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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시민당, 미래한국당 두 거대 정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들이 4·15총선 선거운동 첫날부터 ‘한 몸 유세’를 펼쳤다. 졸속 창당과 공천에 이은 ‘꼼수 선거운동’으로 어느 때보다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총선판을 거대 정당들이 앞장서서 희화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2일 새벽 미래통합당의 서울 동대문 선거유세 현장에 통합당 ‘해피핑크’ 점퍼를 앞뒤로 뒤집어 입은 채 나타났다. 이어 통합당 경기도당을 방문한 자리에선 ‘이번엔 둘째 칸입니다’라고 적힌 스티커로 가슴의 숫자 4번을 가렸다. 후보자나 선거사무원이 아니면 특정 정당의 기호나 당명이 적힌 점퍼나 소품을 착용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 68조를 피하기 위해 당 기호가 적힌 앞면을 가린 것.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은 미래한국당은 17개 시도의 2배수인 선거사무원을 34명만 등록할 수 있다. 선거사무원으로 등록되지 않은 원 대표는 당 기호가 적힌 점퍼를 입을 수 없었던 것이다. 더불어시민당은 논평을 내고 “옷을 뒤집어 입고 스티커로 가려도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저열함은 감출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이날부터 ‘쌍둥이 버스’를 띄우며 노골적으로 ‘기생 선거운동’에 나섰다.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총선 공동 출정식이 열린 국회 본청 앞에는 똑같이 생긴 파란색 버스 두 대가 나란히 등장했다. 한 대엔 민주당, 한 대엔 더불어시민당이 적혀 있었고, 두 대 모두 노란색으로 숫자 1과 5를 크게 부각했다. 선거일인 4월 15일을 나타낸 것이라지만,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전국 기호인 1번과 5번을 홍보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정당의 업무용 차량에 기호는 적지 못하게 한 선거법 조항을 피해가려는 ‘꼼수’인 것. 앞서 모(母)정당의 홍보 현수막에 위성정당을 함께 홍보할 수 없다고 밝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쌍둥이 버스 운행도 같은 사안에 해당하는지 검토 중이다. 위성정당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선거운동 첫날부터 선거법 개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야당발 비례대표 전문 정당을 중앙선관위가 등록해 주기로 한 때부터 충격이 왔다”며 “맞지 않다면 원천적으로 그렇게 하지 못하는 정당법 정리가 선행될 필요가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창당부터 공천, 공약에 이어 선거운동까지 모두 졸속으로 만들어버린 거대 양당이 이제 와서 제도 탓, 남 탓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관위가 유권해석을 내리면 정당들이 빈틈을 재공략해 또 다른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김지현 jhk85@donga.com·김준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대책을 둘러싼 여야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여당은 긴급재난지원금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기도 전에 3차 추경 가능성에 불을 지폈고, 보수 야당은 “긴급재난지원금은 매표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31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실행회의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방안이 확정됐다. 완성된 대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언제든 다시 긴급한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야당이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 ‘일회성 대책’이라고 비판하자 3차 추경을 통한 추가대책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그저 기존 예산의 20%를 변경해 100조 원의 비상 재원을 확보하면 된다는 식의 주장은 대단히 무책임하다”며 미래통합당의 240조 원 패키지 대책을 비판했다. 반면 통합당은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전략대책회의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은 명백히 총선을 겨냥한 매표 욕망”이라며 “나라살림만 축내는 일회성 제안”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필요한 곳에 지속적 지원, 또 경제 살리기에 도움이 되는 지원이어야 한다. 이런 정책 제안이라면 언제든 초당적 협력 자세가 돼 있다”고 했다. 통합당의 제안을 수용해야 2차 추경에 대한 협력이 가능하다고 선을 그은 셈이다. 다만 일각에선 통합당이 제시한 100조 원 규모의 예산 재배정 방안에 대해서도 이미 쓰임새가 정해진 예산을 돌리기 쉽지 않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여야는 선거를 의식해 주장만 내세우기보다 머리를 맞대고 지급 범위와 규모, 방식 등에서 실효성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위한 2차 추경 편성에서 나랏빚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의 뼈를 깎는 지출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준일 jikim@donga.com·강성휘 기자}

총선을 2주 남짓 남기고 정부가 30일 발표한 ‘긴급재난지원금’이 여야의 총선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가 소득 하위 70% 가구에 4인 가구 기준 100만 원씩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총선 직후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맞서 미래통합당은 긴급재난지원금에 선을 긋고 240조 원짜리 패키지 대책을 역제안했다. 청와대가 1차 경제비상대책회의에서 내놓은 50조 원 규모의 금융대책, 2차 회의에서 발표한 100조 원의 기업구호긴급자금을 뛰어넘는 규모다. 여야가 코로나19 경제대책을 두고 선거 이후까지 힘겨루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재난에 대응한 긴급생계지원금이 결정됐다”며 “코로나19의 국난은 크고, 정부도 숨 가쁘게 대응해 왔다”고 말했다. 청와대 발표에 집중하자는 취지로 이날 예정돼 있던 기자간담회도 취소한 이 위원장은 대신 열린 차담회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재원 마련에 대해선 “그동안 추경이 몇 차례 있었고, 앞으로도 더 있을 것이 확실하고 그런 걸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와 여당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결정하자 박형준 신세돈 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금액을 일시적으로 지급하는 정부 방식은 위기 극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당 입장에서는 (소득 하위) 70%를 줄 바에야 오히려 다 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며 “(정부 방안은)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에게 세금 부담만 더 지우고 혜택은 없다는 점에서 상당한 불합리함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업종에 대한 ‘핀셋형’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예산을 재구성해 고용안전 등에 투입하는 100조 원 △기업 연쇄 부도를 막기 위한 금융 지원 100조 원 △재난지원금 용도로 국민채권 발행을 통해 마련하는 40조 원 등 총 240조 원을 투입하자는 것. 