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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24)가 28일 해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날 경남 창원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89명에 대한 수료 및 임관식에는 지호 씨의 양가 가족이 총출동했다. 삼성가에서는 아버지 이 회장을 비롯해 할머니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고모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참석했다. 이 씨의 어머니인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외할머니 박현주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부회장, 이모 임상민 대상 부사장도 자리했다.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지난해 9월 학사사관후보생 139기로 입대한 지호 씨는 이날 임관식에서 기수 대표로 제병을 지휘했다. 동기 후보생들이 11주간 교육훈련 과정에서 모범을 보인 점을 높게 평가해 이 씨를 기수 대표로 선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급장 수여식에서는 이 회장이 연병장으로 내려와 홍 명예관장과 함께 지호 씨의 정복 소매에 계급장을 달아줬다. 지호 씨는 이 회장을 마주 보고 우렁차게 “필승! 소위 임관을 명 받았습니다”라며 경례했고, 이 회장도 웃으며 “필승!”이라고 화답했다. 이후 세 사람이 함께 사진을 찍으며 축하했다. 이 회장이 자리로 돌아간 뒤 임 부회장이 이 씨를 안아주며 격려했다. 지호 씨는 훈련 기간과 임관 후 의무 복무 기간 36개월을 포함해 총 39개월간 군생활을 하며 통역장교로 복무하게 된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글로벌 관세 갈등과 경기 침체로 어려움이 깊어지는 시기에도 기업들은 협력업체와 지역사회에 온기를 보태며 상생의 가치를 지켜내고 있다. 협력업체의 경영 안정을 위해 대금 지급을 제때 챙기고, 탄소중립 실천에 힘을 보태며, 어려운 이웃을 향한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SK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협력사, 지역사회, 이해관계자와의 동반성장을 주요 경영 가치로 삼고 있다.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 노력을 인정받은 SK텔레콤은 13년 연속, SK에코플랜트는 9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SK스토아 등 그룹 내 ICT(정보통신기술) 패밀리와 함께 협력사를 대상으로 설과 추석 등 명절 전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우수 협력사에 무이자 대출을 하고 있으며 ‘대금지급바로’ 제도를 통해 전표 승인 후 2일 이내 현금 지급을 보장해 협력사의 유동성 확보를 돕고 있다. 이는 중소 협력사들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치다. SK에코플랜트는 공정거래위원회 4대 실천 사항을 사규 및 업무 지침에 반영하고 표준하도급계약서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업계 최초로 비즈파트너 ESG 관리 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ESG 컨설팅을 시행하며 비즈파트너의 ESG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협력사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경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2045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차량 생산부터 운행, 폐기까지 공급망에서 저탄소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달 17일 현대차·기아는 산업통상부, 중소벤처기업부,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및 부품 협력사들과 함께 ‘공급망 탄소 감축 상생 프로그램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 협약으로 현대차·기아는 협력사의 중장기 탄소감축 계획 수립을 지원하고 설비 도입과 역량 강화를 위한 ‘탄소저감 상생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공급망 내 자발적 감축과 협력 확산을 유도하는 민관 공동의 지원 모델로 하위 공급망까지 저탄소 전환이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형·상생형 구조를 활성화한다는 목적이다. LG그룹은 지난 2023년 국내 최초로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보고서를 발간하고 매년 성과를 점검하며 탄소배출량 감축에 앞장서고 있다. LG는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2030년 34%, 2040년 52% 감축해 2050년 ‘넷 제로’를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약 539만 t의 탄소를 감축하며 배출량을 전년 대비 26% 줄였다. 이는 서울시 면적 약 2.2배에 해당하는 산림을 조성한 효과에 해당한다. 전체 탄소감축량 중 직접 감축 활동으로 약 125만 t, 재생에너지 전환으로 약 414만 t 규모의 탄소 배출을 줄였다. 또한 LG는 기후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제 기준을 반영한 기후 위험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매년 고도화하고 있다. 각 계열사는 기후 위험 시나리오, 잠재적 재무 영향 등을 관리하고 태풍과 홍수 등의 기후 위험도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있다. LG전자는 물리적 재해로 인한 공급망 중단에 대비해 재고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LG유플러스는 홍수 대비 차수판을 설치해 장비 침수를 예방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함께 멀리’라는 김승연 회장의 철학 아래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 미래 세대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하는 기업만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김 회장은 국민과 고객의 행복과 사회적 약자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오고 있다. 한화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달력을 2000년부터 제작해 2024년까지 누적 부수 96만 부를 만들어 배포했다. 또 2011년 시작한 ‘한화 태양의 숲’ 캠페인을 통해 탄소중립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캠페인을 통해 현재까지 나무 약 55만 그루를 심어 150만 ㎡ 규모의 숲을 조성했다. 올해는 ‘다시 푸른 숲: 울진’이라는 명칭으로 4월 경북 울진군,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 등과 함께 3만 ㎡ 규모의 산불 피해 지역에 총 8500그루의 묘목을 심었다. 또한 21회째를 맞은 올해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화를 비롯해 이탈리아, 캐나다, 3개국 대표팀이 100만여 명의 관람객에게 오색 불꽃을 선보였다. 