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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어린이와 임산부를 포함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의 민간인 탑승 열차 공격과 관련해 텔레그램을 통해 “군사적 명분이 없는 테러 행위”라고 규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7일 밤 러시아는 무인기(드론)를 투입해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 지역을 지나던 여객 열차를 공격했다. 드론 3대가 객차 2량 이상을 타격하면서 6명이 사망하고 2명 이상이 다쳤다. 열차에는 민간인 291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의 기차역에 조기가 게양됐다. 수도 키이우 역시 전날 러시아의 공습을 받으며 아이를 돌보던 부부가 모두 사망해 네 살 딸만 살아남는 등 민간인 피해가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에서도 이틀째 계속된 공격으로 항만 인프라 시설이 파괴되고 3명이 다쳤다. 전날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최소 3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어린이·임산부 등 23명이 다친 뒤 불과 수 시간 만이다.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수백만 명이 전기와 난방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 때보다 더 큰 규모의 군사력을 중동에 배치하며 이란의 즉각적인 핵 포기를 재차 압박하고 나섰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등 이란 지도부와 핵시설을 공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CNN이 28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위대한 에이브러햄링컨 항공모함을 필두로 한 거대한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 이는 베네수엘라에 보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라고 밝혔다. 이어 “미군 함대는 필요하다면 신속하고 폭력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됐다”며 “신속히 협상 테이블로 나와 공정하고 공평한 ‘핵무기 금지’ 합의를 하라. 시간이 다 되어 간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이란 핵포기 압박 최고조로 끌어올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함께 대규모 이란 공습에 나섰다. 이른바 ‘12일 전쟁’으로 불리는 당시 무력 충돌 과정에서 미군은 B-2 스텔스 폭격기와 벙커버스터를 동원해 이란 핵시설을 파괴했다. 그는 “그들(이란)이 합의하지 않아 대규모 파괴가 있었는데, 다음 공격은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고도 했다.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연방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지난해 12월 28일 시작돼 최근까지 이어진 이란의 반(反)정부 시위는 이전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정부 시위대의 핵심 불만인 경제 붕괴가 해결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시위는 앞으로 재점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란 정부의 도발 징후에 맞서 ‘선제적 방어’가 필요하다며 미군 항모 전단의 중동 배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이란이 3만∼4만 명의 미군이 주둔한 곳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미국은 해·공군력을 이란 인근에 집결시키고 있다. 로이터통신,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됐던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링컨함 전단이 이미 걸프 해역으로 진입했다. 적의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는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 F-35C 등 함재기 약 70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구축함 3척, 핵추진 잠수함 등이 항모 전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 전력도 강화되고 있다. F-15 전투기를 비롯해 공중급유기 편대가 중동에 도착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이란 영공 인근에서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와 각종 드론의 활동이 관측되기도 했다. 매슈 새빌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군사과학 이사는 “현 전력 태세로 볼 때 미국은 가장 깊숙이 매설된 시설을 제외하고는 이란 내 거의 모든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N “하메네이 등 이란 지도부 공격 검토 중” CNN은 트럼프 행정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을 제한하기 위한 논의가 진전을 보이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지휘부, 시위대 살해 책임자, 핵 시설 등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하메네이 등 이란 지도부가 신변 경호를 대폭 강화해 참수 작전 등은 ‘12일 전쟁’ 당시보다 어려워졌다고 BBC는 전망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이란은 ‘12일 전쟁’으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여전히 수천 기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까지 공격할 수 있는 중거리탄도미사일도 2000여 기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란이 중동의 군사강국이며, 충분히 미국과 우방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뜻이다. 이란 정부는 이날 미국을 향해 “침략에 강력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핵 협상에 나설 수 있단 뜻을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이란은 언제나 상호 이익이 되고 공정하며 평등한 핵 협상을 환영해 왔다”고 썼다. 하지만 미국이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 중단을 이란 정부가 수용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정부가 자국 핵 프로그램을 서방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선전해 온 상황에서 핵 포기가 정권 기반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대니 시트리노비츠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 연구위원은 WSJ 인터뷰에서 “이란 최고지도자는 타협이 정권의 근간을 건드리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러시아가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어린이와 임산부를 포함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의 민간인 탑승 열차 공격과 관련해 텔레그램을 통해 “군사적 명분이 없는 테러행위”라고 규탄했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7일 밤 러시아는 무인기(드론)를 투입해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 지역을 지나던 여객 열차를 공격했다. 3대의 드론이 객차 2량 이상을 타격하면서 6명이 사망하고 2명 이상이 다쳤다. 열차에는 291명의 민간인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의 기차역에 조기가 게양됐다.수도 키이우 역시 전날 러시아 공습을 받으며 아이를 돌보던 부부가 모두 사망해 네살 딸만 살아남는 등 민간인 피해가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에서도 이틀째 계속된 공격으로 항만 인프라 시설이 파괴되고 3명이 다쳤다. 전날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최소 3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어린이·임산부 등 23명이 다친 뒤 불과 수 시간 만이다.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수백만 명이 전기와 난방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한편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을 거부하진 않지만, 가시적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회담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28일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이 러시아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의 접촉을 절대 거부하지 않지만, 회담은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결과를 내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남성 과학자들의 이름만 새겨진 프랑스의 상징 에펠탑에 여성 과학자들의 이름도 새겨진다. 1889년 에펠탑이 완공된 지 137년 만이다. 26일 파리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에펠탑 운영업체 SETE와 ‘여성과 과학협회’로부터 72명의 후보 명단을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명단에는 노벨 물리·화학상을 받은 마리 퀴리와 프랑스 대표 수학자 소피 제르맹이 포함됐다. 