우선 코로나19로 당장 근무시간이 줄거나 휴직 및 해고로 소득이 줄어든 피해자들의 소득을 ‘고용피해 재정지원’으로 100% 보전해 주자고 했다. 이와 함께 항공, 운송, 숙박, 유통 등 코로나19 경제위기에서 직격탄을 맞은 업종에 100조 원의 금융지원을 해 연쇄 도산을 막아야 한다는 안도 제시했다. 국민채권 발행으로 조달하는 40조 원은 경영 애로를 겪는 중소 자영업자와 위탁, 계약직에게 500만∼1000만 원씩 지원하는 데 쓰자는 게 핵심이다. 통합당 유승민 의원도 이날 긴급재난지원에 대해 “제일 절실한 사람한테 더 많이 주는, 계단식으로 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이어 “선거가 끝나고 2차 추경을 해야 하는데 거기서 논쟁이 될 것”이라며 “국회가 그대로 통과시키기보다는 어떤 것이 더 공정한지 굉장히 큰 논쟁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의 100조 원 주장에 대해 “무책임하고 현실성 없다”고 비판하면서도 협상의 여지를 열어뒀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기존 예산을 전용하자는 건 현실성 없는 방안”이라면서도 “선거 전이든 후든 상관없이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길 기대한다”고 했다. 야당의 협조 없이는 임시국회도, 추경안 통과도 어려운 민주당이 야당과 협상의 여지를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100조 원은 충분히 가능한 얘기”라며 “선거가 끝나자마자 국회를 열어 논의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지현 jhk85@donga.com·김준일 기자}

4·15 총선을 2주 남짓 남긴 30일, 정부가 발표한 긴급재난지원금이 여야의 총선 핵심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미래통합당은 “배고프다고 농사지을 종자를 먹어선 안 된다”며 이미 마련된 예산범위 내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비현실적”이라며 선거가 끝나는 대로 긴급재난지원금 규모를 반영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급한 불부터 꺼야한다’는 여당과 ‘더 이상의 빚은 안 된다’는 야당의 대치 국면은 재원 마련 방식을 둘러싼 힘겨루기까지 더해져 선거 이후까지이어질 전망이다.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재난에 대응한 긴급생계지원금이 결정됐다”며 “코로나19의 국난은 크고, 정부도 숨 가쁘게 대응해왔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기자단 차담회에서 “더 적극적인 자세로 생계비를 지원해야 한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며 재원 마련에 대해선 “그 동안 추경이 몇 차례 있었고, 앞으로도 더 있을 것이 확실하고 그런 걸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총선 직후 4월 중 2차 추경의 국회 처리를 당부한 만큼 민주당도 관련 논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에선 이미 2차 지급 방안에 대한 군불을 떼는 분위기다.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100만 원 규모를 1차로 지급한 뒤) 2차까지 나가게 될 것 같다”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경기는 뒤따라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은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헬리콥터식 세금 살포는 ‘언 발에 오줌 누기’ 밖에 되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추가 재원 확보 없이 기존 예산을 재편성한다는 점에서 재정건전성 유지라는 보수 진영의 기조를 이어나가면서도 경제적 약자를 지원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을 차별성으로 부각하고 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당장 오늘 내일 한달 사이에 끝날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지원금을) 줬다가 중단되면 생계유지가 어려워진다”며 “100만 원 지급이 끝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런 긴급사태에서 기존 예산 전용을 이해 못하는 분들이 많다”며 “국민 세금으로 책정된 예산으로 먼저 문제 해결을 하고 그 다음에 필요하면 국채를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취임 첫날(29일)부터 올해 예산 512조 가운데 100조 원의 예산 항목을 변경에 코로나19 경제 위기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세돈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정부는 6차까지, 금액으로는 100조 원 규모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90조 원 이상이 ‘보증해 줄 테니 빚을 떠안으라’는 대책이 전부였다”고 비판하며 규모 뿐 아니라 사용처가 경제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도 “일회성 현금 지원이 경제 살리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인가 상당히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여당의 재반박도 만만치 않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을 향해 “예산 중 도대체 어떤 항목을 줄일지 말해주길 바란다”며 “조국을 지키는 국방비인지, 아이들 미래가 달린 교육비인지, 아니면 아동수당과 어르신 기초수당을 삭감할 건지 궁금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이날 “예산을 조정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느냐고 하는데 대통령이 헌법상 보장된 긴급재정명령을 동원하면 된다”고 하자 이낙연 위원장은 “긴급재정명령은 국회를 열 수 없을 때 발동하는 것”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중산층 이하 1500만여 가구에 100만 원(4인 가구 기준)을 지급하는 방향으로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대책의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통합당은 100조 원 규모의 코로나 비상대책 예산을 제안하며 정부 경제정책 총공세에 나섰다. 막판 공천 잡음에 비례 위성정당 논란으로 ‘깜깜이 선거판’을 만들어낸 여야가 뒤늦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정책에 대한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당정청은 29일 오후 총리공관에서 비공개 고위협의회를 열고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선 전체 2050만 가구 중 중위소득 150% 이하(4인 가구 기준 약 712만 원)인 1500만여 가구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금은 4인 가구 기준으로 100만 원이 유력하다. 앞서 정부가 제시한 중위소득 100%(4인 가구 기준 약 475만 원)인 1000만 가구보다 대상을 확대한 것.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위소득 150% 이하를 중산층 및 저소득층으로 분류하고 있다. 