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동

유재동 부장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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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0~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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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보 교체? 선거 연기?…트럼프 코로나 악화땐, 美 대선 어떻게 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병원으로 옮겨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후를 놓고 엇갈린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곧 사망하거나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진다면 앞으로 남은 대선은 어떻게 될까. 아직 그 가능성이 그리 높은 것은 아니지만, 워싱턴포스트와 로이터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향후 시나리오에 따른 대선 전망을 하나둘씩 내놓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미국 역사에서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전에 사망한 적은 없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 참고할 만한 전례나 연방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법조항은 마련돼 있지 않다. 게다가 그나마 있는 규정도 50개주(州)별로 제각각이라 향후 큰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의 후보 교체나 선거 연기 가능한가? 대통령 후보에 갑작스런 유고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후보를 교체할 수 있는 규정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지금 대선이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은 촉박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일부 주에서는 우편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이미 투표를 한 220만 명의 사람들에게 재투표를 요구할 수도 없고, 그게 가능하다 해도 투표용지를 다시 인쇄해 발송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대선 날짜를 연기해서 좀 더 시간을 버는 것은 가능할까. 대선 날짜는 법률상 미 의회에서 정하게 돼 있기 때문에 이론상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고 지금까지 대선이 연기된 적도 없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상원에서 선거 연기가 결정되더라도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에서는 선거 연기안(案)이 부결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상황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병세가 어떻게 전개되든 미국 대선은 11월 3일에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맞붙는 형태가 될 공산이 크다.● 선거 직후 당선인이 숨지면 어떻게 되나? 코로나19는 처음엔 증세가 가볍더라도 합병증으로 번지면 갑작스럽게 악화될 수 있는 병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3일 선거는 거뜬히 치러내더라도 이후 병세가 심각해지며 대통령으로서 직무 수행이 어려워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 경우는 어떻게 될까. 만약 당선인이 선거인단 투표일인 12월 14일 이전에 유고 상태가 되면 소속 정당은 교체 후보를 정하게 된다. 그런데 아무리 이전 후보가 선거인단 과반 확보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새로 교체된 후보가 그대로 당선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주별로 투표 규정이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가령 미시간주에서는 선거인단이 투표용지에 올라와 있는 후보에게 투표하도록 해놨지만, 인디애나주에서는 후보가 사망하면 정당이 올린 교체 후보에게 투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다른 많은 주들은 이 경우 선거인단이 어떻게 투표해야 하는지 정해놓은 규정조차 없다. 각주의 법이 마련됐을 때는 이런 일이 생길 가능성을 거의 예상하지 못 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교체 후보를 누구로 할지를 놓고도 당내에서 내분이 생길 수도 있다. 선거인단이 교체 후보에 투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상대 정당이 소송을 낼 수 있다. 이 경우 법원이 판결해야 한다.● 선거인단 투표 이후에 당선인이 숨지면?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선거인단 투표 뒤에는 의회가 내년 1월 6일 선거 결과를 승인해 공표해야 한다. 그런데 그 전에 당선인이 숨지면 상황이 달라진다. 미 수정헌법은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전에 숨질 경우 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이 된다고 규정해 놨다. 그러나 선거인단 투표만 마치면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 되는지, 아니면 의회 승인을 마쳐야 당선인이 되는지가 법적으로 불명확하다. 이 경우 결국 미 하원이 차기 대통령을 정해야 한다는 해석이 많다. 하원 투표는 각 주에서 대표 1명씩이 참가하는데 지금은 공화당이 절반이 넘는 26개주에서 다수당을 점하고 있어서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이다. 물론 이 같은 하원의원 의석 분포는 11월 3일 선거 이후에 다르게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엔 법원이 키를 쥐어 이처럼 대통령 후보나 당선인의 유고 상황이 생기면 경우의 수가 지나치게 많아지는 데다, 각각의 경우에 따른 규정이나 전례가 거의 없어 대혼란이 불가피하다. 결국 이런 혼란과 갈등을 법원이 떠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후임으로 보수 성향인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를 서둘러 지명한 것은 이 같은 돌발 상황에서 공화당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배럿 판사가 상원 인준을 거쳐 정식으로 임명되면 미 대법원의 이념 지형은 보수 6, 진보 3으로 보수 절대 우위로 바뀐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상원의원들의 코로나19 확진에도 불구하고 배럿 판사의 의회 청문회를 예정대로 12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민주당은 이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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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군병원으로 이송…주변 도움 없이 스스로 걸어 헬기 탑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근 군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면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오후 6시경(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나와 전용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월터 리드 군사병원으로 향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 스스로 걸어갔다. 그는 기자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으나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마크 메도우 백악관 비서실장이 역시 마스크를 쓴 채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갔다. CNN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픈 사람 같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지금 월터 리드 병원으로 간다. 나와 퍼스트레이디는 잘 견뎌내고 있다”며 “감사하고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분이 괜찮은 상태이고 가벼운 증상이 있지만 오늘 하루종일 업무를 봤다”며 “다만 의사와 의료 전문가의 권고에 따라 대통령은 앞으로 수일 동안 월터 리드 군사병원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지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가벼운 미열과 코막힘, 기침 등 전형적인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 주치의인 숀 콘리는 그에게 생명공학 회사 리제네론의 항체 약물을 투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타민 D와 멜라토닌, 아스피린 등도 복용하고 있다. 주치의는 메모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피곤해하지만 기분은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썼다. 리제네론은 현재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임상시험 중인 회사로 일라이릴리와 함께 가장 유망한 치료제 개발회사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오전 트윗을 통해 자신과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격리 치료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던 백악관 선임보좌관 호프 힉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29일 대선 TV토론을 벌였던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윗에서 “나와 아내 질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대통령과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계속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고 시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한다. 펜스 부통령마저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이 나선다. 