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진

이경진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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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경진 기자입니다.

lkj@donga.com

취재분야

2025-11-22~2025-12-22
지방뉴스50%
사건·범죄22%
사회일반13%
역사3%
교통3%
검찰-법원판결3%
사고3%
노동3%
  • 조두순, 7년간 소주 2잔 이상 못 마신다…밤 9시 이후 외출 금지

    12일 출소한 조두순(68)은 앞으로 7년 동안 소주 2잔만 마셔도 3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술을 마실 때는 모두 사전에 신고해야 하며, 오후 9시 이후에는 집밖으로 나갈 수 없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이정형)는 검찰이 전자장치부착법에 따라 조두순과 관련해 청구한 특별준수사항에 대해 15일 인용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조두순에 대해 준수사항을 추가할 사전변경의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전자장치부착법 특별준수사항에 따르면 조두순은 전자발찌(위치추적전자장치)를 달고 지내는 7년 동안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외출이 금지된다. 또 어린이집과 유치원, 보육원, 초·중·고 등 교육·보육시설과 어린이공원이나 놀이터 등 어린이시설에도 출입할 수 없다. 피해자가 살고 있는 거주지의 반경 200m 이내는 접근이 금지되며, 성폭력 재범 방지와 관련된 프로그램도 이수해야 한다. 검찰이 청구한 음주 금지는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의 술을 마시지 못하도록 변경됐다. 위드마크 음주측정공식에 따르면 개인차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무게 70㎏의 성인 남성이 도수 18도의 소주 2잔을 마시면 혈중알코올농도가 0.03%를 넘는다고 한다. 행여 술을 마시더라도 사전에 음주량과 시간 및 장소 등을 보호관찰소에 신고해야만 한다. 보호관찰관은 수시로 음주를 측정해 기준 초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조두순은 법원이 인용한 준수사항을 어길 경우 전자장치부착법 위반 혐의로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 벌금 등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법원이 검찰의 청구를 인용한 배경에는 조두순이 지금까지 저지른 범죄 17회의 대다수가 음주 상태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역시 조두순이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10월 16일 법원에 특별준수사항을 청구했다. 조두순은 출소 당일 집으로 들어간 뒤 지금까지 한 번도 집 밖으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 경찰서는 특별관리팀을 꾸려 거주지 주변을 지속적으로 순찰하고 있다. 24시간 상시 모니터링 집중 관제 시스템도 구축했다. 주거지 반경 1km 이내는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했다. 안산=이경진기자 lkj@donga.com}

    • 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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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캠핑카에서… 텐트서… 난방용 가스 새 잇단 참변

    50대 고교 동창생들이 버스를 개조한 캠핑카에서 ‘차박’(차에서 숙박을 하는 캠핑)을 하다 가스 중독으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차량 내부에 설치된 난방 기구에서 일산화탄소가 새어나와 발생한 사고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기 동두천시의 한 계곡 인근에서도 텐트 안에서 가스난로를 피우고 잠들었던 20대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겨울 캠핑 시즌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차량이나 텐트에서 난방 기구를 사용하다 가스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전남 고흥경찰서와 고흥소방서 등에 따르면 13일 오후 7시 40분 “남편이 친구들과 거문도로 여행을 갔는데 연락이 끊겼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8시경 고흥군 금산면 오천항 인근 공원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45인승 버스를 발견하고 문을 두드렸다. 버스 안에는 A 씨(55) 등 50대 고교 동창생 4명이 있었다. A 씨 등 2명은 잠이 막 깬 상태로 나와 경찰을 돌려보낸 뒤 귀가하기 위해 버스를 10분가량 운전하던 중 갑자기 구토가 나와 정차했다. A 씨 등은 다른 두 친구의 인기척이 없는 것을 수상히 여기고 확인해 보니 B 씨 등 2명이 뒷좌석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B 씨 등은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B 씨는 숨졌고 C 씨는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B 씨 등은 버스 시동을 끄고 무시동 히터를 켜놓은 채로 잠이 든 것으로 파악됐다. 무시동 히터는 엔진 열로 난방을 하는 차량 히터와 달리 전기나 가스로 불꽃을 태워 난방을 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B 씨 등이 히터에서 새어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B 씨와 C 씨는 각각 히터 주변에 있는 침대와 화장실 앞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며 “A 씨 등 경상자 2명은 히터와 거리가 떨어진 운전석 앞쪽에서 잠을 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B 씨 등 4명은 12일 전남 여수를 둘러본 뒤 같은 날 저녁 고흥에 도착해 캠핑카에서 잠을 자다 변을 당했다. 14일 경기 동두천시의 한 계곡에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자던 20대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도 액화가스 난로에서 새어나온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추정된다. 경찰은 “텐트가 11일부터 14일까지 계속 방치돼 있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텐트 내부를 확인해 연인 사이로 보이는 20대 남녀 시신을 발견했다. 텐트 안에서 액화가스 난로를 피웠던 흔적도 나왔다. 경찰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밀폐된 공간인 텐트 내부에서 가스난로 등 난방 기구를 장시간 사용하면 연료가 불완전 연소하면서 일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사람이 잠이 들었을 때는 무색·무취인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깨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캠핑용 난방장비를 사용할 때는 규칙적인 환기와 경보기 설치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백은선 동신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무시동 히터 등 난방기를 켜고 잘 때는 창문을 규칙적으로 열어 반드시 환기를 해야 한다”며 “펜션에서 잠을 자던 고교생 10명이 가스중독으로 숨진 강릉 참사 이후 숙박시설에 가스경보기 설치를 의무화했듯 캠핑카에도 가스경보기나 자동개폐장치 설치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흥=이형주 peneye09@donga.com / 이경진 기자}

    • 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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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 군포아파트 사고없게” 경기 6870개 단지 옥상문 조사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내년 1월까지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옥상 출입문 안전관리 실태를 조사한다고 14일 밝혔다. 2일 사망자 4명이 발생한 군포 아파트 화재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취지다. 사망자 2명은 대피 과정에서 상층부로 이동하다가 옥상 계단참에서 연기에 질식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조사 대상은 경기도 내 아파트 6870개 단지 5만2251동이다. 소방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옥상출입문 설치 실태 조사부’ 점검표를 나눠주고 1차 검사를 맡긴다. 이후 시군 소방당국이 옥상으로 대피하는 데 구조적인 문제점은 없는지 등 미흡한 부분을 현장 조사한다. ‘119 소방안전 패트롤 단속반’과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차단 여부 등 법규 위반 행위도 단속한다. 소방재난본부는 화재 발생 시 옥상 문이 열리는지, 피난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피난 공간이 없는 경우 주민들이 이 사실을 미리 숙지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어두운 곳에서 눈에 잘 띄는 야광 스티커 형태의 안내 표지판을 제작해 옥상 출입문에 부착할 수 있도록 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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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캠핑카에서 차박하다 ‘참변’…50대 고교 동창생 4명 사상

