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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을 공식적으로 이끌게 된 정의선 회장이 고위 임원들에게 미래 사업을 위한 공격적인 인재 영입을 주문하고 나섰다. ‘고객’이라는 가치를 위해 회사 내부 역량을 키우는 노력과 더불어 외부 인재 수혈에도 적극적이었던 정 회장의 용인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4일 회장에 선임된 뒤 고위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객·인류·미래·나눔 등 취임 메시지의 주요 키워드를 다시 강조하면서 특히 미래 사업을 위한 인재를 많이 뽑을 것을 주문했다.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제작에서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 사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에 걸맞은 인재를 꾸준히 뽑고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른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현대차그룹에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의 인재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정 회장이 취임 메시지에서 내부 임직원들에게 ‘열린 조직’을 강조한 것도 인재 영입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이와 동시에 각자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고위 임원들에게 현대차그룹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굴·영입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 것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그동안 특유의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내부 역량을 키워 온 정 회장의 인사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주문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실제로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R&D)과 신차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연구개발본부의 경우 2015년 BMW에서 스카우트한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활약하면서 차량의 성능과 품질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정 회장이 영입에 직접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 해외파 디자이너들도 현대·기아·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최근에는 해외 영업 부문에서 닛산 등 경쟁사에서 일했던 전문가 스카우트가 이어지고 있고, 지난해에는 현대제철의 품질과 생산성 제고를 위해 경쟁사인 포스코에서 안동일 사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정 회장이 고객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결국 인재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자동차 업계에서는 정 회장과 함께하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회장 주변에서는 지배구조 개선과 계열사 관리 등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는 김걸 기획조정실장(사장)과 대대적인 조직문화 개선을 주도해 온 장재훈 경영지원본부장 겸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대외활동을 총괄해 온 공영운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이 주목받고 있다. 또 미래 사업 분야에서는 삼성 출신으로 신사업 발굴을 이끌고 있는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사장)과 미국항공우주국(NASA) 출신으로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신재원 현대차 UAM사업부장(부사장) 등이 꼽힌다. 정 회장이 공채 제도를 폐지하고 수시 인사와 수시 채용 제도를 확립한 것 역시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그동안 국내에서도 훌륭한 인재를 많이 흡수할 수 있었지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점이 고민일 것”이라며 “기존 역량과 잘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인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요즘 차와 차 업계를 이야기하는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오늘은 지난 한 주 가장 뜨거웠던 인물을 한 번 살펴볼까 합니다.최근 자동차 업계는 물론이고 한국 재계와 사회를 놓고 보더라도 가장 주목 받았던 인물 중 한 명, 바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신임 회장입니다.정 회장은 지난 14일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현대차그룹의 수장에 공식적으로 올라섰습니다.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를 필두로 자동차부품(현대모비스) 제철(현대제철) 건설·토목·플랜트(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금융(현대카드) 물류(현대글로비스) 등을 아우르는 국내 재계 서열 2위의 기업집단입니다.물론 정 회장은 2018년 9월에 기존에 없던 ‘수석부회장’이라는 직함을 달면서 이미 현대차그룹 전체를 총괄해 왔습니다.그렇지만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고 정 회장 본인이 공식적으로 회장 직함을 갖게 되는 것은 의미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취임을 전후해서 많은 기사들이 나오긴 했습니다만 정 회장의 취임이 가진 의미와 취임 과정에서 보여준 눈에 띄는 장면 그리고 평소 현장에서 본 정 회장의 모습과 앞으로의 과제를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지난 주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EV’의 리콜에 대한 휴일차담에 보내주신 큰 관심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천명’ 50세 생일 앞두고 회장에… 엄격한 교육·수업정의선 회장은 1970년 10월 18일생입니다.2020년 10월 14일에 취임했으니 만 50세 생일을 며칠 남겨두고 공식적으로 현대차그룹의 정점에 서게 된 셈입니다.동양 전통 문화에서, 만 나이로 따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50세는 천명을 알게 된다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입니다.1994년 처음 현대정공(현대모비스)에 입사했을 때로부터는 26년.2018년 9월 14일, 수석부회장이라는 명칭으로 현대차그룹을 총괄한 지 2년 여가 지났습니다.정 회장은 기아자동차 사장(2005년), 현대자동차 부회장(2009년) 등의 자리를 차근차근 밟아왔습니다.그리고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아산병원에 입원한 상황에서 회장 자리를 이어 받았습니다.정 회장은 할아버지인 정주영 창업주와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으로부터 현대가(現代家) 특유의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은 것으로 유명합니다.누나가 셋이라서 넷째이면서 큰 아들인 정 회장입니다.오랫동안 현대차그룹의 핵심인 현대·기아차에서 일하며 능력을 펼쳐 왔지만 회장에 올라서는 과정에서의 교육과 수업은 많이 엄격했던 것 같습니다.정 명예회장이 그룹 전체를 호령하던 시절, 아버지이지만 깍듯하게 ‘회장님’으로 불렀던 ‘당신’에게 보고를 들어갈 때면 정의선 회장도 많이 긴장하고 어려워했다는 얘기가 많습니다.회사 안팎에서는 “아버지가 계시던 시절에는 정의선 회장이 양재동 사옥 로비에서 고개를 위로 들고 다니지도 않더라”는 말도 들립니다.현대가 자체가 대가족일뿐더러 한국을 대표하는 재계 가문인지라 정 회장을 옆에서 본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정 회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위치의 ‘어르신’들도, 정 회장을 형이나 동생처럼 대할 수 있는 분들도, 겸손하고 신중한 태도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최근 접촉이 늘어나고 있는 정·관계에서도 좋은 평가가 많이 들립니다.할아버지의 청운동 밥상머리 교육부터 아버지의 엄격한 경영 수업까지. 두 분은 정 회장이 꼭 필요한 것들을 일찌감치 알고 익힐 수 있게 해 준 듯 합니다.● 차분한 취임사에서는 정세영·정몽규·김철호 회장까지 언급14일 오전 전 세계의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에게 영상으로 전달된 정 회장 취임 메시지의 제목은 ‘Start of a New Chapter’였습니다.물론 정 회장이 우리말로 메시지를 전하면서 영어 자막을 입힌 영상이었는데요.어쨌든 영어로 단 제목은 새로운 챕터, 새로운 장의 시작 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그리고 현대차그룹에서 공식적인 자료에 앞세운 제목도 ‘미래를 향한 새로운 여정’이었습니다.정 회장의 성격이 반영된 것일까요. 이런 제목과 ‘고객’을 가장 앞세운 취임 메시지 모두 그리 요란하지 않아 보입니다.가장 뿌리가 되는 것을 챙기면서 차분하게 앞으로의 과제와 경영 방향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눈에 띄는 부분도 있습니다.지금까지 현대차그룹이 만들어온 성과에 대해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님과 정몽구 명예회장님을 비롯하여, 정세영 회장님, 정몽규 회장님 그리고 김철호 회장님과 전현직 모든 임직원들이 함께 노력했기에 가능했습니다”라고 표현했습니다.2005년 별세한 정세영 회장은 정주영 창업주의 동생이니 정 회장에게는 종조부입니다. 그리고 고(故) 정세영 회장의 아들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정 회장에게는 당숙(5촌)입니다.정세영 회장의 별칭이 ‘포니 정’이었다는 점이 보여주듯이 현대차그룹의 역사에서 아주 큰 역할을 했던 종조부와 당숙을 그룹의 역사를 돌이켜보면서 빠뜨리지 않고 언급한 것입니다.현대가의 경영진뿐만 아니라 기아차 창업자인 김철호 회장을 함께 얘기한 것 역시 의미가 있습니다.중요한 전환의 시기에, 정몽구 명예회장의 큰 성과를 가장 바탕에 두되 현대차그룹이 현재까지 오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는 것은 기본이지만 또 쉽지만은 않은 일일 수 있습니다. 저는 “안 되면 되게 만드는 창의적인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서로 격려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자”는 얘기도 눈에 띄었습니다.안 되면 되게 해 왔던 과거의 저돌적인 리더십에 창의성과 긍정적 마인드를 결합하겠다는 의지로 읽혀서입니다.● 현장에서 본 모습은 ‘당당하고 차분’… 주변에선 “사명감 있다”제가 본 정의선 회장도 짧게 얘기해 보겠습니다.저는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그리고 지난 7월 국내에서 열린 첫 수소경제위원회 행사장 등에서 정의선 회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봤습니다.직접 대화를 주고받은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는데요.늘 당당하면서도 차분하다는 인상입니다.지난해 프랑크푸르트에서는 현대차 부스에서의 행사가 끝난 직후에 다수의 취재진에게 떠밀려가면서 세부적인 차량의 문제부터 그룹의 경영까지, 다양한 영역에 걸친 질문을 연이어 받았습니다.취재진이 몰리면서 다소 불편한 자리였을 수도 있을 듯 한데 별로 불편한 표정을 드러내지 않고 성의껏 대답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그 직후에 모터쇼에 참여한 다른 기업들의 부스를 돌아볼 때는 수행하는 임직원들을 멀찌감치 떨어뜨려놓고 조용히 다른 기업의 전시관을 둘러보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올해 초 CES와 수소경제위원회 행사장에서는 질문을 주고받을 기회가 있었는데요.질문을 받으면, 잠시 생각하고, 질문한 사람을 잠깐이라도 응시하면서, 핵심만 짧게 답하는 모습이었습니다.답변은 대체로 길지 않았습니다.그럼에도 적어도 제가 본 모습, 그리고 해외 특파원들과의 자리를 텍스트로 봤을 때, 질문의 의도를 옆으로 흘려버리지는 않는 듯 했습니다.답할 만하면 답하고 지금 분명하게 답하기 어려운 이슈라면 선을 그어주는 모습이었습니다.거대한 기업을 이끌면서 현장에서 혹시라도 오해가 생겼을 때 생길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임에도 적절한 선을 지키면서 할 말까지는 하겠다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이것이 제가 정 회장이 당당하면서 또 차분하다고 느낀 이유입니다.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임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자신이 길게 이야기하기 보다는 임직원들이 생각할 꺼리를 던져주는 경우가 적지 않은 듯 합니다.그리고 함께 일하는 임직원들의 사이에서는 “국가적인 사명감을 가진 분과 일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들립니다.이번 취임 메시지에서도 정 회장은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는데요.한국에서 정 회장과 함께 일 하는 임직원들이라면 현대차그룹이 가진 역할을 감안했을 때 정 회장이 확고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보입니다. ● 수성(守成)과 더불어 거센 도전에 ‘응전(應戰)’해야 할 정 회장최근 현대차는 크고 작은 일로 시끄러웠습니다.연초부터 불거진 연이은 차량 품질 이슈에 코나EV 화재 문제가 있었습니다. 생산 현장의 비정상적인 근로 관행도 논란이었습니다.이런 이슈들을 한번에 잠재우며 등장한 정 회장 앞에는 많은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저는 이런 과제들이 정 회장에게 ‘도전’보다 ‘응전’을 필요로 하는 것들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을 비롯한 과거의 경영진은 불모지를 논밭으로 개척하고 여기에 비료와 씨앗을 뿌려서 열매를 얻는 과정을 거쳤던 것일 수 있습니다.