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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22일까지 연장된 가운데 10일부터는 부산에서도 4단계가 실시된다. 화요일 오후 6시부터 3명 이상 모일 수 없게 된다. 광역시 중 대전에 이어 두 번째다. 해운대 등 부산 해수욕장 7곳은 이날부터 폐쇄된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의 운영 시간도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다. 부산의 거리 두기 4단계는 22일 밤 12시까지다. 그만큼 부산의 확산세는 심각하다. 7일 최다 확진자(171명)가 나왔고, 검사가 줄어든 8일에도 138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이날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703명으로, 4차 유행 이후 처음으로 700명을 넘었다. 전국 신규 확진자는 1729명이었는데 주말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폭발적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감소세 반전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요양시설 등의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다시 급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심각한 건 증세가 전혀 없거나 가벼웠다가 나빠지는 환자 수가 늘어나는 것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생활치료센터에 있다가 감염병 전담병원이나 치료병상으로 옮긴 환자 수는 7월 넷째 주에 하루 평균 196명이었다. 4월 첫째 주(34명)의 6배 수준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로 돌아설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며 “(거리 두기 연장은) 현 상황에선 어쩔 수 없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의 벤처생태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려면 지역에 뿌리내린 창업기획자(AC·액셀러레이터), 투자회사(VC·벤처캐피털)와의 협업이 필요합니다.” 혁신기술 기반의 부산 창업환경은 최근 5년 사이 크게 나아졌다. 부산시는 핀테크·블록체인 스타트업 육성 공간인 유스페이스(U-Space)를 2019년부터 남구 문현금융단지에 운영 중이다. 부산은행 등 민간기업도 다양한 인큐베이팅(창업기업 보육) 플랫폼을 가동하고 있다. 2016년 1만833개에 그쳤던 지역 기술기반 창업 기업 수(중소벤처기업부 통계)는 5년간 5만573곳이 더 생겨났다. 그러나 전국과 비교하면 성적표는 초라하다.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부산의 전체 창업기업 중 기술기업 창업비율은 전국 7대 도시 중 6위. 전국 투자유치 상위 20개 스타트업에 부산은 한 곳도 없었다. ‘동남권 1호 액셀러레이터’로 지역 창업 생태계 구축에 구심체 역할을 한 콜즈다이나믹스 강종수 대표(42)가 8일 지역 창업정책 지원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스타트업 성장은 크게 창업-보육-투자-성장-회수 등 단계를 거친다. 현재 부산시의 정책 방향이 초기 창업기업 육성에만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부산에 뿌리내린 AC와 VC가 지역 스타트업 사정을 가장 잘 안다. 스타트업에 대한 교육과 마케팅, 자금 투자 등이 제대로 이뤄지면 AC와 VC 등 투자회사에 관한 정책 지원도 더 세심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가 이름 있는 글로벌·수도권 투자회사의 부산 유치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기존 지역 투자회사를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주춧돌로 써야 한다는 목소리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강 대표는 “유명 기업은 자금력이 있다. 지역 기업은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보유 중이다. 이 두 주체가 협업하면 시너지를 낸다. 수도권과 지역의 투자회사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을 함께 발굴하고 보육 및 투자에 나선다면 유니콘 기업 육성이 더 용이해진다.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스타트업 불모지였던 부산에 2013년 콜즈다이나믹스를 세웠다. 지난 8년간 부스타락셀과 청년사관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2000여 개 스타트업의 멘토로 활동했다. 국내 1위 전자계약 서비스업체 ‘모두싸인’과 장애인 재택근무 솔루션 기업 ‘브이드림’ 등이 그를 거쳐 갔다. 지역을 대표하는 창업교류의 장인 ‘단디벤처포럼’ 결성에 참여했으며 ‘부산벤처투자포럼’ 회장직도 맡고 있다. 지역 스타트업의 유니콘 기업 성장을 위한 지역 투자사 간 협업이 벤처투자포럼의 주요 역할이다. ‘자신을 한 단어로 표현해달라’는 요구에 강 대표는 망설임 없이 “연쇄창업가”라고 답했다. 그는 “세상에 꼭 필요한 사업을 시도하는 이를 힘껏 밀어주는 파트너가 되거나, 많은 이에게 도움이 될 사업을 직접 운영하며 성과를 낼 때 희열을 느낀다”고 했다. 창업자와 개인 크리에이터들의 주거와 업무,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어반크리에이터스유닛(UCU)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2019년 서울 신촌에 19층 규모로 문을 연 이곳은 서울 출장이 잦은 지역 스타트업의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했다. 강 대표는 “수도권 스타트업의 지역 안착을 돕기 위해 부산과 광주 등 비수도권에 UCU 2호점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마흔을 갓 넘긴 나이지만 운영 중이거나 매각한 업체가 6곳에 이른다. 홍익대 경영학과 재학 때 무선주파수인식(RFID) 기술을 활용한 물류기업을 창업하고 성장시켜 외국계 기업에 수십억 원에 매각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수도권에 이어 부산도 사실상 ‘셧다운 (Shutdown)’이 예고됐다. 하루 평균 100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요양병원 ‘집단 돌파감염’ 사례가 나오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나날이 커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최고 수준까지 격상됐다. 국내 대표 여름 휴양지로 꼽히던 해운대와 광안리 등 지역 내 모든 해수욕장도 폐장된다. 부산시는 “10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다”고 8일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와 유흥시설 영업금지 행정명령을 22일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힌 지 이틀 만이다. 이번 조치는 22일 밤 12시까지 적용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고통을 잘 알기에 이번 결정까지 고심을 거듭했지만 방역이 곧 민생”이라며 “외부 관광객 유입을 막아 풍선효과로 인한 감염으로 시민을 지켜내기 위한 특단의 조치임을 양해해달라”고 설명했다. 4단계 격상으로 현재 운영 중인 해운대·송정·광안리해수욕장 등 7개 모든 해수욕장은 이 기간 문을 닫는다. 사적 모임은 오후 6시 이전까지 4명, 그 이후에는 2명까지 가능하다. 모든 행사와 집회는 금지되며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은 밤 10시 이후 문을 닫아야 한다. 종교시설은 수용인원의 20%까지만 참석할 수 있다. 부산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일 72명 △2일 66명이었지만 4일(105명) 100명을 넘어선 뒤 7일엔 171명으로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인 8일에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38명이 확진됐다. 최근 일주일(8월 1~7일) 하루 평균 확진자는 718명(하루 평균 102.5명)으로 일주일 전(7월 25~31일) 548명(하루 평균 78.2명)보다도 크게 늘었다. 6일 첫 확진자가 나왔던 연제구 실내체육시설에서 이용자 1명과 접촉자 1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지금까지 모두 12명이 감염됐다. 전날 38명이 확진됐던 기장군 요양병원에서도 8일 환자 7명과 종사자 1명, 가족 등 접촉자 2명이 더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이틀 만에 누적 확진자는 48명으로 늘었다. 부산시는 이 가운데 42명이 2차 백신접종까지 마친 상태에서 확진된 ‘돌파감염’으로 보고 질병관리청과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진구에 있는 주점에서도 방문자 23명과 종사자 1명, 접촉자 2명이 추가 확진됐다. 