전체 2050만 가구 중 고소득층을 제외한 1500만 가구에 지원금을 모두 지급하겠다는 의미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재난 지원금은 기존 취약계층, 차상위계층은 물론 새로운 피해계층까지 모두 지원하자는 취지”라며 “지원 대상을 최대한 폭넓게 설정하자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했다.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취임 후 첫 행보로 이날 국회에서 ‘코로나 비상경제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예산을 재구성해 코로나 비상대책 예산으로 100조 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소기업과 자영업자 그리고 거기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임금을 직접, 즉시, 지속적으로 재난 상황이 끝날 때까지 보전해 주는 데 대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예산(512조 원)의 20% 정도 규모를 항목 변경해 우선 100조 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지현 jhk85@donga.com·김준일·한상준 기자}

“‘못 살겠다. 갈아 보자!’ 이게 민심이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9일 취임 뒤 첫 행보로 국회에서 ‘비상경제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은 나라를 살리는 길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출구”라며 이같이 말했다. 선대위원장 수락 후 처음 전면에 나선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한 경제 위기를 부각하며 예산 100조 원 규모의 자영업자 임금 지원 등 비상대책을 제시했다. 야당 선명성을 드러낸 동시에 21대 총선은 ‘경제 위기 극복 선거’라는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지금의 경제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무슨 대책이라고 계속 발표하는데 혜택을 봤다는 사람은 없다”며 “지금 정부를 맡은 사람들이 자화자찬할 하등의 이유도 없고 또 그럴 때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 대신 나라 예산을 다시 꾸려 100조 원의 ‘비상대책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512조 원 예산 중 상당 부분이 쓰지 못한 채 남게 된다”며 “정부와 국회는 신속하게 올해 예산의 20% 정도 규모를 항목 변경해 100조 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00조 원으로) 소기업과 자영업자, 거기에서 일하는 근로자에게 직접, 즉시, 지속적으로 보전을 해야 한다”며 “20대 국회가 총선 직후 임시국회를 열어 예산 재구성을 끝내야 한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김종인표 전략’으로 2016년 총선의 ‘경제민주화’처럼 2020년 총선의 ‘경제 위기 극복’ 프레임이 본격 가동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국회 의석 과반 정당을 만들어 6월 개원국회 개시 1개월 안에 비상경제 대책을 완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기존 선대위 조직과 별개로 ‘김종인 직할조직’을 만들고 그 안에 비상경제대책기구와 디지털상황실, 특보단과 대변인단 등을 꾸릴 예정이다. 다음 달 1일 황교안 대표가 할 예정이었던 정강정책 방송연설도 김 위원장이 하기로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문재인 정부에 대해 “전 대통령과 지금 대통령이 탄생하는 데 일조한 사람으로서 국민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지난 3년간 잘한 것이 하나도 없고 나라를 경영할 능력도 없다는 걸 스스로 드러낸 정권은 심판 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 뒤 황 대표의 종로 선거캠프를 찾아 “선거는 (통합당이)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못 살겠다. 갈아보자!’ 이게 민심이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9일 취임 뒤 첫 행보로 국회에서 ‘비상경제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은 나라를 살리는 길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출구”라며 이 같이 말했다. 선대위원장 수락 후 처음 전면에 나선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병(코로나19)이 촉발한 경제위기를 부각하며 예산 100조 원 규모의 자영업자 임금 지원 등 비상대책을 제시했다. 야당 선명성을 드러낸 동시에 21대 총선은 ‘경제위기 극복 선거’라는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지금의 경제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무슨 대책이라고 계속 발표하는데 혜택을 봤다는 사람은 없다”며 “지금 정부를 맡은 사람들이 자화자찬할 하등의 이유도 없고 또 그럴 때도 아니다”라고 했다. 대신 나라 예산을 다시 꾸려 100조 원의 ‘비상대책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512조 예산 중 상당 부분이 쓰지 못한 채 남게 된다”며 “정부와 국회는 신속하게 올해 예산의 20% 정도 규모를 항목 변경해 100조 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00조 원으로) 소기업과 자영업자, 거기에서 일하는 근로자에 직접, 즉시, 지속적으로 보전을 해야 한다”며 “20대 국회가 총선 직후 임시국회를 열어 예산재구성을 끝내야 한다”고 했다. 총선 경제정책 공약을 맡은 통합당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은 “각 부처별로 당장 쓰지 못하는 예산과 서로 다른 항목에 중첩된 예산을 활용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서는 ‘김종인표 전략’으로 2016년 총선의 ‘경제민주화’처럼 2020년 총선의 ‘경제위기 극복’ 프레임이 본격 가동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정책 집행수단이 없는 야당이 내놓은 경제정책은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어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국회 의석 과반 정당을 만들어 6월 개원국회 개시 1개월 안에 비상경제 대책을 완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문재인 정부에 대해 “전 대통령과 지금 대통령이 탄생하는 데 일조한 사람으로서 국민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지난 3년간 잘한 것이 하나도 없고 나라를 경영할 능력도 없다는 걸 스스로 드러낸 정권은 심판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이어 “정부 여당의 무능과 부도덕함은 이미 국민 마음속에서 심판이 끝나있다”며 “(심판을) 못하면 이 나라는 예측불허의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황교안의 (핵심 경제정책인) 민부론(民富論)으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 26일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전격 합류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자유시장 경제를 강조하는 민부론만으로는 유권자의 표를 받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지금 한국의 경제상황은 특단의 위기”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과거 자신이 강조해 온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서도 “이미 지나간 공약”이라고 했다. 