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진

이경진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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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경진 기자입니다.

lkj@donga.com

취재분야

2025-11-22~2025-12-22
지방뉴스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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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13%
역사3%
교통3%
검찰-법원판결3%
사고3%
노동3%
  • 학습지 교사와 접촉한 학생 3명 확진…감염경로 ‘오리무중’

    경기 성남 상원초교 학생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20일 감염됐다. 이들은 전날 확진된 50대 학습지 방문교사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학습지 교사와 접촉한 상원초교 학생 36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 아직 정확한 감염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상원초교는 전교생에 대해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대체했다. 인근 단대초교, 성남제일초교, 금상초교 등 3곳도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경기 구리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A 양 등 3명의 학생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날 확진된 A 양은 서울 동대문구 학원 관련 접촉자다. A 양이 확진된 뒤 학교 교직원과 학생 등 522명을 전수검사한 결과 학생 2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경기 포천시 이동면에 있는 육군 부대 병사 1명이 확진됐다. 이 병사는 영내에 머물렀으며 16일부터 후각 소실과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난 뒤 검사를 받고 양성판정을 받았다. 13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의정부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 모임 관련 확진자도 1명이 추가로 감염돼 25명으로 늘었다. 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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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옥살이 사죄드린다”… ‘화성살인’ 누명 피해자에 법정서 고개 숙인 검사

    검찰이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재심 재판에서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렸던 재심 청구인인 윤성여 씨(53)에게 무죄를 선고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19일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박정제)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이 이춘재 8차 사건의 진범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히 확인됐다”며 윤 씨에게 무죄를 구형했다. 검찰은 “수사의 최종 책임자로서 20년이라는 오랜 시간 수감 생활을 하게 한 점에 대해 피고인과 그 가족에게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상혁(사법연수원 36기), 송민주(42기) 두 검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윤 씨에게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강간 살인 혐의로 1990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 씨는 20년형으로 감형돼 복역했으며 출소 후 10년여가 지난 지난해 9월에 이춘재의 자백이 나왔다. 윤 씨는 재판 과정에서 당시 수사 경찰관들에 대해 “저는 용서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7일 열린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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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일만에 300명대 확진… “3차 대유행 시작”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걷잡을 수 없는 양상이다. 신규 확진자는 나흘 연속 200명대 발생에 이어 18일 300명을 넘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의 집단감염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방 중소도시와 농촌 마을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중증환자 병상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13명. 8월 29일 323명 이후 81일 만에 가장 많았다. 국내 지역사회 감염만 245명이다. 해외 유입 확진자 수도 68명으로 급증했다. 7월 25일 86명 이후 116일 만에 가장 많다. 미국과 유럽 국가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이 국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일 수도권(서울 경기)과 광주 등에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가 시작된다. 또 12월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한 ‘수능 특별 방역’도 이날부터 실시된다. 하지만 지금의 확산세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거리 두기 효과는 보통 1, 2주 후에야 나타난다. 서울시 잠정 집계에 따르면 18일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추가 확진자만 94명이다. 전날 같은 시점의 집계(83명)보다 많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19일 오전 발표될 공식 확진자 수는 전날과 비슷하거나 더 많을 수 있다. 방역당국은 현 상황을 “(3차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시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선제적인 2단계 격상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대유행의 시작을 경고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나오는 확진자들은 일주일이나 열흘 전 감염된 사람”이라며 “이미 ‘티핑포인트’(걷잡을 수 없이 급증하기 시작할 때)를 지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 수도권 소규모 집단감염 최소 20건… 직장-모임서 ‘일상속 전파’ ▼코로나 3차 유행 현실화작업장-종교시설서 n차 감염, 요양시설 감염도 계속 이어져김포 노래방 확진… 집합금지 명령전문가 “방역 경각심 풀리며 터져”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흘 연속 200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18일에는 300명을 넘어서는 등 3차 대유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섰던 최근 5일 새 헬스장과 노래방, 카페, 사우나, 수영장 등에서 최소 20여 건의 소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일상적 공간에서 지속적인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 잦아드는 듯했던 기존 감염 집단에서 새롭게 확진자가 나오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잔불이 큰불로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세대에서 학생 집단감염, 직장·종교시설 감염 잇달아 18일 연세대에 따르면 이 학교 공과대 학생 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12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음식점에서 학생 11명이 함께 식사를 했는데 이 가운데 4명이 16,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날 추가로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감염된 학생들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신촌 일대 다수의 장소에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감염자가 많은 데다 한 학생의 경우 10곳이 넘는 장소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정확한 동선을 확인하는 데만 며칠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소규모 작업장들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의류업 작업장에서 1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14일 양성 판정을 받은 첫 확진자를 포함해 3명은 작업장 직원이다. 나머지 8명은 가족과 지인, 4명은 지인의 가족과 동료 등으로 ‘n차 감염’이 일어났다. 서울 중구 소규모 공장에서도 2명이 추가로 감염돼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봉구 의류업 작업장은 지하에 위치해 있고, 중구 공장의 경우 실내에 짐이 적재돼 있어 환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도봉구의 한 종교시설에서도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새로운 집단감염 클러스터로 분류됐다. 첫 확진자는 이 종교시설 이용자로 15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용자 4명, 직원 1명, 가족과 지인 3명 등이 추가로 감염됐다. 요양시설 관련 감염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경기 포천의 한 요양원에서는 하루 사이 1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15일 강원 철원에서 요양원 종사자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접촉자 중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와 총 22명으로 늘었다. 서울 동대문구 요양시설인 에이스희망케어센터에서는 격리 중 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확진자가 71명까지 증가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특별히 어떤 장소에 가서 감염된다기보다 일상적 생활공간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느는 추세”라며 “최근 정부의 소비쿠폰 발행 등 완화 조치로 방역 경각심이 상당히 늦춰졌는데 이런 게 점차 쌓이면서 화산처럼 터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 “연말 모임 자제” 당부 각종 지인 모임을 통한 집단감염 사례도 최근 부쩍 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지인 여행 모임 관련 확진자는 18일 현재 9명이다. 5명은 모임 참석자, 4명은 이들의 가족이다. 방역당국은 경북 영덕군 장례식장 확진자 9명을 여행 모임과 관련된 확진자로 분류했다. 방대본 관계자는 “지인 여행 모임을 통해 가족 간 전파가 이뤄졌고, 추가 확진자가 장례식장에 방문해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 가구업 종사자 모임 관련 확진자는 11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9일 고양시의 한 식당에서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가전제품 출장서비스 직원 모임 관련 확진자도 2명이 늘어나 16명을 기록했고, 의정부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 모임 관련 확진자도 4명이 추가돼 21명이 됐다. 17일 첫 확진자가 나온 김포시 노래방에서는 접촉자 8명이 추가로 감염돼 9명으로 늘었다. 김포시는 관내 코인노래방을 제외한 모든 노래방에 집합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안산의 한 건물 지하에 있는 실내수영장에서는 60대 A 씨가 12일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이후 8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최근 수도권에서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성탄절, 송년회 등 연말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김하경 whatsup@donga.com·이경진 기자}