또 1712년생 산부인과 의사 앙젤리크 뒤 쿠드레부터 지난해 타계한 물리학자 겸 수학자 이본 브뤼아까지 다양한 분야 여성들이 이름을 올렸다. 명단은 의견 수렴을 위해 과학·기술·의학 아카데미에 제출되며, 최종 확정되면 에펠탑 1층 외벽에 기존 남성 과학자들과 마찬가지로 이름이 새겨질 예정이다. 현재 에펠탑 1층 외벽에는 1889년 완공 당시 귀스타브 에펠이 직접 선정한 남성 과학자·공학자·수학자 72명의 이름이 4면에 걸쳐 금빛으로 새겨져 있다. 근대 화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앙투안 라부아지에, 열역학 석학 니콜라 카르노 등 프랑스 과학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이 포함됐지만 여성 과학자는 한 명도 없었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이제 에펠탑을 바라보는 소녀들이 의사, 수학자, 화학자, 생물학자, 물리학자가 되는 꿈을 꿀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 기뻐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후보 명단을 제출한 이자벨 보클랭 협회 부회장도 “여성 과학자들의 역할을 인정하고 과학사에서 마땅한 위치를 부여하는 역사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번 작업은 최초의 여성 과학자로 불리는 고대 그리스의 여성 수학자 이름을 따 ‘히파티아(Hypatia)’ 프로젝트로 불린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남성 과학자들의 이름만 새겨진 프랑스의 상징 에펠탑에 여성 과학자들의 이름도 새겨진다. 1889년 에펠탑이 완공된 지 137년 만이다.26일 파리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에펠탑 운영업체 SETE와 ‘여성과 과학협회’로부터 72명의 후보 명단을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명단에는 노벨 물리·화학상을 받은 마리 퀴리와 프랑스 대표 수학자 소피 제르맹이 포함됐다. 또 1712년생 산부인과 의사 앙젤리크 뒤 쿠드레부터 지난해 타계한 물리학자 겸 수학자 이본 브뤼아까지 다양한 분야 여성들이 이름을 올렸다.명단은 의견 수렴을 위해 과학·기술·의학 아카데미에 제출되며, 최종 확정되면 에펠탑 1층 외벽에 기존 남성 과학자들과 마찬가지로 이름이 새겨질 예정이다.현재 에펠탑 1층 외벽에는 1889년 완공 당시 귀스타브 에펠이 직접 선정한 남성 과학자·공학자·수학자 72명의 이름이 4면에 걸쳐 금빛으로 새겨져 있다. 근대 화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앙투안 라부아지에, 열역학 석학 니콜라 카르노 등 프랑스 과학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이 포함됐지만 여성 과학자는 한 명도 없었다.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이제 에펠탑을 바라보는 소녀들이 의사, 수학자, 화학자, 생물학자, 물리학자가 되는 꿈을 꿀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 기뻐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후보 명단을 제출한 이자벨 보글랭 협회 부회장도 “여성 과학자들의 역할을 인정하고 과학사에서 마땅한 위치를 부여하는 역사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번 작업은 최초의 여성 과학자로 불리는 고대 그리스의 여성 수학자 이름을 따 ‘히파티아(Hypatia)’ 프로젝트로 불린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미국이 이란 정부의 반(反)정부 시위 유혈 진압에 경고를 보내며 중동에 항공모함 등 핵심 전력을 집결시키자, 이란이 즉각적 보복을 다짐하며 항전 의지를 나타냈다. 25일 AP통신은 이란 수도 테헤란의 도심 광장 대형 광고판에 미 항공모함이 공격받아 파괴된 그림이 걸렸다고 전했다. 푸른색 항공모함 갑판에서 붉은 피가 띠 모양으로 바다로 흘러내리는 장면인데, 전체적으로는 ‘피에 젖은 성조기’처럼 보인다. 그림 한쪽엔 ‘바람을 뿌리면 회오리를 거두게 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도 적혀 있다. 미국의 군사 개입이 이뤄진다면 강력한 보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선전물로 해석된다. 해당 그림이 내걸린 엔켈라브 광장은 국가가 주관하는 집회 장소로 사용되는 장소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24일 로이터통신에 “제한된 공격, 전면적 공격, 외과 수술식 공격, 물리적 공격 등 그들이 뭐라고 부르든 간에 어떤 형태의 공격도 우리를 향한 전면전으로 간주해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을 이끌고 있는 모하마드 파크푸르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22일 이란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혁명수비대와 이란은 그 어느 때보다 준비돼 있다”며“ 방아쇠에 손을 올린 채 최고사령관의 명령과 조치를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앞서 이란에 대한 군사 조치 시행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한발 물러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란 인근 해역에 전력 배치를 크게 늘리고 있다. 특히 미국은 핵추진 항공모함인 에이브러햄 링컨호과 구축함 3척으로 구성된 항모 전단을 포함해 다수의 해상 및 공중 전력을 중동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출발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은 최근 인도양을 거쳐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F-35 스텔스 전투기 등을 탑재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이 중동 지역에 도착하면 이미 바레인 항구에 입항한 연안전투함 3척과 페르시아만 해상에 이미 배치된 미 해군 구축함 2척과 합류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게 “(이란 지역으로) 대규모 (미군) 함대가 향하고 있다”며“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그들(이란)을 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유사시 군사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발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란 반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3만650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에 본부를 둔 이란 반정부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8∼9일 이틀간 이란 전역에서 보안군의 유혈 진압으로 3만65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지도 이란 보건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8∼9일 이틀간 최대 3만 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미국이 이란 정부의 반(反)정부 시위 유혈 진압에 경고를 보내며 중동에 항공모함 등 핵심 전력을 집결시키자, 이란이 즉각적 보복을 다짐하며 항전 의지를 나타냈다.25일 AP통신은 이란 수도 테헤란의 도심 광장 대형 광고판에 미 항공모함이 공격받아 파괴된 그림이 걸렸다고 전했다. 푸른색 항공모함 갑판에서 붉은 피가 띠 모양으로 바다로 흘러내리는 장면인데, 전체적으로는 ‘피에 젖은 성조기’처럼 보인다. 그림 한쪽엔 ‘바람을 뿌리면 회오리를 거두게 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도 적혀 있다. 미국의 군사 개입이 이뤄진다면 강력한 보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선전물로 해석된다. 해당 그림이 내걸린 엔겔랍 광장은 국가가 주관하는 집회 장소로 사용되는 장소다.이란 고위 당국자는 24일 로이터통신에 “제한된 공격, 전면적 공격, 외과 수술식 공격, 물리적 공격 등 그들이 뭐라고 부르든 간에 어떤 형태의 공격도 우리를 향한 전면전으로 간주해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을 이끌고 있는 모함마드 파크푸르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22일 이란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혁명수비대와 이란은 그 어느 때보다 준비돼 있다”며“ 방아쇠에 손을 올린 채 최고사령관의 명령과 조치를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앞서 이란에 대한 군사 조치 시행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한 발 물러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란 인근 해역에 전력 배치를 크게 늘리고 있다. 특히 미국은 핵추진 항공모함인 에이브러햄 링컨호과 구축함 3척으로 구성된 항모 전단을 포함해 다수의 해상 및 공중 전력을 중동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출발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은 최근 인도양을 거쳐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F-35 스텔스 전투기 등을 탑재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이 중동 지역에 도착하면 이미 바레인 항구에 입항한 연안전투함 3척과 페르시아만 해상에 이미 배치된 미 해군 구축함 2척과 합류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게 “(이란 지역으로) 대규모 (미군) 함대가 향하고 있다”며“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그들(이란)을 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유사 시 군사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발언이란 분석이 나온다.