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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올림픽 스키마운티니어링 초대 챔피언이 탄생했다. 마리안 파통(31·스위스)과 오리올 카르도나 콜(32·스페인·사진)이 주인공이다. ‘산악스키’라고도 불리는 스키마운티니어링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파통은 1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보르미오 스텔비오 스키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스프린트에서 2분59초77로 우승했다. 파통은 “마법 같은 하루”라며 “우리 종목 역사에 남을 순간이다. 선수로서도 정말 멋진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에밀리 아로프(29·프랑스·3분2초15)가 은, 아나 알론소 로드리게스(32·스페인·3분10초22)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이어 열린 남자 스프린트에서는 콜이 2분34초3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콜은 “정말 믿을 수 없는 기분이다. 이 자리에 서는 것, 그리고 우승하는 것을 수없이 꿈꿔 왔다. 마침내 그 꿈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스페인 선수가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건 프란시스코 페르난데스 오초아(1950∼2006)가 1972년 삿포로 대회 알파인 스키 회전에서 우승한 이후 54년 만이다. 이어 개인중립선수(AIN)로 출전한 니키타 필리포프(24·러시아·2분35초55)가 은, 티보 앙셀메(29·프랑스·2분36초34)가 동메달을 땄다.스키마운티니어링은 19세기 후반 알프스 지역에서 설산을 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대회 경기는 해발고도 1200m 고지에서 치러졌다. 선수들은 1265m 높이에 있는 반환점까지 총길이 725m 코스를 빨리 오르내리는 방식으로 순위를 정했다.스키마운티니어링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은 출발과 동시에 스키 바닥에 미끄럼 방지용 ‘스킨’을 붙이고 오르막을 질주한다. 급경사 구간에선 스키를 벗어 배낭에 매달고 부츠만 신은 채 계단과 언덕을 뛰어오른다. 정상에 오른 뒤에는 스킨을 제거하고 결승선까지 활강한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모두 소화하고 장비 전환까지 거쳐야 하는 만큼 지구력과 근력, 기술이 두루 요구되는 종목이다. 이번 대회에는 남녀 스프린트와 혼성계주에 금메달 3개가 걸려 있다. 혼성계주는 남녀 한 명씩 두 명이 팀을 이뤄 여자, 남자 순서로 번갈아 코스를 달리며 총 4바퀴를 도는 방식으로 21일 치러진다. 한국은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슈퍼 소니’ 손흥민(34)이 이끄는 로스앤젤레스(LA) FC가 22일 오전 11시 30분(한국 시간)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의 소속 팀 인터 마이애미와 2026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개막전을 치른다. 이 경기 안방 팀인 LA FC의 홈 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2만2000석)이다. 하지만 이번 개막전은 BMO 스타디움 바로 옆에 위치한 메모리얼 콜리시엄(7만7500석)에서 열린다.메모리얼 콜리시엄은 1932년과 1984년 로스앤젤레스 여름올림픽의 개회식과 폐회식이 열렸던 상징적인 경기장이다. 6만 명 이상이 개막전을 ‘직관’할 것으로 예상한 MLS 사무국은 수용 인원이 BMO 스타디움의 세 배 이상인 메모리얼 콜리시엄을 전장으로 택했다. 손흥민과 메시의 스타성과 티켓 파워를 고려한 결정이다.2025시즌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 LA FC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이 미국 무대에서 메시와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과거 토트넘(잉글랜드)에서 뛸 때는 FC바르셀로나(바르사·스페인) 소속이던 메시와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두 번 맞붙어 1무 1패를 기록했다.손흥민은 지난 시즌 LA FC 합류 이후 정규리그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올리며 단숨에 MLS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2023년 7월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한 메시는 ‘발롱도르’ 역대 최다(8회) 수상자답게 MLS에서도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29골 19도움을 기록한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의 창단 첫 MLS컵 우승을 이끌었다.맞대결을 앞둔 두 스타 중 최근 컨디션이 더 좋은 선수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MLS 개막에 앞서 열린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에서 절정의 공격 감각을 자랑했다. 손흥민은 18일 열린 레알 에스파냐(온두라스)와의 대회 1라운드 1차전에서 62분만 뛰면서도 1골 3도움을 몰아치며 팀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반면 메시는 8일 바르셀로나SC(에콰도르)와의 프리시즌 친선전 도중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쳤다. 이 때문에 메시가 개막전에 결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인터 마이애미 구단은 18일 X(옛 트위터)에 메시가 훈련장에서 드리블하는 사진을 올리며 개막전 출격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메시가 개막전에 결장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전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겨울올림픽 스키마운티니어링 초대 챔피언이 탄생했다. 마리안 파통(31·스위스)과 오리올 카르도나 콜(32·스페인)이 주인공이다. ‘산악스키’라고도 불리는 스키마운티니어링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부터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파통은 1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보르미오 스텔비오 스키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스프린트에서 2분59초77로 우승했다. 파통은 “마법 같은 하루”라며 “우리 종목 역사에 남을 순간이다. 