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현

강유현 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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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유현 랩장입니다.

yhka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14~202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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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네시스 이끌 외국인 발탁

    현대자동차그룹이 전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인 맨프레드 피츠제럴드(52)를 제네시스 전략담당(전무)으로 영입해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에 역량을 집중한다. 이와 함께 화교인 왕수복(王秀福) 현대차그룹유한공사 총경리(53)를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채 출신 첫 여성 임원도 탄생했다. 그러나 최근 악화된 실적을 반영해 임원 승진 규모는 2011년 이후 최저인 368명에 그쳤다. 현대차그룹은 28일 ‘201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 측은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BMW, 렉서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마케팅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해 해외 마케팅 전문가인 피츠제럴드 전무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너럴모터스(GM) 오펠을 거쳐 2006∼2011년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책임으로 일하면서 마케팅 전략과 광고, 딜러 발굴 등을 총괄했다. 벤틀리의 첫 번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벤테이가’를 디자인한 루크 동커볼케 전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50)는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에 임명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BMW에서 고성능 브랜드 M을 총괄한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해외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마트카, 친환경차 등 미래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전체 승진 임원 중 42.9%를 연구개발(R&D) 및 기술 부문 인사로 배치한 것도 특징. 2012∼2013년 30%대였던 R&D 및 기술 부문 승진자 비율은 2014년 인사부터 40%대로 올라왔다. 변속기 부문에서 200여 건의 특허를 보유한 박종술 연구위원(51)은 수석연구위원(전무급)에 임명됐다. 중국 시장 책임자를 승진시킨 인사도 눈에 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신형 스포티지’와 ‘신형 아반떼’ 등을 중국 시장에 선보이며 총공세를 펼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안현주 현대·기아차 정보기술(IT) 기획실장(43)을 이사대우로 임명하며, 공채 출신 첫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 신규 임원인 이사대우, 연구위원 134명 가운데 23.9%인 32명은 연차와 관계없이 승진하는 발탁인사로 이뤄졌다. 현대차그룹의 승진 규모는 368명으로, 지난해 433명보다 15% 감소했다. 올해 1∼3분기(1∼9월) 현대·기아차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7%, 11.2%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미래 사업을 위해 해외 우수인재를 영입하고, 연구개발과 기술 부문 승진자를 확대하는 등 예년의 인사 기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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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수입차 전체 수입액, 국내 3개사 수출액 첫 추월

    올해 들어 11월까지 수입 승용차의 전체 수입액이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5개사 중 현대·기아자동차를 제외한 3사의 수출액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인기가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월보에 따르면 외국산 승용차 수입 대수는 올해 1~11월 28만4172대로, 수입액은 총 87억4288만 달러(약 10조2247억 원)였다. 반면 한국GM과 르노삼성차, 쌍용차 수출 대수는 총 59만5000여대로 수출액은 총 76억1417만 달러였다. 2013년 국내 3사 수출액은 총 107억7034만 달러로 수입차의 총 수입액 55억4244만 달러보다 많았지만 지난해 격차가 10억2414만 달러로 좁혀졌다. 수입차의 수입액은 올해 1~11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 늘었지만 국내 3사 수출 금액은 8.2% 감소했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1~11월 수출액은 각각 166억 달러와 140억 달러였다. 수입차 인기가 상승하는 가운데 수입차업체들은 내년 최대 50여종의 풀체인지(완전 변경) 또는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등 신차를 쏟아낼 전망이다. BMW코리아는 내년 ‘X1’ 풀체인지 모델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330e’ ‘740e’ 등을 내놓는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A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과 중형 SUV M클래스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 ‘GLE’, 준중형급 SUV ‘GLK’의 풀체인지 모델 ‘GLC’ 등을 선보인다. 아우디코리아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A3 스포트백 e-트론’을 내놓고 ‘A4’ 풀체인지 모델, 왜건형 모델인 ‘A6 아반트’, ‘R8’ 풀체인지 모델 등을 판매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내년 국내에서 수입차 판매량이 25만50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판매량 전망치(23만5000대)보다 8.5% 상승한 수치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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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가슴설레는 질주본능, 강력하게 혹은 깨끗하게…

    《내년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시장에서 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국산차 5개 브랜드와 수입차 15개 브랜드의 내년 신차 계획을 종합한 결과, 이들 브랜드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크기를 가리지 않고 22종의 S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포함)를 내놓을 계획이다. 쿠페 및 컨버터블 형태의 ‘변종’ SUV도 나와 달라 보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가슴을 뛰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가 대거 쏟아진다.》다양성 넘치는 SUV 시장 쌍용자동차는 내년 1분기(1∼3월) 소형 SUV ‘티볼리’에서 축거(앞 차축과 뒤 차축 사이 거리)를 늘린 롱보디 버전을 선보이며 티볼리 인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롱보디 버전 디자인은 ‘XLV-에어’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FCA코리아는 피아트 ‘500X’,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로 내년 상반기(1∼6월) 소형 SUV 시장을 공략한다. 500X는 ‘친퀘첸토’를 기반으로 한 도심형 CUV로 9단 자동변속기와 4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했다. 트레일호크는 레니게이드의 오프로드형 모델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내년 중반기 재규어 최초의 SUV ‘F-페이스’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최초의 컨버터블 차량인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을 내놓는다. F-페이스는 차체의 80%를 알루미늄으로 제작했고 자사 스포츠카 ‘F-타입’의 주행 기술을 적용했다. 이보크 컨버터블은 시속 48km 이하로 주행할 때 지붕이 18초 만에 열리고 21초 만에 닫힌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SUV 신차 4종을 쏟아낸다. ‘GLE’는 중형 SUV M클래스의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 준중형 ‘GLC’는 ‘GLK’의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이다. 모두 1월에 나온다. 4분기(10∼12월)에는 S클래스를 기반으로 만든 7인승 플래그십 SUV ‘GLS’와 ‘GLE 쿠페’가 선보인다. 이 밖에 상반기엔 볼보 대형 SUV ‘XC90’, 렉서스 중형 SUV ‘RX’의 4세대 모델, BMW 소형 SUV ‘X1’ 풀체인지, 인피니티 준중형 CUV ‘QX50’, 푸조의 중형 CUV ‘508RXH’, 시트로엥 소형 SUV ‘C4 칵투스’가 첫선을 보인다. 하반기(7∼12월)엔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차 SUV(이름 미정)가 나온다. 아우디의 대형 SUV ‘Q7’의 풀체인지 모델과 닛산의 중형 SUV ‘무라노’도 국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국산차 맹공 VS 수입차 본격 가세 내년 친환경차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전쟁은 현대자동차의 첫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대 도요타 4세대 ‘프리우스’의 격돌이다. 현대차는 1월 나오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차가 1.6L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료소비효율을 낼 것이라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향후 아이오닉 플랫폼에 전기차, PHEV도 선보인다. 상반기 나오는 프리우스는 1997년부터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350만 대를 돌파한 하이브리드차의 대명사. 연비가 일본 기준 L당 40km에 이른다. 여기에 기아자동차는 상반기 국내 최초 소형 하이브리드 SUV인 ‘니로’를 내놓는다. PHEV 시장도 커질 전망이다. 한국GM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만든 ‘볼트’ 2세대 모델을 수입해 온다. 통상 PHEV가 순수 전기 배터리로 30∼50km를 달릴 수 있는 반면, 볼트는 80km까지 달릴 수 있다. 이에 GM은 볼트를 PHEV라기보다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라고 부르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PHEV 3종을 내놓는다. 상반기 나오는 ‘X5 xDrive40e’는 BMW가 ‘i’ 브랜드가 아닌 ‘BMW’ 브랜드에서 내놓는 최초의 PHEV 모델이다. 트윈 파워터보와 4기통 가솔린 엔진, 전기구동 시스템을 결합했다. 이와 함께 상반기 3시리즈의 PHEV 모델 ‘뉴 330e’, 하반기 7시리즈의 PHEV 모델 ‘뉴 740e’을 내놓는다. 아우디코리아는 소형 해치백 PHEV ‘A3 스포트백 e-트론’을 상반기에 내놓는다.고급차의 변신은 무죄 자동차 시장이 양극화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고급차 시장에 신차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이달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차이자 ‘에쿠스’ 후속인 ‘제네시스 EQ900’를 내놓은 데 이어 내년 하반기에 ‘제네시스’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G80’을 내놓는다. 롤스로이스모터카서울은 상반기 롤스로이스의 첫 컨버터블 모델 ‘던’을 내놓고 중후한 이미지에서 변신을 시도한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2002년 생산을 중단했다가 14년 만에 부활하는 링컨 ‘콘티넨털’을 올해 하반기 중 국내에 선보인다. 링컨 고유의 날개 모양 그릴이 아닌 새로운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을 적용했고, 이 새로운 그릴은 향후 모든 세단 라인업에 패밀리룩으로 적용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유럽에서 판매하는 중형과 준대형 사이급 ‘탈리스만’을 한국형으로 바꾼 뒤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3월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이 밖에 볼보 첫 대형 세단 ‘S90’, 아우디 왜건형 모델 ‘A6 아반트’와 ‘R8’ 풀체인지 모델, 재규어 ‘XF’ 풀체인지 모델과 ‘XJ’ 페이스리프트 모델들이 내년 국내 자동차시장을 두드린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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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첨단 기술이 낳은 세련됨… 날렵한 ‘쿠페’

