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지

장은지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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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정당팀과 사회부 법조팀, 산업부 재계팀 등을 거쳤습니다.

jej@donga.com

취재분야

2026-02-13~202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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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韓, 생성형 AI 美中에 의존… ‘피지컬 AI 연대’로 승부를”

    오픈AI의 챗GPT가 2022년 11월 30일 출시되며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린 지 올해로 3년을 맞이하게 됐다. 챗GPT가 포문을 연 이래 AI 시장의 지형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숨 가쁘게 바뀌고 있다. 중국의 ‘딥시크’와 ‘문샷AI’가 가성비 AI 모델을 선보이며 미국 못지않은 기술력을 과시하는가 하면, 구글이 제미나이3로 챗GPT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반면 미중 AI 패권 경쟁 속에 국내 사용자들의 해외 AI 모델에 대한 의존도는 점차 심화되고 있다. 동아일보가 국내 기업 및 기관 정보기술(IT) 담당자 300여 명의 AI 사용 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오픈AI의 GPT 모델을 사용한다는 응답이 52.6%로 절반을 넘겼다. 국내에서 개발한 모델을 사용한다는 응답은 채 10%도 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본보가 확보한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과 영국 앨런튜링연구소의 공동 보고서 ‘피지컬 AI 시대 대응 위한 한영 소버린AI 협력 전략’은 미중 간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AI 패권 경쟁이 이제 ‘피지컬 AI’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해당 분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한국과 영국 등 ‘중견국 연합(Middle Power Coalition)’이 핵심 과제라고 제언했다. “개별 국가의 기술만으로 완벽한 자급자족은 비현실적”이라며 소프트웨어가 약한 한국, 하드웨어가 약한 영국이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메시지다. 예를 들어 한국이 첨단 로봇공학 하드웨어 및 핵심 부품을, 영국은 그를 운용할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식이다. 연구 책임자인 최종화 STEPI 연구위원은 “피지컬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가지려면 영국을 비롯해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견국과의 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르디 야녜바 영국 앨런튜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제조, 로봇 등 하드웨어 강점과 영국의 AI 소프트웨어 강점을 결합해 피지컬 AI의 활용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美中 AI 종속 심화… “韓 강한 방산-의료-제조 ‘피지컬AI’ 키워야”“韓, ‘피지컬 AI’ 연대로 승부를”美, 中에 맞서 AI플랫폼 구축 시동中은 로봇 데이터 수집 공장 건설“韓, 반도체-車-로봇 AI 특화해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인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을 출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의 물적, 인적 자원을 끌어모아 AI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것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최고의 과학자들을 모아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한 ‘맨해튼 프로젝트’를 떠올리게 한다는 게 업계 평가다.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프로젝트라는 것이 중론으로, 실제로 중국의 공세는 만만치 않다. 정부가 전방위 노력을 펼치는 가운데 휴머노이드 개발 기업 애지봇은 상하이에 대규모 로봇 데이터 수집 공장을 건설해 매일 3만∼5만 건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이 같은 미중의 AI 패권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는 일반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 미국과 중국산 AI 모델에 빠르게 길들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등 정부 과제를 추진하는 동시에, ‘차세대 전장’인 ‘피지컬 AI’ 주도권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고 진단한다. ● 10명 중 9명은 해외 AI 모델 사용앱 마켓 시장조사 업체 센서타워는 이달 26일 챗GPT 앱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 내 챗GPT 매출이 전 세계 2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오픈AI가 챗GPT로 벌어들이는 매출을 국가별로 분석해보니 미국이 전체 매출의 35.4%를 차지해 1위였고, 한국이 누적 매출 2억 달러(약 2922억 원, 전체의 5.4%)로 2위였다는 것.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도 챗GPT가 탑재됐다. 기업들의 의존도도 높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플랫폼 리멤버에 의뢰해 국내 기업 및 기관 소속 정보기술(IT) 담당자 306명의 AI 사용 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오픈AI의 GPT 모델을 사용한다는 응답이 52.6%로 절반을 넘겼다. 이어 미국 메타의 라마(14.0%), 중국 알리바바 큐원(10.0%)이 뒤를 이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LG 엑사원, 카카오의 카나나를 사용한단 응답 비율은 각각 2.9%, 3.3%, 1.4%에 그쳤다. 즉, 응답자 10명 중 9명이 해외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 기업의 AI 모델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성능이 부족해서(30.3%) △사용하는 사람(기업)이 적어서(23.7%) △기술 지원 수준이 부족해서(20.9%) 등으로 응답했다. 국내 정부출연 연구기관에서 AI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한 개발팀장은 “사기업들은 중국 알리바바 큐원을 많이 사용하고 국가 기관들에서는 중국 모델 사용이 제한돼 있어 라마 등 미국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해 개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 AI 기초 체력이 부족하다 보니 해외 오픈소스 모델에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해외 종속 심화… 차세대 전장 ‘피지컬 AI’ 등에서 승부 걸어야”자칫 차세대 격전지인 ‘피지컬AI’에서마저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앨런튜링 공동 보고서는 생존 해법으로 ‘전략적 동맹’을 제시했다. 한국의 반도체 등 강한 제조업 기반과 영국의 AI와 로봇 소프트웨어 선도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양국이 균형 잡힌 피지컬AI 생태계 공동 개발에 나선다면 미중 경쟁 구도하에서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한국은 제조, 방산, 헬스케어 등의 하드웨어 강점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면서 AI 알고리즘, 기초 연구, 데이터 활용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영국과 윈윈 전략을 짜낼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서비스 및 의료로봇이 영국의 서비스 분야에서의 입지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예를 들기도 했다.학계에서도 제조, 의료 등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의 ‘저명한 펠로(Distinguished Fellows)’에 임명된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 원장은 “우리가 글로벌 경쟁에서 승부를 걸 수 있는 분야는 산업AI로, 반도체 자동차 로봇 등 산업별로 연결해 특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이 군비 경쟁을 하듯 AI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중국은 압도적 인해전술을 펴는 상황에서 우리만의 차별화 전략이 시급하다”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을 끌어들여 우리만의 글로벌 AI 얼라이언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정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도 “AI 중견국인 한국은 범용 모델 경쟁보다는 산업별 특화형 AI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AI전략위원회 글로벌협력분과 위원인 백서인 한양대 중국학과 교수는 의료AI 투자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중국 칭화대의 AI 에이전트 병원은 세계 최초로 42명의 AI 의사로 운영되는데, 1만 명 이상의 가상환자를 수일 내에 진단할 수 있다. 호흡기 질환 관련 AI 의사들은 93.06%의 정확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국가AI전략위원회에서 제조뿐 아니라 의료 분야 AI 경쟁력을 위한 집중 지원을 구상할 것”이라고 했다.피지컬 AI로봇, 자율주행차와 같은 물리적 플랫폼에 탑재돼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AI(인공지능) 기술. 기업 현장, 군사 영역 등에서 복합적으로 활용되며 AI 분야의 차세대 격전지로 꼽힘.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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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뜰폰 사업자와 손 잡고 전용 플랫폼 ‘알닷’ 출시

    LG유플러스가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지원을 인정받아 ‘2024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로써 LG유플러스는 7년 연속 최고 등급을 유지하게 됐다. 동반성장위원회가 매년 발표하는 동반성장지수는 국내 230개 기업의 동반성장 수준을 상대평가해 △최우수 △우수 △양호 △보통 △미흡 등 5개 등급으로 평가한 지표다. LG유플러스는 중소 협력사를 위해 금융, 기술개발, 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책을 운영하고 있다. 거래대금은 월 4회, 100% 현급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협력사에는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해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금융기관과도 연계해 ‘동반성장펀드’ ‘네트워크론’ ‘상생결제제도’ 등 직접적인 재정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 개발을 위한 인프라가 열약한 중소 협력사를 위해 장소와 장비를 제공하는 ‘NW장비 테스트베드’ ‘IoT 인증센터’ 등도 운영 중이다. 중소협력사가 개발한 기술을 침해당하지 않고 지킬 수 있도록 ‘기술자료 임치제도’ ‘영업비밀 원본증명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협력사뿐 아니라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의 상생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알뜰폰 전용 플랫폼 ‘알닷’을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30만 명을 모으며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알닷’은 600여 개 알뜰폰 요금제를 한눈에 비교하고 비대면 셀프 개통을 지원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알닷 이용 고객은 LG유플러스 망으로 알뜰폰 사업을 하는 25개 파트너사 요금제를 비교하고 원하는 요금제를 선택해 단 5분 만에 개통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알닷 가입자 증가 배경으로 고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한 특화 서비스를 꼽았다. 알닷은 올 1월 고객이 가입 정보와 데이터 사용량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알닷케어’ 서비스를 내놓았다. 알닷케어는 출시 4개월 만에 이용 건수 39만 건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밖에도 알닷은 고객별 이용 패턴에 기반해 맞춤형 요금제를 추천하는 서비스와 외국인·미성년자도 편리하게 알뜰폰에 가입할 수 있는 ‘셀프 개통’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고객 편의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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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각장애인 위한 ‘점자달력’ 8000부 제작

