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언

김태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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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태언 기자입니다.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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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6~20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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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달째 이문 못남겨… 급한 불이라도 끄려 150만원 지원금 신청”

    “일단은 지원금 받으러 왔어요. 그런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22일 서울 노원구 서울북부고용센터.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신청 창구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오모 씨(59)는 대뜸 한숨부터 내쉬었다. 수입식품 도매점을 운영하는 오 씨는 3개월째 마진을 거의 남기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월 매출은 지난해의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오 씨는 “한 달 매출에서 건물 임차료와 세금 등을 내고 나면 남는 돈이 거의 없다”며 “일단 급한 불이라도 끄려고 지원금을 신청하러 왔다”고 했다. A 씨 뒤로는 30여 명이 대기 의자에 앉아 있었다. 이날 서울의 고용복지플러스센터 3곳은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을 신청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정부는 22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득이 줄어든 특수고용노동자와 영세자영업자, 프리랜서와 무급휴직자 등에게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지원금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서울북부고용센터에는 이날 하루만 500여 명이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을 문의하러 방문했다. 한 센터 직원은 “평소보다 5배 많은 시민들이 방문한 것 같다”며 “상담원들이 계속 문의전화에 응대하느라 (통화가 어려워) 시민들이 직접 찾아온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정부는 신청자들이 센터에 몰리는 걸 방지하려고 출생연도에 따라 ‘5부제’로 지원금을 신청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모르고 센터에 찾아왔다가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서울 중구에 있는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만난 대리운전기사 최모 씨(49)는 “요새는 밤 12시 이후엔 일감이 거의 없다”며 “택배 주문량은 늘어나고 있으니 나도 생활비를 벌기 위해 택배 업체로 이직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공예품 가게를 하는 이모 씨(34)는 “주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했는데, 코로나19로 관광객이 확 줄어 매출이 거의 없다”며 “계속 빚만 불어나고 있어 가게를 그만둘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서울 동대문 지하상가에서 의류를 파는 임모 씨(39·여)도 “손님들이 온라인으로 의류를 사는 경우가 많아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며 “일단 지원금 150만 원을 받아 밀린 월세부터 해결하려고 한다”고 했다. 신청자들이 “신청 대상자인 ‘특수고용근로자’로 볼 수 없다”는 안내를 받은 뒤 소란을 피우는 일도 벌어졌다. 서울의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선 이날 오후 3시경 상담 창구에 앉아있던 주차관리원 최모 씨(49)가 “왜 지원금을 받을 수 없느냐”고 큰 소리로 항의했다. 최 씨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 한 대기업 하청업체에서 열흘 동안 일하면서 고용보험에 가입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일했던 특수고용근로자와 프리랜서 등을 지원 대상으로 삼았다.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는 신청 서류 작성법을 몰라 헤매는 시민들도 여럿 보였다. 이 센터의 한 직원은 “여러 사업장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배달 기사들은 자신이 일하는 업장마다 소득 증빙서류를 발급받아 와야 한다”며 “이런 사람들은 지원금 신청 과정이 복잡하고 어렵다”고 했다.김태성 kts5710@donga.com·김태언·고도예 기자}

    • 202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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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원서 써보기도 전에… 실업급여 신청서 쓰는 20대

    “정규직은커녕 인턴 자기소개서도 한 번 못 썼는데…. 제대로 취업하기도 전에 실직자를 위한 구직급여 신청서부터 썼네요.” 취업준비생인 김효진 씨(23)는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려다 한참을 주춤거렸다. 어렵사리 김 씨가 꺼내든 건 ‘취업희망카드’. 구직급여가 지급되는 날짜를 펼쳐 보이며 “일당 3만 원 정도로 계산해 월 90만 원 정도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이 중 약 40만 원을 월세로 내야 한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김 씨는 스무 살부터 줄곧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최근 1년 넘게 일했던 서울의 한 패밀리레스토랑에서 3월에 권고사직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인원 감축이었다. 김 씨는 나름대로 다양한 업종에서 일한 경력직이었지만 편의점과 주유소, 음식점 등 그 어느 곳에서도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었다. 그는 “당장 생계가 막막했는데 다행이긴 했다”면서도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정규직 일자리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김 씨처럼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구하지 못하는 20대 실직 청년이 늘고 있다. 고용노동부 취업포털 ‘워크넷’에 등록된 기업의 신규 구인 인원은 지난달 14만4000명으로 지난해 5월(18만6000명)보다 22.6% 급감했다. 국내 10대 그룹 중 4곳이 상반기 공채를 취소하거나 미뤘다. 그동안 20대 청년의 구직급여 신청자는 가파르게 늘었다. 29세 이하 구직급여 신청자는 지난달 2만500명으로 지난해 5월(1만4900명)보다 37.6% 증가했다. 모든 연령 중에 가장 증가폭이 컸다. 구직급여는 실업급여의 한 종류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뜻하지 않게 실직했을 때 최장 8개월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고용 위축이 본격화된 2월 말부터 구직급여를 받은 청년 중엔 머지않아 수급이 종료되는 이들도 있다. 두 달 뒤면 구직급여가 끊기는 박모 씨(27)는 “원래도 구하기 어려웠던 여름철 단기 일자리가 코로나19로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 취준생들 “구직급여마저 끊기면…” 수급기간 한시 연장 목소리 ▼대다수 알바는 고용보험 가입 안돼… 구직급여 신청 자격도 없어 고충18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구직급여 신청 창구 8개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용자의 절반 이상은 20, 30대 청년이었다. 청년들은 초조한 표정으로 “이직 확인서가 필요하냐” “권고사직 날짜가 잘못 적혀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며 질문을 했다. 구직급여 수급 자격을 인정받는 과정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음식점에서 일하다가 올 4월에 해고당한 대학생 최모 씨(22)는 구직급여 수급까지 2개월간 온갖 고생을 했다. 해당 업주가 현재 받고 있는 일자리 안정자금이 끊길까 봐 “최 씨가 자발적으로 관뒀다”고 거짓 진술을 했기 때문이었다. 일자리 안정자금은 최저임금 인상 부담을 덜기 위해 사업주에게 지급되는 정부지원금이다. 직원들을 해고하면 지급이 중단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최 씨는 2개월 동안 근로복지공단에 사실 확인 청구를 하고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넣는 등 고충을 겪었다. 최 씨는 “구직급여를 못 받았으면 전세 대출금을 못 갚아 취업도 못한 채 금융채무불이행자(이른바 신용불량자)가 될 뻔했다. 너무 걱정돼 혼자 울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코로나19로 구직급여 지급액이 낮게 책정되기도 했다. 통상 구직급여 지급액은 퇴직 직전 3개월 동안의 1일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3월 중순 퇴사한 한 취준생은 코로나19 이전엔 일일 9시간 이상 근무했다. 하지만 감염병 확산 뒤 일이 급감해 일일 근무시간도 줄어들었다. 그는 “일일 근무시간이 줄어드는 바람에 구직급여가 크게 줄어들어 버렸다”며 안타까워했다. 어렵사리 구직급여를 받은 청년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청년 취업자는 3명 중 1명꼴로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해 수급 자격이 없다. 지난달 29세 이하 취업자는 388만 명이었던 데 비해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는 237만6000명이었다. 전문가들은 한시적으로라도 구직급여 수급 기간을 연장하고 고용보험 미가입자도 구제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1997년 외환위기 땐 구조조정된 40, 50대의 피해가 가장 컸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여 20, 30대가 직격탄을 맞았다”며 “구직급여 지원액을 늘리고 청년 구직자의 교육훈련을 확대하는 등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청아 clearlee@donga.com·김태언 기자}