현대가의 많은 사업들이, 바닷가 간척지에서 시작했다는 것이 마치 하나의 상징처럼 보여 질 정도입니다.그리고 그런 거친 도전이 성공을 거듭하면서 현대차그룹은 여기까지 왔습니다.울산의 시골 바닷가에 덩그러니 놓여 있던 현대차 울산공장은 이제 공장 내부가 비좁아 보일 정도로 생산 시설이 늘어나서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생산 시설이 됐습니다.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현대와 기아의 깃발 아래서 내·외국인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습니다.이렇게 성장하는 사이에 자동차 산업 환경은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현대차그룹은 이제 그런 물결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는 처지가 됐습니다.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로 대표되는 미래차에 대응하는 문제가 첫 손에 꼽히는 과제입니다.그리고 정 회장 스스로 밝힌 바처럼 미래에는 자동차가 아닌 도심항공 모빌리티(UAM)와 로보틱스에서도 성과를 내야 합니다.이런 미래를 위한 뿌리인 자동차의 중요성 역시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다시금 품질을 다잡으면서 고객들의 사랑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판매량을 지켜내거나 더 성장시켜야 하고 현대·기아·제네시스·아이오닉 브랜드의 파워도 끌어올려야 합니다.중국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면서 이제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해야 하는 구체적인 과제까지 꼽아보자면 셀 수 없이 많은 숙제가 정 회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저는 응전이라고 생각하지만 물론 이런 응전 자체가 정 회장에게는 큰 도전일 것입니다.그리고 이제 3세 경영에 공식적으로 돌입하면서 창업(創業)보다 어렵다는 수성(守成)의 무게감도 짊어져야 합니다.‘회장 선임’이라는 계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현대차그룹 회장’이라는 직함은 상징성이 강하고 대표이사나 이사회 의장과 같은 직위와 달리 법적인 의미는 크지 않습니다.물론 이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동일인’(그룹 총수)으로 지정되는 수순을 밟겠습니다만 이번 회장 선임도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와 같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 이사회에서 의결 사안이 아닌 보고 안건으로 짧게 보고 됐습니다.회장 선임 다음날 정부 행사인 수소경제위원회를 찾았던 정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당부 말씀이 있었냐’는 물음에 항상 품질에 대해 강조하고 성실·건강하게 일하라는 말씀을 해오셨기 때문에 그것이 당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 했습니다.회장 선임을 계기로 따로 받은 메시지가 있다고 할지라도 굳이 공개할 필요는 없었겠지요.그리고 정 회장이 가질 수 있는 신뢰와 권위는 직함으로부터도 오는 것도, 정 명예회장으로부터 오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이런 힘은 결국 정 회장이 자신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는 임직원들로부터 믿음과 지지를 받고 현대차그룹이라는 기업과 함께 하는 국민·고객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는 것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인데요.취임 메시지를 찬찬히 다시 읽어보니 누구보다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정 회장이 이번 메시지를 통해서 알기 쉽게 그런 점을 얘기한 것 아닐까 싶습니다.끝으로 한마디 보태자면 현대차그룹에서는 “회장 취임이 빅 이벤트로 보이겠지만, 달라질 것이 없다. 달라져서도 안 된다”고 얘기하는 분도 있습니다.정 회장이 그동안 조용히 현대차그룹에서 역할을 키워왔고 이미 자신이 그리는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었다는 의견입니다.저도 여기에 공감하는 편입니다.저의 ‘사족’은 여기서 줄이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내놓은 취임 메시지 영상 링크와 텍스트 전문을 함께 붙여봅니다.정 회장이 이 많은 약속들을 얼마나 훌륭하게 지켜낼 수 있을지 독자 여러분들도 잘 한번 잘 지켜봐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Start of a New Chapter’2020.10.14.안녕하십니까,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 여러분 ! 올 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로 인한 불안과 걱정, 익숙하지 않은 불편한 생활 속에서도 회사의 발전을 위해 세계 각국에서 최선을 다해주시고 계신 임직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저는 오늘, 전세계 사업장의 그룹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이사회를 통해, 그동안 우리 그룹을 이끌어 주신 정몽구 회장님을 명예회장님으로 추대하고, 제가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직을 맡게 되었음을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범현대그룹의 창업자이신 정주영 선대회장님, 현대자동차그룹의 오늘을 이룩하신 정몽구 명예회장님의 높은 업적과 깊은 경영철학을 계승하여 미래의 새로운 장을 열어 나가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을 느낍니다. 정주영 선대회장님께서는 전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현대자동차와 현대건설을 설립하시어 범현대그룹의 기틀을 마련하셨고,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끄셨습니다. 또한, 정몽구 명예회장님께서는 지난 2000년 자동차전문그룹으로 출범시키신 이후, 품질과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전세계 10개 국가에 생산체제를 구축하여, 현대 기아차를 글로벌 선도 업체로 성장시키고 대한민국의 자동차산업 선진국 도약을 선도하셨습니다. 저는 두 분께서 이룩하신 숭고한 업적과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 여러분 ! 최근 “코로나 19”라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글로벌 팬데믹은 우리의 모든 것을 바꾸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와 이동의 제한으로 일상생활의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고,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도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통합과 개방을 추구하는 세계화 흐름이 후퇴하여, 미중간 무역분쟁과 같은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면서 교역 환경과 경제 전망도 크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급격한 기후변화를 초래한 환경오염으로 인해, 환경보호의 중요성은 물론,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원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어서, 미래 인류의 생활방식과 수요의 변화를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자동차산업 또한 이전과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생태계 구축을 위한 변화와 혁신이 더욱 크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 그 결실들을 전 세계 모든 고객들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우리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고객 행복의 첫걸음은 완벽한 품질을 통해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고객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우선, 고객의 평화로운 삶과 건강한 환경을 위해 성능과 가치를 모두 갖춘 전기차로 모든 고객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수단을 구현하겠습니다.인류의 자유로운 이동과 풍요로운 삶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여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시키겠습니다.아울러, 우리는 새로운 환경과 미래를 위한 또 다른 도전과 준비도 필요합니다.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여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 잡게 할 것입니다.그리고,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만들어 갈 이러한 미래를 통해 고객에게 행복을 드리고, 임직원 여러분도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며, 국민들도 자랑스러워하는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소중한 사업의 결실을 주주,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우리의 다양한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협력업체를 비롯한 사회와 다양한 이웃,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사회적 책임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기업 활동들이 인류의 삶과 안전, 행복에 기여하고 다시 우리 그룹의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 여러분 ! 우리 그룹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온 저력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그룹이 만들어온 성과는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님과 정몽구 명예회장님을 비롯하여, 정세영 회장님, 정몽규 회장님 그리고 김철호 회장님과 전현직 모든 임직원들이 함께 노력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꿈꾸는 미지의 미래를 열어가는 여정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안되면 되게 만드는” 창의적인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서로 격려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면 충분히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세계 사업장의 임직원 한 분 한 분 모두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개척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그룹의 성장과 다음 세대의 발전을 위해 뜻을 모은다면 위기 속에서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그 과정에서 여러분의 귀중한 역량이 존중 받고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건강과 안전이 확보되는 창의적인 근무환경을 마련하고, 소통과 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습니다.앞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 나갈 그룹의 새로운 미래가 많이 기대되고, 그 여정에 제가 앞장서겠습니다.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끝)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첫 공식 행보로 수소경제 관련 활동에 나섰다. 정 회장은 “수소사회 구현에서 다른 국가들보다 한국이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차의 미래를 이끌기 위해 더 열린 조직문화로 바꾸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정 회장은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수소경제 구축에 대해 “수소경제위원회에서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고 정부도 적극 협력해 주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보다 빨리 움직여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힘을 쏟고 있는 수소 사업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상용화하고 수소전기트럭과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수출에도 나서는 등 수소경제 전반의 주도권을 쥐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정 회장은 일하는 문화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의 경영 계획에 대해 “좀 더 일을 오픈해서 할 수 있는 문화로 바꿔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며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수렴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큰 기업들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는 상명하복의 수직적 조직문화를 깨고 수평적이고 의사소통이 원활한 그룹 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이 풀어야 할 숙제인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지만 주주들의 반대로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무엇을 당부했느냐’는 질문에 “(정 명예회장은) 항상 품질에 대해 강조했다”며 “성실하고 건강하게 일하라고 자주 말했기 때문에 (이것이) 당부 사항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정 회장이 취임 후 첫 공개 행보로 수소경제 구현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열린 수소경제위원회는 미리 예정된 행사이기는 하지만 정 회장은 7월에 열린 1차 회의 때부터 의욕적으로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수소경제위원회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위원장이고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 8개 관계 부처와 산업계 학계 시민단체 등 분야별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수소 관련 컨트롤타워로, 정 회장은 민간위원으로 참여 중이다. 