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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두나 씨(37·여·사진)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루이뷔통의 글로벌 광고에 출연한다. 루이뷔통은 4일 배 씨를 기용한 광고 캠페인 ‘시리즈 4(SERIES 4)’를 공개했다. 루이뷔통 관계자는 “한국에 수입된 수입 명품 브랜드 가운데 한국인을 글로벌 모델로 기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광고에서 배 씨는 미국 플로리다 하늘을 배경으로 허공에 떠 있는 듯한 사진을 여러 장 연출했다. 해당 사진은 루이뷔통 인터넷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전 세계에 배포됐다. 루이뷔통 디자이너인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한국 영화 ‘괴물’을 통해 배 씨를 접한 이후 개성에 매료됐다”며 “루이뷔통에 어울리는 예술적 감성과 힘을 지닌 모델”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지난해 다국적 온라인 여행사인 익스피디아를 통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예약한 호텔은 부산의 ‘이비스버젯 앰배서더 해운대 호텔’이었다. 익스피디아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자사를 통해 호텔을 예약한 한국인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 고객의 14.6%가 이 호텔을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부산과 제주 지역 호텔의 예약률이 높았다. 2위는 ‘제주 오션팰리스 호텔’(12.8%)이었고 3위는 ‘켄싱턴 호텔 제주’(11.0%)였다. 4위는 부산의 ‘건오 시클라우드 호텔’(11.0%)이 차지했다. 해외 호텔 가운데 한국인의 예약률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국 마카오의 ‘셰러턴 마카오 호텔’(9.4%)로 국내외를 통틀어 5위였다. 이어 필리핀의 ‘헤난 가든 리조트’(8.7%·6위)와 ‘크림슨 리조트 앤드 스파 막탄’(8.5%·7위) 등의 순이었다. 이 밖에 제주의 ‘신라스테이 제주’(8위), 홍콩의 ‘이비스 홍콩 센트럴’(9위), 일본 오키나와(沖繩)의 ‘리젠 시파크 호텔 탄차 베이’(10위) 등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한국 호텔의 예약 순위가 전년보다 크게 올랐다. 2014년에는 한국인이 익스피디아로 많이 예약한 호텔 10곳 중 한국 호텔은 부산의 건오 시클라우드 호텔 단 한 곳에 그쳤다. 익스피디아 측은 “지난해 대체공휴일 제도가 시행되면서 짧은 연휴 동안 국내 여행을 선택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국내 여행을 할 때도 온라인 여행사의 최저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60년마다 쳇바퀴처럼 도는 육십갑자(六十甲子)에 색깔이 더해진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쥐, 소, 호랑이 등 열두 개의 띠 앞에 최근 들어 다양한 색상이 붙고 있다. 올해 병신년(丙申年)은 ‘붉은 원숭이의 해’, 지난 을미년(乙未年)은 ‘푸른 양의 해’다. 궁금증이 생겨 1920년 동아일보 창간호부터 뒤져 봤다. 1950년대에 띠 이름에 색상을 더한 기사가 처음 등장했다. 1959년 1월 1일 동아일보 2면에는 “금년은 기해년(己亥年)이다. 돼지 중에서도 누런 돼지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띠 동물에 색깔을 더하는 원리는 간단하다. 육십갑자는 갑(甲)으로 시작해 계(癸)로 끝나는 10개의 천간(天干), 쥐로 시작해 돼지로 끝나는 12개의 지지(地支)를 한 글자씩 붙여 만든다. 천간을 이루는 10개 글자는 음양오행에 따라 의미하는 색상이 다르다. 순서대로 갑 을은 파란색, 병 정은 붉은색, 무 기는 노란색, 경 신은 흰색, 임 계는 검은색을 뜻한다. 올해는 병신년의 병(丙)이 붉은색과 태양, 남쪽 등을 뜻해 붉은 원숭이해가 됐다. 주역 전문가인 임채우 국제뇌교육대학원 교수는 “띠에 색상을 더하는 것은 음양오행 중에서도 민간 습속(習俗)에 해당하는 미신”이라며 “중국에서 이런 미신이 성행하면서 한국인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술적 해석을 떠나 국민들에게 띠의 색상이 각인된 것은 2007년 ‘황금 돼지해’부터다. 세간에 “황금 돼지해에 태어나는 아기는 재운(財運)을 타고난다”는 속설이 돌면서 2006년 겨울부터 황금돼지 열풍이 불었다. 출산에 대비해 금연에 나선 남성의 이야기가 신문 지면에 오르는가 하면, 유통업체들은 경쟁적으로 황금 돼지 이벤트를 벌였다. 2007년 한 해에만 전년보다 5만 명 늘어난 49만3000명의 아이가 태어나 유아용품 시장이 중흥기를 맞았다. 하지만 2007년 정해년(丁亥年)을 천간의 색으로 보면 붉은색으로 황금과는 관련이 없었다. “음양오행 이론을 더 깊이 적용하면 600년 만에 돌아온 황금 돼지해가 맞다”는 일각의 주장이 어디에서 유래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그 이후 색상 동물 마케팅은 잊을 만하면 다시 등장했다. 흑룡의 해인 2012년이 그랬다. 그해에도 ‘태어난 아기가 건강하다’는 속설에 전국 방방곡곡에 아기 울음소리가 퍼졌다. 다만 ‘돈을 잘 번다’는 황금 돼지의 속설만큼 매력적이진 않았는지 출생아 수는 48만 명대에 그쳤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병신년의 붉은 원숭이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이 등장했다. 붉은 원숭이 모양의 목걸이와 컵, 화장품, 속옷까지 나왔다. 한국증권거래소는 붉은 넥타이를 매고 새해 첫 장을 열었다. 