새로운 버전의 ‘경제민주화 2.0’을 총선의 새로운 이슈로 제시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김 전 대표는 “가장 시급한 것은 기업의 도산을 막는 것”이라며 “충분한 유동성을 기업에 공급해 무너지는 것을 막고, 동시에 일자리가 사라지는 일도 없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김 전 대표가 경제민주화를 앞세워 기업을 옥죄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우려에 ‘비상시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선을 그은 것이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김 전 대표는 황 대표가 공개적으로 꺼내기 어려운 경제정책, 가령 재정의 과감한 투입을 오히려 정부에 역제안하는 역할 등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서는 “그건 이미 (실패로) 판별 난 것 아닌가”라고 평가절하 했다. 그는 이어 “지금의 유권자들은 정보 수집 능력이 뛰어나고 똑똑해서 허황된 공약은 바로 알아보고 심판에 나선다”며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미래통합당이 삼고초려 끝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80)를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며 ‘여의도 차르’의 복귀가 현실화됐다. 진통 끝에 가까스로 성사된 ‘김종인 카드’가 20일 앞둔 총선 판세와 대선 경쟁 등 향후 보수진영의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줄지 벌써부터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합당 박형준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해 국민들의 올바른 선택을 이끌어야 한다는 고심 끝에 통합당 합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을 이끌며 공천 및 선거 전략 수립의 전권을 휘둘렀던 김 전 대표가 2017년 민주당 탈당 이후 3년여 만에 정치적 대척점인 보수 야당으로 되돌아오게 된 것. 김 전 대표는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도왔다. 이달 초부터 황교안 대표는 김 전 대표를 수차례 만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해 긍정적인 답을 들었다. 하지만 김 전 대표의 ‘태영호 공천 비판’과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반대 등으로 난관이 이어졌다. 결국 황 대표는 16일 김 전 대표 없는 선대위를 출범시키면서 ‘김종인 카드’는 끝난 것으로 보였다. ‘김종인 카드’가 되살아난 것은 황 대표의 정치적 위기가 잇따르면서다. 김형오 전 위원장의 전격 사퇴를 시작으로 ‘한선교의 난’으로 불리는 미래한국당 공천 파동, 공관위와의 내전까지 터지면서 당 지지율과 황 대표의 서울 종로 선거 지지율에 ‘적색경보’가 들어온 것. 이에 지난 주말 황 대표가 김 전 대표를 다시 만나 설득했고 이번 주초 선대위의 비상경제대책기구 설치 방안을 조율한 뒤 26일 오전 황 대표와 박형준 신세돈 위원장이 김 전 대표의 서울 종로구 자택을 찾아가 매듭을 지었다. 29일 출범할 ‘김종인 선대위’는 중도층 표심을 끌어들일 수 있는 정책이슈를 잇달아 띄울 예정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강력한 이슈 메이커인 김 전 대표가 공천 내홍의 흙탕물을 정권 심판 프레임으로 씻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전 대표의 영입은 통합당의 대선 구도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가 ‘김종인 선대위’를 꾸린 또 다른 이유는 총선이 끝난 뒤 7월 열릴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나 이후 대선 경쟁 레이스에서 ‘황-김 2인 3각 공조’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대표가 당권을 맡고 황 대표가 대권 레이스를 본격화하는 프로젝트가 배경에 깔려 있다는 것. 통합당 관계자는 “김 전 대표로선 민주당에서 강력한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비집고 들어가기보단 친박(친박근혜) 친이(친이명박)가 사라진 무주공산을 접수하기가 수월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7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적도 있는 김 전 대표가 여차하면 직접 대선 주자로 뛸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최우열 dnsp@donga.com·김준일 기자}

미래통합당이 삼고초려 끝에 김종인(80)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며 ‘여의도 차르’의 복귀가 현실화 됐다. 지난달 말부터 당내 반대와 본인의 거절 등 진통을 거듭한 끝에 가까스로 성사된 ‘김종인 카드’가 20일 앞둔 총선 판세와 대선 경쟁 등 향후 보수진영의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줄지 벌써부터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합당 박형준·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전에 김 전 대표가 선대위에 합류해 선거 대책에 관한 총괄 역할을 하기로 했다”면서 “29일 일요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을 이끌며 공천 및 선거전략 수립의 전권을 휘둘러 ‘차르(옛 러시아 황제)’라 불렸던 김 전 대표가 2017년 민주당 탈당 이후 3년여 만에 정치적 대척점인 보수야당으로 되돌아오게 된 것이다. 앞서 김 전 대표는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도왔다. 이달 초부터 황 대표는 김 전 대표를 수차례 만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해 상당 수준의 동의를 받았다. 하지만 김 전 대표의 ‘태영호 공천 비판’과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반대 등으로 난관이 이어졌다. 결국 황 대표는 16일 김 전 대표 없는 선대위를 출범시키면서 ‘김종인 카드’는 끝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김종인 카드’가 되살아난 것은 황 대표의 정치적 위기가 잇따르면서다. 김형오 전 위원장의 전격 사퇴를 시작으로 ‘한선교의 난’으로 불리는 미래통합당 공천 파동, 막판까지 이어진 공관위와의 내전까지 터지면서 당 지지율과 황 대표의 종로 선거 지지율에 ‘적색경보’가 들어온 것. 이에 지난 주말 황 대표는 김 전 대표를 다시 만나 설득했고 이번주 초 선대위의 경제정책 조직 구성 등을 조율한 뒤 이날 오전 황 대표와 박형준·신세돈 위원장이 김 전 대표의 서울 종로구 자택을 찾아가 최종 매듭을 지었다. 김 전 대표의 합류로 본격적인 총선체제에 돌입한 통합당은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겨냥해 김 전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인 ‘경제민주화’와 황 대표의 ‘경제실정 심판론’을 잇따라 띄울 예정이다. 그동안 총괄선대위원장인 황 대표가 격전지인 종로를 떠날 수 없는 상황인데다가 기존 박형준-신세돈 위원장의 체제로 여론 주목도나 외연확대의 동력도 떨어진다는 고민이 컸다. 당 핵심 관계자는 “강력한 이슈 메이커인 김 전 대표가 공천 내홍의 흙탕물을 정권 심판 프레임으로 씻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일단 김 전 대표 주도로 기존의 총선 공약을 대폭 손질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김 전 대표의 영입은 통합당의 대선 구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가 집요하게 김 전 대표를 영입하려 한 또 다른 이유는 총선이 끝난 뒤 7월 열릴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나 이후의 대선 경쟁 레이스에서 ‘황-김 2인3각 공조’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대표가 당권을 맡아 황 대표를 밀어주면서 황 대표가 본격적으로 대권 레이스에 도전하는 장기 프로젝트가 배경에 깔려 있다는 것. 