이날 수소경제위원회에서는 2022년 ‘수소 발전 의무화 제도(HPS)’를 도입하기로 했다. 2022년부터는 전력시장에 수소연료전지로 생산한 전력의 일정량을 구매하도록 의무를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수소연료전지가 다른 재생에너지와는 특성이 달라 별도의 보급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HPS 도입으로 2040년 연료전지 보급량 8GW(기가와트)를 달성하고 향후 20년간 25조 원의 투자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정부서울청사에서는 현대차와 정부 등 16개 정부 기관 및 기업이 참여한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특수목적법인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협약’도 체결됐다. 이에 따라 내년 2월까지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이 출범해 내년부터 기체 방식의 상용차 수소충전소 10개를 설치하고 2023년에는 액화수소 방식의 수소충전소 25개 이상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김도형 dodo@donga.com / 세종=구특교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첫 공식 행보로 수소경제 관련 활동에 나섰다. 정 회장은 “수소사회 구현에서 다른 국가들보다 한국이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차의 미래를 이끌기 위해 더 열린 조직문화로 바꾸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정 회장은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수소경제 구축에 대해 “수소경제위원회에서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고 정부도 적극 협력해 주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보다 빨리 움직여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힘을 쏟고 있는 수소 사업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상용화하고 수소전기트럭과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수출에도 나서는 등 수소경제 전반의 주도권을 쥐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정 회장은 일하는 문화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의 경영 계획에 대해 “좀 더 일을 오픈해서 할 수 있는 문화로 바꿔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며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수렴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큰 기업들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는 상명하복의 수직적 조직문화를 깨고 수평적이고 의사소통이 원활한 그룹 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이 풀어야 할 숙제인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지만 주주들의 반대로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무엇을 당부했느냐’는 질문에 “(정 명예회장은) 항상 품질에 대해 강조했다”며 “성실하고 건강하게 일하라고 자주 말했기 때문에 (이것이) 당부사항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정 회장이 취임 후 첫 공개 행보로 수소경제 구현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열린 수소경제위원회는 미리 예정된 행사이기는 하지만 정 회장은 7월에 열린 1차 회의 때부터 의욕적으로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수소경제위원회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위원장이고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 8개 관계 부처와 산업계·학계·시민단체 등 분야별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수소 관련 컨트롤타워로, 정 회장은 민간위원으로 참여 중이다. 이날 수소경제위원회에서는 2022년 ‘수소 발전 의무화 제도(HPS)’를 도입하기로 했다. 2022년부터는 전력시장에 수소연료전지로 생산한 전력의 일정량을 구매하도록 의무를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수소연료전지가 다른 재생에너지와는 특성이 달라 별도의 보급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HPS 도입으로 2040년 연료전지 보급량 8GW(기가와트)를 달성하고 향후 20년간 25조 원의 투자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정부서울청사에서는 현대차와 정부 등 16개 정부 기관 및 기업이 참여한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특수목적법인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협약’도 체결됐다. 이에 따라 내년 2월까지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이 출범해 내년부터 기체 방식의 상용차 수소충전소 10개를 설치하고 2023년에는 액화 수소 방식의 수소충전소 25개 이상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새로운 챕터의 시작입니다. 고객을 중심에 놓고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갑시다.” 재계 서열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에서 20년 만에 총수가 바뀌면서 ‘정의선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정의선 신임 회장은 고객 중심 경영과 더불어 자동차라는 틀에 갇히지 않는 기업으로 새로 태어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오전 임시이사회를 열고 정 신임 회장 선임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 회장은 2018년 9월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2년 1개월, 올해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른 지 7개월 만에 공식적인 그룹의 수장이 됐다. 정몽구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 회장 선임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기에 그룹 전체의 체질을 개선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한 현대차 이사는 “화상으로 진행된 이사회에서 정 신임 회장은 고객 중심 경영과 품질 확보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며 “이미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욱 확실한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신임 회장은 별도 취임식 없이 그룹 전체 임직원들에게 보낸 영상 취임 메시지에서 인류, 미래, 나눔 등 그룹 혁신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특히 정 회장은 성능과 가치를 모두 갖춘 전기차와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먼저 언급하면서 전동화와 자율주행 등의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첫 전기차 ‘아이오닉5’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앱티브’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또 정 회장은 수소연료전지 기술의 다양한 확장과 로보틱스,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 같은 미래 사업 준비에 나서겠다는 뜻도 거듭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사업을 자동차로 제한하지 않고 모빌리티를 기반으로 한 종합 제조기업으로 확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의 취임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최근 결심해 가족들에게 뜻을 밝히면서 공식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등장으로 업계는 새로운 인사들이 약진할지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아버지 시대를 이끌었던 인물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새 시대를 이끌 인물들이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그룹 안팎에서는 연말을 전후해 대대적인 경영진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정 회장은 낮은 보유 지분과 순환출자 문제 등을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6월 말 기준 정 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2.62%로 정 명예회장(5.33%)의 절반에 불과하다. 안정적인 지배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향후 정 명예회장의 지분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또 2018년 추진했다가 중단한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편 문제도 남아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신사옥 건립도 정 회장이 해결해야 한다.김도형 dodo@donga.com·서형석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50·사진)이 수석부회장 취임 2년여 만에 회장 자리에 오른다.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시기에 정 수석부회장이 보다 확고한 책임경영의 열쇠를 쥐고 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14일 오전 긴급 화상 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승진 선임할 예정이다. 정주영, 정몽구 회장에 이어 3세 경영체제가 본격화되는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차그룹의 경영을 실질적으로 주도해왔다. 정 수석부회장은 앞서 3월에 부친인 정 회장(82)이 21년 만에 내려놓은 현대차이사회 의장직을 물려받는 등 그룹 경영권 이양 작업이 차근차근 진행돼왔다. 이번 승진 인사로 현대차의 미래차 드라이브에는 더 큰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내년 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서 생산되는 첫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하면서 전기차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정 회장은 7월 지병으로 서울아산병원에 긴급 입원한 바 있다. 이후 서서히 건강을 회복했지만 아직 입원 중인 정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명예회장으로 추대될 것으로 알려졌다.김도형 dodo@donga.com·변종국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그룹 회장 취임은 재계 서열 2위인 현대차그룹에서 3세 경영이 공식화됐음을 의미한다. 부친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기 입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그룹의 불확실성을 타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에 취임한 정 신임 회장의 경영 능력은 이미 검증이 끝났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아버지 정 회장이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등장했던 2016년 이후 4년여간 그룹을 실질적으로 경영하면서 전기차와 수소경제 기반 구축, ‘제네시스’로 상징되는 고품질 고급 제조사로서 위상 강화 등의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정 신임 회장 체제의 현대차그룹은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정세영 전 현대자동차 회장의 ‘창업세대’, 정 회장의 ‘세계적 자동차 그룹으로 도약세대’의 뒤를 이어 본격적인 ‘종합 모빌리티 선도세대’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선 시대’의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와 판매에 집중했던 앞선 세대들과 달리 ‘이동과 관련된 모든 것을 파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 3월 현대차 정관의 사업 목적에 차량뿐 아니라 ‘기타 이동수단’을 포함하며 더 이상 자동차 제조에만 머무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현대차그룹 사정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정 신임 회장은 자동차 제조와 판매만으로는 더 이상 기업의 존속이 어렵다는 걸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며 “정의선 체제 현대차그룹은 영문명 ‘HMG’의 M이 모터(Motor)가 아닌 모빌리티(Mobility)로 대중에게 읽힐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9월 수석부회장 승진 후 줄곧 추진했던 현대차그룹의 기업문화 혁신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직원들과 한 공간에서 격의 없이 의견을 주고받았던 지난해 10월 ‘타운홀 미팅’도 이전의 현대차그룹에선 볼 수 없던 풍경이다. 