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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냐, 서울시청이냐?’ 국내 여자 핸드볼 최강을 가리는 2017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이 8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막이 오른다. 정규리그 1위인 SK 슈가글라이더즈와 2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서울시청은 3전2선승제 ‘최강전’에서 좌웅을 겨룬다. 정규리그 3차례 맞대결에서는 서울시청이 2승 1패로 우위였다. 서울시청 임오경 감독은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아직 농구, 배구 등 프로 실내 스포츠 종목에서는 여성 사령탑이 챔피언결정전을 2연패 한 적이 없다. 2012년 2월 창단한 SK는 올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 SK의 운명은 ‘에이스’ 김온아에 달려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올림픽과의 쓰라린 악연에 울었던 김온아는 올 시즌 마음을 추스르고 정규리그에서 92골, 49도움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해 우승팀 서울시청은 대표팀에서 김온아에게 늘 가려져 있던 권한나의 폭발적인 득점력에 기대를 건다. 권한나는 올 시즌 179득점, 84도움으로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득점왕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양 팀이 리그 정상급의 공격력을 갖추고 있어 수문장의 활약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SK는 상대의 공격 패턴에 따라 손민지와 용세라가 번갈아 나선다. 손민지는 정규리그에서 154개(방어율 38.99%), 용세라는 123개(방어율 34.36%)의 슛을 막아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 당시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해 눈물을 쏟았던 서울시청의 ‘거미손’ 수문장 주희는 노련한 수읽기로 2년 연속 우승을 일궈낸다는 각오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56개(방어율 34.59%)의 슛을 막아냈다. 플레이오프 삼척시청 전에서는 신들린 방어를 선보이며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주희는 이 경기에서 15개 슛을 막아내며 방어율 40.54%로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북한이 평창 겨울올림픽에 함께해주면 좋겠다. 다만 남북 단일팀, 공동 입장 문제는 북한의 참여 의사가 분명하고 확정이 된 다음 논의할 수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사진)이 6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평창 올림픽 북한 참가 논의의 기준을 명확하게 정리했다. 이 회장은 “현재 안보 상황에서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여하면 외국인도 안심하고 한국을 찾을 것이다. 북한의 참가를 계속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접견하고 북한의 참가를 위해 IOC가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하지만 이 회장은 “남북 단일팀 구성은 우리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일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문 대통령과 바흐 위원장이 만난 자리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23명+α’ 형태로 구성하는 방안이 논의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그건 우리 체육계 인사들끼리 주고받은 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회장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 IOC 위원 후보 ‘셀프 추천’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8일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IOC 위원 후보 추천 권한 위임을 받은 뒤 16일 IOC 위원 입후보 신청서를 제출해 ‘셀프 추천’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이 회장은 “누가 후보가 되든 한국 입장에서 IOC 위원이 절실하다는 것을 어필해야 했다”며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문체부 등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 안건을 논의하던 중 IOC와 직접 대화할 IOC 위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하에서 순수하게 진전된 과정”이었다고 배경을 전했다. 이 회장은 “먼저 NOC 부회장으로 후보 자격이 되는 김성조 한국체대 총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 후보 제안을 했는데 모두 고사했다”고 털어놨다. IOC 위원에 입후보할 수 있는 NOC 대표 자격은 회장과 부회장이다. 이 회장은 “이후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박용성 전 IOC 위원, 이연택, 김정행 전 체육회장을 만나 조언을 구했다. 나의 부족함을 설명했지만 모두 일본과 중국, 북한이 NOC 자격 IOC 위원이 있기 때문에 ‘일단 빨리 입후보 신청을 해야 한다’고 했다. 문체부에서도 ‘NOC 위원장 자격으로 일단 신청서를 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설에 대해서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현재 한국은 장기 투병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제외하면 유승민 선수위원이 유일한 IOC 위원이다. 