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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에 있을 땐 좀 불편하지만 예(禮)는 행할 수 있다고 생각했더니, 지금에 와서는 허리와 등이 굳고 꼿꼿해 굽혔다 폈다 하기가 어렵다." 허리의 상태를 보고 왕 노릇의 고단함을 읽을 수 있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조선 최고의 성군인 세종대왕은 걸어 다니는 종합병동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지만 그를 가장 괴롭힌 것은 요통이었다. 재위 16년 11월 요통 때문에 중국 사신 세 명의 전별연에도 참석하지 못했고 다음 해엔 궁중행사에도 제대로 참가하지 못했다. 세종은 이전에도 풍냉, 풍질 등 허리와 다리 등의 관절 질환을 앓았다는 기록들이 자주 나온다. 당대 의관들은 이런 질병의 원인을 스트레스로 파악했다. 재위 7년 세종은 궁중 관리들이 관을 짜 그의 승하를 준비할 정도로 심각한 질병에 시달린 적도 있다. 당시 조선에 와 있던 중국 요동의 중의사 하양은 세종을 진맥하고는 "전하의 몸이 상부는 성하고, 하부는 허한데, 그 이유는 정신적 과로"라고 밝혔다. 성리학을 국가이념으로 숭배한 조선의 왕은 수양을 통해 성인의 경지에 이르도록 강요당했다. 세종은 인격적 완성을 통해 위대한 성군이 됐을지 몰라도, 받는 스트레스는 심각했을 것이다. 심지어 '동신언어(動身言語, 근막동통증후군)'라는 병에도 걸렸는데, 말하면 모든 근육이 찌르는 듯이 아파 며칠동안 정무를 중단할 정도였다. 그렇다면 조선의 왕은 요통을 어떻게 치료했을까. 승정원일기에는 요통에 관한 기록만 250건에 달한다. 인조, 효종, 현종, 숙종 등이 앓았던 증후와 그에 대한 진단, 치료에 대해 상세히 기록했다. 특히 숙종은 두 번의 낙상으로 다리가 당기고 통증이 좌우로 옮겨 다니며 잠을 잘 수 없는 등 현대의 요통과 비슷한 증상을 호소한다. 어의들은 수차례 침과 뜸으로 치료하는데 요안혈을 가장 집중적으로 치료했다. 척추는 S자로 커브를 그린다고 하지만 사실 3차례 굽어져 스프링처럼 강력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그 팽팽함을 유지하는 중심작용을 하는 곳이 요안혈이다. 여기에 자극을 주면 허리가 건강해진다는 게 한의학적 치료논리다. 요안혈의 위치는 척추 뼈와 엉덩이뼈가 만나는 움푹 들어간 부위로 안마를 해주면 실제 허리가 튼튼해지고 곧아진다. 왕의 요통을 다스리는 처방에는 대부분 두충이라는 약재가 들어갔다. 특히 인조와 효종의 부인 명성왕후의 요통 처방에는 두충이 중심약재로 쓰였다. 두충은 10년 이상된 나무의 껍질을 사용하는데 반드시 볶아서 사용한다. 볶으면 두충의 교질이 파괴돼 유효성분이 잘 나온다. 두충 껍질 속을 보면 빽빽하게 얽혀 서로 당기고 있는 하얀 실을 볼 수 있는데, 이 실이 근골과 피육을 척추 속에 붙이는 작용을 한다. 보통 생강즙에 축여 함께 볶은 후 가루를 내서 먹는다. 소변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전립샘(선)질환을 치료하는 것은 덤이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재미한인 제약인협회(KASBP·Korean American Society in Biotech and Pharmaceuticals)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미주 한인 바이오테크 및 제약과학자 단체인 베이커스 (BAKAS· Bay Area Korean-American Scientist in Biotech and Pharmaceutical)는 두 단체가 통합해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미국 전역의 바이오기업 및 제약기업 종사 한인 과학자로 구성된 KASBP는 2001년 5월에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100여개 세계 최고 제약기업(GSK, Merck, Novartis, BMS, Sanofi, J&J, Pfizer 등)의 종사자와 60여개의 아카데미아에 소속된 교수, 연구원 및 대학원생 등 학계 관계자, 미국 식품의약국(FDA), 미국 국립보건원(NIH) 등 정부기관 근무자 등 120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BAKAS는 1999년 북가주 지역을 중심으로 설립된 BSA를 모체로 2007년에 설립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바이오테크 분야 한인과학인으로 결성된 단체다. 두 단체는 각각 최신 신약 연구 및 개발 분야 교류, 네트워킹, 친목도모 및 회원들의 구인 구직을 후원하는 일을 담당해 왔다. 두 단체는 유사한 목적과 취지에도 불구하고 미국 동부와 서부에 각각 위치한 지리적인 특성으로 인해 독자적인 행사와 활동을 발전시켜왔다. KASBP 샌프란시스코 지부를 이끌고 갈 마성훈 박사는 "신약개발을 위한 토론과 교류의 장을 하나로 만들고, 회원들의 보다 활발한 네트워킹을 도모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두 단체는 지리적 제약을 극복해 통합, 운영하는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통합 후의 명칭은 종전의 재미한인제약인협회 (KASBP)를 유지하고, 샌프란시스코 지부는 2017년 1월 1일 부터 출범한다. 미국 동부와 서부를 잇는 통합으로 재미 제약인에게 폭넓은 네트워킹과 협력의 장을 마련하게 됐고, 최근에 더욱 활발해지는 한국의 제약기업, 정부기관, 연구소와의 보다 효율적인 교류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KASBP 정재욱 회장은 "기존에 운영해 온 봄, 가을 심포지엄을 중심으로 한 학술 교류 뿐만 아니라 필라델피아, 보스턴, 커네티컷, 워싱턴 DC,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각 지부의 자체적인 지역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정 회장은 "앞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서 신약개발의 R&D 및 의료기기, 임상, 인허가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제약산업의 차세대 재미한인연구자들의 육성과 한국의 연구개발 과학인, 기업, 학교, 연구소 및 정부 기관들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보다 자세한 활동 내용은 KASBP 홈페이지 (www.kasbp.org)를 참고 하면 된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독감이 급증하자 교육당국은 임기응변 격으로 조기 방학을 선택했다. 보건당국은 지난해보다 빨리 찾아온 독감에 대해 연령별 독감 환자 수를 알리는 독감경보제를 가동하지 못하면서 초동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 자녀가 감염병에 걸려도 등교를 시키는 학부모의 무책임한 인식까지 겹쳐 역대 최대 독감 환자 발생이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지난해에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2009년엔 신종플루 사태를 겪었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안전불감증’에 빠져 있다. 얼마 전 송년회를 하면서 의대 동문을 만났다. 지금은 한 대학병원에서 교수로 일하는 그는 최근 독감에 걸렸지만 집에서 쉬지도 못하고 타미플루와 진통제를 복용하며 마스크를 쓴 채 환자를 진료했다고 고백했다. 쉬려니 눈치도 보이고 예약 환자들을 돌려보내기가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대부분 병·의원이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메르스나 신종플루 모두 ‘독한 독감’의 일종으로 별반 다르지 않은 호흡기 감염 질환인데 이상하게도 우리 사회는 유독 독감에 상당히 관대하다. 현 독감 바이러스는 1968년 무려 100만 명의 사망자를 냈던 홍콩독감과 같은 유형(H3N2형)인데도 말이다. 내년에도 이러한 사태가 또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독감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 이번에 학생들 사이에서 독감 환자가 급증한 것도 이들의 백신 접종률이 20∼30%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대한소아청소년의사회에서는 올 초부터 만 6개월∼만 59개월 어린이에게 무료 접종을 해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했다.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무료 접종 덕에 백신 접종률이 80%가 넘었다. 물론 독감 백신을 맞아도 30∼40%는 독감에 걸리지만, 그래도 덜 고생하고 감염도 덜 시킨다. 이와 더불어 모든 연령층에서 독감 치료제의 보험급여가 이뤄져야 한다. 현재 감기 환자가 처방받는 약은 대부분 보험급여가 돼 초진 진찰비를 포함한 본인 부담금이 대략 1만 원 이하다. 유독 감기보다 더 독한 독감의 치료제는 전 연령층에서 보험급여가 안 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성인 독감 환자가 종합병원을 찾으면 초진 비용 2만1200원(동네의원은 4300원), 독감 바이러스 검사비 3만4000원,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 5일 치가 5만1700원 등으로 총 10만 원이 훌쩍 넘는다. 이 때문에 비용에 부담을 느껴 치료를 거부하는 환자가 많다. 타미플루는 국내에 들어온 지 16년이나 된, 안전성이 검증된 대중적인 전문의약품인데도 부작용의 위험성을 이유로 여전히 본인 부담이 100%인 비싼 비보험약으로 등재돼 있는 것은 문제다. 이와 더불어 독감에 걸렸을 때 다른 사람의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독감 병가와 같은 조치를 기관장이 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병원은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 몰리는 곳인 만큼 의료진 또는 행정직원이 독감에 걸렸을 때 적극적인 병가 조치가 필요하다. 독감에 걸려도 동료에게 폐 끼치기가 미안하고 대체 인력도 없어 어쩔 수 없이 출근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은 쉬거나 혹은 원내에 있으면 환자 보는 일은 하지 말라고 권고한다. 일을 쉬는 경우엔 최소한 해열제를 쓰지 않고 24시간 발열 증상이 없을 때만 직장 복귀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손 씻기 위생을 홍보하는 수준이 아닌 현실을 파고드는 엄격하고 강력한 독감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 이진한 정책사회부 차장·의사 likeday@donga.com}