현재 이 주점을 방문한 1000여 명에 대한 검사 안내와 역학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박 시장은 “공동체를 위협하는 방역 수칙 위반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비상한 각오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코로나19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남에서는 남창원농협유통센터(마트) 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경남도는 8일 오후 5시 브리핑에서 “전날 오후 5시 이후 신규 확진자 116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카자흐스탄 입국자 1명을 제외한 115명이 지역 감염이다. 지역별로는 △창원 56명 △김해 37명 △양산 6명 △거제·함안 각각 3명이었다. 남창원 농협유통센터 관련은 10명이 추가돼 일주일 만에 확진자가 41명으로 늘었다. △직원 16명 △직원 가족·지인 15명 △마트 이용자 10명 등이다. 보건당국은 농협유통센터 관련 현재까지 1만8700명에 대해 검사를 마쳤고 3600명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6일 밤 창원시청 공무원 1명이 남창원농협 확진자 접촉해 감염됐지만, 8일 오전까지 창원시청에서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이 직원이 사무실 외에도 구내식당과 옥상 흡연구역 등을 오간 것을 확인하고 직원 1200여 명 전원을 진단검사했다. 경남에서는 창원시와 김해시, 함안군이 16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3단계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기고 심야 영업을 한 유흥업소가 단속된 지 닷새 만에 또 다시 몰래 손님을 받다 적발됐다. 경찰은 솜방망이 처벌 조항 탓에 부산 번화가에서 이런 행태가 빈발할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30일 부산진구 한 노래주점 업주와 종업원 및 손님 15명 등 17명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2시 40분경 ‘노래주점이 불법 영업 중’이라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 정문과 후문을 봉쇄한 뒤 출입문을 강제로 개방해 현장을 적발했다. 손님 15명이 3개 방에 나뉘어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닷새 전인 25일 밤 같은 현장을 단속했다. 당시 룸 2곳에서 손님 11명이 술을 마셨다. 경찰은 ‘출입문은 잠겨 있는데 옥상 에어컨 실외기 소리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들을 붙잡았다. 단속 닷새 만에 업소가 또 다시 영업을 한 것은 낮은 수위의 처벌 때문으로 보인다. 7일부터 강화된 감염병예방법이 시행 중이지만, 업주들이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 경찰의 분석이다. 운영시간 제한 위반은 관할 지자체가 ‘과태료 300만 원’을 부과하는 행정제제로 처벌 수위가 약했지만 7일부터는 ‘벌금 300만 원’의 형사처벌이 이뤄지는 것으로 조금 더 강화됐다. 벌금 액수가 적은 데다 가중 처벌 조항이 없어 불법을 저지르려 마음먹은 이들을 막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설사 단속되더라도 그전에 몰래 벌인 영업으로 얻은 수익이 훨씬 더 많기에 벌금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단골고객이 업주에게 심야영업을 제안하는 사례도 적잖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현재 이들 업소에게 ‘영업정지’ 등은 의미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 다음 달 8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 중이라 애초 24시간 영업이 불가능기 때문이다. 부산경찰청 최찬영 생활질서계장은 “강화된 감염병예방법 시행 이후 업주와 손님이 형사처벌을 받는 첫 사례가 나온 것”이라며 “유흥시설이 밀집한 서면과 연산동 일대에 이런 불법영업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강화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전날(29) 부산 북구의 홀덤펍의 야간 비밀영업 현장도 적발해 업주와 손님 등 9명을 단속했다. 또 같은 날 해운대구 한 음식점이 영업시간을 넘겨 운영한 것도 파악해 업주와 손님 등 8명을 적발했다.김화영기자 run@donga.com}

‘부산형 O2O(온·오프라인 유기적 결합 판로) 정책’이 본격 시행되고 있다. 이 정책은 질 좋은 제품이 있지만 온라인 판매 인프라를 갖추지 못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시가 우선 오픈마켓(인터넷 중개몰) 중 하나인 위메프와의 온라인 물품 판매 기획전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오픈마켓에 올려주는 것이 아니라 해당 제품의 강점을 세심하게 마케팅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냄새나지 않는 청국장’ ‘밑창이 잘 안 닳는 신발’ 등과 같이 이색 온라인 판매용 상품을 기획해 지역 업체에 제작도 의뢰한다. 이를 통해 시는 지역 기업 상품의 판로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품 판매가 늘어나면 위메프는 수수료 수익을 남길 수 있어 ‘윈윈’할 수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는 이 사업 참여 희망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27곳을 1차 선별했으며, 조만간 7개 업체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올해 1억5000만 원이 투입된다. 시와 위메프는 9월 추석 연휴와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대한민국 쇼핑 주간) 때 이들 업체 상품을 판매하는 기획전을 열 계획이다. 위메프 신희운 상생협력팀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판로 지원을 위해 오픈마켓과 지자체가 협업한 전례가 없었다”며 “부산형 O2O 정책을 정착시키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 등으로 다양한 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시가 O2O 정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오프라인 중심의 비즈니스 형태를 온라인으로 신속히 전환해야 부산 경제의 뿌리를 튼튼하게 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지난해 발간한 ‘온라인쇼핑 성장이 지역 소매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전국에서 발생한 전자상거래 매출 비중은 수도권에 90% 이상이 집중됐다. 부산은 2%에 불과했다. 온라인 물품 판로 지원 등에 관한 부산시의 연간 예산은 8000만 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시는 오픈마켓 입점 지원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회의를 수차례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O2O 기반 비대면 비즈니스 전환 유도’ 등을 골자로 하는 ‘비대면 경제 육성계획’을 발표하고, 전담 부서인 ‘비대면 경제팀’도 신설했다. 온라인 판로 정책도 다양하다. 초창기 전자상거래에 나서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풀필먼트(Fulfillment)를 지원한다. 풀필먼트는 물류 전문업체가 상품 판매자의 위탁을 받아 보관과 포장, 배송, 재고관리, 교환관리 등 유통과정을 일괄 대행하는 것이다. 구매자가 오픈마켓의 상품을 최종 선택하기에 앞서 장점과 특징을 글과 사진으로 파악할 수 있게 설명된 상세페이지도 전문업체에 의뢰해 대신 제작해준다. 부산 제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독립몰(쇼핑몰)을 선별해 오픈마켓 입점 때 도움을 얻을 수 있게 수수료와 광고비, 인건비 등을 제공한다. 부산 제품의 특징과 장점을 인터넷 방송으로 설명하고 전국의 소비자와 실시간 채팅으로 소통하도록 지원도 해준다. 일방적으로 정보만 줬던 기존 전자상거래의 한계를 넘기 위한 것이다.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닷컴’의 국내 총괄 운영을 맡는 씨케이브릿지 홍성용 대표는 “온라인 판로지원 정책은 단기간 내 성과를 기대해선 안 되며, 성과가 나타나는 분야에 더 많은 예산 투입과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시 윤석준 비대면경제팀 주무관은 “부산형 O2O 정책을 적극 펼쳐 누구나 쉽게 떠올리는 부산 대표 상품을 개발해 꾸준히 팔리게 하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대가 4차 산업혁명시대를 겨냥해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부산대는 부산을 비롯해 양산과 밀양, 아미 등 4개의 멀티캠퍼스를 갖춘 국가거점 국립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부산대는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교육의 질을 높여 대학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혁신을 추진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던 지난해부터 전국 대다수 대학이 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부산대는 동요하지 않았다. 