)과 중소기업특화 증권사를 육성해 ‘모험자본 중개 플레이어’도 양성한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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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서버 먹통으로 수억 날렸다”…피해자들 집단소송 나서

    가상화폐 시세가 급변동한 날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이 서버 과부하로 거래를 일시 중단해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피해자들은 빗썸 본사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청원까지 제기했다. 가상화폐가 가격 변동에 대한 제한이 없고 거래소 운영 방식에 대해 제재할 규정도 없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달 12일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캐시의 가격은 오전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오후 3시 40분경에는 1비트코인캐시가 284만 원을 찍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달 8일 비트코인이 1비트코인에 883만 원으로 최고가에 다다른 뒤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기존 투자자들과 예비 투자자들이 또 다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캐시에 올라탄 것이다. 그런데 오후 4시 가상화폐거래소인 빗썸이 서버 과열로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오후 5시40분경 거래가 재개됐지만 1비트코인캐시 가격은 168만 원으로 이미 116만 원 가량 폭락한 뒤였다. 투자자들은 “서버가 먹통이 되며 손해를 봤다”며 집단소송을 계획하고 있다. 13일 ‘빗썸 서버 다운 집단소송 모집’ 인터넷 카페에는 하루 사이 3000명이 넘는 사람이 가입했다. 이날 일부 피해자들은 서울 강남 테헤란로 빗썸 본사를 찾아 “수억 원을 날렸다”며 하소연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빗썸을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로 고객들이 피해를 입어도 가상화폐 거래소를 제재할 규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상 가상화폐거래소는 통신판매업으로 분류된다. 은행 등 대형 금융회사 수준의 보안, 서버 등을 갖출 필요가 없는 것이다. 금융당국도 “가상통화는 금융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조사할 계획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하루 거래소 거래 대금이 4조~5조 원에 달하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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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담대 금리 5%대서 4%대로… 시중銀, 당국 제동에 가산금리 내려

    최근 5%를 넘어서며 급등세를 보인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대로 떨어졌다.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상승세에 제동을 걸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내린 것이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5년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는 전주보다 최고 0.423%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3일부터 연 3.719∼4.719%가 적용된다. 하나은행은 일주일 전(3.922∼5.142%)만 해도 금리가 5개 은행 중 유일하게 5%를 넘었지만 이번에 다시 4%대로 내렸다. 다른 은행들도 금리 상승세가 주춤하거나 소폭 내려갈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01%포인트씩 내린다. 국민은행은 13일부터 적용하는 금리가 3.67∼4.87%로 일주일 전과 같다. 은행들의 금리 상승세가 꺾인 것은 정부가 최근 대출금리 상승세에 제동을 걸면서 가산금리가 내렸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금융권이 과도하게 가산금리를 올리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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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결권 자문사 ISS “KB노조 사외이사 선임안 반대”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가 KB금융 노조가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에 반대 의견을 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 지부가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린 하승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대표이사의 이사회 참여 배제를 위한 정관 변경 등 2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ISS 측은 “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과거 정치 경력, 비영리단체 활동 이력이 금융지주사의 이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불명확하고 기존 이사회에 법률 전문가가 있어 전문성이 중복된다”고 지적했다. ISS는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견을 내놓는 곳으로 외국인투자가들이 의결권을 행사할 때 참고한다. KB금융은 외국인투자가 비율이 70%에 달한다. 업계는 이번 보고서가 이달에 있을 KB금융의 주총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ISS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선임과 허인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국민은행장 내정)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을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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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 발행어음업’ 싸고 은행-금투업계 신경전

