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김민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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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국제부 기자입니다. 예술가의 이야기를 따로 모아 뉴스레터 '영감 한 스푼'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kimmin@donga.com

취재분야

2026-04-13~2026-05-13
연극34%
문화 일반21%
인사일반12%
무용9%
문학/출판9%
미술3%
미국/북미3%
역사3%
칼럼3%
기타3%
  • “러, 우크라 도네츠크주 기차역 로켓 공격…민간인 최소 50명 사망”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을 8일(현지 시간) 공격해 어린이 5명을 포함한 민간인 최소 50명이 숨지고 98명이 다쳤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 기차역과 주변에는 피란민들이 수천 명 모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민간인 학살’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국영 철도회사는 이날 러시아군이 쏜 로켓 두 발이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기차역 앞 잔디밭에서는 ‘어린이를 위해’라고 러시아어로 쓴 하얀색 글씨가 적힌 토치카-U 전술탄도미사일 잔해가 발견되기도 했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집속탄이 포함된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민간인을 겨냥한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집속탄은 내부 소형 폭탄 수백 개가 흩뿌려지는 대량살상무기로 100여 개국이 사용을 금지했다. 최근 수도 키이우 외곽에서 퇴각한 러시아군이 부대를 재편해 강력한 공세를 펼칠 것으로 알려진 돈바스 지역에 있는 이 기차역은 피란민들이 주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6일 “당장 (돈바스에서) 대피하라”고 경고하면서 기차역 플랫폼은 붐볐고 공격 당시 주변에 약 4000명이 있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밝혔다. 당국이 공개한 현장 영상에는 바닥에 쓰러진 사람들과 널브러진 여행용 가방이 보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현장에서 발견된 미사일은 우크라이나군만 사용하는 것이라며 어떠한 공격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민간인 탈출로를 차단한 러시아군의 무차별적 공격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

    • 202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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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억에 낙찰 받아도 가질 수 없어요…샤르댕의 산딸기[이번주 미술계]

    ○ 300억에 낙찰 받아도 가질 수 없어요…루브르가 거래 막은 샤르댕의 산딸기3월 프랑스 파리의 경매사 Artcurial에서 2680만 달러(약 300억 원)에 낙찰된 샤르댕의 1761년 작품 ‘산딸기 바구니’가 돈을 내고도 가질 수 없는 작품이 되었습니다.낙찰 직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해당 작품이 ‘국보’에 해당한다며, 거래 보류를 요청했기 때문인데요. 프랑스 법에 따라 이 작품은 향후 30개월 동안 거래가 중지됩니다. 이 기간 동안 박물관은 작품 구매 기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전 개막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전 ‘노실의 천사’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립니다. 권진규 회고전 중 최대 규모로 173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기사를 통해 권진규의 모델을 섰던 그의 제자 김현옥 씨는 ‘농담을 하다가도 집중하는 순간 얼굴에 분노와 격정이 보이기도 했다고 회고했습니다.○ 베니스에도 결국 NFT가…53회 베니스비엔날레를 맞아 NFT 전시도 베니스로 진출한다는 소식입니다. NFT 마켓플레이스인 ’아오리스트‘가 4월 19일부터 5월 3일까지 3가지 프로젝트로 구성된 CodeX를 선보입니다.산 로렌조 성당 내부에서 드론 퍼포먼스, 베니스 해군사관클럽 건물 내 몰입형 설치 전시 등이 펼쳐지고, 이 행사에 관한 NFT가 발행된다고 합니다.※’이번 주 미술계‘는 한 주 간 눈 여겨 볼만한 미술 소식을 정리해드리는 코너로 매주 금요일 발송되는 뉴스레터 ’영감한스푼‘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영감한스푼‘은 국내 미술관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창의성의 사례를 소개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아래 링크로 구독 신청을 하면 매주 금요일 아침 7시에 뉴스레터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영감 한 스푼 뉴스레터 구독 신청 링크김민기자 kimmin@donga.com}

    • 202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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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합참의장 “中, 5년내 ‘대만 장악’ 군사력 갖출것”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을 장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군사 역량을 개발할 수 있다고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경고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사진)은 5일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제출한 서면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밀리 합참의장은 “중국은 21세기 중반에는 국제 질서를 자국에 유리하게 재편하기 위해 2027년까지 대만을 장악할 군사 역량을 개발하고, 2035년에는 미국과 군사적으로 동급이 되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핵, 우주, 사이버와 육해공 영역에서 군사력을 발전시키며 미국 및 동맹국과의 기술적 격차를 줄이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내가 복무한 이래 마주한 세계 평화와 안보에 대한 최대 위협”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은 위험한 역사적 전환점을 불러왔다”고 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북한은 탄도미사일 능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며 “인도태평양에 걸친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들뿐 아니라 미 본토에 실질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유럽의회 회의에서는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1일 진행된 EU-중국 간 화상 정상회의가 “귀머거리와의 대화 같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정상회의에서는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 중국 총리가 3시간 동안 회담을 했다. 보렐 대표는 “중국 측이 우크라이나 인권 문제에 대한 논의를 회피하며 (자신들이 주장하는) 긍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자고 했다”며 “중국 측은 평화를 지향한다는 일반적 입장만 고수해 사실상 대화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누가 침략자인지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모르는 척하면서 강대국 흉내를 내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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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합참의장 “中, 2027년까지 ‘대만 장악’ 군사역량 개발”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을 장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군사 역량을 개발할 수 있다고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경고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5일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제출한 서면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밀리 합참의장은 “중국은 21세기 중반에는 국제 질서를 자국에 유리하게 재편하기 위해 2027년까지 대만을 장악할 군사 역량을 개발하고, 2035년에는 미국과 군사적으로 동급이 되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핵, 우주, 사이버와 육해공 영역에서 군사력을 발전시키며 미국 및 동맹국과 기술적 격차를 줄이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자신이 복무한 이래 마주한 세계 평화와 안보에 대한 최대 위협”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은 위험한 역사적 전환점을 불러왔다”고 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북한은 탄도미사일 능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며 “인도·태평양에 걸친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들 뿐 아니라 미 본토에 실질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유럽의회 회의에서는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1일 진행된 EU-중국 간 화상 정상회의가 “귀머거리와의 대화 같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정상회의에서는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 중국 총리가 3시간 동안 회담을 했다. 보렐 대표는 “중국 측이 우크라이나 인권 문제에 대한 논의를 회피하며 (자신들이 주장하는) 긍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자고 했다”며 “중국 측은 평화를 지향한다는 일반적 입장만 고수해 사실상 대화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러시아와 관련된 구체적 약속을 피하면서 대량살상무기에 반대한다는 입장만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이 누가 침략자인지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모른척하면서 강대국 흉내를 내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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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C, 수사 나섰지만… 푸틴 체포없인 재판 못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의 전범재판 회부를 언급해 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지난달 2일 러시아군의 전쟁범죄 수사에 착수했고 우크라이나 정부도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백악관은 ICC 외에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러시아의 전쟁범죄만 따로 다루는 특별법정 구축까지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범죄 입증부터 선고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등 푸틴 대통령 기소와 처벌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전문가들은 민간인을 겨냥한 ‘부차 학살’이 제네바협약의 중대한 위반인 전형적 전쟁범죄라고 지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을 ICC에 기소하려면 그가 불법적 공격을 지시했거나 알면서도 묵인 또는 방치했다는 증거가 필요하다. 또 ICC는 결석재판을 열지 않기에 푸틴 대통령이 체포되지 않는 한 재판은 연기될 수 있다. 백악관은 “ICC 외 대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 특별법정 설립을 시사했다. 2012년 시에라리온특별법정은 시에라리온 내전을 일으킨 찰스 테일러에 징역 50년 형을 선고했다. 국제유고전범법정도 발칸 전쟁을 일으킨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을 법정에 세웠다. 다만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은 2002년부터 재판을 받았지만 2006년 숨질 때까지 선고가 나오지 않았다. 특별법정은 통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 세워지기에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거부할 것이 확실하다. 이 때문에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이 협의해 나치 전범을 처벌한 뉘른베르크 재판처럼 유엔이 아닌 국가들 간 협의로 법정을 설립할 가능성도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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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인 학살’ 푸틴, 전범 재판 법정에 세울 수 있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범 재판 회부를 언급하면서 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지난달 2일 러시아군의 전쟁범죄 위반 수사에 착수했고 우크라이나 정부도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백악관은 ICC 외에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러시아의 전쟁범죄만 따로 다루는 특별법정 구축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그러나 범죄 입증부터 처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등 푸틴 대통령 기소와 처벌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전문가들은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은 제네바협약의 중대한 위반이라고 본다. 조나단 해이페츠 미국 시튼홀대 국제형사법 교수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우크라이나 부차 학살 같은 민간인 처형은 전형적 전쟁 범죄”라고 말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을 ICC에 기소하려면 그가 불법적 공격을 지시했거나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 또는 방치했다는 증거가 필요하다. 또 ICC는 궐석 재판을 열지 않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체포되지 않는 한 재판은 연기될 수 있다. ICC 회원국이 아닌 러시아가 사법 절차에 협조할지도 불투명하다. 별도 특별재판소를 설립하는 방법도 있다. 시에라리온 내전을 부추겨 12만 명을 사망케 한 라이베리아 독재자 찰스 테일러는 2012년 시에라리온특별법정(SCSL)에서 징역 50년 형을 받았다. 다만 범죄 사실이 입증돼도 선고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코소보 전쟁 당시 집단학살 등 혐의로 1999년 국제유고전범재판소에 기소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은 2002년 재판이 시작됐지만 2006년 그가 숨질 때까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 국제유고전범재판소와 시에라리온특별법정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으로 설립됐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거부권으로 특별재판소 설립을 막을 가능성이 높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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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역사 세계에 알리려 ‘파친코’ 제작”

