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민준

명민준 기자

동아일보 대구경북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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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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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8~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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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 3세 친모 “유전자 검사 결과 동의… 출산은 인정 못해”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 방치된 뒤 숨진 3세 여아의 친엄마로 밝혀진 A 씨(48) 측이 “검찰이 제시한 유전자(DNA) 검사 결과의 증거는 동의하지만 이를 근거로 출산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11일 오후 대구지법 김천지원 형사2단독(판사 서청운) 심리로 진행된 2차 공판에서 A 씨 측 변호인은 “DNA 검사가 과학적 정보이기는 하지만 결과만으로 B 양을 낳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했다. A 씨 측 변호인은 DNA 검사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서면으로 증거 제출할 예정이다. A 씨는 미성년자 약취 혐의에 대해서도 여전히 부인했다. 이날 검찰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증거를 재판부에 제시했다. 출산한 아이의 체중이 3.485kg이었다가 이틀 뒤 3.235kg으로 갑자기 250g 정도 줄었고 채팅을 통해 만난 남성과 두 차례 잠자리를 한 점을 증거로 들었다. 이에 A 씨 측 변호인은 “검찰이 제시한 증거는 사건과 무관한 것이 많다. 범행 동기, 구체적인 범죄행위, 일시, 장소 등 수사에서 드러난 사실이 없고 추측만 하고 있다”며 증거 채택에 동의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검찰에서 추가로 신청하는 증거를 서면으로 받은 뒤 A 씨 측에 검토하도록 했다. 법정에는 A 씨의 남편이 나와 방청석에서 재판을 지켜봤다. 다음 공판은 다음 달 17일 오전 11시 10분에 열린다.김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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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성군 ‘이웃사촌 시범마을’ 지방소멸 대응책 될까

    안혜원 씨(27·여)는 지난해 10월 경북 의성군 다인면 삼분리 마을에서 딸기 농장을 시작했다.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 경북 경산에서 대학을 졸업한 안 씨는 그 전까지 평범한 취업준비생이었다. 하지만 2019년 3월 경북도의 이웃사촌 시범마을 사업 신청을 하면서 새로운 길이 열렸다. 안 씨는 창농(농업 활용 창업) 교육을 받은 뒤 현재 정보기술(IT)을 활용하는 1900여 m² 규모의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있다. 안 씨는 “의성군과 마을 이웃들의 도움으로 올해 1월 첫 수확이 괜찮았다. 도시를 떠나 시골에 정착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의성군 안계면 마을에 문을 연 수제 맥줏집 호피홀리데이는 낮에 맥주 공방으로, 밤에는 맥주펍 형태로 운영 중이다. 맥주 양조 기구와 맥주통, 맥주 종류별 잔들로 가득 찬 가게는 주변에 입소문이 났다. 주인 김예지 씨(30·여)는 서울 대기업 인사과 출신. 김 씨는 “30세쯤 창업이 목표였는데 경북도와 의성군의 청년 지원책을 보고 결심했다. 가까운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찾아와 수익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의 이웃사촌 시범마을 사업이 지방 소멸 문제를 극복하는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도는 2018년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지방소멸위험지수에서 전국 228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의성군이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대응책을 모색했다.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민선 7기 1호 공약으로 이웃사촌 시범마을을 추진했다. 2019년부터 내년까지 4년 동안 1039억 원을 투자한다. 의성군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도는 의성군 안계면에 이웃사촌 시범마을을 조성했다. 이곳에 정착해 가정을 꾸릴 수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정했다. 청년 일자리 및 주거 확충과 커뮤니티 활성화 및 환경 개선, 육아 교육 의료 문화 확충 등 3가지 방향의 구체적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스마트팜과 청년 농부 육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 4ha 규모의 스마트팜 5개 동을 준공해 농업 교육 효과를 높이고 있다. 2019년과 지난해 실시한 1, 2기 교육을 통해 48명이 수료했다. 도는 창농한 8명에게 보조금 1억5000만 원과 융자 2억 원 등 3억5000만 원을 지원한다. 경북도는 지난해 말 안계면 일대 청년 주택 44채를 조성했다. 2023년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 140채를 추가할 예정이다. 어린이집과 교육 시설 개선 등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도 만들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청년 130명이 이웃사촌 시범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이 가운데 83명은 대구와 서울 경기 부산 등에서 전입했다. 이 같은 성과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국토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사업 현장을 둘러봤다. 경북도는 최근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지방 소멸 대응을 위한 종합 계획 용역을 시작했다. 이 지사는 “경북 현실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을 수립할 것”이라며 “중앙 정부와 함께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만들어 전국적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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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도, 中企 창의공간 구축 사업 참여기업 모집

