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찬

황인찬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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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특파원 황인찬입니다. 한일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에 왔습니다. 일본의 오늘을 보여드립니다.

hic@donga.com

취재분야

2026-01-09~2026-02-08
일본50%
국제일반11%
국제정치11%
대통령8%
국제교류5%
국제정세5%
역사3%
칼럼3%
인사일반3%
중국1%
  • 대만? 네덜란드? 김한솔 도피처 ‘오리무중’…그는 어디에?

    김한솔의 도피를 도왔다고 알려진 로디 엠브레흐츠 주한 네덜란드 대사는 9일 서울 시내에서 일본 NHK를 비롯한 일부 언론의 질문을 받고 “아무것도 얘기할 수 없다”며 사건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태도로 보아 그가 김 씨 도피를 도왔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주 북한 대사도 겸하고 있는 엠브레흐츠 대사는 “나와 네덜란드 정부도 (천리마 민방위)홈페이지에 게재된 김한솔의 동영상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한 대북 소식통은 “김한솔이 어느 나라에 정착할지를 놓고 천리마 민방위 그룹 안에서 이견이 있을 때 엠브레흐츠 대사가 중재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한솔의 도피 과정과 현재 도피처는 오리무중 상태다. 마카오에 머물던 김한솔이 13일 아버지 김정남이 피살된 후 대만을 거쳐 네덜란드로 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나 확인된 것은 없다. 다만 대만 출입국 업무를 관장하는 허룽춘(何榮村) 이민서장이 9일 입법원 보고에서 김한솔이 대만에 입국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경유 가능성까지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자유시보가 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김한솔의 프랑스 유학시절 친구 등을 통해 “김한솔이 자신의 모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닫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페이스북에서 찾지 못하도록 최근 친구들에게 태그 해제를 부탁했다”고 전했다. 대북 소식통은 “천리마 민방위란 이름은 김한솔 동영상 게시를 위해 급조한 것이긴 하지만, 이들의 정체는 미국과 중국 등 여러 나라 국적자들로 이뤄진 세계적 커넥션”이라고 말했다. 2013년 12월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 처형 이후 북한에 관심 있는 유력 인사 중심으로 구성됐고, 여러 나라 대북정책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비밀리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한솔 가족도 이들의 실체를 알고 도움을 요청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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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말레이 국민 출국금지 ‘인질극’

    북한이 7일 자국 내에 머물고 있는 말레이시아 국민의 출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말레이시아는 자국 내 북한인 출국 금지라는 맞대응 조치를 내놓은 데 이어 북한과의 단교라는 초강수 조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외무성 의례국은 해당 기관의 요청에 따라 조선 경내에 있는 말레이시아 공민들의 출국을 임시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을 주조(주북한) 말레이시아대사관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정부에 따르면 현재 말레이시아인 11명이 북한에 체류 중이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 은신 중인 김정남 암살 사건 용의자 현광성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인질카드’를 꺼내 들자 말레이시아 역시 즉각 자국 내 북한인들의 출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우리 국민을 인질로 잡은 이런 혐오스러운 조치는 국제법과 외교 관행들을 총체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나아가 아맛 자힛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10일 내각회의를 소집해 북한과의 모든 관계를 끊을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주성하 zsh75@donga.com·황인찬 기자}

    • 201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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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댄스 위드 월드]英, 여직원 하이힐 강요 금지… 입나온 넥타이들

    걷기 편한 플랫슈즈를 신고 회사에 출근했다가 복장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임금도 제대로 못 받고 해고당했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지난해 12월 영국 런던의 한 대형 컨설팅업체 빌딩에서 접수 담당자로 일하던 니컬라 소프 씨(사진)는 실제 이 같은 이유로 쫓겨났습니다. 용역 업체가 여성 직원에게 요구한 “근무 중 굽 높이 5∼10cm의 하이힐을 신을 것”이라는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였습니다. 소프 씨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의회 온라인 홈페이지에 하이힐 착용과 같은 직장 드레스코드가 여성 차별이라고 주장한 겁니다. 이 청원에는 15만 명 이상이 동의했습니다. 논의 끝에 영국 의회는 6일 소프 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의회는 여성들에게 하이힐 착용을 강제하는 복장 규정을 차별로 규정하고, 기업들이 여성 직원에게 부당한 복장 규정을 적용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키로 했습니다. 특히 장시간 하이힐 착용이 여성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는 만큼 이번 문제를 ‘건강권’으로 해석한 겁니다. 세계 여성의 날(8일)을 앞두고 영국 의회의 결정은 많은 여성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1908년 미국의 여성 섬유 노동자들이 임금과 성적 차별 철폐를 외친 것을 기려 1975년 유엔이 제정한 여성의 날에 즈음해 여성 인권 신장의 또 다른 이정표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일부 남성의 볼멘 목소리도 들립니다. 여성들이 메이크업을 하고 하이힐을 신을 때 남성들도 뾰족 구두와 양복에 넥타이를 차려입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남성들의 노타이도 허해야 할까요? 어떻게 보시나요?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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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정기 항공편도 규제 움직임… 유커 11만명 제주관광 취소