나이가 들었다고 육체적 능력, 지적 능력, 성적 욕망을 잃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과중한 업무와 술자리에 시달리고, 가족을 부양하느라 지갑마저 얇은 대한민국 남자가 주 5회 유산소 운동이나 철저한 식습관 관리를 지속할 수 있을까. ‘강한 남자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를 출간한 김유수 원장은 이 책에서 돈과 시간이 없어도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내 몸 관리법이 있다고 말한다. 안티에이징 전문의이자 책의 저자인 김 원장은 ‘실천하는’ 의사다. 환자들에게 처방하는 약과 시술을 본인이 먼저 경험하고 추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비만약과 영양제를 하루에 30정까지 먹어보고, 식스팩을 만들기 위해 헬스장에서 땀 흘리다가 미국 퍼스널트레이너 자격증과 공인체력관리전문가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노화방지 전문가로 각종 레이저, 보톡스, 필러 등 새로운 시술법이 나오면 직접 받아보고 근력운동, 식이요법, 탈모 치료 등 안티에이징의 모든 분야를 직접 실천하며 노하우를 얻었다. 김 원장은 책에서 지속가능한 자기관리법을 소개한다. 기억력을 강화해 강한 뇌를 만드는 습관, 스트레스로 인한 유리 멘탈과 분노조절 장애를 극복하는 법과 같은 정신건강부터 트레이너 없이도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시켜 주는 하루 300초 운동법, 탈모를 막아주는 주사요법과 올바른 약 복용법, 각종 발기부전 치료제 비교, 동안을 만드는 피부과 시술 등과 같은 30, 40대 남성들이 궁금해할 만한 다양한 내용을 정리했다.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약들은 효능과 필요에 맞게 먹는 약, 바르는 약, 주사제 등 다양한 제형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중 신약 개발 분야에서 각광받는 제형으로 약 성분을 피부를 통해 투과시켜 전달하는 패치형 의약품이 있습니다. 패치형 의약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제형이 갖지 못한 다양한 장점 있기 때문입니다. 주사제와 달리 피부를 뚫지 않고 약물을 전달할 수 있고, 간단히 붙이면 되기 때문에 토하거나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위나 장을 통과하지 않아 위장에 자극을 일으키는 성분이나 효소와 산에 의해 분해되는 성분도 피할 수 있어 안정적으로 약 성분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혈중 약물 농도가 지속적으로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하는 치료제 성분을 전달하는 데 있어 패치제 제형은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현재 다양한 패치형 의약품이 시중에 나와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예가 금연 보조제로 사용되는 니코틴 패치제입니다. 금연으로 담배 속 니코틴 공급이 갑자기 중단되면 견디기 힘든 흡연 욕구와 금단 증상이 발생하는데, 니코틴 패치제는 피부를 통해 소량의 니코틴을 공급해 이러한 금단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해 줍니다. 또 약효 지속 시간에 따라 16시간용과 24시간용으로 나뉘는데, GSK의 ‘니코틴엘 TTS’와 같은 24시간용 패치제의 경우 하루 한 번 피부에 부착하면 하루 종일 금연으로 인한 금단 증상 및 흡연 욕구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밤사이에도 혈중 니코틴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기 때문에 아침 흡연 욕구를 줄이는 데에도 좋습니다. 이 외에도 노바티스의 치매 치료제 ‘엑셀론’도 있습니다. 스스로 때맞춰 약을 복용하기 어려운 치매 환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만들어진 약인데 한번 붙이면 24시간 동안 약효가 유지되고 환자의 복약 여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남성 갱년기 치료용 남성호르몬 패치제, 폐경기 증상 치료용 여성호르몬 패치제, 협심증 치료용 니트로글리세린 패치제 등 패치형 의약품이 쓰이는 곳은 실로 다양합니다. 최근에는 한발 더 나아가 환자의 몸 상태까지 파악하는 맞춤형 패치제를 개발하려는 시도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당뇨병 치료 패치제로, 작년 6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팀이 환자의 혈당 수치를 감지해 적당량의 인슐린을 피부에 주입하는 스마트 인슐린 패치 연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국내에선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올해 초 나노기술을 이용해 채혈 없이 땀으로 혈당을 확인하고 통증 없이 치료제를 투여하는 당뇨병 전자패치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이 패치제들이 상용화되면 앞으로 당뇨병 환자도 매번 바늘에 찔리는 고통을 겪지 않고 손쉽게 혈당 확인 및 치료제 투여를 할 수 있게 될 겁니다. 물론 패치제의 경우 피부에 민감한 사람은 해당 부위에 알레르기 반응 또는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사용 전 또는 사용 뒤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현대 의학 기술이 발달하는 만큼 환자들에게 보다 간편하고 비침습적인 방식으로 약물을 전달하려는 시도 또한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각종 패치제를 비롯해, 앞으로도 더욱 다양하고 효과적인 형태의 치료제가 개발되기를 기대해 봅니다.likeday@donga.com}

2003년 1월 고 노무현 대통령은 서울 강남의 유명한 척추전문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그 이후 그 병원은 환자들의 예약이 수개월이 밀릴 정도로 유명해졌다. 당시 대통령이 서울대병원이나 국군서울지구병원이 아닌 개인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에 이런 대통령 유명세가 병원이 아닌 의약품에도 생겼다. 바로 ‘그분주사’, ‘웰빙주사’, ‘맞춤영양주사’ 등의 패키지로 병·의원에서 팔리는 태반주사, 백옥주사, 복합비타민주사, 감초주사 등이다. 의료계에선 주로 항노화, 피부 미용, 피로 해소 등의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주사제들이다. 이번 국정조사에서 청와대 의무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감초주사와 태반주사, 백옥주사 등을 맞았다고 시인하면서도 미용 목적으로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의무실장 말대로라면 이 주사제들은 피로 해소, 면역력 증강용으로 사용된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 말을 그대로 믿기는 힘들다. 박 대통령 나이대의 사람, 아니 최소한 그런 주사를 맞아본 사람이라면 말이다. 최근엔 주름살 제거를 위한 보톡스와 필러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4월 박 대통령이 멕시코를 방문할 때 유독 얼굴이 부은 것처럼 나온 동영상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이 동영상을 본 성형외과 의사들은 특히 눈두덩, 볼 주위가 부어 있는 것이 보톡스나 필러를 맞은 것처럼 보인다고 언급했다. 물론 나이든 사람의 경우 장시간 비행기 여행 시 얼굴이 전반적으로 부을 수도 있다. 주름을 펴고 좋은 피부를 갖고 싶은 회춘의 본능은 나이가 든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있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10년은 젊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평소에 없던 자신감과 삶의 활력도 생긴다. 그러나 과하면 반드시 인체에 문제가 생긴다. 백옥주사나 마늘주사, 신데렐라주사는 알레르기 과민반응이 생겨 창백해지거나 혈압이 떨어질 수 있고 피부에 발진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태반주사는 만성 간 질환 환자의 간 기능 회복 외의 각종 효과에 대해선 의학적인 근거가 약하다. 또 태반주사를 과다하게 맞은 남성에게는 여성형 유방이 생길 수 있다. 더구나 이 주사제들이 피로 해소에 좋다고 하지만 원래 병원에 가서 편안하게 누워 수액만 맞아도 피로가 싹 가시는 위약효과가 있어 명확하게 주사제 효과라고 말하기도 힘들다. 부족한 영양 보충은 대개 비타민제 복용으로 충분하다. 