    경북도는 13, 14일 이틀 동안 중소기업 창의공간 구축지원 사업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 경북도는 지역 중소기업의 작업장과 회의실 휴게실 식당 등을 리모델링해 업무 공간 및 복지 공간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단순히 시설환경 개선에 그치지 않고 공간 사용자의 창의성을 개발하고 편의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공간 디자인 전문가가 컨설팅 단계부터 참여해 기업별 상황과 특색에 맞춰 리모델링 방안을 제시한다. 지난해 도내 농기계 업체와 사무용 가구 전문업체 등이 참여해 제품 전시실 겸 회의실과 식당 및 휴게실 등을 새롭게 마련했다. 근로환경 개선 의지와 고용 의지가 높은 경북 소재 중소기업이면 신청할 수 있으며 선정 기업에는 최대 1200만 원을 지원한다. 경북도는 서류 심사 시 기업의 환경개선 의지와 사업 결과물의 활용방안, 향후 고용창출 계획을 중점 평가할 예정이다. 기업 현장방문을 거쳐 최종 6개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신청할 기업은 사업신청서 등 필수서류를 작성해 사업주관 기관인 재단법인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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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기 사려고 모은 용돈으로 어려운 이웃 도울 수 있어 뿌듯”

    “게임기 사려고 한참 모은 돈이에요. 게임기는 못 사지만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어 너무 뿌듯해요.” 경북 칠곡에 사는 육지승 군(9·왜관초3)이 돈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3년 전인 2018년. 아버지 육정근 씨(44)가 지인의 자동차 정비소에 갔다가 얻은 에어컨 가스통에 손바닥만한 구멍을 뚫어 지승 군의 몸집만한 커다란 저금통을 만들어주면서부터다. “지승이가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저금통을 빤히 쳐다보더라구요. 혹시나 부담스러워할까봐 ‘아빠도 같이 저금 할 테니 걱정마라’고 이야기 했는데 그때부터 돈을 모으는데 관심을 보였어요.” 지승 군은 이때부터 갖고 싶은 물건이 생길 때까지 돈을 모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무렵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지승 군의 주변에는 호주머니 속 동전을 노리는 유혹거리가 가득했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장난감도 사고 싶었고 친구들과 군것질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승 군은 이런 유혹을 참아내며 저금통에 넣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푼 두푼 모은 동전과 지폐가 어느 덧 저금통의 절반만큼 쌓였다. 지승 군은 그렇게 3년간 모은 어느 날, 어린이날 꼭 사고 싶은 물건이 생겼다. 50만 원 정도하는 가정용 게임기였다. 지승 군은 아빠를 졸라 저금통 속 동전과 지폐를 방바닥에 쏟아 부었다. 온 가족이 달라붙어 돈을 세어보니 딱 게임기 살 만큼의 돈이었다. 이 때 아버지 육 씨의 장난끼가 발동했다. “아들이 기특하다는 생각에 농담반 진담반으로 ‘힘들게 돈을 모았으니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게 어떠냐’고 물었어요. 그런데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어요.” 지승 군이 “내가 좋아하는 계란을 사서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한 것이다. 육 씨는 개인 사업을 하면서 오래전부터 봉사단체에 가입해 이웃사랑을 실천해왔다. 지승 군이 5살이 되던 해부터는 연탄나눔봉사와 집짓기봉사 등을 같이 다녔다. 이렇게 지승 군이 모은 돈 50만 원으로 계란 30판과 라면 10박스, 두유 10박스를 구입했다. 지승 군의 착한 마음이 가득 담긴 이 물품은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왜관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지역 복지사각지대 이웃들에게 전달됐다. 지승 군은 “힘들게 돈을 모았지만 갖고 싶은 게임기를 포기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어려운 이웃을 도와서 기분은 좋다”며 수줍어 했다. 하지만 아버지 육 씨는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지승이가 ‘아빠가 대신 게임기를 사줄거지?’라며 말하더라”며 껄걸 웃었다.칠곡=명민준기자 mmj86@donga.com}

    • 202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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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미술관, 이건희 회장 기증 작품 공개

    대구미술관이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942∼2020)의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은 지역 근대 화가들의 수작 21점을 최근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사전 공개했다. 대구미술관은 지난달 수집심의위원회 회의를 거쳐 이 회장 기증 작품 21점을 수장고에 입고했다. 이인성의 ‘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을 비롯해 김종영, 문학진, 변종하, 서동진, 서진달, 유영국, 이쾌대 등 한국 근현대 미술 대표 작가 8명의 작품이다. 대구미술관은 전국적인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최근 미술 작품과 작가 및 작품명, 제작 연도, 작품 크기, 제작 기법 등의 정보를 담은 영상물을 제작했다. 4일에는 자체 유튜브 채널인 ‘대구미술관’과 홈페이지에 이 영상물을 공개했다. 영상물은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1분 53초가량 이어진다. 대구미술관은 앞으로 작가 8명의 작품세계를 담은 영상물을 추가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최은주 관장이 직접 출연해 한국 근대미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쉽게 제작할 예정이다. 대구미술관은 상설전시실을 조성해 올 하반기부터 이 회장의 기증작을 전시한다. 대구미술관 관계자는 “기증 작가와 작품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를 진행해 전시회의 완성도를 높이고, 일반인들도 쉽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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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청년무역사관학교 교육생 18일까지 모집