    9년 만에 나온 3세대 아우디 ‘TT 쿠페(5750만 원)’는 앙증맞음을 버린 대신 남성미와 첨단을 입고 돌아왔다. ‘헉’소리 날 만큼은 아니었지만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DNA는 더 분명해졌다. 시승하는 내내 ‘돈만 있다면 딱 세컨드카로 갖고 싶은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면부 디자인은 곡선을 버리고 직선을 입었다. 육각형 모양의 대형 라디에이터그릴, 직사각형을 비스듬히 그려놓은 듯한 헤드램프, 그 안에 ‘L’자를 뒤집어 놓은 듯한 발광다이오드(LED) 라이트 등은 작은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강인하고 날렵한 인상을 줬다. 뒤로 떨어지는 루프라인도 가파른 직선에 가까웠다. 반면 후면부는 엉덩이 모양처럼 부드러운 곡선 형태로 처리해 기존 TT의 실루엣을 계승한 느낌이었다. 앞뒤 반전 효과라고나 할까. 사실 TT는 아이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차다. 3∼5세들이 타고 다니는 어린이용 자동차 중 최고 인기 모델이 TT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네에서 운전을 할 때는 어릴 적 소독차처럼 아이들이 차량을 뒤쫓아 달려오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내부 디자인은 첨단기술을 활용해 공간을 최대한 절약했다. 특히 대시보드 한가운데 불쑥 솟아 있어야 할 디스플레이 화면을 운전석 계기판으로 넣은 것이 대표적이다. 디스플레이에서 조작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을 계기판에 넣은 점, 내비게이션 화면과 속도계·RPM 계기판 크기의 비율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은 혁신이라고 해야겠다. 또 대시보드에 있는 송풍구 가운데에 송풍 방향 및 에어컨 세기, 좌석 온도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을 만들어 놓아 센터패시아에 있어야 할 버튼 수가 현저히 줄었다. 이 때문에 운전석 주변의 디자인은 매우 깔끔하다. 다만 네비게이션 조작이 불편하고 정보가 불충분한 점은 개선할 점이었다. 운전은 매우 즐거웠다. 스포츠카처럼 아주 역동적이진 않았지만 즐거움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반응이 빨랐고 핸들링도 민첩했다. 시속 200km까지 밟아도 무리가 없었다. 이 차의 최고시속은 210km로 설정돼 있다. 리어 스포일러를 버튼을 눌러 조작할 수도 있었다. 1984cc 직렬 4기통 TFSI 엔진에 6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 출력이 220마력, 최대 토크가 35.7kg·m다. 2세대에 비해 최고 출력이 9마력 상승했다. 공인 연료소비효율은 L당 10.0km다. 실제 타보니 시내에서는 L당 7km대가 나왔고, 도시고속도로에서 변속기 ‘S’ 모드에 ‘다이내믹’ 주행모드로 계속 타니 10km대가 나왔다.yhkang@donga.com}

