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명

강성명 기자

동아일보 부산경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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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성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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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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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리더 인터뷰]“취약 시간대에 경찰 집중배치… 여성이 안심하는 도시 만들겠다”

    “어떤 치안 활동도 시민의 지지와 성원 없이 성공할 수 없습니다.” 이용표 부산지방경찰청장(55)은 지난해 12월 취임하면서 유능한 직원의 덕목으로 ‘의롭고 공정한 경찰’을 제시했다. 하지만 아무리 능력이 출중하더라도 시민이 원하는 방향과 동떨어진 치안 활동을 벌이면 한계에 부딪힌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찰만의 노력으로 사회 전반의 치안 문제를 해결하는 건 어렵다. 다 함께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간다는 자세로 항상 시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치안 활동의 과정뿐 아니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은 올 4월 실시된 경찰청의 치안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전국 17개 지방경찰청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3위였다. 1∼3월 발생한 범죄 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5대 강력범죄는 2.8% 줄었다. 이 청장은 “사회적 약자 보호, 인권, 교통문화 등 3개 분과로 구성된 시민소통위원회와 정기적으로 만나 부산 경찰의 활동에 문제가 없는지 듣고 개선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직원들로부터도 공정한 청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유력 인사의 수사와 관련해 외부 압력이 가해졌을 때 법과 원칙을 강조하며 담당 직원에게 힘을 실어 줬다는 소문이 흘러나온다. 그는 “시민들은 법이 특정인에게 유리하게 적용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 청장이 내부적으로 강조하는 ‘데이터 치안’ 활동도 조금씩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데이터 치안은 각종 치안 통계와 사건사고 사례 등을 분석해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력을 투입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최근 3년간 부산지역 보행자 교통사고 다발 지역을 분석해 교통경찰을 배치한 결과 보행자 사망사고가 1분기(1∼3월) 기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했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은 최근 도로교통공단이 주최한 ‘2019 교통사고 줄이기 한마음대회’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부산경찰청이 이달 14일부터 8월까지 진행하는 특별방범활동도 데이터 치안에 기반을 둔다. 경찰은 온라인 국민 제보, 도보 순찰, 주민간담회 등을 통해 분석된 자료를 바탕으로 여성 치안 취약 지점을 1차 선별했다. 이어 현장 정밀 진단을 거쳐 92곳을 최종 특별방범활동 구역으로 정했다. 이 청장은 “각 장소마다 가장 범죄에 취약한 시간대를 찾아 순찰 차량을 집중 배치한다. 주변 골목길 등 범죄 예방이 필요한 곳이 넓은 만큼 자율방범대, 자원봉사대 등 민간 협력단체와 합동 순찰을 벌여 여성이 안심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조직의 현안인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에 대해서도 ‘시민’을 강조했다. 그는 “경찰, 검찰 두 기관의 이익이 아닌 시민이 원하고 시민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권한 집중으로 발생하는 폐해를 방지하고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하기 위해 수사권은 반드시 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진주고를 나온 이 청장은 경찰대(3기)를 졸업했다. 경남 산청경찰서장, 서울 노원경찰서장, 경찰청 생활질서과장, 경찰청 정보3과장, 경남경찰청 2부장, 경기경찰청 3부장,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정보국장, 경남경찰청장 등을 거쳐 제30대 부산경찰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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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감동료 아들 취업시키고 1000만원… 인권위 간부까지 뒷돈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박승대)가 올 2월 14일 부산 동구의 부산항운노조 사무실 등 10곳을 압수수색했다. 2005∼2010년 4차례 항운노조의 채용 비리를 수사한 검찰이 9년 만에 5번째 수사에 착수했던 것이다. 넉 달 뒤 검찰은 전 항운노조 위원장 2명을 포함한 31명을 10일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항만 인력 공급의 진화된 문제점을 이번 수사로 적발했다”고 말했다.