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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황희찬(29·울버햄프턴)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시즌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작성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황희찬은 31일 영국 월솔의 베스콧 스타디움에서 열린 랑스(프랑스)와의 친선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했다.울버햄프턴은 0-1로 지고 있던 후반 15분 황희찬을 교체 투입했다.황희찬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22분 만에 공격수 곤살루 게드스(29·포르투갈)의 득점을 도왔다.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황희찬이 내준 로빙패스를 게드스가 받아 빠른 몸놀림으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골망을 흔들었다.이날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의 만회 골 도움에도 불구하고 1-3으로 졌다. 황희찬은 앞서 스토크시티(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와의 직전 친선경기에서도 골 맛을 봤다.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의 수비 반칙으로 스스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 넣으며 득점포를 가동했다.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서만 무려 12골을 넣으며 팀 내 공동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던 황희찬은 2024~2025시즌에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 못했다.황희찬은 고질적인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이 겹치며 21경기 2골에 그쳤다.울버햄프턴이 윙어 페르 로페스(21·스페인)와 공격수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25·노르웨이) 등을 영입하며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이 가운데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황희찬은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황희찬의 부활은 한국 축구 대표팀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준비하는 홍명보호에 필요한 핵심 공격자원이기 때문이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팀 K리그(K리그 올스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강호 뉴캐슬이 무더운 날씨 속에서 한여름 밤 축구 쇼를 펼쳤다. 팀 K리그는 30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첫 경기에서 뉴캐슬을 1-0으로 꺾었다. 전반 36분 페널티 박스를 파고든 미드필더 김진규(28·전북)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김진규는 역습 상황에서 이동경(28·김천)의 패스를 받아 골로 연결했다. 김진규는 골을 넣은 뒤 미리 준비한 낚시 세리머니로 팬들 환호를 끌어냈다.후반전에는 뉴캐슬이 팀 K리그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뉴캐슬은 윌리엄 오술라(22·덴마크), 안토니 엘랑가(23·스웨덴), 앤서니 고든(24·잉글랜드) 등 주축 공격수들을 앞세워 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팀 K리그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팀 K 리그는 경기 후반 ‘특급 윙어’ 아사니(30·광주) 등 외국인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뉴캐슬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브라질 축구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브루노 기마랑이스(28)는 벤치를 지켰다. 최근 한국 프로축구 K리그2(2부) 수원을 떠나 뉴캐슬로 이적한 공격수 박승수(18)는 후반 36분 교체 투입됐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박승수의 친정팀 수원의 안방 구장이다. 이날 뉴캐슬 데뷔전을 치른 박승수는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으나 페널티 박스에서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박승수는 경기가 끝난 뒤 올 시즌 K리그1(1부) 득점 1위(12골)를 달리고 있는 전진우(26·전북)와 유니폼을 교환했다.인기 걸그룹 ‘아이브’도 경기장을 찾아 시축과 하프타임 공연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뉴캐슬은 다음 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캡틴’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축구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할 유럽 클럽들의 ‘한여름 밤의 축구쇼’가 한국에서 잇따라 펼쳐진다. ‘캡틴’ 손흥민(33)이 이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EPL의 강호 뉴캐슬, ‘신성’ 라민 야말(18·스페인)이 간판 공격수로 활약 중인 스페인 라리가 명문 FC바르셀로나(바르사) 등이 프리시즌 아시아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에서 친선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팀 동료들과 함께 방한한다. 토트넘은 다음 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 맞대결을 펼친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며 EPL 통산 127골(333경기)을 넣은 손흥민에겐 이 경기가 ‘토트넘 고별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과의 계약이 내년 6월 끝나는 손흥민이 조만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로 이적할 것이라는 영국 언론의 보도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LA FC는 다음 달까지 손흥민을 팀에 합류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예상 등으로 인해 이 경기는 일반 예매 오픈 40분 만에 전 좌석이 매진됐다. 한국을 처음 찾는 뉴캐슬은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인수된 이후 과감한 투자로 전력을 강화한 팀이다. ‘오일머니’를 앞세워 브라질 축구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브루노 기마랑이스(28) 등 리그 정상급 선수를 다수 데려온 뉴캐슬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다. EPL에선 토트넘(17위)에 한참 앞선 5위에 자리했다. 