    • 201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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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채-경기침체 시름 겪는 브라질-터키-러시아 위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이로 인해 신흥국의 경제위기가 얼마나 심화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양적완화로 풀린 천문학적인 자금의 상당 부분이 신흥국에 투자됐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이 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돼 경제가 취약한 일부 신흥국은 외화 유동성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돼 왔다. 특히 부채가 많은 브라질, 터키 등이 고위험국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16일(현지 시간) 브라질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인 ‘BB+’로 강등했다.○ 신흥국 중에서도 “브라질, 터키 등 불안” LG경제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돈 풀기’로 2009∼2014년 주식, 채권 투자, 대출 등의 형태로 신흥국에 유입된 해외자금이 3조5000억 달러(약 413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렇게 쏟아져 들어왔던 자금은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시그널을 강화하면서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에 신흥국에서 순유출된 외국인 주식 및 채권 투자금은 338억 달러(약 40조 원)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4분기(―1194억 달러)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장에 넘쳐나는 유동성 덕분에 신흥국들이 맘껏 발행했던 외화표시채권의 만기도 줄줄이 돌아오고 있다. 17일 스위스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신흥국의 만기 도래 외채 규모는 올해 3450억 달러, 내년 5550억 달러에 달한다. 이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4900억 달러의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신흥국들의 외채 상환 부담이 더욱 높아져 부도 위기에 몰리는 신흥국들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과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등이 ‘위기 진원지’ 후보로 꼽힌다. 브라질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1.7% 감소하는 등 사상 최악의 경제침체를 겪고 있는 데다 달러 빚이 많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단기외채 규모가 큰 터키도 문제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말 현재 터키의 1년 미만 단기외채는 1295억 달러에 이른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 가능성은 자원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에 또 다른 악재다. 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 투자분석팀장은 “내년부터 러시아 가스프롬, 브라질 페트로브라스 등 국영 에너지 기업의 회사채 만기가 대거 돌아온다”며 “유가는 여전히 낮고,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이들 국가의 재정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엇갈린 각국 통화정책도 혼란 부추길 가능성 커 기획재정부는 이날 내놓은 ‘중견국 경제동향과 취약요인 점검’ 자료에서 브라질 러시아 남아프리아공화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 5개국을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자본 유출 우려가 큰 나라로 분류했다. 다만 정부는 이들 국가에 위기가 발생해도 한국으로 전이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만만치 않다. 신흥국 리스크도 문제지만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금리 정책이 제각각이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은 금리를 인상했지만 일본, 유럽은 양적완화를 지속하는 등 통화 완화책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역시 17일에도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등 위안화 평가절하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위안화 환율을 달러가 아니라 주요 13개국 통화로 구성된 통화바스켓에 연동하는 방식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미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서 위안화 가치도 함께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엇갈리는 각국의 통화 정책을 두고 ‘대분열(그레이트 다이버전스)’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은 조이고, 유럽과 중국은 푸는 가운데서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한 금리 인상과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사이에서 서로 다른 선택을 하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해 10월 이후 일곱 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14.5%로 끌어올렸다. 반면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앞서 10일 올 들어 4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전문가들은 각국 중앙은행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면 고금리를 쫓아 글로벌 자금이 이리저리 이동하면서 시장이 출렁일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본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릴 여력이 있느냐, 금리를 내렸을 때 수출 확대 효과를 볼 만한 제조업 경쟁력을 갖췄느냐에 따라 각국이 다른 통화 정책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신흥국 타격땐 한국 수출도 초비상” ▼재계, 긴장속 대응책 마련 부심 “드디어 올 것이 왔네요. 앞으로 신흥국 수출이 얼마나 줄어들지가 관건입니다.” 전자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가 17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을 듣고 한 말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예고된 것이어서 한국 산업계는 비교적 차분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달러에 대한 수요 증가→원자재 가격 하락→원자재 수출국 경제 침체’ 과정을 거치며 일부 신흥국이 위기에 빠진다면 한국 수출이 휘청거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자동차업계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면 수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기아자동차 1∼11월 미국 판매량 중 52%가 현지 생산이고 48%는 수출에서 나왔다. 환율이 상승하면 미국 자동차시장이 성장하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개선돼 공격적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다. 하지만 강한 달러 영향으로 신흥국에 투자됐던 자금이 빠져나가면 신흥국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 이 경우 신흥국 수요가 줄어든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신흥국에 수출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1∼11월 현대·기아차 판매량 중 중국 비중은 20.4%로 미국(17.7%)보다 높다. 브라질 비중은 2.8%, 러시아는 4.1%였다. 결국 미국 금리 인상은 자동차 업계에 ‘양날의 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자동차뿐 아니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제품, 자동차 부품 등 신흥국 수출 비율이 높은 업종은 대체로 미국 금리 인상의 긍정 및 부정적 영향을 모두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 신흥국에 수출하는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지만, 수출품 대부분이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반면 철강 및 조선업계는 미국 금리 인상을 우려하며 긴장하고 있다. 신흥국 철강 수요가 위축되면서 국내 철강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달러 강세가 되면 달러 표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게 돼 국제시장에서 중국산 철강 제품과의 가격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 조선업계 또한 신흥국에서 선박 발주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강한 달러로 국제 유가 하락세가 고착화되면 해양플랜트 발주량이 줄어들고, 해양플랜트 취소 사태가 추가로 발생할 수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계약을 달러화로 맺는 만큼 금리 인상이 달러 강세로 이어질 경우 매출 증대와 가격 경쟁력 제고라는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경기가 위축되면 선주사들의 금융 조달이 어려워져 시황이 악화될 수 있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명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정책팀장은 “국가부도 위험이 높거나 경쟁력이 약한 일부 신흥국 위기에 대한 수출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 외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위험 국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때”라고 말했다. 장윤정 yunjung@donga.com / 세종=홍수용 / 이건혁 기자 박형준 lovesong@donga.com·강유현 기자}

    • 201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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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車, K2 中 판매 호조에…글로벌 판매 증가세로 첫 전환

    기아자동차의 연간 글로벌 판매가 11월 들어 전년 대비 증가세로 처음 전환됐다.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때문이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세계 시장에서 팔린 기아차는 270만7352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난 수치다. 기아차의 판매 실적은 10월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마이너스(-0.9%)였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 지난달 월간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0.3% 늘어난 7만1625대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작년 누적 실적을 넘어섰다. 기아차가 중국에서 월간 7만 대 이상을 판매한 것은 현지 시장에 진출한 지 13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시장 내 판매 확대는 현지 전략차종인 K2가 주도했다. 국내 브랜드 프라이드의 중국형 모델인 K2는 지난달에 월간 최대인 2만736대가 팔렸다. 기아차 관계자는 “내년에는 신형 스포티지를 중국 시장에 투입하고, 현지 전체 생산능력도 89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 20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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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훈 불스원 사장 “불스원의 성장동력은 오픈 이노베이션 정신”

    이 회사는 1년에 신제품을 30∼40개 낸다. 한 달에 2, 3개꼴이다. 리뉴얼까지 합치면 올해만 신제품을 79개 발표했다. 그래서 전체 매출의 35%가 출시한 지 1∼3년 된 제품(리뉴얼 포함)에서 나온다. 닐슨코리아가 집계하는 엔진세정제, 부동액, 왁스·세정제, 스프레이체인 등 9가지 애프터마켓(사후관리) 자동차용품 시장에서 점유율이 1위다. 자동차용품 전문회사 불스원 얘기다. 일반 소비자들은 엔진세정제 ‘불스원샷’만 떠올리지만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선 ‘가격은 좀 비싸지만 제값 하는 제품’으로 통한다. 10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본사에서 만난 이창훈 불스원 사장(사진)은 “전체 직원 240명 중 22명이 연구개발(R&D)을 담당하고 이 중 4명은 이노베이션팀에서 신제품 아이디어만 발굴한다”며 “불스원의 성장 동력은 세계 최고 제품을 만들겠다는 철학과 ‘오픈 이노베이션’”이라고 강조했다. 2013년 선보여 올해 10월까지 누적 44만 개를 판 ‘와이드 미러’가 대표적인 사례. 안경 렌즈에 적용하는 누진다초점 기술을 세계 최초로 사이드미러에 적용해 사각지대를 크게 줄인 제품이다. 원래 개인이 개발해 특허도 취득했지만 유통망이 없어 빛을 보지 못한 제품이었다. 불스원은 이 특허를 구입해 그해 말 제품으로 내놓았다. 이 사장은 “현재 인도네시아와 남미 등 유통망과 수출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와이퍼’는 대형마트에서 두 짝 세트에 3만9500원. 일반 와이퍼보다 두 배 이상 비싸지만 하루 3000개씩 팔린다. 이 제품은 관절이 있는 일반 와이퍼의 장점인 밀착력과 관절이 없는 플랫 와이퍼의 장점인 안정성을 결합한 제품이다. 국내 중소기업과 공동 개발한 이 제품은 2012년 8월부터 1위였던 보쉬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다. 이 사장은 “출시 당시 어댑터 연결 문제와 고무 품질 문제 등에 대해 소비자 불만이 접수되자 2차례에 걸쳐 국내 400여 개 대형마트, 1만2000여 개 카센터에 납품된 제품을 전량 자발적으로 리콜했다”며 “통상 와이퍼는 성능 테스트를 50만 회 진행하지만 이 제품은 100만 회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불스원은 2001년 OCI의 관계사로 출발했다. 2010년 신현우 당시 OCI 부회장(현 불스원 부회장)이 회사를 인수하며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올해 매출은 1210억 원으로 전망된다. ‘제2창업’ 직후인 2011년(580억 원)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이 사장은 “써야 번다는 정신으로 1년에 매출의 10% 이상을 광고에 쏟고 있다”고 말했다. 연내엔 국내 최대 셀프 자동차 관리장 ‘불스원 프라자’를 열 계획이다. 5280m² 규모의 부지에 세차존 18개, 드라이존 40개, 왁싱·코팅·튜닝존 6개, 카페와 용품 판매점 등을 갖췄다. 이 사장은 “운전자들이 세차를 하고 각종 용품을 써보며 자동차를 손수 관리하는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불스원 프라자를 전국 대도시로 확대하고 튜닝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방향제, 헬스케어 등 신사업과 수출을 확대해 2020년 매출 7000억 원의 종합자동차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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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수리 전과정 공개… 도전, 불만 제로

