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희

박선희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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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선희 기자입니다.

teller@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문학/출판50%
음악37%
인사일반10%
문화 일반3%
  • [어린이 책]마음으로 바라본 세상, 너도 궁금하지 않니?

    이웃집에 새로 이사온 윌리. 창밖에서 윌리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애비는 새로운 친구가 생길지도 모른단 기대감에 손을 흔든다. 하지만 윌리는 아는 척도 하지 않는다. 다음 날 엄마와 함께 윌리가 인사를 오지만, 애비는 그런 상황이 마뜩지 않다. 손을 흔드는 것도 무시한 애하고 친구가 돼서 뭣한담? 하지만 사실 윌리는 조금 특별한 아이였다. 시각장애를 갖고 있어 앞을 볼 수가 없다. 오해를 풀게 된 애비는 윌리와 가까워진다. 윌리는 애비와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접하고 본다. 매일 오가는 등하굣길이나 무심코 들리는 생활의 이런저런 소음처럼 애비에겐 평범한 것들이 윌리에겐 그렇지 않다. 점자로 된 교과서를 꼼꼼히 만지며 공부하고 잔뜩 집중해 귀를 기울이고 손으로 만지면서 세상을 알아간다. 애비는 그것이 마법 같다고 느낀다. 윌리와 친구가 된 애비는 마음의 눈으로 세상과 타인을 읽어 나가는 것이 때로는 더 정확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친구가 된 두 소년의 담담한 일상을 통해 차이에 대한 공감과 이해의 폭을 넓히게 해준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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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롭게 나다니며 사람을 관찰하는 게 작가에겐 최적환경”

    “자유롭게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지켜보고, 어느 정도 익명성을 유지하면서 아무 부담 없이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이 작가에게는 가장 좋은 환경입니다.” 지난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사진)가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2021년)의 영문판 ‘We Do Not Part’의 이번 주 미국 출간을 맞아 뉴욕타임스(NYT)와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21일(현지 시간) NYT에 따르면 한 작가는 “노벨 문학상을 받은 뒤로 대부분의 시간을 대중의 눈에 띄지 않게 지내 왔으며, 최근의 사건에 대해 여전히 곰곰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4·3사건을 소재로 한 ‘작별하지 않는다’는 그간 한강의 주요 작품을 영미권에 소개해온 미 랜덤하우스 산하 호가스출판에서 출간됐다.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개별 인터뷰를 고사하며 잠행하고 있는 한 작가는 NYT 인터뷰에서 “조용한 글쓰기 생활로 돌아가려고 노력 중이며, 작은 마당을 내려다보는 햇살이 비치는 방에서 글을 쓰고 있다”며 “흩날리는 눈발이 지난해 심었던 야생화를 덮고 있는 게 보인다”고 근황을 전했다. NYT는 “한 작가의 노벨상은 (한국에서) 올림픽 금메달처럼 축하받았다”며 “20대인 아들은 과도한 관심에 시달린 나머지, 인터뷰에서 자신을 언급하지 말라고 부탁했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한 작가는 노벨 문학상 시상식 직전에 벌어진 12·3 계엄 사태에 저항했던 시민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1979년과 1980년의 기억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들은 한밤중에 거리로 나섰다”며 “그렇게 과거와 현재가 연결된다”고 했다. 또 “한국의 아픈 순간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글로 쓰며 세계의 참혹한 피해자들, 그들을 결코 잊지 않는 사람들과 깊은 연대감을 느꼈다”며 “죽은 기억과 살아 있는 현재를 연결하면서 아무것도 죽게 두지 않는 것은 단지 한국 역사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모든 인류에 관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시인으로 등단한 한 작가가 소설을 집필할 때 문장과 단어 선택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에 대한 일화도 소개했다. 한 작가는 소설 ‘소년이 온다’(영문명 ‘Human Acts’) 편집 과정에서 음절 하나하나까지 편집자와 치열하게 토론했다고 한다. NYT는 “한 작가는 편집자에게 농담 삼아 ‘내게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우리가 논쟁했던 음절은 문법이 약간 틀릴지언정 절대 마음대로 바꾸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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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자유롭게 다니며 사람 관찰하는게 작가에겐 최적환경”