    •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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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사우나서 14명… 하루 3건꼴 새 집단감염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 있는 입주자 전용 지하 사우나에서 1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경기 안산시에 있는 지하 실내수영장에서는 9명이 확진됐고, 서울 성동구의 한 실내체육관 관련 확진자도 18명으로 늘었다. 환기가 잘되지 않고 이용자들이 밀집한 실내시설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잇따르는 것이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1∼17일)간 전국에서 하루 평균 3.1건의 소규모 집단 감염이 새로 발생했다. 소규모 집단 감염으로 인한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31.3명에 달한다.○ 환기 안 되는 지하 사우나·수영장 위험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 사우나에서는 10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이용객 9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확진자들의 가족 4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사우나는 입주자만 이용할 수 있어 확진자 대부분이 아파트 주민이다. 한 주민에 따르면 아파트 건물 지하 1층으로 입주민 카드를 찍고 들어가면 프런트 데스크와 헬스장, 사우나, 골프연습실 등이 있다. 복도 등 공용공간에서 감염이 확산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사우나에는 남녀 각각 20여 개의 물품보관함을 갖춘 탈의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의 한 건물 지하에 있는 실내수영장에서는 60대 A 씨가 12일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이후 8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A 씨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9일, 10일 각각 오전 7시부터 8시 반까지 이 수영장을 이용했다. A 씨의 가족 1명도 17일 확진됐다. A 씨는 가족, 지인과 함께 7, 8일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사우나나 수영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건조하고 추운 환경에서 전파력이 높아진다. 그런데 사우나 내부는 습도와 온도가 높아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온도와 관계없이 바이러스는 수중에서도 활동성이 떨어진다. 특히 수영장의 경우 소독에 쓰이는 염소 성분 때문에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어렵다. 하지만 풀이나 욕탕이 아닌 공간에서는 감염 위험이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우나 내부보다는 탈의실이나 세면대, 수면실, 내부 음식점, 헬스장 등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날씨가 추워져 사우나에 사람이 몰리고 대부분의 사우나가 지하에 있어 환기가 안 되는 것도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소 불문하고 일상 속 조용한 전파 지속” 가을을 맞아 산으로 단풍 구경을 가는 사람이 늘면서 관련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가을 산악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이날까지 14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7명은 산악회 회원이고 7명은 이들의 가족이다. 12일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의 가족이 산악회 회원이고, 이 회원이 산악 모임에 참석해 다른 회원들에게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산악회 회원들이 등산을 마친 뒤 마스크를 벗고 회식을 하는 등 밀접 접촉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성동구의 한 실내 체육시설에서는 1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이날까지 17명이 추가 감염돼 확진자가 18명으로 늘었다. 이 중 10명은 시설을 직접 방문한 사람들로, 이용객 2명, 직원 7명, 방문객 1명 등이다. 나머지 8명은 확진자의 가족과 지인으로 ‘n차’ 감염이다. 서울 서대문구의 요양시설에서는 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요양시설도 다른 요양시설과 마찬가지로 입소자가 장시간 머무르는 데다 대부분 거동이 불편해 직원과의 접촉을 통한 감염을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 상황이 일상으로 파고들어와 특별히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조용한 전파가 지속되고 있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일상 어디서든 전파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17일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30명으로 나흘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국내 지역 발생 환자가 202명, 해외 유입 환자가 28명이다.김하경 whatsup@donga.com·전주영 / 안산=이경진 기자}

    • 202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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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천지 이만희 보석 허가… 법원 “고령-건강악화 고려”

    신천지예수교(신천지)의 이만희 총회장(89)이 12일 법원으로부터 조건부 보석 허가를 받고 구치소에서 석방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활동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8월 1일 구속 수감된 지 104일 만이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김미경)는 12일 이 총회장의 보석신청을 허가했다. 다만 전자장치 부착과 주거지 제한, 보석보증금 1억 원 납입 등을 조건으로 걸었다. 재판부가 내건 조건을 이 총회장이 위반하면 재수감된다. 법원은 “주요 증인에 대한 증인신문 및 서증조사 등 심리가 상당한 정도로 진행돼 증거인멸 우려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고령인 피고인이 구속 상태에서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성실히 재판에 출석해 왔고, 공판 과정에서 나타난 사정을 종합하면 보석을 허가할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회장은 공판준비기일이 진행 중이던 9월 18일 변호인을 통해 보석을 청구했다. 4일 열린 8차 공판에서도 “차라리 살아있는 것보다 죽는 것이 편할 것 같다. 극단 선택을 해서라도 고통을 면하고 싶다”며 재판부에 수감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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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짜 버스” 화성시, 무상교통 실험 시동

