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명

강성명 기자

동아일보 부산경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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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성명 기자입니다.

smka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지방뉴스97%
산업3%
  • ‘1.333초 곰탕집 성추행’ 사건, 결국 대법원으로

    ‘1.333초 곰탕집 성추행’ 사건이 대법원 최종 판단을 받게 됐다. 피고인 A 씨(39)의 변호인은 “2심 법원의 증거 판단이 객관적이지 않았고 심리도 미진하다고 판단돼 대법원에 상고했다”고 30일 밝혔다. A 씨는 2017년 11월 26일 대전의 한 곰탕집에서 여성 손님의 엉덩이를 움켜쥔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9월 열린 1심에서는 검찰이 구형한 벌금 300만 원보다 무거운 징역 6개월이 선고됐다. 이날 A 씨는 법정구속 됐다가 38일 뒤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1심 판결 이후 A 씨의 부인이 남편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면서 성추행 여부와 양형의 경중을 놓고 네티즌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었다. 2심 공판 과정에서는 영상전문가가 사건 현장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1.333초 동안 벌어진 일이었음이 드러났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피해 여성의 진술이 처음부터 구체적이고 일관되는 것과 달리 “성추행하지 않았다”는 A 씨의 진술에는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중요한 판단 근거로 삼았다. A 씨는 경찰 수사에서는 피해여성과의 신체접촉이 없었다는 취지로 말했지만 CCTV 영상을 보고 나서는 신체접촉이 있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26일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A 씨의 강제추행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원심 징역 6개월보다는 약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40시간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160시간 사회봉사, 3년 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 201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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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대 앞바다에 국내 최장 ‘해상 케이블카’ 들어서나

    국내 최장 해상 케이블카가 부산에 들어설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해상케이블카가 들어설 구간은 해운대구 동백유원지와 남구 이기대공원을 잇는 4.2km다. 국내 최장인 3.23km의 목포해양케이블카보다 약 1km 더 길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건설하자는 주장과 환경 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주장이 맞선 가운데 최근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유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부산해상관광케이블카추진위원회는 27일 부산 남구 힐탑상가 앞 공터에서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해상관광케이블카 유치를 위한 발대식을 열었다. 추진위는 남구, 수영구, 해운대구 등의 상인회와 주민단체로 구성됐다. 이들은 “부산이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해운대-이기대 해상케이블카 사업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부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자”고 주장했다. 왕경수 추진위원장은 “지역 경제와 관광산업 쇠퇴로 신음하는 자영업자와 숙박업자, 관광산업 종사자들에게는 사람과 돈을 끌어들일 관광인프라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자체 서명 운동 결과 이 사업에 찬성 의사를 밝힌 시민이 21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 불황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이 서명에 많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구 숙박협회 관계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와 경기 침체로 관광객이 줄면서 부도 위기에 처한 숙박업소가 많다.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특단의 조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다음 달까지 30만 명의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행사장에는 ‘부산이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되기를 청원합니다. 해상관광케이블카 추진을 적극 지지합니다’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이는 정부가 광역시 가운데 한곳을 선정해 국제관광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과 무관하지 않다. 추진위는 “이 해상케이블카는 부산을 아시아 최고의 관광지로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업은 지역 건설사 ㈜아이에스동서의 계열사인 부산블루코스트가 3년 전부터 추진해왔다. 하지만 부산시가 2016년 11월 교통난, 케이블카정류장 주변 환경 훼손, 공적기여 방안 검토 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 신청서를 반려해 진행이 멈춘 상태다. 부산블루코스트 관계자는 “당시보다 주차 면수를 늘리고 케이블카 타워를 높여 요트 등 선박 운항에 문제가 없게 할 계획이다. 또 주변 환경 훼손을 줄이고 공적 기여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아 조만간 시에 사업 신청서를 다시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열린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포럼에서도 케이블카에 대한 논의가 뜨거웠다. 19일 벡스코에서 열린 관련 포럼에서 오창호 영산대 교수는 “해상금융지 홍콩, 항만물류도시 싱가포르, 바다경관을 잘 활용한 호주 시드니처럼 기장에서 송도까지 해상케이블카를 부산의 랜드마크로 조성함으로써 관광 중심지가 돼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훈구 부경대 교수는 “부산은 환경에 부담이 없는 범위에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전환해야 하고, 케이블카로 발생하는 수익을 시민에게 되돌려 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한영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바다 조망권은 누구나 누려야 하며 전유물이어선 안 된다. 광안대교와의 조화, 주민 반대, 보상 문제, 이기대와 동백섬을 연계 개발하는 문제를 종합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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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강제징용노동자상 위치 28일 최종 결정