    “카카오 점자달력은 시각장애인 당사자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노력해 높은 완성도로 제작됐습니다. 특히 시각장애 영유아에게 흥미와 학습적 자극을 제공하는 수업 교재로서의 활용도도 높습니다.” (서울효정학교 고웅재 교장) 카카오가 올해도 시각장애인들에게 ‘손끝으로 만나는 달력’ 선물에 나섰다. 11월 4일 한글 점자의 날을 맞아 제작한 총 8000부의 ‘2026 카카오 점자달력’은 연말까지 전국 시각장애 특수학교와 유관 기관, 시각장애인 단체 등에 순차 배포되고 있다. 카카오 점자달력은 ‘더 가깝게, 카카오’라는 그룹 통합 상생사업 슬로건 아래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상생 활동 중 하나다. 현장 호응에 힘입어 올해는 전년 대비 수량을 167% 늘려 총 8000부를 제작했다. 주요 배포처는 △전국 시각장애 특수학교 학생 및 교직원(2200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를 비롯한 시각장애 기관(5200부) 등이다. 비장애인들도 경험해볼 수 있도록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600부를 판매하고 판매액 전액은 시각장애 영유아(0∼5세) 특수학교인 서울효정학교에 기부할 예정이다. 카카오 점자달력은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캐릭터를 느끼고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점자로 만들고 라이언·어피치 등 캐릭터 위에 촉각선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매달 있는 주요 기념일 설명과 이에 관련된 아이템 일러스트도 촉각선으로 표현했다. 사용자 편의를 위해 세부 사항도 개선했다. 달력의 주요 기능과 점자 표기법(음력·스티커 기호 등)을 설명하는 ‘점자달력 사용설명서’를 추가했다. 촉각스티커는 ‘생일·시험·중요·여행·병원’ 등 생활 속 주요 일정을 점자로 표시할 수 있도록 세분화했으며 기념일·휴일 모아보기의 글자 크기를 확대해 가독성도 높였다. 김혜일 카카오 디지털접근성책임자(DAO)는 “카카오 점자달력은 디지털 플랫폼의 경험을 아날로그로 확장해 시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라며 “학생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의 시각장애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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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두나무 합병… 20조 ‘공룡 핀테크’ 나온다

    국내 간편결제 1위 사업자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합병 절차에 착수했다. 최종 합병이 성사되면 기업가치 합계만 20조 원에 달하는 ‘메가 핀테크’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네이버가 검색, 콘텐츠, 이커머스, 핀테크에 이어 가상자산 영역으로까지 영향력을 확장하게 되는 것이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파이낸셜의 모회사인 네이버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 사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합병은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진다. 두나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네이버파이낸셜 신주와 교환하는 형태다.네이버 측은 이날 이사회 후 보도자료를 통해 “양 사는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글로벌 도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병 기대효과에 대해선 “3400만 명이 넘는 사용자와 연간 80조 원에 이르는 결제 규모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최대 간편결제 사업자인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최고 수준의 블록체인 기술력을 보유한 두나무의 기업 융합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나무 관계자도 “앞으로 유기적 협력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구조 재편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 주주는 지분 69%를 가진 네이버다. 두나무 주요 주주는 공동 창업자인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으로 각각 25.5%와 13.1%를 가지고 있다. 합병 후엔 네이버(모)-네이버파이낸셜(자)-두나무(손자)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로 바뀐다. 포괄적 주식 교환 비율은 복수의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평가받은 기업 지분 가치로 결정됐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각각 4조9000억 원, 15조1000억 원으로 평가되며 비율은 1 대 3.06으로 산정됐다. 다만 각 사의 발행 주식 총수가 달라 개별 주식 단위로 환산한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주당 교환가액 비율은 1 대 2.54로 최종 결정됐다. 포괄적 주식 교환이 완료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일반사업지주사로 변경되며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다만 합병은 주주총회 특별 결의를 거쳐야 확정된다.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합병이 완료되면 네이버와 두나무는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를 본격 구축할 예정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간편결제 생태계와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네이버페이는 ‘발행’을, 업비트는 ‘유통’을 맡는 셈이다.두나무를 품으면 블록체인·가상자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외 결제·송금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 페이팔, 스트라이프와 맞설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단숨에 갖출 수 있다는 기대다. 특히 네이버가 준비 중인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글로벌 사업에도 스테이블 코인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내부 판단이다. 미국의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파이가 스테이블 코인 결제 도입을 선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앞서 인수한 미국의 ‘당근마켓’ 격인 포시마크와 스페인 왈라팝, 한국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등 네이버 커머스 생태계에도 스테이블 코인 결제 인프라를 연동한다는 구상이다. 정효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 코인을 기반으로 커머스와 핀테크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토큰증권 시장으로의 진출 등 신사업을 전개해 나갈 수 있다는 점 또한 중요한 투자 포인트다”라고 말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 등 경영진이 27일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합병 후 사업 구상안을 직접 밝힌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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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두나무 품었다…20조 ‘핀테크 공룡’ 탄생

    국내 간편결제 1위 사업자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합병 절차에 착수했다. 최종 합병이 성사되면 기업가치 합계만 20조 원에 달하는 ‘메가 핀테크’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네이버가 국내 최대 가상자산·블록체인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쥐면서 검색, 콘텐츠, 이커머스, 핀테크에 이어 가상자산 영역으로까지 영향력을 확장하게 되는 것이다.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파이낸셜의 모회사인 네이버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 사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합병은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진다. 두나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네이버파이낸셜 신주와 교환하는 형태다.네이버 측은 이날 이사회 후 보도자료를 통해 “양 사는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글로벌 도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병 기대효과에 대해선 “3400만 명이 넘는 사용자와 연간 80조 원에 이르는 결제 규모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최대 간편결제 사업자인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최고 수준의 블록체인 기술력을 보유한 두나무의 기업 융합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나무 관계자도 “앞으로 유기적 협력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구조 재편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 주주는 지분 69%를 가진 네이버다. 두나무 주요 주주는 공동 창업자인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이 각각 25.5%와 13.1%를 가지고 있다. 합병 후엔 네이버(모)-네이버파이낸셜(자)-두나무(손자)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로 바뀐다.포괄적 주식 교환 비율은 복수의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평가받은 기업 지분 가치로 결정됐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각각 4조9000억 원, 15조1000억 원으로 평가되며 비율은 1 대 3.06으로 산정됐다. 다만 각 사의 발행 주식 총수가 달라 개별 주식 단위로 환산한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주당 교환가액 비율은 1 대 2.54로 최종 결정됐다.포괄적 주식 교환이 완료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일반사업지주사로 변경되며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다만 합병은 이사회 의결 후 주주총회 특별 결의를 거쳐야 확정된다.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합병이 완료되면 네이버와 두나무는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를 본격 구축할 예정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간편결제 생태계와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네이버페이는 ‘발행’을, 업비트는 ‘유통’을 맡는 셈이다.두나무를 품으면 블록체인·가상자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외 결제·송금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 페이팔, 스트라이프와 맞설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단숨에 갖출 수 있다는 기대다. 특히 네이버가 준비 중인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글로벌 사업에도 스테이블 코인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내부 판단이다. 미국의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파이가 스테이블 코인 결제 도입을 선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인수한 미국의 ‘당근마켓’ 격인 포시마크와 스페인 왈라팝, 한국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등 네이버 커머스 생태계에도 스테이블 코인 결제 인프라를 연동한다는 구상이다. 정효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 코인을 기반으로 커머스와 핀테크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토큰증권 시장으로의 진출 등 신사업을 전개해 나갈 수 있다는 점 또한 중요한 투자 포인트다”라고 말했다.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 등 경영진이 27일 오전 네이버 사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합병 후 사업 구상안을 직접 밝힌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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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급한 성격도 감당하는 AI? 노션을 ‘커스텀’ 한다면[테크챗]