    경기 화성시 서신면에 사는 김성철(가명·17) 군은 집에서 약 10km 떨어진 송산고등학교를 다닌다. 집 주변에 학원가와 도서관도 없다. 주말에는 친구들과 영화를 보기 위해 봉담읍으로 가야 한다. 김 군은 “우리집은 시내와 거리가 있어 버스를 무조건 타야 하는데 한 달에 교통비만 대략 5만 원 정도 든다”며 “이제는 교통비 대신 개인적인 용돈으로 사용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비봉면에서 3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이진영 씨(48·여)도 “아이들 교통비를 줄일 수 있어 가계에 보탬이 된다”고 설명했다. 화성시가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과 환경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달부터 무상교통을 추진하고 있다. 인구 5만 명 이상의 시군에서 대중교통 요금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도입한 것은 전국에서 화성시가 처음이다. 앞서 전남 신안군과 강원 정선군이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무상교통을 실시했다. 화성시는 보건복지부로부터 무상교통 지원과 관련한 사회보장제도 신설이 승인돼 당위성을 인정받았다. 4월에는 무상교통 정책을 담당할 대중교통혁신추진단도 출범했다. 정우재 화성시 무상교통팀장은 “화성시 땅은 844km²로 서울시(605km²)보다 1.4배 넓지만 버스 이용률은 22%로 수원 등 인근 도시보다 낮아 대중교통 활성화가 꼭 필요하다”며 “화성시의 재정자립도는 68.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 재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올해 무상교통 지원 대상은 화성에 사는 만 7∼18세 12만2283명이다. 이들은 화성시 안에서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를 타면 비용을 환급받을 수 있다. 좌석, 광역, 공항버스 등 관외를 통행하는 버스요금은 지원되지 않는다. 올해 말까지 소요 예산은 24억 원이다. 내년부터는 지원 대상을 만 23세 이하와 만 65세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수혜 대상은 25만6000명으로 늘어난다. 내년 예산은 250억 원을 책정했다. 무상교통은 후불지원 방식이다. 매월 사용한 교통비는 교통데이터 요금결제 시스템을 활용해 관내 통행요금을 정산한 뒤 다음 달 20일경 현금으로 지급된다. 사용한 교통비는 단 한 건이라 하더라도 청소년 개인 통장으로 전액 입금된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청소년의 이동권 보장은 물론이고 대중교통 이용이 늘면 도로 유지보수비와 주차장 건설비, 교통혼잡비용, 환경오염 등 직간접의 사회적 비용을 크게 줄여 화성형 그린뉴딜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성시는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수도권 최초로 버스공영제도 추진한다. 3일부터 향남∼수원역, 기산동∼동탄2신도시(영천동)에 각각 1대의 버스가 투입돼 하루 왕복 12차례씩 시범 운행한다. 버스공영제는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버스업체를 인수하거나 설립해 버스회사를 운영하는 주체로 나서는 방식이다. 서비스 품질이 높아지고 도서벽지 등 대중교통 취약지역에 시민 요구에 맞춰 버스를 증차할 수 있다. 시는 올해 남양읍∼조암농협 등 반납된 23개 노선과 신설 노선 5개 등 모두 28개 노선에 45대의 공영버스를 투입한다. 내년에는 수익성이 낮아 반납이 예상되는 노선 20곳에 추가로 45대의 공영버스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화성시는 내년 친환경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구매비 40억여 원 등 180억 원을 버스공영제 예산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서 시장은 “버스공영제는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진 우리 시민들의 발에 꼭 맞춘 수제화 같은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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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고 소녀 12년간 후원 ‘키다리 소방관’

    “가족도 모르게 조용히 후원한 건데 알려져서 너무 쑥스럽습니다. 그리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한 소방대원이 형편이 어려운 한부모가정 아이를 일곱 살 때부터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키다리 아저씨’처럼 후원한 사실이 알려졌다. 소방대원은 소녀와 아무런 연고도 없었지만 10년이 넘도록 약속을 지켰다. 경기 하남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양승춘 구조대장(56)은 2008년 6월부터 올해 초까지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어머니와 단둘이 힘들게 살아가던 이소연(가명·19) 양을 후원했다. 당시 한 TV 프로그램에서 딱한 사정을 접한 양 대장은 “둘째 딸보다 한 살 어린 소연 양을 우연히 보고 ‘내가 꼭 도와줘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양 대장은 인연도 없는 소연 양을 찾으려 무작정 해당 프로그램 측에 전화를 했다. 이후 소연 양의 어머니와 연락이 닿아 매달 후원금을 보내왔다. 양 대장 역시 풍족한 살림은 아니었지만, 달마다 소연 양에게 월급의 일부를 보내는 일은 빼먹지 않았다. 오히려 명절 보너스 등이라도 생기면 더 많이 보내기도 했다. 후원을 시작한 지 4∼5년쯤 됐을 때, 소연 양의 어머니가 미안한 나머지 “그만 도와주셔도 된다”며 계좌를 막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양 대장은 “대학 입학 때까지 돕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다”며 설득해 후원을 이어갔다. 어머니는 감사한 마음에 자신이 텃밭에서 키우던 고구마와 감자를 양 대장에게 보내주기도 했다. 그렇게 12년이 흘렀다. 올해 초 소연 양은 드디어 대학생이 됐다. 양 대장은 마지막으로 입학을 축하하는 돈을 보내며 후원을 마무리했다. 양 대장은 “스스로 약속을 지켜낼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실은 부담스러울까 봐 소연 양하고는 통화를 해본 적도, 만난 적도 없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기만 바랄 뿐이다”라고 했다. 1992년부터 소방의 길을 걸은 양 대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베테랑이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와 2008년 경기 이천 창고 화재,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 국내외 대형 재난 현장을 28년 동안 누볐다. 그는 “안타까운 현장과 사연을 많이 접하다 보니 자연스레 누군가를 돕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실은 양 대장은 남몰래 후원하는 아이들이 소연 양 말고도 더 있다. 병으로 세상을 떠난 한 동료 후배의 딸 2명에게도 매달 송금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는 “퇴직까지 4년 정도 남았다. 계속 봉사와 후원의 삶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하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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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구로’ 헬스장간 감염, 지인 모임 통해 확산… 39명으로