    중국 당국이 한국과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3월에도 한국 국적기의 전세기 운항을 불허했다. 또한 양국 항공협정에 보장된 항공 자유화 지역 증편 신청도 거부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민항국은 1, 2월에 이어 3월에도 한국 항공사에 대해서만 전세기 운항을 불허했다. 중국의 한국 전세기 운항 불허로 항공사별로 성수기 10개 노선에 월 7, 8회(1회 승객 약 150명)씩 띄우던 여객기 운항을 못 하게 돼 저비용항공사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은 당분간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전세기 운항 계획 자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한국 항공사 전세기에 대한 불이익에 더해 항공 자유화 지역에 대한 증편도 불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항공 자유화 지역은 한중 항공협정에 따라 별도의 노선 배분 없이 자유롭게 운항을 신청할 수 있는 곳으로, 천재지변이나 공항 수용 능력 초과 등의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허가하는 게 원칙이다. 중국은 산둥(山東) 성과 하이난(海南) 섬이 여기에 속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각각 4편, 제주항공이 11편가량 증편 신청을 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20일 최종 답변을 앞두고 민항국이 허가하지 않을 방침임을 구두로 미리 알려 왔다”고 밝혔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합리적인 이유 없이 증편 허가나 나지 않으면 협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 등 관련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 용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먼지 털기식’ 소방 위생 단속으로 영업정지를 당한 중국 내 롯데마트 지점은 모두 39곳으로 늘어났다. 중국 롯데마트(전체 99곳) 3곳 중 1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또 중국 베이징(北京) 차오양(朝陽) 구 롯데마트가 6일 베이징 시 발전개혁위원회로부터 가격 위반 명목으로 50만 위안(약 8318만 원)의 벌금 처분을 당했다. RT마트, 카르푸를 포함한 중국의 주요 유통업체들도 한국산 제품을 무더기로 철수시키고 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게임 사업에 대한 신규 ‘판호(허가증)’ 발급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한국 게임사의 진출 자체를 원천 봉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관련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 게임시장은 한국 업체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해커들은 사드 용지를 제공한 롯데와 한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개시한다고 최근 동영상 사이트인 유쿠(優酷)를 통해 공개적으로 밝혔다. 롯데 면세점 홈페이지는 2일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으로 접속 장애가 나타난 데 이어 7일에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의 관광 금지 조치로 국내 관광업계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제주도는 이달 15일 이후 방문 예정이었다가 예약이 취소된 중국인 관광객이 11만1000명에 이른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296만 명이 제주도를 찾았으나 올해는 지난해의 약 70%인 200만 명 이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7일 “한국은 1945년 이전에는 일본의 식민지, 이후에는 미국의 식민지였다”고 한국을 깎아내렸다. 사드 보복에 나서는 중국을 3류 국가로 비판한 한국 언론에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온 보도지만 상대국을 식민지로 표현한 것은 도가 지나쳤다는 평가다. 연변대 왕샤오보(王曉波) 교수는 환추시보 기고에서 “한국에 대한 징벌은 한 가지로는 안 되고 ‘종합세트’를 구사해야 한다”며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 ‘4륜 구동’식 다방면 조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손가인·황인찬 기자}

    • 201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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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인찬의 찬반뉴스] 편한 신발 신고 출근했다고 해고 당했다면…

    걷기 편한 플랫슈즈를 신고 회사에 출근했다가 복장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임금도 제대로 못 받고 해고당했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지난해 12월 영국 런던의 한 대형 컨설팅업체 빌딩에서 접수담당자로 일하던 니콜라 소프 씨는 실제 이 같은 이유로 쫓겨났습니다. 용역 업체가 여성 직원들에게 요구한 “근무 중 굽 높이 5~10㎝의 하이힐을 신을 것”이라는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였습니다. 소프 씨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의회 온라인 홈페이지에 하이일 착용과 같은 직장 드레스코드가 여성 차별이라고 주장한 겁니다. 이 청원에는 15만 명 이상이 동의했습니다. 논의 끝에 영국 의회는 6일 소프 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의회는 여성들에게 하이힐 착용을 강제하는 복장 규정은 차별로 규정하고, 기업들이 여성 직원에게 부당한 복장 규정을 적용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키로 했습니다. 특히 장시간 하이힐 착용이 여성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는 만큼 이번 문제를 ‘건강권’으로 해석한 겁니다. 세계여성의 날(8일)을 앞두고 영국 의회의 결정은 많은 여성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1908년 미국의 여성 섬유 노동자들이 임금과 성적 차별 철폐를 외친 것을 기려 1975년 유엔이 제정한 여성의 날에 즈음에 여성 인권 신장의 또 다른 이정표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일부 남성들의 볼멘 목소리도 들립니다. 여성들이 메이크업을 하고 하이힐을 신을 때 남성들도 뾰족 구두와 양복에 넥타이를 차려입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남성들의 노타이도 허해야할까요? 어떻게 보시나요??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7-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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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 “北대사 추방”… 단교 조치 시사