    은행권과 금융투자업계가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발행어음 업무 인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은행들은 “IB가 발행어음을 발행하는 것이 은행의 역할과 중복되며 신생·혁신 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한다는 IB의 도입 취지에 맞지 않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는 “은행 중심의 자금 공급으로는 혁신기업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맞불을 놓았다. 전국은행연합회는 9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초대형 IB의 발행어음 업무 인가가 부적절하며 이를 보류해야 한다”고 9일 주장했다. 은행권은 초대형 IB가 해당 사업을 하면 은행의 업무 영역을 침해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원리금 보장 상품을 팔거나 기업에 자금을 대출하는 것은 은행업무와 똑같고 초대형 IB 탄생 취지에 맞지도 않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도 이날 오후 은행연합회의 공격에 반박하는 자료를 내며 반격에 나섰다. 금융투자협회는 “은행과 벤처캐피털 중심의 자금 공급으로는 혁신 기업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초대형 IB 인가로 약 50조 원의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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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드림]이경섭 NH농협은행장 “아이디어 넘치는 엉뚱한 인재 뽑겠다”

    “개인재무설계사(AFPK), 선물 자격증 같은 스펙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 조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을 뽑으려 합니다.” 7일 제주대 아라캠퍼스 경상2호관 대강당.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 채널A, NH농협은행, 제주대가 함께 주최한 ‘찾아가는 2017 청년드림 금융캠프’에 240여 명의 학생이 몰려 좌석을 가득 채웠다. 이날의 특별강연자는 이경섭 NH농협은행장. 그는 “정해진 룰에 적응하기보다 다양한 체험을 통해 새로운 발상을 하려고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선주 농협은행 청주교육원 교수의 취업 관련 특강이 있었다. 강연장 밖에서는 NH농협은행 제주영업부 직원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신용 관리 및 진로 등에 대한 일대일 상담을 진행했다.○ “자신만의 길을 걸어라” 이 행장은 “주위 사람들이 ‘농촌스럽게 생긴 당신(이 행장)은 농협은행에 안 들어갔으면 행장까지 못 됐을 것’이라고 한다. 내가 그렇게 농촌스럽게 생겼나”라고 운을 뗐다. 학생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는 경북대를 졸업하고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입사할 무렵에는 외국은행, 대형은행이 인기가 높았는데 저는 국내 농업, 농촌을 지원하는 농협에 끌렸습니다. 남들 다 가는 곳 따라갔으면 외환위기 때 (외국자본에) 넘어간 은행이 많았으니 저도 어려움을 겪었을 겁니다.” 이 행장은 ‘남들이 선호하는 곳보다 나 자신이 원하는 곳에 집중하라’고 거듭 조언했다. 그는 “입사 면접에서 ‘차(車)에 대해 얘기해 보라’는 질문을 받으면 어떤 대답을 내놓겠느냐. 차량 증가에 따른 대기 오염 같은 얘기로는 주목받기 어렵다. ‘장기판의 차처럼 앞으로 직진하는 삶을 살겠다’는 패기와 창의성을 보이면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범적인 답변이 아닌, 뜻밖의 아이디어를 내놓는 ‘엉뚱한 사람’을 뽑겠다”고 강조했다. 왜냐하면 핀테크(기술금융) 확산,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등으로 전통적인 은행업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은행이 이 안으로 들어갔다. 뱅킹(banking)은 남아 있지만 뱅커(banker)는 사라져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새로운 사업, 기존과 다른 영업 방식 등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올해 3월 농협은행이 선보인 ‘스마트 고지서’를 소개했다. 이는 스마트폰에서 자동차세, 재산세 등 지방세 고지서를 받아 바로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 기존에는 지방자치단체가 우체국을 통해 세금 고지서를 가정마다 전달했다. 집마다 이를 금융기관에 내면 해당 기관이 지자체에 통보했다. 그러나 농협은행이 이를 간소화한 서비스를 내놨고 가입자가 5만 명을 돌파했다. 이 행장은 “금융과 세금 업무가 결합해 새로운 사업이 나온 것인데 이런 아이디어를 가진 창의적인 사람을 찾는다”고 말했다.○ “독서와 체험 통해 창의성을 길러라” 학생들은 그런 ‘창의적 인재’가 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궁금해했다. 이 행장은 “정도(正道)는 없지만 풍부한 독서나 다양한 체험이 중요하다”며 “나도 책을 읽거나 다른 경영자 등을 만나면서 많이 배운다. 사내 스터디모임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질문 공세가 강연장 열기를 더 뜨겁게 했다. 한 학생이 “은행은 수익을 창출하는 곳이고 농협은 농민을 위한 곳이다. 그렇다면 농협은행은 이 두 가치 간 충돌이 일어날 때가 있을 것 같다. 어떻게 대처하시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 행장은 “마치 기자회견장에 와 있는 것 같다. 학생들 질문 수준이 전문 기자만큼 높다”며 웃었다. 이어 “농협은행의 주 수익은 도시민에게서 나온다. 수익금을 농협으로 보내면 농협이 농촌과 농업을 위해 쓴다”며 “농협은행을 많이 찾아 달라”고 답했다. 강연이 끝난 뒤 이해창 씨(22·관광개발학과 2학년)는 “은행장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매우 유익했다. 사인을 해달라”며 이 행장에게 흰색 티셔츠를 내밀었다. 이 행장은 ‘처변불경 처변불경(處變不驚 處變不輕)’이라는 한자 성어를 이름과 함께 써줬다. 이는 ‘어떤 일이 닥쳐도 놀라지 말고, 좋은 일이 생겨도 가볍게 처신하지 말라’는 뜻. 김동호 씨(23·경제학과 3학년)는 “스펙이 아니라 ‘나만의 무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마리아 씨(23·여·경영학과 4학년)는 “보통 취업 관련 강연에 가면 업체 복리후생이나 자기소개서 쓰는 법 같은 것만 알려주는데 이번 행사에선 ‘어떻게 직업을 찾는 게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가’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설명해줘서 더욱 고마웠다”고 말했다.제주=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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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수출-투자 부진… 韓성장률 2.7% 전망”