입학에서 진로까지 정규 교육과정, 산학협력교육, 평생교육 등을 한 번에 해결하는 플랫폼인 플라토(PLATO)를 오랜 준비 끝에 지난해 3월부터 본격 가동했기 때문에 곧바로 전면 비대면 수업이 가능했다. 지금도 비대면과 대면 혼합 교육에 이를 활용 중이다. 또 교육부가 주관하는 ‘권역별 대학 원격교육지원센터’의 부산 운영기관으로 뽑혀 2024년까지 60억 원을 지원받아 실시간 원격 화상강의와 학생출결관리, 성적관리 등을 처리하는 부산형 학습관리시스템(BLMS)도 구축한다. 부산대의 가장 큰 목표는 ‘대학을 바꾸는 대학’이다. 전국 국립대를 비롯한 지역대학과 힘을 합쳐 공동 발전에 나서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대학과 지역사회, 국가가 함께 성장하는 국가균형발전 토대를 구축하려는 것이 부산대의 목표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국가균형발전은 모두가 동의하는 국가적 과제이며 대학이 핵심 역할을 맡을 책임이 있다”며 “지역 최고 명문대학으로서 우수한 청년을 지역의 좋은 일자리에 취업해 지역에 정주하며 지역발전을 이끌어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데 부산대가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부산대는 △국립대학 재정 확보에 활력을 줄 ‘국립대학 회계법’ 개정 △국립대학의 역할과 제정·운영에 대한 법적 근거인 ‘국립대학법’ 제정 △공공기관 지역 인재채용 50% 확대를 위한 ‘혁신도시법’ 개정 등 법제도 개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내년도 입시에서 의과대학 의예과 입학정원은 125명 중 64%인 80명을, 6년제로 전환된 약학대학은 모집정원 60명 중 60%인 36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할당하는 등 지역을 이끌어갈 인재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획기적인 입학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차 총장은 “대학은 그 도시의 매력이다. ‘부울경 메가시티’ 출범을 앞둔 부산대는 수도권 집중에서 벗어나 지역발전과 국가균형발전의 중심 거점으로 책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대는 지난해 ‘BK21(두뇌한국) 사업(4단계)’ 선정에서 총 36개 교육연구단을 배출했다. 이는 서울대에 이어 전국 대학 가운데 2위. 졸업 동문 가운데는 올해 우리나라 30대 기업의 신임 CEO 배출대학으로는 전국 2위, 100대 기업 CEO 배출은 4위를 기록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항해가 시작됐다. 5년에 한 번 열리는 이 행사는 월드컵, 올림픽과 더불어 세계 3대 축제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한 번도 열린 적이 없는 데다 6개월 행사 기간 동안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수십조 원에 달한다. 부산시가 정부와 손잡고 박람회 유치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는 이유다. 부산시는 범국민적 박람회 유치 열기를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돌입했다. 우선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홍보전략 수립 용역에 나선다. 아직 국민적인 관심도가 낮다는 판단에 따라 이 행사가 부산은 물론 한국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메가 이벤트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박람회 개최를 해당 국가 국민이 얼마나 염원하는지는 개최 도시 선정에 중요한 평가 잣대다. 국제박람회기구(BIE)는 현지실사를 통해 이 점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부산시는 용역을 통해 세계에서 부산만이 가지는 이색 브랜드 이야기를 개발하고 이를 대내외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TV 방송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영향력 있는 인싸(인사이더)를 활용한 홍보도 강화한다. 부산시 전 부서는 물론 16개 구군 및 산하 공공기관에 박람회와 관련 있는 전시기획을 열고 곳곳에 홍보물도 비치한다. 전국 단위 유치 열기를 띄우는 프로젝트인 ‘함께해요 이삼부(2030 세계박람회는 부산에서)’도 진행 중이다. 부산시가 정부와 함께 벌이는 대국민 박람회 유치 캠페인으로 유명인은 물론 일반인이 유치 기원 인증사진을 SNS에 올리고 후속 주자를 지목해 릴레이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박형준 부산시장이 스타트를 끊었고,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등이 참여했다. 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유치활동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민관 협력체제도 구축했다. 부산시는 1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2030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창립총회를 열어 김영주 전 한국무역협회장을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또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인사 78명을 유치위원으로 위촉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삼성전자 대표(선임 중) 등 5명이 부위원장을 맡아 본격적인 홍보활동에 돌입했다. 유치위는 “부산이 대한민국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담고 있는 곳이며, 개방성과 포용성 및 다양성을 지닌 역동적인 도시로 인류공존이라는 BIE의 정신에 부합한다”며 부산만의 강점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2030 세계박람회 유치 움직임은 2014년 7월 부산시가 계획을 수립하면서부터 일었다. 2019년 5월 국가사업으로 확정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범정부유치기획단이 출범했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BIE에 공식적으로 박람회 유치 의향을 표명했고, 지난달 ‘2030 세계박람회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부산시는 올해 말까지 세계박람회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 유치계획서를 BIE에 제출할 계획이다. BIE의 현지실사를 거쳐 2023년 상반기에 부산이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선정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부산시 박근록 2030엑스포추진단장은 “최종 유치계획서 제출과 현지 실사가 있는 내년이 매우 중요한 해다. 대통령과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시기지만 박람회 유치 활동이 정치 상황에 따라 휘둘리지 않고 이어질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국제행사 경험 많은 부산이 최적지”[세계박람회 Q&A] 부산시가 2030년 북항 일원에서 개최를 추진 중인 세계박람회(등록엑스포)에 관한 궁금증을 문답(Q&A)으로 정리했다. ―엑스포의 종류와 의미는…. “엑스포는 크게 5년 주기로 열리는 ‘등록엑스포’와 이 사이에 열리는 ‘인정엑스포’로 나뉜다. 등록엑스포는 6주∼6개월간 열리며, 인정엑스포는 3주∼3개월 동안이다. 등록엑스포는 전시 면적에 제한을 받지 않고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는 반면 인정엑스포는 최대 25만 m²의 전시 면적에서 특정 주제를 갖고 진행된다. 국내에서 열린 대전과 여수엑스포는 인정엑스포에 해당된다.” ―2025년 일본 오사카 박람회 이후 아시아 국가에서 연속해서 열릴 수 있나. “2005년 일본 아이치(愛知) 박람회 후 2010년 중국 상하이에서 연속해서 열렸다. 또 1992년 스페인(세비야)에 이어 2000년 독일(하노버) 등 유럽대륙에서도 연이어 열렸다. 최근 BIE 사무총장은 부산시에 ‘대륙별 연속 개최에 대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도 말했다.” ―왜 부산에서 열려야 하며 강점은…. “최근 엑스포 개최지는 수도가 아닌 제 2, 3의 도시에서 열리는 것이 관행으로 굳어졌다. 2000년 독일 하노버와 2010년 상하이 등이 그 예다. 개최 예정지인 북항 일원은 부산의 태동지이자 근대유산의 현장으로 일제강점기 이후 침체됐다. 