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영

최원영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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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것까지 들여다보고 필요한 것만 쓰겠습니다.

o0@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산업47%
기업17%
경제일반13%
자동차7%
국방7%
사회일반7%
노동2%
  • 美 관세, 中 EV 저가공세에…현대차·기아, ‘승차감 고도화’ 반격

    23일 경기 화성시 현대자동차·기아 남양기술연구소 가상환경 평가실. 연구원이 대형 화면 앞에서 가상환경(VR) 헤드셋을 쓰자 실제와 같은 터널 속 주행 상황이 펼쳐졌다. 3cm 열려 있던 창문이 수cm씩 더 열리자 소음이 증가하며 화면 명도도 실시간으로 변했다. 외부 소리, 빛을 막아주는 ‘차폐감’을 연구원들이 고객 입장에서 직접 느껴 평가하는 과정이다. 현대차·기아는 미국의 관세 타격과 중국 전기차(EV)의 저가 공세 여파로 그룹의 주축인 현대차가 올해 2분기 15.8%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이에 ‘1cm의 소음’조차 혁신하는 기술 위주의 생존 전략으로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포부다. 하반기 가성비의 비야디(BYD) 등이 잇따라 신차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기술 혁신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이날 현대차·기아는 핵심 연구 개발 시설인 남양연구소의 EV 관련 시험동 일부를 공개했다. 이 NVH(소음·진동·불쾌)동은 전 모델의 정숙성 고도화로 시장 반격을 꾀하는 곳이다. EV는 엔진 소음이 없다 보니 미세한 소음, 진동도 잘 느껴져 이를 제어하는 게 관건이다. 현대차·기아는 VR 평가를 포함한 소음 테스트에만 차량 한 대당 40개월 이상을 쏟는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호라이즌은 글로벌 자동차 NVH 시장 규모가 2030년 151억6680만 달러(약 20조717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타이어, 핸들링 등이 주는 승차감을 연구하는 R&H(Ride&Handling) 또한 사활을 거는 영역이다. 이날 R&H성능개발동의 승차감 주행시험기는 실제 도로 노면을 재현하며 타이어 등으로 이뤄진 모듈에 시속 80km로 과속방지턱을 넘는 것과 같은 충격을 전달했다. 이때 초당 최대 40개의 데이터가 입력됐다. 현대차·기아가 R&H를 측정하는 지표는 수십 가지 이상이다. 진동은 물론 상하 흔들림, 좌우 움직임부터 이들이 복원되는 정도도 연구 대상이다. 남양연구소 관계자는 “타 글로벌 업체 모델의 승차감도 이 시험기에 올려 측정해 참고한다”고 했다. 세단을 뛰어넘는 승차감을 내세워 세계 3대 자동차 시상식 ‘2024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한 전기 SUV 기아 EV9도 이 같은 연구를 거쳐 탄생했다. 현대차·기아 EV는 승차감 고도화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해 가성비로 중무장한 중국 업체들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상반기엔 테슬라와 BYD 사이에 낀 입장이었다. 자동차 통계 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EV는 테슬라 모델 Y(1만3189대)로 2, 3위인 기아 EV3(7512대), 현대 아이오닉 5(4211대)를 압도했다. 올 4월 출시된 BYD 아토3(955대)는 3000만 원대 초반 수준 가성비로 단번에 17위를 차지했다. 중국 업체들의 잇따른 국내 진출도 현대차·기아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중국 완성차 2위 지리자동차의 EV 브랜드 지커는 올 2월 한국 판매 법인을 세웠다.화성=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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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유럽 자존심’ 볼보, 신형 XC90-S90으로 시장 반격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과 세단 S90의 신형을 동시 출시했다. 럭셔리한 간판 모델인 두 차량으로 올해 하반기 수입 완성차 시장에서 ‘북유럽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2일 출시된 7인승 SUV인 신형 XC90과 5인승 E-세그먼트 세단인 신형 S90은 볼보의 최상위 라인업이다. 두 모델 모두 외관 변화는 전면부의 그릴 디자인이 기존 세로줄에서 사선줄 형태로 달라진 게 대표적이다. 실내의 경우 은은한 간접 조명, 최고급 가죽 등으로 현대적인 북유럽 거실의 느낌을 연출했다는 게 볼보의 설명이다. 이 중 XC90은 ‘명품 패밀리 카’를 표방하는 만큼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갖췄다. 두 모델 모두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됐다. 세로로 긴 11.2인치 디스플레이의 픽셀 밀도가 21% 높아져 해상도가 개선됐다. 여기엔 한국 시장을 위해 티맵 모빌리티와 개발한 차세대 UX(사용자경험)가 새롭게 탑재됐다. 국내 수입차 최초로 네이버의 차량용 웨일 브라우저도 선보였다. 자동차에 최적화된 이 브라우저로 각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음악 스트리밍,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웹 기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차량에서의 디지털 경험이 한 단계 진화한 셈이다. 영국 고급 스피커 브랜드 바워스&윌킨스(B&W)와 협업한 사운드 시스템 덕에 탑승 위치에 상관없이 균일한 음악 감상 등도 가능하다. ‘안전의 대명사’인 볼보 특유의 기술도 담겼다. 레이더와 카메라, 초음파 센서로 도로 위 위험 요소를 실시간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고 접근 차량과의 충돌을 피하는 기능, 차로 유지를 보조하는 기능, 사각지대 경보, 교차로 경보 및 긴급제동 기능 등이 두루 지원된다. 볼보는 올해 하반기 XC90에 대해 최대 1500대, S90에 대해서는 최대 1000대의 판매 목표를 세웠다. 간판 모델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반격에 나선다는 포부다. XC90의 판매가는 8820만 원부터 시작된다. S90의 판매가는 6530만 원부터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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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겨냥한 美 무역장벽에… 우리기업도 큰 피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겨냥해 개정한 반덤핑·상계관세 규칙에 한국 기업들의 대미 수출 부담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고자 높인 무역장벽에 정작 한국이 ‘유탄’을 맞은 셈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2024년 반덤핑·상계관세 규칙 개정 후 1년간 미국 수입 규제 동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고 21일 밝혔다. 