    내년 경제성장률이 수출 및 투자 부진으로 인해 올해보다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6일 ‘2018 경제 및 중소기업 전망’ 보고서에서 대내외 악재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며 내년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2.7%로 전망했다. 이 연구소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2.8%)보다 소폭 낮은 수치다. 연구소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가계부채의 경착륙, 건설경기 침체 등의 변수로 내년은 불안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예측했다. 부문별로는 내년 최저임금 인상, 복지제도 확충 등 정부의 가계소득 증대 정책으로 민간소비 증가율이 올해 2.3%에서 내년 2.6%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미중, 한중 등 국제 통상 마찰과 북핵 리스크 등으로 수출 증가율은 10.9%에서 4.1%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 역시 12.8%에서 5.1%로, 건설투자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의 영향으로 8.3%에서 5.6%로 각각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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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2P대출 1조5000억 넘어… 연체도 급증

    개인 간 거래(P2P) 대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연체율도 급증해 부실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P2P금융협회는 지난달 말 현재 회원사들의 누적 대출액이 한 달 전보다 6.7% 증가한 1조5722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항목별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5133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부동산 담보대출(3889억 원), 신용대출(3641억 원), 기타 담보대출(3051억 원) 순이었다. 다만 대출 규모와 함께 부실 가능성도 높아졌다. 30∼90일간 상환이 지연된 비율을 나타내는 연체율은 지난달 말 6.01%로 전월(2.99%)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90일 이상 장기 연체한 부실률도 0.92%에서 1.13%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 P2P 대출 업체 관계자는 “홈쇼핑업체들이 2, 3개월 만기의 단기 대출을 받았는데 원금 회수가 일시적으로 늦어짐에 따라 전체 연체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명했다. 이승행 한국P2P금융협회장은 “회원사 57곳을 대상으로 투자 위험 고지 등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회원사들의 준수율이 평균 99.1%로 안정적이었다”며 “안정적인 P2P 금융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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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속의 이 한줄]위기는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이 만든다