두산그룹의 두산에너빌리티는 청정 전기 생산을 위한 가스터빈과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해 수소터빈, 해상풍력 등 다양한 발전 주기기 부문에서 기술경쟁력을 높이며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가스터빈은 최대 1700도의 고온 가스를 동력으로 회전해 전력을 생산하는 장치다. 4만 개가 넘는 부품과 400개가 넘는 블레이드가 사용되며 부품 하나만 이상이 생겨도 치명적 사고가 발생할 정도로 정밀한 설계와 제작이 요구돼 ‘기계공학의 꽃’으로 불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3년부터 340여 개의 국내 산·학·연과 함께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착수했으며 1조 원 이상의 자체 투자와 기술 개발로 2019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개발에 성공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중소기업계가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상법개정안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주 52시간제 특례 업종 확대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중구 상의회관에서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을 초청해 ‘중소기업위원회’를 개최하고 자사주 활용 제약, 주 52시간제 경직성 등 중소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중소기업계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상법 개정안이 기업 경영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석근 일성아이에스 회장(중소기업위원장)은 “대기업뿐 아니라 전체 상장사 중 자사주 보유 기업의 88.5%를 차지하는 중소·중견기업은 자사주를 구조조정, 사업재편, 주주환원, 임직원 보상 등 경영상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전체 상장사 2606곳 중 자사주 보유 기업은 1788곳인데, 이를 기업 규모별로 나눠 보면 대기업이 11.2%, 중견기업이 44.9%, 중소기업이 43.6%다. 윤 회장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는 자기주식 취득 유인을 감소시켜 기업 경쟁력 강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또한 현행 주 52시간제의 특례 업종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청도 이어졌다. 신다혜 ㈜필더필 대표이사는 “서비스·정보기술(IT)·디지털콘텐츠 제작 등 산업에서는 업무량이 계절성, 변동성, 단기 집중도가 높게 나타나는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특례 업종이 운송 및 보건업 등으로 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 기반 마련을 위한 정부 지원도 주문됐다. 김국현 이니스트에스티㈜ 회장은 “기업공개(IPO) 절차 개선, 컨설팅 및 법률 자문 등에 필요한 자금 지원, 상장 비용 세액공제 등 정부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27일 오전 1시 13분 HD현대중공업이 설계하고 구축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 위로 누리호가 솟아올랐다. 발사 신호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조립한 75t급 1단 액체 엔진 4기가 일제히 화염을 내뿜으며 47.2m 높이의 발사체를 우주로 밀어 올렸다. 이륙 약 13분 후인 오전 1시 26분, 고도 601km 상공에 도달한 누리호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독자 개발한 차세대 중형위성 3호가 깔끔하게 떨어져 나갔다. 이어서 서로 다른 임무를 가진 부탑재 위성(큐브위성) 12기도 차례로 분리됐다. 위성에는 LG이노텍이 만든 카메라가 탑재돼 우주를 촬영하게 된다.발사대부터 엔진, 그리고 우주를 보는 눈(카메라)과 탑재된 위성까지…. 정부가 아닌 민간이 주도한 누리호가 임무를 완수하는 순간이었다. 이번 발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아닌 민간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체 프로젝트를 총괄한 첫 사례다. 발사체 제작부터 위성 개발, 발사대 운용까지 300여 개 민간 기업이 참여해 순수 민간 기술력으로 우주의 문을 열었다. 대한민국 우주산업이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전환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 300개 기업 지휘하며 발사 과정 조율이번 발사의 총지휘자로 전면에 나선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2022년 12월 누리호 고도화 사업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후 300여 참여 기업을 조정하며 발사체 제작부터 발사까지 전 과정을 책임졌다. 1∼3단에 들어가는 총 6기의 엔진(75t급 5기, 7t급 1기)을 직접 조립하고 발사 운용까지 수행하며 ‘한국판 스페이스X’로서 역량을 입증했다. 누리호 액체로켓 엔진은 영하 183도의 액체산소부터 3000도의 연소실까지 극한 환경을 견디는 초정밀 장비다. 75t급 엔진 하나에는 2400개 부품이 들어가며 458개 공정을 거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창원 1사업장에서 시험 모델 포함 총 46기를 제작하며 노하우를 쌓아 제작 기간을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하는 성과를 냈다. 오승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발사체연구센터장은 “민간 기업이 300t 추력의 거대 발사체를 제작하고 품질을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며 “초기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1년간 고흥에 상주하며 품질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KAI·HD현대, 위성-발사대 등 제작 담당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번 발사의 주 탑재 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개발했다. 국내 민간 기업 주도로 만든 최초의 중형급 위성으로, 위성 본체를 표준화해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500kg급 표준 플랫폼 기술’이 적용됐다. HD현대중공업은 누리호가 우주로 향하는 발판인 발사대를 책임졌다. 2020년 제2발사대를 완공하고 발사대 시스템 전 분야를 독자 기술로 설계해 국산화율 100%를 달성했다. 이번 4차 발사에서도 지상 기계설비와 추진제 공급 설비를 운용하며 발사 성공을 뒷받침했다.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은 초소형 인공 위성인 큐브위성에 탑재됐다. 우주 환경에서도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이 잘 작동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큐브위성에 탑재된 카메라 모듈은 일정 궤도 이상 올라가 큐브 위성이 누리호에서 분리되면 우주 사진을 찍어 지구로 보내는 임무를 지녔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사 성공을 우주산업 민간 확대의 계기로 평가하면서도 위험이 큰 핵심 기술 개발은 공공이, 상용화는 민간이 담당하는 등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재명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이제 위성을 만드는 기술은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는 그 위성이 독특하고 의미 있는 임무를 수행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롯데케미칼과 HD현대가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의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합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중국발 공급 과잉과 장기 업황 부진에 시달려 온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번 통합을 신호탄으로 전남 여수나 울산 등 다른 산업단지에서도 사업 재편 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업체들의 이해관계가 여전히 엇갈려 있어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되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분석도 나온다. ● NCC 공장 통폐합… 정부 맞춤 대책 마련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26일 “기업 활력 제고 특별법에 따라 산업통상부에 공동으로 사업 재편 계획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신청안에 따르면 양 사는 대산 산단에서 개별 운영해 온 NCC 공장을 하나로 통폐합한다. 