펜스 부통령과 펠로시 하원의장은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백악관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통령의 권한 이양이 있느냐”는 CNN의 질의에 “권한 이양은 없다.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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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트럼프, 가벼운 증상 있지만 정상적으로 직무 수행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근 군병원으로 이송돼 며칠 동안 지낼 예정이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2일(현지 시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분이 괜찮은 상태이고 가벼운 증상이 있지만 오늘 하루종일 업무를 봤다”며 이 같이 말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다만 의사와 의료 전문가의 권고에 따라 대통령은 앞으로 수일 동안 월터 리드 군사병원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지내기로 했다”며 “대통령은 자신과 퍼스트레이디를 위한 지지에 대해 감사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가벼운 미열과 코막힘, 기침 등 전형적인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 주치의인 숀 콘리는 그에게 생명공학 회사 리제네론의 항체 약물을 투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타민 D와 멜라토닌, 아스피린 등도 복용하고 있다. 주치의는 메모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피곤해하지만 기분은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썼다. 리제네론은 현재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임상시험 중인 회사로 일라이릴리와 함께 가장 유망한 치료제 개발회사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오전 트윗을 통해 자신과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격리 치료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던 백악관 선임보좌관 호프 힉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29일 대선 TV토론을 벌였던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윗에서 “나와 아내 질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대통령과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계속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고 시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한다. 펜스 부통령마저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이 나선다. 펜스 부통령과 펠로시 하원의장은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백악관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통령의 권한 이양이 있느냐”는 CNN의 질의에 “권한 이양은 없다.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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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쳐” “멍청해” “거짓말쟁이” “사회주의자”…美 대선토론 ‘막말 싸움’

    29일(현지 시간) 미국 클리블랜드 오하이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첫 TV토론은 잦은 막말 공방과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진흙탕 싸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물론 이런 발언의 대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의 몫이었지만 바이든 후보도 이런 토론 분위기를 미리 예상한 듯 생각보다 거친 발언으로 자주 맞서면서 현장의 긴장감은 크게 높아졌다. 특히 토론 사회를 맡은 크리스 월리스 폭스뉴스 앵커는 트럼프 대통령의 끼어드는 발언을 제지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토론은 6개의 주제에 대해 각각 15분씩이 배당됐다. 또 각 주제에 관한 사회자의 질문에 두 후보는 각각 2분씩 발언시간이 주어졌고 이후는 자유 토론을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발언 순서에 지속적으로 끼어들며 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느 순간은 바이든 후보가 이를 참다못해 “이봐요. 좀 닥쳐줄래?”(Will you shut up, man?)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지지 않고 발언을 이어가자 바이든 후보는 “계속 떠들어라”(Keep yapping, man)고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정계에 입문한 뒤 공직 생활 등을 오랫동안 하면서도 지금까지 별다른 업적이 없다고 몰아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에게 “당신은 지난 47년 동안 한 게 하나도 없다”며 “어쩌면 내가 지난 47개월 동안 한 일보다 당신이 47년 동안 한 일이 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그런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은 미국 역사상 가장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맞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에게 “당신은 전혀 영리(smart)하지 않다”는 발언도 했다. 바이든 후보가 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더 영리해지지 않는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죽을 수 있다”고 경고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스마트(smart)’라는 말을 입에 담지 말라”고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반에서 가장 나쁜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했다. 그 말을 내 앞에서 쓰지 말라”며 “당신에게선 영리함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의료보험 개혁 문제로 맞서다가 서로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가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해온 것은 전부 다 거짓말”이라며 “모두가 그가 거짓말쟁이인 것을 알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조, 당신이 거짓말쟁이야”라고 반격하며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토론 도중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민주당 내 급진좌파에 이끌린다고 지적하며 “당신은 사회주의자”라고 비난했고,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광대(clown)’에 비유하기도 했다. 월리스 앵커는 토론 중간에 트럼프 대통령의 끼어들기 발언에 주의를 줬다. 그는 “여기 두 분은 서로 방해를 받지 않고 말하시는 게 좋겠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당신께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건 저 사람도 마찬가지”라며 바이든 후보를 가리키자, 월리스 앵커는 “솔직히 말해 당신이 더 많이 끼어든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 두 사람은 토론 도중 언쟁을 하는 듯한 모습도 관찰됐다. 월리스 앵커가 “나는 이 토론의 사회자다. 내가 내 질문을 할 수 있게 좀 해 달라”고 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지금 저 사람(바이든)이 아니라 당신이랑 토론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월리스 앵커는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의 앵커지만 최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거세게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모두 그를 편안하게 생각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후보 캠프는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그의 발언 ‘이봐, 좀 닥쳐줄래’라는 문구를 담은 티셔츠를 제작해 판매하기 시작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jarrett@donga.com}

    • 202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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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수백만 달러 매년 냈다” vs 바이든 “납세 신고서 공개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9일 열린 1차 TV토론에서 경제 정책에 대한 공방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경제 모든 부문을 다 봉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에 대한 과잉 대응으로 경제를 망칠 것이라는 뜻이다.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같은 백만장자와 억만장자들만 더 돈을 벌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잘 관리하지 못 했다”고 반박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임기 중에 일자리가 줄어든 최초의 대통령”이라고 공격했다. 그러나 임기 중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1930년대 대공황기에 집권했던 허버트 후버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바로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탈세 논란도 다시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전 15년 중에 10년이나 연방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뉴욕타임스 보도에 대한 것이었다. 부동산 재벌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을 전후한 2016년과 2017년에도 불과 1500달러의 소득세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 사회를 맡은 폭스뉴스 앵커 크리스 월리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2016년과 2017년 소득세를 얼마나 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난 수백만 달러를 매년 냈다”면서 “이제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바이든 후보는 “그러면 납세 신고서를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난 세금 내는 것을 싫어한다. 다른 민간 기업인들도 마찬가지”라고 솔직하게 얘기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공포한 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감세 법안을 대통령에 당선되면 폐기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세법 항목들을 이용할 수 있는 자신이 똑똑하다고 말한다”며 “나는 트럼프의 세법을 없애고 그 돈을 좀 더 필요한 사람들에게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jarrett@donga.com}

