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김민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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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국제부 기자입니다. 예술가의 이야기를 따로 모아 뉴스레터 '영감 한 스푼'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kimmin@donga.com

취재분야

2025-11-25~2025-12-25
미술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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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출판13%
칼럼7%
인사일반7%
언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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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3%
사건·범죄3%
  • 태권도복 입은 트럼프… 명예 9단증 받아

    국기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명예 9단증을 수여했다. 이동섭 국기원장은 2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별장인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명예 9단증과 태권도복을 전달했다. 이 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평소 태권도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태권도와 국기원에 많은 관심과 협력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의 이번 방문은 현지에 사는 미국 교포의 주선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명예 단증을 받은 후 “대단히 영광이다. 태권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요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훌륭한 무도”라며 “내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미국 국회의사당에 태권도 도복을 입고 가겠다”고 화답했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의 미국 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전달식 도중 공개된 별장 내 사진도 화제가 됐다. 별장 벽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9년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하는 사진이 걸려 있었다. 이 밖에 2019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만난 모습 등 재임 기간 중 촬영한 6장의 사진이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이 사진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곧 발간할 사진집의 일부라는 관측도 나왔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달 7일 퇴임 후 첫 저서인 ‘우리가 함께 한 여정(Our Journey Together)’을 발간한다고 보도했다. 이 사진집에는 그의 재임 기간 전반을 아우르는 사진이 담길 예정이다. 책 가격은 74.99달러(약 9만 원)이며 친필 사인이 포함된 판본은 229.99달러(약 27만 원)에 사전 판매 중이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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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복 입은 트럼프…명예 9단증 받아

    국기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명예 9단증을 수여했다. 이동섭 국기원장은 2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별장인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명예 9단증과 태권도복을 전달했다. 이 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평소 태권도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태권도와 국기원에 많은 관심과 협력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의 이번 방문은 현지에 사는 미국 교포의 주선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명예 단증을 받은 후 “대단히 영광이다. 태권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요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훌륭한 무도”라며 “내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미국 국회의사당에 태권도 도복을 입고 가겠다”고 화답했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의 미국 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전달식 도중 공개된 별장 내 사진도 화제가 됐다. 별장 벽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9년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하는 사진이 걸려 있었다. 이밖에 2019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만난 모습 등 재임 기간 중 촬영한 6장의 사진이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이 사진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곧 발간할 사진집의 일부라는 관측도 나왔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달 7일 퇴임 후 첫 저서인 ‘우리가 함께 한 여정(Our Journey Together)’을 발간한다고 보도했다. 이 사진집에는 그의 재임 기간 전반을 아우르는 사진이 담길 예정이다. 책 가격은 74.99달러(약 9만 원)이며 친필 사인이 포함된 판본은 229.99달러(약 27만 원)에 사전 판매 중이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김민기자 kimmin@donga.com}

    • 202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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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에 새긴 애증의 얼굴, 남편 [김민의 그림이 있는 하루]