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해 4월 반덤핑과 상계관세 관련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반덤핑’은 지나치게 낮은 가격의 수입 제품으로부터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고, ‘상계관세’는 수입품이 정부 보조금을 통해 싸게 들어오면 이를 상쇄하도록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제도로 중국의 불공정 무역 행위를 겨냥한 조치였다. 하지만 한국의 대미 수출도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지난달 기준 한국에 대해 반덤핑 37건, 상계관세 11건 등 총 52건의 수입 규제 조치를 취했다. 이는 중국(245건), 인도(81건)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미국 내 초국경 보조금 관련 청원이 급증한 것도 한국 기업에 부담이라고 무역협회는 봤다. 당초 제3국 정부가 제공한 보조금은 상계 대상이 아니었지만, 지난해 규칙 개정으로 이 제한이 삭제됐다. 다른 국가를 지원하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지만 한국 기업도 영향을 받고 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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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속-증여세 40%로 인하”… 경총, 정부에 건의안 제출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정부에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속·증여세 최고세율을 40%로 낮춰주고 법인세 공제 등을 늘려줄 것을 건의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총은 기업 투자 촉진, 자본시장 활력 제고 등을 위한 과제 19건이 담긴 ‘세제 개선 건의서’를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경총은 ‘AI 3대 강국’ 등을 국정 과제로 제시한 이재명 정부가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세제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총은 우선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에 투자하는 기업들에 현금으로 세금을 돌려주는 ‘세액공제 직접 환급제’ 도입을 요청했다. 경총은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도, 그해 영업 적자가 나 납부할 세액이 없는 경우엔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제안 배경을 밝혔다. 이어 경총은 미국 등 선진국처럼 첨단산업에 대한 직접 보조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 종료 예정인 임시투자세액공제를 연장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는 기업의 설비 투자 금액의 일정 비율을 법인세 등에서 공제해 주는 제도다. 경총은 대상을 현행 중소·중견기업에서 대기업까지 확대해 달라고도 건의했다. 상속세 체계에 대해서도 정비를 요청하며 원활한 기업 승계 등을 위해 현재 50%인 상속·증여세 최고세율을 40%로 내려야 한다고 건의했다. 장기적으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25%로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나아가 주주 환원을 확대한 기업에 대한 법인세 공제를 신설해 달라는 제안도 담겼다. 경총은 “낮은 주주 환원이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의 주요 요인인데 기업의 주주 환원을 촉진하는 제도적 지원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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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속·증여세 40%로 낮춰달라”…경총, 세제개선 건의서 제출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정부에 우리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속·증여세 최고세율을 40%로 낮춰주고 법인세 공제 등을 늘려줄 것을 건의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총은 기업 투자 촉진, 자본시장 활력 제고 등을 위한 과제 19건이 담긴 ‘세제 개선 건의서’를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경총은 ‘AI 3대 강국’ 등을 국정 과제로 제시한 이재명 정부가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세제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총은 우선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에 투자하는 기업들에 현금으로 세금을 돌려주는 ‘세액공제 직접 환급제’ 도입을 요청했다. 경총은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도, 그해 영업 적자가 나 납부할 세액이 없는 경우엔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제안 배경을 밝혔다. 이어 경총은 미국 등 선진국처럼 첨단 산업에 대한 직접 보조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또 올해 종료 예정인 임시투자세액공제를 연장해달라고 제안했다. 이는 기업의 설비 투자 금액의 일정 비율을 법인세 등에서 공제해주는 제도다. 경총은 대상을 현행 중소·중견기업에서 대기업까지 확대해달라고도 건의했다.상속세 체계에 대해서도 정비를 요청하며 원활한 기업 승계 등을 위해 현재 50%인 상속·증여세 최고세율을 40%로 내려야 한다고 건의했다. 장기적으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25%로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나아가 주주환원을 확대한 기업에 대한 법인세 공제를 신설해달라는 제안도 담겼다. 경총은 “낮은 주주 환원이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의 주요 요인인데 기업의 주주 환원을 촉진하는 제도적 지원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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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카 대신 쏘카” 車 안사는 2030… 업계 해법 고심