    • 202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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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코로나19, 中 책임” vs 바이든 “방역 풀었다가 경제 망가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9일 열린 1차 TV토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관해 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아니었으면 수백 만 명이 죽었을 것이며 코로나19는 중국 책임”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를 잡기도 전에 방역을 풀었다가 경제가 망가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주의 절반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심각하게 늘어나고 있는 데도 경제 재가동을 주장했다”며 “당신은 코로나19를 잡기 전에 경제를 복구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면서 민주당은 정치적인 이유로 경제 재가동을 반대해왔다고 반박했다. 바이든 후보는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뭐 그런 거지”(It is what it is)라고 말한 것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사망자가 늘어나는 와중에 대통령이 큰 심각성이나 위급함을 느끼지 않고 체념하듯이 말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아봐달라고 요청하지도 않았다”며 “당신은 지금 당신의 벙커, 당신의 골프장에서 당장 나온 뒤 백악관에 가서 목숨을 살리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에 코로나19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었는 데도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에 대해 하는 말들을 유권자들이 믿으면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말에 중국에서 입국을 막은 것이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한 일이라며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네 민주당 주지사들도 상당히 많이 내가 엄청난 일을 했다고 칭찬한다”며 “몇 주만 있으면 백신이 나온다. 그러면 사망자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들이다. 그들은 당신에겐 좋은 보도를 하고 나에게는 나쁜 보도를 한다”며 “내가 말하건데, 조, 당신은 내가 한만큼 제대로 일을 못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론 도중 마스크의 효과에 대해 얘기하면서 자신의 주머니에서 마스크를 꺼내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마스크는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는 쓰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후보는 모든 공식석상에서 마스크를 쓰는데 내가 본 것 중 가장 큰 마스크만 쓰고 다닌다”고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계속 대형 유세를 개최하는 것에 대한 논란도 일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야외에서 열리는 집회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듣고 싶어한다”며 본인이 유세하면 항상 바이든 후보보다 많은 지지자가 몰린다고 자랑했다. 바이든 후보는 “마스크를 쓰는 것은 상당한 효과가 있다”며 “마스크만 잘 쓰고 다녀도 앞으로 미국 사망자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jarrett@donga.com}

    • 202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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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유엔대사 “목숨처럼 지켜온 존엄 포기 못해” 핵포기 거부 시사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29일(현지시간) 대북 제재를 풀기 위해 핵을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거꾸로 북한에 대한 핵 위협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진정한 평화는 전쟁을 예방할 수 있는 절대적 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을 통해 “이제 북한은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매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우호적인 외부 환경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그러나 우리는 화려한 변신을 위해 목숨처럼 지켜온 우리의 존엄을 팔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김 대사의 발언은 대북 제재 해제와 경제적 보상 등을 위해 스스로 개발한 핵무기 등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대사는 “전쟁 없이 평화로운 세계를 건설하는 것은 북한 정부의 일관된 목표”라며 “지난 수십 년 간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한 핵 위협은 가라앉지 않고 있으며 모든 종류의 적대적 행위들이 우리 눈앞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한 최첨단 군사 장비가 한반도에 도입되고 모든 종류의 핵 공격 수단이 직접 북한을 조준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내린 결론은 평화는 어느 한쪽의 단순한 소망으로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며 상대방으로부터 보장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라며 “힘에 의한 횡포가 지배하는 지금 세상에서는 진정한 평화는 전쟁을 예방할 수 있는 절대적인 힘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신뢰할 수 있고 효과적인 전쟁 억지력을 이뤘기 때문에 한반도 평화와 안보는 이제 확고히 지켜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 대사는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잘 통제하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김 대사는 “지금 유엔 총회는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100만 명이 죽고 전 세계가 극한 혼돈에 빠진 시기에 열리고 있다”며 “북한 대표부는 코로나19로 인해 고통 받는 모든 국가의 정부,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코로나19가 계속 심해지는 엄혹한 현실에서 모든 나라의 정부는 사람들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효율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북한은 인민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취한 선견지명 있는 리더십 덕분에 코로나 상황은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통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 초기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비범한 지혜와 강력한 결단력으로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선제적이고 시의적절하며 강력한 긴급 처방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김 대사는 “북한에서는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바이러스가 나라 안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일련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모든 인민들은 철저하게 방역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며 “북한 정부는 조금의 느슨함이나 양보도 허락하지 않고 바이러스의 침투 위험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긴급 방역 조치를 계속 강화해 갈 것”이라고 이어갔다. 김 대사는 또 “세계가 팬데믹의 재앙에 빠져드는 동안 북한은 인민을 위한 현대 의료시설인 평양종합병원을 착공해 이제 거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고 있다”며 “올해 예상치 못한 자연 재해에 상당한 손실을 입었지만 우리는 홍수와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우리 손으로 제거하고 빠른 시간 내에 인민의 생활을 안정시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을 억누르는 적대 세력들의 공작은 계속 우리의 전진을 방해하겠지만 이를 극복하고 우리 노력으로 번영의 길을 가려는 투쟁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사는 이날 일반토의 주제인 ‘다자주의’를 언급하며 “다자주의는 회원국 간에 상이한 아이디어와 시스템, 문화 등을 인정함으로써 협력적 관계를 통해 평화와 안보, 발전을 가능하게 한다”며 “이는 유엔의 기본 목적에 부합하므로 권장, 증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개별국가가 국제 정치를 일방적으로 지배하고 그 의지를 강요하는 시대는 지났다. 