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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의 로봇 전문 업체를 1조 원에 인수하며 로보틱스 사업을 본격화한다. 11일 현대차그룹은 11억 달러(약 1조2000억 원) 가치의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80%, 소프트뱅크그룹이 2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으로선 약 9600억 원을 투입하는 셈이다. 현대차(30%), 현대모비스(20%), 현대글로비스(10%)와 더불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20%의 지분을 직접 인수한다. 이번 인수는 관련 정부 부처의 승인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1∼6월)에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4년 4족 보행이 가능한 운송용 로봇 ‘빅 도그’를 개발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주행(보행)·인지·제어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최정우 포스코 회장(63·사진)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포스코 이사회는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최 회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사회는 지난달 최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자격을 심사했다. 최 회장은 이사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철강 사업의 회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2차전지 소재 등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해 미래기업가치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를 거쳐 회장으로 재선임될 예정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의 로봇 전문 업체를 1조 원 규모에 인수하며 로보틱스 사업을 본격화한다. 11일 현대차그룹은 11억 달러(1조2000억 원) 가치의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80%, 소프트뱅크그룹이 2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으로선 약 9600억 원을 투입하는 셈이다. 현대차(30%), 현대모비스(20%), 현대글로비스(10%)와 더불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20%의 지분을 직접 인수한다. 이번 인수는 관련 정부 부처의 승인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1~6월)에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 2004년 4족 보행이 가능한 운송용 로봇 ‘빅 도그’를 개발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주행(보행)·인지·제어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로봇 시장이 2025년까지 1772억 달러(19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우선 물류 로봇 시장에 진출하고 서비스형 로봇 개발도 이어갈 계획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두산그룹 구조조정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두산인프라코어를 현대중공업그룹이 품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기계 국내 1위인 두산인프라코어 인수가 계획대로 성사되면 현대중공업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와 기존의 현대건설기계를 양대 축으로 한 글로벌 10위권 건설기계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로 긴급 자금을 수혈받으면서 약속한 두산그룹의 사업 구조조정도 이번을 끝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 세계 10위권 건설기계 기업 두산중공업은 10일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이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를 파는 본입찰을 진행했을 때 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유진그룹이 참여했다. 건설기계 업계에서는 현대건설기계가 국내외 시장 점유율에서 덩치가 더 큰 두산인프라코어와 한 몸이 되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사업, 엔진 사업을 갖고 있다. 엔진 사업이 없는 현대건설기계로서는 굴착기 엔진 등에서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장점을 살려 해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인력과 연구개발(R&D) 역량, 특허 및 글로벌 네트워킹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던 두산밥캣과 분리, 매각되는 점을 감안하면 두 회사의 매출을 합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0위권 정도로 예상된다. ○ 두산, 사업 구조조정 일단락 두산그룹은 이번 매각이 종료되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 약속했던 자구안을 계획대로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4월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3조6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올해 안에 자산 매각 등을 통해 3조 원 이상을 확보하고 1조 원 이상의 차입금을 상환하겠다는 자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두산그룹은 8월에 강원 홍천군 클럽모우CC 골프장을 매각한 대금으로 차입금 반환을 시작해 두산솔루스, 두산타워 등 매각도 진행했다. 최근엔 두산중공업이 1조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가장 큰 숙제였던 두산인프라코어 매각까지 연내에 마무리 지으면 채권단에 약속한 이행안을 초과 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대금은 8000억 원 안팎일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밥캣은 투자회사 형태로 남아서 두산중공업의 자회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6월 그룹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정부의 관심과 채권단의 지원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기반은 마련했지만 금전적 부채를 넘어 사회적 부채를 지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기업을 조기에 정상화함으로써 사회적 부채도 빨리 갚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김도형 dodo@donga.com·서형석 기자}