롯데케미칼이 대산 공장을 물적 분할한 뒤 신설 법인이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방식이다. 최종적으로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합병 법인 지분을 50%씩 갖게 된다. 구체적인 설비 감축 규모는 산업부 심사 과정에서 확정되지만, 기존 NCC 공장 중 한 곳의 가동을 중단하고 나머지 한 곳을 중심으로 통합 운영한다는 큰 틀에는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최대 110만 t이 감축되는데 이는 정부 감축목표(최대 370만 t)의 30% 규모다. 양 사는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사전심사 신청서도 제출했다. 본계약 체결과 정식 신고는 내년에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가 제시한 사업재편안 제출 마감 시한을 한 달 앞두고 나온 이번 합의는 석유화학 업계 위기 극복의 첫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의 대규모 화학 설비 증설로 국내 업계가 장기간 업황 압박을 받아 온 상황에서 NCC 통합을 계기로 국내 공급 과잉이 해소되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업재편안에 맞춰 해당 기업에 대한 지원책도 조속히 마련할 방침이다. 이날 정부는 사업 재편을 승인할 때 관계 부처 간 협의를 거쳐 세제·연구개발(R&D)·원가 절감 및 규제 완화 등 맞춤형 기업 지원 패키지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법적으로 두 달 내에 심사하면 되지만, 최대한 빠르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NCC 생산량 가장 많은 여수 주목이제 관심은 여수와 울산 등 다른 주요 석유화학 산단에서 사업재편안이 나올지에 쏠리고 있다. 정부가 사업재편안을 제출하지 않으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강경한 방침을 밝힌 만큼, 다음 달 다른 기업들도 사업재편안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여수 산단에서는 LG화학과 GS칼텍스가 NCC 통합을 논의 중이고, 울산 산단에서는 대한유화,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등 3사가 외부 컨설팅을 통해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NCC 통합을 통해 경쟁력 없는 범용 에틸렌 제품 생산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산업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회사마다 이해관계가 달라 세부적인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수와 울산 산단의 협상은 각 기업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대산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국화학산업협회에 따르면 여수 산단의 NCC 생산량(641만5000t)은 국내 3대 산단(대산 477만5000t, 울산 176만 t) 중 가장 많다. 생산량이 많은 만큼 감산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해관계자가 많아 구조조정 난도도 그만큼 높다. 롯데케미칼과 여천NCC도 재편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여천NCC 지분을 절반씩 가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 측의 의견 차이가 큰 상황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이날 여수 산단을 직접 방문해 석유화학 기업 간담회를 열고 추가 구조조정 방안 마련을 압박했다. 김 장관은 “대산이 사업 재편의 포문을 열었다면, 여수는 사업 재편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며 신속한 사업 재편을 촉구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취소하거나 개정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한국 기업들이 미국 정부에 협정 연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멕시코·캐나다 공장을 통한 대미 무관세 수출 혜택이 사라질 경우 글로벌 전략과 대미 투자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4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다음 달 3∼5일 열리는 USMCA 관련 공청회를 앞두고 마감 시한인 이달 3일까지 총 1515건의 의견이 접수됐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그룹 등 한국 기업들도 의견서를 제출했다. USMCA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타결돼 2020년 발효됐다. 북미 3국은 2026년 협정 연장 여부를 공동 검토하기로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멕시코·캐나다와 갈등을 빚으며 폐기나 대폭 개정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그는 앞서 7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USMCA를 재협상할 수 있다”며 “다른 합의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USMCA가 북미 전역에 대한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며 “협정 기준을 충족한 제품의 무관세 원칙이 재확인돼야 한다”고 밝혔다. 멕시코 티후아나·케레타로 공장에서 생산한 TV·모니터·가전을 미국에 수출하는 삼성전자는 “기업들은 이미 막대한 자본을 투입했고, 무관세 유지가 투자 예측성과 공급망 안정성 확보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USMCA 기준을 충족하는 자동차 부품은 50%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면제해야 한다”며 “USMCA 기준에 맞춰 부품의 70%를 체결국에서 조달해 왔는데도 미국이 여전히 50% 관세를 부과해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LG전자는 멕시코에서 생활가전과 자동차 부품을 생산한다. 캐나다 스텔란티스 합작공장에서 배터리 모듈을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현지 배터리 공급망 구축 결정을 이끈 요인 중 하나가 USMCA였다”며 “협정의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이 유지돼야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도 “USMCA 연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대미 투자 장기 계획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기아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SK그룹이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사상 처음으로 그룹 수출액 합계 120조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벌어지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SK그룹은 25일 올해 1∼9월 그룹의 수출 실적이 87조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73조7000억 원 대비 약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가 4분기(10∼12월)까지 이어지면 지난해 연간 수출액 102조5000억 원을 넘어 120조 원대에 달할 것이란 게 SK그룹의 관측이다. 실현될 경우 그룹 역사상 최대 수출 실적이 된다. SK그룹 수출액 증가의 주역은 SK하이닉스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수출액은 55조2000억 원으로 그룹 전체 수출액의 54%를 차지했는데, 올해 1∼9월에는 그 비중이 65%(56조7000억 원)까지 늘었다. 1년 사이 수출 비중이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이다. HBM 등 SK그룹의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국가 전체 수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 3분기(7∼9월) 한국 전체 수출액은 1850억 달러(약 272조4495억 원)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대였다. 