선수로서도 정말 멋진 일”이라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에밀리 아로프(29·프랑스·3분02초15)가 은, 아나 알론소 로드리게스(32·스페인·3분10초22)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이어 열린 남자 스프린트에서는 콜이 2분34초03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콜은 “정말 믿을 수 없는 기분이다. 이 자리에 서는 것, 그리고 우승하는 것을 수없이 꿈꿔왔다. 마침내 그 꿈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중립선수(AIN)로 출전한 니키타 필립포브(24·러시아·2분35초55)가 은, 티보 안셀메(29·프랑스·2분36초34)가 동메달을 땄다.스키마운티니어링은 19세 후반 알프스 지역에서 설산을 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대회 경기는 해발고도 1200m 고지에서 치러졌다. 선수들은 1265m 높이에 있는 반환점까지 총길이 725m 코스를 빨리 오르내리는 방식으로 순위를 정했다. 스키마운티니어링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은 출발과 동시에 스키 바닥에 미끄럼 방지용 ‘스킨’을 붙이고 오르막을 질주한다. 급경사 구간에선 스키를 벗어 배낭에 매달고 부츠만 신은 채 계단과 언덕을 뛰어오른다. 정상에 오른 뒤에는 스킨을 제거하고 결승선까지 활강한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모두 소화하고 장비 전환까지 거쳐야 하는 만큼 지구력과 근력, 기술이 두루 요구되는 종목이다.이번 대회에는 남녀 스프린트와 혼성계주에 금메달 3개가 걸려있다. 혼성계주는 남녀 한 명씩 두 명이 팀을 이뤄 여자, 남자 순서로 번갈아 코스를 달리며 총 4바퀴를 도는 방식으로 21일 치러진다. 한국은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슈퍼 소니’ 손흥민(34)이 이끄는 로스앤젤레스(LA) FC가 22일 오전 11시 30분(한국 시간)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의 소속 팀 인터 마이애미와 2026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개막전을 치른다. 이 경기 안방 팀인 LA FC의 홈 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2만2000석)이다. 하지만 이번 개막전은 BMO 스타디움 바로 옆에 위치한 메모리얼 콜리시엄(7만7500석)에서 열린다. 메모리얼 콜리시엄은 1932년과 1984년 로스앤젤레스 여름올림픽의 개회식과 폐회식이 열렸던 상징적인 경기장이다. 6만 명 이상이 개막전을 ‘직관’할 것으로 예상한 MLS 사무국은 수용 인원이 BMO 스타디움보다 세 배 이상 많은 메모리얼 콜리시엄을 전장으로 택했다. 손흥민과 메시의 스타성과 티켓 파워를 고려한 결정이다.2025시즌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 LA FC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이 미국 무대에서 메시와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과거 토트넘(잉글랜드)에서 뛸 때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바르사) 소속이던 메시와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두 번 맞붙어 1무 1패를 기록했다.손흥민은 지난 시즌 LA FC 합류 이후 정규리그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올리며 단숨에 MLS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2023년 7월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한 메시는 ‘발롱도르’ 역대 최다(8회) 수상자답게 MLS에서도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29골 19도움을 기록한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의 창단 첫 MLS컵 우승을 이끌었다.맞대결을 앞둔 두 스타 중 최근 컨디션이 더 좋은 선수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MLS 개막에 앞서 열린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에서 절정의 공격 감각을 자랑했다. 손흥민은 18일 열린 레알 에스파냐(온두라스)와의 대회 1라운드 1차전에서 62분만 뛰면서도 1골 3도움을 몰아치며 팀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반면 메시는 8일 바르셀로나 SC(에콰도르)와의 프리시즌 친선전 도중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쳤다. 이 때문에 메시가 개막전에 결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인터 마이애미 구단은 18일 X(옛 트위터)에 메시가 훈련장에서 드리블하는 사진을 올리며 개막전 출격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메시가 개막전에 결장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전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스키 여왕’ 미케일라 시프린(31·미국)이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프린은 18일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회전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39초10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2위 카밀 라스트(27·스위스·1분40초60)보다 1.50초가 빨랐다. AP통신에 따르면 올림픽 알파인 스키에서 1, 2위의 격차가 이렇게 벌어진 건 1998 나가노 올림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동메달은 안나 스벤 라르손(35·스웨덴·1분40초81)이 가져갔다. 시프린은 2014 소치(금메달 1개), 2018 평창 대회(금 1, 은메달 1개)에서 연이어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지만 2022 베이징 대회 때는 빈손에 그쳤다.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이번 대회 출발도 순탄치 않았다. 브리지 존슨(30)과 함께 출전한 첫 종목 팀 복합에서는 4위, 두 번째 종목인 대회전에서도 11위에 그쳤다. 그러다 대회 알파인 스키 여자부 마지막 종목인 회전 금메달로 8년 묵은 설움을 털어냈다. 금메달을 확정한 뒤 어머니 아일린 시프린 코치와 포옹을 나눈 그는 “내가 꿈꿔 왔던 순간이지만 동시에 굉장히 두려워했던 순간이기도 하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나면 그 이후 삶에서 하는 모든 일은 새로운 경험이 된다”고 했다. 