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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명창이 소리하면 ‘굿 보러가자’고 했어요. 구경꾼들 몸이 앞으로 가면 재미있는 굿이고 뒤로 기울어지면 재미없는 굿이제. ‘숙영낭자전’은 몸이 앞으로 기울 거라고 의심치 않아요.” 조용하던 커피숍이 쩌렁쩌렁 울렸다. 창극 ‘숙영낭자전’ 공연을 앞두고 1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만난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 신영희 씨(72)는 특유의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작품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이 창극의 소리를 짜는 작창(作唱)을 했다. ‘숙영낭자전’은 없어진 판소리 일곱 바탕을 토대로 창극을 만드는 ‘판소리 일곱 바탕 복원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의 재개관 기념 공연이기도 하다. 첫 작품인 창극 ‘배비장전’은 2012년에 공연했다. ‘숙영낭자전’은 조선후기 부녀자들에게 큰 인기를 끈 연애소설로, 판소리로도 불렸다. 선군과 숙영의 뜨거운 사랑을 질투한 하녀 매월의 농간으로 숙영이 자결한다는 내용이다. 창극으로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서에 나오는 어려운 구절이 없어서 어린이도 이해할 수 있어요. 그리고 도창(導唱·극 해설자 역할)인 서정금이 장구 ‘째깐’한 거 갖고 나와서 하는데 진짜 잘해. 아주 웃겨 죽어요.” 며느리들은 통쾌한 카타르시스도 느낄 수 있다는 그의 설명이다. “시아버지에게 매 맞던 숙영이 나중에 환생해 남편과 아이들 데리고 하늘로 가버려요. 여자들이 보면 ‘아따 시원하다’ 할 거예요. 하하.” 물론 작창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뉴스, 드라마도 안 보고 매일 새벽 2시 반까지 연구했어요. 작창을 좋아하지만 만들 때는 머리가 정말 지끈거려요.” 매일 아침 스트레칭 40분씩 하고 하루 세 끼 토속음식을 챙겨 먹는 덕분에 일 년에 수차례 해외 공연을 다녀도 거뜬하다. 2008년부터는 매년 봄, 가을마다 전국의 교도소와 구치소를 다니며 공연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30곳 넘게 다녔다. “봉사가 아니에요. 동정심도 아니고요. 더불어 살자는 것뿐이에요. 2012년 영월교도소에서 공연을 했는데, 재소자들과 함께 공연을 본 동네 할머니가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주는 거예요. 꼬깃꼬깃하게 접힌 게 닳고 닳았더라고요. 경대 거울 앞에 꽂아두고 아침마다 봐요.” 열 살 때 소리꾼 아버지(신치선)로부터 소리를 배운 그는 올해로 소리 인생 62년이 됐다. 하지만 소리 앞에서는 여전히 몸을 낮췄다. “아직도 멀었어요. 5대 광대로 불리는 분 중에서 득음(得音)한 분은 단 두 명이에요. 득음의 길로 가면서 생이 끝나요. 저는 그 길을 계속 갈 뿐이고요.” 19∼23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2만∼5만 원. 02-2280-4114■ 작창이란? 작곡-편곡 중간개념… 판소리 다섯 바탕 알아야 가능작창(作唱)은 극의 흐름에 맞게 소리를 짜는 작업이다. 국악 전문가들은 “판소리 작창은 작곡과 편곡의 중간 정도의 개념”이라고 말한다. 판소리 다섯 바탕(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적벽가 수궁가)의 멜로디를 기본으로 활용하는데 이 다섯 바탕에 나오는 대목을 모두 알고 있어야만 작창이 가능하다는 것. 판소리는 한 바탕당 적게는 4시간, 길게는 9시간이 걸릴 정도로 방대하다. 안숙선, 조상현 명창도 작창이 뛰어난 이로 꼽힌다. 판소리는 악보가 없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다. 이 때문에 작창을 할 때도 악보에 기록하는 대신 소리를 내어 부른다. 작창자가 소리를 녹음하면 소리꾼들이 이를 듣고 외우는 식으로 전수된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국립극단에 계약직 배우 제도가 도입된다. 김윤철 국립극단 신임 예술감독(65)은 17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제작에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배우를 계약직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석좌배우는 3년 계약에 인원은 5명이다. 중추배우는 2년에 10명, 기반배우는 1년에 15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작품별로 추가로 더 필요한 배우는 오디션을 통해 충원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국립극장만의 색깔과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라며 “재계약 비율 등을 조정해 경쟁하는 분위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국립극단은 전속 단원제를 운영하다 2010년 재단법인으로 출범하며 이를 폐지했다. 그 대신 작품별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발탁해 왔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현대 발레 작품 3개를 묶어 곧 공연을 해요.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어요. 많이 배울 수 있어서 행복해요.” 수화기 너머로 또랑또랑하면서도 앳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국 보스턴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하는 발레리나 한서혜(26·사진)였다. 그는 미국의 대표적인 무용 잡지인 댄스 매거진의 올해 첫 표지 모델이 됐다. 댄스 매거진이 선정한 주목할 만한 무용수 25명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 것. 이 잡지에는 지난해 5월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무용수인 발레리나 서희가 표지 모델을 한 적이 있다. 유니버설발레단(UBC) 솔리스트였던 그는 2012년 보스턴국제발레콩쿠르에서 금상을 받았다. 곧바로 보스턴발레단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고 그해 9월 입단했다. 2010년 KBS ‘1박 2일’에서 32회 연속회전을 선보여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그는 ‘얼짱 발레리나’로 인기를 얻기도 했다. 한서혜는 미국 언론으로부터 “놀라울 정도로 가벼운 몸짓에 매혹적인 표정으로 연기를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라 바야데르’의 주역 감자티, ‘호두까기 인형’의 설탕요정 등을 맡으며 활약했다. 미코 니시넨 보스턴발레단 예술감독은 한서혜에 대해 “나의 다음(Next) 발레리나”라고 말했다. 그는 홀로 사는 미국 생활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어는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겁이 별로 없는 까닭에 사람들과 부딪혀가면서 익혔다. 하지만 2012년 입단한 지 3개월 만에 다리를 다쳤을 때는 막막했다. “‘호두까기 인형’ 주인공을 맡았는데 전체 리허설 때 넘어져서 오른쪽 뒤꿈치 뼈가 부러졌어요. 좌절했죠. 하지만 슬퍼한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어 재활에 몰두했어요. 한동안 후유증이 좀 있었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그는 요즘 매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정신없이 지내고 있단다. “보스턴발레단은 공연을 정말 많이 해요. 지난해 12월에는 호두까기 인형을 4주 동안 43회나 했을 정도니까요.” 보스턴발레단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카자흐스탄 쿠바 등 15개 국가에서 온 무용수 60여 명이 있다. 여자 주역 무용수는 6명이다. “경쟁이 치열하지만 잘하면 서로 인정해줘서 분위기가 좋아요. 선배들에게 배울 것도 많고요. 세계적인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요. 한국의 발레가 많이 발전했다는 걸 알리고 싶거든요.”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어려워도 꼭 봐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연희단거리패와 이윤택 연출에 대한 믿음도 컸고요.”(이수림·21·여) “주인공 이승헌 씨 때문에 왔어요. 이전에 출연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봤는데 연기를 정말 잘해서 깜짝 놀랐거든요.”(곽영현·20·여) 11일 오후 7시 반 연극 ‘수업’을 공연하는 서울 대학로 게릴라극장 매표소 앞은 30여 명의 관객들로 북적였다. 이 연극을 보러 온 이유를 묻자 다양한 대답이 나왔다. 70석짜리 소극장엔 이날 100여 명이 몰려 보조석을 두 줄 더 설치해야 했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같은 극장에서 공연한 ‘하녀들’도 하루 130여 명이 몰려 연일 보조석을 놓아야 했다. 