뉴캐슬은 토트넘전에 앞서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K리그 올스타)와 친선전을 갖는다. 팀 K리그엔 올 시즌 K리그1(1부) 득점 1위(12골)를 달리고 있는 전진우(26·전북)와 ‘특급 윙어’ 아사니(30·광주) 등이 발탁됐다. 최근 한국 프로축구 K리그2(2부) 수원 삼성을 떠나 뉴캐슬로 이적한 공격수 박승수(18)는 팀 K리그전 출격을 대기한다. 경기가 열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은 박승수의 친정팀 수원 삼성의 안방구장이다.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승수에게 출전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통산 5번 제패한 바르사는 이날 입국했다. 바르사의 방한은 2010년 이후 15년 만이다. 입국장엔 바르사 스타 선수들을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몰렸다. 바르사는 31일엔 K리그1 FC서울과, 다음 달 4일엔 K리그1 대구와 맞붙는다. ‘제2의 메시’로 주목받고 있는 바르사의 야말도 한국 땅을 밟았다. 야말은 15세 290일의 나이로 데뷔해 역대 바르사 선수 중 최연소 라리가 출전 기록을 세운 초신성이다. 야말은 라리가 최연소 득점(16세 87일)과 도움(16세 45일) 등을 새로 쓰며 ‘기록 제조기’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18골을 터뜨리며 바르사의 라리가, 스페인 국왕컵 우승 등을 이끈 그는 최근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가 바르사에서 뛸 때 사용했던 10번을 물려받으며 후계자로 공인받았다. 바르사는 야말 외에도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7·폴란드),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하피냐(29) 등 최정예 멤버를 구성해 한국을 찾았다. 과거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린가드(33·FC서울)와 마커스 래시퍼드(28·바르사)가 이번 친선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조현주(25·사진)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조현주는 2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5 세계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58초10으로 한국 기록을 경신했다. 조현주는 이 기록으로 전체 46명 중 15위를 차지해 상위 16명에게 주어지는 준결선행 티켓도 따냈다. 조현주는 개인 통산 네 번째 세계선수권 출전 만에 첫 준결선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종전 여자 자유형 200m 한국 기록은 같은 경북도청 소속 선배인 김서영(31)이 2019년 3월 경영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에서 작성한 1분58초41이다. 지난해 10월 인천 경영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자유형 200m에서 25m 쇼트코스 한국 기록(1분56초38)을 수립한 조현주는 이번 대회를 통해 롱코스(50m) 한국 기록도 보유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첫 한국 신기록이다. 조현주는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김)서영 언니가 ‘눈물까지 흘렸다’면서 엄청 많이 축하해줬다. (남은 경기에서) 더 자신 있게 해보라고 조언도 해줘서 언니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김서영은 이번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고 캐나다 토론토에 머물면서 개인 훈련 중이다. 울산 월봉초 2학년 때 수영을 시작한 조현주는 2014년 대현중 시절 만 13세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8분42초31의 기록으로 자유형 800m 한국 기록을 수립했다. 같은 해 8월 대통령배 전국수영대회 자유형 400m에서도 4분13초20의 기록으로 한국 기록을 세워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조현주는 “한국 기록 수립이 목표였는데, 국제대회에서 좋은 기록으로 준결선까지 뛰게 되어 실감이 잘 안난다. 하지만 기분은 좋다”라고 말했다. 한국 기록을 세운 조현주는 대한수영연맹으로부터 포상금 100만 원도 받는다. 한국 선수 최초의 세계선수권 2연패에 도전했던 황선우(22)는 입상에 실패했다. 황선우는 이날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72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4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도하 대회 챔피언에 올랐던 황선우는 레이스 중반부터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다비드 포포비치(21·루마니아)가 1분43초53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과 강원이 맞붙은 27일 강릉하이원아레나. 전반 29분 골문을 향해 돌진한 울산 공격수 말컹(31·브라질)은 크로스를 오른발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강원 수비진은 키 196cm, 몸무게 113kg의 거구이면서도 스피드가 빠른 말컹을 막지 못했다. 말컹은 6년 5개월 만에 돌아온 K리그1에서 복귀 골을 신고했다. 2472일 만에 K리그 득점을 기록한 그는 과거 리그 최강의 골게터로 활약했을 때처럼 걸그룹 트와이스의 춤을 따라 하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자신이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는 걸 확실하게 알렸다.‘폭격기’ 말컹은 과거 K리그에서 뛴 기간이 두 시즌에 불과하지만, 역대 최고의 임팩트를 남긴 외국인 선수로 꼽힌다. 2017시즌 K리그2(2부) 경남에 둥지를 튼 말컹은 득점왕(22골)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하며 팀의 1부 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말컹은 다음 시즌 1부 리그에서도 득점왕(26골)과 MVP를 휩쓸었다. 역대 K리그 선수 중 1, 2부 리그 MVP와 득점왕을 모두 차지한 선수는 말컹이 유일하다. 말컹은 2019년 2월 중국 허베이FC로 이적했다. 이후 우한(중국),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등을 거쳐 18일 울산에 입단했다. 말컹은 울산에 합류하면서 “축구 선수는 마음 편하게 축구를 할 때 가장 행복하다. 한국이 내게는 그런 곳이고, 울산은 내게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축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했다”고 말했다. 이날 강원전은 말컹이 울산에서 치른 세 번째 경기였다. 