    50대 고교 동창생들이 버스를 개조한 캠핑카에서 ‘차박(차에서 숙박을 하는 캠핑)’을 하다 가스 중독으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차량 내부에 설치된 난방 기구에서 일산화탄소가 새어나와 발생한 사고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기 동두천시의 한 계곡 인근에서도 텐트 안에서 가스 난로를 피우고 잠들었던 20대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겨울 캠핑 시즌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차량이나 텐트에서 난방 기구를 사용하다 가스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전남 고흥경찰서와 고흥소방서 등에 따르면 13일 오후 7시 40분 “남편이 친구들과 고흥군 거문도로 여행을 갔는데 연락이 끊겼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8시경 고흥군 금산면 오천항 인근 공원 주차장에 세워져있던 45인승 버스를 발견하고 문을 두드렸다. 버스 안에는 A 씨(55) 등 50대 고교 동창생 4명이 있었다. A 씨 등 2명은 잠이 막 깬 상태로 나와 경찰을 돌려보낸 뒤 귀가하기 위해 버스를 10분가량 운전하던 중 갑자기 구토가 나와 정차했다. A 씨 등은 다른 두 친구의 인기척이 없는 것을 수상히 여기고 확인해보니 B 씨 등 2명이 뒷좌석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B 씨 등은 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B 씨는 숨졌고 C 씨는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B 씨 등은 버스 시동을 끄고 무시동 히터를 켜놓은 채로 잠이 든 것으로 파악됐다. 무시동 히터는 엔진 열로 난방을 하는 차량 히터와 달리 전기나 가스로 불꽃을 태워 난방을 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B 씨 등이 히터에서 새어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B 씨와 C 씨는 각각 히터 주변에 있는 침대와 화장실 앞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며 “A 씨 등 경상자 2명은 히터와 거리가 떨어진 운전석 버스 앞쪽에서 잠을 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B 씨 등 4명은 12일 전남 여수를 둘러본 뒤 같은 날 저녁 고흥에 도착해 캠핑카에서 잠을 자다 변을 당했다. 14일 경기 동두천시의 한 계곡에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자던 20대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도 액화가스 난로에서 새어나온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추정된다. 경찰은 “텐트가 11일부터 14일까지 계속 방치돼있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텐트 내부를 확인해 연인 사이로 보이는 20대 남녀 시신을 발견했다. 텐트 안에서 액화가스 난로를 피웠던 흔적도 나왔다. 경찰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밀폐된 공간인 텐트 내부에서 가스난로 등 난방 기구를 장시간 사용하면 연료가 불완전 연소하면서 일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사람이 잠이 들었을 때는 무색·무취인 일산화탄소에 중독 되더라도 깨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018년 12월 강원도 강릉의 한 펜션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교 3학년 학생 10명이 잠을 자다가 보일러에서 누출된 가스에 중독 돼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캠핑용 난방장비를 사용할 때는 규칙적 환기와 경보기 설치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백은선 동신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무시동 히터 등 난방기를 켜고 잘 때는 창문을 규칙적으로 열어 반드시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며 “강릉 참사이후 숙박시설에 가스경보기 설치를 의무화했듯 캠핑카에도 가스경보기나 자동개폐장치 설치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흥=이형주 peneye09@donga.com이경진기자 lkj@donga.com}

    • 20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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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399명 연일 최다… 3명중 1명 감염경로 불분명

    전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일 역대 최대인 1030명(0시 기준)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만 전체의 76.8%인 792명이 새로 확진됐다. 서울, 경기는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며 코로나19 재확산의 핵심 축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규모 집단감염보다는 소규모의 조용한 전파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서울, 경기에서 신규 확진자 3, 4명 중 1명꼴로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3, 4명 중 1명 감염 경로 확인 안 돼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99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일 362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서울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300명을 넘었는데, 하루 만에 400명 가까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그 전까지 최고 기록은 295명(4일)이었다. 이달 들어 보름이 안 되는 기간 동안 최고 기록이 3번이나 깨진 셈이다. 경기도의 상황도 서울과 비슷하다. 12일 272명의 확진자가 새로 집계돼 일일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331명이 확진되면서 하루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인천도 이날 62명이 새로 확진됐다. 문제는 조용한 ‘n차 감염’이 많아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확진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에서는 이날 확진자의 28.3%인 113명이, 경기도에서는 23.9%인 79명의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상태다. 최근 서울의 일주일 현황을 보더라도 감염 경로 미확인 확진자의 비율이 8일 28.2%, 9일 35.5%, 11일 29.8% 등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일상 속 감염이 확산돼 있다는 의미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감염 확산세가 멈추지 않는 큰 요인 중 하나가 감염 경로 미확인 확진자”라며 “매일매일 수백 명의 사람이 어디에선가 감염을 퍼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도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지역사회 전반에 잠복·잔존해 있던 무증상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가 점진적으로 확산되고, 이로 인한 소규모 산발적 집단 감염이 다시 n차 감염과 조용한 전파를 유발하는 연쇄적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식당→노래교실→요양원’ 연쇄 전파 신규 확진 사례를 보면 직장, 식당, 교회, 병원 등 일상적 교차 지점을 통한 조용한 전파가 지속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서울 중구 콜센터 및 교회 관련 확진자는 21명이다.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직원 5명과 가족 1명, 지인 2명 등 8명이다. 나머지 13명은 교회 관련 확진자다. 방역당국은 콜센터 최초 확진자로부터 동료가 감염됐고, 이 동료가 다니는 교회로 확산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의 식당 ‘파고다타운’ 관련 확진자는 9명 늘어 239명을 기록했다. 경기 수원시 요양원과 관련해선 8명이 추가 확진돼 36명이 되면서 두 곳 누적 확진자가 275명까지 늘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파고다타운에서 노래교실로 감염이 전파됐고, 노래교실 확진자의 가족이 감염된 뒤 이 가족의 직장인 수원의 요양원으로 감염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경기 포천의 한 기도원에서는 신도 32명이 감염됐다. 신도 1명이 11일 처음 확진된 뒤 전수 조사에서 31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들은 기도원에서 생활 공동체처럼 장기간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부천의 요양병원에서도 환자와 간병인 등 70명이 집단 감염됐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일상적인 감염이 만연해 어디서든 폭발적인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사람 간 접촉을 줄여 달라”고 당부했다.김하경 whatsup@donga.com / 수원=이경진 / 박창규 기자}

    • 20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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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모든 응급실 한때 빈자리 ‘0’… 고열 확진자 이틀넘게 자택대기