정 신임 회장은 그룹 내 사업뿐 아니라 수소 생태계 구축 등 정부 및 재계와의 협력이 필요한 사업도 매끄럽게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월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업계를 대표해 직접 수소와 전동화시대의 청사진을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지금까지는 수석부회장으로서 명목상 ‘정몽구 회장을 대신한다’는 외부의 인식이 있었지만 회장 취임을 선언하는 14일부터는 이 같은 꼬리표가 떨어지면서 그의 행보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취임으로 삼성, 현대차, SK, LG 4대 그룹 가운데 삼성을 제외한 기업이 모두 ‘3, 4세대 회장 체제’에 들어서게 됐다. 특히 현대차그룹에서는 2000년 현대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 이전까지 감안해도 2, 3세대로의 세대교체 모두 선대 회장의 작고 이전에 이뤄지게 됐다. 다만 상징성이 큰 회장 취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의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편과 지분 승계 문제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지분 1∼2%대에 그치는 정 신임 회장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기 위해서는 순환출자 구조로 짜인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불가피하지만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에 현대모비스를 최상위 지배회사로 두는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지만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공격으로 이를 철회한 바 있다.김도형 dodo@donga.com·서형석 기자}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자신이 원하는 자동차를 고르고 다양한 옵션을 찾아 넣으면, 산업용 로봇들이 주문에 따라 바로 생산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고, 제작이 완료된 자동차를 7층 옥상의 620m짜리 스카이 트랙에서 직접 타본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싱가포르에 짓는 글로벌혁신센터(HMGICS)의 모습이다. 먼 미래의 일도 아니다. 2022년 완공 예정으로 현대차그룹은 고객 중심의 혁신 제조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구축하기 전에 이곳에 소규모 전기차 생산 체계를 갖추고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최대한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차량 생산과 연구개발(R&D), 모빌리티 서비스 등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친 실험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13일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와 싱가포르 서부 주롱 지역의 주롱 타운홀에서 HMGICS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기공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두 나라의 행사장을 화상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싱가포르 주롱 혁신단지에 약 3400억 원을 투자해 지상 7층, 연면적 9만 m² 규모로 건설할 예정이다. HMGICS는 △인간 중심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고객 중심의 스마트 모빌리티 환경 체계화 △미래 세대를 위한 친환경 비전 달성 등 3가지 전략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HMGICS를 기반으로 전기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구매 및 이용 방식을 다양화하는 등 전기차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심리적 문턱을 낮추는 다양한 사업도 발굴할 계획이다. 난양이공대를 비롯한 싱가포르 현지 대학, 스타트업, 연구기관 등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도 모색한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혁신센터를 싱가포르에 세우기로 한 이유이기도 하다. 규제 장벽이 낮고 훌륭한 교육 시스템을 갖춰 혁신 경쟁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싱가포르에서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찾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혁신 거점 ‘현대 크래들’, 인공지능 전담 조직 ‘에어 센터’ 등은 물론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의 계열사도 HMGICS의 각종 사업에 함께 참여시키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 동남아 시장 내에서 최고의 신기술 테스트 베드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싱가포르에서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안영집 주싱가포르 한국대사, 한국에서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정의선 수석부회장 등이 자리했다. 회의가 아닌 정부 참여 공식 행사가 실시간·가상 연결 방식으로 개최된 것은 세계 최초라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HMGICS의 비전인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인간 중심의 가치사슬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 삶의 질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50·사진)이 수석부회장 취임 2년여 만에 회장 자리에 오른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시기에 정 부회장이 보다 확고한 책임경영의 열쇠를 쥐고 변화에 대응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14일 오전 긴급 화상 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승진 선임할 예정이다. 정주영, 정몽구 회장에 이어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되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차그룹의 경영을 실질적으로 주도해왔다. 정 수석부회장은 앞서 3월에 부친인 정몽구 회장(82)이 21년 만에 내려놓은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물려받는 등 그룹 경영권 이양 작업이 차근차근 진행돼왔다. 이번 승진인사로 현대차의 미래차 드라이브에는 더 큰 힘이 실릴 전망이다. 현대차는 내년 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서 생산되는 첫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하면서 전기차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7월 대장 게실염으로 서울아산병원에 긴급 입원한 정 회장의 결단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술 이후 서서히 건강을 회복했지만 아직 입원 중인 정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명예회장에 추대될 것으로 알려졌다.김도형 dodo@donga.com·변종국 기자}

요즘 차와 차 업계를 이야기하는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오늘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EV’의 화재와 리콜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현대차의 베스트셀링 전기차로 꼽히는 코나EV는 2018년부터 지금까지 13건의 화재로 논란에 휩싸였는데요.올해 추석 연휴 막바지인 지난 4일 새벽에 대구에서도 한 건의 화재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더 커진 가운데 지난 8일 현대차가 리콜 계획을 밝혔습니다.국토교통부는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을 지목했는데요.정작 배터리 셀을 제조한 LG화학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사실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 속에 리콜은 16일부터 진행이 됩니다.여전히 불분명한 부분이 많지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의미가 있는 일인지를 7가지 문답으로 알기 쉽게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현대차는 이번 코나EV 화재 사태를 리콜을 통해 확실하게 정리해야만 앞으로 차질 없는 전기차 전략을 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현대차가 내년에 출시하려는 ‘아이오닉5’의 특징을 한번 미리 살펴본 지난주 휴일차담에 보내주신 성원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01003/103224648/1https://www.donga.com/news/Series/70010900000002● 코나EV는 어떤 차?코나EV는 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기차입니다.‘코나’라는 모델 자체도 현대차가 SUV의 라인업을 넓히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모델로 꼽히는데요.이 코나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로 설계돼 2018년 출시된 코나EV도 현대차의 전기차 라인업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국내에서 생산된 코나EV는 LG화학이 납품한 배터리 셀을 이용해 1회 충전 406㎞의 최대 주행거리로 국내·외에서 호평 받아 왔고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외에서 10만 대 이상이 판매됐습니다.이 중 해외 판매량이 7만 대를 넘는데 올해 들어서는 8월까지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이 팔린 전기차(1위는 테슬라 모델3, 2위는 르노 조에)로 올라서기도 했습니다.● 코나EV에 무슨 문제가?이런 코나EV는 현재까지 13건의 화재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해외에서 2건, 국내에서 11건인데요.테슬라를 비롯한 다른 전기차 브랜드에서도 화재 사고 자체는 여러 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습니다.하지만 국내에서는 유독 코나EV에 화재가 집중되면서 점차 우려가 커져 왔습니다.기아자동차가 생산하는 비슷한 차급의 니로EV, 쏘울EV에서는 화재가 없는데 왜 코나EV만 연이어 불이 나느냐는 것입니다.주행 중이든 충전 중이든 충전 후이든, 불이 난다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가장 위험한 결함일 수 밖에 없습니다.탑승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당 차량 그리고 주변의 차량과 시설물들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그나마 다행이라면 코나EV 화재로 탑승객이 죽거나 크게 다친 사례는 아직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화재 원인은 찾았나?현대차는 지난 8일에 기술상·제작상의 책임을 일정 부분 인정하면서 리콜을 결정했는데요.그러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은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원인을 알아야 리콜을 하든 수리를 하든 하는 것이지요.그런데 잘 살펴보면 정확한 원인을 찾았다고 말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지난 8일 국정감사에 출석한 현대차 관계자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솔루션을 일부 찾았다”며 리콜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세상에 완벽한 일은 없겠습니다만, 솔루션을 일부 찾았으니 리콜하겠다라는 것은 분명한 이유를 밝혀내지는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사실 이번 리콜 발표 이전까지 알려진 관계 당국의 조사·감식 결과도 ‘배터리에서 불이 나긴 했는데 배터리 어떤 부분에 어떤 문제가 있어서 불이 난 것인지까지는 명확하지 않다’ 수준이었습니다.● 배터리 셀 납품한 LG화학의 입장은?지난 8일 리콜 결정이 나왔지만 화재의 원인에 대한 설명은 현대차보다는 국토교통부가 나서서 내놓는 모양새로 진행이 됐는데요.이날 국토부가 밝힌 내용을 정확하게 옮겨 보면 이렇습니다.“현대자동차에서 제작, 판매한 코나 전기차(OS EV)는 차량 중전 완료 후,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되어 10월 16일부터 시정 조치(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점검 후 배터리 교체)에 들어간다.”그리고 ‘배터리 셀 제조 불량’의 의미에 대해서는 “제조 공정상 품질불량으로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이 손상”됐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이와 더불어 국토교통부는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이 결함조사 과정에서 검토한 다양한 원인 중에서 유력하게 추정한 화재 원인을 시정하기 위해 제작사에서 자발적으로 리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좀 줄여보자면 “배터리 셀 제조 불량 때문에 불이 날 가능성이 확인돼 리콜한다”가 되겠습니다.