    “아버지 덕에 고난을 이겨낸 한국인이 지닌 한과 흥의 매력을 익히 알고 있었어요. 할리우드가 아직 한국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어떻게든 드라마로 만들자고 생각했어요.” 지난달 25일 애플TV플러스로 공개된 드라마 ‘파친코’의 총괄 제작자인 테리사 강(Theresa Kang-Lowe) 총괄 프로듀서는 1일 동아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재미교포 2세인 그는 제작진을 모으고 투자받는 과정을 주도했다. 이민진 작가의 소설 ‘파친코’가 원작인 이 드라마는 일제강점기 부산을 떠나 일본에 정착하고,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인 4대의 역경을 그렸다. ‘애플이 제작한 최고의 쇼’(파이낸셜타임스), ‘눈부시고 따스한 한국의 서사시’(BBC) 등 외신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인 강 씨는 영화 ‘기생충’이 개봉하기 전부터 “한국의 역사를 알리기 위한 시리즈를 꼭 만들어야 한다”며 ‘파친코’를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17년 동안 에이전트로 알폰소 쿠아론 등 유명 창작자와 일했고, HBO의 인기 시리즈 ‘왕좌의 게임’에도 참여한 베테랑 제작자다. 2017년 책 파친코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지만 한국인이 주인공이며 1910∼1980년대를 아우르는 시대극을 미국에서 드라마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강 씨는 주변에 말한 적이 없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고 한다. “저는 유치원 졸업 사진을 기모노를 입고 찍었어요. 전통 복장을 입고 사진을 찍기로 했는데 선생님들이 한국을 몰라 저를 일본인으로 착각했던 거죠.” 그는 “일본의 식민 지배 역사를 아는 사람은 더더욱 없어서 한국의 역사를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드라마 ‘파친코’에는 일본 순사들에게 핍박받는 부산 어부들, 투표권이 없이 차별을 받는 재일 한국인들의 사연이 나온다. 1970년대 후반 미국으로 이주한 그의 부모님도 이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결심에 영향을 줬다. 아버지가 비디오 대여 체인을 설립·운영했던 덕분에 강 씨는 드라마 ‘모래시계’부터 영화 ‘올드보이’, ‘살인의 추억’, ‘쉬리’ 등 한국 문화를 다양하게 접했다. 강 씨는 ‘파친코’가 세상에 나온 뒤 다양한 국적의 시청자로부터 공감의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유럽 출신의 백인 친구들도 ‘내 엄마와 할머니도 이런 삶을 겪었다’고 해요. 지극히 한국적인 이야기가 보편성을 갖게 된 거죠.” 그는 “파친코를 통해 한국의 작가, 배우, 감독들에게 많은 기회가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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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모노 입고 유치원 졸업사진 찍었던 소녀, 제작비 1000억 한국인 드라마 ‘파친코’ 만들다