    “자유롭게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지켜보고, 어느 정도 익명성을 유지하면서 아무 부담 없이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이 작가에게는 가장 좋은 환경입니다.”지난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2021년)의 영문판 ‘We Do Not Part’의 이번주 미국 출간을 맞아 뉴욕타임즈(NYT)와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21일(현지 시간) NYT에 따르면 한 작가는 “노벨 문학상을 받은 뒤로 대부분의 시간을 대중의 눈에 띄지 않게 지내왔으며, 최근의 사건에 대해 여전히 곰곰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한 ‘작별하지 않는다’는 그간 한강의 주요 작품을 영미권에 소개해온 미 랜덤하우스 산하 호가스출판에서 출간됐다.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개별 인터뷰를 고사하며 잠행하고 있는 한 작가는 NYT 인터뷰에서 “조용한 글쓰기 생활로 돌아가려고 노력 중이며, 작은 마당을 내려다보는 햇살이 비치는 방에서 글을 쓰고 있다”며 “흩날리는 눈발이 지난해 심었던 야생화를 덮고 있는 게 보인다”고 근황을 전했다. NYT는 “한 작가의 노벨상은 (한국에서) 올림픽 금메달처럼 축하받았다”며 “20대인 아들은 과도한 관심에 시달린 나머지, 인터뷰에서 자신을 언급하지 말라고 부탁했다고 한다”고 부연했다.한 작가는 노벨문학상 시상식 직전에 벌어진 12·3 계엄 사태에 저항했던 시민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1979년과 1980년의 기억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들은 한밤중에 거리로 나섰다”며 “그렇게 과거와 현재가 연결된다”고 했다. 또 “한국의 아픈 순간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글로 쓰며 세계의 참혹한 피해자들, 그들을 결코 잊지않는 사람들과 깊은 연대감을 느꼈다”며 “죽은 기억과 살아 있는 현재를 연결하면서 아무것도 죽게 두지 않는 것은 단지 한국 역사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모든 인류에 관한 일”이라고 설명했다.NYT는 시인으로 등단한 한 작가가 소설을 집필할 때 문장과 단어 선택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에 대한 일화도 소개했다. 한 작가는 소설 ‘소년이 온다’(영문명 ‘Human Acts’) 편집 과정에서 음절 하나하나까지 편집자와 치열하게 토론했다고 한다. NYT는 “한 작가는 편집자에게 농담삼아 ‘내게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우리가 논쟁했던 음절은 문법이 약간 틀릴지언정 절대 마음대로 바꾸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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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친구가 떠나간 자리엔 또다시 새로운 생명이

    다람쥐와 단짝 친구 폭에게는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티티새의 노래를 듣는 것이 소소한 낙이다.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쏜살같이 하늘을 나는 새들을 구경하다 지루해지면 들판으로 가서 티티새의 노래를 듣는다. 그런데 오늘은 티티새가 없다. 한참을 찾다 돌아오는 오솔길, 둘은 나무 뿌리 근처에 누워 있는 티티새를 만난다. 티티새는 누워서 꼼짝도 하지 않는다. 새를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보는 건 처음이다. 둘은 티티새가 일어날 때까지 한참을 기다린다. 살살 소리를 내보지만 그래도 요동도 없다. 마침내 둘은 티티새에게 힘껏 묻는다. “야, 티티새! 자는 거야?”죽음은 늘 곁에 있지만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아이들에겐 더 그렇다. 죽어 있는 것과 산 것을 구분하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다. 다람쥐와 폭은 다른 친구들의 지혜를 빌려 티티새의 장례를 치러주고 추모해준다. 다음 날, 티티새가 떠난 들판에 새로운 새가 날아와 노래를 지저귄다. 누군가 떠난 자리엔 또 새로운 생명이 찾아오는 법. 자연의 법칙과 삶의 일부로서의 죽음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담담하게 그려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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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서점 휩쓸었던 ‘구해줘’의 추억

