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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대표적 채권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마의 3%’ 벽을 넘어섰다. 최근 미국 내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연내 4차례 인상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심리가 확산된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 국면에서 한국의 금리가 덩달아 오르면서 주식시장 위축,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 악화, 가계의 이자 부담 급증 등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기준금리 연내 4번 올릴 가능성 23일(현지 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3.001%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4년 1월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후 국채금리는 상승폭을 줄인 채 2.96%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 국채금리는 주택담보대출이나 자동차 할부대출 등 시장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미 국채금리 상승은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촉매제 역할을 했다. 지난달만 해도 미국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내 4차례 올릴 확률이 33%라고 봤지만 최근에는 50% 선으로 보고 있다. 유가 상승 등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기준금리를 높여 시중에 풀린 돈을 끌어들일 여력이 커졌다고 보는 것이다. 돈값인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는 약세(원-달러 환율)를 보이게 된다. 이 때문에 24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8원 오른 1076.8원에 마감됐다. ○ 기업 자금조달 여건 악화 국채금리가 오르면 전반적인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할 때 적용되는 금리가 높아지고 기업 대출금리도 오른다. 전반적인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는 셈이다. 기업이 힘들어지면 주식시장도 타격을 받기 마련이다. 글로벌 자금이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와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증시를 떠받치는 유동성도 줄어든다. 이 때문에 올 2월 미 국채금리가 급등했을 때 뉴욕증시가 폭락하고 코스피도 일주일 새 200포인트 넘게 급락한 것처럼 다시 한번 충격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린 가계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 이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상승 폭은 조사 대상 43개국 중 5번째로 높았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국내 증시의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40% 하락한 2,464.14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 동안 코스피 주식을 1조2000억 원어치 이상 팔아치웠다.○ 고민에 빠진 한은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 미국의 국채금리까지 오르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받게 됐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1.50%, 미국의 기준금리는 1.50∼1.75%로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이 더 높다. 미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4회까지 늘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한은도 금리 인상 속도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이번 국채금리 상승세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된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자들도 향후 금리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일제히 관망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세종=최혜령 herstory@donga.com·이건혁 / 김성모 기자}

직장인 유모 씨(27·여)는 최근 주거래 은행을 두고 회사에서 가까운 신한은행 지점을 일부러 찾았다. 아이돌그룹 워너원의 멤버 강다니엘 사진이 들어간 체크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였다. 유 씨는 “주거래 은행이 아니라 망설였지만 워낙 좋아하는 아이돌이라 카드를 꼭 갖고 싶었다”며 “이 카드 때문에 거래 은행을 바꿀까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이 워너원, 빅뱅의 지드래곤(GD) 등 유명 아이돌을 활용해 만든 체크카드들이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한 ‘아이돌 체크카드’는 판매를 시작한 지 9일 만에 5만 명이 넘는 고객이 몰렸다. 특히 은행들이 관련 상품에 우대금리, 할인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2030 젊은 소비자들은 ‘소장용 카드’가 아니라 ‘메인 카드’로 체크카드를 활용하는 모습이다.○ 아이돌에 빠진 은행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이미지를 넣은 ‘BTS 체크카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BTS 적금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국민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리브’의 모델로 방탄소년단을 내세워 쏠쏠한 효과를 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모델에 대한 고객들 반응이 좋아 기획사 측과 카드, 적금 상품 판매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 아이돌에 가장 먼저 빠진 곳은 IBK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2월 말 GD가 직접 디자인한 체크카드를 선보여 이날까지 6만2000장 이상이 발급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중 절반 가까이가 신규 유입 고객”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말 워너원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이들의 사진이 들어간 ‘쏠 딥드림 체크카드’를 한정판으로 내놓았다. 워너원 11명 멤버 전체와 각각의 모습이 들어간 체크카드 12종은 23일 현재 7만7000장이 발급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카드 인기가 워낙 좋아 이달 초 워너원 수시입출금식 통장과 예·적금 통장까지 내놓았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아이돌 체크카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20, 30대 소비자들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얻는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해당 아이돌그룹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마케팅까지 기대할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체크카드가 당장의 실적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보수적인 은행 이미지를 벗고,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금리, 할인 혜택도 쏠쏠 실제로 지난해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메신저 캐릭터를 입힌 체크카드로 2030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라이언’ 등 카카오톡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는 지난달 말까지 435만 장 이상이 발급될 정도로 대박을 터뜨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회사 사람들이 라이언 캐릭터를 ‘라 전무’라고 부른다. 