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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거부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탑승객이 줄어들자 국내 항공사들이 중단하거나 감축 결정을 내린 일본행 노선이 60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은 일본행 노선 5개의 중단·감편을 결정하고 여유 항공기를 괌이나 동남아시아 지역 항공편에 투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처럼 국적항공사 8곳 모두가 일본행 노선 조정을 결정했다. 중단·감편 대상에 오른 일본 노선은 총 63개다. 항공사별로는 티웨이항공(14개)이 가장 많은 노선을 조정했고 이스타항공(10개)과 제주항공 ·진에어(9개), 에어부산(7개), 에어서울(5개) 등이 뒤를 이었다.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5개)과 아시아나항공(4개)도 소형 항공기를 투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일본 일부 노선을 제외하면 대부분 10월 말까지 일시적인 공급 축소를 결정한 상태다. 한일 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기간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항공사들은 중국 항공편을 확대해 수익성을 회복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중국 정부가 외국 항공사의 신규 취항과 증편을 금지한 데 이어 기존 노선도 감축 또는 폐지를 통보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체 정시율(계획된 이착륙 시간에 맞춰 운항됐는지를 따지는 지표) 기준 미달을 거론하며 국내 일부 항공사에 항공편 조정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증가 등 조선업황의 회복세가 나타나자 현대중공업이 인력 충원을 위한 기술연수생 선발을 2년 만에 재개했다.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은 기술연수생 모집 절차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서류 접수는 지난달 15일부터 시작했으며 19일에 마감한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27일이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이며 연수생은 다음 달 2일부터 최대 12월 3일까지 3개월 동안 훈련수당, 장려금으로 월 100만 원을 지원받는다. 연수생은 용접 배관 전기 관련 교육을 받은 뒤 현대중공업의 우수 협력사에 취업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1972년 9월 기술연수원을 열어 2, 3개월마다 200명 안팎의 인력을 선발했다. 하지만 2015년 무렵부터 조선 경기가 침체해 희망퇴직과 구조조정 등이 진행되면서 모집 인력도 줄었다. 결국 2017년 90명을 선발한 이후 모집 자체가 중단됐다가 이번에 재개된 것이다. 이번 선발 인원은 100명 미만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장기적인 인력 수급 차원에서 연수생 모집을 재개했다”면서 “이후 추가 선발을 이어갈지는 올 하반기(7∼12월) 조선업황 회복 추세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자동차 중국 법인이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 등 시장 위축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올 상반기(1∼6월)에 16년 만에 가장 나쁜 성적표를 받았다. 앞으로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으로의 ‘피벗(중심축) 전환’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한 성과를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15일 현대차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현지 법인인 베이징현대(BHMC)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4조19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급감했다. 영업손실은 3704억 원으로 2003년 이후 가장 컸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던 2017년 상반기에 21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보다 상황이 더 악화된 것이다. 판매량 감소로 현대차는 연간 30만 대의 완성차를 생산할 수 있는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3월부터 중단한 데 이어, 베이징 3공장도 감산에 들어갔다. 중국 법인의 실적 악화는 현지 시장에서의 완성차 수요 감소 추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구자용 현대차 글로벌PR담당(전무)은 최근 2분기(4∼6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중국 시장 완성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약 8% 하락한 2200만 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판매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중국 시장 판매량은 27만2000대(도매 기준)로 지난해와 비교해 28.4% 줄었다. 사드 사태에도 2017년 상반기 기준으로 30만 대 판매량을 유지했던 ‘심리적 방어선’마저 무너진 것이다. 목표 판매량으로 제시했던 연간 86만 대 달성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기아차 중국법인의 올 상반기 영업손실도 11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는 손실 규모를 60억 원 줄였지만 2017년부터 이어진 적자 탈출에는 실패했다. 기아차는 중국 옌청 1공장의 가동을 지난달부터 중단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 확대 등 양적 측면에서의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기존까지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현대·기아차의 중국법인도 현대차그룹의 중국 지주사를 중심으로 부문별 최고책임자를 두고 전략을 짜도록 개편했다.