    《 어디 보자. 짚으로 지은 집이 있었어. 나무로 지은 집이 있었어. 벽돌로 지은 집이 있었어. 그 다음은 어떻게 되지? 거주자 협회를 만드나? 아가야, 미안. 나쁜 늑대가 없으면 이야기 자체가 되지 않아. ―‘템테이션’(더글라스 케네디·밝은세상·2012년) 》 주인공 데이비드 아미티지의 어린 딸은 책의 끝 부분에서 아빠에게 ‘아기 돼지 삼형제’를 들려달라고 조른다. 한 가지 전제도 단다. ‘나쁜 늑대’는 빼고 이야기해 달라는 것. 아미티지는 스토리를 만들다가 “이야기 자체가 되지 않는다”며 포기한다. 어떤 이야기라도 이야기에는 위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책에서 ‘위기 없는 인생이 있을까’ ‘한 번의 성공은 영원할까’ 같은, 어찌 보면 진부할 수 있는 물음을 던진다. 하지만 더글라스 케네디 특유의 빠른 스토리 전개는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책의 중반부에 이르면 어느 순간 독자가 아미티지가 된 듯한 느낌까지 준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11년간 작품 하나 팔지 못한 무명 시나리오 작가인 주인공은 어느 날 그의 작품이 지상파 시트콤으로 제작되면서 돈 잘 버는 할리우드 작가로 ‘꽃길’을 걷는다. 그는 아내를 떠나 새 여자를 만나고 인기에 취해 살아가다가 ‘상습 표절 작가’로 내몰리면서 나락으로 떨어진다. 빈털터리가 된 아미티지는 서점 아르바이트생으로 취직한다. 그러던 중 자신이 시나리오를 써 준 억만장자가 그를 추락시켰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복수를 통해 명예와 부를 되찾는다. 주인공은 책의 끝 부분에서 “우리는 누구나 나쁜 늑대의 그림자 아래에 있다”고 말한다. 삶은 크고 작은 위기의 연속으로 짜여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기는 누가,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작가는 ‘자기 자신’을 지목한다. 위기가 발생하면 남 탓으로 돌리지만 결국 매 순간 선택의 권한을 쥔 것은 자기 자신이란 의미다. 책에 등장하는 억만장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스스로 선택한 일에 희생된 거예요. 인생은 그런 겁니다. 누구나 선택을 하고 선택에 따라 상황이 바뀝니다.” 책에서 주인공은 위기를 극복했지만 현실에선 그렇지 못할 때도 많은 것 같다. 최근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정치인들처럼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몰락하는 경우가 그렇다. 이들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혹시 한 번의 성공을 ‘영원한 성공’으로 착각한 것은 아니었을까. 뉴스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이 책이 떠올랐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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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사상최대 수익 비결은 인원절감?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은행들이 사상 최대 수익을 거뒀지만 고용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핀테크 등 자동화 기술의 발전으로 은행들이 점포와 인력을 줄이고 모바일과 온라인 영업을 강화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정보 분석업체 재벌닷컴은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IBK기업 등 주요 5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6조4596억 원으로 작년 동기(4조6294억 원)보다 39.5%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반면 이 기간 일자리는 줄었다. 해당 은행들의 직원 수는 지난해 6월 말 7만8335명에서 올해 6월 말 7만4457명으로 3878명(5%)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돈을 가장 잘 벌었지만 인력 감소폭이 컸다.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개 은행 중 가장 많은 1조4842억 원이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 56.4% 뛰었다. 그러나 이 기간 직원 수는 333명이 줄었다. 국민은행도 영업이익이 9317억 원에서 1조3215억 원으로 41.8% 늘어나는 등 좋은 실적을 냈지만 직원 수가 2만429명에서 1만8159명으로 2270명(11.1%) 줄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각각 43.5%, 33.6% 증가했다. 반면 직원 수는 각각 204명, 1271명 줄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올해 들어 점포 300여 곳을 정리했다. 비(非)대면 영업이 전체의 80%가 넘는 상황이라 기존 점포는 줄이면서 모바일 채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영업 전략을 바꾼 결과다. 한편 은행 5곳의 상반기 기부금은 지난해 601억 원에서 올해 446억 원으로 25.8% 줄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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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출자 8950명 중 942명만 재고용… 대다수 재기 실패