    부산의 강제징용노동자상이 들어설 위치가 28일 최종 결정된다. 부산시의회는 23일 “노동자상 건립특별위원회(건립특위)와 18일부터 4차례 회의를 진행한 결과 시민 100명이 참석하는 원탁회의를 통해 위치를 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원탁회의 참석자는 우선 노동자상의 건립에 도움을 준 시민들을 위주로 꾸려진다. 또 시민단체, 학계 등에서도 적극적인 참여 의사가 있는 사람을 포함시킨다. 성별, 연령도 가급적 골고루 안배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다룰 최종 위치 후보는 사전 설명회와 온라인을 통해 여론을 수렴한 뒤 결정된다. 후보에는 건립특위와 부산 동구청이 합의한 정발 장군 동상 근처 쌈지공원도 포함된다. 다양한 안건이 제기될 것에 대비해 부산시의회 3명, 건립특위 3명, 시민사회단체 2명 등으로 추진대표단을 꾸려 사전에 제기된 안건을 검토한 뒤 최종적으로 논의할 안건을 추릴 계획이다. 앞서 부산시는 12일 정발 장군 동상 앞에 임시 설치된 노동자상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실시했고, 이에 반발한 건립특위 회원들이 15∼17일 부산시청 로비에서 농성을 벌였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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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짐 로저스 “남북 통일땐 日보다 높은 경쟁력”

    세계적 투자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78·사진)은 22일 부산대로부터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특별강연에서 “북한은 앞으로 중요한 투자처가 될 것이고 머지않아 한반도도 통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이날 ‘한반도의 통일과 미래’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8000만 인구와 풍부한 자원을 갖춘 통일 한국은 흥미진진한 국가가 될 것”이라며 “일본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저스 회장은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을 세 차례나 겪어 회복이 어렵고 국내총생산 대비 부채 비율도 상당히 높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대한 투자를 역설해온 그는 “북한은 부채(외채)가 없지만 인프라가 매우 부족해 앞으로 철도 항구 건설 등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다”라며 “기회가 된다면 북한 학생들이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조성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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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윗집에 오물 던지고 위협… 7개월간 8차례 행패부려 경찰 신고

    “어머니가 하도 시달려서 ‘사람이 죽어나가야 처리해줄 거냐’고 따지니까 경찰이 ‘당장 피해보신 거 없으시잖아요’라고 했다네요.”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을 무차별 살해한 안모 씨(42)의 윗집에 사는 강모 씨(54)의 딸 A 씨(31·여)는 17일 동아일보와 만나 분통을 터뜨렸다. 친척 최모 양(19)과 이 아파트에서 단둘이 사는 강 씨는 2년여 전부터 아랫집 406호에 사는 안 씨로부터 ‘윗집에서 벌레를 털어 몸이 가렵다’는 등의 이유로 수차례 위협을 당해왔다. 참다못한 강 씨가 2018년 9월부터 다섯 차례 경찰에 신고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안 씨가 휘두른 흉기에 강 씨는 중상을 입었고 1급 시각장애와 뇌병변이 있는 최 양은 숨졌다.○ 7개월간 8차례 신고… 보호 조치 없어 12세 초등학생을 포함한 아파트 주민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친 이번 방화 살인사건은 윗집 주민이 경찰에 안 씨를 다섯 차례나 신고했는데도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벌어진 참사였다. 2018년 9월부터 아파트 주민 등은 안 씨를 8차례 경찰에 신고했다. “사람이 죽어야 되겠느냐”던 강 씨의 항변은 결국 현실이 됐다. A 씨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는데 결국 사람이 죽고 다치고서야 경찰이 몰려왔다”고 분개했다. 2015년 12월 이 아파트로 혼자 이사 온 안 씨는 폭력적 성향으로 줄곧 동네의 골칫거리였다. 안 씨는 2010년 5월 진주 가좌동의 한 대로변에서 행인이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며 흉기를 휘둘러 머리를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심신 미약을 이유로 형을 감경받아 집행유예로 출소한 전력이 있다. 당시 안 씨는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정신감정을 받고 편집형 정신분열병을 앓는 게 인정돼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주민들에 따르면 2년여 전부터 강 씨를 괴롭히던 안 씨의 난동은 올 2월 말부터 정도가 심해졌다고 한다. 안 씨는 출근하던 강 씨에게 날계란을 던지고 고교 3학년생이던 최 양을 쫓아가 욕설을 퍼부었다. 강 씨 집 현관문에 오물을 뿌리고 초인종을 누르며 위협했다. 강 씨는 2월 28일부터 한 달 반 동안 안 씨의 오물 투척과 층간소음 위협을 4차례 경찰에 신고하고 고통을 호소했지만 격리나 신변보호 조치는 없었다. 강 씨는 지난달 3일 안 씨가 오물을 투척한 현관문 앞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그로부터 9일 뒤 또 오물을 던진 안 씨의 모습을 CCTV로 확인한 경찰은 안 씨를 체포했다가 ‘경미한 사안’이라며 당일 풀어줬다. 그 다음 날 안 씨는 층간소음이 심하다며 강 씨 집을 찾아가 행패를 부렸다. ○ 지난해 말부터 수차례 정신이상 징후 안 씨는 올해 1월부터 정신이상 징후를 수차례 보였다. 안 씨는 1월 17일 진주자활센터에 난입해 직원 2명을 폭행한 혐의로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았다. 폭행 이유는 지난해 12월 센터에 상담하러 갔다가 당시 근무자들이 타준 커피를 마셨는데 몸에 부스럼이 났다는 것이었다. 지난달 10일에는 진주 시내에서 행인을 폭행해 벌금 200만 원의 처벌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 안 씨는 갑자기 집에서 베란다 밖을 향해 “윗집에서 벌레를 던진다”며 욕설을 퍼붓고 소란을 피웠다. 당시 관리사무소에서 윗집을 가봤더니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안 씨는 2015년 1월부터 진주의 한 정신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다가 2016년 7월 이후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할인 진주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 측은 “안 씨 관련 기록이 없어 따로 관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 씨가 정신병력 기록을 센터로 보내는 걸 거부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그동안 안 씨의 정신질환 전력을 몰랐다가 이번 ‘묻지 마 살인’ 사건이 터지고서야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행법상 개인정보 침해 소지가 있어 정신질환으로 인한 전과가 있더라도 일일이 영장을 받아 건강보험 기록을 확인하지 않으면 병력을 알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진주=강성명 smkang@donga.com / 조동주·김은지 기자}