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전무)도 콘퍼런스 콜에서 “지금까지 중국 시장에서 단기적인 (양적 성장) 목표만 따라가다가 길게 가야 할 길을 놓친 것 같다”면서 “과감하게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전략 변화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양적 성장 전략을 포기하면서 아시아 지역에서의 중심축은 인도와 동남아시아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현대차 인도공장의 올 상반기 생산량은 35만183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현대·기아차 중국공장 생산량(44만1560대)과의 격차는 8만9723대에 불과하다. 특히 기아차 인도공장이 지난달부터 가동되면서 최대 해외 생산기지는 당장 내년부터 중국에서 인도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 설립 계획을 올 11월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져 향후 동남아 시장으로의 진출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미국 테슬라가 보급형 세단 전기자동차 ‘모델3’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하고 주문 접수를 받는다고 13일 밝혔다. 모델3는 테슬라 전기차 모델 중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출시된 차량으로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약 14만6000대가 팔리며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이 차량은 2016년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 공개됐지만 3년 만에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다. 한국에서 모델3는 스탠더드 레인지(후륜), 롱 레인지(4륜), 퍼포먼스(4륜) 등 3가지 형태로 나온다. 가장 높은 사양을 갖춘 퍼포먼스 모델 기준으로 완전 충전 시 최대 499km를 주행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61km이며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4초다. 차량 내부에는 15인치 크기의 터치 디스플레이와 좌우로 돌리는 형태의 버튼으로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시스템을 통해 차량의 기능을 지속해서 개선할 수 있다. 테슬라의 한국 법인인 테슬라코리아는 이날부터 서울 강남구 청담·경기 하남 매장에 각각 모델3를 전시한다. 주문은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할 수 있다. 가격은 최소 5239만 원부터 최대 7239만 원으로 테슬라코리아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신청할 예정이다. 차량 인도는 올 4분기(10∼12월)에 시작된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어어, 부딪칠 것 같은데요.” 지난달 12일(현지 시간) 오전 독일 뮌헨 북쪽 외곽 고속도로(아우토반) 진입로. 앞 차량과의 간격이 5∼10m로 줄었는데도 멈추지 못하자 BMW ‘뉴(3세대) 1시리즈(118d·디젤 엔진)’의 헤드업 디스플레이(운전자 유리창 앞 그래픽 계기판)에서 빨간색 경고가 떴다. 동시에 차량이 서서히 멈추기 시작했다. 기자가 뒤늦게 브레이크 페달을 밟자 약 1m 앞에서 완전히 차량이 멈췄다. 운전면허를 취득한 지 불과 3개월, 실전 운전 경험 3번째 만에 추돌 사고를 낼 뻔한 순간이었다. 함께 탑승했던 BMW코리아 관계자는 “3세대 1시리즈에 처음 적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이 사고 방지에 큰 역할을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3세대 1시리즈로 뮌헨 외곽 지역 고속도로를 2시간 가까이 주행하면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도움을 받은 것은 여러 차례. 3차선 도로에서 잠시 운전대를 제대로 조작하지 못해 오른편 연석과 부딪칠 상황에서 차량은 스스로 차선 안쪽으로 차체를 돌려놓았다. 좌우 깜빡이 신호를 켜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대가 지나치게 돌아가자 이를 비정상적 조작으로 인식하고 주행 방향을 원래대로 바꿔 놓은 것. 직접 사용해 보지는 못했지만 차량이 왔던 길을 최대 50m까지 알아서 후진해주는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과, 고속도로에서 자체적으로 차량 간 안전거리를 확보해 주행하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3세대 1시리즈에 담겼다. BMW 본사 관계자는 “유럽 지역 기준으로 대부분의 ADAS 기능이 기본사양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MW의 대표적인 해치백(객실과 짐칸의 구분을 없앤 차량) 모델인 1시리즈는 2004년 처음 출시돼 1, 2세대를 합쳐 전 세계에서 250만 대가 팔렸다. 3세대 출시는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 엔진은 디젤과 가솔린 2가지 모델로 한국에는 이르면 10월 말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4000만 원 이상으로 전망된다. 3세대 1시리즈가 2세대와 다른 점은 넓은 디스플레이 형태로 바뀐 계기판과 내장 내비게이션이다.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그리고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운전자가 주행 상태를 손쉽게 확인해 빠르게 반응할 수 있게 됐다. 실내 디자인도 운전자가 주행에만 집중할 수 있게 꾸며졌다. 시몬 제바스티안 BMW 1시리즈 내부 인테리어 담당은 “모든 실내 디자인이 도로를 향해 뻗어나가는 형태로 구성돼 운전자의 시선이 정면에 집중되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3세대 1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구동 방식의 변화다. 2세대까지는 후륜 구동 형태였지만, 3세대부터는 전륜 구동으로 바뀌었다. 초보 운전자가 주행하기에는 전륜 구동인 3세대 1시리즈가 더 편하게 느껴졌다. 차량 중심을 안정적으로 잡아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륜 구동으로 바뀌면서 공간 활용성도 좋아졌다. 뒷좌석 공간은 33mm 넓어지고 무게는 30kg 줄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대세로 자리 잡은 국내에서 1시리즈 등 해치백 모델은 판매 실적이 저조하다. 그럼에도 BMW는 고급 기능을 추가한 소형 차량인 1시리즈를 통해 국내에서 20, 30대 젊은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베른하르트 블뢰텔 BMW 소형차 생산 담당 부사장은 “1시리즈가 좁은 도로가 많은 유럽에 특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뮌헨=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포스코는 13일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이 육상 액화천연가스(LNG) 저장 탱크 소재로 사용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가스기술기준위원회가 육상 LNG 저장 탱크의 제조 기준에 고망간강을 등재하기로 결정한 것을 승인했고 14일 개정고시를 관보에 게재할 예정이다. 