    대중교통 이용이 마땅치 않은 서울 서초구 한 회사에 다니는 30대 A 씨는 요즘 동료들과 이른바 ‘카풀(차 함께 타기) 모임’을 꾸려 통근한다. 상당수가 송파구 일대 오피스텔에 사는데, 차가 있는 동료에게 매달 일정 비용을 주고 특정 장소에서 얻어 타는 식이다. A 씨는 “필요한 상황에는 공유 서비스를 쓰면 그만”이라며 “차를 사면 관리에도 비용과 신경을 쏟아야 하는 게 싫다”고 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고급차 ‘플렉스(Flex)’ 열풍을 주도했던 2030 세대가 최근에는 ‘노카(No Car)족’, ‘차포자’(차량을 포기한 자)를 자처하고 있다. 차에 쓸 돈을 아껴 주식에 투자하는 등 재테크를 하는 게 이득이라는 인식에서다. 꼭 필요한 경우 차량 공유 서비스를 쓰거나 가격이 떨어진 중고차를 산다. 대학 입학과 졸업, 결혼 이후 자연스레 차량을 사던 이전 세대와는 달라진 추세에 국내 완성차 업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차 살 돈으로 투자” 공유 서비스 쓰는 2030 실제로 젊은층의 신차 구매는 줄고 공유 서비스 이용이 늘고 있다. 자동차 통계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대는 올 1∼6월 2만9066대의 차량을 구매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3만2975대)보다 11.9% 줄어든 규모다. 30대의 같은 기간 구매량 역시 9만9611대로 전년 동기(10만2793대)보다 쪼그라들었다. 이 추세라면 2030의 신차 구매 대수는 올해 처음 각각 총 6만 대, 20만 대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올 1∼5월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쏘카에서 결제된 금액의 절반 이상(50.6%)은 20대의 결제로 추정된다. 2년 전 동기 대비 8.4%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쏘카의 올 1∼6월 신규 가입 회원도 20대가 40%, 30대가 21.5%였다. 이 같은 추세는 차 살 돈을 아껴 투자에 집중하는 게 이득이라는 ‘실리주의’가 젊은층 사이에 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차량 구매 시 직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국내 한 완성체 업체 20대 직원 B 씨마저 “차에 들일 돈으로 해외 주식, 미국 국채에 투자 한다”고 말했다. 차가 정 필요해져도 신차 대신 초저가 중고차를 산다. B 씨는 최근 지방 외곽으로 순환근무를 하게 돼 500만 원짜리 중고 구형 쏘나타를 어쩔 수 없이 샀다. 그는 “지방 근무가 끝나면 차는 바로 처분할 것”이라고 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이 같은 20대의 지난달 중고차 구매 대수는 1만3322대로 올 5월(1만2913대)보다 3.2% 늘었다.● 지불 유예 할부·차량 구독… 고심하는 차업계이 같은 ‘차포’ 트렌드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주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2030 신차 외면이 단순한 소비 패턴을 넘어선 사회·경제적 구조 변화의 결과라고 보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주유비가 안 드는 전기차(EV)를 2030이 상대적으로 선호한다는 점에 주목해 차량 금액 일부를 할부하고 나머지 지불은 유예하는 방식의 ‘EV 부담다운’을 운영 중이다.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들을 미리 경험해 보고 피드백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인 ‘UX 스튜디오 서울’을 최근 연 것도 젊은층을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측면이 있다. 체험을 제공해야 구매로까지 이어진다는 취지에서다. 기아는 매월 62만 원 선부터 이용 가능한 구독형 서비스인 ‘기아플렉스’도 운영 중이다. 기아 관계자는 “2030의 니즈에 맞는 여러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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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 살 돈 있으면 주식 투자”…2030 ‘차포자’ 늘어난다