이건희 회장의 임기도 내년 2월 종료돼 당장 국제 스포츠 외교력과 영향력 약화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진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이만수(59)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야구 불모지인 라오스에서 야구 전도사로 나선다. 이 전 감독이 대표로 있는 헐크파운데이션은 5일 “이 전 감독이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라오스야구협회 창립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 전 감독은 그동안 라오스야구협회 창립을 주도해왔으며 협회는 이 전 감독을 부회장으로 추대했다. 이 전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힘든 과정을 겪었다. 특히 라오스 정부 관계자들의 마음을 여는 게 쉽지 않았고 많은 오해도 받았다”며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게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했더니 이렇게 라오스에 야구협회가 생기는 역사적인 날이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전 감독은 “라오스 야구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110여 년 전 미국인이 가난한 한국에 야구를 보급해서 오늘날 최고 인기 스포츠가 됐듯, 한국인들이 라오스에 야구를 보급해서 가치 있는 일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창립식에는 한국, 미국, 일본 대사관 관계자들도 참석해 향후 라오스야구협회와 자국 야구팀과의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윤강현 라오스 한국대사는 “라오스에도 야구협회가 생겼으니 현재 추진 중인 라오스 야구장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 정부가 더욱 힘쓸 것을 약속 한다”며 “야구 불모지였던 라오스에 한국인들의 노력으로 야구협회가 생겼다는 것은 한국 야구 역사에도 길이 남을 업적”이라고 말했다.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한미일 최다 기록을 세운 선두 KIA 타선의 폭발력이 뜨겁다 못해 상대 투수들을 전부 궤멸시킬 기세다. 1번부터 9번 타자까지 쉬어갈 틈 없는 지뢰밭 타선이다. 4일 현재 팀 타율(0.305)은 10개 팀 중 유일하게 3할을 넘었다. 득점권 타율도 0.342로 1위다. KIA에는 마음만 먹으면 3할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 대거 포진했다. 하지만 타자들의 화려한 면면보다는 누상의 주자를 한 베이스 더 보내려는 치열한 노력이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연결됐다는 게 야구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KBO리그 공식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 진루 관련 기록을 의뢰한 결과, KIA 주전 타자들의 ‘진루타율(진루 성공률)’이 다른 팀 주전 타자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루타율은 타석에 있는 타자가 누상의 주자가 진루할 수 있게 안타, 볼넷, 번트, 희생타 등으로 도운 비율이다. 그만큼 KIA 타자들이 주자가 있을 때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정확한 타격으로 팀 득점 가능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3일 현재 주로 1번부터 9번까지 나서는 타자들의 진루타율이 대부분 4할을 넘는다. 보통 진루타율이 4할을 넘으면 팀 배팅에 최적화된 선수로 평가한다. 올 시즌 초반 SK에서 이적해 최근 톱타자로 나서고 있는 이명기의 진루타율은 0.535(리그 5위)다. 주자가 있는 상황을 128차례 맞이해 68번 주자를 진루시켰다. ‘공포의 9번 타자’로 상대 투수들을 괴롭히며 타격 선두(0.378)를 달리고 있는 김선빈은 0.541로 더 높다. 서건창(넥센·0.612), 최형우(KIA·0.596)에 이어 리그 3위다. 9번 타자와 1번 타자의 높은 진루타율은 자연스럽게 중심 타선의 타점 기회로 이어졌다. 득점 기회를 넘겨받은 3번 버나디나(0.482)와 4번 최형우도 무리하게 큰 것만을 노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KIA 박흥식 타격코치는 “지난해까지 KIA 타자들이 타격 기량은 좋았지만 주자가 있을 때 ‘공이 들어오면 무조건 친다’며 자기 기록만 의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래서 올해는 팀 타격을 하면서 어떻게든 앞 주자를 한 베이스 더 보내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선수들을 세뇌하다시피 했다”며 “올 시즌 가장 보람 있는 부분이 진루타”라고 말했다. 박 코치는 “4번을 치는 최형우에게 팀 배팅을 가장 많이 요구한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모든 선수들이 타석에 설 때 ‘연결’의 마인드를 갖고 들어오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최형우도 “주자가 있을 때 ‘내가 앞 주자를 위해 무언가 해줘야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고 타석에 나가게 된다”고 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주변에서 키가 작아 득점도 어렵고 리바운드도 힘들 거라고 해서 오기가 생겼죠. 그래서 ‘틈새시장’을 공략했습니다.” 올 시즌 대학농구 무대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히트 상품’은 고려대 3학년 포워드 겸 센터 박준영(21)이다. 그가 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에서 남긴 기록은 의미가 크다. 포워드로 3점 슛을 거의 던지지 않고 득점왕에 오른 데다 센터를 하기에 어정쩡한 195cm의 키로 리바운드 전체 2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박준영의 알토란 같은 활약에 고려대는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박준영은 정규리그 16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1.75점을 꽂아 넣었다. 