    최근 서울종합방재센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응급환자’ 발생을 알리는 보고가 접수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가 38도 이상 고열을 호소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이틀 넘게 집에서 대기하던 환자였다. 거주지 인근 병원들의 응급실 내 격리병상이 모두 찬 탓에 응급환자로도 이송할 수 없었다. 환자는 해열제 6알을 복용하며 가까스로 버티고 있었다. 코로나19가 아닌 일반 응급환자도 이날 병상을 바로 배정받지 못해 ‘뺑뺑이’를 돌았다. 한 고열 환자는 인근 병원 등 응급실 10곳에서 ‘수용 불가’를 알려와 구급차에서 마냥 대기했다. 1시간을 기다린 뒤에야 “제일 가까운 병원으로 일단 이송시키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8시간 동안 응급실 앞에서 대기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한 간경화 환자는 급성설사로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 실려 갔지만 8시간 동안 응급실 앞에서 대기했다. 소화기질환도 코로나 의심증상으로 분류되는데, 이 병원 응급실 격리병상에 빈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A병원은 119구급대에 다른 병원으로 이송을 요청했지만 인근 병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13일 새벽에는 서울시내 경찰서에서 난동을 부리다 두피가 1cm가량 찢어진 40대 남성이 이송될 응급실을 찾지 못했다. 38도 이상 고열을 앓은 탓에 응급실 내 격리병상으로 들어가야 했지만 빈자리를 찾지 못해서다. 경찰 관계자는 “감염 우려가 있어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 달라고 구급대에 요청했지만 결국 응급실이 없어 옮기지 못했다”고 했다. 현재 서울지역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설치된 서울대병원,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안암병원, 한양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의 응급실 내 격리병상 수는 병원별로 10개가 채 되지 않는다. 이 중 이대목동병원의 경우 중환자용을 포함해 응급실 내 격리병상이 총 7개다. 이 병원 남궁인 응급의학과 교수는 “응급실 격리병상에 자리가 나더라도 공기 정화와 소독에 1시간 30분가량 걸린다”며 “응급환자 중 고열 등 코로나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했다.○ 뒤늦게 병상·인력 대책 마련 정부는 3주간 7452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해 가용 병상을 1만 개로 늘리는 대책을 13일 발표했다. 이미 사용 중인 병상을 제외한 가용 병상을 생활치료센터 7000개, 감염병 전담병원 2700개, 중증 환자 치료 병상 300개로 각각 늘리겠다는 것. 이를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과 중앙보훈병원 등 공공병원에서 병상을 동원하기로 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확진자는 580명. 이 중 이틀 이상 대기 환자는 56명이다. 올 8월 수도권 2차 유행 당시 의료계를 중심으로 병상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4개월이 지나서야 공공병원을 활용키로 한 것이다. 의료계에선 정부의 병상 대책이 반쪽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병상을 운영할 의료진 확보 대책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중대본은 공중보건의 및 군의관 280명과 대한의사협회가 모집한 개원의 약 550명을 감염병 전담병원 등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의대생 자원봉사단까지 선별검사소의 검체 채취 인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간호사는 대한간호협회가 모집한 493명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증 병상의 경우 일반 병상보다 4, 5배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대한중환자의학회에 따르면 중증 병상 20개를 운영하려면 의사 16명, 간호사 160명이 필요하다. 중증 병상 1개당 평균 8.8명의 의료진이 필요한 것. 정부가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힌 287개 중증 병상에 대입하면 약 2500명의 의료진이 추가로 확보돼야 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보건복지부는 국립중앙의료원에 중증 병상 30개를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이달 초까지 코로나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은 12개에 불과했다. 중증 전담 의료진이 부족한 탓이다. 경기도는 부족한 생활치료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수원시에 있는 경기대 기숙사를 긴급 동원하기로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3일 페이스북에 “해당 기숙사의 생활치료시설 전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곧바로 긴급동원 명령이 발동된다”고 밝혔다. 현행 감염병예방법 49조에 따르면 시도지사는 감염병 유행 기간에 의료기관 병상, 연수원 숙박시설 등을 동원할 수 있다.김상운 sukim@donga.com·김소민 / 수원=이경진 기자}

    • 20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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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학교 선제적 3단계… 연말까지 유치원-초중고 원격수업

    15일부터 서울, 경기, 인천의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 특수학교가 문을 닫는다. 서울은 앞서 7일부터 중고교를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데 이어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까지로 대상을 확대했다. 인천과 경기는 지금까지 모든 학교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의 등교 밀집도(3분의 1)를 유지해 왔으나, 이를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정부가 3단계 격상을 검토하는 가운데 수도권 학교가 먼저 등교에 있어서 3단계 조치를 시행하는 셈이다. 서울시교육청은 13일 “중고교가 7∼28일 전면 원격수업을 하는 데 이어 유치원, 초등·특수학교도 15일부터 31일까지 원격수업을 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경기도교육청은 15일부터 31일까지, 인천시교육청은 15일부터 별도로 안내할 때까지 모든 학교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세 지역 모두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돼도 돌봄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긴급돌봄에 준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특수학교의 경우 서울은 돌봄교실을 운영하며 원격수업을 지원하기로 했고, 인천은 필요할 경우 시차제 등교를 가능하게 했다. 중고교의 기말고사나 수행평가 기간에는 밀집도를 3분의 1로 유지하며 등교할 수 있다. 그동안 소규모 학교(초중고교 300명, 유치원 60명 내외)는 거리 두기 단계와 무관하게 등교 방침을 결정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예외 없이 문을 닫아야 한다. 다만 인천시교육청은 연평도 같은 섬 지역 소규모 학교에는 자율성을 계속 주기로 했다. 연말까지 서울 지역 초등학교의 75%(453곳), 유치원의 78.8%(614곳), 특수학교의 53.1%(17곳)는 겨울방학을 시작한다. 경기와 인천도 비슷하다. 수도권 학생은 사실상 내년 개학 때까지 계속 등교를 못 하는 것이다. 현재 수도권은 입시 및 취업과 관련 없는 학원의 운영이 금지된 상태다. 이에 따라 입시 학원에 가는 고교 3학년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은 연말까지 집에만 있게 됐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가 가팔라지면서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등교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비수도권은 등교 밀집도 3분의 1(고교는 3분의 2)이 원칙이나, 최대 3분의 2까지도 가능하다. 울산만 예외적으로 14일부터 1주간 특수학교를 제외한 유치원, 초중고교를 모두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상태다. 그러나 교육부는 방역당국이 전국적으로 거리 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지 않는 이상 선제적으로 원격수업으로 전환하지 않을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도권은 주말 동안 교육부와 교육청이 협의하면서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검토했지만, 그 외 지역의 등교 방침은 방역당국의 거리 두기 단계를 기준으로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 돌봄과 급식 노동자 등이 속한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17일로 예정된 전국 교육청과의 임금교섭이 결렬되면 23, 24일 총파업을 하기로 했다. 최예나 yena@donga.com / 수원=이경진 / 인천=차준호 기자}

    • 20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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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요양병원 43명 무더기 확진… 총 157명