복잡한 배터리 시스템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배터리 셀은 LG화학이 만듭니다.이날 국토부 발표를 보면서 “저 발표가 배터리 셀을 만드는 LG화학과도 조율이 된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LG화학이 자신들이 제조한 배터리 셀의 결함을 인정했다면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LG화학은 품질과 생산량 양쪽에서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 기업입니다.우선, 독일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LG화학의 배터리 셀을 납품받는 기업들이 “사실이냐? 우리에게 납품하는 건 문제 없냐?”고 물을 수밖에 없겠습니다.이미 제조·판매한 제품에서 결함이 확인됐고 리콜을 진행한다면 앞으로 보상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기업 가치에도 영향이 큰 사안이니 주주들에게도 큰 이슈입니다.결국 LG화학은 이날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국토부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한 셈입니다.LG화학 측은 “현대차와 공동으로 실시한 재연 실험에서도 화재로 이어지지 않아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배터리 셀 불량이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 향후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도 현대차와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LG화학의 반박은 무슨 의미?LG화학의 정면 반박은 뜯어볼 만한 점이 꽤 있는 설명입니다.그동안 함구하고 있었지만 10만 대가 넘게 팔린 모델인 코나EV에서 불이 났으니 두 회사 모두 ‘비상’이 걸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두 회사는 그동안 많은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자동차 결함 원인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것이 ‘재연 실험’입니다.같은 조건이 주어졌을 때 그런 결함이 또 나와야 원인이라고 지목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LG화학의 설명은 배터리 셀 결함을 전제로 두 회사가 재연 실험을 해 봤음에도 화재가 나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다른 가능성에 대한 재연 실험 역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겠지요.그리고 향후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도 현대차와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것은 “우리는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니까 계속 조사 하자”는 말이겠습니다.기업이 정부의 공식 발표를 인정할 수 없다고 나선 것인데 LG화학으로서는 그만큼 심각하고 절박한 사안이라는 뜻일 수 있겠습니다.이런 가운데 배터리 업계에서는 “배터리 화재는 정말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도 들립니다.배터리 제조의 가장 기본인 배터리 셀 제조 과정에서 불이 났을 때 대외적으로 공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체적으로 명확한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조사하는 일조차 쉽지가 않더라는 것인데요.코나EV의 배터리 시스템은 LG화학이 배터리 셀을 만들어 LG화학과 현대모비스의 합작사인 HL그린파워에 공급하면 여기서 배터리팩을 생산하고, 이후 현대모비스에서 이 배터리팩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으로 배터리시스템어셈블리(BSA)를 만드는 방식으로 제조됩니다.이런 배터리 시스템이 차량에 장착된 이후 수개월 혹은 그 이상 주행하다가 발생한 다양한 양상의 화재가 도대체 어디가 문제가 돼 발생한 것이냐…이걸 규명하는 것이 말 그대로 지난한 과제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전기차 화재는 차량이 전소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사실, 코나EV 화재의 원인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을 수 있는 곳은 LG화학으로 보입니다.배터리의 화재이니 배터리를 가장 잘 아는 기업이 많은 것을 알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비교적 명확한 원인을 찾았을 수도 있고 유력한 가능성 수준일 수도 있겠지만 설혹 이런 두 가지를 파악했더라도 LG화학이 나서서 원인을 내놓는 것도 쉽지는 않은 시나리오로 보이긴 합니다.● 명확한 원인 못 찾았는데 왜 리콜?사실 국토부도 자신들의 발표에서 “배터리 셀 제조 불량 때문에 불이 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했습니다.‘가능성’이라고 했으니 해석의 여지가 좀 있습니다.국토부 발표도 뉘앙스를 좀 해석해야 할 상황인데 당사자 중 한 곳인 LG화학은 반발하고 있고…큰 틀에서 보면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것 같은데 현대차는 리콜을 결정했습니다.리콜이 진행되면 그 이후의 책임은 분명 현대차에 있는데 현대차는 왜 리콜을 진행하게 됐을까요.이번 리콜 결정이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 속에 나왔다는 점도 살펴볼 만은 하겠습니다.국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으니 시급히 문제를 해결하라는 압박이 있었을 수도 있겠습니다.국정감사 자리에서 전기차 화재 때문에 심각한 수위로 질타 받는 모습이 여러 차례 펼쳐지면 현대차로서는 국내·외에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이런 상황을 피해야 하는 입장도 있긴 하겠습니다만…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리콜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만큼은 확신을 하고 리콜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국토부에서 내놓은 발표는 어차피 빠져나갈 구멍도 있고 문제가 발생해 자신들이 책임을 진다고 해본들 심각한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가장 유력한 문제 가능성을 감안해서 리콜하도록 했고 모두 국민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는 명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하지만 기업의 입장은 판이합니다. 등 떠밀려서가 아니라 설혹 코를 꿰어서 하는 행동일지라도 책임은 오롯이 본인들의 몫입니다.리콜 자체가 막대한 비용이 드는 작업일뿐더러 리콜 이후에는 해당 결함이 완전히 사라져야만 기업의 신뢰를 지킬 수 있습니다.이제 막 전기차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에서 현대차의 리콜이 모험이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현대차는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 업데이트와 그 이후의 배터리 점검 및 교체까지를 리콜 범위에 포함시켰습니다.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비난도 나오는 듯 하지만 리콜을 위해서 입고된 차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점검하면서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옵션도 현대차는 손에 쥐고 있습니다.그동안의 화재가 어떤 차량에서 발생한 것인지를 잘 알고 있는 현대차입니다.설혹 ‘100%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하더라도 어느 범위까지를 대상으로 어떤 수준의 조치를 하면 불이 나지 않게 할 수 있다는 해법은 찾았기에 리콜을 진행하는 것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완전한 원인 규명에 성공했다면 ‘핀 포인트 리콜’이 가능했겠지만 그렇지 못했더라도 리콜을 못할 이유는 없는 셈입니다.더 예방적이고 더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는 리콜을 제대로 진행해서 화재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느냐가 관건일 수 있겠습니다.연이은 화재에도 함구하고 있었던 현대차는 그동안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국내·외에서 10만 대가 넘는 코나EV가 도로 위를 굴러다니고 있습니다.이런저런 맥락을 떠나서 가급적 빨리 해결하기 위한 액션을 취해야 했던 것 역시 분명한 사실입니다.● 코나EV, 현대차에 ‘전화위복’될 수 있을까?16일부터 진행되는 리콜 이후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많은 목소리가 나올 듯 합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에는 코나EV에서 불이 나지 않을 것이냐, 하는 문제입니다.배터리 셀의 문제냐, 배터리 셀을 묶은 배터리 팩 제조 과정에서의 문제냐, 배터리 전체를 관리하는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 설계상의 문제냐, 부실한 배터리 보호 설계로 인한 배터리 손상으로 인한 문제냐…수많은 의문들이 제기된 가운데 코나EV는 일부 모델의 리콜을 진행합니다.설혹 LG화학에게 잘못이 있다고 하더라도 고객들은 현대차의 코나EV를 산 것이니 화재의 책임은 현대차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코나는 2017년 출시 당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청바지에 티셔츠 입고 소개했던 중요한 모델이었습니다.다소 늦었지만 빠르게 SUV 라인업을 강화하려는 현대차에게 중요한 모델이었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그런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모델입니다.그리고 그 코나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현대차의 전기차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알려왔던 코나EV가 뜻하지 않은 위기에 빠진 상황입니다.현대차는 이번 사태를 반드시 ‘전화위복’으로 만들어야 할 상황으로 보입니다.과거 ‘갤럭시 노트7’ 사태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등에서 본 것처럼 높은 에너지 밀도의 리튬이온전지에서는 화재나 폭발의 위험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스마트폰과 비교할 수 없이 큰 용량의 배터리를 ESS와 달리 고속으로 달리다 급정거하고 때로는 충돌하기도 하는 자동차에 탑재해야 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상황은 상당히 가혹합니다.하지만 그런 상황이라고 해서 소비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고객들은 내연기관차를 타든 전기차를 타든 안전을 요구할 권리가 있을 뿐입니다.자동차의 패러다임이 달라지는 시대.안전한 차를 위해서는 과거보다 더 많이 알아야 하고 더 많은 것들을 철저하게 챙겨야 한다는 점을 현대차가 뼈저리게 깨닫는 기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대형 수소전기트럭을 유럽 현지 고객에게 인도하면서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까지 연간 2000대의 수소전기트럭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10년 뒤인 2030년에는 유럽 시장에 2만5000대 이상의 수소전기트럭을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7일(현지 시간) 스위스 루체른에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현지 전달식을 열고 쿠프와 미그로스 등 스위스 주요 마트·물류기업 7곳에 차량을 인도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차는 7월 전남 광양항에서 엑시언트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했고, 이날 전달식에서 적재함 탑재 작업을 마친 차량 7대를 우선 인도하고 이달 말에 나머지 3대를 추가로 인도할 예정이다.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고 이 전기로 차량을 구동하는 수소전기차는 순수전기차에 비해 대형 트럭과 같은 상용차 분야에서 더 유리한 친환경차로 평가받고 있다. 전기차의 배터리 용량을 키우기보다는 수소전기차에서 수소탱크를 늘리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정부가 수소 시장 활성화를 위해 100개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인 스위스에 올해 말까지 수소전기트럭 40대를 추가 수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스위스에서 지난해부터 스위스 수소 모빌리티 협회를 중심으로 관련 기업들과 함께 차량공급 및 수소충전, 수소생산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수소전기 대형트럭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번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스위스 시장 공급은 차량 판매방식이 아니라 운행한 만큼 사용료를 지불하는 새로운 개념의 수소 모빌리티 서비스 형태로 이뤄진다. 사용료에는 충전·수리·보험·정기 정비 등 차량 운행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 비용이 포함됐다. 이런 방식으로 고객사의 초기 비용과 사업적 부담을 낮춰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부사장)은 “단순히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개발 성과가 아니라, 지구 공동체가 깨끗한 에너지원인 수소 사용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음을 알리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유럽뿐만 아니라 북미와 중국 등으로 수소전기트럭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유럽에서는 스위스에 이어 독일과 노르웨이,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으로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1600대, 2030년까지 2만5000대 이상의 수소전기트럭을 유럽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북미에서는 대형 물류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맺고 내년부터 수소전기트럭 상용화 실증사업에 나선다. 