    동아일보 IT사이언스팀 기자들이 IT, 과학, 우주, 바이오 분야 주목할만한 기술과 트렌드, 기업을 소개합니다. “이 회사 뭐길래?”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테크 기업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세상을 놀라게 한 아이디어부터 창업자의 요즘 고민까지, 궁금했던 그들의 모든 것을 파헤칩니다.오픈AI,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부터 한국의 1인 기업,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PC에 로그인하면 가장 먼저 여는 업무 공간이 있다. 이른바 ‘일잘러’ 협업툴로 불리는 ’노션(Notion)’이다.  2016년 미국을 시작으로 2020년 비영어권으로는 한국에 가장 먼저 진출한 노션은 현재 전 세계에 1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노션은 특히 재택근무가 필수였던 펜데믹 기간 급성장해 2021년 10월 103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데카콘’(기업가치 10조 원 이상) 반열에 올랐다. 최근 AI에이전트를 품은 노션은 복잡한 문서를 요약해 핵심 정보를 제공하는 자동 요약, 문장의 문법 오류를 수정하고 회사나 업무 스타일에 맞게 문체를 바꿔주는 문법 및 스타일 교정, 번역·보고서·이메일 초안 작성 기능을 갖추고 있다. 업무 흐름들을 한눈에 보고, 이를 100명 넘는 이용자에게 공유할 수 있어 추가 메신저나 이메일 연락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강점이다. 사용자가 목표를 제시하면 업무를 여러 단계로 쪼개 순차적으로 수행하며 20분 이상 걸리는 작업도 자율적으로 처리한다. 기존 노션 워크스페이스와 함께 슬랙, 지라, 깃허브, 세일즈포스 등 외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업무툴과도 통합해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불러온다. 각자의 성격에 맞게 ‘커스텀’ 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노션’에 내 성격과 직업, 업무 스타일 등을 넣으면 알아서 내 취향에 맞게 노션을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다. 실제 나의 극도로 급한 성격과 중복 표현을 싫어하는 스타일, 말투는 간결하게 해달라고 ‘입력’하자 맞춤화 설정이 완성됐다.레나 워터스(Lena Waters) 노션 최고마케팅책임자(CMO)도 요즘 유행하는 MBTI와 같은 성격 검사 중 하나인 에니어그램 테스트 결과를 넣어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노션AI에이전트를 ‘맞춤화’ 했다. 선호도나 나만의 의사결정 기준을 입력해놓으면 에이전트가 이를 기억하고 모든 작업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레나 워터스 노션 CMO와의 일문일답.노션의 글로벌 마케팅을 책임지는 CMO로서 ‘노션’을 활용해 일하는 일상을 설명한다면제 노션을 열면 ‘CMO 커맨드 센터’가 나옵니다. 저와 팀은 여기서 답을 찾고 회의 상황을 확인하며 노션의 AI에이전트와 일을 처리하죠. 매일 회의가 줄줄이 이어지는데 팀원들을 방해하지 않으려면 회의에서 나온 정보들을 빠르게 정리해서 ‘할 일’과 ‘회의 결론’들을 바로바로 공유해야 합니다. 이걸 AI가 해주죠. 새 회의가 잡히면 노션 캘린더에 알아서 자동으로 저장되고, 회의가 시작되면 노션 AI가 녹음을 시작해 텍스트로 정리해줍니다. 단순히 받아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요약과 결론, 앞으로 해야할 일까지 한눈에 보이게 제시합니다. 그러니 저는 회의에서 팀원들과의 대화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업무에 필요한 데이터베이스를 찾아달라고 하면 업무 유형과 담당자가 누구인지도 찾아 자동으로 채워지고, 관련된 과거 회의 내용도 볼 수 있게 연결해주죠. 덕분에 조직 전체가 빨리 움직여 팀에 가장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내가 ‘진짜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요즘 가장 흥미롭게 사용하는 AI 기능은 무엇인가요?요즘 가장 재미있게 쓰고 있는 기능은 ‘에이전트’입니다. 이제는 본인의 노션 에이전트를 개인화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목표, 말투, 판단기준까지 알려줘 나에게 꼭 맞는 AI에이전트로 만드는것이죠 . 실제로 저는 제 에니어그램 테스트 결과에 나온 성격과 소통 스타일을 입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상황엔 항상 이렇게 해줘’ 처럼 템플릿이나 규칙을 직접 적어 두면 매일 업무에서 일어나는 반복 작업이 혁신적으로 빨라집니다. 별도의 프로그래밍 지식 없이도 누구나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AI 팀원’를 늘 옆에 둔 결과 더 효율적으로 일하게 됐다면 실제 근무시간이 줄었나요?(웃음) 실제로 ‘근무시간’이 줄어든 것 같진 않습니다. 대신 같은 시간에 훨씬 더 많은 일을,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필요한 업무 문서나 이메일의 초안을 뽑거나 자료를 찾는 반복 업무를 AI가 도와주기 때문에 저는 더 중요한 판단에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소위 ‘인생의 일’에 집중하고 잡무는 줄어드는 효과죠.‘노션’에 열광적인 한국 사용자들만의 특징을 설명한다면한국은 사용자 수, 매출, 성장 잠재력 모두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입니다. 국가별로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지만, 2023년 한국 출시 때 이미 수백만 명의 사용자가 있었고, 서울은 전세계에서 노션 이용률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입니다. 지식 근로자들의 AI 도입 의지도 매우 높습니다. 특히 AI 회의 기록 기능의 주간 사용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최근 노션 조사에 따르면 한국 지식 근로자의 61.5%가 업무에서 AI 도구를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89%는 AI가 미래 업무 방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죠.한국 사용자들은 AI 신기술에 대해 매우 빠르고 적극적인 수용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세계 어떤 다른 시장보다 도전과 탐구, 적용 의지가 아주 높다고 느낍니다. 또한 한국은 개인 사용자들이 많고, 이들이 자신이 다니는 학교나 회사로 노션을 확산시키는 구조입니다. 특히 대학생들의 활용도가 높아 ‘캠퍼스 리더’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이 졸업해 사회에 진출하며 노션의 전파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이 갖는 의미는?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탭S11 시리즈에 선탑재됐습니다. 최초로 삼성 갤럭시 기기에 노션이 기본 설치된 사례로 노션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 전략적 파트너십이었습니다. ‘모바일 퍼스트’인 대학생 등 젊은 세대가 노션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기기에 선탑재되는 전략은 이들에게 직접적으로 노션의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큰 기회입니다. 앞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간 경계가 없어지며 전략적 파트너십이 더 확장될 가능성도 열어준다고 평가합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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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미나이3 딱 2시간 써봤는데…챗GPT로 돌아가지 않을것”

    “세상이 다시 변했다. 3년 동안 매일 챗GPT를 써왔고 ‘제미나이 3’는 단 2시간 사용한 게 전부지만, (챗GPT로) 다시 돌아가진 않을 것이다.” 빅테크인 세일스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구글이 이달 18일 출시한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3’에 대해 극찬한 발언이다. 실제로 AI 시장에선 구글 제미나이 3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구글 제미나이 3가 오픈AI의 아성을 위협하며 AI 산업에 지각변동이 예고되는 모양새다. ● 샘 올트먼 “어려운 분위기 될 수 있다” 위협 인정역대 가장 똑똑한 AI 모델로 평가받는 ‘제미나이 3’와 이를 기반으로 한 이미지 생성·편집 모델 ‘나노 바나나 프로’는 공개되자마자 AI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조차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의 게시물에 “훌륭한 모델로 보인다”고 댓글을 남겼다. 올트먼은 사내 메모를 통해 “구글의 최근 진전은 오픈AI에 일시적인 경제적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어려운 분위기(rough vibes)가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역시 X 계정을 통해 이례적으로 구글에 “축하한다”는 말을 남겼다. 제미나이 3 프로는 AI 모델 평가 사이트 LM아레나(Arena) 리더보드에서 1501점을 기록해 기존 1위였던 제미나이 2.5 프로를 제쳤다. AI의 능력을 비교하는 주요 벤치마크인 ‘인류의 마지막 시험(Humanity’s Last Exam)’에서도 제미나이 3 프로는 정답률 37.5%를 기록하며 오픈AI의 GPT 5 프로(31.6%)를 앞섰다. ● AI 경쟁구도 재편되나 업계에선 구글이 오픈AI가 3년간 주도해 온 AI 경쟁 구도를 재편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구글은 AI반도체(텐서프로세싱유닛·TPU), 픽셀폰 같은 하드웨어에서부터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브라우저 크롬, 검색엔진 구글 등 소프트웨어까지 AI 전체 생태계를 확보한 기업이다. 특히 자체 개발한 추론 반도체 TPU를 AI 학습에 이용하며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췄다. 오픈AI와 비교하면 투자 여력에서도 앞서 있다. 마틴 피어스 디인포메이션 칼럼니스트는 “구글은 현금 창출력과 탄탄한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향후 몇년간 필요한 AI 투자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선발주자인 오픈AI는 챗GPT로 선점한 사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록인(Lock-in)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지난달 기준 챗GPT 주간활성이용자는 약 8억 명으로, 월간활성이용자가 6억5000만 명인 제미나이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다. 오픈AI는 챗GPT에 각종 쇼핑과 예약 에이전트, 그룹 채팅, 헬스케어, 성인용 콘텐츠 등을 도입하고 AI브라우저도 출시하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앤스로픽 등 다른 경쟁사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앤스로픽은 자사 AI 모델 중 최상위 모델인 ‘클로드 오퍼스4.5’를 24일(현지 시간) 출시했다. 한편 제미나이 3의 영향으로 구글의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6% 넘게 상승했다. 그 결과 구글의 시가총액은 3조8500억 달러(약 5700조 원)에 육박하며 시총 2위 애플(4조800억 달러)과의 격차를 좁혔다. 반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대체재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장중 2.05% 상승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2%가량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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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머노이드 로봇, 인간 두개골 깰만큼 강력”…첫 내부 고발

