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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사각지대’에 있던 개인 간 거래(P2P) 금융회사의 영업을 관리하고 투자자 보호장치를 명시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새로운 금융영역을 규제하는 독립적인 법이 생긴 것은 2002년 대부업법 이후 17년 만이다. 이 법은 P2P 금융업체의 영업행위와 진입 요건, 준수사항 등을 규정했다. 이르면 내년 7월경부터 P2P 금융업체는 금융위원회에 등록을 해야 합법적으로 영업할 수 있다. 무등록 영업을 하면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업체는 자기자본이 최소 5억 원은 있어야 영업등록을 할 수 있다. 법은 소비자보호를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업체들은 거래구조, 재무 및 경영현황, 대출규모 및 연체율 등을 공시해야 한다. 투자자들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자는 대부업법에 따라 최고금리(24%) 이하로 받아야 한다. 업체들은 P2P업체나 대주주에 연계대출을 할 수 없고, 투자자 모집 전에 대출을 실행할 수 없다. 이제 P2P업체들은 금융당국의 감독과 검사를 제대로 받게 된다. 문제가 있으면 제재도 받는다. 금융위는 “이번에 법률안이 본회의를 통과해 P2P 산업의 불확실성이 제거돼 새롭고 혁신적인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국내 4대 금융그룹이 올해 들어 3분기까지(1∼9월) 벌어들인 이자수익이 21조 원을 돌파했다. 저금리 기조로 이자이익이 전년보다 줄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오히려 늘어났다. 마진의 폭은 줄었지만 대출 자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금융그룹이 올 1∼9월 거둔 이자이익은 3분기까지 21조55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0조5866억 원)보다 9724억 원(4.72%) 증가했다. 이익을 가장 많이 낸 곳은 KB금융이었다. 전년 동기보다 4.2% 증가한 6조8686억 원의 이자이익을 냈다. 이어 신한금융(5조9282억 원), 우리금융(4조4168억 원), 하나금융(4조3454억 원)의 순으로 이자이익이 많았다. 금융그룹들이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이자이익을 늘린 이유는 은행의 대출 규모가 꾸준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좀 주춤하지만 신용대출 등 다른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비슷하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외에 카드사 등 다른 계열사들도 이자이익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준금리 하락으로 예금금리가 떨어지고 있지만 최근 들어 시장에서 가계대출 금리가 오히려 오른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9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대금리차는 1.74%포인트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5월(1.75%포인트)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폭이었다. 기준금리 방향과 반대로 최근 가계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채권시장 수급 요인으로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시중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 전망은 밝지 않다. 기준금리 인하 추세가 계속된다면 대출금리도 중장기적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어 은행들이 앞으로는 충분한 이익을 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운용자금 한 단위당 이자 순수익을 얼마나 냈는지 보여주는 순이자마진(NIM)은 3분기(7∼9월)에 4대 은행 모두 전 분기보다 떨어졌다. 게다가 내년부터 가계대출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신(新)예대율 규제가 시행됨에 따라 대출 규모 자체도 크게 늘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SK텔레콤이 30일 KDB산업은행, 핀테크 기업 ‘핀크’와 함께 최대 연 5% 금리를 주는 ‘KDB×티하이파이브 적금’을 내놨다. 이달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중에 연 0%대 적금이 등장하고 다른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도 줄줄이 인하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어서 이렇게 간간이 선보이는 ‘고금리 특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KDB×티하이파이브 적금은 기본 금리 연 2%에 SK텔레콤 가입자에 대한 우대금리 2%포인트를 제공해 최소 4%의 금리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의 5만 원 이상인 요금제를 이용하거나 핀크 앱에서 개설한 산업은행 계좌로 통신비 자동이체를 설정한 가입자는 우대금리 1%포인트를 추가로 받아 최대 5%의 금리를 누릴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웰컴저축은행과 함께 지난달 최대 연 8%의 금리를 주는 ‘유플러스 웰컴투에이트 적금’을 4주간 한정 판매했다. 기본 금리는 연 2.5%이지만 여러 가지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금리가 8%까지 오른다. 초저금리 시대에 금융회사와 통신사들이 이렇게 고금리 상품을 내놓는 이유는 신규 고객 유치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특판 상품은 보통 가입 인원과 납입 한도, 우대금리 조건 등이 엄격히 제한돼 있어 투자자에게 생각보다 실익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시장의 저금리 기조는 앞으로도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에 따라 우대금리 혜택이나 한시적 특판 상품에 대한 금융 소비자들의 관심도 이전보다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 금리 0%대 적금도 등장…수익률 ‘소수점 경쟁’ 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인하하자 최근 금융권에서는 마침내 금리가 연 0%대인 적금이 나왔다. Sh수협은행은 28일 예·적금 금리를 상품에 따라 0.2∼0.5%포인트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은행의 ‘스마트one적금’의 1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가 0.4%포인트 인하돼 연 0.9%가 됐다. 다른 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이번 주 내릴 것으로 보인다. BNK부산은행도 이미 24일 주요 예·적금 금리를 0.05∼0.25%포인트 내렸다. 대표 상품인 ‘심플 정기적금’ ‘BNK 어울림적금’ 금리는 1년 만기 기준으로 각각 연 1.65%, 1.50%가 됐다. 신한은행이나 KB국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도 이르면 이번 주 예·적금 금리를 인하할 예정이다. 시중은행에서 현재 이자율이 1%대 초반인 상당수의 예·적금 상품의 금리가 조만간 0%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인하 릴레이에 불안해진 예금자들은 이자수익을 단 0.1%포인트라도 높여보려는 ‘소수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2금융권에는 이미 1인당 예금자보호한도(금융회사별 1인당 5000만 원)를 넘는 뭉칫돈이 모여들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저축은행권에서 예금자보호한도를 초과한 금액은 6월 말 기준 7조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조 원가량 늘었다. 