    서울에서 9일째 하루 200명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기에서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200명대 확진자가 나왔다. 또 울산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하루 만에 4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157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시, 경기도 등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251명, 경기는 201명으로 200명대 확진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3차 대유행’이 시작된 2일 26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9일째 평균 25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기존 집단 감염의 확진자가 또 다른 집단 감염을 발생시키는 등 ‘n차 감염’이 동시 다발적으로 퍼지는 양상이다. 인근 노래교실, 라이브카페, 기획사 등으로 ‘n차 감염’이 이어진 종로구의 식당 파고다타운에선 11명이 확진돼 관련 감염자가 169명이 됐다. 중구 남대문시장 중앙상가에서도 8명이 추가 확진돼 3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해당 상가는 상점 간 거리가 1.5m로 좁고 지하에 위치해 창문 환기가 불가능했다. 또 마스크 착용, 체온 체크, 환경소독 등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틀 연속 200명대 확진이 나온 경기에서는 군포시의 한 노인돌봄시설에서 2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 내 감염 취약시설에 대한 선제 검사에서 이용자 18명, 종사자 7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수원시 효사랑노인전문요양병원에선 종사자 가족 등 8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28명으로 늘었다. 울산에서는 양지요양병원 관련 확진자가 43명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157명으로 늘었다. 코호트 격리된 이 병원 환자,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에서 환자가 38명, 간호사 요양보호사 등 직원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날 확진된 환자는 대부분 고령으로 70대 이상이 32명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병상 부족 사태가 심화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62개 중 59개가 사용되고 있어 현재 입원 가능 병상이 3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무증상·경증 환자를 격리 수용하는 시설인 생활치료센터도 9곳 1937개 병상 중 428개만 남았다. 이에 서울시는 서북병원에 병상 28개를 추가했고, 서울의료원 내 이동병상 48개를 추가 설치했다. 또 다음 주중 자치구별로 생활치료센터를 1곳씩 추가로 마련할 예정이다.이지훈 easyhoon@donga.com / 수원=이경진 기자}

    • 20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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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수수료… 소상공인 미소 돌려준 ‘특급 도우미’

    경기 화성시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44)는 ‘배달의민족’ 등 민간업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중개수수료로 한 달에 약 300만 원을 낸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 주문이 폭증하면서 배달 앱 수수료는 20% 이상 늘었다. 이 씨는 “코로나19로 배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민간업체 배달 앱의 비싼 수수료 때문에 고심했는데 경기도가 개발한 배달 앱을 사용한 뒤 일일 순이익이 최소 15만 원 증가했다. 너무 만족한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1일부터 화성과 오산, 파주 등 3곳에서 공공배달 앱 ‘배달특급’을 시범으로 운영하고 있다. 배달특급은 경기도주식회사가 8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NHN 페이코 등과 민관 협력을 통해 만들었다. 독과점 체제의 배달 앱 시장을 공정 경쟁으로 유도하고 소상공인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놓은 대안이다. 소비자는 민간업체 배달 앱처럼 구글플레이 또는 앱스토어에서 배달특급 앱을 내려받은 뒤 사용할 수 있다. 경기도주식회사 관계자는 “보통 민간업체 배달 앱은 6∼13%의 중개수수료를 받지만 배달특급의 수수료는 1%”라며 “소비자가 배달특급을 이용할 때 경기도지역화폐를 사용하면 최대 15% 할인을 더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주식회사에 따르면 배달특급은 10일까지 5171개 업체와 6만7000여 명의 소비자가 가입했다. 일일 평균 매출은 1억2000여만 원. 단순 비교를 해보면 배달특급을 활용해 한 달 10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가맹점주는 민간업체 배달 앱을 사용했을 때보다 120만 원가량 영업비용을 줄일 수 있다. 배달특급을 이용하는 가맹점주들은 “배달특급이 지속 가능하려면 소비자가 많이 이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산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최모 씨(53)는 “아무리 수수료가 싸도 소비자가 배달특급을 이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민간 배달 앱은 주로 요일별로 특정 브랜드 제품을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경기도와 가맹점주도 소비자를 위한 창의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소비자들의 앱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10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도내 각지의 우수 농식품을 100원에 선착순으로 살 수 있는 ‘배달특급×마켓경기 100원딜’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배달특급 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한다. 첫날 꿀고구마 5kg 한 박스 판매를 시작으로 국산 포기김치(3kg), 친환경 학교급식 잡곡세트(2kg) 등으로 상품을 구성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내년까지 용인과 광주 등 27개 시군으로 대상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에서 운영 중인 ㈜허니비즈와 ㈜먹깨비 등 공공배달 앱 관련 기관들과 내년 초까지 전국 단위 공공배달 앱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석훈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는 “배달특급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소상공인의 시름을 덜어주고 소비자들의 만족을 높일 것이다”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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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서 하루 200명대 확진자 발생…‘n차 감염’ 동시 다발적으로 퍼져

    서울에서 9일째 하루 200명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기에서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200명대 확진자가 나왔다. 또 울산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하루 만에 4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157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시, 경기도 등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251명, 경기는 201명으로 200명대 확진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3차 대유행’이 시작된 2일 26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9일째 평균 25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기존 집단감염의 확진자가 또 다른 집단감염을 발생시키는 등 ‘n차 감염’이 동시 다발적으로 퍼지는 양상이다. 인근 노래교실, 라이브카페, 기획사 등으로 ‘n차 감염’으로 이어진 종로구의 식당 파고다타운에선 11명이 확진돼 관련 감염자가 169명이 됐다. 중구 남대문시장 중앙상가에서도 8명이 추가 확진돼 34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해당 상가는 상점간 거리가 1.5m로 좁고 지하에 위치해 창문 환기가 불가능했다. 또 마스크 착용, 체온체크, 환경소독 등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틀 연속 200명대 확진이 나온 경기에서는 군포시의 한 노인돌봄시설에서 2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 내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선제 검사에서 이용자 18명, 종사자 7명이 양성판정을 받은 것이다. 수원시 효사랑노인전문요양병원에선 종사자 가족 등 8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28명으로 늘었다. 울산에서는 양지요양병원 관련 확진자가 43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157명으로 늘었다. 코호트 격리된 이 병원 환자,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에서 환자가 38명, 간호사, 요양보호사 등 직원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날 확진된 환자는 대부분 고령으로 70대 이상이 32명이었다. 코로나19 확진 추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병상 부족 사태가 심화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62개 중 59개가 사용되고 있어 현재 입원가능 병상이 3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무증상·경증환자를 격리 수용하는 시설인 생활치료센터도 9개소 1937개 병상 중 428개만 남았다. 이에 서울시는 서북병원에 병상 28개를 추가했고, 서울의료원 내 이동병상 48개를 추가 설치했다. 또 다음주 중 각 자치구별로 생활치료센터를 1곳씩 추가로 마련할 예정이다. 이지훈기자 easyhoon@donga.com수원=이경진기자 lkj@donga.com}

    • 20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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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 확진 78%가 수도권… 경기, 하루확진 첫 200명대