고망간강은 영하 196도의 환경에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강재다. 포스코는 LNG 탱크 시장에서 고망간강 소재 탱크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기존 니켈합금강을 앞으로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LNG 탱크 890기와 LNG 추진선 4700척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망간강의 육상 LNG 저장 탱크 사용 승인은 민간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 국산 소재의 경쟁력을 보여준 모범 사례”라고 강조했다. 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여름휴가를 마치고 현장에 복귀한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제조업 노동조합이 파업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일본의 수출 규제와 미중 무역 분쟁으로 대내외 경제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성급히 파업에 나섰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는 12일 하부영 지부장 명의로 긴급 성명서를 내고 “회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안을 일괄 제시하면 추석 전까지 단체교섭의 빠른 타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여름휴가(3∼11일) 직전 조합원 찬반 투표로 쟁의행위 안건을 가결했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파업권을 확보했다. 13일에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단체교섭 재개 여부와 투쟁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내외 경제여건과 가까스로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선 회사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당장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회사 안팎의 시각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6일 국무회의에서 완성차 노사를 거론하며 “노조는 파업을 자제하고 사측은 전향적으로 협상해 해결책을 찾아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한 것도 노동계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 지부장은 12일 성명서에서 “현대차 노조도 일본의 수출 규제를 비롯한 경제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반일(反日)’ 국민정서를 고려한 내용을 담기도 했다. 금속노조 소속인 한국GM 노조 역시 12일 임한택 지부장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사측의 임금협상안 일괄 제시를 요구하며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제시했다. 임 지부장은 “노조도 한국의 경제 상황이 엄중한 것을 모르지 않는다”면서도 “사측의 전향적인 제안이 없으면 더 높은 투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GM 노조는 14일 ‘전 조합원 총력결의대회’를 열어 조합원 내부의 의견을 모은 뒤 구체적인 투쟁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파업권을 확보한 기아차·현대중공업 노조는 12일 중앙쟁의대책위를 열어 향후 단체교섭 전략과 투쟁 방향 등을 논의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파업 여부나 투쟁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확정하진 않았다. 노조 ‘하투(夏鬪·여름 투쟁)’의 첫 번째 분수령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단체교섭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총파업을 예고한 21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아직 총파업에 어느 수준으로 참여할지도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여름휴가가 막 끝난 만큼 내부 조합원의 의견과 외부 여론을 살피면서 신중하게 세부 투쟁 전략을 확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여름휴가를 마치고 현장에 복귀한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제조업 노동조합이 파업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일본의 수출 규제와 미중 무역 분쟁으로 대내외 경제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성급히 파업에 나섰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는 12일 하부영 지부장 명의로 긴급 성명서를 내고 “회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안을 일괄 제시하면 추석 전까지 단체교섭의 빠른 타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여름휴가(3~11일) 직전 조합원 찬반 투표로 쟁의행위 안건을 가결했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파업권을 확보했다. 13일에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단체교섭 재개 여부와 투쟁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내외 경제여건과 가까스로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선 회사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당장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회사 안팎의 시각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6일 국무회의에서 완성차 노사를 거론하며 “노조는 파업을 자제하고 사측은 전향적으로 협상해 해결책을 찾아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한 것도 노동계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 지부장은 12일 성명서에서 “현대차 노조도 일본의 수출 규제를 비롯한 경제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반일(反日)’ 국민정서를 고려한 내용을 담기도 했다. 