    수리비는 얼마나 나올까. 정비소에서 문제가 없는 부품까지 수리해 놓고 비용을 과다 청구하진 않을까. 수리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 자동차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맡기는 운전자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생각이다. 운전자들은 좀 더 빠르고 투명한 서비스를 원한다. 최근 수입차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에 대해 불만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산차 업체들은 오히려 서비스를 대폭 강화해 역공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서비스 ‘환골탈태’ 기아차가 10월 본격 시행한 ‘레드 샘즈’가 대표적 사례다. 기아차 서비스센터에 근무하는 엔지니어들이 사용하는 레드 샘즈는 고객상담표, 견적, 부품 청구, 정비명세서 설명, 사진촬영 및 전송, 진행상황 안내 등 45개 기능이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소비자들은 입고부터 수리 후 출고까지 전 과정을 태블릿PC와 ‘큐프렌즈’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가 19개 직영서비스센터와 정비협력업체 ‘오토큐’를 방문하면 엔지니어는 레드 샘즈가 설치된 태블릿PC를 들고 고객을 응대한다. 기존 소비자들은 견적이나 정비명세서를 종이로 출력해올 때까지 일일이 기다려야 했지만 레드 샘즈를 이용하면 그 자리에서 태블릿PC로 항목을 바로 조회하고 작업한 전후 사진을 확인한 뒤 결제까지 할 수 있다. 정비 내용은 큐프렌즈 앱이나 e메일로 받아볼 수도 있다. 서비스센터에서 고객들은 레드 샘즈를 통해 전송된 작업 진행 상황을 현황판으로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또 큐프렌즈 앱에 작업 상황과 완료 예정 시간, 관련 사진 등이 푸시 메시지로 수시로 전달돼 수리를 받는 동안 개인 용무를 처리할 수도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800개가 넘는 정비협력업체에 1889대가 보급됐다”며 “오토큐 1곳에 2.3대꼴로 업체당 평균 엔지니어 수가 3명임을 감안하면 보급률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또 “큐프렌즈 앱에서 바로 결제도 할 수 있는 ‘인 앱 결제’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부터 전시장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출입구 외관에는 르노그룹을 상징하는 노란색의 아치를 설치했다. 매장 안은 수입차 전시장처럼 고급화했다. 매장에 들어서면 고객에게 첫 안내를 담당하는 인포메이션 데스크가 마련됐다. 국내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는 처음이다. 또 기존 외부에 노출돼 있던 상담 공간을 별도의 독립된 상담실로 바꿨다. 르노삼성차는 2017년까지 국내 모든 전시장을 이러한 형태로 바꿀 계획이다. ○ 휴일에도 정비, 보증기간은 연장 현대자동차는 8월부터 전국 23개 직영 서비스센터를 중심으로 휴일과 주말에도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365 열린 정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직장인 고객들이 평일에 서비스센터를 방문하기 어렵다는 점과 휴일에 사고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는 고객이 많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현대차 정비협력업체 ‘블루핸즈’는 기존에는 월∼토요일 운영했으나 4월 서울·분당지역 63곳을 시작으로 365일 운영하는 점포를 늘려 나가고 있다. 한국GM은 경쟁사 대비 보증기간을 늘렸다. ‘쉐보레 컴플리트 케어 3.5.7’ 서비스는 △3년간 무상 점검과 엔진오일, 필터 등 소모품 교환 △차체 및 일반 부품, 엔진과 동력전달 계통 주요 부품을 5년 또는 10만 km까지 무상 보증 △7년간 24시간 무상 긴급출동 서비스로 구성된다. 쉐보레의 보증기간은 국산차 업계가 일반적으로 차체와 일반 부품 보증기간을 3년 또는 6만 km, 엔진과 동력전달 주요 부품을 5년 또는 10만 km로 두고 있다는 점, 수입 차 보증기간이 통상 2∼4년 수준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긴 편이다. 쌍용자동차는 올해 들어 차종에 따라 35만∼110만 원을 내면 서비스 보증기간을 5년 또는 10만 km로 연장해 주고 있다. 현재는 ‘체어맨 W’를 제외한 모든 모델에서 보증기간 연장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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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은영 회장, 외식사업 진출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사진)이 외식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유수홀딩스는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한진해운 본사 후면에 세운 푸드 타운 ‘테라스원’ 개장식을 11일 열었다. 지하 2층∼지상 6층 총면적 3768m² 규모로, 각 층별로 테라스가 설치돼 있다. 건물에는 자회사 몬도브릿지에서 5월 론칭한 카페 브랜드 ‘카페콜론’과 ‘삼진어묵’ ‘리치몬드’ ‘월향’ 등 제과점, 음식점들이 입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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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獨, 출퇴근 차량은 업무용 인정 안해… 운행일지 규정도 깐깐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세법개정안에는 업무용차에 대한 과세 강화 방안 등이 포함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차량 구입비와 보험료, 유류비 등 차량 관련 비용이 1000만 원을 넘으면 운행기록을 작성해야 영업비로 인정받을 수 있다. 정부는 시행규칙이나 국세청 훈령 등 하위법령을 통해 운행일지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그러나 정부가 운행일지 간소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져 사업자의 탈세를 방치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외국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미국 호주 캐나다 독일은 출퇴근은 업무로 인정하지 않는다. 출퇴근은 수익을 직접 창출하는 활동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 국가들은 판례 등을 통해 예외를 두고 있다. 미국과 호주는 집에서 바로 외근지로 출근(출장, 파견 포함)하는 경우 업무로 인정한다. 다만 사무실을 거치면 출근거리가 현저히 길어진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또 외판원처럼 사무실 없이 상시 외근을 하는 경우도 출퇴근이 업무로 인정된다. 호주에서는 일부 업무를 집에서 수행하거나 차 안에서도 전화로 긴급 업무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 업무로 인정한다. 외국은 운행일지에 대한 규정도 까다롭게 두고 있다. 미국연방국세청(IRS)은 업무용차 운행일지에 △운행일 △목적지 △운행목적 △출발·도착 시 누적주행거리 △운행거리 △유류비와 통행료 등 관련 비용을 적도록 하고 있다. 각 회사는 운행일지 외에도 영수증과 메모 등 업무 연관성을 입증할 자료들을 첨부해야 한다. 호주는 운행일지에 집에 주차한 일수도 기재하도록 권고한다. 집에 주차돼 있으면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해석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거래처 접대를 위해 차를 쓴 경우 업무용으로 인정받으려면 접대 전후로 업무 회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서류로 증명해야 한다. 업무로 인정을 받더라도 접대비는 총비용의 50%만 인정한다. 캐나다는 접대 시 지출 비용의 50%, 독일은 70%까지 경비로 인정하고 영국과 호주는 아예 인정하지 않는다. 이에 비해 정부가 추진하는 운행일지 간소화 방안은 ‘무늬만 업무용차’를 양산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더구나 정부는 허위기재를 한 경우 신고불성실에 대한 가산세를 부과하고, 비용처리를 받은 부분에 대해 소득세를 부과하는 정도의 방침만 세우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운행일지를 허위기재하면 그만큼을 세금으로 보전해주는 꼴”이라며 “운행일지를 악용하지 않도록 과태료와 같은 벌칙 조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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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 골목상권’ 침해 논란