은행 성장에 큰 도움을 줄 정도로 영향력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치열하게 경쟁할수록 혜택은 고객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고객들이 단순히 체크카드를 소장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은행들이 다양한 혜택을 담고 있다. 기업은행의 GD 체크카드는 멜론 엠넷 지니 등 음원 사이트와 스타벅스 등에서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8%를 할인해준다. 신한은행이 체크카드에 이어 워너원을 앞세워 내놓은 ‘쏠 편한 선물하는 적금’은 6개월 만기에 이자가 연 3%나 된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NH농협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에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61·사진)이 내정됐다. 농협금융은 19일 서울 중구 농협금융 본사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김 전 원장을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23일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으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날 임추위는 김광수 내정자와 김용환 회장,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 등 후보자 3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윤 회장이 최근 고사의 뜻을 밝힌 데 이어 이날 오후 김 회장이 후보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김 내정자의 단독 면접으로 치러졌다. 3연임 기대를 모았다가 돌연 사퇴한 김용환 회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사퇴 전에 외부 압력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정부 일각에서 얘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에둘러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으로 광주제일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내정자는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FIU 원장 등을 거쳤다.김성모 mo@donga.com·강유현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1∼3월)에 1조 원에 육박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은행의 수익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9682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19일 밝혔다. 전년 동기(8701억 원)보다 11.3% 늘어난 수치다. 작년 4분기(10∼12월)의 5537억 원에 비해서는 74.9%나 증가했다. 증시 호조에 따라 주식 거래가 늘어난 영향 등으로 KB증권 등 비(非)은행 계열사들의 순이익이 3030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8.5% 늘었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690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했다. KB금융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 확대로 전년 동기보다 2948억 원(15.9%) 증가한 2조1438억 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의 총자산은 지난달 말 현재 452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5% 증가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지난해 서울시에서 ‘가로수길’과 ‘세로수길’이 있는 강남구 신사동의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은 소득(월평균 389만 원)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신사동은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화장품, 옷가게, 식당, 성형외과 등이 몰려 있다. 직장인들 중에는 SK그룹 본사 등이 있는 종로구 서린동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의 급여 수준(월평균 574만 원)이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서울 자영업자 소득 1위는 ‘신사동’ 신한은행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시 생활금융지도 소득편’을 18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서울에 거주하는 고객 155만 명(급여소득자 128만 명, 자영업자 11만 명, 연금수급자 16만 명)을 대상으로 급여 수준, 소득 편차 등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부터 소비편, 저축편 등을 집계해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자영업자의 월평균(중앙값 기준) 소득은 172만 원이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 자영업자의 월평균 소득(298만 원)이 가장 높았다. 이는 서울시 전체 평균의 1.74배다. 강남구 다음으로는 서대문구(245만 원), 서초구(240만 원), 마포구(234만 원) 순이었다. 다만 이번 자료는 자영업자 카드 매출액을 신한은행 계좌로 받았을 경우만 집계돼 실제 서울 자영업자 소득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동별로는 강남구 신사동 가게 주인들의 소득이 가장 높았고 ‘수서 역세권’이 있는 강남구 자곡동(375만 원)과 ‘교육 1번지’ 대치동(322만 원)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 후반 자영업자의 월소득이 215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되면서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후반 자영업자의 소득이 가장 높은 곳은 용산구 이태원동으로 한 달에 538만 원을 벌었다. 업종별로는 음식업종은 종로구 공평동(833만 원), 의료업종은 피부과, 성형외과가 모여 있는 강남구 논현동(1999만 원)이 가장 높았다. 교육업종은 강남구 대치동(497만 원)이 1위였다. 비(非)강남권에서 교육열이 높은 노원구 중계동이나 양천구 목동(각 358만 원)을 훨씬 웃돌았다.○ 서린동·공평동 직장인 월급 500만 원 넘어 지난해 서울 직장인의 평균 월급은 223만 원으로 집계됐다. 구별로는 종로구 회사원의 월평균 급여가 355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서울 전체 평균(223만 원)의 1.59배다. 종로구에서는 SK그룹, 무역보험공사, SC제일은행 등의 본사가 있는 서린동(574만 원), 공평동(512만 원)의 월급 수준이 높았다. 이 지역들이 포함돼 있는 광화문(457만 원)은 서울 주요 업무지구 중에서 여의도(391만 원), 강남(311만 원)보다 직장인 월급 수준이 높았다. 