이 가운데 HBM을 포함한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이 466억 달러(68조6278억 원)에 달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세수 증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까지 납부한 법인세는 4조34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940억 원과 비교하면 약 45배로 늘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급증하면서 법인세 납부액도 증가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SK하이닉스는 주가 또한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며 유가증권시장 시총 2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25일 종가 기준 377조 원이다. SK그룹은 “수출과 납세, 시가총액 등에서 SK그룹의 국가경제 기여도가 높아진 것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사업구조, 재무구조, 지배구조 등 구조개선 노력이 성과를 보인 데 따른 것”이라고 자평했다. 미래 성장사업을 발굴하고, 한계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적자기업의 실적을 전환시켰다는 것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전기를 쓰는 거의 모든 전자기기에 들어가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가 반도체에 이어 슈퍼사이클(초호황) 초입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MLCC는 반도체 옆에서 전압을 안정시키고 전기를 순간 공급하는 부품으로, 일부 제품군은 머리카락(0.3mm) 두께보다도 얇을 만큼 작아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는다. 인공지능(AI) 서버, 전장, 5세대(5G) 인프라 확산에 따라 MLCC 수요가 확대되면서 주요 제조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실적 전망 올리고 공장 ‘풀가동’2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케츠 앤드 마케츠에 따르면, MLCC 시장(관련 기업들의 매출액 총합)은 2025년 150억 달러에서 2030년 219억3000만 달러로 확대되며 연평균 7.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글로벌 MLCC 시장은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약 4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기가 20%대로 2위다. 일본 무라타제작소는 지난달 연간 매출 전망치를 1조6400억 엔(약 15조4000억 원)에서 1조7400억 엔으로, 영업이익은 2200억 엔(약 2조700억원 )에서 2800억 엔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무라타는 실적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스마트폰, PC, 서버 등 세트 수요가 예상보다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2위 MLCC 제조사인 삼성전기의 공장 가동률도 오르는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MLCC 생산을 담당하는 삼성전기 컴포넌트 사업부의 공장 평균 가동률은 2023년 1분기 59%에서 2024년 80%대로 올랐고 올해 3분기(7∼9월)는 99%까지 치솟으며 ‘풀가동’ 상태다.● AI·전기차에서 수요 증가인공지능(AI)과 전기차 산업의 발전이 MLCC 성장세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한 대에는 약 2만∼3만 개의 MLCC가 필요하다. 최신 AI 서버 한 개에는 MLCC가 약 2만8000개 들어간다. 기존 일반 서버 하나에 약 2200개가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AI 확산에 따라 MLCC 수요가 함께 늘어나는 셈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확산도 MLCC 수요 증가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첨단 분야에 필요한 MLCC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요하는 고성능 MLCC로, 이는 무라타와 삼성전기가 경쟁력을 보유한 영역이다. 삼성전기는 3분기(7∼9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서버 등을 중심으로 한 산업 및 전장용 대형 고용량 제품 수요 증가로 MLCC 수급이 ‘타이트하다(빡빡하다)’며, 이러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MLCC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4일 보고서를 내고 “지금의 AI 투자사이클이 지속된다면, MLCC의 공급 부족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IM증권은 “AI 서버용 MLCC는 초과 수요인 상황에서 공급 가능한 업체가 삼성전기와 무라타 등 소수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가 반도체에 이어 슈퍼사이클(초호황) 초입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 전장, 5G 인프라 수요 증가로 MLCC 수요가 확대되면서, 주요 제조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시장 전망 밝고 주요 업체 실적 ‘쑥쑥’2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MLCC 시장은 2025년 150억 달러에서 2030년 219억3000만 달러로 확대되며 연평균 7.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글로벌 MLCC 시장은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약 4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기가 20%대로 2위 자리를 유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스마트폰과 가전 중심의 범용 MLCC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전장용이나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은 무라타와 삼성전기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지난달 2025 회계연도 2분기(4월~9월) 실적 발표에서 일본 무라타제작소는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했다. 무라타는 연간 매출 전망치를 1조6400억 엔에서 1조7400억 엔으로, 영업이익은 2200억 엔에서 2800억 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라타는 “실적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스마트폰, PC, 서버 등 세트 수요가 예상보다 양호하다”고 설명했다.2위 제조사인 삼성전기의 공장 평균가동률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MLCC 생산을 담당하는 컴포넌트 사업부의 공장 평균가동률은 2023년 1분기 59%에서 2024년 80%대로 올랐고, 올해 들어서는 90%대로 올라섰다. 올해 3분기 기준 99%까지 치솟으며 ‘풀 가동’ 상태다. ●AI·전기차 수요 급증AI와 전기차는 MLCC 성장세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한 대에는 약 2만~3만 개의 MLCC가 필요하다. 최신 AI 서버 한 개에 MLCC가 약 2만8000개 들어가는데, 기존 일반 서버에 약 2200개가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AI 확산에 따라 MLCC 수요도 폭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기차, AI 분야에 필요한 MLCC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요하는 고성능 MLCC다. 이는 무라타와 삼성전기가 경쟁력을 보유한 영역이다.