○ 신항 전환 배치 대가로 금품수수 부산신항은 2010년 3월 문을 열었다. 노조원들은 부산북항보다 여건이 더 좋은 신항에서 일하기를 원했다. 검찰은 북항에서 신항으로 전환 배치된 조합원 400여 명 중 25%가량이 자격이 없는 ‘가공 조합원’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2013년 5월∼올해 5월 노조 위원장으로 재직한 김모 씨(53) 등 노조 간부 4명이 주도했다. 이들은 노조 간부의 친인척이나 지인 등 135명을 조합원인 것처럼 허위로 등록했고, 이 중 105명을 노조 가입 경력 1년 이상의 정상 조합원인 것처럼 신항 업체에 추천해 취업시켰다. 2005년 이후 검찰이 항운노조의 북항 채용 비리 등을 대대적으로 수사하자 신항에 대해서는 항운노조가 채용권 대신 추천권을 갖게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런 수법으로 노조 내에서 영향력을 키우며 뒤에선 사측으로부터 잇속을 챙겼다. 그는 노사 교섭 당시 사측 입장을 반영해 주는 대가로 보험설계사인 자신의 아내를 통해 회사 소속 조합원 348명의 연금보험을 단체 가입시켰다. 이 부부가 챙긴 보험 영업 수당만 4000여만 원이었다. ○ 수감 중에도 채용 대가 금품수수 2009년 1월∼2010년 5월 항운노조 위원장을 지낸 이모 씨(71)는 2010년 채용 비리로 구속 수감된 뒤 징역 3년을 확정 받고 복역했다. 이 전 위원장은 교도소 수감 중에도 동료 수형자의 아들 취업 대가로 1000만 원을 받는 등 취업 청탁 대가로 세 차례에 걸쳐 50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인 아들의 반장 승진 대가로 4000만 원을 받는 등 조장 및 반장 승진 청탁 명목으로 8회에 걸쳐 2억98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포함됐다. 이 전 위원장의 지인인 국가인권위원회 이모 팀장(55)은 2015년 지인의 노조 조장 승진 청탁 대가로 2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12년 부산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이 전 위원장의 가석방 및 특별면회 등 수감생활 편의를 알선하고 그 대가로 이 전 위원장 측으로부터 3000만 원을 받았다. 검찰은 이번 수사로 청탁 비리를 모두 26건 적발했으며, 노조 간부 14명이 총 10억 원을 받아 챙겼다고 밝혔다.○ 노조의 ‘삼각 커넥션’도 적발 항운노조는 2014년부터 일용직을 터미널 운영사 등에 공급하며 이들의 노무관리를 A사가 대행하도록 했다. A사는 항운노조 지부장의 친형이 실소유주다. 노조가 터미널 운영사에 필요한 일용직 공급을 A사가 독점할 수 있도록 하자 A사는 설립 2년 만에 연매출 200억 원대 업체로 급성장했다. A사 대표(57)는 일용직 공급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터미널 운영사 2곳의 대표, 임원 등 3명에게 약 7억 원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위원장은 터미널 운영사로부터 임금 협상에 협조해 주는 대가로 1500만 원 상당을 받아 챙겼다. 검찰 관계자는 “삼각 커넥션이 정상적인 항만 인력 수급 과정을 왜곡시키고 각종 비리를 양산했다”고 말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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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 노조원 61% 출근, 파업 불참… 일부 “집행부 탄핵하자” 목소리도 나와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 집행부가 전면 파업을 선언한 이후 첫 출근일인 7일 조합원의 60% 이상이 파업에 불참했다. 집행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집행부를 탄핵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7일 르노삼성 사측에 따르면 이날 주간(오전 7시∼오후 3시 45분)과 야간(오후 3시 45분∼다음 날 낮 12시 30분) 부산공장 출근 대상 조합원 총 1854명 중 1134명(61.2%)이 생산 현장에 나왔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전면 파업으로 보기 어려운 참여율”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시작해 지난달 16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찬반 투표에서 51.8%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후 노조 집행부는 5일 전면 파업을 선언했다. 노조 집행부는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완성차의 최종 조립 공정에는 40% 미만의 인력만 나오면서 생산량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 주간 근무팀의 완성차 생산량은 10대에 그쳐 목표치인 343대에 크게 못 미쳤다. 파업이 9개월째 이어지면서 노조 조합원 일부는 집행부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한 조합원은 “집행부가 임단협 타결 격려금을 파업 참여 횟수 등에 따라 차등 지급해야 한다고 사측에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조 내부는 정치권의 여야처럼 나뉘었다”면서 “집행부에 대한 탄핵(불신임 투표)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가장 절박한 곳은 르노삼성 260여 개 협력업체다. 나기원 르노삼성자동차수탁기업협의회 회장은 “우리도 (노조에 대해) 파업에 나서고 싶은 심정”이라며 “정말 생산 라인을 멈추는 방법이 최선인지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협의회는 10일 사측과 노조 집행부에 악화된 경영 상황을 종합해 전달할 예정이다.지민구 warum@donga.com / 부산=강성명 기자}

