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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나온 남성이 미세먼지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몸 안의 지방세포가 각종 오염 물질과 만났을 때 성인병뿐 아니라 염증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김현진·박진호 교수팀은 2009~2014년 검진센터를 방문한 남성 1876명을 조사한 결과 복부비만이 미세먼지로 인한 폐 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진은 수검자들의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를 바탕으로 내장지방 및 피하지방 조직의 분포를 파악하고 체질량 지수, 허리둘레 등 신체 계측 자료를 수집해 복부비만인 190명과 정상인 1686명을 나눴다. 이후 이들의 주거지의 미세먼지 농도와 폐활량의 상관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복부비만 그룹에서는 미세먼지의 농도가 m³당 1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 높아질 때마다 폐활량이 1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상인 그룹에서는 미세먼지 농도와 폐활량이 큰 관계가 없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이유로 염증과 종양, 면역이상을 유발하는 단백질 ‘인터류킨-6’을 지목했다. 지방세포는 인터류킨-6의 분비를 촉진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호흡기에 들어간 대기오염 물질이 더 쉽게 염증반응을 일으키게 된다는 설명이다.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은 정상인보다 폐와 심뇌혈관 질환에 더 쉽게 걸릴 수 있다는 뜻이다. 박진호 교수는 “평소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고 운동과 식사조절 등으로 복부지방 감량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비만학회지에 실렸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해외 출장 후 시차 탓에 고생하던 회사원 한모 씨(38)는 동료가 ‘잠 잘 오는 캡슐’이라며 건넨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향정신성 수면제보다 부작용이 적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한 씨가 해외 직접구매(직구) 사이트에서 추가로 구매하려던 멜라토닌은 세관을 통과하지 못했다. 한 씨는 “미국에선 편의점에서도 파는 건강기능식품인데 왜 한국에 들여올 수 없느냐”며 답답해했다. 최근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환자가 늘면서 멜라토닌 제제에 대한 관심이 높다. 멜라토닌은 주변이 어두울 때 분비돼 몸의 열을 떨어뜨리고 혈압과 혈당을 수면에 적합한 상태로 조절해줬다가 날이 밝으면 분비가 억제된다. 해외여행 후 생체리듬이 깨지거나 나이가 들면 몸속 멜라토닌이 부족해지는데, 이를 캡슐이나 물약 형태로 보충하는 것이 멜라토닌 제제다. 멜라토닌은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인기가 높다. 14일 미국의 한 건강기능식품 판매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니 수면 보조용 멜라토닌 제제 수십 종이 나타났고, 멜라토닌을 넣은 반려견 안정용 젤리까지 판매 중이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해외 직구 이용자 1000명 중 277명은 멜라토닌 등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의류·신발류(634명)에 이어 두 번째로 구매 빈도가 높다. 하지만 국내에선 멜라토닌 제제를 온라인으로 구매하거나 해외여행 시 짐에 넣어 귀국하다가 적발되면 통관 폐기 처분된다. 2014년부터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됐기 때문. 해외 소재지로 1차 배송한 뒤 품목명을 바꿔 다시 국내로 택배를 보내는 ‘배송대행’을 이용하더라도 세관에 적발되면 마찬가지로 폐기된다. 소비자 사이에선 국내 의약품 분류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반발도 있다. 멜라토닌은 몸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물질이라 부작용 우려가 적은데도 일괄적으로 처방을 요구하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좁힌다는 것이다. 실제로 멜라토닌은 벤조다이아제핀 계열 항불안제나 졸피뎀 등 수면유도제보다 기억력 감퇴, 의존성 등의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해외에서 판매되는 멜라토닌 제제 중 성분 함량이 표기와 다른 제품이 많아 처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2월 캐나다 겔프대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미국에서 시판 중인 관련 제품 31종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멜라토닌 성분이 표기대로 들어있는 제품은 10종에 불과했고, 실제 함량이 표기의 4.7배에 달한 제품도 있었다. 장정윤 식품의약품안전처 순환계약품과장은 “멜라토닌은 과량 복용 시 신경과민, 사지통증복통, 무력증, 고혈압 등 부작용 우려가 있고 유럽과 일본 등 대다수 국가가 의사의 처방을 요구한다”며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부작용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크게 유행했던 에볼라가 재발해 보건당국이 대비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11일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가 재발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식 발표하자 13일부터 ‘에볼라바이러스병 대책반’을 가동했다고 14일 밝혔다. 