    • 202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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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여름 에티켓이 필요해[현장에서/김태언]

    9일 오전 9시 반경. 서울 마포구에서 한 시내버스에 올라타자 몸이 움츠러들었다. 이날은 아침부터 땡볕이 거셌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연신 손부채를 부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다들 얼굴이 땀으로 번들거렸다. 그런 승객들을 위해 버스가 에어컨을 빵빵하게 트는 건 누가 봐도 선의다. 이 당연한 장면이 올해는 다소 무섭게 다가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좋을 리 없기 때문이다. 모든 창문을 닫은 밀폐 공간. 출근길 버스는 승객들 거리가 50cm도 되지 않았다. 출근길이 끝나도 거리 두기는 실패다. 승객들이 햇볕을 피해 앉느라 한쪽 방향 좌석만 만석이었다. 무릎이 맞닿는 간격이었다. 게다가 바람을 조절하려 너도나도 통풍구에 손을 댔다. 무엇 하나 ‘평범하게’ 느껴지질 않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처음으로 맞는 여름이 찾아왔다. 9일 서울에 올해 들어 첫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대낮 거리는 햇볕은 둘째 치고 바람마저 텁텁했다. 그늘로도 해결되지 않는, 실내에서 에어컨을 찾아야 하는 틀림없는 여름이다. 도심 속 단골 피서지인 교보문고 광화문점도 이날 아침부터 바글바글했다. 오전 10시가 살짝 지났지만 앉을 자리가 없었다. 에어컨과 가까운 곳에는 땀을 식히려 마스크를 내린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다닥다닥 붙은 채였다. 아들(6)과 외출한 30대 여성 이모 씨는 “집에서 종일 에어컨을 틀긴 부담스럽다. 어린이집도 휴원을 연장해 같이 나왔는데 사람이 많아 당황스럽다”고 했다. 서점 측 관계자는 “마스크를 벗으면 자리에 앉지 못하도록 안내하지만, 더워서 잠깐 내렸다고 항의하면 뭐라 그러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무더위에 문을 꼭 닫은 상태로 틀어대는 에어컨. 더위를 피해 몰리는 사람들로 2m 거리 유지는 어림없는 실내 공간. 답답하고 습해 벗어버린 마스크. 이번 여름에는 이런 풍경을 ‘일상’으로 여겨선 안 된다. 방역당국과 업소들이 나름의 지도와 당부를 이어가겠지만 쉽진 않을 것이다. 코로나19가 여름을 타고 더 확산되지 않도록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신(新)여름에티켓’이 필요하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더위를 피해 실내로 몰리면서 실외 활동으로 환기 등이 자연스레 이뤄졌던 봄철보다 전파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여름일수록 거리 두기를 지키는 실내 구조를 만들고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물론 어려울 것이다.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는, 언제나 그랬듯 무척 어려운 상대다. 하지만 찰나의 방심이 불러올 감염의 피해와 비교할 순 없다. 서로를 위한 양보와 인내만이 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힘이 된다. 이 지난한 싸움은 또다시 시작이다.김태언 사회부 기자 beborn@donga.com}

    • 20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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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 맞아 대북전단 100만장 보낼것”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4일 대북 전단 살포를 강하게 비판했지만,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또다시 전단을 북한에 뿌리겠다”고 밝혔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사진)는 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 인민들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은 우리 단체의 사명과 의무”라며 “25일 대북 전단 100만 장을 날려 보내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대북 전단이 접경지역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위협을 초래한다는 정부 입장에 대해 “전단은 항상 밤에 조용히 보낸다. 폭탄을 넣어 보내는 것도 아닌데 누구를 위협한단 말이냐”라며 반발했다. 이 단체는 2006년부터 해마다 10∼15차례 대북 전단을 살포해왔다. 특히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주로 새벽 시간대에 전단을 날려 보냈다고 한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달 31일에도 경기 김포시에서 대북 전단 50만 장과 소책자 500권, 1달러 미국 지폐 2000장, SD카드 1000개를 대형 풍선 20개에 나눠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 당시 전단에는 ‘7기 4차 당 중앙군사위에서 새 전략 핵무기로 충격적 행동하겠다는 위선자 김정은!’ 등의 문구가 담겼다고 한다. 동봉한 책자에는 ‘미꾸라지가 진짜 용이 된 대한민국’이란 제목으로 남한의 경제 발전 역사가 담긴 내용을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는 “4월 30일에도 ‘북한 출신 인사 2명이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는 내용의 전단을 북한으로 살포했다”고 전했다. 당시에도 전단 50만 장 등 비슷한 물품을 담아 대형 풍선에 나눠 실었다. 이때는 ‘탈북 꽃제비 불구자(지성호)도 공사(태영호)도 국회의원인 우리조국 대한민국!’이란 문구와 두 국회의원의 사진도 게재했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최근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4월 9일 경기 파주시에서 20kg 상당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드론을 평양까지 보내 전단 1만 장 등을 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단체가 언급한 드론으로는 파주에서 평양까지 약 168km를 비행할 기술이 현재까지 개발되지 않았다”고 했다.김소영 ksy@donga.com·김태언 기자}

