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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노동조합과의 갈등 장기화에도 한국 시장에서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업무 외주화와 인력 전환배치 등의 결정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의 합의 사항으로 변경하자는 노조 요구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면서 6개월간 이어진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르노삼성은 17일 시뇨라 사장이 전날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과 만나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국 시장에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는 오 시장이 “르노삼성이 부산을 떠날 것이라는 일부 보도로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언급하자 해명 차원에서 답변한 것이다. 시뇨라 사장은 면담 자리에서 “르노삼성은 르노그룹 본사 차원에서도 중형(D세그먼트) 차량의 연구개발과 판매와 관련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부산공장은 핵심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상반기(1~6월) 중 출시 예정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인스파이어’와 SM6와 SM7 등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을 주요 기술 투자 사례로 오 시장에게 소개했다. 다만 르노삼성 임단협 과정에서 쟁점이 된 생산 작업 외주화와 인력 전환배치 시 노조와 ‘협의’하기로 한 규정을 ‘합의’로 바꾸자는 요구에 대해선 “인사경영권의 문제여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노조는 그동안 노동 강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단협 조항을 바꿔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해왔다. 르노삼성 노사는 18일 임·단협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금호아시아나그룹 비상경영위원회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그룹을 이끌어 왔던 저로서는 참으로 면목 없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저의 40대, 50대, 60대가 고스란히 담긴 아시아나항공을 이제 떠나보냅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16일 아시아나항공 사내게시판에 이런 글을 올리며 주력 계열사를 떼어내는 심경을 토로했다. 박 전 회장과 장남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전날 채권단 대표인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매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 대신 채권단은 자금난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에 5000억 원을 수혈하기로 했다. 박 전 회장은 1988년 아시아나항공의 전신인 서울항공 설립 때부터 실무 작업에 깊게 참여했으며 1991년부터 2000년까지 10년 동안 대표이사를 지냈다. 금호그룹 총수로 올라선 뒤 2004년에는 그룹 명칭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바꾸기도 했다. 박 전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처음 설립한 뒤 임직원들과 31년 동안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마음’으로 함께했던 시절이 떠오른다”면서 외환위기와 미국 9·11테러,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회사가 어려웠던 때도 언급했다.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들어갔던 금호산업을 2015년 채권단으로부터 다시 인수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되찾았던 박 전 회장이지만 이번에는 마지막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채권단이 자금 지원 조건으로 완전한 경영 퇴진을 요구했고 박 전 회장이 이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박 전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아름다운 비행을 끝까지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임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미안하다”며 글을 맺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중공업이 선박 기자재를 생산하는 자회사 2곳을 매각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 계열사를 통해 경남 창원시와 거제시의 선박 기자재 협력업체 물량까지 독식할 것이라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대응책이다. 현대중공업은 15일 자회사 현대힘스와 현대중공업터보기계의 경영권 지분을 재무적투자자(FI)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매각 지분 규모와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중공업은 이번에 15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힘스는 선박 블록을 만드는 곳으로 지난해 1288억 원의 매출을 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여러 금융사가 참여한 허큘리스홀딩스가 총 13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매겨 경영권을 인수했다.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대형 플랜트에 들어가는 산업용 펌프 및 압축기 등을 생산하는 자회사로 기업 가치는 800억 원으로 책정됐다. 경영권 지분 인수자는 팍스톤매니지먼트다. 