박람회 개최와 항만재개발로 지역 경제 성장을 이끄는 핵심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부산은 대륙과 해양문명이 교차하는 역동적인 도시이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두 차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이 있다.” ―2030 세계박람회의 주제인 ‘세계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의 의미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과 기후변화, 팬데믹 확산 등 전대미문의 변화를 맞고 있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기술, 인간과 자연이 지속가능하고 조화롭게 함께 사는 미래를 만들려면 세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20일 오전 3시 반 부산 강서구 생곡음식물자원화시설.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이 운영·관리하는 시설이다. 부산에는 하루 평균 739t의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하는데 이곳을 포함한 6곳의 민간·공공시설에서 나뉘어 처리된다. 기자는 이날 음식물쓰레기 수거업체의 작업에 동행했다. 5t 트럭에는 밤새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수거해 온 음식물쓰레기가 가득 실려 있었다.○ 사다리 하나 없는 위험천만한 작업 환경 작업장 안으로 들어서자 더운 열기와 함께 코를 찌르는 역한 냄새가 진동을 했다. 어림잡아 가로세로 3m의 커다란 사각 저장고 4개가 땅속에 묻혀 있었다. 깊이는 대략 4∼5m 된다고 한다. 이날은 이 중 음식물쓰레기가 어느 정도 찬 저장고 2곳에서 처리 작업이 진행됐다. 반입된 음식물쓰레기가 처리되는 데는 30분 정도 걸렸다. 작업은 크게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먼저 저장고에 넣기 전에 물기부터 최대한 빼낸다.차량 옆의 레버를 당기자 ‘웅’ 하는 굉음과 함께 음식물이 저장고로 밀려 내려갔다. 작업자들은 뒤처리 작업으로 차량 짐칸에 끼인 잔여물을 제거하려고 연신 호스로 물을 뿌려댔다. 트럭과 저장고 사이 공간이 1m 정도밖에 안 돼 작업을 지켜보는 내내 마음을 졸여야 했다. 자칫 발을 헛디뎠다가는 저장고로 추락할 것만 같았다. 기장군에서 발생한 사고도 이 과정이 문제였다고 한다. 쓰레기를 차에 싣는 일을 하는 김모 씨(60)는 “호스만으로 세척을 끝낼 수 있지만 오물이 안 떨어지면 빗자루나 삽으로 긁어내야 한다. 얼마 전에 일어난 사고도 삽으로 뒤처리하던 중에 미끄러져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전대책은 ‘뒷짐’…뒤늦은 ‘대책’ 마련 이달 13일 음식물쓰레기 수거업체 직원이 저장고에 떨어져 숨진 기장군의 민간업체도 이곳과 작업환경이 비슷하다. 사고가 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현장에는 안전대책 없이 위험한 작업은 계속되고 있었다. 추락 방지를 위해 몸에 고정하는 로프는 물론이고, 추락 때 구조를 위한 사다리도 보이지 않았다. 김 씨는 “추락 때 잡고 나올 수 있는 밧줄 하나만 있어도 좋겠다. 6곳의 처리업체에 이런 구호장비가 설치된 곳은 예전에도, 지금도 없다”고 지적했다. 트럭 운전사 이모 씨(37)는 “안전난간을 설치하면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사방이 난간으로 된 별도 발판에 올라 뒤처리를 하면 저장고에 떨어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사다리와 로프 등 안전장치를 설치할 것을 각 처리업체 등에 지시했다. 근본 대책도 찾겠다”고 밝혔다. 정영주 부산노동권익센터 사무국장은 “청소 노동자가 생명을 걸고 생업에 뛰어드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며 “사고 때 빠르게 구출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20일 오전 3시 30분 부산 강서구 지역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생곡음식물자원화시설 내부로 들어서자 더운 열기와 함께 코를 찌르는 악취가 풍겨왔다. 주택가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 수거통을 열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역한 냄새가 났다. 이 곳에 있는 저장고에는 부산 시내 곳곳에서 모여든 음식물 쓰레기가 가득 차 있었다. 적갈색의 ‘늪’으로 보였다. 저장고의 깊이는 가늠할 수 없었다. 기자가 생곡음식물자원화시설을 찾았을 때 청소 노동자 2명이 해운대구 재송동 공동주택에서 수거해온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었다. 부산에선 하루 평균 739t의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며 이를 6곳의 민간·공공시설에 처리한다. 이곳은 13일 음식물 쓰레기 수거 업체 직원이 작업 도중 저장고로 추락해 사망한 기장군의 민간 업체와 구조가 거의 유사하다. 청소 노동자가 음식물 쓰레기 저장고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현장에는 안전 대책이 사실상 전무했다. 기자가 찾은 시설은 부산시 산하 부산환경공단이 운영·관리하는 공공시설임에도 위험한 작업 공정이 반복되고 있었다. 5t급 수거 트럭이 이 곳으로 들어오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는 30분 정도가 소요됐다. 작업은 크게 3단계를 거쳤다. 우선 저장고에 수거차량을 바짝 대기 전 액체 오물을 먼저 배출했다. 물기를 최대한 빼내기 위한 조치였다. 이 과정에서 기름기와 습기를 머금은 흑갈색 오수가 바닥을 흥건히 적셨다. 바닥은 빙판길처럼 미끄러웠다. 조깅화를 신은 기자는 넘어질까 한 발 한발 조심스레 내딛어야 했다. 이후 작업자가 차량 옆의 레버를 당기니 ‘웅’ 하는 굉음과 함께 쓰레기 투하가 이뤄졌다. 5분 가량 이어진 뒤처리 작업은 지켜보는 내내 아슬아슬했다. 작업자는 쓰레기 차량의 짐칸 구석구석에 끼인 잔여물을 제거하기 위해 호스로 물을 뿌렸다. 쓰레기차와 음식물 쓰레기 저장고 사이의 1m 남짓한 공간에서 작업자는 미끄러지지 않으려 발을 조심스럽게 옮기며 잔여물 제거 작업을 했다. 자칫 발을 헛디뎠다가는 5m 가까이 되는 저장고 안으로 추락할 위험이 커 보였다. 13일 참변을 당했던 기장군 업체 청소 노동자도 이 작업을 하다 미끄러져 저장고로 추락했다. 쓰레기 상차원 김모 씨(60)는 “보통 호스만으로 세척작업을 끝낼 수 있지만 오물이 안 떨어지면 빗자루나 삽으로 긁어내야 한다. 최근 사고도 삽으로 뒤처리 중 저장고로 미끄러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가 관리하고 있는 업체였지만 현장에 작업자들을 위한 안전 장치는 찾아볼 수 없었다. 추락 방지를 위해 몸을 고정하는 로프나, 추락 때 응급 구조를 위한 사다리도 없었다. 김 씨는 “큰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추락 때 탈출 할 수 있는 밧줄 하나만 있어도 좋겠다. 6곳의 처리업체에 이런 구호장비가 설치 된 곳은 예전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다”고 했다. 수거 차량 운전기사 이모 씨(37)는 “추락을 원천적으로 막을 ‘안전 난간’을 설치하면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사방이 난간으로 된 별도 발판에 올라 뒤처리를 하면 저장고로 떨어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주 부산노동권익센터 사무국장은 “청소노동자가 생명을 걸면서 생업에 나서야 하는 상황은 사라져야 한다”며 “미연에 사고를 막을 장치와 어쩔 수 없는 사고 때 신속 구출하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사다리와 로프 등 안전장치를 설치할 것을 각 처리업체와 일선 구군에 지침을 하달했다.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게 근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기장경찰서는 13일 음식물쓰레기 처리 업체에서 발생한 청소 노동자 사망사고를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작업자가 저장고에 빠져도 올라올 수 있는 장치가 있었는지 등 업체 측의 안전 관리 실태를 유관 기관과 함께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던 21일 오후 9시경 부산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 파크하얏트호텔 앞. 20대 남성 3명이 방파제와 그 너머 테트라포드(Tetrapod)에 걸터앉아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테트라포드는 파도로부터 방파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4개의 원통모양 발이 달린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50m쯤 떨어진 방파제에도 여성 2명이 올라 사진을 찍고 있었다. 성인 가슴 높이의 방파제 위는 폭이 50cm 정도로 좁아 발을 헛디디면 아래로 추락할 수 있는데도 위험에 아랑곳하지 않는 듯했다. 20분 넘게 이런 모습이 이어졌으나 이를 저지하는 안전요원은 보이지 않았고 안내방송도 없었다. 지난해 4월 30일 오후 이 테트라포드 아래로 40대 남성이 떨어져 숨졌다. 좁은 방파제 위에 누워 있다가 테트라포드로 추락해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민 김모 씨(49)는 “관광객이 몰리는 초여름은 한 달에 두 번 이상 119 출동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져 조바심이 난다. 