    • 20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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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안 벗었지?” 가슴졸인 엄마들 교문 마중

    “마스크 안 벗고 잘 쓰고 있었지? 손은 자주 씻었어?” 3일 낮 12시 40분경 인천 미추홀구 용현남초등학교 앞은 조만간 하교를 시작할 학생들을 마중 나온 학부모들이 가득했다. 이윽고 학교에선 1m 이상 거리를 둔 채 학생들이 한두 명씩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학부모들은 안심한 듯 반갑게 손을 흔들면서도 아이들이 다가오자 걱정스레 여러 질문을 쏟아냈다. 학부모 A 씨는 “등교 첫날인데 애한테 소감 같은 걸 물어볼 생각도 못했다. 학교가 방역수칙을 잘 지켰는지, 아이가 그걸 잘 따랐는지 계속 물어봤다”고 했다. 이날 전국에서 초교 3, 4학년과 중학교 2학년, 고교 1학년 등 학생 178만 명이 첫 등교를 시작했다. 1일 고3 등교와 2일 유치원생 및 초등 1, 2학년, 중3, 고2 등교에 이어 3번째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자 519개 학교는 등교를 연기했다. 경북 2곳과 부산 1곳을 제외하면 경기 259곳과 인천 245곳 등 모두 수도권에 있는 학교다. 자녀를 등교시킨 학부모들은 오전 내내 불안에 떨었다고 한다. 용현남초교 앞에서 만난 학부모들은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개척교회가 이 근방이라 더 불안감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4학년 자녀를 오늘 처음 등교시켰다는 정모 씨(40)는 “마음 같아선 집에 있게 하고 싶었지만 첫 등교인데 안 보낼 수도 없고…. 아침에 신신당부를 했는데 걱정이 돼서 학교까지 데리러 왔다”고 했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창천중학교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학생이라 따로 교문에 교사를 배치하진 않았지만, 학생들 모두 마스크를 쓰고 하교했다. 다만 현장에서 인솔하는 교사가 없다 보니 학생끼리 어깨동무를 하는 등 밀접 접촉한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고모 군(14)은 “학교 내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하면 선생님이 계속 주의를 주셨다”며 “친구들끼리도 조심하긴 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학교보단 하교 이후가 우려스러웠다. 학부모 등이 교문에서부터 자녀를 챙기는 초등학교와 달리 중고교생들은 하교 뒤 인근 PC방 등으로 몰려가는 모습이 여럿 보였다. 함께 미니버스 등을 이용해 학원으로 향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PC방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교복이나 학교 체육복 차림의 학생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다닥다닥 붙어 대화를 나누며 게임에 빠져 있었다. 한 직원은 “솔직히 나이가 어려도 업소를 이용하는 ‘손님’이다보니 뭐라 제재하기가 조심스럽다”고 했다. 교육부는 이날 학원법을 개정해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학원을 제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원법에 방역수칙 위반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다”며 “방역수칙 위반 시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이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영업을 정지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월 이후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학원은 모두 42곳이다. 학원발 확진자는 78명으로 학생 46명, 강사·직원 24명, 원장 8명 등이다.인천=이청아 clearlee@donga.com / 김태언·최예나 기자}

    • 20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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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의료진 마음도 돌봐야[현장에서/김태언]

    “선생님 잘못이 아닙니다.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죠.” 그 한마디에, 최모 씨는 왈칵 눈물이 터져버렸다. 그동안 몸속에 가득 고여 있기라도 했던 것처럼. 그는 간호사다. 경기 의정부에 있는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일한다. 세간에는 3, 4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온 ‘집단감염의 온상’. 최 씨 역시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3주 동안 자가 격리를 했다. 혼자 남은 방에서 그는 자꾸만 악몽을 꿨다. 자기가 걸릴까봐 두려웠던 게 아니다. 돌보는 환자들이 감염돼 목숨을 잃는 꿈이었다. 하루 4시간도 눈을 붙이지 못했다. 끼니도 넘어가질 않았다. ‘내가 뭘 잘못한 걸까’ 되뇌고 또 되뇌었다. 그에게 “괜찮다”고 다독여준 건 같은 병원 영성부가 마련한 ‘마음 돌봄 위원회’의 박민우 신부였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지난달 13일부터 자가 격리됐던 의료진 80명의 심리치료를 위해 ‘마음 돌봄을 위한 공감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김창욱 소화기내과 교수(50)도 마찬가지였다. 자가 격리 동안 환자들 얼굴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다음 주에 뵙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게 내내 괴로웠다. 중환자실 환자가 급격히 악화됐단 소식을 들었을 땐 자책감에 몸을 떨었다. 김 교수는 “내가 ‘현장에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사라지질 않았다”고 털어놨다. 간호사 조모 씨는 한 환자가 잊히질 않는다. 당시 조 간호사가 한 확진자와 면담했던 게 확인돼 그가 돌보던 환자 수십 명이 격리됐다. 그중 한 환자는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왔단 이유로 다른 요양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거부당했다. 조 씨는 “그 환자분이 절 원망할 듯해 하루도 맘이 편치 않았다. 찾아뵙고 싶은데…, 차마 용기가 나질 않는다”고 했다. 워크숍에서 해당 의료진은 뭣보다 ‘더 관리를 잘 했어야지’란 말이 비수로 꽂혔다고 한다. 한 수간호사는 “인터넷 댓글을 보면 ‘정말 내가 잘못해서 병원에 이런 일이 벌어진 건가’란 생각이 지워지질 않았다”고 했다. 한동안 TV나 인터넷이 무서워 멀리 했을 정도였다. 워크숍에 참여한 의료진의 상당수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심리치료를 맡았던 이해국 정신건강의학과 교수(51)는 “의료진에 대한 응원은 많았지만 자가 격리에 들어간 일부 의료진의 고통엔 관심이 거의 없었다”며 “환자를 치료하느라 차마 챙기지 못한 그들의 상처와 불안이 컸다는 걸 알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19는 수많은 이에게 상처를 줬다. 물론 가장 고통받은 건 환자들과 그 가족이다. 한데 아프단 푸념도 못 한 채 묵묵히 속으로 삭였던 이들 또한 많다. 어쩌면 ‘온상’ ‘소굴’ 같은 무심한 낙인이 누군가에겐 지워지지 않을 화상을 입히고 있진 않을까. 그들은 미증유의 사태에 맞서 최선을 다했다. 이젠 그들에게 당신들 잘못이 아니라고 우리가 말해줄 차례다.김태언 사회부 기자 beborn@donga.com}