상호금융권에서도 이 한도를 초과한 예·적금 총액은 올 6월 말 기준 153조 원으로 6개월 만에 9조 원이 넘게 증가했다. 우대금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회사의 배구단 경기를 관람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특별판매 예금을 내놓자 경기장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도 “기본금리는 낮지만 우대금리로 최대 1%포인트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어 카드 결제 실적 내기, 친구 추천 받기 등을 통해 우대금리를 받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인컴펀드, 리츠, 채권형 펀드로… 예·적금으로 재미를 보기 힘들다고 보는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좀더 높으면서도 안정적인 금융투자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미 인컴 자산(정기적으로 현금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는 인컴형 펀드에 돈이 모이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8일 기준 최근 6개월 동안 국내에 설정된 106개 인컴형 펀드에 1조2881억 원이 들어왔다. 리츠(REITs)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 리츠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리츠 시장 자산 규모는 2013년 10조 원을 넘어선 뒤 연평균 약 50%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말 46조8000억 원까지 불었다. 김범준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저금리로 인한 수익률 하락을 방어할 수 있고, 부동산 차익에 따른 자본 이익도 기대할 수 있어 안정적인 대체 투자의 효과를 기대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만 각각 10조 원, 4조6000억 원을 빨아들인 국내외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이동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기준금리가 더 내려가면 채권 가격 상승으로 수익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큰 만큼 더 많은 돈이 움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은아 achim@donga.com·이건혁 기자}
A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B은행 계좌의 돈을 관리할 수 있는 ‘오픈 뱅킹’이 30일부터 은행권에서 실시된다. 12월에 핀테크 기업으로 확대된 뒤 내년에는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도 적용되는 ‘오픈 파이낸스’가 시작된다. 오픈 뱅킹은 은행들이 서로 결제망을 개방해 한 은행의 모바일 앱으로 여러 은행의 계좌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BNK부산·경남·전북·제주은행 등 10곳이 30일 오전 9시부터 오픈 뱅킹 서비스를 실시한다. KDB산업·SC제일·한국씨티·수협·대구·광주은행 및 케이뱅크, 한국카카오 등 8곳도 결제망은 이날부터 공개하지만 자체 앱에서 제공하는 오픈 뱅킹은 핀테크 기업들과 함께 12월 18일경 시작한다. 금융위는 내년에 상호금융, 저축은행, 우체국 등 2금융권이 참여하는 ‘오픈 파이낸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한 은행의 앱에서 저축은행, 신협 등 2금융권 계좌를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은 모바일 중심인 오픈 뱅킹은 내년 1월경부터 은행 지점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고객이 시중은행을 방문하면 본인 동의하에 직원의 단말기로 다른 은행 계좌에 있는 돈을 조회하거나 송금할 수 있다. 송현도 금융위 금융혁신과장은 “앞으로 은행들이 서로 결제망을 공유하는 것에서 나아가 대출, 자산관리, 금융상품 등의 정보도 공유하는 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소비자가 한 앱에서 손쉽게 상품을 비교하고 가입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시중금리 하락이 이어지면서 은행권에 이자율이 0%대인 적금이 등장했다. 발 빠른 투자자들은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2금융권 예·적금이나 금융투자 상품으로 투자처를 옮기고 있다. 수익률을 0.1%포인트라도 높이려는 ‘머니 무브’가 시작된 것이다. 시장의 저금리 기조는 앞으로도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에 따라 우대금리 혜택이나 한시적 특판 상품에 대한 금융 소비자들의 관심도 이전보다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 금리 0%대 적금도 등장…수익률 ‘소수점 경쟁’ 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인하하자 최근 금융권에서는 마침내 금리가 연 0%대인 적금이 나왔다. Sh수협은행은 28일 예·적금 금리를 상품에 따라 0.2~0.5%포인트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은행의 ‘스마트one적금’의 1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가 0.4%포인트 인하돼 연 0.9%가 됐다. 다른 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이번 주 중 내릴 것으로 보인다. BNK부산은행도 이미 24일 주요 예·적금 금리를 0.05~0.25%포인트 내렸다. 대표 상품인 ‘심플 정기적금’, ‘BNK 어울림적금’ 금리는 1년 만기 기준으로 각각 연 1.65%, 1.50%가 됐다. 신한은행이나 KB국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도 이르면 이번 주 예·적금 금리를 인하할 예정이다. 시중은행에서 현재 이자율이 1%대 초반인 상당수의 예적금 상품의 금리가 조만간 0%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금리 인하 릴레이에 불안해진 예금자들은 이자수익을 단 0.1%포인트라도 높여보려는 ‘소수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2금융권에는 이미 1인당 예금자보호한도(금융회사별 1인당 5000만 원)를 넘는 뭉칫돈이 모여들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저축은행권에서 예금자보호한도를 초과한 금액은 6월 말 기준 7조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조 원가량 늘었다. 상호금융권에서도 이 한도를 초과한 예·적금 총액은 올 6월 말 기준 153조 원으로 6개월 만에 9조 원이 넘게 증가했다. 우대금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회사의 배구단 경기를 관람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특별판매 예금을 내놓자 경기장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도 “기본금리는 낮지만 우대금리로 최대 1%포인트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어 카드 결제실적 내기, 친구 추천 받기 등을 통해 우대금리를 받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인컴펀드, 리츠, 채권형 펀드로… 예·적금으로 재미를 보기 힘들다고 보는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좀더 높으면서도 안정적인 금융투자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미 인컴 자산(정기적으로 현금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는 인컴형 펀드에 돈이 모이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8일 기준 최근 6개월 동안 국내에 설정된 106개 인컴형 펀드에 1조2881억 원이 들어왔다. 