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우

장기우 본부장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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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장기우 본부장입니다.

straw825@donga.com

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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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천시, ‘1000만 명 관광객’ 시대 열겠다

    충북 제천에서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겨울벚꽃과 얼음이 어우러진 축제인 ‘겨울왕국 제천페스티벌’이 열렸다. 축제는 추위를 역(逆)으로 활용해 외지 관광객을 끌어들여 혹한기 도심과 중심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됐다. 제천시의 의도대로 9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축제를 찾아 성공적으로 끝났다. 관람객 가운데 절반 이상이 외지인이었다. 겨울왕국 페스티벌을 비롯한 축제와 청풍호반 케이블카 등 새로운 관광 인프라의 흥행 덕분에 제천을 찾은 관광객이 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천시는 이 같은 흥행을 이어가 올해 ‘1000만 명 관광객’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10일 제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제천을 다녀간 관광객은 모두 963만2032명이었다. 이는 2018년의 484만4974명보다 478만7058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관광객 수 집계는 관광 당국이 지정해 설치한 무인계측기와 유료 관광지 입장권 발권 실적 등 객관적인 방식으로 집계, 산출했다. 관광객이 제천의 관광지 가운데 가장 많이 찾은 곳은 국내 최고(最古) 수리(水利)시설 가운데 하나인 의림지(義林池·명승 20호)이다. 2018년 72만4144명에서 지난해 183만5839명으로 2.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어 같은 의림권에 있는 한방생명과학관에는 2018년 52만3476명에서 68만4598명이 늘어난 120만8074명이 찾았다. 의림지, 한방생명과학관, 용두산, 의림지역사박물관 등 의림지권 관광지는 제천 지역 내 관광지 증가율 1위를 차지하면서 제천관광 활성화를 이끌었다. 이와 함께 개장 6개월 만에 60만 명을 돌파한 청풍호반 케이블카와 의림지역사박물관도 한몫을 했다.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해발 531m)까지 2.3km 구간을 왕복 운행하는 청풍호반 케이블카의 이용객은 90% 이상이 외지인이었다. 모산동에 자리 잡은 의림지역사박물관은 의림지가 만들어진 과정과 1000년 넘게 유지된 비결, 현재에도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는 방법, 주변 환경과 서식 동식물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 밖에 옛 동명초 부지인 여름광장과 의림지에서 열린 겨울왕국 페스티벌, 국제음악영화제, 한방바이오박람회 등도 관람객들을 도심으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 시티투어 등을 비롯한 관광객 유치 홍보 활동과 단체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제공, 한방체험 프로그램 확대 등도 제천 관광객 증가에 한몫했다고 제천시는 분석했다. 제천시는 앞으로 의림지 용추폭포 인도교 개선, 한방 치유숲길과 수리공원 조성, 야간 경관 조명 설치 등을 통해 도심권에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역점으로 추진한 관광객 도심 유입을 통한 도심 활성화 정책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관광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상징물을 확충해 제천이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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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산군 ‘괴산 명산 50곳’ 등산안내 앱 내놔

    충북 괴산군이 지역의 명산(名山) 50곳의 모든 것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인 ‘괴산 명산 등산안내’를 내놨다. 이 앱은 괴산의 이름난 산 50곳을 주제별(국립공원, 백두대간, 한남금북정맥, 숲길), 지역별(읍, 면)로 나눴다. 또 각 산에 대한 설명과 등산로, 교통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앱의 ‘내 위치’에서는 재난 상황이 닥쳤을 때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119에 전송하는 ‘긴급재난구조요청’ 기능을 탑재했다. 앞으로 등산로별 상세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정 갱신해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괴산 명산 등산안내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폰 사용자)에 정식 등록돼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애플 사용자는 다음 달부터 앱스토어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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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평군립도서관 ‘독서 마라톤대회’ 개최

    충북 증평군립도서관은 11월까지 책을 읽은 분량에 따라 인증서와 상품을 주는 ‘독서 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 독서 대회는 마라톤 코스인 42.195km를 인용해 책 1쪽을 1m로 환산해 읽은 분량에 따라 인증서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증서는 3km(300쪽 분량 10권)를 읽어야 하는 ‘거북이 코스’부터 시작해 42.195km(300쪽 기준 141권)를 독파해야 하는 ‘독서왕 김득신 코스’까지 7단계로 나눠 발급해줄 예정이다. 42.195km 완주자에게는 완주증과 독서광 김득신 캐릭터(사진) 상품을 주고 증평군립도서관 대출 허용 도서도 늘려준다. 참가 희망자는 증평군립도서관에서 책을 빌린 뒤 독서 노트와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독서 기록을 올려 인증을 받으면 된다. 백곡 김득신(1604∼1684)은 ‘백이전(佰夷傳)’을 11만3000번 읽었으며 1만 번 이상 읽은 책이 36편에 달한다고 전해지는 다독가(多讀家)이다.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대첩을 이끈 김시민 장군이 그의 조부이다. 증평읍 율리에 있는 그의 묘는 2014년 1월 충북도기념물 제160호로 지정됐다. 증평군은 지난해 12월 증평읍 송산리에 김득신 문화관을 개관하고 독서대회와 백일장, 진로캠프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고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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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 ‘청주 도심’ 명소 유튜브에 소개하세요