    경북도는 18일까지 제9기 경북청년무역사관학교 교육생을 모집한다. 도내 주소지를 둔 39세 이하 청년과 경북 소재 대학교 재학(졸업)생, 타 지역 대학교 재학(졸업)생 가운데 부모 주소지가 경북인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지원 동기와 목표 의식, 소양 등을 평가해 모두 6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 교육생은 다음 달부터 온라인 사전학습을 통해 수출입 기본 과정을 이수하고 7월 6일부터 같은 달 30일까지 통관·계약 무역이론과 비즈니스 영어, 수출 시뮬레이션 등 고급 교육을 받는다. 올해 교육과정에는 특히 현장 실무능력을 키우기 위해 수출시장 분석과 바이어, 마케팅, DB관리 기법 등도 반영했다. 수료생 가운데 성적 우수자에게는 무역현장 탐방 기회를 제공한다. 교육 신청은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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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딤프 창작뮤지컬 ‘투란도트’ 스크린으로 진출한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이 창작한 뮤지컬 ‘투란도트’가 이번엔 스크린으로 진출한다. 연극연출가 겸 영화감독 김시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뮤지컬 배우 배다해가 투란도트역을 맡은 영화 ‘투란도트_어둠의 왕국 The Movie’는 다음 달 18일 제15회 DIMF 개막일에 맞춰 개봉한다. 딤프는 뮤지컬 투란도트를 비대면 콘텐츠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영화판 제작을 결정했다. 단순 공연 실황 녹화가 아닌 실제 제주도 등을 오가며 야외 촬영을 진행했다. ㈜나인테일즈가 제작을 맡았고 장소영 음악감독이 합류했다. 투란도트의 저주를 풀어낼 왕자 칼라프역은 뮤지컬배우 민우혁이, 칼라프를 향한 고결한 사랑을 보여주는 시녀 류역은 양서윤이 맡았다. 이 밖에 한국 뮤지컬 간판 배우 최정원과 김보경 성기윤 이정열 임춘길 등이 출연한다. 제작진은 원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반전 내용과 신곡 4곡을 추가해 영화판의 흥행 요소를 가미했다. 딤프는 영화관 개봉과 넷플릭스 등 OTT(Over The top·인터넷 TV 영상콘텐츠 제공 서비스) 플랫폼을 통한 해외 수출을 동시에 노린다. 딤프는 2011년 세계 4대 오페라로 꼽히는 투란도트를 재해석해 뮤지컬 버전으로 탄생시켰다. 10년 동안 140여 차례 무대에 올랐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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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남 파워기업]“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마이스산업 전진지기로 지역경제 견인

    지난달 30일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가 열린 대구 북구의 엑스코(EXCO) 제2전시장(동관). 축구장 2.5배 크기인 1만5000m²의 거대한 실내 전시장이 전 세계 16개국에서 온 신재생에너지 분야 240개 업체의 750개 부스로 가득 찼다. 각 업체 관계자들은 까다로운 방역 절차를 거쳐 입장한 고객을 맞으며 신재생에너지의 현재와 미래를 공유했다. 마스크만 아니라면 마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 생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엑스코가 2004년 시작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행사 기간인 지난달 28∼30일 엑스코를 다녀간 시민은 1만7000여 명. 온라인 수출상담회에서는 계약 실적 150건 1억1100만 달러, 계약 성과 7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황재석 엑스코 대외협력팀장은 “마이스 산업은 전시 행사가 중심이어서 코로나19 사태가 치명적이다. 엑스코는 지난해 위기를 거치며 대응력을 키웠고 온라인 전시 및 상담회 운영 능력 강화 등 고객 신뢰를 얻기 위한 구성원의 노력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일상과 방역을 병행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 마이스 업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엑스코는 대구시의 출자·출연기관으로 1995년 ㈜대구종합무역센터로 출발했다. 2001년에는 북구 산격동에 전시컨벤션센터로 문을 열었다. 엑스코는 연평균 65회의 전시회를 열며 지역 마이스 산업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콘서트와 회의 등을 포함하면 연평균 1630회의 행사를 열고 있다. 방문 시민은 연평균 232만 명에 달한다.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2004년 세계솔라시티총회,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총회, 2015년 세계물포럼 등을 개최하며 국제회의도시 대구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엑스코는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대형 실내전시장을 기업 채용 및 국가자격증 시험장으로 활용한 것이다. 전국 전시컨벤션센터 가운데 첫 사례다. 황 팀장은 “지난해 모두 50차례 시험을 치렀고 올해도 다음 달까지 시험장 관련 대관 일정이 가득 찼다. 자체 수익성보다 지역 젊은이들의 취업을 돕기 위한 사회공헌 차원이다”라고 말했다. 꾸준히 기획하고 있는 자체 주관전시회는 엑스코의 값진 자산이다. 2001년 지역 특화 산업인 섬유와 기계, 안경 산업을 활용한 전시회를 시작으로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와 소방안전엑스포 등도 직접 만들었다. 현재 엑스코의 자체 주관전시회는 26개에 달한다. 이는 전국 전시컨벤션센터 가운데 선두권이다. 특히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와 대구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 국제소방안전박람회 등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전시회다. 엑스코는 최근 대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1년 9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달 1만5000m² 규모의 제2전시장이 문을 열었다. 이로써 총 전시 면적만 3만 m²에 달한다. 몸집을 두 배로 키운 엑스코는 공격적 운영에 나선다. 우선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와 대구국제자동화기기전, 대구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 등 10개 자체 주관전시회는 1, 2전시장을 모두 활용해 확대 개최할 예정이다. 대규모 국제행사도 매년 10회 이상 개최할 계획이다. 내년에 예정된 세계가스총회를 통해 국제적인 성장도 노린다. 현재 1, 2전시장을 연결하는 통로 확장 보강작업과 함께 개별 회의장으로 쓰일 기업면담장도 조성하고 있다. 서장은 엑스코 대표이사는 “내년 세계가스총회는 다가올 뉴노멀(새로운 기준) 시대 마이스 산업의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구경북 전략 육성산업을 접목한 전시회를 개발해 지역 미래 먹거리 산업의 성장을 돕는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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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취업 ‘안동형일자리사업단’ 내달 4일까지 참여 기업 모집