    •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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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확진 58명중 55명 수도권… 쿠팡發 100명 돌파

    수도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다.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 규모는 29일 100명을 넘었다. 이달 초 시작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는 266명까지 늘었다. 29일 0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8명. 지역 감염 55명, 해외 유입 3명으로 모두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발생했다.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후 11시 기준 106명까지 늘었다. 특히 확진자 발생에 따라 소독 후 실시된 방역당국의 현장 검사 결과 작업장 노트북컴퓨터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비말(침방울)뿐 아니라 접촉 감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7차 감염까지 발생한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는 이날도 5명이 추가됐다. 심각한 건 현재 발생 중인 집단 감염이 모두 수도권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21일부터 일주일간 지역 감염자 181명 중 수도권이 160명(88.4%)이나 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9일 “(현재) 수도권은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며 “이번 주말이 수도권 확산세를 꺾는 데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일단 교육부는 예정대로 다음 달 3일 3차 등교 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다만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전체 학생의 3분의 1만 등교하도록 했다. 전국 어린이집에 내려진 휴원 명령은 6월 1일 해제된다. 단, 수도권은 계속 유지된다.전주영 aimhigh@donga.com·한성희·김태언 기자}

    • 202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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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100명 넘어…집단 감염 모두 수도권에 집중

    수도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다.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 규모는 29일 100명을 넘었다. 이달 초 시작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는 266명까지 늘었다. 29일 0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8명. 지역 감염 55명, 해외 유입 3명 모두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발생했다.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105명까지 늘었다. 전날에 비해 확진자는 급증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독 후에도 물류센터 내 노트북컴퓨터와 키보드 마우스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어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7차 감염까지 발생한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는 이날도 5명이 추가됐다. 심각한 건 현재 발생 중인 집단 감염이 모두 수도권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21일부터 일주일간 지역 감염자 181명 중 수도권이 160명(88.4%)이나 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현재) 수도권은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며 “이번 주말이 수도권 확산세를 꺾는 데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일단 교육부는 예정대로 다음 달 3일 3차 등교 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다만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전체 학생의 3분의 1만 등교하도록 했다. 학교 밀집도를 낮추는 것이다. 전국 어린이집에 내려진 휴원 명령은 6월 1일 해제된다. 단, 수도권 어린이집은 제외된다.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최예나기자 yena@donga.com김태언기자 beborn@donga.com}

    • 202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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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 물류센터 직원, PC방 흡연실서 부천 직원 만나 감염된 듯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 감염이 한강을 건너 약 22km 떨어진 경기 고양시 쿠팡 물류센터로 번진 건 확률 ‘0%’에 가까운 우연이었다. 같은 쿠팡 소속이지만 다른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며 일면식도 없는 것으로 알려진 직원 2명이 인천 부평구에 있는 PC방 흡연실에서 마주쳐 감염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집단 감염을 들여다보면 이 역시 ‘인재(人災)’임을 알 수 있다. △이태원 클럽 방문 사실을 숨겼던 인천 학원 강사에서 시작해 △마스크를 벗고 밀접 접촉하는 코인노래방과 PC방 등이 매개가 됐으며 △방역체계가 허술한 근무 현장에서 아파도 쉬지 못하며 열악한 조건을 감내해야 했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주로 감염됐기 때문이다.○ 부천-고양 직원, 같은 PC방 이용 중앙재난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28일 오후 11시 기준 모두 96명. 지역별로는 인천이 39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38명)와 서울(19명)도 계속해서 늘어났다. 쿠팡 고양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직원 A 씨(28)는 부천 물류센터 직원 B 씨(19)와 접촉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27일 확진된 A 씨는 25일 호흡기 증상을 보이기 전인 24일 인천 부평구 삼산동의 한 PC방을 방문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26일 확진된 B 씨가 같은 PC방을 21∼24일 총 4차례 이용했다. 방역당국은 A 씨가 이 PC방 흡연실 등에서 B 씨가 남긴 바이러스를 흡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고양시는 A 씨가 고양 물류센터에 출근했을 때 근무한 직원 711명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부천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다 확진된 직원의 딸인 여중생(13)도 27일 확진됐다.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곳 직원의 80대 아버지와 90대 어머니도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지침 지키지 않은 물류센터 고양 물류센터 직원 A 씨와 PC방에서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B 씨는 부천 물류센터에서 단기직원으로 근무해 왔다고 한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부천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3760명 가운데 정규직은 98명으로 2.6%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계약직과 아르바이트 등이다. 돌잔치 참석차 부천의 뷔페에 다녀온 뒤 확진된 부천 물류센터의 첫 확진자도 단기직원이었다. 이 센터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2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불이익을 우려해 ‘아프면 쉰다’는 방역수칙을 지키기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단기직원인 김모 씨(21·여)는 “근무 전날 오후 10시에 일정이 정해지면 어떤 이유든 출근을 하지 않으면 페널티를 받는다”고 했다. 물류센터 공식 블로그에도 ‘(근무) 확정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뒤 출근을 취소하면 페널티가 발생한다’는 공지가 올라와 있다. 또 신선식품을 주로 취급한 이 센터의 특성상 영하 20도 안팎의 냉동고에서 근무해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고양 물류센터 직원들에 따르면 이곳도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22, 23일 고양 물류센터에서 일했던 이모 씨는 “7층 구내식당에서 밥을 알아서 퍼먹는데 주걱 하나로 돌려썼다”고 했다. 이 센터 구내식당은 27일부터 일회용 장갑을 사용했다고 한다. 방역당국은 환경검체 분석 결과 부천 물류센터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을 정황을 발견했다. 물류센터 직원들이 착용했던 모자나 신발 등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최근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높아져 바이러스가 체외에서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임을 감안하면, 환경 검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건 상당한 양의 바이러스가 작업장에 퍼져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8일 브리핑에서 “충분한 거리 두기와 생활방역 수칙이 이행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권 부본부장은 “택배 물품을 통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했다.○ 직원끼리 거리 두기 쉽지 않은 작업 환경 쿠팡의 전국 물류센터는 지난해 말 기준 168곳이다. 부천과 고양 외에도 인천과 대구, 경기 이천, 화성 등 20여 곳에 대형 물류센터가 있다. 유통업계에선 쿠팡의 대형 물류센터가 상품 분류부터 포장까지 사람의 손으로 이뤄지는 등 자동화 수준이 낮아 직원끼리 거리를 두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기 고용 인력이 많아 잠재 위험을 예방하기 어렵고,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우려도 있다. 대형 물류센터에서 중소형 물류센터로 옮겨온 물건을 각 가정으로 배송하는 데 단기 아르바이트인 ‘쿠팡플렉스’ 직원들이 가담한다. 쿠팡플렉스는 특별한 자격 없이 자동차로 배송 가능한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근무 시간 및 기간이나 배송 지역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현재 쿠팡플렉스 등록자는 10만 명이 넘었고, 하루 평균 5000명의 쿠팡플렉스 인력이 활동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용직 근로자가 많을수록 감염 경로를 일일이 추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쿠팡 관계자는 “쿠팡플렉스가 물건을 찾아가는 중소형 물류센터는 1일 1회 방역하고 있는 만큼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쿠팡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하다”고 밝혔다.김태언 beborn@donga.com·신희철 / 인천=박희제 기자}