    ‘직지(直指)’의 고장인 충북 청주의 숨겨진 명소를 찾아 알리는 ‘2020 청주 도심 상권 유튜브 공모전’이 열린다. 청주시는 ‘나만 알기 아까운 청주 도심 상권 핫플레이스’를 주제로 청주 도심의 6개 상권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연다고 4일 밝혔다. 대상지는 △육거리종합시장 △성안길 △서문시장 △대현프리몰 △중앙시장 △중앙동 등이다. 응모 자격은 전국 만 14세 이상 누구나 가능하다. 도심 상권 내 음식점, 카페, 상점, 취미 공간 등을 촬영한 뒤 영상을 본인의 유튜브 계정에 비공개로 올리고 영상 파일과 신청 서류를 청주시 경제정책과에 내면 된다. 수상자 14명을 선발해 상장과 총 1000만 원 상당의 청주페이 카드를 준다. 자세한 공모 일정은 이달 중 청주시 홈페이지 고시공고란에 게재된다. 청주시는 이번 공모전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응모 기간을 벚꽃 축제와 전통시장 버스투어가 열리는 4∼5월로 정했다. 봄이면 벚꽃이 만발해 청주는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이름 난 무심천 벚꽃길에 청주시민과 외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또 상권마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도심 상권 벚꽃 축제’도 열 계획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대형 유통시설이 인접 지자체에 잇따라 입점할 예정인 상황에서 청주시민의 원정 쇼핑을 줄이고 타 지역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공모전을 기획하게 됐다”라며 “지역 문화자산과 인적·물적 역량을 결집해 청주 도심 상권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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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남은 교민들 “우리끼리 도와야죠”

    “전 못 가도 다른 교민들은 안전하게 떠나게 돕고 싶었어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사는 교민 노모 씨(38)는 중국인 아내, 두 살배기 아들이 같이 떠날 수 없어 현지에 남았다. 하지만 그는 집에만 있는 대신 전세기를 타러 공항에 가는 교민들을 위해 차를 몰았다. 많은 교민이 전세기로 떠났지만 후베이성엔 노 씨 같은 한국 교민 300여 명이 남아 있다. 교민들은 주저앉는 대신 스스로 희망을 찾고 있다. 최덕기 후베이성 한인회장은 “우한에서 의사로 일하는 교민이 무료 진료를 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총영사관은 이 의사와 함께 교민들을 위한 무료 진료소를 추진한다. 총영사관도 직원 8명이 남았다. 노 씨를 비롯해 6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은 4일부터 차량을 몰고 교민들의 집 60곳을 찾아다니며 정부 구호물품인 마스크 2000개와 체온계 16개를 나눠줬다. 교민들을 수용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경찰인재개발원이 있는 충북 진천군, 충남 아산시엔 각계 온정이 이어졌다. BGF리테일과 유한킴벌리는 각각 마스크 2만 개를 지원했다. LG생활건강은 생필품 세트를 전달했다. 충북농협은 농협홍삼 제품 300상자를 기탁했고, 조이바이오는 살균소독제 1만 개를 보내왔다. GS리테일, CJ제일제당, 한국감정원, 서울 성동구청, 진천상공회의소 등도 물품을 기탁했다. 서울시는 아산시, 진천군에 각각 1억 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가수 홍진영은 인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마스크 5000여 개를 기부했다. 또 마곡사가 1000만 원을, ㈜오난코리아가 가습기 600개를, 전국재해구호협회가 마스크 1만 장을 보내왔다. 아산시 음봉면 포스코아파트 단지 주민공동체 누리보듬과 포스코봉사단은 기부 캠페인을 펼쳐 637개의 마스크를 모아 전달했다. 진천군 인재개발원에선 어린이 남매가 직접 그림을 그려 감사하는 손편지(사진)를 써 화제다. 우한에서 온 아이들은 “우리를 위해 맛있는 밥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숙소 방문에 붙였다. 그림에는 신종 코로나를 물리치는 어른들의 모습을 비뚤비뚤하게 담았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진천=장기우 / 지명훈 기자}

    •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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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 관광객 3명 중 1명 단양 찾았다

    지난해 충북을 찾은 관광객 가운데 3분의 1이 단양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단양군에 따르면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의 ‘2019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을 찾은 관광객은 총 3183만 명으로, 이 가운데 3분의 1인 1067만3401명이 단양을 찾았다. 분기별로는 1분기(1∼3월) 158만6463명, 2분기(4∼6월) 353만1412명, 3분기(7∼9월) 269만2567명, 4분기(10∼12월) 286만2959명을 기록했다. 월별로는 5월이 134만9473명으로 최고였다. 봄 여행주간이 들어 있는 데다 쌍둥이 힐링페스티벌과 소백산 철쭉제 등의 축제와 각종 체험시설 덕분인 것으로 단양군은 분석했다. 또 10월에는 단양느림보길과 온달문화축제를 찾는 이들이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 129만9307명이었다. 이어 여름 피서철인 8월에 115만3856명이, 상춘객들이 몰리는 4월에 109만4250명이 찾았다. 단일 관광지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은 곳은 도담삼봉으로 모두 465만9543명이었다. 이어 구담봉 124만1839명, 사인암 90만3837명 등이 뒤를 따랐다. 체류형 관광시설들도 눈에 띄게 찾는 이들이 증가했다. 만천하 스카이워크와 단양강 잔도, 다누리아쿠아리움을 합친 방문객은 136만2948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10%가 넘는 사람들이 다녀갔다. 지난해 단양군 세외수입인 165억 원 가운데 관광수입이 89억 원을 차지해 50%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만천하 스카이워크와 다누리아쿠아리움에서만 63억 원을 올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앞으로 만천하 슬라이더와 모노레일, 천동 네트어드벤처, 죽령 바람길 파노라마 사업 등 체험형 시설 준공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관광객 증가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단양군은 전망하고 있다. 단양군 관계자는 “영춘 북벽 권역 테마파크와 중장기 사업으로 추진 중인 소백산 케이블카 설치사업, 올산리조트 조성 등 체류형 관광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단양만의 특색 있는 체류형 관광모형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양군은 지역의 3대 축제인 △쌍둥이 힐링 페스티벌 △소백산 철쭉제 △온달문화축제의 일정을 확정했다. 제5회 쌍둥이 페스티벌은 4월 25, 26일 단양읍 상상의 거리와 단양읍 일원에서, 제38회 소백산 철쭉제는 5월 28∼31일 단양 소백산과 단양읍 상상의 거리, 수변 무대에서 각각 펼쳐진다. 전국 유일의 고구려 축제인 제24회 온달문화축제는 10월 23∼25일 영춘면 온달관광지 일원에서 열린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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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예술의전당’ 개관 25주년 행사 풍성