리츠(REITs)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 리츠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리츠 시장 자산규모는 2013년 10조 원을 넘어선 뒤 연평균 약 50%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말 46조8000억 원까지 불었다. 김범준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저금리로 인한 수익률 하락을 방어할 수 있고, 부동산 차익에 따른 자본 이익도 기대할 수 있어 안정적인 대체 투자의 효과를 기대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만 각각 10조 원, 4조6000억 원을 빨아들인 국내외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이동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기준금리가 더 내려가면 채권 가격 상승으로 수익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큰 만큼 더 많은 돈이 움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국내 보험사의 저축보험을 분석한 결과 가입자가 중도 해지하더라도 원금을 전액 돌려받으려면 최소 7년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입자 10명당 5.6명은 원금 일부를 돌려받지 못한 채 손실을 보고 계약을 해지하는 상황이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3대 생명보험사인 삼성, 한화, 교보생명에서 대표적인 저축보험의 해지 공제 비율이 0%가 되려면 모두 가입 뒤 7년이 걸렸다. 저축보험은 가입자가 중도에 해지하면 그간 납입한 보험료에서 해당 연도의 해지 공제 비율만큼을 뺀 뒤 돌려준다. 삼성생명의 ‘스마트저축보험’은 가입 1년 내에 해지하면 보험료의 19.8%를, 2년 내에 해지하면 8.2%를, 3년 내에 해지하면 4.4%를 공제한다. 한화생명의 ‘스마트V저축보험’과 교보생명의 ‘빅플러스저축보험’도 연차별로 공제 비율이 달라진다. 상품 3개 모두 해지 공제 비율이 0%가 되려면 7년이 걸렸다. 하지만 원금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한 채 보험을 해약하는 가입자들이 상당하다. 삼성, 한화, 교보를 포함해 7대 보험사의 저축보험 유지율은 월 납입 13회차(1년 경과)엔 90%이지만 25회차엔 80%, 61회차엔 57%로 떨어졌다. 원금을 모두 돌려받을 수 있는 가입 7년(85회차) 유지율은 평균 44.4%였다. 56%가량이 중도 해지해 원금도 못 돌려받는 것이다. 김 의원은 “많은 고객이 저축보험을 일반적인 저축으로 오해한 채 가입한 뒤 상당한 시일이 지나서야 상품 구조를 알아차린다”며 “보험사가 상품을 제대로 안내하도록 유도하고 소비자 교육을 강화하는 등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이달 30일부터 신한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KB국민은행의 계좌에 접속해 잔액을 확인하고 송금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은행 간의 벽이 허물어지고 결제망이 개방되는 ‘오픈 뱅킹’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저마다 편리한 앱 하나를 골라 다른 은행 앱에 접속할 필요 없이 쉽고 빠르게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자산 관리와 간편결제 역시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객들을 끌기 위한 시중은행의 ‘앱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카드 없이 스마트폰만 들고 다니는 ‘앱 결제’ 속도 오픈 뱅킹은 말 그대로 은행 계좌를 외부에 개방하는 제도다. 지난해 1월 영국을 시작으로 호주 일본 등 금융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30일 시중은행 10곳 안팎이 오픈 뱅킹을 시범 실시하며 서비스를 시작한다. 12월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한 은행 18곳과 보안 점검을 통과한 핀테크 기업으로 확대된다. 지금도 금융결제원은 초보적인 오픈 뱅킹을 중소 핀테크 기업과 시행하고 있지만 유명무실한 수준이다. 은행 결제망에 접근할 수 있는 대상이 연매출 1500억 원 이하의 기업으로 제한돼 있고 은행끼리 결제망도 닫혀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핀테크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도 비싸 오픈 뱅킹의 활용도가 낮다. 금융위원회는 이에 결제망 공유 대상을 더욱 넓히고 수수료도 현행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오픈 뱅킹이 시행되면 하나의 앱으로 여러 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다. 우선 계좌 조회와 이체, 자산 관리의 편의성이 크게 개선된다. 특히 앱을 이용한 간편결제도 확산될 수 있다. 신용카드를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앱을 구동해 자신의 계좌에서 가게 주인의 계좌로 송금하는 일이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픈 뱅킹을 통한 모바일 앱 결제는 계좌에서 돈이 바로 빠져나가니 소비자들이 지출 내용을 관리하기 좋고 자영업자들도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다. 자사 앱에 타행 계좌를 등록해 쓰면 송금 수수료를 면제하는 은행도 있다. 소비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도 다양하게 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들도 모든 은행의 결제망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이를 활용한 여러 가지 사업 아이템이 생길 수 있다. 업계는 벌써부터 제2, 제3의 토스가 출현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은행들 ‘대세 앱’ 선점 경쟁 치열 오픈 뱅킹에 대비해 은행들은 ‘우리 앱으로 모든 계좌가 통한다’는 이미지 굳히기에 들어갔다. 대표적인 전략이 여러 앱을 통합하는 것이다. 신한은행의 모바일 앱인 ‘쏠(SOL)’은 지난해 2월 6개로 나뉘어 있던 앱을 흡수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해 5개의 앱을 통합한 ‘NH스마트뱅킹 원업’을 내놨다. 은행들은 핀테크 기업과 손잡고 다양한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의 ‘위비뱅크’ 앱은 타 업체에 데이터를 제공해 고객들에게 14개의 핀테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우리은행 고객들은 뱅크샐러드의 소액대출 한도 조회나 아톤의 증권 추천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의 ‘하나원큐’ 앱은 30여 개 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다. 고객들은 토스나 카카오페이 앱에서 하나은행 계좌를 통해 환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필요한 기능만 담은 ‘가벼운 앱’을 내세운다. ‘리브’의 경우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송금이나 대출, 외환 같은 주요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리브똑똑’은 대화형 뱅킹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마치 지점을 방문해 은행 직원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손쉽게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한 은행의 계좌가 여러 플랫폼에 공개되는 만큼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도 있다. 금융결제원은 핀테크 기업의 신청을 받아 보안 점검 비용을 지원하고 테스트를 통과한 핀테크 기업에만 결제망을 공개할 방침이다.남건우 woo@donga.com·조은아 기자}

