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나

최예나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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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교육팀 기자입니다. 유초중고와 대학 같은 학교 영역뿐 아니라 사교육까지 취재합니다. 2009년 입사해 법조팀과 산업부에서 일한 3년을 제외하고 교육팀에 있었습니다.

yena@donga.com

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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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부 세특 텅텅 빌텐데” 쌍방향 수업 못하는 고3 ‘학종 한숨’

    “올해 고3들은 운도 없지…. 세특이 텅 비게 생겼어요.” 요즘 이런 푸념을 하는 고3 수험생과 학부모가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등교 개학이 장기간 미뤄지면서 이른바 ‘학종 격차’ 우려가 커지는 탓이다. ‘세특’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준말로 정성평가 영역이다. 과목별 수업 태도나 역량을 평가하는 과목별 세특과 교내활동을 통해 잠재력을 평가하는 개인별 세특이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기재된다. 세특은 대입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교육부는 원격수업의 경우 교사가 학생의 학습이나 수행평가 과정 및 결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한해 세특을 기재하도록 했다. 문제는 쌍방향 수업을 하는 고교가 많지 않고, 학교마다 원격수업 형식이 제각각이라 세특 기재 격차가 크다는 점이다. ○ 학교 따라 원격수업 세특 편차 서울 A고는 대부분 과목을 영상 시청이나 과제 제출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원격수업 선도학교라서 타 학교에 비해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쌍방향 실시간 수업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경기 B고는 학종을 염두에 두고 모든 과목을 실시간 쌍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학교 관계자는 “1학기 세특을 잘 갖춘 우리 학생들이 입시에서 비교우위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A고 학생은 등교 개학 이후에 3학년 1학기 세특 관련 활동을 시작해야 한다. 이미 세특을 어느 정도 채운 B고 학생과 양과 질이 다를 수밖에 없다. ‘고3 현역’과 ‘재수생’ 간 형평성도 문제다. 모든 학기가 빼곡히 쓰인 재수생 학생부와 고3 1학기가 빈약한 재학생 학생부가 같은 평가를 받긴 어렵다. 지방 C대 입시담당자는 “고3들의 학생부 평가 기준을 달리 해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재수생 역차별이 될 수 있어 추진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종 격차는 고3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생부 기록은 해당 학기가 지나면 수정할 수 없기 때문에 고1과 고2도 부족한 학생부를 메우기 어렵다. 현재 고1이 만약 재수를 한다면 고교 시절 코로나19를 겪지 않은 후배들보다 빈약한 학생부로 경쟁해야 한다.○ 3학년 1학기 평가 비중 줄 듯 일부 학부모는 ‘한시적으로 올 1학기 학종 학생부 평가는 등교 개학 이후 것만 대상으로 하자’고 주장한다. 학종은 학생부 교과전형과 달리 학년별 반영 비율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불가능하지는 않다. 하지만 교육부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원격수업도 정규수업으로 인정했는데 그 기간 평가를 부정할 수 없어서다. 대학가에서는 3학년 1학기 평가 비중이 줄어들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서울 D대 관계자는 “원격수업 기간 중 세특 편차가 큰 게 사실이고, 창의적 체험활동 등 비교과 활동도 원천 봉쇄된 상황인 만큼 1, 2학년 내용을 더 중요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학부모는 ‘학종에서 한시적으로 교과 성적 반영 비율을 높이자’고도 주장하지만 이는 불가능하다. 학종의 교과와 비교과 반영 비율은 이미 각 대학이 공지한 것이라 변경할 수 없다. 다만 과목별 세특이 평소보다 비중 있게 평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교육부가 나서서 대학들과 학종 격차 대책을 논의하라는 요구도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평가는 각 대학이 알아서 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28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개 시도교육감들과 영상회의로 등교개학 시기와 방법을 논의했다. 5월에 고3과 중3부터 등교 개학을 하더라도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방안, 원격수업을 주당 1∼3회 하는 방안, 등교수업일이라도 코로나19가 걱정되는 학생은 원격수업으로 출석을 인정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최예나 yena@donga.com·김수연 기자}

    • 20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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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고3은 운도 없지”…학교 따라 원격수업 기간 ‘세특’ 격차 클듯

    “올해 고3들은 운도 없지…. 세특이 텅 비게 생겼어요.” 요즘 이런 푸념을 하는 고3 수험생과 학부모가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등교 개학이 장기간 미뤄지면서 이른바 ‘학종 격차’ 우려가 커지는 탓이다. ‘세특’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준말이다. 과목별 수업 태도를 정성평가하는 교과 세특과 교내활동을 통해 평가하는 개인별 세특이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기재된다. 세특은 대입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교육부는 교사가 학생의 학습이나 수행평가 과정 및 결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한해 세특을 기재하도록 했다. 문제는 쌍방향 수업을 하는 고교가 많지 않고, 학교마다 원격수업 형식이 제각각이이어서 세특 기재 격차가 크다는 점이다. ●학교 따라 원격수업 기간 세특 편차 서울 A고는 대부분 과목을 영상 시청이나 과제 제출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원격수업 선도학교라서 타 학교에 비해 인프라가 잘 갖춰졌음에도 불구하고 쌍방향 실시간 수업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경기 B고는 학종을 염두에 두고 모든 과목을 실시간 쌍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학교 관계자는 “1학기 세특을 잘 갖춘 우리 학생들이 입시에서 비교우위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A고 학생은 언제가 될지 모르는 등교 개학 이후에 3학년 1학기 세특 관련 활동을 시작해야 한다. 이미 세특을 어느 정도 채운 B고 학생과 기재 내용의 양과 질이 다를 수밖에 없다. 학교 간 격차뿐 아니라 ‘고3 현역’ 과 ‘재수생’ 간 형평성도 문제다. 재수생은 주로 정시모집에 집중하긴 하지만 학종에 지원하는 경우도 많다. 모든 학기가 빼곡히 써진 재수생의 학생부와 고3 1학기가 빈약한 재학생의 학생부가 같은 평가를 받긴 어렵다. 지방 C 대학 입시담당자는 “고3 재학생들의 학생부 평가 기준을 달리 해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재수생 역차별이 될 수 있어 추진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종 격차는 고3 수험생과 학부모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생부 기록은 해당 학기가 지나가면 수정할 수 없기 때문에 고1과 고2도 부족한 학생부를 메꾸기 어렵다. 현재 고1이 만약 재수를 하게 된다면 고교 시절 코로나19를 겪지 않은 후배들보다 빈약한 학생부로 경쟁을 해야 한다.●3학년 1학기 평가 비중 줄고, 교과 세특 비중 높아질 듯 일부 학부모는 한시적으로 ‘올 1학기 학종 학생부 평가는 등교 개학 이후 것만 대상으로 하자’고 주장한다. 학종은 학생부 교과전형과 달리 학년별 반영 비율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불가능하지는 않다. 하지만 교육부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원격수업도 정규수업으로 인정했는데 그 기간 평가를 부정할 수 없어서다. 그러나 대학가에서는 3학년 1학기 평가 비중이 줄어들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서울 D대 관계자는 “원격수업 기간 중 세특 편차가 큰 게 사실이고, 창의적 체험활동 등 비교과 활동도 원천 봉쇄된 상황인 만큼 1, 2학년 내용을 더 중요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학부모는 ‘학종에서 한시적으로 교과 반영 비율을 높이자’고도 주장하지만 이는 불가능하다. 학종에서 교과와 비교과를 각각 얼마나 반영할지는 이미 각 대학이 공지한 것이라 변경할 수 없다. 다만 비교과 중에서도 교과 관련 세특이 평소보다 비중 있게 평가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서울 E대 관계자는 “올해는 교과 세특 기재도 의무화됐고 다른 비교과 활동이 어려웠던 만큼 교과 세특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가 나서서 학종 편차를 줄일 수 있도록 대학과 평가 방법을 논의하라는 요구도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평가는 각 대학이 알아서 하는 것이고, 올해는 교과 세특 기재가 의무화된 만큼 학종 편차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28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개 시도교육감들과 영상회의로 등교수업 시기와 방법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5월에 고3과 중3부터 등교 개학을 하더라도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1주일에 원격수업을 1~3회 하는 방안, 등교수업일이라도 코로나19가 걱정되는 학생은 원격수업으로 출석을 인정받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 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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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콕 학평’ 치르랬더니… “강의실서 시험” 학생 모으는 학원들