첫 득점 이후 기세가 오른 말컹은 양 팀이 1-1로 맞선 후반 37분에 라카바(23·이탈리아)의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그러고는 묘기에 가까운 ‘백 텀블링 세리머니’를 하며 자축했다.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 강원 홍철(35)에게 프리킥 골을 내줘 2-2로 비겼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28일 현재 승점 31(8승 7무 8패)로 12개 팀 중 7위에 머물러 있다. 부진이 계속되면서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마저 김판곤 감독(56)의 사퇴를 요구하며 응원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전히 뜨거운 골 감각을 자랑한 말컹은 울산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 감독은 이날 강원전을 마친 후 “반복적으로 추가시간에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도 “말컹에게 기대했던 득점이 나온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이 최근 영입한 ‘폭격기’ 말컹(31·브라질)이 국내 무대 복귀 후 세 경기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말컹은 27일 강원과의 2025시즌 24라운드 방문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렸다. 말컹은 과거 K리그에서 최고 활약을 펼쳤던 키 196cm의 장신 외국인 스트라이커다. 2017시즌 프로축구 K리그2(2부) 경남에 둥지를 튼 말컹은 32경기에 출전해 22골(개인 득점 1위)을 기록하며 팀의 1부 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말컹은 다음 시즌 1부 리그에서도 득점왕(26골)과 최우수선수상(MVP)을 휩쓸었다. 역대 K리그 선수 중 1, 2부 리그 MVP와 득점왕을 모두 차지한 선수는 말컹이 유일하다. 말컹은 2018시즌 이후 중국 허베이 FC로 이적했다. 이후 우한(중국),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등을 거쳐 최근 울산에 새 둥지를 틀었다.이날 강원전에서 전반 22분 교체 투입된 말컹은 7분 뒤 골망을 흔들었다. 2472일 만의 K리그 득점이었다. 골을 넣은 뒤엔 자신이 과거 한국에서 뛸 때 트레이드마크였던 걸그룹 트와이스의 춤을 따라 하는 세리머니를 다시 선보였다. 말컹은 후반 37분엔 라카바의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멀티골을 기록했다. 그러고는 ‘백덤블링’ 세리머니를 하며 자축했다.이날 울산은 경기 종료 직전 강원 홍철에게 프리킥 골을 내줘 2-2로 비겼다. 하지만 여전히 뜨거운 발끝을 자랑한 말컹은 분위기 반전이 시급한 울산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28일 현재 승점 31(8승 7무 8패)로 12개 팀 중 7위에 머물러 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한국 여자 유도대표팀의 ‘절친 듀오’ 김하윤(25·78kg 초과급)과 허미미(23·57kg급)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 올림픽에서 각각 개인전 동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하며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둘은 올림픽 이후 1년여 만에 출전한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에서 나란히 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꾸며 한국 여자 유도의 미래를 밝혔다.국제유도연맹(IJF) 세계랭킹 3위 김하윤은 26일 독일 에센에서 열린 2025 라인-루르 여름 U대회 여자 유도 최중량급(78kg 초과급) 결승에서 일본의 무코노키 미키(22·세계 51위)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김하윤은 경기 종료 1분 54초를 남기고 특기인 안다리걸기를 성공시켜 절반을 따낸 뒤 상대의 공격을 잘 막아내 우승을 차지했다.한국 여자 유도에서 최중량급은 김하윤의 등장 전까지는 한동안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김하윤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 체급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유도를 ‘노 골드’ 위기에서 구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24년 만에 최중량급 메달리스트로 우뚝 서며 자신감을 얻은 김하윤은 지난달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선 한국 여자 선수로는 34년 만에 최중량급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에서 금메달이 나온 건 1991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 문지윤(당시 72kg 초과급) 이후 처음이었다.새 역사를 개척해 나가고 있는 김하윤의 옆에는 든든한 대표팀 동료 허미미가 있다. 허미미는 24일 열린 여자 유도 57kg급 결승에서 제르차시 로저(24·헝가리)를 왼손 업어치기 한판승으로 꺾고 여름 U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파리 올림픽 때도 허미미가 먼저 은메달을 딴 뒤 김하윤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하윤은 “허미미의 기(氣)를 받은 게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당시 김하윤은 “허미미의 방에 가서 ‘축하한다. 나도 메달 좀 보여줘’라고 했다. 그랬더니 허미미가 메달을 만져보게 해줬다. 기도 받고, 자극도 된 것 같다”고 말했다.허미미는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1857∼1920)의 5대손이다. 한국 국적인 아버지와 일본 국적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2023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세상을 떠난 할머니가 남긴 “미미가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따르기 위해서다. 김하윤은 허미미가 한국 대표팀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왔다. 허미미는 “김하윤 언니와 대회를 같이 다니면서 시간을 함께 보낼 때가 많다. 그러면서 한국어 실력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허미미와 김하윤은 파리 올림픽 혼성단체전에서는 다른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동메달을 합작했다. 당시 허미미는 메달이 확정되자 김하윤에게 달려가 품에 안기며 기쁨을 나눴다.이번 라인-루르 여름 U대회에서 한국 여자 유도는 김하윤, 허미미 외에도 52kg급 장세윤(23)이 금메달을, 78kg급의 김민주(22)가 동메달을 따내며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남자 유도는 이날 세계 22위 김종훈(24)이 깜짝 금메달을 땄다. 