두산그룹 구조조정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두산인프라코어를 현대중공업그룹이 품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기계 국내 1위인 두산인프라코어 인수가 계획대로 성사되면 현대중공업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와 기존의 현대건설기계를 양대 축으로 한 글로벌 10위권 건설기계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로 긴급 자금을 수혈 받으면서 약속한 두산그룹의 사업 구조조정도 이번을 끝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 세계 10위권 건설기계 기업 두산중공업은 10일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이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를 파는 본입찰을 진행했을 때 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유진그룹이 참여했다. 건설기계 업계에서는 현대건설기계가 국내·외 시장 점유율에서 덩치가 더 큰 두산인프라코어와 한 몸이 되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사업, 엔진 사업을 갖고 있다. 엔진 사업이 없는 현대건설기계로서는 굴삭기 엔진 등에서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장점을 살려 해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인력과 연구개발(R&D) 역량, 특허 및 글로벌 네트워킹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던 두산밥캣과 분리, 매각되는 점을 감안하면 두 회사의 매출을 합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0위권 정도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된 만큼 본계약 체결까지 성실하게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두산, 사업구조조정 일단락 두산그룹은 이번 매각이 종료되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으면서 약속했던 자구안을 계획대로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4월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3조6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올해 안에 자산매각 등을 통해 3조 원 이상을 확보하고 1조 원 이상의 차입금을 상환하겠다는 자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두산그룹은 8월에 강원 홍천군 클럽모우CC 골프장을 매각한 대금으로 차입금 반환을 시작해 두산솔루스, 두산타워 등 매각도 진행했다. 최근엔 두산중공업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가장 큰 숙제였던 두산인프라코어 매각까지 연내에 마무리 지으면 채권단에 약속한 이행안을 초과 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대금은 8000억 원 안팎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6월 그룹 전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정부의 관심과 채권단의 지원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기반은 마련했지만 금전적인 부채를 넘어 사회적인 부채를 지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기업을 조기에 정상화함으로써 사회적인 부채도 빨리 갚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서형석기자 skytree08@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출시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 원자재 시장이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원자재 블랙홀인 중국 경제가 최근 2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보이며 뚜렷한 경기 회복세를 보인 점도 시세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소재 산업이자 경기선행 종목인 철강업계에선 쇳물이 모자랄 정도로 공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올 2분기(4∼6월) 77.0%까지 떨어졌던 포스코의 조강 생산량 기준 가동률은 3분기(7∼9월) 들어 92.9% 수준까지 높아졌다. 포스코는 4분기에도 90% 이상의 가동률을 보이면서 쇳물 생산량을 최대한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에는 포항·광양 제철소에서 일부 공장의 휴업까지 진행해야 했지만 자동차 산업을 비롯한 연관 산업이 본격적으로 생산 활동을 재개하면서 철강 생산을 최대치로 높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 등 일부 지역에서는 철강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수요 견인형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열연제품 내수가격은 t당 791달러로 8월 저점(482달러)에 비해 300달러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철광석 가격도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7일 철광석(중국 수입가) 가격은 전일 대비 1.32% 오른 t당 146.93달러였다. 2013년 이후 최고가다. 지난해 철광석 연평균 가격은 93.44달러였다. 다른 원자재 가격들도 함께 오르고 있다. 경제학자보다 실물 경제를 잘 예측해 ‘닥터 코퍼(Dr. Copper·구리 박사)’라는 별명이 붙은 구리 가격은 지난달 말 t당 7569달러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극심했던 3월(4939달러)보다 53% 높은 수준이다. 자동차 등에 쓰이는 알루미늄 가격도 t당 2036달러로 3월(1492.5달러)보다 36% 올랐다. 황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원자재 시장은 코로나19 우려 완화, 경제 활동 재개 등으로 올해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며 “특히 구리는 원자재 자산 중 가장 큰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원자재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배경에는 경기 회복으로 늘어나고 있는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세계 각국이 경기 부양책을 펴고 있고 최근 경제 지표들까지 양호하게 나오면서 실물 경기가 회복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제품들을 만들어내기 위한 소재로 사용되는 원자재들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측면에서의 불안 요소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도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일각에선 원자재 가격이 오버슈팅(단기급등)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소현 대신증권 책임연구원은 “미국에선 추가 재정확대 정책이 실제로 타결될지 아직 불확실하다. 또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부양책이 뚜렷한 경기 회복세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단기적으로 경기 민감 원자재의 가격 조정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원자재펀드, 천연자원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12.3%, 15.95%로 나타났다. 황 연구원은 “내년에는 비철금속, 에너지, 귀금속 순으로 투자 매력이 있다고 본다”며 “금 같은 귀금속은 이미 많이 올라 새로 진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했다.