김철기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본부장은 “광화문 지역은 명절 상여금 등으로 설 전후 급여가 평균 26% 올라 ‘설 효과’가 큰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근로자 급여를 연령대별로 보면 사회초년생인 26∼30세가 월평균 195만 원을 버는 것으로 집계됐다. 31∼35세는 256만 원, 36∼40세는 287만 원, 41∼45세 327만 원 등으로 높아졌다. 또 서울 지역 국민연금 수급자 전체의 연금소득은 월평균 34만 원이었다. 연금소득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남·서초구(46만 원)였다. 이 중 강남구 도곡동(57만 원)과 청담동(52만 원), 송파구 잠실동(48만 원)이 특히 높았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한화생명이 10억 달러(약 1조680억 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발행 금리는 연 4.70%로 미국 국채 5년물 금리(2.70%)에 가산금리 2.00%포인트가 붙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에서 발행한 달러 표시 신종자본증권 중 가장 낮은 가산금리다. 발행 규모 또한 국내 영구채 가운데 2007년 이후 최대치다. 이번 발행에는 73개 해외 기관이 입찰해 1.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마감 전날인 16일 아시아에서만 9개 금융사가 영구채를 발행해 경쟁이 치열했지만 한화생명은 예정된 발행금액을 순조롭게 채웠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발행한 5000억 원 규모의 원화 신종자본증권과 이번 발행을 통해 2021년 도입될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앞서 이달 9일부터 미주, 유럽, 동남아 등에서 글로벌 투자회사 65곳을 만나 투자설명회를 가졌다. 홍정표 한화생명 경영지원실장은 “이번 신종자본증권 해외 발행에 성공하면서 한화생명뿐 아니라 한화그룹의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NH농협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가 김용환 현 농협금융 회장과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 등 3명으로 압축됐다. 최종 후보는 20일 결정될 예정이다. 임기는 2년(김 회장 연임 시 1년)이다. 농협금융은 1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군(쇼트리스트)을 3명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뒤 20일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자는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다음 주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 김 회장은 2015년 4월 회장에 취임해 2년 임기를 마친 뒤 지난해 임기 1년의 연임에 성공했다. 3년간 농협금융의 실적을 끌어올리고 해외 진출 성과를 내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2년 농협금융이 출범하고 회장이 3연임을 한 경우는 아직까지 없었다.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김광수 전 원장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장과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지냈다. 김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초대 금융감독원장으로도 거론된 바 있다. 정통 관료 출신인 윤 회장은 시중은행 경험도 있다. 행정고시 21회에 수석 합격해 재경부 은행제도과장, 금융감독위 부위원장 등을 거친 윤 회장은 기업은행장,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외환은행장 등을 지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최근 채용 비리 수사를 받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올해 상반기(1∼6월) 채용 일정을 아예 잡지 못하거나 채용 규모를 예년에 비해 축소하고 있다. 은행권에 몰아닥친 채용 비리 한파에 취업준비생들이 된서리를 맞는 모습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 가운데 우리(200명), IBK기업(170명), NH농협(350명), Sh수협(70명) 등 4곳만 상반기 정규직 신입 행원 공채에 나섰다. 일찌감치 채용 비리 정황이 드러났거나 해당 이슈에서 비켜난 은행들이다. 반면 채용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은 채용 비리 관련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채용 일정을 조율하던 도중 임원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져 사실상 상반기 채용이 물 건너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채용에 나서려면 늦어도 이달 안에 공고를 내야 하는데 검찰 수사 등에 대응하느라 채용을 준비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청년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면서 은행권은 지난해 하반기(7∼12월)에만 2000명이 넘는 신입 행원을 뽑았다. 올해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던 취준생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채용 비리 여파로 채용 절차를 바꾸는 작업이 진행돼 은행들은 구체적인 채용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는 시중은행의 채용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은행권 채용 절차 모범규준(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은행들의 의견을 취합해 이르면 6월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채용 비리 여파로 은행이 원하는 인재상에 따라 유연하게 직원을 뽑던 채용 과정이 경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우리은행은 11년 만에 필기시험을 부활하고 채용 전 과정을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했다. 기업은행도 필기시험의 모든 문항을 객관식으로 만들고 면접 심사위원 절반을 외부 전문가로 채우기로 했다. 은행 관계자는 “필기시험처럼 객관성을 높이는 정량 평가에만 주력하면 필요한 인재를 뽑기 어려울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일부 은행은 그동안 채용 과정에서 적용한 우수 고객 추천, 지방 출신 우대 등의 관행이 비리로 간주될 수 있어 고심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방대학 출신에 가산점을 주거나 핀테크 강화에 따라 이공계 출신을 우대하는 규정을 바꿔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취준생들도 혼란에 빠졌다. 대학생 김모 씨(24)는 “당장 상반기부터 일부 은행이 자격증을 기재하라고 했다. 다른 은행도 전형을 바꿀 수 있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이 늘면서 보험사의 대출 잔액이 200조 원을 넘어섰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12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보험사 전체 대출채권 잔액은 207조7000억 원으로, 2016년 말(188조2000억 원)보다 10.4%(19조5000억 원) 늘었다. 이 중 기업대출이 90조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5.7%(12조3000억 원) 증가했다. 기업대출 중에서는 부동산 PF가 20조2000억 원으로 28.6%(4조5000억 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은 32조7000억 원으로 14.1%(4조1000억 원) 증가했고, 중소기업 대출은 57조9000억 원으로 16.6%(8조2000억 원) 늘었다. 