    충북 청주시민들의 문화예술 공간이자 공연의 산실인 ‘청주예술의전당’ 개관 25주년을 맞아 올 한 해 동안 풍성하고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2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예술의전당에서는 올해 5개의 개관 기념공연이 열린다. 13일 오후 7시 30분 청주시립국악단이 고구려의 왕산악, 신라의 우륵, 조선의 박연 등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으로 추앙받는 3인을 주제로 국악 명인과 함께하는 공연 ‘3대 악성을 만나다’를 무대에 올린다. 이어 4월 2일 오후 7시 30분에는 청주시립무용단이 ‘아리바다’를 선보인다. 이 공연은 시립무용단의 25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거듭나자는 의미를 담을 예정이다. 5월 14일과 10월 15일에는 각각 가족 뮤지컬 ‘개구리 왕자와 콩쥐팥쥐’(오후 7시 30분·청주시립합창단)와 ‘부활’(〃·청주시립교향악단)이 펼쳐진다. 개관 기념 공연의 대미는 11월 26일 오후 7시 30분 열리는 창작 국악극 ‘청주아리랑’이다. 청주시립예술단 4개 단체와 지역 예술단체가 협연한다. 청주아리랑은 중국 지린성 투먼시 량수이진의 중국 동포 마을인 팅옌촌에 사는 청주 사람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불렀던 민요다. 개관 공연과 함께 정기·기획 공연도 진행된다. 매월 첫째 주 목요일에는 청주시립예술단의 목요공연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브런치 콘서트가 열린다. 또 주말 저녁 도심 속 공원에서 가족을 대상으로 한 공연 ‘숲속 춤 콘서트’와 청주국제공항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한 공항 콘서트도 관객들과 만난다. 이 밖에 복합문화 공간인 도서관에서 열리는 ‘도서관 투어 콘서트’, 온 가족이 즐기는 ‘어린이 국악극’,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무지개 콘서트’ 등 시민 맞춤형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문화 욕구 충족을 위해 노후시설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시립예술단원의 복지증진 정책도 추진하는 등 문화 도시 청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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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교민들 편히 쉬다 무사히 돌아가길”… 아산-진천 주민, 반대 현수막-천막 철거

    “그분들도 다 우리와 같은 한국인이고 마음도 편치 않을 겁니다. 이곳에서 잘 있다가 아무 일 없이 가정과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길 바랄 뿐입니다.”(윤재선 충북 진천 공동대책위원장) 31일 중국 우한 교민들이 격리 수용된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인근 지역에선 주민들이 이들을 담담하게 맞이했다. ‘절대 수용 불가’라는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 물러나 입소할 때는 반대 집회를 열지 않았고 수용 시설 주변에 내걸었던 반대 구호가 적힌 현수막도 걷어냈다. 공무원인재개발원 앞 다리에는 ‘우한 형제님들, 진천에서 편히 쉬어가십시오’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렸다. 이날 낮 12시 49분경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으로 교민 200명을 태운 수송버스 15대가 잇달아 들어갈 때 주민 50여 명은 인도에 서서 차분한 표정으로 이를 바라봤다. 마스크를 쓴 채로 버스에 타고 있던 일부 교민은 커튼 사이로 주민 쪽을 쳐다보기도 했다. 앞서 주민들은 오전 10시경 마을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교민이 들어갈 때 반대 집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간이천막에 설치했던 ‘아산시민을 버린 행정, 대한민국 정부가 버린 아산’이라고 적힌 현수막도 떼어냈다. 송달상 온양5동 통장협의회장(67)은 “우리 교민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킨다는 것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오후 1시 20분경 우한 교민 150명이 탄 버스가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도착할 때도 주변에 있던 주민 30여 명은 이들이 탄 차량을 조용히 지켜봤다. 진천 주민들도 “대승적 차원에서 교민 수용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히며 수용 반대 현수막과 농성 천막을 자진 철거했다. 윤재선 공동대책위원장(57)은 “처음부터 반대한 게 아니다. 이곳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결정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던 것”이라며 “하루빨리 탈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이곳에 있다가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송기섭 진천군수는 우한 교민 격리 수용시설 인근에 임시 사무소를 설치하고 이들이 무사히 돌아갈 때까지 업무를 보기로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We are Asan(우리가 아산이다)’ ‘우한 교민 여러분, 진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등의 문구가 담긴 해시태그, 인증사진 등과 함께 교민들을 응원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진천=장기우 straw825@donga.com / 아산=한성희 / 이기진 기자}

    • 202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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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같은 한국인”…아산·진천 주민들, 반대 현수막 걷고 우한 교민 응원

    “그분들도 다 우리와 같은 한국인이고, 마음도 편치 않을 것입니다. 이 곳에서 잘 있다가 아무 일 없이 가정과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길 바랄 뿐입니다.” 31일 중국 우한 교민들이 격리 수용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의 인근 주민들은 이들을 담담하게 맞이했다. ‘절대 수용 불가’라는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 물러나 입소할 때는 반대집회를 열지 않았고 수용 시설 주변에 내걸었던 반대 구호가 적힌 현수막도 걷어냈다. 이날 오후 12시 49분경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교민 200명을 태운 수송버스 15대가 잇달아 들어갈 때 주민 50여 명은 인도에 서서 차분한 표정으로 이를 바라봤다. 마스크를 쓴 채로 버스에 타고 있던 일부 교민들은 커튼 사이로 주민 쪽을 쳐다보기도 했다. 앞서 주민들은 오전 10시경 마을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교민이 들어갈 때 반대집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간이천막에 설치했던 ‘아산시민을 버린 행정, 대한민국 정부가 버린 아산’이라 적힌 현수막도 떼어냈다. 송달상 온양5동 통장협의회장(67)은 “우리 교민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킨다는 것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오후 1시 20분경 우한 교민 150명이 탄 버스가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도착할 때도 주변에 있던 30여 명의 주민들은 이들이 탄 차량을 조용히 지켜봤다. 진천 주민들도 “대승적 차원에서 교민 수용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히며 수용 반대 현수막과 농성 천막을 자진 철거했다. 윤재선 공동대책위원장(57)은 “처음부터 반대한 게 아니다. 이 곳의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결정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던 것”이라며 “하루 빨리 탈이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이 곳에 있다가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송기섭 충북 진천군수는 우한 교민 격리 수용 시설 인근에 임시 사무소를 설치하고 이들이 무사히 돌아갈 때까지 업무를 보기로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We are Asan(우리가 아산이다)’, ‘우한 교민 여러분, 진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등의 문구가 담긴 해시태그, 인증사진 등과 함께 교민들을 응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진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아산=한성희 기자 chef@donga.com}