통합당 관계자는 “김 전 대표로선 민주당에서 강력한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비집고 들어가기 보단 친박(친박근혜) 친이(친이명박)가 사라진 무주공산을 접수하기가 수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2017년 4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적도 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영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주말 김 전 대표를 직접 만나 영입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25일 “김 전 대표가 갖는 상징성과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서라도 범(汎)중도보수가 하나가 된다는 의미가 있어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 역시 “(김종인 영입 관련) 논의는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황 대표는 김 전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선대위 합류를 재차 제안했다고 한다. 황 대표는 25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를 마친 후 기자들이 ‘김 전 대표의 영입이 무산된 게 아니냐’고 묻자 “무산된 바 없다. 논의 과정에 있었다”고 답했다. 지난달 말부터 통합당 상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된 김 전 대표는 최근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공사를 비롯한 공천에 대해 각을 세우면서 영입이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당 지도부는 김 전 대표를 계속해서 접촉해 온 것이다. 이날 김 전 대표는 선대위 합류에 부정적인 의사를 보이면서도 합류 여지는 열어 놨다. 김 전 대표는 동아일보에 “이미 정리가 된 일이다. (선대위 합류는) 그쪽(통합당) 의견들”이라면서도 통합당 논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두고 보겠다”고 말했다.김준일 jikim@donga.com·이지훈 기자}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유권자들은 거의 매일 여론조사 결과를 접하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국내의 여론조사 ‘리터러시(정보를 획득하고 이해하는 능력)’ 교육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올바른 선거문화가 정착되려면 당국이 나서서 불법 여론조사를 걸러내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유권자들의 여론조사 독해 및 분석 능력을 키우는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선거 여론조사 제대로 읽기’를 문답으로 구성했다. Q. 여론조사 기사를 보면 ‘A 후보는 지지율 47%, B 후보는 지지율 45%로 A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 있다. 신뢰수준은 95%로 오차한계 ±3%포인트다’라고 돼 있는데 어떤 의미인가. A. 먼저 이 경우 A 후보가 B 후보를 앞섰다고 해석할 수 없다. 오차한계 ±3%포인트라는 것은 공개된 지지율에서 플러스(+) 마이너스(―)로 3%포인트씩 더하거나 빼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A 후보의 지지율은 44∼50%이며, B 후보의 지지율인 42∼48%의 범위 안에 있어 A 후보가 B 후보를 앞선 게 아니다. 또 95%의 신뢰수준이라는 건 같은 조사를 100번 하면 95번은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뜻이다. Q. 왜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여론조사들인데도 결과가 다른가. A. 조사 결과를 비교할 때는 단순히 수치만 비교하기보다는 설문지 문항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이 있는 C당을 지지하십니까’라는 질문과 별다른 설명이 없이 ‘C당을 지지하십니까’라고 한 질문은 결과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응답률의 차이도 조사 결과의 차이를 가져온다. 응답률이 5%라면 전화 연결이 된 100명 중 5명이 응답을 완료했다는 의미다. 응답률이 낮은 것은 응답을 거절해 대체된 표본이 많다는 것으로 ‘적극적인 응답자’ 위주로 답변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Q. 모집단, 표본, 표본오차도 주의해서 봐야 하나. A. 모집단은 선거 여론조사의 경우 선거구 내에 있는 모든 유권자다. 표본은 모집단에서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일부다. 표본오차는 표본으로 모집단을 추정할 때 생기는 오차로 표본수가 커질수록 표본오차는 줄어든다. 표본오차가 적은 여론조사의 신뢰도가 더 높다. Q. 설문 조항, 조사 방법 등 더 자세하게 설문조사를 알려면 어디에서 봐야 하나. A.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 결과 등록 현황’에 공개되어 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공동기획 :}

#장면 1. 여론조사업체 A사는 지난해 12월 정치인 B 씨에게서 총선 지역구 후보자 적합도 여론조사를 의뢰받았다. 올 1월 초 두 차례 진행된 조사는 B 씨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됐다. 먼저 A사가 설문에 사용한 데이터베이스(DB)는 B 씨에게서 건네받은 휴대전화 목록이었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구분조차 없었다. 또 A사는 설문에서 후보자들의 경력을 알릴 때도 B 씨의 경력이 유리하게 문항을 만들었다. 이는 ‘전 계층을 대표할 수 없는 피조사자를 선정했고’, ‘특정 후보자에게 편향된 여론 조사를 설계한 것’으로 법 위반이다. 해당 지역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는 A사를 2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장면 2.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자로 나서는 C 씨는 1월 중순 한 정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본인이 여론조사에서 이기는 것으로 나오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상당히 안정적으로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고 했다. 그러나 해당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적이 없었고,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여론조사 결과를 본인에게 유리하게 허위로 공표한 것이다. 여심위는 2월 해당 후보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여심위 관계자는 “유튜브의 매체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허위 여론조사를 공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후보자들도 불법 여론조사 공표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왜곡해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불법 선거여론조사에 대한 경고등이 다시 켜지고 있다. 