    ‘모의고사는 모의고사답게 봐야 합니다. 실전 같은 시험이라야 정확한 실력을 평가할 수 있기에 강의실에서 모의고사를 실시합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A학원이 최근 고3 학부모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다. 24일로 예정된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를 학원에 나와 치르라고 홍보하는 것이다. A학원은 학교에서 시험지를 받아 미개봉 상태로 오전 9시 반까지 입실하라고 공지했다. 시험 시간표에 맞춰 9시 40분부터 시험을 보고, 학교 급식에 맞춰 도시락을 시켜 줄 계획이다. 교육 당국은 당초 이번 고3 학평을 학교에서 치르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사상 첫 재택 시험을 결정했다. 시험지를 학교에서 받아가거나, 교육청 사이트에서 내려받아 집에서 시험을 치르라고 했다. 일부 학원이 이를 악용해 방역 노력을 무력화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학원은 시험료까지 받고 있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따르면 5만 원을 받기로 한 학원도 있다. 돈을 받든 안 받든 학원에서 학평을 치르는 건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 온라인 개학이라도 엄연한 학교 정규 수업시간이므로 학원에서 학생을 모집하는 건 ‘등록 외 교습과정’ 위반이다. 교육청에 신고한 교습과정 외에 학평 관리 명목으로 비용을 받는 건 ‘교습비 초과징수’에도 해당한다. 불법이라 해도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귀가 솔깃하다. 선착순 모집이 빠르게 마감됐다. 3월 학평이 계속 미뤄지며 대입 계획을 세울 시기가 늦어졌다는 불안감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원래 학평은 과목별로 학급 및 학교 석차는 물론이고 전국 백분위가 나오기 때문에 입시전략을 짤 때 중요하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이번 학평은 재택 시험인 만큼 채점 및 성적 제공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학평을 치르는 학원들은 이 틈새도 파고든다. 전국 백분위는 알 수 없지만 영역별 오답문제와 취약 영역 심층분석을 토대로 입시전략 컨설팅을 해준다고 유혹한다. 한 고3 학부모는 “주변 학부모 가운데 학평만이라도 학교에서 제대로 보길 원하는 학부모가 많았다. 원하는 학생만 학교에서 1, 2학년 교실까지 활용해 거리를 두고 보게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초중고교 시설을 활용하는 토익까지 재개되는 마당에 수험생 시험을 못 보게 하니 답답하다”고 했다. 교육당국이 현장 요구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탓에 사교육 시장만 커진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이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이번 학평을 치러도 전국 백분위를 알 수 없다는 점도 안타까워한다. 이와 관련해 교육평가기관 유웨이는 합격진단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가채점 서비스를 통해 전국 예상 석차를 알려주겠다는 것.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전국 학생이 데이터를 입력하는 게 아니라 아주 정확하진 않겠지만 그동안 쌓인 데이터 알고리즘 분석으로 유의미한 정보가 나올 것”이라며 “교육당국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안 하니 우리가 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뒤늦게 23일 “학원에서 학평을 볼 경우 처벌하겠다”며 전국 시도교육청에 현황 파악을 지시했다. 적발 시 벌점이 부과되고, 위반 정도에 따라 등록말소나 교습정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교육부는 요즘 유행하는 스터디카페의 경우 학원이 아니라서 행정처분할 수는 없지만, 응시 장소를 제공하는 경우 단속하기로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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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택 학력평가’에…“모여서 시험보고 채점” 학원 홍보에 ‘솔깃’