    김정남 살해 용의자로 체포됐다가 증거 불충분으로 추방된 리정철(47)이 말레이시아 수사당국으로부터 “자백을 강요받았다”고 4일 주장했다. 리정철은 바로 평양으로 돌아가지 않고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北京)에 머물며 인권침해 여론전에 나섰다. 말레이시아에서 추방된 리정철은 4일 0시 20분(현지 시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3터미널에 도착한 뒤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으로 이동했다. 침묵하던 그는 돌연 정문 철창 너머로 “말레이시아 경찰이 날조된 증거로 김정남 살해를 자백하라고 강요했다”면서 “경찰이 휴대전화 통화 이력과 독약을 싼 종이, 자신의 가족사진까지 제시하며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할릿 아부 바카르 경찰청장은 5일 “절차에 따라 정당한 수사를 했으며 용의자(리정철)는 좋은 대우를 받았다”고 자백 강요 주장을 일축했다. 말레이시아는 비자면제협정을 파기한 지 나흘 만인 4일 말레이시아 주재 강철 북한대사의 추방을 결정하며 대북 외교 공세 수위를 높였다. 강 대사는 그동안 수사 조작설을 주장해 말레이시아 정부의 거센 항의를 받아 왔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강 대사의 추방은 북한과의 관계 재검토 절차의 일부”라고 밝혀 단교를 비롯한 추가 조치 가능성을 내비쳤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황인찬 기자}

    • 2017-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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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국무부, 인권 보고서에 “朴대통령·최순실 부적절 관계’ 지적

    미국 국무부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한국인의 기본적인 인권을 유린한 사례로 지목했다. 3일(현지시간) 발표된 국무부의 ‘2016년 국가별 인권보고서’는 한국 인권 침해의 한 원인으로 부패 문제를 꼽으며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부적절한 관계를 지적했다. 공직자 투명성에서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재산 증식 의혹과 아들 병역 문제가 거론됐다. 보고서는 한국의 인권 상황에 대해 “국가보안법, 양심적 병역거부 등과 함께 부패 역시 문제”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측근인 최순실 씨가 사기와 협박, 권력남용으로 체포돼 구속 기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 씨는 박 대통령과의 사적인 인연을 이용해 개인적인 재산을 축적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박근혜 대통령이 최 씨의 행동과 연관됐는지, 아니면 (그의 행동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지난해 12월 박 대통령 탄핵안이 찬성 234대 반대 56으로 가결됐으며 현재 현법재판소에서 탄핵 심판이 진행되고 있다는 과정도 상세히 전했다. 보고서는 “(박 대통령이 최 씨의 행위에 연루됐다는) 믿음이 광범위하게 퍼져있으며, 이는 대규모 시위로 이어졌다”면서 “박 대통령에 반대하는 수천 명이 최근 몇 주 동안 매주 토요일 거리로 나와 평화적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우 전 수석에 대해서는 “한국 법에 따라 고위 관료는 수입과 재산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그는)아내의 회사가 조세 회피 혐의를 받고 있고 아들의 병역문제와 관련해 지위를 남용한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전 수석이 박 대통령과 관련된 스캔들로 지난해 10월 물러났다고도 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최순실 사태가 터진 이후 관련된 공식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다. 하지만 국무부의 연례 인권보고서를 통해 최순실 사태를 ‘국가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규정한 셈이다. 1977년부터 발간된 인권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대외 전략을 수립할 때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 보고서는 북한을 ‘독재 정권’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비난을 담았다. 반역죄 등 죄목으로 정치범과 불순범자에 대해 정치적 목적의 살인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국무부는 “북한 정권은 언론, 집회, 결사, 종교 등의 자유를 통제하고 정치범, 반(反)정부주의자 등을 처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 달 13일 말레이시아에서 북한 당국에 의해 살해된 김정남 사건은 보고서에 언급되지 않았으며 내년 발간되는 보고서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황인찬기자 hic@donga.com}

    • 2017-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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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남 암살 용의자 ‘꼬리 자르기’… 조직적 테러 진상규명 어려워질수도

    김정남 피살 사건을 수사해온 말레이시아 당국이 유일하게 신병을 확보한 북한 용의자인 리정철(47)을 추방키로 한 배경은 증거 부족과 함께 북한 당국의 치열한 외교적 설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인 여성 용의자 2명만 사법 처리되고 북한인 용의자들은 모두 법망을 빠져나가게 되면서 이번 사건이 김정은의 지시에 의한 북한 당국의 조직적인 국가 테러 범죄라는 진상 규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사건 발생 나흘 만인 지난달 17일 리정철을 체포한 뒤 한 차례 구금을 연장하며 고강도 수사를 벌였다. 김책공대 출신으로 컴퓨터와 화학 전문가로 알려진 리정철은 암살에 사용된 신경독가스 VX의 제조 및 운반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부에서는 리정철이 평양에서 온 다른 북한인 용의자의 숙소를 잡아주고, 차량 운전을 하는 등 단순한 안내원 역할에 머물렀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리정철은 경찰에 다른 용의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한 것은 인정했지만 사건 당일 공항에도 가지 않았다며 혐의를 극구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항 폐쇄회로(CC)TV 영상이나 VX 관련 수사를 통해 핵심 증거를 확보하는 데 실패하자 추방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당국의 이날 결정은 지난달 28일 리동일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를 포함한 북한 대표단이 그의 석방을 요구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리정철 추방 결정으로 북한의 요구를 일부 들어주는 대신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 파기라는 외교적 카드를 꺼내 균형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아맛 자힛 하미디 부총리는 “국가 안보를 위해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을 파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 암살단이 무비자로 입국해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말레이시아는 2009년부터 북한과 비자면제 조치를 시행해 왔다. 6일부터는 북한인들이 말레이시아에 입국하려면 사전에 비자를 받아야 한다. ‘무비자 철회’는 외교적인 초강수이지만 김정남 피살 사건 이후 현지에서 비등했던 북한과의 단교 조치에 비하면 가벼운 보복이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북한의 김정남 시신 인도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고 “유족이 와야 한다”는 방침을 유지했다. 리 전 차석대사는 이날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심장마비를 사인으로 볼 강한 근거가 있다”며 재차 시신 인도를 요구했다. 하지만 수브라마니암 사타시밤 보건장관은 전날 “(유족이 오지 않으면) 통상 3, 4개월 뒤 무연고 시신으로 규정하지만 이번 사건의 파급력 때문에 오랜 기간 유가족을 기다릴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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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 北과 비자면제협정 파기