    “서른다섯에 회사를 나왔더니 내가 가진 자격증이란 운전면허증밖에 없더군요.” 동화은행 퇴직자 최기영(가명·54) 씨는 1998년을 회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생각에 너무 답답했다”고 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실업은 예고 없이 닥친다. 외환위기 이후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저성장과 무한 경쟁, 상시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당시 증자 계획안에 따르면 동화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부실 은행의 판단 기준인 8%를 넘길 수 있었다. 그래서 은행 직원들은 퇴출 발표 직전인 6월 27일까지 정상 근무를 했다. 하지만 정부는 증자 계획의 현실성이 불충분하다고 퇴출시켰다. 실직을 예상치 못한 직원들은 몇 개월 치 월급에 해당하는 퇴직금만 받고 나왔다. 이들의 안정을 위해 1998년 노사정위원회가 수차례 권고안을 냈지만 공염불에 그쳤다. 노사정위원회는 △4급 이하 직원 최대한 고용 △장기 직업훈련 및 취업 알선 △인수은행 신규 채용 시 가급적 우선 선발 등을 권고했다. 하지만 1998년 9월 30일 기준으로 신한은행은 동화은행의 4급 이하 퇴직자 1532명 중 357명(23.3%)만 채용했다. 당시 동화은행을 포함해 퇴출 은행 5곳의 직원 8950명 중 942명만이 인수은행에 재고용됐다. 전국은행연합회에 전직금융인 취업센터가 마련되긴 했지만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당시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 시중은행협의회 의장으로 노사정위원회 협상 멤버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은 “당시 정부는 구조조정에 급급해 퇴출자들이 사회에 정착하도록 노력한다고 말만 할 뿐 이행은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 결과 퇴직자 다수는 재기에 실패했다. 2004년 동아일보가 동화은행 퇴직자 229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65.5%가 소득이 하락했고, 19.6%는 빈곤층(연소득 1380만 원 이하)으로 전락했다. 박선철 동화은행 노조위원장은 “연락이 닿지 않는 분들은 대부분 더욱 괴롭게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에서 실업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실업급여를 확대하고 실직자가 재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업대책이 제대로 마련돼야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높아지고 급변하는 산업환경에도 적극 대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스트리아식 모델도 제안됐다. 이용득 의원은 “(비정규직처럼) 노조에 가입하지 못한 이들을 대변하는 ‘노동회의소’를 설립하고 실업수당 지급과 성장 산업으로 전직하기 위한 직업훈련 등 산업, 노동, 복지 정책을 함께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김성모 기자}

    • 2017-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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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황금기 30, 40대에 짙은 어둠속 걸어… 손에 쥔 건 빚뿐”