    ‘모의고사는 모의고사답게 봐야합니다. 실전 같은 시험이라야 정확한 실력을 평가할 수 있기에 A 학원 강의실에서 모의고사를 실시합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A 학원이 최근 고3 학부모들에게 보낸 문자다. 24일로 예정된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를 학원에 나와 치르라고 홍보하는 것이다. A 학원은 학교에서 시험지를 받아 미개봉 상태로 9시 반까지 입실하라고 공지했다. 시험 시간표에 맞춰 9시 40분부터 시험을 보고, 학교 급식에 맞춰 도시락을 시켜줄 계획이다. 교육 당국은 당초 이번 고3 학평을 학교에서 치르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사상 첫 재택 시험을 결정했다. 학교에서 시험지를 받아가거나, 교육청 사이트에서 문답지를 내려받아 집에서 시험을 치르라고 했다. 일부 학원이 이를 악용해 방역노력을 무력화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학원은 시험료까지 받고 있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따르면 5만 원을 받기로 한 학원도 있다. 돈을 받든 안 받든 학원에서 학평을 치르는 건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 온라인 개학이라도 엄연한 학교 정규 수업시간이므로 학원에서 학생을 모집하는 건 ‘등록 외 교습과정’ 위반이다. 교육청에 신고한 교습과정 외에 학평 관리 명목으로 비용을 받는 건 ‘교습비 초과징수’에도 해당한다. 불법이라 해도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귀가 솔깃하다. 선착순 모집이 빠르게 마감됐다. 3월 학평이 계속 미뤄지며 대입 계획을 세울 시기가 늦어졌다는 불안감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원래 학평은 과목별로 학급 및 학교 석차는 물론 전국 백분위가 나오기 때문에 입시 전략을 짤 때 중요하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이번 학평은 재택 시험인 만큼 채점 및 성적 제공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학평을 치르는 학원들은 이 틈새도 파고든다. 전국 백분위는 알 수 없지만 영역별 오답문제와 취약 영역 심층 분석을 토대로 입시 전략 컨설팅을 해준다고 유혹한다. 한 고3 학부모는 “주변 학부모 가운데 학평만이라도 학교에서 제대로 보길 원하는 학부모가 많았다. 원하는 학생만 학교에서 1, 2학년 교실까지 활용해 거리를 두고 보게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초중고교 시설을 활용하는 토익까지 재개되는 마당에 수험생 시험을 못 보게 하니 답답하다”고 했다. 교육당국이 현장 요구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탓에 사교육 시장만 커진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이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이번 학평을 치러도 전국 백분위를 알 수 없다는 점도 안타까워 한다. 이와 관련해 교육평가기관 유웨이는 합격진단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가채점 서비스를 통해 전국 예상 석차를 알려주겠다는 것.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전국 학생이 데이터를 입력하는 게 아니라 아주 정확하진 않겠지만 그동안 쌓인 데이터 알고리즘 분석으로 유의미한 정보가 나올 것”며 “교육당국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안하니 우리가 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뒤늦게 23일 “학원에서 학평을 볼 경우 처벌하겠다”며 전국 시도교육청에 현황 파악을 지시했다. 적발시 벌점이 부과되고, 위반 정도에 따라 등록말소나 교습정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교육부는 요즘 유행하는 스터디카페의 경우 학원이 아니라서 행정처분할 수는 없지만, 응시 장소를 제공하는 경우 단속하기로 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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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m이상 떨어져 마스크 쓰고 배구공 패스… 대학 예체능-이공계열 조심스레 대면수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원격수업을 진행 중인 대학들이 조심스럽게 대면수업을 시작하고 있다. 전면 등교는 시기상조인 만큼 실기와 실습이 필수인 강의부터 현장수업에 나서고 있다. 주로 예체능과 이공계, 의학계열 등이다. 서울지역 대학 중 한양대는 13일 부분 대면수업을 허용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완화한 20일에는 단국대와 상지대가 대면수업을 시작했다. 22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27일에는 37개 대학이 대면수업을 재개한다. 5월에는 2일 1곳, 4일 60곳, 6일 2곳, 11일 25곳, 13일 2곳 등 상당수 대학이 합류한다. 대면수업이 이뤄져도 코로나19 이전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방역수칙과 언택트(untact·비접촉) 준수가 핵심이다. 대면수업을 시작한 학교를 들여다보면 코로나19 시대의 대면수업이 어떤 모습일지 그려볼 수 있다. 21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진행된 전공배구 수업. 학생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바닥에 흰색 테이프로 표시된 지점마다 한 명씩 떨어져 서 있었다. 표시 간 거리는 2m. 사회적 거리 두기 기준이자 한양대가 대면수업을 허용한 조건 중 하나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이 수업을 담당하는 양진웅 한양대 배구부 감독은 패스 시범을 보인 뒤 학생들의 실기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코로나19가 걱정돼 학교에 오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서다. 이 경우 원격수업과 마찬가지로 동영상을 보고 공 던지는 모습을 촬영해 제출하면 출석으로 인정된다. 양 감독은 “전공수업은 거의 다 오지만 교양수업은 절반가량 빠진다”고 전했다. 기계공학부의 열유체공학실험 수업은 2명씩 돌아가며 출석한다. 수강생이 실험실에 한꺼번에 모이면 2m 간격을 유지할 수 없어서다. 실험 주제별로 구성된 2인 1조는 실험의 모든 장면을 촬영하고 설명을 녹음해 다른 학생들과 공유한다. 한양대 학생들은 매번 수업 전에 문진표를 작성하고 연락처를 남긴다. 발열 체크를 한 뒤 정상 체온이 확인되면 옷에 스티커를 붙이고 수업 장소에 들어간다.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고 수업이 끝나면 바로 나가야 한다. 강의실은 수시로 환기한다. 대면수업은 전체 수업의 10% 정도 진행 중이다. 대학들은 여전히 코로나19가 걱정스럽지만 학생들의 학습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일부나마 대면수업을 한다는 의견이다. 단국대 관계자는 “실험과 실습 실기 과목은 원격수업만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4920개 학부 과목 중 의학, 예체능, 공학 등 322개 과목의 대면수업을 결정했다”면서 “전교생이 등교하는 것보다 방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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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업 10분도 안돼 딴짓… 엄마 있어도 이런데 출근하면 어떨지”

    “우리 아이가 제대로 공부할 수 있을까요?”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김모 씨(37·여)가 15일 근심스럽게 말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온라인 개학 때문이다. 얼마 전 진행된 원격수업 시범 운영을 지켜본 뒤 갈수록 걱정이 커지고 있다. 처음 몇 분간 아이는 신기한 듯 모니터를 지켜봤다. 제법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모습은 채 10분을 넘기지 못했다. 아이의 시선이 조금씩 좌우로 돌아가더니 곧 옆에 있던 동생과 장난을 시작했다. 수업은 뒷전이었다. 김 씨는 “엄마가 옆에 붙어 있는데도 학습 관리가 쉽지 않다”며 “정식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면 큰아이 수업 때라도 막내를 어린이집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전국적으로 2차 온라인 개학이 이뤄진다. 대상은 중고교 1, 2학년과 초등 4∼6학년이다. 약 312만7000명이 새롭게 원격수업에 참가한다. 특히 초등생 대상의 원격수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부터는 초등 1∼3학년이 시작한다. 초등생 학부모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학교가 아닌 집에서, 모니터를 보며 장시간 수업에 집중하는 게 어린 학생들에게 버거운 탓이다. ‘출석 체크’부터 걱정이다. 원칙대로면 정해진 수업시간에 학생이 e학습터 등 원격수업 플랫폼에 접속해 출석을 인정받아야 한다. 아니면 온라인학급방에 글을 남기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교사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학부모 강모 씨(39·여)는 “직장에서 아이 대신 원격수업에 접속하고 퇴근 후 같이 동영상을 봐야할 것 같다”며 “실시간 접속이건, 글을 남기는 방식이건 결국 ‘엄마 숙제’”라고 말했다. 중고교에 비해 교사들의 고민도 더 많다. 주우철 인천원당초 교사는 “학생들이 e학습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자주 잊어 버리는 탓에 각 학생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정리한 장부까지 만들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는 지식 전달보다 ‘바른 자세’ ‘연필 잡기’ ‘학급 내 소통’ 등 기본적인 학습 태도를 배우는 수업이 많다. 12년 학교생활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것이다. 수업 방식이 발표나 활동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유다. 예컨대 ‘두근두근’ ‘짹짹’ 같은 의성어를 배우는 건 친구들과 대화를 통해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온라인에선 내용 전달에 3, 4분이면 끝난다. 중고교에 비해 등교수업의 공백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한 초교 교사는 “40분 수업이지만 집중도 등을 고려해 5∼7분짜리 영상을 만들고 있는데 자칫 부실하다는 비판이 나올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9일 개학한 고3과 중3 약 86만 명을 포함하면 16일부터 약 400만 명이 매일 원격수업을 받는다. 접속 대란 반복에 대한 우려가 큰 이유다. 지금까지 나흘간 원격수업이 진행됐는데 사흘이나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워킹맘 이모 씨(38)는 “직장에 있는데 아이가 ‘접속이 안 된다’라고 연락 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접속 오류가 발생해 정상적인 원격수업이 불가능하면 교사가 책읽기 등 별도 과제를 부여할 수 있게 했다. 또 대체학습으로 일주일 내 출결 처리도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하지만 15일까지도 접속 대란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접속 때 병목현상을 줄이기 위해 서버를 증축하고 기술적으로 보완했지만 개학 당일의 상황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김수연 sykim@donga.com·최예나 기자}

    • 202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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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만명 접속에도 사이트 먹통… “교육부 한달간 뭐했나”