시프린의 아버지 제프 씨는 2020년 2월 미국 콜로라도주 자택에서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마취과 의사였던 아버지는 딸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조력자이자 정신적 지주였다. 아버지를 여읜 시프린은 “스키를 타야 할 이유를 잃었다”며 슬럼프에 빠졌고 베이징 올림픽 부진으로도 이어졌다. 시프린은 “여전히 아버지 없는 삶을 거부하고 싶을 때가 많지만 오늘은 처음으로 이 현실을 실제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남녀부를 통틀어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 통산 최다승(108승) 기록을 보유한 시프린은 이번 우승으로 올림픽 알파인 스키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첫 번째 미국 선수가 됐다. 동시에 미국 여자 최고령 알파인 스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이정표도 세웠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이탈리아 리비뇨의 하늘은 유난히 일본에 관대했다. 일본은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종목(빅에어, 슬로프스타일, 하프파이프) 메달 18개 중 절반인 9개를 가져갔다. 그중 4개는 금빛이었다. 일본은 이번 대회 남녀 빅에어를 모두 석권했고, 남자 하프파이프와 여자 슬로프스타일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일본은 어떻게 스노보드를 이렇게 잘 타게 됐을까. 첫 번째 이유로는 기후를 꼽을 수 있다.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동해를 건너면서 수분을 머금는다. 그리고 일본 땅에 도착해 폭설을 뿌린다. 이 때문에 일본에는 홋카이도를 비롯해 연평균 강설량이 세계 최상위권에 속하는 지역이 여럿 있다. 홋카이도 하면 영화 ‘러브레터’와 설원의 풍경이 먼저 떠오르는 이유다. 여기에 일찌감치부터 스케이트보드 문화가 발달했다. 일본은 1970년대 미국에서 스케이트보드를 받아들인 뒤 ‘디테일’과 ‘반복’에 초점을 맞춰 독자적인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구축했다. 일본은 2021년 도쿄 여름올림픽 때 개최국 자격으로 스케이트보드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만들기도 했다. 현재까지 올림픽 스케이트보드 금메달 8개 중 5개를 일본 선수가 가져갔다.그러나 전 세계 스노보드 선수와 지도자들이 공통적으로 지목하는 결정적 요인은 따로 있다. ‘에어매트’로 대표되는 훈련 인프라다. 에어매트는 골격 구조물과 인조 슬로프, 부상 방지를 위한 착지 매트로 구성된 시설이다. 에어매트가 있으면 눈이 없어도 부상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점프와 회전 등을 연습할 수 있다. 겨울올림픽 종목인 스노보드 선수가 1년 365일 훈련할 수 있도록 돕는 시설이 에어매트다.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 빅에어 금메달을 따낸 기무라 기라(22)는 “우리는 겨울만이 아니라 여름에도 에어매트에서 연습한다. 에어매트 덕에 비시즌 동안 준비를 아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릭 바워 미국 스노보드 대표팀 감독(49)은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 선전한 건) 전혀 놀랍지 않다”며 “일본에는 에어매트가 20개 있다. 이런 환경에서 훌륭한 선수들이 계속 배출되면서 이번 올림픽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평했다. 국내에는 이 같은 훈련 인프라가 부족해 한국 스노보드 선수들은 해외 훈련장을 전전하고 있다.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설상 종목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18)은 “국내에 하프파이프 훈련을 할 수 있는 곳은 단 한 곳뿐이다. 이마저도 시설이 완벽하지 않아 일본에서 훈련했다”고 말했다. 여자 빅에어 동메달리스트 유승은(18) 역시 ‘백사이드 1440(4회전)’ 연마를 목적으로 이번 대회 개막 전 중국으로 일주일간 에어매트 훈련을 다녀왔다.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관계자는 “국내에는 (에어매트가) 아예 없다. 훈련 비용은 둘째 문제다. 프리스타일 종목은 연기 내용을 심판에게 평가받는 종목이다. 그런데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곳이 해외밖에 없다면 대회를 앞두고 준비 중인 기술에 대한 전력 노출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수철 한국 스노보드 국가대표팀 감독(49)은 “에어매트가 있으면 선수들이 보다 과감하게 기술을 연습할 수 있고 완성도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며 “주니어 선수들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막 싹을 틔우기 시작한 한국 스노보드가 ‘리비뇨의 기적’을 넘어서려면 인프라 투자가 필수적이다. 다만 에어매트는 설치에만 수십억 원이 들고 유지와 보수, 관리가 필요한 만큼 예산 확보와 부지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현실적인 과제로 남는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이탈리아 리비뇨의 하늘은 유난히 일본에 관대했다. 일본은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종목(빅에어, 슬로프스타일, 하프파이프) 메달 18개 중 절반인 9개를 가져갔다. 그중 4개는 금빛이었다. 일본은 이번 대회 남녀 빅에어를 모두 석권했고, 남자 하프파이프와 여자 슬로프스타일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일본은 어떻게 스노보드를 이렇게 잘 타게 됐을까. 첫 번째 이유로는 기후를 꼽을 수 있다.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동해를 건너면서 수분을 머금는다. 그리고 일본 땅에 도착해 폭설을 뿌린다. 이 때문에 일본에는 홋카이도를 비롯해 연평균 강설량이 세계 최상위권에 속하는 지역이 여럿 있다. 홋카이도하면 영화 ‘러브레터’와 설원의 풍경이 먼저 떠오르는 이유다.여기에 일찌감치부터 스케이트보드 문화가 발달했다. 일본은 1970년대 미국에서 스케이트보드를 받아들인 뒤 ‘디테일’과 ‘반복’에 초점을 맞춰 독자적인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구축했다. 일본은 2021년 도쿄 여름올림픽 때 개최국 자격으로 스케이트보드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만들기도 했다. 현재까지 올림픽 스케이드보드 금메달 8개 중 5개를 일본 선수가 가져갔다.그러나 전 세계 스노보드 선수와 지도자들이 공통적으로 지목하는 결정적 요인은 따로 있다. ‘에어매트’로 대표되는 훈련 인프라다. 