    • 201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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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래 3명에게 새 삶 주고 떠난 초등생

    부산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사고를 당한 뒤 혼수상태에 빠져 100일 넘게 의식을 되찾지 못하던 초등학생이 또래 3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눈을 감았다. 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모 군(12)의 부모는 최근 병원 측으로부터 아들이 의식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이 군의 부모는 고심 끝에 아들의 좌우 신장과 간을 아들 또래 3명에게 기증하기로 결정했고 5일 수술이 진행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관계자는 “이 군 부모는 상태가 점점 악화돼 가는 아들을 보고 이대로 떠나보내는 것보다는 아들의 삶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게 맞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숨진 이 군은 올해 2월 17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 실내수영장에서 물속 사다리 계단과 벽 사이에 팔이 끼는 사고를 당해 약 12분간 물속에 잠겨 있었다. 당시 수영장에 있던 한 미국인이 물속에 잠긴 이 군을 보고 급히 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 군은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 군의 부모는 아들을 떠나보내며 오열했다고 한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관계자는 “이 군은 착한 심성으로 애교가 많고 교우 관계가 좋아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학생이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군 어머니는 아들과의 작별 순간에 ‘키우는 동안 엄마를 웃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준 고마운 아들아, 끝까지 훌륭한 일을 해줘서 자랑스럽다. 언제나 사랑하고 하늘나라에서 행복해’라고 말하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군의 사고를 수사해 온 해운대경찰서는 호텔의 부실한 안전관리가 사고로 이어졌다고 판단하고 총지배인 등 호텔 관계자 5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체육시설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이 군이 사고를 당한 호텔 수영장에는 2명의 전담 안전요원이 있어야 했다. 하지만 이 호텔은 전담 안전 직원을 1명만 두고 나머지 1명은 수영강사가 겸임하도록 한 사실이 드러났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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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에 막혀… 대우조선 인수 첫발부터 삐걱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현대중공업의 첫 현장실사가 대우조선해양 노조 등의 반발로 무산됐다. 현대중공업 KDB산업은행 관계자를 비롯해 약 20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은 3일 오전 9시 반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각종 설비 현황과 공정 등을 확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 지회와 대우조선매각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 회원 등 약 400명이 옥포조선소 정문을 막아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다른 입구 5곳도 봉쇄했다. 신상기 대우조선해양 지회장은 “한 명의 실사단 출입도 허락하지 않겠다. 공권력을 동원해 강제 실사한다면 즉각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물러난 실사단은 오후 1시경 다시 방문했지만 약 15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강영 현대중공업 실사단장은 “노조의 정문 봉쇄는 유감”이라며 “실사는 인수계약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다음 주까지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10개 중대, 약 500명을 정문 주변에 배치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법인 분할을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회사로 출범한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본점 소재지를 서울로 두는 안건을 각각 승인했다. 한영석 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 대표이사는 담화문을 통해 “법인 분할 후에도 임직원에게 어떠한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약속한다”면서 “단체협약 승계 등 고용안정 조치도 빠짐없이 지키겠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 측은 노조가 주주총회장으로 예정돼 있던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5일간 점거하면서 기물을 파손하고 영업을 방해해 약 10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기물 파손과 영업방해 혐의 등으로 노조를 고소할 방침이다. 이날 전면 파업한 현대중공업 노조는 4∼7일, 하루 2∼7시간 부분파업을 한다고 밝혔다. 또 주총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할 예정이다. 거제=강성명 smkang@donga.com / 지민구 / 울산=정재락 기자}

    • 201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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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앞바다에 맹독성 문어… 피서객 주의해야

    해수욕장 개장을 앞둔 부산 바닷가에서 맹독성 문어가 발견돼 피서객이 주의해야 할 것 같다. 국립수산과학원은 30일 부산 기장군 일광면 연안에서 아열대성 맹독 문어인 파란선문어(사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파란선문어는 몸길이 10cm 정도로 작지만 사람이 손을 대는 등 위협을 느끼면 몸이 파란빛을 강하게 낸다. 물릴 경우 붓거나 마비된다. 침샘에 복어독으로 알려진 테트로도톡신을 함유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인지, 치사율이 얼마인지 등은 연구된 내용이 없다. 1980년대 필리핀에서 이 문어를 요리해 먹다 숨진 사례가 있다는 정도가 알려져 있다. 다음 달 1일 개장하는 해운대구 관내 해운대 및 송정해수욕장은 기장군과 가까워 파란선문어가 출현할 우려가 높다. 해운대해수욕장은 해상에 그물코 간격이 70mm로 촘촘한 그물을 쳐 해파리나 어류가 해변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다. 하지만 송정해수욕장은 해저케이블, 양식 등의 이유로 차단막 설치가 어려워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해운대구는 밝혔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최근 기후 변화로 우리나라 연안에서도 아열대성 생물의 출현이 증가하고 있다. 화려한 색상을 가진 문어류 물고기류 해파리류는 독성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맨손으로 만지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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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81세 운전자… 횡단보도 시민 치어

    80대 운전자가 학원 통학차량을 몰고 가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을 치어 숨지게 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27일 오후 11시 20분경 A 씨(81)가 몰던 학원 통학용 승합차가 부산진구 범전동 부산시민공원 남문 인근 교차로의 횡단보도를 건너던 B 씨(52·여)를 들이받았다. 횡단보도에는 보행신호가 켜져 있었다.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 B 씨는 식당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A 씨는 귀가하는 학원생 한 명을 태우고 있었다. 경찰은 교차로를 지나던 A 씨가 신호를 어긴 채 불법 좌회전을 하다가 B 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사고 직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경찰은 도로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난 횡단보도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은 기존 가로등보다 밝아 밤에도 보행자를 식별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며 “고령의 A 씨가 왜 피해자를 발견하지 못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A 씨가 사고를 낸 충격으로 조사가 어려워 일단 귀가시킨 경찰은 29일 A 씨와 학원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부처님오신날인 12일 75세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경남 양산시 통도사 경내 산문 입구 도로에서 사람들을 들이받아 2명이 숨지는 등 최근 고령 운전자 교통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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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해양대 “지역사회 상생협력 지원사업 선정”