    16일 초중고교 7개 학년 312만 명의 2차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교육당국의 준비 부족이 계속 문제를 빚고 있다. 주요 온라인 학습용 사이트들이 고3과 중3 86만 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온라인 개학 이후 수시로 접속 오류를 빚고 있다. 교육계에선 “개학 연기 이후 한 달 넘게 무슨 준비를 한 것이냐”는 비판이 나온다.○ 개학 이후 수시로 ‘먹통’ 교사와 학생이 학습 자료를 공유하는 EBS ‘온라인클래스’는 14일 또다시 먹통이 됐다. EBS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 45분부터 10시 56분까지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며 “그중 20여 분은 ‘심각한 접속 지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운영하는 학습 사이트인 ‘e학습터’와 ‘위두랑’ 역시 이날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두 곳은 아예 14, 15일 이틀간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고 점검에 나선다. 2차 온라인 개학 직전 교사들이 학습 자료를 한창 올려야 하는 시점에 ‘공사 중’인 셈이다. 가장 문제가 잦은 곳은 EBS 온라인클래스다. 이곳은 온라인 개학 첫날인 9일 1시간 15분간 접속 오류가 났다. 13일에는 오류 시간이 2시간 40분으로 늘어났다. 개학 이후 4일의 수업일 동안 3차례 먹통이 된 것이다. EBS 온라인클래스의 세 차례 접속 오류 원인을 보면 9일은 하드웨어인 ‘네트워크 결합 스토리지(NAS)’ 장치 문제, 13일은 로그인 방식 변경 문제, 14일 네트워크 장비 오류 등이다. 한 정보기술(IT) 전문가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똑같은 로그인 문제로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문제 하나를 해결하면 다른 문제가 연이어 불거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6일 2차 온라인 개학도 걱정 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원격수업 접속 오류의 장기화다. 당초 정부는 9일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다시는 접속 오류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상황을 낙관했다. 하지만 IT 전문가들은 이번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온라인 개학을 앞둔 정부의 핵심 대책은 ‘온라인클래스 동시접속 인원 300만 명 증설’이었다. 하지만 불과 30만 명 안팎이 동시 접속하는 데도 연일 서버가 다운되는 지경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서버를 늘려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데, 정작 서버를 증설하고도 제대로 돌리는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것”이라며 “수백만 명 규모를 소화하려면 수차례 시뮬레이션과 안정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애초에 불가능한 일정이었다”고 진단했다. 이날 접속 오류를 빚은 KERIS의 김진숙 교육서비스본부장은 “비유하자면 100평짜리 아파트를 500평으로 늘렸는데, 문의 크기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계에서는 온라인 개학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사이트 접속 오류가 빈번한 가운데 16일에는 혼자 원격수업을 제대로 해내기 어려운 초등학생(4∼6학년)들의 온라인 개학도 시작돼 온라인 개학에 대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박재명 jmpark@donga.com·최예나 기자}

    • 202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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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시로 먹통인 EBS ‘온라인클래스’…16일 2차 온라인 개학은 ‘어쩌나’

    16일 초중고 7개 학년 312만 명의 2차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교육당국의 준비 부족이 계속 문제를 빚고 있다. 주요 온라인 학습용 사이트들이 고3과 중3 86만 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온라인 개학 이후 수시로 접속 오류를 빚고 있다. 교육계에선 “개학 연기 이후 한달 넘게 무슨 준비를 한 것이냐”는 비판이 나온다. ● 개학 이후 수시로 ‘먹통’ 교사와 학생이 학습 자료를 공유하는 EBS ‘온라인클래스’는 14일 또다시 먹통이 됐다. EBS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 45분부터 10시 56분까지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며 “그중 20여 분은 ‘심각한 접속 지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운영하는 학습 사이트인 ‘e학습터’와 ‘위두랑’ 역시 이날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두 곳은 아예 14, 15일 이틀간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고 점검에 나선다. 2차 온라인 개학 직전 교사들이 학습 자료를 한창 올려야 하는 시점에 ‘공사중’인 셈이다. 가장 문제가 잦은 곳은 EBS 온라인클래스다. 이곳은 온라인 개학 첫날인 9일 1시간 15분 간 접속 오류가 났다. 13일에는 오류 시간이 2시간 40분으로 늘어났다. 개학 이후 4일의 수업일 동안 3차례 먹통이 된 것이다. EBS 온라인클래스의 세 차례 접속 오류 원인을 보면 9일은 하드웨어인 ‘네트워크 결합 스토리지(NAS)’ 장치 문제, 13일은 로그인 방식 변경 문제, 14일 네트워크 장비 오류 등이다. 한 정보기술(IT) 전문가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똑같은 로그인 문제로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문제 하나를 해결하면 다른 문제가 연이어 불거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6일 2차 온라인 개학도 걱정 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원격수업 접속 오류의 장기화다. 당초 정부는 9일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다시는 접속 오류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상황을 낙관했다. 하지만 IT 전문가들은 이번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온라인 개학을 앞둔 정부의 핵심 대책은 ‘온라인클래스 동시접속 인원 300만 명 증설’이었다. 하지만 불과 30만 명 안팎이 동시접속하는데도 연일 서버가 다운되는 지경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서버를 늘려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데, 정작 서버를 증설하고도 제대로 돌리는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것”이라며 “수백 만 명 규모를 소화하려면 수차례 시뮬레이션과 안정화 작업을 해야하는데 애초에 불가능한 일정이었다”고 진단했다. 이날 접속 오류를 빚은 KERIS의 김진숙 교육서비스본부장은 “비유하자면 100평짜리 아파트를 500평으로 늘렸는데, 문의 크기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계에서는 온라인 개학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사이트 접속 오류가 빈번한 가운데 16일에는 혼자 원격수업을 제대로 해내기 어려운 초등학생(4~6학년)들의 온라인 개학도 시작돼 온라인 개학에 대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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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중고 예비 교사들 ‘온라인 교생실습’ 허용

    전국 초중고교가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예비 교사들도 ‘온라인 교생실습’을 할 수 있게 됐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에 맞춰 교대생과 사범대생에 대해 원격수업을 참관, 보조, 운영하는 방식의 교육실습(교생실습)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교대생과 사범대생이 정교사 자격증을 얻으려면 교육실습을 포함한 교직과정 이수가 필수다. 교육실습 기간은 대학마다 약간 다르지만 사범대는 통상 4주, 교대는 9주다. 주로 5월에 진행된다. 올해는 온라인 개학 때문에 교육실습할 학교를 찾을 수 없는 만큼 교육부는 원격수업에서 교육실습을 하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실습생들은 학교 현장에 나가는 게 원칙이다.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보여줄 수업 영상을 녹화하는 모습을 참관하고 원격 학습자료 만드는 것을 도우면 실습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지도 교사가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한다면 이를 도와도 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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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수능 대리시험자 “1500만원… 억 될수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선임 대신 치른 공군교육사령부 소속 병사가 대리시험 대가로 받는 구체적인 금품을 언급한 수사 자료를 군 경찰이 입수해 수사 중인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군 경찰이 서울시교육청에서 3일 제출받은 1차 조사 자료 등에는 군 복무 중인 명문대 재학생 A 씨(20)가 “내가 제시받았던 게 1500만 원, 가격대는 천차만별이고, 억 단위가 될 수도 있다”는 언급이 들어 있다. A 씨는 “군대에 안 왔으면 풀 컨디션으로 봐서 받았겠지만 대충 봤으니까 (통상의) 그 금액은 안 나올 것”이라고 했다. A 씨의 구체적인 진술이 포함된 수사 자료를 근거로 군 경찰은 A 씨가 선임 B 씨(23)로부터 대리 시험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 과거에도 수능 대리 시험을 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공군교육사령부는 9일 “A 병사가 지난해 수능 대리 응시를 한 사실이 있다.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2일 전역한 B 씨는 서울시교육청의 수사 의뢰에 따라 B 씨의 거주 지역인 서울 강남구를 관할하는 서울 강남경찰서가 수사할 예정이다. 교육청이 뒤늦게 관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10여 일 만에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9일 설명 자료를 통해 “(A 씨가 대리시험을 치른) 고사장의 감독관 4명을 조사했지만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밝혔다. 대리시험이 벌어졌음에도 감독관들이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할 정도로 교육당국의 수능 관리 감독이 허술하게 이뤄져 왔음을 시인한 셈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사 결과에서 수능 감독 등 제도상 허점이 있다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한성희 chef@donga.com / 전주=박영민 / 최예나 기자}