박희창 ramblas@donga.com·김도형 / 세종=구특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9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돕기 성금으로 250억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관에서 공영운 현대차그룹 사장, 예종석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희망2021 나눔 캠페인’ 성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2003년부터 성금 전달을 시작한 현대차그룹은 2013년부터 매년 250억 원을 기부하는 등 18년 동안 총 3090억 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이번에 전달된 성금은 생태 보전과 환경교육 등 환경사업 지원, 아동·청소년 인재 육성, 사회 취약계층의 자립 역량 강화와 경제적 기반 마련 등에 쓰일 예정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9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돕기 성금으로 250억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서울시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관에서 공영운 현대차그룹 사장, 예종석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희망2021 나눔 캠페인’ 성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2003년부터 성금 전달을 시작한 현대차그룹은 2013년부터 매년 250억 원을 기부하는 등 18년 동안 총 3090억 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이번에 전달된 성금은 생태 보전과 환경교육 등 환경사업 지원, 아동·청소년 인재 육성, 사회 취약계층의 자립 역량 강화와 경제적 기반 마련 등에 쓰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외계층 지원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자동차가 LS일렉트릭과 함께 수소연료전지를 기반으로 하는 발전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현대차는 지난 8일 경기 용인시 현대차 환경기술연구소에서 LS일렉트릭과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두 회사가 개발하는 발전시스템은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면서 필요할 때 즉시 출력을 조절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는 전력 수급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관련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과 기술 지원을, LS일렉트릭은 발전시스템 제작과 통합솔루션 구축을 담당하면서 내년에 시범사업용 발전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가 공급하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수소전기차 넥쏘 등에 이미 적용된 95킬로와트급 연료전지 시스템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한국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60% 이상을 수주하며 중국을 제치고 5개월 연속 수주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달까지의 글로벌 선박 발주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8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64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이 전체의 60% 수준인 99만 CGT(24척)를 수주했고 중국 60만 CGT(37%), 베트남 5만 CGT(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 11월까지의 국가별 누계 수주 실적은 중국 667만 CGT(46%), 한국 502만 CGT(35%), 일본 118만 CGT(8%) 순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1∼6월) 누적 수주 실적에서 한국은 중국에 39%포인트 차로 크게 뒤졌지만 7월 이후 수주를 늘리면서 격차를 줄인 것이다. 지난달 집계에서 빠진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수주 등을 포함하면 중국과의 수주량 격차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11월까지의 글로벌 선박 발주는 1447만 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2523만 CGT)의 57% 수준에 그쳤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날렵한 디자인,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주행 성능.’ 제네시스의 두 번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70’가 베일을 벗었다. 지금까지 디자인과 첨단 기능 일부만 맛보기로 공개한 GV70는 8일 온라인으로 전 세계에 차량 디자인과 주요 성능을 공개하는 데뷔전을 치렀다.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올해 초 대형 SUV인 GV80를 공개하면서 갈수록 비중이 커지고 있는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바 있다. GV80가 올해 국내에서 3만 대 이상 팔리면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한 체급 낮은 GV70로 중형 SUV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중형 SUV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GLC와 BMW의 X3·X4 등 경쟁 차종과의 한판 승부에 관심이 쏠린다. 또 최저 4000만 원대에서 시작하는 가격으로 국산 중·대형 SUV 수요를 가져오면서 SUV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네시스는 GV70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외장 디자인 △여백의 미를 살린 운전자 중심의 내장 디자인 △럭셔리 SUV다운 안정적인 주행감 등을 꼽았다. 차량의 인상을 좌우하는 전면 디자인에서는 호평받고 있는 제네시스의 디자인 특징을 이어가면서도 한층 깔끔해졌다는 평가다. 비행기 날개의 유선형 조형에서 영감을 받은 실내에서는 액정표시장치(LCD) 터치패드 적용을 확대해 실내의 조작버튼 개수를 최소화했다. GV70는 가솔린 2.5 터보, 3.5 터보, 디젤 2.2 등 3개의 엔진으로 출시된다. 하지만 내외장 디자인을 좀 더 스포티하게 운전자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스포츠 패키지 모델을 넣은 것은 GV80와의 차별점이다. 엔진에서 나오는 힘과 구동력을 최적의 상태로 제어해 출발 가속을 극대화하는 론치 컨트롤(Launch Control) 기능을 기본 적용하면서 가솔린 3.5 터보 모델의 경우 5.1초 만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를 수 있다. 가상의 엔진 사운드를 추가해주는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Active Sound Design)도 적용했다. 고급스러운 승차감도 눈에 띈다. 편안한 주행을 위해 전반의 노면 정보를 미리 인식해 서스펜션을 제어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기능을 적용했고 앞유리와 창문에 차음 유리를 적용해 정숙성을 높였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소음 없는 부드러운 운전과 파워풀한 성능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차”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사양을 고객이 일일이 선택해서 차를 구성하는 GV70의 잠정판매 가격은 4900만∼7500만 원(개별소비세 5.0% 기준)이다.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내년까지 연장할 수도 있어 확정 판매가격과 계약 개시일은 추후 공개된다. GV70를 내놓으면서 제네시스는 2종류의 SUV와 G70·G80·G90 등 3종류의 세단 모델로 내연기관차 라인업을 완성하게 됐다. 제네시스는 내년부터는 전기차 모델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제네시스사업본부장(부사장)은 “제네시스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고객들이 원하는 고급스러운 차종과 그와 함께하는 고객들의 일상에 특별한 경험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한국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60% 이상을 수주하며 중국을 제치고 5개월 연속 수주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달까지의 글로벌 선박 발주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8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64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이 전체의 60%수준인 99만CGT(24척)를 수주했고 중국 60만CGT(37%), 베트남 5만CGT(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 11월까지의 국가별 누계 수주 실적은 중국 667만CGT(46%), 한국 502만CGT(35%), 일본 118만CGT(8%) 순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1~6월) 누적 수주 실적에서 한국은 중국에 39%포인트 차이로 크게 뒤졌지만 7월 이후 수주를 늘리면서 격차를 줄인 것이다. 