다자주의는 저항할 수 없는 글로벌 트렌드가 됐다”며 “유엔은 평등과 상호 존중, 공정성, 객관성의 원칙을 고수하고 독단과 횡보에는 무관용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런 시각에서 우리는 쿠바에 대한 경제와 무역, 금융 부문의 봉쇄조치와 수십 년 간 이어진 경제적 학살을 규탄하고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스라엘이 지배하는 골란 지역을 되찾으려는 시리아 민족, 독립 국가를 세우려는 팔레스타인, ‘외세의 간섭에서 벗어나 독립을 지키려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지 의사도 밝혔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도 22일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일방적이고 부당한 제재를 강하게 규탄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대사는 이날 10분가량 이어진 연설에서 한국이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한반도에 무기가 도입되고 있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쿠바와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자국에 대한 유엔 제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을 간접적으로 공격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jarrett@donga.com}

    • 202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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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명 시청하는 30일 첫 TV토론… ‘트럼프 탈세 vs 바이든 건강’ 격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형 유세 등 오프라인 선거운동이 많이 줄어든 이번 선거에서 대선 후보 간 TV토론은 그 어느 때보다 유권자들의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시간 29일 오후 9시(한국 시간 30일 오전 10시)부터 90분간 진행되는 첫 TV토론은 사상 최대인 1억 명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몬머스대가 2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74%가 “첫 대선 TV토론회를 생중계로 시청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번 토론의 주제는 △과거 정책 및 발언 △대법관 인준 △코로나19 대응 △경제 △인종문제 △부정선거 논란 등 6가지다. 사회를 맡은 크리스 월리스(73)는 보수성향인 폭스뉴스의 앵커이지만 민주당원인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74)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그는 “두 후보가 핵심 의제에 집중하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트럼프는 24일 “월리스가 급진 좌파에게 조종당한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78)에겐 힘든 질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처럼 즉흥적으로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이는 태도를 유지하며 바이든 후보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업무 수행이 토론 준비”라며 자신감을 보여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 살 위인 바이든 후보의 나이와 건강 상태를 집중 공격할 예정이다. 전날에도 바이든 후보에게 “토론 전에 약물 검사를 같이 받자”고 제안했다. 바이든이 약물에 의존해 버티고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며 조롱한 것이다. 또 바이든 후보가 민주당 내 급진 좌파에게 좌지우지되고, 친중(親中) 성향이라고 주장하면서 우편투표 부정 의혹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불량배를 어떻게 다루는지 알고 있다”며 대통령의 공격을 잘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및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한 대응, 최근 불거진 탈세 의혹 등 대통령의 약점을 최대한 들춰낼 계획이다. 또 근거 없는 주장을 자주 늘어놓는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팩트 체크’를 통해 역공을 펼친다는 전략도 밝혔다. 전문가들은 TV토론에서 바이든 후보가 불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의혹은 이미 터질 만큼 터진 상태여서 토론을 통해 추가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낮지만 바이든 후보는 토론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점수를 까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든 후보가 뭔가를 기억해내지 못하거나 말문이 막히는 모습을 보이면 트럼프 대통령의 ‘고령·치매 프레임’이 효과를 볼 수 있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트럼프에 대한 유권자의 기대치는 40점인 반면에 바이든은 80점”이라며 “트럼프는 실수를 해도 별로 잃을 게 없지만 바이든은 다르다”고 말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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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소득세 스캔들… NYT “2조 부호가 10년간 한푼도 안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 15년 가운데 10년 동안은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또 대통령에 당선된 2016년과 그 이듬해 납부한 소득세는 총 1500달러(약 175만 원)에 불과했다. 21억 달러(약 2조4570억 원·포브스 기준)의 재산을 가진 부동산 사업가 출신 트럼프 대통령의 ‘쥐꼬리 납세’ 논란이 커지면서 대선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NYT는 27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 및 그의 회사와 관련된 약 20년간의 세금 자료를 확보, 분석해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는 ‘벌어들인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잃었다’고 신고해 소득세 납부를 피해 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 및 리조트 사업, 방송 프로그램 출연 등을 통해 과세 당국에 신고한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었다. 취임 후 2년간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골프장 등 자신의 해외 사업체뿐 아니라 필리핀, 인도 등에서 사업 계약을 통해 모두 7300만 달러를 벌었다.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2015년에는 소유한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 신규 회원이 급증하면서 500만 달러를 벌었고, 자신이 2004년부터 출연한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를 통해서도 총 4억2740만 달러를 벌었다. 이런 수입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1억 달러를 세금으로 납부해야 했을 것이라고 NYT는 추산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세금을 거의 내지 않은 것은 신고를 누락하거나 각종 공제를 받는 데 ‘귀신’이었기 때문이란 게 NYT의 분석이다. 그는 1990년대 초반 사업 실패로 1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는데, 이것을 2005년까지 세금 공제를 받는 데 활용했다. 또 온갖 수법을 동원해 세금을 줄였다. 한 예로 집을 오가는 전용기 연료비도 사업비 지출로 분류했고, 어프렌티스에 출연하면서 지출한 미용사 비용 7만 달러와 그의 딸 이방카의 머리와 화장 비용 약 9만5000달러도 챙겨서 공제 혜택을 받았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상당한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이번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골프·리조트와 호텔 사업 등은 적자이며, 각종 라이선스 수익도 줄고 있다는 것. 국세청(IRS)은 과거 세금 환급분을 조사 중인데 이것이 부정환급으로 인정되면 1억 달러를 토해내야 하고, 이와 별도로 4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개인 채무가 3억 달러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며 “나는 많은 소득세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 변호사도 “대부분의 사실이 부정확하다”고 반박했다. 반면 민주당은 즉각 ‘탈루 비판 캠페인’에 돌입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는 ‘나는 트럼프보다 소득세를 더 냈다’고 조롱하는 스티커를 제작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트윗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보다 세금을 더 많이 내는 사람은 손을 들어 달라”고 비꼬았다. 이런 가운데 여전히 바이든 후보가 전국 지지율에서는 상당한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앞서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27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ABC뉴스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53%로 트럼프 대통령(43%)을 두 자릿수 차로 따돌렸다. 같은 날 나온 NYT·시에나대의 여론 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8%포인트 차로 앞섰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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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앞둔 월가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광화문에서/유재동]