낮에는 인증샷, 밤에는 음주를 위해 테트라포드로 올랐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왜 해결책을 찾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휴양도시 부산에서 빈발하는 테트라포드 사고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바다 환경에 비교적 익숙한 낚시꾼에 대한 예방책만 시행하지만 바다 위험 요소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일반 관광객에 대한 사고 예방대책은 시행하지 않고 있다. 해운대구는 파크하얏트호텔에서 더샾 아델리스 880m의 마린시티1로를 2018년 5월 ‘낚시통제구역’으로 지정했다. 이곳 테트라포드에서 낚시하다 적발되면 과태료 80만 원을 부과한다. 수영구도 민락수변공원∼남천동 광안대교 하부까지 구간 중 테트라포드가 설치된 3.1km 구간에 낚시를 금지했다. 위반하면 최고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이는 허울뿐이라는 지적이 높다. 해운대 광안리 등 유명 관광지를 둔 이 일대는 낚시꾼보다 사진에 전망을 담으려는 관광객이 더 빈번하게 테트라포드에 오르기 때문이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과태료 부과 대상이 ‘낚시 관리 및 육성법’에 따른 지정고시여서 낚싯대를 들고 올라서지 않는 이상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을 적극 통제할 수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해운대구는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에서 테트라포드에 올라서 위험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발견되면 방송 조치하지만 적은 직원이 1000개 넘는 CCTV를 감시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수영구도 “적극적인 관광객 통제는 어렵지만 위험한 행동을 하면 안전요원이 내려올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전요원은 오후 1∼6시까지 활동해 야간에는 안전 사각지대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6년간 부산에서만 179건의 테트라포드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에도 지난달까지 17건의 사고가 있었다. 사고가 빈발한 지점은 마린시티 방파제인 해운대구 우동 1447번지와 민락수변공원 근처인 수영구 민락동 113-52번지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해운대 등이 국내 대표 여름 휴양도시인 점을 감안해 7, 8월에 한정해서라도 계도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필요가 있다. 테트라포드 위에 올라서는 등 위험 동작을 감지할 경우 자동경고 방송을 하는 지능형 CCTV 설치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주물공장에서 나온 폐기물을 밭에 불법으로 매립한 뒤 이 밭의 모래를 팔아 부당 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폐기물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인터넷신문사 소속 기자 50대 A 씨를 구속하고 폐기물처리업체 관계자와 토건업자, 농지주인 등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2월 초부터 3월 말까지 경남의 한 공단에서 나온 폐주물사 3125t을 부산 강서구의 파 밭(6208㎡)에 불법 매립해 1억 1000만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폐주물사는 주물공장에서 주형틀을 만들 때 사용하고 나온 모래로 폐기물로 분류된다. 이들은 25t 덤프트럭 등을 이용해 폐주물사를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모래를 매립하기 전에는 밭 주인 5명에게 접근해 ‘농사가 더 잘 되려면 다른 흙으로 성토(흙을 쌓아 올리는 작업)를 하면 좋다’는 취지의 제안을 했다. 성토작업에 일정 금액의 작업비를 농민이 내야 하지만 토건업자 등은 되레 농민에게 밭 크기에 따라 300만~1500만 원의 비용을 지급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낙동강 하구인 부산 강서구는 모래가 많은 지역이다. 밭 주인들은 자신의 밭에 폐기물이 묻힐지는 몰랐지만 농지 아래 모래를 팔아 수익을 남길 것으로 보고 제안을 수락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골재를 채취하려면 지자체 등의 허가가 필요하지만 이 과정도 거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폐기물처리업체는 정상 매립 때 큰 비용이 발생하는 사업장 폐기물을 해당 농지에 매립하면서 3300만 원의 처리 비용을 아꼈다. 토건업자는 골재채취를 팔아 7800만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겼다. 구속된 인터넷신문사 기자 A 씨는 이 같은 과정을 알선하고 금품을 챙겼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폐기물이 불법 매립된 농지의 중금속 오염 가능성이 크지만 오염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관계기관에 폐기물 제거작업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폐기물 불법 매립 사범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2년 전부터 부산 강서구의 한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A 씨(20). 지난해 9월 20대 남성 B 씨가 회사 앞으로 찾아왔다. 친한 친구가 소개해줬고 몇 차례 통화도 한 적이 있어 큰 의심은 없었다. 오히려 알고지내던 형 같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B 씨는 자신을 “사회초년생을 지원하는 국책사업에 선정된 업체 대표”라고 소개했다. “인적 사항만 알려주고 신청만하면 100만 원을 주겠다”고 설명했다. 그러고는 “신청하려면 2000만~3000만 원의 돈이 필요한데 당장 마련하기 어려우면 대출하면 된다. 대출 이자도 지원해주고 나중에 돈도 돌려준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잠시 의심이 들었지만 B 씨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B 씨가 고가의 외제차를 타고 왔고 수십억 원이 든 통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해운대 고급 아파트 주소가 적힌 신분증도 확인했다. 그 자리에서 A 씨는 휴대폰으로 은행 앱을 내려받아 개인정보를 입력했다. B 씨는 휴대폰을 건네받아 나머지 신청 절차를 대신 해주는 척 하면서 A 씨 이름으로 3000만 원가량을 대출받았다. A 씨의 계좌로 들어온 돈은 순식간에 B 씨의 통장으로 빠져나갔다. 그런데도 A 씨는 자신이 사기를 당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B 씨가 약속대로 대출 이자를 대신 내줬기 때문이다. B 씨는 A 씨가 속아넘어가자 되레 “국책사업에 참여할 빈자리가 더 있으니, 다른 동료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경찰조사 결과, A 씨처럼 B 씨에게 속아 넘어간 사람만 40여 명으로 피해 금액만 27억 원 정도였다. 이복상 사상경찰서 수사과장은 “이제 갓 취업한 사회초년생이 타깃이 됐다. 사기인지 모르고 친구를 소개해주는 사례가 이어진 탓에 피해자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B 씨의 사기행각이 부산을 넘어 전국 곳곳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비슷한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하던 서울 강서경찰서는 17일 B 씨를 체포해 구속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높은 수익을 내주겠다며 투자자들을 꾀어 수천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받은 투자금을 부동산 투기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1일 투자금 명목으로 3000억 원 상당을 투자받아 편취한 혐의(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사기)로 A 씨 등 14명을 입건해 3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2016년부터 올해 초까지 ‘부실채권을 매입해서 판매한다’ ‘부동산을 사들여 경매로 수익을 올린다’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사무실을 마련하고 투자설명회까지 열었다. 투자금의 5%를 유치수당으로 주고 모집책을 가동하는 등 5년에 걸쳐 전국에서 투자자 2800여 명을 끌어 모았다. 이들 중에는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와 일용직 노동자 등 어렵게 투자금을 모은 피해자도 있었다. 