금속노조 소속인 한국GM 노조 역시 12일 임한택 지부장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사측의 임금협상안 일괄 제시를 요구하며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제시했다. 임 지부장은 “노조도 한국의 경제 상황이 엄중한 것을 모르지 않는다”면서도 “사측의 전향적인 제안이 없으면 더 높은 투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GM 노조는 14일 ‘전 조합원 총력결의대회’를 열어 조합원 내부의 의견을 모은 뒤 구체적인 투쟁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파업권을 확보한 기아차·현대중공업 노조는 12일 중앙쟁의대책위를 열어 향후 단체교섭 전략과 투쟁 방향 등을 논의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파업 여부나 투쟁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확정하진 않았다. 노조 ‘하투(夏鬪·여름 투쟁)’의 첫 번째 분수령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한 21일이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아직 총파업에 어느 수준으로 참여할지도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여름휴가가 막 끝난 만큼 내부 조합원의 의견과 외부 여론을 살피면서 신중하게 세부 투쟁 전략을 확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국내 유일의 국적 원양 선사인 현대상선이 3대 해운 동맹인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앞두고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배재훈 대표 취임 후 본격화하고 있는 경영 정상화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상선은 11일 LG전자, LG화학에서 임원을 지낸 최종화 씨를 변화관리 총괄 임원(CTO·Chief Transformation Officer)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최 CTO는 디지털 정보 시스템 구축과 수익구조 개선 등을 전담하기 위해 신설되는 스와트(SWAT) 조직을 전담한다. 현대상선은 북중남미·유럽 지역에서 백홀(돌아오는 노선) 영업을 담당할 현지 전문가 영입에도 나섰다. 유럽 지역은 이미 인선을 마쳤으며 미주 지역은 영입 후보군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단계다. 중국 시장 영업 확대를 위해 현지 전문가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새로 영입된 현지 전문가는 다음 달에 정식 인사 발령을 할 예정이다. 이번 ‘외부 수혈’ 인사는 3월 취임한 LG전자·범한판토스 출신의 배 대표가 주도했다.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조직 내부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취지다. 최 CTO 역시 LG전자에서 근무하며 배 대표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내부에서는 ‘유럽 전문가’로 알려진 김정범 전무가 구주(유럽)본부장을 맡고 이정엽 상무는 디 얼라이언스 가입 협상 실무를 전담할 미주(북중남미)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내년 4월 2만3000TEU(1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 인수와 동시에 진행되는 디 얼라이언스 편입을 앞두고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 얼라이언스는 글로벌 3대 해운 동맹으로 현대상선은 4번째 회원사로 합류하기로 했다. 내년 2분기(4∼6월)부터 유럽 항로 등에 디 얼라이언스 소속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신규 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도 결정했다. 연구개발(R&D)팀을 신설해 자율운항선박 기술과 수소연료전지 사업의 적용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선박 오염물질 배출 감소 등 환경규제 대응도 R&D팀이 담당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은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배 대표가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 대표는 취임 후 6차례에 걸쳐 현대상선 주식 5만4132주를 사들였다. 현대상선 측은 “자사주 매입은 경영 정상화에 대한 확신과 책임경영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자동차가 기존 가솔린·디젤 엔진, 전기차에 이어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사진)의 2020년형을 7일 출시했다. 현대차가 SUV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낸 것은 코나가 처음이다. 코나 하이브리드는 L당 19.3km를 주행할 수 있고 현대차 최초로 차량 내부에서 집 안의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카투홈’ 기능이 적용됐다. 코나 디젤 모델엔 4륜구동 기능이 새롭게 생겼다. 연료소비율은 L당 17.5km로 과거 모델 대비 4.2% 개선됐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와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등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모든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됐다. 가격은 최고 사양 기준으로 가솔린 2246만 원, 디젤 2437만 원, 하이브리드 2611만 원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국내 항공사들이 본격적으로 일본행 항공편 축소에 나서고 있다. 일본 여행 거부 운동으로 탑승객이 줄자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는 것이다.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25일부터 10월 26일까지 인천~무안~부산(김해)에서 각각 출발하는 9개 일본 노선의 감편을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일본 노선 총 789편이 507개로 35.7% 줄어들 예정이다. 특히 인천~삿포로 노선은 96편에서 18편으로 9개 노선 중에서도 가장 감소폭이 크다. 