    포스코가 자사 베트남공장인 포스코SS비나에서 수입해온 철근과 H형강의 국내 판매를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철근은 중소 제강사들이 주로 취급해온 제품이어서 중소 제강사들 사이에서 “포스코가 골목상권까지 넘본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10일 건설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판매 계열사인 포스코P&S 등을 통해 국내 건설사 자재구매 담당자들과 2, 3차 철강 유통업체들에 베트남산 철근과 H형강의 구매 의향을 타진했다. 국내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포스코P&S로부터 구매 제안을 받았다”며 “아직 베트남산 철근의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등의 이유로 우리 회사와의 거래는 불발됐지만 여러 건설사에 구매를 타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베트남산 철근 가격은 t당 약 51만 원으로 중국산(약 38만 원)과 일본산(40만∼45만 원)보다 비싸지만 국산(약 54만 원)보다는 싸다. 포스코는 10월 베트남산 철근 3200t, 11월 철근 4700t과 H형강 3200t 정도를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동남아 건설 수요를 겨냥해 2012년 연산 100만 t 규모의 철근 및 형강 공장을 착공하고 3년간 6억 달러(약 7080억 원)를 투입했다. 1월 가동을 시작했으나 현지 수요가 부진해 남은 물량을 국내로 가져왔다. 포스코가 수입하기로 한 철근 물량은 연간 10만 t으로 지난해 국내 철근 내수 규모 907만 t의 1%를 약간 웃돈다. 포스코의 베트남산 철근 수입이 논란이 될 조짐을 보이자 포스코 측은 “국내 유통시장에 철근을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포스코가 기존 방침을 뒤엎고 국내 시장에 판매하려는 움직임이 있자 철강업계는 강력히 반발했다. 한국철강, 한국제강, 대한제강, 동국제강, YK스틸, 환영철강 등 국내 11개 철강사 노조연합인 전국철강산업노동조합협의회(철노협)는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에 공문을 보내 “국내 철강사들의 골목상권을 침해할 우려가 크다”며 “철강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위협하는 베트남산 건설자재 역수입을 저지해 달라”고 주장했다. H형강은 국내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만 생산하지만 철근은 중소형 업체 대다수가 생산한다. 한 회원사 노조 관계자는 “대부분 철근업체들이 포스코로부터 원료를 공급받는 만큼 섣불리 반발했다가는 원료를 못 받을까봐 눈치를 보고 있다”며 “포스코가 국내시장에 철근을 풀면 항의 집회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최근 저가 중국산 철근 수입이 늘어나 국내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중소업계의 반발은 더 거세다. 철노협 관계자는 “업계 ‘맏형’이자 한국철강협회 회장사인 포스코가 외국 철강재를 들여오면서 중국산 철강재 수입을 반대할 명분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건설업체 등에 철근 구매를 제안한 사실을 부인하며 “베트남산 철근은 포스코 공장과 포스코건설 건축 자재용 등 그룹 내 수요로 사용할 계획”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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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의 자존심 글로벌 名車 시동

    ‘제네시스 EQ900(이큐나인헌드레드·사진)’가 9일 베일을 벗었다. EQ900는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선보인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번째 모델이자 초대형 세단 ‘에쿠스’의 후속 모델이다. EQ900는 BMW 7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렉서스 LS 등과 글로벌 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겨루게 된다.○ 정몽구 회장 “세계 최고급 명차와 경쟁” 9일 서울 용산구 소월로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EQ900 발표회에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EQ900를 소개했다. 정 회장이 신차 발표회에 직접 나선 것은 2013년 11월 제네시스 2세대 모델(DH) 이후 약 2년 1개월 만이다. 제네시스 DH를 타고 행사장에 온 그는 시작 40분 전부터 서서 축하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행사장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황 국무총리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에 제네시스가 출범해 의미가 각별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그동안 축적해온 모든 기술력을 집약한 EQ900는 세계 최고급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해 나갈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이번 신차 출시를 계기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미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장에는 EQ900 3대와 람다 3.8 V6 GDi 엔진, 람다 3.3 V6 터보 GDi 엔진, 구동계 시스템이 전시돼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고성능차 개발담당 부사장은 “EQ900는 일반 도로와 레이싱 트랙 모두에서 운전을 즐길 수 있는 차”라며 “강한 차체 덕분에 모든 기능이 조화롭게 작동하고 키가 193cm인 내가 뒷자리에 타도 편안하다”고 말했다. EQ900는 제네시스 라인업의 최상위 모델이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9일까지 사전계약 물량은 1만700대로, 지난해 전체 에쿠스 판매량 8487대를 훌쩍 넘겼다. 당초 현대차는 EQ900의 내년 판매 목표를 2만여 대로 잡았으나 목표를 수정해야 할 상황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품질 경영’을 강조해온 정 회장이 던진 승부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이 800만 대를 넘어섰지만 세계 1∼5위 자동차회사 중 고급 브랜드가 없는 곳은 현대·기아차뿐이었다. ○ 호사스러움과 첨단을 동시에 EQ900는 2012년 프로젝트명 ‘HI’로 개발에 착수했다. 투입된 연구진만 1200여 명에 이른다. 이름은 에쿠스(EQUUS)의 위상을 계승한다는 의미로 ‘EQ’와 완성, 절정을 의미하는 숫자 ‘9’를 결합해 지었다. 험난하기로 유명한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과 미국 모하비 주행시험장 등에서 성능을 검증했다. 디자인은 후륜구동의 아름다움을 살려 보닛을 길게 빼고 뒷부분은 짧게 했다. 천연 가죽시트는 이탈리아 가죽가공업체 ‘파수비오’, 스티치는 오스트리아 ‘복스마크’와 공동 개발했다. 전체 길이는 에쿠스보다 45mm 늘었지만 축거(앞 차축과 뒤 차축 사이 거리)는 115mm 늘었다. 특히 의자에 공을 들였다. EQ900의 운전석에는 현대차가 서울대 의대와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한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이 탑재됐다. 운전자가 키, 몸무게 등 신체 정보를 입력하면 현재 운전자세를 분석해 자동으로 시트와 스티어링 휠, 아웃사이드 미러 등 위치를 변경해준다. 오른쪽 뒷좌석의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는 항공기 1등석과 소파의 장점을 따왔다. 어깨부 경사, 헤드레스트 등 총 18개 방향(리무진 기준, 세단은 14개)으로 조절할 수 있다. 소음과 진동을 잡아 마치 ‘움직이는 서재’ 같다. EQ900는 일반 강판보다 무게가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2배 이상인 초고장력 강판 적용비율을 16.3%에서 51.7%로 확대했다. 또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속도와 차선을 유지시켜 주고 도로 제한속도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는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차로를 변경할 때 사각지대 차량과의 추돌 위험상황이 감지되면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해주는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 시스템’이 국산차 최초로 적용됐다. EQ900는 △람다 3.8 V6 GDi △람다 3.3 V6 터보 GDi △타우 5.0 V8 GDi 등 총 3개 엔진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이번에 처음으로 탑재된 3.3L 엔진은 최고 출력이 370마력, 최대 토크가 52.0kg·m로 동급 최대 수준이다. 리무진 모델은 내년 1분기(1∼3월)에 선보인다. 가격은 7300만∼1억1700만 원이다. 기존(에쿠스 기준 6783만∼1억946만 원)보다 소폭 올랐다.강유현 yhkang@donga.com·박은서 기자}