삼성전기는 3분기(7~9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서버와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중심으로 한 산업 및 전장용 대형 고용량 제품 수요 증가로 MLCC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MLCC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AI 서버향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4분기에도 가동률 90% 후반대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보증권은 삼성전기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2135억 원에서 2307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한국 외 다른 주요 선진국들은 자산, 매출 규모를 기준으로 기업들에 대해 차등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만 유독 기업 지배구조부터 공정 거래까지 주요 경제법에서 기업 규모에 따라 법 적용을 받다 보니 기업의 성장 유인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김영주 부산대 무역학부 교수팀에 의뢰해 발표한 ‘주요국의 기업 규모별 규제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등 주요국들은 기업의 자산, 매출 규모에 따라 규제를 누적 강화하는 제도를 두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는 상장 여부 등 기업의 법적 형태와 지위, 공시·회계 등 개별 행위에 따라 규제한다. 반면 한국은 상법, 자본시장법, 공정거래법, 외부감사법 등 주요 경제법 전반에서 자산총액, 매출액, 종업원 수 등 정량적 기준을 중심으로 규제를 설계했다. 김 교수팀이 국내 법제를 분석한 결과, 12개 법률에 343개의 계단식 규제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이를 두고 “성장 페널티(벌칙) 구조”라며 “기업이 성장할수록 새로운 의무가 단계적으로 누적돼 성장 유인을 약화시킨다”고 했다. 주요국의 규제 체계를 살펴보면 미국은 법령상 대기업 규제가 명시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상장회사 여부 등 지위 중심으로 지배구조, 외부감사 규제가 이뤄진다. 독점 규제도 카르텔·남용·결합 등 행위 중심이다. 영국도 회사법에서 공개회사와 폐쇄회사로 구분해 규제를 적용하는데, 공개회사를 규모별로 세분해 차등 규제하는 체계가 없다. 독일은 상법에서 자본회사를 소·중·대규모로 구분하지만 이는 재무제표 작성·공시·감사 등 회계 목적에 한정된 기술적 기준일 뿐이라는 게 대한상의 측 설명이다. 지배구조나 공정거래 등 기업 전반을 규모별로 차등 규제하는 체계는 없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지금 같은 성장 정체기에는 성장을 독려하고 유인하는 방향으로 재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LG전자가 아랍에미리트(UAE) 정부 산하 ‘엑스포시티 두바이’와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LG전자는 3.5㎢ 규모의 스마트시티에 첨단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과 인공지능(AI) 홈 허브 기반 스마트홈 솔루션 공급을 추진한다. LG전자는 중동에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기업 간 거래(B2B), 기업과 정부 간 거래(B2G) 사업을 아우르며 보폭을 더 넓히고 있다. UAE에는 1996년부터 법인을 운영하며 중동·아프리카 75개 지역 사업을 관할하고 있다. 9월에는 사우디 네옴시티 AI 데이터센터에 냉각솔루션 공급 협약도 맺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LG전자의 차별화된 기술력이 UAE 정부의 미래 비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중동 지역 B2G 영역에서 신규 사업 기회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에 올라탄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이 올 들어 6조 원이 넘는 법인세를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한 실적을 냈던 지난해보다 9배 많은 금액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올해 3분기(7∼9월)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 들어 3분기까지 납부한 법인세 총액은 6조23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납부액 7010억 원보다 800% 가까이 증가한 금액이다. 삼성전자가 납부한 법인세는 지난해 3분기까지 6070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조8864억 원으로, SK하이닉스가 낸 법인세는 940억 원에서 4조3444억 원으로 늘었다. 이들 기업의 법인세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사업의 급성장에 따른 메모리 슈퍼사이클 도래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익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조9827억 원(32.5%), 4조3534억 원(61.9%) 늘어난 12조1661억 원, 11조3834억 원을 나타냈다. 관련 업계에선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 확대되면서 메모리 제품 전반의 가격 인상세가 이어지고 반도체의 국내 세수 기여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NH투자증권은 내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당기순이익이 늘면 다음 해 정부 법인세 수입이 늘어난다”며 “올해 반도체 수출 증가로 내년 정부 법인세 수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삼성전자가 육성한 사내외 스타트업이 959개(사내 423개, 사외 536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여 개에 가까운 로봇, 인공지능(AI),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삼성전자와 협업해 기술의 시장성을 검증하고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2025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열고 직접 육성한 ‘C랩 아웃사이드 7기’ 스타트업 30곳의 성과를 공유했다. 이 기업들은 프로그램 기간 신규 인력 218명을 채용하고 345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C랩 참여 스타트업들은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 방향을 구체화한다. 삼성전자는 스타트업들의 혁신 아이디어를 통해 사업 과제를 해결하고 있다. 가령 미세한 전기 변화를 감지해 압력과 접촉을 인지하는 로봇 센서를 개발한 에이딘로보틱스와의 협업이 대표적이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삼성전자가 인수한 로봇 제조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이 로봇 센서를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휴머노이드 관련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는 누적 투자 1400억 원을 유치한 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 등 이전 C랩 기수에 참여한 스타트업 5곳도 참여했다. 이 자리에는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등과 삼성전자 임직원 400여 명이 참석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와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특허 분쟁에서 최종 승리했다. 3년간 전개된 특허·영업비밀 침해 소송전이 BOE의 특허 사용료 지급으로 마무리됐다. 