지난달 집계에서 빠진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수주 등을 포함하면 중국과의 수주량 격차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11월까지의 글로벌 선박 발주는 1447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2523만CGT)의 57% 수준에 그쳤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날렵한 디자인, 고급스러운 주행성능.’ 제네시스의 두 번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70’가 베일을 벗었다. 지금까지 디자인과 첨단기능 일부만 순차적으로 맛보기로 공개하던 GV70는 8일 온라인으로 전 세계에 차량의 내외장 디자인과 주요성능을 공개하는 데뷔전을 치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GLC와 BMW의 X3·X4 등 경쟁 차종과 한판 승부에 관심이 쏠린다. 판매는 이달 말이나 내년 초에 시작한다. 제네시스는 GV70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외장 디자인 △여백의 미를 살린 운전자 중심의 내장 디자인 △럭셔리 SUV다운 안정적인 주행감 등을 꼽았다. 차량의 인상을 좌우하는 전면 디자인에서는 제네시스의 날개 형상 엠블럼을 쿼드램프와 방패 모양 크레스트 그릴로 형상화했다. 최근 제네시스 모델들의 디자인 특징을 이어가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을 추구했다는 평가다. 측면에서는 쿼드램프 상단에서 시작돼 차체를 가로지르는 아치형 라인인 ‘파라볼릭 라인’과 볼륨감 있는 리어펜더(바퀴 덮개)로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비행기 날개의 유선형 조형에서 영감을 받은 실내에서는 액정표시장치(LCD) 터치패드 적용을 확대해 실내 중앙부(센터페시아)의 조작버튼 개수를 최소화했다. GV70는 가솔린 2.5 터보, 3.5 터보, 디젤 2.2 등 3개의 엔진으로 출시된다. 노면의 특성을 고려해 좌우의 구동력을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전자식 차동 제한장치와 스포츠 전용 휠 등이 포함된 스포츠 패키지 등 다이나믹한 주행 성능을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엔진에서 나오는 힘과 구동력을 최적의 상태로 제어해 출발 가속을 극대화하는 런치 컨트롤(Launch Control) 기능을 기본 적용하면서 가솔린 3.5 터보 모델의 경우 5.1초 만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를 수 있다. 또 차량 주행 모드와 연동해 가상의 엔진 사운드를 추가해주는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Active Sound Design)도 적용했다. 고급스러운 승차감도 눈에 띈다. 편안한 주행을 위해 전반의 노면 정보를 미리 인식해 서스펜션을 제어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기능을 적용했고 앞유리와 창문에 차음 유리를 적용해 정숙성을 높였다. 제네시스 모델 최초로 시동을 끄면 30분 뒤에 자동으로 팬을 작동해 공조 장치 내부의 습기를 제거하는 ‘애프터 블로우’ 기술도 적용됐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소음 없는 부드러운 운전과 파워풀한 성능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차”라고 설명했다. GV70의 잠정판매 가격은 4900만~7500만 원(개별소비세 5.0% 기준)이 될 예정이다.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내년까지 연장할 수도 있어 확정 판매가격과 계약 개시일은 추후 공개된다. 올해 초 GV80에 이어 GV70를 내놓으면서 제네시스는 2종류의 SUV와 G70·G80·G90 등 3종류의 세단 모델로 내연기관차 라인업을 완성하게 됐다. 제네시스는 내년부터는 전기차 모델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제네시스사업본부장(부사장)은 “제네시스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고객들이 원하는 고급스러운 차종과 그와 함께하는 고객들의 일상에 특별한 경험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한국 기업들은 내년 1분기(1∼3월) 수출 회복세를 기대하면서도 환율에 따른 변동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국내 967개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1분기 수출 산업 경기전망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내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12.1로, 2017년 2분기(4∼6월) 이후 15개 분기 만에 110을 상회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향후 수출 여건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글로벌 수요 회복 전망에 따라 특히 석유제품(146.0), 반도체(123.6), 생활용품(122.4),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117.4) 등의 품목에서 수출 전망이 밝았다. 이들 품목을 포함해 주요 15대 품목 중 11개 품목의 지수가 100을 상회했다. 반면 수요 회복이 불확실한 전기·전자제품(88.8), 농수산물(90.8), 가전(91.9) 등은 수출 경기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항목별로는 수출 상담(117.7), 수출 계약(112.6), 수출국 경기(111.7) 등이 개선될 것으로 기업들은 내다봤다. 특히 수출국 경기 지수는 2019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겼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은 매 분기 수출 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다. 하지만 주요국이 어려움 속에서도 경제 활동을 지속하고 있고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면서 경기 부진 우려가 많이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수출 기업들은 향후 수출 애로사항으로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6.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최근 외환시장에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15.8%)보다 더 큰 우려 요소로 떠오른 것이다. 강성은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원화 강세 지속 가능성 등이 남아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 여건 개선에 따라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우리 수출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엔진 고장이나 화재 가능성 때문에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에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국내에서도 조만간 비슷한 리콜을 진행할 계획이다. 6일 현대·기아차 등에 따르면 두 회사는 미국에서 현대차 12만9000대, 기아차 29만5000대가량의 차량에 대한 리콜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뚜렷한 제조 결함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비충돌 상황에서의 화재 발생 우려에 대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권고에 따라 차량의 엔진을 점검하고 필요시에는 교체하는 리콜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리콜 대상은 현대차의 경우 2012년 싼타페, 2015·2016년 벨로스터, 2011∼2013년과 2016년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이다. 