    9일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35명 발생했다. 이날 전국 신규 확진자 686명 중 78%에 달하는 수치다. 서울은 일주일째 250명 안팎의 신규 확진이 발생했고, 경기도는 이날 처음 하루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서울시, 경기도 등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70명, 경기도는 219명이 발생했다. 특히 경기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일 확진자로는 최다 규모의 감염이 발생했다. 서울의 신규 확진자 현황을 보면 집단감염 68명, 확진자 접촉 103명, 감염경로 조사 중인 사례 93명, 해외 유입 6명으로 집계됐다. 종로구 ‘파고다타운’ 관련 확진자는 21명이 추가돼 총 164명으로 집계됐다. 이곳에서 공연한 예술단원 1명이 지난달 28일 최초 확진된 후 노래교실 3곳, 라이브카페 2곳 등으로 전파가 확산되고 있다. 또 중구에 위치한 시장에서 7명이 새롭게 확진돼 누적 확진자 21명을 기록했다. 용산구 카드게임 주점 관련 확진자는 전일 대비 5명이 늘었다. 용산구의 카드게임 관련 업소 방문자 1명이 4일 최초 확진된 후 7일 18명, 8일 5명이 추가 확진되며 전체 확진자는 24명으로 늘었다. 현재 방역당국은 해당 시설 관계자 등 접촉자를 포함해 245명에 대해 검사를 한 상태다. 경기 양평군 개군면에서는 확진자가 3명 늘어 총 60명이 감염됐다. 이 지역의 한 커피숍 종사자가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주민 다수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고양시의 요양원 두 곳에서는 각각 8명,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고양시는 8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관내 요양시설 종사자들의 방역수칙 준수 등의 내용을 담은 ‘이동제한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군포시에 있는 한 제조업체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26명으로 늘어났다. 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첫 확진자의 지인 1명과 업체 직원 9명, 가족 9명 등 25명이 감염된 사실이 추가 확인됐다. 이날 46명의 확진자가 나온 인천에서는 보건지소와 법원 공무원 등 2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 옹진군 북도보건지소 공무원이 8일 확진됨에 따라 해당 보건지소와 인근 북도면사무소를 폐쇄한 상태다. 동료 직원들은 자가 격리 조치됐다. 인천지법 민사집행과 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동료 직원 16명 전원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택에서 격리 중이다. 인천지법은 방역 후 일시 폐쇄된 상태다. 울산에서는 남구의 한 중학교 학생 9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에서는 9일 외국계 조선기자재 업체와 관련해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출국 기록이 있는 외국계 회사 대표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직원 3명과 이들의 가족 4명이 추가 확진됐다.이지훈 easyhoon@donga.com / 수원=이경진 / 차준호 기자}

    • 20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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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광역버스 ‘2층 전기차’ 38대 도입

    경기도는 출퇴근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내년부터 시군 광역버스 노선에 2층 전기버스 38대를 도입하고 전세버스 86대를 추가로 늘려 운행한다고 8일 밝혔다. 우선 기존 45인승 광역버스의 부족한 승객 수송력을 높이기 위해 내년 2월까지 71인승 2층 전기버스 38대를 도입한다. 전기버스는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출고되며 18대는 용인과 화성, 남양주, 김포 등 4개 지역 6개 주요 노선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20대는 내년 초 시군 수요조사를 거쳐 운행 노선이 확정된다. 전기버스는 주행 과정에서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이나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다는 장점도 있다. 도는 올해 9월부터 성남과 수원, 용인 등 5개 시에서 11개 노선을 운행하는 전세버스를 기존 44대에서 최대 86대를 추가로 늘릴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전세버스는 운행 횟수에 따라 1번에 15만 원을 버스회사에 지원한다”고 말했다. 좌석 예약이 가능하고 우등형 차종으로 운행되는 경기 프리미엄 버스도 26대를 추가해 총 36대가 운영된다. 지난달부터 프리미엄 버스 12대가 수원, 용인, 화성에서 △호매실∼판교 △한숲시티∼판교 △서천지구∼판교 △동탄1∼판교-잠실 △동탄2∼판교-잠실 △한숲시티∼양재시민의숲 등 6개 노선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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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철과일로 아동건강 챙기고 농가도 돕고

    경기 안산시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심모 씨(35·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운영하던 커피숍을 접고 전업주부가 됐다. 심 씨는 “허리띠를 졸라매려니 외식이나 간식부터 줄이게 됐다”며 “하지만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과일 간식을 충분히 먹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가 판로 확충-어린이 과일 제공’ 일거양득 경기도가 2018년부터 추진 중인 ‘경기도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사업’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경기지역의 과일 농가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시장에 충분히 내다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해 도가 지역 농가로부터 과일을 일부 사들인 뒤 경기지역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 어린이에게 제공하는 사업이다. 아이들에게 주 2회 약 100g씩 무료로 제철 과일을 제공한다. 배소영 경기도 원예특작팀장은 “도내 어린이들에게 신선한 과일을 먹여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고 도내 과수농가들에 안정적 공급처를 마련해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사업에 대한 높은 호응도를 확인한 경기도는 지난해 6월부터 경기지역 모든 어린이집으로 사업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해에만 어린이집 1만1028곳(36만1000명), 지역아동센터 779곳(2만3000명), 그룹홈 122곳(1000명) 등 어린이 38만5000명에게 배, 사과, 수박, 멜론, 토마토 등 20종의 과일을 나눠줬다. 어린이 한 명이 1회에 받는 양은 100g 정도다. 올해 9월 말까지 수박과 복숭아, 포도 등 약 1206t의 과일을 제공했다. 이용현 경기도 친환경농업과 주무관은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린이집 등이 잇따라 휴원하면서 공급 시기를 조정했으며, 배송 방식도 비대면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을 통해 과일을 받아본 어린이집과 학부모들은 “생각보다 많은 양의 신선한 과일이 제공된다”는 등의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상미 시흥열린자리어린이집 교사는 “우리 어린이집 원생이 92명인데 한 번에 제공되는 양은 사과의 경우 2.5kg짜리 6박스, 수박은 3통이다”라며 “과일 즙 짜기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정가희 씨(34·여)도 “어린이집에서 찍은 홍보 영상을 봤는데 간식으로 매번 다른 과일을 정말 많이 주고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 지역화폐로 편의점-생협서도 구매 가능 경기도는 올해 말부터 어린이 건강과일을 가정보육 어린이에게까지 확대 제공하기로 했다. 대상은 올해 9월부터 양육수당을 받고 있는 도내 거주 어린이 19만5000명이다. 예산은 총 751억 원이 든다. 각 가정은 경기지역화폐로 편의점과 생협에서 과일 4만5000원어치를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성남과 시흥, 김포 등 3개 시에서는 ‘건강과일 꾸러미’가 집으로 배송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집집마다 배달을 할 수 없어 유통망을 고민했고 편의점 등에서 과일만 살 수 있는 바코드를 경기지역화폐에 따로 삽입해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구매가 편리해졌다며 환호했다. 조은영 씨(35·여)는 “집 앞에서 편하게 필요한 과일을 구매할 기회가 생겨 좋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경기도의 지원으로 판로 확보가 생긴 농가들도 환영하고 있다. 양평군 청운면에서 수박과 멜론을 재배하는 박모 씨(49)는 “우리 지역 수박과 멜론은 아삭거리는 식감이 풍부하고 당도도 높아 최상의 품질을 자랑한다”며 “요즘 경기도의 도움으로 맛있는 수박과 멜론이 제때에 소비되고 있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신청은 11일까지로 경기도홈페이지와 경기지역화폐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해당 시군구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신청을 받는다. 김충범 경기도 농정해양국장은 “보육 가정이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과일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게 했다”며 “농업인을 위해서는 모든 창의적 대안을 동원해 유통 판로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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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대형 나무 위로 미디어쇼 “야간명소 임진각 오세요”