전체 선수 중 유일하게 20점대 득점을 기록했다. 2011년부터 시작된 대학농구리그에서 고려대 출신으로는 첫 득점왕이다. 기록을 들여다보면 내실이 있다. 총 348득점 중 3점 슛으로는 18점(6개)만을 올렸다. 자유투로 32점을 넣었고 298점이 2점 슛 득점이다. 확률 높은 2점 슛 기회를 보다 많이 노린 것이다. 골밑을 중심으로 3점 슛 라인 안쪽에서 상대 높이를 피해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을 얻어냈다. 2점 성공률도 62.87%로 전체 1위다. 고려대 이민형 감독은 “모비스의 함지훈처럼 느린 것 같지만 상대 수비의 허점을 잘 파고들고 1 대 1에서도 스텝으로 수비를 벗겨내는 센스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준영이 따내는 리바운드는 더 빛난다. 경기당 평균 13.50개로 정통 센터인 성균관대 이윤수(205cm·14.75개)를 바짝 따라붙었다. 박준영의 총 리바운드 개수는 216개. 그 내용에서는 상식을 깼다. 보통 센터들의 경우 수비 리바운드 수가 공격 리바운드보다 2배가량 많게 마련이다. 그런데 박준영은 공격 리바운드(112개)를 수비 리바운드(104개)보다 더 많이 잡아냈다. 2011년부터 매년 리바운드 10걸 안에 들었던 선수 중 공격 리바운드가 많은 경우는 없었다. 그만큼 공격 실패 후 재공격 기회를 갖는 데 크게 기여한 것이다. 박준영도 득점 1위보다는 리바운드 2위에 더 의미를 뒀다. 박준영은 “강상재(전자랜드) 형과 이종현(모비스) 형이 졸업하면서 내가 팀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길을 찾았다. 리바운드가 중요했고, 그러다 보니 공이 어디로 떨어질지 위치 선정의 중요성에 대해 집중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센터들은 리바운드가 떨어지는 타이밍에 맞춰 점프하는데 저는 그보다 먼저 ‘엇박자’로 점프를 해서 공을 잡아내는 훈련을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리바운드를 어떻게 하면 잘 따낼 수 있는지 계속 고민하고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KIA가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한미일 프로야구 역대 최다 기록을 썼다. KIA는 4일 문학 SK전에서 4회초에 10점째를 뽑아내며 대기록을 작성했다. 2일 LG전에서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 미국 메이저리그 기록(6경기)과 타이를 이룬 KIA는 이날 다시 금자탑을 쌓았다. 메이저리그 기록은 뉴욕(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1929년 6월 19일부터 22일까지(더블헤더 4경기 포함) 세웠다. 일본프로야구(NPB) 최다 기록은 4경기다. KIA 타선은 올 시즌 10승 3패를 거두고 최근 9연승 중이던 SK의 에이스 메릴 켈리를 1회부터 두들겼다. 1, 2회 9점을 뽑아낸 KIA는 4회초 나지완의 1타점 2루타로 대기록을 작성했다. KIA는 SK를 15-6으로 꺾고 7연승을 거두며 선두를 질주했다. KIA 선발 헥터 노에시는 6이닝 동안 4실점했지만 승리 투수가 되며 올 시즌 13승 무패를 기록했다. 헥터는 지난해 10월 2일 kt전부터 14연승을 이어가며 2014년 앤디 밴헤켄(넥센)이 세운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한편 최근 고위 인사가 심판과 돈거래를 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을 일으킨 두산은 kt 경기에 앞서 신임 전풍 대표이사를 비롯해 프런트 전 직원이 그라운드로 나와 팬들에게 사과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8체급 석권에 빛나는 아시아의 복싱 전설 매니 파키아오(39)의 시대는 저무는가. 대전료 50만 달러(약 5억7000만 원)를 받기로 한 호주의 무명 복서가 최소 1000만 달러(약 114억 원)의 대전료를 챙기기로 한 필리핀의 복싱 영웅 파키아오를 누르고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파키아오는 2일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프로복싱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매치에서 도전자 제프 혼(29)의 저돌적인 투지에 고전하며 0-3(111-117, 113-115, 113-115)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했다. 60번째 승리를 장담했던 파키아오는 충격의 패배를 당하며 통산 59승(38KO) 2무 7패를 기록했다. 고향인 브리즈번의 학교에서 임시 체육 교사를 하다가 이번 대진이 성사되자 사표를 낸 혼은 절실한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5만5000명의 관중 앞에서 1라운드부터 앞뒤 보지 않고 거칠게 몰아붙였다. 연타를 장기로 하는 파키아오에게 연타를 휘두르며 맞섰다. 혼은 먼저 스트레이트와 훅을 뻗으며 접근전을 시도한 뒤 파키아오가 자신의 복싱을 구사할 틈을 주지 않았다. 전 세계복싱협회(WBA) 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을 지낸 유명우 해설위원은 “판정을 의식하지 않고 맞불 작전으로 나온 혼의 전략에 파키아오가 당황했다”고 분석했다. 혼의 트레이너인 글렌 러시턴은 경기 전 “파키아오가 한 대 때리면 혼은 더 많이 때릴 것”이라며 난타전을 예고했다. 혼은 9라운드 파키아오에게 연타를 허용해 그로기 상태까지 몰렸지만 가까스로 기운을 차린 뒤 10∼12라운드를 버텨냈다. 혼은 17승(11KO) 1무로 무패 기록을 이어가며 복싱 인생 최고의 날을 경험했다. 뜻밖의 패배를 당한 파키아오는 경기 후 “판정에 승복한다. 다음에 더 준비를 해서 상대를 하겠다. 혼과 재경기를 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30)이 시즌 4승 사냥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5와 3분의 2이닝 동안 7피안타(홈런 1개)로 2실점하고 0-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팀 타선이 동점을 만들어 패전은 면했다. 