    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남 피살 용의자 가운데 유일하게 신병이 확보된 북한인인 리정철(47)을 기소하지 않고 추방하기로 2일 결정했다. 리정철이 북한으로 돌아갈 경우 북한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단 한 명의 자국 용의자도 법의 심판을 받지 않도록 하는 완벽한 ‘꼬리 자르기’에 성공하게 된다. 북한인 용의자 8명 가운데 4명은 이미 북한으로 도주했고 3명은 치외법권 지역인 북한대사관 등에 몸을 숨긴 상태이기 때문이다. 모하멧 아판디 알리 말레이시아 검찰총장은 이날 “리정철에 대한 증거가 불충분해 석방할 것”이라며 “유효한 여행허가서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북한으로 추방한다”고 밝혔다. 한편 리동일 전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이날 쿠알라룸푸르 북한대사관 앞 기자회견에서 “VX라는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며 심장마비로 숨진 사망자(김정남)의 시신을 조속히 넘겨줄 것을 요구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날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을 파기했지만 국내외에서 요구하는 단교 조치는 보류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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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X로 궁지몰린 北, 中에 리길성-말레이에 리동일 동시 파견

    북한이 28일 차관급인 리길성 외무성 부상을 중국에, 리동일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를 포함한 고위급 대표단을 말레이시아에 각각 파견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숨진 김정남이 북한 당국에 의해 맹독성 신경독가스 VX로 살해된 정황이 점차 드러나자 말레이시아와 중국을 상대로 외교적 수습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는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리 부상이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방문했으며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과 만나 양국의 공통 관심사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부상을 중국에 보낸 것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제재 강화로 올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한 문제와 김정남 시신 확인을 위해 중국이 협조하지 못하도록 하는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5월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이후 9개월 만이다. 또 이날 리동일 전 차석대사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 김정남 피살 보름 만이다. 이날 리 전 차석대사는 쿠알라룸푸르 북한대사관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인권 문제를 논의하고 합의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체류 기간 중 말레이시아 측과 세 가지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지난달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사망한 북한 인민(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으로 돌려보내는 것,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북한 시민을 석방하는 것,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우호 관계를 강화하는 것” 등을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도 조사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히는 등 국제협약으로 금지된 VX를 사용한 김정남 독살 사건은 국제사회의 주요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중국과 말레이시아에 고위급 인사를 보내며 국면 전환에 성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이 석탄 수입 전면 중단과 김정남 피살 사건 등으로 미묘한 시기에 리 부상의 방문을 받아들인 것만으로도 북한이 외교적 고립감을 벗어나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중국 또한 수세에 몰린 북한을 받아들이면서 당근과 채찍을 이용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미국에는 ‘북한 카드’가 항상 ‘전략적 자산’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말레이시아 당국은 용의자인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5), 베트남인 도안티흐엉(29)을 1일 살인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것으로 파악된 군장비업체 ‘인터내셔널 글로벌 시스템’과 ‘인터내셔널 골든 서비시스’ 등 두 기업의 등록을 말소한다고 밝혔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황인찬 기자}

    • 201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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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로 전문가’ 어산지, 섹시 스타와 ‘은밀한 만남’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6)가 네 살 연상인 1990년대 섹시 스타 패멀라 앤더슨과 염문설에 휩싸였다. 영국 데일리메일과 호주 일간 커리어메일에 따르면 어산지가 도피 중인 런던 주재 에콰도르대사관에 앤더슨이 최근 몇 달 새 빈번히 찾아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커리어메일은 “지난해 10월 이후 식료품과 책들을 들고 대사관을 찾는 앤더슨의 모습이 확인된 것만 최소 7번 이상”이라고 전했다. 어산지는 2010년 스웨덴에서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후 에콰도르대사관으로 도피해 외부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앤더슨이 직접 찾아가 ‘대사관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은 2014년 영국의 유명 디자이너 비비언 웨스트우드의 소개로 알게 됐으며, 최근 들어 좀 더 진지한 관계로 발전한 것 같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두 사람은 연인 관계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서로에 대한 호감은 숨기지 않았다. 앤더슨은 23일 호주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카일 앤드 지키 오 쇼’에 나와 “전남편들과의 대화를 합한 것보다 어산지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난 항상 ‘퍼스트 레이디’가 되는 것을 꿈꿨는데, 만약 세계적 지도자 곁에 내가 서게 된다면 어산지 옆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앤더슨은 3명의 남자와 4번 결혼한 전력이 있지만 현재는 싱글이다. 10대 시절 결혼했다 이혼한 어산지도 같은 방송에서 “앤더슨은 머리가 빈 여자가 아니라 상식이 매우 풍부한 여자”라면서 “그녀를 좋아하지만 더 상세한 사생활을 밝히진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7-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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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새 안보 사령탑의 잇단 소신 발언