    경북 안동시와 안동대 안동형일자리사업단은 다음 달 4일까지 인턴십 사업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 이 사업은 안동의 특화산업 분야 연구개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지역 청년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마련했다. 본사 또는 지사, 연구소 등의 주소가 안동에 있는 기업이면 참여할 수 있다. 선정 기업에는 1명당 150만 원의 인턴십 인건비를 매달 최대 6개월까지 지원한다. 사업단은 지원 기업 가운데 지역의 전략산업 분야인 스마트팜과 헴프시드(대마씨앗), 바이오·백신, 문화·관광 관련 업체를 우선 선정한다. 이 밖의 기업은 채용 여부와 임금 수준, 매출액 등을 평가해 결정한다. 사업단은 참여 기업을 선정한 후 다음 달 중 인턴 대상을 모집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안동시나 안동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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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아젤리아, 비대면 도시락 배달서비스 인기

    대구 달성군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호텔아젤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최근 내놓은 언택트(비대면) 참꽃 도시락 배달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호텔아젤리아는 지난달 22일부터 고급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도시락(사진)을 소비자가 원하는 곳에 배달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호텔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언택트 배달 판매와 방문 포장 방식이 새로운 외식 문화로 자리 잡자 아이디어를 냈다. 호텔아젤리아 관계자는 “고급 호텔 요리는 배달이나 방문 포장 방식으로 맛보기 쉽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 가격대를 맞춰 도시락을 개발했다. 소속 주방장이 직접 요리했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역 기업과 관공서 등의 단체 도시락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락은 가격별로 3가지 형태로 구성했다. 스탠더드 도시락(1만 원)은 흑미밥과 소고기미역국 돼지두루치기를 비롯해 각종 과일을 담았다. 디럭스 도시락(2만 원)은 여기에 소고기볶음과 전복버터구이 등을 추가했다. 스페셜 도시락(3만 원)은 기존 도시락에 데리야키 장어와 모둠초밥 등을 더 넣은 차림이다. 호텔아젤리아는 30개 이상 주문 시 대구 전 지역에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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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범죄자 신상 공개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징역 3년 6월

    인터넷 웹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른바 ‘디지털 교도소’를 만들어 성범죄자 등의 신상정보를 공개한 운영자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했다. 대구지법 형사8단독(부장판사 박성준)은 28일 성범죄자 등 강력범죄 관련자 신상 정보를 무단으로 공개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 기소된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A 씨(34)에게 징역 3년 6개월 추징금 818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악성 댓글과 협박 전화 등으로 일상생활을 이어나가지 못할 정도로 피해를 봤고 결백을 주장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이도 있다. 피해자들에게 용서받지 못한 점과 범죄수익으로 해외 도피 생활을 계속한 점 등을 종합하면 죄책이 무겁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3월부터 같은 해 8월까지 웹사이트와 SNS 계정 상에서 디지털교도소를 운영하면서 성범죄자나 살인사건 피의자 등의 신상정보와 법원 선고 결과를 무단으로 게시한 혐의다. A 씨는 지난해 3월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방인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6) 검거 관련 기사를 본 후 이를 알리기 위해 SNS 계정을 처음으로 개설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성범죄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팔로워 수가 급증하자 다른 범죄자들의 신상정보도 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범죄와는 무관한 일반인들의 정보를 무단으로 게시해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해 9월에는 한 대학생이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에 이름과 얼굴 등이 게시되자 억울함을 호소하다가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디지털 교도소를 운영한 A 씨는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 수배가 내려진 이후 지난해 9월 현지에서 붙잡혀 국내로 송환됐다. A 씨는 베트남 체류 당시 대마를 9차례에 걸쳐 흡연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와 불법사이트를 개설해 B 씨 등이 운영하도록 한 혐의(도박공간개설방조)도 함께 받았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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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시국에 ‘헌혈 기네스 기록’에 도전한다고?”