제주항공은 청주~타이페이(16편), 대구~타이베이(12편) 등도 각각 감편에 들어간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본을 포함해 수익성이 낮은 노선에 대해 감편 운항을 결정했다”면서 “10월 말 이후로는 상황을 보고 추가 감편이나 증편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LCC인 티웨이항공 역시 인천~삿포로~오키나와~사가~오이타~구마모토~가고시마, 대구~삿포로~오키나와~오사카 등 9개 일본 노선을 19일부터 최대 10월 26일까지 운항 중지한다고 공지했다. 또 부산~사가, 대구~구마모토 등 2개 노선은 19일부터 완전히 폐지한다.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도 이미 일본 노선 운항 중단이나 감축에 나서는 등 LCC 5곳이 일본 거부 운동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 역시 7일 부산~오키나와 노선을 23일부터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산~오키나와 노선에 160석 규모의 A320공 기종을 투입해 주 3회 취항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수요에 따른 항공편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다음 달 중순부터 인천~후쿠오카~오사카~오키나와 노선 투입 기종을 A330에서 작은 것으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좌석 공급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한항공도 부산~삿포로 노선의 운휴를 결정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과 마찬가지로 기종을 소형으로 바꿔 좌석공급을 줄일 예정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도심 거리에 일본 제품 불매와 여행 거부 등의 내용이 담긴 깃발을 내걸려던 서울 중구가 거센 비난을 받자 결국 계획 자체를 철회하기로 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중구는 퇴계로, 을지로, 태평로, 세종대로 등 22개 거리 가로등에 태극기와 함께 ‘노(보이콧) 저팬-No(Boycott) Japan: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깃발 1100개를 걸겠다고 밝히고 6일 오전 세종대로 일부 구간에 깃발 50여 개를 설치했다. 중구 관계자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국)에서 제외한 데 대한 항의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중구 홈페이지에는 ‘불매운동의 취지를 완벽하게 더럽혔다’ ‘관광객들 다 막을 생각입니까? 소상공인 다 죽습니다’같이 배너 설치에 반대하는 글이 300개 넘게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서울 한복판에 No Japan 깃발을 설치하는 것을 중단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6일 오후 4시 기준 1만7000여 명이 참여했다. 서 구청장은 결국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너기를 내리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에 국민과 함께 대응한다는 취지였는데 뜻하지 않게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지방정부가 해야 할 일을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 구청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시민들의 집단지성을 믿고, 우려되는 부분들에 대한 의견을 수용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고, 서 구청장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반발해 국내에서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확산되면서 관광객이 줄자 일본의 지방자치단체들이 한국을 찾아 항공 노선 유지를 요청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본 지자체 3곳의 관계자들은 지난달 말 한국을 방문해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과 국내 주요 여행사를 찾아 임원 등을 만났다. 한국을 찾은 일본 지자체는 가가와현 다카마쓰시, 돗토리현 요나고시, 도야마현 등으로 모두 에어서울의 취항지다. 홍석호 will@donga.com·지민구 기자}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고 인도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나섭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3월 19일 인도 1위의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인 ‘올라’에 3억 달러(약 3600억 원) 투자를 결정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는 동남아시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인 ‘그랩’에는 총 2억75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가 1년 3개월 동안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에 총 5억7500만 달러를 잇달아 투자한 것을 놓고 의사결정이 느린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자동차 전문가들은 ‘생존전략’이라고 본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단독으로, 혹은 연합체를 구성해 ‘목숨 걸고’ 모빌리티 업체의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5일 자동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미국, 독일 업체들은 대규모로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에 투자하고 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일본 대표 완성차 업체 도요타가 주도해 설립한 자율주행차 서비스 기업 ‘모네(MONET) 테크놀로지’에는 혼다, 스즈키, 스바루, 마쓰다 등 프랑스 르노가 최대 주주인 닛산을 제외한 일본의 주요 완성차 업체가 대부분 주주로 참여했다. 자금이 풍부한 소프트뱅크를 중심으로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연합전선을 구축한 셈이다. 