19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BOE는 미국, 중국 등에서 진행해온 여러 건의 특허침해·영업비밀 침해 분쟁에 대해 최근 합의하고 소송을 취하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8일(현지 시간) 공고를 통해 양 사 간 소송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ITC는 당초 17일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양측 합의로 판결 대신 소송 중단을 발표했다. 이번 소송전은 올 7월에 내려진 예비 판정에서 사실상 갈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ITC는 당시 BOE와 자회사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비밀을 부정하게 이용했다며 14년 8개월 동안 미국 제품 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예비 판정은 대부분 최종 결론까지 이어진다. 미국 수출 차단을 우려한 BOE가 최종 판결 전 적극적으로 합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에 특허 사용료(로열티)를 지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BOE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로 자국 스마트폰 업체뿐 아니라 애플에도 OLED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분쟁은 2022년 12월 삼성디스플레이가 BOE를 상대로 ITC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3년 10월 영업비밀 침해로 BOE를 추가 제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을 위해 공정한 기술경쟁이 중요하다는 데 양 사가 뜻을 함께해 모든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인공지능(AI) 중심의 첨단 산업 협력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함께 창출하자”고 밝혔다. 투자, 국방, 원전, 에너지 등 4대 핵심 분야에 AI와 방산·청정에너지, 문화 등으로 한국과 UAE의 파트너십을 확장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AI 데이터센터와 바이오 테크까지 첨단 산업 협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첨단 기술 전략적 파트너십을 업그레이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반도체 기술과 EPC(설계, 조달, 시공) 설비 역량을 바탕으로 UAE의 2031년 AI 허브 도약을 위한 가장 신뢰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양국은 ‘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이 대통령은 “청정에너지와 방산 협력을 고도화해 세계 최강국으로 함께 성장할 모멘텀을 확보해 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UAE의 태양광 발전 잠재량과 한국의 첨단 배터리 기술력을 결합한 에너지 전환 협력은 2050년 탄소중립 공동 달성, 친환경 신산업 육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특히 방산 분야에 대해선 “공동 개발 기술 협력, 현지 생산까지 협력의 수준을 제고해 양국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 나하얀 UAE 왕세자는 “AI, 청정 재생에너지, 지속가능 발전은 양국 모두 깊이 중시하는 목표”라며 “한국과 UAE의 관계는 45년 외교 관계를 넘어선다”고 말했다. 사니 빈 아흐마드 알 제유디 UAE 대외무역장관은 “양국 관계가 새 협력의 장을 열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2박 3일간 UAE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수교 30주년을 맞는 이집트로 출국했다.“韓-UAE, 원전-국방 이어 AI ‘라피끄’” 중동 경제영토 확장[韓-UAE 경제 협력]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경협 논의李 “UAE 도약, 한국이 최적 파트너”삼성-현대차-한화 등 “투자 확대”“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는 바라카 원전 건설, 아크부대 파견 등으로 서로의 발전을 이끌어 오며 진정한 형제의 나라이자 동반자인 라피끄(Rafiq)로 거듭나고 있다.” UAE를 국빈방문 한 이재명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기조연설에서 “2071년까지 UAE가 세계 최고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가 한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라피끄’는 아랍어로 먼 길을 함께하는 동반자라는 의미다. 전방위적인 미중 패권 경쟁으로 외교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동의 인공지능(AI) 허브이자 신재생에너지 선도 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는 UAE와 AI 등 첨단 기술 동맹을 제안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한국과 UAE가 100년의 동행을 함께하기 위한 여정에서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지평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李 “첨단 산업으로 전략적 파트너십 업그레이드” 이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한국과 UAE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우리가 함께 나아가야 할 미래 파트너십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AI 중심의 첨단 산업 협력 가속화, 청정 에너지와 방산 협력 고도화, 소프트 파워 협력 등 3대 미래 파트너십 방향을 제시했다. 전날 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AI와 우주, 원자력 분야 등에서 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UAE는 세계 경제 질서에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한국은 새 성장 기회를 창출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3대 미래 파트너십 제안 이유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AI 데이터센터와 바이오 테크까지 첨단 산업 협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전략적 파트너십을 업그레이드하겠다”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AI 협력을 강조했다. 방산 협력 고도화와 관련해선 “제3국 공동 진출을 통해서 양국의 협력이 ‘메나’(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를 넘어 글로벌 차원으로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사람과 문화의 연결을 더욱 넓혀 나가자”며 소프트 파워 협력도 제안했다.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자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만났는데 오늘은 파트너로서, 친구로서 함께했다”며 “혁신 분야, AI, 청정 재생에너지, 지속 가능 발전 가능성의 뜻을 강화하기 위해서 모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칼둔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 개발회사 최고경영자(CEO) 등 양국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첨단 산업 △방산·에너지·인프라 △문화 등 세 분야의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첨단 산업 분야에서는 삼성, SK, 현대차, LG전자, 네이버 등이 UAE와 함께 AI 중심의 미래 혁신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韓-UAE, ‘100년 동행’ 공동 선언 발표 한국과 UAE는 18일 이 대통령과 무함마드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한-UAE 100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 공동 선언문도 발표했다. 공동 선언문은 한-UAE 관계를 항구적이고 불가역적인 협력 관계로 유지하자는 의지를 담았다. 