    2017년 한국계 작가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를 읽었을 때 테리사 강은 이렇게 생각했다. “이 소설을 TV쇼로 만드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겠다.” 그녀는 2003년부터 미국 굴지의 에이전시 WME에서 일한 베테랑 에이전트였다.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감독 알폰소 쿠아론, 데이미언 샤젤 등과 일했고 폭발적 인기를 얻은 HBO의 TV시리즈 ‘왕좌의 게임’도 그녀의 손을 거쳤다. 그러나 ‘파친코’는 한국인 주연에 1910~1980년대를 아우르는 시대극인데다 배경도 부산 영도와 일본, 미국 등 스케일이 거대했다. 그만큼 많은 제작비가 필요했다. 이 때는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자막의) 1인치 장벽을 뛰어 넘어 달라”고 미국 관객들에게 당부하기 훨씬 더 전이었다. 그럼에도 강 씨는 이 소설이 나아갈 길이 있다고 믿었다. 지난달 25일 애플TV플러스로 공개된 ‘파친코’의 공동 총괄 제작자 테리사 강을 1일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부모님을 위해 만든 시리즈 강 씨는 ‘파친코’를 읽고 떠올린 자신의 가족을 위해 이 시리즈를 만들어 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소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 부산을 떠나 일본에 정착하고, 또 다시 미국으로 이주하는 한국인 4대의 고난과 역경을 그린다. 그는 “‘파친코’의 이야기가 정말 아름다웠고, 1970년대 후반 미국으로 이주해 온 부모님을 생각하게 만들었다”며 “부모님을 위해서 이 책으로 무언가를 꼭 하고 싶었다”고 했다. “부모님이 나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해주셨지만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순 없었어요. 조부모님이 일제 강점기 많은 고난을 겪으셨다는 것을 알지만, 그분들은 제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셔서 만날 기회가 없었죠.” 그의 아버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비디오 대여 체인 ‘옴니 비디오’를 설립하고 운영했다.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2시간 씩 버스를 타고 부산에 가 영화를 볼 정도로 마니아였다는 그는 딸과 함께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즐겨 봤다. 강 씨에게 어떤 드라마와 영화를 봤느냐고 묻자 줄줄이 리스트가 나왔다. “모래시계는 아버지가 정말 재밌게 봤어요. 또 아버지가 박찬욱 감독의 팬이었기 때문에 ‘올드보이’가 나오자마자 저에게 보라고 했습니다. 그 때 제가 고등학생이거나 대학생밖에 안됐을 텐데 말이죠. 보고 나서 정말 깜짝 놀라고, 한국의 영화가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리고 ‘살인의 추억’, ‘쉬리’, ‘달콤한 인생’, ‘놈놈놈’….” 아버지는 딸이 어린 시절 주말이나 여름 휴가철에 비디오가게에서 일하면 하루 20달러씩을 주었다. 강 씨는 “당시에는 좋아하는 영화를 보면서 돈도 번다니 이게 무슨 일이야! 하고 기뻐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아버지가 너무 좋은 조건으로 일을 시켜주셨다는 걸 깨달았어요”하고 웃었다. 이런 부모님 밑에서 자라 자신이 할리우드에서 지금의 위치에 오르게 된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기모노 입고 유치원 졸업사진 찍은 사연 그녀가 ‘파친코’를 만들기로 한 또 다른 이유는 한국의 역사를 세계에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강 씨는 “미국에서 자라면서 아무도 한국에 대해 잘 모른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유치원 시절을 이야기했다. 자신이 유일한 아시아인인 유치원에 다녔던 그녀는 졸업 사진에서 기모노를 입고 있다. 당시 전통 복장을 입고 사진을 찍는 것이 규칙이었는데, 선생님들이 한국을 몰라 그녀를 일본인이라 생각하고 기모노를 입혔다는 것이다.“그 때의 기억이 오래도록 남았어요. ‘파친코’에도 미국에서 아시아인을 만나면 ‘중국인이냐 일본인이냐’라고 묻는다는 대사가 나와요. 그런데다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배 했다는 역사는 더더욱 아는 사람이 없죠. 저는 세계 사람들에게 한국의 역사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또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아시아계 미국인과 인류학을 공부한 그는 대학 때 자이니치의 역사를 조사한 경험도 있었다. 한국인이 일본에 살고 있다는 것을 몰랐고, 그들이 온갖 차별을 겪는다는 것도 몰랐다. 자이니치가 핍박받는 현실을 알게 되고 그것을 기억했던 그녀가 ‘파친코’를 알아본 것은 자연스러운 귀결이었다.○ “선자는 내가 해야겠다”고 말한 윤여정 강 씨는 먼저 ‘더 테러’와 ‘더 위스퍼스’ 등을 제작한 한국계 작가 수 휴에게 책 ‘파친코’를 건넸다. 이전 드라마 제작을 마치고 오는 비행기에서 ‘파친코’를 읽은 휴는 ‘역사를 딛고 선 느낌’을 받았지만,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작품을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강 씨는 “또 다른 한국계가 당신의 위치에 오르려면 7~10년은 기다려야 한다. 우리는 지금 이 이야기를 해야 하고 당신이 적임자”라며 설득했다. 제작사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야기 자체에는 흥미를 갖는 곳은 많았지만, 고액의 제작비를 투입하려는 곳은 많지 않았다. 제작진이 생각한 예산은 영국 왕실을 그린 대하드라마 ‘더 크라운’ 정도의 스케일이었다. 이것을 타협하지 않은 제작진은 결국 애플TV플러스와 함께 제작비 약 1000억 원을 투입한 8부작 드라마를 만들게 됐다. ‘파친코’를 연출한 2명의 감독 코고나다, 저스틴 전 또한 한국계이다. 또 출연진 650명 중 95%가 아시아인. 제작진이 영어로 대본을 쓰면 한국과 일본에서 번역해, 다시 감수하고 또 다시 이것을 번역하는 것은 물론 자막도 최소 3개의 언어가 필요한 엄청난 작업이었다. 그럼에도 강 씨는 참여한 사람들이 모두 이야기에 개인적인 감동을 느낀 경험은 처음이라고 했다. “수 휴를 비롯한 제작자들이 모두 이 쇼를 좋아했지만 배우들도 마찬가지였다”며 “윤여정 선생님과는 이틀 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대본을 읽고 ‘선자는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셨어요. 선자의 심정을 자신이 이해한다고 느꼈기 때문이죠. 또 오디션을 통해 파친코에 합류한 배우 이민호 씨는 한수라는 캐릭터를 더 입체적으로 살려주었는데, 한국의 유명 배우가 우리 이야기에 공감한다는 것이 정말 고무적이었죠.” ‘파친코’가 마침내 세상에 나온 뒤에는 한국인뿐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시청자로부터 공감의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파친코는 왕이나 여왕, 대통령의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에서 생존하는 사람들(people)의 이야기입니다. 한 세대가 다음 세대를 위해 희생하고, 또 그 다음 세대로 나아가는 이야기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죠. 유럽을 비롯해 여러 국가 출신의 친구들이 ‘나의 엄마와 할머니도 이런 삶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제작진도 모든 가족에겐 ‘선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거든요. 지극히 한국적인 이야기가 보편성을 갖게 됐다는 사실이 매우 기뻤습니다.”○ 영화 ‘기생충’ 기발함에 깜짝 놀란 미국 제작자들 ‘나의 부모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강조한 강 씨에게 그가 본 한국 문화는 어떤 특성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우선 어릴 때부터 봤던 영화는 물론 김기영 이창동 박찬욱 김지운 김성수 연상호 황동혁 류승완 이경미 감독 등의 팬이라고 털어놨다. 또 BTS뿐 아니라 H.O.T., 1TYM, 쿨, 2NE1, 블랙핑크, 박효신, 크러시 등 케이팝 음악을 아주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도 듣고 있다며, 한국 문화에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한국에는 많은 역경과 고난을 거치면서 생겨난 고유의 ‘한’과 ‘흥’이 있어요. 저에게 영화 제작은 이 ‘한’과 ‘흥’을 표현하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한국인들이 정말 노래를 잘 하잖아요. 미국의 팝 음악과는 감성이 다르죠. 저는 한국 영화와 음악의 그런 부분을 정말 존경합니다.”그래서 ‘오징어게임’을 비롯해 최근 한국 컨텐츠가 사랑받았을 때, 그것이 시간문제라고는 생각했지만 실제로 이루어져 기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부모님은 항상 한국인임을 자랑스러워했고, 올림픽 경기에서 미국과 한국이 싸울 때 늘 한국을 응원했다”며 웃었다. 또 영화 ‘기생충’이 개봉했을 때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많은 작가, 감독, 배우들이 곳곳에서 상영회를 열어 이 영화를 보았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할리우드 업계 사람들은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있다니 놀랍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 씨는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고 있다고 봤다. 그는 “어릴 적에는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려면 그것을 잘 아는 사람을 찾아가야 했다”며 “지금은 누구나 핸드폰으로 손쉽게 볼 수 있으니 사람들이 한국 컨텐츠를 더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했다.또 ‘파친코’를 통해 더 많은 기회의 장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파친코가 다양성의 문을 열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의 재능 있는 감독과 작가들의 이야기에 더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한국의 창작자들에게 스스로를 믿으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열정’은 전염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갖고 있는 열정이 점차 사람들을 타고 번져나가면서 그것은 현실이 되니까요. 그러니 당신의 본능, 당신의 직관을 믿으세요.”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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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美에 우주정거장 열쇠 넘기며 “우주선 한팀”