에어매트는 골격 구조물과 인조 슬로프, 부상 방지를 위한 착지 매트로 구성된 시설이다. 에어매트가 있으면 눈이 없어도 부상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점프와 회전 등을 연습할 수 있다. 겨울올림픽 종목인 스노보드 선수가 1년 365일 훈련할 수 있도록 돕는 시설이 에어매트다.이번 올림픽에서 남자 빅에어 금메달을 따낸 기무리 기라(22)는 “우리는 겨울만이 아니라 여름에도 에어매트에서 연습한다. 에어매트 덕에 비시즌 동안 준비를 아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릭 바워 미국 스노보드 대표팀 감독(49)은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 선전한 건) 전혀 놀랍지 않다”며 “일본에는 에어매트가 20개 있다. 이런 환경에서 훌륭한 선수들이 계속 배출되면서 이번 올림픽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 평했다.국내에는 이 같은 훈련 인프라가 부족해 한국 스노보드 선수들은 해외 훈련장을 전전하고 있다.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설상 종목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18)은 “국내에 하프파이프 훈련을 할 수 있는 곳은 단 한 곳뿐이다. 이마저도 시설이 완벽하지 않아 일본에서 훈련했다”고 말했다. 여자 빅에어 동메달리스트 유승은(18) 역시 ‘백사이드 1440(4회전)’ 연마를 목적으로 이번 대회 개막 전 중국으로 일주일간 에어매트 훈련을 다녀왔다.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관계자는 “국내에는 (에어매트가) 아예 없다. 훈련 비용은 둘째 문제다. 프리스타일 종목은 연기 내용을 심판에게 평가받는 종목이다. 그런데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곳이 해외밖에 없다면 대회를 앞두고 준비 중인 기술에 대한 전력 노출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수철 한국 스노보드 국가대표팀 감독(49)은 “에어매트가 있으면 선수들이 보다 과감하게 기술을 연습할 수 있고 완성도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며 “주니어 선수들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이제 막 싹을 틔우기 시작한 한국 스노보드가 ‘리비뇨의 기적’을 넘어서려면 인프라 투자가 필수적이다. 다만 에어매트는 설치에만 수십억 원이 들고 유지와 보수, 관리가 필요한 만큼 예산 확보와 부지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현실적인 과제로 남는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일본의 이상화’ 다카기 미호(32·사진)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세 번째 메달을 따냈다. 다카기의 활약에 힘입어 일본은 자국의 겨울올림픽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을 경신했다. 노아케 하나(22), 사토 아야노(30)와 팀을 이룬 다카기는 18일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3, 4위전에 출전해 2분58초50으로 미국(3분2초00)을 제치고 동메달을 따냈다. 여자 500m와 1000m에서도 각각 동메달을 따낸 다카기의 이번 대회 세 번째 메달이자 개인 통산 10번째 올림픽 메달(금 2개, 은 4개, 동메달 4개)이었다. 일본 선수가 겨울올림픽에서 메달 10개를 따낸 건 다카기가 처음이다. 이 동메달은 일본 대표팀의 이번 대회 19번째 메달이기도 했다. 일본은 이날 오후 10시 현재 금 4개, 은 5개, 동메달 10개를 따내면서 2022년 베이징 대회 때 18개(금 3개, 은 7개, 동메달 8개)를 넘어 최고 기록을 쓰고 있다. 이날 기준 일본의 종합 순위는 10위지만 전체 메달 수로 순위를 따지면 △노르웨이 31개 △이탈리아 24개 △미국 21개 △독일 20개에 이어 5위다. 일본이 금메달 1개만 더 따내면 안방에서 열린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세운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5개)과 동률을 이룰 수 있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이 금메달을 최대 9개까지 획득할 것으로 전망했다. SI에 따르면 일본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과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 등에서도 메달 획득이 유력하다. 한국은 금 1개, 은 2개, 동메달 3개로 종합 16위에 자리하고 있다. 중국은 금메달 없이 은 3개, 동메달 3개(19위)를 기록 중이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최가온(18)이 미국 NBC가 17일 발표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전반기 10대 뉴스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가온은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 2차 시기를 모두 실패한 뒤 3차 시기에서 90.25점을 받아 클로이 킴(26·미국·88.00점)의 올림픽 3연패를 저지했다. NBC는 “제자가 스승을 넘은 순간이었다. 두 선수가 함께 기뻐하는 모습이 이 장면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고 평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일본의 이상화’ 다카기 미호(32)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세 번째 메달을 따냈다. 다카기의 활약에 힘입어 일본은 자국의 겨울올림픽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을 경신했다.노아케 하나(22), 사토 아야노(30)와 팀을 이룬 다카기는 18일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3, 4위전에 출전해 2분58초50으로 미국(3분02초00)을 제치고 동메달을 따냈다. 여자 500m와 1000m에서도 각각 동메달을 따낸 다카기의 이번 대회 세 번째 메달이자 개인 통산 10번째 올림픽 메달(금 2개, 은 4개, 동메달 4개)이었다. 일본 선수가 겨울올림픽에서 메달 10개를 따낸 건 다카기가 처음이다.이 동메달은 일본 대표팀의 이번 대회 19번째 메달이기도 했다. 일본은 이날 오후 10시 현재 금 4개, 은 5개, 동메달 10개를 따내면서 2022년 베이징 대회 때 18개(금 3개, 은 7개, 동메달 8개)를 넘어 최고 기록을 쓰고 있다. 이날 기준 일본의 종합 순위는 10위지만 전체 메달 개수로 순위를 따지면 △노르웨이 31개 △이탈리아 24개 △미국 21개 △독일20개에 이어 5위다.