    “좋은 취지는 알겠는데 하필 이 시국에 꼭 해야 합니까.” 대구의 한 대학 언론영상학전공 3학년 A 씨(21)는 최근 대학 홈페이지 게시글에 올라온 헌혈 행사를 확인한 뒤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혈액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학교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돕자는 내용이었다. A 씨는 “처음에는 동참하려고 했지만 행사 당일 하루 한꺼번에 수천 명을 동원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포기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강의도 제대로 못 듣는 상황인데 대학이 현실을 역행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각해지는 가운데 대구경북 일부 기관들이 방역수칙에 어긋날 수 있는 행사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의 한 대학은 21일부터 재학생과 교직원, 교수 등 구성원을 대상으로 사랑의 헌혈 행사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 행사는 다음 달 17일 하루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한다. 27일 오전 현재 홈페이지에 340명이 신청했다. 하지만 행사 당일 헌혈자 2000∼3000명을 모아 기네스북 한국 기록에 도전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교내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직원은 “내부적으로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나눠졌는데도 해당 부서가 무리하게 추진했다고 생각한다. 목표 인원에 도달하기 위해 구체적인 동원 방법까지 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학생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대학 측이 30만 원 상당의 블루투스 이어폰까지 경품으로 내걸어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 여학생은 “아무리 취지가 좋더라도 의구심이 드는 이벤트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일부에선 조건부 찬성 의견도 있다. 한 재학생은 “최소 일주일 이상 헌혈 날짜를 나눠서 하면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학은 행사 당일 혈액의 모든 성분을 뽑는 전혈을 진행한다. 전혈은 사전 상담과 체온 및 혈압측정, 채혈, 휴식까지 30분 이상 걸린다. 대기 시간에 헌혈자가 몰리면 밀접 접촉이 불가피해 방역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학 관계자는 “대구시 등에 의뢰해 방역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며 “헌혈 장소는 캠퍼스 8곳으로 분산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동구도 최근 청사 앞 분수대를 건립하려고 10억 원에 달하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가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국·시비 없이 자체 예산으로 추진하면서 비난 여론이 커졌다. 한 주민은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가 형편에 맞지 않는 10억 원짜리 분수대를 만드는 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결국 동구는 최근 사업을 포기했다. 경북도교육청은 최근 장애인의 날(20일)에 비축용 마스크를 나눠줘 논란이다. 이날 도교육청은 지역 특수 및 일반 학교 장애인 학생 5237명에게 개인당 10장씩 5만2370장의 마스크를 지급했다. 각 지역 교육지원청과 학교에서 비상 상황을 대비해 보관했던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는 “장애인 학생에게 이유 없이 호혜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차별과 편견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위기 속에 비축용 마스크를 사용한 것은 교육감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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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동구 ‘2·28기념학생도서관’, 학부모 교육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대구 동구 2·28기념학생도서관은 다음 달 2일까지 학부모 인문 소양 증진 교육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 ‘준비된 아빠 행복한 육아’는 영유아 및 초등학생 자녀를 둔 아버지를 대상으로 한다. 다음 달 8일부터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도서관 강의실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그림책으로 만나는 사춘기 부모 성장’은 초등생 학부모가 대상이며 그림책으로 사춘기 자녀를 이해하고 양육하는 방법을 교육한다. 6월 3일부터 같은 달 말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에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자녀의 자존감을 키우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공감 한 스푼 자존감 쑥쑥’은 초등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다. 7월 1일부터 한 달 동안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실시한다. 모든 강좌 신청은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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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 치하에도 일본인에게 존경받은 퇴계

    일제강점기의 음악교과서에 퇴계 이황 선생(1501∼1570)의 학덕을 존경하고 추모하는 내용의 일본어 악보가 발견됐다. 지금의 초등학교인 소학교에 다니는 우리나라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일본이 펴낸 것이다. 26일 경북유교문화원과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1931년 발행된 소학교 음악교과서(초등찬가·初等唱歌)에는 ‘이퇴계(李退溪)’라는 제목의 노래가 실려 있다. 교과서를 맨 처음 발견한 사람은 안동 고성 이씨(퇴계 이황 선생이 시조) 며느리인 류기남 여사(65)다. 교과서는 조선총독부가 경성사범학교(서울대 사범대의 전신) 음악교육연구회에 용역을 줬고 일본창가출판소와 오사카 보문관이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곡은 경성여고 음악교사인 오바 유노스케, 작사는 나가네 젠소쿠가 했다. 두 사람 모두 음악교육연구회 회원이다. 노래는 모두 4절로 구성됐다. 가사에는 ‘어린 시절 항상심은 주위 사람보다 뛰어났네. 아버지 일찍 여의고 어머니의 자애를 한 몸에 받았네’ ‘학업을 갈고 닦은 보람이 있어 이윽고 급제해 학업을 이루었네. 빛나는 그분의 인덕과 명예는 널리 알려졌네’ 등 퇴계 선생에 대한 존경과 추모 내용이 대부분이다. 노래가 나올 당시만 해도 민족말살정책이 본격화되던 시기였고, 사전검열 등 조선총독부의 통제가 엄격했을 때라 의미가 크다. 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박사(민속학)는 “일본인이 작사·작곡한 퇴계 선생의 노래가 우리나라 소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과서에 실렸다는 것은 일본인들조차 퇴계 선생의 학덕과 인품을 존경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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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달서구, 자연 생태계 복원해 공단 이미지 벗는다