삼진은 8개를 잡았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4.30에서 4.21로 낮아졌다. 다저스는 2-3으로 패했다.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0km대 초반에 그쳤지만 공 배합과 제구력은 완벽에 가까웠다. 주로 커브와 커터(고속 슬라이더)로 상대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날 그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인 앨버트 푸홀스와 3차례 대결에서 커브와 체인지업, 커터로 모두 삼진을 잡아냈다. 류현진은 ‘백도어 체인지업’(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에서 안으로 휘면서 떨어지는 체인지업 종류)까지 구사하면서 에인절스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하지만 6회말 선두 콜 캘훈에게 2루타를 내준 류현진은 2사 후 안드렐톤 시몬스에게 던진 초구 커브를 통타당해 2점 홈런을 내줬다. 류현진은 이후 연속 2안타를 내준 뒤 교체됐다. 류현진은 다음 달 5일부터 7일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애리조나 안방 3연전 중 한 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LA다저스 류현진(30)이 시즌 4승 사냥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 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동안 7피안타(홈런 1개)로 2실점을 내주고 0-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팀 타선이 동점을 만들어 패전은 면했다. 삼진은 8개를 잡았다. 류현진의 평균 자책점은 4.30에서 4.21로 낮아졌다. LA다저스는 2-3으로 패했다.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0km 초반 대에 그쳤지만 공 배합과 제구력은 완벽에 가까웠다.주로 커브와 커터(고속 슬라이더)로 상대 타이밍을 뺐었다. 이날 그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인 알버트 푸홀스와 3차례 대결에서 커브와 체인지업, 커터로 모두 삼진으로 솎아냈다. 류현진은 ‘백도어 체인지업’(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에서 안으로 휘면서 떨어지는 체인지업 종류)까지 구사하면서 에인절스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하지만 6회말 선두 콜 칼훈에게 2루타를 내준 류현진은 2사 후 안드렐튼 시몬스에게 던진 초구 커브를 통타당해 2점 홈런을 내줬다. 류현진은 이후 연속 2안타를 내준 뒤 교체됐다. 류현진은 다음달 5일부터 7일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애리조나 안방 3연전 중 한 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SK가 파죽의 6연승을 내달리면서 3위 자리를 굳혔다. SK는 28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메릴 켈리의 호투를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켈리는 7이닝 동안 7안타를 허용했지만 삼진 8개를 뽑아내며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시즌 10승(3패) 고지에 오른 켈리는 선발로 9연승을 거뒀다. 켈리는 “선발 9연승을 거둔 것보다 내가 등판한 경기에서 팀이 9승을 거뒀다는 게 더 기쁘다”고 말했다. 4회초 결승 타점을 올린 정의윤은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두산은 4연패에 빠졌다. NC는 넥센을 9-3으로 제압하며 5연승을 거뒀다. 2회 구원 등판한 NC 강윤구는 5와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2014년 4월 15일 LG전에서 구원승을 거둔 이후 1170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kt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한화전에서 KBO리그 첫 홈런을 신고했다. 로하스는 1회초 상대 선발 배영수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한국 무대 데뷔 후 14경기 56타석 만이다. 롯데 손아섭은 LG전에서 8년 연속 100안타를 기록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손아섭, 문규현(이상 롯데), 장민석(한화), 오태곤(kt), 진해수(LG)…. 이들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다. 이름을 바꾼 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손아섭은 손광민이었고, 문규현은 문재화였다. 장민석은 장기영에서, 오태곤은 오승택에서 개명했다. 진해수의 예전 이름은 진민호다. 10년 가까이 무명이었던 김동욱(kt)도 지난해 김동명에서 이름을 바꾼 뒤 야구가 잘 풀리고 있다. 프로야구 개명 1호인 김바위 전 롯데 전력분석원(62)은 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MBC에 입단한 그는 이듬해 김용윤을 김바위로 바꿨다. 특이한 이름 덕에 많은 팬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그를 27일 인천 송도 LNG스포츠파크에서 만났다. ○ 족보 바꿔준 아버지에게 감사 그가 이름을 바꾼 이유는 팀 동료였던 포수 김용운(작고)과 헷갈리지 않기 위해서라는 설이 유력했다. 같은 팀에는 내야수 김용달(전 KIA 코치)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개명은 순전히 본인의 의지였다. 김 씨는 “실업 시절부터 동료들과 ‘호랑이도 죽어서 가죽을 남기는데 야구 선수는 어떻게 이름을 남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프로 입단 후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이름으로 바꾸자는 생각이 덜컥 들었다”고 했다. 바위라는 이름은 운명이었다. “‘용윤’이라는 이름이 내 사주와 잘 맞지 않는다고 했다. 고향(충남 부여)에서 함께 살았던 할머니께서 손자 잘되라고 바위를 자주 찾아 빌곤 했다. 