    • 201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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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부품산업 인재 2400명 직무교육

    현대자동차그룹이 2018년까지 자동차 부품산업 인재 2400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대기업이 직무 교육과 인턴 기회를 제공한 뒤 협력사에 취업을 지원하는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현대차그룹은 ‘2016 상반기(1∼6월)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합격자들에게 8주간 자동차 부품산업 관련 직무 교육, 업무 기술 및 인성 교육, 취업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합격자들은 직무 교육이 끝나면 200여 개의 현대·기아자동차 1차 협력사에서 3개월간 인턴으로 근무하며 실무 경험을 쌓게 된다. 우수한 인력은 협력사에서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현대차그룹은 교육훈련비와 인턴 급여로 5개월간 1인당 총 750만 원과 별도의 취업 지원금을 줄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만 34세 이하의 초대졸 및 4년제 정규대학 졸업 예정자(2016년 2월) 또는 기졸업자다. 8∼21일 현대차그룹 고용 디딤돌 사이트(www.hmgdidimdol.co.kr)에 원서를 내면 된다. 합격자는 내년 1월 말 발표한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매년 상·하반기 400명씩, 2018년까지 총 2400명의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 일자리를 확대하고 협력사의 우수 인재 확보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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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2018년까지 2400명에 협력사 인턴십 기회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2018년까지 자동차 부품산업 인재 2400명을 육성한다고 8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상반기(1~6월) 고용디딤돌 프로그램 지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매년 상반기, 하반기(7~12월) 각각 400명씩, 2018년까지 총 2400명의 청년들에게 직무교육,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 인턴십 기회를 제공한다. 희망자는 8일부터 현대차그룹 고용디딤돌 사이트(www.hmgdidimdol.co.kr)에서 희망하는 회사, 교육장소를 선택하고 원서를 내면 된다. 지원 대상은 만 34세 이하의 초대졸, 4년제 정규대학 졸업 예정자, 졸업자다. 현대차그룹의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은 협력사 주도의 현장 인턴십 경험을 통해 구직자에게는 취업 기회를, 협력사에게는 우수 인재 확보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현대차그룹은 교육훈련비, 인턴급여로 5개월 동안 1인당 총 750만 원과 별도의 취업지원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합격자는 8주간의 직무교육을 마친 뒤 200여 개의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에서 3개월 동안 인턴으로 근무하며 실무 경험을 쌓는다.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을 수료한 인원 중 우수 인력은 각 협력사에서 정규직 채용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 201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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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 빼고 대기업 빼고… 정부 “野 주장 수용땐 맹탕법안”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청와대 회동을 통해 노동개혁 5대 입법 등의 연내 처리를 밀어붙이고 있지만 국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박 대통령이 여당에 처리를 당부한 법안은 ‘경제활성화법’이라 부르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 제정안과 노동개혁 관련법인 근로기준법, 기간제근로자 보호법, 파견근로자 보호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 개정안이다. 여기에 파리 테러를 계기로 필요성이 부각된 테러방지법이 포함된다. 여야는 경제활성화법은 9일 끝나는 정기국회 내에, 노동개혁 5대 입법은 임시국회 내에 합의 후 처리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정기국회가 이틀 남은 7일까지 야당은 의사일정 협의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 D-1, 경제활성화법 제자리걸음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7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야당이 ‘경제민주화법’으로 내세운 사회적경제기본법을 함께 테이블에 올렸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서비스법은 재정, 금융, 인력양성 등을 지원해 서비스산업을 키우겠다는 내용이다. 여당은 ‘의료 공공성’ 침해 우려가 있는 조항만 제외한 뒤 처리하자고 설득했지만 야당은 보건의료 분야를 아예 제외해야 한다고 버티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재위에 참석해 “특정 분야를 송두리째 들어내는 건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말했다. 원샷법은 인수합병(M&A) 등 사업 재편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이다. 야당은 규제 완화 대상에서 자산 총액 5조 원을 넘는 대기업(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을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한국석유화학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 13개 업종별 단체는 이날 원샷법 통과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조선,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등 4개 주력산업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72∼80%대에 이르는 점을 감안해 적용 대상에 대기업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 노동 5법 연내 처리 ‘난망’ 노동개혁 5법은 더 첩첩산중이다. 여야가 협의를 ‘즉시 시작’하기로 2일 합의했지만 국회 논의는 사실상 ‘올스톱’돼 있다. 5법 가운데 고용보험법, 기간제법, 파견법 개정안 등 3개 법안은 법안 처리의 첫 단계인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이에 여당 내에서도 연내 처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환노위 여당 관계자는 “2일 원내지도부 합의 이후 야당 간사에게 상임위를 열자고 전화도 하고 문자메시지도 보내고 하지만 아예 답이 없다”고 전했다. 여야 간 이견이 큰 법안은 35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가 본인이 희망할 경우 최대 4년(현행 최대 2년)까지 근무할 수 있게 하는 기간제법과 파견업종을 확대하는 파견법이다. 특히 노동계가 정부안대로 6개 ‘뿌리산업’(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표면처리 열처리)에서 파견을 허용할 경우 앞으로 “‘현대자동차’(제조업의 대표적 제품인 자동차)도 뚫릴 수 있다”는 의구심을 나타내 이들의 반발을 우려한 야당의 버티기가 강하다고 한다. 야당은 뒤늦게 대안 법안 마련에 나섰다. 비정규직 해고 시 총임금의 10%를 구직수당으로 지급하고, 비정규직 사유 제한을 위해 사회적 대타협 기구를 구성하자는 내용 등을 내걸었다. 하지만 여당은 야당의 ‘전형적인 시간 끌기 전략’이라고 일축했다. 정부 일각에서는 논의에 진전이 없을 경우 5개 입법 ‘패키지 딜(일괄 처리)’을 일부 포기해 협상 돌파구를 열자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 고용주에게 부담을 지우는 3개 법 중 일부와 근로자 희생을 요하는 기간제법이나 파견법 중 하나라도 우선 처리하자는 것이다. 홍수영 gaea@donga.com·강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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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2016년초 출시