얄팍한 상술이라 비판할 수 있지만 마냥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필요도 없다. 2012년 흑룡의 해에 통계당국의 한 관계자는 “흰 용이든 검은 용이든 출산에 도움만 된다면 나라가 고마워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 내수시장에 한 줌의 활력이라도 줄 수 있다면, 붉은 원숭이든 푸른 원숭이든 힘내라고 응원할 일이다. 박재명 소비자경제부 기자 jmpark@donga.com}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6년을 맞아 ‘변화’를 강조하는 그룹 신년사를 본인 명의로 내놨다. 2011년 회장에 취임한 이후 자신의 이름으로 신년사를 낸 것은 처음이다. 롯데그룹은 1967년 한국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신격호 총괄회장 이름의 신년사를 발표해 왔다. 신 회장은 3일 내놓은 신년사에서 “(롯데그룹은) 변화와 혁신 노력이 절실하다.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 기존 사고와 관습, 사업 전략은 모두 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임직원들에게 “익숙함은 과감히 포기하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지난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이후 강조해 온 경영 철학을 올해 신년사에 포함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은 “경영 투명성 확보와 준법 경영은 우리 그룹이 준수해야 할 핵심 가치”라며 “지역 사회와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롯데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심려를 더해 죄송하다”면서 롯데 경영권 분쟁에 대한 사과도 포함시켰다. 신 회장은 4일 그룹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열 예정이다. 이날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신년사를 신 회장 명의로 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신 총괄회장의 여동생이 ‘정상적 의사 결정이 힘들다’는 이유로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한 만큼 총괄회장 명의 신년사를 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에는 신 총괄회장이 롯데월드타워 부분 개장을 앞두고 ‘안전’, 2014년 ‘비상경영’을 그룹 화두로 제시한 바 있다. 이날 다른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들도 새해를 맞아 변화 노력을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임직원에 대한 새해 메시지를 통해 “올해는 우리 모두에게 있어 진정한 혁신 원년이 될 것”이라며 “신세계그룹은 세상에 없던 어메이징한(놀라운)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올해는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적극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면서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중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6년을 맞아 ‘변화’를 강조하는 그룹 신년사를 본인 명의로 내놨다. 2011년 회장에 취임한 이후 자신의 이름으로 신년사를 낸 것은 처음이다. 롯데그룹은 1967년 한국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신격호 총괄회장(94) 이름의 신년사를 발표해 왔다. 신 회장은 3일 내놓은 신년사에서 “(롯데그룹은) 변화와 혁신 노력이 절실하다.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 기존 사고와 관습, 사업전략은 모두 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임직원들에게 “익숙함은 과감히 포기하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지난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62)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이후 강조해 온 경영철학을 올해 신년사에 포함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은 “경영 투명성 확보와 준법 경영은 우리 그룹이 준수해야 할 핵심 가치”라며 “지역 사회와 국가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롯데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심려를 더해 죄송하다”면서 롯데 경영권 분쟁에 대한 사과도 포함시켰다. 신 회장은 4일 그룹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열 예정이다. 이날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신년사를 신 회장 명의로 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신 총괄회장의 여동생이 ‘정상적 의사 결정이 힘들다’는 이유로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한 만큼 총괄회장 명의 신년사를 내기 어려웠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에는 신 총괄회장이 롯데월드타워 부분 개장을 앞두고 ‘안전’, 2014년 ‘비상경영’을 그룹 화두로 제시한 바 있다. 