    “‘급진 이슬람 테러(radical islamic terrorism)’란 말을 사용하는 것은 (미국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 미국 백악관 ‘안보 사령탑’인 신임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사진)은 23일 열린 첫 국가안보회의(NSC) 전체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자 정책 강화를 주장할 때 즐겨 쓰는 ‘급진 이슬람 테러’란 말에 시비를 건 것으로 이 문제에 대한 대통령과 국가안보보좌관의 상반된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고 CNN이 26일 보도했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문제의 발언이 나오자 회의장은 잠시 술렁였다. 하지만 맥매스터 보좌관은 “대통령이 틀린 것은 아니다. 대통령과 나의 발언에 큰 차이는 없다”고 수습하면서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외교안보에 있어) 상대방일 뿐 친구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전임자인 마이클 플린 전 보좌관이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으로 조기 낙마한 것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그 대신 맥매스터는 기존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안보 협력은 강화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역시 나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생각과 상반된다”고 지적했다. 미 외교안보연구소 애틀랜틱연구회의 나토 분석가인 조지 버니테즈는 뉴스위크에 “맥매스터는 나토와 기존 동맹국이 미국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고 있다”며 “미군이 유럽과 아시아에서 지역 평화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 미국의 이익이 직접 침해당하는 분쟁이 생겼을 경우 적극 개입하는 식으로 미군의 역할을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은 현역 3성 장군으로 베트남전, 이라크전에서 잔뼈가 굵은 맥매스터 보좌관이 역시 4성 장군 출신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처럼 기존 동맹국과 우호를 강화하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풀이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7-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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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 “北대사관 외교관도 암살 연루”

    말레이시아 경찰이 22일 김정남 피살에 북한 외교관이 관련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국가 차원에서 암살 작전을 수행했다고 공식 발표한 것이다. ‘국가 테러’를 자행했다는 증거는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칼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쿠알라룸푸르 경찰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의 2등 서기관 현광성(44)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이 용의자라며 신원과 사진을 공개했다. 암살 작전에 현지 대사관이 깊숙이 개입했다는 증거를 내놓은 것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현광성, 김욱일이 현지 북한대사관에 숨어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김정남 살해 수법도 드러났다. 아부 바카르 청장은 “북한인들이 여성 용의자들에게 (독극물) 액체를 줬으며, 여성들은 맨손에 액체를 묻혀 김정남의 얼굴에 문질렀다”고 밝혔다. 황인찬 hic@donga.com·윤완준 기자}

    • 2017-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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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급 안받은 리정철, 딸은 年학비 800만원 명문대 보내

    김정남 살해 용의자로 체포된 리정철(47)이 말레이시아 회사에 위장 취업해 3년간 월급을 한 푼도 받지 않았지만 딸을 연간 학비가 800만 원 이상인 명문대에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일간 더스타는 22일 리정철의 딸이 사립명문인 헬프(Help)대에 재학 중인 사실을 학교 측으로부터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학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헬프대는 말레이시아의 유명 사립대로 세계 80여 개국에서 온 외국인 학생 2500여 명이 다닌다. 이 대학은 2013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명예 경제학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가 국제적 비난을 받기도 했다. 헬프대는 연간 학비가 7000달러(약 800만 원) 이상으로 리정철이 딸의 학비를 어떻게 마련했는지 의문이다. 리정철은 현지 건강보조식품 업체인 ‘톰보 엔터프라이즈’에 위장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업체는 “리정철이 3년 동안 한 번도 출근하지 않았고, 단 한 푼의 봉급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리정철은 쿠알라룸푸르 교외 중산층 거주지인 쿠차이라마의 아파트에서 아내와 딸, 아들과 살았다. 방 3개인 이 집의 월세는 1500∼2000링깃(약 38만∼51만 원) 수준이라고 더스타는 전했다. 톰보 엔터프라이즈의 총 아 코우 상무이사는 “리정철과는 3년 전 알게 돼 친구로 지냈다. 그는 조곤조곤 말하고, 예의바르며, 겸손한 사람”이라며 “다만 월급을 지급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생활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7-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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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살 용의자 오종길, 北 안가고 동남아 잠복 가능성”

    일본 지지통신은 21일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살해 용의자로 지명 수배한 북한 국적자 4명 중 1명이 북한으로 돌아가지 않고 동남아에 잠복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사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19일 경찰 수사 결과 브리핑 직후 현지 언론 등은 “사건 당일 출국한 4명이 인도네시아, 두바이 등을 거쳐 모두 북한 평양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통신은 “한국의 정보 당국이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4명 중 3명은 평양으로 돌아갔지만 오종길(55·사진)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종길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경유해 태국 방콕으로 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또 통신은 “(다만) 태국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지만 입국 기록이나 항공편 탑승자 명단에서 이름이 발견되지 않았다. 가명을 사용해 태국에 입국해 이미 라오스나 캄보디아로 건너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20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고려항공 사무소에 확인한 결과 김정남 살해 용의자인 북한 국적 남성 4명이 17일 고려항공 P-632편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나 평양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북한 정세에 정통한 한국 소식통을 인용해 리정철과 북한으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진 남성 4명 등이 모두 북한 공작원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북한 정찰총국 소속인데 리정철은 암살 상황을 끝까지 지켜보고 확인하는 최종 책임자여서 마지막까지 남았다가 체포됐다고 전했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황인찬 기자}