이런 가운데 이란 반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3만650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에 본부를 둔 이란 반정부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8~9일 이틀간 이란 전역에서 보안군의 유혈 진압으로 3만65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지도 이란 보건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8~9일 이틀간 최대 3만 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중국 인민해방군 2인자인 장유샤(張又俠·76)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류전리(劉振立·62) 중앙군사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24일 전격 축출됐다. 2012년 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한 후부터 당과 군 간부의 대규모 축출이 이어지긴 했지만 군 서열 2위의 부주석이 낙마한 건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장 부주석을 두고 “시 주석 집권 뒤 축출된 현역 군 장성 가운데 가장 서열이 높은 인물이자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후 중국 군 지휘부에서 숙청된(purged) 최고위급 인사”라고 전했다. 이로써 2022년 10월 출범한 ‘시진핑 3기’의 중앙군사위원 7명 가운데 시 주석과 지난해 10월 부주석으로 승진한 장성민(張升民)을 제외한 5명이 권력을 잃었다. 중앙군사위는 약 200만 명의 인민해방군을 이끄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 주석이 사실상 단독으로 인민해방군 전체에 대한 작전 통제권을 쥐게 됐다”고 진단했다. 군 최고 지휘부에 대한 사실상의 숙청 작업을 통해 시 주석이 군을 장악했다는 의미다. ● 中 기관지, ‘시 주석 권위 도전’… 축출 정당성 강조중국 국방부는 24일 “장유샤와 류전리가 심각한 기율 위반과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며 “당 중앙의 결정에 따라 두 사람을 입건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20일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모두 참석한 세미나에 장 부주석이 불참할 때부터 그의 신변 이상설이 제기됐다. 이후 4일 만에 입건 소식이 발표된 것이다. 장 부주석은 당 중앙위원회 총서기를 겸임하는 시 주석을 제외하면 중국의 직업 군인 중 최고 서열 인사였다. 산시성 웨이난에서 태어난 그는 시 주석의 산시성 인맥을 뜻하는 ‘산시방(西幇)’의 대표 인사로도 꼽혔다. 시 주석은 베이징 태생이지만 산시성에서 권력 기반을 다진 후 최고 권력자에 올랐다. 이런 그를 내칠 만큼 시 주석이 군부 통제에 주력하며 사실상 종신 집권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당국은 장 부주석의 축출 배경을 단순 부패가 아닌 정치 범죄로 규정하며 정당성을 강조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제팡(解放)군보는 25일 사설에서 두 사람의 입건 소식을 전하며 “중앙군사위의 주석 책임제도를 심각하게 훼손했으며, 당의 통치 기반을 위협하는 부패 문제를 조장했다”고 했다. 중앙군사위 주석을 겸하는 시 주석의 권위에 도전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어 “두 사람을 조사해 처벌하는 건 정치적 상황을 더욱 바로잡고, 사상적 독소와 부정행위를 근절하는 것”이라고도 전했다.● 중앙군사위 7명 중 5명 낙마 그간 이어져 온 중국군 고위 간부에 대한 잇따른 축출 또한 관심을 모은다. 장 전 부주석을 포함해 2022년 10월 중국공산당 제20차 당 대회에서 임명된 7명의 중앙군사위원 중에서는 리샹푸(李尙福) 전 국방부장(장관)이 2023년 10월 가장 먼저 해임됐다. 지난해에는 시 주석의 측근으로 꼽혔던 허웨이둥(何衛東) 전 부주석과 먀오화(苗華) 전 정치공작부주임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축출됐다. 이로 인해 시 주석과 장 부주석 등 2명만 남은 기형적인 구조가 만들어졌다. 중국공산당의 최고 의사기구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측근으로 채워 사실상 1인 지도 체제를 만든 시 주석이 인민해방군 또한 명실상부한 직할 체제를 확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크리스토퍼 존슨 중국전략그룹 대표는 뉴욕타임스(NYT)에 “중국군 최고 사령부가 완전히 전멸했다.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다만 잦은 군부 교체가 군 지휘 체제에 혼란을 가져와 작전 수행 능력을 약화시키고 나머지 군 지휘관들에게 맹목적인 충성만 강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中 “끝까지 조사할 것” 중국 당국은 향후 수개월 동안 당국이 장 부주석과 류 참모장의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번 사태가 군부 내 대규모 숙청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당국이 이후 장 부주석과 가까운 군 장성들도 줄줄이 처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제팡군보는 “부패 처벌은 성역이 없고, 전면적이며, 무관용”이라고 강조했다. 부패에 연루된 인사가 몇 명이든 “모두 조사할 것”이라고도 했다. 중국 사정에 정통한 국내 전문가는 “시 주석의 3번째 임기가 끝나는 내년 말 시 주석의 4연임 여부 및 후계 구도를 놓고 여러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권력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또 시 주석이 정치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인사들을 몰아내기 위해 부패 근절을 강조하는 ‘정풍(整風) 운동’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중국 인민해방군 2인자인 장유샤(張又俠·76)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류전리(劉振立·62) 중앙군사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24일 전격 숙청됐다. 2012년 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한 후부터 당과 군 간부의 대규모 숙청이 이어지긴 했지만 군 서열 2위의 부주석이 낙마한 건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장 부주석을 두고 “시 주석이 축출한 현역 군 장성 가운데 가장 서열이 높은 인물이자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후 중국 군 지휘부에서 숙청된 최고위급 인사”라고 전했다.이로써 2022년 10월 출범한 ‘시진핑 3기’의 중앙군사위원 7명 가운데 시 주석과 지난해 10월 부주석으로 승진한 장성민(張升民)을 제외한 5명이 권력을 잃었다. 중앙군사위는 약 200만 명의 인민해방군을 이끄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 주석이 사실상 단독으로 인민해방군 전체에 대한 작전 통제권을 쥐게 됐다”고 진단했다.● 中 기관지, ‘시 주석 권위 도전’…숙청 정당성 강조중국 국방부는 24일 “장유샤와 류전리가 심각한 기율 위반과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며 “당 중앙의 결정에 따라 두 사람을 입건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20일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모두 참석한 세미나에 장 부주석이 불참할 때부터 그의 신변 이상설이 제기됐다. 이후 4일 만에 입건 소식이 발표된 것이다. 장 부주석은 당 중앙위원회 총서기를 겸임하는 시 주석을 제외하면 중국의 직업 군인 중 최고 서열 인사였다. 산시성 웨이난에서 태어난 그는 시 주석의 산시성 인맥을 뜻하는 ‘산시방(西幇)’의 대표 인사로도 꼽혔다. 시 주석은 베이징 태생이지만 산시성에서 권력 기반을 다진 후 최고 권력자에 올랐다. 이런 그를 내칠 만큼 시 주석이 군부 통제에 주력하며 사실상 종신 집권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당국은 장 부주석의 낙마 이유를 단순 부패가 아닌 정치 범죄로 규정하며 숙청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중국군 기관지 인민해방군보는 25일 사설에서 두 사람의 입건 소식을 전하며 “중앙군사위의 주석 책임제도를 심각하게 훼손했으며, 당의 통치 기반을 위협하는 부패 문제를 조장했다”고 했다. 중앙군사위 주석을 겸하는 시 주석의 권위에 도전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어 “두 사람을 조사해 처벌하는 건 정치적 상황을 더욱 바로잡고, 사상적 독소와 부정행위를 근절하는 것”이라고도 전했다.● 중앙군사위 7명 중 5명 낙마그간 이어져온 중국군 고위 간부에 대한 잇따른 숙청 또한 관심을 모은다. 장 전 부주석을 포함해 2022년 10월 중국공산당 제20차 당 대회에서 임명된 7명의 중앙군사위원 중에서는 리샹푸(李尙福) 전 국방부장(장관)이 2023년 10월 가장 먼저 해임됐다. 지난해에는 시 주석의 측근으로 꼽혔던 허웨이둥(何衛東) 전 부주석과 먀오화(苗華) 전 정치공작부주임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물러났다. 이로 인해 시 주석과 장 부주석 2명만 남은 기형적인 구조가 만들어졌다.중국공산당의 최고 의사기구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측근으로 채워 사실상 1인 지도 체제를 만든 시 주석이 인민해방군 또한 명실상부한 직할 체제를 확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크리스토퍼 존슨 중국전략그룹 대표는 뉴욕타임스(NYT)에 “중국군 최고 사령부가 완전히 전멸했다.