    지난주 국제 미술계에는 새로운 기록이 쓰여졌습니다. 멕시코 출신 화가 프리다 칼로의 작품이 남미 작가 작품 중 경매 최고가를 세웠는데요. 소더비 뉴욕 경매에서 3490만 달러(약 412억 원)에 낙찰된 작품은 바로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 ‘디에고와 나’입니다.재밌게도 칼로의 작품 이전까지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던 남미 작가는 그의 남편 디에고 리베라입니다. 리베라가 록펠러 가문의 의뢰로 그린 ‘경쟁자들’이 그 주인공으로, 2018년 976만 달러(약 115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프리다의 그림 속에도 이 디에고의 얼굴이 등장하는데,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죠. 프리다는 남편 디에고를 왜 이렇게 그렸던 걸까요?○ 이마에 그려진 애증의 얼굴정면을 응시하는 칼로의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웠습니다. 머리카락은 마치 목을 조르듯 헝클어져 얽혀 있고요.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흘러내리고 있습니다.가장 눈길을 끄는 건 아무래도 칼로의 짙은 눈썹 위 이마에 그려진 디에고 리베라의 얼굴입니다. 마치 나를 눈물짓게 하지만, 뇌리에 깊이 박혀 떨쳐낼 수 없다는 듯한 묘사네요. 프리다와 디에고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이 그림을 그리기 10년 전인 1939년. 프리다와 디에고는 10년간의 결혼 생활 끝에 이혼한 상태였습니다. 결혼 당시 이미 유명한 화가였던 디에고가 미술학교 학생이었던 프리다의 재능을 알아보며 두 사람은 연인이 되었습니다.그러나 이미 두 번의 결혼을 했던 디에고는 프리다와 결혼 후에도 그녀에게 충실하지 않았습니다. 디에고가 유명 배우는 물론 프리다의 여동생 크리스티나와도 관계를 맺으면서 결혼 생활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달했습니다. 프리다 또한 다른 남자를 만나며 관계는 파국에 이르게 됩니다.이런 모든 일을 겪고 난 뒤 ‘디에고와 나’가 그려집니다. 애정 관계로만 비추어 본다면 프리다의 눈물과 머리카락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것도 같은데요. 그런데 이렇게 서로를 등진 사이를 왜 굳이 그렸을까, 그것도 이마 위에 아주 잘 보이게 묘사한 이유는 뭘까. 궁금증이 더해집니다. ○ “코끼리와 비둘기의 만남”두 사람이 결혼할 때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이 그림은 결혼 직후 프리다가 자신과 남편을 그린 것입니다. 팔레트와 붓을 한 손에 쥐고 있는 거대한 디에고 리베라의 모습이 인상적이죠. 한 손에는 디에고의 손을, 다른 손에는 숄을 붙잡고 디에고 쪽으로 고개를 기울인 프리다는 ‘큰 작가’를 믿고 의지하는 모습입니다. 그림을 보면 이 때까지만 해도 디에고는 프리다에게 거대한 존재였던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파티에서 디에고를 알게 된 22살의 프리다는 그에게 자신의 그림이 화가로서 재능이 있는지 봐 달라고 부탁합니다. 디에고는 후에 프리다의 그림에 대해 “표현에 독특한 에너지가 있었고, 캐릭터가 정확했으며, 혹독할 정도로 솔직했다”며 “그녀가 진정한 예술가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고 회고합니다.이렇게 예술로 통하게 된 두 사람은 1929년 결혼합니다. 프리다의 엄마는 나이가 20살이나 많은 디에고와의 결혼을 반대했습니다. 프리다의 가족들은 체구 차이도 엄청난 두 사람에 대해 “코끼리와 비둘기의 만남”이라고 말했다네요. 그러나 아버지는 신체적 제한으로 일도 할 수 없고 비싼 치료를 받아야 하는 프리다가 유명 화가인 디에고를 만난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결혼 후 프리다는 디에고를 따라 멕시코는 물론 미국으로도 다니며 넓은 세상을 보게 됩니다. 프리다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것을 편견 없이 받아들였던 디에고가 결과적으로 화가로서 그녀의 성장에도 기여했음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프리다는 미국에서 유창한 영어와 재치로 주목을 받게 되는데요. 벽화 의뢰를 받은 디에고를 따라 디트로이트를 방문했을 때, 프리다는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디에고도 그림을 잘 그리지만, 진짜 큰 화가는 바로 나에요.” ○ 엇갈린 시선 사이, 디에고와 나코끼리처럼 큰 사람이었지만, 어느 순간 미워졌고 그럼에도 무시할 수 없는, 세계를 함께 공유했던 사람. ‘디에고와 나’에서는 그런 애증의 감정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감정이 가장 적나라하게 표현된 곳이 바로 ‘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프리다의 짙은 눈썹을 두고 좌·우로 엇갈린 두 사람의 시선이 보이시나요? 그리고 이 두 시선의 정점에서 세 번째 눈만이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이와 관련해 프리다 칼로가 남긴 재밌는 발언이 있습니다. ‘디에고와 나’가 그려진 1949년은 디에고 리베라가 화가로 활동한 지 50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디에고는 멕시코의 ‘국민 화가’였기 때문에 그의 화업 50년을 기념한 전시가 열렸죠.이 때 프리다는 디에고에 관한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는데요. 이 글에서 프리다는 디에고를 20년 된 파트너이자 동지라고 이야기 합니다.“사람들은 나에게 디에고에 관한 사적인 이야기를 기대할지 모른다. 또 디에고 같은 남자와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털어놓길 바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강둑에 물이 흐른다고, 흙이 비가 온다고, 원자가 에너지를 발산한다고 고통 받지 않듯이 나와 디에고의 만남은 그렇게 자연스러운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사람의 동반자라는 어렵고 불투명한 역할을 통해 나는 균형을 얻었다. 빨간색 속의 초록 점과 같은 균형 말이다.”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세간의 평가와 관계없이 그녀는 모든 일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녹색이 있어야 빨간색이 돋보이고, 빨간색이 있어야 녹색이 돋보이듯 관계에 있었던 빛과 그림자를 모두 자연의 섭리처럼 받아들인다고 털어 놓고 있죠. 이런 삶의 통찰 끝에 거대한 코끼리였던 디에고는 작은 점이 되어 프리다의 머리 위에 자리하게 되었음을 ‘디에고와 나’가 보여주는 것만 같습니다.이 그림을 그리고 5년 뒤 프리다는 세상을 떠납니다. 그리고 그 후 시간이 지나며 프리다가 “내가 더 큰 화가”라고 장난처럼 던졌던 말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는데요. 디에고가 이데올로기적 관점에서 사회주의 벽화를 그렸던 반면, 프리다는 개인적인 삶을 솔직하게 자신만의 언어로 그렸다는 점이 시대적 변화와 맞물린 결과로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디에고 또한 프리다의 그림 속에 남아 불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겠죠.이마에 남편을 얹은 생애 마지막 초상에서 프리다는 이런 이야기를 건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붉은 색을 껴안는 초록색. 초록색을 포용하는 붉은색. 나와 정 반대를 흐르는 물처럼 있는 그대로 이해할 줄 아는 마음이 나를 더 큰 사람으로 만들어준다는 것. 사랑은 영원한 핑크빛이 아닌 어둠과 빛이 교차하는 그 모든 과정이라는 것….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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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르테논 조각상 두고 그리스-英 갈등…“돌려달라” “박물관 소관”

    영국 박물관이 소장한 파르테논 신전 조각상 반환을 놓고 영국과 그리스 간 신경전이 다시 벌어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조각상을 돌려달라는 그리스 총리의 요구에 “조각상 반환은 박물관이 결정할 일”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16일 가디언에 따르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영국 런던 총리 관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존슨 총리에게 영국 박물관의 대표적 소장품 중 하나인 파르테논 신전 조각상을 돌려달라고 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존슨 총리가 “진정한 헬레니즘 문화 애호가”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파르테논 조각상을 돌려주면 그리스에서 한 번도 반출된 적 없는 문화재를 전시하도록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존슨 총리는 “문화재를 향한 그리스인들의 마음은 이해하나 이는 전적으로 영국 박물관 이사회의 권한이며 정부가 관여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러한 존슨 총리의 입장은 앞서 그리스 언론에 말한 내용보다는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존슨 총리는 3월 그리스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파르테논 조각상은 엘긴 경이 오스만제국의 허락을 받고 합법적으로 반출한 것”이라며 “1816년 영국 의회가 반출 과정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쳤다”고 했다. 영국 박물관은 파르테논 신전 조각상이 합법적으로 반출된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 같은 내용을 홈페이지에도 고지하고 있다. 가디언은 “존슨 총리의 미묘한 입장 변화가 파르테논 신전 조각상 반환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다시 불 지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에서 1802년 엘긴 경이 떼어내 영국으로 가져온 조각상은 영국 박물관의 대표적인 소장품 중 하나로 ‘고대 문화의 모나지라’라고도 불린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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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시진핑 ‘대만-인권-무역’ 격렬한 설전… 합의 없이 봉합