에볼라는 치사율 30~40%의 출혈열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감염병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체액, 분비물, 혈액 등을 통해 전파되고, 침팬지, 고릴라 등 동물에게서 옮을 수도 있다. 2013년 12월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해 2015년까지 전 세계에서 1만1000명 이상의 희생자를 발생시켰다. 질병관리본부는 콩고민주공화국 방문자를 대상으로 예방 수칙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귀국할 때는 건강상태 질문서 제출과 함께 발열 감시를 시행하기로 했다. 귀국 후 21일 이내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로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의료기관과 해당 입국자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필요하면 콩고민주공화국 인근 국가의 여행객을 상대로도 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지난해 1월 백모 씨(53) 가정에 맡겨진 네 살 은비(가명) 양이 6개월 만에 숨졌다. 사인은 머리를 여러 차례 맞은 탓으로 의심되는 뇌출혈. 시민단체가 은비 양의 사망 전 6개월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백 씨의 상습 폭행만 드러난 게 아니었다. 정부는 S입양원이 다른 가정에서 파양된 은비 양을 백 씨 부부에게 위탁하는 과정을 파악하지 못했고, 지방자치단체 담당 공무원은 입양 사실조차 몰랐다. 법원은 은비 양이 뇌사에 빠진 뒤에도 백 씨 부부에게 입양을 허가했다. 국가의 이런 철저한 무관심들이 백 씨의 범행을 방조한 셈이다. 정부가 제12회 입양의 날(11일)을 맞아 입양의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이르면 이달 말 입양아의 이동 상황과 학대 피해 실태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관리하는 내용의 ‘아동보호 서비스 매뉴얼’을 지자체와 민간 입양기관에 보내고, 이를 어기면 시설폐쇄 등 강력한 행정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그간 국내 입양 절차는 사실상 민간 입양기관이 주도해왔다. 정부는 입양 관련 실태조사를 벌일 뿐 실제 친부모 상담, 입양 결정, 양부모 선정·연결 등 핵심 과정은 민간 입양원이 전담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특히 법원이 입양 허가를 내리기 전 양부모가 입양아와 함께 살아보는 ‘사전 위탁’ 기간엔 아이가 학대의 사각에 방치된다. 은비 양도 백 씨 부부에게 사전 위탁됐던 지난해 4월, 물고문을 당했을 때 나타날 만한 저나트륨혈증으로 병원에 실려가 경찰에 ‘학대 피해 의심 아동’으로 신고됐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이를 몰랐다. 복지부는 개정 매뉴얼에 △입양아의 사전 위탁 및 입양 현황을 입양원이 관할 지자체에 실시간으로 보고하고 △보호자나 거주지가 바뀌면 담당 공무원이 책임지고 확인하며 △아동이 필수 예방접종을 거르는 등 이상 징후가 보이면 해당 가정을 방문해 조사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를 어긴 입양원에는 과태료를 부과하고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상황을 묵인하는 등 심각한 위반 사항이 드러나면 사회복지법인 허가를 취소하고 형사 고발할 계획이다. 입양 전 위탁 가정에 대한 전면 조사도 실시 중이다. 사전 위탁은 아동과 예비 양부모가 서로 애착을 형성하고 적응할 시간을 준다는 측면에서 권장돼 왔지만, 이 기간에 아동 보호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고 양부모가 입양을 포기하면 아동에게 큰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2007년 2652명이었던 입양아 수는 점차 감소해 2015년엔 절반 이하인 1057명으로 떨어졌다. 이 중 국내 가정에 입양된 아동은 1388명에서 683명으로, 국외 입양은 1264명에서 374명으로 각각 줄었다. 2015년 입양아의 출신 중 미혼모 가정의 비율은 92.3%로 절대 다수다. 은비 양의 친모인 A 씨(23)도 출산 후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며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준비하다가 형편이 나아지지 않자 입양을 결심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가정 형편 탓에 입양을 택하는 친부모에 대한 상담과 지원을 법제화한다. 복지부는 우선 관할 지자체의 담당 공무원이 입양 전 친부모를 만나 기초생활 및 차상위 복지급여 등 저소득층 지원 제도를 안내하고, 해당 사항이 없다면 복지재단이나 후원자 등을 물색해주는 방식으로 ‘불가피한 입양’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는 아동을 최대한 친부모의 손에 맡기고, 입양 절차를 국가가 책임지도록 한 ‘헤이그국제아동입양협약’에 따른 조치다. 한국은 2013년 5월 헤이그협약에 서명했지만 관련법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여전히 비준하지 못했다. 양부모 연결 절차를 중앙입양원이 전담하는 등 협약 내용을 반영한 입양특례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유주헌 복지부 아동복지정책과장은 “입양아의 인권을 철저히 보호하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국가가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지난해 지방 A의원에 ‘유령 환자’가 다녀갔다는 신고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접수됐다. 한 번도 온 적 없는 환자가 수십 차례나 병원에서 각종 진료를 받은 것으로 처리된 것. 조사해 보니 원장이 자신과 자주 거래하던 제약회사 직원과 그 가족의 인적사항을 통째로 넘겨받아 진료 기록을 꾸며낸 것으로 나타났다. 건보공단은 A의원이 부당하게 타낸 2805만 원을 환수하기로 결정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이처럼 병·의원, 약국이 거짓 청구해 타낸 건강보험 진료비가 2014년 4487억 원, 2015년 5939억 원 등 점차 늘어 지난해 6204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수법도 다양하다. A의원처럼 온 적 없는 환자의 진료·처방 기록을 꾸미는 방식은 ‘고전’이다. 