    대중교통 이용이 마땅치 않은 서울 서초구 한 회사에 다니는 30대 A 씨는 요즘 동료들과 이른바 ‘카풀(차 함께 타기) 모임’을 꾸려 통근한다. 상당수가 송파구 일대 오피스텔에 사는데, 차가 있는 동료에게 매달 일정 비용을 주고 특정 장소에서 얻어 타는 식이다. A 씨는 “필요한 상황에는 공유 서비스를 쓰면 그만”이라며 “차를 사면 관리에도 비용과 신경을 쏟아야 하는 게 싫다”고 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고급차 ‘플렉스(Flex)’ 열풍을 주도했던 2030 세대가 최근에는 ‘노카(No Car)족’ ,‘차포자’(차량을 포기한 자)를 자처하고 있다. 차에 쓸 돈을 아껴 주식에 투자하는 등 재테크를 하는 게 이득이라는 인식에서다. 꼭 필요한 경우 차량 공유 서비스를 쓰거나 가격이 떨어진 중고차를 산다. 대학 입학과 졸업, 결혼 이후 자연스레 차량을 사던 이전 세대와는 달라진 추세에 국내 완성차 업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차 살 돈으로 투자” 공유서비스 쓰는 2030 실제로 젊은 층의 신차 구매는 줄고 공유 서비스 이용이 늘고 있다. 자동차 통계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대는 올 1~6월 2만9066대의 차량을 구매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3만2975대)보다 11.9% 줄어든 규모다. 30대의 같은 기간 구매량 역시 9만9611대로 구매해 전년 동기(10만2793대)보다 쪼그라들었다. 이 추세라면 2030의 신차 구매 대수는 올해 처음 각각 총 6만 대, 20만 대 이하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올 1~5월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쏘카에서 결제된 금액의 절반 이상(50.6%)은 20대의 결제로 추정된다. 2년 전 동기 대비 8.4%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쏘카의 올 1~6월 신규 가입회원도 20대가 40%, 30대가 21.5%였다. 이 같은 추세는 차 살 돈을 아껴 투자에 집중하는 게 이득이라는 ‘실리주의’가 젊은 층 사이에 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차량 구매 시 직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국내 한 완성체 업체 20대 직원 B 씨마저 “차에 들일 돈으로 해외 주식, 미국 국채를 한다”고 말했다. 차가 정 필요해져도 신차 대신 초저가 중고차를 산다. B 씨는 최근 지방 외곽으로 순환근무를 하게 돼 500만 원짜리 중고 구형 소나타를 어쩔 수 없이 샀다. 그는 “지방 근무가 끝나면 차는 바로 처분할 것”이라고 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이 같은 20대의 지난달 중고차 구매 대수는 1만3322대로 올 5월(1만2913대)보다 3.2% 늘었다.● 지불 유예 할부·차량 구독 …고심하는 차업계 이 같은 ‘차포’ 트렌드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2030 신차 외면이 단순한 소비 패턴을 넘어선 사회·경제적 구조 변화의 결과라고 보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주유비가 안 드는 전기차(EV)를 2030이 상대적으로 선호한다는 점에 주목해 차량 금액 일부를 할부하고 나머지 지불은 유예하는 방식의 ‘EV 부담다운’을 운영 중이다.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들을 미리 경험해 보고 피드백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인 ‘UX 스튜디오 서울’을 최근 연 것도 젊은 층을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측면이 있다. 체험을 제공해야 구매로까지 이어진다는 취지에서다. 기아는 매월 62만 원 선부터 이용 가능한 구독형 서비스인 ‘기아플렉스’도 운영 중이다. 기아 관계자는 “2030의 니즈에 맞는 여러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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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트라 “쇠퇴하던 日반도체, 정부 투자로 부활”

    버블 경제 이후 쇠퇴하던 일본 반도체 산업이 2020년대 들어 재도약하는 배경에 정부의 대규모 재정 투자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KOTRA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2020년대 들어 반도체를 ‘산업의 쌀’로 재정의하고 대규모 재정 지원에 나서왔다. 일본 정부는 경제안전보장추진법 등 관련법에 따라 반도체 생산 시설 유치, 핵심 기술 개발, 인재 육성 등 각종 정책을 추진 중이다.대표적으로 일본 정부는 향후 5년간 반도체·인공지능(AI) 분야에만 10조 엔(약 9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2022년 일본 정부가 민간 기업 8곳과 공동 출자해 설립한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라피더스’는 2027년 양산이 목표다. KOTRA는 일본이 이같이 정부 주도로 생산 기반을 회복하면서 기업들도 영향력을 키워왔다고 봤다.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일본 기업들과 발빠르게 협력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KOTRA는 국내 기업에 일본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인수합병(M&A), 합작법인 설립 등을 제안했다. 정부에는 단기적인 세제 혜택을 넘어 보조금, 대출 등 실효성 있는 중장기적 재정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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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총 “기업 여름휴가 평균 3.7일… 54% 휴가비 지급”

    올해 여름휴가를 실시하는 기업의 평균 휴가 일수는 3.7일로 조사됐다. 1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전국 5인 이상 528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올해 여름휴가 실태 및 경기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업 대다수(91.1%)는 올해 여름휴가를 실시하지만 나머지 8.9%는 연차 외에 별도의 휴가 실시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여름휴가 실시 기업 42.5%는 평균 휴가일수를 ‘3일’이라고 답했다. 휴가를 5일 이상 실시하는 곳은 32.6%였고 2일 이하(12.8%), 4일(12%) 순이었다. 휴가 일수는 기업 규모가 클수록 많았다. 300인 이상 기업은 ‘5일 이상’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64.7%로 가장 많았다.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은 ‘3일’이라고 답한 경우가 45.8%였다. 여름휴가비를 줄 계획이라고 답한 기업은 53.9%로 지난해 대비 2.6%포인트 줄었다. 한편 하반기 경기 전망과 관련한 질문에는 ‘상반기보다 악화할 것’이란 응답이 46.8%, ‘비슷할 것’은 37.5%, ‘개선될 것’은 15.6%였다. 지난해 조사보다 ‘악화할 것’ 응답은 1.8%포인트, ‘개선될 것’ 응답은 3.9%포인트 오른 것이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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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기업 여름휴가 평균 3.7일…대기업은 ‘5일 이상’ 많아