이달 30일부터 A 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B 은행의 계좌에 접속해 잔액을 확인하고 송금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은행 간의 벽이 허물어지고 결제망이 개방되는 ‘오픈 뱅킹’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저마다 편리한 앱 하나를 골라 다른 은행 앱에 접속할 필요 없이 쉽고 빠르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자산관리와 간편결제 역시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될 전망된다. 고객들을 끌기 위한 시중은행의 ‘앱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카드 없이 스마트폰만 들고 다니는 ‘앱 결제’ 속도 오픈 뱅킹은 말 그대로 은행 계좌를 외부에 개방하는 제도다. 지난해 1월 영국을 시작으로 호주, 일본 등 금융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30일 시중은행 10곳 안팎이 오픈 뱅킹을 시범실시하며 서비스를 시작한다. 12월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한 은행 18곳과 보안점검을 통과한 핀테크 기업으로 확대된다. 지금도 금융결제원은 초보적인 오픈 뱅킹을 중소 핀테크 기업과 시행하고 있지만 유명무실한 수준이다. 은행 결제망에 접근할 수 있는 대상이 연매출 1500억 원 이하의 기업으로 제한돼 있고, 은행끼리 결제망도 닫혀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핀테크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도 비싸서 오픈 뱅킹의 활용도도 낮은 수준이다. 금융위원회는 이제 결제망 공유대상을 확 넓히고 수수료도 현행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오픈 뱅킹이 시행되면 하나의 앱으로 여러 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다. 우선 계좌 조회와 이체, 자산관리의 편의성이 크게 개선된다. 특히 앱을 이용한 간편결제도 확산될 수 있다. 신용카드를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앱을 구동해 자신의 계좌에서 가게 주인의 계좌로 송금하는 일이 보편화된다는 것이다. 오픈 뱅킹을 통한 모바일 앱 결제는 계좌에서 돈이 바로 빠져나가니 소비자들이 지출 내역을 관리하기 좋고, 자영업자들도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다. 소비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도 다양하게 출현할 전망이다.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들도 모든 은행의 결제망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이를 활용한 여러 가지 사업 아이템이 생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업계는 벌써부터 제2, 제3의 토스가 출현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은행들 ‘대세 앱’ 선점 경쟁 치열 오픈 뱅킹에 대비해 은행들은 ‘우리 앱으로 모든 계좌가 통한다’는 이미지 굳히기에 들어갔다. 대표적인 전략이 여러 앱을 통합하는 것이다. 신한은행의 모바일 앱인 ‘쏠(SOL)’은 지난해 2월 6개로 나뉘어 있던 앱을 흡수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해 5개의 앱을 통합한 ‘NH스마트뱅킹 원업’을 내놨다. 은행들은 핀테크 기업과 손잡고 다양한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의 ‘위비뱅크’ 앱은 타 업체에 데이터를 제공해 고객들에게 14개의 핀테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우리은행 고객들은 뱅크샐러드의 소액대출 한도조회나 아톤의 증권추천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하나원큐’ 앱은 30여 개 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다. 고객들은 토스나 카카오페이 앱에서 하나은행 계좌를 통해 환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필요한 기능만 담은 ‘가벼운 앱’을 내세운다. ‘리브’의 경우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송금이나 대출, 외환 등과 같은 주요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리브똑똑’은 대화형 뱅킹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마치 지점을 방문해 은행직원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손쉽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한 은행의 계좌가 여러 플랫폼에 공개되는 만큼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도 있다. 금융결제원은 핀테크 기업의 신청을 받아 보안 점검비용을 지원하고 테스트를 통과한 핀테크 기업에만 결제망을 공개할 방침이다. 남건우 기자 woo@donga.com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수익성 악화로 신음하던 보험사들이 줄줄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짙어진 저금리, 저성장의 충격이 보험업계에서부터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1990년대 자산 거품이 꺼지면서 저금리가 본격화됐던 일본도 경기 침체와 역마진이 겹치며 보험사들이 줄도산을 한 적이 있다. 아직 섣부른 감은 있지만 한국도 그와 비슷한 길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업계에선 나오고 있다. ○ 쏟아지는 매물… 보험업계에 무슨 일이 KDB산업은행은 지난달 KDB생명(옛 금호생명) 매각 공고를 내고 새 주인 찾기를 본격화했다. 한국교직원공제회도 자회사인 더케이손해보험 매각을 위해 국내 금융지주사와 사모펀드(PEF)에 투자안내문을 배포했다. 여기에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들의 최대주주인 안방보험의 해외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는 까닭이다. 자본 확충을 추진 중인 MG손해보험도 매물 후보다. M&A 시장에 보험사 매물이 줄줄이 등장하는 것은 보험업계의 암울한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저금리로 투자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올해 상반기(1∼6월) 24개 생보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128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4% 감소했다. 손보사도 상반기 순이익이 1조48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 줄었다. 보험사의 실적이 나빠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지속되는 금리 하락 추세가 가장 큰 고민이다. 금리가 하락하면 보험사의 자금 운용 수익률이 낮아진다. 