한 개인사업자는 모집책의 꾐에 넘어가 1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3059억 원을 모은 A 씨 일당은 경기 포천시와 서울 중랑구, 경남 거창군 등 전국의 땅과 건물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A 씨 등은 ‘부동산 인·허가를 도와달라’며 지역 일간지 기자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자는 1억 원대 신문사 광고를 유치하고 개인적으로 금품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A 씨 등은 전직 경찰관에게 2000만 원을 주고 수사 정보를 알아봐달라고 청탁하기도 했다. 경찰은 사무장 병원을 수사하던 중 병원 관계자가 거액의 투자금을 전달한 정황을 이상하게 여겨 계좌 흐름을 추적하다가 A 씨 등이 전국 부동산을 집중 매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부산경찰청은 계좌추적과 법리 검토를 거쳐 현재 1454억 원 상당의 범죄 수익과 피의자 재산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한 상태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대형 금융피해로 번질 가능성이 큰 사건이었다. 보전된 재산은 유죄판결이 확정될 경우 피해자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국제단편영화제가 국내 영화제 중 최초로 스페인 ‘고야상(Premios Goya)’과 캐나다 ‘스크린 어워드(Canadian Screen Awards)’의 공식인증 영화제로 선정됐다. 20일 부산시와 사단법인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 따르면 ‘고야상’과 ‘스크린 어워드’ 인증 영화제에는 칸 국제영화제, 클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선댄스영화제 등의 유명 영화제가 포함돼 있다. 이번 선정으로 앞으로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은 인증받은 영화상에 수상 후보작으로 등록된다. 이에 따라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출품작 증가 및 상영작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주택가 원룸에서 일반 약을 가공해 필로폰으로 만든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수사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마약 밀수가 어려워지자 국내에서 직접 제조해 유통하려는 마약 사범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는 3만3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을 제조한 A 씨를 마약류 관리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올 4월부터 최근까지 경북 구미시 주택가 원룸 2곳을 임차해 각종 제조기구를 설치해 필로폰을 만든 뒤 판매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가 이 기간 제작한 필로폰 1㎏은 시가 33억 원 상당으로 3만 3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경찰은 A 씨의 집에서 가열기와 건조기 등 각종 화공기구 49점과 화공약품 13종을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마약 유통 관련 범죄로 수감생활을 했던 A 씨는 수감 동료에게서 마약 제조 방법을 듣고 인터넷 자료와 화공 서적 등을 참고해 필로폰을 제작했다.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 의약품(알약 기준 1만 정 상당)을 약국과 의약품 도매상에서 구매해 필로폰 제조 원료로 사용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A 씨는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 문제와 이웃 주민의 시선을 피하려고 5층 원룸 건물 꼭대기 층 방 2개를 모두 빌려 사용했다. 내부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환기시설을 갖추는 등 치밀하게 준비한 탓에 이웃주민은 이곳에서 필로폰이 제조되는지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필로폰을 만들어 팔려는 이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A 씨를 검거했다. 실제 유통 사실이 있는지는 추가 수사를 통해 확인할 계획이다. 이기응 부산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마약의 해외 밀반입이 어려워져 국내에서 마약류를 생산하려는 시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속해서 제조 및 공급 사범 중심으로 단속활동을 전개해 마약 확산을 차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서 마약을 제조하다가 적발된 사례는 잇따른다. 2019년 5월 서울 종로 호텔에서 중국인 마약 제조기술자가 필로폰 3.6㎏을 제조하다 경찰에 붙잡혔고, 2018년 경남 거제에서도 30대 남성이 고체 필로폰을 만들다가 검거됐다.부산=김화영기자 run@donga.com}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람들끼리 코로나를 옮겨서 피해 줄 수는 없으니 마스크를 최대한 쓰려고 하는데 너무 더워서 못 쓰겠다 싶을 때도 많아요.” 14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장에서 만난 근로자 장모 씨(54)는 마스크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닦아내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장 씨 등 5, 6명이 굴착기 등을 동원해 땅을 파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시각 마포구의 체감온도는 33.5도(실제 기온 32.4도). 근로자들은 안전모에 두꺼운 작업용 조끼와 팔 토시 등을 착용한 채 자재를 나르고 땅을 팠다. 장 씨는 공사 장비를 챙겨 들며 말했다. “오늘 같은 날은 소금 성분이 들어있는 알약을 먹으면서 버티죠. 땀을 많이 흘리니까.”○ “폭염에 마스크까지…숨 턱턱 막혀”서울 등 수도권의 낮 최고 기온이 33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본격화되면서 시민들은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재확산으로 언제 어디서든 마스크를 써야 해 불편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11시경 서울 중구의 한 백화점 주차장 앞에서 방문객 안내를 하는 직원들은 흰색 긴팔 셔츠와 검은색 정장 바지를 입은 채 오가는 차들을 향해 연신 수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이들은 햇볕으로 달궈진 아스팔트 위에서 거의 자리를 뜨지 않고 업무에 열중했다. 차량이 잠시 끊기면 틈틈이 마스크 밖으로 흐르는 땀방울을 손으로 훔쳐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유모 씨(27)는 “오후 1시쯤 잠시 은행 업무를 볼 일이 있어 15분 정도 걸어서 이동했는데 등줄기에 땀이 흥건했다”며 “다음 주부터는 더 더워진다고 해 휴대용 선풍기를 주문했다”고 했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김모 씨(29)는 이날 오후 2시경 집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택시를 잡았다. 김 씨는 “볼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도 땀이 쏟아져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 마시며 잠시 쉬어가야 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종로3가 탑골공원 인근에서는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해 모여 있었다. 노인들은 한 손으로 부채질을 하고 손수건을 쥔 다른 손으로는 땀을 연신 닦아냈다. 고령층을 위한 ‘무더위 쉼터’로 활용되는 서울 시내 경로당이 최근 ‘거리 두기 4단계’ 조치로 대부분 문을 닫으면서 더위 취약 계층인 노년층의 건강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유모 씨(79)는 “며칠 전에 복지관에 확진자가 나와 폐쇄돼 이젠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는 곳이 없다”며 “나는 7월에 2차 백신 접종까지 마쳤는데 접종자에 한해서라도 경로당을 열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폐지를 줍던 이모 씨(73)는 “오후 3시쯤 열이 너무 올라서 그늘에서 잠깐 쉬었다가 다시 나왔다. 안 그래도 더운데 마스크까지 쓰니까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다”고 했다.