    1998년 6월 29일 동화은행을 포함한 퇴출 은행 5곳의 명단이 발표됐다. 동화 동남 대동 경기 충청은행이었다. 5개 은행 퇴출은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 지원을 해주면서 내건 조건이었다. 신한은행은 5곳 중 한 곳인 동화은행을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인수했다. 부실 은행의 우량 자산과 부채만 인수하는 것이다. 고용 승계 의무는 없었다. 3개월간 명동성당에서 은행 퇴출을 반대하는 농성이 끝난 뒤 한솥밥을 먹던 직원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동화은행 직원들은 이후 매년 6월 29일마다 모인다. 그들만의 ‘제삿날’이다. 모이는 사람은 점점 줄어 이제는 20∼30명 수준에 머문다. 퇴직자 중 잘 풀린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고된 삶을 살아왔다. 일부는 지병으로 죽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동화은행 퇴직자 5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그들이 걸어온 길은 외환위기 이후 한국 경제의 숨기고 싶은 민낯 그 자체였다.19년 후 손에 쥔 건 빚뿐 퇴직 이후 김상훈(가명·52) 씨의 첫 직장은 지인의 소개를 받은 포장마차였다. 낮엔 장을 보고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닭발과 곰장어, 조개구이를 팔았다.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요리를 배워가며 일을 익히길 6개월. ‘실업 광풍’ 속에 김 씨처럼 사정이 절실한 누군가가 그의 자리를 꿰차는 바람에 일을 그만뒀다. 이후 6년간은 심부름센터, 택배, 신문 배달을 전전했다. 2005년부터 법인택시를 운전했지만 2년 뒤 회사가 망했다. 입에 풀칠은 해야 하니 막노동을 했다. 벽돌과 나무를 나르고 가로수를 벴다. 하지만 한 달 만에 허리디스크가 왔다. 2008년부터는 보험설계사로 일하고 있다. 19년간 열심히 살았건만 수중에 남은 건 5000만 원의 빚뿐이다. 외환위기 전 선후배들에게 선 보증 1억 원이 고스란히 그에게 왔다. 19년간 나를 위한 대출은 한 푼도 받지 않고 남의 빚을 갚으며 살아왔지만 아직도 절반이 남은 것이다.원청 죽으면 하청도 같이 죽는다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고 곧 죽을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했다. 동화은행을 나온 후 8년간 묵혀둔 고통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최기영(가명·54) 씨는 2006년 발작성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지금도 가끔 이런 고통이 그를 찾아온다. 최 씨는 은행을 나온 뒤 학교 선배가 운영하는 조경회사로 옮겨 재무를 맡았다. 회사는 자주 돈이 부족했다. 그럴 때마다 최 씨는 자꾸 자기 돈을 집어넣었다. 이때부터 그는 공황장애를 앓았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회사가 어려워지자 아예 회사를 인수했다. 인수하자마자 원청회사인 풍림산업은 자기네 미분양 아파트를 사라고 강매했다. 사자마자 1억 원의 손해를 봤다. 2012년엔 매출의 90%를 차지하던 풍림산업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같이 망했다. 최 씨는 “직원들 다 내보내고 4개월은 매일 혼자 사무실에 출근해 멍하니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4년 전부터는 전국을 다니며 전기절감 기계를 팔고 있다. 월급은 없고 팔 때마다 수수료를 받는다. 하지만 이 일만으로는 집에 생활비도 주기 어려웠다. 지난해 5월부터는 1주에 3, 4일씩 대리운전을 시작했다. 삼수생 아들의 학원비는 아내가 대형마트 계산원으로 일하며 댄다. 최 씨에겐 총 2억 원의 빚이 있다. 그중 1억 원은 지인들에게 빌린 돈이다. 최 씨는 “사실 은행 빚 갚는 건 이미 포기했다. 날 믿어준 지인들에게 빌린 돈만은 꼭 갚겠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정규직과의 차별을 감내해야 하는 계약직 이정우(가명·50) 씨는 동화은행 퇴직 후 19년간 직장을 7번 옮겼다. 그중 6번이 계약직이었다. 그리고 내내 정규직과의 차별 속에 살았다. 1998년 이 씨는 운 좋게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입사했다. 2년 뒤 과장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정규직 과장은 연봉 4000만 원을 받는데 그는 3000만 원을 받았다. 적은 연봉을 불평하니 정규직 직원들은 “이미 전 회사(동화은행)에서 많이 받지 않았느냐”고 비아냥댔다. 이 씨는 “다른 직장으로 옮긴 뒤에는 노조에 가입할 수도 없었고 회의도 따로 했다. 승진에서 물 먹기도 다반사였다”고 말했다. 위성환(가명·46) 씨도 외환위기 이후 직장을 9번 옮겼다. 한 곳에서는 회사가 영업정지를 맞아서, 다른 곳은 회사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서, 또 다른 곳은 회사가 다른 회사에 인수되면서 그만뒀다. 바로 직전에 다녔던 한 저축은행에서는 권고사직을 통보받은 애 딸린 동료 팀장이 불쌍해서 “처자식 없는 내가 희생하자”면서 회사를 때려치웠다. 전병곤(가명·53) 씨가 동화은행에서 나온 뒤 할 수 있는 일은 자영업뿐이었다. 이듬해 KB국민은행 경력사원 채용시험에 합격했다. 하지만 은행 퇴출 직후 채무불이행자가 돼 최종 합격자 명단에서 빠졌다. 처음엔 회사 선배와 무역업을 준비했지만 사기를 당해 시작도 못 하고 접었다.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에서도 일했지만 월급은 거의 받지 못했다. 2001년 시작한 애견사업은 2003년 신용카드 대란으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폐업해야만 했다. 현재는 단위 농협에서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전 씨는 “인생의 황금기인 30, 40대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어둠 속을 걷는 기분으로 살았다”며 긴 숨을 내쉬었다.강유현 yhkang@donga.com·김성모 기자}