    • 2019-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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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용노동자상 철거에 부산시청 로비 점거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특별위원회’(건립특위) 회원 약 100명이 15일 오전 9시경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1층 로비에서 강제징용 노동자상 반환과 오거돈 부산시장의 사과를 촉구하며 점거 농성을 벌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과 부산 지역 일부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건립특위 측은 “부산시가 강제 철거한 노동자상을 오 시장은 즉각 반환하고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노동자상 철거는 친일이다’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오후 늦게까지 농성을 지속했다. 앞서 부산시는 12일 동구 일본영사관 인근 정발 장군 동상 옆 노동자상이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행정대집행을 통해 남구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으로 옮겼다. 당초 건립특위는 지난해 5월과 지난달 두 차례, 노동자상을 일본영사관 길 건너 맞은편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옆에 두려고 했다. 그러나 관할 동구는 이 위치가 사람의 통행을 막는 곳인 데다 노동자상이 불법 설치물에 해당돼 불허했다. 건립특위 측은 노동자상을 정발 장군 동상 옆 보도에 세웠다. 이후 건립특위는 이곳에서 일본영사관 쪽으로 약 20m 가까운 쌈지공원에 다시 설치하고 여기서부터 소녀상까지 약 150m를 ‘항일거리’로 부르기로 했다. 오 시장은 “공론화 추진 기구를 설치해 이달 안에 장소를 정하겠다”고 밝혔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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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군 6·25 참전 용사 “시신 수습 과정 너무 힘들어 지금도 악몽 꿔”

    “여러분의 내일을 위해 우리의 오늘을 바쳤습니다.” 영국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제임스 그룬디 씨(87)는 10일 부산 남구청에서 열린 초청 강연에서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해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1951년 2월 참전해 전투 현장을 돌며 미처 수습하지 못한 아군의 주검을 되찾아 오는 ‘시신 수습팀’에서 복무했다. 영국군 외에도 미군과 국군 등 90여 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그룬디 씨는 “폐허가 된 논밭에서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오는 곳을 파 보면 시신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며 “숨진 지 몇 개월이 지난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은 너무나 힘들어 지금까지도 악몽을 꾼다”고 말했다. 그는 1953년 6월 영국으로 돌아간 뒤 축구선수와 경찰관으로 생활하다 은퇴했다. 전쟁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그는 1988년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다시 찾은 것을 계기로 거의 매년 부산을 방문해 자신이 묻은 전우의 묘역을 살피고 있다. 그룬디 씨는 많은 참전 용사들이 전쟁 후 큰 고통을 겪었다고 했다. 자신처럼 트라우마에 시달리거나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간 이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남구는 이날 강연회에 앞서 그룬디 씨의 노고와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에 보답하기 위해 ‘명예 구민패’를 수여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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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LPGA대회 열어 ‘부산의 매력’ 전세계에 알린다