현대중공업의 이번 자회사 매각은 선박 기자재 계열사가 대우조선해양의 공급 물량까지 독식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다. 창원과 거제 등에 몰려 있는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들은 현대중공업으로 인수된 뒤 그룹 계열사로만 일감이 몰릴 것을 우려해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앞으로 수입에 의존했던 일부 선박 기자재 제품까지 국산화할 수 있도록 국내 조선 협력업체에 대한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자회사 2곳을 매각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앞둔 상황에서 몸집을 가볍게 만드는 데도 성공했다. 선박 사업과 관련해 완전한 수직계열화 전략을 포기하되 주력 분야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한 셈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위아가 중국에서 현지 맞춤형 공작기계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위아는 15일 중국 베이징(北京) 국제전시센터(CIEC)에서 열린 세계 최대 공작기계 전시회 ‘CIMT 2019’에 참여해 8대의 제품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CIMT는 80개국에서 14만 명 이상이 찾는 전시회로 이날부터 20일까지 열린다. 현대위아가 전시회에 내보인 제품 중 5종은 중국 장쑤(江蘇)성 현지 법인 공장에서 생산한 것이다. 중국에서 수요가 높은 제품을 현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형태로 공급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사후서비스(AS)도 체계적으로 준비해 고객사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위아는 이번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아이리스(iRiS)’도 중국 시장에 처음 내놓는다. 아이리스는 생산 현장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제어하는 공작기계 중심의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을 적용하면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통해 외부에서도 공작기계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현대위아는 지난달 중국 산둥(山東) 법인을 통해 창펑(長豊)자동차와 1조200억 원 규모의 엔진, 4륜구동(4WD), 배기가스 처리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현지 시장 안착에 집중하고 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합의 없이 끝났습니다. 다음 협상 일정요? 글쎄요….” 요새 자동차 담당 기자들은 매일 통과의례처럼 르노삼성자동차 사측이나 노동조합 관계자와 통화를 한다. 답변도 매번 비슷하다. 지난해 6월 시작된 르노삼성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10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단협 타결이 지연되자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56차례 226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감행했다. 기본급 인상과 추가 인력 채용 등의 요구사항을 사측이 수용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사측은 노조의 부분파업 6개월 동안 매출액이 2500억 원 줄고 생산량은 1만3000대 감소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르노삼성이 12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도 부분파업에 따른 손실이 묻어났다. 지난해 매출액은 5조59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6% 줄었다. 1년 만에 매출액 1조1105억 원이 증발한 것이다. 영업이익 역시 3541억 원으로 11.8% 줄어들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나빠진 건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르노삼성이 2년 동안 신차를 선보이지 않은 탓도 있지만 노조의 부분파업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고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된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 더 큰 문제는 올해다. 올해 1분기(1∼3월) 르노삼성의 누적 판매량은 3만9210대로 전년 대비 39.6% 줄어들었다. 연간 생산량은 지난해 22만7577대에서 올해 16만 대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매출액으로는 약 1조5000억 원이 사라지는 셈이다. 부산 협력업체의 피해까지 고려하면 수조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르노삼성 협력업체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 실시 여부조차 미리 알려주지 않아 매일매일 피 말리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1조 원을 잃었고, 수조 원을 날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노사는 여전히 평행선이다. 르노그룹 본사는 2020년 부산공장에 배정할 예정인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의 배정 물량을 축소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노조를 압박했다. 선명성을 앞세워 지난해 12월 출범한 노조 집행부는 물러서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의 한 직원은 “생산 물량 배정 여부를 임·단협 테이블에 끌어들이는 르노그룹 본사가 얄밉기도 하지만 상황을 지금까지 끌고 온 노조 집행부의 의도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르노삼성 노사는 과거 3년간 분규 없이 임·단협을 타결했고, 이때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노조는 “인건비를 줄인 결과”라고 항변하지만 노사 다툼이 없었을 때 실적이 좋았다는 것은 숫자가 증명한다. 강경 대응이 노조의 1년 성과물이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회사의 미래를 담보하진 못한다. 16일 이후 다시 열릴 임·단협에서 노조는 양보안으로 협상에 임하고, 사측 역시 납득할 만한 보상안으로 타협을 이끌어내야 최악을 피할 수 있다. 매출액이 수조 원 감소한 채로 내년 4월 감사보고서가 나올 때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지민구 산업1부 기자 warum@donga.com}