    • 201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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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 국가들, 북한 거부감 확산…“北대사 발언, 심각한 모욕”

    김정남 암살의 유력한 배후 세력으로 북한이 지목되면서 동남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북한에 대한 거부감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김정남 암살 사건을 조작으로 몰고 가려는 북한의 움직임에 말레이시아 정부는 총리까지 나서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냉전 때에도 가까웠던 말레이시아-북한의 외교 관계가 최대 위기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성 용의자 2명 중 한 명이 자국 여성으로 드러난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내 북한 식당이 북한 정찰총국의 근거지로 이용됐는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유엔 제재로 국제적 고립에 빠진 북한이 우호적인 활동무대였던 동남아에서마저 입지가 줄어들면 외교적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아니파 아만 외교장관은 20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정부를 믿을 수 없다’는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의 주장에 대해 “심각한 모욕이며 망상과 거짓, 남을 속이기 위한 반쪽 사실에 근거한 발언”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고 말레이시아 중국계 신문 중국보(中國報)가 21일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소환 명령을 받은 모하맛 니잔 북한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는 이날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기자들과 만나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는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는 북한과 비자면제 협정을 체결한 유일한 나라다. 하지만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이 북한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북한과의 비자면제 협정을 철회하라”는 여론이 점점 커지고 있다. 무하맛 푸아드 오스만 북부말레이시아대 교수는 이날 현지 언론 뉴스레이츠타임스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가 암살에 적합한 장소란 평가까지 받게 될 상황”이라며 비자면제 협정 재검토를 요구했다. 말레이시아 국제전략연구소(ISIS) 스티븐 웡 부소장은 “북한 배후가 확인되면 양국 국민의 이동 문제뿐 아니라 북한과의 외교 관계 전반이 재검토 대상이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축구연맹(FAM)은 다음 달 28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한과의 아시안컵 예선전 경기 장소를 제3국으로 변경해 달라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측에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정남 피살 전 분위기와 180도 바뀐 것이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김정남 피살 나흘 전인 9일 박물관과 도서관 소장자료, 예술작품, 문화재 전반의 ‘문화 교류 확대’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파장은 다른 동남아 국가들로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영자지 더스타는 이날 “인도네시아 경찰이 인도네시아 외교부와 함께 수도 자카르타 내 북한 식당이 북한 스파이들의 근거지로 이용됐는지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찰 측은 “우리는 먼저 그들(북한 식당)의 사업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식당들의 주인이 누구인지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움직임은 자국 여성을 김정남 암살에 이용한 북한에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싱가포르 매체 아시아원은 “자카르타 등의 북한 식당들은 북한 정찰총국 인도네시아 지부의 일부”라고 전했다. 태국 언론 방콕포스트는 21일 ‘용납할 수 없는 북한’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북한 공작원들이 다시 한 번 동남아에서 긴장과 분노를 유발했다”며 “이번에는 말레이시아에 피를 뿌렸고 김정남 살해는 단순한 외교 사안을 초월한 사태”라고 비판했다. 방콕포스트는 “김씨 왕조의 범죄가 해외까지 뻗쳐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이 김씨 3대 세습자의 살인범들이 자행한 더럽고 피비린내 나고 야만적인 범죄의 뒤처리를 해야 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범법자인 북한이 아직 문명국가로 대접받고 있는 사실을 깨달을 때마다 놀란다. 태국과 아세안이 북한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7-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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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암살단 뒤에 평양출신 리영”

    말레이시아 경찰이 북한 평양 출신의 리영 씨(58)를 김정남 피살 사건의 배후 인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리 씨의 여권 정보를 확보해 행적을 추적하는 한편 그가 북한 정찰총국이나 국가보위성 소속인지 확인하고 있다. 17일 말레이시아 경찰 정보에 정통한 현지 소식통은 “리 씨가 살해 용의자는 아니지만 사건이 일어날 것을 미리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 일당 가운데 공항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북한계 남성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여성 2명 등을 섭외해 다국적 청부 암살단을 조직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적 중인 북한계 남성이 대사관 직원들과 밀접한 관계라는 첩보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경찰은 현지 북한대사관 주변을 24시간 밀착 감시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대사관을 출입하는 인사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상부에 실시간으로 보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17일 북한대사관 인근에서 만난 현지 경찰관은 수사 상황을 묻는 질문에 “함구령이 떨어졌다”며 손사래를 쳤다. 현지 중국어 매체 중국보(中國報)는 한 동양인 남성이 3개월 전 베트남 여성 용의자 도안티흐엉(29)을 포섭해 베트남과 한국 등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장난 패러디 영화를 찍는다며 김정남에게 했던 암살 방식을 훈련시켰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여성 용의자 시티 아이샤(25)도 합류했다. 경찰이 쫓고 있는 북한계 용의자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사건 이틀 전에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같은 ‘장난’을 연습시켰다는 것이다. 경찰은 체포한 여성 용의자 두 명을 상대로 이날 새벽 범행 장소인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공항 승객이 드문 오전 1시 10분부터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현장검증은 무장경찰 150여 명이 삼엄한 경계를 편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김정남이 독액 공격을 당한 국제선 출발 카운터 인근은 사방 100m부터 접근이 일절 차단됐다. 중국보는 “여성 용의자 2명이 경찰에서 김정남에게 독액을 어떻게 분사했는지, 공항에서 어떻게 달아났는지를 빠짐없이 재현했다”고 전했다. 흐엉은 병원에서 독극물 반응 검사 등을 받았다. 현지 중국어 매체인 광화(光華)일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남 시신에 (주사 자국 등) 외상은 없지만 얼굴이 불그스름해 범행에 사용된 독극물이 시안화칼륨(청산가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쿠알라룸푸르 병원에 안치된 김정남의 시신 인도 우선권을 ‘가장 가까운 친족’에게 주기로 했다고 현지 통신 베르나마가 17일 보도했다. 사실상 북한 당국이 아닌 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현지 경찰은 유족이 유전자(DNA)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황인찬 hic@donga.com·윤완준 기자·쿠알라룸푸르=박훈상기자}