정당과 정치인은 민심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유권자들은 내 표가 사표(死票)가 되지는 않을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며 가늠한다. 그러나 여론조사 기관이 아닌 곳이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거나, 대표성과 균형성에 현저히 문제가 있는 조사가 곳곳에서 공표되고 있다. 또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뉴미디어에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여론조사 결과가 떠돌고 있다. 유권자와 선거에 나선 정치인들에게 주의가 당부되는 이유다. ○ 불법 선거 여론조사의 진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불법 선거여론조사를 5대 중대 선거범죄 중 하나로 규정해 집중단속하고 있다. 특히 선거여론조사를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중앙선관위 산하 기구인 여심위는 조사권과 고발권을 부여받아 불법 선거여론조사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2016년 20대 총선과 달리 21대 총선에서는 △선거여론조사 등록제 △미등록 조사기관 및 정당, 후보자가 실시한 선거여론조사 공표 보도 금지 △휴대전화가상번호제 도입 등 각종 안전장치가 강화됐다. 이처럼 선거당국이 불법 여론조사 감시에 힘을 쏟는 건 선거철만 되면 ‘불량’ 여론조사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유튜브 경계령이 떨어졌다. 진보, 보수를 떠나 정치에 관심이 큰 유권자들이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를 주시하는 지지층을 잡기 위해 확인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는 일이 늘어났기 때문. 여심위 관계자는 “바뀐 선거법에 따라 여심위 홈페이지에 공식 등록된 여론조사만 공표(보도)할 수 있지만 아직 이 사실을 잘 모르는 후보자와 유권자가 많다”고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지인을 동원해 연령과 지역을 거짓으로 응답하도록 지시하거나 권유해 여론조사에 응하게 하는 것도 단골 적발 사례다. 본인을 지지하는 당협 소속 구성원들에게 수백 대의 유선전화를 개설하게 한 뒤 휴대전화로 착신해 여론조사로 응답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 감시 인력 예산 한계 불법을 적발하는 건 여심위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등록 자료 분석, 온라인 자체 모니터링 등을 토대로 한다. 예를 들어 조사방법과 표본 추출 틀은 제대로 돼 있는지, 최소 표본수(국회의원선거는 지역구 단위 최소 500명)가 충족됐는지를 확인한다. 질문지의 편향성도 눈으로 일일이 확인한다. 또 여심위에 등록하지 않은 여론조사가 유권자들에게 떠돌고 있는지도 인터넷기사, SNS 등을 통해 모니터링한다. 성, 연령, 지역 등 모든 계층의 여론이 고루 반영돼 있는지도 주요 확인 요소다. 그러나 모니터링에 현실적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 중앙여심위에서는 직원 13명과 모니터링 요원 8명 등 21명이 불법 선거여론조사를 상시 확인 중이며, 17개 시도 선관위에도 모니터링 요원들이 있지만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여론조사에 하나하나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응답률 낮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 △불법 선거여론조사 기관 제재 강화 △여심위 인력 및 예산 확충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도 여론조사 관련 공직선거법을 개정하자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최근 실시된 전국 단위 선거(대선, 총선, 지방선거) 중 1개 이상의 선거에서 정당 지지에 관한 사항을 전체 설문에 반드시 포함하도록 하자는 개정안, 저응답률 여론조사 공표 금지를 담은 개정안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류정호 여심위 심의팀장은 “촘촘한 틀로 불법 여론조사를 걸러내고 있지만 새로운 방식의 불법 여론조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유권자들도 여론조사에 문제가 없는지 비판적인 시선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미래한국당이 모(母) 정당 미래통합당과의 공천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를 새로 꾸리며 ‘시즌 2’를 시작했다. 한국당의 새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는 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밀접한 인사들을 주축으로 구성됐고, 전면 재작성될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 작성에도 황 대표의 의중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20일 의원총회를 열고 통합당에서 넘어온 원유철 의원(5선)을 당 대표 겸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전날 원 대표와 함께 통합당을 탈당하고 한국당에 합류한 정갑윤 의원은 상임고문에, 김기선 의원은 정책위의장, 염동열 의원은 당 사무총장, 장석춘 정운천 의원은 최고위원에 선임됐다. 한선교 전 대표 체제의 지도부 중 후보 명단 수정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정 최고위원 한 명만 지도부에 남은 것. 황 대표의 측근인 원영섭 조직부총장도 통합당을 떠나 한국당에 사무부총장으로 합류했다. 원 대표는 이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신속하게 혼란을 수습하고 체제를 정비하기 위해 공관위를 새로 구성하겠다”며 공병호 씨가 주도하던 공천관리위원회 해체부터 선언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배규한 백석대 석좌교수를 새 공관위원장에, 전홍구 건국대 초빙교수, 황승연 경희대 교수 등을 외부 공관위원으로 선임했다. 공관위 부위원장은 당 내부 인사인 한국당 염 사무총장, 조훈현 전 사무총장이 임명됐다. 배 위원장은 지난해 황교안 통합당 대표 특별보좌역을 맡은 데 이어 통합당 당무감사위원장도 지냈다. 당무감사위원장은 전국 당협을 평가해 ‘물갈이’ 자료를 만드는 자리로 당 대표가 신뢰하는 사람을 앉힌다. 황승연 공관위원은 보수 온라인 매체에 대여 비판 기고를 해와 당내에서 호평 받은 인사다. 지난해 황 대표의 부탁으로 보수통합 작업을 시작했던 원 대표가 당을 맡고, 황 대표의 특보 출신이 공관위원장을 맡은 것을 두고 당내에선 “‘한선교의 난’에 데인 황 대표가 공천을 ‘직할부대’에 맡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황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황교안 오피셜’에서 “우왕좌왕할 겨를이 없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만찬을 겸한 첫 회의를 한 새 공관위는 곧바로 공천 작업에 착수했다. 배 위원장은 “비례대표는 전문성과 사회 대표성이 필요하다. 계파나 파벌을 따지지 않고 객관적 기준에 따라서 심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관위는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과 면접은 기존 심사를 인정해 새로 하지 않기로 했고, 황 대표 영입인재가 기존 명단에서 당선권 밖에 배치된 문제를 집중 검토했다. 회의에선 당초 통합당의 계획대로 비례순번 1번으로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올리고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와 탈북자 출신의 지성호 나우 대표를 당선권으로 올리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46명 명단에 없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 등 황 대표가 ‘경제실정 심판론’을 강조하며 영입했던 인사도 검토 대상으로 올릴 계획이다. 또 황 대표 참모진이 “차기 대선 준비를 위해선 측근들의 원내 입성이 필요하다”는 ‘대선 병력론 양성론’을 주장해 온 점도 공천에 고려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황 대표를 전당대회 이전부터 보좌한 황성욱 변호사(기존 명단 28번) 등 핵심 측근들의 전진 배치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김준일 jikim@donga.com·이지훈 기자}