일본이 금메달 1개만 더 따내면 안방에서 열린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세운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5개)과 동률을 이룰 수 있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이 금메달을 최대 9개까지 획득할 것으로 전망했다. SI에 따르면 일본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과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 등에서도 메달 획득이 유력하다. 한국은 금 1개, 은 2개, 동메달 3개로 종합 16위에 자리하고 있다. 중국은 금메달 없이 은 3개, 동메달 3개(19위)를 기록 중이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추모 헬멧’을 착용하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 출전하려다 실격당한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대표 블라디슬라우 헤라스케비치(27)가 자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는다. AFP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국민을 향한 이타적인 봉사와 시민적 용기, 자유와 민주적 가치를 지키려는 애국심을 기려 헤라스케비치에게 훈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헤라스케비치는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인 ‘자유 훈장’을 받게 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출전 금지 결정이 내려진 직후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올림픽은 침략자의 손아귀에 놀아날 것이 아니라 전쟁을 멈추는 것을 도와야 한다”며 “IOC의 출전 금지 결정은 그렇지 못했다. 이것은 공정과 평화를 지지하는 올림픽 정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계속해 “우리는 헤라스케비치와 그가 한 일이 자랑스럽다. 용기를 갖는 것은 어떤 메달보다 값지다”고 덧붙였다. 앞서 헤라스케비치는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희생된 우크라이나 운동선수 24명의 이미지를 새긴 헬멧을 쓰고 연습 주행에 나섰다. 이후 IOC는 해당 헬멧이 올림픽 헌장이 금지하고 있는 정치적 선전에 해당할 수 있다며 다른 헬멧을 쓰고 나오라고 했지만 헤라스케비치가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대회 참가 자격을 박탈당했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43)은 헤라스케비치를 설득하기 위해 면담을 나누는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나를 포함해 누구도 헤라스케비치가 전하려는 메시지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추모와 기억을 위한 강력한 메시지라는 것도 잘 안다. 그러나 그는 경기장 안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헤라스케비치는 “어머니와 조부모, 친구와 친척들이 걱정했고 많은 사람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을 배신할 순 없었다”고 돌아봤다. 헤라스케비치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자신의 실격이 부당하다는 내용의 이의를 제기해 13일 첫 심리에 참석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이탈리아 알파인 스키 대표 페데리카 브리뇨네(36)의 별명은 ‘설원의 호랑이(Tigre delle Nevi)’다. 강인한 정신력과 공격적인 레이스 스타일을 상징하듯 그의 헬멧에도 호랑이가 그려져 있다. 브리뇨네는 12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토파네 알파인 스키 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여자 슈퍼 대회전에서 1분23초41로 우승했다. 2018 평창 대회 남자 활강 챔피언 악셀 룬 스빈달(당시 35세)을 넘어 알파인 스키 역대 최고령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한 ‘호랑이’는 스키 폴을 높이 치켜들며 포효했다. 브리뇨네는 2018 평창 대회 때 여자 대회전 동메달을 시작으로 2022 베이징 대회 때는 대회전에서 은, 복합(활강+회전)에서 동메달을 따냈지만 금메달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탈리아 여자 스키 선수 가운데 브리뇨네보다 올림픽 메달이 많은 선수도 없다. 데보라 콤파뇨니(56·은퇴)가 금 3개, 동메달 1개로 브리뇨네와 똑같이 4개를 따냈을 뿐이다. 이날 슬로프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출전 선수 43명 중 17명이 결승선에 도착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6번째 주자로 나선 브리뇨네는 결승선까지 모든 구간에서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우승했다. 브리뇨네는 “완벽하려 애쓰기보다 지형을 부드럽게 타고 내려오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미국의 ‘스키 여제’ 린지 본(42)에게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긴 했지만 브리뇨네 역시 부상을 극복해 냈다. 브리뇨네는 지난해 4월 열린 이탈리아선수권대회 대회전 도중 넘어져 두 차례 수술을 받았고 올해 1월에야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에 복귀했다. 이번 대회 활강에서 넘어져 수술을 받고 병상에 누워 있는 본은 소셜미디어에 “축하해. 정말 믿을 수 없는 복귀야”라며 동병상련을 나눴다. 브리뇨네는 “오늘 나는 사실 언더도그이자 아웃사이더였다. 하지만 나는 스키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스위스 목수’ 프라뇨 폰 알멘(25·사진)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첫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폰 알멘은 11일 이탈리아 보르미오의 스텔비오 스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알파인 스키 남자 슈퍼 대회전에서 1분25초32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2022년 베이징 대회 은메달리스트 라이언 코크런시글(34·미국·1분25초45)이 2위에, 마르코 오데르마트(29·스위스·1분25초60)가 3위에 자리했다. 7일 남자 활강에서 우승하며 이번 대회 1호 금메달리스트가 됐던 폰 알멘은 9일 팀 복합에서 금메달을 추가해 대회 첫 2관왕에 올랐다. 이날 슈퍼대회전까지 정상을 정복한 폰 알멘은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가장 먼저 3관왕에 올랐다. 