공연 비수기인 1, 2월에 대학로 소극장의 고전연극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수업’은 현대부조리극의 거장 에우제네 이오네스코의 작품. 교수와 여학생이 수업을 하다 소통 불능에 빠지면서 광기가 극에 달하고 결국 살인까지 벌어진다. 장 주네의 ‘하녀들’은 마담이 외출한 사이 두 하녀가 마담을 흉내 내는 연극을 하는 내용으로 인간의 욕망과 결핍을 그렸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한 달 공연할 경우 매일 유료 관객이 30명은 와야 ‘본전’이지만 이조차 쉽지 않다. 이런 현실에서 ‘하녀들’ ‘수업’에 매일 100명 넘는 관객이 찾은 것은 ‘대박’인 셈.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조리극에 관객들이 몰리자 극단 측도 놀라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윤택 씨는 “고전연극은 연극의 교과서 같은 작품이지만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며 “이런 희소성 때문에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날 연극이 시작되기 전 관객들에게 간단히 작품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1993년 프랑스의 소극장에서 ‘수업’을 봤는데 당시 36년째 이 공연을 하고 있었어요. 초연 때 여학생으로 출연한 배우가 계속 연기해 80대가 됐더라고요. 교수 역은 초연 배우가 세상을 떠나 두 번째 배우가 맡았는데 50대였죠.” 객석 여기저기서 “오∼” 하는 탄성이 쏟아졌다. 한국에서는 2002년 초연 때부터 이승헌이 교수 역을 맡고 있다. 관객 김대웅 씨(23)는 “이승헌 씨의 발음, 동작, 눈빛, 집중력은 무섭도록 뛰어나다”며 감탄을 연발했다. 이 씨는 “‘하녀들’ ‘수업’에 내년부터 사뮈엘 베케트의 ‘오! 해피데이’를 추가해 겨울 레퍼토리 3부작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수업’은 16일까지. 2만∼3만 원. 02-763-1268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Movie ▼관능의 법칙권칠인 감독. 엄정화, 문소리, 조민수 출연. 13일 개봉. 18세 이상정지욱 중년을 소재로 했지만 코드는 20대 ★★★☆민병선 기자 단순한 플롯과 캐릭터의 한계 ★★★구가인 기자 나이는 슬퍼도 언니들은 즐겁다 ★★★로보캅호세 파딜라 감독. 조엘 킨나만, 새뮤얼 잭슨 출연. 13일 개봉. 12세 이상정지욱 더도 덜도 없이 미국 영화임을 만방에 떨치다 ★★☆민병선 기자 파괴력을 포기한 대신 소소함을 택한 용기 ★★★구가인 기자 잘나가는 할리우드 슈퍼 히어로들은 사색 중 ★★★메콩 호텔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 제니이라 퐁파스, 사크다 카에부아디 출연. 13일 개봉. 15세 이상정지욱 평범한 모습의 존재가 더더욱 잔혹하게 다가온다 ★★★☆르누아르질 부르도스 감독. 미셸 부케, 크리스타 테렛 출연. 13일 개봉. 18세 이상정지욱 르누아르 부자의 예술적 영감의 근원을 살피는 묘미 ★★★☆신이 보낸 사람김진무 감독. 김인권, 홍경인 출연. 13일 개봉. 15세 이상정지욱 벅찬 감동보다 어두운 부담이 목을 죈다 ★★☆▼ Concert ▼재즈 포 밸런타인▶우크라이나 출신 피아니스트 바딤 네셀로프스키, 러시아 태생의 트럼페터 알렉스 시피아긴과 한국인 피아니스트 한지연. 14일 오후 8시 서울 삼성동 올림푸스홀. 5만∼7만 원. 02-941-1150임희윤 기자 음표로 만든 세계가 찰리의 초콜릿 공장보다 달콤하다고 믿는 커플, 손. 두근두근 지수 ♥♥♥♥모과이 내한공연몽환적인 포스트록 음악계를 이끄는 영국 밴드. 16일 오후 6시 서울 광장동 유니클로 악스. 8만8000원. 02-563-7110임희윤 기자 꿈속에서 화산 폭발을 보는 듯 거칠고 몽롱한 소리의 비경. ♥♥♥♡에이브릴 라빈 내한공연캐나다 출신의 싱어송라이터가 여는 3년 만의 한국 무대. 19일 오후 8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 홀. 9만9000∼12만1000원. 02-512-6706임희윤 기자 오랜만에 돌아온 팝 펑크 프린세스. ♥♥♥▼ Performance ▼나와 할아버지▶공연 작가인 준희는 외할아버지가 전쟁 통에 헤어진 옛 연인을 찾아 나서는 데 동행한다. 그는 이 동행에서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외할아버지의 삶을 마주하게 되는데…. 민준호 연출. 김승욱 오용 진선규 정선아 손지윤 이희준 홍우진 오의식 양경원 이석 출연. 4월 20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3만5000원. 02-741-4331가을 반딧불이청년 다모쓰는 보트 선착장을 운영하는 삼촌 슈헤이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슈헤이의 아이를 가졌다는 마스미가 등장하면서 평화로웠던 일상이 뒤죽박죽되기 시작한다. 김제훈 연출. 이항나 김정호 이도엽 배성우 김한 유승락 이현응 출연. 3월 2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1만5000∼4만 원. 02-765-8880로미오&줄리엣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비튼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성별을 바꿔 로미오는 사랑에 적극적인 여성으로, 줄리엣은 운명을 거스르는 남성으로 그렸다. 양정웅 연출. 이화정 남윤호 김진곤 계지현 성민재 송승범 김도완 이진경 김양지 출연. 14∼23일. 서울 서강대 메리홀대극장. 3만 원. 02-889-3561∼2▼ Classical & Dance ▼자비네 마이어&쾰른필▶마르쿠스 슈텐츠가 이끄는 쾰른필의 첫 내한 공연. 올해 탄생 150주년을 맞이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을 들려준다. 장대한 스케일의 대곡이다. ‘클라리넷 여제’ 자비네 마이어(사진) 협연으로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을 연주한다. 15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5만∼23만 원. 02-599-5743앙상블 시나위 콘서트춘향가와 심청가의 기존 판소리 반주를 즉흥음악과 창작곡으로 재해석한다. 박근형 극본, 연출. 소리꾼 오정해, 배우 고수희 등 출연. 14일 오후 8시, 15일 오후 6시, 16일 오후 3시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2만∼3만 원. 02-2230-6601파가니니의 비올라비올리스트 김상진이 파가니니가 사랑한 악기 비올라에 관해 들려주는 토크 콘서트. 파가니니가 비올라에 가졌던 열정, 재발견을 위한 시도와 노력을 알 수 있다. 바이올린 이경선, 피아노 이상희. 16일 오후 2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2만∼4만 원. 02-2658-3546▼ Exhibition ▼Be My Love 전▶책 그림으로 하트를 표현한 서유라 씨의 작품(사진)을 비롯해 사랑을 주제로 한 회화와 조각을 선보인 밸런타인데이 기념전. 강준영 김경민 박성수 문형태 이동기 에디강 성낙진 산타 안성하 정해윤 씨가 11가지 사랑의 이야기를 펼친다. 23일까지 서울 롯데갤러리 영등포점. 02-2670-8889김진관 전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명 중심의 사유를 담백한 한국화로 표현했다. 한지 위에 배경을 생략하고 씨앗과 콩호두 도토리 같은 작고 아름다운 열매를 세밀화처럼 그려냈다. 단순 소박하면서도 긴 울림을 남기는 그림들. 19일까지 서울 팔판길 한벽원갤러리. 02-732-3777Usquam Nusquam; 어디든, 어디도 아닌-제여란 전물감의 물성을 강렬한 색채와 역동적 붓질로 탐구한 추상작업을 전시. 캔버스에 물감이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이미지를 겹겹이 쌓아올리는 행위를 통해 시간의 퇴적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3월 28일까지. 경기 과천시 코오롱로 스페이스 K 과천. 02-3677-3197}