    “지구에서는 문제가 있지만, 궤도에 함께 있는 우리는 한 팀입니다.” 러시아 우주비행사 안톤 시카플레로프(50)는 29일(현지 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 TV로 중계된 국제우주정거장(ISS) 지휘권 이양식에서 ISS 열쇠를 미 우주비행사 토머스 마시번(62)에게 넘기며 이렇게 말했다. 지구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미국이 대립하고 있지만 우주에서는 양국 평화와 우정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시카플레로프는 지난해 10월 5일 ISS에 도착해 그해 11월 6일부터 ISS 사령관을 맡았다. 지구로 떠나기 하루 전인 29일 자신이 갖고 있던 열쇠를 후임 사령관에게 넘겨준 것이다. 다음 달 말 지구로 귀환할 예정인 마시번은 다시 러시아 우주비행사 올레크 아르테미예프에게 지휘권을 넘기게 된다. 시카플레로프를 태우고 30일 지구로 돌아온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 MS-19호에는 미국인 우주비행사 마크 밴드 하이(56)도 함께했다. 미 육군 대령 출신인 밴드 하이는 미국인 ISS 최장 체류 기록을 세웠다. 그는 지난해 4월 ISS에 도착해 355일 동안 머물며 임무를 수행했다. 이 기간 지구를 5680바퀴 돌며 2억4000만 km를 비행했다. 이전 미국인 최장 체류 기록은 전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58)가 세운 340일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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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美에 우주정거장 열쇠 넘기며 “우리는 한팀”

    “지구에서는 문제가 있지만, 궤도에 함께 있는 우리는 한 팀입니다.” 러시아 우주비행사 안톤 슈카플레로프(50)는 29일(현지 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 TV로 중계된 국제우주정거장(ISS) 지휘권 이양식에서 ISS 열쇠를 미 우주비행사 토머스 마시번(62)에게 넘기며 이렇게 말했다. 지구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미국이 대립하고 있지만 우주에서는 양국 평화와 우정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슈카플레로프는 지난해 10월 5일 ISS에 도착해 그 해 11월 6일부터 ISS 사령관을 맡았다. 지구로 떠나기 하루 전인 29일 자신이 갖고 있던 열쇠를 후임 사령관에게 넘겨준 것이다. 다음 달 말 지구로 귀환할 예정인 마시번은 다시 러시아 우주비행사 올레그 아르테미에프에게 지휘권을 넘기게 된다. 슈카플레로프를 태우고 30일 지구로 돌아온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 MS-19호에는 미국인 우주비행사 마크 반데 하이(56)도 함께했다. 미 육군 대령 출신인 반데 하이는 미국인 ISS 최장 체류 기록을 세웠다. 그는 지난해 4월 ISS에 도착해 355일 동안 머물며 임무를 수행했다. 이 기간 지구를 5680바퀴 돌며 2억4000만㎞를 비행했다. 이전 미국인 최장 체류 기록은 전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58)가 세운 340일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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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푸틴, 병사들을 연료처럼 던져 넣어…우리가 승리할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전쟁에서 승리는 가능한 많은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며 “우리 땅은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영토일 뿐”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러시아 독립 언론과 인터뷰에서 돈바스 문제를 협상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영토 문제에 대한 시각 변화를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현 상황과 러시아를 보는 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대응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러시아가 “자국 군인의 희생조차 애도하지 않는 것이 이해 되지 않는다”며 “한 달에 1만5000여 명이 사망했는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병사들을 마치 연료처럼 전장에 던져 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군인과 시민 자원봉사자들은 오래 전 나라를 떠날 수 있었지만 끝까지 (러시아군에 포위된) 마리우폴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들은 숨진 사람을 묻고 부상자를 살리기 위해 끝까지 남겠다고 말한다”며 “이것이 전쟁을 바라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근본적인 차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점령한 헤르손 지역에서 탱크를 막아선 평범한 시민들을 언급하며 “자발적으로 나라를 지키는 시민들과 함께할 것이다. 우리의 승리를 믿으며 그것 밖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인의 의지만으로는 끊임없이 밀려드는 러시아군을 감당하기 힘들다면서 서방 국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러시아군 장비가 밀려오고 있고 어떤 지역에서는 탱크가 너무 많아 교통 정체가 일어난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구의 러시아 제재가 도발을 선제적으로 막는 것이 아니라 어느 선을 넘어야만 처벌하는 수준으로 고안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우리 입장에서 생각해 달라”며 “러시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할지에 따라 제재가 가해진다고 들었다. 우리는 실험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신이 생각하는 승리는 어떤 모습인가’라는 질문에 잠시 고민하더니 “가능한 많은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영토를 비롯한 모든 이익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일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전쟁이 언제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끝까지 우크라이나인의 삶을 지키기 위해 서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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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대한 여인’ 위한 치열한 고민 수천억 대작 만들다[영감 한 스푼]