필러의 경우 시술자의 실수로 얼굴 혈관을 파괴해 피부 괴사가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 보톡스를 잘못 맞으면 사무라이 눈썹처럼 변한다. 심지어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일본에서 맞았다는 면역세포주사는 국내에선 아직 임상허가조차 못 받은 치료제이다. 국내에서는 임상허가 절차가 매우 엄격한 반면 일본은 의사가 결정하면 맞아도 될 만큼 법이 느슨하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일본에 가서 면역치료제나 줄기세포치료제를 맞는다. 그 경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생기더라도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사람은 나이가 들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금 얼굴은 과거 4년 전 얼굴과 비교해 주름이 더 깊어졌다. 대통령직에 수반되는 수많은 번뇌와 고민 등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노화가 온 것일 게다. 하지만 그의 임기 말 지지율은 60%에 이른다. 임기 초 이후 최고의 지지율이다. 아무도 그 얼굴이 흉하거나 늙었다고 보지 않는다. 더 진솔하고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한다. 지금 박 대통령 얼굴을 보면 4년 전에 비해 피부도 하얗고 주름도 없어 더 젊어졌다. 하지만 이런 인공적인 젊음보다는 오바마의 깊은 주름에 인간미를 더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에 비치는 내면의 아름다움 때문이 아닐까. 이진한 정책사회부 차장·의사 likeday@donga.com}

모든 질병의 궁극적인 목표는 완치입니다. 완치는 단순하게 병이 나았다는 의미를 넘어서 환자들이 아프지 않고 평범하게 일상생활을 누리는 자유를 의미합니다. 특히 가벼운 감기 몸살이 아닌 불치병, 난치병 환자들에게 완치란 기적과 같습니다. 그래서 완치를 위해서라면 몸에 좋다고 하는 민간요법을 이것저것 적용해보고, 약 값과 병원 치료에 드는 큰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치료를 원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제약사들도 완치율을 높일 획기적인 의약품 개발에 매진하지만, 어렵게 탄생한 신약은 급여 적용이 안 돼서 고가의 약품이라는 논란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최근 대표적인 고가약 논란의 주인공은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 유방암 표적치료제 ‘캐싸일라’, C형 간염치료제인 ‘비키라팩(Viekira pak)’입니다.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항암제 시장에서 완치에 도전하는 고가의 항암제입니다. 암 투병 중이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복용 후 완치 판정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국내 출시 후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과 비소세포폐암에 적응증을 받았지만 비급여로 인한 높은 약가가 문제가 돼 제약사 자체적으로 30% 가격을 인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성인 평균 몸무게를 기준으로 복용할 경우 한 달분 비용이 900여만 원에 달하는데 이는 여전히 높은 가격입니다. 최근 영국에서는 비소세포폐암에 대해 이 약이 급여로 인정을 받아 환자들이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된 만큼 국내에서 거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40, 50대 여성 사망 원인의 다수를 차지하는 유방암 치료에도 희망의 약이 있습니다. 로슈의 전이성 유방암 표적치료제 ‘캐싸일라’는 1차 치료에 실패한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의 유일한 치료제입니다. 생존 기간을 6개월 정도 연장시키고, 단독으로 사용이 가능해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효과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2014년 출시 후 급여 적용을 받지 못해 1년간 환자들의 치료 비용이 1억2000만 원에 달합니다. 특히 유방암은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인 만큼 환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치료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습니다. 아직 국내 허가 전이지만 임상 결과로 100% 완치 가능성을 열어 주목받는 신약도 있습니다. 바로 제약사 애브비의 C형 간염 치료제인 ‘비키라팩(Viekira pak)’은 경구용 알약 치료제인데요. 임상 결과를 보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간경변증을 동반한 환자들이 100% 완치돼 국내 C형 간염 완치의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내년에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이 신약은 미국에서 약 값이 3개월분(완치 기준)이 8만3000달러(약 9750만 원)에 이를 만큼 고가여서 국내 보험 급여 적용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앞으로도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완치를 가져다 줄 희망의 신약들은 계속해서 등장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가격 때문에 이 약이 꼭 필요한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보건당국의 빠른 시스템 가동과 제약사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가동 등이 절실할 것으로 보입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때 흔히 열을 가하는 의료기기를 이용해 병든 조직이나 혈관을 없애거나 자르거나 또는 붙이는데요. 이러한 의료기기 덕분에 환자의 치료시간과 출혈 및 감염 가능성이 획기적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열이 정상 신체 조직에도 손상을 일으켜 회복이 늦춰지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최근엔 수술 과정에서 열을 가하는 의료기기 대신 얼리거나 붙이는 등 새로운 대체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의료기기가 바로 하지정맥류 치료에서 접착제를 사용하는 시술법입니다. 흔히 하지정맥류는 다리에서 혈관이 돌출해 보기 흉한 병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극심한 통증과 부종 등을 동반해 삶의 질을 낮추고, 심하면 피부 궤양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의 치료는 대개 레이저나 고주파 등 열을 내는 의료기기를 이용해 혈관을 없애게 됩니다. 그러나 비록 흉터는 적지만 혈관 및 주변 조직의 손상과 이로 인한 통증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진 못했습니다. 반면 최근 국내 출시를 앞둔 새로운 시술 방식은, 열을 내서 치료하는 대신 시아노아크릴레이트라는 생체 접착제를 사용합니다. 외부 초음파를 이용해 카테터를 문제의 혈관에 위치시킨 뒤 생체접착제를 주입해 혈관을 붙여서 막는 시술이어서 열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했습니다. 이외에도 외과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시 흔히 혈관 또는 조직을 자르거나 봉합할 때 사용하는 전파 절삭기도 수술 부위와 그 주변의 인체 조직의 열 손상을 피할 수가 없는데요. 이 문제를 줄이기 위해 발열량과 열전달 시간을 최소화한 전파절삭기가 최근 국내에 도입됐습니다. 수술 과정에서 초당 최대 43만4000회에 걸쳐 인체 세포의 변화를 읽어 들여 최적화된 양의 열만을 가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 소작기에 비해 수술 시 발생하는 온도가 낮고 주변에 전도되는 열도 적습니다. 환자의 몸에 가해지는 열은 줄이면서 전파 절삭기 본연의 기능은 유지한 것이 특징입니다. 심장이 멋대로 뛰는 심방세동(부정맥의 일종) 치료에 열 대신 냉각을 이용해 치료하는 의료기기도 외국에서 출시됐습니다. 흔히 열을 이용하는 전극 도자절제술은 혈관을 통해 들어간 카테터 끝에 열을 전달해 심장에서 부적절한 전기 신호를 내 보내는 부위를 태우고 절제합니다. 하지만 얇은 카테터의 끄트머리로 이상 부위를 정확히 절제하기란 쉽지 않아서 여전히 심방세동의 재발률은 높았습니다. 새로 등장한 냉각 도자절제술은 열로 해당 부위를 태우는 것이 아니라 액화질소가 들어간 풍선 카테터를 활용해 문제 부위를 얼립니다. 이 같은 전혀 다른 치료 접근은 환자의 심장근육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면서 재발률을 낮추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엔 아직 허가가 나지 않았습니다. 열 발생 의료기기가 오랫동안 지켜온 자리에 이같이 전혀 새로운 개념의 의료기기가 대체 되면서 환자의 건강과 삶의 질 개선, 치료비 경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순실 게이트로 온 국민이 분노와 비탄, 더 나아가 무기력과 우울증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본인도 자괴감이 들 정도라니 우리 국민은 오죽할까. 