김종훈은 90kg급 결승에서 세계 3위 엘잔 하지예프(23·아제르바이잔)를 만나 경기 시작 37초 만에 안다리걸기로 절반을 따낸 뒤 곧바로 유효를 추가해 승리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송세라(부산광역시청), 이혜인(울산광역시청), 임태희(계룡시청), 김향은(전남도청)으로 구성된 여자 에페 대표팀은 27일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2025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3위에 올랐다. 프랑스가 우승했고 개인중립선수단(AIN)이 2위를 차지했다.한국은 이날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37-31로 꺾고 3위에 올랐다. 26-26으로 접전이 이어지던 중 마지막 라운드에 출격한 송세라가 알베르타 산투초를 상대로 11점을 따내며 승리를 견인했다. 송세라는 개인전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했다.한국은 이로써 세계선수권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2022년(우승), 2023년(3위)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비슷한 시기 파리 올림픽이 열리면서 세계선수권대회는 개최되지 않았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우리는 이 기세를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 이어가야 한다.”프로축구 K리그1(1부)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전북의 거스 포옛 감독(58·우루과이)은 23일 강원과의 23라운드 안방경기를 2-0 승리로 이끈 뒤 이렇게 말했다. 올 시즌 4년 만의 왕좌 탈환에 도전하는 전북은 강원전 승리로 5라운드부터 시작된 무패 행진을 19경기(14승 5무)로 늘렸다. 전북은 26일 광주와의 방문경기에서 패하지 않으면 20경기 무패를 달성하면서 K리그 통산 연속 경기 무패 기록 순위에서 단독 5위가 된다. 이 부문 1위는 2016년 전북이 작성한 33경기 무패다.K리그 최다(9회) 우승팀 전북은 지난 시즌 승강제 도입 이후 최악인 10위에 머물며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르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포옛 감독의 전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반전을 이뤄내고 있다. 포옛 감독은 과거 선덜랜드(잉글랜드), 레알 베티스(스페인) 등을 이끌며 유럽 축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령탑이다.전북은 25일 현재 승점 51(15승 6무 2패)로 2위 대전(승점 39)에 승점 12점이 앞선 선두를 달리며 통산 10번째 우승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포옛 감독은 최근 “원래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 아니라 팀의 정상화였다. 분명한 것은 목표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전북은 지난 시즌엔 리그 12개 팀 중 최다 실점(59골)을 했고, 득점(49골)은 7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엔 25일 현재 리그에서 실점(18골)이 가장 적고, 가장 많은 41골을 터뜨리면서 완벽한 ‘공수 조화’를 자랑하고 있다. 포옛 감독이 추구하는 ‘롱볼’ 전술이 완벽하게 팀에 이식되면서 과거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불렸던 강력한 공격력을 되찾은 것이다. 포옛 감독의 롱볼은 무작정 전방으로 공을 보내는 이른바 ‘뻥 축구’와는 다르다. 일단 후방에서 공을 돌리면서 상대를 자신의 진영 쪽으로 끌어들인다. 이후 상대 뒷공간 등에 빈틈이 보이면 키 195cm의 콤파뇨(29·이탈리아) 등 장신 공격수 쪽으로 긴 패스를 뿌린다. 콤파뇨 등이 공중볼을 따내면 공격수 전진우(26)를 비롯해 기동력이 좋은 선수들이 달려들어 공을 빠르게 낚아챈 뒤 득점으로 연결한다. 전진우(12골·1위)와 콤파뇨(9골·4위)는 올 시즌 21골을 합작하고 있다.이런 전술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선수들의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 공수 전환을 빠르게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포옛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태국 동계 훈련에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실시했다. 선수들은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고강도 훈련을 두고 “지옥 훈련”이라며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선수들의 식단도 완전히 달라졌다. 전북 관계자는 “감독님의 요청으로 선수 식단에서 돼지고기가 사라졌고 짠 음식도 빠졌다”면서 “선수들의 체지방률 점검도 시즌 중에 수시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포옛 감독은 포지션마다 세세한 움직임을 주문한다.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전북에서만 뛴 수비수 최철순(38)은 “포옛 감독님은 포지션마다 ‘골든 룰’(전술적으로 지켜야 할 원칙)을 만들고 선수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신다”면서 “수비진에겐 특히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강조하신다”고 했다. 전북은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김천과 클린시트 공동 1위(9경기)를 달리고 있다.경기장 안에선 불같은 열정으로 선수들을 지도하는 포옛 감독이지만, 경기장 밖에선 선수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한다. 전북 관계자에 따르면 포옛 감독은 최근 동아시안컵에 나선 한국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다 돌아온 강상윤(21)에게 “이제는 전북에서도 한 건 해야지”라며 농담을 던졌다고 한다. 강상윤은 23일 강원전에서 김진규(28)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전북이 패배를 모르는 팀으로 거듭나면서 안방 팬들의 응원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전북은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전에 1만3795명의 관중이 입장하면서 올 시즌 안방 누적 관중 20만8600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프로축구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전북의 역대 최단기간 관중 20만 명 돌파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원래 올 시즌의 목표는 우승이 아니라 팀의 정상화였다. 