    • 2017-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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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대출 누르니 신용대출 ‘불쑥’

    정부가 가계부채 조이기에 나섰지만 지난달 개인 신용대출과 집단대출, 주택담보대출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 신용대출의 증가 폭은 2016년 이후 가장 컸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에 따라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주요 은행의 지난달 말 현재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95조6265억 원으로 전월 대비 1조7729억 원 늘었다.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까지 합치면 신용대출 증가량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어려워지면서 신용대출로 대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가을 이사철 수요가 많아졌고 지난달에 긴 추석 연휴가 끼면서 신용대출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9월 해당 은행들의 신용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652억 원 줄었다. 지난달 아파트 집단대출 잔액도 115조2861억 원으로 전월 대비 1조3790억 원 늘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분양되는 아파트가 많아 중도금 대출 수요가 꾸준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세가 주춤했다. 5개 은행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73조2342억 원으로 전월(371조5900억 원) 대비 1조6442억 원 증가했다. 증가 폭이 9월(2조5887억 원)보다 줄어든 것이다. 서울의 주택 거래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앞으로 대출 규모는 다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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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선택제, 경단녀-기업 모두 윈윈”

    지난달 31일 ‘2017 리스타트 잡페어’ 행사장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시간선택 유연근무제를 통해 적자인 면세점 사업을 흑자로 돌린 재일교포 사업자의 사례를 들었다. 시간선택제가 여성의 일자리를 늘리면서 기업의 경쟁력도 높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게 이 총리의 견해였다. 올해로 5년째 리스타트 잡페어에 매년 참가하면서 경력단절 여성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에 노력한 IBK기업은행과 스타벅스코리아는 5년간의 인사 실험을 통해 성과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경력단절 여성을 고객이 많이 몰리는 피크 타임에 배치하니 기존 행원, 은행에도 이득이었다”며 “일자리도 늘리고 경쟁력도 높이는 ‘윈윈 전략’을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당사자가 원하면 4시간 근무에서 8시간 근무로 전환하는 등 업무를 자율적으로 조율하고 있다. 승진에도 전혀 차별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도 두 업체의 부스에 구직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경단녀가 일하기 좋은 회사로 입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기업은행과 스타벅스는 최근 5년간 각각 278명, 107명의 경단녀를 채용했다. 임주영 기업은행 인사부 차장은 “시간선택제 채용을 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경력이나 희망 업무를 먼저 제시하는 구직자가 많아졌다”며 “기존 직원들도 반일제로 근무할 수 있느냐는 문의를 하는 등 업무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리스타트 잡페어 관람객들도 경단녀 채용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시간선택제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지만 아직 일부 업체만 적극적으로 도입했거나 직원을 뽑아도 생색내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서울 광진구에서 온 손지영 씨(33·여)는 “경력이 단절되면 나이 등 제한이 너무 많아 지원서를 쓰기가 힘들다”며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채용 직군을 따로 만들면 출산 장려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유니 씨(27·여)도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다. 정부가 많이 독려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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