기아차는 2012·2013년 쏘렌토, 2012∼2015년 포르테·포르테 쿱, 2011∼2013년 옵티마 하이브리드, 2014·2015년 쏘울, 2012년 스포티지 등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생산된 차량에 대한 리콜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국내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1월까지 국산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 이상 늘어난 가운데 수입차 판매는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올해 신차가 대거 출시된 가운데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혜택과 더불어 ‘안전한 내 차’에 대한 수요, 시중의 유동성 등이 한몫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6일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발표를 집계한 결과, 올 1∼11월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는 총 147만3973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38만8327대)보다 6.2%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16년(158만8572대) 이후 2017년(155만80대), 2018년(154만5607대), 2019년(153만3206대) 등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여 온 완성차 내수 판매는 올해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자동차가 71만9368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고 기아자동차는 51만3543대를 팔아 9.0%의 판매 성장을 보였다.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도 각기 7만3695대와 8만7929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14.4% 늘었다. 쌍용자동차만 지난해에 비해 18.3% 감소한 7만9439대를 판매했다. 완성차 5개사의 올해 월평균 판매 대수는 13만4000대 수준으로 2002년(약 13만5000대) 이후 최대 수준이다.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도 예사롭지 않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국내에서 수입차 24만3440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21만4708대)에 비하면 13.4% 늘어난 수치다. 올해 월 평균 2만2000대 이상의 수입차가 판매된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26만 대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2018년 26만705대가 판매된 게 역대 최고 판매량이다. 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집계되지 않는 테슬라도 올해 국내에서 1만 대 이상을 판매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 시장이 모두 두 자릿수 비율의 판매량 감소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 자동차 시장은 오히려 성장하는 상황에 대해 자동차 업계에서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직접적인 요인으로는 정부가 차량을 살 때 5%씩 부과하던 개소세를 30∼70%까지 감면한 점 등이 꼽힌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3월 이후 개소세 인하 혜택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요 완성차 업체에서 경쟁력 있는 신차가 대거 출시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완성차 내수 판매와 수입차 판매 모두 개소세 인하 혜택이 사라졌던 올 1, 2월에는 큰 폭으로 줄었다가 3월 이후 다시 살아난 바 있다. 또 내수 시장에서는 신형 그랜저와 카니발 등 주요 신차들이 판매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여행길이 막히면서 해외에서 쓰던 돈이 내수로 돌아왔고, 국내여행 수요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안전한 내 차’를 이용하려는 여가 활동 수요, 부동산과 증시에 넘쳐나는 유동성 등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국내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1월까지 국산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 이상 늘어난 가운데 수입차 판매는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올해 신차가 대거 출시된 가운데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혜택과 더불어 ‘안전한 내 차’에 대한 수요, 시중의 유동성 등이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6일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발표를 집계한 결과, 올 1~11월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는 총 147만3973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38만8327대)보다 6.2%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16년(158만8572대) 이후 2017년(155만80대), 2018년(154만5607대), 2019년(153만3206대) 등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여 온 완성차 내수 판매는 올해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자동차가 71만9368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고 기아자동차는 51만3543대를 팔아 9.0%의 판매 성장을 보였다.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도 각기 7만3695대와 8만7929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9%, 14.4% 늘었다. 쌍용자동차만 지난해에 비해 18.3% 감소한 7만9439대를 판매했다. 완성차 5개사의 올해 월평균 판매 대수는 13만4000대 수준으로 2002년(약 13만5000대) 이후 최대 수준이다.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도 예사롭지 않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국내에서 수입차 24만3440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21만4708대)에 비하면 13.4% 늘어난 수치다. 올해 월 평균 2만2000대 이상의 수입차가 판매된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26만 대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2018년 26만705대가 판매된 것이 역대 최고 판매량이다. 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집계되지 않는 테슬라도 올해 국내에서 1만 대 이상을 판매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 시장이 모두 두 자릿수 비율의 판매량 감소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 자동차 시장은 오히려 성장하는 상황에 대해 자동차 업계에서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직접적인 요인으로는 정부가 차량을 살 때 5%씩 부과하던 개소세를 30~70%까지 감면한 점 등이 꼽힌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3월 이후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요 완성차 업체에서 경쟁력 있는 신차가 대거 출시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완성차 내수 판매와 수입차 판매 모두 개소세 인하 혜택이 사라졌던 올 1, 2월에는 큰 폭으로 줄었다가 3월 이후 다시 살아난 바 있다. 