정권 교체 등 국내 정치 상황이나 미중 패권 경쟁 등 불확실성이 큰 글로벌 정세에도 양국 간 긴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하자는 것. 공동 선언에 따르면 양 정상은 한국이 수주한 바라카 원전 모델을 확장해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 포괄적 전략 에너지 파트너십(CSEP)을 통해 AI 기반 원전 효율 향상, 인력 양성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AI 분야에선 AI 데이터센터 공동 설립 및 운영, 글로벌 AI 스마트 항만 프로젝트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방산 분야에서도 단순 무기 구매와 판매를 넘어 공동 개발, 기술 협력, 현지 생산 등으로 협력의 수준을 끌어올리기로 했다.아부다비=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와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특허 분쟁에서 최종 승리했다. 3년간 전개된 특허·영업비밀 침해 소송전이 BOE의 특허 사용료 지급으로 마무리됐다.19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BOE는 미국, 중국 등에서 진행해온 여러 건의 특허침해·영업비밀 침해 분쟁에 대해 최근 합의하고 소송을 취하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8일(현지 시간) 공고를 통해 양 사 간 소송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ITC는 당초 17일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양측 합의로 판결 대신 소송 중단을 발표했다.이번 소송전은 올 7월에 내려진 예비 판정에서 사실상 갈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ITC는 당시 BOE와 자회사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비밀을 부정하게 이용했다며 14년 8개월 동안 미국 제품 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예비 판정은 대부분 최종 결론까지 이어진다.미국 수출 차단을 우려한 BOE가 최종 판결 전 적극적으로 합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에 특허 사용료(로열티)를 지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BOE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로 자국 스마트폰 업체뿐 아니라 애플에도 OLED를 공급하고 있다.이번 분쟁은 2022년 12월 삼성디스플레이가 BOE를 상대로 ITC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3년 10월 영업비밀 침해로 BOE를 추가 제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을 위해 공정한 기술경쟁이 중요하다는 데 양 사가 뜻을 함께해 모든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효성이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미국 최대 규모의 변압기 공장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선제 투자를 통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설치 등으로 급증하는 미국 전력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변압기를 만드는 멤피스 공장에 1억5700만 달러(약 2300억 원)를 추가 투자해 생산 능력을 2028년까지 현행 대비 50% 이상 늘리겠다고 18일 밝혔다. 효성중공업은 2020년 해당 공장을 인수한 뒤 이번 증설을 포함해 총 3억 달러(약 4400억 원)를 추가 투자했다. 효성 측은 “이번 증설이 이뤄지면 멤피스 공장이 미국 내에서 최대 규모의 변압기 생산 능력을 보유한 공장이 된다”고 설명했다. 멤피스 공장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765kV(킬로볼트) 초고압변압기 설계 및 생산이 가능한 곳이다. 765kV 초고압변압기는 기존 345kV나 500kV 대비 송전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미국은 최근 노후 전력설비 교체와 AI발 전력 수요가 겹치며 2040년까지 309GW(기가와트)의 전력을 추가 생산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효성중공업이 만드는 765kV 초고압변압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변압기 시장은 연평균 7.7% 성장해 2024년 122억 달러에서 2034년 257억 달러(약 37조50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중공업의 멤피스 공장 증설은 조현준 효성 회장이 직접 주도하고 있다. 조 회장은 “전력 산업의 미래는 설비뿐만 아니라 전력 흐름과 저장, 안정성을 통합 관리하는 역량에 있다”며 “북미 시장에서의 위상을 기반으로 글로벌 1위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대기업 총수와 친인척을 ‘기업집단을 사실상 지배하는 동일인’으로 지정해 규제하는 현행 기업집단 제도를 개선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의 기업 지배구조 현실을 반영해 총수 개인 대신 법인만 동일인으로 지정하고, 단계적으로는 이 제도를 폐지하자는 것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 분야 제도 개선 과제 24건을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건의서에는 동일인 지정제도 단계적 폐지와 더불어 기업집단 규제체계 개선,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기준 개선 등이 담겼다.한경협은 현행 동일인 지정 제도가 최근 기업 지배구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은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회사 또는 자연인(총수)을 동일인으로 지정하고 법이 정한 자료 제출, 공시 등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이는 기업집단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기업 총수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의무다.한경협은 해당 제도가 도입된 1980년대에는 기업 총수가 그룹 의사결정을 좌우했지만, 40여 년이 지난 지금은 대다수 기업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지배구조가 법인 중심으로 바뀐 만큼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경협은 또 공시대상기업집단의 기준을 ‘자산총액 5조 원’으로 정한 현행 규정도 경제규모 확대를 반영하지 못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대통령 취임 후 첫 국빈방문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양국 간 ‘새로운 백년대계(new centennial phase)’의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양국이 ‘한-UAE 전략적 인공지능(AI) 협력 프레임워크’, ‘우주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등 MOU를 체결하면서 투자, 국방·방산, 원전, 에너지 등 전통적인 4대 핵심 분야를 넘어 AI, 우주 기술 등으로 양국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AI·우주 기술로 협력 확대… 李 “경제공동체로 발전” 이 대통령은 이날 UAE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여러분의 제2의 국가인 UAE에 오신 걸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첫 중동 방문국으로 UAE를 선택해준 것에 대해 매우 기쁘다. 이는 양국 관계가 얼마큼 발전해야 하는지, 어느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 준다”고 인사했다. 