    올해 여름휴가를 실시하는 기업의 평균 휴가 일수는 3.7일로 조사됐다. 1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은 전국 5인 이상 52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여름휴가 실태 및 경기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기업 대다수(91.1%)는 올해 여름휴가를 실시하지만 나머지 8.9%는 연차 외에 별도의 휴가 실시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여름휴가 실시 기업 10곳 중 4곳 꼴(42.5%)로 휴가 일수는 ‘3일’이라고 답했다. 휴가를 5일 이상 실시하는 곳은 32.6%였고 2일 이하(12.8%), 4일(12%) 순으로 뒤를 이었다. 휴가 기간은 주로 7월 말(49.4%)과 8월 초(42.2%)에 몰렸다. 주어지는 휴가 일수는 기업 규모가 클수록 많았다. 300인 이상 기업은 ‘5일 이상’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64.7%로 가장 다수였다. 300인 미만 기업은 ‘3일’이라고 답한 경우가 45.8%로 가장 많았다. 여름휴가비를 줄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53.9%로 전년 동기에 비해 2.6%포인트 감소했다. 300인 미만 기업(52.7%)보다 300인 이상 기업(63.3%)에서 휴가비 지급 비중이 높았다. 한편 하반기 경기 전망과 관련해선 ‘상반기보다 악화할 것’이 46.8%, ‘비슷할 것’은 37.5%, ‘개선될 것’은 15.6%였다. 지난해 조사보다 ‘악화할 것’은 1.8%포인트, ‘개선될 것’ 응 답은 3.9%포인트 상승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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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오닉 6 N, 英 굿우드 페스티벌서 첫 공개

    현대자동차가 10일(현지 시간) 영국의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축제 ‘2025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고성능 전기 세단 아이오닉 6 N(사진)을 처음 공개했다. 이날 현대차는 1.9km가량의 언덕 트랙에서 기록을 겨루는 이 축제의 상징적 행사 ‘힐 클라임(hill climb)’ 주행에서 아이오닉 6 N을 선보였다. 아이오닉 5 N에 이은 두 번째 고성능 N 전기차 모델로 트랙과 일상을 모두 아우르는 주행 성능을 지닌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우선 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과 84킬로와트시의 고출력 배터리를 탑재했다. 최고 출력은 650마력에 달한다. 제로백(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3.2초다. 낮고 넓은 차체에 유독 튀어나온 대형 리어 윙 스포일러(날개) 등 레이싱카의 모습을 갖췄다. 실내 간접 조명으로 최적의 변속 시점을 알려주는 기능도 탑재됐다. 정숙한 전기차에서도 몰입감을 높여줄 가상 효과음 기능도 있다. 현대차는 12일부터 경기 의왕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의왕’에 아이오닉 6 N을 전시해 국내에도 선보인다. 판매 일정은 미정이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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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밀리카에 딱~” 실용 공간 갖춘 SUV

    기아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기아 EV5’의 내외부 디자인을 8일 공개했다. 수요가 많은 준중형급에 정통 SUV 차체 형태를 적용해 패밀리카 시장을 겨냥했다. EV5는 EV6·EV9·EV3·EV4에 이어 기아가 국내에서 선보이는 다섯 번째 전용 전기차다. 구체적인 사양은 올해 하반기(7∼12월) 출시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다. EV5의 전면부에선 넓은 스키드 플레이트(하부 보호판)와 보닛이 강인한 인상을 풍긴다. 이어 측면부에선 넉넉한 뒷좌석과 트렁크의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기아 관계자는 “넉넉한 D필러를 통해 시각적으로 이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D필러는 차량 가장 후미에서 뒷유리와 차량을 연결하고, 트렁크 문과 맞닿아 있는 필러다. 19인치 휠에는 다이아몬드 무늬가 적용됐다. 기아 측은 바퀴 덮개 역할을 하는 펜더를 사각으로 디자인해 자신감 있는 이미지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EV5의 후면부는 정통 SUV답게 범퍼가 차체 전반을 안정감 있게 받쳐주는 형태다. 운전석 정면에는 각각 12.3인치의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 등을 묶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운전석, 조수석, 뒷좌석의 독립적인 냉난방 제어도 된다. 뒷좌석 시트는 앞으로 접을 수 있어 캠핑 등 야외 활동을 할 때 활용할 수 있다. 기아 관계자는 “EV5는 전동화 기술의 혁신과 실용성이 조화를 이뤄 국내 EV 대중화 시대의 새 표준을 제시하는 모델”이라며 “넓은 공간감과 81.4kWh(롱레인지 기준)의 배터리 탑재로 보다 넉넉한 주행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V5 배터리 용량은 이전 시리즈인 EV4와 동일하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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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입는 로봇’ 1호 대한항공 공급… “내년 세계시장 진출”