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다만 잦은 군부 교체가 군 지휘 체제에 혼란을 가져와 작전 수행 능력을 약화시키고 나머지 군 지휘관들에게 맹목적인 충성만 강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中 “끝까지 조사할 것”중국 당국은 향후 수개월 동안 당국이 장 부주석과 류 참모장의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가 군부 내 대규모 숙청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당국이 이후 장 부주석과 가까운 군 장성들도 줄줄이 처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인민해방군보는 “부패 처벌은 성역이 없고, 전면적이며, 무관용”이라고 강조했다. 부패에 연루된 인사가 몇 명이든 “모두 조사할 것”이라고도 했다. 중국 사정에 정통한 국내 전문가는 “시 주석의 3번째 임기가 끝나는 내년 말 시 주석의 4연임 여부 및 후계 구도를 놓고 여러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권력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종신 집권을 노리는 시 주석이 정적 제거를 위해 부패 근절을 강조하는 ‘정풍(整風) 운동’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이란 혁명수비대를 처음 만들 때는 체제를 지키는 안전장치가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은 머리가 여러 개인 괴물이 됐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아편을 들여오고, 도박장과 매춘업소를 운영하며, 사람들을 체포 고문한다. 이들은 마피아와 다를 게 없다.” 이란 혁명수비대 창설에 관여했던 모센 사제가라(71)는 1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이란 반(反)정부 시위 유혈 진압을 주도한 혁명수비대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28일 발발해 최근까지 진행된 반정부 시위는 이란 정부의 공식 발표 기준으로 3117명의 사망자를 냈다. 국제 인권단체와 외신들은 1만 명 이상 사망했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난 배경으로는 혁명수비대가 중무장 병력과 민병대를 투입해 무차별 사격에 나섰던 게 꼽힌다. 특히 이란 당국은 강경 진압에 앞서 여론 결집을 막고 사망자 규모 등을 은폐하기 위해 인터넷과 국제전화 차단 조치를 내렸다. 이로 인해 시위 기간 이란의 인터넷 접속률은 평소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런 ‘외부와의 차단’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도 혁명수비대가 중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을 통해 혁명수비대가 이란 신정체제의 최후 보루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란 체제 전환의 열쇠를 혁명수비대가 쥐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더 나아가, 혁명수비대가 건재한 이상 이란 신정체제 역시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반정부 시위 발발 뒤 중동으로 이동 중인 미국 항공모함 전단과 전략 군사 자산들도 대(對)이란 군사 조치가 취해질 경우 혁명수비대의 군사 인프라 공격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을 마친 뒤 스위스 다보스에서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취재진에게 이란 상황과 관련해 “만약을 대비해 많은 함정이 그쪽으로 이동 중”이라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그들(이란)을 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군사 옵션을 취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학살’ 수준 유혈 진압… 창고에 시신 쌓여수도 테헤란에서 시작된 이번 반정부 시위는 생활고와 물가 급등에서 촉발됐다. 미국의 경제 제재에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화폐 가치 폭락에 따른 물가 폭등이 중산층과 서민을 분노케 한 것이다. 특히 신정체제에 순응적이던 상인들도 가세하며 시위대 규모가 급속히 커졌다. 테헤란대, 샤리프공대 등 10여 개 대학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 구호 역시 경제난 해결에서 시작돼 민주, 자유, 신정체제 종말로 확대됐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시위가 거세지자 주거 건물과 모스크, 경찰서 등 곳곳에 배치된 군이 시위대를 향해 소총, 산탄총을 발사했다. 특히 무장하지 않은 시위 참여자의 머리와 몸통을 조준 사격하는 잔혹함을 보였다. 의료시설은 부상자들로 마비됐고, 살아남은 시민들은 가족의 시신을 찾아 헤맸다. 이들은 픽업트럭, 화물 컨테이너, 창고에 쌓인 시신들을 목격했다. 더타임스는 “40여 년 만에 성직자 통치에 대한 가장 심각한 도전이었다”며 강경 진압의 중심에 혁명수비대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혁명수비대는 9일 성명을 통해 “지난 이틀간 테러리스트들이 군 및 치안기지를 공격해 민간인과 보안 요원들을 살해하고 불을 질렀다”며 “안보 수호는 레드라인이며 현 상황이 지속되는 걸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일각에선 이번 시위 사망자가 최대 1만8000명에 이른다고 추산한다. 더타임스의 주말판인 선데이타임스는 18일 이란 현지 의사들로부터 입수한 보고서를 근거로 최대 1만8000명이 사망하고, 33만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최근 이란을 떠난 한 의사는 “언론이 보도하는 이미지와 수치들은 현실의 1%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말했다. 사망자가 급증하자 미국에 이어 유럽도 혁명수비대를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집권 1기 때인 2019년 4월 혁명수비대를 외국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미국이 다른 나라의 정규군을 테러단체로 지정한 건 처음이었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2020년 1월 혁명수비대의 정예군으로 해외 작전과 특수전 등을 담당하는 쿠드스군 총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공습해 표적 살해했다. 솔레이마니는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에게 직보할 수 있는 최측근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이슬람 시아파(이란은 시아파 종주국) 인구 비율이 높거나 국내 정세가 혼란스러운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팔레스타인 등에서 무장단체와 파병군을 통해 반이스라엘과 반미 전선을 구축하고 무력을 행사하는, 이란의 ‘지역 영향력 확장 전략’의 기획자로도 여겨졌다.● ‘정부 위의 정부’… 핵심 권력 쥔 특수조직하메네이의 직속 기관인 혁명수비대는 단순한 군 조직이 아니라 이란 정국을 좌우할 수 있는 핵심 권력기관으로도 꼽힌다. 이들은 이란 정규군과 별개로 활동하며, 수십 년에 걸쳐 외교 안보 정치 경제 전반을 사실상 장악했다. 이란에서 ‘정부 위의 정부’, ‘총을 든 정부’ 등으로 통하는 이유다.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직후 창설된 혁명수비대는 현지에선 페르시아어로 ‘수호군’을 뜻하는 ‘파스다란’으로 불린다. 친미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루홀라 호메이니(신정체제 초대 국가 최고지도자) 등 신정체제 세력이 “이슬람 공화국 체제를 보호하려면 정규군과 별도의 군사 조직이 필요하다”며 혁명수비대를 만들었다. 왕정 시절 창설된 정규군이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조치였다. 총사령관 등 주요 간부들은 국가 최고지도자(동시에 시아파 최고 성직자임)가 직접 임명한다. 혁명수비대는 이란 헌법에 규정된 헌법기관이다. 이란 헌법은 혁명수비대의 역할을 ‘쿠데타 및 외국 간섭을 방어해 이슬람 체제를 수호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란 정규군보다 높은 법적 위상을 갖고 있는 것. 이런 혁명수비대의 위세는 선출 권력조차 압도한다. 신정일치 국가에서 ‘이슬람 수호’는 초법적 권한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선거로 선출된 행정 수반인 대통령조차 혁명수비대를 통제할 수 없다. 2009년 대선 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혁명수비대가 진압하는 과정에서 당시 총사령관이던 모하마드 알리 자파리가 공개 석상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얼굴을 때린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는 혁명수비대가 이란 내에서 가진 무소불위의 권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거론된다. 혁명수비대가 국가 권력의 핵심으로 부상한 계기는 1980∼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이었다. 이 전쟁을 거치며 장기전 수행 능력을 키웠다. 혁명수비대는 정규군과 함께 전면전에 투입됐을 뿐 아니라 특수전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바시즈 민병대가 동원됐고, 이후 혁명수비대로 흡수됐다. 이란-이라크 전쟁은 혁명수비대에 정치적 자산을 안겨줬다. 참전 군인들이 이란 사회에서 막강한 인맥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 전후 재건 과정은 이들이 군사 영역을 넘어 경제 분야로 진출하는 발판이 됐다. 혁명수비대는 육군, 해군, 공군, 특수전 및 해외 작전을 담당하는 정예부대인 쿠드스, 민병대 조직 바시즈 등 5개 단위로 구성돼 있다. 쿠드스군은 가자지구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등 중동지역 친이란 무장단체들을 후원 및 지휘해 왔다. 바시즈는 도시 빈곤층 및 농촌 출신의 청년들로 구성된 자원봉사 조직이지만, 체제 위기 때 무장조직으로 동원된다. 평시에는 지역사회나 학교, 직장 곳곳에 스며들어 일종의 사회 감시망으로 기능한다. 혁명수비대의 현역 병력 규모는 15만∼19만 명으로, 바시즈를 포함한 별도 병력은 60만 명이다. 