분명한 것은 목표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거스 포옛 전북 감독(우루과이)은 최근 팀의 승리를 이끈 뒤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전북은 지난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에서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내몰리는 수모를 겪었지만, 올 시즌 포옛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포옛 감독이 직접 우승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전북은 4년 만의 왕좌 탈환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통산 10번째 우승을 노리는 전북은 25일 현재 승점 51(15승 6무 2패)로 K리그1 선두를 달리며 2위 대전(승점 39)에 승점 12점이 앞서있다. 19경기 연속 무패(15승 4무) 행진 중인 전북은 26일 광주와의 2025시즌 리그 24라운드 방문경기에서 20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한다. 전북이 광주전에서 패하지 않으면 역대 K리그 최다 연속 경기 무패 단독 5위가 된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점(59골)을 기록하고 득점(49골)도 12개 팀 중 7위에 그쳤던 전북은 올 시즌엔 완벽한 공수 조화를 자랑하고 있다. 이날 현재 전북은 12개 팀 중 가장 많은 41골을 넣고 가장 적은 실점(18골)을 기록 중이다. 전북이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불렸던 과거의 모습을 되찾은 건 포옛 감독이 추구하는 ‘롱볼’ 전술이 효과적으로 팀에 이식됐기 때문이다. 포옛의 전술은 무작정 전방으로 멀리 공을 보내는 이른바 ‘뻥 축구’와는 다르다. 후방에서 공을 돌리면서 상대를 자신의 진영 쪽으로 끌어들인 뒤 키 195cm의 장신 공격수 콤파뇨(29·이탈리아) 쪽으로 긴 패스를 뿌린다. 콤파뇨가 공중볼을 따내면 전진우(26), 김진규(28), 강상윤(21) 등 기동력이 좋은 선수들이 달려들어 공을 낚아챈 뒤 득점으로 연결한다. 이런 축구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수 전환을 빠르게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포옛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동계훈련 때부터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실시했다. 선수들은 유산소와 무산소 운동를 병행하는 고강도 훈련을 두고 ‘지옥의 훈련’이라며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포옛 감독은 선수들이 완벽한 몸상태를 만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식단까지 직접 챙겼다. 전북 관계자는 “감독님의 요청으로 선수들의 식단에서 돼지고기가 사라졌다. 짠 음식도 금지됐다. 영양사님이 고생을 많이 하신다”면서 “선수들의 체지방률 체크도 수시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포옛 감독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상대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 공격수와 미드필더, 수비수 별로 세세한 움직임을 주문한다. 수비수 최철순(38)은 “포옛 감독님은 포지션마다 ‘골든 룰’을 만들고 선수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신다”면서 “수비진에겐 특히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강조하신다”고 했다.포옛 감독은 열정적인 지도 방식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3일 강원전(2-0·전북 승)에서 골키퍼 송범근(28)이 빠르게 골킥을 하지 않는다고 화를 낸 것이 대표적이다. 송범근이 전방에 있던 콤파뇨에게 빠르게 공을 연결하기를 원했던 것이다. 포옛 감독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내가 좀 구식이라서 그렇다. 내가 선수로 뛰던 1990년대엔 이런 일이 많았다”며 송범근에게 사과를 하기도 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차세대 공격수 박승수(18)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뉴캐슬에 입단했다. 뉴캐슬은 2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박승수의 영입을 공식 발표하면서 “대한민국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다섯 차례 A매치에 출전했던 박승수를 영입했다. 우선 그는 뉴캐슬 아카데미에 합류해 23세 이하 팀에서 뛰게 된다”고 전했다. 이로써 박승수는 EPL 구단과 계약한 역대 20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박승수는 2023년 7월 한국 프로축구 역사상 최연소인 16세 나이로 수원 삼성과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 이후 K리그 역대 최연소 데뷔를 포함해 최연소 득점, 최연소 도움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박승수는 지난해 K리그2(2부) 수원 삼성에서 14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1경기를 소화했다.박승수는 이날 뉴캐슬 구단을 통해 “뉴캐슬에 합류하게 돼 매우 큰 영광이다. 내게는 정말 큰 도전이고, 구단이 내게 보여준 믿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뉴캐슬은 지난 시즌 EPL 5위에 자리했다. 조만간 방한하는 뉴캐슬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K리그 올스타)와 친선전을 치른다. 다음 달 3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손흥민(33)과 양민혁(19)의 소속팀인 EPL 토트넘과 맞붙는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이적설에 휩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33·사진)이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공격포인트 없이 45분을 소화했다.손흥민은 19일 영국 버크셔의 실렉트카리징스타디움에서 열린 3부 리그 팀 레딩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후반전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 끝까지 뛰었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일대일 돌파와 크로스 시도가 연달아 상대 수비에게 막혔고 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때린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반면 손흥민의 대체 자원으로 평가받는 ‘이적생’ 모하메드 쿠두스(25)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도움을 기록했다. 쿠두스가 후반 8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내준 패스를 받아 수비수 루카 부슈코비치(18)가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이날 2-0으로 이겼다.토트넘의 새 사령탑 토마스 프랑크 감독(52)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뛰었고 우승 트로피도 거머쥐었다. 