    새해에도 문학 베스트셀러 목록은 한강의 작품들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애란, 정유정, 김금희 같은 중진의 작품들이 뒤를 잇는다. 지난해 모두를 ‘충격적으로 기분 좋게’ 뒤흔든 뉴스였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K문학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커진 것을 방증한다. 하지만 한국 작가군의 강세 속에서도 건재함을 과시하는 외국 작품들이 더러 눈에 띈다. 그중 하나가 최근 출간된 기욤 뮈소(사진)의 데뷔 20주년 신작 ‘미로 속 아이’다.‘기욤 뮈소라니, 왠지 모를 추억이 돋는다’고 생각했다면, 대충 당신의 나이가 짐작된다. 그를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린 ‘구해줘’(2006년)는 프랑스에서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는데, 당시 20대 여성들이 주요 독자였다. 세월이 20년가량 흐른 지금 ‘영포티’쯤 됐으려나. 당시 30대로 서점가를 풍미했던 1974년생 작가도 이제 50대가 됐다. 물론 다작의 이 작가는 출세작 이후로도 거의 매년 신작 소설을 발표해 베스트셀러에 올려 왔다. 마치 ‘소설 기계’처럼 거의 매년 쉼 없이 신작을 발표하는 근성만큼은, 프랑스 작가들을 따라잡기 힘들다. 뮈소 본인이 ‘절친’이라고 자주 소개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또 다른 인기 작가인 아멜리 노통브도 연례행사처럼 신작을 선보인다. 지치지 않는 창작열을 자랑하는 재기 넘치는 동시대 프랑스 작가들을 한국 독자들은 유난히 사랑해 왔다.이런 작가들의 작품은 특이하고 기발한 설정과 반전으로 오락성과 가독성을 두루 갖췄다. 그중 기욤 뮈소의 ‘구해줘’는 넷플릭스도 없던 20여 년 전 로맨스부터 스릴러, 판타지 등 온갖 장르를 한 책 안에 모두 끌어들이는 장르파괴적(혹은 장르종합적?) 흡인력으로 독자들을 장악했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에 정신없이 페이지를 넘겼으니, 넷플릭스 몰아 보기에 익숙해진 요즘 떠올리면 참 낭만적인 시절이었다. 데뷔 20주년을 맞아 나왔다는 그의 신작을 펼친 감회가 남달랐던 이유다.초창기 로맨스와 판타지 중심이던 그의 작품은 점차 서스펜스화됐는데, 이 소설도 스릴러의 외양을 띠고 있다. 이탈리아 저명한 기업 상속녀인 오리아나가 요트 갑판에서 피습당해 사망한 사건으로 포문을 연 후 진범을 추적해 간다. 온갖 반전에 단련된 현대독자들이라면, 어차피 진짜 전모는 대놓고 흩뿌려지는 단서들과는 상관없는 곳에서 밝혀질 것이란 것쯤은 예상한다. 단지 그것이 얼마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일지가 관건이다. 여전한 속도감, 귀엽게 느껴지는 통속성과 클리셰, 예상을 살짝씩(많이는 아니다) 비켜가는 가벼운 전개를 거쳐 진실이 드러난다. 책 제목이 왜 ‘미로 속 아이’인지도 종국엔 이해된다. 근데 한 가지는 의문이다. 반전이 있을 거라고 잔뜩 기대한 채 만나는 반전도 반전이 될 수 있나?20년 전 ‘페이지터너’란 별명을 과시하는 듯 했던 그의 파괴적 몰입감을 이 책에서 기대했다면, 좀 심심한 듯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강렬한 전성기를 지나온 다작의 작가가 매번 뒤통수에 가하는 충격지수를 갱신하리라 기대하는 건 너무 가혹한지도. 사실 때로 책을 고르는 기준은 그런 아쉬움을 부러 확인하기 위해서가 되기도 한다. 작가와 독자가 함께 나이 들어갈 때 말이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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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전성시대 다시 온당께! 맛깔나는 찐빵 이야기

    “나여, 찐빵! 오래전 이 거리는 사람들로 붐볐제.” 동글동글하고 하얀 왕찐빵이 구수한 인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한때 동네 최고 인기였던 왕찐빵을 먹기 위해 사람들은 길게 줄을 서곤 했다. 하지만 어느새 모두 옛날이야기가 돼 버렸다. 고기만두, 김치만두로 대세가 슬슬 기울더니 이제는 아예 샤오룽바오와 딤섬으로 패러다임이 넘어가 버렸다. 사람들이 찐빵에 다시 관심을 보이는 때가 올까. 왕찐빵은 그럴 거라 확신한다. 찐빵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수긍이 간다. 왕찐빵의 여정은 정성스레 가꾼 팥밭에서부터 시작된다. 뜨거운 햇볕과 거센 비바람을 견딘 뒤 뜨거운 물에서 세 시간을 견뎌야 톡톡 터지면서도 입안에서 살살 녹는 팥소가 만들어진다. 반죽도 허투루 만들지 않는다. 정성껏 굴리고 치대며 반죽해 소를 넣고도 찐빵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공기 방울이 퐁퐁 채워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찐빵이라면, 안 먹고 배길 수 없을 것 같다. 먹을 게 흔해진 시대, ‘그 시절’ 겨울철 간식계를 주름잡던 왕찐빵의 이야기가 추억과 웃음을 같이 불러 일으킨다. 찰진 사투리가 이야기의 맛깔을 더한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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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늦잠도 지각도 천하태평… 적당씨, 정말 괜찮아요?