한 요양병원은 퇴사한 의사가 여전히 근무하는 것처럼 신고해 1억3611만 원을 건보공단에 청구했고, 꼭 가야 하는 의사 대신 간호사와 임상병리사만 출장 검진을 나간 뒤 3169만 원을 청구한 의원도 있었다. 이처럼 진료비를 거짓 청구하면 부당이득금을 전액 반환해야 할 뿐 아니라 최고 1년간 업무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대체로 지인과 공모하거나 인력을 편법으로 운영하는 은밀한 방식이어서 내부자 신고나 조사 의뢰가 없으면 적발이 어렵다. 건보공단이 현지 조사한 요양기관은 2011년 842곳에서 지난해 723곳으로 오히려 줄었다. 불시에 수년 치 진료 기록을 뒤져보는 조사 방식이 강압적이라며 병·의원이 반발했기 때문이다. 건보공단은 내부 신고를 독려하기 위해 신고포상금제를 운영 중이다. 포상금은 부당 청구액의 10∼20%로 최대 10억 원까지 받을 수 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보건복지부가 기초생활 급여 등 각족 복지급여의 부정 수급을 단속할 ‘복지급여 중앙조사단’ 신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최근 행정자치부 등과의 실무자 회의에서 이 같은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2015년 복지급여 부정 수급액은 790억 원에 이른다. 복지부는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인 ‘행복e음’과 공적자료를 연계해 부정 수급 여부를 확인하지만 금융자료와 제대로 연계되지 않아 복지급여 누수가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현재 복지급여 부정수급 감독 업무는 복지부 감사관실 담당관 8명이 맡고 있다. 복지부는 법무부가 3월 국회에 정부입법으로 제출한대로 사회복지사업법, 의료법, 검역법 등의 단속 업무를 맡은 공무원들이 특별사법경찰권을 갖게 되면 복지급여 부정수급을 조사할 때도 압수수색·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강제 수단을 동원해 효율적으로 위법 사례를 걸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조직 개편은 대통령 선거 이후 새 정부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한일 위안부 합의를 ‘외교적 성과’로 표현한 보고서를 집필진 동의 없이 발간해 논란을 일으킨 여성가족부가 해당 보고서를 게재 3시간 만에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보고서의 결론에 반발하는 집필진의 의견을 반영해 수정하기 위해서다. 여성가족부는 4일 오전 9시 예고대로 홈페이지에 게재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관한 보고서’를 오전 11시 반경 삭제했다. 이는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와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의 집필진 10명 중 이신철 성균관대 교수 등 4명이 “위안부 합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보고서의 결론이 집필진 전체의 의견인 것처럼 발간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의한 데 따른 것이다. 여가부와 학계의 설명을 종합하면 집필진은 2014년 7월 정부 위안부 백서 편찬을 위한 보고서 작성을 의뢰받은 뒤 이듬해 12월 30일 보고서를 여가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제출 이틀 전 이뤄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평가를 반영하기 위해 다시 수정 작업에 돌입했고, 결론 부분을 놓고 찬반이 극명히 갈리자 분리된 보고서를 각각 제출했다. 위안부 합의에 대한 평가 부분은 교수 1명이 단독 집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신철 교수 등 4명은 여가부가 대통령 선거를 한 주 앞둔 4일 보고서를 발간한다는 사실을 전날에야 뒤늦게 전해들은 뒤 5일 여가부에 공식으로 항의했고, 여가부는 이들의 의견을 수용해 보고서를 수정하기로 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보고서 머리말에 ‘각 장(章)을 집필진이 독립적으로 집필했고, 위안부 합의에 대한 평가는 집필진 내부에서도 엇갈렸다’는 내용을 넣는 식으로 수정한 뒤 다시 게재한다”고 말했다. 다만 위안부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결론 부분은 수정하지 않기로 했다.조건희기자 becom@donga.com}
기능성 화장품의 겉면이나 광고에 아토피·여드름·탈모 등 피부질환 완화 효과를 표기할 수 있도록 한 화장품법 시행규칙(30일 시행 예정)에 대해 의료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4일 대한피부과학회 등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상위법과 대법원 판례를 어기고 시행규칙을 개정했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피부과학회는 공익감사 청구서에 “개정 화장품법 시행규칙이 기능성 화장품의 효능·효과에 대해 소비자들이 충분히 오해할만한 소지를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장품에 질환 명을 표시하면 소비자가 의학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오인해 화장품에 의존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쳐 증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고, 불필요한 의료비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행 화장품법은 화장품에 의약품으로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를 할 수 없고, 질병에 관한 표현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최지호 피부과학회 회장은 “식약처가 국민의 건강과 생명보다 화장품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해당 시행규칙에 대해 헌법소원, 시행중지 가처분 신청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아토피 치료에 효과가 있는 화장품’이 아니라 ‘아토피성 피부로 인한 건조함 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화장품’ 등으로 이해하기 쉽게 표기하도록 규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조건희기자 becom@donga.com}