    • 202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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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배정때 수백명 모여 대기… 마스크 안쓰고 1m내 다닥다닥 근무

    “(직원끼리) 손을 뻗으면 바로 닿을 거리에서 일했습니다. 마스크를 안 쓰는 직원들도 적지 않았어요. 특히 출퇴근 셔틀버스나 센터 내 엘리베이터가 항상 북적거려 직원들도 많이 불안했습니다.” 23일부터 확진자가 발생했던 경기 부천의 쿠팡 물류센터는 결국 대형 집단 감염으로 번졌다. 25일까지는 3명이었으나 26일 13명으로 늘더니 27일 오후 11시 기준 69명으로 불어났다. 특히 일부 직원이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전해 물류센터도 언제든 집단 감염이 벌어질 수 있는 또 다른 ‘방역 사각지대’라는 게 드러났다.○ 관련자 4000여 명… 삼성화재 사옥도 폐쇄 쿠팡 부천물류센터는 서울 및 경기 서부 지역의 신선식품 배송을 담당해왔다. 관련 확진자 역시 인천과 부천, 서울에 집중돼 있다. 특히 인천에서만 30명에 이르렀다. 27일 서울에선 직원들의 가족인 강서구에 사는 세 살배기 여아와 구로구 13세 딸도 확진돼 인근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교도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물류센터 관계자 4000여 명에 대해 모두 검체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센터에서 근무하는 3670여 명과 외주업체 직원 약 120명, 최근 센터를 방문한 220여 명을 포함한 숫자다. 지금까지 65% 정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센터가 있는 부천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의 회귀를 선언하기도 했다.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전 물류센터 직원이 삼성화재 부천사옥에 다녀간 사실도 확인됐다. 14층 규모인 해당 사옥은 이날 폐쇄 조치했다. 이 확진자는 센터를 관둔 뒤 보험설계사가 되기 위해 부천사옥에서 관련 교육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방역수칙 안 지켜”… 콜센터 직원도 확진 최근까지 물류센터에서 단기근무를 했던 근로자들은 “센터 안팎에서 거리 두기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14일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던 이모 씨는 “다른 직원에게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일했다. 1m 거리 두기가 유지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씨는 “마스크 착용 안내는 했지만 끼지 않는 직원이 상당수였다. 미착용을 지적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고도 했다. 휴게실과 탈의실, 흡연실 등에선 더욱 방역에 취약했다고 한다. 최근까지 근무했던 A 씨는 “근무시간엔 대체로 마스크도 쓰고 장갑도 꼈다. 하지만 직원들이 쉬면서 마스크를 벗고 삼삼오오 밀착해서 커피를 마시거나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2, 4층에 있는 구내식당에서도 간격을 지키지 않은 채 밥을 먹었다고 한다. 또 다른 단기직원 B 씨는 “한꺼번에 100여 명씩 가림막이나 거리 두기 없이 다닥다닥 붙어 식사했다”고 했다. 인파가 몰리는 출퇴근 때도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출근해 일을 배정받을 때 수백 명이 모여서 기다렸다”고 했다. 45인승 통근버스도 대부분 만석이었다. 주말에 쿠팡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콜센터 직원도 확진됐다. 부천시 등에 따르면 부천시 유베이스타워 7층에서 일하는 콜센터 상담원이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23, 24일 물류센터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콜센터가 있는 7층엔 300여 명이 근무하며, 구로 콜센터 집단 감염이 벌어진 3월부터 층간 이동을 제한하고 마스크를 상시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승현 byhuman@donga.com·김태언 / 부천=이청아 기자}

    • 202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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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가격리 위반 20대 징역 4개월… 코로나 첫 실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자가 격리 기간에 외출한 20대 남성에게 1심 법원이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했다. 자가 격리 의무 위반자에게 징역형의 실형이 선고된 건 처음이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벌금형이 선고된 적 있다. 의정부지법 형사9단독 정은영 판사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A 씨(27)에게 26일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 정 판사는 “피고인은 집을 벗어난 기간이 길고 감염 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했다”며 “(경찰에 붙잡혀) 격리되고도 시설을 무단이탈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6일 의정부시로부터 “확진자와 접촉했으니 17일 자정까지 자가 격리하라”는 통보를 받고도 같은 달 14일 휴대전화를 꺼둔 채 집 밖으로 나갔다. A 씨는 이틀간 서울 노원구의 가방 가게와 중랑천 일대, 경기 의정부와 양주의 편의점, 목욕탕을 방문했다. 경찰에 붙잡혀 지난달 16일 양주시 수련원에 격리된 A 씨는 같은 날 인근 야산으로 달아났다가 체포됐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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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인노래방 문닫자 일반노래방 북적… 마스크 안쓴채 ‘떼창’