    •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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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영장관, 아산서 계란 봉변… 진천주민 “불안해 문밖 못나갈판”

    “아니, 왜 도망치듯 가냐고요. 그냥 여기 사람들 얘기를 좀 들어달라는 건데….” 30일 오후 7시 25분경. 충북 진천군 혁신도시에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1층.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역 주민 대표 10명과 간담회를 갖는 와중에 갑자기 남성 2명이 “우리 의견도 들어보라”며 들이닥쳤다. 분위기가 나빠지자 진 장관은 급히 경호를 받으며 차량에 탑승했다. 이때였다. 현지 여성들이 다가가려다 진 장관이 그냥 떠나자 울음을 터뜨렸다. 한 30대 여성은 “안타까운 맘을 들어달라는 것뿐인데 왜 그냥 가느냐”며 울먹였다. 격해진 몇몇 주민들은 진 장관이 탑승한 승용차 창문을 마구 두드리기도 했다. 중국 우한 교민의 격리 수용장소로 선정된 충남 아산시와 충북 진천군에서 주민과 정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29일 오후 수용장소 발표 전후로 인근 주민들은 밤샘 농성도 불사하며 반대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30일은 이런 분위기가 더욱 들끓었다. 정부를 대표해 진 장관이 현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오후 3시 35분경. 진 장관이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간이천막에 모습을 드러내자 일부 시민들은 달걀을 던져댔다. 장관의 상의를 살짝 스쳐갔다. 동행한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팔에 달걀을 맞았다. 경호원들이 우산 6개를 펼쳐 장관 등을 보호했다. 전날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찾았던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물병 등을 맞으며 고초를 겪었다. 어렵사리 주민 앞에 선 진 장관은 “우한 교민분들이 너무나 고생을 하고 있다”며 입을 뗐다. 시민들 속에서 “우린 고생 안 하냐”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왔다. 한데 다음 말이 화근이었다. “오는 분 명단을 봤는데 첫 페이지에 아산 시민이 3명이 있다”고 했다. 야유가 천둥처럼 터져 나왔다. “3명이 대수냐.” “그래서 어쩌란 거냐.” 진 장관은 계속해서 “우한 교민 수가 많아서 불가피하게 수용인원이 많은 개발원을 선택했다. 천안은 아무 상관없다”고 했다. 당초 정부가 충남 천안시를 거론하다 시민 반대로 계획을 바꿨다는 소식에 분노한 것을 염두에 둔 해명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은 “그럼 차라리 (더 넓은) 청와대에다 수용시설을 만들라”고 소리쳤다. 아산 시민들은 진 장관에게 이날 오전 경찰의 강제퇴거 조치에 대해서도 항의했다. 한 70대 남성은 “이 시골에서 폭력시위를 한 것도 아닌데 무슨 경찰을 그렇게 들여 위화감을 주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7시 반경 경찰은 19개 중대와 1개 여경 제대 등 경력 약 1930명을 투입해 주민 20여 명이 지키던 농성장을 철거했다. 진천군 분위기도 심상치 않았다. 주민 200여 명은 진 장관이 간담회를 가진 평가원에서 약 300m 떨어진 개발원 앞에서 종일 집회를 열었다. 오전 11시경에는 ‘우한 교민 수용 반대 궐기대회’를 열고 “개발원의 교민 수용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후로도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했다. 진 장관이 간담회를 갖던 오후 7시경에는 주민들이 개발원 쪽으로 진입하려다 경찰이 막아서자, 일렬로 늘어서 경찰들을 밀치기도 했다. 경찰은 20개 중대 900여 명의 경력과 차량 수십 대를 동원해 개발원 주변을 봉쇄했다. 전날 정문 앞에 세웠던 트랙터와 화물 트럭은 경찰의 강제 견인 경고를 받고 오전 8시 반경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치웠다. 류정화 씨(40)는 “불안해서 다섯 살 아들을 어린이집에도 안 보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한 교민까지 오면 바깥 산책조차 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이날 정부는 진 장관 등 고위급까지 방문해 아산시와 진천군의 주민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봉합은커녕 오히려 불에다 기름을 부은 분위기였다.아산=한성희 chef@donga.com / 김소민 / 진천=장기우 기자}

    •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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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 ‘김수현 드라마 아트홀’ 3월 개관