이날 다른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들도 새해를 맞아 변화 노력을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48·사진)은 임직원에 대한 새해 메시지를 통해 “올해는 우리 모두에게 있어 진정한 혁신 원년이 될 것”이라며 “신세계그룹은 세상에 없던 어메이징한(놀라운)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올해는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적극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면서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중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jmpark@donga.com}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카페베네의 경영권이 지난해 12월 30일 김선권 회장(48)에서 토종 사모펀드로 넘어갔다. 한국 프랜차이즈의 성공신화로 꼽혀온 카페베네의 경영권이 7년 8개월 만에 바뀐 데 대해 업계에서는 “예견된 사태”라는 반응이다. 31일 카페베네에 따르면 사모펀드 K3제5호가 카페베네 지분 84.2%를 확보(최대 주주)하면서 김 회장의 지분은 기존 49.5%에서 7.3%가 됐다. 2008년 서울 강동구 천호동 1호점을 시작으로 2010년대 초 커피 프랜차이즈 1위 자리까지 올랐던 카페베네의 오너가 바뀐 것이다. 소유권이 넘어간 가장 큰 이유는 카페베네의 수익성 악화와 1000%를 넘나드는 부채 때문이다. 카페베네의 매출은 2012년 2108억 원에서 2014년 1463억 원, 지난해 959억 원(3분기 기준)까지 계속 쪼그라들었다. 부채 비율은 2014년 711.1%(1433억 원)까지 높아졌다. 특히 2014년에는 당기순손실 75억 원을 기록했다. 카페베네는 간접광고(PPL)와 스타 마케팅으로 단기간에 커피 업계의 강자로 떠올랐지만 해외 브랜드와 후발 업체들에 밀리면서 2012년부터 사업이 어려워졌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선점한 스타벅스나 저가 시장을 잡은 이디야처럼 개성이 있어야 했는데 카페베네는 그 사이에서 확고한 특징을 만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대 수입원인 가맹점 증가에 따른 수익도 가맹점 확대 속도가 떨어지면서 악화됐다. 카페베네 국내 매장 수는 2011년 670개에서 2012년에 170개, 2013년에 67개가 추가됐으나 2014년에는 21개로 속도가 뚝 떨어졌으며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오히려 28개 감소했다. 또 중국(400곳)을 비롯해 동남아 및 중동 지역(총 500개 이상)까지 해외에 진출했지만 적자를 나타냈다. 레스토랑(블랙스미스)과 드러그스토어(디셈버24), 제과점(마인츠돔) 등 확장한 사업도 현재 모두 정리한 상태다. 가장 중요한 커피의 맛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0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커피전문점 만족도 조사(매출 상위 7개 커피전문점)의 맛 항목에서 카페베네는 5위였다. 업계에서는 카페베네의 성공과 하락이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경제학)는 “카페베네가 단기간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1인당 매출액이 스타벅스의 30% 수준에 불과했다”며 “사모펀드가 인수한 것은 그만큼 경영 효율을 높일 여지가 있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부 자본 수혈이 그동안 주먹구구식 운영을 하던 프랜차이즈 업계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페베네의 새 주인인 K3제5호는 새로운 경영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해당 사모펀드 관계자는 “본사뿐 아니라 가맹점주들이 함께 생존할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카페베네 점주는 “그동안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차라리 전문경영인에게 넘어간 것이 잘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mo@donga.com·박재명 기자}

지난해(2015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저물가 기조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속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2월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는 작년보다 0.7% 상승했다. 이는 물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5년 이후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금까지는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9년의 0.8%가 최저치였다. 한 갑에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오른 담뱃값이 물가상승률을 0.58%포인트 끌어올린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실제 물가상승률은 사실상 0%에 가깝다는 계산이 나온다. 역대 최저 물가상승률의 원인은 경기 부진과 국제유가 및 곡물 가격 급락이다. 2014년 3분기(7∼9월)까지 배럴당 100달러대(두바이유 기준)에 이르던 국제유가는 지난해 말 30달러 초반대로 떨어져 1년여 사이에 3분의 1 토막이 됐다. 석유류 가격 하락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98%포인트나 깎아내리는 효과를 냈다. 당초 3% 후반이던 201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수출 부진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으면서 2.7%까지 하락해 저물가를 부채질했다. 