    29일 개막하는 미국 대선 TV토론을 앞두고 4년 전에 봤던 토론 영상들을 다시 한 번 돌려봤다. 갖은 막말 공방으로 그중에서도 역대 최악의 토론으로 평가됐던 2차 토론 모습도 주의 깊게 관찰했다. 그때만 해도 상당한 충격이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법이 여전히 눈길을 끌었다. 여느 미국 정치인들에겐 보이지 않는 그만의 동물적 정치 감각을 다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 토론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말을 수시로 끊고 이를 막는 사회자의 경고도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토론 주제와 관계없거나 확실한 근거도 없는 말로 상대를 거칠게 공격하면서 “내가 당선되면 당신은 감옥에 갈 것”이라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스타일은 그의 ‘40년 지기’ 측근이자 정치책략가인 로저 스톤의 발언들을 곱씹어보면 이해가 쉽다. “공격, 또 공격하라. 절대 방어하지 말라. 아무것도 인정하지 말고, 모든 걸 부인하라.” 그는 “유명하지 않은 것보다 차라리 악명을 떨치는 게 낫다”는 말도 했다. 트럼프식 막말 토론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밀리는 지지율을 역전시키기 위해 이번 토론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4년 전에 비해 ‘막장 요소’가 하나 더 생겼으니 바로 부정선거 시비다. 1차 토론 진행자인 폭스뉴스 앵커 크리스 월리스는 두 후보에게 6가지 토론 주제를 미리 통보했는데 여기엔 각 후보의 과거 정책, 대법관 인준, 팬데믹 대응, 경제 이슈, 인종 문제에 이어 마지막으로 ‘선거의 진실성’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벌써부터 “민주당이 선거에 이기는 길은 부정선거밖에 없다”며 포문을 연 상태다. 그는 4년 전에도 선거 불복 카드를 꺼내든 바 있다. 대선 승복 여부를 묻는 토론 진행자의 질문에 “그때 가서 보겠다. 당신을 초조하게 만들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런 협박은 본인이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현실화되지 않았고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사라졌다. 하지만 그의 선거 부정 프레임은 이후 4년간 민주당과 반대 세력을 견제하는 레퍼토리가 됐다. 그는 대통령 당선 직후 “불법 투표가 아니었으면 내가 전체 득표수에서도 이겼을 것”이라고 했고, 얼마 전에는 ‘대선 후 평화로운 권력 이양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선거를 음지에서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진 로저 스톤은 “선거에서 지면 계엄령을 선포해야 한다”며 사실상의 친위 쿠데타 시나리오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공했다. 특유의 복잡한 선거제도 탓에 미국 대선은 상대가 패배에 승복해야 진짜 끝난다는 말이 있다. 선거 당일 어느 쪽도 분명한 우위를 점하지 않으면 서로 ‘우리가 이겼다’ 또는 ‘개표가 잘못됐다’며 양측이 법적 공방을 이어갈 확률이 높다. 뉴욕 월가도 이번 대선에서 누가 승리할지에 대한 불확실성보다 선거 후에도 한동안 차기 대통령이 정해지지 않을 가능성에 더 긴장하고 있다. 11월 3일은 미국의 새 대통령이 결정되는 날이 아니라 세계 최강대국에서 희대의 권력 투쟁과 대혼란이 시작되는 악몽 같은 날이 될 수도 있다. 유재동 뉴욕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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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는 탈세·절세의 귀신? “10년간 소득세 한푼도 안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15년 가운데 10년 동안은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또 대통령에 당선된 2016년과 그 이듬해 납부한 소득세도 1500달러(약 175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과 호텔업으로 자산을 모은 트럼프 대통령은 재산이 올해 포브스 기준 21억 달러(2조4570억 원)에 이른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만일 트럼프 대통령의 탈세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11월 대선을 앞두고 대형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NYT는 27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그룹 계열사의 약 20년 간의 세금 납부 자료를 확보해 이 같이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는 벌어들인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잃었다고 신고해 소득세 납부를 피해갔다”고 설명했다. 입수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투자한 부동산 및 리조트 사업, 직접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 등을 통해 그가 과세당국에 신고한 것과는 달리 훨씬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다. 그 중 상당 부분은 대통령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번 수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2년 간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골프장 등 자신의 해외사업체 뿐 아니라 필리핀, 인도, 터키 등에서 사업 계약을 통해 모두 7300만 달러를 벌었다.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2015년에는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 신규 회원이 급증하면서 500만 달러를 벌었고, 2017년에는 빌리그레이엄 복음주의협회가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호텔에서 행사를 열며 약 40만 달러를 지출한 사실도 밝혀졌다. 특히 2013년 러시아에서 열린 미스유니버스 대회에서 그는 공동주최자로서 230만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당시 러시아 측 파트너였던 아갈라로프 가문은 2016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흠집 내려는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세력이 만났을 때 이를 연결해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출연했던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를 통해서도 2018년까지 4억2740만 달러를 벌었고 두 채의 오피스빌딩에 투자하며 1억7650만 달러의 수익을 추가로 냈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을 제대로 세금으로 냈다면 실제 세율을 적용할 때 트럼프 대통령은 1억 달러를 납부해야 했을 것이라고 NYT는 밝혔다. 이렇게 많은 소득을 올린 트럼프 대통령이 세금을 거의 내지 않은 것은 그가 세금 신고를 누락하거나 각종 공제를 받는 데 ‘귀신’이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90년대 초반 사업 실패로 1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는데, 이것을 2005년까지 세금 공제를 받는 데 활용했다. 2005~2007년에는 그의 통장으로 라이선스 계약에 따른 수익 1억2000만 달러가 들어왔는데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생애 처음으로 약 7000만 달러의 소득세를 내고 말았다. 그는 부동산 재벌의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게 온갖 억척스러운 수법을 동원해가며 세금을 탕감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집을 오가는 전용기 연료비도 사업비 지출로 분류했고, 어프렌티스에 출연하면서 지출한 미용사 비용 7만 달러와 그의 딸 이방카 트럼프의 머리와 메이크업 지출비용 약 9만5000달러도 챙겨다가 공제 혜택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침체와 사업 실패 등으로 상당한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이번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골프·리조트와 호텔 사업 등은 계속 돈을 잃고 있으며 각종 라이선스 수익도 메말라가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해 보유하던 주식도 사실상 팔만큼 다 팔아 남는 게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과거에 사업 손실을 이유로 환급받았던 7290만 달러를 놓고 국세청(IRS)에서 10년 넘게 감사를 받고 있다. 만약 이 환급이 부적절했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트럼프 대통령은 환급액에 이자와 벌금 등을 합쳐 모두 1억 달러를 토해내야 한다. 이와 별도로 4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개인 채무도 3억 달러에 이른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성공한 사업가로 이미지를 만들어가던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은 매일 같이 사업 손실을 걱정하고 세금을 조금이라도 덜 내보려고 안달하는 사람이었다는 게 이번에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YT의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며 “나는 많은 소득세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의 변호사인 앨런 가튼도 NYT에 “대부분의 사실이 부정확하다”며 “최근 10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수천 만 달러의 개인 세금을 연방정부에 냈다”고 반박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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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보수결집 ‘배럿 카드’… 美대선 출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보수 성향의 백인 여성 에이미 배럿 제7연방고등법원 판사(48)를 신임 연방대법관에 지명했다. 18일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이 숨진 후 불과 8일 만이다. 야당 민주당의 반대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법관 후임자 지명을 강행함에 따라 3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배럿 판사는 우뚝 솟은 우리 사회의 지성으로 미 헌법에 대한 불굴의 충성심을 갖고 있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동석한 배럿 판사는 “미국과 미 헌법을 사랑한다. 