이를 통해 북미의 지역적 특수성과 고객 요구사항을 반영한 맞춤형 트럭을 생산해 2030년까지 1만2000대 이상 공급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100만 대 보급을 추진하는 중국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를 비롯해 현지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2만7000대 이상 수출을 목표로 수소 상용사업 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진행 중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대형 수소전기트럭을 유럽 현지 고객에게 인도하면서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10년 뒤인 2030년까지 유럽 시장에 2만5000대 이상의 수소전기트럭을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7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에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현지 전달식을 열고 쿠프(Coop)와 미그로스(Migros) 등 스위스 주요 마트·물류기업 7곳에 차량을 인도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차는 7월 전남 광양항에서 엑시언트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했고, 이날 전달식에서 적재함 탑재 작업을 마친 차량 7대를 우선 인도하고 이달 말에 나머지 3대를 추가로 인도할 예정이다.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고 이 전기로 차량을 구동하는 수소전기차는 순수전기차에 비해 대형 트럭과 같은 상용차 분야에서 더 유리한 친환경차로 평가받고 있다. 전기차의 배터리 용량을 키우기보다는 수소전기차에서 수소탱크를 늘리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정부가 수소 시장 활성화를 위해 100개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인 스위스에 올해 말까지 수소전기트럭 40대를 추가 수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스위스에서 지난해부터 스위스 수소 모빌리티 협회를 중심으로 관련 기업들과 함께 차량공급 및 수소충전, 수소생산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수소전기 대형트럭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번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스위스 시장 공급은 차량 판매방식이 아니라 운행한 만큼 사용료를 지불하는 새로운 개념의 수소 모빌리티 서비스 형태로 이뤄진다. 사용료에는 충전·수리·보험·정기 정비 등 차량 운행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 비용이 포함됐다. 이런 방식으로 고객사의 초기 비용과 사업적 부담을 낮춰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부사장)은 “단순히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개발 성과가 아니라, 지구 공동체가 깨끗한 에너지원인 수소 사용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음을 알리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유럽뿐만 아니라 북미와 중국 등으로 수소전기트럭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유럽에서는 스위스에 이어 독일과 노르웨이,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으로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까지 1600대, 2030년까지 2만5000대 이상의 수소전기트럭을 유럽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북미에서는 대형 물류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맺고 내년부터 수소전기트럭 상용화 실증사업에 나선다. 이를 통해 북미의 지역적 특수성과 고객 요구사항을 반영한 맞춤형 트럭을 생산해 2030년까지 1만2000대 이상 공급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100만 대 보급을 추진하는 중국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를 비롯한 현지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2030년까지 2만7000대 이상 수출을 목표로 수소 상용사업 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진행 중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EV’가 연이은 화재로 논란에 휩싸이면서 전기차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5일 소비자들에게 사과하고 이달 중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을 몰라 어떤 조치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나EV 13건 화재 추정, 원인은 오리무중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2018년 출시된 코나EV는 현재까지 국내 11건, 해외 2건 등 총 13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1회 충전으로 400km 이상을 달릴 수 있어 국내외에서 10만 대 이상이 판매된 현대차의 대표적인 전기차 모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가장 최근인 4일 오전에는 대구 달성군의 한 아파트에서 충전을 끝낸 코나EV에서 불이 나 차량이 전소됐다. 2018년 5월 첫 화재 발생 이후 지난해 8월까지 6건의 화재가 잇따르자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9월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제작 결함 조사를 지시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조사가 진행 중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지난해 7, 8월 화재사고 차량을 감식해 배터리팩 어셈블리 내부의 전기적 요인에 의한 발화 가능성만을 제기한 수준이다. ○ “원인 모르니 더 불안”…집단소송 움직임도 고전압의 배터리를 쓰는 전기차의 경우 해외 브랜드인 테슬라 등에서도 여러 차례 화재 사고가 났다. 하지만 문제는 국내 전기차 화재 사고가 유독 코나EV에서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코나EV의 배터리팩 제조에 여러 기업이 관련돼 있는 점도 화재 원인을 정확히 짚어내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코나EV의 배터리 시스템은 LG화학이 배터리셀을 만들어 LG화학과 현대모비스의 합작사인 HL그린파워에 공급하면 여기서 배터리팩을 생산하고, 이후 현대모비스에서 이 배터리팩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으로 배터리시스템어셈블리(BSA)를 만드는 방식으로 제조된다. 또 화재가 발생하면 차량이 전소되는 경우가 많아 전기적·화학적 문제를 정확히 규명하기 어렵다는 점도 요인이다. 사고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다 보니 소비자들의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 2018년에 코나EV를 구매한 직장인 A 씨(38)는 “충전이 끝나면 가급적 빨리 충전기를 빼려고 하는데 원인을 모른다고 하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원인 규명 전에는 자차 보험으로 우선 보상받아야 하는 가운데 최근 코나EV 구매 고객들 사이에서는 리콜을 위한 집단소송 움직임도 일고 있다.○ 배터리 업계도 술렁…이달 현대차 해법에 관심 국내 배터리 업계도 술렁이고 있다. 2016년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3건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에 이은 전기차 화재로 2차전지의 안전성에 근본적 의문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나EV에 탑재된 배터리에는 LG화학의 배터리셀 ‘NCM622’ 리튬이온폴리머가 파우치 형태로 들어간다. NCM622는 10만 대가량 판매된 르노 전기차 조에와 GM의 볼트EV에도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갤럭시 노트7의 경우에는 배터리셀 분리막 결함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또 ESS 화재는 근본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은 바 있다. LG화학 측은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가 5일 이달 중에 화재를 막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번 조치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는 5일 일부 코나EV 고객들에게 사과와 함께 “10월 중 고객 안내문을 통해 자세한 조치 내용을 알려드리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화재를 막는 배터리관리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김도형 dodo@donga.com·서형석·곽도영 기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할당된 업무를 일부 직원에게 몰아주고 나머지 직원은 쉬는 이른바 ‘묶음작업’ 사례가 적발돼 직원들이 무더기 징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울산공장 안에서 묶음작업 사례를 적발하고 현장 근로자와 관리자 50명 이상에게 정직, 감봉, 견책 등 징계 처분을 내렸다. 묶음작업은 2명 몫의 작업을 1명이 처리하거나(‘두발뛰기’) 3명 몫을 1명이 하는(‘세발뛰기’) 방식이다. 이번에 적발된 사례는 ‘두발뛰기’였다. 여러 사람이 할 일을 한 사람이 도맡아 하기 때문에 품질 결함 등의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가 올해 출시한 일부 신차에서 품질 문제가 불거지자 울산공장에서는 비정상적인 근무 관행에 대한 징계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7월에는 상습적인 조기 퇴근자 300명 이상이 감봉 등의 징계를 받았고 근무시간에 공장 내부에서 낚시를 하려고 근무지를 이탈한 근로자가 정직 처분을 받기도 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기아자동차가 전기차 고객이 따로 충전소에 갈 필요 없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지정하면 서비스 차량이 방문해 충전을 해주는 서비스를 본격 모색한다. 기아차는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제주 지역에서 현대캐피탈 차량공유(카셰어링) 서비스 ‘딜카’ 고객을 대상으로 이 서비스를 우선 적용해 효율성을 살펴볼 계획이다. 고객들은 배터리 잔량과 관계없이 무료로 충전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고 약 240km를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인 최대 40kWh(킬로와트시)까지 충전할 수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상 지역을 넓히고 추가적으로 다양한 방식의 충전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최근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 배터리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협력 계획을 내놓으면서 리스·렌털 등의 전기차 배터리 판매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와 별도로 배터리만 구매 혹은 대여하는 사업이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할당된 업무를 일부 직원에게 몰아주고 나머지 직원은 쉬는 이른바 ‘묶음작업’ 사례가 적발돼 직원들이 무더기 징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품질 다잡기에 나선 현대차에서는 상습적인 조기 퇴근과 근무지 이탈 등 비정상적인 근무 관행에 대한 징계가 잇따르고 있다(본보 7월 13일자 B3면, 7월 31일자 A16면 참조).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울산공장 안에서 묶음작업 사례를 적발하고 현장 근로자와 관리자 50명 이상에게 무더기 징계 처분을 내렸다. 징계 수위는 직책과 책임에 따라 정직, 감봉, 견책 등으로 결정됐다. 묶음작업은 정해진 작업을 일부 직원에게 몰아주는 작업 행태로, 2명 몫의 작업을 1명이 처리하는 ‘두발뛰기’, 3명 몫을 1명이 처리하는 ‘세발뛰기’ 등으로도 불린다. 이번에는 두발뛰기 사례가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작업 관행은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러 사람의 작업 분량을 맡아야 하기 때문에 품질 결함 등의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가 올해 출시한 일부 신차에서 품질 문제가 불거지자 울산공장에서는 비정상적인 근무 관행에 대한 징계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앞서 7월에는 정해진 근무시간까지 자리를 지키지 않고 일찌감치 작업장을 벗어나는 상습적인 조기 퇴근 관행으로 300명 이상이 감봉 등의 징계를 받았다. 또 근무 시간에 공장 내부에서 낚시를 하려고 자신의 근무지를 이탈했던 근로자가 정직 처분을 받기도 했다. 