발병 시 3명 중 1명꼴로 사망하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올해 첫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남에 거주하는 K 씨(57·여)와 제주의 M 씨(79·여)가 각각 2일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각각 등산과 고사리 채취를 하던 중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집중 치료 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FTS는 참진드기에게 물린 뒤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감염병이다. 2013∼2015년 전체 신고 환자 170명 중 54명(31.8%)이 사망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2030년엔 간호사가 15만 명 이상 부족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재 병·의원에서 활동 중인 전체 간호사 수와 맞먹는 규모다. 고령화 탓에 급증하는 의료 수요를 맞추려면 간호대학 입학 정원을 늘리고 ‘장롱면허’ 간호사를 의료 현장으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현행법상 간호사 근로 기준(입원환자 2.5명당 간호사 1명)과 고령인구 증가, 의료 수요 변동 폭을 토대로 추계한 결과 간호사 수요가 2030년 57만2928명으로 늘지만 공급은 41만4374명에 그쳐 총 15만8554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3일 밝혔다. 2017년 4월 기준 병·의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17만9570명, 행정기관 등 비임상 기관의 간호사는 5만8174명이다. 같은 방식으로 따져 보니 2030년 의사는 7643명, 약사는 1만742명 부족한 반면 치과의사와 한의사는 각각 3030명, 1391명 과잉 공급될 것으로 예측됐다. 간호사 부족이 유난히 심한 이유는 환자안전·감염관리 기준이 엄격해지고 외국인 환자 유치가 활발해져 의료 인력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데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확대로 인해 일선 병·의원의 간호사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간호사는 면허등록자 대비 실제 활동인력의 비율이 70.7%로 한의사(90.5%), 치과의사(89.5%), 의사(88.9%) 등 다른 직종보다 낮은 점도 한몫했다. 간호사 부족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극명하다. 2015년 기준 인구 1000명당 활동 간호사 수는 한국이 6명으로 스위스(17.6명), 독일(13.1명), 일본(11명) 등 선진국은 물론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보다 적다. 오영호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간호사 조달을 위해 대학 입학정원을 2013년 1만7783명에서 2018년 1만9683명으로 늘렸지만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인한 수요를 충족하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장은 “간호사가 출산·육아 등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는 것을 막고 유휴 인력이 병·의원에 복귀하도록 유도하는 중장기 수급관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2030년엔 간호사가 15만 명 이상 부족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재 병·의원에서 활동 중인 전체 간호사 수와 맞먹는 규모다. 고령화 탓에 급증하는 의료 수요를 맞추려면 간호대학 입학 정원을 늘리고 ‘장롱면허’ 간호사를 의료 현장으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현행법상 간호사 근로 기준(입원환자 2.5명당 간호사 1명)과 고령인구 증가, 의료수요 변동 폭을 토대로 추계한 결과 간호사 수요가 2030년 57만2928명으로 늘지만 공급은 41만4374명에 그쳐 총 15만8554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3일 밝혔다. 2017년 현재 병·의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17만9570명, 행정기관 등 비임상 기관의 간호사는 5만8174명이다. 같은 방식으로 따져보니 2030년 의사는 7643명, 약사는 1만742명 부족한 반면 치과의사와 한의사는 각각 3030명, 1391명 과잉 공급될 것으로 예측됐다. 간호사 부족이 유난히 심한 이유는 환자안전·감염관리 기준이 엄격해지고 외국인 환자 유치가 활발해져 의료인력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데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확대로 인해 일선 병·의원의 간호사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간호사는 면허등록자 대비 실제 활동인력의 비율이 70.7%로 한의사(90.5%), 치과의사(89.5%), 의사(88.9%) 등 다른 직종보다 낮은 점도 한몫했다. 간호사 부족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극명하다. 2015년 기준 인구 1000명당 활동 간호사 수는 한국이 6명으로 스위스(17.6명), 독일(13.1명), 일본(11) 등 선진국은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보다 적다. 오영호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간호사 조달을 위해 대학 입학정원을 2013년 1만7783에서 2018년 1만9683명으로 늘렸지만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인한 수요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장은 “간호사가 출산·육아 등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는 것을 막고 유휴 인력이 병·의원에 복귀하도록 유도하는 중장기 수급관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조건희기자 becom@donga.com}