포드는 미국 2위 차량호출 업체 리프트와 협업에 나섰고, ‘100년 맞수’로 불린 독일 다임러(벤츠)와 BMW는 모빌리티 플랫폼 및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동맹을 맺고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29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그랩에 5년간 2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한국 대기업들이 지금까지 그랩에 투자한 4억9500만 달러보다 4배 이상 큰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올라에도 2014년부터 공동 투자자들과 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소프트뱅크는 이 외에도 미국 우버의 최대 주주(지분 12.8%)이며 중국 디디추싱과 그랩, 올라 등의 대주주다. 자동차 업계와 소프트뱅크가 이처럼 모빌리티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는 이 사업의 성장성이 어느 사업보다 크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의 투자설명회(IR)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4곳의 올 1분기(1∼3월) 서비스 거래액은 958억 달러로 2016년(230억 달러)의 4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게다가 완성차 업체가 차량공유 플랫폼에 올라타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완성차 대량 구매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모네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자율주행차는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우버 등 각국의 모빌리티 플랫폼에 뿌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 자동차 업체는 더 선제적으로,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수년 내 가장 많은 차량을 사들일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들이 소프트뱅크의 영향력에 놓이면 비교적 적은 지분을 보유한 현대·기아차가 공급 기회를 놓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동시에 국내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를 통해 모빌리티 플랫폼과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미 택시 기반 플랫폼 업체인 KST모빌리티(마카롱택시)에 50억 원을 투자했고,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통합 플랫폼을 개발 중인 코드42에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이지만, 국내 유망 기업과 협업하면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고 인도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나섭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3월19일 인도 1위의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인 ‘올라’에 3억 달러(약 3600억 원) 투자를 결정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는 동남아시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인 ‘그랩’에는 총 2억75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가 1년 3개월 동안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에 총 5억7500만 달러를 잇달아 투자한 것을 놓고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자동차 전문가들은 ‘생존전략’이라고 본다. 현대차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단독으로, 혹은 연합체를 구성해 ‘목숨 걸고’ 모빌리티 업체의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5일 자동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미국, 독일 업체들은 대규모로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에 투자하고 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일본 대표 완성차 업체 도요타가 주도해 설립한 자율주행차 서비스 기업 ‘모네(MONET) 테크놀로지’에는 혼다·스즈키·스바루·마츠다 등 프랑스 르노가 최대주주인 닛산을 제외한 일본의 주요 완성차 업체가 대부분 주주로 참여했다. 자금이 풍부한 소프트뱅크를 중심으로 일본 완성차업체들이 연합전선을 구축한 셈이다. 포드는 미국 2위 차량 호출 업체 리프트와 협업에 나섰고, ‘100년 맞수’로 불린 독일 다임러(벤츠)와 BMW는 모빌리티 플랫폼 및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동맹을 맺고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29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그랩에 5년 간 2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한국 대기업들이 지금까지 그랩에 투자한 4억9500만 달러보다 4배 이상 큰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올라에도 2014년부터 공동 투자자들과 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소프트뱅크는 이 외에도 미국 우버의 최대주주(지분 12.8%)이며 중국 디디추싱과 그랩, 올라 등의 대주주다. 자동차업계와 소프트뱅크가 이처럼 모빌리티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는 이 사업의 성장성이 어느 사업보다 크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의 투자설명회(IR)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4곳의 올 1분기(1~3월) 서비스 거래액은 958억 달러로 2016년(230억 달러)의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게다가 완성차 업체가 차량공유 플랫폼에 올라타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완성차 대량 구매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모네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자율주행차는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우버 등 각국의 모빌리티 플랫폼에 뿌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 자동차 업체는 더 선제적으로,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수년 