세아그룹 계열사 세아베스틸은 전북 군산공장에서 직원 사망 사고가 발생해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세아그룹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12분 군산공장 대형압연팀의 직원 황모 씨(59)가 제품검사대에서 검수 작업을 하던 중 7m 아래 지하로 추락해 숨졌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당시 공장 내 안전수칙 등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망 사고를 인지한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군산지청은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 전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고용노동청은 기업 생산설비 등에서 인명 사고가 발생하면 작업 중지 등의 명령을 내릴 수 있다. 공장 가동 재개는 안전 조치가 마무리된 뒤 고용노동청의 확인을 거쳐야 가능해 며칠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군산공장의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세아베스틸 매출액(3조2781억 원)의 50.89%를 차지한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한국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데 성공해야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지난달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만난 중국 전기스쿠터 업체 니우(NIU) 테크놀로지스의 캐스퍼 자오(Kasper Zhao) 해외시장 총괄(37)은 들뜬 모습이었다. 7일까지 열렸던 국내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2019 서울모터쇼’에서 니우의 전기스쿠터를 한국 시장에 처음 선보이고 판매한다는 점에 고무됐기 때문이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서울모터쇼에 전시관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보다 시장 규모가 작은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를 묻자 자오 총괄은 “한국 소비자는 고품질의 가격 대비 만족감이 높은 제품을 원하기 때문에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등 다른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할 관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오 총괄은 중국 상용차 제조사 포톤에서 근무하다가 2016년 니우에 합류했다. 2014년 중국 장쑤성 창저우에서 설립된 니우는 지난해 전 세계 27개국 시장에서 전기스쿠터 34만 대를 판매했다. 환경부가 올해 국내 전기이륜차 보급 목표를 1만 대로 잡은 것을 고려하면 수십 배의 수요를 니우 홀로 창출한 것이다. NIU는 지난해 10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으며 매출액은 14억7800만 위안(약 25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 늘어났다. 니우의 한국 총판법인인 인에이블인터내셔널은 올해 국내 시장에서 전기스쿠터 5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니우의 전기스쿠터는 대당 230만 원의 정부보조금이 지급돼 소비자는 370만 원대의 모델을 140만 원에 살 수 있다. 또 니우는 배달대행 플랫폼에 전기스쿠터를 납품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자오 총괄은 “유럽연합(EU) 지역에서는 니우의 전기스쿠터가 3000유로(387만 원)에 판매되고 정부보조금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셈”이라고 설명했다. 니우는 전기스쿠터 외에도 다양한 모빌리티(이동수단) 관련 사업을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추진할 예정이다. 자오 총괄은 “당장 공개하긴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전기스쿠터 사업만 이어가진 않을 예정”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친환경 이동수단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경영권의 핵심 고리인 한진칼 지분 17.84%를 오너 일가가 어떤 방식으로 상속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그룹 오너들은 한진칼을 통해 대한항공 등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어 한진칼을 방어하지 않으면 자칫 그룹 경영권까지 위험해지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 회장의 막냇동생인 조정호 회장의 메리츠금융그룹 측이 한진그룹의 경영권 확보를 시도해온 행동주의 펀드인 KCGI와 수차례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향후 경영권 승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9일 재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그룹의 다른 계열사 주식을 매각하거나 한진칼의 배당을 확대해 오너 일가가 현금을 확보하는 것부터 우호 지분(백기사)을 늘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오너 일가가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한진칼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해 현재 최대주주 지분(28.95%)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너 일가가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을 고스란히 상속받으려면 상속세를 현금으로 내야 한다. 