판사는 정책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법률을 적힌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며 보수 성향을 드러냈다. 상원 100석 중 53석을 점유한 공화당은 다음 달 12일 인사청문회를 시작하고 다음 달 말 표결을 실시해 대선 전에 인준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긴즈버그가 무덤에서 몸을 뒤집을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으나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어려워 보인다. 배럿이 상원에서 인준을 받으면 그는 역대 5번째 여성 대법관이자 1991년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당시 43세)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젊은 나이에 대법관에 오른다. 대법원의 무게 추는 보수 6, 진보 3으로 완연히 기울어지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복음주의 기독교 유권자에게서 80%의 몰표를 받았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지지율 열세인 트럼프 대통령 측이 핵심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속전속결로 배럿의 지명을 강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통상 70일이 걸리는 종신 대법관의 인준을 대선을 한 달 남겨둔 대통령이 강행하는 것은 권력 남용’이라고 주장하며 진보 유권자를 공략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대법관 지명 반대가 민주당을 단합시키고 있다. 상당한 성과”라고 평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배럿은 가톨릭계 학교로 유명한 미 인디애나주 노터데임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모교에서 교수를 지냈다. 본인, 부모, 노터데임대 동문인 동갑내기 법률가 남편 제시 모두 ‘찬양하는 사람들’이란 기독교단체 일원이다. 가장인 남편이 가정 안에서 절대적 권위를 행사해야 하고, 성서의 가르침을 문자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강조하는 원리주의 조직이다. 배럿은 낙태, 총기, 의료보험, 이민 등 미 사회의 첨예한 사안에 대해 줄곧 보수적 입장을 취해와 보수 진영에서 오래전부터 대법관 후보로 꼽혔다. 배럿은 올해 6월 신규 영주권 신청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킨 판결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총기 소유권을 보장한 수정헌법 2조 역시 강하게 지지한다. 그는 아이티에서 입양한 흑인 자녀 2명을 포함해 총 7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직접 낳은 막내아들 벤저민(8)은 임신 당시 다운증후군임을 알았음에도 출산했다. 배럿이 취임하면 임신 후 6개월까지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1973년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배럿은 자신의 성향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인준을 나 자신과 내 범주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여기지 않겠다. 동료 미국인을 위한 역할로 여기겠다”며 몸을 낮췄다. 또 긴즈버그 대법관을 두고 “유리천장에 금을 낸 것이 아니라 아예 깨부쉈다. 엄청난 재능을 가진 여성이고 모두에게 모범이었다”고 극찬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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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이번엔 中최대 반도체회사 제재

    미국이 중국 최대 반도체 회사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에 대한 제재에 돌입했다. 이달 15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반도체 판매를 중단시킨 데 이어 중국 반도체 업계의 숨통을 끊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미 의회는 자국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 및 연구개발(R&D)을 촉진시키기 위해 250억 달러(약 29조3750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2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최근 미국의 컴퓨터 칩 제조회사들에 서한을 보내 SMIC에 특정 기술을 수출할 경우 별도의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고 통지했다. 이 서한은 “SMIC에 대한 수출은 중국에서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될 수 있는 ‘받아들일 수 없는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국 기업들은 SMIC에 반도체 장비나 부품을 팔 때마다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FT는 “최악의 경우 SMIC는 미국과 거래가 단절돼 중국의 반도체 생산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2000년 상하이에서 설립됐고 직원이 2만 명에 육박하는 SMIC는 그동안 중국 정부가 ‘반도체 자립’을 위해 공들여 육성해 온 기업이다. 하지만 아직 반도체 생산 장비와 소프트웨어 중 50%가량을 미국산에 의존한다. 이 회사 지분의 상당 부분을 사실상 중국 당국이 갖고 있다는 점이 최근 미국 정부의 의심을 사기 시작했다. 미국은 SMIC의 기술이 중국군에 흘러들어가고 있고, 주요 고객들이 중국의 군수산업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제재는 SMIC뿐만 아니라 SMIC의 최대 고객인 화웨이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쳐 중국의 반도체 산업에 전반적으로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 의회는 인텔과 퀄컴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내에 반도체 생산이나 R&D 시설을 짓는 경우 건당 최대 30억 달러를 제공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법안에 합의했다고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뉴욕=유재동 jarrett@donga.com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 2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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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화웨이 이어 中 최대 반도체 업체 SMIC도 제재…‘中반도체’ 숨통 끊나

    미국이 중국의 최대 반도체 회사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에 대한 제재에 돌입했다. 이달 15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해 반도체 판매를 중단시킨 것에 대한 후속 조치 성격이 강하다. 중국 반도체 업계의 숨통을 끊어버리기 위한 미국의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미국의 컴퓨터칩 제조회사들에게 서한을 보내 SMIC에게 특정 기술을 수출할 경우 별도의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고 통지했다. 이 서한은 “SMIC에 대한 수출은 중국에서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될 수 있는 ‘받아들일 수 없는 위험’을 안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SMIC로 수출하는 반도체 기술이 중국군에 의해 이용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국 기업들은 SMIC와 반도체 장비나 부품을 팔 때마다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당국이 승인을 내주지 않으면 거래는 완전히 끊길 수 있다. FT는 “최악의 경우 SMIC는 미국과 거래가 단절돼 중국의 반도체 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2000년 상하이에서 설립돼 직원 수가 2만 명에 육박하는 SMIC는 그동안 중국 정부가 ‘반도체 자립’을 위해 정성들여 육성해 온 기업이다. 하지만 아직 반도체 생산 장비와 소프트웨어 중 50% 가량을 미국산에 의존한다. 이 회사 지분의 상당 부분을 사실상 중국 당국이 갖고 있다는 점이 최근 미국 정부의 의심을 사기 시작했다. 미국 측은 SMIC의 기술이 중국군에 흘러들어가고 있고, SMIC의 주요 고객들이 중국의 군수산업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이 SMIC를 추가 제재 리스트에 올릴지 검토에 착수하자 SMIC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겠다”며 몸을 사렸지만 결국 제재의 칼날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이번 제재는 SMIC 뿐만 아니라 SMIC의 최대 고객인 화웨이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줘서 중국의 반도체 산업에 전반적으로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SMIC 측은 “미국에서 아직까지 공식적인 통보를 받은 것이 없다”면서도 “SMIC와 중국군은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우리는 군사적 용도를 위해 제품을 만들지도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약 3500개의 미국 기업은 최근 뉴욕 국제무역법원(CIT)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한 것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테슬라와 포드, 랄프로렌 등이 포함된 이들 기업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가 적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0-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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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보수 성향’ 배럿 대법관 지명 강행…美 대선 최대 쟁점 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중에 보수파 대법관을 잇달아 지명하면서 대법원의 이념 균형이 급격히 흔들리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닐 고서치, 브렛 캐버노를 연방대법관에 앉힌 데 이어, 26일(현지 시간)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법원 판사를 3번째 ‘보수 대법관’으로 지명했다. 