내 가장 많은 차량을 사들일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들이 소프트뱅크의 영향력에 놓이면 비교적 적은 지분을 보유한 현대·기아차가 공급기회를 놓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동시에 국내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를 통해 모빌리티 플랫폼과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미 택시 기반 플랫폼 업체인 KST모빌리티(마카롱택시)에 50억 원을 투자했고,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통합 플랫폼을 개발 중인 코드42에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이지만, 국내 유망 기업과 협업하면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달 연방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낮추는 등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4일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연준은 향후 경기 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내린 것”이라며 “경기 확장 국면임에도 기준금리를 내린 1995년, 1998년 상황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달 31일 기준금리를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연구원은 이번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이 2000년대 초반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차이가 난다고 해석했다.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간 당시와는 달리 올해 미국 경기지표는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연준이 금리를 낮춘 것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하면서 경기 둔화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봤다. 연준은 미국 경기가 확장 국면이었던 1995년 6월 6.00%였던 기준금리를 1996년 1월 5.25%까지 0.75%포인트 내렸다.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추진하면서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여력이 생긴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은 역전 현상은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현재 역전 폭은 0.50∼0.75%포인트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춰 경기부양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확장적 재정정책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만도 노사가 경영 상황 악화로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단체교섭을 시작한 지 7주 만에 임금협상을 타결하고 7년을 끌어온 통상임금 법적 분쟁도 마무리했다. 만도 노동조합은 1일 ‘2019년도 임금협상 및 통상임금 법적 분쟁 관련 잠정합의안’을 찬반 투표에 부쳐 조합원 2000여 명 중 74%의 찬성률로 가결했다. 7년 연속 노사 분규 없이 단체교섭을 8차례 회의 만에 끝낸 것이다. 만도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소속 산별노조 대신 2012년 조직된 기업노조가 단체교섭권을 갖고 있다. 임금협상안에는 기본급을 호봉 승급분을 포함해 월 10만1641원 인상하고 격려금과 성과급으로 646만 원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노조는 사측을 상대로 진행했던 통상임금 소송과 관련해 대법원 상고를 취하하고, 6월 2심이 결정한 1인당 임금·퇴직금의 80%를 지급받는 방안을 수용했다. 실제 지급 금액은 다음 달 산정될 예정이다. 만도와 마찬가지로 기업노조 형태인 쌍용자동차 역시 10년 연속 노사 분규 없이 이날 ‘2019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2일까지 진행되며 조합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국내 완성차 업체 5개 사의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의 자동차 판매량은 총 63만659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13만1135대로 2.0% 줄어들었고, 해외 판매는 50만5458대로 1.6%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가 유일하게 전 세계 시장에서 35만2468대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기아차는 글로벌 판매가 22만5902대로 같은 기간 2.7% 줄었다. 한국GM은 글로벌 판매량이 3만1851대로 14.0% 감소했다. 장기간 노사 분규가 있었던 르노삼성자동차는 글로벌 판매가 1만5874대로 14.5% 줄었다. 쌍용차 역시 총 판매량이 1만786대로 16.5%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각각 46.9%와 35.9%로 현대차그룹이 국내 완성차 시장의 81.9%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만도 노사가 경영 상황 악화로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단체교섭을 시작한 지 7주 만에 인금협상을 타결하고 7년을 끌어온 통상임금 법적 분쟁도 마무리했다. 만도 노동조합은 1일 ‘2019년도 임금협상 및 통상입금 법적 분쟁 관련 잠정합의안’을 찬반 투표에 부쳐 조합원 2000여 명 중 74%의 찬성률로 가결했다. 7년 연속 노사 분규 없이 단체교섭을 8차례 회의 만에 끝낸 것이다. 만도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소속의 산별노조 대신 2012년 조직된 기업노조가 단체교섭권을 갖고 있다. 임금협상안에는 기본급을 호봉 승급분을 포함해 월 10만1641원 인상하고 격려금과 성과금으로 646만 원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노조는 사측을 상대로 진행했던 통상임금 소송과 관련해 대법원 상고를 취하하고, 지난 6월 2심이 결정한 1인당 임금·퇴직금의 80%를 지급하는 방안을 수용했다. 