    3일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섰다. 가족이나 지인 사이의 소규모 모임, 직장 같은 일상생활 곳곳에서 집단 감염이 계속되고 있어 방역당국이 조기 차단에 애를 먹고 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18명이다. 최근 신규 확진자는 10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일주일(10월 29일∼11월 4일) 사이 하루 평균 11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은 날도 7일 중 5일에 달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현재와 같은 증가 추이가 계속 이어진다면 국내 환자 발생이 두 자릿수 이하를 유지하지 못하고 하루 평균 100명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의 한 헬스장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은 지인 모임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직원인 A 씨가 지난달 27일 첫 확진 판정을 받았고 식사 모임을 통해 지인인 B 씨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됐다. B 씨는 다시 구로구의 다른 헬스장에 다니면서 ‘헬스장 간 감염’으로 이어졌다. 지금까지 확인된 관련 확진자만 39명이다. 확진자 중 강남구 헬스장(6명)과 구로구 헬스장(10명) 이용자는 16명이고 나머지 23명은 헬스장 직원과 확진자의 가족, 지인 등이다. 헬스장 이용객과 확진자와 접촉이 의심되는 494명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역학조사 결과 헬스장 두 곳 모두 지하 1층에 있어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구조였다. 이용자들이 운동 중에 마스크를 벗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 감염 확산의 원인이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격한 운동으로 땀을 흘린 뒤 운동기구, 샤워실, 탈의실을 공동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두 헬스장을 찾은 80명이 자가 격리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청 기자실을 이용한 SBS 협력업체 직원 1명도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청사 일부를 임시 폐쇄하고 출입기자와 시청 직원 등 270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추가 확진자는 3일 기자실로 출근했지만 전날 있은 ‘2021년 서울시 예산안 브리핑’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활병원과 요양병원, 노인보호시설 등에서도 집단 감염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에서는 확진자와 접촉한 3명이 추가 감염됐다. 병원 환자와 간병인으로 모두 성남시에 산다. 안양시에 있는 노인보호시설 ‘어르신세상 주간보호센터’에서도 8명의 확진자가 더 확인됐다. 지난달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군포시 남천병원에서 시작된 지역 n차 감염으로 누적 확진자만 70명에 이른다. 부산 온요양병원에서 격리 중이던 입원 환자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해뜨락요양병원에서는 격리 중이던 환자 2명이 사망했다. 이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숨진 환자는 모두 8명으로 늘었다.이지훈 easyhoon@donga.com / 성남=이경진 / 김소민 기자}

    • 202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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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남구 헬스장서 시작된 집단감염…샤워실 공동 사용

    3일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세 자릿수를 넘어섰다. 가족이나 지인 사이의 소규모 모임, 직장 같은 일상생활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어 방역당국이 조기 차단에 애를 먹고 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18명이다. 최근 신규 확진자는 10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일주일(10월 29일~11월 4일) 사이 하루 평균 11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은 날도 7일 중 5일에 달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현재와 같은 증가 추이가 계속 이어진다면 국내 환자 발생이 두 자릿수 이하를 유지하지 못하고 하루 평균 100명 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의 한 헬스장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지인 모임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직원인 A 씨가 지난달 27일 첫 확진 판정을 받았고 식사 모임을 통해 지인인 B 씨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됐다. B 씨는 다시 구로구의 다른 헬스장에 다니면서 ‘헬스장 간 감염’으로 이어졌다. 지금까지 확인된 관련 확진자만 39명이다. 확진자 중 강남구 헬스장(6명)과 구로구 헬스장(10명) 이용자는 16명이고 나머지 23명은 헬스장 직원과 확진자의 가족, 지인 등이다. 헬스장 이용객과 확진자와 접촉이 의심되는 494명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역학조사 결과, 헬스장 두 곳 모두 지하 1층에 있어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구조였다. 이용자들이 운동 중에 마스크를 벗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 감염 확산의 원인이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격한 운동으로 땀을 흘린 뒤 운동기구, 샤워실, 탈의실을 공동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두 헬스장을 찾은 80명이 자가 격리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청을 기자실을 이용한 방송사 직원 1명도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청사 일부를 임시 폐쇄하고 출입기자와 시청 직원 등 270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추가 확진자는 3일 기자실로 출근했지만 전날 있은 ‘2021년 서울시 예산안 브리핑’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활병원과 요양병원, 노인보호시설 등에서도 집단감염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에서는 확진자와 접촉한 3명이 추가 감염됐다. 병원 환자와 간병인으로 모두 성남시에 산다. 안양시에 있는 노인보호시설 ‘어르신세상 주간보호센터’에서도 8명의 확진자가 더 확인됐다. 지난달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군포시 남천병원에서 시작된 지역 n차 감염으로 누적 확진자만 70명에 이른다. 부산 온요양병원에서 격리 중이던 입원 환자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해뜨락 요양병원에서는 격리 중이던 환자 2명은 사망했다. 이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숨진 환자는 모두 8명으로 늘었다. 이지훈기자 easyhoon@donga.com성남=이경진기자 lkj@donga.com}

    • 20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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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재 “살인 14건 내가 진범… 당시 왜 나를 못잡았는지 이해 안가”