점심 값 못지않게 비싼 커피 값이 아까워 인스턴트커피를 마시는 평범한 직장인들은 최 씨의 국정 농단과 함께 축적 과정이 불명확한 재산이 수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얼마나 허탈했을까. TV에 최순실 관련 기사만 나오면 바보상자를 던지고 싶은 분노를 표출하는 국민도 있다. 또 속에서 뭔가가 치밀어 올라 가슴이 답답하고 울화통이 터진다거나, 할 일은 많은데 요즘 도통 손에 일이 잡히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는 사람도 많다. 어디 어른뿐일까. 정유라 씨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을 보면서 대입과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목숨을 걸다시피 해온 대부분의 수험생들도 허탈하고 분통이 치밀 것이다. 편의점 시유(CU)에 따르면 10월 1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소주 매출이 25%나 뛰었을 정도로 술 소비량이 늘었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생긴 일련의 정신적 상처와 우울감을 두고 최근엔 ‘순실증’이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열심히 살면 뭐하나’ 하는 자조가 낳은 우울증을 뜻한다. 그러한 분노와 허탈감, 분통함을 참지 못해 수많은 부모가 아이들을 데리고 광화문 현장으로 달려가 집단 촛불 집회에 참여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스트레스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쌓여만 가고 있다. 평소보다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화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문제는 화병은 별일 아닌 듯 지나치기 쉽지만 악화되면 고혈압, 심지어 심근경색 협심증 뇌중풍(뇌졸중) 등으로 심각해지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 분노는 악화되면 분노조절장애로 넘어간다. 분노조절장애는 화나는 일이 생길 때마다 참지 못하고 걷잡을 수 없이 감정을 폭발하는 증세다. 이번 사건은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빨리 해결되면 순실증에 걸린 국민들의 정신건강은 금방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장기화가 된다면 의사인 나조차도 화병이 도질 판이다. 나와 주변 지인의 정신건강을 위해 국내 최고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게 처방을 요청해봤다. 국내 정신분석학의 대가인 정도언 서울대 의대 교수는 국민 정신건강을 위해 세 가지 처방을 제시했다. 먼저 흥분을 자제하라고 했다. 내가 속상해하고 흥분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 개인이 통제할 상황이 아닌데도 흥분을 하면 스트레스가 더 증가한다. 둘째, 나의 개인적인 문제와 국가적인 문제를 철저히 나눠서 생각하라는 것이다. 현재 내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모두 사회 탓, 국가 탓을 하면 일시적인 감정정화(카타르시스)는 되겠지만 근본적인 도움은 안 된다. 이 또한 스트레스를 더욱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과도하게 사회현상을 연구하지 말라는 것이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검색하고 인터넷 뉴스를 보는 것을 줄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진실과 의혹 등이 혼재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직접 풀어보겠다고 하루 종일 매달리는 것은 비생산적인 일이라는 것이다. 국내 최고 화병 전문가인 민성길 연세대 명예교수도 “일단 참자”고 했다. 무조건 참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현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당장에 화나는 것에 대해 주변 친구와 동창들과 소통을 통해 잘 풀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처럼 대가들의 정신건강 처방은 자신을 얼마나 잘 컨트롤하느냐에 달려 있다. 사태가 너무 엄중해서 대가들의 처방을 따르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그 울분이 나를 해치거나 집어삼키지 않도록 평상심을 잃지 말고, 침착하게 일상에 몰두하자. 이 혼란한 정국에서 중심을 잡고 슬기롭게 넘기도록 마음을 다잡고 노력해야 될 것 같다. 이진한 정책사회부 차장·의사 likeday@donga.com}

14일인 오늘은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는 4월 당뇨병과의 전쟁을 보건 테마로 지정하며 환자 스스로 관리하는 게 당뇨병 치료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한 바 있다. 흔히 당뇨병의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운동요법 약물요법 외에, 특히 식사요법이 중요하지만 여전히 혈당 조절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대한당뇨병학회 이문규 이사장은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에게 당뇨병이 있지만 혈당 조절을 잘하는 환자는 23.3%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당뇨병 식사요법 전문연구기업인 닥터키친이 최근 한국당뇨병환우회 회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당뇨병 환자의 80%가 성공적인 당뇨병 관리를 위해 식사요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인지하고 있었지만 고작 10%만이 철저히 식사요법을 실천하고 있었다. 이에 당뇨병 관리를 제대로 하기 위한 식사요법 중 일반인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을 짚어봤다. ○ 현미는 당뇨병에 도움이 되므로 많이 먹는 게 좋다?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먼저 실천한 식사요법을 물어보면 백이면 백 ‘백미밥을 현미밥으로 바꿨어요’라는 대답이다. 이처럼 현미는 혈당 관리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혈당을 올리는 당질(탄수화물 중 당류와 전분)을 분석해보면 백미와 큰 차이가 없다. 즉 백미는 100g당 당질이 80g 내외, 현미는 75g 내외로 3∼5%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물론 당지수를 낮추기 위해 백미보다는 현미나 잡곡을, 흰 빵보다는 통밀 빵을, 찹쌀보다는 멥쌀을 선택하는 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현미나 잡곡으로 만든 음식이라도 몸에 좋다고 과식할 경우 오히려 식후 혈당을 높일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먹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영양성분표에 표시된 당류가 적은 것만 피하면 된다? 최근 정부의 당류 제한정책 등으로 영양성분표에 당류에 대한 표기가 의무화되고 당류가 많이 포함된 음식 섭취를 자제하라고 권고한다. 하지만 이것으로 당뇨병 혈당 관리를 충분히 했다고 볼 수 없다. 탄수화물은 크게 세 가지 당류, 전분, 식이섬유로 나뉜다. 그중에서 혈당을 높이고 체내 지방 축적을 증가시키는 것은 바로 식이섬유를 제외한 나머지, 즉 당류와 전분을 모두 포함한 ‘당질’이다. 즉 당류뿐만 아니라 ‘전분’도 소화되는 과정에서 당류로 전환돼 체내에 축적돼 당류와 똑같이 혈당을 높이고 체내 지방 축적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당류 1, 2g이라고 표시된 과자나 식재료를 안전하다고 착각해서 먹으면 다량으로 포함된 전분 때문에 혈당이 높게 오를 수 있다. 따라서 식품을 선택할 때 당류를 포함한 총 탄수화물의 양, 제공 열량을 체크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식물성 기름은 당뇨병에 좋다?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동물성 기름보다는 불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식물성 기름을 이용하는 게 권장된다. 단, 식물성 기름으로 조리된 음식이라도 열량을 고려해서 적당히 섭취해야 한다. 포도씨유, 해바라기씨유, 코코넛오일 등 다양한 식물성 기름이 건강 오일이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기름마다 포화지방이나 불포화지방의 함량이 다양해 장단점을 잘 알고 사용해야 한다. 코코넛오일은 포화지방이 90% 이상 들어 있어 과다한 포화지방을 먹을 수 있다. 올리브오일, 카놀라유, 견과류에 단일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좋다고 하지만 역시 적당량을 섭취해야 한다. 포도씨유, 해바라기씨유의 경우 오메가6 지방산이 많아 나쁜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가 있다지만 혈액 응고와 관련해 나쁜 영향도 있다. 전문가들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전체적인 지방산 비율을 고려해서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착즙주스는 당뇨병 관리에 좋다?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으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식이섬유 섭취를 위해서다. 