가계대출도 소폭 늘었다. 지난해 말 현재 보험사 가계대출 잔액은 116조5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6.1%(6조7000억 원) 증가했다. 이 중 보험계약 대출은 59조 원으로 7.3%(4조 원) 늘었고 주택담보대출(45조5000억 원)과 신용대출(7조4000억 원)은 각각 5.5%(2조4000억 원), 2.9%(2000억 원) 늘었다. 보험사 대출채권의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1%로 2016년 말(0.6%)보다 0.09%포인트 떨어져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한화생명 등 한화금융 계열사들이 충북 청주시 꽃동네대학 도서관 지원에 나섰다.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등 한화금융 계열사들은 11일 33명의 봉사단원을 꾸려 꽃동네대학을 방문해 미리 준비한 추천도서를 전달하고, 도서관 리모델링 등을 도왔다(사진). 봉사단은 또 같은 지역에 있는 ‘행복의집’ 노인요양원도 찾아 직접 만든 꽃바구니를 선물하고 감자밭갈이도 도왔다. 꽃동네대학은 사회복지학 및 간호학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4년제 특성화대다. 생명 존중과 사회봉사를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전교생은 500명 규모다. 행사를 준비한 최규석 한화생명 차장은 “‘미래의 사회복지를 이끌어 나갈 인재 양성’이라는 주제로 꽃동네대학 지원을 준비했다”며 “학생들이 좋은 환경 속에서 공부해 미래에 더욱 주도적인 활동을 펼쳐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금융감독원이 최근 임원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진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에 대해 채용비리 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금감원은 12일부터 신한금융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캐피탈 등을 대상으로 채용비리 의혹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검사 대상 기관은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캐피탈이다. 신한은행은 7영업일,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은 5영업일간 검사가 진행되며 필요하면 검사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우선 신한금융 임직원 자녀 채용의 적정성을 조사할 계획이며 금감원 채용비리 신고센터로 접수된 관련 제보도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신한금융의 전·현직 임원들의 자녀 20여 명이 채용돼 이 중 상당수가 현재 신한금융 계열사에서 근무 중이거나 과거 근무한 적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신한금융 측이 채용의 서류전형을 담당하는 채용대행사에 임직원과 자녀의 개인정보를 넘겼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신한은행을 포함한 국내 11개 은행을 대상으로 채용비리 현장 검사를 실시했다. 이때 신한은행에서는 채용비리가 적발되지 않았다. 의혹 선상에 오른 직원은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의 차남과 한동우 전 신한금융 회장의 아들,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의 아들,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의 딸, 홍성균 전 신한카드 부회장의 아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딸,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의 아들 등이다. 신한금융 측은 이에 대해 “가점을 받거나 특혜를 받지 않고 정당한 절차에 따라 들어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6일 발생한 삼성증권 배당 사고는 직원의 단순한 입력 실수조차 걸러내지 못한 증권사의 허술한 내부 관리 시스템과 일부 직원들의 황당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허술한 금융감독 체계가 빚어낸 참사로 밝혀졌다. 존재하지 않는 ‘유령 주식’ 28억 주가 발행돼 아무런 제재 없이 매매가 이뤄지는 허술한 주식 거래 시스템의 민낯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증권사의 위기 대응 매뉴얼을 점검해야 할 금융당국도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는 바람에 최악의 금융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고 인지 후 37분 후에야 ‘주문 정지’ 삼성증권은 직원들이 주식을 팔기 전 거래를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배당 담당 직원은 주식이 잘못 배당된 지 1분 만인 6일 오전 9시 31분에 오류 사실을 발견해 상급자에게 보고했다. 그 후 증권관리팀은 9시 39분 감사팀, 경영관리팀 등에 전화로 사고 사실을 알렸다. 9시 45분엔 각 사업본부에 전화로 “직원들에게 배당 주식을 매도하지 말라고 전파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이때까지 직원 계좌의 거래를 차단하지 않았다. 그 대신 업무개발팀이 9시 51분부터 5분 간격으로 3차례 개인용 PC에 알림창 형태로 ‘매도 금지’ 공지를 띄웠다. 공지는 “오류로 배당된 주식이니 매도하지 말라”는 짧은 글귀였다. 직원 계좌의 거래를 막은 것은 배당 실수를 인지한 지 37분이 지난 오전 10시 8분이었다. 삼성증권이 초동대응에 실패해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이 직원 16명은 오전 9시 35분부터 10시 5분까지 주식을 매도했다. 삼성증권이 사고를 인지한 즉시 직원 계좌의 거래를 차단했다면 500만 주 이상이 시장에 풀려 주가가 급락하는 초유의 사태는 막을 수 있었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은행 등 금융사들은 거래 실수가 발견됐을 때 추가 거래를 정지시키는 조치를 우선 취해야 한다”며 “이런 내부 매뉴얼을 갖추지 않았던 것이 사태를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확천금 꿈꾸다 100억 원 물어주게 된 직원들 회사의 ‘매도 금지’ 공지를 묵살하고 주식을 처분한 직원도 있었다. 첫 공지가 내려온 9시 45분 뒤에도 9명이, 개별 알림창 공지를 받은 9시 51분이 지나서도 6명이 이를 무시하고 주식을 팔아 거액을 손에 쥐었다. 특히 배당된 주식을 매도한 직원 16명 중에는 영업부서 팀장급과 투자자에게 기업과 시장 분석 내용을 제공하는 애널리스트도 포함돼 충격을 줬다. 이들은 회사 조사에서 “잘못 배당된 주식인 줄 모르고 매도했다”며 군색한 변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00여 명의 직원 대다수는 천문학적 금액의 주식이 들어온 계좌를 확인한 뒤 회사에 오류를 신고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서 이들과 대조를 이뤘다. 주식을 판 직원 16명은 9일 나머지 주식을 다시 사들였다. 회사가 이미 매도된 주식을 결제하기 위해 지난주 기관에서 빌려온 241만 주를 되갚기 위해서다. 매매 차손으로 인한 손실 규모는 1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이 손실액만큼 이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감독 부실… 금융당국 ‘책임론’ 이번 사고로 우리사주 배당 시스템의 문제점도 노출됐다. 증권사들이 우리사주 조합원에게 현금배당을 할 땐 일반 주주와 달리 한국예탁결제원을 거치지 않는다. 금감원은 “우리사주 배당소득은 비과세 혜택을 받기 때문에 조합원에게 기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입고하게 돼 있다”며 “이 때문에 실제 발행되지 않은 주식이 착오로 배당될 수 있는 시스템상의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 거래 시스템에도 구멍이 뚫렸다. 삼성증권의 총 발행주식수(8930만 주)의 30배가 넘는 28억 주가 배당됐는데도 아무런 경보 장치가 발동되지 않았다. 이 같은 배당 오류는 삼성증권뿐 아니라 다른 증권사들도 똑같이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이런 황당한 상황을 방치한 금융당국에 대해서도 책임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금감원은 뒤늦게 전 증권사와 한국거래소, 예결원 등 유관기관의 주식 거래 시스템을 점검하기로 했다.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은 9일 기자브리핑에서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에 대해 “증권회사로서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철저한 사고 수습을 촉구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의 피해자 구제 조치 요구에 따라 삼성증권은 이날 ‘투자자 피해구제 전담반’을 설치했다. 오후 4시까지 180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삼성증권은 6일 마감 당시 주가와 매도 시점 주가의 차이만큼의 손실액을 전액 보상할 계획이다.박성민 min@donga.com·김성모 기자}