여성가족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를 “외교적 성과”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내용이 주를 이루는 보고서를 휴일인 3일 발간했다. 집필진 일부는 이 같은 결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여가부는 이날 위안부 문제에 대한 그간의 정부 정책 및 조치, 국내외 연구 활동 등을 정리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정부는 2014년 7월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와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에 보고서 작성을 의뢰할 땐 공식보고서인 ‘백서’로 발간할 목적이었지만 이듬해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가 체결되자 발간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이날 ‘민간 연구보고서’ 형식으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총 9장(章)으로 이뤄졌다.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피해 실태 △한일 정부의 대응과정 △정부와 시민사회의 활동 등을 담은 앞부분은 기존에 학계에 알려진 사실을 정리한 것으로 새롭거나 논란이 될만한 내용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제4장 ‘일본의 법적 책임’에서는 “위안부 가해행위에 관해 일본의 국가책임이 성립한다”며 민형사상 일본의 책임이 있다고 적었다. 하지만 제9장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방안과 실행을 향한 험로’에서 위안부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로부터 정부의 책임 인정·사죄를 받아낸 것은 나름의 외교적 성과이고 △일본 정부가 거출한 돈은 ‘사실상’ 배상 조치이며 △생존 피해자가 돌아가시기 전에 문제를 매듭지어야 해 촌각을 다투는 싸움이었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시민단체가 위안부 합의에 반발하며 제기해온 △합의문에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이 언급되지 않았고 △소녀상 문제를 끌어들였으며, △피해 당사자와 사전 교감이 부족했다는 지적에는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분량을 할애했다. 위안부 화해·치유 재단의 현금 지원에 대해서도 수용 의사를 밝힌 할머니에 대한 집계만 담겼을 뿐, 수령을 거부하고 정부에 손해배상 소송을 낸 피해자의 내용은 빠졌다. 김창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일본의 법적 책임은 인정하면서도 그 책임을 명시하지 않은 한일 위안부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모순된 보고서”라고 지적했다. 당초 집필진 10명은 위안부 합의를 놓고 찬반이 극명히 갈려 치열하게 논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해 각각 분리된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신철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교수는 “나를 비롯한 집필진 4명은 ‘위안부 합의가 외교적 성과’라는 결론에 반대했기 때문에 서문에 ‘위안부 합의에 대한 집필진의 평가가 엇갈렸다’는 내용만이라도 넣기를 바랐다”며 “최종 보고서가 이렇게 나올 줄 알았다면 진작 (여가부에) 항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선거를 한 주 앞둔 시점에 보고서를 발간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왔다. 정대협 관계자는 “당초 지난해 광복절 이전에 발간하기로 했다가 특별한 이유 없이 1년 가까이 미루더니, 새 정부가 들어서기 직전에 ‘도둑’ 발간을 했다”고 지적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발병 시 3명 중 1명꼴로 사망하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올해 첫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남에 거주하는 K 씨(57·여)와 제주의 M 씨(79·여)씨가 각각 2일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각각 등산과 고사리 채취를 하던 중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집중 치료 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FTS는 참진드기에 물린 뒤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감염병이다. 2013~2015년 전체 신고 환자 170명 중 54명(31.8%)이 사망했다. 이동한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장은 “야외 활동 시 긴 옷을 입고, 귀가 후엔 목욕을 한 뒤 옷을 갈아입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션 드리스콜 씨(21)가 환청을 듣기 시작한 건 2012년 여름이었다. 본인은 깨닫지 못했다. 밤새워 MP3 플레이어와 대화하듯 중얼거리는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부모가 이듬해 그를 정신병원에 데려갔을 때에야 자신이 조현병(정신분열증) 초기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정신병원에 입원했을 땐 그는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조현병 초장에 잡자” 의료진 총동원 지난달 20일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시내에 있는 메릴랜드대병원에서 만난 드리스콜 씨는 “정신병원에선 치료제를 제대로 먹었는지 검사하거나 운동을 시킬 때를 제외하고는 환자를 방치하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환자가 얌전히 곯아떨어지도록 격렬한 운동만 강요할 뿐, 제대로 된 치료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정신병원에서 퇴원해 2014년 메릴랜드 주립대 의대의 ‘조현병 조기 개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부터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의 초점은 조현병 증상이 처음 나타난 지 2년이 넘지 않은 15∼35세 초기 청년층 환자가 빨리 회복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정신보건사회복지사, 직업재활 훈련가, 교육 전문가 등 의료진 5, 6명으로 이뤄진 전담 팀이 환자의 성격, 증상을 면밀히 파악해 집중 치료를 시작한다. 