실제 지급 금액은 다음 달 중 산정될 예정이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지난 6월 24일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며 임원 20% 감축과 사무직 희망퇴직 시기를 5개월 앞당기는 등의 인력 구조조정 방침을 사내 e메일로 공지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19일 노조 집행부와 만나 “현재 상황에서 현장직 인력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조속한 단체교섭 타결을 당부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요즘 창원국가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입니다. 그저 일본 수출 규제 영향권에 놓이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습니다.”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공작기계 부품 납품업체 K사의 이모 대표는 31일 전화통화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주 초부터 1주일간 공장 전체 문을 닫는 여름휴가 기간이지만 이 대표는 수시로 ‘일본 규제’라는 검색어로 뉴스를 찾아보고 있다고 했다. 일본 정부가 이르면 2일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우대국)에서 배제하면 일본 의존도가 높은 정밀기계, 화학, 배터리 등이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공작기계를 만들 때 필수로 쓰이는 ‘수치제어반’의 경우 10대 중 9대가 일본 제품”이라며 “베어링 같은 핵심 부품의 일본 의존도도 높아 일본이 마음먹고 수출을 규제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치제어반은 미리 프로그램된 수치와 경로에 따라 기계를 제어하는 일종의 제어장치다. 유럽 기업도 유사한 제품을 만들고 있지만 일본 제품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일본 의존도가 91.3%(2018년 기준)나 된다.○ 화이트리스트 배제 D-1 “비상” 기계 업종뿐 아니라 자동차, 전자, 석유화학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바싹 긴장한 상태다. 각 산업협회마다 설명회를 열고 국회와 정부를 오가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화이트리스트는 우방국가에 전략물자(군사 전용 가능성 품목 1100여 개)의 수출 절차를 간소화해 주는 제도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 한국 기업들은 개별 제품을 수입할 때마다 일본 정부의 허가 절차를 밟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특히 일본 정부가 특정 품목에 대해 고의로 허가를 지연하거나 수출을 불허해도 손쓸 방법이 없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일본이 언제든지 원하는 품목에 대해 수출 절차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 반도체에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업계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불러올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주관으로 열린 설명회에서는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한 우려가 터져 나왔다. 일본에서 소재를 수입해 국내 완성차 업체에 모듈화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매일 거래처에서 모든 부품과 소재에 대해 국산화가 가능한지, 우회 수입이 가능한지 물어온다”며 “확실한 정보가 없어 우리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국회를 찾아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자동차 산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자동차의 대표적인 미래차로 꼽히는 수소연료전기차의 경우 수소연료탱크에 일본 도레이의 탄소섬유가 쓰이고 있다. 또 부품 업체들이 일본의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가 만든 차량용 반도체를 활용해 제작한 부품과 모듈 등이 현대·기아차 등에 납품되고 있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자동차는 글로벌 공급망이 중요할뿐더러 부품을 대체하려면 설계와 제작, 테스트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했다. ○ ‘탈일본’ 과제 떠안게 된 중소·중견기업 주요 기업들은 제품 수급처를 다변화하는 등 대체재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들은 발만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전략물자관리원,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열린 ‘일본 수출 규제 관련 기계업계 설명회’ 자리에서도 일본산 부품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걱정이 쏟아져 나왔다. 일본산 압력변환기를 연간 5000개 이상 수입하고 있는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개당 10만 원 미만인 싼 부품인데도 일일이 다 목록을 만들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면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밀기계 업체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수출 허가를 내줘도 민간 기업이 눈치를 보며 거래를 꺼리거나 시간을 끌면 마땅히 대응할 방안이 없다”고 했다.서동일 dong@donga.com·지민구·허동준 기자}
미국이 한국산 송유관에 최대 39%에 이르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올 6월 한국산 송유관에 매기는 관세율을 지난해보다 대폭 높였다. 넥스틸 제품에는 지난해(18.77%)보다 20%포인트 남짓 오른 38.87%, 현대제철 등에는 지난해(16.58%)보다 13%포인트 이상 오른 29.89%의 관세율을 적용했다. 세아제강에 대한 관세율은 지난해 14.39%에서 올해 22.7%로 높아졌다. 상무부는 수출국의 국내 판매 가격보다 미국 수출 가격이 낮으면 그 차이만큼을 반덤핑 관세로 부과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업이 낸 자료만으로는 정상 가격을 알기 어렵다고 보는 ‘특별시장상황’을 적용해 상무부 재량으로 세율을 정했다. 국내 철강업계 관계자는 “반덤핑 관세율 상향 조정은 예상할 수 있었지만 미국 철강업계가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한국 기업에 더 가혹한 조치를 내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세종=최혜령 herstory@donga.com / 지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