특히 확정 고금리 상품을 많이 팔아놓은 생보사들의 경우 고객에게 제공해야 할 보험금은 그대로인데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다. 2022년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되면서 보험 부채(미래에 고객에게 지급할 보험금)를 현재 금리 수준, 즉 시가로 평가해야 하는 것도 보험사들의 부담이다. 현재 금리가 낮아진 만큼 보험사의 부채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가령 10년 뒤 보험금 1억 원을 지급해야 할 때, 금리 3.5%를 기준으로 하면 7089만 원을 적립하면 되지만 금리가 3.0%로 낮아지면 그보다 많은 7440만 원을 쌓아야 한다. 손해보험사들은 갈수록 사업성이 악화되는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때문에 비상이다. 가입자 반발을 우려한 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보험료를 충분히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험금 지출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의 올해 실손보험 적자 규모는 1조7000억 원 선으로 추산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가 더케이손보 매각에 나서게 된 데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으로 지난해 10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본 게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 “버티기 어려운 회사 앞으로 계속 나올 수도” 경기 침체와 저출산 등으로 거시경제 환경이 바뀌면서 보험업의 향후 성장 가능성도 이전보다 떨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쏟아지는 매물에도 자금력을 지닌 금융지주사들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유다. 보험연구원 조영현 동향분석실장은 “2020년 보험산업의 원수보험료 증가율이 0%에 그치는 등 보험산업의 제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에 매물이 등장하고 있지만 사는 쪽에서는 아직 가격이 높다고 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회계기준 강화 때문에 일부 보험사는 버티기 쉽지 않을 수 있다”며 “내년 이후 매물이 더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험회사가 다른 회사에 팔리거나 파산하면 가입자들은 ‘내 보험금을 날리는 것 아닌가’ 하며 불안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개는 관련법과 규정에 따라 자신의 보험금을 지킬 수 있다. 우선 보험사가 다른 회사에 합병되면 보험계약이전 제도에 따라 새로운 회사가 이 계약을 넘겨받게 된다. 다만 계약 내용이 두 회사 합의에 따라 변경될 수도 있다. 보험사가 파산하는 경우엔 은행 예·적금처럼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가입자 1명당 5000만 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다.장윤정 yunjung@donga.com·조은아 기자}

AIA생명은 ‘(무)실속 하나로 건강보험II’를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중증치매 등 3대 질병을 보장한 점이 특징이다. ‘(무)실속 하나로 건강보험II’는 보험료 변동 없이 90세까지 보장한다. 각종 질병과 재해에 대한 입원과 수술, 사망 등 15개 부가 특약으로 고객에 맞게 다양한 맞춤설계를 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주계약으로 급성심근경색증 및 뇌출혈로 진단을 받을 때 최대 8000만 원, 중증치매로 진단을 받으면 최대 3000만 원이 보장된다. 비갱신형 특약으로 재해로 인한 사망 시엔 3억 원, 대중교통사고로 사망 시엔 6000만 원이 보장된다. 5년 갱신형 특약으로 암 진단 시엔 5000만 원, 고액암 진단 시엔 5000만 원, 암으로 인한 사망 시엔 3000만 원을 보장한다. AIA생명은 이 상품 가입 고객들이 급성심근경색증이나 뇌출혈을 진단받을 때 생활자금을 받을 수 있는 ‘(무)2대질병 생활자금특약(갱신형)’을 새롭게 내놨다. 이 특약은 급성심근경색증이나 뇌출혈을 진단받을 때 치료비뿐 아니라 휴직이나 실직으로 인한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다. AIA생명의 ‘(무)2대질병 생활자금특약(갱신형)’은 급성심근경색증이나 뇌출혈 등 2대 질병을 진단받을 때 주계약에서 일회성 진단급여금을 지급받는 수준에서 나아가 5년(60개월)간 매월 최대 200만 원의 생활자금을 지급해 준다. 보험기간 중 급성심근경색증이나 뇌출혈로 진단받으면 그 해 12개월간 생활자금을 지급한다. 가입자가 이후 매년 진단 확정일에 생존하면 5년을 최고 한도로 매월 최대 2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계약일로부터 1년 내에 2대 질병을 진단받은 가입자는 매월 100만 원까지 생활자금을 받는다. ‘(무)실속 하나로 건강보험II’의 경우 ‘바이탈리티 통합형’으로 가입하면 ‘AIA 바이탈리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AIA 바이탈리티는 회원의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다. 고객이 자신의 건강을 확인하고 건강을 개선하는 활동을 하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입자들은 이 앱을 통해 건강을 관리해 달성한 등급에 따라 보험료를 최대 5% 할인받을 수 있다. 가입자가 주간 목표를 달성하면 보험 계약일로부터 5년간 SK텔레콤 통신비 할인, 파리바게뜨 커피 쿠폰 지급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혜택은 매주 3000∼4000원 상당이다. 상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AIA생명 홈페이지나 고객서비스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금융협동조합인 신협은 금융서비스로부터 소외된 서민과 영세 소상공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최근 포용금융의 기조가 강해지며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실시해 지역사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우선 신협의 ‘8·15 해방대출’은 서민들의 고금리 부담을 줄여주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서민과 자영업자, 직장인을 대상으로 1000만 원까지 연 3.1∼8.15%의 금리로 대출을 전환해주거나 신규 대출을 해준다. 이 상품은 판매된 지 2개월여 만에 누적 취급액 1000억 원을 돌파했다. 그만큼 금리 부담에 허덕이는 대출 이용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고령 조합원을 위한 ‘어부바 효 예탁금’은 고령 소비자들을 위한 혜택을 강화한 상품이다. 이 상품은 가입자나 가입자의 부모에게 상해사망공제(보험) 혜택을 제공한다. 진료과별 명의를 안내해주고 대형병원 진료예약도 대행해 눈길을 끈다. 치매 검사나 간병 서비스 제휴 등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 신협은 월 2회씩 고객의 부모에게 안부를 확인하고 그 결과를 자녀에게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신협 관계자는 “어부바 효 예탁금은 수익을 많이 내는 상품은 아니지만 수익보다 금융을 통한 사회적 역할을 중시한 상품”이라며 “신협의 가치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신협은 아동 및 노인의 범죄나 사고를 예방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어린이 범죄나 노인의 상해를 방지하기 위해 위치알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이번에 보급되는 위치알림 IoT 기기는 소형 위성항법장치(GPS) 단말기로, 범죄가 발생하면 단말기 이용자의 가족 스마트폰으로 이용자의 위치 등 구체적인 정보가 전송된다. 