    “매 홀이 즐거울 겁니다. 그 대신 어느 특정 선수에게도 유리하지 않을 겁니다.” 4일 오전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컨트리클럽(CC). 벙커 주변에 흙더미가 쌓여 있었고, 굴착기 등 중장비가 쉴 새 없이 오갔다. 이곳은 10월 열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개최를 앞두고 지난달부터 코스 리뉴얼 공사가 한창이다. 총괄 책임자인 리스 존스 씨(78)는 “아시아드CC는 그린 상태가 좋고, 공간이 넓은 편이라 코스 설계자로서 응용할 점이 많은 매력적인 골프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대회를 위해 여러 코스 리뉴얼을 의뢰하는 세계적인 골프장 코스 재설계 전문가다. 지금까지 9개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코스, 7개의 US오픈 코스, 5개의 라이더컵 코스, 1개의 프레지던츠컵 코스를 국제 대회에 맞게 변모시켰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맡은 건 처음이다. 특히 벙커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 존스는 “기본적으로 페어웨이 벙커는 쉽게 만드는 대신 그린 주변 벙커는 깊거나 어렵게 만들 예정이다. 비거리로 승부가 갈리는 게 아니라 홀마다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도록 코스를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그린과 티박스 위치에도 변화를 준다. 아시아드CC는 리노베이션 과정을 거쳐 올 7월 ‘LPGA 인터내셔널 부산’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다. 10월 24∼27일 열리는 LPGA 부산대회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여자 프로선수 72명이 참가한다. 부산시는 이번 대회가 부산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다음 달 대회지원본부를 꾸려 본격적인 지원에 들어간다. 시는 예산 6억 원을 들여 부산 홍보 영상을 제작해 이번 대회 중계에 송출할 계획이다. LPGA는 세계 170여 개국에 동시 생중계된다. 2003년 제주에서 열린 US LPGA대회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28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시의 기대는 매우 크다. 아시아드CC는 2002년 아시아경기대회 때 골프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부산시가 조성한 골프장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LPGA 측과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LPGA 정규 투어 시드권 결정 대회인 퀄리파잉 이벤트 아시아 예선전, 세계적인 선수 육성을 위한 골프아카데미 및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등을 도입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세계인의 눈과 귀가 쏠릴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부산이 명품 스포츠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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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남 파워기업]설계-제조-유통 생산 전과정에 ICT 적용한 ‘스마트공장’ 구축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어묵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5일 부산 사하구 수산물가공특화사업지 내 ㈜효성어묵. 위생복을 입고 살균실에서 몸을 씻어낸 뒤에야 공장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반죽을 마친 생선살이 다양한 기계틀을 통과하자 낯익은 어묵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유탕기를 거친 어묵들이 고소한 냄새를 풍겨 군침이 돌았다. 백상우 이사(42)는 “비용을 줄이려면 전기유탕기를 써야 하는데, 더 좋은 맛을 내기 위해 가스유탕기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설비하는 데 7억 원이나 들어 국내 식품 회사 전체에 두 대뿐이라는 최신 진공살균포장기계도 갖추고 있다. 1960년 ‘온천식품’으로 출발한 효성어묵은 59년간 맛과 품질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긴 역사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건 다른 업체처럼 어묵베이커리 시장에 본격 진출하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품질 좋은 회사로 정평이 나 있다. 1997년 수제 어묵업계에선 처음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입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2008년 미국 수출을 시작했고, 2009년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취득했다. 2010년부터 전국 KTX 역사와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납품 중이다. 75명의 직원들이 60여 종의 품목을 생산하고 있고 연간 매출액은 160억 원이다. 지난해 3월에는 업계 최초로 설계·제조·유통 등 생산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스마트공장’을 구축했다. 효성어묵은 품질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강조했다. 백 이사는 “입찰제를 통해 가격에 따라 원자재(생선살)를 수입하는 곳과 달리 오랜 거래로 신뢰를 쌓은 곳에서만 구입한다. 국내 원자재의 경우에도 매일 새벽, 3대째 거래 중인 자갈치 공동어시장의 업체를 통해 사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부자재들도 구입 방법은 마찬가지다. 또 신선도 유지를 위해 90% 이상을 국내산으로 산다. 백 이사는 “가격 때문에 품질을 양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포장된 어묵 제품은 자회사인 효성물류를 통해 배송한다. 일부 업체는 비용을 아끼려 외주 물류사를 통해 공동 배송을 하는데, 다양한 제품을 한꺼번에 옮기다 보니 온도 등의 이유로 가끔 문제가 발생한다. 김민정 대표(38·여)는 “식품은 소비자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문제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국내 200여 개 어묵 회사 중 생산·납품의 모든 자체설비를 갖춘 곳은 단 2% 정도”라고 말했다.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김 대표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하지만 갑자기 암에 걸렸다며 가업을 이어달라는 아버지의 간청을 거절하지 못해 2013년 입사했다. 2015년 대표이사를 물려받았고 이듬해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그는 “2대째 소중히 지켜 온 가업을 포기할 수 없었다. 또 회사를 위해 젊음을 바친 직원들을 위해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효성어묵의 생산팀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2년으로 동종업계에서 가장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먹는 걸 파는 사람은 정직해야 한다. 애써 알리려 노력하지 않아도 좋은 음식을 만들면 반드시 사람들이 찾는다고 강조했던 아버지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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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살 빼고 경쟁력 높이자” 대학가 개혁 바람