그래서 시골 할머니들이 날 ‘바위야’라고 불렀다. 그게 기억이 났다.” 완고했던 아버지는 족보에 ‘용’자 돌림이 아닌 다른 이름이 적히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는 “그래도 아버지가 아들을 이해하고 서둘러 이름을 바꿔주셨다. 은퇴한 뒤 이름을 다시 원래대로 바꾸려고 했는데 안 됐다. 돌아가신 아버님 묘소 비석엔 그래서 아들 이름으로 ‘바위’가 끼어 있다. 내 자식들에게도 ‘이렇게까지 부모가 자식 생각을 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곤 한다.”○ 팬들이 전광판이 잘못 나왔다고 항의까지 시즌 중 개명은 팀이나 팬들에게도 충격이었다. “5월인가에 경기 전 백인천 감독님이 오더에 김용윤으로 적길래 ‘이름 바꿨습니다’라고 했다. 그랬더니 ‘장난하냐?’라고 꾸짖으시며 뒤통수를 때리더라.” 전광판에서 ‘김바위’를 본 관중도 마찬가지. “이름을 바꾼 첫날 전광판이 잘못됐다고 구단에 항의 전화한 사람들이 꽤 됐다는 말을 들었다. 몇몇 팬들이 이름을 보고 숨넘어가듯 웃었다. 속으로는 너무 기분이 좋았다. 평생 안 잊어버릴 테니까….”○ 김바위가 세운 기록들 김바위는 개명 전 프로야구 최초 기록을 2개나 썼다. 1982년 3월 27일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이던 삼성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첫 실책과 첫 병살타다. 김 씨는 “처음에는 불명예 기록이라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지만 지금은 두 기록이 ‘김바위 것’으로 기억될 수 있어서 영광스럽기만 하다”며 웃었다. kt 김진곤(30)이 그의 아들이고, 롯데 전준우(31)가 사위다. 전준우는 27일 현재 0.352의 고타율로 롯데 타선을 이끌고 있다. 이에 비해 김진곤은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6번밖에 타석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아들이 최근에 이름을 바꾸겠다고 상담을 해왔다. 그래서 ‘정말 절실하다면 내가 승낙하겠다’고 했다. 어떻게든 노력해 보다 마지막 선택으로 개명을 하고는 한다. 아들에게도 먼저 최선을 다해 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은 말로 아들과 사위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아들이 마음을 잘 추스르고 1군에서 자리를 잡아 사위와 함께 경기에 나서는 모습을 본다면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창의성 없이 ‘교과서적인’ 축구만 한다고 깔봤던 일본 축구가 J리그의 성장을 발판으로 어느새 한국 축구를 무섭게 넘어설 때만 해도 한국 남자 농구만큼은 절대 일본이 우리를 이길 수 없다는 자신감이 대세였다. 하지만 이미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경기력이 일본의 압도적 우위로 역전이 됐듯 이제 남자농구도 큰소리칠 수 없게 됐다. 2019년 농구 월드컵,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내다보고 착실히 세계 농구 강국과의 수준 차를 줄이려는 일본의 적극적인 대표팀 운영과 지원을 보면 우리의 처지가 너무 초라하다. 이번 달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비록 3위를 했지만 당시 한국과 중국을 꺾었던 일본 남자 대표팀은 5월 선임된 아르헨티나 출신 훌리오 라마스 감독이 다음 달 1일부터 지휘봉을 잡는다. 2010년부터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라마스 감독은 마누 지노빌리 등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뛴 선수들과 함께 2012년 런던 올림픽 4위 등을 이끈 명장이다. 23일 일본농구협회(JBA)의 발표는 더 놀라웠다. 이날 히가시노 JBA 기술위원장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와 라마스 감독의 합류 날짜와 감독을 보좌할 새 코치진을 발표하고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레바논·8월 8∼20일)을 대비해 7월 29일부터 8월 5일까지 일본 대표팀이 스페인에서 전지훈련을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JBA는 미국에 이어 세계 랭킹 2위인 스페인 대표팀 또는 현지 프로팀과 평가전을 갖기 위해 스페인을 전지 훈련지로 택했다. 아시아컵이 열리는 레바논과 시차가 1시간 이내라는 점도 고려했다. JBA는 7월 3일부터 28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진행되는 5∼8차 강화 훈련 계획까지 상세히 공개했다. 세계무대를 향하고 있는 일본과 달리 대한민국농구협회의 움직임은 답답하기만 하다. 지난해 선임된 허재 대표팀 감독은 선수 구성부터 연습 상대를 고르기까지 협회의 별 도움을 받지 못하고 고군분투 중이다. 전력 보강을 위해 추진했던 외국인 선수 귀화는 별 성과 없이 흐지부지됐다. 아시아컵을 앞두고 경기력을 극대화해야 될 남자 농구 대표팀은 다음 달 중순 아시아권 친선대회나 다름없는 대만 윌리엄 존스컵에 출전한다. 일본은 어떻게든 세계 농구 강국에 도전하며 그 격차를 줄이려고 집중하고 있는 마당에 한국 남자 농구는 언제까지 우물 안에 머물고 있을 것인가. 유재영 스포츠부 기자 elegant@donga.com}

올해 고교야구 투수 최대어로 평가받는 안우진(휘문고)이 넥센에 지명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6일 2018 신인 드래프트 1차 우선 지명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서울 지역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넥센은 예상대로 최고 구속 시속 156km를 자랑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 안우진을 선택했다. 2순위 두산은 역시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곽빈(배명고)을 지명했다. 3순위 LG는 안정된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덕수고 에이스 양창섭 대신 묵직한 직구가 강점인 선린인터넷고 에이스 김영준을 지명했다. 