매우 중요한 선수”라면서도 “한 선수가 한 구단에 오래 몸담았다면 구단은 그의 거취에 관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 5, 6주 후에 생각해 보자”고 말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내년 6월에 끝나며 그전에 손흥민이 이적해야 토트넘이 이적료를 받을 수 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미국 힙합 가수 스눕 독(54)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완지시티의 공동 구단주가 됐다. 이 팀에는 한국인 공격수 엄지성(23)이 뛰고 있다.스완지시티 구단은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글로벌 힙합 슈퍼스타 스눕 독이 구단의 공동 구단주 및 투자자로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세계적인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40·AC 밀란)가 공동 구단주에 이름을 올린 지 약 3개월 만이다. 스눕 독은 앞서 스완지시티의 2025~2026시즌 유니폼 홍보에 참여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구단은 “스눕 독의 글로벌 인지도와 축구에 대한 사랑이 스완지시티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고 상업적 성과를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눕 독은 “나의 축구 사랑은 잘 알려져 있다”며 “스완지시티를 통해 축구 구단 운영에 참여하게 된 건 특별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클럽과 지역의 이야기가 내 마음을 울렸다. 여긴 자랑스러운 노동자 계층의 도시이자 팀이고 나처럼 물러서지 않는 언더도그”라며 “스완지시티의 일원이 된 게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완지시티 안방 구장 서쪽 관중석에는 스눕 독의 구단주 합류를 기념해 그의 벽화가 공개됐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돈도 안 들고 몸도 건강해지고 일석이조예요. 운동하는 법을 잘 배울 기회가 없는 노인들에겐 국가가 시켜주는 퍼스널 트레이닝(PT)인 셈이죠.” 서울 송파구에 사는 진명우 씨(81)는 요즘 하루하루가 새롭다. 병원을 전전하던 예전과 달리 석촌호수 한 바퀴(2.5km)를 내리 돌고도 지치지 않는다. ‘국민체력100’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일어난 변화다. 그는 2023년 5월 친구의 권유로 체력인증센터를 처음 찾았다. 왼쪽 무릎 통증이 심하던 진 씨에게 센터는 걷기 중심의 운동을 권했다. 몽촌토성 언덕 오르기, 계단 오르기 등 실전형 트레이닝이었다. 8주 동안 꾸준히 따라 한 결과 그는 체력인증 등급을 1등급으로 끌어올렸다. 진 씨는 올해 3월 다시 센터를 찾았다. 집안일을 하면서 어깨 통증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브리지, 스쾃 같은 맨몸 운동과 폼롤러 등 소도구를 활용해 운동하는 법을 배웠다. 이번에도 어깨 통증이 사라지고 허리 근육이 단단해지는 것을 체감했다. 진 씨는 “교육 기간이 끝난 뒤엔 아령을 사서 집에서도 계속 하고 있다”며 “병원에서는 돈 내고도 이런 걸 못 배웠다”고 말했다. 국민체력100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2012년 시작한 대국민 체력관리 사업이다. 전국 75개 체력인증센터에서 무료로 체력 측정, 맞춤 운동 처방, 체력증진교실 운영까지 지원한다. 단순히 운동 기회를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참여자에게 맞는 정확한 자세와 효과적인 운동법까지 알려준다. 이렇게 국가가 체계적으로 국민들의 체력을 관리해주는 모델은 해외에서도 찾기 어렵다. 미국은 쿠퍼연구소가 개발한 체력 평가 프로그램 ‘피트니스그램(Fitnessgram)’을 50개 주에서 도입하고 있지만 청소년만 참가 대상이다. 체력 평가를 받은 후 운동도 개인 몫이다. 일본은 ‘건강 일본 21’이라는 정책 아래 나이에 맞는 하루 걸음 수를 제시하며 신체 활동을 유도한다. 하지만 무료 체력 측정과 운동 처방 시스템은 없다. 반면 국민체력100은 ‘측정→처방→실천→재평가’로 순환하는 구조다. 체력 인증 이후 체력증진교실에서 전문가에게 지도를 받고 일정 기간 후 재측정으로 등급을 갱신하며 성과를 추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공단은 국민체력100을 비롯해 스포츠 활동에 참가한 이들에게 스포츠 시설 등록 및 용품 구매, 병원, 약국 이용 때 혜택을 주는 ‘튼튼머니’ 사업도 진행 중이다. 박세정 한국스포츠과학원 스포츠과학연구실장은 “국민체력100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체력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로 미국의 피트니스그램 관계자로부터도 선진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 센터를 추가하는 한편 암 생존자와 치매환자 등 건강소외계층에 대한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일본에 패해 안방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1년 남짓 앞두고 한국 축구 대표팀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FIFA 랭킹 23위 한국 축구 대표팀은 15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에서 일본(17위)에 0-1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기존 포백 대신 ‘스리백’ 전술을 적극 가동했다. 스리백은 중앙 수비수 3명을 최후방에 배치해 수비를 강화하고 양쪽 윙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전술이다. 부임 이후 줄곧 포백을 써온 홍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플랜B’를 검증하려 했다. 중국(FIFA 랭킹 94위), 홍콩(147위) 상대로는 이 전술이 통했지만 일본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스리백 전술을 구사할 때 수비수들이 적극적으로 빌드업에 가담하지 못하면 미드필더들이 내려오면서 공격진이 고립된다. 그러면 라인 간격이 벌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후방 빌드업 시 동선 조정을 통해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계속해 “스리백 전술로 강팀을 상대하려면 효율적인 역습 패턴을 구현할 수 있는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K리그 선수들을 실험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아 손흥민(33·토트넘),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 등 대표팀 핵심인 ‘유럽파’가 참가할 수 없었다. 홍 감독은 대신 한국 K리거 23명과 일본 J리거 3명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홍 감독은 “많게는 5명을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봤다”고 했지만 팬들에게 합격점을 받았다고 할 만한 선수는 최전방 공격수 이호재(25·포항)와 측면 수비수 김문환(30·대전) 정도밖에 없다. 