    “코인노래방이 문을 닫아서 그런가. 오늘 방이 꽉 찼어요.” 23일 오후 9시경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노래방. 사장 A 씨는 막 찾아온 고객들에게 방이 없다고 양해를 구하며 돌려보냈다. 실제로 노래방에 있는 3.3m²(1평) 남짓한 방마다 네댓 명씩 들어가있었다. 한데 마스크를 낀 이들은 거의 없었다. A 씨는 “평소엔 주로 회식하는 직장인들이 오는데, 오늘은 근처 코인노래방이 휴업한 탓에 학생들까지 많이 찾았다”고 했다. 서울시가 시내 코인노래방 569곳에 대해 사실상 영업을 금지한 지 24일로 사흘째. 시는 코인노래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달아 발생하자 22일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한데 코인노래방을 즐겨 가던 사람들이 일반노래방으로 몰려들며 감염 위험은 줄어들지 않는 ‘풍선효과’가 벌어지고 있다. 동아일보는 23, 24일 주말 동안 서울 강남구 등에 있는 노래방 20여 곳을 방문했더니 빈방을 찾기 어려울 정도인 곳들이 적지 않았다. 서울 관악구의 한 노래방은 24일 오후 5시부터 10개 방이 꽉 차 있었다. 대학생 박모 씨(26)는 “근처 코인노래방이 전부 문을 닫아 할 수 없이 일반노래방에 왔다”고 했다. 또 다른 노래방도 복도부터 드나드는 고객들로 붐볐다. 노래방을 찾은 20대 남녀는 “코인노래방이 문을 닫아 여기로 왔는데 오히려 감염 우려가 더 커 보인다”고 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밀접 접촉한 채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강남구에 있는 한 노래방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은 20대 여성 두 명이 마이크 하나를 돌려 쓰며 노래를 불렀다. 여성들이 방에서 나간 뒤 업주는 소독제로 방 안 테이블을 닦고 마이크 덮개를 갈아 끼웠다. 하지만 탬버린이나 노래방 책자 등은 닦지 않고 그대로 뒀다. 관악구의 한 노래방에선 대학생 5명이 마이크 덮개도 씌우지 않은 채 번갈아 사용했다. 물병에 입을 대고 나눠 마시기도 했다. 정부는 노래방을 포함한 9개 시설을 ‘코로나19 감염 고위험 시설’로 분류했다. 정부가 발표한 방역수칙에 따르면 노래방 업주는 영업 중 1시간 동안 가게 문을 닫고 실내를 소독해야 한다. 또 고객이 빠져나간 방을 최소 30분씩 소독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업소가 상당했다. 마포구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B 씨(46·여)는 이용자가 빠져나간 방을 소독하는 데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B 씨는 “영업시간 중 한 시간씩 시설을 소독하라는 지침을 지킬 업주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손님이 귀한데 어떻게 한 시간씩 가게 문을 닫느냐”고 했다. 또 다른 노래방 주인 김모 씨(57)도 “방역에 필요한 기구들이 비싸서 소독 비용을 그만큼 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노래방 이용자들의 이름과 휴대전화번호를 기록해두지 않는 업주들도 있었다. 마포구의 한 노래방 업주는 고객의 방문 시간과 지불 금액만 장부에 기록해 뒀다. 강남구에 있는 한 노래방은 명단을 적어놓긴 했지만 실제와 차이가 났다. 24일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4명밖에 다녀가지 않았다고 돼 있었으나, 오후 3시에만 5명이 노래방에 머물고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주에도 노래방 등을 두 차례 정도 불시 단속했다. 다음 주부터는 정부 차원에서 노래방 전체에 대한 지침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좀 더 강화된 관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신지환 jhshin93@donga.com·김태언·고도예 기자}

    •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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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들 “정의연 대신 피해 할머니에 직접 기부”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해 써달라는 기부금을 부실하게 관리했다는 의혹이 쏟아지자 일부 기업이 정의연에 대한 기부를 중단하고 피해 할머니에게 직접 기부하기로 했다. 위원랩은 5월 정기후원부터 정의연에 대한 기부 대신 피해 할머니에게 직접 기부하는 지정기탁방식 후원으로 변경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업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남지부의 소개를 받아 창원 지역에 거주하는 피해 할머니 3명의 계좌로 기부금을 이체하기로 했다. 피해 할머니들은 기초생활수급자라고 한다. 위원랩은 피해 할머니를 추모하는 ‘작은 소녀상’ 등을 팔아 수익금의 40% 이상을 정의연에 기부해 왔다. 위원랩은 자사 기부가 정의연 공시에서 누락되자 직접 기부를 택했다. 이 업체는 2017년 1000만 원을 시작으로 올 4월까지 총 4350만 원을 기부했다. 하지만 정의연의 국세청 공시에는 2019년에 낸 1850만 원만 공시됐다. 위원랩 관계자는 “정의연 논란으로 고객들의 우려와 안타까움이 커져 기부 방식을 바꿨다. 직접 기부하면 더는 논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 할머니의 기부 내역까지 공시 누락된 부분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기부금 부실 관리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고 김복동 할머니는 2015년 분쟁지역 피해 아동 등에게 써달라며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5000만 원을 기부했다. 하지만 그해 기부자 항목에 ‘김복동’이란 이름은 기재되지 않았다. 2016년 4월 김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는 일본 지진 피해 성금을 정의연을 통해 냈지만 이 금액도 공시 처리가 되어 있지 않았다. 정의연은 설명 자료를 내고 “전문회계사와 모든 공시를 검토 중이다.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재공시 절차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언 beborn@donga.com·박종민 기자}

