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앱 하나로 묶어… 은행 갈 일 없겠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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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통합 앱’ 속속 선보여
계좌이체-자산관리까지 한번에… 로그인-회원가입 절차 쉬워져
챗봇 등 첨단 서비스도 탑재… 예-적금 가입땐 우대금리 혜택

스마트폰으로 은행 거래를 하는 고객들이 급증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통합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으며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은행 고객들의 비대면 거래는 전체 은행 거래 중 90%를 넘어선 상태다. 각 은행은 자사 앱을 이용한 예·적금에 금리를 더 높게 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 앱 서비스 강화하는 은행들

신한은행은 최근 모바일뱅킹을 이용한 고객들을 위한 통합 앱인 ‘신한 쏠(SOL)’을 선보였다. 지금까지 신한은행 고객들은 은행 거래를 할 때는 ‘신한 S뱅크’, 외화 환전을 할 때는 ‘써니뱅크’ 등 6개의 별도의 앱을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 ‘신한 쏠’ 앱만 내려받으면 모든 서비스를 한 곳에서 받을 수 있게 된다.

신한은행은 또 회원가입과 로그인 절차도 간소화하는 등 앱 사용 환경을 업그레이드했다. 휴대전화로 본인 인증만 하면 바로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숫자 6자리 비밀번호나 패턴, 지문·홍채 인증 등으로 로그인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통합 앱인 ‘위비톡’을 만들었다. 이 앱을 설치하면 위비멤버스(포인트관리), 위비뱅크(은행 거래), 위비마켓(인터넷상거래) 등 기존에 나뉘어 있던 금융 서비스들을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도 6월 안에 고객상담·환율·가계부 기능을 제공하는 3개의 앱을 통합할 계획이다.

시중은행들이 이렇게 통합 앱을 개설하는 이유는 고객들의 편의를 높여 비대면 거래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계좌이체, 환전, 자산관리 등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각각의 앱을 내려받아야 해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카카오뱅크가 편리한 앱 환경을 무기로 등장하자 시중은행들도 개선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앱 편의성 자체가 경쟁력이 됐고 각 은행의 자체 기술력이 좋아지면서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은행 서비스뿐만 아니라 증권, 보험, 카드 등의 서비스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앱을 내놓은 곳도 있다. NH농협지주는 2016년 8월 금융권 최초로 계열사들의 모바일 플랫폼을 합친 ‘올원뱅크’를 선보였으며, 지난해 말에는 이를 고도화한 ‘올원뱅크 2.0’을 내놓았다. 이와 별도로 NH농협은행도 연내에 스마트인증과 금융슈퍼마켓, 스마트알림 등의 기능을 통합한 ‘슈퍼앱’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신한은행은 쏠에 기존에 없었던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등을 탑재했다. 뱅킹 앱으로 은행 업무를 보는 동시에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 높은 예·적금 금리 혜택은 덤

시중은행들은 통합 앱을 통해 예금이나 적금에 가입하는 고객들에게는 우대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신한은행은 ‘쏠’에서 적금(주거래 드림적금)에 가입하면 연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이 앱에서 판매 중인 ‘쏠 편한 선물하는 적금’은 연 금리가 3%나 된다. 시중은행들의 평균 적금 금리(연 2.4%)보다 높다. 6개월 만기 자유적립식 적금인 이 상품은 선물하는 사람이 1회 차 금액(1000∼30만 원)만 입금해서 선물하면 받은 사람이 나머지 회차를 입금하면 된다.

농협은행의 올원뱅크에서 적금에 가입하면 연 0.1∼0.3%포인트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도 위비톡 이용고객이 위비꿀마켓적금을 가입하면 0.2%포인트 금리를 더 준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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