이로써 2차 지명에서 양창섭을 지명하려는 타 구단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기록의 산실’ 제89회 동아수영대회가 5일간의 열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26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 날 남자 고등부 자유형 1500m에서 이윤성(18·전북체고 3)이 15분49초99로 1위에 올랐다. 5월 국가대표 선발전 자유형 1500m에서 15분58초39로 4위를 차지했던 이윤성은 9초가량 기록을 앞당기며 장거리 강자로서의 전망을 밝혔다. 남자 일반부 평영 5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운 주장훈(22·아산시청)이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주장훈은 예선에서 27초47을 기록하며 지난해 신형근(서귀포시청)이 세운 한국기록 27초73을 깼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신기록 1개, 대회 타이기록 2개와 대회 신기록 22개가 수립됐고 특급 유망주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접영 50m와 자유형 100m에서 중학교 선수들과 맞먹는 파워를 과시하며 오래전 작성된 대회 기록을 갈아 치운 여자 유년부의 임루인(10·경인초 4)은 차세대 한국 여자 간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임루인은 접영 50m에서 19년 전, 자유형 100m에서 16년 전 대회 기록을 새로 썼다.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테스트 이벤트를 겸해 열린 이번 대회에서 광주 세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시설 관리, 대회 운영 능력 등을 집중 점검했다. 조영택 조직위 사무총장은 “동아수영대회를 치른 것이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참관할 텐데 거기서 얻는 정보들과 잘 조합해서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상상만 해도 기분 좋은 한국 남자 자유형의 ‘쌍두마차’ 시대가 열릴까. 박태환(28·팀지엠피)이 7월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전초전으로 펼쳐진 국제대회에서 강자들을 누르고 2관왕에 올랐다. 박태환은 25일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델 누오토에서 열린 세테콜리 국제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6초89로 가장 먼저 결승 패드를 찍었다. 니컬러스 그레인저(영국·1분48초30)와 덩컨 스콧(영국·1분48초47)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박태환은 전날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도 3분44초54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올 시즌 2위 기록 보유자인 가브리엘레 데티(이탈리아·3분45초88)와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현 400m 최강자 맥 호턴(호주·3분47초58)을 2, 3위로 밀어냈다. 올 시즌 400m 기록 랭킹 10위권 내 선수가 6명이나 출전한 결선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 이후 6년 만의 정상 탈환 가능성을 충분히 높였다. 박태환은 첫 50m를 26초23으로 가장 먼저 통과한 뒤 200m까지는 2위로 레이스를 펼쳤다. 이후 250∼350m에서 다시 1위로 올라서 마지막 50m에서 ‘방점’을 찍었다. 박태환은 리우 올림픽 이후 꾸준히 2주에 1, 2차례 강도 높은 지구력 훈련을 소화했다. 20대 초반 전성기 때보다 하루 평균 10분 이상 근력 훈련을 더 했다. 체력이 유지되면서 상대의 전략에 대응하기가 수월해졌다. 최근 리우 올림픽 경기 영상을 반복해 분석하면서 경기 운영에도 자신감을 얻었다. 한편 ‘제2의 박태환’으로 평가받고 있는 남자 자유형 특급 유망주 이호준(16·서울 영훈고)은 23일 제89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박태환이 고교 재학 시절 세웠던 대회 기록을 11년 만에 경신했다. 이호준이 23일 동아수영대회에서 기록한 대회신기록은 1분48초20. 이 기록은 세테콜리 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박태환에 이어 2, 3위를 한 그레인저와 스콧의 기록보다 앞선다. 이호준이 100m 턴 지점에서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1분47초대까지 가능했다. 한국 수영계가 박태환의 부활과 이호준의 상승세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89회 동아수영대회에서 두 명의 여자 유망주가 주목받고 있다. 여중부 윤은솔(15·청담중 3)과 임루인(10·경인초 4)이다. 윤은솔은 22일 평영 여자 100m 결선에서 1분10초42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기록한 1분13초37을 1년 만에 3초가량 줄이며 수영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24일 접영 여자 100m에서도 지난해 기록을 2초 이상 당기며 1분2초27로 2위를 차지했다. 4세 때 천식을 치료하기 위해 수영을 시작했던 윤은솔은 “리베카 소니(미국·2012년 런던 올림픽 평영 여자 200m 금메달)의 영상을 보면서 스트로크 시 손의 세밀한 움직임까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부도 게을리 하기 싫다. 수학 벡터와 기하 문제를 푸는 게 수영만큼 재밌다”며 웃었다. ‘신동’ 임루인도 23일 여자 유년부 접영 50m 예선과 결선에서 30초14, 30초11을 기록하며 연거푸 대회 신기록을 썼다. 1998년 박나리가 세운 대회 기록 32초00을 19년 만에 2초 가까이 당겼다. 24일 여자 유년부 자유형 100m에서도 1분4초46으로 우승하며 2001년 김유연(당시 덕수초)의 대회 기록 1분41초71을 16년 만에 갈아 치웠다. 4월 김천수영대회부터 엘리트 무대에 나선 임루인은 5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3개 대회에서 자유형과 접영 전 종목 우승을 휩쓸었다. 