    • 202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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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비원 폭행 혐의’ 입주민 구속…“증거 인멸·도망 우려”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은 40대 남성이 22일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정수경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증거 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A 씨(49)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입주민인 A 씨는 지난달 21일 경비원 B 씨(59)와 주차 문제로 다툰 뒤 B 씨를 때리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A 씨에게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취지의 음성을 남기고 10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경찰은 A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상해와 협박,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폭행 등의 혐의로 1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 “경비원이 다친 건 자해”라고 주장하는 등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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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연 ‘기부금 부실 관리’ 논란에…일부 기업, ‘직접 기부’로 변경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해 써달라는 기부금을 부실하게 관리했다는 의혹이 쏟아지자 일부 기업이 정의연에 대한 기부를 중단하고 피해 할머니에게 직접 기부하기로 했다. 위원랩은 5월 정기후원부터 정의연에 대한 기부 대신 피해 할머니에게 직접 기부하는 지정기탁방식 후원으로 변경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업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남지부의 소개를 받아 창원 지역에 거주하는 피해 할머니 3명의 계좌로 기부금을 이체하기로 했다. 피해 할머니들은 기초생활수급자라고 한다. 위원랩은 피해 할머니를 추모하는 ‘작은 소녀상’ 등을 팔아 수익금의 40% 이상을 정의연에 기부해왔다. 위원랩은 자사 기부가 정의연 공시에서 누락되자 직접 기부를 택했다. 이 업체는 2017년 1000만 원을 시작으로 올 4월까지 총 4350만 원을 기부했다. 하지만 정의연의 국세청 공시에는 2019년에 낸 1850만 원만 공시됐다. 위원랩 관계자는 “정의연 논란으로 고객들의 우려와 안타까움이 커져 기부 방식을 바꿨다. 직접 기부하면 더는 논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 할머니의 기부 내역까지 공시 누락된 부분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기부금 부실 관리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고 김복동 할머니는 2015년 분쟁지역 피해 아동 등에 써달라며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5000만 원을 기부했다. 하지만 그해 기부자 항목에 ‘김복동’이란 이름은 기재되지 않았다. 2016년 4월 김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는 일본 지진 피해 성금을 정의연을 통해 냈지만 이 금액도 회계 처리가 되어 있지 않았다. 정의연은 설명자료를 내고 “전문회계사와 모든 공시를 검토 중이다.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재공시 절차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언 기자beborn@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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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영수증도 없이 학생 성금-저금통 받은 정의연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정의연의 전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희(정대협)가 어린이 등이 낸 성금을 받고도 영수증 발급을 하지 않은 사례들이 확인됐다. 중고교생들이 몇 년 동안 전한 기부금도 부실하게 공시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충북에 있는 A초교는 지난해 수요집회 때 50여만 원을 현금으로 기부했다. 하지만 학교 관계자는 “기부 영수증을 발급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충남 B고교도 2018년 학생들이 모은 저금통을 전달했지만 영수증을 받지 못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기부단체의 영수증 발급은 당연한 의무이자 도리”라며 “회계 투명성 확보를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이라 했다. 한 기부단체 관계자도 “기부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는 단체는 처음 들어봤다”고 했다. 공시 누락 의혹이 끊이지 않는 정의연은 청소년 기부도 불분명하게 회계 처리했다. 서울 C여고는 2013∼16년 약 4000만 원을 정대협에 기부했고, D중학교 학생들도 2017년 정의연에 약 1100만 원을 기부했다. 하지만 해당 연도 정대협과 정의연의 국세청 공시엔 ‘기업, 단체기부금’ 항목이 0원이다. 이용수 할머니는 7일 “(수요집회에) 학생 성금은 어디 쓰이는지 몰라 마음 아프다”고 했다. 정의연의 기부금 횡령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지석)는 21일 서울 마포구의 피해 할머니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을 압수수색했다. 길원옥 할머니(93)가 살고 있는 마포 쉼터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의 주소지이기도 하다.김태언 beborn@donga.com·박종민 기자}

    • 202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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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연, ‘회계 F등급’ 당시 소명기회 줬지만 침묵… 개선의지 의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경기 안성에 있는 쉼터의 사업 및 회계 평가에서 ‘경고’ 조치를 받은 뒤 소명 기회를 얻고도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거액의 기부금을 들인 쉼터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은 채 개선 의지도 없이 사실상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고에 대한 소명 기회 얻고도 답변 안 해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동모금회는 2016년 1월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측에 안성 쉼터에 대한 ‘경고’ 조치를 담은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공동모금회의 평가 결과에 이의가 있는지 소명의 기회를 주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하지만 정대협은 이에 대해 공동모금회에 어떤 반응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정대협이 쉼터 운영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거나 바로잡겠다고 소명하면 징계를 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었고 제재 조치는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정대협이 안성 쉼터를 부실하게 운영 관리했고, 이를 지적받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개선할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제재 확정은 또 다른 불이익으로도 이어졌다. 공동모금회 규정에 따르면 경고 조치를 받은 공익법인은 공동모금회가 운영하는 분배 사업에 2년 동안 참여할 수 없다. 실제로도 정대협은 이후 지원 대상에서 배제됐다. 정의연 관계자는 “소명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찰 규정 어기고 TV 등 구매 공동모금회는 2012년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서울 마포구 쉼터 매입 비용으로 10억 원을 지정 기부받아 정대협에 전달했다. 정대협은 이 돈으로 2013년 안성 쉼터를 7억5000만 원에 샀다. 이에 공동모금회는 2015년 안성 쉼터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공동모금회는 당시 사업 및 회계 평가에서 각각 C등급과 F등급을 매긴 뒤 두 등급을 종합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 평가 등급은 A부터 F까지 5단계(E등급 제외)로 나뉘어 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정대협은 모금회 규정에 따라 당시 물품 구입 비용이 1000만 원이 넘으면 나라장터를 통해 전자입찰을 해야 했다. 이 같은 내용을 안내했음에도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입찰 절차 없이 TV 등의 물품을 샀다”고 전했다. 입찰을 하는 이유는 업체들이 가격 경쟁을 하게 함으로써 저가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서다. 또 물품 구매 때 견적을 비교해 보지도 않아 회계 평가에서 ‘비교 견적 미수취’ 등의 사유로 최저 등급의 평가를 받았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또 “정대협 실무자는 영수증 제출도 하지 않을 정도로 (행정 처리에) 서툴렀다”고 말했다. 정의연 측은 “회계 처리가 미숙했던 부분은 사과드린다. 입찰을 해야 한다는 공지를 받지 못했던 것 같다”고 했다. ○ 쉼터 매각 절차 중단해 손실도 2016년 1월 경고 조치를 받은 정대협은 공동모금회와 협의한 뒤 쉼터 건물의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달까지 약 4년 동안 매각 절차를 밟지 않아 8500만 원 이상 손실이 발생했다. 당시 쉼터를 사려 했던 A 씨는 동아일보와 만나 “건물이 매물로 나왔다고 해서 접촉했다. 정대협 측이 6억5000만 원을 제안해서 ‘너무 비싸다’며 4억5000만 원이 어떠냐고 했다. 회의를 거치더니 팔지 않겠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정대협은 지난달 23일 4억2000만 원에 쉼터를 팔았다. A 씨의 제안보다 3000만 원 적은 금액이다. 약 4년 동안 쉼터 운영비로는 5500여만 원을 썼다. 운영비 대부분은 쉼터 관리를 맡아온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의 아버지에게 준 급여였다. A 씨에게 팔았다면 최소 8500만 원의 비용은 발생하지 않았던 셈이다.김소영 ksy@donga.com·구특교 / 안성=김태언 기자}