    현대자동차·기아가 입는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 1호를 대한항공에 공급하며 웨어러블 로봇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대한항공은 엑스블 숄더를 항공기 페인팅 작업에 시범 활용할 방침이다. 9일 현대차·기아는 전날 인천 중구 대한항공 항공기 정비고에서 산업용 웨어러블(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 1호를 대한항공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봇 기술 연구 개발 조직인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자체 개발한 제품이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1월 엑스블 숄더의 사업화 계획을 발표했는데, 8개월 만에 엑스블 제품군 가운데 처음으로 공식 판매와 납품이 이뤄진 것이다. 옷처럼 입는 식의 무동력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는 반복적으로 위쪽을 봐야 하는 작업 환경에서 근로자의 어깨 근력을 보조해 근골격계 부담을 줄여 준다. 실제로 어깨 관절과 삼각근 부담을 각각 최대 60%, 3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품 무게는 1.9kg으로 착용하는 사람의 신체 조건에 따라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 착용 방식은 조끼형과 하네스형으로 나뉜다. 무동력 구조로 설계돼 별도의 충전이 필요 없어 유지 및 관리가 간편하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1호 고객이 된 대한항공은 우선 해당 로봇을 항공기 페인팅 작업 등에 시범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측은 “자세한 납품 일정이나 더 구체적인 사용 방안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항공기 정비 시에는 위를 보는 경우가 많다 보니 엑스블 숄더를 활용하면 작업자의 건강과 직업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는 앞서 2018년 연구에 착수한 뒤 2022년부터 엑스블 숄더의 시제품을 글로벌 생산 공장에서 테스트해 왔다. 이어 총 300명이 넘는 현장 직원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성능을 보완하며 개발을 완료했다. ‘1호 고객’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또 다른 사전 예약 고객인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조선, 항공, 농업, 건설 등 분야의 국내 제조 기업에 엑스블 숄더를 인도할 방침이다. 사전 예약을 했거나 계약을 논의 중인 기업 및 기관은 총 50여 곳이다. 올 2월 유럽연합(EU)의 통합 인증마크 등록 기관인 DNV로부터 안전성을 증명하는 인증을 받은 만큼 내년부터는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하기로 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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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깨 근력 보조해주는 ‘입는 로봇’…대한항공 항공기 페인팅 작업에 첫 활용

    현대자동차·기아가 이른바 ‘입는 로봇’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1호 고객이 된 대한항공은 이 웨어러블 로봇을 항공기 페인팅 작업에 시범 활용할 방침이다. 9일 현대차·기아는 전날 인천 중구 대한항공 항공기 정비고에서 산업용 웨어러블(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 1호를 대한항공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봇 기술 연구 개발 조직인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자체 개발한 제품으로 앞서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1월 엑스블 숄더의 사업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사업화 계획을 내놓은 지 8개월만에 착용 로봇 자체 브랜드인 엑스블의 제품군 가운데 처음으로 공식 판매와 납품을 시작한 것이다. 옷처럼 입는 식의 무동력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는 반복적으로 위쪽을 봐야 하는 작업 환경에서 근로자의 어깨 근력을 보조해 근골격계 부담을 줄여 준다. 실제로 어깨 관절과 삼각근 부담을 각각 최대 60%, 30%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제품 무게는 1.9kg로 착용하는 사람의 신체 조건에 따라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 착용 방식은 조끼형과 하네스형으로 나뉜다. 별도의 충전이 필요 없어 유지 및 관리가 간편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1호 고객이 된 대한항공은 우선 해당 로봇을 항공기 페인팅 작업 등에 조만간 시범적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측은 “자세한 납품 일정이나 더 구체적인 사용 방안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앞서 2018년 연구에 착수한 뒤 2022년부터 엑스블 숄더의 시제품을 글로벌 생산 공장에 시범 적용했다. 이어 총 300명이 넘는 현장 직원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성능을 보완하며 개발을 완료했다.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또 다른 사전 예약 고객인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국내 제조 기업 등에 엑스블 숄더를 인도할 방침이다. 향후 건설, 조선, 농업 등 여러 산업 분야에도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 2월 유럽연합(EU)의 통합 인증마크 등록 기관인 DNV로부터 안전성을 증명하는 인증을 받은 만큼 내년부터는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하기로 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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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전세계 신차 5대중 1대는 전기車, 1년새 34% 증가