이러한 식이섬유는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쉽게 포만감을 줘서 당뇨병 식사요법의 필수적인 영양소다. 이러한 식이섬유는 과육의 거친 부분, 껍질 등에 많이 포함돼 있는데, 착즙주스의 경우 식이섬유소가 적게 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콜라와 비교해 봐도 높은 수준의 당류 함량을 가지고 있어 혈당을 높게 올릴 수 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의 경우 과일은 즙이나 주스보다는 생과일로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쌀쌀해진 날씨로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러 동네 병의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독감백신의 종류가 다양해진 만큼 예방접종 시 어떤 것을 선택할지 고민이 생기게 되는데요. 독감백신의 경우 지난해만 해도 ‘3가 백신’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여기서 ‘3가’는 3가지 혈청형을 담고 있다는 뜻입니다. 일부에선 3가에서 ‘가’라는 글자가 혈청형을 더한다는 의미의 ‘더할 가(加)’나 예방이 가능하다는 의미의 ‘가능할 가(可)’로 오인하는데 실제로는 ‘가치 가(價)’를 씁니다. 따라서 3가는 3개의 가치를 갖는다는 뜻입니다. 올해는 여기에 1가지 혈청형을 추가한 ‘4가’ 독감백신이 출시돼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독감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A형 바이러스 2종(H1N1, H3N2)과 B형 2종(빅토리아, 야마가타) 중 그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를 조합해 만듭니다. 3가 독감백신은 A형 2종이 모두 포함되고 B형 2종 중 하나만 포함합니다. 반면 4가 독감백신은 A형 2종과 B형 2종을 모두 포함합니다. 4가 독감백신의 필요성이 대두된 건 3가 독감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B형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경우(B형 미스매치)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경우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0번의 독감 시즌 동안 5번, 유럽의 경우 2003년부터 2011년까지 8시즌 중 4번이나 B형 미스매치가 발생했습니다. 국내에서는 2007년에서 2011년까지 5번의 시즌 중 2번의 B형 미스매치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대한감염학회는 지난해 성인예방접종 가이드라인에 4가 백신 사용 권고를 추가했습니다. 여기에 세포배양 방식의 독감백신도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노바티스의 3가 독감백신과 SK케미칼에서 개발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국내에선 유일)이 대표적입니다. 기존에 독감백신은 유정란에서 배양해 생산했습니다. 1945년 독감백신이 첫 사용 허가를 받은 이후 70여 년 동안 유지돼 온 방식입니다. 하지만 1개의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 보통 1, 2개의 유정란이 필요해 대량의 백신을 위해선 대량의 유정란을 사전에 확보해야 했습니다. 유정란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백신이 생산되기까지는 6개월 정도가 걸리고 그 과정에서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 등에 의한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항생제 투여도 필요합니다. 이로 인해 계란, 닭고기 및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나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에게 접종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반면 세포배양 방식의 독감백신은 동물 세포를 활용하고 무균 배양기를 통해 생산해 제조 과정에서 항생제나 보존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생산기간 또한 유정란 방식에 비해 절반 가까이 단축됐고 대량생산이 가능해 변종 독감 등으로 인한 긴급 상황에 보다 빨리 대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유정란 백신보다 역사가 짧아 안정성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국내 독감백신 제조 기술의 발전으로 국민들은 보다 다양한 선택권을 갖고 독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백신을 선택할 때는 가격 요소, 백신의 효과(면역원성, 예방효과), 백신의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접종 전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서 자신에게 적합한 백신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이진한 의사 기자 likeday@donga.com}

최근 국내 암 사망률이 처음 감소했다는 반가운 뉴스가 나왔다. 예전에 비해 삶의 질이 좋아지고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진단을 많이 하기 때문에 나온 결과로 분석된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암 중에는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데도 유독 사망률이 증가한 암이 있다. 바로 자궁경부암이다. 선진국에 비해 병원에서 암 검진을 받는 비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궁경부암의 경우 다른 암에 비해 효과 좋은 항암제가 적어 말기에 진단을 받으면 5년 생존율이 초기 90%에서 10%로 뚝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러한 암의 발생과 사망률을 줄일 방법은 없을까? 다행히도 자궁경부암은 암 중에서 유일하게 원인이 밝혀져 있다. 바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생긴다. 그러다 보니 HPV만 예방하면 암에 걸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국내엔 HPV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3종류나 출시돼 있다. 가격은 회당 15만∼20만 원. 총 3번을 맞아야 하므로 만만치 않게 돈이 든다. 하지만 이러한 백신 접종을 통해 자궁경부암의 발생이 향후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1일 지병으로 돌아가신 간박사 김정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1983년 B형 간염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한 뒤 국민 10명 중 1명이 걸렸을 만큼 창궐했던 B형 간염 환자를 절반 가까이 줄였다. 그만큼 백신의 위력은 대단하다. 현재 자궁경부암 백신의 경우 만 12, 13세(2003년 1월생∼2004년 12월생)인 여아는 국내에선 무료다. 이 나이대엔 2번만 맞아도 오랫동안 면역이 지속된다. 국가가 지원하는 백신 중에선 가장 비싸다. 비용이 30만∼36만 원(2회)이나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23일 현재 만 12, 13세 여아 46만4932명 중 접종받은 수는 12만5529명으로 전체의 26.9%에 불과하다. 호주의 경우 그 나이대의 백신 접종률이 86%(2013년 기준), 영국은 91%나 된다. 올해가 지나면 이들은 개인 돈을 내야 맞을 수 있다. 국내의 낮은 접종률은 무엇보다 2013년 6월 일본의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발생의 여파가 컸다.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은 뒤 몸 여러 부위에 통증이 생기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 초 유럽의약품청(EMA)이 CRPS와 백신은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산부인과학회에서도 백신 접종의 안전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더구나 자궁경부암 백신은 출시된 지 10년이 돼 세계적으로 안전성이 이미 입증됐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접종을 적극 권장했다. 정부의 홍보 부족도 문제다. 백신 무료 접종이 있다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는 부모가 많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 관련 학회도 적극 나섰으면 한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앞장서서 올해 정부의 추경예산을 받아내 6∼12개월 미만 아이들에게 독감 무료 접종을 맞히게 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으로 학회의 관련 활동이 없어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교육부 등 관련 부처와 좀 더 적극적으로 협력해 만 12, 13세 여아의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률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9’도 앞으로 무료 접종 백신에 넣도록 해야 한다. 현재는 서바릭스와 가다실4 등 두 가지가 무료 접종 백신이다. 미국에선 가다실9이 출시된 뒤 기존 두 백신이 시장성 때문에 철수됐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서바릭스와 가다실4 백신도 자궁경부암 예방에 효과가 좋아 전세계 130여 개국에서 사용하고 있다. 올해도 이제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만 12, 13세 여아들이 이번 무료 백신 접종을 통해 자궁경부암으로 더 이상 고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내년에 만 12세가 되는 우리 딸도 직접 병원에 데려가서 맞힐 생각이다.이진한 정책사회부차장·의사 likeday@donga.com}