○ 부산, 인천서 온열질환 잇따라 엿새째 폭염특보가 내려진 부산에선 온열질환으로 인한 구급 신고가 잇따랐다. 14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2일 오전 11시 30분경 기장군 철마면 논에서 일을 하던 70대 남성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날 오후 3시 40분경에는 해운대구 장산을 등산하던 60대 남성이 억새밭에 쓰러져 소방헬기로 병원에 이송됐다. 14일 인천 강화군에서는 밭일을 하던 A 씨(81)가 “기운이 없다”며 인근 비닐하우스로 이동한 뒤 쓰러졌다. 119 구급대의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진 A 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대와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인 부산교대에 내부 진통이 지속되고 있다. 대학본부는 교수와 학생 등이 참여하는 의사결정 기구를 가동하며 통합 추진 분위기를 띄우지만 ‘졸속 행정’이라는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1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대와 부산교대는 4월 19일 체결한 ‘종합교원양성체제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의 후속 조치로 공동 실무추진단을 꾸려 통합 방식과 일정 등을 논의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두 대학의 조직별 구성원을 대표하는 인사들로 실무위원을 뽑고, 9월부터 실무위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통합 밑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한 대학의 실무위원은 교수와 교직원, 학생이 각각 2명씩 6명으로 하고 기획처장이 실무추진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실무위원장을 포함한 두 대학의 실무위원 14명이 통합의 핵심 주체가 되는 셈이다. 부산교대 이광현 기획처장은 “부산대 사범대학과 교대가 합쳐진 ‘통합교육캠퍼스’를 현 부산교대 자리에 운영하는 문제, 교직원 고용승계 현안 등이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대 기획처 관계자는 “실무추진단과 별개로 두 대학 총장과 학생·교무·기획처장 등이 MOU 체결 후 처음 만나 큰 틀의 통합 논의를 전개하는 ‘킥오프 회의’는 이달 중으로 열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통합을 위한 MOU 체결과 실무위원회 구성 과정 등에서 구성원들의 불만이 높다. 부산교대 기획처는 구성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실무위원 구성방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학교가 1안(교수 2명 등 총 6명)과 2안(교수 3명 등 총 7명)으로 나뉜 선택지를 내놨고, 6월 15일부터 23일까지 교수와 직원, 학생 등이 투표를 통해 1안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통합을 논의할 조직을 언제 구성하며, 몇 명으로 할지 등은 중요한 사안이어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해야 하는데, 학교가 문항 2개를 주고 짧은 시간 내 구성원에게 선택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임천택 전 부산교대 교무처장은 “교수 81명 중 30명만 투표에 참여한 것은 민주적 절차가 결여돼 투표 자체를 거부한 교수가 대다수였다는 의미”라며 “전체 학생 수가 1000명이 넘는데 학과 대표 등 13명의 학생에게만 투표권을 준 것도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학생들도 절차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부산교대 총동창회는 총장이 비공개로 통합을 추진하고, 이런 사실을 총동창회에 알리지 않고 발전기금을 받았다며 오세복 총장을 직권남용과 사기 혐의로 12일 경찰에 고소했다. 전호환 전 부산대 총장(현 동명대 총장)에 대해선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전 전 총장이 언론사 기고에 ‘(부산교대) 동문회 구성원이 통합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취지로 적시한 대목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현영희 부산교대 총동창회장은 “초등교육을 말살하려는 교대와 지역 거점 국립대의 통합을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교대 3학년 재학생은 “통합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MOU 추진과 실무추진단 운영 과정에 학생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는 절차가 없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부산교대 측은 “구성원이 원치 않는 통합은 추진될 수가 없기에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의견 수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총동창회 측의 고소에 대해선 “엄밀히 따지면 외부 단체인데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대학은 지난해 11월 통합에 관한 공동발전 방안 연구를 진행했고, 4월 통합 추진의 첫 단추인 MOU를 맺었다. 교대와 지역거점 국립대의 통합 사례는 2008년 제주대-제주교대 통합에 이어 부산이 두 번째여서 전국 교육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던 청소 노동자 1명이 음식물 저장소에 추락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동료를 구하려던 또 다른 직원도 저장소에 빠져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3일 오전 3시 반경 부산 기장군 음식물 폐기물 처리업체의 깊이 3m 지하 저장소에 50대 청소노동자 두 명이 빠져있는 것을 이 업체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부산 북구 지역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를 대형트럭에 싣고 와 이 저장소에 하차하는 과정에서 변을 당했다. 음식물 쓰레기 하차 작업을 맡았던 A 씨는 작업을 거의 마치고 삽 등으로 차량을 청소하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저장소로 미끄러져 추락했다. 경찰이 제공한 폐쇄회로(CC)TV에 지하 저장소 끝부분에 서 두 손으로 삽을 잡고 작업하던 A 씨가 갑자기 균형을 잃고 떨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기장군청 청소자원과 관계자는 “많은 양의 음식물 쓰레기가 집하된 3m 깊이의 저장조 내부는 마치 펄 같아 추락 때 빠져나오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작업 중 추락한 동료를 발견한 차량운전자 B 씨는 업체 직원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A 씨를 구하려다 저장소로 추락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B 씨는 중상을 입고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원 기장경찰서 형사과장은 “B 씨가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온 유독가스에 질식됐는지와 2인 1조로 근무하도록 한 작업 매뉴얼 등을 제대로 지켰는지 등을 청소업체 관계자를 불러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장군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이곳은 부산지역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 4곳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시내에서 하루 동안 나온 음식물쓰레기 200t을 모아 처리한다.부산=김화영기자 run@donga.com}

“다음 달부터 음식점도 시간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고 인원수 제한도 없어지는데 실내보다 안전한 야외 공간에서의 음식 섭취 금지는 왜 안 풀어주는 거죠?” 다음 달 부산 여행을 계획 중인 직장인 김모 씨(32)는 최근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방침에도 관광 명소인 부산 민락수변공원에서 음주 취식이 금지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인원과 시간제한 규정이 있는 수도권을 벗어나 친구들과 부산에 가기로 했는데 가장 고대했던 민락수변공원 방문 계획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관할 지자체인 수영구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방역수칙을 강화하면서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공원 내 음주나 취식을 금지하고 있다.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비수도권 식당 및 유흥시설의 영업시간과 인원수 제한을 전면 해제하는 등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을 시행하면서 야외 취식 금지 등 세부 지침은 지자체가 정하도록 했다. 부산 수영구는 유명 관광지인 민락수변공원에서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음주나 취식을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18일부터 시행했다. 1차 계도 후에도 위반 행위를 지속하면 10만 원 이하 과태료를 내야 한다. 