원칙적으로 상장사의 주식을 상속받을 때는 부동산이나 유가증권 등으로 대납할 수 없다. 대형 법무법인의 세무 전문 변호사는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고 구본무 회장의 ㈜LG 지분을 상속할 때 부동산이나 유가증권으로 상속세를 대신 낼 수 없어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자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현실적인 현금 조달 방안으로는 조 회장이 보유한 다른 계열사 지분을 파는 방안이 꼽힌다. 상장사인 ㈜한진(6.87%)과 대한항공(0.01%), 비상장사인 정석기업(20.65%), 토파스여행정보(0.65%) 등으로 지분 가치는 현재 시가로 총 763억 원으로 추산된다. 과세 당국이 분납을 허용하면 5년 동안 6차례에 걸쳐 상속세를 나눠 낼 수 있어 한진칼이 주주 배당액을 점차 늘리는 방안도 가능하다. 조 회장의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한진칼 지분을 총 6.95% 보유하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진칼이 부동산과 비핵심 계열사 지분 매각 등으로 재원을 마련한 뒤 이를 주주들에게 배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재계와 증권가 일각에서는 조 회장의 막냇동생인 조정호 회장이 이끄는 메리츠금융그룹이 한진칼 등의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진그룹의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이 2002년 타계했을 때 상속 문제를 놓고 조 회장과 조정호 회장은 법적 분쟁을 벌인 바 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메리츠금융그룹이 경영참여 목적으로 한진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메리츠금융그룹 최고위층이 올해 1분기(1∼3월) 중 KCGI(한진칼 지분 13.47% 보유)와 여러 차례 접촉했다. 누가 먼저 만나자고 제안했는지, 무슨 논의를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양측이 손잡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메리츠금융그룹 관계자는 “(한진그룹 경영개입 가능성은) 증권가에서 나오는 이야기일 뿐이며 이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조원태 사장 등 한진가 오너들이 대한항공과 협력 관계인 미국 델타항공 등으로부터 지원을 이끌어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조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후 경영권 분쟁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8일 큰 폭으로 올랐던 한진칼 주가는 이날 0.82% 내린 3만150원에 장을 마쳤다.지민구 warum@donga.com·송진흡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한진그룹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주요 경영 현안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석태수 한진칼 사장 등이 참여하는 사장단 회의가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재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지주사인 한진칼을 중심으로 계열사를 경영하는 구조였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인 한진칼의 최대주주(17.84%)였고 다른 계열사 지분도 일부 갖고 있었다.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아들 조 사장,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을 상속하려면 10월까지 상속을 받겠다는 의사 표시를 하고 상속세 1차분(분납 시)을 내야 한다. 과세 당국에 따르면 상속세는 조 회장이 사망한 시점의 앞뒤 2개월씩 4개월 치 평균 주가를 과세 기준으로 삼는다. 여기에 주당 20%를 할증해 최종 확정된다. 예를 들어 이날 한진칼의 종가(주당 3만400원)가 4개월 치 평균 주가라면 여기서 20%를 할증한 주당 3만6480원이 과세 기준이 된다. 조 회장의 보유 지분(1055만3258주)을 곱하면 3850억 원이 과세 기준이다. 상속세 최고 과세율 50%를 적용하면 1925억 원이다. 만약 평균 주가가 오르면 과세 금액은 더 커진다. 이날도 한진칼 주가는 20% 넘게 올랐다. 조 회장의 기타 계열사 보유 지분 상속까지 감안하면 상속세는 2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고 구본무 회장의 ㈜LG 지분을 상속하면서 내기로 한 9000억 원대의 세금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문제는 지분 상속에 필요한 현금을 마련할 통로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오너 3세들은 한진칼에 대해 각각 2%대, 총 6.95%의 지분만 갖고 있다. 만일 이들이 현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하면 한진칼 주식을 대납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오너 일가의 지배력은 약화된다. 한진그룹을 공격하고 있는 행동주의펀드 KCGI가 이미 한진칼 지분을 13.47%까지 늘린 점도 불안 요인이다. 이번에 조 회장의 대한항공 경영권 박탈에 기여했던 국민연금공단의 지분 6.64%까지 합하면 비우호 지분은 20.11%까지 높아진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한진칼 주총과 2021년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 한편 조 회장에 대한 배임 및 횡령 혐의 재판은 공소 기각으로 종료된다.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를 받는 이 전 이사장과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재판은 5월 2일로 미뤄졌다.