한편, 25일 남자 일반부 평영 50m 예선에서는 주장훈(22·아산시청)이 27초47을 기록해 지난해 신형근(서귀포시청)이 세운 한국기록 27초73을 깼다. 이번 대회 첫 한국 신기록이다. 광주=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89회째를 맞는 동아수영대회 개막 이틀째 조용하던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큰 함성과 박수가 터졌다. ‘제2의 박태환’ 이호준(16·서울 영훈고)이 23일 동아수영대회 남자 고등부 자유형 200m에서 1분48초20을 기록하며 ‘마린 보이’ 박태환(27·인천시청)이 경기고 시절인 2006년 세운 대회 기록 1분49초91을 깨는 순간 모두 일어나 환호한 것이다. 이날 예선에서 1분54초03을 기록하며 4위로 결선에 오른 이호준은 결선에서 초반 50m를 2위로 통과했지만 이후 역동적인 스피드를 내며 박태환의 기록을 무려 11년 만에 바꿨다. 5월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 자유형 200m에서 1분49초28로 자신의 최고 기록을 세우며 1위를 차지했던 이호준은 한 달여 만에 자기 기록을 또 1초가량 앞당겼다. 전날 자유형 400m에서 자신의 기록(3분51초07)에 못 미치는 3분51초59를 기록해 아쉬움을 삼켰던 이호준은 자유형 200m 결선 패드를 찍고 기록을 확인한 뒤 환호성을 질렀다. 이호준을 지도하는 김우중 전담 코치도 두 손을 번쩍 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 코치는 “400m에서 기록이 좋지 않아 호준이가 정말 속상해했다. 호준이가 바로 안정을 찾고 좋은 기록을 낼 줄 몰랐다. 올해 남은 6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파워를 키우는 훈련을 잘 소화한다면 내년 깜짝 놀랄 기록도 가능하다”며 기뻐했다. 이호준은 “오늘은 다른 선수들 레이스를 신경 쓰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나섰다. 끝까지 정신만 놓지 말자는 마음으로 버텼다. 125m 지점에서 선수들이 뒤로 처져 있는 것을 보고 좋은 기록을 예상했다. 100m 턴 지점에서 실수만 없었다면 1분47초대 기록도 나올 수 있었다”며 웃었다. 자나 깨나 닮고 싶은 ‘롤 모델’ 박태환의 기록을 깬 것에 대해서는 “태환 형의 기록을 넘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그 기록이 형의 것이라 너무 영광이다. 형을 봐서라도 올해, 내년, 후년 더 좋은 기록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광주=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89회째를 맞는 동아수영대회가 22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개막했다. 이날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선수는 단연 ‘제2의 박태환’ 이호준(16·영훈고·사진)이었다. “작년 11월 일본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이 형하고 난생처음 결선에서 함께 레이스를 했는데 잘한다고 해주셨어요. 너무 영광이었죠. 자신감이 확 오더라고요.” 지난해 중학생에서 이제는 고교생으로 대회에 나선 이호준은 박태환과 함께 레이스를 했던 추억을 다시 떠올리며 경기를 준비했다. 이호준은 이날 남자 고등부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51초59로 고등, 대학, 일반부 통틀어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일반부 1위 백승호(오산시청·3분54초48)는 이호준에 3초 가까이 뒤졌다. 하지만 이호준은 고개를 숙였다. 5월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기록한 자신의 최고 기록 3분51초07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세운 3분51초52보다도 0.07초 늦었다. 내심 3분48초대를 예상했지만 200∼350m 구간에서 연습 때 나온 50m 구간 기록에 0.5초씩 못 미쳤다. 이호준을 지도하고 있는 김우중 코치는 “아무래도 다른 선수들보다 5∼6초 이상 앞서면서 독주를 하다 보니 중반 레이스에서 탄력을 받지 못했다. 대학이나 일반부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면 더 좋은 기록이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록을 떠나 이호준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본격적으로 ‘롤 모델’ 박태환을 따라가기 위해 많은 변화를 줬다. 소년의 ‘몸’을 근육질로 ‘개조’하면서 성인 선수에게 맞는 훈련을 시작했다. 키도 183cm까지 자라 박태환과 엇비슷해졌다. 김 코치는 “이제는 ‘파워’를 끌어올릴 것이다. 앞으로 6개월간은 지구력 훈련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엄청난 체력이 필요한 지구력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상체와 어깨 근육량을 부쩍 늘렸다. 어깨 라인이 두꺼워지고 골반과 옆구리가 날렵해지면서 물살을 가르고 나갈 때 몸이 흔들렸던 단점이 개선됐다. 이호준은 “발목 유연성을 보강하면서 턴 스피드도 빨라졌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박태환과의 경기 경험은 이호준의 수영장 밖 일상도 바꿨다. 박태환과 현 자유형 400m 세계 최강자인 맥 호턴(호주)의 영상을 수시로 보며 김 코치에게 자신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먼저 터놓고 상의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이호준은 “이번 대회가 전환점 같다. 그동안 태환이 형과 비교되는 것이 민망하고 죄송스럽지만 이제는 ‘제2의 박태환’이라는 평가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광주=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제2의 박태환’을 찾아라. 올해로 89회를 맞는 동아수영대회는 스타탄생의 장 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마린보이’ 박태환(28)은 2001년 부산에서 열린 제73회 대회 때 11세의 나이(도성초교)로 처음 출전했다. 