저물가가 계속되면 국민이 소비를 줄여 경기가 나빠질 뿐 아니라 물가를 포함한 경상성장률이 떨어져 세수(稅收)도 예상보다 줄어들게 된다. 기업들은 제품을 많이 팔아도 매출이나 순이익 증가율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 결국 물가 상승률의 둔화 또는 물가 하락은 ‘소비 위축→기업 실적 둔화 및 투자 부진→임금 및 가계소득 감소→내수 침체’의 악순환을 불러와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본도 1990년 초반 물가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데 실패해 ‘잃어버린 20년’의 시발점이 됐다. 올해에도 저물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가 하락폭이 축소되고 내수가 회복돼 상승률은 1%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12월 물가는 1년 전보다 1.3% 올라 2014년 8월(1.4%)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12월 물가상승률이 확대된 것은 국제유가 하락이 진정됐기 때문”이라며 “농축수산물과 서비스 물가가 2%대로 오른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저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예고한 상태다. 정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2016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적정 수준의 물가 관리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실질성장률과 경상성장률을 병행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한은 역시 향후 3년간의 중기 물가 안정 목표를 2%로 설정하며 ‘저물가 탈피’를 정책 목표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미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돼 이에 보조를 맞춰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물가를 올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물가 관리에 있어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것이다. 한편 이런 공식적인 지표의 흐름과 달리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오히려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전국 3312가구를 설문 조사한 결과 국민이 체감하는 식품 물가의 수준은 2014년을 100으로 봤을 때 지난해 112.2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지난 1년간의 물가상승률은 11.2%에 달한다는 뜻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공공요금·농축수산물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에 대해선 물가를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세종=손영일 scud2007@donga.com / 박재명 기자}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60·사진)이 1일부터 4년간의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임 사무총장은 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72)에 이은 세 번째 한국인 국제기구 수장이다. IMO는 해상 안전과 물류, 해상오염 방지 등에 관련된 국제 협약 전반을 관할하는 유엔 산하기구로 IMO 사무총장은 세계 해운 및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 ‘세계 해양 대통령’으로 불린다. 임 사무총장은 지난해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IMO 사무총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업무를 인계받아 왔다. 임 사무총장은 “국제 기준의 이행과 개도국 역량 강화, 회원국 동반 성장 등을 목표로 설정해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며 “IMO를 보다 투명한 국제기구로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파리바게뜨가 해외진출 11년 만에 해외점포 수 200호를 달성했다. SPC그룹은 28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파리바게뜨 해외 200호점인 링윈광창(凌雲廣場)점(사진) 개장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파리바게뜨는 2004년 상하이에 있는 구베이(古北)점을 1호점으로 해외진출을 시작했다. 해외에 출점한 파리바게뜨 매장은 중국이 139곳으로 가장 많으며 이어 미국(45곳) 베트남(8곳) 싱가포르(6곳) 등의 순이다. SPC그룹은 그동안 직영점 위주였던 해외매장 확대 방식을 가맹점 위주로 바꿔 개장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재 해외점포 중에서는 중국의 23개 점포만 가맹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2016년에만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100여 곳의 신규 가맹점을 받을 계획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2030년까지 미국과 중국에서만 2000개 이상의 파리바게뜨 매장을 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국내에는 3300여 곳의 파리바게뜨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파리바게뜨가 해외진출 11년 만에 해외점포 수 200호를 달성했다. SPC그룹은 28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파리바게뜨 해외 200호 점인 링원광창(凌雲廣場)점 개장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파리바게뜨는 2004년 상하이에 있는 구베이(古北)점을 1호 점으로 해외진출을 시작했다. 