    15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화상 정상회담은 양국 간 경쟁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은 충돌 가능성을 낮추고 경쟁의 방향과 ‘게임의 룰’을 탐색하는 자리였다. 이 같은 분위기를 전하듯 호주ABC뉴스는 회담에 임한 양국 정상을 두고 “미중 갈등(이 초래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책임 있는 경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의 협력을 약속했지만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현안들을 놓고는 이견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대만 문제 두고 설전 이번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집중적으로 거론한 건 대만 문제였다. 그는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유지하고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만해협에서 급격히 높아진 군사적 긴장감이 돌발적인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막으려면 미국의 의도부터 중국에 정확히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최근 200대 가까운 전투기와 군용기를 대만의 항공식별구역에 진입시키는 등 대만을 향한 무력시위를 이어가는 상황이었다. 그는 그러나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이나 현재 상태를 바꾸려는 일방적인 시도에 대해선 강하게 반대한다는 점 또한 분명히 했다. 다만 백악관 고위당국자는 이날 회담 후 언론과 전화 간담회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조치가 설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미국이 중국의 대만 공격과 관련한 구체적인 데드라인을 제시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세계에는 단 하나의 중국만 있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이며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정부”라고 강조했다. “대만의 독립, 분열 세력이 도발하고 심지어 레드라인을 넘으면 우리는 부득불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대만해협 등지에서의 군사적 충돌을 막으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도와 달리 중국은 대만 측의 태도에 따라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것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시 주석의 메시지 곳곳에는 노골적인 표현과 강도 높은 경고가 담겼다. 시 주석은 무역문제와 관련해 “양국의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은 국가안보 개념의 남용과 확대, 그리고 중국 기업 때리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만의 독립과 관련된 시도를 ‘불장난’으로 표현하며 “불장난을 한 사람은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自焚·자분)”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표현 수위를 조절하면서도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현안들을 조목조목 짚으며 비판과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신장과 티베트, 홍콩의 인권 문제를 거론했고, 인도태평양의 자유롭고 열린 항행 문제,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 등을 회담 테이블에 모두 올렸다. 첨예한 이슈들을 놓고 두 정상은 반박과 재반박을 이어가는 날 선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고위당국자는 “회담이 예상보다 길어졌다”며 “전화와 달리 화상으로 진행하는 회담에서 두 정상은 상당한 (발언) 주고받기(back and forth)를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문제도 의견 교환두 정상은 다만 의도하지 않았던 충돌은 피하고 경쟁에 집중하자는 큰 틀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기후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위한 협력을 모색하는 탐색전도 함께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시 주석에게 “우리 두 지도자는 양국 경쟁이 의도하든 하지 않았든 충돌로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할 책임이 있다”며 ‘상식의 가드레일’ 구축 필요성을 언급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자신의 당선이 확정됐을 때 시 주석이 축하 전화를 해준 것에 감사를 표시하며 “매우 자애로운(very gracious) 전화였다”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또 “다음번에는 내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그랬던 것처럼 얼굴을 맞대고 (얘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바이든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부통령이던 2011년과 2013년 베이징을 방문해 당시 각각 부주석, 주석 신분이던 시진핑을 만난 적이 있다. 이날 시 주석은 “나의 오랜 친구를 보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화답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건강하고 안정적인 중미 관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북한 비핵화 문제는 미중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라고 언론들이 거론해왔던 의제였다. 두 정상은 아프가니스탄, 이란과 함께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관점을 교환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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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2년 역사 美 ‘세서미 스트리트’에 첫 한국계 캐릭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어린이 교육 방송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에 처음으로 한국계 미국인 캐릭터가 출연한다. 세서미 스트리트가 1969년 공영방송 PBS로 처음 방송된 이후 52년 만이다. 15일(현지 시간) AP통신은 추수감사절인 25일 HBO Max로 방영될 세서미 스트리트 스페셜에 일곱 살 한국계 미국인 여자아이 캐릭터 ‘지영’이 출연한다고 보도했다. 오렌지색 티셔츠에 데님 조끼를 입고 머리를 발랄하게 묶은 지영은 전자기타 연주와 스케이트보드 타기가 취미다. 할머니와 떡볶이 같은 한국 음식 요리하기를 좋아해 친구들에게도 한국 음식을 소개할 예정이다.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영은 “한국에서는 다른 의미를 지닌 두 글자를 조합해 이름을 짓는다”며 “내 이름의 ‘지’는 지혜를, ‘영’은 용기를 뜻한다”고 했다. 지영 캐릭터는 최근 미국의 인종 혐오에 대항하려는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세서미 스트리트 제작진은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아시아계 혐오 범죄를 계기로 인종과 문화 다양성을 다뤄야겠다는 결심이 있었다”면서 “이 맥락에서 아시아계 캐릭터를 출연시키는 것은 당연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인형극인 세서미 스트리트에서 지영의 캐릭터는 한국계 미국인 인형극 배우인 케이틀린 김(41)이 연기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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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세서미스트리트 첫 한국계 캐릭터 등장…7살 ‘지영’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어린이 교육 방송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에 처음으로 한국계 미국인 캐릭터가 출연한다. 세서미 스트리트가 1969년 공영방송 PBS로 첫 방송된 이후 52년 만이다. 15일(현지 시간) AP통신은 추수감사절인 25일 HBO Max로 방영될 세서미 스트리트 스페셜에 7살 한국계 미국인 여자 어린이 캐릭터 ‘지영’이 출연한다고 보도했다. 오렌지색 티셔츠에 데님 조끼를 입고 머리를 발랄하게 묶은 지영은 전자 기타 연주와 스케이트보드 타기가 취미다. 할머니와 떡볶이 같은 한국 음식 요리하기를 좋아해 친구들에게도 한국 음식을 소개할 예정이다.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지영은 “한국에서는 다른 의미를 지닌 두 글자를 조합해 이름을 짓는다”며 “내 이름의 ‘지’는 지혜를, ‘영’은 용기를 뜻한다”고 했다. 지영 캐릭터는 최근 미국의 인종 혐오에 대항하려는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세서미 스트리트 제작진은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아시아계 혐오 범죄를 계기로 인종과 문화 다양성을 다뤄야겠다는 결심이 있었다”면서 “이 맥락에서 아시아계 캐릭터를 출연시키는 것은 당연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인형극인 세서미 스트리트에서 지영의 캐릭터는 한국계 미국인 인형극 배우인 케이틀린 김(41)이 연기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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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정체 드러날까… 美서 75조원 소유권 재판

    최고가 행진을 연일 이어가고 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가 밝혀질 가능성이 큰 재판이 1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시작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3일 보도했다. 2013년 46세로 사망한 미국 컴퓨터 보안 전문가 데이비드 클라이먼의 유족들은 이 재판에서 “클라이먼과 호주 출신의 컴퓨터 공학자 크레이그 라이트(51) 2명이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을 사용한 비트코인의 공동 창시자”라며 라이트를 상대로 사토시 나카모토의 몫으로 배정된 비트코인 100만 개의 소유권 중 절반을 요구했다. 100만 개의 비트코인은 현재 가치로 약 640억 달러(약 75조 원)인데 그 절반인 320억 달러를 요구한 셈이다. 소송에서 클라이먼의 유족들은 라이트와 클라이먼 두 사람이 처음부터 비트코인 개발에 관여했고 함께 일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클라이먼이 사망한 후 라이트가 각종 서류를 위조하고 허위 자료를 취합해 두 사람 몫이었던 비트코인을 혼자 몫으로 가로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라이트 측은 클라이먼이 친구였지만 동업자는 아니었다며 “둘이 동업 관계가 아니었음을 밝혀낼 것”이라고 했다. 비트코인을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는 가상화폐 업계의 최대 의문으로 남아 있다. 2014년 뉴스위크가 일본계 미국인 도리언 나카모토를 사토시라고 지목한 적이 있지만 사토시 측이 부인했다. 이후 2015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기즈모도는 익명의 제보를 통해 라이트가 진짜 사토시라고 주장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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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몸, 나의 선택 [김민의 그림이 있는 하루]