혁명수비대와 별개 조직인 이란 정규군 규모는 약 34만 명이다. 이란 국방예산의 약 37%가 혁명수비대에 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권력까지 장악… 국가 핵심 인프라 독점 혁명수비대는 이란 경제 전반도 장악하고 있다. 혁명수비대의 경제 활동 규모가 이란 국내총생산(GDP)의 약 30%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가 기간 인프라를 독점하며 이란 석유 수출의 절반가량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 특히 △건설·에너지기업 ‘하탐알안비야’ △석유·천연가스업체 ‘오리엔탈오일키시’ △자동차업체 ‘바만그룹’ △건설사 ‘하라’ 등 이란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혁명수비대 관할이다. 특히 하탐알안비야는 철도, 항만, 도로 등 주요 인프라 사업을 독식하며 돈을 쓸어 담고 있다. 이를 통해 혁명수비대의 가용 자금만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 자국산 석유를 중국에 공급하는 등 밀수 조직을 통해 국제 제재를 피하고 있다. 미국이 혁명수비대를 테러단체로 지정한 배경엔 이런 돈줄을 차단하려는 목적도 있다. 서방의 오랜 제재가 도리어 혁명수비대의 경제 역량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 기업이 철수하고 민간 부문이 붕괴하자 자금과 영향력을 갖춘 혁명수비대가 공백을 대신 메웠다는 것. 이를 통해 댐, 도로, 에너지 인프라를 장악한 데 이어 통신, 금융 분야에까지 진출했다. 국제 정치 전문 매체 포린어페어스는 혁명수비대가 국제 고립에서 이익을 얻는 구조를 폰지 사기에 비유했다. 제재로 왜곡된 경제가 밀수 수익을 낳고, 그 돈이 후원 네트워크와 중동 전역의 대리 세력으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혁명수비대가 지키려는 건 신정체제가 아니라 그들이 독식해 온 경제 구조란 시각도 있다. 반서방 노선은 종교적 신념이 아니라 경제적 이해관계와 권력 유지를 위한 선택이라는 것. 포린어페어스는 “이란 내 어떤 세력보다 혁명수비대가 고립에서 이익을 얻고 있으며, 제재는 이들이 지배하는 밀수 네트워크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GC)은 “경제 정상화는 핵심 산업에 대한 혁명수비대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정치적 영향력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정체제 지속 가능 여부 혁명수비대에 달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하며 군사 개입을 시사하는 글을 트루스소셜에 게재했다. 또 하메네이 축출을 통한 정권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도 올렸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이런 시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아르신 아디브모가담 영국 런던대 이란연구센터 교수는 “이란은 깊이 뿌리 내린 국가 구조와 조직을 갖고 있다. 시위만으론 체제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중동연구소의 알렉스 바탄카 연구위원도 “변화는 불가피해 보이지만 정권 붕괴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이 같은 이란 체제가 유지될지의 열쇠도 결국 혁명수비대가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메네이와 그의 리더십, 나아가 신정체제를 혁명수비대가 인정할 것이냐, 인정하지 않을 것이냐에 따라 이란 정치와 사회의 변화도 달려 있다는 것이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에 대해 상징적인 공습을 단행할 것이냐, 혁명수비대가 총구를 어느 쪽으로 향할 것이냐가 향후 이란 정국을 좌우할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동 국가에서 공관장을 지낸 한 전직 외교관은 “혁명수비대는 하메네이의 직속 기관이란 특수성을 앞세워 많은 특혜를 누렸다”며 “하메네이 체제가 무너진다는 건 자신들의 특권도 무너지는 것이라 반하메네이 행보를 보이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어 “혁명수비대가 신정체제를 부정하기 전에는 하메네이와 신정체제가 어떤 형태로든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그린란드는 잊어라, 마크롱 선글라스가 다보스를 장악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전투기 조종사를 연상시키는 선글라스를 쓰고 연설에 나섰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화제 인물로 떠올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푸른빛 선글라스를 쓴 그의 모습이 마치 유럽을 도발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서는 정치적 신호로 읽혔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구상에 맞서는 메시지라는 해석과 조 바이든 전 미 대통령이 즐겨 쓰던 스타일의 선글라스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한 것이라는 분석들이 쏟아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마크롱의 선글라스가 서방을 구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로 이를 조명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핏줄이 터진 눈을 가리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에서는 관련한 각종 밈(온라인 유행 콘텐츠)도 빠르게 확산됐다. 영화 ‘탑건’의 주제곡을 배경으로 마크롱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에 탄 트럼프 대통령를 추격하며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드는 전투기 조종사로 묘사됐다.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를 의식한 듯 21일 포럼 연설에서 “어제 그(마크롱)가 멋진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걸 봤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라며 “보니 꽤 강해 보이더라”고 조롱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착용한 선글라스는 프랑스 명품 아이웨어 브랜드 ‘앙리 줄리앙’ 제품으로, 가격은 770달러(약 113만 원)다. 이 브랜드를 소유한 이탈리아 아이비전 테크 주가는 전날 밀라노 증시에서 6% 급등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세계 정치·경제 리더들의 연례모임인 세계경제포럼(The World Economic Forum·다보스포럼)이 미국 대통령과 각료, 정치인들이 벌이는 이전투구 ‘정쟁의 장’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의 연설을 야당인 민주당 유력 정치인들이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비하하는 상황이 초래됐기 때문이다. 2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전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포럼 연차총회 만찬 연설에서 재생에너지보다 석탄을 에너지원으로 삼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럽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지속 가능하지 않은 풍력·태양광 발전에 의존한다며 비판했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석탄, 석유 같은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을 추진 중인 유럽의 노력을 깎아내린 것이다. 러트닉 장관의 발언이 이어지자 환경 운동가로 평소 ‘지구 온난화’의 위험성을 경고해 온 앨 고어 전 미 부통령이 그의 면전에서 아유를 보냈다. 고어 전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터무니없다고 생각한다는 건 비밀도 아니다”라며 “러트닉의 연설이 끝났을 때 나는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고, 다른 여러 사람들도 그랬다”고 했다. 이에 미 상무부는 대변인을 통해 “야유한 사람은 단 한 명이었고 그 인물은 앨 고어였다”고 받아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러트닉 장관의 연설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결국 WEF 임시 공동의장으로 만찬을 주최한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이 소란한 장내를 정리하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 말고 어떤 나라도 그린란드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유럽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에서 열린 국제 행사에서 노골적으로 유럽을 비하한 것이다. WEF에 참석 중이며 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취재진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지루하고 무의미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인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도 “트럼프의 발언은 위험하고 무례했으며 정신 나간 수준이었다”며 “우리가 친구라 부르는 세계 지도자를 조롱하고, 목소리를 흉내 내는 모습도 봤을 텐데 미국인으로서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직격했다. 