    한국해양대는 27일 부산시가 주관하는 ‘2019 지역사회 상생협력 지원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대학의 인적·물적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현안을 해결하거나 사회 공헌이 가능한 모델을 발굴하는 게 목적이다. 한국해양대는 12월까지 7000만 원을 지원받아 여러 활동을 벌인다. 영도구청, 사단법인 동아시아바다공동체오션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양쓰레기 실태 현황 조사 및 대응 방안 수립, 해양 문화 세미나 워크숍 개최, 연안·수중 정화, 해상낚시 안전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이재형 한국해양대 해양과학기술연구소장은 “지역사회와 상생 협력해 해양과 관련된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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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대 미술관 외벽 벽돌 쏟아져 미화원 1명 사망

    부산대에서 지은 지 26년 된 건물 외벽에 부착된 벽돌이 무더기로 떨어져 60대 환경미화원이 숨졌다. 해당 건물은 지난해 정밀점검 결과 즉각 보수가 필요하지 않은 B등급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경 부산 금정구 부산대 예술대학의 5층짜리 미술관 건물에서 4, 5층에 해당하는 외벽의 벽돌 수백 개가 떨어져 그 아래를 지나던 환경미화원 A 씨(68)가 벽돌 더미에 깔려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미처 피할 겨를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미술관은 1993년 3월 준공됐다. 부산대 측은 “건립한 지 30년이 되지 않아 지난해 하반기 정밀안전진단 대신 맨눈으로 건물을 살피는 정밀점검을 했다”며 “점검 결과 즉각 보수가 필요하지 않은 B등급이 나와 별다른 조치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술관은 10여 년 전부터 외벽에 금이 가 몇 차례 보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미술관과 주변 건물에서 수업을 듣던 학생 수백 명은 벽돌이 떨어지면서 발생한 굉음을 듣고 긴급 대피했다. 학교 측은 사고가 난 미술관을 임시 폐쇄한 뒤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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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비 내려도… 깨끗한 바다 꿈꾸는 아이들의 상상력은 돋보였다

    봄비를 머금은 바다를 바라보던 아이들이 눈빛을 반짝거리며 서로 얘기했다. “물고기들이 시원해 신났을 거야!” “아냐, 비가 콕콕 찌른다고 화난 애들이 많을 걸?”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제5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가 18일 부산, 울산, 경남 거제, 경북 포항, 인천, 충남 서천, 전북 부안 등 전국 9개 대회장에서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 4500여 명을 비롯해 가족, 교사 등 1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영남 지역 4개 대회장에는 학생 2000여 명이 참가했다. 맑고 깨끗한 바다를 꿈꾸는 아이들의 상상력은 올해도 빛났다.○ 비와 음악, 그림이 어우러진 국립해양박물관 “여러분이 꿈꾸는 생명의 바다, 희망의 바다를 마음껏 표현해 보세요.” 주강현 국립해양박물관장이 환영 인사를 마치자 아이들의 손이 바빠졌다. 부산 남구 대천초교 2학년 장원준 군(8)은 상어 잠수함을 타고 바다를 여행하고 싶은 꿈을 도화지에 그렸다. 친구 이준서 군은 “바다에 쓰레기가 없으면 좋겠다”며 청소하는 잠수부를 그리느라 손을 바삐 움직였다. 비가 온 탓에 대회는 해양박물관 실내에서 처음 진행됐다. 4회 대회까지는 야외 잔디밭이 주 무대였다. 참가한 학생들의 가족들은 박물관 1∼4층 곳곳에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잡았다. 영도 앞바다가 손에 닿을 듯 가까운 해양박물관은 비가 내리는 바닷속 풍경을 상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였다. 부대 행사도 풍성했다. 1층 대강당에선 행사 내내 버스킹, 비눗방울, 마술 공연이 펼쳐져 참가한 학생뿐 아니라 함께 온 가족들을 즐겁게 했다. 부산해양경찰서, 해양과학가술원 등 해양 기관도 부스를 마련해 색다른 체험을 제공했다.○ ‘고래의 고장’ 장생포에서 고래 그림 비가 내린 울산도 예정됐던 고래박물관 앞 광장에서 실내로 대회 장소를 바꿨다. 박물관 내 어린이 체험관과 박물관 앞 로비, 고래바다여행선 승선장 등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초등학교 4학년인 딸과 대회에 참가한 학부모는 “비가 내려 걱정을 했는데, 창밖으로 바다를 보니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고 딸도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진규 남구청장은 해외 출장으로 대회장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 대신 남구 이상명 문화체육과장이 직원들과 함께 대회장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참가한 학생들을 격려하고 안전을 점검했다. 이만우 고래박물관장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직원들과 논의한 뒤 급히 장소를 변경했다. 많은 참가 가족들은 대회를 마치고 1.4km 구간의 모노레일을 타고 고래박물관과 고래문화마을, 고래생태체험장을 둘러보면서 휴일을 즐겼다.○ 포항에서 열린 경북 첫 대회도 성황 경북 대회는 올해 처음 열렸다. 포항시 호미곶 해맞이광장의 새천년기념관 옆 메인 무대공연장이 무대였다. 딸 정유정 양(10)의 손을 잡고 온 김은향 씨(36·여)는 “올해 초 가족 모두 포항으로 이사 왔다. 지난해 인천 대회에 참가했는데 아이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키워주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또 참가했다”고 말했다. 비 때문에 대회는 공연장 실내 1, 2층으로 나눠 진행됐다. 가족들은 준비해온 돗자리를 깔고 캠핑용 탁자나 접는 책상을 이용해 저마다 작품 만들기에 집중했다. 소풍을 온 듯 간식도 나눠 먹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거북이가 깨끗한 바닷속을 헤엄치는 모습을 표현하던 포항 흥해중 2학년 김유빈 양(14)은 “바다가 우리의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그림을 그리면서 바다가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환동해 중심 도시,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로 뻗어가는 포항과 많이 닮은 대회라고 생각한다. 많은 시민들이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 문화예술회관에서 ‘피카소의 꿈’ 경남 대회는 거제시 장승로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장승포유람선터미널이 위치한 장승포항이 내려다보이는 거제문화예술회관 2, 4, 6층 복도와 엘리베이터실 등에는 가족 단위의 거제 시민들이 오순도순 모여 앉아 오붓한 시간을 즐겼다. 텐트도 70여 개 설치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거제교육장 상을 받은 거제 수월초등 3학년 정채희 양(9)은 올해 더 큰 목표를 갖고 동생 다희 양(7)과 함께 대회에 참가했다. 많은 학생들이 오징어와 낙지, 고래와 잠수함 등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변광용 거제시장과 허동식 부시장이 대회에 큰 관심을 쏟았다. 장은익 거제문화예술회관장도 행사장을 돌며 참가자들에게 불편한 점은 없는지, 안전관리는 잘되는지를 점검했다. 또 거제시 반준영 교육지원과 주무관도 행사를 도왔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다음 달 7일 수상작을 발표하며, 전체 수상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시상식은 6월 28일 열릴 예정이다.강성명 smkang@donga.com·강정훈·정재락·장영훈 기자}