    최근 영미권 언론에서는 모델 겸 배우 에밀리 라타이코우스키가 발간한 책 ‘My Body’가 화제입니다. 21살 때 매거진 표지에 누드 사진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유명 가수의 뮤직 비디오에도 나체로 등장하면서 유명세를 얻게 된 그녀가, 자신의 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회의 시선에 대해 솔직하게 써내려갔기 때문입니다.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800만 명이 넘는 그녀는 영미권에서 ‘섹시한 여자’의 대명사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성적인 매력을 앞세워 유명세를 얻은 그녀는 페미니스트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고, 배우가 되려고 했을 때는 “할리우드에서 성공하려면 예쁨을 망가뜨려야 한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회고합니다. 또 어느 인터뷰에서 로버트 볼라뇨의 소설을 좋아한다고 말한 것을 ‘예쁜 여자가 책도 읽는다’는 식으로 보도된 것에 항의한 적도 있습니다.라타이코우스키의 몸을 두고 한 쪽에서는 끊임없이 성적 대상화를 하고, 다른 쪽에서는 당신의 그런 몸이 잘못됐다고 지적을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라타이코우스키는 ‘나의 몸’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자신은 누구의 대상도 아닌 나의 것이라고 털어 놓았고, 그것이 또 다른 여러 가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사실 우리 모두의 몸은 나의 것이지만 동시에 언제나 누군가에게 보여 지고 재단을 받는 대상일 수밖에 없다는 양면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 모호함을 여성들은 특히나 더 많이 겪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에서도 이러한 문제에 대한 논의가 최근에서야 나오고 있는데요. 이미 100여 년 전 ‘대상’으로만 머물기를 거부하고 주체로 나선 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오늘 그림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파자마 차림의 비너스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프랑스 파리의 한 여성 예술가가 58살일 때 그린 그림입니다. 이 그림의 포인트는 주인공인 여성의 자세입니다. 침대에 비스듬히 기대어 있는 모습은 서양 미술에서 여성 누드를 표현할 때 자주 사용됐던 포즈라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1534)를 비롯해 벨라스케즈의 ‘로커비 비너스’(1647~1651),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옷을 벗은 마야’(1800~1803),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1865년)에 이르기까지 미술사 속 여인상을 관통하는 포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그런데 이 그림 속 여인은 포즈만 차용했지 나머지 코드는 모조리 뒤집혀져 있습니다. 우선 옷을 입고 있고, 그 옷도 마치 누구도 만나지 않을 ‘집순이’ 모드일 때의 복장을 연상케 합니다. 편안한 고무줄 바지에 캐미솔 차림이죠.침대 위 이불도 깨끗하게 정돈된 것이 아니라 마치 자고 일어나서 아무렇게나 펼쳐 놓은 상태 그대로 위에 앉은 듯한 모습입니다. 발치에는 책 두 권이 놓여져 있으며 여성의 입에는 담배가 물려져 있습니다. 마치 ‘내가 말하는 여인상은 이런 거야!’라고 아주 강하게 주장하는 것 같은 그림입니다.그림 속 여성은 화가의 자화상으로도 추정된다고 하는데요. 100년 전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요?○ 르누아르의 모델에서 예술가로주인공은 바로 오른쪽에서 춤을 추고 있는 여성, 수잔 발라동입니다. 허리를 꽉 조여 맨 핑크빛 드레스에 발그레한 볼, 그리고 수줍어하는 듯한 표정이 놀랍습니다. ‘푸른 방’의 비너스와는 정반대의 모습이죠? 화가가 되기 전 발라동은 인상파 화가들의 모델로 일하며 돈을 벌었습니다.당시만 해도 여성이 화가가 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었습니다. 물론 지난 편에서 소개한 베르트 모리조와 같은 화가가 있었지만, 발라동은 상류층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또 다릅니다. 모리조나 매리 카사트는 모두 중상류층 집안에서 태어나 자신의 가정이나 주변 인물의 모습을 그리곤 했습니다.발라동은 몽마르트의 한 세탁부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버지는 누군지 평생 알지 못했고, 11살 때부터 공장이나 모자 공방, 야채 장수, 웨이트리스 등 다양한 일을 하며 돈을 벌었습니다. 그러나 자존감과 끼만큼은 하늘을 찔렀던 그녀는 15살에 자신의 꿈이었던 서커스 단원이 됩니다.몽마르트에서 곡예사로 무대에 서면서 그녀는 이곳을 드나들던 앙리 툴루즈 로트렉, 베르트 모리조를 만나게 됩니다. 특히 모리조를 보면서 자신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영감을 얻게 됩니다. 발라동은 예술 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9살 때부터 스스로 드로잉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곡예사가 된 지 1년이 지나지 않아 줄타기를 하다 추락해 부상을 입은 그녀는 더 이상 서커스에 설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림을 그리기에 그녀는 정식 교육도 받지 않았고, 또 캔버스를 살 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택한 직업이 바로 모델이었습니다.1880년 처음 모델 일을 시작했을 때 그녀는 여전히 15살이었습니다. 10년 동안 르누아르, 로트렉, 퓌비 드 샤반 등 다양한 작가들의 모델로 일하며 돈을 벌었죠. 특히 드가와는 이 때 깊은 친구가 되어 그가 죽을 때까지 가까운 사이로 지냈습니다. 드가가 그린 많은 누드가 발라동 덕분에 가능했다는 걸 저도 이번 글을 쓰면서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또 발라동은 로트렉과도 잠시나마 연인 관계를 맺었습니다. 화가로서 발라동이 가진 재능을 처음 알아봐준 것도 로트렉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작업실에 발라동이 그린 드로잉 3점을 걸어 놓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누가 그렸는지 맞춰보라”며 항상 소개를 했다고 합니다. 또 니체와 보들레르 책을 발라동이 읽어보도록 빌려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모델일을 하며 그녀는 그림을 어깨 너머로 보고 배우게 됩니다.○ 나의 몸, 나의 선택이 그림은 위 르누아르 ‘부지발에서 댄스’와 같은 시기 발라동이 자신을 그린 것입니다. 르누아르 그림 속 여자와 자화상 속 얼굴이 완전히 다른 사람 같죠? 핏기 없는 회색조의 푸른빛에 굳게 다문 입, 그리고 정면으로 화면을 응시하는 얼굴. ‘모델일 때 내 모습은 진짜 내가 아냐!’하고 항의하는 듯한 그림입니다.르누아르, 드가, 로트렉이 각각 그린 발라동의 모습을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로트렉은 그녀를 한 때 사랑했으니 동등한 관계로 대한 것이 느껴지고요. 드가는 철저히 모델로, 마치 그림 속 구도의 하나로 보는 시선이 느껴집니다. 물론 그림 밖에서 드가는 이후 발라동의 그림을 사주기도 하고, 다른 컬렉터를 연결해주며 화가로서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그런가하면 르누아르의 그림에서는 지극히 클리셰적인 여성의 모습이 드러나는데요. 실제로 르누아르는 여성의 사회 진출에 대해 굉장히 시니컬한 반응을 보였었다고 합니다. 발라동이 그림을 그린다고 하자 르누아르는 자신의 친구에게 쓴 편지에서 “나는 작가, 변호사, 정치를 한다고 하는 여자들이 괴짜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 여자 화가라는 건 멍청한 소리”라고 말했습니다.이런 다양한 시선들에도 그녀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모리조, 카사트보다 자신의 실력이 훨씬 뛰어나다 생각했고 그런 이유로 아카데미에 들어가는 것도 거부합니다. 1900년대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정말 솔직하고 대담하게 자신을 표현해갔습니다.그녀가 44살이던 1909년에는 23살 연인 앙드레 위터와 자신이 나란히 서 있는 누드화를 그리고 ‘아담과 이브’라는 제목으로 발표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죠. 또 어린 아들의 모습이나 평생 단짝이었던 엄마를 그림의 소재로 삼기도 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서기를 꺼리지 않았던 그녀에 대해 남자관계 등 다양한 이유로 작품 세계를 폄하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그녀가 사망했을 때 일간지 르 피가로는 ‘화가 모리스 우틸로의 엄마’라고 소개했지 그녀를 화가라고 절대 쓰지 않았다고 하니까요.그렇지만 발라동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녀는 언제나 솔직하게 삶을 대하고 그것을 직시하며 기록으로 남겼으며, 결국엔 작품이 남아 그녀의 삶을 증언해주고 있기 때문이죠. 72세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 발라동은 마지막 인터뷰에서 이렇게 털어 놓았습니다.“난 내가 신념을 갖는 것이라면 절대 배신하지 않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개는 비스듬히 기울었지만 굵은 윤곽선으로 그어진 강한 턱과 다문 입술, 그리고 거울 너머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는 그녀. 정말 숨길 것은 하나도 없다는 듯한 표정이죠. 100년 뒤 우리들에게 꼭 “이봐, 나도 그렇게 살았으니 너도 너의 몸뚱이로 당당하게 살아”하고 외치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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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 자신의 테슬라 주식 3% 팔아 6조원 현금화… 세금 회피 의도 분석