드리스콜 씨를 맡은 치료팀은 그에게 맞는 치료제를 찾기 위해 주 1, 2회 투약 시험을 하는 한편, 박자에 맞춰 자신의 기분을 프리스타일 랩으로 부르게 하는 등의 음악 치료를 병행했다. 음악을 즐겨 듣는 드리스콜 씨의 성격을 존중한 ‘맞춤형 치료’였다. 환청이 사라진 뒤에는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자기소개서를 첨삭해 주고 통근 경로까지 상담해 줬다. 2년간의 집중 치료 끝에 그는 정신질환자 사회 복귀 시설에 취업했고, 퇴근 후에는 자살 예방 메시지를 담은 힙합 음악을 만들어 유튜브 등에 올리며 음악가의 꿈을 키우고 있다. 미국 보건부 산하 약물남용정신건강서비스국(SAMHSA)과 각 주 정부는 드리스콜 씨처럼 젊은 조현병 환자를 집중 치료하기 위한 프로그램에 2008년부터 연간 5억1000만 달러(약 5814억 원)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0만여 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현재 5000여 명이 무료로 집중 치료 혜택을 받고 있다. 미국이 조현병 조기 치료에 공들이는 이유는 환자 대다수가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사이에 처음으로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대다수는 정신병원 방문을 꺼리다가 증상이 악화돼 입원 치료 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다. 오랜 기간 치료받지 않은 환자는 평균 기대수명이 53세에 그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파올로 베키오 SAMHSA 정신건강서비스센터장은 “조현병 환자를 정신병원이나 정신요양원에 입원시키는 데 연간 4조2250억 원 넘는 정부 예산이 소요된다”며 “젊은 환자를 제때 치료하는 게 사회적 비용을 아끼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1만2000원 vs 800원 조기 치료에 실패한 환자가 치료의 사각지대로 몰리는 것을 막고 지역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도 구축돼 있다. 지난달 19일 방문한 볼티모어 ‘위기관리대응센터’에서는 전화 상담과 출동, 치료, 주거 보호가 ‘원스톱’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정신질환자나 중독자의 상태가 급속히 나빠졌다는 신고 전화가 걸려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간호사, 중독 전문가로 구성된 치료팀이 급파돼 현장에서 상담을 벌인 뒤 긴급보호소에 머무를 수 있도록 안내하는 방식이다. 보호소에서는 열흘 정도밖에 머무를 수 없지만 환자가 원하면 주거를 지원해 준다. 수입의 30%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관내 공공주택에 살 수 있도록 해 주는 것. 정신질환자가 병원에서 퇴원한 뒤 사회 복귀에 실패하고 다시 입원하기를 반복하는 가장 큰 원인이 불안정한 직업과 주거 때문이라는 데 착안한 것이다. 메릴랜드 주가 볼티모어 위기관리대응센터 지원금을 비롯해 지역사회 정신건강 사업에 쓰는 예산은 2015년 기준 6746만 달러(약 763억 원)다. 메릴랜드 주 인구가 600만6041명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1만2703원꼴이다. 반면 같은 해 한국 보건복지부의 ‘자살 예방 및 지역사회 정신건강 증진 사업’ 예산은 440억 원으로, 국민 1명당 783원 수준이다. 이동우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5월 30일 시행되는 개정 정신건강복지법(현 정신보건법)에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정신질환 조기 발견·치료와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한 사업을 벌여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관련 지원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며 “청년 위험군과 퇴원 환자를 집중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볼티모어=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대표적인 여름철 감염병으로 치명적인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일찍 등장했다. 보건당국은 바닷물 온도가 올라 비브리오패혈증균의 활동 시기가 앞당겨졌다고 보고 비상방역 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경기 안양시의 한 병원에서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A 씨(52)가 지난달 12일 비브리오패혈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비브리오패혈증이 법정 감시 감염병으로 지정된 2001년 이후 첫 환자가 4월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엔 통상 6∼7월에 첫 환자가 나왔고, 가장 이른 등장 시기는 2012년(5월 9일)이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먹거나 상처 난 피부가 균에 오염된 바닷물에 노출됐을 때 발생한다. 당국은 A 씨가 병원에서 주는 식사 외에 생선회 등을 먹다가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발열, 발진, 부종 등이 주요 증상인 비브리오패혈증은 2011∼2016년 신고 환자 325명 중 159명(48.9%)이 사망했을 정도로 치명적인 감염병이지만 A 씨는 집중 치료를 받은 덕에 무사히 회복 중이다. 