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훈 불스원 사장 “불스원의 성장동력은 오픈 이노베이션 정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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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1년에 신제품을 30∼40개 낸다. 한 달에 2, 3개꼴이다. 리뉴얼까지 합치면 올해만 신제품을 79개 발표했다. 그래서 전체 매출의 35%가 출시한 지 1∼3년 된 제품(리뉴얼 포함)에서 나온다. 닐슨코리아가 집계하는 엔진세정제, 부동액, 왁스·세정제, 스프레이체인 등 9가지 애프터마켓(사후관리) 자동차용품 시장에서 점유율이 1위다.

자동차용품 전문회사 불스원 얘기다. 일반 소비자들은 엔진세정제 ‘불스원샷’만 떠올리지만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선 ‘가격은 좀 비싸지만 제값 하는 제품’으로 통한다.

10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본사에서 만난 이창훈 불스원 사장(사진)은 “전체 직원 240명 중 22명이 연구개발(R&D)을 담당하고 이 중 4명은 이노베이션팀에서 신제품 아이디어만 발굴한다”며 “불스원의 성장 동력은 세계 최고 제품을 만들겠다는 철학과 ‘오픈 이노베이션’”이라고 강조했다.

2013년 선보여 올해 10월까지 누적 44만 개를 판 ‘와이드 미러’가 대표적인 사례. 안경 렌즈에 적용하는 누진다초점 기술을 세계 최초로 사이드미러에 적용해 사각지대를 크게 줄인 제품이다. 원래 개인이 개발해 특허도 취득했지만 유통망이 없어 빛을 보지 못한 제품이었다. 불스원은 이 특허를 구입해 그해 말 제품으로 내놓았다. 이 사장은 “현재 인도네시아와 남미 등 유통망과 수출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와이퍼’는 대형마트에서 두 짝 세트에 3만9500원. 일반 와이퍼보다 두 배 이상 비싸지만 하루 3000개씩 팔린다. 이 제품은 관절이 있는 일반 와이퍼의 장점인 밀착력과 관절이 없는 플랫 와이퍼의 장점인 안정성을 결합한 제품이다. 국내 중소기업과 공동 개발한 이 제품은 2012년 8월부터 1위였던 보쉬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다. 이 사장은 “출시 당시 어댑터 연결 문제와 고무 품질 문제 등에 대해 소비자 불만이 접수되자 2차례에 걸쳐 국내 400여 개 대형마트, 1만2000여 개 카센터에 납품된 제품을 전량 자발적으로 리콜했다”며 “통상 와이퍼는 성능 테스트를 50만 회 진행하지만 이 제품은 100만 회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불스원은 2001년 OCI의 관계사로 출발했다. 2010년 신현우 당시 OCI 부회장(현 불스원 부회장)이 회사를 인수하며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올해 매출은 1210억 원으로 전망된다. ‘제2창업’ 직후인 2011년(580억 원)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이 사장은 “써야 번다는 정신으로 1년에 매출의 10% 이상을 광고에 쏟고 있다”고 말했다.

연내엔 국내 최대 셀프 자동차 관리장 ‘불스원 프라자’를 열 계획이다. 5280m² 규모의 부지에 세차존 18개, 드라이존 40개, 왁싱·코팅·튜닝존 6개, 카페와 용품 판매점 등을 갖췄다. 이 사장은 “운전자들이 세차를 하고 각종 용품을 써보며 자동차를 손수 관리하는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불스원 프라자를 전국 대도시로 확대하고 튜닝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방향제, 헬스케어 등 신사업과 수출을 확대해 2020년 매출 7000억 원의 종합자동차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이창훈#불스원#성장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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