해외에 출점한 파리바게뜨 매장은 중국이 139곳으로 가장 많으며 이어 미국(45곳), 베트남(8곳), 싱가포르(6곳) 등의 순이다. SPC그룹은 그동안 직영점 위주였던 해외매장 확대 방식을 가맹점 위주로 바꿔 개장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재 해외 점포 중에서는 중국의 23개 점포만 가맹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2016년에만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100여 곳의 신규 가맹점을 받을 계획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2030년까지 미국과 중국에서만 2000개 이상의 파리바게뜨 매장을 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국내에는 3300여 곳의 파리바게뜨 매장이 운영 중이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CJ오쇼핑은 올해 TV홈쇼핑에 집중되어 있던 콘텐츠 제작 역량을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하는 데 힘썼다. 또 ‘재미있는 홈쇼핑’이나 ‘1분 홈쇼핑’ 등 파격적인 홈쇼핑 콘텐츠도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미있는 홈쇼핑의 대표적인 사례는 11일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이 CJ오쇼핑에 출연한 것이 대표적이다. 루시드폴은 자신의 7집 정규앨범을 판매하는 방송인 ‘귤이 빛나는 밤에’에 등장했다. 앨범과 함께 사진 책자, 루시드폴이 직접 제주에서 기른 감귤 1박스가 판매 패키지에 포함돼 있었다. 사전 주문으로 400세트, 방송 시작 후 9분 만에 600세트가 팔렸다. 방송 당일부터 “너무 재미있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가 하면, 홈쇼핑 방송으로는 이례적으로 인터넷 다시보기 서비스를 찾는 사람도 많았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수익성을 목표로 하기보다 ‘문화 가치’를 알리겠다는 새로운 시도를 한 결과”라며 “침체된 음반업계를 살리겠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CJ오쇼핑은 올해 1분 홈쇼핑도 시도했다. 1개 상품을 1분 동안 소개하는 1인 미디어 형태의 홈쇼핑 콘텐츠다. 짧은 시간에 상품 소개를 하다 보니 상황극과 1인 개그 등 다양한 형식이 활용되고 있다. CJ오쇼핑은 올해 T커머스(TV방송 기반의 온라인 쇼핑 채널) 채널인 CJ오쇼핑 플러스에서 ‘마이 쇼핑 다이어리’라는 쇼핑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주인공을 맡은 쇼호스트들이 식품건조기와 죽 제조기 등을 실제 장소에서 사용해 보고 활용 노하우를 알려 주는 프로그램이다. 같은 T커머스 채널에서는 패션쇼를 현장 중계해 주는 ‘2015 패션 리얼웨이’를 방송하기도 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롯데물산은 22일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 상량식(上梁式)을 열었다. 롯데물산 측은 롯데월드타워가 국내 최고(最高)의 건물인 만큼, 롯데물산을 넘어 대한민국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에 555m의 높이로 지어지는 건물이다. 이는 국내 최고 높이의 구조물이며 12월 현재 세계에서 5번째로 높다. 현재 508m까지 건립됐고 이번 상량식 후에 남은 부분을 짓게 된다. 내년 12월에 전체 건물이 완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월드타워는 1995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송파구에 초고층 건물을 짓겠다는 도시설계안을 제출하며 건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서울공항의 비행 안전성 등의 논란을 겪으며 2010년에야 착공했다. 지하 6층∼지상 123층의 전체 건물 연면적은 33만 m²에 이른다. 지하 1층∼지상 12층은 금융센터와 여행서비스센터, 한식당 등 복합 서비스 시설이 들어가는 ‘포디움’ 지역이다. 지상 14∼38층은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본부 등 기업이 입주하는 ‘프라임 오피스’로 구성된다. 지상 42∼71층은 업무를 위한 레지던스 공간, 지상 76∼101층에는 6성급 호텔이 들어선다. 117∼123층은 관광객들을 위한 전망대가 들어선다. 롯데월드타워 내 롯데월드몰은 지난해 10월 개장했다. 롯데마트와 하이마트, 롯데시네마, 면세점, 아쿠아리움 등 100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이곳은 지난 1년 동안 2820만 명의 누적 방문객이 찾았다. 롯데는 롯데월드타워가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고 디자인에만 3000억 원가량의 자금을 투입했다. 롯데물산 측은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나 파리 에펠탑을 닮은 건물부터 한국 고유의 첨성대 모양 디자인도 있었다”며 “최종적으로 한국의 미를 아우를 수 있는 곡선 형태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고층 건물인 만큼 지진과 바람에 견디는 설계도 필수적이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통상 건축물은 리히터 기준 진도 5, 6의 지진을 견디도록 설계하지만 롯데월드타워는 진도 9의 지진에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첨탑부의 구조물을 타워 중심부와 연결해 건물이 지진과 바람에 견디는 힘을 극대화했다.