    •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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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연 “윤미향 부친에 쉼터관리 맡긴것 사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의 아버지는 경기 화성시의 식품업체에 다니면서 월 200만 원 넘게 벌었다고 한다. 윤 당선자의 아버지는 딸의 부탁을 받고 경기 안성시 쉼터인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관리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자의 아버지는 2014년 1월∼2018년 6월 기본급과 수당을 합해 매달 120만 원을 받았다. 2018년 7월∼2020년 4월에는 쉼터 사업 운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매달 50만 원으로 줄어들었다. 정의연이 밝힌 인건비를 합하면 6년간 7580만 원이다. 매달 12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줄여 지급하겠다고 알린 것은 정의연 직원이 아닌 딸이었다고 한다. 윤 당선자의 아버지는 “딸이 ‘우리가 지금 돈을 못 주는 형편인데, 교통비라도 해야 되니까 50만 원이면 될까’라고 물었다. ‘나는 20만 원만 받아도 된다’고 했는데 (50만 원이 들어왔다)”라고 주변에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정의연은 16일 설명자료를 통해 “친인척을 관리인으로 지정한 점은 사려 깊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정의연의 기부금 사용처 문제 등을 제기한 다음 날인 8일 “운동을 지지하고 연대해 오신 분들의 마음에 예상치 못한 놀라움과 의도치 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번이 두 번째 사과인 셈이다. 정의연은 또 쉼터 운영에 대해서도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정의연 측은 “쉼터에 사람이 상주하지 않아 관리 소홀의 우려가 있었다. 교회 사택 관리사 경험이 있던 당선자의 아버지에게 건물 관리 요청을 드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윤 당선자 아버지는 쉼터 한쪽에 마련된 컨테이너 공간과 경기 수원의 집을 오가며 주·야간 경비와 청소, 정원 관리 등을 맡았다는 것이 정의연의 설명이다. 2016∼2019년 윤 당선자의 남편인 김모 씨가 운영하는 수원시민신문에 정대협과 정의연 소식지 편집디자인 일감을 맡긴 것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정대협이 2016∼2019년 홍보사업비로 사용한 6840만 원 중 일부가 김 씨가 운영하는 언론사에 지급된 사실이 공개됐다. 미래통합당은 정의연이 윤 당선자의 아버지에게 월급을 지급하고, 남편 회사에 홍보물 제작을 맡긴 것에 대해 “단체의 공적 자산을 개인 사유물처럼 족벌 경영했다”고 비판했다. 조동주 djc@donga.com / 안성=김태언 기자}

    •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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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연, 7억5000만원에 사서 4억2000만원에 매도계약

    2013년 9월 7억5000만 원에 매입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경기 안성시의 쉼터는 지난달 23일 4억2000만 원에 매각됐다. 계약을 중개한 안성의 한 부동산 대표 A 씨는 “60대 남성인 매수인 B 씨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이해관계가 없다. 지난달 23일 정의연과 B 씨가 협상 끝에 4억2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A 씨는 계약 시점 4, 5일 전 B 씨와 함께 서울 마포구의 정의연 사무실을 찾아 최종 가격 협상을 했다. A 씨는 “협상 자리에서 정의연 측이 ‘사업 취지와 맞지 않아 쉼터를 팔게 됐다’는 식으로 매도 이유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최근 B 씨가 1t 트럭에 화분 등 짐을 싣고 와 쉼터 건물로 옮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한다. B 씨는 아직 잔금을 치르지 않았다. 정의연은 매입가의 56% 수준인 4억2000만 원에 팔기로 한 이유에 대해 “주변 부동산 가격 변화”를 이유로 들었다. 쉼터 주변에 화장터가 건립된다는 계획으로 한때 이 일대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2018년에 화장터 건립 반대 플래카드가 깔렸지만 2019년 가을 주민 반대로 건립 계획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의연은 2016년부터 쉼터 매각을 계획했다. 쉼터 인근에 거주하는 C 씨는 “정의연이 2016년 6억5000만 원에 쉼터를 매물로 내놔서 정의연 측과 4억5000만 원까지 가격을 조율했다. 그러다가 ‘너무 싸다’며 안 팔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의연은 지난해 6월 D부동산에 쉼터를 팔아달라고 제안했고, D부동산은 주변 시세를 고려해 4억5000만 원에 매물로 내놨다. 정의연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의 국회 진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낸 다음 날 매매 계약을 했다. D부동산은 매매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안성=신지환 jhshin93@donga.com·김태언 기자}

    •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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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위안부 피해자 5명에 장례비 750만원 지원했다는데… 故 곽예남씨 딸 “받은건 조의금 25만원뿐” 주장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곽예남 할머니의 유족이 지난해 할머니가 별세했을 때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로부터 총 25만 원의 조의금 말고는 장례지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곽 할머니 딸인 이민주 씨(46)는 14일 “지난해 3월 2일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정의연 직원 2명이 조의금으로 20만 원을 냈다. 윤 당선자(전 정의연 이사장)는 5만 원을 냈다”며 “이것 말고는 정의연에서 어떤 지원금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정의연에 연락해 지원을 요청했는데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의연이 11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 5명에게 장례비를 지원했다’고 밝히는 걸 보고 너무 황당했다”고 했다. 정의연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9년 결산 재무제표’를 보면 지난해 피해자 지원 사업비 2433만여 원 중 750여만 원을 ‘장례지원’ 명목으로 집행한 것으로 돼 있다. 정의연 관계자는 곽 할머니에게 지원했다는 장례 비용에 대해 문의하자 “이 씨에게 확인해 보라. 조의금에 대해 답변하는 건 적절치 않다. 세부 집행 내역까지는 말 안 해도 될 것 같다”며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목적에 맞게 사용됐다”고 밝혔다. 2018년 곽 할머니에게 입양된 이 씨가 동아일보에 보낸 가족관계증명서엔 곽 할머니의 자녀가 이 씨뿐이다.김소영 ksy@donga.com·김태언 기자}

    • 202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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