지민구 warum@donga.com·신민기·고도예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한진그룹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조 회장이 대한항공 경영에는 물러났지만 지주회사인 한진칼에서는 최대주주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고, 대한항공, 진에어, 정석기업 등 주요 계열사에도 일부 지분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오너일가가 2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상속세를 내야 그룹의 경영권을 지킬 가능성이 커진다. 앞으로 주요 경영현안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석태수 한진칼 사장 등이 참여하는 사장단 회의가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재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아들 조원태 사장,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17.84%)을 상속하려면 10월까지 상속을 받겠다는 의사표시를 하고 상속세 1차분(분납시)을 내야 한다. 과세당국에 따르면 상속세는 조 회장이 사망한 시점의 앞뒤 2개월씩 4개월 치 평균 주가를 과세 기준으로 삼는다. 여기에 주당 20%를 할증해 최종 확정된다. 예를 들어 이날 한진칼의 종가(주당 3만400원)가 4개월 치 평균 주가라면 여기서 20%를 할증한 주당 3만6480원이 과세 기준이 된다. 조 회장의 보유 지분(1055만3258주)을 곱하면 3850억 원이 과세 기준이다. 상속세 최고 과세율 50%를 적용하면 1925억 원이다. 만약 평균 주가가 오르면 과세 금액은 더 커진다. 이날도 한진칼 주가는 20% 넘게 올랐다. 이외에 조 회장의 계열사 보유 지분을 오너일가가 모두 상속하려면 상속세는 2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고 구본무 회장의 ㈜LG 지분을 상속하면서 내기로 한 9000억 원대의 세금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문제는 지분 상속에 필요한 현금을 마련할 통로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오너 3세들이 한진칼에 대해 각각 2%대, 총 6.95%의 지분만 갖고 있고, 한진칼을 통해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한진칼 지분(가치 약 1250억 원)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려 해도 한계가 있다. 다만 조 회장이 대한항공에서 받을 예정이었던 퇴직금 약 700억 원 중 세금을 제외한 350억 원은 확보할 수 있다. 만일 이들이 현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하면 한진칼 주식을 대납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오너 일가의 지배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한진그룹을 공격하고 있는 행동주의펀드 KCGI가 이미 한진칼 지분을 13.47%까지 늘린 점도 불안 요인이다. 이번에 조 회장의 대한항공 경영권 박탈에 기여했던 국민연금공단의 지분 6.64%까지 합하면 비우호 지분은 20.11%까지 높아진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한진칼 주총과 2021년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원태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 한편 조 회장에 대한 배임 및 횡령 혐의 재판은 공소기각으로 종료된다.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를 받는 이명희 전 이사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재판은 5월 2일로 미뤄졌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세계 유력 산업 전시회를 직접 참관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4일 두산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2일부터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하노버 메세 2019’를 참관하고 있다. 하노버 메세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기술 전시회로 올해는 75개국 65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했다. 박 부회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9’도 찾아 글로벌 첨단 로봇 기술을 점검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투자한 스타트업과 벤처펀드가 총 22곳, 99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처럼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미래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경영 전면에 나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ICT 기업으로 체질을 변화하라”고 주문하면서 시작된 변화다. 3일 현대차의 2018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외 스타트업과 벤처펀드에 활발하게 투자해 본격적인 ICT 기업으로의 변신에 나섰다. 투자 지역도 한국뿐 아니라 미국, 인도, 이스라엘, 스위스 등 다양하다. 이륜차 기반의 물류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에 225억 원을 투자한 것이 지난해 단일 건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을 메쉬코리아의 물류 알고리즘(전산 논리 체계)에 접목해 무인 배달차량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스위스의 증강현실(AR) 전문 기업인 웨이레이에는 지난해 9월 113억 원을 투자했고, 협업을 통해 개발한 홀로그램 내비게이션을 1월 열린 ‘CES 2019’에서 선보였다. 모빌리티 플랫폼을 운영하는 글로벌 스타트업도 현대차의 투자 1순위 대상이다. 