또 내수 시장에서는 신형 그랜저와 카니발 등 주요 신차들이 판매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여행길이 막히면서 해외에서 쓰던 돈이 내수로 돌아왔고, 국내여행 수요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안전한 내 차’를 이용하려는 여가활동 수요, 부동산과 증시에 넘쳐나는 유동성 등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요즘 차와 차 업계를 이야기하는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오늘은 지난 한 주를 뜨겁게 달궜던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살펴보려합니다.지난 2일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E-GMP는 ‘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약자인데요.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모듈화한 전기차 플랫폼이라는 뜻 정도로 보입니다.E-GMP에는 배터리와 모터, 차체와 섀시 구조 등이 포함됩니다. 그 자체로 하나의 모듈이면서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 등에서 표준화 개념을 적용했다고 하는데요.이에 따라 차량을 기획할 때부터 복잡성을 줄이고 하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차종과 차급의 제품 개발이 가능해 진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설명입니다.이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폭스바겐그룹과 제너럴모터스(GM) 등에서도 이미 선보인바 있습니다.E-GMP를 공개한 당일인 2일에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종가 기준)는 각기 전일 대비 0.54% 하락, 1.67% 상승했습니다.하지만 3일에는 종가가 2일에 비해 현대차 7.67%, 기아차 6.41% 상승했습니다.최근의 주식 시장이 워낙 ‘불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대차와 기아차 같은 대형주가 이만큼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입니다.기업의 주가에는 다양한 요소가 반영되기 마련인지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현대·기아차의 신차 사이클, 평균 판매가격 및 수익성 향상 등에 대한 예측도 반영이 됐겠습니다.그렇지만 3일 하루의 유난히 눈에 띄는 주가 흐름은 E-GMP가 시장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할만한 강점을 보여줬다고 볼 수도 있는 부분인데요.어떤 점이 이런 기대감을 만들어 냈는지,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E-GMP의 특징 그리고 기대와 우려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마일드 하이브리드’라는 파워트레인에 대한 지난주 휴일차담에 보내주신 큰 호응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뭐길래?‘플랫폼’이 각광받는 시대입니다.구글과 네이버, 다음카카오와 같은 기업들이 보여주는 것처럼 다수의 이용자를 거느린 기업들은 자신들이 강점을 가진 서비스와 상품으로 바탕으로 구축한 튼실한 ‘승강장’ 위에 다양한 상품과 비즈니스를 얹어서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카카오톡을 쓰는 많은 사람들은 지인의 생일이 뜨는 걸 보면서 ‘기프티콘이라도 하나 선물해야 하나?’를 고민하게 됩니다.지인들끼리 살뜰하게 서로의 생일을 챙길 수 있게 해주면서 기업은 기프티콘 구매에 따른 수익을 거둘 수 있으니 말 그대로 일석이조입니다.자동차 업계로 돌아와서, 자동차 업계에서도 ‘플랫폼’이라는 말을 꽤 씁니다.그렇지만 IT 기업들이 보여주는 저런 기민한 플랫폼 기반 사업과는 결이 좀 다릅니다.하나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그 위에 다양한 종류의 차체를 얹어서 차를 만들 수 있는, 기본적으로 보면 ‘효율화’를 위한 방식입니다.A라는 플랫폼을 개발한 다음에 A-1, A-2, A-3 등의 다양한 모델을 개발해 출시하자는 것이지요.플랫폼은 내연기관차 시대에도 존재하던 개념입니다.차의 뼈대를 새로운 차종을 개발할 때마다 각기 설계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니 같거나 비슷한 크기의 차량은 하나의 플랫폼을 활용하자는 것이었습니다.예컨대, 폭스바겐그룹에서는 EVO 플랫폼을 활용해 폭스바겐은 투아렉, 아우디는 Q7, 포르쉐는 카이엔을 생산하는 식입니다.이런 상황에서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폭스바겐그룹은 2018년 9월에 MEB(Modular Electric Drive Matrix)라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공개했습니다.그리고 제너럴모터스(GM)도 2020년 3월에 BEV3라는 3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이들 기업은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그룹 내의 다양한 브랜드에서 다수의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폭스바겐그룹의 경우 산하 4개 브랜드에서 2022년까지 27종의 MEB 플랫폼 기반 모델을 내놓겠다는 계획입니다.하나의 플랫폼으로 상당히 많은 차종의 개발을 예고하고 있는 셈인데요.워낙 다수의 전기차 모델을 쏟아내야 할 시점인데다 각 사의 플랫폼이 다양한 차급에 유연하게 적용 가능한 개념이라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전기차 플랫폼에는 전기차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배터리 시스템에 대한 기본 개념과 동력 특성 등이 포함됩니다.차종마다 변화는 있겠지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최대 주행거리, 충전 시간, 제로백 등을 제시하는 것입니다.현대차그룹의 E-GMP를 포함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모두 차체 바닥에 대용량 배터리 시스템을 설치하는 모습 등은 전반적으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4년 갈고 닦은 E-GMP… ‘5분이면 111.1km’ 초고속 충전에 눈길경쟁사들 가운데서는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차량을 이미 팔고 있는 곳(폭스바겐의 ID.3 등)도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전용 플랫폼 공개가 그리 빠른 편은 아닙니다.4년이 넘는 개발 기간이 필요했다는 E-GMP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 하나를 꼽자면 ‘충전 시간’입니다.현재 국내·외의 대다수 급속 충전 인프라는 400V 충전 시스템을 기반으로 합니다.이런 상황에서 E-GMP에는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기본으로 적용되고 이에 따라 초고속 충전기를 이용할 때 18분 내 80% 충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E-GMP 플랫폼은 1회 완충으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스펙입니다.그렇다면 5분을 충전하면 111.1km가량을 달릴 수 있다는 ‘산술적’인 계산이 나옵니다.저는 기존의 전기차 충전 시스템에서도 급속 충전기의 경우 충전 속도가 결코 느리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연기관차의 ‘총으로 쏘는 주유’와는 비교가 힘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하지만 800V를 기반으로 이렇게까지 전기차 충전 속도를 올릴 수 있다면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을 상당 부분 희석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고속도로 휴게소에 차를 대고 난 뒤에 충전기를 차에 꽂고 난 뒤를 기준으로 5분이면…커피숍까지 걸어가서 커피를 주문한다고 가정해도 아직 커피가 나오기도 전일 것 같은데요.