    “요즘 동네 주부들 사이에서 수달 목격담이 화제예요. 깨끗한 물에 사는 수달이 발견된다는 건 살기 좋은 동네라는 뜻이잖아요.” 대구 달서구 주민 김순애 씨(60·여)는 요즘 집 근처 월광수변공원을 산책하는 게 즐겁다. 며칠 전 공원 저수지인 도원지 물가에서 수달을 봤기 때문. 김 씨는 “귀여운 수달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달서구가 도원지에 설치한 무인 센서 카메라에도 수달의 모습이 포착됐다. 달서구 관계자는 “지난달 10일 카메라 2대를 설치했는데 이달 초까지 야간에 수달이 여러 번 찍혔다. 현재 가족으로 보이는 수달 4마리가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연 생태계 복원에 나선 달서구의 노력이 알찬 결실을 맺고 있다. 특히 청정지역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이 최근 도원지에 둥지를 튼 일은 구체적인 성과로 꼽힌다. 달서구와 한국수달보호협회는 도원지에 수달이 나타났다는 주민 목격담이 이어지자 서식 실태 조사 및 보전 대책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하천을 따라 이동하는 습성을 지닌 수달은 도심 개발로 인해 이동 과정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달서구는 지난해 환경부의 도시 생태축 복원 사업에 공모해 뽑혔고, 국비 35억 원 등 사업비 50억 원을 확보했다. 달서구는 지난달 수달의 안전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도원지에 36m² 크기의 인공 생태섬을 조성했다. 일주일여 만에 도원지 곳곳에서 수달 가족이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이는 여러 흔적이 발견됐다. 야행성이라 보기 힘든 수달이지만 최근 방문객들이 많은 오후 시간대에 나타나 흥미롭게 하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한 주민이 직접 찍은 동영상을 보내줬다. 수달은 산책하는 주민들이 보여도 오히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본다고 한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생태계 복원 사업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설렜다”고 말했다. 달서구는 공단도시 이미지가 짙다. 전국 최대 규모인 성서산업단지는 달서구 전체 면적 62.32km²의 17.9%인 1119만 m²를 차지한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문제를 고민한 달서구는 2019년부터 자연 생태계 복원 사업을 펴고 있다. 달서구는 도시 생태축 복원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까지 수밭골∼도원지·월곡지∼진천천∼달성습지 구간의 자연 생태 기능을 회복시킨다는 구상이다. 수달을 비롯해 맹꽁이 남생이 등 다양한 야생 동물이 안전하게 살아가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도원지 상류에는 도시에서 보기 힘든 반딧불이의 서식 환경을 복원해 색다른 명소로 꾸밀 계획이다. 미래 세대를 위한 도시 녹화(綠化) 사업도 한창이다. 달서구는 올해 식목일을 전후해 주민들과 함께 도원지와 와룡산 등산로, 원화공원, 달서공원, 성서 나들목 등지에 피톤치드(살균 및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있는 물질) 함유량이 높은 편백나무와 도심 속에서 찾기 어려운 고로쇠나무 등 모두 7종 3480그루의 묘목을 심었다. 주민 생활권 주변에 도시 숲을 조성하고 녹색환경도시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구청장은 “자연 생태계 복원은 당장의 성과를 생각해 추진할 수 없기 때문에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래 후손들에게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위대한 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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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달서구, 공단도시서 생태계도시로…“공원엔 수달 가족 이사왔어요”