    • 201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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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울경 ‘동남권발전협의회’ 출범

    동남권발전협의회는 15일 롯데호텔 부산점에서 부산·울산·경남지역 대학과 기업, 시민단체 관계자 약 300명이 모인 가운데 출범식을 열었다. 부산대 통일한국연구원과 부울경 지역대학총장협의회 부울경 상공회의소가 주관했다. 협의회는 ‘동남권 대동행―통통통(洞通統)’이란 슬로건 아래 부울경 지역이 ‘광역연합’으로 발전하기 위한 정책제안 연구 토론 활동을 펼친다. 협의회는 혁신 협력 연합을 함께 이뤄가기로 했다. 협의회 상임위원장인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본래 한 뿌리였던 부울경은 각자 발전을 위해서라도 동남권 광역연합으로 뭉쳐야 한다. 협의회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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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보서 2500억 빼먹은 사무장 병원 이사장, 검경 민간협력단체서 활동”

    사무장 요양병원 5곳을 불법 운영하며 요양급여 등 2500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부산의 한 의료재단 이사장이 경찰과 검찰의 민간협력단체에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의료법 위반과 사기 등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한 A의료재단 B 이사장(63)은 2015년 12월부터 지난달 18일까지 부산경찰청 경찰발전위원회(경발위) 부위원장이었다. 경발위는 경찰이 치안 협력을 위해 민간인으로 구성했다. 부산 경발위 위원은 27명이며 한두 달에 한 번씩 부산경찰청에서 경찰 간부들과 회의한다. 이 때문에 경발위가 민원 창구로 악용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B 씨와 친분이 두터운 경찰 간부가 적지 않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B 씨 수사를 위해 재단 등을 압수수색하기 전 그를 해촉했다. 또 B 씨는 부산지검 동부지청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위원이기도 하다. 민간 위원 66명으로 구성된 지원센터는 강력범죄 피해자나 그 가족을 지원하는 사단법인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이번 수사와 관련해 B 씨를 해촉했는지 등은 개인정보여서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A재단과 B 씨의 아내가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 계좌에서 수억 원이 각 이사회의 의결 없이 B 씨 계좌로 옮겨진 정황을 포착했다. B 씨와 가족이 재단 법인카드로 명품을 구입하거나 해외여행을 다니는 등 수억 원을 유용한 사실도 일부 확인했다. 또 재단 법인카드로 상품권 수억 원을 매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용처를 파악 중이다. B 씨는 경찰에서 “공금 일부를 사적으로 썼다”면서도 “상품권은 직원들에게 주려고 샀다. 재단 설립 과정에 불법이 없었기 때문에 로비용으로 쓸 이유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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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건보서 2500억 빼먹은 사무장 병원