‘라 바야데르’ ‘돈키호테’ ‘오네긴’…. 이들 작품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열린다. 유니버설발레단(UBC)이 올해 30주년을 맞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21일부터 23일까지 ‘30주년 스페셜 갈라’를 공연한다. UBC는 갈라 공연을 올린 적이 거의 없었기에 이번 무대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UBC 부설 아카데미가 배출한 발레리나 서희(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무용수)와 강효정(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무용수)이 출연한다. 이고르 콜브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알렉산더 존스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무용수, 이반 푸트로프 전 로열발레단 수석무용수도 초청됐다. 1부에서는 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인 ‘라 바야데르’의 하이라이트 ‘망령들의 왕국’을 선보인다. 32명의 발레리나가 펼치는 황홀한 군무를 감상할 수 있다.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돈키호테’ ‘오네긴’ ‘베니스 카니발’ ‘해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2부에서는 ‘발레 춘향’ ‘로미오와 줄리엣’ ‘팡파르LX’ ‘두엔데’ ‘인 더 미들, 섬왓 엘리베이티드’ ‘마이너스7’의 주요 장면을 선보인다. 1만∼10만 원. 070-7124-1737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2005년 단국대의 연극 수업 시간. 강사는 주목받는 여배우였다. 25명 정원이었지만 60여 명이 몰려들었다. 이들 중 그를 동경하던 한 남학생이 있었다. 체호프의 ‘갈매기’로 수업할 때 배우가 내뱉은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대사에 남학생은 소름이 돋았다.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여배우와 남학생은 연극 ‘맥베스’의 주연으로 만났다. 김소희(44)와 박해수(33)의 이야기다. 김소희는 집중력 높은 연기로 지난해 동아연극상을 포함해 각종 상을 휩쓸며 ‘보석 같은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박해수는 강렬한 마스크에 선이 굵은 연기로 연극, 뮤지컬은 물론 드라마, 영화까지 종횡무진하고 있다. ‘맥베스’(이병훈 연출)는 올해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아 무대에 오르는 여러 작품 가운데 첫 작품. 3월 8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2만∼5만 원. 1688-5966. 7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에서 두 배우를 만나 맥베스와 연기 인생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김소희(이하 김)=맥베스 역을 맡은 배우가 박해수라고 했더니 주변에서 “진짜 좋겠다”고 하면서 난리가 났어. ▽박해수(이하 박)=아, 쑥스럽네요. 저는 “맥베스 부인은 김소희”라는 말을 듣자마자 너무 떨려서 다리가 풀렸거든요, 하하. ▽김=네가 나를 불편해하면 어쩌나 했는데 연습 첫날 보니 괜히 걱정했다 싶더라, 후후. ▽박=저는 선배가 대본에 나오지 않은 상황을 상상하는 걸 보고 놀랐어요. ▽김=대본에 나온 상황 앞뒤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상상하면 그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거든. 요즘은 세상이 더 연극적인 것 같아. 인천모자살인사건만 봐도 그래. 맥베스가 죽인 덩컨왕은 친척인데, 현실에서는 자기 엄마와 형을 죽이잖아. ▽박=맥베스가 아내가 죽은 후 “언젠가는 죽을 목숨이었다”고 하거나 “뼈에서 살이 발라질 때까지 싸우리라” 하는 걸 보면 불쌍해요. 비극의 끝에서 몸부림치는 광대 같아요. ▽김=난 맥베스 부인이 “손을 이리 줘요”라고 하는 대사에 가슴이 저려. 손을 내밀지만 아무도 안 잡아주잖아. 무섭도록 고독해. ▽박=이번 작품에서 맥베스 부부의 관계를 보면 굉장히 섹시해요. ▽김=맞아. 결핍에서 비롯된 욕망을 강조하기 위해 섹슈얼리티를 부각시킨 것 같아. 이들에게는 아이가 없잖아. 외국 공연을 보면 음식이 엄청나게 차려져 있는 데서 맥베스가 뒹굴기도 하거든. ▽박=그런데 선배는 연기하다 힘들 때는 없었어요? 저는 스물아홉 무렵에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해 우울했거든요. ▽김=나는 후배들을 가르치다 슬럼프에 빠졌어. 내가 우리극연구소 1기인데 곧바로 3기를 가르쳐야 했거든. 가르친 그대로 무대에서 해야 한다는 생각에 점점 긴장하면서 스스로를 옭아매게 된 거야. ▽박=아, 그랬군요. ▽김=연극을 그만두려고 했어. 빈 극장에서 “숭인아”(연극 ‘느낌, 극락 같은’의 대사)하고 부르면 메아리치듯 울리는 소리에 위안 받았지. 그러다 신인연기상을 받고 힘이 났어(1998년 서울국제연극제에서 이 작품으로 수상). 이상적인 걸 가르쳐도 나는 그렇게 못할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니까 연기가 다시 재미있어졌어.(웃음) ▽박=저는 많은 사람이 아니라 ‘선수’들에게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선수들끼리는 눈빛만 봐도 딱 아는 그런 거요. ▽김=그런 게 있지. 나는 알고 싶어서 연극을 했어. 예전에 “죽긴 왜 죽어. 세상에 모르는 게 이렇게 많은데”라는 대사를 듣고 울었다니까. 누구도 가보지 못한 정신세계를 경험하고 싶어.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Movie ▼레고 무비필 로드, 크리스 밀러 감독. 웰 페럴, 리엄 니슨 목소리 연기. 6일 개봉. 전체 관람가민병선 기자 아이들 영화를 무시하지 말라 ★★★또 하나의 약속김태윤 감독. 박철민 윤유선 김규리 출연. 6일 개봉. 12세 이상정지욱 세상을 새롭게 보게 될 또 하나의 영화 ★★★★민병선 기자 한 사람의 용기가 부른 세상의 훈기 ★★★☆몽상가들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 마이클 피트, 에바 그린 출연. 6일 개봉. 18세 이상정지욱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찬란한 청춘의 아름다움, 식을 줄 모르는 혁명의 열기 ★★★★굿모닝 맨하탄가우리 신데 감독. 스리데비, 아딜 후사인 출연. 6일 개봉. 전체 관람가정지욱 영어 교육은 양념, 인도 여성의 자아 찾기 ★★☆구가인 기자 영어 스트레스의 지구화 ★★★프로즌 그라운드스콧 워커 감독. 니컬러스 케이지, 존 큐잭 출연. 6일 개봉. 18세 이상정지욱 너무나 충실하게 따른 범죄스릴러의 공식 ★★☆▼ Concert ▼여기서 자자!▶밴드 한음파의 이정훈과 눈뜨고코베인의 연리목이 떠돌이 악사로 분장하고 잡동사니로 만들어진 괴상한 수레를 타고 다니며 펼치는 음악극. 7일 오후 8시, 8일 오후 6시 서울 봉래동2가 문화역서울 284 RTO공연장. 예매 1만 원, 현장판매 1만5000원. 02-755-9478, 9임희윤 기자 전생이 집시쯤 된다고 믿는 자유로운 영혼에게. 두근두근 지수 ♥♥♥♡이루마 콘서트 블라인드 필름지난해 10월 8집 ‘블라인드 필름’을 낸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가 펼치는 겨울 무대. 7일 오후 8시, 8일 오후 7시, 9일 오후 5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6만∼9만 원. 02-530-0900임희윤 기자 눈을 감고 투명한 타건에 귀를…. ♥♥♥하비누아주 콘서트지난해 말 윤상 콘서트에서 연주를 담당하기도 한 실력파 감성 밴드의 단독 무대. 7일 오후 8시 서울 합정동 아르떼홀. 3만8000원. 02-2128-3366임희윤 기자 곧 나올 정규 1집에 실릴 곡도 미리 들어볼 수 있는. ♥♥♥▼ Performance ▼수업▶지식을 갈망하는 여학생이 교수를 찾아와 수업을 받는다. 하지만 수학, 언어학 등으로 이어지는 교수의 수업은 정상적인 것이 아니다. 긴장감이 점점 커지다 결국 살인이 벌어진다. 이윤택 연출. 이승헌 김아라나 김아영 출연. 16일까지. 서울 대학로 게릴라극장. 2만∼3만 원. 02-763-1268은밀한 기쁨세속적인 성공을 추구하는 큰딸 마리온은 아버지가 죽자 후처인 알코올의존증 환자 캐서린을 동생 이사벨에게 떠넘긴다. 소박하게 살아가던 이사벨은 이를 묵묵히 떠안는다. 김광보 연출. 추상미 이명행 유연수 우현주 서정연 조한나 출연. 7일∼3월 2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3만5000원. 1544-1555뽀로로 탐험대! 크롱을 구해줘!어린이를 위한 뮤지컬. 편식만 하던 크롱이 결국 감기에 걸린다. 뽀로로와 친구들은 ‘작아지는 기계’를 이용해 크롱의 몸속으로 들어간다. 이들은 나쁜 병균을 물리치기 위해 몸속 탐험을 벌이는데…. 오재익 연출. 3월 2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3만∼5만원. 02-711-0284, 5▼ Classical & Dance ▼라흐마니노프, 마지막 로맨티시즘▶올림푸스 앙상블의 기획 콘서트. 첼리스트 박고운(사진)과 피아니스트 박진우가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을 통해 낭만주의의 깊은 감성과 화려한 테크닉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주곡,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보칼리제, 첼로소나타 g단조를 연주한다. 6일 오후 8시 서울 삼성동 올림푸스홀. 3만3000원. 02-6255-3270뉴욕필 내한공연앨런 길버트 지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김다솔 협연),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거슈윈 ‘랩소디 인 블루’(마코토 오조네 협연), 번스타인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6, 7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5만∼32만원. 02-6303-1977강남심포니 브런치 콘서트모차르트 호른협주곡 1번(협연 이지석), 슈트라우스 사냥터 폴카, 트리치 트라치 폴카, 차이콥스키 ‘예브게니오네긴’ 중 폴로네이즈. 지휘 임범석, 해설 박은희. 로비에서 다과를 제공한다. 6일 오전 11시 서울 대치동 강남 구민회관 대강당. 1만 원. 02-6712-0533▼ Exhibition ▼지용호 전▶조각의 전통적 재료가 아닌 자동차 타이어를 소재로 동물과 인간의 형상을 표현한 ‘뮤턴트’ 시리즈로 국내외에서 주목받은 작가가 4년 만에 개인전을 연다. 이번엔 전복 껍데기를 이용한 ‘ORIGIN’ 시리즈 신작 15점을 발표한다. 16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스페이스. 02-720-1020불멸 또는 황홀―안승일 사진전산악 사진가 안승일 씨는 1994년 백두산과 처음 만난 뒤 20년 동안 줄기차게 백두산을 촬영했다. 그 결실을 모은 전시에서 초대형 백두산 풍광 사진 60여 점, 자생식물과 곤충 사진 80여 점을 선보인다. 18일까지 서울 인사동 9길 아라아트센터. 5000원. 02-733-1981노스탤지어―남도작가 12인전광주시립미술관 기획으로 남도를 대표하는 작가 12명의 작품을 모았다. 참여 작가는 강연균 강운 김대원 김영삼 서기문 손봉채 손장섭 우제길 이이남 한희원 황영성 황재형 씨. 3월 11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 GMA. 02-725-0040}