    • 20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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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대리시험 수법-금액 구체적 진술… 제3의 의뢰자 있었을 가능성

    “내가 제시받았던 것이 1500만 원, (대리시험의) 가격대는 천차만별, 억 단위가 될 수도 있다.” 군 경찰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전달받은 1차 조사 자료에는 지난해 11월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신 치른 공군교육사령부 소속 병사 A 씨(20)가 금품 액수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수능 대리 응시 가격을 묻는 지인의 질문에 A 씨가 이같이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또 “군대에 안 왔으면 풀컨디션으로 봐서 받았겠지만 대충 봤으니까 그 금액은 안 나올 것”이라고 했다. 군 경찰의 수사 자료대로라면 A 씨가 마치 수능 대리시험의 대가를 파악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군 경찰, 대리시험 대가 금품 액수 진위 수사 우선 명문대 재학생인 A 씨는 수능 대리시험 대가로 받는 금액을 두 단계로 나눠서 설명했다. 대리시험으로 더 높은 점수를 받게 되면 더 많은 금액을 대가로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얘기한 것이다. 또 A 씨는 자신의 사진이 붙은 수험표를 들고 들어가는 방식이나 대리시험을 부탁한 상대방의 사진이 들어간 수험표를 들고 자신이 시험을 보는 대리 응시 방법도 구분했다. 군 경찰은 A 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한 뒤 이 수사 자료의 진위부터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범행이 의심되는 대목이 수사 자료에서 여럿 발견된 만큼 군 경찰은 A 씨의 추가 범행이 있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이다. 수사 자료에 포함된 A 씨가 제안받았다는 1500만 원 등을 단서로 계좌 추적을 할 경우 제3의 의뢰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달 12일 전역한 A 씨의 선임 B 씨(23)에 대해서는 군 경찰과는 별도로 서울 강남경찰서가 수사할 계획이다. B 씨가 A 씨에게 대리시험 대가로 금품을 건넸는지부터 경찰이 수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A, B 씨가 상명하복 관계가 철저한 군대 후임과 선임이라는 점 때문에 금품 대가가 아니라 강압에 의해 대리시험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 “육안 확인 절차 허술… 지문 인식 도입해야” “폐쇄회로(CC)TV 그런 것 없다. 생각보다 관리 감독이 허술하다.” 군 경찰의 수사 자료에는 A 씨가 대리시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부분도 있다고 한다. 대학 입시 관련 교육당국 관계자는 “대리시험이 1년에 한두 건씩 행해지고 있을 것이란 이야기는 수년간 돌았다”고 말했다. 수능 대리시험은 2004년 이전에는 종종 한두 건씩 적발됐지만 2005년 이후에는 적발 사례가 없다. 2005년부터 수능장의 신분 확인 절차가 크게 강화됐기 때문이다. 규정대로라면 수험생은 응시원서를 낼 때 기존 사진보다 크기가 큰 여권용 규격 사진 2장을 함께 제출한다. 수능 당일 감독관은 수험생들의 응시원서를 들고 다니면서 수험생이 책상 위에 올려놓은 수험표와 비교하며 본인 확인을 한다. 매 교시마다 감독관이 2, 3명씩 들어가도록 되어 있어서 수능 당일에만 최소 9명에서 11명이 신분 확인을 하게 된다. 하지만 감독관이 고의로 신분 확인을 소홀히 한 게 아니라면 징계나 형사 처벌되지 않는다. A 씨는 대리시험 방지 규정과 달리 수능 고사장에서 감독관의 관리 감독이 허술한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한 고교 교사는 “수험생 얼굴 사진이 대부분 포토샵 처리가 돼 있어 구별이 어렵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수험생은 시험에 방해될까 고개를 들어 달라고 하거나 자세히 들여다보기 어렵다”고 했다. 박정현 한국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은 “육안으로 신분을 확인하는 방법은 늘 논란이 있어 왔다. 수능 원서 접수 때 한시적 개인정보 동의를 받아 생체정보인 지문 등으로 확인하게 하는 방법 등을 구상해 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한성희 chef@donga.com·최예나·강동웅 기자}

    • 20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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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부, 원격수업 대학생에 지원금 지급 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학들이 원격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이어지자 교육부가 대학들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교육부와 대학들 모두 학생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지만 등록금 반환보다는 별도의 지원 방안 마련에 무게를 두고 논의 중이다. 8일 동아일보 취재에 따르면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7일 대교협 신입 회장단과의 모임에서 등록금 반환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 내용과 대학생 단체 요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원격수업과 시설을 사용하지 못하는 데 대한 불만이 있고 지방에서 온 경우 생활비가 드는 등 어려움이 있으니 지원해줄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대교협은 원격수업으로 인한 서버 증설과 코로나19 방역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한 상황을 설명했다. 그 대신 대학지원사업을 통한 장학금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등록금 반환은 어렵고, 교육부가 대학혁신지원사업비의 용도 제한을 풀어주면 그 예산으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조만간 다시 만나 학생 지원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등록금 반환은 아니지만 비슷한 규모의 지원금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교육부는 국비 지원은 어렵다는 의견이다. 일부 대학이 교직원 봉급 일부를 모아 학업장려비를 지급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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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서 사용 중단한 ‘줌’ 써도 되는지…” 온라인 개학 보안 걱정