    여러분 안녕하세요.작년 리움미술관이 오랫동안 멈추었던 기획전시를 다시 시작하면서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이 때 열린 전시 ‘인간, 7개의 질문’을 보고 싶었는데 예약 전쟁에서 밀려 기회를 놓친 분들이 제 주변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전시가 순회전으로 전남도립미술관에서 다시 재구성되어 열리고 있다고 하네요.이불, 루이스 부르주아, 이브 클랭, 앤디 워홀, 브루스 노만 등 흥미로운 작품들이 다시 관객에게 공개된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딱 한 작품이 포함되었지만 이 전시에서 가장 주목 받을 만하다고 생각되는 작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에 대해 오늘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자코메티는 그동안 한국에서 작품의 높은 가격과 독특한 형태로만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거대한 여인’과 같은 모습이 나오기까지는 피나는 노력과 스스로를 믿고 견뎌내야만 하는 암흑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영감한스푼’은 미술관에서 얻을 수 있는 영감에 대해 이야기를 해 왔는데요. 오늘은 자코메티가 어떻게 영감을 얻었는지와 더불어 그 영감이 결실을 맺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영감 한 스푼 미리 보기: 맞지 않는 과거의 틀을 깨고 나오려는 노력의 결실알베르토 자코메티1. 예술가의 아들로 태어난 자코메티는 원근법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미술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2. 그러나 파리의 아방가르드 예술과 유럽을 벗어난 지역의 고대 미술을 보면서 점점 자신이 배워왔던 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한다.3. 어릴 때부터 배워 온 틀을 벗어나려는 치열한 노력과 암흑의 시간 끝에 자코메티의 인체 조각상은 탄생할 수 있었다.○ 가늘고 긴 조각상은 외로운 사람일까?위 작품이 바로 전남도립미술관에 가면 볼 수 있는 자코메티의 ‘거대한 여인’입니다. 자코메티의 조각이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대표적인 작품 중에 하나죠. 자코메티가 이러한 형태의 조각을 처음 선보인 것은 1948년, 미국 뉴욕의 피에르 마티스 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에서였습니다.이 전시는 큰 성공을 거두었고 자코메티는 이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도 개인전을 여는 등 주목받는 작가가 됩니다. ‘거대한 여인 III’이 1960년 작품이니 자코메티 특유의 스타일이 무르익었을 무렵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겠네요. 당시 사람들은 자코메티의 작품에서 어떤 매력을 느꼈던 걸까요?남겨진 기록에서 찾을 수 있는 단서 하나는 바로 ‘실존주의’입니다. 자코메티가 1948년 뉴욕에서 전시를 했을 때, 유명한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가 도록에 글을 써주었습니다.사르트르는 자코메티의 작품이 실존주의 철학을 표현하고 있다고 봤는데요. 그가 말했던 실존주의 철학은 ‘인간의 실존은 연약한 것이며, 죽음에 의해 언제든지 중단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인간을 신과 가장 가까운 창조물로 보았다면, 이 시기에는 인간 또한 죽음을 마주해야 하는 존재임을 인정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실질적은 삶을 살아가자는 취지도 있을 것입니다.사르트르는 자코메티의 조각상에서 보이는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 같은 위태로움을 실존주의 철학과 연결시킵니다. 실존주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인들이 겪은 문명과 지성에 대한 환멸을 담고 있지요. 자코메티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인간 존재의 연약함을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또 도시에서 겪을 수 밖에 없는 고독과 소외를 표현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코메티가 이 작품에 붙인 제목, 바로 ‘거대하다’는 형용사에 있습니다. 작품 제목에 ‘거대함’을 붙였다는 것 또한 그것이 위태롭거나 약한 존재는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이 되죠. 자코메티 또한 사르트르와 절친하게 지냈지만, 자신의 작품이 ‘실존주의’나 ‘외로움’만을 표현한 것은 아니라고 부인한 바 있습니다.그러면서 자신의 작품 ‘광장’(City Square)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매 순간 사람들은 무리지어 가거나 흩어진다. . . 남자들은 서로를 쳐다보지 않고 지나치거나, 여자를 쫓아 가기도 한다. 한 여자가 서있고, 네 남자는 각기 다른 방향에서 여자가 있는 곳 언저리를 향해 걷는다.”네, 자코메티의 말은 위 작품의 겉모습을 그대로 묘사한 것인데요. 이 작품에서 팔을 붙이고 있는 사람은 여성, 팔을 벌리고 걷는 사람은 남성이라고 합니다. 자코메티는 즉 자신의 작품이 외로움이라는 감정 하나를 표현하기보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패턴’을 자신만의 시각 언어에 담아냈다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그 속에는 외로움도, 불안도, 연약함도 있겠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것을 껴안고도 바닥을 딛고 우뚝 선 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겠지요. 그래서 자코메티는 여인상에 ‘거대한’이라는 형용사를 붙인 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자코메티의 가느다란 조각상이 나오기까지의 과정 때문인데요. 그 과정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손을 대면 먼지가 될 것 같은 사람위 작품은 자코메티가 본격적인 조각가로 활동을 시작할 무렵 발표한 초기 작품입니다. ‘숟가락 여인’이라는 제목처럼 조각상의 배 부분이 숟가락을 연상케 하는 모양인데요.스위스에서 예술가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그림과 조각에서 재능을 보였던 자코메티는 아버지의 권유로 프랑스 파리로 향합니다. 당시 아방가르드 예술의 중심지였던 파리에서 자코메티는 유럽 예술뿐 아니라 식민지 개척으로 수입된 아프리카의 다양한 조각품들을 만나게 됩니다.위 작품 또한 아프리카의 댄(Dan) 부족이 사용하던 숟가락의 형태에서 영감을 얻은 것입니다. 비슷한 시기 아프리카 목조각의 영향을 받은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가 바로 파블로 피카소의 ‘아비뇽의 여인들’이죠.학교에서 배웠던 것과 전혀 다른 문명의 시각언어를 자코메티는 스펀지처럼 흡수합니다. 여기다 당시 파리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초현실주의 작가들을 만나면서 무의식의 세계에도 눈을 뜨게 되지요. 자코메티가 살면서 받은 새로운 자극들은 그의 작품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이 작품은 자코메티가 초현실주의 예술과 결별한 직후 만든 것입니다. 여기서 ‘보이지 않는 것’은 인간의 무의식을 의미할 수도 있겠지요.그런데 자코메티가 고대 이집트 예술의 영향도 많이 받았음을 감안한다면 또 다른 의미가 보입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사람이 죽어도 그가 가졌던 기억과 성격, ‘바’(ba)는 계속해서 살아간다고 믿었습니다. 이 ‘바’가 고대 이집트 예술에서는 새로 표현됩니다.위 사진에서는 볼 수 없지만 이 작품 속 인물이 앉아있는 의자의 오른쪽 팔걸이에 새 머리 모양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즉 이집트인들이 믿었던 상징 세계를 자코메티가 차용하고 있는 것으로도 추측할 수 있습니다.자코메티는 실제로 고대 이집트 그림이 자신에게는 가장 사실적으로 느껴진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유럽 미술에서 말하는) 리얼리즘은 엉터리다. 우리들이 정형화되어 있다고 말하는 스타일들이 사실은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시각을 가장 사실적으로 묘사해준다. 즉 많은 이들이 ‘사실적이지 않다’고 하는 비잔틴, 유럽 중세 미술, 중국 미술 등이 내겐 가장 현실을 닮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이집트 예술이 가장 사실적이다.”자코메티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자신이 배웠던 원근법 중심의 예술도, 파리에서 시도한 초현실주의 예술도 자코메티 개인이 세상을 보고 느끼는 감각을 표현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그러던 어느날, 그는 자신과 만났다가 헤어져 집에 가는 친구를 보다가 영감을 얻습니다. 길을 걸어갈수록 친구가 멀어져 조그맣게 보이는데도 자코메티는 여전히 그 사람이 내 친구임을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합니다. 번뜩이는 영감이 다가온 순간, 자코메티의 ‘먼지처럼 작은’ 조각이 탄생하게 됩니다.이 무렵 그의 작품들은 아주 조그맣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자신의 감각에 더 집중하기 위해 모델을 두고 조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에 의존해 조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그의 연인과 가족이 하루종일 모델을 서주곤 했습니다.) 심지어 바늘, 콩과 비슷한 크기로까지 줄어들었는데요. 자코메티는 이 작은 사이즈의 조각 작품들과 씨름하기에 이릅니다.“모델을 보고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에 의존하니 조각의 사이즈는 점점 작아졌다. 사이즈가 작을 때에만 내가 본 감각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다시 큰 사이즈에서 시작해도 결과는 같았다. 큰 조각은 틀린 것처럼 보였고, 작은 조각은 불만족스러웠다. 너무 작아져서 나이프로 한 번 건드리면 먼지가 되어 사라질 지경이었다.”자코메티가 자신의 감각을 표현할 방식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동안 유럽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립니다. 1939년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했을 때 자코메티는 입대 신청을 했지만 1년 전 교통사고로 다리를 절게 되어 거절당합니다.1940년 독일군이 프랑스로 쳐들어왔을 때 그는 결국 고향인 스위스로 피신했습니다. 그리고 1945년 9월 그는 성냥갑 6개를 들고 파리로 돌아옵니다. 그 속에는 스위스에서 만들었던 초소형 조각이 가득했습니다.이 때 자코메티는 작품도 거의 팔지 못해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며 생활했습니다. 크고 가느다란 조각이 탄생하기까지 무려 9년이 걸렸습니다. 이 시간은 자코메티가 자신의 감각을 보편적인 언어로 갈고 닦기까지 필요했던 암흑의 세월인 셈입니다.○ 흔들리는 가운데 우뚝 선 사람새로운 형태를 위해 분투하던 자코메티에게 또 한 번의 영감의 순간은 찾아왔습니다. 1946년 흑백 뉴스 화면을 보던 자코메티는 뉴스의 내용이 아니라 브라운관 표면에 집중을 합니다. 거기서 “평평한 표면 위에 흰색 점과 검은 점이 이동”하면서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포착하게 되죠.이 때 자코메티는 극도로 얇은 형태의 조각을 만들면 큰 사이즈도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1940년대 후반부터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48년 1월, 키 큰 조각들로 뉴욕 갤러리에서 전시를 열고 큰 성공을 거두기에 이른 것입니다.자코메티의 ‘거대한 여인’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다시 한 번 짚어볼까요. 먼저 아프리카 조각과의 만남이 있었고, 그 다음은 프로이트의 무의식을 기반으로 한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그 뒤에는 고대 이집트 예술, 또 그 다음엔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를 자코메티는 흡수했죠. 짧은 글에 담을 수 없는 또 다른 수많은 만남이 그의 작업 세계에 존재하고 있습니다.그가 영감을 얻고, 작업실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치열하게 만들어낸 과정을 보면서 저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늘 미술관에서 접하는 것은 작가의 결과물입니다. 그 결과물과 함께 가장 쉽게 관심을 끄는 것이 작품의 가격이지요. 이 두 가지만 놓고 보면 쉽게 ‘이게 이렇게 비싸다고?’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 과정에 대한 이해는 포기하게 됩니다.그러나 자코메티의 작품 세계를 조금만 깊이 보면 그의 작품에 매겨지는 값은 단순한 가느다란 형태에 대한 대가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그가 시대의 최전선에 뛰어들어 살면서 몸으로 흡수한 사상과 철학, 시대의 감각에 매겨지는 값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 가치가 터무니 없는 가격이라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또 순간의 영감이 결실을 맺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자코메티가 길에서 헤어지는 친구를 보며 만들어 낸 작은 조각들이 빛나는 대표작으로 탄생하기까지는 9년의 암흑기가 있었습니다. 자신만의 감각을 믿고 따랐던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습니다.오늘은 자코메티의 작품을 보면서, 나에게 어느 날 찾아올 지 모르는 영감을 붙잡고 갈고 닦기 위한 의지를 다져보는 건 어떨까요?전시 정보인간, 7개의 질문2022. 2. 24 ~ 2022. 5. 29전남도립미술관(전남 광양시 광양읍 순광로 660)작품수 100여 점※‘영감 한 스푼’은 국내 미술관 전시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창의성의 사례를 소개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아래 링크로 구독 신청을 하시면 매주 금요일 아침 7시에 뉴스레터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영감 한 스푼 뉴스레터 구독 신청 링크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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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중앙銀 총재도 사의… ‘푸틴맨’들 줄줄이 등돌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아나톨리 추바이스 기후특사가 전격 사임한 후 터키로 떠난 데 이어, 옐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가 푸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는 등 러시아 지도부의 균열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주도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도 11일 이후 약 2주간 공개석상에서 사라졌다. 수뇌부 분열 등으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내에서도 고립되는 양상이 뚜렷하다. 23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나비울리나 총재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사의를 밝혔으나 곧 반려됐다. 그는 지난달 28일 검은 옷을 입고 기자회견에 나와 기준금리 20% 인상을 발표했다. 침공 후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자 기준금리 인상으로 통화가치 하락을 방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그가 평소 정책과 연관된 복장을 즐겨 입었다며 “러시아 경제의 추락을 애도하는 드레스코드”라고 평했다. 추바이스 특사는 이스탄불의 한 현금인출기 앞에서 야구 모자를 쓰고 돈을 찾는 모습이 러시아 언론에 포착됐다. 그는 1996년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부시장이던 푸틴 대통령을 중앙정계로 발탁해 최고 권력자로 만든 인물이다. 그랬던 그조차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페이스북에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을 비판하다가 2015년 살해된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의 사진을 올렸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텔레그램에 쇼이구 장관과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11일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과의 회담 후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지지부진한 전쟁 상황의 책임을 두 사람에게 지우는 등 ‘이너서클 숙청’에 나섰다는 평이 나온다.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회담에서 러시아 장군이 이례적으로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군 수뇌부도 동요하고 있다. 23일 CNN에 따르면 평소 냉정함을 보여 온 예브게니 일린 러시아 국방부 국제협력국 부국장이 대화 도중 우크라이나의 현 상황에 대해 “비극적이고 우울하다”며 악수도 하지 않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러시아군의 사기가 떨어지는 징후도 농후하다. 탱크부대 병사가 부대원 1500명 중 절반이 사망하거나 부상한 것에 불만을 품고 지휘관을 향해 탱크를 몰고 돌진했다고 한 우크라이나 기자가 전했다. 이 부대 지휘관인 유리 메드베데프 대령이 양다리에 중상을 입고 들것에 실려 벨라루스 병원으로 이송되는 영상도 공개됐다. 우크라이나군의 반격도 거세졌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수도 키이우 동쪽 최전선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해 키이우 도심 25km 거리에 있던 러시아군을 55km 밖까지 밀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장악했던 키이우 북쪽 마카리우, 모스춘도 탈환했다. 키이우 인근 이르핀강의 범람 또한 러시아의 키이우 장악 시도에 장애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성명에서 “푸틴은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실패했다”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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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3세 건축가 프랭크 게리 LA에 새 건축 공개[이번주 미술계]