    ‘제빵왕 김탁구’ 등의 드라마 촬영지로 이름난 충북 청주 수암골 인근에 ‘김수현 드라마 아트홀’이 3월 개관한다. 30일 청주시에 따르면 상당구 수동 2600여 m²의 터에 82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연면적 1967m²)의 김수현 아트홀 공사를 끝내고 현재 집기 배치 등 내부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1층에는 전시홀과 119석 규모의 소극장, 사무실 등을 배치했다. 2층은 김 작가의 작품 등을 소개하는 영상과 패널 등이 전시되고, 작가가 뽑은 드라마 명장면을 볼 수 있는 영상시설 등이 꾸며진다. 3층에는 신인 작가 양성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아카데미실과 기념품 판매장, 카페 등이 조성됐다. 또 이곳 인근에 있는 옛 청주시장 관사(150m²)를 구조 변경해 김 작가 등이 사용할 수 있는 집필실로 꾸몄다. 김수현 드라마 아트홀은 충북도와 청주시, 김수현 작가가 2015년 협약을 맺고 시작됐다. 당초 지난해 4월 준공될 예정이었지만 추가 공정 등의 이유로 개관일이 미뤄졌다. 청주시는 이에 앞서 김수현 드라마 아트홀부터 수암골, 청주대 중문까지 이어지는 1.3km에 드라마 벽화와 인기 배우 동상, 분수대 등을 설치해 ‘드라마의 거리’로 만들었다. 청주시는 “이 아트홀이 개관하면 유명 작가와 배우, 연출자 등의 만남을 기획하고, 수암골 등과 연계해 드라마 파크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수현 작가는 청주 출신으로 30여 년간 ‘사랑이 뭐길래’, ‘사랑과 야망’, ‘엄마가 뿔났다’ 등 100여 편의 작품을 쓴 국내 대표 드라마 작가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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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산-진천 “교민수용, 천안서 반대한다고 변경… 우리가 봉이냐”

    “아산 시민을 봉으로 봅니까?” “천안이 반대한다고 한마디 설명도 없이 우리한테 보내는 게 말이나 됩니까!” 29일 오후 6시경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정문에서 약 400m 떨어진 무궁화로 한복판에 선 아산 시민들은 얼굴이 벌게져라 목청을 높였다. 정부 대표 자격으로 이승우 행정안전부 사회재난대응정책관이 현장에 왔지만 말도 꺼내기가 힘들었다. 결국 정부관계자들은 1시간 가까이 대치하다 성과 없이 자리를 떴다. 정부가 이날 오후 중국 우한 교민들의 격리 수용 장소로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발표하자 현지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처음 거론한 충남 천안시를 시민의 반대로 바꿨다는 소식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 수용 장소 선정이 알려진 뒤 아산 시민 50여 명은 트랙터 10대와 경운기 1대를 끌고 나와 개발원 앞 4개 차선을 막아섰다. 아예 교민 이송차량 등이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겠단 의도다. 시민들은 트랙터 사이마다 ‘아산이 무슨 죄냐’ ‘우한교민 수용 절대 반대’라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모 씨(58)는 “뉴스를 보고 부랴부랴 트랙터를 끌고 왔다”며 “교민들을 언제 데려와 어떻게 격리시킬지 정부로부터 들은 게 없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단순히 수용 장소 선정에 분노한 게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천안에서 아산으로 바꾸면서 정작 현지 시민과는 소통이 없었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송달상 온양5동 통장협의회장(67)은 “우한 교민들이 오는 걸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다. 정부가 아산을 만만하게 보고, 소통하려는 일말의 노력이 없었다는 것에 화가 났다”고 설명했다. 충북 진천군도 분노가 들끓긴 마찬가지였다. 수용 장소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은 오전 11시경부터 100여 명이 모여들었다. 역시 개발원 정문 앞에 트랙터 2대를 세우고 외부인 출입을 막았다. 어린아이부터 가정주부, 노인까지 몰려나와 마스크를 쓴 채로 ‘우한교민 수용 결사반대’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이들에 따르면 개발원은 교민 수용에 부적절하다. 인근 아파트 이장인 서석재 씨(56)는 “개발원 반경 1km 안에 어린 학생만 3500여 명이 산다”며 “천안 시민은 ‘자국민’이고 진천 군민은 ‘타국민’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 증평-진천-음성이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개발원 코앞에 아파트 단지가 많다.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밀집한 지역”이라며 반대했다. 충남 아산갑이 지역구인 한국당 이명수 의원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입김에) 밀려 여기로 온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까지 후보지로 검토된 충남 천안은 여당 의원 지역구고, 선정된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은 야당 의원 지역구다. 정부는 30일부터 300인승 전세기 4편을 이용해 우한에 고립된 교민을 데려올 계획이다. 증상이 없는 이들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해 2주간 지낸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아산시와 진천군 결정에 대해 “천안은 검토 대상 가운데 하나였을 뿐이다”며 “여러 조건을 고려해 수용 장소를 최종 결정했다”고 해명했다.아산=한성희 chef@donga.com·김소민 / 진천=장기우 기자}

    •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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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도 공모 ‘무예소설 문학상’ 대상작 출간

    충북도는 지난해 공모한 ‘2019 무예소설 문학상’ 대상 작품인 김문주 작가의 장편소설 ‘백제신검’(사진)이 출간된다고 22일 밝혔다. 백제신검은 백제와 신라 간 전투에서 죽음으로 끝까지 싸운 백제 무예인의 참모습과 백제신검을 둘러싼 만남과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작가인 김문주 씨는 1995년 신춘문예 단편소설에 당선된 뒤 2002년 문학사상사 장편동화 신인상을 수상한 후 동화작가로 활동했다. 이어 백제 역사의 매력에 빠져 역사소설 ‘부여의자’와 ‘랑’을 출간했다. 이 작품은 “공들인 사료 수집과 현장 탐사의 결실로 이뤄진 역사소설이자 무예소설”이라며 “흑치상지가 백제신검을 들고 백제를 지키며 싸운 모습은 전장(戰場) 문학의 백미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무예소설 문학상은 호국무예 ‘무(武)’를 재조명하고 고부가가치 무예 문화콘텐츠산업 진흥을 위해 충북도가 지난해 처음으로 주최하고, (사)한국소설가협회가 주관했다. 김성달 (사)한국소설가협회 편집주간은 “충북이 선점한 무예 콘텐츠의 소재 확장성이 넓어 장래성이 있고, 젊은 작가의 호응이 많았다”며 “작가에게 충분한 집필시간이 주어진다면 앞으로 더욱 수준 높은 작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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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구산 천문대’ 개관 6년만에 방문객 15만명 돌파