이 대통령은 “형제의 나라에 와서 매우 마음이 편하고 행복하다”며 “UAE는 취임 후 처음으로 국빈으로 방문한 나라”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양국의 100년 동행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은 UAE가 건국 100주년인 2071년까지 세계 최고 국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위대한 여정에 핵심적인 파트너”라고 말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양국 간 체결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조속히 발효되어 양국 간의 경제 협력이 더욱더 가속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 AI 분야가 유망하다”며 “또 한국과의 협력을 더욱더 확대하고 그 지평을 넓히고자 하는 분야는 바로 국방”이라고 했다. 이날 양국은 우주 협력 MOU 개정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의 UAE 발사장 구축을 지원하고 누리호에 UAE 개발 위성을 탑재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국내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와 UAE의 화성탐사선 ‘아말’의 개발·운영 경험과 기술도 공유한다. UAE는 2021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화성 궤도에 ‘아말’을 안착시키는 등 우주 분야에서 한국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0년 공식 수교 초기 대형 건설 프로젝트 협력에서 시작된 한-UAE 관계는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주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돋움했다. 이어 2011년 아크부대 파병, 2024년 CEPA 체결 등 에너지 안보에 이어 투자와 첨단기술 분야로 협력이 확대됐다. 이 대통령은 17일 현지 동포들과 만나 “한국과 UAE는 형제의 국가를 넘어서서 이제는 한국의 역량과 UAE의 역량을 합쳐 함께 연구하고 생산하고 제3세계로 진출하는 일종의 ‘경제적 공동체’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정의선 김동관 등 UAE 찾아 양국 협력은 19일 열리는 ‘한국·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을 통해 민간 분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 따르면 한국 주요 기업인 15명이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기업 총수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과 중동까지 번진 ‘불닭볶음면’ 열풍의 주역인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등도 동행한다. 한국은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UAE를 통상 무역, 외교 다변화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도 아프리카·유럽·중동으로 진출해야 하는데, 중동에서는 UAE가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과 넓게는 아프리카의 관문 역할을 하는 UAE를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외교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것이다.아부다비=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업무상 중국 출장을 1년에 2번 이상 다니는 대기업 계열사의 한 임원은 “중국에 다녀올 때마다 산업이 빠르게 발전해 매번 ‘상전벽해(桑田碧海)’를 느낀다”고 말했다. 반도체 소재 제조사에서 근무하는 그는 “한국을 이끌었던 주력 산업들이 이제 중국에 따라잡히고 있다”며 “작지만 기술력을 갖추고 영업하던 한국 제조 기업들까지 중국 자본이 인수하면서 국내 산업 생태계가 무너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도 “요즘 임원회의를 하면 관세 얘기로 시작해 중국 얘기로 끝난다”며 “주 6일, 하루 12시간씩 일하는 중국 기업들을 따라잡을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5년 뒤 주력산업 모두 中에 역전 전망 한국 경제의 ‘대들보’ 산업인 반도체와 바이오가 5년 내에 기업 경쟁력 측면에서 중국에 추월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30년이 되면 한국의 10대 수출 업종 모두 중국에 산업 주도권을 내줄 것으로 관측됐다. 17일 한국경제인협회가 국내 10대 수출 주력 업종의 매출 1000대 기업(응답 기업 200곳)의 설문을 통해 ‘한·미·일·중 경쟁력 현황 및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의 기업 경쟁력을 ‘100’으로 볼 때 중국의 기업 경쟁력은 102.2로 평가됐다. 2030년에는 한국 100, 중국 112.3으로 그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그동안 중국의 산업 경쟁력이 한국을 따라잡았다는 분석은 많았지만, 실제 기업인들도 현장에서 이를 체감하고 있다는 게 확인된 것이다.업종별로 보면 10대 업종 모두 이미 중국에 따라잡혔거나 곧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기업 경쟁력을 ‘100’으로 놓고 보면, 중국은 올해 철강(112.7), 일반기계(108.5), 이차전지(108.4), 디스플레이(106.4), 자동차 및 부품(102.4) 등 5개 업종에서 이미 한국을 앞질렀다. 반도체(99.3), 전기전자(99.0), 선박(96.7), 석유화학(96.5), 바이오헬스(89.2) 등 5개 업종은 현재까지는 한국이 중국을 앞서는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5년 뒤에는 이들 산업도 모두 중국이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경제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는 2030년이 되면 한국의 경쟁력이 100일 때 중국 경쟁력이 107.1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역시 중국 경쟁력이 100.4로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조사됐다.한중 기업 경쟁력을 분야별로 정리하면 올해 기준 중국이 가격 경쟁력(130.7), 생산성(120.8), 정부 지원(112.6), 전문인력(102.0), 핵심기술(101.8)에서 한국보다 경쟁력이 높았다. 한국이 앞서는 분야는 상품브랜드(96.7)뿐인데 이마저도 2030년에는 중국이 한국을 추월할 전망이다.● “R&D 지원하고 규제 줄여 경쟁력 키워야”기업인들은 현장에서 체감하는 중국 기업들의 가장 놀라운 점으로 ‘빠른 기술 추격 속도’를 꼽았다. 한 IT 기업 관계자는 “전 세계 사람들이 미국 챗GPT를 빠르게 따라잡은 중국 ‘딥시크’를 보고 놀라워했지만, 사실 중국 현지에 가면 비슷한 회사가 수천 개 있어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인공지능(AI)이나 로봇 등 중국의 미래 산업 투자 규모는 한국과 비교할 수 없고, 발전 속도도 압도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기술 수준은 실제 한국 주력산업의 턱밑까지 차오른 상황이다. 중국 최대 D램 제조업체인 창신메모리(CXMT)는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첨단 반도체인 HBM(고대역폭메모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CXMT와 한국 기업 간의 HBM 기술 격차가 2, 3년 안팎까지 좁혀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국내 대기업들이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중국 내 자산을 매각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광저우의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지분을 TCL그룹에 매각했다. 국내 한 상장사 대표는 “기업 규제,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중국만큼 사업하기 편한 곳이 없다”며 “중국은 전기요금도 매우 저렴하고, 정부 보조금까지 있어서 한국으로선 가격 경쟁이 어렵다”고 말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서 중국 산업이 빠르게 발전한 것”이라며 “기업들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정부 부처 간 규제 칸막이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