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는 “롯데월드타워가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건축물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철저한 시공으로 내년 건립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한국산 김치가 5년 만에 중국 소비자에게 다시 판매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7월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의 위생 규정을 개정하기로 한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6일 선적된 대상FNF 종가집 김치 890kg이 중국 당국의 성분 검사를 통과해 베이징(北京)의 롯데마트 8개 점포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대부분 80g짜리 소포장 제품이다. 한국산 김치는 2010년 5월까지 중국에 수출됐지만 중국 당국이 ‘100g당 대장균 30마리 이하’라는 기준을 적용하면서 수출이 완전히 중단됐다. 중국식 김치인 파오차이(泡菜)의 기준을 적용한 것이지만 발효 과정을 거치는 한국 김치는 이 기준을 지키기 어려웠다. 이에 한국 측은 기준 완화를 요구했고 지난해 정상회담 이후 올해 초 기준이 완화됐다. 국산 김치업체들은 이번 수출 재개가 김치 수출 증가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산 김치 수출량은 중국 수출이 끊긴 2010년의 2만9672t을 정점으로 매년 줄고 있다. 대상FNF는 이번에 수출한 김치 판매 추이를 보고 추가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다른 김치업체 역시 내년 1, 2월경 중국에 김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올해 김 수출액이 3억 달러(약 351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해양수산부가 23일 밝혔다. 2010년에 처음 1억 달러(약 1170억 원)를 넘어선 김 수출액이 5년 만에 3배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 1∼11월 국내 수산물 전체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줄어든 상황에서 김 수출은 크게 늘었다. 해수부는 단순한 반찬용 김 외에 김을 활용한 스낵, 수프 등 다양한 신제품이 개발돼 수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김 가공 설비가 현대화되고 다양한 제품 형태의 수출이 늘면서 해외 소비 저변도 확대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15일 실형을 선고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55)이 자녀와 조카 등 4명에게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증여했다. CJ 측은 이 회장이 실형 선고에 건강 악화까지 겹쳐 자산 승계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 회장이 보유한 지분 전량인 14만9667주(지분 11.35%)를 21일 처분했다고 23일 공시했다. 해당 지분은 이 회장의 아들 선호 씨(25)와 딸 경후 씨(30)에게 각각 5만9876주(4.54%)씩 증여됐다. 또 이 회장의 조카 두 명도 이날 각각 이 회사 지분 1.14%를 취득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아들 선호 씨에게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 280억 원어치(지분 11.30%)를 증여했다. 선호 씨는 이번 증여로 그룹 지주회사인 CJ㈜(76.07%)에 이어 지분 15.84%를 보유한 CJ올리브네트웍스의 2대 주주가 됐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작물 재배에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하는 ‘스마트팜’, 농업에 제조업 및 서비스업을 결합하는 ‘6차산업’ 육성 등의 정책들이 농촌을 바꾸는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정부는 내년에도 한국형 스마트팜 농장 모델을 만드는 등 관련 정책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대통령 주재 핵심개혁과제 점검회의에서 올해 추진한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 사업 성과를 보고했다. 이날 농식품부는 올해 국내에서 스마트팜을 도입한 농지 규모가 364ha로 지난해(60ha)의 6배 수준이었다고 보고했다. 농식품부는 2017년까지 국내 스마트팜 도입 농지를 총 4000ha로 늘릴 계획이다. 스마트팜은 ICT를 활용해 농축산물의 최적 생육조건을 조절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인건비를 줄이는 기술이다. 비닐하우스, 축사, 과수원 등에 접목하면 원거리에서도 온도, 습도 등을 체크하고 조절할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스마트팜을 도입한 농장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생산성이 평균 25.2% 오르고 인건비는 9.5% 하락했다”면서 “경지면적이 좁은 데다 계절별로 기후의 변화가 심한 한국에서는 꼭 필요한 농업 기술”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지금까지 축적된 스마트팜 데이터를 토대로 내년에 토마토 재배에 맞는 생육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2017년에는 파프리카와 딸기, 국화 등으로 품목을 확대할 방침이다. 6차산업 육성 정책은 도시민과 청년층의 농업 분야 진입에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단순 농작물 재배에서 벗어나 이를 가공한 식품이나 관광업 등을 포괄해 창농(創農·창조농업 및 농촌창업)에 나서는 사람이 늘었다는 뜻이다. 