누구나 한 번쯤 예방접종 주사가 무서워 병원에 가기 싫었던 어린시절 추억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성인이 됐지만 여전히 주삿바늘에 공포를 느끼는 사람도 많습니다. 질병으로 인해 평생 주사를 맞아야 하는 환자에게는 더 힘들고 복잡한 문제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류머티즘관절염 주사제를 들 수 있습니다. 일단 정기적으로 주사를 맞으러 병원에 가는 것이 쉽지 않은 데다 병원비, 교통비 등 경제적인 부담도 감수해야 합니다. 또 집에서 직접 놓아야 하는 자가 주사제도 있는데 이 경우 스스로 주삿바늘을 찔러야 하는 부담감과 남들의 시선, 냉장 보관의 어려움 등 신경 쓰이는 게 여간 많지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제약사들은 주삿바늘을 가늘게, 혹은 짧게, 또는 피부에 붙이는 패치 형태로 만들면서 환자들의 편의성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예 주사제를 능가하는 효과를 지닌 먹는 알약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출시한 화이자 제약의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젤잔즈’도 그러한 이유로 탄생한 알약 치료제입니다. 젤잔즈는 기존 류머티즘관절염 주사제인 생물학적 제제와 비슷한 효과와 안전성은 물론 주사제에 거부감이 있는 환자의 걱정을 해결해줬습니다. 하지만 한 달에 약값만 78만 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기존 치료제인 주사제가 듣지 않을 때만 보험급여가 될 수 있도록 제한을 뒀습니다. 이 경우 보험 혜택을 받아 한 달에 7만8000원 정도를 내면 됩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엔 주사제 대신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정부 관계자의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가 하면 암 환자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항암주사제인 파클리탁셀을 알약 형태로 만든 치료제도 나왔습니다. 대화제약의 ‘리포락셀’인데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받았습니다. 파클리탁셀은 폐암, 유방암, 난소암 등에 사용되는 주사제로 그동안 환자들은 항암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 1시간 이상을 주삿바늘을 꽂고 누워 있어야 했습니다. 이러한 힘든 과정이 사라져 암 환자들의 힘겨운 병과의 싸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경구제에서 주사제로 개발된 경우도 있습니다. 조현병 치료제가 대표적인데요. 기존에 매일 복용하는 경구용보다는 제대로 복용하는지 복약 순응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씩 맞는 주사제가 개발됐습니다. 이를 통해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여기엔 한국얀센의 인베가 서스티나와 오쓰카제약의 아빌리파이 메인테나가 대표적입니다. 좀 더 편한 방법으로, 더 나은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약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 질환 영역에서 개발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질환 영역에서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삶의 질까지 높여줄 수 있는 약들이 개발되길 희망해봅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여성가족부 간부가 여직원을 성희롱하고 협박성 발언까지 해 중징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게다가 성희롱 사실을 문제 삼는 피해자에게 회유성 발언을 퍼부은 다른 공무원들에게는 아무런 징계가 내려지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여가부 서기관 A 씨가 여성 공무원 2명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가 올해 2월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A 씨는 2014년 같은 부서 여성 B 씨와 전화 통화로 성희롱 발언을 한 데 이어 지난해 회식을 마치고 귀가하다 다른 여성 C 씨에게 성적 굴욕감과 혐오감을 주는 발언을 했다. 이에 여가부가 지난해 11월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A 씨는 이전에도 욕설과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말을 수시로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제3자들로부터 2차 피해까지 입었지만 여가부는 이들에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C 씨는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남성 공무원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이들은 "정을 떼려고 그러느냐"는 반응을 보였으며 이후 C 씨가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왜 문제를 시끄럽게 하느냐" "어떤 부메랑이 돌아올지 모른다"며 협박성 회유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특히 A 씨는 C 씨를 옥상으로 불러내 위협적인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A 씨는 5월 여가부에 복직해 부서만 바꿔 근무하고 있다. 이 의원은 "다른 직원들의 행위는 전형적인 2차 가해인데도 여가부가 이를 묵인했다. 성희롱과 성폭력 문제에 가장 엄격한 기준을 지녀야 할 여가부에서 발생한 것이라 더욱 심각한 문제"라며 "가해자를 다른 부처로 전출하는 등 적극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여가부 관계자는 "이미 징계 처분이 끝났고 여가부는 다른 곳으로 보낼 소속기관도 없는데다 다른 부처로 강제 전출시킬 근거도 없다"고 해명했다.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최근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예상치 못한 날씨 변화로 몸의 이상 기운을 감지하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특히 노인의 경우 요즘과 같은 환절기엔 건강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환절기엔 낮과 밤의 온도차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데, 이럴 때 독감, 대상포진과 같이 치사율이 높고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다행인 것은 이러한 질환들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환절기에 우선 권해드리고 싶은 백신은 바로 독감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입니다. 독감은 독한 감기가 아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노인, 만성질환자, 영유아 등 고위험군이 걸리면 심할 경우 사망도 할 수 있는 독한 질환입니다. 독감에 걸리면 갑작스러운 고열, 근육통 등 전신증상과 함께 기침, 인두통 등 호흡기 증상과 흉통, 구토, 탈진 등도 동반됩니다.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분비되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미리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변이가 쉬워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달라지므로 질병관리본부는 50세 이상 성인은 매년 1회 접종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만 65세 이상과 생후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영아는 가까운 보건소 및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 접종이 가능합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영유아의 경우 생후 6개월 이상 59개월 이하에서 무료 접종이 가능합니다. 독감백신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3종류를 예방하는 3가 백신과 4종류를 예방하는 4가 백신 2가지가 있습니다. 무료 접종은 3가 백신만 해당되며 4가 백신은 유료 백신입니다. 전문가들은 3가 백신만 접종해도 기본적인 예방조치는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4가 백신은 추가로 독감 바이러스(인플루엔자 B형 바이러스 빅토리아)를 예방하므로 비용 부담만 없다면 좀 더 유익할 수 있습니다. 