    휴머노이드 로봇의 안전성과 관련한 첫 ‘내부 고발’이 나왔다.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겨AI(Figure AI)가 안전 문제를 지적한 직원을 해고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 등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겨AI 안전 책임자로 일했던 엔지니어 로버트 그룬델은 회사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 회사가 개발한 로봇이 “인간의 두개골을 골절시킬 만큼 강력하다”고 주장했다. 그룬델 측 변호인에 따르면 올 9월 그룬델은 로봇 안전 문제를 회사에 제기한 직후 해고됐다. 변호인은 그룬델이 피겨AI의 최고경영자(CEO)인 브렛 애드콕과 수석 엔지니어 카일 에델버그에게 로봇의 치명적 능력에 대해 경고했으며, 한 로봇이 오작동 문제를 겪는 동안 “강철 소재의 냉장고 문에 4분의 1인치(약 0.6㎝) 깊이의 상처를 냈다”는 내용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피겨AI 측은 CNBC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그룬델에 대해 “저조한 업무 성과로 해고됐다”며 그의 주장이 허위라고 반박했다. 그룬델 측 변호인은 이번 사건 관련 성명에서 “이 사건은 휴머노이드 로봇 안전과 관련된 최초의 내부 고발자 사건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로봇을 성급하게 출시하려는 접근 방식이 공공에 초래하는 명백한 위험이 이번 사법 절차를 통해 드러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피겨AI는 지난해 초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등으로부터 투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390억 달러(약 57조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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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유심해킹 피해 ‘1인당 30만원 배상’ 거부

    SK텔레콤이 올해 4월 유심 해킹 사태 관련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에게 1인당 30만 원을 배상하도록 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분쟁조정위원회 조정안을 거부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개인정보 분쟁조정위에 조정안을 수락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 SK텔레콤 측은 “조정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사고 이후 회사가 취한 선제적 보상 및 재발방지 조치가 조정안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고객 신뢰 회복과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한 조치는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해킹 사고로 SK텔레콤은 1조 원 이상의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분쟁조정위는 이달 4일 전체회의에서 SK텔레콤이 분쟁조정을 신청한 3998명에게 각각 30만 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SK텔레콤이 조정을 거부함에 따라 신청인들은 배상을 받으려면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해 재판으로 다퉈야 한다. SK텔레콤은 이번 조정안을 받아들일 경우 전체 피해자가 동일 조건으로 조정을 신청한다면 배상액이 최대 7조 원으로 불어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피해자 약 2300만 명에게 적용할 경우 총 배상액은 약 6조9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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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1인당 30만원’ 개인정보 유출 배상 조정안 거부

    SK텔레콤이 올 4월 유심 해킹 사태 관련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에게 1인당 30만 원을 배상하도록 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분쟁조정위원회 조정안을 거부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개인정보 분쟁조정위에 조정안을 수락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 SK텔레콤 측은 “조정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사고 이후 회사가 취한 선제적 보상 및 재발방지 조치가 조정안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 앞으로 고객 신뢰 회복과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한 조치는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해킹 사고로 SK텔레콤은 1조 원 이상의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분쟁조정위는 이달 4일 전체회의에서 SK텔레콤이 분쟁조정을 신청한 3998명에게 각 30만 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SK텔레콤이 조정을 거부함에 따라 신청인들은 배상을 받으려면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해 재판으로 다퉈야 한다. SK텔레콤은 이번 조정안을 받아들일 경우 전체 피해자가 동일 조건으로 조정을 신청한다면 배상액이 최대 7조 원으로 불어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피해자 약 2300만 명에 적용할 경우 총 배상액은 약 6조9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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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유심 무상교체’ 수도권-강원 전역으로 확대

    KT가 해킹 사태 후속 조치로 실시 중인 전 가입자 대상 유심(USIM) 무상 교체 서비스를 수도권과 강원 전 지역으로 확대한다고 19일 밝혔다. KT는 이달 5일 해킹 피해가 집중된 광명·금천 지역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를 진행해 온 데 이어 이날 수도권·강원 지역으로 대상을 넓혔다. 다음 달 3일부터는 전국으로 순차 확대할 예정이다. 유심 교체는 KT닷컴이나 유심 교체 전담센터를 통해 사전 예약 후 대리점에서 진행할 수 있다. 셀프 교체 신청 고객은 택배 수령 후 KT닷컴에서 직접 교체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다. 이날부터는 수도권·강원 지역 매장에 ‘유심 무료 교체 지원 매장’ 안내 포스터를 부착하고 매장 직원 대상 고객 응대 지침도 강화됐다. KT는 “고객 불편 없이 안정적으로 유심 교체가 진행될 수 있도록 지역을 순차적으로 넓혀 가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불법 팸토셀(소형 기지국)을 활용한 무단 소액결제 사고에 이어 KT는 지난해에도 악성코드 공격을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가입자 개인정보 등이 포함된 총 43대 서버가 감염됐지만 KT가 신고하지 않고 자체 처리한 사실이 정부 조사에서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감염 서버에 담긴 개인정보가 최근 무단 소액결제에 활용됐을 가능성도 남아 있어 당국은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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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톨게이트 역할’ CDN 한곳 장애, 챗GPT-유튜브-LoL 동시마비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부터 소셜미디어 X, 음악 감상 플랫폼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주요 서비스가 특정 업체의 장애로 동시다발적으로 먹통이 됐다. 장애는 3시간여 만에 복구됐지만 극소수 네트워크 인프라 기업에 의존하는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구조적 취약성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니온다.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접속 장애가 보고된 만큼 최소 수천만 명, 최대 수억 명이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 인터넷 배달 네트워크 장애로 전 세계 AI 먹통 이번 장애의 근본 원인은 글로벌 CDN 사업자인 클라우드플레어의 네트워크 라우팅 오류로 파악됐다. 클라우드플레어의 매슈 프린스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블로그를 통해 이번 사태의 원인이 해킹 등 외부 공격에 의한 것이 아닌, 자사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오류 때문이라고 밝혔다. CDN은 쉽게 말해 인터넷 콘텐츠의 ‘배달 네트워크’ 같은 개념이다. 서울에 사는 이용자가 미국 유튜브 등 콘텐츠를 볼 때 이용자의 요청이 미국 서버를 거쳤다가 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로딩 속도도 느리다. 이에 글로벌 IT 회사들은 세계 각 지역에 분산 네트워크 시스템인 CDN을 두고 각국 이용자에게 데이터를 신속하게 전달하게끔 한다. 특히 AI 서비스는 방대한 데이터를 주고받는 특성 때문에 CDN이 AI의 응답 속도와 안정성을 좌우하는 주요 관문으로 통한다. 이번 사태로 챗GPT 등 AI 서비스에 문제가 생긴 것도 ‘AI 고속도로 톨게이트’ 역할을 하는 CDN에 장애가 생겼기 때문이다. CDN 분야에서 1, 2위를 다투는 클라우드플레어의 장애 파장은 만만치 않았다. 장애 시간은 3시간이었지만 고객사인 오픈AI의 챗GPT와 X,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등에서 일제히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무디스 신용평가 서비스 등도 장애가 신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도 챗GPT와 X, AWS 접속이 한때 불가능했고,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역시 일부 장애를 겪었다.● “초연결 사회의 구조적 취약점 노출”전 세계 주요 기업·서비스가 소수의 클라우드·AI 인프라에 의존하면서 이 같은 ‘연결 장애’ 사고는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AWS의 미 버지니아주 ‘미 동부 1리전’에서 일어난 장애로 전 세계 기업·공공 서비스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같은 달 MS 애저에서도 장애가 발생했다. 지난해 7월에는 세계 1위 보안업체인 미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업데이트 과정에서 MS 윈도 시스템과 충돌이 발생하며 세계 주요국 IT 체계가 동시다발적으로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각국 주요 항공사의 비행기 운항이 멈췄고 금융 결제, 방송, 의료, 물류 등의 서비스도 차질을 빚었다. 전문가들은 일부 인프라 기업에 대한 과의존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CDN 분야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선 클라우드플레어, 아카마이, AWS의 클라우드프런트 등 소수 기업이 전 세계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 서리대 앨런 우드워드 교수는 “이번 사태는 온라인 서비스들이 소수의 인프라 제공 업체에 얼마나 의존적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구조적 취약성을 극복할 대책으로는 멀티 CDN과 멀티 클라우드로 위험을 분산하는 방법이 거론된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명예교수는 “AI 서비스가 확대될수록 소수의 인프라 기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위험을 분산하는 다변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클라우드플레어 같은 대형 기업의 서비스가 제일 우수하고 보안 능력도 강하기 때문에 오픈AI 등 빅테크들이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짚었다.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란?멀리 떨어진 곳의 데이터를 최종 이용자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통신망 체계.예시: 서울에 있는 이용자가 미국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려 할 때, 미국 서버에 있는 콘텐츠를 이용자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서버에 ‘캐싱’(임시 저장소에 보관)해 전달.장은지 기자 jej@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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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멈추니 일상 정지, 초연결 리스크를 보았다