    알람이 울리고 눈을 뜬 적당 씨. 시간을 확인하고 놀란다. 회사는 이미 지각. 하지만 당황한 것도 잠시다. 그는 스스로에게 말한다. “뭐 어때!” 늦을 때 늦더라도 아침은 잘 먹고 가야 한다. 적당 씨는 천천히 팬케이크를 즐긴 뒤 버스를 탄다. 하지만 풍경에 심취하느라, 그만 정류장을 놓치고 바닷가에 도착한다. 적당 씨는 이왕 이렇게 된 거 수영을 하고 가자고 생각한다. 우연히 바닷가까지 오게 되다니 운이 좋다고 생각하면서. 어떤 일도 적당 씨를 조급하게 하거나 불안하게 할 수는 없을 것만 같다. 바닷가에 도착한 후에 버스에 가방을 놓고 내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도, 수영하느라 벗어 놓은 옷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도 적당 씨는 “뭐 어때!”라고 외친다. 그러고는 속옷바람으로 해가 다 진 이후에야 출근을 하러 회사로 돌아간다. 일상의 소소한 일탈도 좋지만, “뭐 어때!” 정신으로 무장해 지각에도 개의치 않는 동료와 함께 일하는 건 곤혹스럽지 않을까. 이런저런 궁금증이 들 때쯤, 이 책은 작은 반전을 제공한다. 모두 쫓기듯 불안해하며 살아가는 요즘, 한 템포 늦춰 가게 돕는 명랑한 통찰이 담겼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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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안 제주항공 참사에 문화-방송계 기부 잇따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이후 문화·방송계 인사들의 기부와 온정 전달이 잇따르고 있다. 31일 연예계 등에 따르면 코미디언 박나래는 지난해 12월 29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직접 연락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 지원을 위해 기부금을 전달했다. 액수는 당사자 뜻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박나래는 전남 무안군 출신으로 목포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는 같은 날 소셜미디어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와 흰 국화꽃이 담긴 사진을 올려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그룹 ‘러블리즈’ 멤버 진도 제주항공 참사 피해 지원을 위해 기부했다는 글을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개그맨 이승윤도 지난해 12월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000만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조리 명장’으로 잘 알려진 안유성 셰프는 지난해 12월 30일 현장을 찾아 유가족에게 김밥 200인분을 전달했다. 광주에서 일식당을 운영하는 안 셰프는 “희생자 대부분이 지역민이라 한 다리 건너면 다 가까운 지인들”이라며 “마음이 먹먹하고 안타까워 일하다가 뛰쳐나왔다”고 전했다. 1일에는 조리사협회, 광주시와 함께 떡국을 준비해 유가족들에게 전할 계획이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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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안 출신’ 박나래 기부-안유성 셰프 김밥 200인분 전달…문화계 추모 물결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이후 문화·방송계 인사들의 기부와 온정 전달이 잇따르고 있다. 31일 연예계 등에 따르면 코미디언 박나래는 29일 관할 지방자치단체체에 직접 연락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 지원을 위해 기부금을 전달했다. 액수는 당사자 뜻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박나래는 전남 무안군 출신으로 목포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는 같은 날 소셜미디어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와 흰 국화꽃이 담긴 사진을 올려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그룹 ‘러블리즈’ 멤버 진도 제주항공 참사 피해 지원을 위해 기부했다는 글을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개그맨 이승윤도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조리 명장’으로 잘 알려진 안유성 셰프는 30일 현장을 찾아 유가족에게 김밥 200인분을 전달했다. 광주에서 일식당을 운영하는 안 셰프는 “희생자 대부분이 지역민이라 한 다리 건너면 다 가까운 지인들”이라며 “마음이 먹먹하고 안타까워 일하다가 뛰쳐나왔다”고 전했다. 1일에는 조리사협회, 광주광역시와 함께 떡국을 준비해 유가족들에게 전할 계획이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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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유, 연말 맞아 소외계층에 5억 기부