    최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지분 매각에 관한 대중의 찬반 여부를 물었던 세계 최고 부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주(50·사진)가 실제로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판 것은 소득세를 납부하기 위해 주식을 매각한 2016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8일부터 이날까지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의 약 3%에 해당하는 453만 주를 팔았다. 매각 대금은 50억 달러(약 6조 원)에 달하며 그가 이 돈을 어디에 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머스크는 앞서 6일 트위터에 ‘테슬라 지분 10%를 매각하는 것에 동의하느냐’는 글을 올리고 “어떤 결론이 나오든 설문 결과를 따르겠다”고 밝혔다. 24시간 진행된 설문 결과 참가자 351만 명 중 약 58%가 찬성했다. 최근 미국 집권 민주당 일각에서 주식 채권 등의 미실현 이익에도 세금을 매기는 소위 ‘억만장자세’ 도입을 추진하자 머스크가 세금을 피하고 이중과세 성격이 강한 억만장자세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트윗 설문 및 주식 처분을 시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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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 팔까?” 묻던 머스크, 테슬라 주식 6조원어치 매도

    최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지분 매각에 관한 대중의 찬반 여부를 물었던 세계 최고 부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주(50)가 실제로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판 것은 소득세를 납부하기 위해 주식을 매각한 2016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8일부터 이날까지 테슬라 전체 주식의 약 3%에 해당하는 453만 주를 팔았다. 매각 대금은 50억 달러(약 6조 원)에 달하며 그가 이 돈을 어디에 쓸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머스크는 앞서 6일 트위터에 ‘테슬라 지분 10%를 매각하는 것에 동의하느냐’는 글을 올리고 “어떤 결론이 나오든 설문 결과를 따르겠다”고 밝혔다. 24시간 진행된 설문 결과, 참가자 351만 명 중 약 58%가 찬성했다. 최근 미국 집권 민주당 일각에서 주식, 채권 등의 미실현 이익에도 세금을 매기는 소위 ‘억만장자세’ 도입을 추진하자 머스크가 세금을 피하고, 이중과세 성격이 강한 억만장자세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트윗 설문 및 주식 처분을 시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

    • 20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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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민주주의 정상회의’, 억압통치 필리핀-폴란드 초청 시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다음 달 개최 예정인 첫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초청받은 일부 국가들의 참가 자격을 두고 의문을 표시하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국제사회로부터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받는 나라들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초청된 일부 나라들이 독재국가적 성향을 띠고 있어 국제인권단체들은 이번 회의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7일 로이터통신과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2월 9, 10일 화상으로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소집한다. 회의에는 미국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 프랑스 스웨덴 같은 유럽의 민주주의 선진국 등 107개 나라가 초대됐다. 중국과 양안 갈등을 빚고 있는 대만도 초청받았다. 그런데 필리핀과 폴란드처럼 국제 인권운동가들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줄곧 비판해 온 나라들까지 포함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폴란드는 극우성향 집권 여당이 판사들을 수년간 통제하고 판결에 영향력을 행사해 사법정의를 해치고 민주주의를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유럽연합(EU) 최고법원 유럽사법재판소는 최근 폴란드가 사법부 독립 훼손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루 100만 유로(약 13억60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폴란드는 언론 탄압 국가로도 지탄받고 있다. 필리핀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사법권을 무력화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그는 2016년 집권하자마자 ‘마약과 전쟁’을 선포했는데 이 과정에 적법한 재판 절차를 거치지 않고 수천 명을 즉결 처형한 반인륜적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이 문제를 조사 중이다. 초청국을 둘러싼 이 같은 논란은 미국이 대중국 견제라는 외교적 목표에 매몰돼 벌어진 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견제에 도움이 될 것 같은 나라들은 빠뜨리지 않으려다 보니 민주주의와 거리가 멀다고 비판받는 국가들까지 포함시키게 됐다는 것이다. 비정부기구인 ‘중동 민주주의 프로젝트’ 에이미 호손 국장은 “인도나 필리핀처럼 민주주의와 거리가 멀지만 중국 인접 국가들을 초청한 것을 보면,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전략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국이 이라크를 초청한 것을 두고도 적성국 이란을 견제하려는 목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라크와 달리 중동의 미국 동맹인 이집트가 빠진 것을 두고도 기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가 중국을 겨냥했다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00곳이 넘는 국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화상으로 회의를 여는 것을 두고도 얼마나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인권운동가들 사이에서는 회의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논란들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번 회의는 민주주의 국가 여부를 따지고 승인하는 자리가 아니다” 라고 반박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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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 속에 산다는 것[김민의 그림이 있는 하루]