    경기도는 파주 임진각 수풀누리공원 인근에 인공 조형물과 각종 행사가 가능한 야간 관광 시설을 조성했다고 3일 밝혔다. 방문객들이 야간에도 임진각 주변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다. 임진각은 한 해 290만 명이 방문하는 인기 관광지다.임진각 야간 관광 시설은 수풀누리공원 인근 5만2884m² 부지 내 동선을 따라 조형물과 레이저 아트를 이용해 볼거리를 마련했다. 예산은 총 19억 원이 들었다. 우선 진입 구간에 ‘희망의 꽃씨’를 주제로 민들레 홀씨가 커진 것 같은 조명을 이용해 꽃씨가 흩날리듯 연출했다. 둘레길을 따라가다 보면 13m의 초대형 나무 조형물인 ‘하나그루’가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며 야간에 펼치는 미디어쇼를 볼 수 있다.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염원을 담은 하나그루에서는 회당 15분 동안 희망의 꽃씨가 모여 하나의 나무가 되는 영상이 송출된다. 영상쇼 전후에는 크리스마스 등 계절에 맞는 영상이 나타나 포토존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야간 관광 시설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기간 동안 시범 운영된다. 하나그루 미디어쇼는 목∼토요일 오후 6시 반부터 9시 반까지 운영하고, 경관조명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진행된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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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집이 공유공간, 폐철길이 숲길로… “우리 동네가 확 달라졌어요”

    《동아일보와 채널A가 공동 주최한 ‘2020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 수상 지방자치단체 중 최우수상을 받은 △부산 서구 △경북 포항시와 우수상을 받은 △경기 오산시 △전남 순천시 △대전 서구의 사례를 소개한다. 심사위원들은 부산 서구와 포항시가 각각 빈집과 낙후된 철로를 주민 친화시설로 탈바꿈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시민 학습공간을 조성한 오산시와 공간을 통한 지역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 순천시, 도심 속 숲 공간을 창의적으로 활용한 대전 서구도 좋은 공간복지 사례로 꼽혔다.》최우수상 부산 서구… 서구 빈집 리모델링해 주민친목 공간으로 활용부산 서구는 2015년부터 ‘빈집, 내일을 꿈꾸다’라는 슬로건으로 아미·초장동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아미·초장동은 일제강점기 일본인의 공동묘지와 화장장이 있던 고지대였다. 6·25전쟁 당시에는 피란민이 공동묘지 위에 움집을 짓고 살아 비석마을로 불렸다. 1960년대는 항만 노동자 등이 몰려 콩나물시루 같았다. 노후·무허가 주택이 95.5%인 데다 2, 3평 남짓한 집에는 화장실이 없었다. 1990년 이후에는 마을이 쇠퇴하면서 빈집이 늘어났다. 서구는 마을을 변신시키기 위해 2015년 사업구상 공모전, 2016년 활성계획 수립, 2017년부터 연차별 공간복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주민 의견을 수렴해 빈집을 비우고 골목 빨래방과 샤워실을 만들었다. 젊은 어머니들로 구성된 공동체 ‘아미맘스’는 빈집을 ‘청춘헤어숍’등으로 꾸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설 운영은 주민협의회가 맡았다. 또 리모델링한 빈집 2채를 공유 공간인 주민 전용 게스트하우스로 꾸몄다. 문화예술인이 입주해 글쓰기와 마을 시집 발간 등 문화 거점 역할을 할 수 있게 ‘반딧불이’ 사업도 벌였다. 최근에는 80여 년간 마을을 지키다 폐가가 된 ‘아미동 돌집’을 주민 경제활동 공간으로 복원하기도 했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공간복지의 궁극적인 목표는 주민들과 힘을 합해 활기차고 매력 넘치는 마을, 평생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수상 경북 포항시… 버려진 철로, 시민의견 따라 공원으로 새단장“골칫거리였던 폐철길이 이제 포항의 자랑이 됐습니다. 세금이 아깝지 않네요.” 경북 포항시 철길숲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요즘 이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항시 남구 효자동 효자역과 북구 용흥동 옛 포항역을 잇는 철길숲은 폐철길을 활용해 숲과 산책로 등을 조성한 공원이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이곳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었다. 2015년 4월 용흥동에 있던 포항역이 고속철도(KTX) 역사인 흥해읍으로 옮기면서 동해남부선 도심 구간이 폐선됐다. 연장 4.3km 길이의 폐철길이 순식간에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포항시는 시민들과 함께 해결 방안을 찾아 나섰다. 40여 차례 주민의견 수렴회를 거치면서 2015년부터 2018년 12월까지 258억 원을 들여 폐철길을 나무, 꽃으로 된 조형물과 산책로 및 자전거길로 채운 도시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지난해 5월 개장한 철길숲은 평일 이용객 3만6000여 명, 주말 방문객 5만10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각종 음악회를 비롯해 전시회와 걷기대회가 열리는 려 포항 대표 문화체육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철길숲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철길숲을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문화가 생겨나 시민들의 생활방식도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상 경기 오산시… 주민 학습공간 무료 대여경기 오산시 오산동의 한 꽃집에서는 주민 4명이 일주일에 두 번씩 강사에게 꽃꽂이와 식물 재배를 배운다. 초평동의 한 커피숍에서는 주민들이 모여 뜨개질을 하고, 오산 소리울 도서관 2층 연습실에는 방과 후 학생들이 피아노를 배운다. 꽃꽂이를 배운 김민희 씨(40·여)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집 근처 꽃집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배우니 자존감도 높아지고 주민들과도 친해져 좋다”고 말했다. 오산시가 운영 중인 징검다리교실은 카페 업주나 교회, 체육시설 등을 운영하는 기관의 대표가 여유 시간에 주민들에게 무료로 공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주민들이 오산시 교육포털 ‘오늘e’ 플랫폼을 통해 예약해서 대관하는 방식이다. 오산시는 원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중국어, 노래, 전통공예 등 항목별로 400여 명의 학습 코디네이터를 매칭시켜 준다. 양문영 오산시 평생학습운영팀장은 “징검다리교실은 시민 모두가 집 앞 10분 거리에 위치한 유휴공간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오산시민 4만1824명이 공간 235곳에서 총 6226회의 징검다리교실을 이용했다. 올해는 징검다리교실 프로그램을 가상현실(VR)로 제작하는 사업을 진행해 장애인 등 시민들의 접근성을 개선했다. 이 사업은 ‘2020년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 교육 공식 프로젝트’로 인증받았다. 오산시는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아 내년에 징검다리교실 공간을 100여 곳 더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담팀도 운영하고 있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지속 가능한 지역의 학습공간을 만들기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수상 전남 순천시… 옛 청사를 시민공간으로 재생전남 순천시는 50여 년 된 옛 승주군청 건물을 시민 참여형 생활문화공간으로 변신시켰다. 순천시는 2018년 6월부터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인 생활문화센터 ‘영동1번지’를 운영하고 있다. 지하 1층에는 음악연습실이, 지상 1층에는 사무실과 전시실이 있다. 2층은 청년센터, 3층은 동아리실과 녹음실 등이 있다. 그동안 시민 1만5000명이 생활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 70개에 참여했다. 전시실과 동아리실 등을 이용한 시민은 9만여 명에 달한다. 지번이 순천시 영동1번지인 해당 건물은 조선시대 순천부읍성의 관아터다. 현재 순천시에 편입된 옛 승주군청 건물로 1978년 준공됐다. 이후 민간기업이 군청 건물을 매입했다가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은 이후 사실상 버려졌다. 순천시는 2014년 이 건물을 다시 매입했다. 주민들 사이에서 군청 건물의 존치 여부를 놓고 갈등이 불거졌다. 3년 동안 30여 차례 대화와 토론을 통해 옛 도심 주민들에게 필요한 시설과 젊은이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공간으로 재생시키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 결과 1년여 동안 군청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영동1번지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영동1번지의 성공 비결은 역사적 재생, 접근 편리성 등이 꼽힌다. 허석 순천시장은 “영동1번지는 주민과 상인의 상생협력, 기성세대와 청년층의 세대융합 공간이 됐다”며 “영동1번지 덕분에 원도심 인구가 늘고 주변에 문화가 살아있는 옥리단길이 형성되는 등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상 대전 서구… 13.1㎞ 황톳길, 도심 속 ‘쉼터’“아파트 숲 사이사이로 연결된 황톳길을 맨발로 걷는 상쾌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대전 서구 월평동 누리아파트에 사는 조미정 씨(54)는 운동 마니아다. 하지만 올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 체육시설에 가는 대신 야외 걷기로 전환했다. 조 씨는 거주하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둔산지구 일대에 조성된 완충녹지 황톳길을 매일 한 시간 정도 맨발로 걷는다. 대전 서구가 둔산 일대에 조성한 황톳길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둔산지구는 1990년대 초 진행된 대전 최대 규모의 택지개발구역이다. 정부대전청사를 비롯해 대전시청, 법조청사 등 행정기관이 입주해 있고, 주변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2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 중 80%가 아파트에 산다. 서구는 이 같은 특성을 고려해 아파트 주변 완충녹지를 ‘눈으로만 보는 녹지’가 아닌 ‘활용하는 녹지’로 변신시켜 주민 복지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3년부터 지금까지 둔산동, 월평동, 만년동 일대 녹지 7개 구간에 총 연장 13.1km의 황톳길을 조성했다. 코스마다 소나무, 메타세쿼이아 등 제각각의 장점을 활용해 자신만의 산책 코스를 정하기도 한다. 장종태 서구청장은 “황톳길이 도심권 내에 있어 멀리 가지 않아도 마치 숲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공간으로 조성해 주민들과 함께 앞으로도 명품 녹지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오산=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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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양지원 판사 2명 양성 판정… 동료-직원 등 10여명 자가격리