    미국 웹 인프라 기업인 클라우드플레어 장애로 챗GPT 등 인공지능(AI) 주요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동시에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전 세계인의 일상에 AI가 깊숙하게 자리 잡으면서, AI 서비스가 소수의 글로벌 인프라 사업자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적 리스크에 계속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7월에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장애로 세계 주요국 정보기술(IT) 체계가 마비되면서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고 기업들이 혼란에 빠진 바 있다. 이처럼 일부 기업의 오류가 전 세계를 멈추게 할 수 있다는 공포가 반복되며 ‘초연결 사회’의 그림자도 더욱 짙어지는 모습이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세계 각국의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에 빠르고 안전하게 접속할 수 있도록 돕는 IT 서비스 기업이다.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약 5분의 1이 클라우드플레어의 네트워크를 거친다. 클라우드플레어 장애 여파로 고객사인 오픈AI의 챗GPT, X(옛 트위터), 스포티파이, 페이스북, 아마존,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등에서 접속 장애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는 보고가 잇따랐다. 클라우드플레어 내 트래픽 급증으로 촉발된 AI 마비 사태는 18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간)경부터 11시 30분경까지 진행됐다. AI 서비스가 동시다발적으로 마비되자 사용자들의 일상도 멈췄다. 약 3시간의 오류였지만 AI를 주로 쓰는 직장인들이 업무를 처리하거나 학생들이 과제 등을 준비하는 데 차질을 빚은 것이다. 회사원 김보민 씨(27)는 “평소 AI로 1시간이면 마쳤을 서류를 작성하는 데 3시간 걸렸다”며 “퇴근 후에도 업무를 마무리하지 못해 결국 19일 새벽에 출근해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이날 한 학부모 카페에선 “수행평가를 준비하던 아들이 챗GPT가 먹통이 되자 (당황하며) 검색엔진에서 정보를 찾아 겨우 마무리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번 사건이 ‘AI 과의존 세계’의 부작용을 단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AI 사용이 개인뿐 아니라 각종 산업, 금융계, 학교, 공공기관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서 AI 인프라의 안정성 확보 없이는 앞으로도 이런 식의 대규모 먹통 피해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재성 중앙대 AI학과 교수는 “해외 기반 AI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오류 발생 시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며 “서버 분산 등 안전장치를 갖춘 국내 AI 시스템을 육성해 서비스 공급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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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력보유 여성 STEM 인재 17만명, 다시 연구실로”

    #1.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대기업 연구원으로 일했지만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경력이 끊긴 여성 A 씨(48).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기관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의 경력 복귀 지원을 받아 근무가 보다 유연한 외국계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이직했다. 수요가 폭발한다는 인공지능(AI) 분야에 몸담고 있지만 자녀에게 컴퓨터공학 전공을 권할 마음은 없다. A 씨는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기존 지식과 기술들이 금세 ‘구식’이 되어버리는 데다, 육아 등 개인 사정으로 한번 경력이 단절되면 다시 복귀하기가 너무 힘든 것이 우리나라 현실”이라고 했다. #2. 서울의 한 사립대 이과대학 명예교수 B 씨는 딸이 있지만 선뜻 이 길을 권하지 못한다. 이 교수는 “많은 여성 과학자들은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도, 자녀에게는 추천하지 못한다”며 “전문성이 주는 보람과 가치는 크지만, 본인이 겪었던 고통과 사회 구조적 장벽이 여전히 높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엔비디아로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확보하는 등 정부가 AI 3대 강국을 향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정작 이 GPU를 활용할 인재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에서 부랴부랴 인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과학기술계에선 애써 키운 여성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인재들이 안정적으로 연구 활동을 이어가게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은다.● 이공계 기혼 여성 60% “딸에게 이공계 추천 안 해”WISET에 따르면 이공계에서 육아나 결혼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 인재는 2023년 기준 16만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애리 WISET 이사장은 “전 세계 각국이 인재를 확보하려고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라며 “경력 단절 여성 인재들부터 연구 일선에 복귀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 커리어가 개발되는 핵심 시기가 20대 후반부터 30대인데 이때가 임신 출산 시기와 겹친다”며 “유연근무제 확대와 연구자를 위한 인건비 보조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8일 본보가 입수한 WISET 주관 ‘여성과학기술인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여성 인재들이 마주한 현실이 엿보였다. 이공계 전공 기혼 여성 응답자의 59.1%가 “자녀 성별이 딸이라면 이공계 진학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반면 미혼 여성 중에는 같은 답변을 한 비율이 46.1%에 불과했다. 이 같은 차이는 결혼 또는 출산 이후 여성의 경력 지속이 어려운 현실을 직접 체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여성과학기술인 정책 우선 개선 영역’을 묻는 질문에서는 경력 단절 예방 및 복귀(일자리, 재교육, 연구과제 등)가 필요하단 응답이 15.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여성 연구자를 고려한 공정한 경력·성과 평가 체계(13.8%) △임금·근속기간·연구비의 성별 격차 해소(13.4%) 등이 뒤를 이었다. AI·데이터사이언스를 연구하는 강윤철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취업 기회가 생기면 연구 실적이 우수한 제자를 추천할 때가 많은데 그들이 출산·육아로 기회를 포기하는 걸 볼 때마다 안타깝다”며 “고심 끝에 출산을 포기하는 학생도 여럿 봤다”고 말했다. 과학계에서는 육아기 여성 과학자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긴급돌봄 사업을 꼽는다. 생물학이나 화학 등 전공에선 24시간 실험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으면 비상 상황이 생겼을 때 대처가 어렵기 때문이다.“육아로 연구 중도 포기 않게 유연근무제 확대를”“경력보유여성, 다시 연구실로”● “여성 인력 활용으로 과학 인재 위기 극복해야”육아 고충으로 연구를 중도 포기하지 않도록 유연근무제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도 현장의 목소리다. 한국차세대과학기술한림원(Y-KAST) 간사인 권순경 경상국립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연구 현장은 일반 기업과 달라 실험, 데이터 분석, 논문 작성 등 집중 근무 형태가 필요하고 유연근무 적용이 유리한 점이 있다”며 “근무시간에 따른 평가 방식이 아니라 논문, 프로젝트 진척 등의 연구성과 기반 평가가 수반돼야 한다”고 했다.STEM 분야의 남성 중심 연구 환경으로 인해 커리어를 포기하는 여성 인재도 여전히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진로나 경력 변경을 고려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성 과학자의 22.2%가 ‘그렇다’고 답했는데, ‘경력단절’ ‘성차별 및 조직문화’ 등을 사유로 꼽았다.설문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남성 카르텔이 심하고 여성 과학자들은 주요 업무에서 배제된다” “유리천장이 너무 견고해 승진 기회가 없다고 느꼈다”는 의견을 냈다. 김윤영 숙명여대 기계시스템학부 석좌교수는 “STEM 분야는 남성의 학문이라는 잘못된 인식 개선도 필수적”이라며 “정부가 해외 인재를 영입해 다양성을 확보한다고 하는데, 한국에 있는 여성 인재들부터 과학계에서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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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세 어린이집, 연구-육아 병행에 큰 도움”

    “아이가 6개월일 때부터 0세 어린이집에 보냈습니다. 연구실 근처에 어린이집이 있으니 확실히 안정감이 있죠. 연구와 육아를 병행하는 데 0세 어린이집이 큰 역할을 해줬습니다.” KAIST가 운영 중인 ‘KAIST 직장어린이집’ 0세반 대표 운영위원인 이성빈 KAIST 물리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연구가 ‘연속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여성 이공계 인력들에게 0세반 운영은 너무 필요한 인프라”라고 했다. 하지만 국내 대학 및 연구기관에서 0세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기관은 KAIST 등 몇 곳 되지 않는다. 주요 대학들은 캠퍼스 내부 또는 근처에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만 1세반부터 운영한다. 0세반은 법적으로 교사 1명당 영유아 3명까지만 돌볼 수 있어 운영에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강윤철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여성 과학자들의 경력이 단절되는 시기가 보통 자녀가 0세일 때”라며 “여성 인재의 이탈을 막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제도가 0세반 운영 확대”라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여성 이공계 인재들의 고충을 고려해 학회나 대학 차원에서 보육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 신경과학회(SfN)는 돌봄 전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생후 6개월부터 12세를 대상으로 다양한 보육·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독일 라이프치히대는 연구 일정이 있을 때 자녀를 맡길 수 있는 보육 서비스를, 마인츠대는 기존 보육 시설에 아이를 맡길 수 없을 때 활용할 수 있는 보육 시설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도 ‘육아기 청년 과학자 인재’ 대상 긴급돌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KAIST 등 4대 과기원 대상 30명에게 선착순으로 지원했는데, 공고 8일 만에 지원이 마감됐다. 재단은 내년 중 긴급돌봄 사업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시범 사업을 정식 사업으로 전환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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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육아로 연구경력 뚝”…해외 영입보다 경력단절 여성인재 17만명 활용이 급선무