이 같은 현장 분위기가 무색하게 올해 다보스포럼의 공식 주제는 ‘대화의 정신(A spirit of dialogue)’이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세계 정치·경제 리더들의 연례모임인 세계경제포럼(The World Economic Forum·다보스포럼)이 미국 대통령과 각료, 정치인들이 벌이는 이전투구 ‘정쟁의 장’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의 연설을 야당인 민주당 유력 정치인들이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비하하는 상황이 초래됐기 때문이다.2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전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포럼 연차총회 만찬 연설에서 재생에너지보다 석탄을 에너지원으로 삼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럽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지속 가능하지 않은 풍력·태양광 발전에 의존한다며 비판했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석탄, 석유 같은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을 추진 중인 유럽의 노력을 깎아내린 것이다.러트닉 장관의 발언이 이어지자 환경 운동가로 평소 ‘지구 온난화’의 위험성을 경고해 온 앨 고어 전 미 부통령이 그의 면전에서 아유를 보냈다. 고어 전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터무니없다고 생각한다는 건 비밀도 아니다”라며 “러트닉의 연설이 끝났을 때 나는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고, 다른 여러 사람들도 그랬다”고 했다. 이에 미 상무부 는 대변인을 통해 “야유한 사람은 단 한 명이었고 그 인물은 앨 고어였다”고 받아쳤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러트닉 장관의 연설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결국 WEF 임시 공동의장으로 만찬을 주최한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이 소란한 장내를 정리하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한다.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 말고 어떤 나라도 그린란드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유럽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에서 열린 국제 행사에서 노골적으로 유럽을 비하한 것이다.WEF에 참석 중이며 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취재진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지루하고 무의미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인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도 “트럼프의 발언은 위험하고 무례했으며 정신 나간 수준이었다”며 “우리가 친구라 부르는 세계 지도자를 조롱하고, 목소리를 흉내 내는 모습도 봤을 텐데 미국인으로서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직격했다. 이 같은 현장 분위기가 무색하게 올해 다보스포럼의 공식 주제는 ‘대화의 정신(A spirit of dialogue)’이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이란 국영방송이 운영하는 위성방송 채널이 18일 해킹을 당해 미국에 망명 중인 리자 팔레비 전 왕세자를 지지하고 ‘국민에게 총을 겨누지 말라’고 촉구하는 영상을 방영했다.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이끄는 신정일치 체제에서 거론조차 금기시되는 인물이 국영방송의 영상에 등장한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18일 밤 이란 이슬람공화국 방송의 위성방송 채널에선 정규 방송이 중단되고 해커들이 제작한 영상이 송출됐다. 영상에는 팔레비 전 왕세자의 사진이 두 차례 나온 뒤(사진) 이란 경찰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무기를 내려놓고 국민에게 충성을 맹세했다”고 말했다. 또 영상에는 “이것은 군대와 보안군에 보내는 메시지다. 국민에게 총을 겨누지 말라. 이란의 자유를 위해 민족과 함께하라”는 자막도 있었다. 이란 국영 파르스통신은 방송사의 성명을 인용해 “일부 지역에서 원인 불명의 이유로 방송 신호가 일시적으로 끊겼다”고 전했다. 다만, 방송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에선 지난해 12월 28일 시작된 반(反)정부 시위가 3주 넘게 이어졌다. 시위대 중 일부는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축출된 팔레비 왕조의 부활을 구호로 외치고 했다. 극심한 경제난과 독재에 대한 염증으로 하메네이와 현 체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 과정에서 팔레비 왕조 마지막 샤(국왕)의 장남으로 왕세자였던 리자 팔레비가 주목받고 있는 것. 다만 팔레비 전 왕세자 측은 이번 해킹 영상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국영방송 해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22년 1월에도 이란 국영방송은 해킹돼 약 10초간 방송이 중단됐다. 당시에도 화면에 이란 내 반정부 단체인 ‘무자헤딘 에 칼크’ 지도자들의 이미지와 ‘하메네이의 죽음’이란 자막이 나타났다. 최근 하메네이가 반정부 시위 사망자가 수천 명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사망자가 최대 1만8000명, 부상자는 33만여 명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이란 정부의 강경 대응 속에 시위는 이제 거의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이란 국영 방송이 운용하는 위성방송 채널이 18일 해킹을 당해 미국에 망명 중인 레자 팔레비 전 왕세자를 지지하고 ‘국민에게 총을 겨누지 말라’고 촉구하는 영상을 방영했다.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이끄는 신정일치 체제에서 거론 조차 금기시되는 인물이 국영 방송의 영상에 등장한 것이다.AP통신에 따르면 18일 밤 이란 이슬람공화국 방송의 위성방송 채널에선 정규 방송이 중단되고 해커들이 제작한 영상이 송출됐다. 영상에는 팔레비 전 왕세자의 사진이 두 차례 나온 뒤, 이란 경찰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무기를 내려놓고 국민에게 충성을 맹세했다”고 말했다. 또 영상에는 “이것은 군대와 보안군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국민에게 총을 겨누지 말라. 이란의 자유를 위해 민족과 함께하라”는 자막도 있었다. 이란 국영 파르스통신은 방송사의 성명을 인용해 “일부 지역에서 원인 불명의 이유로 방송 신호가 일시적으로 끊겼다”고 전했다. 다만, 방송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이란에선 지난해 12월 28일 시작된 반(反)정부 시위가 3주 넘게 이어졌다. 시위대 중 일부는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축출된 팔레비 왕조의 부활을 구호로 외치고 했다. 극심한 경제난과 독재에 대한 염증으로 하메네이와 현 체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 과정에서 팔레비 왕조 마지막 샤(국왕)의 장남으로 왕세자였던 레자 팔레비가 주목받고 있는 것. 다만 팔레비 전 왕세자 측은 이번 해킹 영상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국영 방송 해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22년 1월에도 이란 국영 방송은 해킹돼 약 10초간 방송이 중단됐다. 당시에도 화면에 이란 내 반정부 단체인 ‘무자헤딘 에 칼크’ 지도자들의 이미지와 ‘하메네이의 죽음’을 자막이 나타났다.최근 하메네이가 반정부 시위 사망자가 수천 명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사망자가 최대 1만8000명, 부상자는 33만 여명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이란 정부의 강경 대응 속에 시위는 이제 거의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중간선거 출마자에게 거액의 자금을 기부하며 정치적 존재감을 다시 드러냈다. 19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머스크는 켄터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의 공화당 경선 출마자인 네이트 모리스 측에 지난주 1000만달러(약 150억 원)를 기부했다. 이는 머스크가 그동안 연방 상원의원 후보에게 건넨 단일 기부액 중 최대 규모다. 폐기물 처리 업체인 ‘루비콘’의 창립자인 모리스는 그간 자비로 선거운동을 벌여왔다. 머스크는 또 공화당 관계자들에게 앞으로 중간선거 자금을 추가로 기부할 계획을 시사하기도 했다. NYT는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가 중간선거에서 영향력 있는 역할을 하려 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특히 JD 밴스 부통령을 차기 대통령감으로 여러 차례 치켜세운 바 있는데, 이번에 자금을 기부한 모리스 후보는 밴스 부통령의 친구로 알려져 있다. 앞서 머스크는 미국 대선 캠페인에서 2억 9150만달러(약 4300억 원)를 기부했다. 당시 자금은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 재선에 사용됐다. 이에 힘입어 머스크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임명돼 연방정부 비용 절감 작업을 진두지휘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감세 법안을 추진하면서 두 사람의 ‘밀월’도 끝났다. 머스크는 대규모 감세 법안을 “역겨운 흉물(disgusting abomination)”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고, 보수 신당인 ‘아메리카당’의 창당 의사까지 밝혔다.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지만 머스크가 창당 준비를 보류하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게시글을 삭제하며 갈등이 극적 봉합됐다. 