    대학가에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에 몰린 대학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과감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한국해양대는 4일 해사대 해양과학기술대 공과대 국제대 등 기존 4개 단과대학을 해사대 해양과학기술융합대 해양인문사회과학대 등 3개 단과대학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한국해양대 관계자는 “해양 특성화 분야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현재 고교 2학년이 입학하는 2021학년도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원도 68명이나 줄인다. 한국해양대의 구조조정은 지난해 8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에 따른 것이다. 당시 이 대학은 역량강화대학에 포함돼 정원 감축 권고를 받았다. 전국 323개 대학(4년제 187곳, 전문대 136곳) 가운데 36%인 116개 대학(4년제 67곳, 전문대 49곳)이 같은 평가를 받아 대학별로 정원의 7∼10%를 감축해야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군살을 빼는 동시에 교육의 질과 학생 복지를 강화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한국해양대는 1학년 학생 전원이 기숙사에 체류하며 교육받는 시스템인 ‘HUG(HUman upGrade)형 RC(Residential College)’를 국립대 최초로 도입한다. 또 전체 학생, 교직원의 해양 관련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티칭투게더’ 등 혁신적인 학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해양 분야 우수 인력을 안정적으로 배출하기 위해 복수 전공을 인증해주는 ‘해양 U-SMART인증제’를 도입하고 실습선, 해양드론공역 등 보유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박한일 한국해양대 총장은 “해양 분야 특성화를 강화하면서도 교양교육과 기초학문 교육의 수준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인제대도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인제대는 이번 학기에 ‘리버럴아츠칼리지’를 신설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교양 및 기초학문 분야의 교육을 총괄하는 교육기구로 그동안 교양교육원 교양학부 외국어교육원 등으로 분산됐던 기능을 합쳤다. 인제대 관계자는 “사물을 깊이 통찰하고 세계를 폭넓게 바라보는 안목을 갖추는 데 초점을 둔 새로운 단과대학이다.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학생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지식융합 교양교육”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교양 수업에만 그치지 않고 학생의 전공 선택권이 보장되는 자기설계전공이 운영된다. 2021년부터는 기초학문의 전공 트랙제도 신설한다. 강석중 인제리버럴아츠칼리지 초대 학장은 “기초를 충실하게 다지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미래를 튼튼히 준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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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시 ‘아이 키우고 교육하기 좋은 도시’ 만든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부산시의회가 ‘아이 키우고 교육하기 좋은 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손을 잡았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2일 부산시청에서 ‘부산교육 협력 4개년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들은 ‘미래를 함께 책임지는 행복교육 부산’이란 목표 아래 앞서가는 미래교육, 체감하는 행복교육, 함께하는 평화교육 등 3대 분야 25대 과제를 추진한다. 먼저 미래교육은 해양레포츠 체험 기반 조성, 범시민 외국어 학습 붐업, 지역 맞춤형 산업 인재 양성, 시·산·학 상생 협력 체계 구축 등 9개 사업이 진행된다. 미래교육센터 무한상상실, 수학문화관 등 학생들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시설을 짓는 데 협력하고 부산국제금융센터를 중심으로 한 남구를 영어 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이 눈에 띈다. 행복교육 분야에는 영·유아 맞춤형 돌봄 계획과 부산형 초등 통합 돌봄체계 구축, 우리 동네 청소년 행복지원단 운영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 평화교육 분야는 통일 시대를 대비한 통일교육 선도 학교를 지정, 육성하고 남북 교육 교류를 위한 준비, 민주시민 육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신설 등이 포함됐다. 김 교육감은 “이번 교육협력 비전 선포는 시와 시교육청이 통합적 교육거버넌스 협력모델을 구축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 아이 키우기 좋고, 아이들 스스로도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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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해운대구 운봉산 산불 90% 진화” 큰 불길은 잡혔지만…

    부산 해운대구 운봉산 화재가 3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5분 현재 운봉산 산불로 약 20만 ㎡의 산림이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진화율은 90%다. 전날 오후 3시 18분 해운대구 반송동 동부산대 뒤편 운봉산 2분 능선에서 시작된 불은 큰 불길이 잡혔지만 남서풍이 심해 기장군 개좌산과 실로암 공원묘지까지 번진 상태다. 소방당국은 산림청 부산시 기장군 해운대구 군부대 인력과 함께 해운대 쪽 백운사와 기장 쪽 개좌산 8분 능선, 실로암공원묘원 인근의 남은 불길을 잡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화재 현장 습도는 36%로 건조주의보가 발령돼 있다. 이번 불로 인명피해는 없다. 부산시는 화재 발생지 주변의 세림요양원 환자 35명과 직원 13명 등 48명, 사등마을 주민 16세대(30명)를 대피시켰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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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부산 “인천공항에 진출하겠다”