미국 대법관은 종신직인데다 배럿 판사의 나이도 48세로 젊은 편이어서 이런 보수 우위 구도는 미국에서 한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긴즈버그 대법관의 후임 지명을 11월 대선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민주당은 강력 반발했다. 배럿 판사의 의회 인준 문제는 11월 3일 예정된 대선과 맞물려 표심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민주당, “긴즈버그의 몸이 무덤에서 뒤집힐 것”배럿 판사는 이날 대법관 지명을 받는 자리에서 두 명의 ‘선배’ 대법관을 언급했다. 그 중 한 명은 자신의 인생 멘토였던 고(故) 앤토닌 스칼리아 전 대법관. 배럿 판사는 그의 법률 서기를 지낸 바 있다. 배럿 판사는 “그 분의 법률 철학은 곧 나의 철학”이라며 “판사는 법률을 적힌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 판사는 정책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확고한 보수주의자였던 스칼리아 전 대법관의 노선을 그대로 따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배럿 판사는 이어 자신의 전임자인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긴즈버그는 유리천장에 금을 낸 게 아니라 아예 깨부숴버렸다”며 “엄청난 재능을 가진 여성이었고, 우리 모두에게 모범이었다”고 말했다. 긴즈버그 대법관의 후임으로서 자신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우려하는 민주당과 진보 진영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녀는 또 “인준을 받는다면 나는 내가 속한 집단을 위해서 이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 미국인들을 섬기기 위해 대법관의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보수색이 짙은 배럿 판사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트윗을 통해 “팬데믹 와중에 트럼프는 오바마케어를 박살낼 사람을 대법관에 지명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긴즈버그는 자신이 이룩한 모든 것을 후임자가 다시 되돌려 놓으려 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며 “긴즈버그는 천국에 있는 무덤에서 몸을 뒤집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인준 절차를 지연시키는데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그러나 상원 의석은 공화당이 전체 100석 중 53석으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공화당에서 이탈표가 대거 나오지 않는 이상 인준은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다만 공화당이 인준을 무리하게 강행하면 민주당의 표가 결집되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낙태 총기소유 등 이슈에 보수화 불가피배럿 판사는 낙태와 총기소유, 이민자 등 미국 사회의 민감한 이슈에 대해 두루 보수적인 판결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1973년 여성의 낙태 권한을 인정한 연방대법원의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뒤집으려 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CNN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진보 성향 대법관은 4명만 있더라도 때로 보수 성향 대법관의 표를 하나씩 가져오면서 대법원이 지나치게 우경화하는 것을 막았다”며 “5대 4에서 6대 3으로 변하는 것은 단순한 표 하나의 이동이 아니다”고 해석했다. 배럿 판사는 총기 소지 권리를 명시한 수정헌법 2조를 지지해왔고, 건강보험개혁법인 이른바 ‘오바마케어’에도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해왔다. 배럿은 ‘오바마케어’에 대해 대법원이 2012년 합헌 판결을 내린 것을 두고 존 로버츠 현 대법원장을 비판한 적도 있다. 1972년에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7남매의 장녀로 태어난 그는 멤피스의 로드스 컬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이후 인디애나주 가톨릭계 대학인 노터데임 로스쿨을 수석졸업했다. 같은 로스쿨 출신으로 인디애나주 검사를 지낸 제시 배럿과 결혼한 그는 아이티에서 입양한 2명을 포함해 총 7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이중 막내 아이는 다운 증후군을 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배럿 판사를 지명한 자리에 7명의 자녀를 모두 초대한 뒤 “미국 연방대법관 중 최초로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엄마”라고 소개하기도 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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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캘리포니아대 부유층 자제 등 64명 부정 입학

    미국 최대의 공립대학인 캘리포니아대(UC)에서 부정 입학자 수십 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정 입학자는 대부분 부유층의 자제들이며 부모의 기부 능력이나 연줄을 이용해 입학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감사국은 2013년부터 6년간 UC 입학자들을 조사한 결과 UCLA, UC버클리, UC샌디에이고, UC샌타바버라 등 4개 캠퍼스에서 총 64명의 부정 입학자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학생은 대부분 백인이며, 절반 이상은 부모 소득이 연 15만 달러(약 1억7550만 원) 이상이었다. 또 22명의 학생은 별다른 운동 재능이 없는데도 체육 특기생으로 선발됐다. 한 예로 UC버클리 체육특기생은 입학 성적이 가장 낮았는데도 불구하고 기부금 모집을 담당하는 대학 직원이 체육 감독에게 손을 써 입학에 성공했다. 이후 그 학생의 부모는 수천 달러를 해당 스포츠팀에 기부했지만 정작 학생은 한 번도 그 팀에서 뛰지 않았다. 4개 캠퍼스 중에는 UC버클리가 42명의 부정 입학자가 적발돼 가장 많았다. 주로 학교 기부자나 직원과의 연줄을 이용해 입학지원서 심사관으로부터 낮은 점수를 받고도 경쟁자를 누르고 합격이 됐다. 감사국은 이 밖에도 대학에 들어간 뒤 1년 이내에 운동을 그만둔 학생 400여 명도 의심이 생긴다며 대학 측에 이들의 사례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통보했다. 일레인 하울 감사관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대학들은 입학 절차의 공정성을 훼손했고 더 능력 있는 학생들의 입학 기회를 빼앗았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드레이크 UC 총괄 총장은 “이번 감사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검토한 뒤 문제가 된 학생들을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부유층 학부모들과 체육 교사, 입시 브로커 등이 줄줄이 연루됐던 입시비리 사건을 계기로 시작됐다. 당시 기소된 학부모 중에는 유명 할리우드 여배우들도 포함돼 있어서 국내에서는 ‘미국판 스카이캐슬’로 불리기도 했다. 연방 검찰은 당시 대학 직원과 스포츠 감독, 학부모 등 50여 명을 기소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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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y Her Name”… 美, 이번엔 ‘흑인여성 총격 경관 면죄부’ 시위

    백인 경찰의 총격으로 잠자던 흑인 여성이 사망한 사건이 벌어진 지 6개월 만에 해당 경찰들이 사실상 면죄부를 받으면서 미국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피해자의 이름을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Say Her Name(그녀의 이름을 말하라)’를 외쳤다. 23일(현지 시간) 켄터키주 루이빌의 중심가에선 시위대가 26세의 흑인 여성 브레오나 테일러 씨에게 총을 발사해 숨지게 한 백인 경관 3명의 처벌 등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도로변 쓰레기통에는 불이 붙었고, 일부 건물의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 CNN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 현지 지부는 특수기동대(SWAT)를 배치했다.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이 동원됐으며, 적어도 46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 시위 과정에서 경관 두 명이 총에 맞는 일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용의자가 잡혔고 두 경관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빌 이외에도 워싱턴 뉴욕 시애틀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등 주요 도시에서 항의 시위가 잇따랐다. 시위는 켄터키주 대배심이 테일러 씨의 사망 사건과 관련된 경찰 3명에게 모두 살인 혐의를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촉발됐다. 앞서 3월 13일 밤 루이빌에 있는 테일러 씨 집에 경찰 3명이 마약 수색을 위해 들이닥쳤다. 수색영장을 소지한 경찰관들은 문을 강제로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잠을 자고 있던 테일러 씨의 남자 친구는 경찰을 침입자로 오인해 총을 발사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경찰들이 32발을 대응 사격했고 테일러 씨는 6발을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당시 집에서 마약은 발견되지 않았고, 경찰은 결과적으로 엉뚱한 집을 수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권운동단체와 시위대들은 테일러 씨의 사망을 기억하자며 ‘Say Her Name’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대배심은 경관 3명 중 2명에 대해서는 정당방위를 인정해 아예 기소하지 않고, 1명만 부주의하게 총을 발사해 ‘이웃집을 위협한 혐의’로 기소하기로 했다. 결국 테일러 씨 사망에 책임을 지게 된 사람은 1명도 없다. 대니얼 캐머런 켄터키주 검찰총장(공화당)은 브리핑에서 “테일러의 남자 친구가 먼저 총을 발사했고 경찰이 대응 사격을 한 만큼 정당방위가 인정된다”고 말했다. 올해 35세로 켄터키주에서 사상 처음 흑인 검찰총장에 오른 그는 “나도 흑인으로서 이 사건이 고통스럽지만 우리는 모든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이번 결정을 옹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캐머런 총장이 일을 잘 처리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테일러 씨 측 변호사는 “너무나 충격적이고 모욕적”이라고 비판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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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판 스카이캐슬? 美 명문 캘리포니아대서 무더기 입시부정 적발