    93세 건축가 프랭크 게리 새 건축 공개93세 건축가이자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프랭크 게리가 로스앤젤레스의 예술학교 콜번스쿨의 신관 건축 디자인을 공개했습니다. ‘콜번 센터’로 이름 붙여진 이 건물에는 공연장을 비롯해 음악가와 안무가들의 스튜디오가 마련되었습니다.눈길을 끈 것은 콘서트홀입니다. 구름의 형태를 본딴 음향 차단판이 천정에 매달려 있고 그 위에는 채광창이 있어 구름 사이로 빛이 내려오는 광경이 연출된다고 합니다. 2003년 이 지역에 들어선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도 프랭크 게리의 작품입니다.가디언 평론가도 “NFT는 예술인가?”NFT에 대한 관심과 주목이 커져갈수록 이것이 예술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평론가 필리파 스노우가 가디언에 ‘NFT는 예술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습니다.스노우는 최근 미국의 셀러브리티를 중심으로 유명세를 퍼뜨리고 있는 ‘보어드 에이프’의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정형화된 형태를 AI를 통해 다양하게 변주한 최근의 NFT 디자인의 경향이 예술보다는 브랜드의 로고처럼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NFT 디자인이 작품 자체가 아니라 과시와 네트워킹만이 목적은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5월 크리스티 경매 나오는 마릴린, 앤디 워홀 작품가 기록 세울까?앤디 워홀의 대표작 ‘샷 마릴린’ 시리즈 중 한 작품이 5월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 출품될 예정입니다.유명 배우 마릴린 먼로의 얼굴을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제작한 이 작품은 워홀의 작업실에 놀러온 작가가 총을 쏜 일화로도 유명하죠.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 작품의 호가(asking price, 판매자가 최소로 넘기길 원하는 가격)가 2억 달러(약 2400억 원)라고 합니다. 그간 이 작품이 팔린 내역을 보면 그럴듯한 가격인데요. 미술 시장이 이번에도 높은 가격을 향해 치솟을지 주목됩니다.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323/112480748/1※‘이번 주 미술계’는 한 주 간 눈 여겨 볼만한 미술 소식을 정리해드리는 코너로 매주 금요일 발송되는 뉴스레터 ‘영감 한 스푼’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영감 한 스푼’은 국내 미술관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창의성의 사례를 소개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아래 링크로 구독 신청을 하면 매주 금요일 아침 7시에 뉴스레터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영감 한 스푼 뉴스레터 구독 신청 링크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51199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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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상 러 언론인 “우크라 난민 돕자” 메달 경매