“편한 옷을 입은 것 같아요. 글린다와 제 성격이 비슷하거든요. 친구들이 ‘글린다가 딱 너야’라고 말했다니까요.” 뮤지컬 ‘위키드’에서 착한마녀 글린다 역을 맡고 있는 김보경(32)은 얼굴에서 명랑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초록색 망토를 두른 채. 공연장인 서울 샤롯데 씨어터에서 만난 김보경은 무대 위 글린다 그대로였다. 데뷔 12년 차인 김보경은 “연기에 물이 제대로 올랐다” “최고의 역을 만났다”는 말을 듣는다. ‘위키드’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 이야기를 다룬다. 그레고리 매과이어의 동명 소설을 무대에 올린 뮤지컬.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는 10년 넘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지난해에야 처음 선보였다. “한국에서 ‘가족 뮤지컬’은 어렵다”는 통설을 깨고 ‘위키드’는 1일 개막 두 달 반 만에 관객 10만 명을 돌파했다. 오픈런으로 공연하는 이 작품은 기발한 상상력과 동화 속 그림 같은 무대로 어린이보다 어른을 더 사로잡는다. 김보경이 맡은 글린다는 초록마녀 엘파바와 티격태격하지만 마지막엔 마음을 나누게 된다. 자기 자랑을 수시로 늘어놓는 공주병 기질이 있지만 밉지 않은 캐릭터. 알고 보면 ‘허당’인 모습에 객석에서는 수시로 웃음이 터진다. “글린다는 발레를 못하는데도 스스로는 잘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발레를 잘하는데 못하는 것처럼 연기하려니 그게 더 어렵더라고요. 하하.” 그가 뮤지컬 ‘인어공주’로 데뷔한 2003년, ‘위키드’가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뮤지컬 배우를 시작할 때부터 ‘위키드’를 정말 하고 싶었어요. 10년을 기다린 작품이에요. 캐스팅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차 안에서 들었을 때 온몸이 찌릿찌릿해지면서 펄쩍펄쩍 뛰고 싶었다니까요.” ‘위키드’ 오디션 때 막대 걸레에서 걸레를 떼고 꽃다발 포장지로 막대를 감싸 마술봉을 만들어 갔을 정도로 글린다 역을 갈망했다. 김보경이 배우로 이름을 알린 건 2006년 ‘미스 사이공’의 주인공 킴으로 발탁되면서부터다. 2010년 ‘미스 사이공’ 공연 때도 ‘킴’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런데 이상했다. 헛구역질이 계속 나왔다. 위내시경을 해봐도 이상은 없었다. “맡은 역할을 뼛속까지 느끼거든요. 정말로 킴이 됐죠. 엄마 아빠가 불에 타 죽고 사랑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와 결혼한 것, 내 아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에 가슴이 찢어졌어요.” 약혼자인 투이를 죽인 데 대해서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어느 날 투이를 죽이는 장면에서 갑자기 호흡 곤란이 왔어요. 아무리 애써도 숨이 안 쉬어지는 거예요. 결국 그날 나머지 공연은 다른 배우가 대신할 수밖에 없었어요.” 무대에서 내려와서도 그 배역처럼 살기에, 밝은 역할이 미치도록 하고 싶었다. 그렇게 글린다를 만났다. 그래도 ‘위키드’의 주인공은 초록마녀 엘파바인데, 이 역에는 관심이 없었을까. “아휴, 엘파바가 저랑 어울리나요? 캐릭터나 목소리, 외모 모두 저랑은 안 어울려요. 저는 글린다죠∼.” ‘글린다 그 자체’라는 칭찬에는 특유의 여리고 앳된 고음의 목소리도 한몫했다. “제 목소리가 특이한 줄 전혀 몰랐어요. 하도 독특하다고들 하니까 그제야 좀 다르구나 싶었죠. 저 말고는 가질 수 없는 목소리니까 사랑스럽게 여기고 있어요.”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허벅지는 서로 좀 더 바짝 붙이자, 옳지.” “손끝은 더 쭉 펴고…. 그렇지.” 서울 서초구 국립발레단에 4일 처음 출근한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겸 예술감독(47)은 가장 먼저 단원들의 연습실부터 찾았다. 강 단장은 허리를 구부리고 발끝을 일자로 쭉 뻗으며 연습하는 단원들을 유심히 지켜보다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 손으로 가볍게 자세를 다듬어줬다. 》피아노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아이보리색 원피스에 롱부츠를 신고 생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그는 단원들 사이사이를 천천히 걸어 다녔다. 손끝, 발끝 동작 하나까지 꼼꼼하게 살폈다. 단원들은 최초의 현역 발레리나 단장인 그의 손길에 몸을 더 곧추세웠다. 강 단장은 1시간 반 동안 꼼짝도 하지 않고 단원들을 지켜봤다. 연습이 끝나자 그의 얼굴에 미소가 흘렀다. 강 단장은 “단원들이 연습하는 걸 보니 하고 싶은 작품들이 떠올랐다”며 “이런 영감을 줘서 고맙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연습이 끝나자마자 강 단장은 점심 식사도 거른 채 곧바로 단원들과 일대일 면담을 시작했다. 면담을 마치고 나온 단원들의 얼굴이 발그레하게 상기돼 있었다. 이영철 수석무용수는 “남자 무용수들의 기량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하셨다”며 “긴장되면서 기대도 된다”고 했다. 강 단장은 10월경 국내에서 공연한 적이 없는 작품 두 편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작품 제목을 지금 밝히기는 어렵지만 무용수로서 굉장히 도전해볼 만한 작품이에요. 주연 따로 군무 따로 해서는 절대 안 되기 때문에 단결이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이기도 하고요. 음악도 아름다워서 발레를 잘 몰라도 듣는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기대해 주세요.” 그는 두 작품이 워낙 힘들어 공연을 올리고 나면 단원들의 기량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아마 ‘악’ 소리가 날걸요”라며 웃었다. 강 단장은 오후에 열린 취임식에서도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발레는 공식 연습과 리허설만으로 되는 게 절대 아닙니다. 나머지 시간은 스스로 책임지고 훈련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쥐어짤 거예요.(웃음) 10월에 올릴 새 작품을 하고 나면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겁니다. 최상의 기량이 갖춰지지 않으면 다치니까 알아서 준비하세요. 남자 무용수들은 특히 더 힘들 테니 잘 들으세요.” 전날 귀국한 그는 잠을 거의 못 잤다고 했다. 지난달 30, 31일 독일에서 인스브루크 발레단과 ‘나비부인’을 공연한 뒤 짐 정리만 하고 곧바로 귀국한 강행군이었다. “하루에 4시간 이상 자지 않아요. 쪽잠 자는 건 생활화돼 있어요. 여러 나라를 다니며 공연을 하다 보니 시차 때문에 새벽에 눈 뜨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 방에서 연습해요. 달밤에 체조하는 거죠.”(웃음) 그는 국립발레단을 세계 주요 발레단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발레리나 강수진보다 국립발레단을 먼저 사랑해 주세요. 좀 더 나은 여건에서 무용수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올해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아 셰익스피어를 재조명하는 작업을 중점적으로 해 나갈 예정입니다. 차범석의 ‘산불’, 오태석의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같은 한국의 현대 걸작도 다시 올리는 작업을 병행하겠습니다.” 3일 공석이었던 국립극단의 새 예술감독에 임명된 김윤철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65·사진)는 국립극단의 정체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진책 전 감독의 임기가 지난해 11월 8일 끝난 뒤 석 달 만에 임명된 새 수장이다. “우수한 신작이 있다면 우선 무대에 올릴 겁니다. 다만, 작품을 그저 받아서 공연하는 게 아니라 논의를 통해 ‘국립극단’의 색깔을 넣어 예술적 완성도를 높일 겁니다.” 그는 서양 고전을 한국만의 방식으로 현대화하는 방안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나와 한예종 연극원장, ‘연극평론’ 편집장 등을 지냈고 2008년 국제연극평론가협회장에 선출된 후 3선 회장을 맡고 있다. 1993년부터 꾸준히 동아연극상 심사위원을 맡아왔다. 