    올해 상반기(1∼5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팔린 신차 5대 중 1대가 전기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대비 33.6% 뛴 수치다. 비야디(BYD)로 대표되는 중국이 성장한 영향이 컸다. 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 세계에 판매된 차량 중 21.1%가 전기차로 총 773만 대에 달했다. 이 중 순수전기차(BEV)는 지난해 동기 대비 34.5% 증가한 502만 대가 팔렸다. 내연기관차를 포함한 전체 신차 시장의 13.7%를 차지한 것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31.9% 늘어나 272만 대가 팔렸다.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전년 대비 41.1% 많은 522만 대의 전기차가 팔려나갔다. 이 중 공격적인 가격 인하를 내세운 BYD는 지난해 동기보다 44.8%나 더 많은 196만 대를 판매하며 전기차 업체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지커 등을 보유한 중국 지리그룹의 성장세도 눈에 띄었다. 지리그룹은 전기차 판매량(78만 대)이 무려 81.8% 늘어 63만 대를 판 테슬라를 제치고 업체 중 2위에 올랐다. 테슬라는 19% 감소한 63만 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중국 내 가격 경쟁 심화,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반감 등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이로써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중 40.1%를 차지하게 됐다. KAMA는 신에너지차 구매세 감면 혜택, 노후차 교체 지원 조치 등을 연장해 준 중국 정부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전기차 인센티브 시행을 재개한 유럽에서도 같은 기간 24.2% 늘어난 143만 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다. 반면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복잡하게 개편한 일본의 경우, 올해 1∼5월 전기차 4만 대가 팔려 지난해 동기 대비 판매량이 10.3% 주는 등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전기차 인센티브 유무가 국가별 성장에 핵심 변수로 작용한 셈이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미국 현지 생산 등 효과로 17% 증가한 22만 대를 판매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9위(2.9%)로 나타났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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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 印 최대 국영조선소 협약… 기술 협력 및 선박 공동 수주 추진

    HD현대가 인도 최대 국영 조선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인도 조선업계에서의 영향력 강화에 나섰다. 양사는 인도 및 해외 시장에서의 선박 공동 수주 기회도 모색하기로 했다. 6일 HD현대는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최근 코친조선소와 ‘조선 분야 장기 협력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도 케랄라주 코친시에 있는 코친조선소는 인도 내 최대 규모의 조선소이자 국영 기업이다. 최근 5년간 70척의 선박을 인도한 바 있다. HD현대는 코친조선소와 기술 협력을 하는 것은 물론 추후 선박 공동 수주도 검토할 방침이다. 또 설계를 지원하고 인적 역량 강화에도 도움을 주는 등 인도 조선업계에 이른바 ‘K-조선 DNA’를 심겠다는 게 HD현대 입장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코친조선소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고 동반 성장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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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이 EV3 척척 주차… SNS 580만뷰 넘어

    주차 로봇이 기아 전기차 EV3를 자동 주차시키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총 조회수 580만 회에 달하는 해당 영상은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것이지만 “실제로 도입되면 멋질 것” 등의 반응이 나온다. 6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주차 로봇 2대가 기아 전기차 EV3를 주차장에 주차시키는 영상이 퍼지고 있다. 이 영상의 출처는 지난해 10월 현대차그룹 유튜브에 올라온 ‘로봇으로 EV3를 발레파킹하다?’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쇼츠)이다. 해당 영상은 4월 미국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소개된 뒤 미국, 호주, 브라질 등 48곳 이상의 SNS에 소개되면서 유명해지고 있다. 이 영상에서는 얇고 넓은 판 형태의 로봇 2대가 한 쌍으로 주차장에서 재빠르게 움직인다. 흰색 EV3 밑으로 들어가 바퀴를 들어올린 뒤 빈자리에 주차시킨다. 차량 밖으로 빠져나온 로봇들은 차이콥스키 음악에 맞춰 빠르게 회전하며 춤추기도 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AI로 만든 가상 영상이다. 실제 화면 하단에도 ‘연출된 영상이므로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재 주차 로봇 기술은 미국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싱가포르글로벌혁신센터 등에서 제한적으로 활용되는 수준이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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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앞 실적에 편승 말고 위기 극복 힘 합쳐야”