서울 대청중, 경기고 시절에도 동아수영대회에 출전해 기량을 닦았고 2007년 호주 멜버른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베이징에서 ‘대업’을 이뤘다. 박태환을 비롯해 ‘아시아의 물개’ 고 조오련(1970, 1974년 아시아경기 연속 2관왕),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50·1986년 아시아 경기 2관왕)는 물론이고 ‘얼짱 인어’ 정다래(26·2010년 아시아경기 금메달) 등 한국 수영 간판들은 동아수영대회에서 실력을 키웠다. 지난해 대회에서 한국기록 8개, 대회기록 60개가 나오는 등 기록의 산실이기도 하다. 22일 광주 남부대 수영장에서 개막해 26일까지 열리는 올해 대회에도 수영 유망주들이 총출동해 실력을 겨룬다. 남녀 유년부, 중학부, 고등부, 일반부로 나뉘어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는 경영(1326명), 수구(112명), 다이빙(83명),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41명) 등 4개 종목 1562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중학교 시절부터 ‘제2의 박태환’으로 기대를 모은 이호준(16·영훈고)이 고교 진학 후 얼마나 기량이 향상됐는지도 이번 대회의 관심사다. 박태환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정확한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자유형 4종목에서 국제수영연맹(FINA) A기준기록을 넘은 박태환에게 밀려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는 나서지 못하지만 이호준은 22일 대회 개막 날부터 박태환의 주 종목인 자유형 400m 남자 고등부에 출전해 기록 단축을 꾀한다. 이호준은 지난 대회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3분44초26)에 이어 전체 2위(3분51초52)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첫 3분40초대 진입을 노린다. 7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경영 국가대표 11명(남 5, 여 6)도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출전한다. 남자 자유형 50m 한국기록(22초32) 보유자 양정두(26·인천시청)와 여자 배영의 임다솔(19·아산시청), 여자 자유형 400m와 800m의 최정민(19·울산시청) 등이 나선다. 이번 대회는 2019년 7월 열리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테스트 이벤트를 겸하고 있다. 경기 운영과 홍보 전략 등을 세밀하게 점검할 수 있는 리허설 무대로 치러지는 만큼 국제 수영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짧은 외야 플라이인데 3루 주자가 쉽게 들어오네. 저런 게 쌓이면 느린 주자들도 자신감을 갖고 홈으로 파고든단 말이지.” 얼마 전 프로야구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외야수 출신 야구인은 비거리 60∼70m 정도의 외야 플라이에도 발이 빠르지 않은 3루 주자가 편안하게 득점하는 장면을 보고 탄식을 했다. 송구한 공이 두 번 바운드 돼서야 포수 미트로 들어오는 걸 보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최근 프로야구에서는 희생 플라이나 외야 안타 때 주자를 잡아내는 ‘레이저 송구’를 보는 일이 쉽지 않다. 수도권 팀의 한 주루 코치는 “현재 바운드 없이 포수나 야수에게 송구할 수 있는 외야수가 많지 않다. 그래서 느린 주자라도 웬만한 타구에는 한 누를 더 보내는 사인을 준다”고 말했다. 외야수들의 빨랫줄 같은 송구는 보기에도 짜릿할 뿐 아니라 실점을 막는 중요한 능력이다. 텍사스의 추신수가 2015년 8월 시애틀전에서 깊숙한 외야 플라이를 잡아 포수 미트에 꽂는 송구로 3루 주자를 잡아내자 당시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는 ‘구속 89.1마일(약 143km), 정확도 95%의 완벽한 스트라이크’라며 추신수의 송구를 집중 분석했다. 현재 기록상으로는 손아섭(롯데), 나성범(NC), 민병헌(두산) 정도를 강견(강한 어깨) 외야수로 꼽을 수 있다. 투수에서 외야수로 전업한 이형종(LG)과 올 시즌 주전을 꿰찬 삼성의 김헌곤도 송구로 주자를 곧잘 잡아내고 있다. 외야수의 송구 능력을 가늠하는 객관적인 자료는 야수가 주자를 잡는 보살 개수다. 그중에서도 중계를 거치지 않고 야수에게 직접 송구해 주자를 잡은 ‘다이렉트(Direct) 보살’ 기록이 있다. 본지가 KBO 공식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 집계를 의뢰한 결과, 2013년부터 올 시즌 이달 15일까지 5시즌 동안 손아섭은 22번 중계를 거치지 않고 주자를 잡아냈다. 나성범은 16회, 민병헌은 15회였다. 기록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주자들이 이들의 ‘어깨’를 의식해 진루를 멈춘 효과도 크다. 양승관 현 NC 코치(삼미-태평양-LG)와 신언호 전 배재고 감독(MBC-LG)은 프로야구 초창기 ‘총알 송구의 대명사’였다. 둘은 1990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의 우승 행사 이벤트에서 동시에 홈 플레이트에서 120m가량 공을 던져 좌중간 관중석을 훌쩍 넘겼다. 이들에게 타구가 가면 주자들이 우선 멈칫했다. 양 코치는 현역 시절 ‘대도’ 김일권(전 해태)의 우익수 앞 안타 타구를 잡아 1루에서 아웃시켜 ‘우익수 땅볼’로 만든 진기록도 남겼다. 양 코치는 “강견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어깨 회전, 손목 스냅의 유연성과 메커니즘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 중계 플레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다이렉트 송구가 더 빠르다. 요즘 외야수들은 송구 개선을 위한 보정 운동을 등한시하는 것 같다”고 했다. 양 코치는 “지금과는 환경이 다르지만 어린 시절 철봉이나 구름사다리에 자주 매달렸던 게 어깨 발달에 큰 도움이 됐다. 이것도 모자라 쇠로 된 아령을 철공소에 들고 가 쇠공 2개로 잘라 만들어서 프로 선수 때까지 식사할 때나 TV 볼 때도 스냅과 어깨 운동을 했었다. 주자를 잡는 송구는 작은 습관에서 갈린다”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