동시에 겨울올림픽 3관왕에 등극한 최초의 스위스 선수가 됐다. 17세의 나이에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여읜 폰 알멘은 크라우드펀딩 등으로 훈련 비용을 마련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 왔다. 4년간 목수 견습 과정을 밟은 그는 생계 유지를 위해 여름에는 건설 현장에서 일한다. 역경을 이겨내고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폰 알멘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 일어났다.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이 꿈에서 절대 깨어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스위스 목수’ 프란요 폰 알멘(25)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첫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폰 알멘은 11일 이탈리아 보르미오의 스텔비오 스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알파인 스키 남자 슈퍼 대회전에서 1분25초32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2022년 베이징 대회 은메달리스트 라이언 코크런시글(34·미국·1분25초45)이 2위에, 마르코 오데르마트(29·스위스·1분25초60)가 3위에 자리했다.7일 남자 활강에서 우승하며 이번 대회 1호 금메달리스트가 됐던 폰 알멘은 9일 팀 복합에서 금메달을 추가해 대회 첫 2관왕에 올랐다. 이날 슈퍼대회전까지 정상을 정복한 폰 알멘은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가장 먼저 3관왕에 올랐다. 동시에 겨울올림픽 3관왕에 등극한 최초의 스위스 선수가 됐다. 17세의 나이에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여읜 폰 알멘은 크라우드펀딩 등으로 훈련 비용을 마련하며 선수생활을 이어왔다. 4년간 목수 견습 과정을 밟은 그는 생계 유지를 위해 여름에는 건설 현장에서 일한다. 역경을 이겨내고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폰 알멘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 일어났다.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이 꿈에서 절대 깨어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 레이스 시작 13초 만에 사고를 당해 수술대에 오른 ‘스키 여제’ 린지 본(42·미국)이 근황을 전했다.본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병원 침대에서 의료기구를 착용한 사진을 공개했다.그러면서 “오늘 세 번째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오늘 말하는 ‘성공’은 며칠 전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다”라고 적었다. 그리고 계속해 “속도는 느리지만 몸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곁을 지켜준 의료진과 친구, 가족, 그리고 전 세계에서 응원해 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본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왼쪽 전방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아 정상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라스트 댄스’에 나서기로 했다고 의지를 불태우면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9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레이스에서 기문에 걸려 넘어지며 왼쪽 다리를 다쳤다.‘닥터 헬기’에 실려 지역 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된 본은 1차 치료를 받은 뒤 대형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아이언맨’ 헬멧을 쓴 윤성빈(32·은퇴)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 출전해 슈퍼 히어로처럼 트랙 위를 질주했다. 윤성빈은 압도적인 주행 능력을 앞세워 한국 썰매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성빈 하면 아이언맨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여전히 적지 않다. 그만큼 스켈레톤에서 헬멧은 보호 장비 이상의 의미가 있다. 엎드린 자세로 트랙을 내려오는 스켈레톤에서 관중들의 시선은 헬멧을 쓴 선수의 머리에 집중된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헬멧 선정에 신경을 많이 쓴다. 12일 남자 스켈레톤을 시작으로 막을 올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스켈레톤에서도 각양각색의 헬멧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본 경기에 앞서 실시된 연습 주행 때 오스틴 플로리언(32·미국)은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등장하는 ‘베놈’을 연상케 하는 헬멧을 착용했다. 킴 메일레만스(30·벨기에)는 흰 사자를 헬멧에 그렸고, 재러드 파이어스톤(36·이스라엘)은 유대인의 상징인 ‘다윗의 별’을 새겼다. 한국 선수들의 독창적인 헬멧은 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여자 스켈레톤에 출전하는 홍수정(25)의 헬멧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호랑이 ‘더피’를 닮은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홍수정은 “호작도(호랑이와 까치를 그린 그림)를 활용해 호랑이를 표현했다. ‘한국의 미’를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지수(32)는 탈춤과 한글을 헬멧에 그려 넣었다. 2022년 베이징 대회 때 정치적 의사 표현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거북선 헬멧’을 사용하지 못했던 정승기(27)는 거북선의 ‘용머리’를 헬멧에 그리고 출전할 예정이다. 정승기와 김지수는 12일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리는 남자 스켈레톤 1, 2차 주행에 출전한다. 2024년 10월 훈련 중 허리를 크게 다쳐 하반신 마비 위기를 겪기도 했던 정승기는 2025∼2026시즌 월드컵 3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부활을 알렸다. 정승기는 “준비한 것을 후회 없이 다 쏟아내고 싶다”고 했다.