    2일 오후 1시 반 수원지법 501호 법정에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이춘재(57)가 들어섰다. 이춘재가 23세였던 1986년 경기 화성시에서 처음 살인을 저지른 지 34년 만이다. 청록색 수의를 입고 증인석에 선 이춘재는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스포츠형 머리를 하고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특유의 날카로운 눈매는 그의 고교 졸업사진과 흡사했다. 이날 이춘재는 자신의 8번째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복역했던 윤성여 씨(53)가 청구한 재심사건의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 그가 저지른 14건의 연쇄살인은 모두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이 불가능하다.○ “불나방처럼 본능에 끌려 범행” “증인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이 맞습니까?”(윤 씨 변호인 박준영 변호사) “네, 맞습니다.”(이춘재)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박정제)의 심리로 열린 이날 재판에서 이춘재는 1989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경기 화성과 충북 청주에서 모두 14건의 살인과 34건의 강간 및 강간미수를 저지른 사실을 공개적으로 시인했다. 이춘재는 박 변호사가 1988년 ‘8번째 사건’ 관련 경찰 재수사 과정에서 직접 그린 범행 장소 약도 등을 제시하며 당시 상황을 묻자 차분한 목소리로 답했다. “당시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양말을 벗어 손에 끼고 범행을 했습니다. 피해자의 속옷은 벗긴 뒤 범행 뒤처리에 사용하고 사망한 피해자에게 새로운 속옷을 입히고 나왔습니다.” 이춘재는 “목을 조르는 위치가 비슷해 항상 같은 곳을 누르게 된다”며 손을 들고 목을 조르는 방식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춘재는 피해자들을 스타킹으로 결박하고 속옷 등으로 재갈을 물린 이유에 대해 “결박은 반항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재갈은 소리 지르지 못하게 하려 한 것일 뿐”이라며 “피해자의 머리에 속옷을 뒤집어씌운 것은 나를 못 보게 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피해자 중 9세, 13세 여성이 포함된 점 등을 지적하며 이춘재에게 연쇄살인을 저지른 동기가 무엇인지를 여러 번 물었다. 그때마다 이춘재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멈추면 강간이 되고 진행되면 살인이 되는 것”이라고 거리낌 없이 말했다. “어떤 계획이나 생각을 갖고 한 것이 아닙니다. 불을 찾아가는 불나방처럼 본능에 끌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의지와 상관없이 그냥 그런 행동을 하고 있더라고요.” 이춘재는 이어 “(범행 후) 후회를 하기는 했지만 순간적으로 ‘또 일이 벌어졌구나’ 하는 찰나의 생각일 뿐이었다”고 했다. 당시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고통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당시 경찰 보여주기식 수사” 이날 재판에서 이춘재는 범행 당시 경찰 수사의 허술함에 대해서도 상세히 증언했다. “검문을 받다가 파출소까지 불려간 적이 있었지만 용의선상에는 전혀 오르지 않았습니다. 들킬 만한 계기가 몇 번 있었는데 (나를 왜 못 잡았는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아요.” 이춘재는 파출소에 갔을 당시 피해자의 것으로 기억되는 시계를 소지하고 있었지만 경찰에 “길에서 주웠다”고 말하자 바로 풀어줬다고 했다. 또 “수사가 제대로 진행됐다면 (나를)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경찰이 수백 명씩 왔다 갔다 했지만 ‘보여주기식’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이춘재는 경찰이 지난해 자신이 수감돼있던 부산교도소로 찾아왔을 때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당시 이춘재는 1994년 청주에서 처제를 살인한 혐의로 기소돼 무기수로 복역 중이었다. 그는 박 변호사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여성 프로파일러에게 손을 한번 만져봐도 되냐고 물었던 것이 사실이냐”고 묻자 “손이 예뻐 보였다. 손이 예쁜 여자가 좋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춘재는 재판 말미에 “저의 사건에 관계된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반성하고 있고, 그런 마음에서 자백했다. 하루속히 마음의 안정을 찾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재판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본인이 저지른 수많은 범행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이 충동적으로 했다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판을 지켜본 윤 씨는 “이춘재가 법정에 나와 진실을 말해준 것은 고맙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다”며 “다만 그가 진실을 말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수원=이경진 lkj@donga.com·박종민 기자}

    • 20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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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재, 영화 ‘살인의 추억’ 보고도 느낌없다는 사이코패스”

    “증인의 범행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 ‘살인의 추억’을 봤다고 했는데 보고 어땠습니까?”(박준영 변호사) “별다른 느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이춘재) 2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이춘재(57)는 자기 대신 범인으로 몰려 옥살이를 한 윤성여 씨(53) 측 박준영 변호사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춘재는 “‘살인의 추억’을 교도소에서 봤지만 감흥은 없었다”고 답했다. 박 변호사는 증인신문을 하며 이춘재가 저지른 14건의 살인사건 현장 사진들을 법정 안 대형 화면에 띄웠다. 피해자들의 최후 모습과 각종 증거 사진들이 슬라이드 형식으로 약 5분에 걸쳐 연이어 제시됐다. 그동안 이춘재는 이 화면에 시선을 또렷이 고정한 채 미동도 없이 바라봤다. 이춘재는 “지난 27년간 교도소 생활을 하며 반성하고 생각이 바뀌었느냐”는 박 변호사의 질문에 “조두순이 나간다고 해서 밖에서 난리가 났다고 들었다”며 “가석방을 생각 안 했던 것은 아니지만 내가 나간다고 했을 때 (조두순보다) 더한 얘기가 나오지 않겠느냐. 나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와 함께 법정에 온 윤 씨 측 김칠준 변호사는 재판 후 기자들에게 “이춘재는 완전히 사이코패스로 보인다. 이 사람은 자기 마음 그대로 말한 것 같아서 역설적으로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윤 씨 측 다른 변호사는 “이춘재는 상습적 폭력사범, 지능화 범죄 이런 게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사람인데 공감능력이 전혀 없어서 자신의 범행에 대해 잠깐의 후회는 있지만 자신의 범행의 반인륜성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수원=이경진 lkj@donga.com·박종민 기자}