신협은 조합원과 공제계약자 및 그 가족들을 위해 12월까지 순차적으로 3만2800대의 위치알림 IoT 기기를 지원할 예정이다. 신협은 최근 경기 불황으로 고전하고 있는 지역에서 대출 상품을 늘리고 있다. ‘신협더불어사회나눔지원대출’은 자영업자, 소상공인, 실직 가장 등에게 긴급 생계자금을 지원한다. 최고 1000만 원까지 무담보,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신협은 최근 위기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전북 군산, 경남 거제의 고등학생과 대학생 120명에게 장학금 3억2000만 원을 전달했다. 또 이 지역 신협 20곳을 돕기 위해 250억 원 규모의 실적상품을 특별지원했다. 신협은 지역사회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지역특화산업 육성에도 참여하고 있다. 첫 아이템은 ‘전주한지’였다. 신협은 전주시 및 전주한지사업협동조합과 ‘전통한지 활성화 및 지역특화산업 육성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맺고 전통 한지 생산품의 판로 개척과 홍보를 지원했다. 한지수의를 사업화한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 신협의 태스크포스(TF)는 각계 전문가들과 수개월에 걸쳐 논의해 연구개발과 테스트를 거쳐 한지수의를 내놨다. 이 수의는 디자인이 수려하고 연소성과 분해성이 뛰어나 친환경 장례문화를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협은 금융권에서는 출산장려 관련 상품도 내놔 눈길을 끌었다. ‘다자녀가구 주거안정지원대출’은 무주택 다자녀가구가 가입할 수 있는 저금리 주택담보대출이다. 또 신협은 다자녀 가구의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다양한 활동도 전개한다. 지역 신협과 아동센터가 협력해 ‘신협 어부바 멘토링’ ‘원어민 영어 교실’ ‘공립형 지역아동센터’ 등을 지원했다. 신협의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이끄는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서민과 지역사회에 언제든 따뜻한 등을 내어주고 상품 이름처럼 ‘평생 어부바’해주는 것이 신협의 본질이자 철학”이라고 말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앞으로 보험상품에 상품 내용과 무관한 특별약관(특약)을 마구잡이로 넣을 수 없게 된다. 소비자들은 실제 가입한 특약만 추린 ‘맞춤형 약관’을 제공받게 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2일 소비자단체 및 보험업계와 간담회를 열어 이러한 내용의 보험약관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보험회사들은 이르면 내년 4월부터 최근 1년간 가입률이 10% 미만인 특약은 상품 약관에서 빼야 한다. 3년간 보험금 지급 실적이 없는 특약도 상품에 포함할 수 없다. 보험사들이 특약을 끼워 넣어 보험료를 높이는 행태를 막겠다는 것이다. 정작 소비자들은 특약에 해당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거나, 복잡한 특약 내용을 기억 또는 이해하지 못해 보험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상품 내용과 무관한 특약 끼워 팔기도 금지된다. 가령 운전자보험에 ‘골프 중 배상책임 특약’을 넣거나 암보험에 골절진단비 보장을 추가하는 관행이 없어지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내년 하반기(7∼12월) 자신이 가입한 특약만 간추린 ‘맞춤형 약관’을 받게 된다. 지금은 약관에 모든 특약이 나열돼 자신에게 해당되는 특약을 알기 어렵다. 또 약관은 깨알 같은 글씨 대신 그림과 도표로 알기 쉽게 구성된다. 약관 이용법을 알려주는 ‘가이드북’도 약관 본문 앞에 제공된다. 어려운 상품명은 상품의 특징과 종목을 알 수 있게 표기된다. 보험사들이 그럴듯한 상품명으로 가입자를 현혹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KEB하나은행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손실 사태와 관련해 손해 배상 검토를 위한 전수조사 자료를 지성규 행장의 지시로 만들었다가 금융감독원의 검사 직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누구 지시로 자료가 삭제됐는지 조사 중이다. 김동성 금감원 부원장보는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하나은행이 삭제한 DLF 관련 자료에 대해 “하나은행이 손해 배상을 검토하기 위해 만든 1, 2차 전수조사 파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 행장이 지시해 (실무자들이) 작성한 불완전판매와 관련된 파일이며 우리가 이 파일을 발견하기 전까지 하나은행이 끝까지 (파일의 존재 사실을) 고의로 은닉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 자료는 실무자들이 지 행장에게 DLF 관련 보고를 한 다음 날 삭제됐다. 자료는 디지털 포렌식으로 대부분 복구했다. 금감원은 자료 삭제 결정에 은행 내부에서 누가 개입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하나은행 실무자들은 조사 과정에서 금감원에 “8월 초 지 행장에게 DLF 관련 보고를 하면서 전수조사 내용은 보고하지 않았다”며 지 행장 지시로 삭제하지 않았음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21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81)이 캠코의 채권 추심을 피하려고 부동산을 차명으로 매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창용 캠코 사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박 이사장은) 본인이 아니라 이혼한 둘째 며느리(조 전 장관 동생의 전 부인) 이름으로 (부동산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형법상 강제집행면탈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하자 이렇게 답했다. 문 사장은 “차명 거래 의혹이 사실이라면 캠코가 (부동산에 대해) 추심할 수 있다”고도 했다. 성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에게도 박 이사장의 차명 거래 의혹에 대해 범법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은 위원장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성 의원은 조 전 장관 일가가 운영한 웅동학원의 박 이사장이 웅동학원에 대한 캠코의 채권 추심을 우려해 본인이 아닌 둘째 아들의 전 부인 명의로 부산 해운대구 우성빌라를 샀다고 주장했다. 이는 형법상 ‘강제집행면탈’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캠코는 기술보증기금에서 인수한 채권 44억 원과 동남은행으로부터 받은 채권 84억 원 등 총 128억 원의 웅동학원 채권을 갖고 있지만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면서 대출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졌다. 최근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변동형보다 낮아 고정금리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생겨났지만 기준금리 인하로 변동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아직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21∼27일에 적용하는 혼합형(고정)의 금리는 2.42∼3.92%다. 반면 변동금리인 코픽스 연계 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2.78∼4.28%로 고정금리보다 높다. 다른 은행도 비슷한 분위기다. 