국내 금융회사들이 ‘넥스트 차이나’로 꼽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성장, 저금리 추세가 고착화된 국내 금융시장과 달리 젊고 역동적인 동남아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아 새로운 ‘캐시 카우’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정부도 동남아 국가들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신(新)남방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금융권의 ‘남방 진출 러시’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신(新)남방’ 러시 동남아 국가는 경제성장 속도가 빠르지만 제조업에 비해 금융 산업의 성장세가 더딘 편이다. 한국이나 주요 선진국에 비해 금리가 높고 예대마진도 큰 편이다. 그만큼 국내 금융사들이 영업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뜻이다. 정부도 힘을 보태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따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잇달아 방문해 금융 분야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현지 금융회사를 잇달아 인수합병(M&A)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위주로 영업해왔던 관행에서 벗어나 현지 고객을 적극 유치하며 현지화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한금융그룹이다. 최근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손잡고 인도네시아 현지 소비자금융회사인 ‘PT BFI 파이낸스’의 지분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베트남에서는 신한은행이 지난해 말 ANZ베트남은행의 소매금융을 인수해 현지 외국계 은행 1위로 올라섰다. KB금융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베트남 지점의 자본금을 확충해 기업금융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업 발전 초기인 캄보디아와 미얀마에서는 소매금융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설립한 ‘KB 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는 비정부기구(NGO) 협력을 통한 주택대출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았다. 캄보디아법인의 대출 실적은 1년 새 47% 급증했다. 해외 영업망이 가장 많은 우리은행은 해외 238개 점포가 동남아 시장에 집중돼 있다. 글로벌 진출 핵심 거점인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에서는 ‘유기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인도 시장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소매영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현지 여신전문금융사 인수도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금융사들은 과거처럼 점포를 앞세운 오프라인 영업만 하는 게 아니라 핀테크(기술금융)를 기반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하나금융그룹이다. 핵심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은 동남아 진출 핵심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정보기술(IT) 전문법인을 설립해 핀테크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IT와 접목된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여 인도네시아에서 ‘e채널 선도은행’의 이미지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NH농협금융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최대 은행인 만디리은행과 손잡고 현지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베트남 진출 러시 국내 금융투자업계도 앞 다퉈 동남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베트남이다. 10여 년 전부터 베트남 시장의 문을 두드려 온 대형 증권사들은 현지 법인의 덩치를 키우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분야의 높은 수익을 기대하며 베트남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현지 운용사인 ‘틴팟’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베트남 현지에 자산운용사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를 통해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도 지난해 현지법인의 자본금을 1000억 원 수준으로 늘려 70여 개 증권사가 있는 베트남 증권업계에서 6위권으로 뛰어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현지합작 증권사 ‘키스(KIS)베트남’에 38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2009년 CBV증권의 지분 49%를 인수한 NH투자증권은 잔여 지분을 사들여 이달 초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KB증권도 최근 현지 증권사 지분을 사들여 총 자본 330억 원 규모의 ‘KBSV’를 출범시켰다. 인도네시아도 금융투자회사들의 주요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현재 중소형 증권사 ‘단빡 증권사’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주관해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 현지 기업을 상장시켰다. 앞으로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 신한금융 계열사와 손잡고 IPO, M&A 등 투자은행(IB)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사들이 이들 국가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이유는 아직 경제 규모에 비해 주식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성장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풍부한 노동력과 값싼 인건비도 매력적이다. 박원상 한국투자증권 KIS베트남법인장은 “2000년 이후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7% 이상”이라며 “젊은 인구를 감안하면 향후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성모 mo@donga.com·박성민 기자}