    에어부산이 인천공항에 진출한다. 에어부산 한태근 사장은 지난달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10년의 먹거리를 위해 도전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산, 대구 등 기존 영남권 시장에서 벗어나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중국, 일본, 동남아 노선으로 회사의 새 동력을 얻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예정된 국토교통부의 중국 노선 운수권 배분 과정을 앞두고 인천공항 노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김해·대구공항에서만 국제선을 취항 중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유일하게 인천 노선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국내 LCC 가운데 가장 많은 서울발 국내선(김포∼부산, 김포∼대구, 김포∼울산, 김포∼제주)을 보유하고 있어 인천 진출이 성사될 경우 국내선과 연계한 다양한 항공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 에어부산은 주 이용 공항인 김해공항에서 약 3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영남권에서는 가장 많은 승객을 수송하고 있다. 하지만 김해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인 ‘슬롯’의 포화율이 약 98%에 달하는 상황이라 신규 취항이나 증편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 사장은 “에어부산의 인천 진출은 해외 관광객 유치뿐 아니라 지방공항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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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의 길목에… 영남지역 곳곳에 ‘벚꽃 축제’ 만발

    영남지역 곳곳에서 완연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꽃 축제가 펼쳐진다. 영남지역에선 대부분 평년보다 1∼4일 빠른 27, 28일부터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평균적으로 개화일부터 약 일주일 뒤에 절정기를 이루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달 초 만개한 벚꽃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의 대표적 벚꽃 명소인 경주에서는 다음 달 3∼7일 첨성대를 비롯한 동부사적(史蹟)지대 일원에서 벚꽃축제가 열린다. 대릉원과 황리단길 같은 유명 관광지에 탐스럽게 핀 벚꽃이 절경을 이룬다. 축제 기간 버스킹과 음악회 등 공연과 벚꽃운동회를 즐길 수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 가면 천년 고도의 봄 풍경에 흠뻑 취할 수 있다. 82m 높이의 경주타워에서 바라보는 보문호와 보문관광단지는 꽃대궐이다. 근처 벚꽃길에는 100년가량 된 벚꽃나무들이 터널을 이뤄 장관이다. 노란 산수유꽃을 만나보고 싶다면 경북 의성군 사곡면 산수유마을을 찾아보자. 산수유 10만 그루가 군락을 이룬 곳에서 31일까지 꽃맞이 행사가 열린다. 경북 안동시 낙동강변에서도 29일∼다음 달 7일 벚꽃축제를 즐길 수 있다. 대구 달서구 이월드에서는 야간 별빛 벚꽃축제가 다음 달 7일까지 열린다. 40만 m²의 축제장을 가득 메운 벚꽃이 야경과 어우러져 향연을 펼친다. 동구 지저동 금호강 둔치에서는 30, 31일 벚꽃과 함께 인기 가수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어울림 한마당이 열린다. 달성군 유가읍 달창지(30일∼다음 달 1일)와 옥포읍 용연사 벚꽃길(30, 31일), 동구 팔공산 동화사집단시설지구(다음 달 11∼15일)에서도 벚꽃의 바다에 푹 빠져볼 수 있다. 부산 강서구는 29∼31일 ‘강서낙동강30리 벚꽃축제’를 개최한다. 낙동강변 제방 12km에 심은 약 2700그루의 벚꽃 길을 배경으로 버스킹, 어린이 모형항공기 대회, 백일장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확 트인 대지에 빼곡히 들어선 유채꽃을 즐기고 싶다면 다음 달 6∼14일 ‘부산 낙동강 유채꽃축제’를 찾아보자. 축구장 약 100배 크기인 76만 m²의 터를 가득 채운 노란색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개막 행사에서는 여러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 10쌍을 초대해 ‘유채꽃 신부 결혼식’을 치러준다. 국내 대표 벚꽃축제로 꼽히는 진해군항제는 다음 달 1∼10일이다. 여좌천 1.5km 꽃개울과 경화역 800m 철길을 따라 늘어선 왕벚나무 약 36만 그루가 하얀 비를 흩뿌린다. 올해는 군항제 기간에 맞춰 진해해양공원에 국내 최초로 섬과 섬을 잇는 해상 활강 체험시설 집트랙이 문을 연다. 국내 해상 최장, 최다 라인(6개)을 자랑한다. 음지도 구구타워에서 출발해 소쿠리섬까지 1.4km를 시속 70km로 가로지른다. 5∼7일 펼쳐지는 진해군악의장페스티벌은 진해군항제가 아니면 볼 수 없는 특별한 공연이다.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강성명 기자}

    • 201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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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안대교 충돌사고 러시아 선장 구속 기소