    지난주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처음으로 고발한 고(故) 김학순 여사(1924~1997)의 부고를 24년 만에 게재했다는 기사를 보셨나요?국제부에서 일하며 매일매일 수많은 국제 뉴스를 접하게 되는데요, 이번 주 제 가슴을 가장 뜨겁게 만들었던 소식은 바로 이 기사였습니다. 김학순 여사의 용감한 첫 증언은 한국 역사뿐 아니라 세계 여성 인권사에서도 기억될 만한 사건일 것입니다. 비록 20여 년이 지났지만 잊지 않고 그녀의 삶을 기록한 NYT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김학순 여사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를 잊지 않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그 용기는 또 누군가에게 힘을 북돋워주고, 새로운 길을 열어 주며 끊임없이 생명력을 이어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또 죽음이라는 슬픈 결말의 고통을 아름답게 승화시켜주는 길이겠지요.이렇게 죽음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저는 노르웨이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뭉크의 ‘절규’는 20세기 전환기의 혼란스런 시대상을 고스란히 표현해 1000억 원 넘는 가격에 낙찰되기도 했지요. 오늘 이야기할 그림은 ‘절규’가 아니라 뭉크가 40여 년간 반복해 그렸던 그림, ‘아픈 아이’(The Sick Child)입니다.누이의 죽음1907년 뭉크가 그린 그림입니다. 그림의 왼쪽에는 붉은 머리에 창백한 얼굴을 한 여자 아이가 앉아 있습니다. 그녀의 뒤를 커다란 베개가 받치고 있고, 시선은 어두운 곳을 향하고 있습니다.눈길을 사로잡는 건 이 여자 아이의 옆에 얼굴이 보이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 여인은 아이의 손을 꼭 붙잡고 있지만, 고개를 떨군 채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두운 배경 속에 파묻힐 듯 여인의 형체는 거의 보이지 않고 푹 숙인 얼굴만이 흰 베개 위로 선명하게 보이고 있습니다.그리고 그녀의 뒤로 검푸른 선들이 아주 굵고 힘있게 그어 내려져 있습니다. 고개를 숙인 사람의 마음 속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처럼, 또 슬픔이 자아내는 분노가 담겨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표현입니다.이 그림은 뭉크가 14살일 때 세상을 떠난 누이 요안느 소피(1862~1877)가 죽음을 앞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소피는 결핵을 앓다가 15살인 1877년 사망합니다. 같은 병으로 이들의 엄마도 9년 전 숨을 거두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사진 속 오른쪽 고개를 숙인 여성은 소피의 엄마가 아닌 이모 카렌입니다. 세상을 떠난 엄마 대신 아버지와 카렌이 아이들을 돌보았다고 합니다.에드바르 뭉크의 아버지는 군의관이었습니다. 개인 병원을 열려고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소박한 월급으로 생계를 이어가 뭉크의 가족들은 종종 가난에 시달렸습니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아이들의 교육을 신경 썼고, 또 아이들이 심심해 할 때는 생생한 귀신 이야기를 해주거나 에드거 앨런 포의 책을 읽어주곤 했습니다.하지만 에드바르 뭉크는 아버지의 종교적인 엄격함이 때때로 남매들을 짓눌렀다고 회고합니다. 여기에 어린 나이에 겪은 엄마와 누이의 죽음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 지도 다음의 말에서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나의 아버지는 종종 신경질적이며, 종교에 집착하는 정도가 병적일 때가 있었다. 나는 그로부터 정신병적인 증세를 물려 받았다. 공포와 슬픔, 죽음의 그림자는 내가 태어난 순간부터 늘 내 옆에 있었다.”죽음을 40년간 반복해 그리다뭉크가 소피의 죽음을 처음 그린 것은 1885년입니다. 이 때 그의 나이 26살이었죠. 첫 그림에서는 좀 더 사실적인 표현이 두드러집니다. 소피의 창백한 얼굴과 힘 없는 표정, 베개의 표현이 좀 더 자세하죠. 또 오른쪽 아래 물컵이나 왼쪽 서랍장도 좀 더 전통적인 방식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짙게 표현한 것이 무겁게 드리운 커튼이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미술사가들은 이 어두운 커튼이 죽음을 상징한다고 보기도 했습니다.이 때를 시작으로 뭉크는 그가 64살이 된 1927년까지 유화로만 6번에 걸쳐 소피의 죽음을 그립니다. 드라이포인트, 에칭 판화 작품도 8점이 있습니다. 남아있는 작품으로만 봐도 14가지 버전으로 이 주제를 그린 것입니다.전통적인 표현으로 시작한 그림은 뭉크가 프랑스에서 고흐와 고갱의 작품을 보고 난 뒤에는 좀 더 과감한 색채와 터치로 변하며, 개인의 감정을 담아내는 표현주의 방식으로 나아가게 됩니다.물론 이런 표현 방식도 흥미롭지만, 제가 더 주목한 부분은 그가 고통스러운 기억을 끊임없이 되새김질 했다는 사실입니다. 40년에 걸쳐 그림을 반복해서 그렸다는 것은 결국 20대 시절부터 60대까지, 뭉크가 작품활동을 하는 시절 내내 이 장면을 잊지 않고 주기적으로 떠올렸다는 것이죠. 보통 아픈 기억을 우리는 멀리하고 잊고 싶어하는데, 그것을 정면으로 대면했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놀랍게 다가 왔습니다.뭉크에게 이 그림은 단순히 누이의 죽음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엄마의 죽음도 있으며, 카렌 이모의 슬픔도 있습니다. 또 에드바르 뭉크 또한 어린 시절 폐결핵을 앓고 죽을 고비를 넘겨야만 했는데요.뿐만 아니라 누이동생 로라는 어린 나이부터 정신 질환을 앓았으며, 남동생 안드레아스는 결혼 하고 몇 달 뒤 사망하고 맙니다. 즉 뭉크 자신과 가족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비극, 그리고 자신의 삶을 줄곧 따라다닌 죽음에 대한 공포, 그 모든 것이 이 한 장면의 그림에 담겨있다고 저는 느껴집니다. 만약 에드바르 뭉크가 이 고통들을 회피하고 외면하려고 했다면 그 역시 정신질환을 피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에게 그림은 고통을 대면하고 자아를 붙들게 해주는 유일한 통로였던 셈이지요. 뭉크는 말년 이렇게 회고합니다.“나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두 개의 적을 가지고 태어났다. 하나는 폐결핵이며 다른 하나는 정신병이다.”고통을 대면하고 만들어진 돌파구뭉크 자신도 ‘아픈 아이’ 그림이 예술 작업에서 돌파구가 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나는 처음에 인상주의 그림을 시작했지만, 내 요동치는 정신 상태를 표현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했다”며 “내 감정을 표현할 방법을 찾아야했고, 결국 ‘아픈 아이’를 그리면서 나는 인상주의와 결별하고 표현주의로 향해갈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이 발언은 예술 사조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지만, 결국 그 자신 또한 인상주의라는 남의 이야기를 하다가 고통을 대면함으로써, 진정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그릴 수 있었다는 말로 저에게는 들립니다. 어떠한 예술 작품이든 시대를 지나 불멸로 남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대면하고 만난 자아의 개별성 속에서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결국 뭉크는 우울한 집 안에서 마주해야 했던 자신의 불안과 공포를 깊이 파고 들어가는 것을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그 감정을 표현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그러나 ‘아픈 아이’에 끈질기게 집착한 결과 그가 ‘절규’라는 아이코닉한 작품도 만들 수 있었던 것이지요.미술사를 돌아보면 결국 걸작을 만드는 것은 고통과 아픔이라는 사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인생에서도 행복은 언제나 불행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고, 기쁨도 슬픔과 비교했을 때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니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뭉크의 ‘아픈 아이’를 보면서, 나는 스스로를 똑바로 대면하고 있는지, 무언가 회피하기 위해 남에게 그 원인을 돌리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 봅니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