금리 인상기에는 보통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은 편이다. 금리 상승을 우려하는 대출 이용자들이 금리가 5년가량 유지되는 고정금리 대출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이어졌다.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황이 또 달라지고 있다. 이번에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변동금리 하락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만약 기준금리가 앞으로 더 인하되면 변동금리는 고정금리보다 낮아질 수 있다. 16일 기준금리 인하 뒤 해외 투자은행 9곳 중 6곳이 “내년 중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대출자의 상황에 따라 재테크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 우선 신규 대출자는 대출 기간이 장기이면 고정금리를, 단기이면 변동금리를 이용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많다. 이미 대출을 받아둔 소비자들은 상황이 복잡하다. 기존 대출자들은 다른 형태의 대출로 갈아타는 게 나을지, 유지하는 게 나을지 일률적으로 단언하기 힘들다. 각자의 대출 잔여기간과 중도상환 수수료를 꼼꼼히 계산해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동금리 대출자는 내년에 기준금리가 더 내릴지 지켜본 뒤 움직이는 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 박승안 우리은행 TC프리미엄강남센터장은 “내년에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는 전망이 많아 변동금리 이용자는 서둘러 고정금리로 갈아탈 필요는 없다”며 “기준금리가 내리고 있는데 시장 대출금리가 급격히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정금리로 대출받은 소비자들은 중도상환 수수료를 따져보고 수수료 부담이 크지 않으면 새로운 상품으로 갈아탈 만하다. 각자 상담을 통해 변동금리로 갈아타거나, 아니면 과거 고정금리형보다 금리가 낮아진 신규 고정금리형으로 바꿀 수도 있다. 정기예금 금리도 함께 낮아지면서 돈을 어디에 굴릴지 고민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은행권에선 시중은행보다 예금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을 이용하거나 은행과 통신사들이 함께 내놓는 고금리 특판 상품을 노릴 것을 권했다. 김은정 신한은행 PWM 분당센터 PB팀장은 “시중은행이 발행하는 금융채나 달러 발행 채권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주가연계증권(ELS) 수익률이 예전만큼 높지는 않지만 연 3∼4%대는 된다. 3년 정도 투자하긴 괜찮다”고 내다봤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면서 대출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졌다. 최근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변동형보다 낮아 고정금리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생겨났지만 기준금리 인하로 변동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아직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21~27일에 적용하는 혼합형(고정)의 금리는 2.42~3.92%다. 반면 변동금리인 코픽스 연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2.78~4.28%로 고정금리보다 높다. 다른 은행도 비슷한 분위기다. 금리 인상기에는 보통 고정금리가 변동금리가 높은 편이다. 금리 상승을 우려하는 대출 이용자들이 금리가 5년가량 유지되는 고정금리 대출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이어졌다.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황이 또 달라지고 있다. 이번에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변동금리 하락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만약 기준금리가 앞으로 더 인하되면 변동금리는 고정금리보다 낮아질 수 있다. 16일 기준금리 인하 뒤 해외 투자은행 9곳 중 6곳이 “내년 중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대출자의 상황에 따라 재테크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 우선 신규 대출자는 대출 기간이 장기이면 고정금리를, 단기이면 변동금리를 이용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많다. 이미 대출을 받아둔 소비자들은 상황이 복잡하다. 기존 대출자들은 다른 형태의 대출로 갈아타는 게 나을지, 유지하는 게 나을지 일률적으로 단언하기 힘들다. 각자의 대출 잔여기간과 중도상환 수수료를 꼼꼼히 계산해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동금리 대출자는 내년에 기준금리가 더 내릴지 지켜본 뒤 움직이는 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 박승안 우리은행 TC프리미엄강남센터장은 “내년에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는 전망이 많아 변동금리 이용자는 서둘러 고정금리로 갈아탈 필요는 없다”며 “기준금리가 내리고 있는데 시장 대출금리가 급격히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정금리로 대출받은 소비자들은 중도상환 수수료를 따져보고 수수료 부담이 크지 않으면 새로운 상품으로 갈아탈 만 하다. 각자 상담을 통해 변동금리로 갈아타거나, 아니면 과거 고정금리형보다 금리가 낮아진 신규 고정금리형으로 바꿀 수도 있다. 신동일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대출기간이 얼마 안 남은 고객들은 차라리 금리가 낮은 정기예금에 넣어둔 돈을 빼 대출을 갚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기예금 금리도 함께 낮아지면서 돈을 어디에 굴릴지 고민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은행권에선 시중은행보다 예금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을 이용하거나 은행과 통신사들이 함께 내놓는 고금리 특판 상품을 노릴 것을 권했다. 김은정 신한은행 PWM 분당센터 PB팀장은 “시중은행이 발행하는 금융채나 달러 발행 채권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주가연계증권(ELS) 수익률이 예전만큼 높지는 않지만 연 3~4%대는 된다. 3년 정도 투자하긴 괜찮다”고 내다봤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를 판매해 대규모 손실 사태를 일으킨 KEB하나은행이 앞으로 투자상품을 불완전판매 했을 때 고객에게 계약 철회 기회를 주는 ‘투자상품 리콜제’를 실시한다. 불완전판매를 당해 리콜이 확정된 고객은 매수 원금과 판매 수수료를 돌려받게 된다. 하나은행은 17일 DLF 투자손실에 대해 사과하며 이러한 재발 방지책을 발표했다. 다음 달부터 진행되는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도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이 외에도 외부 전문가가 고위험 투자상품의 판매 절차를 검토해 계속 판매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투자 손실 위험이 크면 판매를 제한해 소비자 불안을 막으려는 취지다. 하나은행은 필체를 인식하는 인공지능(AI) 모형을 개발해 고객 보호에 활용하기로 했다. 고객이 상품에 가입할 때 자필로 서명한 것이 실제로 고객의 필체인지, 누락된 점이나 오기는 없는지 등을 점검하는 것이다. 또 하나은행은 상품위원회가 상품의 위험성을 분석한 결과를 리스크 관리 운영위원회에서 재차 점검하기로 했다. 