그렇지만 100km 주행마다 휴게소를 들를 수는 없는 노릇이니, 화장실 들렀다가 커피 주문하고 받아서 몇 모금 마시고 출발하는 정도의 시나리오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15분 정도면 배터리의 절반 이상을 채울 수 있는 셈이기 때문입니다.아직 400V 급속 충전 시스템이 대부분인 상황이니 당연한 조치기인 하겠습니다만, 별도의 부품 없이 400V와 800V 충전 시스템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1회 충전 500km 주행이 중요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물론 이런 점도 중요합니다만 사실 500km라는 주행거리는 E-GMP라는 플랫폼에서의 목표 주행거리에 해당할 것으로 보입니다.실제로 앞으로 출시될 개별 차종에서는 저마다 다른 최대 주행거리가 설정될 것이고 때로는 같은 차종 안에서도 긴 주행거리와 짧은 주행거리 모델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주행거리를 늘리려면 배터리를 더 사서 꽂으면 됩니다. 가격이 비싸져서 문제일 뿐입니다.● 움직이는 배터리가 되는 차 그리고 새로운 실내 공간E-GMP 공개 전에도 어느 정도 알려지긴 했습니다만 명확하게 공개된 V2L(Vehicle to Load) 기술도 눈여겨 볼 만 합니다.전기차가 추가 장치 없이 외부에 220V를 비롯한 일반 전원을 공급하는 기술인데요.일반 주택의 공급 계약전력인 3kW보다 더 큰 3.5k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고 배터리 용량에 따라 17평형 에어컨과 55인치 TV를 동시에 약 24시간 가동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설명입니다.전기차가 일종의 ‘움직이는 배터리’가 되서 집밖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도와줄 수 있다는 점에서 캠핑과 차박이 각광받는 최근의 트렌드에도 부합합니다.기존의 내연기관차도 추가적인 장치를 이용해 전력을 공급할 수 있었지만 효율성과 전력의 크기 측면에서 상당한 제약이 있었던 상황에서 전기차의 고전압 배터리를 이용한 전력 공급은 이용자들에게 상당한 편리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현대차그룹이 E-GMP를 공개하면서 “모빌리티의 사용성을 일상으로 확장하겠다”고 외친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이는 부분입니다.이런 연장선상에서 전기차의 새로운 공간구조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한 번 짚어볼만 합니다.현대차그룹은 E-GMP가 “짧은 오버행(차량 끝에서 바퀴 중심까지 거리), 길어진 휠베이스(앞 바퀴와 뒷 바퀴 차축간의 거리)로 개성 있는 디자인이 가능하며 슬림해진 콕핏(운전석의 대시보드 부품 모듈)은 탑승공간을 확장시켜준다”고 설명을 하고 있는데요.엔진과 냉각 계통이 사라진 전면부를 짧게 줄이면서 실내 공간이 자연스럽게 넓어지는 것입니다.구동력이나 배기가스를 차량 뒷면으로 전달하지 않아도 되는 특징 때문에 탑승공간의 바닥 자체가 편평해지는 점 역시 실내 공간 설계에서는 기대할만한 부분입니다. ● 배터리 안전성 확보가 1순위 과제E-GMP를 향한 시선에는 이런 기대와 더불어 당연히, 우려도 있습니다.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5를 비롯한 E-GMP 기반 전기차들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저는 ‘안전성’을 꼽고 싶습니다.리콜이 진행된 ‘코나EV’를 보면서 많은 고객들이 전기차의 고전압 배터리가 가진 화재 위험성을 목격했습니다.전용 플랫폼 기반의 차량으로 내년을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정한 현대차그룹에서 이런 문제가 또다시 불거진다면 그때는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전기차 배터리 화재는 사실 현대차그룹 만의 문제는 아닙니다.GM의 베스트셀링 전기차 볼트 역시 화재 우려 때문에 완충했을 때 저장되는 에너지의 크기를 낮추는 리콜에 들어간 상황입니다.현재 전기차의 화재 발생 비율이 내연기관차보다 높아 보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더 큰 불안감을 안겨주는 것이 사실입니다.어찌됐건 장기간 공 들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공개한 이상 현대차그룹으로서는 더 이상 ‘화재’라는 이슈와는 엮이지 않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고전압 충전기’ 얼마나 늘릴 수 있을까충전 인프라 역시 중요한 숙제입니다.E-GMP에 800V 초고속 충전시스템을 적용하더라도 800V는커녕 기존의 400V 급속 충전 인프라도 충분하지 않다면 별 의미가 없습니다.800V 혹은 더 높은 전압을 이용해 충전 속도를 높이려는 ‘생각’은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습니다.문제는 실제로 이런 충전 인프라를 만들 수 있느냐는 것일 수 있겠습니다.고전압 충전 시스템은 이제 전기차 충전 인프라라는 문제에서 충전기를 늘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충전 인프라가 늘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하지만 다수의 전기차가 높은 전압의 전기를 뽑아 쓰기 위해서는 기존의 전력 공급망에 전기차 충전기를 ‘덧붙이는’ 수준으로는 한계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현대차그룹은 한국도로공사와 협력해 800V 고전압 충전시스템을 원활하게 쓸 수 있는 350kW급 충전기를 12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하고 초고속 충전기 인프라를 늘려가겠다는 계획인데요.점점 더 늘어나겠지만 ‘12개의 고속도로 휴게소’라는 말이 보여주듯 고전압 충전시스템이 순식간에 다수를 차지하기는 힘들 수도 있습니다.● ‘롤모델’ 제시됐지만 개별 차종의 경쟁력이 관건E-GMP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더라도 앞으로 출시될 차량은 제각각일 수밖에 없습니다.플랫폼에 바디가 결합된 된 차의 디자인은 물론이고 충전 및 주행 성능, 내장 인테리어 등이 모두 다른 차량이 차례로 출시될 것입니다.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44개의 전동화 모델을 내놓는데 이 가운데 11종이 전용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올 9월에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론칭한 현대차는 내년부터 3년 동안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중형 세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보입니다.차급이 판이한 만큼 주로 공략하려는 고객층이 다를 수 밖에 없고 차량의 특성 역시 상당히 다를 수 있습니다.E-GMP가 보여주는 것은 현대차그룹이 전기차로 구현할 수 있는 ‘하나의 이상적 모델’에 가까울 수도 있습니다.1회 충전 500km 주행을 얘기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꽤 짧은 주행거리를 가진 차량이 출시될 수도 있습니다.또 고성능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시간 3.5초 미만이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대부분의 모델에서 이 정도의 가속력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실제로 고객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것은 E-GMP가 아니라 각각의 모델이기 때문에 어떤 디자인과 강점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인지는 여전히 각 모델의 과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2021년 달굴 전기차 대격돌테슬라가 질주하는 가운데 세계 전기차 시장에는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습니다.현대차그룹은 전용 플랫폼이 없는 상황에서도 ‘니로EV’와 ‘코나EV’ 등을 앞세워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4위권을 달리고 있었습니다.