    “실시간 원격수업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줌(ZOOM)’인데 해외에서는 사용을 중단하는 곳도 있다는데 써도 되는지 모르겠네요.”(서울 A고 교사) 온라인 개학이 본격화되면 학교에서 가장 많이 쓰일 것으로 보이는 외국산 화상회의 서비스 줌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고교에서 줌을 이용한 원격 수업에 신원을 알 수 없는 사용자가 들어와 욕설을 퍼붓거나 화면에 음란물 이미지를 올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다. 8일 보안업체 이스트시큐리티에 따르면 최근 범죄자들은 줌 설치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는 웹페이지를 만든 뒤 인터넷 검색으로 들어온 이용자들에게 악성코드가 심어져 있는 프로그램을 내려받도록 하고 있다. 해당 파일을 설치하면 컴퓨터에 대한 접근 권한을 모조리 범죄자들에게 제공하게 된다. 개인정보를 빼내가거나, 웹캠 화면으로 사생활을 훔쳐보고, 다른 악성코드를 심기도 한다. 최근에는 피해자의 컴퓨터에 가상화폐 채굴기를 설치하는 악성코드가 담긴 줌 설치파일도 배포되고 있다. 이 악성코드를 설치하면 사용자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를 활용해 가상화폐 채굴을 시도해 컴퓨터가 느려지고 과열돼 하드웨어에 손상을 준다. 이스트시큐리티 관계자는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설치 파일을 다운로드하면 악성코드에 감염될 우려가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무분별하게 저작권이나 초상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서울 B고 교사는 “교사도 원격수업이 처음이라 촬영이 서툴 수밖에 없고 실시간이라 아무래도 못난 모습이 나갈 텐데 학생들이 이걸 캡처해서 퍼나르거나 나쁜 의도로 활용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웹캠 해킹을 통해 집안의 모습이 노출되는 등 사생활 침해에 대한 불안감도 거세다. 실제로 성 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에서도 웹캠으로 불법 녹화한 사생활 영상들이 대거 유포되기도 했다. 이에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웹캠 가리개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11번가에서 웹캠 가리개 검색이 기존에는 한 달에 50여 건 정도였는데 3월 현재 186건으로 3.5배 이상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부작용을 막으려면 강의 방에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비인가 사용자가 참여하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태환 안랩시큐리티대응센터 팀장은 “학생들에게 수업 인터넷주소(URL)를 외부에 공개하지 말고, 출처가 불분명한 URL을 온라인 수업공간에 공유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줌 사용을 금지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줌을 사용하는 교사가 얼마나 될지도 모르고, 여러 플랫폼 중 어떤 걸 택할지는 교사가 선택하기 때문이다. 다만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줌과 관련한 보안 문제를 논의하고 ‘개인정보 보호 등 보안이 취약한 영상회의 앱은 사용하지 않고 보안 패치를 내려받은 뒤 사용하라’는 실천 수칙을 8일 각 학교에 내려보냈다. 한편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주(3월 30일∼4월 5일) 스마트폰에 신규 설치된 화상회의 서비스 중 줌의 점유율은 60.95%로 가장 많았고 네이버 밴드(30.85%)가 뒤를 이었다. 교육부가 지난달 27일 제시한 화상수업도구는 줌, MS 팀즈, 구글 행아웃, 시스코 웹엑스, 네이버 밴드(라인웍스 포함), 구루미 등 6개다.신무경 yes@donga.com·최예나 기자}

    • 202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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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는 ‘줌’ 사용 금지했는데…온라인 개학 앞두고 보안 우려 커져

    “실시간 원격수업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줌(ZOOM)’인데 해외에서는 사용을 중단하는 곳도 있다는데 써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서울 A고 교사) 온라인 개학이 본격화되면 학교에서 가장 많이 쓰일 것으로 보이는 외국산 화상회의 서비스 줌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고교에서 줌을 이용한 원격 수업에 신원을 알 수 없는 사용자가 들어와 욕설을 퍼붓거나 화면에 음란물 이미지를 올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다. 8일 보안업체 이스트시큐리티에 따르면 최근 범죄자들은 줌 설치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는 웹페이지를 만든 뒤 인터넷 검색으로 들어온 이용자들에게 악성코드가 심어져 있는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도록 하고 있다. 해당 파일을 설치하면 컴퓨터에 대한 접근 권한을 모조리 범죄자들에게 제공하게 된다. 개인정보를 빼내가거나, 웹캠 화면으로 사생활을 훔쳐보고, 다른 악성코드를 심기도 한다. 최근에는 피해자의 컴퓨터에 가상화폐 채굴기를 설치하는 악성코드가 담긴 줌 설치파일도 배포되고 있다. 이 악성코드를 설치하면 사용자의 그래픽 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를 활용해 가상화폐 채굴을 시도해 컴퓨터가 느려지고 과열돼 하드웨어에 손상을 준다. 이스트시큐리티 관계자는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설치 파일을 다운로드하면 악성코드에 감염될 우려가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무분별하게 저작권이나 초상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서울 B고 교사는 “교사도 원격수업이 처음이라 촬영이 서툴 수밖에 없고 실시간이라 아무래도 못난 모습이 나갈 텐데 학생들이 이걸 캡처해서 퍼 나르거나 나쁜 의도로 활용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웹캠 해킹을 통해 집안의 모습이 노출되는 등 사생활 침해에 대한 불안감도 거세다. 실제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에서도 웹캠으로 불법 녹화한 사생활 영상들이 대거 유포되기도 했다. 이에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웹캠 가리개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11번가에서 웹캠 가리개 검색이 기존에는 한 달에 50여 건 정도였는데 3월 현재 186건으로 3.5배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부작용을 막으려면 강의 방에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비인가 사용자가 참여하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태환 안랩시큐리티대응센터 팀장은 “학생들에게 수업 인터넷주소(URL)를 외부에 공개하지 말고, 출처가 불분명한 URL을 온라인 수업공간에 공유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줌 사용을 금지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줌을 사용하는 교사가 얼마나 될지도 모르고, 여러 플랫폼 중 어떤 걸 택할지는 교사가 선택하기 때문이다. 다만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줌과 관련한 보안 문제를 논의하고 ‘개인정보 보호 등 보안이 취약한 영상회의 앱은 사용하지 않고 보안패치를 내려받은 뒤 사용하라’는 실천 수칙을 8일 각 학교에 내려 보냈다. 한편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주(3월 30일~4월 5일) 스마트폰에 신규 설치된 화상회의 서비스 중 줌의 점유율은 60.95%로 가장 많았고 네이버 밴드(30.85%)가 뒤를 이었다. 교육부가 지난달 27일 제시한 화상수업도구는 줌, MS 팀즈, 구글 행아웃, 시스코 웹엑스, 네이버 밴드(라인웍스 포함), 구루미 등 6개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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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개학’ 코앞… 학부모 불안 자극하는 학원들