    가수 아이유(사진)가 성탄절을 맞아 소외계층을 위해 총 5억 원을 기부했다. 아이유의 소속사인 EDAM 엔터테인먼트는 25일 “아이유가 자신의 활동명과 팬클럽명 ‘유애나’를 합친 ‘아이유애나’의 이름으로 다양한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총 5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는 서울아산병원, 서울아동복지협회, 함께웃는세상, 따뜻한 동행 등 국내외 여러 단체를 통해 이뤄졌다. 기부금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고령환자,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과 노숙인 쉼터 운영 등 폭넓은 분야에 쓰일 예정이다. 아이유는 지난 9월에도 데뷔 16주년을 맞아 ‘아이유애나’의 이름으로 2억 2500만 원을 기부한 바 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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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30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유쾌한 우리

    어느새 오십대 후반이 된 다미코, 리에, 사키. 대학 때 늘 붙어 다녀 ‘쓰리걸스’로 불렸던 이들은 졸업 이후 30여 년간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왔다. 다미코는 독신의 소설가로 엄마와 단둘이 집 근방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소박하고 조용한 삶을 살았다. 반면 리에는 졸업 후 바로 영국 등 해외로 나가 직장생활을 하며 곳곳을 누볐고 결혼과 이혼 등을 겪으며 자유분방하게 살았다. 사키는 아들 둘을 키우고 남편을 내조하면서 전업주부로 지냈다. 개성도 성격도 제각각인 이들이 오랜만에 다시 모이게 된다. 리에가 런던 생활을 정리하고 도쿄로 돌아오기로 한 뒤 집이 없다는 핑계로 다미코네에 얹혀살면서부터다.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장편소설인 이 책은 젊은 시절 절친했다가 오랜만에 다시 뭉치게 된 중년의 세 여성과 이들 주변 인물을 통해 소란스러우면서도 잔잔한 일상을 아기자기한 필치로 그려낸다. 도쿄에 몇 채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월세를 받으면서도 다미코네 집에 굳이 비집고 들어와 자기 방까지 꿰찬 리에를 다미코는 어쩌지 못한다. 부모님이 안 계시니 ‘집 없는 아이’가 돼버린 거라는 리에의 말이 그렇게 틀린 것 같이 느껴지지도 않아서다. 다미코의 엄마인 가오루는 딸보다 수다스럽고 쾌활한 리에와 죽이 잘 맞는다. 두 사람은 리에가 새 집을 찾는 동안 마치 모녀처럼 지낸다. 리에의 도쿄행은 사키에게도 반갑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의 요양병원에 문병을 다니거나 아이들을 키우는 데 정성을 쏟으며 어느덧 중년을 넘겨버린 사키는 여전히 엉뚱하고 활기 넘치는 리에가 신기하다. 런던에 있었으면서 어떻게 도쿄의 최신 가게를 그리 잘 아는지, 분위기 좋은 곳으로 친구들을 불러낸다. 리에나 다미코와 어울리면서 사키는 가끔씩 만나고, 서로 전혀 다른 생활을 하지만 셋이 만나면 공기가 예전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느낀다. 소설은 특별히 극적인 갈등이나 위기 상황 없이 이들의 소소한 일상을 보여준다. 가오루의 발목 부상과 백내장 수술, 리에의 조카나 다미코 친구의 딸이 겪는 관계의 문제들, 사키의 큰아들이 결혼을 서두르며 속을 썩이는 일 등 일상에서 흔히 있는 이런저런 문제들이 이들의 삶에도 얽혀들 뿐이다. 제목에 나오는 ‘셔닐’과 ‘노란 멜론’은 이들이 대학 시절 독서 동아리에서 토론까지 벌일 정도로 동경했던 어휘들이다. 인터넷 검색이 없던 시절, 영어책에 나오는 ‘셔닐’과 ‘캔털루프 멜론’이 정확히 뭔지 알 길이 없었다. 어감만으로 보면 한없이 근사하고 멋진 어떤 것이었다. 하지만 50대 후반이 돼 찾아본 셔닐은 ‘송충이’란 뜻을 가진 부슬부슬한 직물, 노란 속살을 가졌을 거라 생각했던 캔털루프 멜론은 멋없는 붉은색이다. 오랫동안 오해했던 외국어의 실제 뜻처럼, 젊은 시절 꿈꿨던 화려한 미래와 현실의 간극은 크다. 그래도 그 ‘웃픈’ 배신감을 두런두런 함께 나눌 이들이 있는 한 삶은 여전히 유쾌할 수 있다는 것을 소설은 섬세하게 보여준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4-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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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박선희]한국 최초 노벨 문학상… 그 이후 남은 숙제들