광안대교가 보이는 전망과 화려한 야경으로 유명한 민락수변공원은 방문객들이 주변 횟집에서 생선회 등을 포장해 와 즐기는 전국적인 명소다. 구가 동시간대 이용객 수를 2000명으로 제한했는데 주말에는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다. 수영구는 “민락수변공원은 총 길이가 500m에 불과한데 7, 8월 성수기에 수천 명이 밀집할 경우 감염에 취약할 수 있어 엄격한 방역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방역 규제가 덜한 곳을 찾아 수도권 관광객들이 몰려들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조치다. 하지만 시민과 노점상, 관광객들은 “정부의 완화 기조와 달리 일부 지자체가 강화된 방역정책을 계속 유지하고 있어 헷갈린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민 김모 씨(40)는 “다른 건 다 풀어주면서 야외 취식만 계속 규제하는 것은 기준이 모호한 것 같다”고 했다. 부산시감염병관리단 부단장을 지낸 손현진 동아대 의대 교수는 “방문객들이 인근 유흥업소 등 실내로 몰리면 감염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 등 다른 지자체들도 정부의 방역 완화 방침과 달리 야간 음주 취식 금지 등 강화된 방역수칙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시는 4일부터 지역 명소인 태화강국가정원 내 야간 음주 취식을 금지하고 어기면 과태료 10만 원을 부과한다. 식당 운영시간 제한으로 1차를 마친 시민들이 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술자리를 벌이는 사례가 많아 시행한 조치다. 울산시는 이 조치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 청계천의 경우도 청계광장부터 동대문 방향 8km 구간의 음주 취식 자제 방침이 계속 유지된다. 서울시설공단 청계천관리처는 “청계천 음주는 조례상 원래 금지된다. 오후 10시 후 음주에 대해선 지속적인 계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야외에서 음주 취식을 하는 시민들이 많아졌는데 정부가 방역 기준을 개편하면서 이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해야 각 지자체에서 벌어지는 혼란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김화영 run@donga.com·최창환 기자}

“모임 잡고 여행 계획”, 거리두기 풀리자 시민들 들썩들썩공원-대학가 등 인파 늘어 생기 “해마다 여름이면 대학 동창 네 가족이 여행을 갔는데 지난해는 못 갔거든요. 올해도 어렵겠구나 생각했는데, 이젠 백신도 꽤 맞았고, 모임 제한인원도 좀 풀려 같이 여행 계획을 잡아보기로 했어요. 오늘도 몇 명이 모이기로 했어요.”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만난 교사 A 씨(38)는 전날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 개편안’ 발표가 무척 반갑다고 했다. A 씨의 친구 모임은 자녀들까지 모두 11명. 그간 코로나19 탓에 여행은커녕 모이기도 어려웠지만 이젠 가능해졌다. 성인 8명 가운데 5명이 백신을 맞아, 전부 다 모여도 6명만 계산하면 되기 때문이다. A 씨는 “물론 마스크도 계속 써야 할 테고 아직 안심할 때는 아니지만 왠지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기분”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서울 종로구 종로3가 탑골공원 인근. 예전만큼은 아니어도 최근 부쩍 모여드는 어르신들이 늘어난 이곳에서도 정부 개편안은 최대 관심사였다. 인사를 건네자마자 대뜸 너도나도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전화기 뒤에 부착된 ‘2차 접종 완료’ 스티커를 자랑스레 흔들어 보였다. “우린 다 모여도 0명이야, 0명”이라며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왕년에 좌중을 휘어잡던 춤꾼이란 말이지. 그런데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1년 넘게 무도장을 밟아보지 못했어. 이제 출입 제한도 풀리고 시간도 늘어난다며? 다 같이 음악에 맞춰 시원하게 스텝 밟으면 소원이 없겠어.”(김모 씨·83) 적막했던 대학가도 다소 분위기가 되살아난 듯했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앞에서 만난 최모 씨(20)는 “초중고교는 2학기 전면 등교한다고 들었는데, 대학도 대면 수업이 늘어나지 않겠느냐”며 “1, 2학년들은 대학 생활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다음 달도 여전히 방학이지만 왠지 기대가 커지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줌맥 끝, 호텔파티” “3대3 미팅 잡자”… 열흘후 ‘일상 컴백’ 기대 “올해 2월 졸업한 동기들이랑 제대로 졸업파티를 못 했어요. 5인 이상 집합금지로 모이기조차 힘들었는데 다음 달 호텔방을 빌리기로 했어요. 한 번밖에 없는 대학 졸업인데 이제라도 조촐하게 할 수 있어 다행이에요.” 강아담 씨(23)는 20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 개편안이 발표되자마자 친구들과 서둘러 서울에 있는 한 호텔을 예약했다. 날짜는 다음 달 초 주말. 대학 내내 단짝이던 친구 5명이 다 함께 모이는 건 1년여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강 씨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매달 정기모임도 ‘줌맥’(줌 화상회의 켜놓고 집에서 맥주 마시기)으로만 했다. 드디어 친구들과 ‘완전체’로 모인다니 너무 기대가 크다”며 기뻐했다.○ “1년 못 뵌 어머니 모시고 바다 가고파”정부의 방역수칙 완화 발표에 시민들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다. 특히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와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 완화에 대한 관심이 컸다. 미뤄뒀던 가족, 친지 모임을 갖겠다는 꿈에 부풀었다. 이미 백신을 맞은 시민들은 정부 발표에 한층 고무된 모습이었다. 경기 구리시에 사는 주부 최모 씨(60)는 “당장 달이 바뀌면 1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정어머니를 보러 갈 계획”이라고 했다. “코로나19가 거세지자 어머니가 먼저 ‘애들 위험하다’며 못 오게 하셨어요. 속으로 손자들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을 뻔히 알면서도 괜히 불안해 찾아뵙질 못했죠. 이젠 어머니도, 가족 몇몇도 백신을 맞았으니 어머니가 가보고 싶어하신 바닷가 가서 좋아하시는 해산물 사드리고 싶어요.” 올해 3월 전역한 대학생 이모 씨(23)는 다음 달 제일 해보고 싶은 일로 ‘3 대 3 미팅’을 꼽았다. 비슷한 시기에 군대를 다녀온 친구들끼리 “제대하면 옛날 선배들처럼 꼭 단체 미팅을 해보자”고 했는데 방역수칙 탓에 엄두를 못 냈다. 이 씨는 “이젠 서울에서도 밤 12시까지 술집 등이 문을 여니 눈치 안 보고 신나게 놀 생각”이라고 했다. 초중고교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은 2학기 전면 등교 방침에 대해 크게 반색했다. 길어진 코로나19로 돌봄 공백은 물론이고 학업 성적에 대한 걱정이 컸기 때문이다. 초교 5학년 딸이 있는 박모 씨(44)는 “원격수업이 ‘뉴 노멀’이라지만 역시 학생은 교실에서 공부하는 게 제일 좋은 교육”이라며 “당장 7월부터 전면 등교를 하면 안되냐”고 말했다. 하지만 1년 넘게 불규칙적으로 학교를 오갔던 학생들은 전면 등교가 꽤나 부담스러운 눈치다. 10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3과 선생님들만 백신을 맞는데 왜 다른 학년까지 무리해서 등교하는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가 올라왔다. 이 게시글에는 찬성 반응이 대다수였다. ○ 벌써부터 ‘다음 달 6인 이하 가능’ 홍보코로나19 장기화로 영업에 차질을 빚어왔던 음식점 등은 벌써부터 다음 달이 기다려진다. 21일 서울 시내를 돌아보니 ‘7월 1일부터는 6인 이하 모임 가능’이란 안내 글을 게시한 업소가 여럿 눈에 띄었다. 거리 두기 완화에 맞춰 할인행사를 열겠다는 프랜차이즈 업체도 적지 않았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문화예술 업계도 오랜만에 생기가 돌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정부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 발 빠르게 해외여행 상품을 준비하는 업체가 많다”고 귀띔했다. 발길이 뚝 끊겼던 영화관이나 공연장도 기대가 크다. 이신영 롯데컬처웍스 홍보팀장은 “영화계 최대 성수기이자 대형 신작이 쏟아지는 ‘7말8초’를 앞두고 거리 두기가 다소 풀려 그나마 다행”이라며 “영화관 수익의 상당 부분은 팝콘 등 음식 판매에서 나온다. 이런 부분도 완화되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수현 newsoo@donga.com·김화영·오승준 기자 / 이윤태 oldsport@donga.com·김재희·최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