평론가에서 이제 직접 연극을 만드는 입장이 됐다. “야구 해설가가 감독이 되는 경우도 많아요. 제작을 하는 데 대한 부담이 없진 않지만 평론은 실제 작업과 동떨어진 게 아닙니다. 평론을 할 때 생각했던 것을 이제 실현해볼 겁니다.” 지난해 7월 임명된 국립예술자료원장 직은 사임했다. 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임명된 지 6개월 만에 국립예술자료원을 떠나는 것에 대해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연극인으로 봉사해 달라는 요청을 끝까지 외면할 수가 없었어요.” 공석이었던 예술감독 자리가 채워짐에 따라 그동안 보류됐던 국립극단과 명동예술극장의 통합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만큼 차별화 전략을 통해 명동예술극장이 특색 있는 극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예종의 교수 정년이 내년 2월까지여서 그는 당분간 비상임 예술감독 지위를 유지할 예정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유쾌한 공기가 감돈다. 유준상(45)이다. 서울 남산 자락의 한 카페에서 최근 만난 그는 그랬다. 유준상은 요즘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3월에 막을 올리는 이 작품에서 류정한 이건명과 함께 주인공 빅터 역을 맡았다. 그는 대본 연습 때부터 많이 울었다고 했다. “원래 잘 울어요. 연습 때 많이 울어둬야 공연 때 엉엉 울어서 망치지 않거든요. 외롭고 상처 많은 빅터가 괴물을 만든 뒤 간절한 마음으로 ‘일어나 일어나’ 하며 노래 부르는 장면이 있어요. 빅터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져 눈물이 솟구쳤어요.” 그는 ‘프랑켄슈타인’을 인간의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석했다. “처절한 외로움을 겪은 빅터가 만들어 낸 괴물도 혼자가 되잖아요. 온전히 혼자가 된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이에요. 그 강렬한 아픔이 에너지로 바뀌더군요.” 유준상은 무대 위에서 자신의 연기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 “솔직히 가수들만큼 노래는 못하죠. 하지만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강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섬세한 표현도 가능하고요.” 그때 후배 배우 4명이 카페로 우르르 들어왔다. 유준상이 큰 소리로 외쳤다. “야, 밥 먹었어? (카운터를 향해) 얘들 먹을 것 좀 주세요!” 후배들이 키득거렸다. 유준상이 다시 외쳤다. “니네들 나 있는 거 알고 일부러 온 거 아냐?” 후배들의 웃음소리가 더 커졌다.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서인지 유준상은 얼마 전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깜짝 출연하는 등 카메오 요청도 마다하지 않는 편이다. 극중 이휘경(박해진)의 직장 상사로 등장해 휘경이 “천송이(전지현)가 내 여자친구”라고 하자 “천송이가 네 여자친구면, 김남주가 내 마누라다”라고 받아친 것. “코미디도 잘하고 싶어요. 웃기면서 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거든요. 공연 연습할 때 후배들에게 농담을 툭 던져요. ‘빵’ 터지면 ‘나 아직 살아있구나’ 하고 뿌듯해요. 던졌는데 반응 안 좋으면 바로 접죠.” 그는 지난해 말 ‘주네스(Junes)’라는 첫 앨범을 냈다. 모든 곡을 작사, 작곡했다. 앨범은 얼마나 팔렸을까. “제 돈으로 100장 샀어요. 2집 앨범 노래도 이미 다 만들었어요. 앞으로도 제 돈으로 사야죠. 하하하. 앨범을 만들었다니까 아내(홍은희)의 첫 반응이 ‘또 사고쳤냐’였어요. 그런데 노래를 계속 듣다보니 좋다고 해요. 싸이 노래 부르던 우리 애들도 타이틀곡을 따라 불러요, 하하.” 뮤지컬 ‘그날들’에 함께 출연했던 여배우 3명으로 구성된 ‘타우린’이란 그룹을 만들었다. 타우린은 자양강장제 성분인데, 배우 오만석이 작명했다. 타우린이 자리를 잡으면 기획사를 소개해 줄 예정이다. 유준상은 2012년 ‘행복의 발명’이라는 책을 냈고 지난해에는 작업한 그림과 사진을 담은 아트북도 펴냈다. 하고 싶은 건 뭐든 자유롭게 하는 그를 사람들은 ‘피터팬’이라 부른다. “글 쓰는 걸 좋아하는데 10년 전에 ‘소년, 너를 떠나보낸다’라고 썼어요. 너무 슬펐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굳이 소년을 떠나보낼 필요가 있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불러들였어요.(웃음)”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주말과 이어진 설 연휴에 공연 한 편 관람한다면 오래도록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와 나란히 앉아 무대 위에서 뿜어내는 열기를 나눈다면 몸도 마음도 따뜻해진다. 설 연휴에는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많다. 흥겹고 화려하게 뮤지컬 ‘저지보이스’는 1960년대를 풍미한 4인조 남성그룹 ‘포시즌스’가 가난한 시골 밴드에서 세계적인 스타그룹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 기존 노래에 이야기를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로, 포시즌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 매끄럽고 짜임새 있다. ‘Can't take my eyes off you’ ‘Sherry’와 같이 익숙한 노래를 듣는 맛을 살려 콘서트를 보는 듯하다. 포시즌스 멤버들이 경험하는 환희와 애환은 누구나 살면서 겪는 것. 멤버 4명이 각자의 입장에서 풀어내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뮤지컬 음악에는 실제 포시즌스의 멤버였던 밥 고디오가 참여하고 포시즌스의 프로듀서였던 밥 크루가 작사를 맡았다.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4인 패키지를 30% 할인해 판매한다. 3월 23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8만∼14만 원. 02-541-3184 ‘오즈의 마법사’의 초록 마녀는 왜 사악한 마녀로 알려지게 됐을까. 뮤지컬 ‘위키드’는 이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 ‘위키드’를 무대에 옮겼다.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의 이야기를 탄탄하게 풀어냈다. 놀라운 무대 효과가 감탄을 자아낸다. 선과 악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할 거리를 주며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사로잡는다. 31일까지 모든 좌석을 30% 할인해준다. 다음 달 28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 6만∼14만 원. 1577-3363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은 같은 이름의 영화를 무대에 올린 작품. 뮤지컬 ‘도레미송’ ‘에델바이스’ ‘내가 좋아하는 것들’ 등 친숙한 곡이 귀를 즐겁게 한다. 유명한 영화를 무대 위에서 보는 또 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다음 달 5일까지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 4만∼10만 원. 02-762-6194다정한 온기가 가득 개 고양이 닭과 함께 사는 박복녀 할머니 집. 어느 날 지화자 할머니가 찾아와 자기 아들집이라고 우기며 소동이 벌어진다. 창작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정감 어린 시골집 풍경 속에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작품. 개 고양이 닭 역을 맡은 배우들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익살맞은 연기가 웃음을 더한다. 버려진 존재들이 서로를 보듬어 안는 모습에 보는 이의 마음도 훈훈해진다. 기분 좋은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다.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40% 할인해준다. 다음 달 2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3만∼5만 원. 02-2278-5741 창작 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같은 이름의 연극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 일곱 난쟁이 가운데 말을 못하는 막내 반달이는 백설공주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진다. 새엄마의 계략으로 위기에 빠진 백설공주를 구해내며 반달이의 사랑은 깊어만 간다. 작고 순수한 사랑이 마음을 찡하게 만든다. 다음 달 19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2만5000∼5만 원. 02-556-5910◆연극·뮤지컬뮤지컬 ‘영웅’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렸다. 