    • 2017-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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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 여성 모친 “딸 한국어 구사… 그쪽 사람에게 배워”

    김정남 피살 사건의 용의자인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5)가 한국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가족의 증언이 나왔다. 아이샤의 어머니 베나 씨(50)는 현지 뉴스포털 쿰파란과의 인터뷰에서 “딸은 한국어와 영어로 대화할 수 있다. 외국어 강습을 들은 것은 아니지만 해당 언어를 쓰는 사람들(한국인 등)에게 배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고 현지 방송 아스트로아와니가 17일 보도했다. 1월 21일 세랑에 온 딸을 본 게 마지막이라는 베나 씨는 “어젯밤(사건 발생 사흘 뒤이자 딸이 체포된 날)에야 딸이 사건에 연루된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아이샤가 2008년경 봉제업체 경영자의 아들과 결혼했으며, 아들 3명을 두었다. 2012년에 이혼하고 최근에는 혼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오갔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16일 오전 2시 쿠알라룸푸르 외곽 암팡의 한 호텔 3층 객실을 급습했을 때 ‘싱겁게도’ 객실 문은 잠기지 않은 상태였다. 혼자 있던 아이샤는 쉽게 검거됐다. 객실에서는 100달러짜리 지폐 3장을 비롯한 외화 꾸러미가 발견됐다. 휴대전화 2대 중 하나는 유심카드가 없는 상태였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쓰는 유심카드가 있었다. 뉴스포털 쿰파란은 아이샤가 1992년생과 1989년생으로 기재된 두 개의 신분증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루이뷔통 지갑과 레이밴 선글라스, 찰스앤드키스 구두 등은 고향 인도네시아에서 가정 도우미로 생활했던 그가 최근엔 부족하지 않은 생활을 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었다. 경찰은 그가 유흥주점 접대부로 일하다가 사건 제의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7-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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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남 피살’ 현장을 가다] ‘암살 배후’ 北정찰총국 40대 요원 추적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이번 사건의 배후로 북한 공작업무 총괄기구인 정찰총국 소속으로 보이는 40세 남성을 추적 중이라고 현지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매체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용의자들 가운데 (사건 현장에서) 여장을 한 남성이 한 명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다툭 세리 하룬 연방경찰 특별수사국 국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외국 정보기관의 소행이라는 근거를 갖고 있다. 두 명의 암살자(검거된 여성 용의자 2명) 외에 분명히 다른 인물들이 개입돼 있다”고 밝혔다. 13일 김정남이 피살된 이후 북한 정보기관 개입설이 현지 언론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동남아시아 현지인들을 고용해 김정남을 청부 살해했을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현지 중문지 둥팡(東方)일보도 이날 현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체포된 2명의 여성 용의자와 도주 중인 4명의 남성 모두 특정 국가의 정보기관에 소속된 공작원이 아니라 (이 국가의) 살인 청부를 받은 암살단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암살의 배후에 있는 국가 또는 기관을 파악했다”며 “과거 정보에 따르면 해당 국가는 암살 작전을 수행할 때 정보기관을 직접 활용하지 않고 암살단을 고용했다”고만 하고 북한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실제로 경찰이 신병을 확보한 여성 용의자 2명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현지인이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사흘 만인 이날 오전 2시경 두 번째 여성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국적 여권을 소지한 이 여성의 이름은 시티 아이샤로 나이는 25세다. 한때 체포된 용의자로 알려진 말레이시아인 남성(26)은 아이샤의 남자친구로 아이샤의 검거를 도운 조력자로 판명됐다고 현지 더스타지가 보도했다. 탄 스리 바카르 경찰 수사팀장은 “아이샤는 (사건 당일) 공항 폐쇄회로(CC)TV에 담긴 인물과 같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전날 검거된 베트남 국적의 도안티흐엉(29)이 김정남의 입을 막기 전 김정남의 얼굴에 독액을 뿌린 살해 주범으로 보인다. 경찰은 흐엉과 아이샤를 상대로 남성 용의자 4명의 행방과 북한과의 관련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한편 아맛 자힛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김정남의 사망 뒤에 북한이 있다는 건 현재로선 추측일 뿐”이라며 “김정남의 죽음이 두 나라(말레이시아와 북한)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신 인도 여부에 대해 “밟아야 할 절차들이 있다”는 전제로 “어떤 외국 정부라도 요청하면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원론적으로 말했다.쿠알라룸푸르=박훈상 기자·황인찬 hic@donga.com·윤완준 기자}