    ‘인강(인터넷강의)이 아닌 ‘오프라인’ 전용 강좌!’, ‘매주 고난도 전 범위 모의고사 진행’, ‘수업 종료 후 질문 및 추가 클리닉’. 이번 주 개강하는 서울 강남구 A학원의 홍보 문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학교는 온라인 개학을 준비 중이지만 학원들은 이미 오프라인 개원에 뛰어들었다. 정부가 당초 개학일로 예정했던 6일, 상당수 학원들이 현장 강의를 시작했다. 특히 고3과 중3부터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는 이번 주 들어 학원들의 공세가 거세다. 등교는 안 해도 개학을 하는 이상 진도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학부모와 학생의 불안감을 이용하는 셈이다. 한 학부모는 “지난주부터 학원 재개강 문자가 폭탄처럼 쏟아졌다”며 “이걸 본 아이가 ‘나만 쉬다가 개학하면 망할 것 같다’며 학원을 가야 한다고 안달이다”라고 전했다. 학원들은 코로나19에 맞춰 강의 유형도 이전보다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중간고사가 언제 치러질지 모르는데도 내신 대비 특강은 기본이다. 오랜 기간 쉬면서 나태해진 자녀가 원격수업을 제대로 할지 걱정하는 학부모가 많다 보니 학원들은 이전보다 ‘빡빡한 현장 지도’를 경쟁력으로 강조한다. 각 학교가 개학 연기 중에 내준 온라인 과제를 전문적으로 봐준다는 학원도 있다. 경기 B 학원은 “학교별 과제는 수행평가로 이어지거나 중간고사 범위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며 학교별로 반을 편성해 과제를 도와준다고 홍보 중이다. “○○고의 ‘진로 관련 책 1권 선정 후 독서일지 자필 기록’은 수강생 모두 개별 첨삭해주겠다”, “××고의 ‘EBS 올림포스 국어 44∼55쪽 강의 듣고 문제 풀기’는 수강 여부를 검사하고 질의응답을 받겠다”는 식이다. 고교 신입생에게는 학원에서 학교 대신 맞춤형 상담을 해주기도 한다. 경기 C학원은 두 차례 1학년 간담회를 통해 인근 고교별 학습활동 정보를 제공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고3 수험생에게는 “기말고사가 늦어져 대입 수시모집 준비 시간이 짧다”면서 벌써 수시 자기소개서 특강과 첨삭을 진행하는 학원도 많다. 학부모들은 코로나19도 걱정이지만 당장의 내신 전쟁이 더 걱정된다는 반응이다. 더 이상 학원을 안 보내고 버티기에 지친다는 분위기도 있다. 교육부가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집계한 전국 학원 휴원율은 31.4%. 서울(16.3%)뿐 아니라 광주(7.8%), 제주(10.0%), 인천(13.3%) 등의 휴원율은 이미 상당히 낮다. 교육부가 이번 주에 집계하는 휴원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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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 개학일 6일에 맞춰 ‘오프라인’ 개원한 학원들…학부모 반응은?

    ‘인강(인터넷강의)이 아닌 ’오프라인‘ 전용 강좌!’, ‘매주 고난도 전 범위 모의고사 진행’, ‘수업 종료 후 질문 및 추가 클리닉’ 이번주 개강하는 서울 강남구 A 학원의 홍보 문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학교는 온라인 개학을 준비중이지만 학원들은 이미 오프라인 개원에 뛰어들었다. 정부가 당초 개학일로 예정했던 6일, 상당수 학원들이 현장 강의를 시작했다. 특히 고3과 중3부터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는 이번주 들어 학원들의 공세가 거세다. 등교는 안해도 개학을 하는 이상 진도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학부모와 학생의 불안감을 이용하는 셈이다. 한 학부모는 “지난주부터 학원 재개강 문자가 폭탄처럼 쏟아졌다”며 “이걸 본 아이가 ‘나만 쉬다가 개학하면 망할 것 같다’며 학원을 가야한다고 안달이다”라고 전했다. 학원들은 코로나19에 맞춰 강의 유형도 이전보다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중간고사가 언제 치러질지 모르는데도 내신 대비 특강은 기본이다. 오랜 기간 쉬면서 나태해진 자녀가 원격수업을 제대로 할지 걱정하는 학부모가 많다보니 학원들은 이전보다 ‘빡빡한 현장 지도’를 경쟁력으로 강조한다. 각 학교가 개학 연기 중에 내준 온라인 과제를 전문적으로 봐준다는 학원도 있다. 경기 B 학원은 “학교별 과제는 수행평가로 이어지거나 중간고사 범위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며 학교별로 반을 편성해 과제를 도와준다고 홍보 중이다. “OO고의 ‘진로 관련 책 1권 선정 후 독서일지 자필 기록’은 수강생 모두 개별 첨삭해주겠다”, “XX고의 ‘EBS 올림포스 44~55쪽 강의 듣고 문제 풀기’는 수강 여부를 검사하고 질의응답을 받겠다”는 식이다. 고교 신입생에게는 학원에서 학교 대신 맞춤형 상담을 해주기도 한다. 경기 C 학원은 두 차례 1학년 간담회를 통해 인근 고교별 학습활동 정보를 제공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고3 수험생에게는 “기말고사가 늦어져 대입 수시모집 준비 시간이 짧다”면서 벌써 수시 자기소개서 특강과 첨삭을 진행하는 학원도 많다. 학부모들은 코로나19도 걱정이지만 당장의 내신 전쟁이 더 걱정된다는 반응이다. 더 이상 학원을 안보내고 버티기에 지친다는 분위기도 있다. 교육부가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집계한 전국 학원 휴원율은 31.4%. 서울(16.3%)뿐 아니라 광주(7.8%), 제주(10.0%), 인천(13.3%) 등의 휴원율은 이미 상당히 낮다. 교육부가 이번주에 집계하는 휴원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예나기자 yena@donga.com}

    • 20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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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공약’ 한전공대 법인설립 허가

    2022년 3월 개교가 목표인 한전공대의 학교법인 설립이 허가됐다. 교육부는 3일 대학설립심사위원회를 열고 한국전력에 대해 한전공대 법인 설립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위원장을 포함해 11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과반 찬성으로 법인 설립 허가를 의결했다. 이날 결정으로 한전공대는 총장 인선과 이사진 구성, 교원 선발 등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공대 설립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 사업이다. 에너지 특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며, 정원은 대학원 600명, 학부 400명 등 1000명이다. 한전공대는 학생 전원에 대해 입학금과 등록금을 전액 면제해 주고, 아파트형 기숙사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예정 부지는 전남 나주혁신도시 내 부영골프장(CC) 120만 m²다. 대형 연구시설 40만 m²와 산학연클러스터 40만 m²는 전남도와 나주시가 조성한다. 일각에서는 학령인구가 급감하는데 경영 상황도 안 좋은 한전이 대학을 설립하고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한전은 지난해 1조3000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한전에 따르면 한전공대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려면 2031년까지 설립비와 운영비 등으로 1조6112억 원이 필요하다. 이 중 개교 전인 2021년까지 들어가는 돈만 5202억 원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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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학문에 ‘인공지능 날개’ 달겠다”… 서울과기대 ‘인공지능응용학과’ 신설