    지난해 1352억 원을 받아 챙긴 요양병원이 적발된 데 이어 경찰이 2500억 원대 정부 지원금을 빼돌린 혐의를 잡고 사무장 요양병원을 수사 중이다. 사무장 요양병원 비리 가운데 단일 사건으로 최대 규모다. 사무장 병원은 비의료인이 의료인을 대리 원장으로 내세워 운영하는 병원으로 현행법상 불법이다. 의료법상 의사,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의료법인 등만 병원을 개설할 수 있다.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부산 A의료재단 이사장 B 씨(61)를 부정의료기관 개설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2008년 12월 자신이 감사, 아내 C 씨(56)가 조합장이던 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료생협) 이사회 회의록을 조작하고 의료생협 자산인 건물을 자신 소유인 양 기부하는 것처럼 꾸미는 수법으로 A의료재단을 불법으로 만들어 이사장이 됐다. B 씨는 이듬해인 2009년 A의료재단 산하에 요양병원 3곳을 열고 2010년 1월 이 병원 중 한 곳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의료재단을 추가 설립해 C 씨에게 이사장을 맡게 했다. 지난해 3월 딸(32)이 이사장직을 물려받았다. 이후 두 재단은 요양병원을 한 곳씩 추가해 모두 5곳이 됐다. 경찰은 B 씨와 가족이 약 10년간 요양병원 5곳을 불법 운영하면서 국민 세금으로 지원되는 요양급여와 건강보험료 명목으로 2500억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의료재단 설립에 불법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경찰은 16일 B 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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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서남북/강성명]우울한 스승의 날

    “학생들에게 늘 부당한 일에는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가르쳤는데 현실의 벽은 참 높네요.” A 교사는 2년 넘게 무거운 마음을 짓누르면서 출근하고 있다. 20여 명의 동료 교사도 마찬가지다. 대체 무슨 일 때문에 그런 걸까. 부산의 한 사립고교 교사들이 B 교장과 불편한 사이가 된 건 2017년 3월부터다. A 교사는 14일 “평교사 시절의 수업 태도 등을 봤을 때 B 씨가 교장이 되는 것은 부적합하다는 여론이 많아 여러 교사들이 반대 의견을 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그는 교장이 된 이후부터 모욕적인 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교사들의 불편함은 부산시교육청으로 넘어가 감사실에 접수됐다. 시교육청 감사관실은 3월 “B 교장에 대해 특정 감사를 벌인 결과 교직원에 대한 갑질 행위, 근무지 무단 이탈, 금연구역인 학교 내 흡연 등 성실 의무와 품위 유지 의무, 초·중등교육법, 학교규정 등을 위반한 사실이 인정돼 중징계할 것을 학교법인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평소 B 교장이 “능력 없으면 빨리 나가라”, “아프면 회사를 그만두고 병원에나 가라”, “일하다가 안 쓰러진다”, “죽으면 요즘 공상 잘 쳐준다”는 등 모욕적인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B 교장은 징계가 부당하다며 재심을 요청했고 학교법인은 최종 결론이 나기 전까지 징계를 미룬다는 방침이다. 교장과 교사들의 ‘불편한 동거‘는 현재 진행형이다. A 교사는 “감사 결과만 나오면 학교가 정상으로 돌아갈 줄 알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교사들의 더 큰 걱정은 과연 징계가 제대로 이뤄질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현행법상 사립 학교법인이 교육청의 징계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더라도 마땅히 제재할 방법이 없다. 아무런 징계를 하지 않으면 최대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낸다는 조항은 있지만 징계를 어떤 식으로 할지는 법인 재량에 달렸다. 가령 ‘정직 1개월’을 방학 동안 내리는 방법이 가능하다. 교사들은 중징계 요구까지 받은 교장을 직무에서 배제하지 않는 학교법인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9일 법인을 소유한 부산의 한 기업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최근 전국 교원 54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7.4%가 ‘최근 1, 2년 사이에 교원들의 사기가 떨어졌다’고 답했다. 2009년 조사 당시는 같은 대답 비율은 55.3%였다. 교권 추락이 교사들의 자승자박(自繩自縛)임을 부인할 수 없지만 아직도 우리 곁엔 묵묵히 교단을 지키는 참스승이 많다. 지금이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던 시대는 아닐지라도 교사가 최소한 인격적 대우도 받지 못하는 이런 상황만큼은 방치해선 안 된다. 강성명·부산경남취재본부 smkang@donga.com}

    • 201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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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지역 ‘레미콘 대란’에 건설현장 아우성