    • 2017-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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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행시간 딱 5초… 기획자 지시 수행한 ‘청부암살단’에 무게

    김정남 살해 용의자 2명이 체포됐지만 여전히 누가, 왜 김정남을 살해했는지는 베일에 가려 있다. 북한의 공작기관이 개입한 청부살인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공범들이 모두 붙잡혀야 사건의 전모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 어설픈 여성 용의자 16일 현지 언론과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6명의 일당이 공모해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들이 각기 다른 호텔에 머무르다 범행 전날 같은 호텔에 함께 투숙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때 범행이 모의됐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에 체포된 2명의 여성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베트남 국적의 여성 도안티흐엉은 “장난인 줄 알고 일행인 남성들이 시키는 대로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 시티 아이샤도 경찰 조사에서 “쿠알라룸푸르의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며 (몰래카메라 같은) 장난 비디오에 출연하면 100달러를 주겠다고 하기에 ‘인기인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범행에 가담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고 현지 중국계 신문 중국보(中國報)가 보도했다. 하지만 이들은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흐엉은 범행 뒤 공항 택시 정류장으로 급히 달아났다. 당시 흐엉은 왼손에 검은색 장갑을 끼고 있었다. 그가 범행 당시 장갑을 끼고 있었다는 점은 자신이 독극물을 만진다는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흐엉이 택시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포착된 폐쇄회로(CC)TV 화면에서는 장갑이 없었다. 도주 중 장갑을 버린 것이다.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서 장갑을 버렸을 가능성이 있다. 또 이들 일당은 김정남이 6일 말레이시아 입국 뒤 13일 마카오로 출국하려고 하기까지의 일정과 동선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여성들이 체포된 과정은 너무 어설프다. 이들은 도주 시도조차 하지 않고 체포됐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이 북한이 ‘외국용병’을 매수해 사주한 사건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북한이 이런 방식으로 요인을 살해한 것은 이례적이다. ○ 배후 숨기려 청부살인 가능성 북한이 해외 테러리스트를 고용해 테러를 저지른 전례는 있다.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당시 북한은 팔레스타인 테러조직 ‘아부 니달’ 조직원을 서울에 보내 김포공항에서 폭탄테러를 일으켜 5명을 사망케 했다. 이때 북한은 500만 달러를 지불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여성 용의자들은 훈련된 조직원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이런 까닭에 이번 범죄는 기획자가 따로 있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에서 해외 공작 업무를 맡고 있는 정찰총국이 관여하면서 배후가 드러나지 않도록 외국인들을 고용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말레이시아 당국도 이번 암살을 막후 기획집단이 따로 있는 청부암살단에 의한 살인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수사당국이 정찰총국 소속일 가능성이 있는 40세 북한 남성을 추적 중인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현지 중문지 둥팡일보는 현지 고위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말레이시아 수사당국은 테러에 연관된 6명은 김정남 암살을 청부받고 임시로 구성된 조합이지만 특정 국가 정보기관 소속의 공작원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들 암살단이 임무가 없을 때에는 일반인처럼 생활하다가 일단 지령을 받으면 암살자로 활성화된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번 김정남 살해 모의를 계획하고 의뢰한 막후 집단, 또는 지시 국가도 어느 정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직까지 배후를 특정하지는 않고 있다. 일부 탈북민은 김정남을 살해한 방식이 북한의 공개처형을 모방해 섬뜩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북한에선 죄수를 공개처형할 때 눈을 가리고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 죽인다. 김정남의 경우도 조용한 장소에서 독침을 찌르는 대신 굳이 사람이 많은 국제공항을 택했고, 헝겊으로 얼굴을 덮고 죽였다면 북한의 공개처형 방식에 가깝다는 것이다.○ 5초 만에 끝난 테러 공항에서 김정남을 살해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5초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레이시아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남은 13일 오전 9시(현지 시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내 저비용항공사 전용 터미널에 도착했다. 진한 푸른색 폴로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의 김정남은 키오스크(셀프 체크인 기기)로 향해 줄을 섰고, 그를 지켜보던 여성 두 명이 그에게 다가갔다. 여성 한 명이 앞에서 김정남의 시선을 끄는 사이 다른 한 명이 뒤에서 김정남의 목을 조이며 순식간에 범행을 실행했다. 공항 CCTV에 찍힌 범행 시간은 5초였다. 이 신문은 김정남의 시신에는 아무런 주사 자국이 없었다고 전했다. 범인들이 독극물을 얼굴에 스프레이로 뿌리거나 독극물이 묻은 헝겊으로 살해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보는 김정남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15m를 뛰어와 공항직원에게 도움을 청하며 “너무 아프다. 누군가 내게 액체를 뿌렸다”고 호소했다고 전했다.주성하 zsh75@donga.com·황인찬 기자}

    • 2017-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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