당국은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일찍 발생한 원인으로 바닷물 온도의 상승을 지목했다. 전국 검역소 등 감시기관 13곳에서 측정한 평균 바닷물 온도는 2월 8도, 3월 10.2도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7∼1.2도 올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처럼 이른 더위 탓에 올여름 수인성 감염병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전국 보건소에서 평일엔 오후 8시까지, 주말 및 공휴일엔 오후 4시까지 신고를 접수하는 비상방역 체계를 10월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강남의 한 성형외과가 가슴 보형물 홍보영상을 찍기 위해 환자 몰래 특정 보형물을 몸속에 넣었던 사실이 내부고발로 드러났다. 대한의사협회는 2월 중순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성형외과가 가슴 보형물 홍보영상을 찍기 위해 여성 환자의 몸속에 원래 넣기로 한 것과 다른 보형물을 삽입했다가 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병원 측은 이 환자가 전신 마취로 의식이 없는 상태라는 점을 이용해 환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사전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원 관계자가 의협에 제출한 수술실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병원장 A 씨가 마취된 환자 앞에서 보형물과 제품명이 적인 포장지를 들어 보이는 모습이 담겨있다. 해당 환자가 원래 받기로 돼있던 수술은 A 씨가 홍보 영상 촬영을 마친 뒤에야 이뤄졌다. A 씨는 미인대회 심사위원장을 맡은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환자에게 알리지 않고 홍보용 보형물을 넣었다 뺀 것은 의료법상 직업윤리 위반에 해당해 의료인 자격이 최장 6개월 정지될 수 있다. 김주현 의협 대변인은 “환자를 상대로 해선 안 될 일”이라며 “조사를 거쳐 협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한국인의 수산물 소비가 늘면서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중금속 카드뮴의 양이 5년 새 50% 이상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중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3만3362개의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해 한국인의 섭취량과 대조한 결과, 하루 카드뮴 노출량이 2010년 몸무게 1㎏당 0.189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에서 2015년 0.292μg로 54%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측정치는 인체노출안전기준의 35.1%에 해당했다. 카드뮴은 콩팥과 뼈에 이상을 일으키거나 이타이이타이병, 전립샘(선)암을 유발할 수 있다. 인체노출안전기준은 실제로 인체에 유해한 수준의 10분의 1 이하로 설정되기 때문에 현재로선 공중보건에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장기간 자주 노출되면 콩팥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식약처는 카드뮴 섭취량이 늘어난 것이 수산물 소비 증가 때문이라고 보고 오징어와 미역 등 주요 식품의 카드뮴 함량 제한 기준을 각각 강화하기로 했다. 통계청의 어업생산통계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1명이 한 해 동안 먹는 수산물은 2001년 42.2kg에서 2014년 58.9kg으로 늘었다. 또 다른 중금속인 납의 섭취량은 2010년 0.348μg서 2015년 0.210μg으로 줄었다. 이는 2010년에 비해 40%가량 줄어든 것으로, 인체 위해성은 낮은 수준이다. 다만 1,2세 유아는 성인보다 납 노출 수준이 높은 점, 납 독성이 아동의 신경 발달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점을 고려해 아이들이 자주 먹는 사과, 귤, 딸기의 납 함량 상한을 현행보다 2배 까다롭게 제한하기로 했다. 납 오염도가 높아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평가되는 들깨, 갑각류의 납 기준도 신설하거나 강화할 계획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몸무게가 정상보다 적게 나가도 비만일 때 못지않게 우울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신애선·강대희 교수와 미국 하버드대 정선재 연구원은 몸무게와 우울증의 상관관계를 다룬 국제학술 논문 2만6888편 중 연구 완성도가 높은 183편을 골라 교차(메타)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분석 결과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18.5 미만인 저체중인의 경우 정상(18.5∼24.9)일 때보다 우울증 위험이 16% 높았다. 비만(30 이상)인 사람의 우울증 위험이 정상인 대비 13%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게 많이 나가는 것보다 대체로 더 큰 스트레스 요인인 셈이다. 성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저체중일 때 우울증 위험은 남성이 21%, 여성이 12% 각각 높았지만 비만일 땐 여성의 우울증 위험 증가폭이 26%로 남성(3%)보다 훨씬 높았다. 남성은 마르고 왜소한 체격일 때, 여성은 뚱뚱한 몸매일 때 더 불행하다고 느낀다는 뜻이다. 강 교수는 “무조건 살을 빼는 것보단 적정 몸무게를 유지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O형 혈액 급구!” 일요일인 16일에도 문을 연 서울 종로구 헌혈의집엔 어김없이 이런 안내문이 붙었다. 이상하게도 O형 혈액은 항상 부족해 일선 헌혈의집이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급구’ 안내문을 붙인다. 7년간 헌혈의집에서 근무했다는 한 직원은 “‘O형 급구’를 붙이지 않은 날을 손으로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가 보유한 수혈용 적혈구제제는 4.2일분에 해당하는 2만1682유닛(1유닛은 320∼400mL)이었지만 O형은 2.4일분으로 B형(6일분), AB형(5.7일분), A형(3.7일분)에 비해 크게 부족했다. 