    지난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러시아의 반정부 신문 ‘노바야 가제타’를 이끌고 있는 드미트리 무라토프 편집장(61)이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기 위해 자신의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생명의 위협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각종 실정과 부정부패를 폭로한 보도를 이어온 공로로 필리핀 독립 언론 ‘래플러’의 창립자인 여성 언론인 마리아 레사(59)와 노벨상을 공동 수상했다. 무라토프 편집장은 22일(현지 시간) 웹사이트 성명, 텔레그램 게시물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상을 경매에 내놓을 수 있는지 여러 경매 업체에 문의하고 있다”며 성사되면 그 돈을 우크라이나 난민 펀드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10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하는 난민 및 어린이들과 메달을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미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도 “정부가 언론을 폐간하려 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내가 소속 기자와 독자들의 뜻을 거슬러 먼저 신문의 불을 끄지는 않겠다”며 푸틴 정권의 탄압에도 우크라이나 침공의 참상을 상세히 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정보 전쟁에서 도망가느니 스스로 내 발을 총으로 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바야 가제타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부터 ‘특수 군사작전’을 주장하는 푸틴 정권의 행위를 ‘침공’ ‘전쟁’이라고 분명히 규정했다. 침공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에는 1면 기사의 제목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폭격하고 있다’로 달고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로 같이 내보냈다. 당시 무라토프 편집장은 화상 연설을 통해 “전쟁을 막을 사람이 없어 슬픔과 수치심을 느낀다. 우크라이나를 적으로 여기지 않으며, 우크라이나어 또한 적의 언어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푸틴 정권은 줄곧 노바야 가제타에 폐간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달 4일에는 러시아군의 민간인 살상 등을 ‘가짜 뉴스’로 규정하고 이를 전하면 최대 징역 15년형을 부과한다는 법안도 통과시켰다. 무라토프 편집장은 1993년 여러 동료와 노바야 가제타를 만들었고 1995년부터 현재까지 편집장을 지내고 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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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에 맞선 러 노벨상 수상자 “메달 경매, 우크라 난민 돕겠다”

    지난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러시아의 반정부 일간지 ‘노바야 가제타’를 이끌고 있는 드미트리 무라토프(61) 편집장이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기 위해 자신의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생명의 위협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각종 실정과 부정부패를 폭로한 보도를 이어온 공로로 필리핀 독립 언론 ‘래플러’의 창립자인 여성 언론인 마리아 레사(59)와 노벨상을 공동 수상했다. 무라토프 편집장은 22일(현지 시간) 웹사이트 성명, 텔레그램 게시물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상을 경매에 내놓을 수 있는지 여러 경매 업체에 문의하고 있다”며 성사되면 그 돈을 우크라이나 난민 펀드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10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하는 난민 및 어린이들과 메달을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미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도 “정부가 언론을 폐간하려 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내가 소속 기자와 독자들의 뜻을 거슬러 먼저 신문의 불을 끄지는 않겠다”며 푸틴 정권의 탄압에도 우크라이나 침공의 참상을 상세히 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정보 전쟁에서 도망가느니 스스로 내 발을 총으로 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바야 가제타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부터 ‘특수 군사작전’을 주장하는 푸틴 정권의 행위를 ‘침공’ ‘전쟁’이라고 분명히 규정했다. 침공 다음날인 지난달 25일에는 1면 기사의 제목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폭격하고 있다’로 달고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로 같이 내보냈다. 당시 무라토프 편집장은 화상 연설을 통해 “전쟁을 막을 사람이 없어 슬픔과 수치심을 느낀다. 우크라이나를 적으로 여기지 않으며, 우크라이나어 또한 적의 언어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푸틴 정권은 줄곧 노바야 가제타에 폐간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달 4일에는 러시아군의 민간인 살상 등을 ‘가짜 뉴스’로 규정하고 이를 전하면 최대 징역 15년형을 부과한다는 법안도 통과시켰다. 무라토프 편집장은 1993년 여러 동료와 노바야 가제타를 만들었고 1995년부터 현재까지 편집장을 지내고 있다. 체첸 전쟁의 참상을 폭로해 2006년 총격으로 피살된 안나 폴릿콥스카야 기자를 비롯한 6명의 소속 기자가 의문사를 당했지만 굴하지 않고 푸틴 정권의 각종 실정을 준엄하게 비판해 언론의 존재 이유를 보여줬다는 평을 얻고 있다. 무라토프 편집장 은 지난해 노벨상 수상 소감에서 폴릿콥스카야 기자를 비롯한 러시아의 반체제 언론인에게 공을 돌린다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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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 맞은 ‘먼로 초상화’, 경매시작가 2400억