    현대자동차는 내년 1월 내놓을 준중형 친환경 전용차의 이름은 ‘아이오닉(IONIQ·사진)’이라고 7일 발표했다. 내년 하이브리드차로 나오는 아이오닉은 향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순수전기차로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오닉은 2012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했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콘셉트카인 ‘아이 오니크(i-oniq)’를 계승했다. 또 전기적 힘으로 결합과 분리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이온(ion)’의 특징과 현대차의 독창성을 의미하는 ‘유니크(unique)’를 결합한 이름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의 트렌드를 주도하겠다는 비전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대차가 공개한 로고는 하늘색과 유사한 ‘아이오닉 블루’ 색상을 적용했다. 마지막 알파벳 ‘Q’ 모양은 기존 고정관념을 깨고 새롭게 시작하는 ‘도약’의 의미를 형상화했다. 아이오닉은 세계에서 최초로 한 플랫폼에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순수전기차 등 세 가지 파워트레인 모델로 모두 선보이는 차종이 된다. 또 아이오닉은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디자인과 알루미늄, 초고장력 강판 적용을 통해 연료소비효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달 권문식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부회장)은 고객간담회에서 “(1회 충전 후 주행가능 거리가) 동급 중에서 가장 길 것”이라며 경쟁 모델인 도요타 ‘프리우스’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권 부회장은 “3, 4년 뒤에는 1회 충전으로 300∼400km를 달리는 자동차를 내놓을 것”이라고도 했다. 아이오닉은 현대차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앞서 2020년까지 22개 친환경차를 내놓아 연비를 25% 개선하고 친환경차 분야에서 세계 2위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차를 내년 중 북미, 유럽 등에도 내놓을 예정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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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엔지니어링 1조2000억 유상증자 이재용, 최대 3000억 참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최대 3000억 원의 사재를 들여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의 일반 공모에 참여한다. 삼성엔지니어링에 지분이나 직책은 없지만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리더로서 오너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그룹은 7일 삼성엔지니어링이 이사회를 거쳐 발표한 유상증자 과정에서 향후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분이 발생할 경우 이 부회장이 일반 공모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 측은 “이번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는 자본 잠식 상태를 해소하고 상장 폐지를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성공적으로 완료돼야 하지만 대규모 증자로 인해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 발생 우려가 있다”며 “이에 이 부회장은 회사가 겪게 될 어려움과 기존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 3000억 원 한도로 일반 공모에 청약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부회장은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분에 대해 일반 투자자들과 동일한 조건으로 일반 공모에 참여할 계획이며, 만약 미청약분이 발생하지 않으면 참여할 수 없다. 이날 삼성엔지니어링 이사회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2000억 원(자본금의 600%)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하고 신주 발행 주식 수는 1억5600만 주, 예정 발행가는 발행가 산정 기준과 할인율 15%를 적용해 7700원으로 책정했다. 최근 계속 주가가 하락 중인 삼성엔지니어링은 7일 종가가 1만3950원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사내외에서 유상증자 성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었고 이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이 부회장이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삼성 측은 “투자 차익이나 지분 확보 목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삼성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에 지분도, 직책도 없지만 결국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리더로서 회사를 책임지겠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며 “삼성전자 등 계열사들이 동원되면 이사회를 거쳐야 하고 배임 이슈가 생길 수도 있어 오너가 직접 사재를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특히 이 부회장의 유상증자 참여 소식은 화학 계열사들처럼 삼성엔지니어링도 결국 외부에 매각할 것이라는 시장의 루머를 잠재우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버리지 않고 계속 가져갈 회사라는 신호를 시장에 확실하게 줬다는 의미다. 이 부회장의 사재 3000억 원 마련 방안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액수 한도는 이 부회장이 재무 및 관재 담당자와 직접 상의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 구주주에게 배정되는 1주당 신주 배정 주식수는 3.3751657주로 20%까지 초과 청약이 가능하며, 구주주 청약은 내년 2월 11일과 12일 양일간 진행된다. 우리사주조합 청약은 내년 2월 11일 진행된다. 일반 공모 청약은 같은 달 15, 16일 진행될 예정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3월 2일이다.김지현 jhk85@donga.com·강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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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동적 우아함, 스포티한 멋 살려”… 제네시스 ‘EQ900’ 디자인팀 인터뷰