    부산지검 해양환경범죄전담부(부장검사 이동수)는 27일 광안대교 충돌 사고를 일으킨 러시아 선박 시그랜드호의 선장 세르코프 안드레 씨(43)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선박 교통사고 도주, 업무상 과실 선박 파괴 등 총 5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 기소했다. 선사에 대해선 해사안전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안드레 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4시 19분 술에 취한 상태에서 시그랜드호를 운항하다 요트를 들이받았다. 이어 책임을 피하기 위해 충분한 선회각도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진하다 광안대교 램프를 들이받아 교량 위를 달리던 차량의 통행을 방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그는 오후 3시 37분부터 오후 4시 33분까지 혈중알코올농도 0.086% 상태에서 조타수에게 조타기를 조작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선수 방위와 거리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운항하다 요트 3척과 바지선 1척을 들이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요트와 충돌한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구호조치를 취하지 않고 오히려 해경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등 허위로 답변한 뒤 전진 가속하면서 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고로 인한 광안대교의 복구 작업은 다음 달까지 진행된다. 복구 비용은 28억4000만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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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서 아파트 승강기 교체 작업 중 추락…근로자 2명 숨져

    아파트 승강기 교체 작업을 하던 근로자 2명이 추락해 숨졌다.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 57분 부산 해운대구 모 아파트 17층에서 승강기가 갑자기 추락하면서 이 승강기 천장 위에서 작업하던 강모(32), 장모 씨(34)가 약 40m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당시 기계실에 있던 다른 근로자가 ‘쿵’ 하는 굉음과 이들의 비명을 듣고 119에 신고했다. 강 씨와 장 씨는 승강기를 비롯한 건물용 기계장치 설치 및 수리 전문 업체의 정규직 근로자로 이날 노후한 승강기를 떼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두 사람을 승강기 통로 바닥에서 꺼냈지만 이미 숨져 있었다. 이들은 안전모를 비롯한 안전장비는 갖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승강기를 지탱하던 기존 와이어를 분리하기 전에 두 작업자는 자신들의 몸을 특수 로프로 걸어 안전장치를 했지만 로프의 연결고리가 벌어지는 등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현장 감식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 201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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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용호부두 화물처리 기능 완전 폐쇄… 광안대교 충돌사고 후 안전 강화

    러시아 화물선인 시그랜드호의 광안대교 충돌 사고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부산 남구 용호부두의 화물 처리 기능이 완전히 폐쇄된다. 부산해양수산청은 부산항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6월 4일부터 용호부두의 화물 처리를 영구 중단한다고 25일 밝혔다. 용호부두는 지난달 28일 시그랜드호의 광안대교 충돌 사고에 따른 긴급 대책으로 3개월간 1000t 이상 선박의 입항이 제한된 상태다. 용호부두에서 처리할 화물은 감천항 7부두에서 처리한다. 하지만 부경대 실습선 등 화물선을 제외한 다른 선박들은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부산해수청은 입항 제한 기간 물동량 감소로 인한 용호부두 노동자 60여 명의 임금 손실에 대한 보상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6월 이후에는 다른 부두로 옮겨 일할 수 있게 노력하기로 했다. 화물 처리 중단으로 재개발이 시급한 만큼 부산시, 부산항만공사, 남구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공모 절차를 거쳐 연말까지 사업 시행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또 선장의 음주 운항이나 판단 착오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현재 임의 도선 구역으로 지정된 용호부두와 다대포항을 전면 강제 도선 구역으로 전환한다. 또 선박의 안전한 입출항을 돕는 예선 사용 규정 등 항만 안전과 관련된 세부 내용을 재점검해 미비한 점은 빨리 보완키로 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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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경대 ‘초기 창업 패키지사업’ 주관기관 선정

    부경대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2019년 초기 창업 패키지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이 사업은 창업선도대학, 스마트벤처캠퍼스, 세대융합 창업캠퍼스 사업을 통합해 운영하는 것이다. 보통 초기 창업자는 창업한 지 3년 이내인 사람을 말한다. 부경대는 앞으로 예비·초기 창업자 사업화 지원금, 창업 프로그램 운영 등에 약 20억 원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부경대 창업지원단은 2015년부터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을 통해 재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창업교육, 창업아이템 사업화 등 20여 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창업 희망자 2500여 명을 지원했다. 2017년에는 부경대 창업아이템 사업화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들이 평균 1억 원의 연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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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신탁사 설립 좌절에 참여 기업들 불만