강원도의 경우 올해 전체 농촌 창업자의 44%가 귀농귀촌한 도시민이었다. 정부는 내년부터 농촌창업에 나서는 청년들을 선별해 월 80만 원을 지급하는 등 지원을 확대한다. 이 밖에 농산물 수출 측면에서는 대중(對中) 수출액과 할랄식품 수출액이 11월까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 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농식품 수출액은 같은 기간에 1.2% 줄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0월 한중 정상회담 성과를 토대로 내년 초 쌀과 삼계탕 등의 한국 농산물을 중국에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작물 재배에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하는 ‘스마트팜’, 농업에 제조업 및 서비스업을 결합하는 ‘6차 산업’ 육성 등의 정책들이 농촌을 바꾸는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정부는 내년에도 한국형 스마트팜 농장 모델을 만드는 등 관련 정책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대통령 주재 핵심개혁과제 점검회의에서 올해 추진한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 사업성과를 보고했다. 이날 농식품부는 올해 국내에서 스마트팜을 도입한 농지 규모가 364ha로 지난해(60ha)의 6배 수준이었다고 보고했다. 농식품부는 2017년까지 국내 스마트팜 도입 농지를 총 4000ha로 늘릴 계획이다. 스마트팜은 ICT 기술을 활용해 농축산물의 최적 생육조건을 조절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인건비를 줄이는 기술이다. 비닐하우스, 축사, 과수원 등에 접목하면 원거리에서도 온도, 습도 등을 체크하고 조절할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스마트팜 도입한 농장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생산성이 평균 25.2% 오르고 인건비는 9.5% 하락했다”면서 “경지 면적이 좁은데다 계절별로 기후 차이가 큰 한국에서는 꼭 필요한 농업 기술”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지금까지 축적된 스마트팜 데이터를 토대로 내년에 토마토 재배에 맞는 생육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2017년에는 파프리카와 딸기, 국화 등으로 품목을 확대할 방침이다. 6차산업 육성정책은 도시민과 청년층의 농업 분야 진입에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단순 농작물 재배에서 벗어나, 이를 가공한 식품이나 관광업 등을 포괄해 창농(創農·창조농업 및 농촌창업)에 나서는 사람이 늘었다는 뜻이다. 강원의 경우 올해 전체 농촌 창업자의 44%가 귀농귀촌한 도시민이었다. 정부는 내년부터 농촌창업에 나서는 청년들을 선별해 월 80만 원의 지원금을 지원하는 등 지원을 확대한다. 이 밖에 농산물 수출 측면에서는 대중(對中) 수출액과 할랄식품 수출액이 11월까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와 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농식품 수출액은 같은 기간에 1.2% 줄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0월 한중 정상회담 성과를 토대로 내년 초 쌀과 삼계탕 등의 한국 농산물을 중국으로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제2의 아라온호’ 건조 계획이 본격 추진된다. 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북극 지역에서 활약할 제2쇄빙연구선 건조 사업이 올 하반기(7∼12월)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사업의 타당성이 인정되면 2017년 선박 건조가 시작되며 2022년 취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쇄빙선은 극지방 연구에 필수적인 선박이다. 스스로 얼음을 깨고 추진할 수 있어 남극 세종기지와 장보고기지, 북극 다산기지 등의 보급을 맡는다. 여기에 각종 연구설비가 갖춰져 극지방의 환경 연구와 자원 탐사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국내에는 2009년 출항한 아라온호가 유일한 쇄빙연구선이다. 이 때문에 아라온호는 남북극을 오가며 연간 300일 이상을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기지가 두 곳인 남극 연구에 치중되면서 북극 연구 운항일수는 연간 27일에 그치고 있다. 해수부는 새로운 쇄빙연구선을 북극 지역에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 북극 지역은 기후 변화에 따라 빙하가 줄어들면서 항로 개척과 자원 개발 붐이 일고 있다. 금광을 찾아 떠나는 ‘골드러시’ 현상에 빗대어 북극 탐사에 나서는 것을 ‘콜드(cold)러시’로 지칭하기도 한다. 해수부 당국자는 “미국과 러시아 등 주요국도 잇따라 신규 쇄빙선 건조에 나섰다”며 “제2쇄빙선이 취항하면 한국의 북극 연구 역량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지난해 문을 연 팝콘 및 아이스크림 전문점 ‘스위트몬스터’는 종업원 25명의 작은 기업이다. 