    서울 유일의 국립종합대 서울과학기술대가 2021학년도에 인공지능응용학과를 신설한다. 신입생 정원은 60명으로, 모두 전액 장학금을 줄 예정이다. 아직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2021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 변경을 신청하지 않아 수험생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5월 초에 수시모집 요강을 공표할 방침이다. 110년 전통의 서울과학기술대의 3대 교육목표는 창의 교육, 인문 교육, 실천적 전공 교육이다. 새로운 학과를 통해 공학, 인문사회, 예술, 디자인 분야와 인공지능을 융합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 다양한 학문과 인공지능을 융합할 인재 양성 서울과학기술대가 인공지능응용학과를 신설하는 것은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인공지능 국가전략’과 관련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디지털 경쟁력을 세계 3위로 끌어올리고, 인공지능을 통한 경제효과를 최대 455조 원 창출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과학기술대는 이러한 변화를 선도적으로 이끌어갈 미래 인재를 집중 양성하기 위해 인공지능응용학과를 신설한다. 학과 이름은 단순한 인공지능학과가 아닌 인공지능‘응용’학과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 서울과학기술대는 학문적인 인공지능 전공자를 양성하려는 게 아니다. 다양한 학문 분야를 인공지능과 연계해 모든 학생에게 인공지능의 날개를 달아주는 게 목표다. 인공지능응용학과 학생은 기존 학문을 필수로 복수전공 해야 한다. 1, 2학년 때 인공지능의 핵심 기술에 대해 배우고, 3학년부터 복수전공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각 분야에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를 통해 예를 들면 인공지능과 공공서비스·정책을 융합할 수 있다. 인공지능응용학과에서는 공공부문에서 어떻게 인공지능을 응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종합적으로 배운다. 인공지능응용학과에는 단과대별로 맞춤화된 융합과정도 개설된다. 인공지능응용학과 학생들뿐만 아니라 다른 전공 학생도 본인 전공 분야의 인공지능 융합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이동훈 서울과학기술대 총장은 “서울과학기술대 학생은 전공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인공지능의 핵심 개념과 기술을 융합해 응용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과학기술대는 인공지능응용학과를 기반으로 최고의 융합단과대, 융합대학원, 융합연구소를 만들겠다는 그림도 그리고 있다. 인공지능응용학과는 우선 ‘메이커스칼리지’라는 단과대에 설립된다. 서울과학기술대는 여기에 여러 융합응용학과를 개설해 융합 중심 학과로 구성된 단과대를 만들 방침이다. 단과대 이름은 나중에 바꿀 계획이다. 융합 석·박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융합 연구를 수행할 다양한 학제의 연구소도 설립할 계획이다.○ 신입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 ‘파격’ 서울과학기술대는 2021학년도에 인공지능응용학과에 입학하는 신입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대학 역사 이래 학과 신입생 전체에게 장학금을 주는 건 처음이다. 학내에서도 파격적인 혜택으로 여겨진다. 이 총장이 학과 설립 논의 초기부터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해 전액 장학금을 꼭 주겠다”며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이 총장은 “인공지능응용학과를 서울과학기술대의 대표 학과로 만들고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인공지능 분야 우수 대학과 교환학생 파견 프로그램 및 공동학위 과정을 운영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인공지능응용학과 신설 정보는 곧 수험생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서울과학기술대는 지난해 4월 공고한 2021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에 인공지능응용학과 신설 관련 사항을 추가로 반영해 5월 초에 공표할 방침이다. 이때 수시모집 요강도 확정 공고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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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님, 강의 끊기고 칠판 안보여요”

    “어떻게 2시간씩이나 강의를 듣고도 질문 하나 안 합니까?” 수도권 한 대학의 교수가 불쾌한 듯 말했다. 잠시 후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서 교수의 모습이 사라졌다. 쌍방향 원격수업 직후였다. 얼굴을 보고 하는 수업이 아니다 보니 교수는 학생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가며 질문이 있는지 물었다. 그런데 아무 반응이 없자 화가 난 것이다. 학생들은 황당했다. 대답도, 질문도 다 했는데 교수가 화를 내며 나가버린 것이다. 알고 보니 교수의 스피커가 꺼져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대학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6일 온라인 개강을 한 지 3주 차에 접어들지만 여전히 원격수업은 삐걱대고 있다. 대다수 대학은 여전히 서버 용량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 재학생 최모 씨(20)는 “1시간짜리 강의를 듣는데 1분마다 끊기고 검은 화면이 나와 수업을 들을 수 없었다”며 “수강생 50명 중에 30명 정도가 강의 사이트에 접속조차 못할 때도 있었다”고 전했다. 수업 내용의 수준도 계속 지적된다. 공과대와 의과대, 간호대, 예체능 계열은 실험과 실습 때문에 오프라인 수업이 필수다. 해당 전공 학생들은 지금까지 이론 수업을 무한 반복하거나 실기 영상만 보는 실정이다. 한 무용과 학생은 “학교 연습실도 못 쓰고 다른 친구들이랑 동선도 못 맞춰보는데… 등록금이 너무 아까워 휴학하고 싶다”고 했다. 교수가 수업을 전혀 안 하고 과제만 주거나, 케이무크(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나 방송통신대 등 다른 교수의 강의 영상을 보게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학생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교수가 학생 반응을 실시간으로 알 수 없어 발생하는 문제도 있다. 사립대생 A 씨(23)는 “교양수업 교수가 카메라 초점을 잘못 맞춰서 칠판이 뿌옇게 보여 필기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립대 재학생 B 씨(25)는 “교수가 강의 도중 자료 화면이 꺼진 줄도 모르고 계속 강의를 했다”며 “학생들이 ‘손들기 버튼’을 눌러 알렸지만 10여 분 동안 반응이 없어 답답했다”고 전했다. 일부 학생의 그릇된 온라인 윤리행위가 사건 사고로 이어지는 일도 있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는 한 학생이 수강생에게만 전달되는 강의사이트 링크를 외부인에게 팔았다가 발각됐다. 유튜브 실시간 방송 기능을 활용하는 강의의 링크가 유출되는 바람에 학생이 아닌 외부인들이 댓글창에서 욕설과 음담패설을 쏟아내는 일도 벌어지곤 한다. 서울의 한 사립대 학생은 “수십 명이 유튜브 강의를 듣고 있는데 댓글창에 특정 학생에 대한 비방과 욕설이 계속 올라오는 바람에 강의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원격수업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평가방법도 고민거리다. 서울의 한 대학은 최근 교수들에게 이번 학기의 변경된 성적 평가방법을 공지했다. 기존에는 A학점 30%, B학점 40% 등 학점별 최대 비율이 정해져 있었지만, 이번 학기에는 A학점만 최대 40%로 제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 대학의 한 교수는 “집에서 시험을 보기 때문에 서로 베껴 내도 막을 방법이 없고, 모두 잘 봐서 성적 인플레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초중고교의 원격수업 과정에 더 큰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영풍초 김현수 교사는 “수업 도중 질문이 있을 땐 주저하지 말고 교사에게 표현해야 한다”며 “마이크로 말하기 어려우면 채팅창을 활용해도 된다”고 했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연 기자}

    • 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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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인 대입 일정… 고3 “재수생보다 절대 불리”

    교육부는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연기를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 연기가 (학습에) 도움이 되는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지만,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다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3 학생과 학부모는 수능에서 재수생과의 격차가 벌어지는 걸 우려하고 있다. 개학 연기로 인해 학습량이 크게 부족한 데다 원격수업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상당수 학교는 아예 원격수업 대신 EBS 강의나 과제물로 대체하려 한다. 반면 재수생은 대부분 학원에서 입시를 준비 중이다. 대학들이 온라인 개강을 진행하는 탓에 이른바 ‘반수생’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재학생이 유리한 수시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미뤄졌지만, 학생부에 반영되는 활동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 재학생은 학기 초 희망 전공에 맞는 비교과활동 계획을 세우고, 수업 및 과제를 통해 교과 관련 기재 내용을 챙겨야 한다. 원격수업 격차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다. 교육부는 “학생부는 정상 등교 후 기재가 원칙이나, 쌍방향 원격수업 때 교사가 태도나 참여도를 관찰할 수 있다면 기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쌍방향 원격수업 역량을 갖춘 학교는 많지 않다. 학부모 A 씨는 “비상 상황에도 개학 후 활동계획을 미리 수립한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 간 학생부 내용의 수준 차이가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결국 재학생은 언제일지 모르는 등교 정상화 후 학생부 및 수능 준비를 동시에 해야 한다. 이로 인해 일찌감치 재수를 선택하는 고3이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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