화려한 액션이 돋보이는 웅장한 작품. ‘문화가 있는 날’ 시행을 맞아 29일 공연은 선착순 100명에 한해 7만 원인 영웅석을 5만 원에 판매한다. 다음 달 1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3만∼7만 원. 1566-1823연극 ‘웃음의 대학’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던 1940년대, 웃음을 주는 대본을 쓰려는 작가와 이를 검열하는 냉정한 검열관이 밀고 당기며 씨름한다. 작가는 검열관의 말도 안 되는 요구를 받아들여 대본을 수정하지만 그럴수록 더 재밌어진다. 다음 달 2일까지는 회당 30장에 한해 40% 할인해준다. 다음 달 23일까지.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3만5000∼4만5000원. 02-766-6007 넌버벌 퍼포먼스 ‘위자드 머털’ 애니메이션 ‘머털도사’를 무대에 올린 넌버벌 퍼포먼스. 골동품 가게에서 일하는 머털이 요괴들과 맞서 싸운다. 다양한 마술이 눈길을 사로잡고 역동적인 무술이 펼쳐진다. 오픈 런. 서울 대학로 AN아트홀, 3만∼4만 원. 02-2038-8182연극 ‘하녀들’ 두 하녀는 마담이 집을 비우면 연극놀이를 하며 마담에 대한 불만을 푼다. 자신들의 음모로 감옥에 간 마담의 애인이 가석방됐다는 소식에 하녀들은 마담을 죽이기로 한다. 다음 달 2일까지. 서울 대학로 게릴라극장. 1만5000∼3만 원. 02-763-1268연극 ‘나쁜 자석’ 어릴 때부터 친구로 지낸 아홉살 세 소년의 무리에 전학 온 고든이 합류한다. 열아홉살이 된 그들은 밴드를 결성하지만 고든으로 인해 삐걱거리고…. 3월 2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3만5000∼5만 원. 1566-7527◆국악국립국악원 ‘청마의 울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국악관현악 연주가 중심을 이루는 설 기획공연. 공우영 예술감독 지휘로 ‘프론티어’ ‘남도아리랑’ ‘호적풍류’ ‘경기민요 모음곡’과 국악 동요를 들려준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풍물놀이, 접시돌리기, 땅재주 등 연희와 국악 관현악이 어우러진다. 29, 31일, 2월 1일 오후 4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 전석 1만 원이며 29일 공연은 무료. 02-580-3300삼청각 런치 콘서트 ‘자미’ 흥겨운 전통공연, 특별점심메뉴, 전통차를 한 자리에서 즐긴다. 29일은 생황 연주가 김효영의 생황 콘서트, 31일은 에스닉팝그룹 ‘프로젝트樂 어쿠스틱’이 흥겨운 국악을 연주하며, 2월 3일에는 해금 연주자 강은일의 무대가 펼쳐진다. 오전 11시 서울 성북동 삼청각. 5만∼7만 원. 02-765-3700마당극 ‘허생전’ 설 명절을 맞아 마당극 ‘허생전’을 앙코르 공연한다. 신명나는 춤사위와 흐드러진 연주, 구성진 재담을 열린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염동헌, 임형택이 허생 역을 번갈아 연기하며, 주은, 김헌근, 김옥희, 전종출 등이 출연한다. 연출 남기성. 31일 오후 3시, 2월 1일 오후 3, 6시, 2일 오후 3시 서울 필동 남산국악당. 3만 원. 02-3676-3676세종·충무공이야기 ‘복주머니 만들기’ 설 연휴기간인 30일∼2월 2일 세종문화회관 상설전시관인 세종이야기에 가면 새해 덕담이 담긴 복주머니와 한 해의 복을 받기 위해 설날 새벽에 벽에 걸어두던 복조리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붓글씨로 한글 이름 쓰기, 어좌와 일월오병도 앞에서 사진찍기도 할 수 있다. 사전 예매 없이 현장 선착순. 02-399-1177∼8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뮤지컬 배우 홍광호(32·사진)가 뮤지컬 본고장인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무대에 선다. ‘미스 사이공’ 제작사인 영국의 캐머런 매킨토시는 27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5월 3일 런던 프린스에드워드 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투이’ 역에 한국 뮤지컬 배우 홍광호가 캐스팅됐다”고 공개했다. 한국 배우가 웨스트엔드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홍광호가 맡을 ‘투이’ 역은 여주인공 ‘킴’의 정혼자로 남자 주인공 ‘크리스’에 이은 주요 배역.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 ‘캐츠’ 등을 제작한 세계적인 뮤지컬 프로듀서 캐머런 매킨토시는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에서 홍광호가 한 팬텀을 봤는데 놀라웠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홍광호는 2002년 ‘명성황후’로 데뷔해 ‘지킬 앤 하이드’ ‘노트르담 드 파리’ 등에 출연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아르바이트 4, 5개를 해 한 달에 60만∼70만 원을 버는데 월세로 20만 원을 내요. 실제 쓸 수 있는 돈은 40만∼50만 원이지만 일단 수입이 1인 가구 최저생계비인 60만 원을 넘기 때문에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하네요.” 예술인 복지 제도 설명회가 열린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24일 만난 무대미술가 한모 씨(31·여)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이날 참석 인원을 100명으로 예상하고 100석 규모의 다목적 홀을 잡았으나 2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예술인들이 큰 관심을 보인 사안은 올해부터 시행되는 긴급복지지원 제도. 문체부는 81억 원의 예산을 마련해 최저생계비 이하 예술인에게 3∼8개월간 월 100만 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영화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 씨가 2011년 1월 29일 숨진 채 발견된 데 따른 조치다. 설명회에 참석한 예술가들은 긴급복지지원 제도 시행을 반겼지만 기준을 충족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가구 기준으로 지난해 소득이 최저생계비 이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최저생계비는 1인 가구는 60만3000원, 2인 가구 102만7000원, 3인 가구 132만9000원, 4인 가구는 163만 원이다. 동시에 재산이 대도시는 1억3500만 원, 중소도시 8500만 원, 농어촌은 7250만 원 이하여야 한다. 본인은 소득이 없어도 함께 사는 가족의 소득이 최저생계비보다 많으면 지원을 받을 수 없다. 한 무대미술가는 “최고은 씨처럼 몸이 아파서 아르바이트도 전혀 못하는 사람이 대상인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장애인수당, 실업수당 등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으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긴급복지지원을 받을 수 없는 차상위 계층 예술가들에게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긴급복지지원은 본인이 신청해야 받을 수 있어 명예를 중시하는 예술인들이 얼마나 신청할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었다. 윤봉구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은 “동호회 활동처럼 예술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전업 예술가들이 우선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교하게 제도를 운영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예술인이 몇 명이나 되는지 전체 규모부터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문체부는 제도 시행 후 문제점을 파악한 뒤 계속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또 예술인 복지제도에 대한 문의가 폭주함에 따라 다음 달 4일 오전 10시 예술가의 집에서 설명회를 추가로 열기로 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정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만 예술은 사람을 구원합니다. 연극은 인간이 서로의 모습을 그리는 예술입니다. 연극을 통해 한국과 일본이 가까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27일 열린 제50회 ‘KT와 함께하는 동아연극상 시상식’.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연출상을 받은 일본인 다다 준노스케 씨는 껄끄러운 한일 관계가 회복되기를 기원했다. 그는 “동아연극상 수상 소식을 듣고 일본 연극계도 굉장히 놀라고 고마워했다”고 전했다. 