하지만 중국과 태국, 홍콩,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등 5개국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6개 나라와도 매장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 20여 개 점포만 운영하는 중소기업이 해외에 진출한 비결이 뭘까. 스위트몬스터는 올해 7월 인천국제공항 1층 입국장에 32m²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이곳은 CJ푸드빌이 식음료사업권을 따낸 장소다. CJ푸드빌은 이 장소를 6개월마다 바꾸는 팝업스토어(간이매장) 형식으로 만들어 중소기업에 빌려줬다. 첫 동반성장 대상자로 스위트몬스터가 선정됐다. 인천공항 입점은 인지도 상승에 큰 효과를 냈다. 아시아의 허브공항답게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 특히 해외 여행객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르는 등 입소문을 타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공항 입점 전까지 한 달에 1, 2건 들어오던 해외매장 설치 문의가 지금은 하루에 3, 4건씩 들어온다. ‘6개월 공항 입점’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새로운 상생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심향택 스위트몬스터 이사는 “갓 시작한 중소기업 입장에서 세계 제일의 공항에 입점하는 기회를 얻은 것은 행운”이라며 “다른 중소기업에도 추천하고 싶은 상생 사례”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은 1월부터 디저트 관련 중소기업인 ‘한입’을 새로 이곳에 입점시킨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을 ‘K푸드’의 글로벌 가교로 만들겠다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며 “이곳을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사례를 더욱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구조 신호가 들어오면 바로 현장에 가야 합니다. 특히 국가가 운영하는 쇄빙선(碎氷船)인 아라온호라면 국적선 구조가 당연한 일이죠.” 19일(한국 시간) 남극해에서 39명이 탄 한국 선적 원양어선을 구조한 아라온호 김광헌 선장(53)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베테랑 항해사인 김 선장은 본보와의 위성통화에서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전원 무사히 구조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아라온호가 선박 구조 요청을 받은 것은 18일 오후 10시경. 메로(비막치어)잡이 어선인 썬스타호가 남극해 유빙(流氷)에 걸린 지 2시간 30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썬스타호는 메로 조업을 위해 칠레에서 남극해로 항해하다 두께 2m의 유빙(가로 15m, 세로 7m) 위에 올라타고 말았다. 좌현 바닥이 유빙에 걸치면서 선박이 오른쪽 방향으로 13도가량 기울었다. 함께 조업하던 코스타호가 예인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남극 장보고기지 물품 보급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향하던 아라온호는 당시 사고 현장에서 약 240km(약 130해리) 떨어진 곳을 지나고 있었다. 해양수산부가 “조난당한 선박이 있다”고 전화 통보하자 뱃머리를 사고 현장으로 돌렸다. 11시간 뒤인 19일 오전 10시 썬스타호 인근에 도착했다. 유빙 위에 올라탄 어선 예인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작업이었다. 걸려 있는 유빙 외에 인근 해역이 모두 유빙으로 덮여 있었다. 아라온호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1시간 30분 정도 주위 유빙을 없애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길을 튼 이후엔 썬스타호 직접 예인을 결정했다. 썬스타호 선원이 던져 준 밧줄을 아라온호 선미에 걸고, 지그재그 방향으로 당겼다. 김 선장이 현장을 지켜보며 몇 시 방향으로 배를 당길지 세부 조정을 지시했다. 그는 “그냥 잡아당기면 배와 얼음이 함께 끌려와 예인이 불가능하다”며 “눈길에 빠진 자동차를 꺼낼 때 핸들을 여러 방향으로 돌리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아라온호는 현장 도착 후 3시간이 지난 19일 오후 1시 10분 썬스타호를 구출했다. 좌초 17시간 40분이 지난 시점. 김 선장이 “스톱 엔진(엔진 가동 중지), 상황 종료, 뉴질랜드 당국에 보고하라”고 외치자 아라온호 내부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썬스타호는 구조된 후 안전지대까지 자력으로 이동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칠레나 뉴질랜드 쇄빙선을 불렀다면 좌초 시간이 길어져 선박 안전이 위험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선장은 1985년 한국해양대 졸업 이후 줄곧 배를 타고 있다. 아라온호 선장으로 선발되기 직전엔 40만 t 규모의 광석 운반선 선장으로 있었다. 그는 “다양한 종류의 배를 지휘해 본 것이 이번 구조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아라온호가 남극 인근의 민간 선박 구조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09년 12월 처음 출항한 아라온호는 2011년 12월 25일에 유빙에 갇혀 표류하던 러시아 선박 스파르타호를 구조해 해외 언론으로부터 ‘남극해의 산타’라는 칭호를 얻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