상품 도입 단계부터 리스크를 꼼꼼히 따져보기 위해서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수천억 원대 피해를 낸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 이후 주요 은행들이 소비자를 위한 자산관리 강화 방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DLF 손실을 낸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물론 이번 사태와 무관한 다른 은행들도 ‘언제 이런 일이 터질지 모른다’는 긴장감에 내부통제를 바짝 죄고 나섰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글로벌 은행들도 실적 위주의 직원 평가제도(KPI)와 지나친 경쟁이 각종 금융사고로 이어지자 신뢰 회복 방안을 내놓고 있다.○ 고위험 투자상품 가입 깐깐해진다 DLF를 4000억 원어치 판매한 우리은행은 DLF 손실이 처음 확정된 지 1개월 만인 16일 ‘고객중심 자산관리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앞으로 펀드에 가입한 고객은 15일간(영업일 기준) 투자 결정을 재고해 보고, 손실이 우려되면 계약을 철회할 수 있게 된다. 은행도 자체 점검을 통해 불완전판매 여부를 재확인한다. 우리은행은 초고위험 상품의 판매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고객별, 운용사별로 원금손실형 투자상품의 판매 한도를 설정하기로 했다. 이는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한 장치다. 3000억 원가량의 DLF를 판매한 하나은행도 고객별로 예금자산 대비 고위험 투자상품의 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직원들이 수행한 고객의 투자성향 분석 결과는 본점이 직접 다시 검증한다. 직원들이 투자성향을 부풀려 분석해 고위험 상품 투자를 유도하는 일을 막으려는 취지다. DLF 사태와 무관한 다른 은행들도 고객 보호 강화 방안을 서둘러 내고 있다. 직원 평가제도 개편이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판매 실적이나 수익이 좋으면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제는 고객의 수익률을 높이고 정직하게 판매해야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해외 은행들도 각종 금융사고에 통제 강화 국내 은행들의 이런 긴박한 움직임은 눈앞의 실적에 급급하다가 자칫 금융회사의 생명과도 같은 고객의 신뢰를 놓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이번 DLF 사태로 인해 시중은행들은 대고객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 중 지난달 25일까지 확정된 손실률은 54.5%다. 이달 초 금감원의 중간 조사 결과 실제 두 은행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불완전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밝혀져 투자자들의 공분을 샀다. 미국 독일 등 금융 선진국에서도 잘나가던 글로벌 은행들이 고객 보호라는 기본적인 가치를 무시하다가 크고 작은 스캔들에 휘말려 위기에 빠졌다. 2016년 미국 시가총액 1위 은행이던 웰스파고는 고객 동의 없이 ‘가짜 계좌’를 350만 개 개설해 미국 금융계를 발칵 뒤집었다. 이 사고로 정부가 부과한 벌금과 법률 비용이 큰 짐이 됐고, 고객 신뢰가 떨어져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이러한 사태의 이면에는 직원들의 실적 경쟁을 조장한 직원 평가제도가 있었다. 웰스파고의 새 은행장은 직원 평가제도를 뜯어고쳐 1인당 판매 할당량을 없앴다. 독일 도이체방크가 올 7월 1만8000명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내게 된 데도 그간 반복된 금융사고가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많다. 이 은행은 2005∼2007년 주택저당증권(MBS) 판매 관련 공시의무를 어긴 데 이어 2012년 리보 금리 조작 사건을 터뜨렸다. 또 2017년에도 MBS 불완전 판매로 과징금을 토해냈다. 다른 글로벌 은행들도 은행 실적보다는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직원 평가제도를 개선하고 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신한은행은 2019년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에서 380명을 채용한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부문에 따라 채용방식도 바꿀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9월 18일부터 개인금융, 기업금융, WM 부문에서 채용 절차를 시작했다. 개인금융 부문 신입행원은 전국 영업점에 배치될 직원을 뽑는 ‘일반 부문’과 충북 및 강원 영동 지역 인재를 채용하는 ‘지역 부문’으로 나뉜다. 개인금융, 기업금융, WM 부문 채용은 서류전형, 필기시험, 직무적합도 면접, 최종 면접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 중 기업금융과 WM 부문에서는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디지털 역량평가가 포함된다. 최근 온라인 뱅킹 활성화로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 및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선 수시 채용을 진행한다. 신한은행은 특히 ICT 특성화 고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10월 중 수시채용을 진행한다. 신한은행은 앞으로 추가로 진행할 디지털 및 ICT 부문 채용에서 직무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채용방식을 다변화할 예정이다. 이어 해커톤(팀을 이뤄 마라톤 하듯 긴 시간 동안 시제품 단계의 결과물을 완성하는 회의) 참여자 등 신기술 분야 경진대회 입상자, 정보기술(IT)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수료자를 우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신한은행은 투자은행(IB), 자금운용, 리스크, 금융공학 등에서 전문성이 강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Bespoke’(전문분야 맞춤형) 수시채용을 10월 시행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채용방식을 지속적으로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채용은 해당 직무에 관련된 역량과 관심을 갖고 있는 인재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다양한 일자리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청년 창업 및 취업 지원 플랫폼 ‘신한 두드림 스페이스’가 대표적이다. 신한은행은 이 플랫폼에 교육장, 스튜디오, 인큐베이션 센터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춰 취업 및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현장 교육의 기회를 준다.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디지털 라이프 스쿨’은 이 플랫폼에서 처음 선보이는 스타트업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교육과정에서 선발된 우수팀은 최대 1년간 인큐베이션 센터에 입주해 언더스탠드에비뉴 내에 매장을 열 기회를 얻는다. 신한은행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함께 ‘청년취업 두드림: 기고만장’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취업준비생에게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켜 주고 취업의지를 높여주는 프로그램이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