    수원지법 안양지원 판사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29일 안양지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안양지원 소속 A 판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 판사는 23일 함께 식사했던 지인이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A 판사는 당시 무증상 상태였다.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A 판사는 24일부터 27일까지 조정기일과 선고재판에 1번씩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 당시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 판사의 양성 판정에 따라 방역당국이 최근 A 판사와 함께 점심식사를 했던 판사 6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이 가운데 판사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나머지 5명 중 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1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 안양지원 청사 전체를 소독하고 A 판사의 동료 판사와 직원 등 10여 명에 대해 2주간 자가 격리를 하도록 했다. 현직 판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8월 전주지법 부장판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안양=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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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그맨 김정렬 또 음주운전… 1심, 벌금 1200만원 선고

    수원지법 형사12단독 김주현 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개그맨 김정렬 씨(59·사진)에게 벌금 1200만 원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김 판사는 “피고인은 음주운전으로 벌금형 처벌을 받은 적이 있는데도 또다시 음주운전을 했다”며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매우 높았고, 그로 인한 사고 발생의 위험성과 법정형이 상향된 개정법의 개정 취지 등을 고려할 때 그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김 씨는 8월 30일 낮 12시 45분경 경기 화성시의 도로에서 면허취소 수준(0.08%)을 넘는 혈중알코올농도 0.275%의 만취 상태로 카니발 자동차를 100m가량 운전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경찰은 “누군가 음주운전을 하는 것 같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김 씨를 붙잡았다. 동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2007년 8월에도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257%의 만취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300m가량 운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25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음주운전으로 인명 피해를 낸 운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해 6월 시행되면서 사망 사고를 낸 음주운전자는 3년 이상의 징역 또는 무기징역으로 처벌될 수 있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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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자투리땅 94곳 ‘작은정원’ 됐어요”

    25일 오후 2시경 경기 오산천 옆 산책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자전거를 타는 동호인들과 마스크를 쓰고 걷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주민 김영주 씨(61·여)는 “오산시립미술관에서 출발해 오산 맑은터 공원까지 오산천 산책로를 한 바퀴 돌면 1시간 반 정도 걸린다”며 “구간마다 국화랑 무늬버들 등의 꽃과 나무들이 ‘작은정원’으로 특색 있게 꾸며져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산시가 2018년부터 추진 중인 시민 참여형 작은정원 프로젝트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사업은 ‘시민들에게 친근한 정원 문화’를 주제로 오산천 주변과 시내 곳곳의 자투리땅에 시민들이 꽃과 나무를 심어 친환경적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오산천 주변에 88곳, 도심 속 자투리땅에 6곳 등 모두 94곳에 작은정원을 만들었다. 김선태 오산시 공원녹지과장은 “시민들이 보는 즐거움과 감성의 풍요로움을 느꼈으면 좋겠다. 친환경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오산시는 우선 관내 오산천 4.12km 구간을 돌아다니며 자투리땅을 찾았다. 이후 시민단체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작은정원 조성에 대해 설명을 한 뒤 공모 신청을 받았다. 총 37개 단체 200여 명이 참여해 오산천 목교 주변에 조성한 ‘제1호 정원’을 시작으로 올해 ‘킁킁정원’까지 총 88곳의 작은정원을 조성했다. 오산시가 돌단풍, 황금조팝, 국화, 부처꽃 등 10여 종류의 초화와 묘목을 주면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자투리땅에 심는 방식이다. 정원을 만든 뒤에는 정원지킴이 안내판을 설치하고, 시민들과 단체들이 물을 주고 제초작업을 하는 등 관리한다. 작은정원 사업에 참여한 주민 박보람 씨(42)는 “내가 살고 있는 주변에 꽃을 심고 가꾸는 것은 큰 보람이다”라고 설명했다. 오산시는 도심에도 최대 86m² 규모의 작은정원 6곳을 만들었다. 오산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원하는 정원의 대상지를 신청하면 담당자들이 현장을 방문한 뒤 유동인구와 효과성 등을 따져 선정했다”고 말했다. 오산시는 올해 각 정원을 주제별로 △공동체 회복을 위한 함께정원 1호 △미관 개선을 위한 작은정원 2호 △안전한 보행로를 위한 등굣길정원 3호 △쓰레기 무단투기 방지를 위한 4∼6호 환경정원으로 조성했다. 작은정원 2호의 경우 마음의 휴식처로 새롭게 자리매김했다. 오산시 중앙동 통장단이 에메랄드그린 등 1950주와 풍지초 등 220본을 심어 관리하고 있다. 임용자 오산 중앙동 8통장은 “상습적인 쓰레기 무단투기로 인해 자주 민원이 발생하던 곳이었는데 나무와 꽃을 심으니 이곳을 지날 때마다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위로받는 기분이다”라고 했다. 오산시는 ‘시민들이 만들고 가꾸는 혁명 도시녹화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도시공간에 가로수와 도로변 띠 녹지대 등을 만든다. 교통섬과 중분대 화단에 꽃을 심어 도심 속 휴식공간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는 생각이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앞으로도 시민이 직접 조성하고 시민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정원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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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213명 하루 최다… 단합대회 노원구청 23명 감염

