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업체는 이불 재고로… 축산농은 한우 담보로 대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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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담보대출 확산… 올 1兆 넘어서

홈쇼핑에서 가정용 침구를 판매하는 A사는 최근 여름용 이불 재고 5억 원어치를 담보로 연리 약 6%에 은행으로부터 3억 원을 대출받았다. 재고를 담보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건 동산담보 대출심사 핀테크 기업 ‘팝펀딩’ 덕이었다. A사는 팝펀딩의 물류창고에 이불 재고를 담보로 맡긴 뒤 팝펀딩의 담보가치 심사를 받았다. 팝펀딩의 심사 결과를 받은 은행은 A사에 3억 원을 빌려줬고 A사는 이 대출금을 겨울용 이불 생산 자금으로 알차게 썼다.

이처럼 상품 재고나 공장 기계, 지식재산권(IP) 등 동산(動産)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동산금융’이 금융권에 확산되고 있다. 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동산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7355억 원에서 올 9월 말 1조2996억 원으로 9개월 만에 76.7% 늘었다. 부동산 담보에만 치중된 금융권 대출 방식이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담보 동산의 종류는 올 9월 말 기준 기계(51.9%), IP(39.2%), 재고(7.5%) 순으로 많았다. 문구 사업자는 장난감 재고를 담보로 은행에서 사업자금을 지원받고, 한 농업회사법인은 한우 2600마리를 담보로 운전자금 39억 원을 빌리기도 했다.

금융위는 동산담보대출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기술·신용평가 통합여신모델을 도입한다. 지금은 별도로 진행되는 기술평가와 신용평가를 통합해 기술력이 높은 기업이 기술을 담보로 좋은 신용등급을 받도록 유도하려는 취지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이불 재고#한우 담보#동산담보대출#상품 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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