    #1.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대기업 연구원으로 일했지만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경력이 끊긴 여성 A 씨(48). 최근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의 경력 복귀 지원을 받아 근무가 보다 유연한 외국계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이직했다. 수요가 폭발한다는 인공지능(AI) 분야에 몸담고 있지만 자녀에게 컴퓨터공학 전공을 권할 마음은 없다. A 씨는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기존 지식과 기술들이 금세 ‘구식’이 되어버리는 데다, 육아 등 개인 사정으로 한번 경력이 단절되면 다시 복귀하기가 너무 힘든 것이 우리나라 현실”이라고 했다.#2. 서울의 한 사립대 이과대학 명예교수 B 씨는 딸이 있지만 선뜻 이 길을 권하지 못한다. 이 교수는 “많은 여성 과학자들은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도, 자녀에게는 추천하지 못한다”며 “전문성이 주는 보람과 가치는 크지만, 본인이 겪었던 고통과 사회 구조적 장벽이 여전히 높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엔비디아로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확보하는 등 정부가 AI 3대 강국을 향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정작 이 GPU를 활용할 인재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에서 부랴부랴 인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과학기술계에선 애써 키운 여성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인재들이 안정적으로 연구 활동을 이어가게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은다.● 이공계 기혼 여성 60% “딸에게 이공계 추천 안 해”WISET에 따르면 이공계에서 육아나 결혼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 인재는 2023년 기준 16만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애리 WISET 이사장은 “전 세계 각국이 인재를 확보하려고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라며 “경력 단절 여성 인재들부터 연구 일선에 복귀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 커리어가 개발되는 핵심 시기가 20대 후반부터 30대인데 이때가 임신 출산 시기와 겹친다”며 “유연근무제 확대와 연구자를 위한 인건비 보조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실제로 18일 본보가 입수한 WISET 주관 ‘여성과학기술인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여성 인재들이 마주한 현실이 엿보였다. 이공계 전공 기혼 여성 응답자의 59.1%가 “자녀 성별이 딸이라면 이공계 진학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반면 미혼 여성 중에는 같은 답변을 한 비율이 46.1%에 불과했다. 이 같은 차이는 결혼 또는 출산 이후 여성의 경력 지속이 어려운 현실을 직접 체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여성과학기술인 정책 우선 개선 영역’을 묻는 질문에서는 경력 단절 예방 및 복귀(일자리, 재교육, 연구과제 등)가 필요하단 응답이 15.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여성 연구자를 고려한 공정한 경력·성과 평가 체계(13.8%) △임금·근속기간·연구비의 성별 격차 해소(13.4%) 등이 뒤를 이었다.AI·데이터사이언스를 연구하는 강윤철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취업 기회가 생기면 연구 실적이 우수한 제자를 추천할 때가 많은데 그들이 출산·육아로 기회를 포기하는 걸 볼 때마다 안타깝다”며 “고심 끝에 출산을 포기하는 학생도 여럿 봤다”고 말했다. 과학계에서는 육아기 여성 과학자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긴급돌봄 사업을 꼽는다. 생물학이나 화학 등 전공에선 24시간 실험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으면 비상 상황이 생겼을 때 대처가 어렵기 때문이다.● “여성 인력 활용으로 과학 인재 위기 극복해야”육아 고충으로 연구를 중도 포기하지 않도록 유연근무제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도 현장의 목소리다. 한국차세대과학기술한림원(Y-KAST) 간사인 권순경 경상국립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연구 현장은 일반 기업과 달라 실험, 데이터 분석, 논문 작성 등 집중 근무 형태가 필요하고 유연근무 적용이 유리한 점이 있다”며 “근무시간에 따른 평가 방식이 아니라 논문, 프로젝트 진척 등의 연구성과 기반 평가가 수반돼야 한다”고 했다. STEM 분야의 남성 중심 연구 환경으로 인해 커리어를 포기하는 여성 인재도 여전히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진로나 경력 변경을 고려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성 과학자의 22.2%가 ‘그렇다’고 답했는데, ‘경력단절’ ‘성차별 및 조직문화’ 등을 사유로 꼽았다.설문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남성 카르텔이 심하고 여성 과학자들은 주요 업무에서 배제된다” “유리천장이 너무 견고해 승진 기회가 없다고 느꼈다”는 의견을 냈다. 김윤영 숙명여대 기계시스템학부 석좌교수는 “STEM 분야는 남성의 학문이라는 잘못된 인식 개선도 필수적”이라며 “정부가 해외 인재를 영입해 다양성을 확보한다고 하는데, 한국에 있는 여성 인재들부터 과학계에서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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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의 ‘눈’은 얼마나 정확해야 할까?…中기업 이긴 ‘0.1mm 오차’ [테크챗]

    동아일보 IT사이언스팀 기자들이 IT, 과학, 우주, 바이오 분야 주목할만한 기술과 트렌드, 기업을 소개합니다. “이 회사 뭐길래?”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테크 기업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세상을 놀라게 한 아이디어부터 창업자의 요즘 고민까지, 궁금했던 그들의 모든 것을 파헤칩니다.로봇은 이제 피할 수 없는 미래다. 공장에서 자동차를 조립하는 로봇, 집에서 빨래를 접어주는 로봇, 병원에서 수술을 보조하는 로봇, 위험한 전장을 누비는 정찰·전투 로봇의 등장이 놀랍지 않은 시대가 됐다. 그렇다면 이 로봇들은 얼마나 정확한 ‘눈’을 가졌을까. 사람을 100% 대체하려면 자동차 부품들을 정위치에 조립하고, 수술 부위를 오차 없이 조준해야 한다. 이같은 로봇의 ‘눈’이자 ‘시각지능’을 만드는 기업을 찾아봤다. 글로벌 시장에선 중국의 메크마인드로보틱스, 독일의 이스라비전, 노르웨이 지비드를 대표 주자로 꼽는다. 국내에선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연구교수 출신 이진한 대표가 2021년 창업한 ‘클레’가 약진하고 있다. “사람을 소중히, 위험한 일은 로봇에게”로봇의 ‘눈’을 만드는 ‘클레’의 핵심 모토다. 3D머신비전은 로봇이 사람처럼 환경을 인식하고 작업하게 만드는 ‘눈’ 역할을 하는 기술을 말한다. 단 1.9초만에 대상 장면 내 400만 개 지점에 대해 0.1밀리미터(mm)오차로 촬영하는 것이 클레가 한국과 일본 완성차 업체들을 공략한 기술력이다. 클레의 핵심 제품인 3차원 머신비전 카메라 코픽3D 시리즈는 최대 0.1mm 오차 수준의 고정밀 3D 측정 성능을 구현한다. 엔비디아의 병렬 처리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실시간 연산 능력을 확보해, 기존 2차원 머신비전으로는 불가능했던 정밀 조립 및 검사 공정의 완전 무인 자동화를 가능하게 했다. 별도의 고가 3D 센서 없이도 정밀한 입체 데이터를 추출하는 독자 기술은 산업적 혁신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대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HMGMA) 생산라인과 울산 전기차 신공장, 기아 멕시코ּ·슬로바키아 공장 등에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혼다, 도요타, 미쓰비시 자동차 등과는 현재 기술 실증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다음은 이진한 클레 대표와의 일문일답.왜 자동차 등 제조 공장에서 고도화된 3D머신비전 기술이 필요한가기존 2D비전 기술은 평면적 정보에 한정돼 있어 복잡한 형상이나 깊이 인식이 필요한 작업에 한계가 명확했다. 조립 공정, 용접, 치수 검사, 외관 불량 검출 등 고난이도 작업의 자동화에는 3D인식이 필수적이다.예전 공장을 보면 로봇이 비슷한 위치에 부품을 놔주면 사람이 정밀한 작업을 했다. 그런데 로봇으로 완전 자동화를 이루려면 ‘정위치’ 보장이 중요하다. 사람이 수작업으로 하듯이 정확한 위치에 차량용 유리를 붙여야 하기 때문에 오차가 거의 없어야 한다. 우리의 3차원 머신 비전 기술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함으로써 사람처럼 정확하게 차체에 유리를 붙이게 한다. 타이어의 경우 0.2 mm만 오차가 발생해도 끼울 수 없는 데, 우리 기술은 오차가 0.1mm라 이 조건을 충족한다.사람의 손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나?사람의 손에는 촉각이 있다. 저항이나 반발력도 느낀다. 이것을 그대로 로봇에 구현하는 것이 중요한데 갈 길이 멀다. 이 방법이 어렵다보니 3차원 머신 비전 기술로 정확히 찍어 필요한 위치를 고정밀 측정한 뒤 조립 작업을 하는 것이다. 일본 메이저 완성차 업체들과 성능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일본 시장 공략의 핵심 전략은 무엇인가우리 기술은 경쟁 제품보다 압도적으로 정밀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본 고객들의 특징은 우리가 제시한 스펙을 하나하나 다 검증하는 데 있다. 일본 고객사가 전문 장비를 통해 직접 자체 검증한 결과 우리 제품은 오차율이 0.04mm, 중국의 한 경쟁사는 0.4mm가 나왔다. 우리 제품이 10배 더 뛰어나다는 성능이 나온 것이다. 일본 시장에서 발견한 가능성은 무엇인가일본은 기술 대국이지만 공장 자동화에 있어서는 후발대다. 일본의 자동차 시장은 우리나라보다 3배 크지만, 공장 자동화율은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6배 높다. 로봇의 ‘눈’을 만드는 우리 입장에선 단순 계산해도 일본이 (한국 대비) 18배 이상의 시장인 것이다. 일본은 장인 정신을 중시하는 문화로 무인 자동화 도입이 지연됐다. 일본은 제조업 문화 자체가 장인의 영역이다. 최고의 전문가가 차를 조립해준다는 인식이 매우 강하다. 그런데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도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인건비를 계속 높게 가져간다면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 기업의 3D머신비전 기술력은 높지 못해 일본 완성차업체들이 한국의 클레와 중국 메크마인드를 놓고 테스트 중이다. 우리에겐 엄청난 기회인 셈이다. 또한 고령화 심화로 제조 인력이 부족한 점도 공장 내 로봇 도입을 앞당길 수 밖에 없는 요인이다 . 로봇 강국인 중국의 압도적인 규모의 경제를 이길수 있을까 사실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먼저 ‘공장 자동화’에 진심이었다. 중국보다 먼저 제조공장에서 로봇을 엄청나게 쓰기 시작했다. 그 데이터가 우리나라에 엄청난 자산으로 쌓여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공장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우리나라는 자동차 반도체 철강 조선업 등 주요 제조업 생산시설이 축적해온 양질의 제조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피지컬AI를 구현할 최전선인 셈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31일 이재명 대통령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한 자리에서 한 발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 회장은 당시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모빌리티 솔루션과 부품, 완성차 제조 생태계를 통한 양질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피지컬 AI 개발뿐만 아니라 AI를 기반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기업”이라고 했다.)앞으로 도전할 분야는가격경쟁력과 고효율, 안전 등을 위해 고위험 분야부터 로봇이 투입되고 있다. 자동차 다음은 물류 분야를 보고 있다. 자동차 제조공장에서 다루는건 규격과 틀이 정해진 정형화된 부품들이다. 그런데 물류 분야는 비정형의 세계다. 쿠팡 물류센터를 생각해보자. 쿠팡에서 오는 물건들은 비닐로 포장돼 있다. 로봇은 비정형인 비닐에 쌓인 물건들을 사람이 하듯 차곡차곡 배송 순서대로 계산해 쌓는 작업을 잘 하지 못한다. 이같은 비정형 작업들은 앞으로 도전해야 할 분야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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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활용에 적극적인 한국은 글로벌 톱티어 시장”