    충북 증평군 증평읍 율리에 있는 좌구산 천문대가 개관 6년여 만에 방문객 15만 명을 넘어서면서 증평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20일 증평군에 따르면 16일까지 이곳을 찾은 방문객이 15만326명을 기록해 개관한 지 6년 4개월여 만에 15만 명을 돌파했다. 한남금북정맥 최고봉인 좌구산(657m) 정상에 있는 이 천문대는 지상 3층, 지하 1층(총면적 892m²) 규모로 2013년 9월에 문을 열었다. 천체관측실과 천체투영실, 전시실, 강의실 등을 갖추고 다양한 천문우주 체험행사를 열어 인기를 끌고 있다. 3층의 천체관측실에는 국내 최대인 356mm 렌즈를 장착한 초대형 굴절망원경이 있다. 이 망원경은 기존 반사망원경보다 선명해 천체를 최대 700배까지 확대해 볼 수 있고, 640km 떨어져 있는 사람도 알아볼 수 있다. 낮에는 태양의 흑점 등을 관찰할 수 있다. 16인치와 12인치 반사굴절망원경과 150mm와 130mm의 굴절망원경 등을 갖춰 달과 행성, 성단, 성운 등의 모습을 세밀하게 볼 수 있다. 직경 10m 크기의 원형 돔 스크린을 통해 우주를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또 1, 2층에는 가상현실(VR) 체험, 미확인비행물체(UFO), 인공위성, 로켓 시뮬레이션 등을 볼 수 있는 전시실이 있다. 좌구산 천문대가 인기를 끄는 것은 가족 단위 1박 2일 별자리 체험행사 등 다양한 천문우주 체험행사를 수시로 열기 때문이다. 일식이나 월식, 유성우 등 다양한 천문현상이 있을 때마다 행사를 열어 좀처럼 보기 힘든 천체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좌구산 천문대는 다음 달 8일 정월대보름과 4월 8일 슈퍼문 때 관측회를 열 계획이다. 연간 50만 명이 다녀가는 좌구산 휴양림과 함께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2009년 7월 문을 연 이 휴양림은 251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오토캠핑장, 삼림욕장, 산악자전거 코스, 사계절 썰매장, 명상 구름다리, 숲 명상의 집 등을 갖췄다. 명상 구름다리는 총길이 230m, 폭 2m, 높이 50m로 증평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명상의 집에서는 숲 체험과 족욕, 꽃차 체험 등을 하면서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다스릴 수 있다. 증평군 관계자는 “중부권 최대 천체 관측시설인 좌구산 천문대가 청소년들이 우주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곳이 되도록 다양한 체험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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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온정으로 학교에 놀이터가 생겼어요”

    “야∼신난다∼하∼하∼하.” 13일 오전(현지 시간)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인근에 있는 바드라칼리 초등학교. 학교 한쪽의 작은 공간에 마련된 놀이터에서 이 학교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60여 명의 아이들은 모두 그네, 시소, 미끄럼틀, 철봉 등의 놀이기구를 타며 환한 미소와 함께 함성을 질렀다. 경찰관이 꿈인 수먼 라이 군(13)은 “한국의 형 누나들이 놀이터를 선물해 줘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 놀이터는 한국에 있는 서전고(충북 진천 혁신도시 소재) 학생들이 바자회 등을 통해 얻은 수익금 2000여 달러와 독지가들의 성금이 더해져 만들어졌다. 또 놀이터와 함께 이 학교 유치원생들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놀이기구와 학용품 등이 선물로 전해졌다. 이날 기부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은 서울과 충북 청주, 전북 익산 등 전국에서 모인 교수, 기업인, 학생 등 17명으로 구성된 ‘2020 히말라야 기후변화탐사대’(대장 박연수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이다. 1962년 문을 연 바드라칼리 초등학교는 2015년 네팔 대지진 때 건물 대부분이 무너졌다. 이후 학생들은 공터에 천막을 치고 공부하다 학교 소유의 마을 보건소로 옮겨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히말라야 기후변화탐사대와 바드라칼리 초등학교의 인연은 2018년에 맺어졌다. 박 사무처장은 2005년부터 히말라야 빙하를 탐사하고 현지 학교를 찾아 봉사하는 탐사대를 이끌고 있다. 2008년에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直指)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직지원정대를 꾸려 히말라야 카라코람산맥에 있는 해발 6235m 봉우리 등정에 성공했다. 파키스탄 지명위원회가 이 미답봉을 ‘직지봉’으로 공식 인정해 파키스탄 및 세계 각국의 지도에 표기됐다. 박 사무처장은 2016년 서전고 학생회 초청으로 특별강연에 나서 대지진으로 고통 받는 바드라칼리 초등학교를 비롯한 네팔의 상황을 알렸다. 서전고 학생들은 축제 때 네팔 학교를 돕기 위한 나눔장터를 열어 음식과 물품 등을 팔아 성금을 모았다. 학생들이 모은 1100달러는 박 대장에 의해 2018년 1월 바드라칼리 초등학교에 전달됐다. 이후 서전고는 지난해에도 성금을 모아 전달했고, 올해도 성금을 모아 3년째 기후변화탐사대에 전달했다. 또 청주의 경제인과 대학교수,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충청리더스포럼’(회장 남기헌 충청대 교수)과 임형택 태강기업 대표, 최석진 변호사 등도 온정을 더했다. 기후변화탐사대가 랑탕히말에서 만난 충북 보은에서 온 교사 4명도 100달러를 기부했다. 이 같은 한국인들의 온정에 네팔 정부도 화답해 지난해 8000만 원을 들여 8월 일부 교사(校舍)를 새로 지었다. 또 올해 60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해 다른 건물도 지을 계획이다. 산타 무라토키 교장(29·여)은 “한국에서는 작은 도움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너무나 큰 도움과 온정”이라며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키우는 아이들을 위해 선물을 보내준 서전고 학생들과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사무처장은 “그동안 서전고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지원으로 바드라칼리 초등학교에 책걸상과 칠판, 정수시설, 물탱크 등을 만들었다”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공부를 하는 네팔의 어린이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부·봉사 활동을 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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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동군 ‘와인터널’ 지난해 10만명 찾았다