    • 20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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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 망포역 공공공지에 주민 휴식공간 조성

    경기 수원시 망포역 앞 공공공지(公共空地)에 15일부터 차량 통행과 주차를 할 수 없게 된다. 수원시는 인도와 상가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공공공지에 녹지와 덱을 포함한 친환경 휴식공간을 조성한다고 2일 밝혔다. 수원시 도시계획에 따라 1994년 1월 ‘망포역 공공공지’가 지정됐다. 공공공지는 주요 시설물 또는 환경 보호와 경관 유지, 재해 대책, 보행자 통행과 주민의 일시적 휴식공간의 확보를 위해 설치하는 시설이다. 망포역 주변에 상가가 조성된 2000년 이후 공공공지는 인접 상가의 주차장 96면과 인도로 사용돼 보행에 불편이 많았다. 최근 2년간 불법 주정차 신고단속요청 민원 790건이 접수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유모차를 끌고 가던 주민이 인도를 넘나드는 차에 부딪히는 사고도 발생했다. 수원시는 기본실시설계를 한 뒤 내년 5월까지 망포역 공공공지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보행자를 위한 특화 거리를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달 22일 망포역 상가번영회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어 ‘공공공지 내 주차장 사용 제한’을 알리고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이달 중 공공공지 주변에 주차 제한 시설물인 볼라드 50여 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송영완 수원시 영통구청장은 “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이 조성되면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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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재 “불나방처럼 본능 끌려 범행…경찰 보여주기식 수사”

    2일 오후 1시 반 수원지법 501호 법정에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이춘재(57)가 들어섰다. 이춘재가 23세였던 1986년 경기 화성시에서 처음 살인을 저지른 지 34년 만이다. 청녹색 수의를 입고 증인석에 선 이춘재는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스포츠형 머리를 하고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날카로운 눈매는 30여 년 전 몽타주 사진과 흡사했다. 이날 이춘재는 자신의 8번째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 간 복역했던 윤성여 씨(53)가 청구한 재심사건의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 그가 저지른 14건의 연쇄살인은 모두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이 불가능하다. ● “불나방처럼 본능에 끌려 범행”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박정제) 심리로 열린 이날 재판에서 이춘재는 1989년 9월 부터 1991년 4월까지 경기 화성과 청주에서 모두 14건의 살인과 34건의 강간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자백한 것에 대해 “내가 진범이 맞다”고 증언했다. 윤 씨 변호인인 박준영 변호사는 이춘재가 1988년 ‘8번째 사건’ 관련 경찰 재수사 과정에서 직접 그린 범행 장소 약도와 당시 피해자 집 구조 영상을 제시하며 당시 상황을 묻자 차분한 목소리로 상세히 답변했다. 이춘재는 “당시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양말을 벗어 손에 끼고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자의 속옷은 벗긴 뒤 범행 뒤처리에 사용하고 사망한 피해자에 새로운 속옷을 입히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춘재는 “목을 조르는 위치가 비슷한 위치에 항상 같은 곳을 누르게 된다”며 손을 들고 목을 조르는 방식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춘재에는 피해자들을 스타킹 결박하고 속옷 등으로 재갈을 물린 이유에 대해선 “결박은 반항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재갈은 소리 지르지 못하게 하려 한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었다”며 “머리에 속옷을 뒤집어씌운 것은 나를 못 보게 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이춘재에게 피해자 중 9세, 13세 여성이 포함된 점 등을 지적하며 연쇄살인을 저지른 동기가 무엇인지를 여러 번 물었다. 그때마다 이춘재는 “그냥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멈추면 강간이 되고 진행되면 살인이 되는 것”이라고 거리낌없이 말했다. 이춘재는 “어떤 계획이나 생각을 갖고 한 것이 아니라 불을 찾아가는 불나방처럼 본능에 끌려 범행을 저질렀다. 그냥 의지와 상관없이 그냥 그런 행동을 하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춘재는 이어 “(범행 후)후회는 항상 했지만 순간적으로 ‘또 일이 벌어졌구나’라는 찰나의 생각일 뿐이었다”며 당시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고통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박 변호사는 증인신문 도중 이춘재가 저지른 14건의 살인사건 현장 사진들을 법정 안 대형화면에 띄우기도 했다. 피해자들의 최후 모습과 각종 증거 사진들이 슬라이드 형식으로 제시되는 약 5분 동안 이춘재는 시선을 화면에 또렷이 고정한 채 미동도 없이 바라봤다. ● “당시 경찰 보여주기식 수사”이날 재판에서 이춘재는 범행 당시 경찰 수사의 허술함에 대해서도 상세히 증언했다. 이춘재는 “검문을 받다가 파출소까지 불려간 적이 있었지만 용의선상에는 전혀 오르지 않았다”며 “들킬만한 계기가 몇 번 있었는데 (나를 왜 못 잡았는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춘재는 피해자가 당시 소지했던 시계를 소지하고 있었지만 경찰에서 “길에서 주웠다”고 말해 바로 풀려났다고 했다. 또 “수사가 제대로 진행됐다면 (자신을)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경찰이 수백 명씩 왔다 갔다 했지만 ‘보여주기 식’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춘재는 경찰이 지난해 이춘재가 있던 부산교도소로 찾아왔을 때 “올 것이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박 변호사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여성 프로파일러에게 손을 한 번 만져봐도 되냐고 물었던 것이 사실이냐”고 묻자 “손이 예뻐 보였다. 손이 예쁜 여자가 좋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춘재는 재판 말미에 “저의 사건에 관계된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며 “반성하고 있고, 그런 마음에서 자백했다. 하루속히 마음의 안정을 찾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을 지켜본 윤 씨는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이춘재가 법정에 나와 진실을 말해준 것은 고맙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다”며 “다만 그가 진실을 말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수원=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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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청년 5000명에 복지포인트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청년들의 근로여건 개선과 복리후생 지원을 위해 마련한 ‘청년 복지포인트’에 참여할 5000명을 공개 모집한다고 1일 밝혔다. ‘청년 복지포인트 지원사업’은 경기도에 있는 중소·중견기업이나 소상공인 업체, 비영리법인에서 주 36시간 이상 일하는 근로자 중 월 급여 260만 원 이하인 경기지역 만 18∼34세 청년에게 연간 120만 원 상당의 복지포인트를 지급하는 사업이다. 모집 기간은 16일 오후 6시까지다. ‘경기도 청년 노동자 지원사업’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은 신청자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이달 중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대상자에 선정되면 ‘경기청년몰에서 1년간 문화생활이나 자기계발, 건강관리 관련 상품을 복지포인트로 이용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 청년 노동자 지원사업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경기도일자리재단 콜센터로 문의하면 알 수 있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은 올해 1만7000명의 청년 복지포인트 대상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5월 진행한 1차 모집에는 7000명을 선발하는 데 1만7416명이 신청해 약 2.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차 모집에는 5000명 선발에 1만1396명이 신청해 약 2.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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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인분당선 출퇴근시간대 증편… 배차간격 5분 단축