    ‘사자왕 형제의 모험’이란 동화가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데는 한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덕이 크다.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으로 잘 알려진 스웨덴 국민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쓴 이 작품이 한강의 문학관에 영향을 줬다고 전해지면서 관심을 받게 됐다. 이 책은 서로를 무척 아끼는 두 형제가 사후 세계를 누비는 판타지적 모험기이다. 천국처럼 아름다운 세계에도 가는 곳마다 폭력과 아픔이 있다. 세상은 심지어 이들이 죽은 후에도 평안을 누리며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무자비한 세계에 희생되는 형제의 순수한 마지막 모습은 한강이 한 강연에서 밝혔던 것처럼 ‘불꽃에 덴 것 같은’ 놀라움을 준다. 한강은 이 책을 열두 살 때 읽었다고 한다. 그때 그가 어린 독자로 받았던 충격은 이번 노벨상 수상 소감에서 밝혔던 한강 문학의 핵심적 질문 “세상은 왜 이리도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된다. 작가 스스로 이 책을 읽은 뒤의 충격을 이 문장으로 설명한 바 있다. 한 작가의 문학세계가 유년기 인상 깊은 독서 경험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형성되는 신비를 새삼 실감하게 된다. 노벨 문학상의 나라이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독서율을 자랑하는 스웨덴은 이처럼 깊이 있는 독서 경험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강은 노벨상 시상식 다음 날 스톡홀름 외곽의 한 학교에서 10∼15세 학생들을 만났다. 다문화 가정이 많은 이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초청해 여는 노벨재단의 36년 된 전통 행사다. 학생들은 한강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된 직후부터 ‘흰’ ‘소년이 온다’ 등 한강 소설 발췌본 혹은 전체를 읽고 토론하며 두 달간 한강 공부를 했고 느낀 점을 시, 그림, 노래로 표현했다. 작가에게도 “평생 못 잊을 감동”이었겠지만 어린 시절부터 한 작가의 작품을 깊이 있게 독해하고 재창조해 보는 이곳의 독서 교육이 부러워지는 대목이기도 했다. 한국인들은 오랫동안 노벨 문학상 수상을 고대해 왔고 올해 그 숙원을 이뤘지만, 독서 문화의 수준은 노벨 문학상 배출국이라고 하기엔 낯부끄럽다. 연간 성인 종합독서량 3.9권으로 세계 최하위 수준(166위)이다. 청소년의 경우 36권으로 좀 더 많지만 아이들이 꼽은 첫 번째 목적이 ‘학업’(29.4%)인 점은 못내 아쉽다. 마지못해 책을 펼친 학생들이 책 안 보는 어른이 되는 건 당연한 귀결이다. 스톡홀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강은 ‘제2의 한강’을 배출하기 위해선 “어릴 때부터 최소한 문학작품 서너 권을 학교에서 읽고 토론하며 문학작품 읽는 근육을 기르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깊게, 흥미롭게 읽는 것을 재미있어 하는 독자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 자신의 어릴 적 독서 경험이 작가로서의 세계관 형성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수많은 논의가 나오지만, 결국 걸출한 작가를 배출해 내는 토양은 안목과 열정을 갖춘 독자가 될 수밖에 없다. 박선희 문화부 차장 teller@donga.com}

    • 202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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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김태리 한복 화보’ 뜬다