    미국 최대의 공립대학인 캘리포니아대(UC)에서 부정 입학자 수십 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정 입학자들은 대부분은 부유층의 자제들이며 부모의 기부 능력이나 연줄을 이용해 입학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감사국은 2013년부터 6년 간 UC 입학자들을 조사한 결과 UCLA, UC버클리, UC샌디에이고, UC샌타바버라 등 4개 캠퍼스에서 총 64명의 부정 입학자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학생 대부분은 백인이며, 절반 이상은 부모 소득이 연 15만 달러(약 1억7550만 원) 이상이었다. 또 22명의 학생은 별다른 운동 재능이 없는데도 체육 특기생으로 선발됐다. 한 예로 UC버클리 체육특기생은 입학 성적이 가장 낮았는데도 불구하고 기부금 모집을 담당하는 대학 직원이 체육 감독에게 손을 써 입학에 성공했다. 이후 그 학생의 부모는 수천 달러를 해당 스포츠팀에 기부했지만 정작 학생은 한 번도 그 팀에서 뛰지 않았다. 4개 캠퍼스 중에는 UC버클리가 42명의 부정 입학자가 적발돼 가장 많았다. 주로 학교 기부자나 직원과의 연줄을 이용해 입학지원서 심사관으로부터 낮은 점수를 받고도 경쟁자를 누르고 합격이 됐다. 감사국은 이밖에도 대학에 들어간 뒤 1년 이내에 운동을 그만둔 학생 400여 명도 의심이 간다며 대학 측에 이들의 사례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통보했다. 일레인 하울 감사관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대학들은 입학 절차의 공정성을 훼손했고 더 능력 있는 학생들에게 입학 기회를 빼앗았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드레이크 UC 총괄 총장은 “이번 감사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검토한 뒤 문제가 된 학생들을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부유층 학부모들과, 체육 교사, 입시 브로커 등이 줄줄이 연루됐던 입시비리 사건을 계기로 시작됐다. 당시 기소된 학부모 중에는 유명 할리우드 여배우들도 포함돼 있어서 국내에서는 ‘미국판 스카이캐슬’로 불리기도 했다. 연방 검찰은 당시 대학 직원과 스포츠 감독, 학부모 등 50여 명을 기소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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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코로나 사망자 20만명 돌파… “매일 858명 숨진 셈”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가 2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초 확산 초기만 해도 누구도 쉽게 예상할 수 없었던 숫자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올해 말에는 30만∼40만 명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23일 오전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약 689만 명, 사망자는 약 20만80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사망자 수(약 97만 명)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CNN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6·25전쟁 미군 전사자(3만3739명)의 6배에 이른다. 미국이 최근 치른 다섯 차례의 전쟁(6·25전쟁 베트남전쟁 이라크전쟁 아프가니스탄전쟁 걸프전쟁) 사망자를 모두 합친 것과 비교해도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현재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9·11테러가 66차례 발생하거나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109차례 찾아온 것과 비슷한 피해를 줬다. CNN은 “(미국 내) 첫 사망자 발생일로부터 매일 858명이 사망했다”고도 했다.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 워싱턴대는 학교가 등교개학을 하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올해 말까지 40만 명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민 대부분이 마스크 쓰기를 생활화할 경우 추가 사망자 수를 그렇지 않을 경우에 비해 6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미국 내 하루 확진자 수는 7만 명을 오르내리던 7월에 비하면 4만 명 선으로 다소 줄어들었지만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위스콘신, 오클라호마주 등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감염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사망자 20만 명 돌파 소식에 대해 “정신을 번쩍 들게 하고 어떤 면에서는 충격적”이라며 “앞으로 미국인들은 정부에서 모순된 신호가 나오더라도 의료 전문가들을 신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망자가 20만 명을 넘긴 것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유감스럽다”면서도 “우리가 적절히 대응하지 않았다면 사망자가 250만 명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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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중국바이러스와 전쟁” 시진핑 “코로나 정치화 거부”

    미중 정상이 유엔 총회 무대에서 정면충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처음 화상으로 치러진 정상 연설에서 서로를 향해 가시 돋친 비난을 쏟아내 미중 갈등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 화상 연설에서 거의 시작과 동시에 ‘중국 바이러스’라는 말을 꺼내 들며 공격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전 세계 188개국에서 무수한 생명을 앗아간 ‘중국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사태 초기에 중국은 국내 여행을 금지하면서도 해외여행은 막지 않아 전 세계를 감염시켰다”고 비난했다. “유엔이 중국의 이런 행동들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도 했다.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은 매년 수백만 t의 플라스틱과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고 독성이 강한 수은을 대기로 방출한다”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보다 뒤에 연설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시 주석은 “우리는 바이러스에 맞서서 상호 연대하고 과학자의 안내를 따라야 한다”며 “이 문제를 정치화하는 시도나 낙인찍는 행위는 거부돼야 한다”고 ‘코로나 중국 책임론’을 비판했다. 시 주석은 미국의 견제를 의식한 듯 “중국은 가장 큰 개발도상국으로 평화와 협력에 의한 발전을 도모한다”며 “우리는 패권이나 세력 확장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냉전이나 어떤 나라와의 전쟁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분쟁을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에 앞서 장쥔(張軍) 유엔 주재 중국대사 역시 시 주석의 연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중국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거들었다. 두 정상은 국제기구나 글로벌 경제에 대한 시각에서도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부와 사실상 중국의 지배를 받는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가 사람 간 전염이 된다는 증거가 없다고 거짓 발표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코로나19 대응에서 WHO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WHO에 힘을 실어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이 정말 효율적인 조직이 되려면 테러나 강제노동 등 ‘진짜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며 유엔 무대에서 유엔을 직접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는 자랑스럽게 미국 우선주의를 도입했다”며 “당신들도 당신 나라를 먼저 챙겨라. 괜찮다. 그게 당신들이 할 일”이라고 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넘어 ‘자국 우선주의’를 밝히며 각자도생을 제안한 것. 반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서 다자주의와 세계화를 강조했다. 그는 “경제의 세계화는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 “이를 거스르는 것은 모래 속에 머리를 파묻는 타조나 풍차에 달려드는 돈키호테와 같다”고 비꼬았다. 이번 ‘유엔 충돌’은 패권국 지위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는 미중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11월 대선을 앞둔 선거 전략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코로나19 책임을 중국에 돌리면서 미국 내 반중(反中) 정서를 자극하려 했다는 것. 외교 무대에서 날 선 공방을 벌이는 것과 달리 미중 양국은 무역 부문에서는 상호 의존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중국과 맺은 1단계 무역합의와 이에 따른 중국의 미국 농산물 수입 확대를 치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중국도 최근 미국으로부터 에너지와 육류 수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뉴욕=유재동 jarrett@donga.com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 20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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