현대차는 호주(CND) 및 인도(레브)의 차량 공유 업체 외에 우리나라의 친환경차량 공유 업체 제이카에도 투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114억 원 규모로 조성된 ‘차이나 모빌리티 펀드’에 82억 원을 출자해 중국 스타트업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에 인색한 편이던 현대차는 정 부회장이 발탁한 삼성전자 출신의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사장)이 2017년 2월 합류하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지 사장은 전략기술본부에 CVC(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팀과 CorpDev(기업 발전)팀을 만들어 스타트업 투자 전문가와 투자은행(IB) 업계 출신을 다수 영입했다. 메쉬코리아 투자를 주도한 신성우 부장과 메릴린치, UBS 등 외국계 대형 IB에서 잔뼈가 굵은 오재창 부장이 대표적이다. CVC팀은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 실무를 담당하고 CorpDev팀은 글로벌 협업 파트너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차가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자체 연구개발(R&D)과 기존 협력업체와의 협업만으로는 친환경차량,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과 편의성을 높인 모바일 플랫폼을 확보하는 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구글이나 네이버 등 국내외 유력 ICT 기업이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첨단 기술과 유능한 인재를 확보한 뒤 직접 자율주행차량을 내놓고 AI 음성 인식 기능도 접목하는 것을 목격한 현대차가 자극을 받은 것이다. 현대차는 스타트업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창업가가 활동할 수 있는 시설인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서울, 미국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세웠고 연내에 중국 베이징과 독일 베를린에서도 문을 열 예정이다. 현대차는 최근 국내 스타트업을 대표하는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에 특별회원으로 합류하며 창업 생태계 조성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제조업 기반 업체가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특별회원으로 들어온 것은 현대차가 처음이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현대차가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혁신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미국 교통당국이 현대·기아자동차의 차량 화재 논란과 관련해 예비조사에 착수한다. 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차량 약 300만 대를 대상으로 한 안전 결함 여부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조사 대상 모델은 미국 지역에서 판매된 현대차의 쏘나타와 싼타페, 기아차의 옵티마(한국명 K5), 쏘렌토 등 4종이다. 도로교통안전국은 무작위로 추출된 차량을 대상으로 엔진 등 안전 결함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도로교통안전국이 이번 예비조사에서 현대·기아차 엔진(세타2)에 구조적 결함이 있다는 점을 발견하면 본조사로 전환하게 된다. 본조사에서도 차량 결함에 제조사의 책임이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도로교통안전국은 리콜을 명령할 수 있다. 앞서 미국의 소비자단체 자동차안전센터(CAS)는 지난해 6월 도로교통안전국에 현대·기아차 엔진 화재와 관련해 결함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을 제기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차량 화재와 관련해 총 3000건 이상의 민원이 접수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지 시장에서 문제가 발견된 차량은 2017년부터 차례대로 리콜을 진행해 왔다”면서 “미국 교통당국의 예비조사 결과가 나오면 추가 대응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롯데렌터카가 장기렌터카(임대자동차)에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접목해 운전자가 실시간으로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정비 알림 등을 받을 서비스를 내놓았다. 롯데렌터카를 운영하는 롯데렌탈이 1일 IoT 기술을 적용한 ‘올 뉴 신차 장기렌터카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롯데렌터카의 IoT 센서가 장착된 임대차는 상태 이상 유무를 스스로 인지해 실시간으로 운전자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오토매니저’를 통해 전달해준다. 예를 들어 주차장에서 접촉 사고가 발생해 작은 충격이라도 생기면 바로 운전자에게 경고 알림을 보내는 방식이다. 또 엔진오일 교체 주기(운행 6000km 이상)가 될 때마다 정비 권장 알림을 보내준다. 배터리나 에어컨 필터 등 주요 소모품의 교체를 앱으로 신청하면 운전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전문적인 방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방문 점검, 교체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출장비를 부담하지 않아도 돼 직접 카센터를 찾는 것보다 경제적이다”고 설명했다. IoT 센서가 접목된 차량은 1년 이상 임대하는 신규 장기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되며 매달 내는 대여료 외에 추가 비용은 없다. 차량 IoT 서비스는 롯데렌터카 온라인몰인 ‘신차장 다이렉트’를 통해 가입할 때 제공된다. 