동아연극상 50주년 기념식도 겸해 열린 이날 행사는 연기상을 3차례 수상한 배우 이혜영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의경 현대극장 대표는 동아연극상 50년을 회고하며 “‘리어왕’으로 제1회 대상을 받았을 때 구원받은 기분이었다”며 “좌절해 의기소침해 있을 때 ‘용기를 갖고 연극을 좀 더 해 봐’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극작가 박조열 씨는 한때 폐지됐던 동아연극상이 부활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오랜 기간 심사위원을 맡은 공로로 올해 특별상을 받았다. 동아연극상은 그동안 수상자 239명, 수상작품 234편을 배출했다. 아버지를 떠올리며 직접 대본을 쓴 ‘알리바이 연대기’로 올해 작품상과 희곡상을 받은 연출가 김재엽 씨는 “올해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10주기가 되는 해”라면서 “동아연극상 덕분에 재공연을 할 수 있게 돼 정말 감사하다”며 기뻐했다. 배우 생활 20년 만에 연기상을 수상한 남명렬 씨는 “그동안 동아연극상 하면 소망, 애증, 자책, 질투, 분노 등의 단어가 떠올랐는데 연기든 상이든 자신을 내려놓을 때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신인 배우들을 위해 동아연극상에 2억 원을 기탁한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랫동안 심사를 맡아온 연출가 이병훈, 연극평론가 이화원 씨는 감사패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역대 수상자인 배우 오현경 김성옥 권성덕 권병길 오영수 박정자 이영란 손봉숙 씨를 비롯해 연출가 채윤일 이윤택 김광보 씨, 동아연극상 심사위원을 지낸 여석기 최치림 이강백 이상일 최상철 김방옥 김소연 씨, 구자흥 명동예술극장장, 박계배 한국공연예술센터 이사장 등 공연 관계자와 협찬사인 KT 박성휴 상무, 최맹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업무가 끝난 후에는 관저에서 보고서 보는 시간이 제일 많습니다. 국정의 책임을 맡은 사람이 국정 따로 취미 따로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얼마 전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이런 대통령이 29일 처음 시행하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과연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은 영화나 공연 등을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시행된다. 정부의 4대 국정 기조 중 하나인 문화 융성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뮤지컬 ‘영웅’을 관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사건을 다룬 창작 뮤지컬로 현재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 중이다. ‘영웅’ 관람을 놓고 청와대가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도 고민 중이라는 말이 들린다. 최근 중국 하얼빈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개관한 것과 관련해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라는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폭언으로 한일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영웅’을 관람할 경우 순수한 공연 관람을 넘어서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외교적 메시지’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모양이다. ‘영웅’은 일본을 일방적으로 매도하기보다는 동양 평화를 염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극 중에서 안중근 의사는 “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한 손으로 이토를 쐈지만 내 아들들의 두 손은 기도하는 손으로 모아지길 바라오”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 작품을 보러 오는 일본인 관광객도 눈에 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영웅’을 관람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미술관이나 박물관이라도 찾았으면 좋겠다. 물론 대통령이 한 번 공연을 봤다고 해서 문화생활이 확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행보가 문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는 분명 있다. “최근에 ○○ 공연을 봤는데, 정말 유쾌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더군요.” 다음 기자회견에선 대통령에게 이런 말을 들었으면 하는 건 지나친 기대일까.손효림·문화부 aryssong@donga.com}

1964년 제정된 동아연극상은 창조적인 변화를 시도하며 반세기 동안 뚜벅뚜벅 걸어왔다. 동아연극상은 보수적인 동시에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966년 3회 특별상은 그해 데뷔한 연출가 유인형 씨(‘포기와 베스’ 연출)에게 돌아갔다. 2회 때 희곡 ‘토끼와 포수’로 특별상을 받은 박조열 씨는 “무명인 내가 무대에 올린 첫 작품인데 상을 주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50회를 맞은 동아연극상이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인 타다 준노스케 씨(‘가모메’ 연출)를 본상인 연출상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초기부터 구현했던 변화와 혁신의 정신이 그대로 이어져 왔음을 보여준다. 김아라 씨는 ‘사로잡힌 영혼’(28회)으로 연출상을 받아 첫 여성 연출상 수상자가 됐다. 배우 송승환 씨는 11세였던 1968년 ‘학마을 사람들’(5회)로 특별상을 받아 최연소 수상자 기록을 갖게 됐다. 가장 상을 많이 받은 극단은 실험극장으로 모두 7회였다. ‘리어왕’ ‘맹진사댁 경사’ 등으로 대상을 5회나 받았고 작품상도 2회 수상했다. 목화가 5회, 연희단거리패와 연우무대가 각각 4회였다. 개인 최다 수상자는 이윤택 씨로 연출상 4회를 포함해 희곡상과 무대미술기술상까지 7회나 수상했다. 동아연극상은 엄격한 심사로도 정평이 나 있다. 50회 동안 대상작은 24편이었고, 아쉽지만 올해도 대상작은 내지 못했다. 동아연극상 수상자는 연극계뿐만 아니라 대학연극계,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외연이 확대됐다. 고려대극예술연구회와 연희극예술연구회가 대학극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특별상(22회)을 각각 받았다. 44회 특별상은 밀양연극촌을 만들어 지역 연극촌의 메카로 키운 밀양시에 돌아갔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신구(78)와 박정자(72). 존재만으로도 무대가 꽉 차는 이름이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최고 권위의 동아연극상에서 두 사람은 연기상을 모두 3번 받았다. 이혜영(52)과 함께 최다 수상 배우다. 1962년 같은 해에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 두 사람은 “배우는 운명이었다”고 말한다. 27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리는 동아연극상 시상식 및 5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두 사람의 52년 연극 인생을 돌아봤다. 》 ▼ “그때 쌓은 내공으로 버티지” ▼3회, 6회, 8회 수상 신구… “드라마 , 영화 참 많이 했지만 결국 머리에 남는 건 연극이더군”“세상을 다 안은 것 같았지. 세상이 나에게 배우라는 이름표를 달아준 기분이었고. 더 치열하게 연기를 하게 만들었어.” 신구 씨는 동아연극상이 자신의 연기인생에서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게 밀어주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인간이 되련다’의 인민위원장과 ‘포기와 베스’의 크라운(이상 3회),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의 스탠리(6회), ‘사랑’의 해리(8회)로 연기상을 받았다. “가족들이 배우 하는 걸 못마땅해했어요. 동아연극상을 연달아 받고 나니 그제야 인정해주더라고. 여기저기서 작품 하자고 해서 기회도 많이 생겼지. 상이 별로 없던 그 시절 진짜 큰 힘이 됐어.” 그는 동아연극상을 세 차례 수상하면서 10여 년간 작품을 하며 쌓은 내공이 지금까지 버티게 해 준 재산이 됐다고 말했다. “지금도 연극을 안 하면 좀이 쑤셔.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허허허. 드라마, 영화도 많이 했지만 결국 머리에 남는 건 연극이었어요. 연극을 하면 충전이 되는 기분이야.” 무대는 물론이고 영화와 드라마, 예능프로그램까지 종횡무진 활동하는 그지만 멜로 연기는 못했다. 그는 “이 얼굴에 누가 멜로를 시켜주나”며 웃었다. 젊었을 때는 자신감이 넘쳤다. 연기의 깊은 맛을 찾다 보니 매번 더 어려워진다고 토로했다. “아버지 역을 수없이 했지만 아버지도 다 다른 아버지거든. 연기는 단 한순간도 쉬운 적이 없어요.” 