    ‘루이뷔통 핸드백 손잡이처럼 부드럽게, 몽블랑 펜으로 결재하듯 프로페셔널하게, 우아하면서도 젊고 스포티하게….’ 이러한 감성을 담은 차가 9일 나온다.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번째 차이자 초대형 세단 ‘에쿠스’의 후속 모델 제네시스 ‘EQ900’이다. 지난달 23일부터 2일까지 열흘간 EQ900 사전계약 대수는 8405대. 지난해 에쿠스 전체 판매량 8487대와 맞먹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이 차를 디자인한 ‘프레스티지디자인실’의 주병철 실장(이사)과 김승진 김인섭 이현진 책임연구원을 1일 만났다. 이들은 내년 상반기(1∼6월)부터 벤틀리 수석디자이너를 지낸 루크 동커볼케와 제네시스 브랜드 디자인을 본격적으로 이끌어가게 된다.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은 ‘동적인 우아함’이다. 주 이사는 “EQ900은 후륜구동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비율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보닛 길이를 늘리고 노즈(자동차 제일 앞부분)는 수직으로 세웠다. 후면부는 짧아 보이게 했다. 김승진 책임은 “무게감을 주면서도 젊고 스포티한 감성을 입혔다”고 말했다. 차체 양옆을 가로지르는 캐릭터 라인은 라디에이터 그릴부터 리어램프까지 연결되다 뒷부분에 ‘툭’ 하는 느낌이 들게 아래로 떨어진다. 주 이사는 “5205mm 길이의 차를 더 길고 우아해 보이게 만드는 선”이라며 “BMW 7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도 이렇게 긴 선을 뽑아내지는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내는 고급스러움의 극치다. 센터페시아에 봉긋하게 솟은 알루미늄 스위치가 대표적이다. 김인섭 책임은 “몽블랑 펜을 옆으로 뉘어 꽂아놓은 듯한 형상을 구현했다”며 “손이 닿는 자리는 움푹하게 만들면서 오돌토돌한 돌기를 심어 촉각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2월 선보일 ‘EQ900 리무진’에는 세미 아닐린 가죽이 쓰인다. 이현진 책임은 “루이뷔통 핸드백의 손잡이를 쥐었을 때 느껴지는 손맛을 구현했다”며 “‘가구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이탈리아 폴트로나프라우의 장인이 직접 바느질한 퀼팅도 들어간다”라고 설명했다. 대시보드를 감싸는 원목은 가로 길이만 110cm로 자동차 중 역대 최대 수준이다. 포르셰 제품을 만드는 이탈리아 카발리에서 성형 기술을 가져왔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수시로 현대차 디자인센터를 방문해 길게는 1시간까지 머무르며 꼼꼼하게 디자인을 직접 챙겼다. 정 회장이 디자이너들에게 주문한 것은 “디자인에서도 안전함이 느껴지도록 하라”는 것. 디자인팀은 역동적이면서도 단단한 이미지를 최대한 살렸다.화성=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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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 악재에 票퓰리즘… 외환위기 때만큼 심각”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처리하면서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이란 걸 만들어 낸 게 포퓰리즘을 보여주는 발상 아니겠습니까. 내년 총선 앞두고 대기업을 때리는 정책이 얼마나 많이 나올지 걱정입니다.” 10대 그룹에 속하는 대기업의 한 임원이 한 말이다. 대기업은 세계적 저성장, 예측하기 힘든 환율 등과 같은 불확실성에 시달릴 뿐 아니라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포퓰리즘 정책 변수도 고민하고 있다. 10대 그룹 설문 조사에서도 3개 그룹은 그룹에 가장 위협이 되는 불확실성(복수 응답)으로 ‘총선용 포퓰리즘 정책’을 꼽았다. 불확실성이 크면 기업은 보수적으로 경영 계획을 세울 수밖에 없다. 실제 10대 그룹은 예외 없이 올해보다 더 보수적이거나 비슷하게 내년 사업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 “외환위기와 유사한 상황” 현재 주요 그룹의 위기감은 심각한 상황이다. 4대 그룹의 한 임원은 “내년 경제 상황이 안 좋기는 하지만 올해 반동으로 어떻게든 굴러갈 것이다. 하지만 내후년에는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경제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들어 대기업들이 전례 없이 자율적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도 이 같은 위기감을 느낀 결과물”이라고 해석했다. 최근 위기감은 각종 위기 요인에 대해 손 쓸 도리가 없다는 점 때문에 더 증폭되는 양상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 순환적 측면을 넘어 구조적으로 저성장에 빠져 있고, 과거 한국 기업이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으로 성장했지만 지금은 중국이 그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런 환경 변화는 한국 기업들이 노력한다고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 성장 둔화’나 ‘미국의 금리인상’ 등 위기 요인도 마찬가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0대 그룹은 당장 내년 경영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내년 반도체 수요 예측에 고심하고 있다. 반도체는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필수품. 하지만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에 따라 신흥국들이 휘청거릴 수 있어 지금 단계에서 수요를 예측하기가 힘든 상태다. 철강산업은 중국산 철강재의 과잉공급이 해소되고 있지 않아 포스코는 내년에도 어려움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조선·해운도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10대 그룹의 내년 경영전략 키워드는 ‘위기 타개형’이 많았다.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진, 한화 등 6개 그룹의 경우 내년 경영 전략에 수익성 개선, 경영 내실화, 경쟁력 강화, 성장 모멘텀 회복 등과 같은 키워드가 포함돼 있었다. ○ ‘정보기술(IT)’과 ‘융합’에 집중 투자 10대 그룹들은 위기를 느낄수록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특징을 보인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기업의 실적은 언제나 불황 때 잘하는 기업과 못하는 기업의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진다”며 “힘들 때일수록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은 사물인터넷(IoT), 바이오제약, 자동차용 전지 등 3가지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IoT 개발자 지원에 1억 달러(약 1160억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2017년까지 삼성전자의 TV에, 2020년까지 삼성의 모든 제품이 IoT로 연결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출범시키고 친환경 차량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차량과 IT의 결합도 성장동력 중 하나로 보고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SK(융합을 통한 사업 확장), 포스코(기술과 마케팅 융합), 현대중공업(조선과 IT 접목) 등 그룹도 IT 및 융합에 주목하고 있다. 성장동력 사업이 점차 구체화되면서 앞으로 그룹의 이미지도 점차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예가 LG그룹이다. LG는 현재 ‘친환경 자동차부품’과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전자와 디스플레이, 화학 등을 주력으로 하는 현재 그룹의 모습이 10년 후 크게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박형준 lovesong@donga.com·강유현 기자}

    • 201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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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카페]대우조선, 이상한 ‘구조조정 이분법’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최근 열린 대리·과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대규모 감원은 없지만 조직에 긴장감이 필요하다”며 “사무직 저성과자에 대해 인적쇄신(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직원들은 정 사장에게 “왜 사무직만 퇴직 대상이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사장은 “생산직으로 입사한 직원은 자신의 기능을 기반으로 고용 안정을 선택했고, 사무직 직원은 사장까지 승진할 수 있는 비전을 선택한 것”이라며 “비전을 선택했으면서 고용 안정까지 원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이 발언을 두고 대우조선 안팎에서는 경영진의 ‘노조 감싸기’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 생산직을 구조조정하기 어려운 이유는 강성 노조 때문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10월 채권단이 공적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임금 동결과 파업 자제를 요구하자 이에 대한 동의서를 제출하면서도 ‘생산직 구조조정 반대’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러자 대우조선은 생산직은 신입 채용을 줄이는 동시에 정년퇴직을 통해 인력을 자연적으로 감소시키겠다는 ‘묘안’을 냈다. 그리고 차장·부장급 사무직 직원에 대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그간 재계는 제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면 노동 유연성이 필수라고 주장해 왔다. 게다가 대우조선이 공적자금 4조2000억 원을 지원받으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진 않을까 하는 우려가 팽배한 상황이다. 이미 조선업계는 강성 노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 초 1300여 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지만 이 중 생산직은 단 1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2011년 한진중공업은 선제적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이는 이른바 ‘희망버스’ 사태로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조선업계 특성상 생산직 구조조정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컨베이어벨트 위에서 정해진 속도로 일하는 자동차업계와 달리 조선업계는 근로자가 열심히 일하면 배를 더 빨리 지을 수도 있다. 그래서 직원들의 사기가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혈세를 지원받는 대우조선이 ‘밑 빠진 독’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려면 사무직과 생산직을 불문하고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지금의 위기가 ‘철밥통 노조’라는 오명을 깰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정 사장은 생산직 구조조정이 어려운 이유는 노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게 더 나았다. 강유현·산업부 yhkang@donga.com}

    • 201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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