혈액 보유량이 3일분 미만이면 ‘주의’ 단계에 해당해 혈액 보유 기관 사이에 협조체제가 가동된다. O형 혈액 부족에 따른 기관별 협조 빈도는 다른 혈액형에 비해 훨씬 높다. 이같이 O형 혈액이 만성적으로 부족한 현상은 의료계의 대표적인 미스터리다. 한국인의 혈액형 분포는 A형 34%, O형 28%, B형 27%, AB형은 11% 순인데, 2015년 헌혈 실적에 따르면 전체 306만9701건의 헌혈 중 O형은 83만9332건(27.3%)으로 O형 혈액형 분포와 큰 차이가 없다. O형 혈액형 보유자가 특별히 헌혈에 소극적인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보건당국은 공급량에 문제가 없다면 수요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보고 2014년 O형 환자가 수술할 때 다른 환자보다 수혈을 더 많이 받는지 조사한 바 있다. 혈액형을 구분 짓는 유전자의 형질에 따라 특정 질환에 더 잘 걸릴 수 있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에 착안한 연구였다. 하지만 2011∼2013년 종합병원 3곳에서 수혈량이 가장 많았던 질환 30개의 환자를 혈액형별로 분석한 결과 O형 환자가 특정 질환에 잘 걸린다는 근거는 찾을 수 없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O형 혈액이 부족한 원인을 찾는 연구는 해외에서도 좀처럼 이뤄지지 않아 당시 우리의 연구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또다시 미궁에 빠진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선 일부 병원이 관행적으로 교차 수혈을 실시해 O형 만성 부족 현상이 나타났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즉 A형과 B형 혈액을 교차 수혈하면 환자의 몸속에서 피가 굳어 치명적이지만 O형은 다른 혈액형 보유자의 체내에서도 대체로 응고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환자의 혈액형을 검사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상태가 위중하거나 A, B, AB형 혈액을 구할 수 없는 경우 응급용으로 O형 혈액을 쓸 수 있다. 권계철 충남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규모가 작은 병·의원이 응급용으로 O형 혈액을 비축해뒀다가 폐기 직전 다른 혈액형 환자에게 수혈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혈이 이뤄지는 전국 병·의원 2500여 곳 중 정부의 ‘혈액 안전 감시체계’ 대상은 100여 곳에 불과해 교차 수혈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1, 2년 주기로 실시하는 의료 적정성 평가에 ‘수혈 적정성’ 항목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다. 김준년 질병관리본부 혈액안전감시과장은 “감시 의료기관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취방 월세와 학자금 대출 이자를 내온 대학생 A 씨(24)는 지난해 온라인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알게 됐다. 운 좋게 베팅에 성공하면 한 달 내내 주말 없이 일해도 모을 수 없던 20만∼30만 원이 손에 들어왔다. 이성을 잃고 ‘한 번만 더’의 늪에 빠진 A 씨가 부모의 손에 이끌려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을 땐 이미 고리의 사채에까지 발을 담가 빚이 수천만 원으로 늘어난 뒤였다. 취업난과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도박, 술,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청년이 늘어나고 있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A 씨처럼 도박중독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751명에서 지난해 1113명으로 2년 만에 48.2% 증가했다. 이 중 20, 30대가 각각 32.5%(369명), 37.2%(422명)로 다수를 차지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추산한 성인 도박중독 평생 유병률(살면서 한 번 이상 도박중독을 경험한 인구의 비율)이 5.4%(207만 명)라는 점을 감안하면 진료조차 받지 않은 중독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의 스마트폰·알코올 의존도 두드러졌다. 보건복지부의 ‘2016년 정신질환 실태 역학조사’ 결과 지난 1년간 스마트폰 중독을 경험한 사람의 비율은 20, 30대가 각각 18.2%, 4.8%로 다른 연령대(0.8∼1.5%)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음주량을 뜻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알코올 사용장애의 유병률은 20대가 7.2%로 30대(3.5%)와 40대(3.6%)의 2배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를 잊기 위해 시작한 도박, 술이 지나치면 오히려 더 큰 우울증을 유발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분석했다. 알코올은 일시적으로 신경계를 안정시키고 두뇌의 활동을 억제해 우울한 기분이 해소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지만 사실은 호르몬 변화를 일으켜 더 스트레스에 민감한 상태를 유발한다. 도박은 적은 액수로 시작해도 쾌감에 내성이 생겨 더 높은 배당이 걸린 판을 찾아다니고, 잃은 돈을 만회하기 위해 ‘추격 베팅’을 하며 판돈을 키우는 일을 거듭하게 된다. 실제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대학생 503명의 우울증, 고위험 음주 성향을 조사해 교차 분석한 결과 우울한 기분을 떨치기 위해 술을 마치 항우울제처럼 ‘자가처방’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홍석 한국중독정신의학회 교육수련이사(용인정신병원 진료과장)는 “청년 중독 환자 대다수는 도박이나 술에 빠지는 것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정신보건 당국이 청년층의 초기 중독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