현재 영화 두 편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꽃보다 할배 3’ 촬영을 위해 스페인으로 간다. 평소 걷기와 자전거 타기를 한 시간가량 하는데 ‘꽃할배’ 촬영 때문에 운동시간을 30분 더 늘렸다. “외국 나가서 힘들어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 주잖아. 나이 들었다고 그러면 안 되지.” 지난해 매진 행진을 벌였던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를 3월부터 다시 공연한다. “건강이 받쳐 주는 것도, 여러 역할이 들어오는 것도 다 복이야. 진짜 감사한 일이지. 이제 정리해야 될 나이가 가까워오고 있어.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하려고 해.” ▼ “배우가 된 건 나에게 큰 축복” ▼7회, 22회, 23회 수상 박정자… “세 번의 수상 중 주연은 딱 한 번… 작은 역할 인정 받아 너무 기뻤어”“굉장히 작은 역할들을 했는데 상을 주셔서 정말 뜻밖이었어요. 무대를 빛나게 하는 건 조연, 단역인데 이걸 알아주는구나 싶었지. 큰 위로와 격려를 받았어요.” 박정자 씨는 주연에 연연하지 않고 ‘미련하게’ 연습하고 참아왔던 많은 시간에 대해 보상받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했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의 온달 모(7회), ‘달걀’의 둘째 부인과 ‘하늘만큼 먼 나라’의 고모(이상 22회), ‘위기의 여자’의 모니크(23회)로 연기상을 받았다. ‘위기의 여자’에서만 주연을 맡았고 나머지 두 작품에서는 단역에 가까운 역할이었다. “영화감독을 꿈꾼 오빠 덕에 아홉 살부터 연극을 봤는데 그때부터 연극은 내 안에 꽉 차 있었어요. 배우가 된 건 축복이야. 연극배우만큼 정신적으로 호사를 누리는 직업은 없을 거야.” 연극을 시작한 후 그는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무대에 올랐다. 만삭이거나 발목이 접질려 퉁퉁 부어올랐을 때도 예외는 없었다. “돌아가신 친정어머니가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를 보러 오신 적이 있었어. 공연이 끝난 후 저기 앉은 분이 어머니라고 소개했더니 관객 분들이 더 뜨겁게 박수를 보내주시는 거야. 눈물이 날 정도로 황홀한 그런 교감은 무대가 아니면 절대 느낄 수 없죠.” 50년 넘게 연기한 그지만 아직도 무대에 오르기 전에 떨 정도로 무대는 그에게 성스러운 제단이다.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못할 만큼 스스로에게 한없이 엄격하다. 연출가 한태숙 씨는 그런 그를 ‘제사장 같다’고 했다. “연극은 막이 오른 그 시간, 그 공간에서만 존재하고 극이 끝나면 곧바로 산화하잖아. 그래서 더 소중해요.” 그는 2005년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이 설립된 당시부터 지금까지 이사장을 맡아 연극인의 의료비, 생계비 지원에 나서고 있다. “후배들에게 비빌 언덕을 만들어 주고 싶었어. 수입이 얼마 안 되는데 매달 5000원씩 기부하는 배우들이 있어. 무엇보다 귀하디귀한 돈이에요.” 11월에는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단테의 신곡’을 재공연한다. 내년에는 ‘19 그리고 80’을 다시 선보인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Movie ▼피 끓는 청춘이연우 감독. 박보영, 이종석 출연. 22일 개봉. 15세 이상정지욱 그때를 아십니까? 추억과 재미의 적절한 하이브리드 ★★★☆구가인 기자 피는 끓는데 너무 느려유 ★★☆수상한 그녀황동혁 감독. 심은경, 나문희, 박인환 출연. 22일 개봉. 15세 이상정지욱 심은경의 원맨쇼가 가상하지만 왠지 아쉽다 ★★★구가인 기자 20대 심은경, 60대 박인환의 수상한 ‘케미’. 마지막 장면 때문에 별 반 개 추가 ★★★남자가 사랑할 때한동욱 감독. 황정민, 한혜진 출연. 22일 개봉. 15세 이상정지욱 거친 남자의 맹목적 내음이 그립다면 ★★★민병선 기자 바지를 내리기 전에 심장이 먼저 뛰고 싶은 ★★★들개들하원준 감독. 김정훈, 차지헌 출연. 23일 개봉. 18세 이상정지욱 이리 거칠게 표현하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위험한 패밀리뤼크 베송 감독. 로버트 드니로, 미셸 파이퍼 출연. 22일 개봉. 18세 이상정지욱 초반의 지루함을 견딘다면 짧지만 경쾌한 액션을 만날 수 있다 ★★☆▼ Concert ▼라이드 오어 다이 공연▶스컬, 스윙스, 어글리덕, 허클베리피, 진돗개, DJ I.T, 비트박스 웹, 디달러, 놉케이. 24일 오후 8시 서울 논현동 클럽 홀릭. 예매 5만6000원. 010-9644-5412박훈상 기자 힙합, 레게, 일렉트로닉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컬래버레이션! ♥♥♥♡3리듬파워 단독공연‘척’을 뺀 재기발랄함으로 유쾌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생애 첫 단독 콘서트. 25일 오후 7시 서울 서교동 예스24무브홀. 예매 3만3000원. 02-371-8380박훈상 기자 ‘아메바컬쳐’ 사단이 대거 함께한다. ♥♥♥♡내 귀에 도청장치 단독공연내 귀에 도청장치를 달아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 25일 오후 4, 7시 서울 서교동 오뙤르. 예매 4만4000원. 02-313-7777박훈상 기자 몽환적 사운드에 취하고 싶다면. ♥♥♥▼ Performance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개 고양이 닭과 살고 있는 박복녀 할머니 집에 어느 날 지화자 할머니가 찾아와 이 집이 자기 아들집이라고 우긴다. 두 사람은 실랑이 끝에 지화자 할머니의 아들을 찾아 나선다. 오미영 연출. 주은 백현주 유정민 이상은 김태경 김현정 이성욱 출연. 2월 2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1만∼5만 원. 02-2278-5741뮤지컬 디스 라이프: 주그리 우스리한순간의 실수로 50년간 저승 감옥에 갇혀 있던 천년차사태을. 복귀 임무로 장수마을에 가서 목숨 하나를 거둬오라는 명령을 받는다. 태을은 파트너인 호경과 사사건건 신경전을 벌이는데…. 이지수 연출. 황건 고상호 김시권 고훈정 박주희 서태영 나세나 서예림 출연. 2월 26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그린씨어터. 4만 원. 02-714-0530 연극 올모스트 메인북쪽에 떨어져 있어 ‘거의’ 미국이라기보다는 ‘거의’ 캐나다에 가까운 마을 올모스트 메인. 어느 추운 금요일 밤 이곳 주민들은 희한한 방식으로 사랑하고 또 이별한다. 민준호 연출. 윤여진 차용학 조현식 박정민 임혜란 김보정 안정윤 출연. 2월 23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마당 4관. 3만5000원. 02-744-4331▼ Classical & Dance ▼KBS교향악단 677회 정기연주회▶KBS교향악단의 2014년 첫 무대. 음악감독 요엘 레비(사진)가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임준희의 ‘한강’을 지휘한다. 2013년 ARD 국제 음악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와 청중상을 수상한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텔 리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24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만∼6만 원. 02-6099-7400코리안심포니 190회 정기연주회25일을 끝으로 코리안심포니를 떠나는 지휘자 최희준의 마지막 무대. 말러 교향곡 1번 ‘거인’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박종화 협연)을 들려준다. 연주회 시작 30분 전 음악 칼럼니스트 최은규의 강연이 열린다. 28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만∼5만 원. 02-523-6258 국립무용단 컬렉션―조용진 ‘기본활용법’젊은 무용수의 일상적인 움직임 속에 보편적인 한국의 감성과 춤사위를 찾아내는 작업. 국립무용단 단원 조용진의 첫 안무작. 안무가 서영란이 연출을, DJ소울스케이프가 음악을 맡는다. 24일 오후 8시, 25일 오후 4시 서울 국립극장 KB청소년 하늘극장. 3만 원. 02-2280-4114▼ Exhibition ▼OCI Cre8tive Report 전▶인천의 OCI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한 3기 작가들의 그룹전. 도시적 풍경을 낯설게 표현한 화가 김희연 씨의 작품(사진)을 비롯해 박미경 박종호 허용성 조문희 권오신 김유정 이주은 등 8명이 참여. 2월 23일까지 서울 수송동 OCI미술관. 02-734-0440시간의 현상이 기록된 캡슐―박능생 전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가와 거리 풍경을 그린 뒤 캔버스 위로 비가 주룩주룩 내리듯 물감을 흘려 내리는 기법으로 제작한 작품들. 시간의 속성을 캡슐처럼 담아낸 작업이다. 28일까지 서울 금천구 디지털1로 이랜드 스페이스. 02-2029-9885김진태 전갑오년 말의 해를 맞아 김진태 화백이 10여 년 동안 작업한 말 그림을 선보이는 초대전. 갈기를 휘날리며 힘차게 달리는 말의 역동적 에너지를 담아낸 그림들을 전시. 2월 4일까지. 서울 인사동길 이형아트센터. 02-736-4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