    다음 달 1일부터 평일 출퇴근 시간대 수인분당선의 배차 간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9일 경기 안산시 등에 따르면 평일 출퇴근 시간대에 경기 안산 한대앞역∼수원 고색역 구간에 열차를 6회 늘린다. 이렇게 되면 현재 20분인 배차 간격이 15분대로 줄어든다. 출근 시간대(오전 7∼8시) 한대앞역 기준 오전 7시 4분과 8시 49분에 출발하는 왕십리행과 고색역 기준 오전 7시 11분과 8시 42분에 출발하는 인천행 열차를 추가한다. 퇴근 시간대(오후 6∼7시)에는 한대앞역을 오후 7시 4분에 출발하는 왕십리행과 오후 6시 38분에 출발하는 인천행 열차가 증편된다. 지난달 12일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에서 인천 중구 인천역을 잇는 수원∼인천 복선전철(수인선) 전 구간이 개통됐다. 1995년 수인선이 폐선된 뒤 25년 만이다. 수인선은 분당선(수원∼분당∼왕십리·청량리)과 직결해 전철이 운행된다. 1호선 인천역에서 구로역으로 가서 다시 수원역까지 도착하는 데 90분이 걸렸지만 수인선을 이용하면 70분 만에 닿을 수 있다. 변경된 운행 시간은 한국철도 홈페이지와 철도고객센터 또는 수인분당선 각 역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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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택배 노동자 지원 TF 가동… 불공정 계약 해소-산재 신청 도와

    경기도가 장시간 노동과 택배회사와의 불공정 계약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택배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돕기로 했다. 도는 ‘택배 노동자 지원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다고 29일 밝혔다. 20일 경기 광주 곤지암허브터널 주차장 간이 휴게실에서 택배 노동자가 갑자기 쓰러져 숨진 사건을 계기로 마련한 지원책이다. 경기지역에는 1만여 명의 택배 노동자가 있다. 도는 우선 택배 노동자에게 권리금 또는 보증금 지급 등을 강요하는 택배회사 대리점과의 불공정 계약을 해소하기 위한 ‘전담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접수된 사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장시간 노동과 무거운 물건 운반으로 인한 근골격계, 심혈관 질환에 시달리는 택배 노동자에게 산업 재해 신청도 돕는다. 도가 마을노무사 선임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택배 노동자가 상담받기 편한 지역의 마을노무사를 배정할 수 있게 했다. 원청 택배회사와 대리점, 고객으로부터 지속적 갑질을 당해 정신건강이 좋지 못한 이들에게는 심리 치유를 지원한다.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생활물류서비스산업법 발의 법안에 ‘분류 노동자’와 ‘배송 노동자’를 구분하는 규정을 포함하고 특수고용직 산재보험 적용 제외 폐지, 악천후 때 배송 지연 가능 등을 표준운송계약서 또는 택배 표준약관에 반영하도록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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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 초등교서 학생 6명-교직원 4명 무더기 확진

    경기 포천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1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강원 원주시의 한 음식점에서는 최근 사흘 사이 20명이 확진됐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포천시 소흘읍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 5명과 교직원 3명 등 8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첫 감염자는 26일 확진된 6학년 A 군(12)이다. A 군은 22일부터 인후통과 두통 증상을 보였으며 25일 검사를 받고 양성으로 확인됐다. A 군은 21일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3시까지 마스크를 쓴 채 학교에 있었고, 의심 증상이 있었던 22일부터 등교하지 않았다. A 군의 담임교사와 같은 반 학생 등 25명은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27일 1학년 교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차 전수검사 과정에서 추가 확진자 8명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뒤 이 학교 학생과 교직원 704명을 대상으로 3차 전수검사를 할 예정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소흘읍은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 인근 유치원과 초중고교 10곳에 대해 30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강원 원주시의 한 음식점 관련 확진자도 20명이 나왔다. 원주시 봉산동에서 음식점을 하는 50대 B 씨와 부인이 26일 확진된 데 이어 다음 날인 27일 B 씨의 어머니와 식당 방문객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확진된 방문객을 통해 가족과 접촉자 등 13명이 2차 감염됐다. 확진자 중에는 네 자매와 이들의 자녀인 초등생 3명이 포함됐다. 초등생 확진자와 같은 태권도장을 다니는 중학생 2명도 확진됐다. 또 음식점을 방문했다가 확진된 30대 C 씨가 일하는 강원 홍천의 한 은행을 다녀간 육군 부사관 등 3명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기 용인시 동문 골프모임 관련 확진자는 이날 낮 12시 기준 42명으로 늘었다. 전날보다 11명이 많다. 10명은 모임 참석자의 가족이나 지인이고, 1명은 골프장 내 식당 직원이다. 서울 용산구의 한 의류업체 관련 확진자도 8명이 됐다. 25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직원 5명과 가족 2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현재 직원, 가족 등 접촉자 127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포천=이경진 lkj@donga.com / 원주=이인모 / 김하경 기자}