    부산 전체와 경남 일부 레미콘 업체가 갑자기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주로 부산의 공사현장에서 큰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부산 북항 재개발 부지에 초고층 빌딩을 짓고 있는 건설업체 A사 관계자는 9일 “어제부터 레미콘을 전혀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짓고 있는 건물이 2개 동이라 이번 주에 약 8000m²의 바닥에 레미콘을 타설하려고 했는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에 따르면 전체 소속사 37개 레미콘 업체(공장 총 50곳)가 전날부터 공장 가동을 멈췄다. 5일간 중지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부산 전역과 경남 양산지역 레미콘 업체들이다. 협의회 측은 골재 같은 원재료가격과 운송비가 오른 데다 수요마저 줄어들어 공장을 돌리면 돌릴수록 수익성은 악화해 업체들이 가동을 멈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산의 한 레미콘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남해안 배타적경제수역(EEZ)의 모래 채취가 중단돼 원자재값이 많이 올랐다. 그런데 토목과 건설 수요는 갈수록 줄어 레미콘을 만들어 봤자 남는 게 없는 상황이다. 유지비나 인건비라도 아끼겠다는 심정으로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레미콘 업계에선 채산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중단 사태가 되풀이될 것으로 보고 있다. A 사는 레미콘 타설을 제외한 공정을 우선 진행하고 있지만 공기(工期) 지연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른 건설 현장 상황도 마찬가지여서 이들 레미콘 업체가 공급 재개를 예정한 13일 이후에도 수요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 레미콘 작업이 가능할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A 사 현장소장은 “레미콘을 받더라도 타설공이 없으면 일을 못한다. 타설 작업자를 확보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민간공사뿐만 아니라 관급공사마저 일부 차질을 빚자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시는 금정구 산성터널 접속도로, 강서구 녹산공단 하수소화조 공사현장 등에서 레미콘 타설 작업을 미루고 터 파기나 방수 같은 공정으로 변경했다. 시 관계자는 “공급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문제가 크지만 닷새 정도 중단되는 것은 전체 공정에 큰 문제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레미콘 타설 작업이 급한 공사 현장은 6곳 정도”라고 말했다. 이번 중단 사태가 레미콘 기사들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가입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경남의 한 레미콘 회사 관계자는 “가뜩이나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레미콘 믹스트럭 기사 수백 명이 한꺼번에 민노총에 가입하면서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경영자들이 늘고 있다. 일시적 운영 중단 같은 극약처방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민노총 건설노조 부산건설기계지부는 “레미콘 제조사 파업은 노조와 무관하다. 업체들이 노조와 한마디 상의 없이 공장 중단을 선포하고 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그 원인을 노조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반박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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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영도경찰서, AI 챗봇 활용해 24시간 민원상담

    부산 영도경찰서는 8일 인공지능(AI)의 한 종류인 챗봇(chatbot)을 활용한 24시간 민원 상담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챗봇은 정해진 응답 규칙을 바탕으로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사용자와 자동 대화하는 프로그램이다. 교통사고, 교통법규 위반, 고소·고발·진정 등 범죄 수사 절차를 비롯해 피해자 지원 제도, 실종·유실물 신고, 범죄 유형별 대처 요령 등 경찰 업무 전반을 쉽고 간편하게 알려준다. 앞으로 경찰서를 방문하거나 전화상담원을 거치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부산 경찰 중 영도경찰서가 이 시스템을 처음 도입했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카카오톡 검색창에 영도경찰서를 검색한 뒤 ‘영도경찰서 24시 민원안내센터’를 친구로 추가하고 채팅하기를 누르면 된다. 챗봇 링크를 클릭하거나 QR코드 스캔을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다. 주요 키워드를 채팅창에 입력하면 필요한 응답과 자주 하는 질문이 함께 나타난다. 경찰은 167개 안내 항목을 입력해 뒀으며 앞으로 질문 빈도에 따라 자료를 추가할 계획이다. 류삼영 영도경찰서장은 “챗봇을 활용해 각종 치안 관련 소식을 제공하고 범죄 예방 홍보 활동도 벌이는 등 주민의 치안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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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서대-한국해양대, 대학혁신지원사업 선정

    동서대와 한국해양대가 최근 대학혁신지원사업에 선정돼 3년간 매년 22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두 대학은 지난해 8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역량강화대학’에 포함돼 정원 감축 권고를 받았다. 대학기본역량진단은 전국의 대학을 자율개선대학, 역량강화대학,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나눈 뒤 역량강화대학과 재정지원제한대학에는 정원 감축을 권고한다. 자율개선대학은 정원을 감축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해 준다. 두 대학은 이번 선정으로 명예를 회복했다. 지난해 역량강화대학으로 분류된 대학은 모두 66곳(대학 30곳, 전문대 36곳)이다. 이 중 22곳(대학 12곳, 전문대 10곳)이 이번에 지원 대상으로 뽑혔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서는 동서대와 한국해양대 등 2곳만 선정됐다. 동서대는 이번 평가에서 개방형 교육 지원 체계 구축, 고밀도 경험 학습 체계 구축, 데이터 기반 평가 관리 체계 구축 등 7개 특성화 전략을 통한 교육 혁신 모델을 제안해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앞서 동서대는 미래형 대학으로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중장기 발전계획인 ‘동서비전 2030’을 수립하고, 교육혁신본부를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 개편을 실시했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이제 본격적으로 미래형 대학으로 체제를 전환할 수 있게 됐다. 명실상부한 신(新)명문 대학으로 웅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대는 해양 특성화 강화를 위한 학사 구조 개편, 해양 교양교육 강화, 해양클러스터 연계 교육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해양대는 3월 단과대학을 4개에서 3개로 축소하고, 해양교양대학을 신설하는 등 특성화 전략을 발표했다. 박한일 한국해양대 총장은 “해양 특성화를 더욱 강화하는 혁신적인 변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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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신 돌보던 친누나를… 부산 조현병 50대男, 흉기로 살해