    미국의 관세 부과, 중국 제조업의 급성장 등 각종 대외 변수가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권오갑 HD현대 회장(사진)이 3일 주요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다. 권 회장은 “눈앞의 실적에만 편승해 위기의 심각성을 간과한 것은 아닌가”라며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3일 HD현대는 이날 경기 성남시 HD현대 판교사옥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단 전체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권 회장과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포함해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의 사장단 13명이 참석했다.본격적인 회의 시작에 앞서 권 회장은 “앞으로 닥칠 불황과 위기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대응책 마련에 힘쓰되, 외부 변수에 흔들려 조급해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이어 사장단에게 책임감 있는 리더의 태도도 요구했다. 권 회장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일수록 리더들의 역할과 판단이 더욱 중요하다”며 “지금의 인적·물적 자원으로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가장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판단해 소신을 갖고 자신 있게 행동해달라”고 당부했다. 안전 점검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권 회장은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가치”라며 “사장들이 직접 현장에 자주 나가 미흡한 점이 없는지 확인해달라”고 주문했다.사장단은 이날 회의에서 연초 사업 목표를 분석해 하반기 실적을 점검하기로 했다. 또 부진한 사업군에 대해 사업 재편을 포함한 종합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기로 했다. 중장기 사업 계획 역시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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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한정 프로모션 나선 자동차 업계, 1000만원 할인까지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여름철을 겨냥한 저금리 할부와 특가 할인, 옵션 지원 등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7월 한 달만 제공하는 혜택을 내세워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는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8개 차종을 대상으로 7월에만 2.9% 금리의 할부 혜택을 제공하는 ‘SUV 서머 페스티벌’을 실시한다. 프로모션 기간 내에는 차량 금액의 1%를 먼저 내고 나머지 금액을 60개월 할부로 내면 된다. 코나와 제네시스 GV70, GV80은 혜택 금리가 기존 할부 금리보다 1.6%포인트 낮다. 투싼, 싼타페는 기존 대비 1.1%포인트 인하했다. GV80의 비용 절감 효과가 가장 크다. 해당 차종은 월 할부금이 121만3800원으로, 총납입료 기준 292만100원을 아낄 수 있다. 다른 업체들도 여름맞이 프로모션을 연다. 르노코리아는 7월 한 달간 ‘프렌치 썸머 프로모션’을 실시해 차량 구매 혜택을 준다. 경상용차인 마스터를 제외한 다른 모든 차종을 구매할 때 △옵션 △액세서리 △연장보증 지원 △엔진오일 3회 교환 쿠폰 등 4가지 혜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달보다 낮은 금리로 차량 금액 일부를 할부하고, 나머지 지불을 유예하는 상품이 마련돼 있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 아이코닉 트림은 선수금 20%를 내고 이후 36개월간 월 할부금 32만 원에 차를 이용할 수 있다. 36개월 후 차량을 반납할지, 아니면 중고가 된 나머지 차량 값(신규 차량 금액의 65%)을 치르고 보유할지 택할 수 있다. 캐딜락도 이달 무이자 할부 등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전기 SUV인 리릭은 선착순 100대 한정으로 1000만 원의 할인을 받거나, 선수금 30%를 내고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할 수 있다. 2024 에스컬레이드 및 에스컬레이드 ESV는 모든 구매 차량에 할인 1000만 원 또는 선수금 30% 납부 후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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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문 열어줄래? 말 알아듣는 미래車 타보세요”

    “창문 반만 열어주고 드라이브 스루로 커피 픽업할 카페 알려줘.” 2일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현대자동차 강남 사옥에 마련된 체험형 연구 공간 ‘UX 스튜디오 서울’. 1층에 전시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아이오닉6 운전석에 앉아 이렇게 지시하자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운전석 창문이 저절로 절반쯤 열리더니 인근 지역의 카페 3곳이 추천됐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가 작동한 것이다. 최첨단 안전 시스템도 체험해볼 수 있었다. 또 2층 시뮬레이터로 가상 운전을 하자 ‘아이 트래커’가 눈 움직임을 계속 관찰한 뒤 “3분 사이 전방 주시를 하지 않는 상황이 45번 있었다”고 안내했다. ‘UX 스튜디오 서울’은 이처럼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들을 미리 경험해 보고 피드백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다. 원래는 신차에 적용할 사용자경험(User Experience) 개발을 위해 서초구 모처에 뒀던 비공개 연구공간이었지만 이제는 고객들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변모했다.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고객들의 요구도 다양해지는 추세를 감안해 최대한 많은 고객에게 경험을 제공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동시에 홍보 효과까지 내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1층에 마련된 ‘오픈랩’에서는 차의 문, 의자, 수납함(무빙 콘솔) 등 자동차에서 손이 닿는 모든 부위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한 주행을 해 보거나 ‘플레오스 커넥트’도 작동해 볼 수 있다. 일반(스탠더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면 1층을 위주로 공간을 견학한다. 방문객들도 현장에서 떠오른 의견을 스티커나 QR코드 링크를 통해 남길 수 있다. 2층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은 프로페셔널 프로그램을 사전에 신청해 선정되면 방문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UX 연구원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일반 프로그램과 다른 점이다. 한 책상에 앉아 의견을 교환할 수도 있고, 실제 차와 유사한 주행 움직임이 구현되는 ‘6축 시뮬레이터’를 통해 현실과 유사한 체험을 한 뒤 경험을 공유할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UX 스튜디오 서울’은 단순한 전시 체험을 넘어 실제 차량 개발에 고객 목소리를 담아내는 진정한 참여와 소통의 장이라며, 세계 최초의 상시 고객참여형 연구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김효린 현대차·기아 피처전략실 상무는 “실제 차량 개발에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동시에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창출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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