이호재는 홍콩을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넣었고 일본을 상대로도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김문환은 이번 대회 최우수 수비수로 뽑혔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트로피는 눈앞에서 놓쳤지만 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을 향한 그림은 조금 더 선명해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에서 일본에 0-1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왕좌 탈환에 실패했지만 소득은 남았다. 세계 무대에서 활용할 전술을 검증했고 K리그에서 뛰는 새 얼굴들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홍 감독은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기존 포백 대신 ‘스리백’ 전술을 적극 가동했다. 스리백은 중앙 수비수 3명을 최후방에 배치해 수비를 두껍게 한 뒤 양쪽 윙백의 활발한 전진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 전술이다. 부임 이후 줄곧 포백을 써온 홍 감독에게는 ‘전술 포트폴리오’를 늘려 북중미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숙제가 있었다. 이에 이번 동아시안컵을 플랜A(포백) 대신 활용할 수 있는 플랜B(스리백)를 검증하는 무대로 본 것이다. 실제로 전술 운용 과정에서 미드필드와 수비 공간이 넓어지며 보완이 필요한 문제를 발견하기도 했다.이번 대회는 유럽파에 밀려 기회가 적었던 K리그 선수들을 실험하는 자리기도 했다. 올해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아 ‘유럽파’를 차출할 수 없었다. 이에 홍명보호는 한국 K리거 23명과 일본 J리거 3명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파에 밀려 출전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던 김주성(서울), 박승욱(포항) 등 센터백 자원들이 스리백 중심 수비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측면 수비수로 출전한 김문환(대전)은 베스트 수비상을 받기도 했다. 문선민(FC서울)은 윙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유연성을 증명했다. 강상윤(전북)과 이동경(김천) 등 2선 자원도 발굴했다. 강상윤은 A매치 두 번째 출전이던 홍콩전에서 골을 기록했고, 이동경은 중국전에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주민규(대전), 오세훈(마치다), 오현규(헹크) 3파전이었던 최전방에서도 ‘신예’ 이호재(포항)가 홍콩전 데뷔골로 눈도장을 찍었다.홍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많게는 5명 이상의 선수를 눈여겨봤다”며 “이번에 테스트한 스리백 전술에서도 경쟁력을 보인 선수가 몇 명 있다. 그 선수들이 꾸준히 잘한다면 충분히 월드컵 본선에도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한국 축구가 안방에서 ‘숙적’ 일본에 사상 첫 3연패를 당하며 동아시아 왕좌 탈환에 실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에서 일본에 0-1로 졌다. 2승 1패(승점 6)가 된 한국은 3전 전승(승점 9)을 거둔 일본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대회 남자부는 한국, 일본, 중국, 홍콩 등 4개국이 풀리그로 우승자를 가렸다. 동아시안컵 역대 최다(5회) 우승팀인 한국은 2019년 이후 6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지만 두 대회 연속 일본의 벽에 가로막혔다. 또 1954년 일본과의 첫 A매치(5-1·한국 승) 이후 처음으로 3연패를 당했다. 한국은 2021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친선경기와 2022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모두 0-3으로 졌다. 3연패를 당하는 동안 한국은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역대 A매치 전적에선 한국이 42승 23무 17패로 앞서고 있지만 최근 10경기만 놓고 보면 2승 3무 5패로 밀린다. 지난해 7월 한국 사령탑에 오른 홍 감독은 부임 후 첫 패배를 한일전에서 당했다. 한국은 전반 7분 나상호(마치다)의 오른발 땅볼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 직후 곧바로 실점했다. 일본의 혼혈 선수 저메인 료는 전반 8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페널티박스 안으로 파고든 상대 공격수를 놓친 한국 수비수들의 집중력 부족이 아쉬웠다. A매치 데뷔전이던 8일 홍콩전(6-1·일본 승)에서 4골을 넣은 저메인 료는 한국전에서도 탁월한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한국은 후반전 들어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끝내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39분 오세훈(마치다)의 헤더 패스를 받은 이호재(포항)가 몸을 던지며 날린 시저스 킥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어서 양 팀 모두 엔트리 26명에 유럽파를 포함시키지 못했다. ‘홍명보호’는 한국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일본 대표팀은 전원 J리그 선수들로 구성됐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예전에 우리가 경기에 이기면 결과에 만족한 적이 있었다. 반면 일본은 승패와 상관없이 일관성을 가지고 꾸준히 해 온 것 같다”라며 “결과가 아쉽지만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전술적으로 장단점을 확인했기 때문에 앞으로 문제점은 보완하겠다”고 말했다.용인=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첼시(잉글랜드)가 2024∼2025시즌 유럽 최고의 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을 꺾고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첼시는 14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2골 1도움 ‘원맨쇼’를 펼친 23세 공격수 콜 파머의 활약을 앞세워 PSG를 3-0으로 완파했다. 첼시는 출전팀(32개)과 상금 규모가 늘어난 뒤에 치러진 첫 클럽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돈방석’에 앉게 됐다. 