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는 ‘베테랑’ 김지수는 “좋은 결과를 내고 포효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14일 열리는 여자부 예선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르는 홍수정은 “실수를 최소화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규정상의 이유로 원하는 헬멧을 쓰지 못하게 된 선수들은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윤성빈은 2022년 베이징 대회 때 올림픽과 관련 없는 상표나 로고의 노출을 금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아이언맨’ 헬멧을 쓰지 못했다. 검정 헬멧을 쓰고 출전한 그는 25명 중 12위에 머물렀다. 윤성빈은 “쓰던 것을 못 쓴다고 하니까 기분이 좋을 수는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번 올림픽에선 우크라이나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27)의 헬멧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IOC로부터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희생된 우크라이나 스포츠 선수 24명의 이미지를 새긴 헬멧을 사용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헤라스케비치는 11일 “나는 희생자들이 나와 함께 있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훈련은 물론 경기 날에도 이 헬멧을 쓰겠다”며 IOC의 결정에 불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부부끼리는 사업을 시작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냉정한 계산과 무거운 책임이 뒤따르는 일을 함께 하다 보면 관계가 흔들리고 일마저 그르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런데 빙판 위에서 누구보다 ‘예민한 동업’을 이어 가는 이들이 있다. AP통신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경기에 출전한 부부 선수 세 쌍의 이야기를 9일 소개했다. 남녀 선수 각 1명이 팀을 이루는 컬링 믹스더블에서는 한 선수가 스위핑(솔질)을, 다른 한 선수가 작전 지시를 맡는다. 투구마다 전략을 논의하고 얼음 위에서 큰 목소리로 의견을 주고받다 보니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남편 망누스 네드레고텐(36)과 함께 3회 연속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노르웨이 대표 크리스틴 스카슬린(40)이 “우리도 스스로의 가장 큰 적이 될 때가 있다”고 말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두 사람 모두 고집이 세고 경쟁심이 강해 감정을 제때 털어내는 장치가 필요했다. 그래서 만든 것이 ‘핫 워시(hot wash)’ 의식이다. 경기가 끝나면 서로의 감정을 한 단어로 표현한 뒤 30분간 떨어져 있다가 다시 모여 경기를 복기한다. 부부라는 점이 갈등의 여지만 남기는 것은 아니다. 스카슬린은 “컬링은 우리에게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라며 “우리는 거의 24시간 컬링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안방 침대도 거실 소파도 작전회의장이 되는 셈이다. 반대로 훈련장 밖에서는 컬링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 부부도 있다. 캐나다의 브렛 갤런트(36)-조슬린 피터먼(33) 부부가 그렇다. 피터먼은 “우리는 컬링 밖의 삶도 즐긴다. 그래서 더 많은 시간을 컬링에 헌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통의 중요성에 관한 생각만큼은 같았다. 갤런트는 “소통은 항상 진행형 과제다. 호흡이 맞을 때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신혼여행지로 이탈리아를 찾았던 두 사람에게 이번 대회는 더욱 뜻깊은 무대였다.스위스의 브리아어 슈발러휘를리만(33)-야니크 슈발러(31) 부부는 경기 전 가벼운 입맞춤을 나누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올림픽 데뷔전을 치르게 된 브리아어는 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꿈은 정말 이루어진다. 인생의 동반자와 함께라 더 특별하다”라고 적었다. 물론 이들 역시 항상 사이가 좋은 것은 아니다. 야니크는 “내가 가끔 까다로워진다. 그럴 땐 사과하면 다시 괜찮아진다”고 말했다. 슈발러 부부는 5일 에스토니아전을 9-7로 승리한 뒤 2024년 7월생 아들 리버 슈발러가 자신의 키를 훌쩍 넘는 컬링 솔을 들고 뛰어다니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야니크는 “설령 패하더라도 아이를 보면 화가 나지 않는다. 최고의 우울증 치료제”라고 했다. 총 10개 팀이 출전한 이번 대회 컬링 믹스더블은 모든 팀이 서로 한 번씩 겨루는 예선을 거쳐 상위 네 팀이 준결승에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 부부는 예선에서 나란히 4승 5패를 기록했고 상대 전적에 따라 5∼7위에 그쳐 4강 진출에 실패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1, 2호 메달을 안긴 스노보드 대표 김상겸(37)과 유승은(18)이 억대 포상금을 받는다.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는 김상겸에게 2억 원, 유승은에게 1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10일 발표했다. 김상겸은 8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땄다. 유승은은 이로부터 이틀 뒤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이번 대회 한국의 1, 2호 메달이자 한국 역대 설상 종목 올림픽 2, 3호 메달이다.2014년부터 롯데그룹이 회장사를 맡고 있는 협회는 2022년 베이징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에 3억 원, 은메달에 2억 원, 동메달에 1억 원의 포상금을 책정했는데 당시엔 입상자가 나오지 않았다.협회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월드컵, 청소년올림픽과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의 경우 메달 입상뿐만 아니라 ‘6위’까지도 포상금을 주고 있다. 올림픽을 예로 들면 4위 5000만 원, 5위 3000만 원, 6위에게 1000만 원이다. 협회는 지난해 주요 국제대회 성과에 대해 총 1억55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포상금으로 지급된 액수만 12억 원에 달한다. 