    부산 지역 상공계의 숙원 사업인 부동산신탁사 설립이 좌절되자 ‘지방 홀대’라는 지적과 함께 참여 기업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19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의 한 사무실. 무거운 표정을 한 향토기업 임직원들이 차례로 들어섰다. 이곳에선 ‘스톤브릿지 금융산업 사모투자합자회사’ 해산 총회가 열렸다. 일부 참여자는 정부의 부동산신탁사 인가 공모 프로젝트를 주도한 부산상공회의소와 BNK금융지주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A사 관계자는 “부산상의와 BNK가 자신감을 보여 믿고 투자했는데 탈락에 따른 피해에 대해선 전혀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지라”고 따졌다. 지난해 10월 부산상의를 비롯해 부산의 26개 기업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산부동산신탁사’(가칭)라는 이름으로 정부의 부동산신탁 인가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자본금 약 500억 원의 신탁사를 출범시켜 기업별로 낸 출자금 규모에 따라 지분을 나눠 갖기로 했다. 당시 부산상의는 “부산 기업들이 주주가 돼 부동산신탁업에 진출하면 금융중심지를 지향하는 부산의 금융산업 발전뿐 아니라 오시리아 관광단지, 북항재개발, 엘코델타시티 등 각종 개발사업들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도전 이유를 밝혔다. 정부는 2009년 이후 부동산신탁사 인가를 한 건도 내주지 않았다. 부동산신탁사는 부동산을 수탁받아 운용하거나 개발해서 수익을 나눈다. 재개발, 재건축 등을 직접 시행할 수 있어 부동산 시장에 진출하려는 자본력 강한 금융사들이 탐을 내고 있다. 정부에서는 과당 경쟁을 통한 부동산 시장의 교란을 막기 위해 인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11개 업체만 운영 중이다. 이번 경쟁엔 총 12개 업체가 뛰어들었다. 이 중 부산부동산신탁사는 유일하게 지방을 기반으로 구성된 후보라는 점으로 차별화했다. 하지만 결과는 탈락이었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12개 업체 중 신영자산신탁, 한투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 등 3곳에 대한 부동산신탁업 진출을 위한 예비인가를 의결했다. 금융위는 “금융감독원의 외부평가위원회가 이들 3곳이 요건을 충족하면서 사업계획 등이 다른 신청회사에 비해 우수하다는 의견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부산부동산신탁사의 인가에 필요한 각종 행정 절차를 대행한 스톤브릿지캐피탈 관계자는 “한 지역의 부동산신탁사를 인가하면 향후 다른 지역의 민원이 많을 것이라는 정부의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26개 기업은 신탁사도 만들지 못한 채 각각 2670만 원의 손실을 떠안게 됐다. 이들은 인가를 받는 데 필요한 회계, 법률 자문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우선 5000만 원을 납입했는데 비용을 제외하고 나머지 금액만 돌려받게 된 것이다. 출자금 명목으로 선납한 13억 원 중 6억9400만 원이 자문비 등으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톤브릿지캐피탈 관계자는 “비용을 쓸 때마다 컨소시엄 각 기업의 동의를 얻었고 외부 회계 감사도 받았다. 해산, 청산 등 모든 절차는 사전 협약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참여 기업은 지역 상공계의 대표 기관인 부산상의가 도의적인 책임을 회피한 채 뒷짐만 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부산상의 이갑준 부회장은 “선정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고, 비용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 홀대 정서가 너무 안타깝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토균형발전에도 역행하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BNK 관계자는 “부산상의의 제안을 받고 지역 경제를 위해 뛰어든 일인데 결과적으로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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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지역 女高 2곳서 ‘미투’ 폭로 잇달아

    부산지역 여고생들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평소 교사들로부터 성희롱과 성추행에 시달렸다고 고발했다.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까지 피해 사실을 공개하는 등 이른바 ‘미투(나도 당했다)’ 폭로가 확산되는 조짐이다. 부산시교육청은 교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성모여고와 사직여고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인다고 20일 밝혔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19일 국·과장 회의를 열고 “최근 여고 두 곳에서 불거진 성 관련 사안에 대해 엄정하게 특별 감사를 진행하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민 감사관을 포함시켜 달라”고 말했다. 또 “감사로 문제가 확인된 전원은 신속하게 징계하고, 사안을 은폐하거나 학생 호소를 묵살한 사실이 확인되면 학교 관리자를 엄중하게 처벌하라”고 강조했다. 조사 결과 피해 사실은 어느 정도 확인된 상태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성모여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피해 학생은 100명(기명 43명, 무기명 57명)에 달했다. 설문에는 전교생 687명 중 680명이 응답했다. 학생들로부터 성희롱·성추행 연루 의혹을 받는 교원은 13명이었다. 이 중 현재 성모여고에 재직 중인 8명은 수업과 업무에서 배제됐다. 사직여고에선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교사가 업무에서 배제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학내 성범죄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는 각오로 특별 감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해 의혹이 제기된 교원에 대해선 이미 수사를 의뢰했다. 시교육청은 특별감사를 통해 추가 피해가 있는지, 구체적인 피해 내용이 무엇인지 등을 확인해 가해자가 추가로 확인되면 징계와 함께 즉각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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