    • 2021-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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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먹는 코로나 치료제 27만명분 확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 27만 명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9일 브리핑에서 “현재 머크와 20만 명분 구매계약을 완료했고, 화이자와는 7만 명분 선구매 약관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확보한 먹는 치료제는 내년 1분기(1∼3월)부터 차례로 도입될 예정이다. 투약 대상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인 코로나19 경증 또는 중등증 환자다. 먹는 치료제 도입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의 안착을 위한 중요한 열쇠로 꼽힌다. 재택치료 중인 코로나19 환자에게 먹는 치료제를 제공해 중증 악화 비율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이 당초 4만 명분에 불과하던 먹는 치료제 도입 목표량을 총 40만4000명분으로 늘린 이유다. 해외 제약사 중 머크(MSD), 화이자, 로슈 등이 먹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 중 머크의 ‘몰누피라비르’(사진)의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머크는 허가당국의 승인만 받는다면 짧은 시간 안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로버트 데이비스 머크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 시간)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속도라면 연말까지 1000만 명분을 공급할 수 있으며, 내년엔 생산량이 2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는 자체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입원율 및 사망률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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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 재산 3000억 달러 돌파… “개인 최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50·사진)의 재산이 처음으로 3000억 달러(약 351조 원)를 돌파했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개인 재산이 3000억 달러를 넘어선 사례는 머스크가 처음이다. 머스크의 재산은 최근 테슬라 주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3020억 달러를 기록했다. 2위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보다 1030억 달러나 많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4위)와 래리 페이지(5위),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6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7위)의 두 배 수준이다. 다만 블룸버그 인덱스에는 이들의 비공개 자산은 포함되지 않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 중 3분의 2는 테슬라 주식과 스톡옵션이다. 머스크는 테슬라 전체 주식의 23%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신이 설립한 우주여행 업체 스페이스X의 지분도 갖고 있다.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1조1000억 달러에 육박해 머스크가 소유한 테슬라 주식의 가치는 약 2400억 달러(약 280조 원) 수준이다. 여기에 500억 달러(약 58조 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갖고 있고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100억 달러로 추정된다. 테슬라 주식은 25일 미국의 유명 렌터카 업체 허츠가 2022년 말까지 테슬라 전기차 10만 대를 구입한다고 밝히면서 처음으로 주당 1000달러를 넘었다. 2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는 전날보다 3.78% 오른 10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머스크의 재산은 올해 들어서만 1170억 달러 늘었다. 포브스가 억만장자들의 재산을 추적하기 시작한 1982년 미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은 선박 사업가 대니얼 루드위그로 당시 그는 20억 달러의 자산을 소유했다. 이후 1999년 빌 게이츠가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겼다. 이달 초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자산이 2000억 달러를 돌파했는데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머스크가 3000억 달러를 넘긴 것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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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먹는 코로나 치료제 40만 명분 확보…내년 1분기부터 도입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 27만 명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9일 브리핑에서 “현재 머크와 20만 명분 구매계약을 완료했고, 화이자와는 7만 명분 선구매 약관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확보한 먹는 치료제는 내년 1분기(1~3월)부터 차례로 도입될 예정이다. 투약 대상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인 코로나19 경증~중등증 환자다. 먹는 치료제 도입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의 안착을 위한 중요한 열쇠로 꼽힌다. 재택치료 중인 코로나19 환자에 먹는 치료제를 제공해 중증 악화 비율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이 당초 4만 명분에 불과하던 먹는 치료제 도입량을 총 40만4000명분으로 늘린 이유다. 해외 제약사 중 머크(MSD), 화이자, 로슈 등이 먹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 중 머크의 ‘몰누피라비르’의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머크는 허가당국의 승인만 받는다면 짧은 시간 안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로버트 데이비스 머크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 시간) 미국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현재 속도라면 연말까지 1000만 명분을 공급할 수 있으며, 내년엔 생산량이 2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는 자체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입원율 및 사망률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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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 세계 최초로 재산 3000억 달러 돌파…테슬라 주가 연일 급등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50·사진)의 재산이 처음으로 3000억 달러(약 351조 원)를 돌파했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개인 재산이 3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머스크가 처음이다. 머스크의 재산은 최근 테슬라 주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3020억 달러를 기록했다. 2위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보다 1030억 달러나 많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4위)와 래리 페이지(5위),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6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7위)의 두 배 수준이다. 다만 블룸버그 인덱스에는 이들의 비공개 자산은 포함되지 않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 중 3분의 2는 테슬라 주식과 스톡옵션이다. 머스크는 테슬라 전체 주식의 23%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신이 설립한 우주여행 업체 스페이스X의 지분도 갖고 있다.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1조1000억 달러에 육박해 머스크가 소유한 테슬라 주식 가치는 약 2400억 달러(약 280조 원) 수준이다. 여기에 500억 달러(약 58조 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갖고 있고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100억 달러로 추정된다. 테슬라 주식은 25일 미국의 유명 렌터카 업체 허츠가 2022년 말 까지 테슬라 전기차 10만 대를 구입한다고 밝히면서 처음으로 주당 1000달러를 넘었다. 2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는 전날보다 3.78% 오른 10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머스크의 재산은 올해 들어서만 1170억 달러 늘었다. 포브스가 억만장자들의 재산을 추적하기 시작한 1982년 미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은 선박 사업가 다니엘 루드위그로 당시 그는 20억 달러의 자산을 소유했다. 이후 1999년 빌 게이츠가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겼다. 이달 초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자산이 2000억 달러를 돌파했는데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머스크가 3000억 달러를 넘긴 것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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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크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연내 1000만 명분 공급”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가 보건 당국 승인을 받는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알약 치료제 수천만 명분을 공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28일(현지 시간) 로버트 데이비스 MSD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속도라면 연말까지 1000만 명분을 공급할 수 있으며, 내년에는 생산량이 2배가 될 것”이라고 했다. MSD는 미국 생명공학기업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를 공동 개발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한 상태다. FDA는 11월 30일 자문위원회 회의를 열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19 환자가 5일 동안 하루 2번씩 4알을 복용하는 약이다. MSD 자체 임상시험에서 이 치료제는 코로나19 입원율과 사망률을 절반가량 낮췄다. 데이비스 CEO는 “우리가 수집한 자료와 수행한 연구 결과로 보면 몰누피라비르는 안전한 약”이라고 했다. 앞서 27일 MSD는 유엔 지원 의료단체인 국제의학특허풀(MPP)과 몰누피라비르 복제약 제조를 허용하는 특허 사용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상황이 세계보건기구(WHO)에 ‘공중 보건 위기’로 분류되는 동안 MSD는 몰누피라비르 복제약의 로열티를 받지 않게 된다. MDS는 백신이 부족한 빈곤국에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이달 28일까지 전 세계 2억4400만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중 490만 명이 사망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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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조 끊긴 아프간… 500달러에 아이 팔기도