머스크가 마음을 바꾼 배경을 두고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후계자로 유력한 J D 밴스 부통령과의 정치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밴스와 관계 악화를 원하지 않는 머스크가 밴스의 반대 의견을 받아들여 창당을 중단하기로 결단했다는 것이다. 또한 머스크 2028년 미국 대선 공화당 주자로 각광받는 밴스가 실제로 출마하면 그를 지원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부동산 사업가 출신으로 ‘경제 대통령’을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재집권 1년을 맞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국정연설 당시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인플레이션 악몽’을 물려받았다”며 물가 안정과 경제 회복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그의 경제 성과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특히 식료품, 전기료, 도시가스비, 임대료 등 민생과 직결되는 생활 물가의 상승세가 여전해 여론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방송 CNBC는 현 상황이 계속되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운명을 좌우할 11월 중간선거에서 집권 공화당이 크게 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가-고용 상황 모두 악화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5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그러나 세부 항목 중 식료품(2.88%), 전기료(4.68%), 도시가스비(11.34%)의 연간 상승률은 전체 CPI보다 크게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첫 달인 지난해 1월과 같은 해 12월을 비교하면 생활 물가의 가파른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기간 중 전년 동월 대비 식료품 물가는 2.5%에서 3.1%로 올랐다. 전기료(1.9%→6.7%), 도시가스비(4.9%→10.8%)의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지난해 12월 주거비 물가 또한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최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뉴욕 등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임대료와 집값이 급등했다고 진단했다. 대도시가 아닌 지역에서는 높은 주택담보대출 이자율로 미국인들의 주거난이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활물가에 대한 불만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가 16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생활물가 문제를 악화시켰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57%에 달했다. “대통령이 생활물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19%에 그쳤다. CBS방송의 17일 조사에서도 “대통령의 경제 성과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61%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6일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0%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경제 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특히 응답자의 58%는 “현 경제 상황의 가장 큰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 역시 부진했다. 지난해 전체 미국의 월평균 신규 일자리 증가 수는 4만9000개에 그쳤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4년(16만8000개)의 약 3분의 1에 그친다. 실업률 또한 2024년 12월 4.1%에서 2025년 12월 4.4%로 올랐다.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기업들이 비용 절감, 신규 채용 중단에 나선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강경한 불법 이민자 단속으로 저숙련 노동 공급이 위축된 것도 고용 시장에 부담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간선거에서 다수당 지위 잃을 수 있어” CNBC방송은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야당 민주당이 생활비 문제를 집중 공격하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다수당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공화당은 상원 100석 중 53석, 하원 435석 중 218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원은 전체의 약 3분의 1인 35석, 하원은 435석 전체를 교체한다. 하원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 격차는 5석에 불과하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상실할 가능성이 작지 않은 셈이다. 특히 유권자들은 ‘미국 우선주의’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이 민생 경제보다 대외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 불만을 제기했다. WSJ 조사에서 응답자의 53%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희생시키면서 외교 의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관료가 민심을 자극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도 여론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은 14일 보수 매체인 뉴스네이션 인터뷰에서 “닭고기 한 조각, 브로콜리 한 조각, 옥수수 토르티야 한 장, 여기에 다른 음식 하나만 더하면 3달러(약 4410원)로 한 끼를 먹을 수 있다”고 해 논란을 일으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발언이 18세기 프랑스대혁명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가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빵이 없으면 대신 케이크를 먹으라”는 말에 빗대어 조롱받고 있다고 전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부동산 사업가 출신으로 ‘경제 대통령’을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재집권 1년을 맞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국정연설 당시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인플레이션 악몽’을 물려받았다”며 물가 안정과 경제 회복을 강조했다.하지만 지난 1년간 그의 경제 성과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특히 식료품, 전기료, 도시가스비, 임대료 등 민생과 직결되는 생활 물가의 상승세가 여전해 여론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방송 CNBC는 현 상황이 계속되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운명을 좌우할 11월 중간선거에서 집권 공화당이 크게 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가-고용 상황 모두 악화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5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그러나 세부 항목 중 식료품(2.88%), 전기료(4.68%), 도시가스비(11.34%)의 연간 상승률은 전체 CPI보다 크게 높았다.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첫 달인 지난해 1월과 같은 해 12월을 비교하면 생활 물가의 가파른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기간 중 식료품 물가는2.5%에서 3.1%로 올랐다. 전기료(1.9%→6.7%), 도시가스비(4.9%→10.8%)의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지난해 12월 주거비 물가 또한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최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뉴욕 등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임대료와 집값이 급등했다고 진단했다. 대도시가 아닌 지역에서는 높은 주택담보대출 이자율로 미국인들의 주거난이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생활물가에 대한 불만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AP통신과 시카고대여론조사센터(NORC)가 16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생활물가 문제를 악화시켰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57%에 달했다. “대통령이 생활물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19%에 그쳤다. CBS방송의 17일 조사에서도 “대통령의 경제 성과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61%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6일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0%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경제 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특히 응답자의 58%는 “현 경제 상황의 가장 큰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있다”고 지적했다.