다음 달부터는 온라인몰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지점을 통해서도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훈기 롯데렌탈 대표는 “기존 장기렌터카 서비스는 대여료 할인 등 계약 당시 경제적 혜택에만 치중했는데, 이번에 새로 내놓은 상품은 운전자가 이용 과정 전반에 걸쳐 편의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르노삼성자동차의 지난달 판매량이 노동조합의 부분파업 장기화와 이란 수출 제한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1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지난달 총판매량은 1만3796대로 전년 동월(2만7059대) 대비 49.0% 감소했다. 3월 수출 물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2.3% 급감한 7256대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1∼3월) 누적 판매 실적으로 봐도 르노삼성의 판매량은 3만9210대로 전년 대비 39.6% 감소했다. 수출도 2만2573대로 50.2% 줄었다. 특히 일본 닛산이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위탁 생산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의 판매량이 지난해 1분기 3만3952대에서 올해 1만7910대로 47.2% 줄면서 수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동 시장에서 인기를 끈 QM6(수출명 콜레오스)도 미국의 이란 제재로 수출길이 막히며 판매량이 전년 대비 58.7% 감소한 4663대에 그쳤다. 내수 판매는 1만6637대로 14.9% 감소했다. 닛산은 최근 르노삼성 측에 올해 9월 말까지 8만 대로 예정됐던 로그 위탁 생산 물량을 6만 대로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올해 2분기(4∼6월)부터는 닛산의 위탁 생산 감소분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르노삼성의 전체 판매 실적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노조는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과정에서 갈등을 겪으며 지난해 10월부터 52차례에 걸쳐 210시간 부분파업을 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부터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을 일반 운전자에게도 팔 수 있도록 규제가 풀린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르노삼성 LPG 차량인 SM6 LPG와 SM7 LPG는 지난달 규제가 풀린 4일 동안 각각 530대, 295대를 팔았다. 2월 한 달 판매량에 비해 40% 이상 증가한 실적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르노삼성자동차의 올해 1분기(1~3월) 판매량이 노동조합의 부분파업 장기화와 이란 수출 제한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0% 가까이 줄어들었다. 1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올해 누적 차량 판매 실적은 3만9210대로 전년 대비 39.6% 감소했다. 우선 수출 실적은 2만2573대로 50.2% 줄었다. 특히 일본 닛산이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위탁 생산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의 판매량이 지난해 1분기 3만3952대에서 올해 1만7910대로 47.2% 떨어진 점이 수출 판매량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닛산은 최근 르노삼성에 올해 9월 말까지 8만 대로 예정됐던 로그 위탁 생산 물량을 6만 대로 줄이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르노삼성 노조는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과정에서 갈등을 겪으며 지난해 10월부터 52차례에 걸쳐 210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여기에 더해 중동 시장에서 인기를 끈 QM6(수출명 콜레오스)도 미국의 이란 제재로 수출길이 막히며 판매량이 전년 대비 58.7% 감소한 4663대에 그쳤다. 내수 시장 판매량 실적 역시 1만6637대로 전년 대비 14.9%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부터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을 일반 운전자들에게도 팔 수 있는 규제가 풀린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 르노삼성 LPG 차량인 SM6 LPG와 SM7 LPG는 지난달 일반 판매 기간이 영업일 기준으로 4일에 불과했는데도 각각 530대와 295대가 팔렸다. 이는 2월과 비교해 40% 이상 증가한 실적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친환경차를 선호하는 소비자 트렌드와 맞물려 LPG 차량의 판매량이 증가한 점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현대모비스가 도로의 사람과 사물 등을 인지해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딥러닝(심층 기계 학습) 영상인식 기술을 국내 최초로 2022년부터 양산 차량에 적용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28일 ‘2019 서울모터쇼’ 개막에 앞서 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딥러닝 영상인식 기술 개발 작업이 연내에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상인식은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드는 데 필수 기술이다. 