“전통적인 금융의 틀에서 벗어나 금융업(業)을 새롭게 조명해야 한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이같이 말하며 ‘리디파인(Redefine·재정립) 신한’을 강조했다. 이는 기존의 일하는 방식을 새롭게 조명하고 혁신하자는 뜻이다. 핀테크와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 등 금융업이 크게 바뀌고 있는 가운데 위 행장은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을 먼저 읽고 빠르게 혁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新)시장 개척’도 혁신의 일환이다. 신한은행은 현재 20개국에 걸쳐 158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영업망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일본과 중국, 베트남, 홍콩,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인도, 싱가포르, 미얀마, 필리핀 등 아시아 주요국을 잇는 ‘아시아 금융벨트’를 구축했다. 선진국 시장과 이머징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2년 사이 미국 샌디에이고, 캐나다 코퀴틀람(밴쿠버), 호주 시드니 등 선진국 시장과 함께 중국, 베트남, 인도, 미얀마 등 이머징 지역에 지점을 추가로 열었다. 이달 6일에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멕시코에 현지법인을 출범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신한은행멕시코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교민을 중심으로 영업기반을 구축한 뒤 현지 소매 영업도 진행해 ‘현지 은행’으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해외 진출 방법으로 직접 해외에 진출하는 ‘오가닉(Organic)’ 전략과 현지 업체를 인수합병하는 ‘인오가닉(Inorganic)’ 전략을 함께 쓰고 있다. 인오가닉 전략의 첫 성공작이 ‘ANZ베트남’ 소매금융 인수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월 ‘ANZ베트남’ 소매금융을 인수하고 지난해 12월 통합 작업을 끝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이번 인수로 총자산 33억 달러, 신용카드 회원 24만 명, 총고객 수 90만 명의 베트남 내 외국계 1위 은행으로 도약했다. 위 행장은 글로벌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차별화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실리콘밸리 원정대’를 구성했다. 이는 디지털과 글로벌 분야에 특화된 조직이다. 글로벌 사업 역량과 열정을 보유한 직원 5명이 행내 공모를 통해 선발됐다. 실리콘밸리 원정대는 주제 선정, 프로젝트 일정 수립 등 사전 준비기간을 가진 후 올해 1월 실리콘밸리로 출국했다. 핀테크와 관련된 △‘글로벌 메가 트렌드’ 수집 및 리서치 수행 △현지 주요 관계자와의 인적 네트워크 구축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모색 등 다양한 주제로 활동하고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신한금융은 30년 동안 꾸준히 글로벌 진출을 추진해왔다. ‘현지화’ ‘선택과 집중’ ‘거점 확보’라는 큰 틀을 가지고 여러 나라의 문을 두드렸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개국 178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질적인 성장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말 현재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 자산은 2011년 말 대비 91% 증가했다. 이 기간 해외 손익 비중도 3.7%에서 7.1%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신한은행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전년 대비 31% 뛰었다. 그중에서도 베트남이 주목할 만하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4.4% 늘었다. 신한금융은 2020년까지 그룹 내 글로벌 손익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이를 위해 직접 해외에 진출하는 ‘오가닉(Organic)’ 전략과 현지 업체를 인수합병하는 ‘인오가닉(Inorganic)’ 전략을 함께 쓸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뿐만 아니라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성장 동력을 키우고 있다.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고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동시에 현지 업체를 인수합병하는 인오가닉 성장도 이어간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ANZ베트남 소매금융을 인수하며 베트남에서 외국계 은행 1위에 올라섰다. 이 같은 전략을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5월 취임하고 22일 동안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일본, 영국, 스웨덴, 프랑스, 미국 등 9개국의 11개 도시를 방문해 해외 투자자 등을 만났다. 각 계열사들의 해외 사업 현황을 직접 챙기면서 꾸준히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조 회장은 한국의 저성장·저금리 추세가 고착화되면서 금융사가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해외 진출이라고 강조한다.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신한금융의 주요 계열사들은 현재 다양한 형태로 해외에서 신규 사업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조 회장은 “‘차별화된 현지화를 이루자’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전략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현지화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어 “계열사들이 함께 진출해 시너지를 내고, 국가별로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파격적인 사업구조 및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하자 정부가 이례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개별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은 주주와 시장이 평가할 일”이라면서도 “공정위는 긍정적인 방향의 개선 노력이라 평가한다. 현대차그룹이 필요한 시기에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공정위가 영향을 끼친 것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공정위원장이 특정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은 현대차그룹의 결정을 보고받고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8일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 인적 분할을 통해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1조1000억 원가량의 세금을 낼 예정이다. 만약 지주사 전환을 결정했다면 지주사에 현물출자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양도세 납부를 미룰 수 있는 양도세 과세이연 조항으로 내지 않아도 될 세금이다. 시장은 다소 엇갈린 반응이었다. 