미국 ‘비인스포츠’에 따르면 첼시는 우승 상금(4000만 달러)과 각종 보너스를 합쳐 1억2950만 달러(약 1788억 원)를 받는다. PSG 이강인은 교체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으나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스포츠 통계 전문 회사 ‘옵타’는 PSG의 우승 확률을 64.4%로 전망했다. PSG가 2024∼2025시즌 유럽 클럽대항전 최상위 레벨 대회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리그1과 프랑스컵, 프랑스 슈퍼컵에서도 정상에 오른 PSG는 시즌 5관왕에 도전 중이었다. 반면 첼시는 유럽 클럽대항전의 3부 리그 격인 UEFA 콘퍼런스리그에서 우승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4위에 머물렀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로 평가받던 첼시는 파머 등 젊은 공격수들을 중심으로 역습 전술을 펼쳐 승리를 낚았다. 파머는 전반 22, 30분 첼시의 역습 상황에서 모두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3분엔 침투 패스로 주앙 페드루의 쐐기골을 도왔다. PSG는 경기뿐 아니라 매너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PSG의 주앙 네베스는 후반 40분 첼시 마르크 쿠쿠레야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퇴장당했다. 경기 직후 감정이 격해진 양 팀 선수들이 충돌하는 과정에선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쐐기골을 넣은 페드루의 목 부위를 가격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한국 여자배구가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잔류에 실패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13일 프랑스에 0-3으로 완패해 1승11패(승점 5)로 VNL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런데 한국과 탈꼴찌 경쟁 중이던 태국이 태국(1승 1패)이 14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해 승점 1을 챙기면서 승점 6위 됐다. 이로써 한국은 참가팀 18개 중 18위로 내려앉으며 강등이 확정됐다.한국이 VNL에 복귀하려면 현재 37위인 세계랭킹을 끌어올려야 한다. FIVB는 VNL 시즌 종료 시점에 VNL에 참가하지 않았던 팀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팀을 승격시킨다. 내년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과 아시아선수권대회,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등에서 최대한 많은 포인트를 모아야 2027년부터 다시 VNL에 진입할 수 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했던 한국 대표팀은 김연경, 양효진, 김수진 등 주축 선수들이 은퇴를 선언한 후 국제무대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VNL에서 전패를 당했고, 작년에도 태국, 프랑스를 상대로 2승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24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도 7전 전패로 탈락했다. 경기력, 리더십, 팀 분위기 전반에 걸쳐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수 중장기 육성부터 전술 변화까지 다방면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첼시가 ‘유럽 챔피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PSG)을 꺾고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첼시는 14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23세의 공격수 콜 파머(2골·1도움)의 활약을 앞세워 PSG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첼시는 참가팀이 32개로 늘어나며 새로운 대회로 거듭난 클럽 월드컵의 첫 우승팀이 됐다. 첼시는 이번 대회로 우승 상금 4000만 달러(약 551억 원)를 포함해 총 1억2950만 달러(약 1785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상금을 챙기게 됐다.당초 이번 경기는 PSG가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스포츠 통계 전문 회사 ‘옵타’는 경기 전 PSG가 첼시를 64.4% 확률로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 PSG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최상위 레벨 대회인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등 이미 트로피 4개를 거머쥐며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첼시는 올 시즌 UEFA 클럽대항전의 3부 격 대회인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에서만 우승했다. 하지만 첼시는 파머 등 젊은 공격수들을 앞세운 역습 전술로 승리를 낚았다. PSG는 61%의 높은 볼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PSG의 5관왕 도전은 무산됐다.첼시는 전반 22분 파머의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다. 첼시의 수비수 말로 귀스토가 상대 수비수를 맞고 튀어 나온 공을 골문 정면에 있던 파머에게 패스했고, 파마가 골대 왼쪽 아래에 정확하게 밀어 넣었다. 파머는 8분 뒤 역습 상황에서 드리블을 치고 나갔고 왼발 슈팅으로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파머는 전반 43분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 패스를 찔러줘 주앙 페드루가 오른발 칩슛으로 쐐기골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PSG는 후반전에 전열을 가다듬고 매서운 공격을 퍼부었지만, 첼시의 골키퍼 산체스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산체스는 이날 6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결승전 교체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벤치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이날 ‘원맨쇼’를 펼친 파머는 대회 최우수선수(골든볼)로 뽑혔고, 산체스는 최우수골키퍼를 수상했다. 베스트 영플레이어는 PSG의 공격수 데지레 두에가 받았다. 득점왕은 대회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의 ‘신예’ 곤살로 가르시아에게 돌아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경기장을 찾아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직접 시상자로 나서 선수들에게 메달과 트로피를 수여했다. 통상 시상자는 트로피를 전달한 후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일반적이나 트럼프 대통령은 선수들 사이에서 꿋꿋이 챔피언 세리머니를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