    미국 팝아트를 대표하는 앤디 워홀(사진)의 작품이 5월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다. 21일(현지 시간) 크리스티는 워홀의 1964년 작품 ‘샷 세이지 블루 매릴린’이 출품된다고 밝혔다. 크리스티는 작품 추정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호가(asking price·판매자가 작품을 넘기길 원하는 가격)가 2억 달러(약 2400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역대 경매에 나온 예술 작품 호가 중 최고 기록이다. 만약 경매에서 호가 이상으로 작품이 팔리면 워홀 작품의 경매 낙찰가 중 최고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전 워홀 작품 낙찰가 최고 기록은 2013년 출품된 ‘실버 카 크래시’의 1억540만 달러(약 1280억 원)다. 경매가 아닌 거래로는 2017년 헤지펀드 사업가 케네스 그리핀이 같은 시리즈의 작품 ‘샷 오렌지 매릴린’을 최소 2억 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 경매에서 호가 1억 달러로 시작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는 4억5000만 달러(약 5470억 원)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유명 배우 매릴린 먼로의 사진 위에 실크스크린 판화 기법으로 색을 덧입힌 것으로, 워홀의 대표작 중 하나다. 가로세로 91cm 사이즈인 이 작품은 1964년 워홀의 작업실을 방문한 한 예술가가 쏜 총에 맞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예술가가 워홀에게 ‘쏴도(shoot)’ 되느냐고 물은 것을 워홀이 ‘사진을 찍어도(shoot)’ 되느냐고 물은 것으로 착각해 허락하자 그림 위에 총을 쏘았다는 것이다. 총알이 관통해 수리한 2점을 포함한 총 5점의 작품이 ‘샷 매릴린’ 시리즈로 불린다. ‘샷 매릴린’ 시리즈는 할리우드 인기 스타였던 먼로를 주제로 한 것에다 이처럼 극적인 이야기가 얽혀 있어 그간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워홀의 잡지 ‘인터뷰’를 발행한 사업가 피터 브랜트가 1967년 ‘샷 블루 매릴린’을 5000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994년에는 그리스 선박 재벌 필리포스 니아르호스가 ‘샷 레드 매릴린’을 경매에서 360만 달러에 낙찰받았다. 2007년에는 한 헤지펀드 매니저가 ‘샷 터쿼이즈 매릴린’을 8000만 달러에 산 것으로 전해졌다. ‘샷 세이지 블루 매릴린’은 스위스의 예술 작품 딜러 도리스 아만이 글로벌 미디어 기업 콩데나스트를 창설한 미국의 출판계 거물 새뮤얼 어빙 뉴하우스로부터 매입했다. 이후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영국 런던 테이트 미술관 등에서 전시됐다. 지난해 아만이 사망하자 경매에 나왔다. 현재는 ‘토마스 앤드 도리스 아만 재단’ 소유다. 재단 측은 작품 판매 수익금을 어린이 지원 등 자선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SJ는 이번 워홀 작품 경매가 최근 몇 달간 우크라이나 전쟁 등 변수에도 미술 시장이 영향을 받지 않고 계속해서 높은 관심을 이어갈 것인지 보여줄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워홀은 평생 8000여 점의 작품을 창작했다. 그의 작품은 최근 수년간 매년 약 200점이 경매에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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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친코’ 작가 “내 피부색 집에 놓고 다닐 순 없어”

    소설 ‘파친코’의 작가 이민진(54·사진)이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아시아계 미국인은 항상 두려움에 떨었다’는 글을 기고했다. 지난해 3월 16일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6명의 아시아계가 총격으로 사망하는 등 각종 혐오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데도 미국 사회가 문제 해결을 외면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과 가족 또한 수없는 차별에 직면했다고 회고했다. 1977년 세 딸을 데리고 서울에서 뉴욕으로 이주해 금은방을 운영했던 그의 부모는 수차례 강도 및 절도를 겪었다. 이민진 또한 고등학생 시절 그 가게에 갔다가 마스크를 쓰고 총을 겨눈 강도 3명을 직접 맞닥뜨렸다. 그는 “지금도 눈을 감으면 그 총이 보인다”며 아직도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고 했다. 그의 어머니는 지하철역에서 낯선 남자의 공격을 받을 뻔했고 언니 역시 ‘칭크’(중국인을 가리키는 모욕적인 표현)라는 욕설을 듣고 지갑을 빼앗겼다. 예일대 재학 시절 퇴역 군인들이 “난 중국 여자가 좋다”며 자신의 몸을 움켜쥐고 성희롱을 했다고도 털어놨다. 그럴수록 남자처럼 입고 눈에 띄지 않으려 했지만 “내 피부색(인종·race)을 집에 놓고 다닐 순 없었다”고 했다. 그는 아시아계가 미국에 도착한 순간 차별과 혐오에 직면하는데도 피해자들이 알아서 조심하도록 하는 방식은 지속적이지도, 정당하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 눈은 여느 아시아인처럼 작지만, 그 눈 너머에는 세상이 변하길 바라는 빛이 반짝인다”고 강조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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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정 활동만 49년’…美 공화당 하원의원 돈 영, 향년 89세로 별세

    미국의 최고령 현역의원인 돈 영 하원의원(공화·알래스카)이 18일(현지 시간)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향년 89세. 1973년 하원에 입성해 49년간 의원을 지낸 그는 공화당 역사상 최장수 의원이며 상하원을 통틀어 최고령 현역 의원이었다. 알래스카주의 유일한 하원의원인 그는 ‘알래스카의 세 번째 상원의원’으로도 불렸다. 미 50개주는 모두 2명의 상원의원을 두고 있으나 하원 의석은 주민 수에 따라 결정된다. 알래스카는 주민이 많지 않아 하원 의석이 하나뿐이다. NYT는 상대적으로 작은 지역구를 대표했음에도 워싱턴 의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고 강인한 개척자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평했다. 2020년 NYT 인터뷰에서 ‘언제까지 의원직을 수행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신과 유권자가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기후 위기가 ‘사기’(scam)라며 알래스카의 석유 광물 벌목 산업을 옹호했다. 역시 환경 보호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에도 반대했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이 확정됐을 때는 공화당 의원 중 가장 먼저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그의 유산은 알래스카의 사회기반시설 및 그가 보호했던 원주민 부족을 통해 전해질 것”이라고 애도 성명을 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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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친코’ 작가 “아시아계 미국인들, 밖에 안나가거나 호신용품 갖고 다녀”

    소설 ‘파친코’의 작가 이민진(54)이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아시아계 미국인은 항상 두려움에 떨었다’는 글을 기고했다. 지난해 3월 16일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6명의 아시아계가 총격으로 사망하는 등 각종 혐오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데도 미 사회가 문제 해결을 외면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달 초 소셜미디어에서 아시아계를 상대로 최근 공격 증가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묻자 ‘집에만 머무르고, 나갈 때는 후추 스프레이를 들고 다니며, 여유가 없어도 무조건 택시만 탄다’는 등의 답변이 나왔다고 공개했다. 자신과 가족 또한 수없는 차별에 직면했다고 회고했다. 1977년 세 딸을 데리고 서울에서 뉴욕으로 이주해 금은방을 운영했던 그의 부모는 수차례 강도 및 절도를 겪었다. 이민진 또한 고등학생 시절 그 가게에 갔다가 마스크를 쓰고 총을 겨눈 강도 3명을 직접 맞닥뜨렸다. 그는 “지금도 눈을 감으면 그 총이 보인다”며 아직도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고 했다. 그의 어머니는 지하철역에서 낯선 남자의 공격을 받을 뻔했고 언니 역시 ‘칭크’(중국인을 가리키는 모욕적인 표현)라는 욕설을 듣고 지갑을 빼앗겼다. 예일대 재학 시절 퇴역 군인들이 “난 중국 여자가 좋다”며 자신의 몸을 움켜쥐고 성희롱을 했다고도 털어놨다. 그럴수록 남자처럼 입고 눈에 띄지 않으려 했지만 “내 인종을 집에 놓고 다닐 순 없었다”고 했다. 그는 아시아계가 미국에 도착한 순간 차별과 혐오에 직면하는데도 피해자들이 알아서 조심하도록 하는 방식은 지속적이지도, 정당하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 눈은 여느 아시아인처럼 작지만, 그 눈 너머에는 세상이 변하길 바라는 빛이 반짝인다”고 강조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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