포상금 수여식은 올림픽이 끝나고 다음 달 중에 열린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본의 코치가 (내게) 본이 헬기 안에서 나를 응원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 줬다.” 8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브리지 존슨(30·미국)은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스키 여제’ 린지 본(42·미국)은 이날 레이스 시작 13초 만에 넘어지면서 크게 다쳤다. 하지만 본은 헬기로 병원으로 이송되면서도 팀 동료를 향한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존슨은 이날 1분36초10의 기록으로 선수 인생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런데 존슨도 본처럼 이 스키장에서 아픔을 겪은 적이 있다. 존슨은 토파네알파인스키센터에서 훈련을 하다가 무릎을 다쳐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존슨은 “꿈이 꺾이는 게 어떤 기분인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본은 코르티나담페초의 코디빌라 푸티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트레비소의 카 폰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카 폰첼로 병원은 성명을 통해 “본이 왼쪽 다리 골절을 안정화하기 위해 정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았다”고 알렸다. 미국 스키 대표팀은 “본의 상태는 안정적이다”라고 전했다. 본의 별명 중 하나는 ‘코르티나의 여왕’이다. 이번 올림픽이 열린 코스에서만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 12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코스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본이지만 이번 올림픽에선 솟아오르는 형태의 범프(둔덕)를 정복하지 못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코스에서 선수들은 시속 130km까지 속력을 내는 ‘토파나 슈스’ 구간을 지난다. 레이스의 안정감을 좌우하는 건 토파나 슈스 구간 직전 턴 지점이다. 이 지점엔 솟아오르는 경사로 설계된 부분이 있다. 본은 여기서 몸이 공중으로 떠오른 뒤 기문을 스치면서 균형을 잃었다. 노르웨이 스키 선수 카이사 비크호프 리에(28)는 “해당 구간은 항상 울퉁불퉁하지만, 올해는 마지막 범프가 더 컸던 것 같다”고 했다. 피터 게르돌 FIS 여자부 레이스 디렉터는 “(범프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도 “올림픽 메달이 걸린 경기인 만큼 어느 정도 도전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고도 올림픽 출전을 강행한 본이 충격적인 부상으로 올림픽을 마감하게 되자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본과 친분이 두터운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40·스페인·은퇴)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당신은 끈기의 상징이다.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라고 적었다.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본은 영원한 올림픽 챔피언”이라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본의 코치가 (내게) 본이 헬기 안에서 나를 응원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줬다.”8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브리지 존슨(30·미국)은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스키 여제’ 린지 본(42·미국)은 이날 레이스 시작 13초 만에 넘어지면서 크게 다쳤다. 하지만 본은 헬기로 병원으로 이송되면서도 팀 동료를 향한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존슨은 이날 1분36초10의 기록으로 선수 인생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런데 존슨도 본처럼 이 스키장에서 아픔을 겪은 적이 있다. 존슨은 토파네알파인스키센터에서 훈련을 하다가 무릎을 다쳐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존슨은 “꿈이 꺾이는 게 어떤 기분인지 잘 알고 있다”고 했다.본은 코르티나담페초의 코디빌라 푸티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트레비소의 카 폰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카 폰첼로 병원은 성명을 통해 “본이 왼쪽 다리 골절을 안정화하기 위해 정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았다”고 알렸다. 미국 스키 대표팀은 “본의 상태는 안정적이다”라고 전했다.본의 별명 중 하나는 ‘코르티나의 여왕’이다. 이번 올림픽이 열린 코스에서만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 12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코스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본이지만 이번 올림픽에선 솟아오르는 형태의 범프(둔덕)를 정복하지 못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 코스에서 선수들은 시속 130km까지 속력을 내는 ‘토파나 슈스’ 구간을 지난다. 레이스의 안정감을 좌우하는 건 토파나 슈스 구간 직전 턴 지점이다. 이 지점엔 솟아오르는 경사로 설계된 부분이 있다. 본은 여기서 몸이 공중으로 떠오른 뒤 기문을 스치면서 균형을 잃었다. 노르웨이 스키 선수 카이사 비크호프 리(28·노르웨이)는 “해당 구간은 항상 울퉁불퉁하지만, 올해는 마지막 범프가 더 컸던 것 같다”고 했다. 피터 게르돌 FIS 여자부 레이스 디렉터는 “(범프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도 “올림픽 메달이 걸린 경기인 만큼 어느 정도 도전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고도 올림픽 출전을 강행한 본이 충격적인 부상으로 올림픽을 마감하게 되자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본과 친분이 두터운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40·스페인·은퇴)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당신은 끈기의 상징이다.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라고 적었다.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본은 영원한 올림픽 챔피언”이라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