서울 종로에서 3선을 한 박진 전 의원이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을 지역구 후보자로 돌아왔다.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도읍 의원(재선)은 본인의 지역구인 부산 북-강서을에 재등판한다. 서울 험지에서 본선 진출을 노리던 통합당 김재원(3선) 강효상(초선) 의원은 경선에서 탈락했다. 19일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런 결과를 담은 결정 사항을 발표했다. 통합당 최고위가 공관위의 최홍 전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사장 공천 결정을 취소했던 강남을에는 박 전 의원이 공천됐다. 이석연 공관위원장 직무대행은 “강남갑은 통일안보 전문가(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강남병은 경제 전문가(유경준 전 통계청장)임을 감안해 강남을은 국제외교 전문가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김원성 통합당 최고위원이 공천됐지만 ‘미투(#MeToo·나도 당했다) 논란’으로 이날 통합당 최고위가 공천을 취소한 부산 북-강서을에는 불출마를 선언했던 현역 의원인 김도읍 의원이 단수 공천됐다. 이 직무대행은 “본선 경쟁력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서울 중랑을 경선에서는 윤상일 전 의원이 김재원 정책위의장을 이겼다. 김 의장은 본인의 지역구인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 공천에 배제된 뒤 서울 험지로 재배치됐지만 경선 패배로 탈락했다. 서울 중-성동갑에서는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강효상 의원을 따돌렸다. 유승민계인 류성걸 전 의원은 대구 동갑에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을 물리쳤고 강대식 전 대구 동구청장은 대구 동을에서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김영희 전 육군 중령에게 이겼다. 대구 동을은 유승민 의원이 내리 4선을 한 곳이다. 포항 북에선 김정재 의원(초선), 경기 용인병에선 이상일 전 의원이 본선에 나선다. 박근혜 정부 윤두현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경북 경산에서 승리했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이겨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이날 통합당을 탈당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맞붙는다.김준일 jikim@donga.com·이지훈 기자}

대구경북 지역을 떠나 서울에서 21대 총선 본선 진출을 노렸던 김재원 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3선)과 강효상 의원(초선)이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류성걸 전 의원, 강대식 전 동구청장,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에서 원내 입성을 노리게 됐다. 19일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런 결과를 담은 14개 지역구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중랑을 경선에서는 윤상일 전 의원이 김재원 정책위의장을 이겼다.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이 지역구인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공천배제 된 뒤 서울에서 재도전을 이어가려 했지만 실패했다. 서울 중-성동갑에서는 진수희 전 장관(67.4%·여성 가점 포함)이 강효상 의원(36.6%)을 비교적 크게 따돌렸다. 이 지역구의 또 다른 예비후보였던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자진사퇴했다. 유승민계인 류성걸 전 의원은 대구 동갑에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을 물리쳤고, 강대식 전 동구청장은 대구 동을에서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김영희 전 육군 중령에게 이겼다. 대구 동을은 유승민 의원이 내리 4선을 한 곳이다. 이날 경선 결과에서 전·현직 의원들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 포항 북에서 김정재 의원(초선), 경기 용인병에서 이상일 전 의원, 서울 중랑을에서 윤상일 전 의원이 본선에 나선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일한 윤두현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경북 경산에서 승리했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이겨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맞붙는다. 이날까지 통합당은 전국 253개 지역구 가운데 223개 지역구(88.1%) 후보 공천을 마무리했다. 공천을 포기한 호남지역 19곳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11곳의 공천만 남았다. 서울은 통합당 최고위가 공관위 공천을 취소한 강남을 지역구 한 곳이 남았고, 인천은 민경욱 의원(초선)과 민현주 전 의원이 경선을 하는 연수을이 남았다. 이 외에 부산 3개, 대구 1개, 강원 1개, 경북 2개, 경남 2개씩의 지역구가 공천이 마무리 되지 않았다. 통합당은 23일까지 경선을 한 뒤 이르면 24일 경 전체 지역구 후보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까지 전체 253곳의 지역구 중 246곳(97%)의 공천을 마무리했다. 민주당은 21일까지 서울 동대문을, 경남 김해을 등 남은 지역구 7곳의 경선 결과 발표하고, 전체 지역구 후보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당이 18일 비례대표 예비후보자 40명을 공개했다. 안철수 대표의 대구 의료봉사 현장에 함께한 인물들과 ‘반(反)조국 집회’ 선두에 섰던 대학원생, 안 대표 곁을 오래도록 지킨 측근 등이 포함됐다. 국민의당은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자만으로 21대 총선을 치른다. 이날 국민의당 비례대표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는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에 응모한 120명 가운데 대면면접과 영상면접을 통해 1차 예비후보자(2배수) 40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거인단 투표, 2차 면접 등을 거친 뒤 이르면 23일 20명의 최종 순번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번 명단에는 안 대표가 의료봉사활동을 했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의 최연숙 간호부원장(60)이 포함됐다. 당 관계자는 “최 부원장은 안 대표의 봉사활동 모습에 감명받아 응모했다”고 전했다. 안 대표와 의료봉사활동을 함께한 사공정규 국민의당 코로나19대책TF 위원장 겸 대구시당위원장(56·의사)도 예비후보가 됐다. 20대는 없으며 30대는 김근태 전대협 서울대지부장(30), 신나리 대한인명구조협회 대외협력위원장(30), 김예림 국민의당 부대변인(34), 정광호 SK건설 직원(37) 등 4명(10%)이 포함됐다. 