현재 몸 상태에 따라 의사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감백신은 독감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을 줄이므로 반드시 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어렸을 적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되었을 때 발병합니다. 수포가 온몸에 퍼지는 수두와 달리 대상포진은 몸 한쪽의 띠 모양으로 수포가 나타납니다. 대상포진은 ‘통증의 왕’이라고 불릴 만큼 심각한 통증이 특징입니다. 대상포진은 특히 면역력이 저하되기 시작하는 50대부터 발병률이 급증하는데, 고령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노인이 대상포진에 걸릴 경우 젊은층보다 통증 및 합병증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대상포진 백신은 50세 이상에서 평생 1회만 접종하면 됩니다. 1회 접종으로 60∼70%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접종하면 대상포진에 걸리더라도 약하게 지나가고 합병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접종이 필요한 독감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은 한 번에 접종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병원을 방문하실 때 두가지 백신을 한 번에 접종하면, 추운 날씨에 병원을 다시 방문하는 수고로움을 덜고 한 번에 두 위험한 질환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미리 백신 접종하시고 건강한 환절기 보내시기 바랍니다.이진한 의사 기자 likeday@donga.com}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 이후 큰 병원에서 진료나 수술 날짜를 당겨 달라는 환자들의 민원이 거의 사라졌다. 이제 큰 병원의 의사를 만나기가 예전보다 쉬울 것만 같다. 하지만 큰 병원의 담장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많은 환자들이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소위 ‘빅5’ 병원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빅5 병원은 3차 의료기관에 해당되는 상급종합병원이다. 상급종합병원은 주로 암환자나 중증환자, 희귀질환자, 의원(1차 의료기관)이나 중소병원(2차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다가 합병증이 생긴 환자 등이 이용해야 하는 곳이다. 이러한 이유로 외래환자보다는 입원환자들을 중점적으로 봐야 하지만 실제로는 외래마저 이들 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빅5 병원을 찾은 외래환자 수는 156만 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빅5 병원 외래환자 수(200만 명)의 80% 가까이 차지한다. 더구나 지난해 동네 병·의원이 아닌 상급종합병원을 찾은 경증(가벼운) 당뇨병, 고혈압 환자 수는 23만여 명으로 2014년 22만여 명에 비해 1만여 명이 늘었다. 동네 병·의원 외래에서 치료받아야 할 환자들이 형식적인 진료의뢰서만 받아 큰 병원으로 직행하는 것이다. 1, 2차 의료기관에서 걸러진 중환자가 3차 의료기관으로 가는 현행 의료전달 체계는 무너진 지 오래다. 이러한 상급종합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 때문에 1, 2차 의료기관들은 경영이 매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특히 중소병원은 간호사 부족, 저수가 등으로 병원 경영이 더욱 힘들어졌다. 의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경증 당뇨병, 고혈압 환자들은 ‘3시간 대기, 3분 진료’를 받는 상급종합병원보다는 자신의 상태를 잘 아는 동네 병·의원 의사에게 수시로 진료를 받고 관리받는 것이 훨씬 낫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상급종합병원을 찾는 이유가 뭘까. 명의가 많기 때문에? 첨단시설 때문에? 질환 관리 시스템이 좋아서? 사실이다. 여기에 상급종합병원에서는 환자들에게 3∼6개월 장기 처방을 상대적으로 쉽게 해줄 수 있다는 중요한 이유가 추가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상급종합병원의 고혈압 환자 평균 처방일수는 97일로 의원(35일)보다 3배 가까이로 많았다. 또 상급종합병원에서 180일 이상 처방한 고혈압 환자 수도 3만 명이나 됐다. 의원(1만 명)보다 3배로 많은 셈이다. 즉 환자는 1년에 병원을 고작 2∼4번 정도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자의 경우 의사가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변화 여부를 수시로 체크해야 하는데 장기 처방은 환자 입장에선 오히려 불리하다. 더구나 장기 처방 기간에 환자가 약은 잘 복용하고 있는지, 새로운 부작용은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할 길도 없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현행 의료전달 체계를 바로 세우는 것인데 서로 간의 노력이 필요하며 정부도 나서야 된다. 상급종합병원에 찾아온 경증 고혈압, 당뇨병 환자를 해당 의사가 동네 병·의원으로 되돌려 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장기 처방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을 하거나 장기 처방 시 의사가 장기 처방 사유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는 제도 마련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반대로 동네 병·의원에서는 합병증이 심한 만성질환자를 끝까지 붙들지 말고 3차 의료기관으로 바로 보내야 한다. 마침 정부도 1, 2, 3차 의료기관에 환자들을 제때 보내는 의사에게 환자당 1만∼4만 원 정도의 ‘회송 수가’를 줄 예정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경증 만성질환자들이 큰 병원의 명의를 찾기보다는 동네에서 성실하고 착실한 의사 또는 자신에게 맞는 의사를 찾아서 주치의로 삼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진한 정책사회부 차장·의사 likeday@donga.com}
기상청은 28일 오후 4시 34분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역에서 리히터규모 3.1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경북과 울산 일대에서 약한 진동이 감지됐다는 신고가 발생 직후 50여 건 재난당국에 접수됐다. 기상청은 지진 이후 여러 브리핑을 통해 3.0~4.0 규모 수준의 여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도 기상청은 12일 경주 지진의 여진이라고 밝히고, 지진으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이날 여진까지 경주지역에서 발생한 여진은 총 440회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민안전처는 지진이 발생한 뒤 5분이 지난 시점인 이날 오후 4시 39분에 경북과 대구, 울산, 부산, 경남지역에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10분 가까이 늦어지던 12일 경주 지진에 비해서는 문자전송은 빨랐지만 여전히 40여 초에 전송할 수 있는 기상청 지진 긴급속보 자료를 활용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1월부터 기상청이 지진관련 긴급재난문자를 '국민불안처'라는 빈축을 사고 있는 국민안전처 대신 전송할 예정이다. 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발생한 여진과 관련해 원전 안전은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9시 10시 쯤에도 같은 지점에서 리히터규모 2.7 여진이 한차례 더 발생했다.이진한 기자의사likeday@donga.com임현석기자 lhs@donga.com}