    8월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 재집권 이후 해외 원조가 끊긴 아프가니스탄에서 굶주린 가족이 어린 딸을 500달러(약 58만 원)에 팔고 있는 현장을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25일 BBC는 아프간 서부 헤라트의 한 마을을 찾아 아직 걷지도 못하는 딸을 한 남성에게 돈을 받고 보내기로 한 가족을 인터뷰했다. 아이의 어머니는 BBC에 “내 자식인데 어떻게 슬프지 않겠냐”며 “다른 아이들이 굶주리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아버지는 “집에 밀가루도 기름도 아무것도 없다”며 “딸이 자라 내 선택을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배가 고파 죽을 것 같아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BBC에 따르면 이 가족은 아이를 판 돈 500달러 중 절반이 조금 넘는 돈을 먼저 받았다. 이 돈이면 남은 가족 5명은 수개월은 버틸 수 있다고 한다. 아이를 데려가기로 한 남성은 나중에 아이를 자신의 아들과 결혼시키겠다고 했지만 아이의 미래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고 BBC는 전했다. BBC 취재진은 이 마을에서 이들 외에도 자녀를 판 사람들이 더 있다고 보도했다. 취재팀에 다가와 아이를 사갈 의향이 있는지 물어본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BBC는 헤라트 지역의 병원에서 벌어지는 일도 소개했다. BBC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이들이 굶주린 채 치료도 제대로 못 받고 죽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병원 의료진은 4개월 동안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병원에 입원한 어린이 5명 중 1명은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BBC는 전했다. 아프간 현지의 비극적인 상황은 탈레반 재집권 후 해외 원조가 끊기고 자금이 동결되면서 심각해지고 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후 국제사회는 탈레반을 공식 정부로 인정하지 않아 금융 자산을 동결하고 지원도 끊었다. 그 결과 아프간은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아프간의 5세 미만 영유아 320만 명이 극심한 식량난에 처했다며 빠른 시일 내 지원하지 않으면 100만 명에 가까운 아프간 아이들이 급성 영양실조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FP는 “아프간에 인도적 지원을 위한 자금 동결 해제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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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롬비아, 헬기 22대-병력 500명 투입 ‘마약왕 체포작전’

    60억 원대 현상금이 걸렸던 콜롬비아의 ‘마약왕’이 체포됐다. 24일 BBC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 정부는 군경 500명과 헬기 22대를 투입한 합동 작전으로 최대 마약조직 ‘걸프 클랜’의 두목 다이로 안토니오 우수가(50)를 붙잡았다. 2003∼2014년 미국에 코카인 최소 73t을 밀매한 혐의로 기소돼 미국 국무부가 현상금 500만 달러(약 58억 원)를 내건 우수가는 조만간 미국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오토니엘(Otoniel·배꼽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우수가는 23일 콜롬비아 북부 파나마 접경지대의 밀림에서 체포됐다. 수년 전부터 추적의 대상이었던 우수가는 민가로는 내려오지 않고 전화도 사용하지 않은 채 편지로만 정보를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은신처는 500명의 병력이 8겹으로 둘러싼 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의 정보기관 등에서 50여 명의 전문가가 위성으로 그의 위치를 끈질기게 추적하고 콜롬비아 공군과 경찰이 대대적인 합동 작전을 벌인 끝에 그를 결국 붙잡았다. 군에 포위된 우수가는 무기를 버리고 항복했고 수갑이 채워진 채 헬기에 태워져 정글 밖으로 끌려나왔다. 우수가는 1200여 명의 무장 병력을 조직원으로 두고 있다. ‘킬로: 코카인 카르텔의 세계’ 저자인 토비 뮤즈에 따르면 우수가가 이끄는 걸프 클랜은 남미 최대 규모의 코카인 밀매 조직이다. 걸프 클랜은 마약 밀매, 인신 매매, 불법 채굴 등을 일삼아 콜롬비아 정부도 2016년부터 30억 페소(약 9억 원)의 현상금을 걸고 우수가를 추적해왔다. BBC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우수가를 체포하기 위해 수천 명의 군경이 동원됐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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