    “요즘 동네 주부들 사이에서 수달 목격담이 화제예요. 깨끗한 물에 사는 수달이 발견된다는 건 살기 좋은 동네라는 뜻이잖아요.” 대구 달서구 주민 김순애 씨(60·여)는 요즘 집 근처 월광수변공원을 산책하는 게 즐겁다. 며칠 전 공원 저수지인 도원지 물가에서 수달을 봤기 때문. 김 씨는 “귀여운 수달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달서구가 도원지에 설치한 무인 센서 카메라에도 수달의 모습이 포착됐다. 달서구 관계자는 “지난달 10일 카메라 2대를 설치했는데 이달 초까지 야간에 수달이 여러 번 찍혔다. 현재 가족으로 보이는 수달 4마리가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연 생태계 복원에 나선 달서구의 노력이 알찬 결실을 맺고 있다. 특히 청정지역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이 최근 도원지에 둥지를 튼 일은 구체적인 성과로 꼽힌다. 달서구와 한국수달보호협회는 도원지에 수달이 나타났다는 주민 목격담이 이어지자 서식 실태 조사 및 보전 대책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하천을 따라 이동하는 습성을 지닌 수달은 도심 개발로 인해 이동 과정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달서구는 지난해 환경부의 도시 생태축 복원 사업에 공모해 뽑혔고, 국비 35억 원 등 사업비 50억 원을 확보했다. 달서구는 지난달 수달의 안전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도원지에 36㎡ 크기의 인공 생태섬을 조성했다. 일주일여 만에 도원지 곳곳에서 수달 가족이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이는 여러 흔적이 발견됐다. 야행성이라 보기 힘든 수달이지만 최근 방문객들이 많은 오후 시간대 나타나 흥미롭게 하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한 주민이 직접 찍은 동영상을 보내줬다. 수달은 산책하는 주민들이 보여도 오히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본다고 한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생태계 복원 사업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설¤다”고 말했다. 달서구는 공단도시 이미지가 짙다. 전국 최대 규모인 성서산업단지는 달서구 전체 면적 62.32㎢의 17.9%인 1119만㎡를 차지한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문제를 고민한 달서구는 2019년부터 자연 생태계 복원 사업을 펴고 있다. 달서구는 도시 생태축 복원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까지 수밭골~도원지·월곡지~진천천~달성습지 구간의 자연 생태 기능을 회복시킨다는 구상이다. 수달을 비롯해 맹꽁이 남생이 등 다양한 야생 동물이 안전하게 살아가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도원지 상류에는 도시에서 보기 힘든 반딧불이의 서식 환경을 복원해 색다른 명소로 꾸밀 계획이다. 미래 세대를 위한 도시 녹화(綠化) 사업도 한창이다. 달서구는 올해 식목일을 전후해 주민들과 함께 도원지와 와룡산 등산로, 원화공원, 달서공원, 성서 나들목 등지에 피톤치드(살균 및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있는 물질) 함유량이 높은 편백나무와 도심 속에서 찾기 어려운 고로쇠나무 등 모두 7종 3480그루의 묘목을 심었다. 주민 생활권 주변에 도시 숲을 조성하고 녹색환경도시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구청장은 “자연 생태계 복원은 당장의 성과를 생각해 추진할 수 없기 때문에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래 후손들에게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위대한 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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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와룡산 영산홍 군락지, 고속도로 이용자 명소로 떠올라

    경북 구미의 한 업체 사원 이모 씨(36·대구 서구)는 요즘 자가용을 이용한 퇴근길이 즐겁다. 고속도로를 따라 구미에서 대구로 내려오는 퇴근길. 서대구 요금정산소 인근에 다다르면 우측에서 선홍빛 영산홍으로 물든 해발 299.6m의 와룡산이 이 씨를 반갑게 맞이한다. 이 씨는 “온종일 업무로 지친 상태에서 퇴근길에 영산홍을 바라보면 눈이 그저 즐겁다”며 “서구의 새로운 자랑거리다”고 말했다. 서구가 지난해 와룡산에 조성한 영산홍 군락지가 고속도로 이용자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볼거리와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서구는 지난해 3월 주민들로부터 꽃 군락지 조성 제안을 받아 와룡산에 영산홍 군락지를 조성했다. 이달 중순부터 꽃봉오리가 터지기 시작한 와룡산 북동쪽 끝 금호강 방향 2180m² 부지가 울긋불긋한 꽃 천지로 변했다. 중부내륙고속지선 금호대교(하행선)와 서대구 요금정산소를 지나는 고속도로 운전자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서구 상리동 가르뱅이 공원과 새방골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군락지가 바로 옆이다. 4월경 피는 영산홍은 5월경 진다. 류한국 대구 서구청장은 “와룡산 영산홍 군락지가 고속도로 이용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만큼 전국적인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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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 여아’ 친모 첫 재판… ‘출산-바꿔치기’ 모두 부인

    경북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과 관련해 숨진 아이의 친모로 밝혀진 A 씨(48)가 22일 열린 첫 공판에서 출산 사실과 여아 바꿔치기 혐의를 부인했다. 다만 숨진 B 양을 발견하고 사체를 숨기려 한 혐의는 인정했다. 22일 대구지법 김천지원 형사2단독(판사 서청운) 심리로 진행된 첫 재판에서 A 씨의 국선 변호인은 “피고인은 2018년 3∼5월 친딸 C 씨(22)의 딸을 약취한 사실과 B 양을 출산한 사실을 부인한다”고 말했다. B 양 사체은닉 미수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검찰은 피고인이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바꿔치기 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불상의 방법’이라고 했는데 증거조사를 통해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재판은 10분 만에 끝났다. 다음 달 11일 A 씨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이 열린다.김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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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티오피아 노병 위한 참전 70주년 ‘생일잔치’