    • 202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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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 초등학교서 10명 집단감염…전국 산발적 감염 잇따라

    경기 포천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1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강원 원주시의 한 음식점에서는 최근 사흘사이 20명이 확진됐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포천시 소홀읍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 5명과 교직원 3명 등 8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첫 확진자는 26일 양성 판정을 받은 A 군(12)이다. A 군은 22일부터 인후통과 두통 증상을 보였고 25일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정확한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 군은 21일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3시까지 마스크를 쓰고 학교에 등교했고, A 군의 담임교사와 같은 반 학생 등 25명은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27일 1학년 교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차 전수검사 과정에서 추가 확진자 8명이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이 학교 학생과 교직원 704명을 대상으로 3차 전수검사를 할 예정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소홀읍은 아파트가 밀집돼 있어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 인근 유치원과 초중고교 10곳에 대해 30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강원 원주시의 한 음식점 관련 확진자도 20명이 나왔다. 원주 봉산동에서 음식점을 하는 50대 B 씨와 부인이 26일 확진된 데 이어 다음날인 27일 B 씨의 어머니와 식당 방문객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확진된 방문객을 통해 가족과 접촉자 등 13명이 2차 감염됐다. 확진자 중에는 네 자매와 이들의 자녀인 초등생 3명이 포함됐다. 또 초등생 확진자와 같은 태권도장을 다니는 중학생 2명도 확진됐다. 또 음식점을 방문했다가 확진된 30대 은행원 C 씨가 일하는 홍천의 한 은행을 다녀간 육군 부사관 등 3명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기 용인시 동문 골프모임 관련 확진자는 이날 낮 12시 기준 42명으로 늘었다. 전날보다 11명 늘었다. 추가 확진자 가운데 10명은 모임 참석자의 가족이나 지인이고, 1명은 골프장 내 식당 직원이다. 서울 용산구의 한 의류업체 관련 확진자도 8명으로 늘었다. 25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직원 5명과 가족 2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역학조사 결과 최초 확진자와 직장 동료들은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회의를 하거나 외부에서 식사를 함께 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직원, 가족 등 접촉자 127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포천=이경진기자 lkj@donga.com원주=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 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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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동문 용인 골프모임서 31명 집단감염

    수도권의 한 골프 모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된 데다 가을철 야외 모임과 레저 활동이 늘어나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에서 골프 모임을 가진 16명과 이들의 가족 15명 등 3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의 한 대학 동문 80여 명은 17일 오전 11시경부터 오후 7시까지 용인의 한 골프장에서 친선 골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모두 해당 대학이 운영하는 한 교육과정 수강생이었다. 골프대회 참가자 중 경기 성남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20일 근육통과 미열 증상이 나타나 진단검사를 받았는데 22일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의 감염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달 12일 1단계로 완화된 이후 각종 모임과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있다. 27일 통계청이 분석한 휴대전화 이동통신 가입자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2∼18일) 하루 평균 이동량은 3464만 건으로 직전 1주일보다 104만 건가량 많아졌다. 대형 레저·스포츠 시설이 있는 지역의 이동량도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단풍 관광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시작된 올해 단풍은 다음 달 11일에 절정기를 맞는 지역도 있다. 야외 활동이나 모임 후 갖는 식사 자리도 집단감염으로 이어지는 위험 요인 중 하나다. 17일 골프 모임에 참석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 중 일부는 골프장 인근의 한 식당으로 이동해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골프 모임보다는 이후 많은 사람들이 식당으로 이동해 장시간 식사하는 동안 방역수칙을 제대로 안 지키면서 감염이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단순히 모이는 사람의 숫자나 모임의 성격을 보고 제한을 할 것이 아니라 모인 사람들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킬 수 있도록 더 정밀한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고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금년 겨울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만 코로나19를 극복해야 할 두 번째이자 마지막 겨울일 것”이라며 “연말연시 모임이나 각종 이벤트성 모임은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8명으로 전날 119명을 기록한 후 다시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날 인천에서는 공단소방서 소속 소방관 3명이, 강원 원주에서는 한 음식점 업주와 가족, 방문객 등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강동웅 leper@donga.com / 용인=이경진 기자}

    • 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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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올라온 “아이 300만원에 팔아요” 게시글…알고보니 10대의 장난?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아이를 거래하겠다는 글을 올린 여중생이 경찰에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경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당근마켓 앱에 아이를 판다는 글이 올라왔다”는 신고가 서울서부경찰서에 접수됐다. ‘아이 팔아요’라는 제목의 글에는 ‘식구들이 남긴 음식을 다 먹고 힘도 세다’ ‘애가 정이 많아서 잘 챙겨주셔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게시자는 아이 얼굴 사진을 사진을 첨부했고, 판매 금액으로는 300만 원을 제시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경찰은 게사자의 아이디를 추적해 오후 8시경 수원 광교에 사는 여중생 A 양을 붙잡았다. A 양은 언니의 휴대전화로 ‘장난삼아 글을 올렸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실제 나이보다 훨씬 어리게 나오는 앱을 이용해 자신의 사진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양에게 주의를 주고 훈방 조치했다. 앞서 16일에도 당근마켓에는 한 지역 카테고리에 ‘36주 된 아이를 20만 원에 판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을 빚었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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