자율주행차가 운행할 때 운전자를 대신해 주변의 다른 자동차와 보행자, 지형지물을 빠르게 인식하고 판단하는 역할을 영상인식 기술이 담긴 카메라 센서가 대신하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대규모 영상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과정을 통해 차량 앞쪽에 달린 카메라 센서가 1초에 1조 회 이상의 연산(테라플롭스·teraflops)을 수행할 수 있게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운전자에게 차량 주변의 360도 화면을 보여줘 주차 지원 용도로 활용되는 서라운드뷰모니터(SVM)에도 영상인식 기술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정면뿐 아니라 측면이나 후면 충돌이 예상될 때도 긴급 제동 등 자동제어가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영상인식 기술을 보유한 한국의 스트라드비전과 중국 딥클린트 등 국내외 유력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를 하며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 최대 인터넷 기업 얀덱스와는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로보택시 플랫폼’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EE연구소장(전무)은 “딥러닝을 활용한 정보통신기술(ICT) 확보를 통해 자율주행 등 미래차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제철은 고급형 철강 제품 판매 확대와 신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891만 t의 고급형 철강 제품을 판매한 현대제철은 올해 목표량을 918만 t으로 늘리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고급형 철강 제품으로는 지진의 충격을 흡수해 지각의 흔들림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한 내진형 전문 철강재가 꼽힌다. 현대제철은 2017년 국내 최초로 내진용 전문 철강재 브랜드 ‘H CORE’를 출시했다. 자동차 강판 분야에서는 판매량 목표치를 올해 80만 t, 2020년 120만 t으로 각각 정했다. 계열사인 현대·기아자동차를 포함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강판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는 고객사의 주문에 맞춘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영하 170도에서도 견딜 수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용 철근까지 선보였다. 현대제철은 철 이외에도 가벼운 소재가 섞인 차량 뼈대가 나올 것에 대비해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부품 개발과 가공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수소전기차 수요에 대비해 충남 당진시에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을 생산하기 위해 총 240억 원을 투자했으며 이달 중 공장을 가동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 연간 1만6000대의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2030년까지 50만 대 규모의 수소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계획에 맞춰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추가 투자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현대제철은 2016년부터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면서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설비는 연간 약 3000t의 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현대제철은 전남 순천시 공장에 총 1700억 원을 투입해 증설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자동차 강판의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순천 공장은 연간 생산 능력이 기존 대비 50만 t 증가했다. 추가로 순천 공장의 자동차 강판 포장 설비 효율화를 위해 1300억 원을 투자했다. 이 설비는 매달 12만 t 규모의 자동차 강판을 완전 포장할 수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급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수소전기차 등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29일 경기 평택공장에서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예병태 최고운영책임자(61·사진)를 신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31일 밝혔다. 예 대표는 1982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뒤 마케팅 및 상품총괄본부 임원을 지냈고 기아자동차 아·중동지역본부장과 유럽 총괄법인 대표를 거쳤다. 지난해 9월 쌍용차에 합류해 마케팅본부장 겸 최고운영책임자를 맡아왔다. 예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쌍용차의 흑자 전환이다. 쌍용차는 2017년 653억 원, 지난해 64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예 대표는 지난달 28일 ‘2019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신형 코란도를 통해 올해는 흑자를 내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엔진 결함 문제가 발견된 준중형차 벨로스터 2만여 대를 리콜한다. 31일 현대차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북미 지역에서 2013년 판매된 1.6 가솔린 벨로스터 모델의 리콜 추진 계획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벨로스터 일부 차량에서 엔진 조기 점화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점화는 과도한 압력을 일으켜 엔진을 손상시키거나 화재를 유발할 수 있다. 현대차는 2012년 4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엔진의 제어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한국에서도 이 시기에 생산된 엔진을 탑재한 벨로스터 차량에 대해 리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리콜은 5월부터 해당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기아차의 북미 지역 판매 차량에는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울산공장 엔진이 탑재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