과거 현대차에서는 자신의 작업을 일찌감치 끝내고 퇴근하거나 근로자끼리 작업량을 주고받는 식의 관행이 만연해 있다는 문제가 지적돼 왔지만 노동조합의 권한이 막강해 사측이 비정상적인 근무 행태를 바로잡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노조까지 위기감을 가지면서 품질개선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음에도 일부 근로자들이 이 같은 악습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친환경차 시대와 미래차 격변기를 맞아 생존을 건 싸움을 벌이는 상황에서 알려지는 것조차 부끄러운 작업 관행”이라며 “엄격한 징계는 당연한 조치지만 이에 앞서 근로자 스스로 생각을 바꿔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요즘 차와 차 업계를 이야기하는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오늘은 현대·기아자동차가 내년부터 출시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전기차 그리고 그 첫 모델이 될 ‘아이오닉5’를 다뤄보겠습니다.현대·기아차가 전기차만을 위한 플랫폼인 ‘E-GMP’ 기반의 차에서 조향을 돕는 전기 모터를 스티어링 휠과 가까운 곳에 두는 ‘칼럼 마운트 방식(C-MDPS)’ 대신 ‘랙 마운트 방식(R-MDPS)’을 채택한다는 새로운 소식과 함께인데요.기술적인 부분에 더해서 어떤 강점으로 고객들에게 어필하는 차가 될 지도 예측해보려고 합니다.아무래도 전기차의 특징을 살려서 ‘실내 공간’에서 승부를 보는 차가 되지 않을까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올해 임금동결을 확정지은 현대차 노조에 대한 스무 번째 휴일차담에 보내주신 큰 관심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 ● 현대차의 전기차 승부수 ‘아이오닉5’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매년 신차를 내놓습니다.우선은 기존에는 없던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내놓는 경우가 있겠습니다.그리고 기존 차량이 출시된 지 5년 이상 지난 시점에 파워트레인부터 디자인까지 모델명을 제외한 대부분을 탈바꿈시킨 완전 변경 모델(풀 체인지)을 내놓는 경우가 있습니다.이런 풀 체인지 사이사이에 내놓는 부분 변경 모델, 이른바 ‘페이스 리프트’가 있고 큰 변화 없이 편의 사양과 옵션 등을 개선하는 연식 변경 모델도 일종의 신차입니다.이런 신차 출시는 완성차 브랜드에서 판매 신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대표적인 계기로 꼽히기 때문에 차량 판매 계획을 짜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일 수밖에 없습니다.소비자들도 이런 신차가 나올 때마다 디자인과 성능, 편의사양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차량을 선택하기 마련인데요.현대차의 올 한 해를 놓고 보면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가 연초에 출시된 것이 가장 중요한 행사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그리고 이 모델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폭발적인 판매 증가를 이끌었습니다.GV80의 경우 기존에 아예 존재하지 않던 모델이니 신 모델 출시의 사례로 볼 수 있는데요.내년의 경우 현대차는 1분기로 예고된 ‘아이오닉5’의 출시가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프로젝트명 ‘NE’. 현대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모델입니다.‘모델3’를 앞세운 테슬라가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을 휩쓸다시피 한 상황.아우디와 메르세데스벤츠 등은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전기차로, 르노 등은 실용성을 내세운 전기차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현대차는 이 ‘아이오닉5’가 가장 큰 반격의 무기입니다.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놓고 보더라도 주요 완성차 브랜드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모델 출시라는 점 때문에 상당히 주목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폭스바겐은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MEB 플랫폼 기반의 첫 전용 전기차 ‘ID. 3’를 공개하면서 새로운 브랜드 로고(기존과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까지 함께 공개하면서 행사 자체의 관심도를 높인 바 있습니다.● 아이오닉5, 20분 ‘완충’에 주행 거리는 450㎞이렇게 중요한 신차 개발인 만큼 현대차는 아이오닉5에 대한 주요 정보를 좀처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지금까지 공개된 것들을 짚어보자면 프로젝트명 ‘NE’로 불리던 첫 전용 전기차의 모델명은 ‘아이오닉5’로 확정이 됐고 준중형 크로스오버차량(CUV)으로 출시됩니다.20분 내 충전과 1회 충전 450킬로미터 이상 주행이라는 스펙도 공개가 됐습니다.기존에 출시된 전기차들의 특징을 감안하면 ‘20분 충전’은 80% 전후까지의 급속 충전에 해당하는 개념이 아닐까 싶은데요.테슬라가 하고 있는 것처럼 배터리 용량에 따라서 긴 주행거리 모델과 짧은 주행거리 모델을 함께 출시하는 시나리오도 유력해 보입니다.외장 디자인 측면에서 보자면 아이오닉5는 포니 출시 45주년을 기념한 콘셉트카 ‘45’를 기반으로 만들어 지는데요.현대차 내부에서는 ‘45’에서 호평 받았던 부분을 거의 대부분 살렸다며 디자인에서는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 아이오닉5, 컬럼식 변속레버 적용하고 R-MDPS 채택공식적으로 밝히는 내용은 많지 않지만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 특징들도 있습니다.제가 지난 8월에 보도한 것처럼 변속레버를 스티어링 휠 뒤에 두는 컬럼식 변속레버를 적용하는 것이 우선 눈에 띕니다.▶ 최근 출시된 차량에서 버튼이나 다이얼 등으로 변속하는 방식을 적용했던 현대차가 또 새로운 시도를 하는 셈입니다.이런 가운데 아이오닉5와 앞으로의 E-GMP 플랫폼 기반 전기차에는 조향을 돕는 전기 모터를 바퀴를 조향하는 축에 연결시켜 놓은 랙 마운트 방식(R-MDPS)의 조향 시스템을 쓴다는 것도 새롭게 확인이 됐습니다.조향을 돕는 전기 모터가 스티어링 휠 가까이에 위치한 칼럼 마운트 방식(C-MDPS)은 원가 측면에서 다소 유리합니다.하지만 랙 마운트 방식(R-MDPS)에 비해 조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는데요.조향감의 차이가 두 가지 방식의 차이에서만 발생하는 것이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그럼에도 불구하고 랙 마운트 방식(R-MDPS)에 대한 선호가 큰 상황에서 최근 이 방식의 적용을 늘려온 현대차가 야심 차게 준비하는 첫 전용 전기차에서도 랙 마운트 방식(R-MDPS) 방식을 쓰기로 한 것은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무게 때문에 차체가 상당히 무거워 질 수 있다는 점도 이런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오닉5의 지향점은 전기차만이 가능한 실내공간 ? 컬럼식 변속레버와 랙 마운트 방식(R-MDPS) 조향 시스템.이 두 가지 선택을 살펴보면서 저는 아이오닉5가 결국 ‘실내공간’으로 승부수를 띄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컬럼식 변속레버는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이른바 ‘센터 콘솔’이라는 공간을 자유롭게 만들어 줍니다.기어봉이든 버튼이든 다이얼이든. 과거의 기계적인 변속기가 자리 잡고 있던 그 자리에 뭔가가 놓여 있다면 실내 공간 디자인은 큰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이런 제약까지 없애버리는 순간,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 수 있는 전기차의 실내 디자인은 기존의 내연기관차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랙 마운트 방식(R-MDPS) 조향 시스템도 마찬가지입니다.이 시스템 자체가 아니라 이런 시스템을 선택하게 된 배경을 들어보면 아이오닉5의 실내공간이 상당히 넓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합니다.아이오닉5의 경우 스티어링 휠 뒤쪽, 흔히 대시보드라고 부르는 공간이 상당히 좁아지면서 칼럼 마운트 방식(C-MDPS)으로 모터를 스티어링 휠 가까이에 놓기가 애매해졌다는 점이 랙 마운트 방식(R-MDPS) 조향 시스템 채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인데요.결국 아이오닉5에서 앞바퀴 축과 스티어링 휠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실내 공간이 차량 앞쪽으로 상당히 넓어진다는 뜻으로도 연결됩니다.이런 특징은 사실 내연기관차가 전기차로 바뀔 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차량 앞부분에 엔진과 냉각계통을 비롯해서 내연기관을 구동하는데 필요한 부품을 대거 배치해야 하는 내연기관차는 일정한 크기의 전면부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전기차는 그렇지가 않습니다.현대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차를 설계하면서 이런 점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자연스레 실내 공간이 넓어지는 효과를 낼 수가 있습니다.실내 공간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인 휠베이스(앞바퀴 축과 뒷바퀴 축 사이의 거리)가 아이오닉5의 경우 준중형급은 물론 중형급도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 역시 이런 연장선에서 볼 수 있겠습니다.실제로 타보면 테슬라 ‘모델S’의 경우 여러 측면에서 기존의 차량과는 개념이 다릅니다. 그리고 차량 앞에 프렁크라고 부르는 짐칸 공간을 만들기도 했습니다.하지만 차량의 공간 구성 전반은 기존의 내연기관차를 기반으로 했다는 생각을 떨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모델S 역시 컬럼식 변속레버를 채택했지만 센터콘솔에는 기존의 내연기관차와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의 수납공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가 기존 차량의 플랫폼에 배터리와 모터를 얹었던 전기차와는 완전히 다른 공간 구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이 아이오닉5를 바라보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 아닐까 싶습니다.아이오닉5에는 가정에서 쓰는 220볼트 콘센트도 기본 장착 될 것으로 보입니다.전기차의 특성을 살린 평평한 바닥에 긴 휠베이스와 220볼트 콘센트까지…기존의 준중형 차급에서는 기대하기 힘들었던 넓은 공간감과 더불어서 아이오닉5는 ‘차박’하기 딱 좋은 차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아이오닉5에 대한 얼마 안 되는 공식 설명에서도 현대차는 “탑승자의 보다 자유로운 활동성을 위해 실내 공간도 극대화된다. ‘이동 수단’을 넘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생활 공간’으로 확장시키는 개념”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테슬라 대항마로 실력 발휘할 수 있을까내년 초에 출시하려면 아이오닉5의 주요한 제원은 이미 확정돼 있다고 봐야 합니다. 위장막을 씌운 채로 성능을 테스트하면서 양산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입니다.모델S로 전기차 선구자 그리고 고성능 이미지를 굳히고 모델3로 판매량을 급격히 키운 테슬라는 이제 기존 완성차 업계의 눈앞에 놓인 강력한 ‘실물’ 경쟁자입니다.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배터리 데이’ 행사에서 “우리 배터리도 직접 만들 수 있다?”고 위협하더니 최근엔 10년 뒤에 2000만 대를 팔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연간 9000만 대 안팎이고 현대자동차그룹의 2025년 목표가 전기차 100만 대 인데 2000만 대라니…현재의 시점에서 저 수치가 정말 가능할까를 생각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기존 완성차 업계와의 경쟁에서 제대로 승리하고 새로운 경쟁자의 부상을 잘 막을 수 있다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점치기 힘든 일입니다.이런 먼 미래보다 더 흥미로운 한 장면이 내년 초 아이오닉5를 놓고 펼쳐지지 않을까 싶습니다.현대차가 내놓는 첫 전용 전기차가 어떤 방향성과 성능, 상품성을 보여줄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공들여 준비한 아이오닉5가 테슬라를 비롯한 경쟁자들과의 대결에서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느냐하는 문제는 미래의 전기차 대전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출시가 점점 다가오는 만큼 아이오닉5에 대한 소식들도 여기저기서 점점 더 많이 들려오지 않을까 싶습니다.새로운 소식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또 한번 아이오닉5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보겠습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요즘 차와 차 업계를 이야기하는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오늘은 올해 임금동결을 선택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위기 속에서 임금협상에 돌입한 현대차 노조는 지난 21일 기본급을 동결하는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만들어 내고 조합원 투표를 통해 이를 확정지었는데요.기본급을 동결한 점도 눈에 띄지만 역대 최저 수준의 성과금에 합의한 것이 핵심이라는 점과 이런 선택이 가능했던 배경을 한번 짚어보려고 합니다.올해 초 출범한 노조 집행부가 이제는 사회적인 눈치를 좀 보자고 얘기하는 흐름의 연장선에 있는 결과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를 분석해 본 지난주 휴일차담에 보내주신 성원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추석 전 임금협상 타결…찬성율은 52.8%로 아슬아슬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은 지난달 25일에 올해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했습니다.