29일 주식시장에서 인적분할을 발표한 현대모비스는 4% 이상의 하락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2.87% 떨어진 25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AS사업을 흡수합병하게 될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장중 23% 이상 급등했다가 전날보다 4.90% 오른 18만2000원에 마감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글로비스에 넘기기로 한 AS부품과 모듈 사업은 당장 현금을 벌 수 있는 영역들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에선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현대모비스가 중심축으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현대글로비스가 그 역할을 하게 됐다. 이 결과가 주가로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는 이번 지배구조개편을 미래자동차 경쟁력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차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현대모비스를 지주사로 전환하지 않고 현대모비스를 최상위 지배회사로 두는 방식을 택했다. 현대차가 지주사 체제 전환을 포기한 이유는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현대차와 기아자동차 등 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업이 필요하다고 본 영향이 크다. 지주사 체제에서는 자회사들이 공동 투자해 타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지주사가 인수를 통해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기준도 까다롭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미래 기술 선점을 위해 다각적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각종 협력을 기동성 있게 진행하려면 지주사 체제보다는 주요 계열사들이 사업 부문과 투자 부문을 동시에 갖춘 체제가 낫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판단이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세금 납부를 통해 사회적 지지를 확보하고 그룹 이미지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 지분이 없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사진)이 지배구조 개편 후 현대모비스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 미래차를 위한 글로벌 협력이 활성화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자동차와 커넥티드카로 대표되는 미래 자동차의 핵심 부품과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금까지 현대차에서 미래 자동차 기술력을 키우기 위한 글로벌 협력을 주도해 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대주주로서 현대모비스에 대해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아울러서 글로벌 협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 / 세종=박재명 / 김성모 기자}

IBK기업은행은 시중은행과 비교해 해외지점 수가 많지 않은 편이다. 현재 기업은행의 해외 점포 수는 11개국 27개로 100∼300개에 이르는 시중은행과 격차가 크다. 이는 국내 중소기업 지원에 집중하는 기업은행의 특성 때문이다. 그동안 기업은행의 해외 진출은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일본 도쿄, 홍콩 등의 국제금융센터와 중국, 베트남 등 국내 중소기업이 주로 진출한 국가 위주로 추진됐다. 기업은행은 56년간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쌓아왔다. 이는 중소기업 신용평가시스템과 리스크관리 체계 등에 녹아 있다. 매년 20만 개 이상 축적되는 재무데이터에 기초한 신용평가시스템, 전문적인 심사체계, 기업금융에 숙련된 인적자산 등은 해외진출 시 기업은행의 강력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 적은 네트워크에도 불구하고 기업은행이 해외에서 ‘중소기업금융 강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이유다. 2013년 개점한 베트남 하노이 지점의 경우 개점 후 매년 43%의 자산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는 상업은행에 준하는 프로젝트금융, 방카쉬랑스, 빠른 송금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지난해 취임 후 ‘IBK 동아시아벨트’ 구축을 경영화두로 삼았다.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김 행장은 “임기 내 전 해외점포를 찾겠다”고 선언하고 최근 미얀마, 캄보디아 사무소를 방문했다. 기업은행은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다. 올해 안으로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인수합병(M&A)과 캄보디아 지점 설립이 예정돼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상반기(1∼6월) 중 현지 은행 2개를 인수하고 하반기 중 통합 작업을 마무리해 ‘IBK인도네시아 은행’을 출범시킨다. 이는 기업은행 설립 후 첫 해외은행 인수합병이다. 내년에는 베트남 중앙은행의 인가를 받아 호찌민, 하노이 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 같은 기업은행의 해외 진출 확대는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증가와 연결돼 있다. 국내 경제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로 중소기업들의 해외 시장 개척 니즈가 높아졌다. 중소기업은 지리적·문화적으로 가깝고 시장 진입 장벽이 낮은 동남아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기업은행도 정책금융기관으로서 동남아 진출을 확대하며 국내 중소기업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도진 은행장은 “기업은행은 국내 중소기업 진출이 활발한 국가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이미 진출한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 필리핀에 이어 올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극동 러시아에 네트워크를 설치해 ‘IBK 동아시아벨트’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삼성카드가 일상과 여가 혜택을 번갈아가며 받을 수 있는 카드를 선보였다. 삼성카드는 최근 한 장의 카드로 일상과 여가 혜택을 자유롭게 변경해가며 이용할 수 있는 ‘탭탭아이(taptap I)’ 카드를 내놓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싱글 라이프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으로 여행을 위해 따로 카드를 준비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고객은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구성된 ‘일상 패키지’와 여행 특화 서비스로 구성된 ‘여가 패키지’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생활패턴에 따라 패키지를 변경해가며 쓰면 된다. 패키지는 매월 삼성카드 탭탭(taptap)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바꿀 수 있다. 삼성카드는 탭탭아이의 여가패키지에 국내외 여행과 관련한 다양한 혜택을 담았다. 탭탭아이 고객은 별도의 PP카드(Priority Pass) 없이도 전세계 800여 개 공항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KTX, SRT 등을 3만 원 이상 결제 시 5000원을 월 2회까지 할인해준다. 해외가맹점 및 해외직구, 여행 업종은 월 1만 원까지 3%를 깎아준다. 