    “한국 이용자들은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인공지능(AI) 활용에 매우 적극적입니다.” 노션의 악샤이 코타리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는 최근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사용자 및 시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2020년 첫 비영어권 출시 국가로 한국을 선택한 노션은 우리나라를 글로벌 톱티어 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달 ‘AI 에이전트’ 출시 행사도 독일 베를린, 호주 시드니, 일본 도쿄 등 단 7개 도시에서만 진행됐는데 그중 한 곳이 서울이었다. 한국 이용자의 적극적인 AI 사용이 그 배경이다. 최근 노션 조사에 따르면 한국 지식 근로자의 61.5%가 업무에서 AI 도구를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89%는 AI가 미래 업무 방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타리 COO는 “한국의 학생과 크리에이터, 스타트업 등 다양한 사람들이 노션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서로의 아이디어를 나누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운영체제(OS)가 다양하지 않은 한국 시장만의 특이점도 짚었다. 코타리 COO는 “한국은 마이크로소프트(MS) 기반 업무 환경을 도입한 기업 비율이 다른 나라보다 높다”며 “이에 따라 한국의 기업들은 MS 기반 환경에서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AI 도입 방안을 찾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션이 도입한 MS의 ‘팀즈’, ‘셰어포인트’ 등과의 연동 기능이 특히 한국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데, 이는 기존 MS 중심 업무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노션 AI로 업무 영역을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AI 3대 강국을 목표로 AX 속도를 높이고 있는 최근 한국 시장 동향에 대해선 “테크 기업뿐 아니라 제조업, 유통업 등 전통적인 산업군에서도 디지털 전환과 새로운 업무 방식을 적극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한국의 혁신적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AI 에이전트가 민감 데이터를 유출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보안 우려에 대해선 “사용자 데이터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둔다”며 “AI를 속여서 정보를 탈취하는 ‘프롬프트 인젝션’에 대한 강력한 방어 체계와 위험한 링크 차단 기능, 관리자 단위의 제어 옵션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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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 오피스 대세 ‘AI 팀원’… 보고서 작성-문서 요약-업무 공유도