    충북 영동군 영동읍 매천리 레인보우 힐링타운 안에는 길이 420m, 폭 4∼12m, 높이 4∼8m 규모의 ‘와인터널’이 있다. 영동의 명품 와인을 주제로 해 와인 전시와 저장, 시음장, 문화공연장, 레스토랑 등을 갖췄다. 충북도 균형발전사업의 하나로 135억 원이 투입됐다. 이 영동와인터널이 지난해 10만4204명의 관람객이 찾아 1억6400만 원의 입장료 수입을 올리면서 지역 관광 활성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6일 영동군에 따르면 와인터널은 입장료 수입에다 1만9377병의 와인 판매 수입을 더해 총 7억87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곳은 와인 시음과 문화 체험 등을 한번에 할 수 있어 ‘오감만족 힐링 공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해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볼 만한 산업관광지 20곳’에 선정됐다. 와인의 출발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고, 가상현실(VR)을 체험할 수 있는 와인문화관, 와인 관련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등이 있다. 또 여러 종류의 와인을 직접 맛볼 수 있고, 싼값에 구입할 수도 있는 와인체험관을 비롯한 5개 주제관이 인기있다. 참나무 향 가득한 오크통이 있는 와인 저장고와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도 빼놓지 말아야 할 코스이다. 지난해 말에는 직원 5명 모두가 소믈리에 시험에 합격해 서비스의 전문성과 품격이 더 올라갔다. 영동군 관계자는 “영동와인터널은 와인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와 영동와인의 특별한 매력을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이번 겨울 이곳을 찾아 특별한 낭만과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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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지원정대원 가족품에 돌려줘 감사”… 산악인들 네팔등산협회에 감사패

    “네팔 히말라야의 수많은 고봉(古峯)에 오르는 산악인들의 꿈은 정상 등정이겠지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한 산악인들의 마지막 ‘등반’은 가족들과의 만남이 아닐까요.” 6일 오후(현지 시간) 네팔 카트만두 시내의 한 식당. 네팔등산협회장인 산타 비르 라마 씨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해발 6441m) 북벽 신루트 개척 도중 실종된 직지원정대 소속 고 민준영 등반대장(당시 36세)과 박종성 대원(〃 42세)을 10년 만에 발견한 것은 정말 ‘기적’”이라고 말했다. 라마 회장은 “최고 난도의 히말라야 고봉 등정에 나선 산악인 가운데 불의의 사고로 목적을 이루지 못한 산악인이 많은데, 그들을 찾아 집으로 돌려보내면 그게 진짜 산행의 목표를 달성한 게 아닌가”라며 “두 대원을 가족의 품에 보낸 것은 전 세계 산악인들에게 큰 희망을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은 당시 등반팀을 이끌었던 박연수 전 직지원정대장(56·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이 ‘동생’들의 유해 수습과 한국 가족들의 품에 돌아올 때까지 큰 도움을 준 네팔등산협회에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직지원정대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直指)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2008년 출범했다. 원정대는 2009년 8월 27일 출국해 히운출리 북벽에 신루트를 개척하고 ‘직지루트’라는 이름을 붙일 계획이었다. 민 대장과 박 대원은 9월 23일 해발 4200m 지점을 출발해 정상 등반에 나섰지만 이틀 뒤인 25일 오전 8시 반경 해발 5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마지막 교신을 한 뒤 연락이 끊겼다. 지난해 7월 하순 한 목동이 민 대장과 박 대원을 우연히 발견했고, 네팔등산협회와 정부 등의 도움으로 신원이 확인돼 10년 만에 가족의 품에 돌아왔다. 앞서 이들은 2008년 6월 16일 히말라야 카라코람 차라쿠사에 있는 무명봉(해발 6235m)을 등정해 ‘직지봉’으로 명명한 베테랑 산악인들이었다. 파키스탄 지명위원회가 이 미답봉을 ‘직지봉’으로 공식 인정해 파키스탄 및 세계 각국의 지도에도 표기됐다. 이날 감사패 전달식에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도 함께했다. 평소 박 전 대장과 친분이 있던 엄 대장은 엄홍길 스쿨과 현지 봉사활동을 위해 네팔 현지에 왔다가 이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 엄 대장은 “히말라야에서 실종된 산악인들을 찾는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데, 직지원정대 동생들의 소식을 듣고 감격했다”며 “신원 확인과 고국 귀환 등의 과정에서 힘을 써주고 두 동생들이 10년 만에 가족의 품에 돌아와 긴 등반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도와 준 네팔등산협회와 네팔 정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라마 회장은 “네팔등산협회는 히말라야 고봉 등정에 나섰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전 세계 산악인들이 가족들의 품에서 영면할 수 있도록 찾아내고 돌려보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카트만두=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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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근리 사건 70주년… 韓美 곳곳서 ‘추모의 시간’ 갖는다