일상 패키지에는 생활밀착 업종의 할인 혜택을 담았다. △스타벅스 등 10대 커피전문점·파리크라상 30% 할인 △생어거스틴·발재반점·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배민프레시 20% 할인 △슈퍼마켓·온라인쇼핑·프리미엄아울렛·세탁업종 3% 할인이 각각 월 1만 원까지 적용된다. 또 한 달에 한 번(연 6회) 모든 영화관에서 6000원 이상 결제 시 6000원을 할인해주고 오프라인서점이나 인터파크 공연예매에서 5만 원 이상 결제하면 1만 원을 깎아준다. 여가, 일상 패키지 외에도 국내 특급 호텔 할인, 해외 렌터카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4만9000원이며 삼성카드 홈페이지 및 탭탭 앱을 통해 카드를 신청할 수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고객이 원하는 주유소에서 기름값을 10% 할인해주는 주유카드가 나왔다. 신한카드는 주유비를 10% 깎아주고 편의점, 카페, 택시, 영화관에서 월 최대 8만5000원을 할인해주는 ‘신한카드 딥 오일(Deep Oil)’을 출시했다. 딥오일카드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이 직접 정유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유금액을 기준으로 할인해 고객 편의성도 높였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동차를 운전하는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상품을 설계했다. 딥오일카드는 지난해 9월 나온 딥드림(Deep Dream)카드의 후속 상품이다. 딥드림카드는 100만 장이 넘게 발급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딥오일카드는 크게 주유, 차량, 생활, 영화 할인 서비스로 구분된다. 주유 서비스는 GS칼텍스, SK에너지, S-OIL, 현대오일뱅크 중 고객이 직접 정유사를 골라 이용금액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정유사는 4개사 중 한 곳만 선택할 수 있으며 연 1회 변경할 수 있다. 차량 서비스는 정비소인 스피드메이트와 전국 모든 주차장에서 이용금액의 10%를 할인해준다. 정비소는 현장 결제만 가능하며 주차장은 주차장 업종으로 등록된 신한카드 가맹점에 한하여 제공된다. 생활 서비스는 GS25, CU 편의점과 스타벅스, 이디야 카페, 택시 이용 시 5%씩 할인받을 수 있으며, 영화 서비스의 경우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를 5000원(일반관) 저렴하게 볼 수 있다. 딥오일카드의 할인 혜택은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차이가 있다. 전월 이용금액이 30만∼70만 원이면 주유·차량·생활 서비스의 월 할인 한도가 각각 1만5000원(생활은 7500원)이다. 영화는 한 달에 1번 할인받을 수 있다. 전월 이용금액 70만 원 이상이면 주유·차량·생활 서비스의 월 할인 한도가 각각 3만 원(생활은 1만5000원)이고 영화는 한 달에 2번 할인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국내 1만 원, 해외겸용(마스터카드)은 1만3000원이다. 딥오일카드 관련 자세한 내용은 신한카드 홈페이지(www.shinhancard.com)나 신한카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카드신청 바로콜센터(1661-8599)를 통해 간편하게 발급 받을 수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딥오일카드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하는 동시에 기존 상품과 서비스를 차별화해 만든 상품이다. 향후에도 빅데이터, 디지털 분석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해외에서는 가상통화를 법정통화로 사용하는 움직임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자국 화폐 없이 달러를 사용하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가상통화를 도입해 ‘달러 독립’을 모색하는 추세다. 가상통화 발행을 추진하거나 검토 중인 국가도 늘고 있다. 가상통화 거래를 철저히 금지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디지털화폐 연구를 장려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관련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직접 가상통화를 내놓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마셜제도, 가상통화로 ‘달러 독립’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평양의 섬나라 마셜제도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가상통화를 법정통화로 인정했다. 마셜제도 의회는 올해 2월 말 디지털 화폐 ‘소버린(SOV)’을 발행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소버린(Sovereign)은 ‘독립된’이라는 뜻으로, 소버린 발행으로 화폐 독립을 이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힐다 하이네 마셜제도 대통령은 “우리 국민에게 역사적인 순간이다. 마침내 자국 통화를 발행하고 사용하게 된 것”이라며 “국가적으로 자유를 얻었으며 진일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마셜제도는 40년 가까이 미국의 신탁통치를 받다가 1986년 독립했지만 여전히 자국 통화로 미 달러를 써왔다. 정부의 계획대로 올해 소버린 발행이 시작되면 인구 약 6만 명이 달러와 동등하게 소버린을 사용할 수 있다. 마셜제도 정부는 총 2400만 소버린을 발행하기로 했다. 이 중 600만 소버린을 해외 투자자에게 판매하고 240만 소버린은 세금 납부, 생필품 구매 등을 목적으로 국민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진정한 의미에서 화폐 독립이 아니다’라는 의견도 나온다. 가상통화의 큰 변동성 때문에 달러와 병행해서 쓸 수밖에 없는 한계가 크기 때문이다. ○ 반미 국가들도 주목 미국의 경제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일부 반미 국가도 가상통화에 주목하고 있다. 추적이 어려운 가상통화를 발행해 금융 제재를 피하겠다는 전략이다. 베네수엘라는 올해 2월 가상통화 발행에 착수했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자국 통화가 종잇조각으로 전락할 정도로 화폐 가치가 폭락하자 원유 매장량을 담보로 가상통화 ‘페트로’를 발행하기로 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 물가상승률을 1300%로 전망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달 연설에서 “오늘 ‘슈퍼맨(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가상통화가 태어났다”고 선언했다. 이란도 미국의 제재를 피할 수단으로 가상통화에 주목하고 있다. 무함마드 자바드 아자리 자흐로미 정보통신기술부 장관은 최근 “국영 포스트뱅크를 통해 가상통화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가세했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가상통화 ‘크립토루블’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경제자문인 세르게이 글라제프는 최근 각료회의에서 “크립토루블이 국제 제재를 해결할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중립국인 스위스도 가상통화 활성화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스위스는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가상통화를 판매하는 가상통화 공개(ICO)를 장려하고 있다. 가상통화인 이더리움의 재단도 스위스에 있다. 금융 패러다임이 가상통화나 디지털 화폐로 넘어가더라도 금융패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다. 국내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인 빗썸 관계자는 “가상통화가 기업들의 지급결제 수단에 이어 일부 국가에서 법정통화로 활용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거래소를 중심으로 가상통화 결제 기반 확대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