고용 역시 부진했다. 지난해 전체로 미국의 월평균 신규 일자리 증가 수는 4만9000개에 그쳤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4년(16만8000개)의 약 3분의 1에 그친다. 실업률 또한 2024년 12월 4.1%에서 2025년 12월 4.4%로 올랐다.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기업들이 비용 절감, 신규 채용 중단에 나선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강경한 불법 이민자 단속으로 저숙련 노동 공급이 위축된 것도 고용 시장에 부담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간선거에서 다수당 지위 잃을 수 있어”CNBC방송은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야당 민주당이 생활비 문제를 집중 공격하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다수당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공화당은 상원 100석 중 53석, 하원 435석 중 218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원은 전체의 약 3분의 1인 35석, 하원은 435석 전체를 교체한다. 하원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 격차는 5석에 불과하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상실할 가능성이 작지 않은 셈이다.특히 유권자들은 ‘미국 우선주의’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이 민생 경제보다 대외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 불만을 제기했다. WSJ 조사에서 응답자의 53%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희생시키면서 외교 의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관료가 민심을 자극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도 여론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은 14일 보수 매체인 뉴스네이션 인터뷰에서 “닭고기 한 조각, 브로콜리 한 조각, 옥수수 토르티야 한 장, 여기에 다른 음식 하나만 더하면 3달러(약 4410원)로 한 끼를 먹을 수 있다”고 해 논란을 일으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발언이 18세기 프랑스 대혁명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가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빵이 없으면 대신 케이크를 먹으라”는 말에 빗대어 조롱받고 있다고 전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를 밝힌 뒤 처음으로 그린란드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회동을 가졌지만, 현격한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미국은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를 고수했고,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이를 용납할 수 없다며 맞섰다. 14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J D 밴스 미국 부통령,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장관,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교장관과 약 1시간 동안 회동했다. 미국 측은 안보를 이유로 그린란드를 반드시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덴마크와 그린란드 측은 “불가” 입장을 재차 밝혔다. 라스무센 장관은 회담 종료 후 취재진에게 “우리는 미국의 입장을 바꾸지 못했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의 근본적인 의견 차이가 있다”고 토로했다. 다만, 양측은 고위급 실무 그룹을 구성해 3자 회담을 지속하는 것에 합의했다. 특히 라스무센 장관은 “덴마크의 ‘레드 라인(red line·저지선)’을 존중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사실상 그린란드를 미국에 넘겨줄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직전 트루스소셜에 “그린란드는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인 ‘골든 돔’ 구축에 필수적”이라며 거듭 병합 의지를 강조했다. 또 미국이 그린란드를 확보하지 않으면 러시아나 중국이 차지할 것이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발표한 ‘골든 돔’은 △아이언 돔 △다윗의 돌팔매(David’s Sling) △애로(Arrow)로 구축된 이스라엘의 다층 미사일 방공체계와 유사한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다. 이런 미국의 주장에 맞서, 스웨덴은 덴마크의 요청에 따라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X에 “일부 장교들이 오늘 그린란드로 향했다”고 밝혔다. 독일 프랑스 노르웨이 등도 덴마크에 병력 지원을 약속했다. 이들 유럽 연합군은 그린란드 내 주요 시설을 방어하기 위한 이른바 ‘북극의 인내(Arctic Endurance)’ 작전을 수행하기로 했다. 미국 도움 없이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며 유럽 주요국인 자신들이 그린란드를 방어할 수 있음을 보여 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나토 동맹국의 영토를 강제 점령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유럽 지도자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며 1949년 나토 설립 후 77년 동안 회원국 간 직접적 무력 충돌이 한 번도 없었던 동맹 전체를 크게 동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 NBC방송은 경제전문가와 전직 고위 관리들의 추산을 인용해 미국이 그린란드를 매입하려면 최대 7000억 달러(약 1027조 원)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를 밝힌 뒤 처음으로 미국 덴마크 그린란드가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회동을 가졌지만, 현격한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미국은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를 고수했고,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이를 용납할 수 없다며 맞섰다. 14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J D 밴스 미국 부통령,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라르스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장관,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교장관과 약 1시간 동안 회동했다. 미국 측은 안보를 이유로 그린란드를 반드시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덴마크와 그린란드 측은 “불가” 입장을 재차 밝혔다. 라스무센 장관은 회담 종료 후 취재진에게 “우리는 미국의 입장을 바꾸지 못했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의 근본적인 의견 차이가 있다”고 토로했다. 다만, 양측은 고위급 실무 그룹을 구성해 3자 회담을 지속하는 것에 합의했다. 특히 라스무센 장관은 “덴마크의 ‘레드 라인(red line·저지선)’을 존중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사실상 그린란드를 미국에 넘겨줄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직전 트루스소셜에 “그린란드는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인 ‘골든 돔’ 구축에 필수적”이라며 거듭 병합 의지를 강조했다. 또 미국이 그린란드를 확보하지 않으면 러시아나 중국이 차지할 것이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발표한 ‘골든 돔’은 △아이언 돔 △다윗의 돌팔매(David’s Sling) △애로(Arrow)로 구축된 이스라엘의 다층 미사일 방공체계와 유사한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다.이런 미국의 주장에 맞서, 스웨덴은 덴마크의 요청에 따라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X에 “일부 장교들이 오늘 그린란드로 향했다”고 밝혔다. 독일 프랑스 노르웨이 등도 덴마크에 병력 지원을 약속했다.이들 유럽 연합군은 그린란드 내 주요 시설을 방어하기 위한 이른바 ‘북극의 인내’(Arctic Endurance) 작전을 수행하기로 했다. 미국 도움 없이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며 유럽 주요국인 자신들이 그린란드를 방어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나토 동맹국의 영토를 강제 점령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유럽 지도자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며 1949년 나토 설립 후 77년 동안 회원국 간 직접적 무력 충돌이 한 번도 없었던 동맹 전체를 크게 동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 NBC방송은 경제전문가와 전직 고위 관리들의 추산을 인용해 미국이 그린란드를 매입하려면 최대 7000억 달러(약 1027조 원)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