지난해 서울대 재료공학부 박사과정을 밟았던 김 지부장은 서울대 내 반조국 집회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안 대표의 측근 또는 당내 인사로는 권은희 의원(46)과 이태규 의원(56), 김도식 당대표비서실장(52), 김경환 국민의당 최고위원(51),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57), 이현웅 전 국민의당 창당기획단 기획2실장, 최단비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42), 한현택 대구시당위원장(65) 등이 예비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원내 1, 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선거법 개정으로 처음 도입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편법 대응하는 과정에서 총선 공천 내홍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정치권의 통합 리더십과 메시지가 필요한 상황에서 거대 정당의 변칙적 선거 전략으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선거 풍토가 어느 때보다 혼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합당과 그 자매정당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명단을 놓고 집안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접촉한 한선교 한국당 대표는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에게 “통합당의 영입 인재가 대부분 당선권 밖에 배치되어 있다”며 비례대표 명단 순서를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공 위원장은 1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대표에게 명단 순서를 바꾸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지만 이는 불법적인 요청이라 변경 없이 원칙대로 강행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18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명단에 대해 공관위에 재의를 요구할 것”이라고 했지만 공관위가 재의 요구를 거부하고 명단을 재의결하면 공천이 확정된다. 이 때문에 통합당과 한국당은 당헌 부칙 4조(‘최고위원회의 의결로 별도의 방법과 절차에 따라 공직후보자를 선출할 수 있다’)에 근거해 최고위가 새로 짠 비례대표 명단을 찬반투표에 부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심지어 당 일각에선 한선교 대표 해임안 처리, 또 다른 비례위성정당 창당 등이 플랜B로 구체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한국당을 비판하다가 비례 의석을 잃을 수 없다며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겠다고 뛰어든 민주당은 결국 친문 및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 세력을 중심으로 한 비례정당 창당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조 전 장관을 지지한 세력들이 주축이 된 ‘시민을 위하여’를 플랫폼 삼아 원외정당 4곳(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과 함께 비례대표 전담 연합정당을 만들기로 했다. 당초 진보진영의 시민사회 원로들이 모인 ‘정치개혁연합’ 등과 연합하려 했으나 주도권 다툼 등으로 결별한 뒤 친문세력이 주도하는 사실상의 ‘비례민주당’을 만들려는 것. 민주당 관계자는 “(‘정치개혁연합’과 ‘시민을 위하여’ 간) 통합이 불발되면서 연합정당 추진 일정이 촉박해 ‘시민을 위하여’ 플랫폼에 민주당이 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준일 jikim@donga.com·황형준 기자}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직접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깃발을 들겠다”고 밝혔다. 총선을 한 달 앞두고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영입이 무산되자 자신이 직접 선대위의 키를 잡고 ‘비상체제’를 선언한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러 사정이 있어서 제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당 내외에 역량 있는 공동선대위원장을 모셔서 가급적 빨리 이기는 선대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앙당과 시도당을 총선 때까지 비상체제로 운영할 것”이라며 “모든 당직자는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 국민과 역사 앞에 책임을 진다는 엄중한 자세로 대응해 달라”고 했다. 통합당은 이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박형준 전 혁신통합추진위원장과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를 임명했다. 한편 통합당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이날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공개하고도 일부 최고위원들이 통합당 영입 인재 후순위 배치 등에 반발해 최고위 의결을 하지 못했다. 한국당의 한 최고위원은 “한선교 대표와 공병호 위원장 둘이 만든 명단에 동의해줄 수 없다”고 했다. 통합당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통합당 영입 가치를 전면 무시한 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결과를 보니 매우 침통하고 우려스럽다”고 했다. 통합당 일각에선 미래한국당을 포기하고 또 다른 정당을 만들어 비례후보를 내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김준일 jikim@donga.com·이지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보름 동안의 대구 의료봉사를 마치고 총선 채비에 들어갔다. 안 대표는 2주간 자가 격리를 하며 화상회의 등을 통해 총선을 지휘할 예정이다. 15일 안 대표는 의료봉사 활동을 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로 돌아간다”며 “대구에 코로나19가 소멸되기 전 활동을 중단하는 것이 아쉽지만 국민의당 대표로서 충실하게 선거 준비를 하는 것 또한 저에게 주어진 책무이자,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말했다. 그는 “봉사, 헌신, 통합, 공동체 시민의식 등 오랫동안 잊힌 단어들이 다시 힘을 얻고 되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증오와 배제가 아닌 통합과 희망 중심의 선거를 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대표의 의료봉사 활동 종료는 당 최고위원들의 공식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4월 2일)을 2주가량 앞두고 총선 채비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것. 또 안 대표의 ‘개인기’가 중요한 상황에서 공식 선거운동 일정과 안 대표의 자가 격리 기간이 겹치면 안 된다는 계산도 있었다. 한편 정연정 국민의당 비례대표후보자 추천위원장은 이날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권은희, 이태규 의원에 대해 “어떤 프리미엄이 있겠느냐. 결과는 예측 못 한다”고 했다. 이날까지 국민의당에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을 한 인원은 1992년 군 부정선거를 폭로한 이지문 한국청렴운동본부 이사장을 포함해 111명이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