    20일 오전 경북 칠곡군 왜관시장의 한 건어물 가게. 주민 박은화 씨(56·여)는 전국 건미역을 하나하나 살펴본 뒤 최상품만 골라 장바구니에 담았다. 다른 식재료를 고르는 데도 허투루 하는 법이 없었다. 식재료 하나를 사기 위해 시장 안 여러 가게를 돌았다. 같은 제품을 들었다 놓았다를 몇 번이나 반복해 가며 까다롭게 골랐다. 평소보다 유난히 길었던 장보기는 오후가 다 돼서야 끝이 났다. 정성껏 고른 건미역과 당면, 양념 등 각종 식재료를 항공 운송용 박스에 정성스레 포장했다. 박 씨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생일상을 차리기 위해 장을 본 것이다. 현지인들에게는 생소한 한국식 생일상을 차려 드리려다 보니 명절 못지않게 정성을 다해 장을 봤다”고 말했다. 이달 24일은 에티오피아 군이 한국군을 돕기 위해 참전한 지 70년이 되는 날이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에티오피아 군 1200여 명이 이날 출정식을 가졌다. 지구 반대편,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나라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가족을 남겨두고 먼 길을 떠나왔다. 6·25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칠곡 군민들이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현지에서 생일잔치를 연다. 백선기 군수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이 1951년 4월 24일 한국인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의미를 담아 생일잔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생일잔치는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초대해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참전용사 회관에서 열린다. 현재 생존한 참전 용사는 100명 정도. 이 중에 절반 정도만 거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일상은 하옥선 참전용사후원회 에티오피아 지부장이 차린다. 칠곡군민이 보낸 재료로 만든 미역국과 잡채, 약밥, 그리고 케이크와 음료 등이 상에 오른다. 양가죽 손가방도 선물한다. 모두 칠곡 군민들이 모은 성금으로 마련했다. 백 군수는 “칠곡 군민들은 70년 전 자유와 평화를 위해 긴 여정을 선택한 지구 반대편 영웅들을 항상 기억하고 또 기억할 것”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칠곡=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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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남구 3차 순환도로 ‘주한미군 명예도로’ 추진

    대구 남구 대명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 씨(34)는 자가용을 이용한 출퇴근길이 매번 고역이다. 박 씨가 대구도시철도 1호선 안지랑역 인근인 집에서 수성구 황금동에 있는 회사로 출근하려면 남구 대명로와 봉덕로, 이천로를 거쳐야 한다. 문제는 이들 도로가 대구 도심의 여러 도로 가운데 정체가 가장 심하다는 것. 박 씨는 “특히 이천로는 왕복 4차로 도로 폭이 좁아 차량 통행이 많으면 접촉 사고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출퇴근 피로로 인해 업무 집중도가 떨어져 이사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도로의 상습 정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대구 3차 순환도로를 완전히 개통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 주한미군 캠프워커가 있어 일부 구간을 수년째 개통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 남구는 숙원 사업인 3차 순환도로 개통을 위해 묘안을 내놨다. 주한미군 협조로 이 도로를 완전 개통하면 ‘블랑코로(路)’라는 명예도로명을 붙이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주한미군 대구기지사령관인 에드워드 J 블랑코 사령관의 이름에서 따왔다. 5년간 지정 후에 미군이나 주민 등의 요청이 있으면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명예도로명은 기존 도로 이름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지역의 역사 문화 등의 특성을 담아 정한다. 일부에서는 해당 지역 명사(名士)의 역사적 가치를 높이는 목적으로 부여하기도 한다. 현재 전국에 총 176곳의 명예도로가 있다. 대구에는 달성군 유치곤길(휴양림길)과 중구 2·28민주로(중앙대로) 등 2곳이다. 명사의 이름을 딴 전국의 명예도로는 모두 78곳이다. 이 가운데 미군 이름을 붙인 명예도로는 인천 중구의 맥아더 장군(1880∼1964)을 기리는 맥아더길(월미로)이 유일하다. 남구가 명예도로 방안까지 내놓은 것은 3차 순환도로의 완전 개통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체 25.2km 가운데 남구 중동교∼앞산네거리 1.38km가 개통하지 못했다. 주한미군 캠프워커가 이곳 동·서편 활주로를 반환하지 않으면 공사를 할 수 없다. 우선 대구시와 주한미군이 지난해 12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특별합동위원회를 통해 1.38km 가운데 동편 활주로 700m를 즉시 반환키로 했다. 이 구간은 연말 공사를 시작한다. 문제는 나머지 서편 활주로 680m 구간이다. 대구시는 올해 7월 주한미군과 반환 합의 각서를 작성할 계획이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대구시민은 심각한 교통 불편을 겪고 있다. 우회도로인 남구 대명로와 봉덕로, 이천로 일대는 출퇴근 시간대에 거의 마비 상태다. 동편 활주로 구간이 개통하면 봉덕로와 이천로 교통량이 다소 분산되겠지만 대명로는 지금보다 더 심각한 교통 정체를 빚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현재 남구에는 10여 개 구역에서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4개 구역이 서편 활주로 일대인 대명5동에 몰려 있다. 2023년 모든 사업이 마무리되면 주변 교통 혼잡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최근 블랑코 사령관에게 서한문을 보내고 직접 만났다. 명예도로 방안을 제안하며 서측 활주로 조기 반환도 설득하고 있다. 남구는 최대한 빨리 반환을 받아 현장 조사를 벌이고 도로 공사 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이후 주민 의견 수렴과 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를 통해 명예도로 지정 절차를 밟는다. 조 구청장은 “주한미군이 지역 상생 차원에서 명예도로 지정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3차 순환도로 완전 개통을 위해 남구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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