질병 진단 및 치료에 꼭 필요한 영상의학과에 대한 국민 인식도와 신뢰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처음으로 한국과학기자협회와 대한영상의학회가 공동으로 2016년 7월부터 2개월간 국내 대학병원 3곳과 1개 중소병원을 찾은 환자 100명(20대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영상의학과에 대한 국민 인식도를 공동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설문결과는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72회 대한영상의학회 학술대회에 발표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영상의학과를 찾은 환자 중 절반 이상(62%)이 과도한 영상검사를 받는다고 생각했고 방사선 노출이 가장 많은 장비는 CT(컴퓨터단층촬영)임에도 불구하고 MRI(자기공명영상) 기기를 꼽은 환자도 절반 가까이(45%)나 됐다. 김길원 한국과학기자협회장은 “이번을 계기로 병원 영상검사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더 나은 대안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김승협 대한영상의학회장은 “영상의학과에 대해 국민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활동을 더 열심히 할 계획”이라며 “각 병원에서도 영상검사 시 친절한 설명과 안전한 검사를 시행하도록 의료진에 대한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살면서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몸은 자연치유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심하게 다쳐 치유가 어려운 경우엔 의료기기의 도움을 받습니다. 출혈이 심하면 상처가 난 부위를 봉합해 출혈을 막고, 뼈가 부러졌다면 뼈가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최대한 고정을 해야 합니다. 의료기기들은 손상된 인체조직이 복원될 때까지 일정 기간동안 우리 몸의 일부로 자리 잡아 치유를 돕고, 역할을 다하면 제거됩니다. 이러한 의료기기들의 제거를 위해 때로는 2차 시술을 받기도 합니다. 제거시술에 대한 두려움, 통증, 시간낭비, 경제적 부담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제거를 위한 시술을 할 필요 없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녹아 인체에 흡수되는 ‘녹는’ 의료기기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녹는 의료기기로 ‘녹는 실’이 있습니다. ‘흡수성 봉합사’라고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수술 뒤 절개 부위 봉합에 사용됩니다.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6개월 지나면 체내에서 녹기 때문에 별도의 제거시술이 필요 없습니다. 녹는 실은 주름살을 없애는 쁘띠성형 목적으로도 사용됩니다. 머리카락보다 가는 미세한 녹는 실을 얼굴 피부에 집어넣으면 실에 붙어있는 가시 모양의 돌기가 중력 반대 방향으로 당겨지면서 처진 피부를 개선합니다. 정형외과 분야에서도 녹는 의료기기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골절된 뼈를 접합할 때 고정하는 핀인 ‘레조메트’가 대표적입니다. 이 핀은 뼈의 구성성분인 마그네슘과 칼슘으로 인체에 무해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천천히 체내에 녹아 흡수됩니다. 기존에 골절 고정용 핀은 제거를 위해 핀이 피부 밖으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핀을 따라 물이나 외부 오염 물질이 들어가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또한 외부로 노출된 핀은 환자들의 일상생활에도 많은 불편을 끼쳤지만 레조메트는 환자의 불편도 줄이고 2차 제거 수술이 필요 없게 됐습니다. 더구나 녹는 과정에서 이 핀은 뼈와 같은 조직으로 변화해 뼈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 줍니다. 다만 큰뼈 보다는 손가락뼈와 같은 작은 뼈 골절에 주로 사용됩니다. 이뿐 아니라 심장혈관치료를 위한 ‘녹는 스텐트’도 개발돼 사용 중입니다. 스텐트는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치료를 위해 막히거나 좁아진 혈관에 금속 그물망을 넣어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치료법입니다. 주로 사용되는 금속 스텐트는 한 번 시술 뒤 계속 몸속에 남아 있게 됩니다. 이 때문에 재협착, 스텐트 골절, 스텐트 혈전증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요.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한 녹는 스텐트는 시술 후 1년간 혈관을 지탱하며, 동맥경화의 진행을 막은 후에 서서히 녹아 없어집니다. 다만 아직까지 연구결과를 보면 기존 금속 스텐트에 비해 스텐트 혈전증 발생 비율이 2,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됩니다. 하지만 앞으로 녹는 스텐트의 두께가 더욱 얇아지면 혈전 발생 비율도 획기적으로 줄 것으로 보입니다. 녹는 의료기기는 환자의 건강과 편의를 위해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 가능하도록 꾸준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녹는 의료기기가 환자에게 가져다 줄 혜택은 또 무엇이 있을까 기대됩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롯데그룹 2인자 이인원 부회장 자살, 코리아나호텔 사장 부인 투신자살, 안산 집단 가스 자살, 야구해설가 하일성 씨 자살 등…. 요 며칠 사이 이유는 달랐지만 또 소중한 생명들이 허무하게 스러졌다. 자살은 남녀노소,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찾아온다. 생명의 귀중함과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제정된 자살 예방의 날(9월 10일)을 하루 앞두고 있지만 스스로 이 세상과 작별하는 사람들의 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매년 평균 약 1만4000명(2014년 1만3836명)이 목숨을 끊는다. 한 해 교통사고 사망자(2014년 4762명)의 3배에 이를 정도다. 국내 자살자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2년 동안 연속 1위다. 인구도 줄고 있는 마당에 자살자 수가 여전하니 너무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다. 자살을 줄이는 주요한 방법 중 하나는 자살의 주원인인 우울증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우울증 환자의 의사 상담률은 15%에 불과하다. 실제로 치료받는 사람은 더 적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선진국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상담료가 너무 비싸서 방문을 꺼리지만 우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치료 비용에도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편견 때문에 우울증 치료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불편해한다. 정신건강의학과는 비밀을 보장받고 누구나 방문해서 상담을 받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인데도 마치 멀쩡한 이들을 미친 사람으로 만들고 인권을 탄압하는 곳처럼 각인돼 있다. 세상이 바뀌어서 요즘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말하곤 한다. 고칠 수 있는 병이라는 선한 뜻이지만 사실 자살률을 줄이고 편견을 없애려면 우선 이런 표현부터 바꿔야 한다. 우울증을 정말 감기처럼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감기에 빗댄 이유는 감기처럼 누구에게나 흔하게 오는 질환이라는 의미인데 의외로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낫는 것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우울증이 악화되는데도 병원을 안 간다. 우울증은 자신의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뇌 속에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서 생기는 일종의 ‘호르몬 결핍증’이다. 따라서 부족해진 세로토닌을 약으로 보충하면 대개 가벼운 우울증은 치료가 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우울증은 마음의 결핵’이란 표현으로 바꾸자고 말한다. 우울증과 결핵은 치료 과정이나 결과가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다. 우울증이나 결핵은 방치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또 두 질환은 치료제가 확실히 있기 때문에 제때 치료하면 대부분 회복된다. 만약 충분한 기간 치료하지 않고 중단하면 재발하기 쉽다. 하지만 아무리 이야기해도 본인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우울한 증세가 2주 이상 지속되는데 편견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에 가기가 부담스러운가? 꼭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만 만나야 된다는 편견도 없애자. 가벼운 우울증은 내과 신경과 가정의학과 등 주변 동네의원에 가도 약 처방이 가능하다. 물론 다각적으로 접근하는 정신건강의학과가 더 낫지만 차선책으로 평소 잘 알고 신뢰하는 의사를 찾아가 우울증 약을 처방받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다만 효과 좋은 우울증 약(SSRI 계통)은 비정신건강의학과로 가면 보험 혜택이 60일로 제한돼 있다. 60일 제한은 15년 전 당시 정부가 고가의 우울증 약 처방을 제한하기 위해 만든 것이지만 지금은 약값이 저렴해졌고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에만 있는 규정인 만큼 풀어야 된다. 그 대신 비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진료하는 환자 중 치료가 힘든 우울증 환자라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함께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나온 수많은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10년 넘게 자살자 수가 여전히 줄지 않는 것은 분명 정책에도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이진한 정책사회부차장·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