지난달 21일 노사가 마련한 잠정 합의안은 호봉승급분 2만8000여 원을 제외한 기본급을 동결하고 성과금 150%와 코로나위기극복격려금 120만 원, 우리사주 10주,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등 조합원 평균 830여만 원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 세계 금융위기가 확산 중이던 2009년에 이어 세 번째로 기본급을 동결한 합의안인데 조합원들은 52.81% 찬성률로 합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4만 9598명의 조합원 가운데 89.6%인 4만 4460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2만 3479명이 찬성한 것입니다.2018년에 63.4%, 지난해에 56.4% 수준이었던 찬성률을 생각하면 이보다 더 낮은 아슬아슬한 통과인 셈입니다.절반의 찬성을 얻지 못해 합의안이 부결되면 노조는 다시 내부 의견을 모아서 추석 연휴 이후에 회사와 재협상을 벌여야 합니다.이렇게 되면 노조는 기존보다는 더 많은 것을 회사에 요구해야 하는데 이미 양보할 만큼 양보했다고 얘기하던 회사와 다시 줄다리기를 하게 되면 협상이 10월 하순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올해 초 2년 임기로 새롭게 출범해서 속도감 있는 협상과 추석 전 타결을 외쳤던 노조로서는 절반을 갓 넘긴 52.8%의 찬성률 덕택에 한숨을 돌리게 된 상황입니다.● 최근 수년 동안 기본급 인상은 ‘제한적’외부에서는 코로나19로 산업계 전반이 위기를 마주한 상황에서 현대차 노조가 기본급을 동결했다는 점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습니다.하지만 현대차 내부에서는 기본급이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도 나옵니다.지난해의 경우 현대차 노사는 4만 원의 기본급 인상에 합의했는데요. 여기엔 호봉승급분이 포함돼 있습니다.올해도 기본급 동결을 선언했지만 2만8000여 원의 호봉승급분은 당연히 인상이 됩니다.이렇게 보면 지난해에도 실질적인 기본급 인상액은 1만2000원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 됩니다.근로자의 임금은 기본급을 베이스로 누적됩니다. 말하자면 ‘복리 효과’를 주는 셈입니다.하지만 현대차에서는 이 기본급 누적의 폭이 제한된 지 꽤 됐습니다.2014년 9만8000원이었던 기본급 인상액은 2015년 8만6000원, 2016년 7만2000원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2017년 5만8000원, 2018년 4만5000원, 2019년 4만 원 수준에 그쳤습니다.제가 노조원이라면 썩 효율적인 임금 인상 방식이 아니라고 주장하겠습니다만 어쨌든 현실은 이랬습니다.이런 흐름 때문에 어차피 기본급에 대한 기대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일시금 대폭 축소가 그들에게는 힘든 선택이런 상황에서 현대차에서는 사실 수년 동안 ‘일시금’이 중요한 이슈로 다뤄져 왔습니다.성과금 등의 명목으로 임금협상 타결 이후에 정해진 기간에 한번에 지급되는 일종의 목돈인데요.올해 임금협상의 경우 성과금 150%, 코로나 위기극복 격려금 120만 원, 우리사주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 원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근로자 개개인마다 다른 ‘성과금 150%’를 감안했을 때 평균적으로 830여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이 대목에서 독자 여러분들은 현대차 근로자들이 올해 임금동결을 외쳐놓고 사실은 800만 원 이상을 더 받아 간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저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봅니다. 올해 현대차 근로자들은 상당한 폭의 임금 감소를 감수한 것일 수 있습니다.지난해의 경우 호봉승급분 포함 기본급 4만 원 인상에 성과급 150% + 300만 원, 전통시장상품권 20만 원이 지급됐습니다.그리고 ‘임금 경쟁력 및 법적 안정성 확보 격려금’이라는 명목으로 근속기간별 200만¤600만 원에 우리 사주 15주 추가로 지급됐습니다.상여금의 일부를 매월 통상임금에 나눠서 지급하는 것으로 임금체계를 개선(최저임금 문제 해결)하면서 상당한 금액의 일시금이 추가됐던 것인데요.이런 점을 보면 올해 현대차 근로자들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일시금을 받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노조 입장에서 또 얘기할 수 있는 점은 올해 임금협상이 기본적으로 지난해 경영 활동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는 부분입니다.이런 논리로 지난해 임금협상은 지지난해 경영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것인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019년(3조6000억 원)이 2018년(2조4200억 원)의 1.5배쯤 됩니다.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는 내년에 반영해야 하는 것이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개선된 임금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리가 있을 수 있지만 협상은 그런 식으로 흐르지 않았습니다.● 점점 후퇴하는 임금 협상에 젊은 직원이 대거 반대표?과반수 찬성으로 임금 협상안이 통과가 됐지만 아슬아슬했던 상황. 올해 눈에 띄는 점은 젊은 직원들의 반발입니다.현대차 임금협상의 과거를 살펴 보면등의 결과가 있었습니다.결국 기본급 인상폭도 점점 제한되고 일시금도 꾸준히 줄어드는 셈인데요.성과금 명목으로 지급되는 일시금을 별도로 지급되는 ‘플러스 알파’로 생각하는 근로자가 얼마나 될까요.매년 일정한 규모의 일시금이 꾸준히 지급돼 왔기에 일종의 임금으로 여길 수도 있습니다.그렇다면 현대차 근로자들은 실질적으로는 임금이 줄어들고 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특히, 누적된 호봉이 크지 않은 젊은 직원들이라면 급격한 일시금 감소에 ‘내가 입사할 때 생각했던 임금 수준이 아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이런 이유 때문인지 올해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는 젊은 직원의 비중이 큰 남양연구소 등에서 반대표가 쏟아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전국의 각 공장과 남양연구소 등으로 완전히 투표함을 분리해서 개표하지는 않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남양연구소의 투표함이 포함된 개표에서는 반대가 60%를 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는 것인데요.이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서는 투표함을 완전히 분리해서 개표하라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듯 합니다.● 완성차 노조도 ‘사회적인 눈치’를 본다? 이런 분위기와 반발을 노조 집행부가 모를 리 없습니다.그럼에도 ‘임금 동결’이라는 합의안으로 조합원들에게 찬반을 물으면서 집행부는 ‘사회적 고립’에 대한 걱정을 얘기했습니다.합의안을 도출한 이후 내부 소식지에서 이런 논리를 편 것을 통해 쉽게 알 수 있습니다.“합의안이 조합원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 걸 안다. 하지만 정치, 사회, 경제적 여건이 최악이다. 이 합의안 부결시키고 파업에 나서면 사회적으로 매도당한다. 협력업체와 자영업자가 죽을 지경인데 5만 조합원 이익을 위해 총파업에 나서는 것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이다.”제가 조금 편집한 것일 뿐 실제로 노조 소식지에 담겨 있는 표현들입니다.저는 ‘사회적 조합주의’를 표방한 이번 노조가 이런 부분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임금 더 달라고 투쟁만 해서는 사회적 ‘왕따’를 벗어날 길이 없다”는 생각과 함께 사회적으로 눈치 좀 보자는 말을 대놓고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기업도, 근로자도, 노조도… 사회에서 독립된 상태로 존재할 수는 없습니다.그리고 현대차가 생산하는 자동차는 기업에게 파는 물건도 아니고 개별 소비자에게 파는 물건입니다. 어렵다, 어렵다하지만 현대차는 여전히 연간 수조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기업이 맞습니다.조합원들이 일정한 몫을 요구할 수는 있습니다.하지만 영업이익의 규모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고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적극적인 투자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그리고 무엇보다, 그동안 고임금으로 비난 받아온 노조에 대한 비난의 수위가 심각할 정도로 높습니다.이런 상황에서 노조가 사회적인 현실을 외면하고 내 몫과 투쟁만을 외쳤을 때는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은 꽤 타당해 보입니다.자동차 업계에서 현대차 노조의 행보를 유독 주목하는 이유는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만큼 다른 완성차 기업의 노사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국내 주요 완성차 기업 중에서는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등이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대체로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에서 임금협상을 진행해 온 기아차의 경우 추석 연휴 이후에 비교적 순조롭게 임금협상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한국GM과 르노삼성차의 임금협상에는 현대차의 임금협상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사실 한국GM에서는 이미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법적인 요건을 다 갖춰놓았는데…다른 완성차 노조에서도 “우리도 눈치 좀 보자”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을까요? 한번 지켜볼 만한 문제 아닐까 싶습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축적된 자동차 부품에 대한 이해와 첨단 미래차 신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핵심부품 수주 실적은 2015년 5억 달러에서 2017년 12억 달러, 2018년 17억 달러, 그리고 지난해 19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모듈을 제외하고 첨단 기술이 집약된 핵심부품 수주만 집계한 것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영업의 패러다임도 변화할 것으로 보고 다양한 언택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3가지 형태로 언택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우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모터쇼나 기술 박람회 등의 오프라인 행사가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형태로는 진행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가상 기술 전시회(Virtual Tech-Fair)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온라인 방송 플랫폼을 활용한 실시간 제품 프로모션 활동도 진행한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화상 시스템을 연결해 자료 설명, 제품 시연, 질의 응답 등을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는 또 최근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기술연구소 내 기술홍보관을 리모델링 하고 이를 제품 영상 제작 등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갤러리 형태의 이 기술홍보관에는 미래차 콘셉트카인 ‘엠비전 에스’ 등의 대단위 전시품들과 양산 가능한 선행 신기술 66종이 전시돼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미래차 기술들을 중심으로 가상현실(VR) 콘텐츠를 만들고 제품 시연 영상도 제작해 고객들의 관심도를 높여가겠다는 계획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 속에 현대자동차 그룹은 새로운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 선점,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사업 진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 다각화 등의 다양한 전략이다. 전동화 분야에서 현대차는 2025년까지 배터리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의 연간 글로벌 판매를 총 67만 대로 확대해 글로벌 3대 전동차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한국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시장은 2030년부터,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은 2035년부터 적극적으로 신차의 전동화를 추진한다. 기아차는 2025년 중장기 전략 ‘Plan S’에서 글로벌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전기차·자율주행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차량 공유 확대 등에 따라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시장에도 신규로 진출한다. 또 현대차그룹은 개인용 비행체(PAV)를 기반으로 한 UAM, 스마트시티 등 폭넓은 영역에서 인간 중심의 스마트 이동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에너지인 수소를 활용한 모빌리티 사업에서 이미 글로벌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엔진·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사와 지난해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실제 미국 수출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최근에는 유럽으로 수소연료전지 트럭과 연료전지시스템 실물을 직접 수출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 관련 기술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