이미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공개한 폭스바겐그룹과 GM에 현대차그룹까지 E-GMP로 승부수를 던지면서 내년은 테슬라의 독주에 기존의 완성차 기업가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전기차 대전(大戰)’이 벌어지는 한 해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누가 승자가 될지 쉽사리 점칠 수 없지만 E-GMP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그리 나빠 보이지 않습니다.E-GMP가 더 궁금하신 분들은 소개 영상을 살펴보시거나(https://youtu.be/BTvai7268) 3일부터 열흘 동안 서울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진행되는 팝업 전시에 한번 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포스코가 ‘제2의 반도체’로 급부상하고 있는 2차전지의 핵심 소재 공급 능력 확대와 안정적인 원료 확보에 그룹 역량을 쏟아붓기로 했다. 2차전지의 원료 조달과 소재 생산 부문에서 2030년까지 연간 23조 원의 매출을 올려, 현재 30조 원 규모인 포스코의 매출에 버금가는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3일 “포스코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 니켈, 흑연 등 2차전지의 원료부터 양극재와 음극재까지 2차전지 소재 일괄공급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무기로 2차전지 소재를 세계 최고 수준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7월 취임한 최 회장은 2차전지 소재를 포스코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해 온 바 있다. 2차전지 산업은 배터리를 제조하는 회사와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음·양극재 등을 생산하는 소재 회사 그리고 이런 소재에 필요한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를 가공·공급하는 원료 공급사로 분류된다. 포스코가 2차전지 완성품 제조만 빼고는 다 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우선 소재 생산 능력을 급속히 키우고 있다. 지난해 2차전지 관련 계열사인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통합한 포스코케미칼이 음극재와 양극재 생산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전기차 확산으로 2차전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사업 확장을 위해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리튬, 니켈 및 흑연 등 핵심 원료 조달 및 가공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포스코는 보유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소금호수)의 최종 매장량을 평가한 결과 리튬 매장량이 인수 당시 추산한 220만 t보다 5배가량 많은 1350만 t인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전기차 약 3억70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는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 원료인 고순도 니켈 생산도 추진한다. 그동안 축적한 쇳물 생산과 불순물 제거 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 고순도 니켈 제련 공정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폐배터리에서 니켈과 리튬, 코발트 등을 추출하는 재활용 사업에도 진출한다. 현재 전량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음극재 원료인 흑연의 수급 다변화를 위해 아프리카, 호주 등에서 흑연 광산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산 원료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출 방침이다. 포스코의 원료 조달 계획대로라면 2030년까지 리튬 22만 t, 니켈 10만 t을 자체 공급하고 양극재 40만 t, 음극재 26만 t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2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선정한 2차전지 시장이 전기차의 확대와 더불어 빠르게 성장 중”이라며 “사업의 범위를 기존의 소재 생산에서 원료 가공 및 공급까지 더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포스코가 ‘제2의 반도체’로 급부상하고 있는 2차전지의 핵심 소재 공급능력 확대와 안정적인 원료 확보에 그룹 역량을 쏟아 붓기로 했다. 2차전지의 원료 조달과 소재 생산 부문에서 2030년까지 연간 23조 원의 매출을 올려, 현재 30조 원 규모인 포스코의 매출에 버금가는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3일 “포스코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 니켈, 흑연 등 2차전지의 원료부터 양극재와 음극재까지 2차전지 소재 일괄공급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무기로 2차전지 소재를 세계 최고 수준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7월 취임한 최정우 회장은 2차전지 소재를 포스코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해 온 바 있다. 2차전지 산업은 배터리를 제조하는 회사와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음·양극재 등을 생산하는 소재 회사 그리고 이런 소재에 필요한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를 가공·공급하는 원료공급사로 분류된다. 포스코가 2차전지 완성품 제조만 빼고는 다 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우선 소재 생산 능력을 급속히 키우고 있다. 지난해 2차전지 관련 계열사인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통합한 포스코케미칼이 음극재와 양극재 생산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전기차 확산으로 2차전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사업 확장을 위해 1조 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리튬, 니켈 및 흑연 등 핵심 원료 조달 및 가공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포스코는 보유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소금호수)의 최종 매장량을 평가한 결과 리튬 매장량이 인수 당시 추산한 220만t보다 6배 늘어난 1350만t인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전기차 약 3억70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는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 원료인 고순도 니켈 생산도 추진한다. 그동안 축적한 쇳물 생산과 불순물 제거 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 고순도 니켈 제련 공정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폐배터리에서 니켈과 리튬, 코발트 등을 추출하는 재활용 사업에도 진출한다. 현재 전량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음극재 원료인 흑연의 수급 다변화를 위해 아프리카, 호주 등에서 흑연 광산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산 원료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출 방침이다. 포스코의 원료 조달 계획대로라면 2030년까지 리튬 22만t, 니켈 10만t을 자체 공급하고 양극재 40만t, 음극재 26만t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2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선정한 2차전지 시장이 전기차의 확대와 더불어 빠르게 성장 중”이라며 “사업의 범위를 기존의 소재 생산에서 원료 가공·공급까지 더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