    배우 김태리(34·사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을 통해 한복의 미(美)를 전 세계에 알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김태리의 한복 화보 영상을 24일(현지 시간)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전광판에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문체부는 한류 외연을 전통문화로 확장하기 위해 2020년부터 ‘한복 분야 한류 연계 협업콘텐츠 기획·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배우 수지, 2022년에는 전 피겨스케이트 선수 김연아가 한복 화보에 참여한 바 있다. 올해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국내 한복 브랜드 4곳이 참여해 한복의 전통적인 멋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한 한복을 디자인했다. 김태리의 한복 화보는 23∼29일 프랑스 파리 시타디움 코마르탱 대형 전광판에서도 공개될 예정이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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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복 입은 김태리, 크리스마스 이브 美타임스스퀘어 장식한다

    배우 김태리(34)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을 통해 한복의 미(美)를 전 세계에 알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김태리의 한복 화보 영상을 24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전광판에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문체부는 한류 외연을 전통문화로 확장하기 위해 2020년부터 ‘한복 분야 한류 연계 협업콘텐츠 기획·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배우 수지, 2022년에는 전 피겨스케이트 선수 김연아가 한복 화보에 참여한 바 있다. 올해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국내 한복 브랜드 4곳이 참여해 한복의 전통적인 멋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한 한복을 디자인했다. 김태리의 한복 화보는 23∼29일 프랑스 파리 시타디움 코마르탱 대형 전광판에서도 공개될 예정이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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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이빨이 없으면 좀 어때, 너만 가진 것도 있단다

    이빨 괴물 나라에는 멋진 이빨을 가진 괴물들이 살고 있다. 삐죽삐죽 솟은 날카로운 이빨, 동글동글 귀여운 이빨, 반짝반짝 불빛이 나는 이빨까지. 이빨 나라 괴물이라면 자신만의 독특한 이빨이야말로 매력 포인트. 그런데 트롤리는 이빨이 없는 이빨 괴물이다. 유일하게 이가 전혀 없다. 친구들처럼 멋진 이빨이 갖고 싶은 트롤리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빨을 만든다. 사과이빨, 얼음이빨, 사탕이빨. 하지만 사과는 벌레가 먹고 얼음은 해를 받으면 녹고 사탕 이빨은 달콤한 냄새를 맡고 온 꿀벌이 모두 다 가져가버린다. 실의에 빠진 트롤리. 이빨 없는 괴물 트롤리가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자라다 보면 누구는 좀 더 빠르고, 누구는 좀 더 느리다. 뭔가를 더 잘하는 친구들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런 차이가 우리의 가치를 결정 짓는 요소가 될 수는 없다. 모두가 고유한 자신만의 속도와 개성을 갖고 있음을 이빨 없는 아기 괴물 트롤리의 고군분투와 성장을 통해 알려준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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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보 올해의 우수 독자센터장 16명

    동아일보는 ‘2024년 올해의 우수 독자센터’ 수상자 16명을 12일 선정했다. 올해의 우수 독자센터는 지역별로 공헌도가 가장 높은 독자센터 사장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수상자는 배용휘(서울 수유번동), 이종실(서울 원남), 김영원(서울 풍납성내), 이춘재(서울 고척개봉), 김석환(경기 원미도당), 허남기(경기 일산남부), 김춘상(경기 오산), 홍정수(경기 서오산), 박이섭(경북 안동), 이홍철(대구 수성), 김병삼(부산 만덕), 김연채(경남 마산월영), 신승현(대전 도마복수), 이경희(충북 충주예성), 정병진(광주 운암동운), 전만오(전남 조례) 독자센터 사장이다. 스포츠동아는 올해 우수 독자센터 수상자로 이강우(서울 창신), 김순진(서울 오륜거여), 김숙자(인천 삼산), 윤여정(경기 동평촌), 이상학(경북 상모), 이승곤(울산 남울산), 홍성욱(충남 천안북부), 서현정(전북 정읍) 독자센터 사장을 선정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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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온 집안이 책으로 꽉꽉… 그 책을 어디서 찾는담