    조현병을 앓는 50대 남성이 친누나를 살해했다. 병원에서 퇴원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1일 부산 사하구 다대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흉기를 휘둘러 누나(61)를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서모 씨(58)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5시경 사하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직원은 서 씨의 집을 찾았다. 조현병으로 입·퇴원을 거듭한 서 씨와 이날 상담하기로 했는데 이틀째 연락이 닿지 않고 그를 돌보던 누나도 전화를 받지 않았던 것이다. 서 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고 “누나는 자고 있다”며 횡설수설하자 직원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문을 따고 들어가 보니 서 씨 누나는 안방에 엎드린 채 숨져 있었다. 서 씨는 건넌방에서 문고리를 잡고 버티다 약 50분 뒤 체포됐다. 피해자는 지난달 27일경 숨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약 30년째 조현병을 앓고 있는 서 씨는 특별한 직업 없이 전남에서 어머니, 누나와 살다 2016년 어머니가 숨지자 부산으로 떠났다. 2017년 부산시립정신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뒤 지난해 5월부터 영구임대아파트에서 혼자 살았다. 올 1월 다리를 다친 이후 부쩍 화를 많이 내는 등 증세가 악화되자 서 씨의 누나는 강제 입원을 추진했다. 그러자 서 씨는 스스로 입원하겠다고 밝혀 2월 1일부터 한 달간 입원한 뒤 3월 초 퇴원했다. 퇴원 이후 서 씨는 약을 먹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신건강복지센터 직원은 경찰에서 “이전에 집을 찾았을 때 약봉지가 그대로 있기에 먹으라고 했지만 서 씨는 ‘그동안 많이 먹어 이젠 괜찮다’며 거부했다. 입원 치료도 권유했지만 역시 거부했다”고 진술했다. 서 씨의 누나는 지난달 24일 부산에 왔다가 변을 당했다. 누나는 매달 일주일가량 동생 집에 머물며 그를 돌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임세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박모 씨(30)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박 씨는 조울증, 양극성 기분장애 등을 앓아 왔다. 선고 공판은 17일 열린다.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 / 김예지 기자}

    • 201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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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서 조현병 앓던 50대, 친누나 흉기로 살해…범행동기 ‘횡설수설’

    부산에서 조현병을 앓는 50대 남성이 친누나를 흉기로 살해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흉기를 휘둘러 친누나를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서모 씨(58)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 씨는 지난달 27일 부산 사하구 자신의 아파트에서 친누나(61)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 서 씨의 범행은 지난달 30일 오후 5시경 사하구 정신건강센터 직원이 서 씨를 만나러 왔다가 연락이 되자 않자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출동한 경찰이 베란다 창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시신을 발견했고 집에 있던 서 씨를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피해자는 안방에 엎드려 숨져 있었다. 머리를 비롯해 신체 여러 부위에 상처가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전남에 사는 서 씨 누나는 지난달 24일 동생을 만나러 부산에 온 것으로 드러났다. 약 30년간 조현병을 앓아온 서 씨는 올 2월 한 달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됐다가 퇴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서 씨가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제대로 답변하지 않고 횡설수설해 정상적인 조사가 불가능한 상태다. 관련 규정에 따라 우선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고 말했다. 경찰은 서 씨의 정신질환 진료내용과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 201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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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서대, 올해 대학일자리센터로 선정

    동서대는 30일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2019년 대학일자리센터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대학일자리센터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 대학이 긴밀하게 협업해 지역 청년들의 진로 개발과 취·창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공간이다. 내년 2월까지 2억 원이 투입된다. 동서대의 ‘아임 레디(I‘M READY)’ 대학일자리센터는 본교와 센텀캠퍼스에 각각 사무소가 설치된다. 센터는 기업 수요와 청년의 요구에 맞춘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여학생을 위한 ‘스마트 위민’, 인문계 학생들을 위한 ‘인싸그램’, 콘텐츠 창업을 지원하는 ‘유니콘 팩토리’ 등 프로그램을 세분한다. 진로 지도와 경력 개발, 취·창업 지원 및 사후 관리를 위해 모바일 앱을 따로 개발할 예정이다. 센터는 다음 달 15일 문을 연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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