    서울 노원구 공무원 20여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집단감염이 동시다발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은 26일 0시 기준 확진자가 213명에 이르며, 기존에 하루 최대 수치였던 156명을 훌쩍 넘어섰다. 경기도 역시 이날 183명이 확진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감염이 발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확진세가 비슷한 규모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24일부터 시행한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 방역수칙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단합대회 뒤 집단감염 발생한 구청 노원구는 “24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구 관계자 900여 명을 포함해 가족, 지인 등 1118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추가로 2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확진자 대부분은 노원구의 같은 부서 직원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부서 동료인 확진자들은 근무시간 뒤 저녁식사 모임을 가지며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해당 부서는 13, 20일에 40명씩 강원 평창군으로 단합대회를 다녀오기도 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식사 모임에서 전파된 코로나19가 단합대회에서 확산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해당 부서의 사무실도 창문이 2, 3개밖에 없어 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방역주체인 공무원들이 단합대회를 다녀온 것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노원구 관계자는 “당시엔 거리 두기 1.5단계를 시행하는 시점이라 100명 이하의 모임은 허용됐다”며 “최대한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인원을 나눠서 다녀왔다”고 해명했다. 25일까지 50여 명이 확진되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강서구 댄스학원’은 26일 오후 6시 기준 80명이 추가 확진되며 관련 확진자가 13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대다수는 30, 40대 여성으로 어린이집 등에 다니는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서구 관계자는 “‘엄마 감염’으로 인한 자녀들의 n차 감염을 막기 위해 어린이집 5곳과 유치원 등에서 확진자의 자녀들을 즉시 귀가 조치했다”며 “도서관 등 구내 문화·체육시설은 거리 두기 3단계에 준하는 방역수칙을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댄스학원은 수강생 100여 명 가운데 74명 이상이 확진돼 70%가 넘는 높은 감염률을 보였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환기가 쉽지 않은 지하시설에서 거리 두기도 잘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해당 학원은 출입자 명부 작성 및 체온 측정 등 기존 방역수칙을 지켰다는 입장이나, 내부 폐쇄회로(CC)TV가 없어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과 경기 역대 최대 확진자 발생 서울에서 일일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선 건 26일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건 20일 156명이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8월 12일부터 이달 26일까지 3개월 동안 실내체육시설 11곳에서 460명, 목욕업소 6곳에서 25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대형 집단감염이 발생한 강서구 댄스학원처럼 실제로는 실내체육시설이지만 규정 대상이 아닌 ‘자유업’으로 등록된 업소도 다수 포함돼 있다. 경기도 역시 25일 확진자가 183명 발생하며 역대 최대 수치를 넘어섰다. 도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8월 22일 118명이 가장 많은 수치였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 연천군에 있는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선 훈련병과 교관 등 68명이 한꺼번에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훈련병들이 10일 입소한 뒤 보름간 훈련하는 과정에서 밀접 접촉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 부대의 장병, 훈련병은 모두 1100명이 넘는다”며 “진단검사가 진행되면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갈수록 코로나19가 심각해지는 만큼 기존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체육시설 설치에 관한 법령에 따라 등록된 시설 외에 자유업으로 등록된 시설은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특별점검을 실시하겠다”며 “새로운 감염지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기존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이지훈 easyhoon@donga.com / 성남=이경진 기자}

    • 20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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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원구청 공무원 집단감염…서울·경기 역대 최대 확진자 발생

    서울 노원구 공무원 20여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집단감염이 동시다발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은 26일 0시 기준 확진자가 213명에 이르며, 기존에 하루 최대 수치였던 156명을 훌쩍 넘어섰다. 경기도 역시 이날 183명이 확진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감염이 발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확진세가 비슷한 규모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24일부터 시행한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 방역수칙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단합대회 뒤 집단감염 발생한 구청 노원구는 “24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구 관계자 900여 명을 포함해 가족, 지인 등 1118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추가로 2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확진자 대부분은 노원구의 같은 부서 직원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부서 동료인 확진자들은 근무시간 뒤 저녁식사 모임을 가지며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해당 부서는 13, 20일에 40명씩 강원 평창군으로 단합대회를 다녀오기도 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식사 모임에서 전파된 코로나19가 단합대회에서 확산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해당 부서의 사무실도 창문이 2, 3개밖에 없어 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방역주체인 공무원들이 단합대회를 다녀온 것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노원구 관계자는 “당시엔 거리 두기 1.5단계를 시행하는 시점이라 100명 이하의 모임은 허용됐다”며 “최대한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인원을 나눠서 다녀왔다”고 해명했다. 25일까지 50여 명이 확진되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강서구 댄스학원’은 26일 오후 6시 기준 80명이 추가 확진되며 관련 확진자가 13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대다수는 30, 40대 여성으로 어린이집 등에 다니는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서구 관계자는 “‘엄마 감염’으로 인한 자녀들의 n차 감염을 막기 위해 어린이집 5곳과 유치원 등에서 확진자의 자녀들을 즉시 귀가 조치했다”며 “도서관 등 구내 문화·체육시설은 거리 두기 3단계에 준하는 방역수칙을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댄스학원은 수강생 100여 명 가운데 74명 이상이 확진돼 70%가 넘는 높은 감염률을 보였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환기가 쉽지 않은 지하시설에서 거리 두기도 잘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해당 학원은 출입자 명부 작성 및 체온 측정 등 기존 방역수칙을 지켰다는 입장이나, 내부 폐쇄회로(CC)TV가 없어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과 경기 역대 최대 확진자 발생서울에서 일일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선 건 26일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건 20일 156명이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8월 12일부터 이달 26일까지 3개월 동안 실내체육시설 11곳에서 460명, 목욕업소 6곳에서 25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대형 집단감염이 발생한 강서구 댄스학원처럼 실제로는 실내체육시설이지만 규정 대상이 아닌 ‘자유업’으로 등록된 업소도 다수 포함돼 있다. 경기도 역시 25일 확진자가 183명 발생하며 역대 최대 수치를 넘어섰다. 도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8월 22일 118명이 가장 많은 수치였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 연천군에 있는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선 훈련병과 교관 등 68명이 한꺼번에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훈련병들이 10일 입소한 뒤 보름간 훈련하는 과정에서 밀접 접촉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 부대의 장병, 훈련병은 모두 1100명이 넘는다”며 “진단검사가 진행되면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갈수록 코로나19가 심각해지는 만큼 기존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체육시설 설치에 관한 법령에 따라 등록된 시설 외에 자유업으로 등록된 시설은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특별점검을 실시하겠다”며 “새로운 감염지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기존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이지훈 easyhoon@donga.com성남=이경진기자 lkj@donga.com}

    • 20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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