    《종일 걸리던 업무 1시간만에… ‘AI 협업툴’세계 ‘인공지능(AI)’과 함께 일하는 시대다. MZ 직장인들은 노션, 두레이, 코다 등 AI 협업툴을 적극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보고서 요약, 업무 공유 기능 등을 통해 일의 효율을 높여주는 협업툴의 세계를 살펴봤다.# 오전 9시,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컴퓨터 화면을 켜자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어젯밤 쌓인 업무를 정리해 놓았다. 긴급도에 따라 우선 순위도 매겨져 있다. ‘오늘 처리할 긴급 이슈 3건’이라는 제목의 요약 페이지를 클릭하니 핵심 내용과 필요한 조치사항, 관련 과거 케이스까지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 예전 같았으면 일일이 메일을 체크하며 30분은 걸렸을 일을 5분 만에 파악한다.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팀 회의 준비도 AI 에이전트가 알아서 준비해준다. 어제 마케팅팀, 개발팀, 영업팀이 각자 업데이트한 주간 보고서를 AI 에이전트가 통합해 ‘이번 주 핵심 이슈와 연관사항’으로 요약해 놓았다. 개발 일정 지연이 마케팅 캠페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인사이트도 자동으로 표시돼 있다. 미팅 전에 미리 대안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생긴 것이다. 이제 남은 업무는 투자 보고서 초안 작성이다. ‘지난달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서 투자자용 요약 보고서 초안 만들어줘’라고 AI 에이전트에게 요청하자 재무 데이터베이스에서 수치를 가져와 차트와 함께 3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생성한다. 물론 최종 검토와 전략적 코멘트는 직접 추가해야 하지만, 데이터 정리와 기본 구조 작업에 들어가던 시간을 아껴 더 중요한 결론 도출에 집중할 수 있다. 점심시간 전에 초안을 완성하고, 여유롭게 팀원들과 커피 한잔할 시간까지 생겼다.》‘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직장인 A 씨의 아침 풍경은 미래가 아닌, 오늘의 현실이다. 누구나 AI 서비스를 개인비서처럼 쓰는 일상이 자리 잡으면서 AI 협업툴도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것. 대학생 프리랜서 스타트업과 대기업 직장인 할 것 없이 노션, 두레이, 코다, 컨플루언스 등 다양한 협업툴로 업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더는 과거처럼 문서 작성 프로그램과 회의 녹취 앱, 정보 검색과 번역에 필요한 AI 서비스, 데이터 클라우드 사이를 일일이 이동할 필요가 없어졌다. AI 협업툴을 이용하면 업무에 필요한 모든 작업을 이동 없이 한 플랫폼에서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 내 업무 현황과 담당자 배치도 조직원들과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매번 담당자가 누구인지 힘들게 찾아 메일이나 메신저를 보내지 않아도 된다. 과거라면 하루 종일 걸렸던 업무를 1시간에 끝내는, 누구나 ‘일잘러’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AI 에이전트가 탑재된 협업툴은 사용자를 대신해 일을 하는 ‘AI 팀원’을 지향한다. 복잡한 문서를 간결하게 요약해 핵심 정보를 제공하는 자동 요약, 문장의 문법 오류를 수정하고 회사나 업무 스타일에 맞게 문체를 바꿔주는 문법 및 스타일 교정 기능은 물론이고 번역·보고서·이메일 초안 작성 기능도 갖추고 있다. 업무 흐름들을 한눈에 보고 이를 100명 넘는 이용자에게 공유할 수 있어 추가 메신저나 이메일 연락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강점이다.● 하루 종일 걸리던 업무 1시간 만에 마무리이처럼 협업툴 사용은 이제 MZ 직장인에게 대세가 됐다. 유튜브에선 ‘미국 실리콘밸리 일잘러들은 무조건 쓴다는 OO이 끝판왕인 이유’ ‘일잘러 완벽 가이드’ 등의 영상을 쉽게 볼 수 있다. ‘노션’ 같은 협업툴 사용법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강사와 노션 템플릿을 디자인해 판매하는 이들까지 등장했다. 실제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일잘러들은 다 몰래 쓰고 있다”며 ‘갓생러 키트’ 등의 이름을 붙여 유료 템플릿을 판매하는 광고도 넘쳐난다. 대학생들도 강의와 팀 과제, 개인 학습 등에 AI 협업툴을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 이용자들끼리 자신이 만든 협업툴 템플릿을 사고팔 수 있는 ‘노션 마켓플레이스’에는 전국 대학생들이 ‘대학생활 스터디 플래너’ 등 참신한 디자인으로 템플릿을 만들어 올리고 있다. ‘갓생 살기’ 등의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며 러너들을 위한 러너 맞춤형 템플릿, 요리 레시피나 다이어트용 템플릿도 단골 아이템이다. 이처럼 협업툴 시장이 커지면서 테크기업 간 경쟁도 치열하다. 2021년 마이크로소프트(MS)는 노션과 유사한 협업 도구 루프(Loop)를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AI 비서 코파일럿을 통해 워드·아웃룩 같은 기존 문서 작업을 자동화하고 있다. 전통의 강자인 구글 역시 지메일, 드라이브 등 협업 도구에 생성형 AI인 제미나이를 도입하며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기업은 미국 ‘노션’이다. 오픈AI, 엔비디아가 회사 내부 협업툴로 노션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포브스가 선정한 클라우드 100대 기업의 90%, AI 50대 기업의 94%가 노션을 쓰고 있다. 노션은 재택근무가 필수였던 팬데믹 기간 급성장해 2021년 10월 103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데카콘’ 반열에 올랐다. 국내 기업 중에선 NHN두레이가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공공 협업툴 도입률 1위인 NHN두레이는 누적 150곳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외교부, 도로교통공단,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공항공사, 기초과학연구원(IBS), 서울대, KAIST 등이 대표적인 고객사다.● 협업툴, 대표 IT-AI 기업들 대부분 사용오픈AI는 초창기 직원이 수백 명일 때부터 노션을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노션 AI 개발에도 직접 파트너로 참여했는데, 오픈AI API를 기반으로 노션 AI가 만들어진 셈이다. 노션 측은 “오픈AI의 AI 전문가들이 매일 사용하면서 피드백을 준 것이 노션의 AI 협업 도구”라고 설명했다. 오픈AI의 브래드 라이트캡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오픈AI의 엔지니어들이 코드를 개발하고 로드맵을 짜는 모든 과정이 노션에서 이뤄진다”며 “노션은 깃허브, 슬랙 같은 다른 도구들과도 연결돼 있어 정보가 고립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흐른다”고 평가했다. 100년 전통 기업도 노션을 통해 디지털 혁신에 나섰다. 일본 도요타그룹이 그 주인공이다.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도요타 프런티어 리서치 센터는 노션 도입 이후 승인 절차가 3배 빨라졌다고 밝혔다. 기존엔 SNS에 연구 결과 1건을 공유하려면 ‘기획팀 메일 발송→법무팀 검토→홍보팀 피드백→보완 작업’ 등을 거치느라 며칠이 걸렸다. 노션 도입 이후에는 초안 작성부터 승인까지 모든 과정이 한 페이지에서 보이고 ‘승인’ 버튼 하나로 완료된다. 이를 통해 승인 시간이 3분의 1로 단축됐다. 변경 사항이 생기면 관련 담당자에게 자동으로 알림이 발송된다. 더 이상 ‘그 자료 어디 있더라’ 하며 헤맬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노션에 따르면 서울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활성 사용자 수를 보유한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에선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직접 노션 도입을 권한 이야기가 유명하다. GS그룹 디지털전환(DX)을 총괄하는 조직인 52g는 ‘업무 흐름 대시보드’를 만들어 GS그룹 내 계열사의 DX 담당 230명의 업무 현황을 한 페이지서 관리한다. 허 회장도 이 페이지를 통해 업무 현황을 파악한다고 한다. 계열사 가운데 GS건설은 현장의 여러 고위험 작업을 노션에 사전 등록하고 작업 현황을 관련 부서와 팀이 실시간으로 공유해 위험 요소를 미리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게 했다. 심지어 건설 현장 근로자들의 점심 주문도 노션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하고 있다.● 국내선 한국 시장 최적화한 ‘두레이’ 도입 활발두레이는 국내 공공기관의 경우 아직 한컴오피스 사용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해 사용자가 두레이에 접속해 문서를 편집할 수 있는 한컴오피스웹(Web)을 결합하는 등 한국 시장에 최적화했다. 민간 시장에선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HDC현대산업개발, KB국민은행, 한글과컴퓨터 등이 두레이를 사용 중이다. 업무에 AI 서비스를 전면 도입하고 싶지만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은 현실도 두레이 같은 AI 협업툴을 도입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금융기관 A사는 두레이가 제공하는 다양한 글로벌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업무 효율화에 나섰다. 기존에 금융기관이 LLM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모델별로 인가, 심의, 시스템통합 개발 절차를 반복해야 했다. 이때 도입할 모델이 많아질수록 비용과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다 두레이가 오픈AI의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 앤스로픽 클로드 등 글로벌 LLM 라인업을 제공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A사 관계자는 “보안이 매우 중요한 금융업 특성상 AI와 같은 최신 기술을 내부로 도입해 활용하기가 쉽지 않은데, 금융 보안 인증을 받은 두레이를 도입하면서 협업 기능은 물론이고 각 영역에 특화된 다양한 LLM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순환보직을 채택한 중소기업중앙회는 두레이 도입으로 인사 시즌 때마다 곤혹을 치르는 일이 크게 줄어든 사례다. 업무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이전 메일과 메신저 대화 내역을 일일이 확인하며 인수인계서를 마련해야 했는데, 두레이를 사용하며 인수인계로 인한 업무 혼란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 전 직원 모두 업무 매뉴얼과 프로젝트 현황 등 다양한 정보를 두레이 프로젝트와 위키에 저장하고, 이를 전 사에 공유하며 더는 과거 업무 담당자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게 됐다. 백창열 NHN두레이 대표는 “금융권의 까다로운 보안 요건을 모두 충족하며 금융 고객사들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며 “AI를 통한 업무 혁신은 국내 전 산업군의 생산성 혁신 속도를 전례 없는 속도로 높여줄 것”이라고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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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경훈 “제조-바이오-방산에 AI접목… 한국을 아태 AI수도로”

    “인공지능(AI) 시대엔 국가 간 장벽이 없다. 우리의 목표는 전 세계 개발자들이 선택하는 세계 톱 수준의 자체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동아폴리시랩’ 기조강연에서 AI 정책 방향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배 부총리는 “지난해만 해도 한국이 자체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게 맞느냐는 얘기도 많았고, AI 투자가 과도하다거나 미국에 의존해 협업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며 “그러나 미국 등의 오픈소스 모델이 폐쇄형으로 바뀐다면 어떻게 되겠나. 자체적인 AI 모델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테크 투자 몰리는 韓, 아태 AI 수도 도약 가능”배 부총리는 한국이 아시아태평양의 ‘AI 수도’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도 충분하다고 봤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방한해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한국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AI 대전환을 이루려는 우리의 의지와 역량을 주목해서라는 설명이다. 배 부총리는 “엔비디아가 중국과 협업할 순 없으니 그 다음 차선으로 적합한 나라가 어디일지 고민했을 것이고, 그게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한 것”이라며 “요즘 해외 언론에서 ‘왜 한국에만 테크 기업 투자가 몰리느냐’는 기사가 나올 정도”라고 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정부가 이렇게 선제적 AI 투자와 마중물 역할을 하는 곳은 많지 않다. 한국은 정부, 기업, 학계가 똘똘 뭉쳐서 AI 대전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한국이 기존에 보유한 강한 제조업과 기술력도 향후 AI 시대에 앞서 나갈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배 부총리는 “우리가 제조 바이오 방산 쪽에 강점을 갖고 있다”며 “이런 분야에 AI가 접목됐을 때 파괴적인 영향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실제 오픈AI도 한국이 매력적인 AI 수도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협업을 하고 있다”며 “엔비디아도 피지컬 AI를 위해 한국을 파트너로 선택했으며, 현대자동차 외에도 앞으로 다양한 제조 기업과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피지컬AI 발전시키려면 양질 데이터 확보 필수”‘동아폴리시랩’에서는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아 당국과 학계, 국책 연구원 등 전문가와 함께 ‘산업현장의 AI 혁신과 국가 경쟁력’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은 피지컬 AI 실현을 위한 양질의 데이터 확보가 당면 과제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단순히 거대언어모델(LLM)이 아니라 거대행동모델(LAM)로 발전시켜 피지컬 AI 기반을 다져야 한다”며 “결국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지 않으면 피지컬 AI는 불가능하다”고 했다.홍성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AI 인재 확보를 우선순위로 꼽았다. 홍 연구위원은 “인재 없는 제도 마련은 의미가 없다”며 “좋은 인재들이 순환하는 허브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안준모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도 “엔비디아의 젠슨 황, AMD의 리사 수도 미국 회사 CEO지만 대만계 등 외국 출신”이라며 “인재 양성뿐만 아니라 외국인이 좋은 회사를 우리나라에 창업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미중 AI 패권 경쟁 가운데서 ‘기술주권’을 확보해 독보적 협상력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 교수는 “(AI 분야에서)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기술 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도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확실한 경쟁우위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원태 국민대 특임교수는 “AI가 창출하는 혜택을 국민 전체가 어떻게 향유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야 한다”며 “‘AI 헬프스테이션’ 등 AI 활용을 돕는 교육도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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