    독서광 테오필은 책을 정말 사랑하는 독서광이다. 세상의 모든 책을 가지고 싶어 하는 그의 집은 구석구석 책들로 가득하다. 콧수염의 역사부터 달에서 토마토가 자라게 하는 법에 이르기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어느 날 그에게 전화를 건 친구가 나폴레옹의 개에 관해 아냐고 묻는다. 모든 책을 가지고 있는 그라면 반드시 알 거라고. 답을 주기 위해 책을 찾기 시작하는 테오필. 유명한 고양이와 개에 관한 책들이 꽂힌 서가로 가보지만 찾는 책이 없다. 책이 망가지는 걸 끔찍히 싫어하는 그가 누군가에게 빌려줬을리 없다. 다른 책장을 뒤지기 시작한다. 위대한 인물들에 관한 책장, 동물에 관한 책장 등등 곳곳을 뒤져도 책이 없다. 그제야 그는 깨닫는다. 이렇게 온 집을 책으로 쌓아놓고도 정작 필요한 책 딱 한 권을 찾을 수 없다.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완벽한 서재만큼 근사한 공간은 없다. 하지만 친구의 우연한 질문에서 시작된 책 찾기는 책을 소유하는 자체보다 그 의미를 나누는 과정이 더 중요함을 깨닫는 여정으로 바뀐다. 수집벽에 가득 찼던 테오필은 이웃과 책을 나누는 사람으로 변한다. 진짜 무언가를 아낀다는 게 어떤 것인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4-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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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아빠, 음악이 뭐예요? 향기를 입은 소리란다!

    아이들 눈에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궁금한 것 투성이다. 삶이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마음이나 생각, 예술 같은 추상적인 것들을 들여다보면서 자기만의 정의를 내리기까지 아이들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럴 때 옆에서 슬쩍 이런 대답을 하며 아이의 눈을 넓혀주는 어른이 돼보는 건 어떨까. 예를 들어 “음악이 뭐예요?”라고 묻는 아이에게 “향기를 입은 소리야’”라고 대답해주는 것이다. 이 책은 아이와 아빠가 나누는 짧은 질의응답으로 구성돼 있다. 음악뿐 아니라 감정, 그리움, 칭찬, 열정, 좋은 시간이 무엇인지 묻는 아이에게 아빠가 시적인 대답을 들려준다. 그리움은 “꺼내 먹을 수 있는 과자”가 되고, 칭찬은 “보이지 않는 뽀뽀”, 시는 “별을 낚는 뜰채”, 우정은 “보물이 가득한 섬”이다. 삶이 뭐냐는 질문에 아빠는 “우리가 나눈 모든 이야기들이 모인 것이지. 하지만 무엇보다 삶은 너야”라고 프랑스 샹송 가사를 읊기도 한다. 아이와 함께 새로운 시각에서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좋은 시작이 될 책 같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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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우성 “모든 질책 받겠다…아들에 책임 끝까지 다할 것”

    모델 문가비(35)와 사이에서 혼외자를 얻은 배우 정우성(51)이 29일 청룡영화상 시상식 무대에 올라 해당 논란에 사과하고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혔다. 정우성은 29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최다관객상 부문 시상자로 황정민과 무대에 오른 뒤 “‘서울의 봄’을 관람해주신 모든 관객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서울의 봄’과 함께했던 모든 관계자에게 저의 사적인 일이 영화에 오점으로 남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저에게 사랑과 기대를 보내주셨던 모든 분에게 염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모든 질책은 제가 받고, 안고 가겠다.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우성이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은 24일 처음 공개된 이후 논란이 돼 왔다. 그는 청룡영화상에서 ‘서울의 봄’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 분)에 맞선 군인 이태신 역으로 황정민과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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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눌렸던 공연예술시장 폭발… 작년 46% 증가

    지난해 국내 공연예술시장 규모가 약 1조4227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보다 46%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정부가 지난해 5월 팬데믹 종식을 선언한 뒤 코로나19 사태 기간에 위축됐던 공연예술 수요가 탄력적으로 회복된 영향으로 보인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23년 기준 시장 규모와 운영, 인력, 재정 현황 등을 조사한 ‘2024 공연예술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시장 매출은 1조4227억 원으로 2022년(약 9725억 원)보다 46.3%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약 8530억 원)과 비교하면 66.8% 뛴 수치다. 공연장 활성화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공연장 가동률은 54.5%로 2022년 50.2%보다 4.3%포인트 높았다. 매출 증가 요인으로는 공연 공급 증가, 민간기획사와 단체들의 지역 순회공연에 따른 작품 판매 증가, 공연예술시장 전반 입장료 상승 등이 꼽힌다. 매출액 중 가장 큰 비중(45.5%)을 차지한 티켓 판매액은 6472억 원으로 2022년(약 5618억 원)보다 15.2% 증가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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