    1950년 7월 26일 정오 무렵, 미군은 그렇게 사람들을 쌍굴에 가둔 채 총을 쏘기 시작했다. 기적처럼 살아남은 사람들 중 몇몇 건장한 남성들은 어둠을 틈타 가족들의 눈물을 뒤로하고 탈출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쌍굴에는 많은 여성, 어린이, 노인들이 있었고 그들은 미군의 공격에 힘없이 죽어갔다. 믿을 수 없게도 총격은 3박 4일 70여 시간 동안이나 계속됐다.―노근리 평화공원 상영물 자막 내용 일부‘노근리 사건.’ 1950년 7월 25∼29일 북한군 공격에 밀려 후퇴하던 미군이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에서 항공기와 기관총으로 피란민 대열을 공격해 2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이다. 1999년 9월 AP통신의 보도로 알려지게 됐다. 정부는 ‘노근리 사건 희생자 심사 및 피해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피해 신고를 받아 사망 150명, 행방불명 13명, 후유장애 63명 등의 희생자를 확정 지었다. 노근리 사건 70주년을 맞는 올해 사건의 현장인 영동을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와 미국 등에서 다양한 추모·기념 사업이 펼쳐진다. 6일 ‘노근리 사건 7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올 5월 청주에서 노근리 사건 추모음악회가 열리고, 영동에서는 평화 토크콘서트가 개최된다. 이어 6월에는 영동에서 희생자 추모식과 글로벌 평화포럼 등 국제행사가 이어진다. 미국 워싱턴에서도 한미평화 학술대회를 열 계획이다. 8월에는 노근리 평화공원과 쌍굴다리 일원 등에서 ‘세계대학생 평화아카데미’가 열린다. 이 행사의 무대인 노근리 평화공원은 학살 현장 인근 13만2240m²(약 4만73평)에 2011년 10월 국비 191억 원을 들여 조성됐다. 제주도에 있는 ‘4·3평화공원’과 함께 대한민국의 ‘평화와 인권’을 상징하는 곳이다. 공원 안에는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위령탑, 평화기념관(1500m²), 교육관(2046m²), 조각공원, 야외전시장 등이 있고 1940, 50년대 미군의 주력 전투기이자 노근리 피란민 공격에 동원됐던 F-86F기와 미군 트럭(K-511), 지프(K-111)도 전시 중이다. 이 밖에 △인권 평화 사진·영상 전시회 △노근리 평화 설치미술전 △명사 초청 강연 △노근리 사건 피해자 구술집·자료집 발간 등의 사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노근리국제평화재단과 노근리사건유족회도 6·25전쟁 70주년을 맞는 6월 하순에 미국 워싱턴 등지에서 노근리 사건의 가해자인 미국, 미군 등과 화해하는 뜻깊은 행사를 준비 중이다. 또 서용선 작가 초청 특별전, 노근리 사건 사진·기록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열 계획이다. 정구도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이사장은 “6·25전쟁과 노근리 사건 발발 70주년을 맞아 한국과 세계 현대사에 비극으로 기록된 이 사건들의 아픔을 되새기고,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여러 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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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 괴산 ‘곤충산업거점단지’ 2022년까지 전국 첫 조성

    충북 괴산에 전국 첫 ‘곤충산업거점단지’가 2022년까지 조성된다. 괴산군은 올해부터 3년간 70억 원을 들여 사리면 이곡리 꿀벌랜드 일원 1124m²에 △곤충사료 가공 시설 △유충 생산 시설 △연구개발 시설 등을 갖춘 곤충산업거점단지를 만들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이 단지는 ‘동애등에’를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고, 축산과 물고기·애완동물용 사료를 생산하는 등 국내 사료용 곤충 산업화를 이끌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라고 괴산군은 설명했다. 파리목 곤충인 동애등에는 몸길이 13∼20mm로 생산 단가가 낮고, 면역물질인 라우르산을 다량 함유해 양식 사료 원료로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에서 동애등에 분말을 함유한 곤충배합사료를 먹인 넙치가 일반 사료를 먹인 것보다 중량은 17%, 생존율은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DHA 함유량도 7.3%로 일반 사료를 먹인 넙치(6.2%)에 비해 많았다. 괴산군은 곤충에게서 오일과 키토산을 추출해 프리미엄 애완동물 사료나 화장품 소재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지역에 있는 스마트 양식단지,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등과 연계해 양어(養魚)용 사료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곤충산업거점단지는 곤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곤충을 활용한 6차 산업화 기반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가 곤충산업의 R&D 거점단지로 적극 육성해 곤충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괴산군은 곤충산업 육성을 위해 2016년 ‘곤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또 곤충 분야 학계·농가·산업체 등이 참여하는 곤충산업 클러스터 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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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동곶감축제’ 3일부터 사흘간 열려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충북 영동 곶감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축제 한마당이 이번 주말 펼쳐진다. ‘맛있는 새해선물, 행복多감 영동곶감축제’라는 구호 아래 3∼5일 영동군 영동읍 영동천 하상주차장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감고을’ 영동의 명품 농특산물인 햇곶감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영동은 경북 상주, 경남 산청과 함께 손꼽히는 곶감 생산지다. 영동곶감은 일교차가 큰 산간지역에서 말려 당도가 높고 쫄깃한 게 특징이다. 3일 개장식을 시작으로 난계국악단 신년음악회, 불꽃놀이, 곶감노래자랑대회, 버드리 품바쇼, 호랑이와 곶감 전래동화 연극, MBC영동곶감 한마음 콘서트 등이 열린다. 또 곶감 나눠주기, 곶감 이벤트, 곶감 시식, 곶감소원터널, 곶감방송국 등 곶감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곶감과 농특산물을 5만 원 이상 구매한 사람에게는 영동사랑상품권을 준다. 추위 속에서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속을 따뜻하게 달래줄 어묵과 떡국, 김밥 등도 무료로 제공된다. 상강(霜降·서리가 내리는 시기를 뜻하는 절기) 전부터 말리기 시작해 지금 제대로 맛이 들어찬 영동의 햇곶감을 시중보다 싼값에 살 수 있다. 곶감 재배 농가 27곳이 축제장 내에서 곶감 판매장을 운영한다. 또 곶감 말고도 사과, 아로니아, 와인, 호두 등 영동 특산물도 구입할 수 있다. 축제장 주변 관광지도 가볼 곳이 많다. 2001년 충북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에 문을 연 국내 유일 국악기 전문 제작단지인 ‘난계국악기제작촌’, 와인 전시·저장·시음장과 문화공연장, 레스토랑 등이 인기 코스이다. 또 영동읍 매천리의 ‘와인터널’, 양산면 누교리 천태산(715m) 들머리의 천년 고찰 영국사(寧國寺) 등도 빼놓지 않고 가봐야 할 곳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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