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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훈련 취소’ ‘이석기(전 통합진보당 의원) 석방’ 등은 노조가 주장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송시영 서울교통공사 노조위원장)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에 참여할 8개 단체 대표가 4일 작성한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설립 결의문’에는 노조에 대한 이들의 시각이 요약돼 있다. “노조는 노조에 대한 본질을 지켜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기존 노조들과 ‘거리 두기’ 6일 재계 및 노동계에 따르면 설립 결의문은 모두 10개 조항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외 규범 준수(제1조), 노동3권 확대·실현(제4조), 조합원 복리후생 확대(제10조) 등의 조항들은 기존 노조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눈에 띄는 조항들은 ‘산업민주주의 실현’(제5조), ‘사회적 공감대 조성’(제6조), ‘투명한 노동시장 조성’(제7조) 등이다. 협의회 부의장으로 선출된 송 위원장은 “노조의 시위는 회사의 부당함을 외부로 알리려는 목적인데 정치적 구호만 나온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노조 활동이 사회적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정치 등 외부 이슈가 아닌 본질적 사항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투명한 노동시장을 강조한 대목도 있다. 이들은 제7조에서 ‘국가경쟁력 제고와 국민경제 발전을 목적으로 노사정의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투명한 노동시장 조성’에 대해 결의했다. 무리한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무조건 파업부터 하고 보는 대립적 노동운동은 지양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또한 MZ노조의 교섭권 획득이나 사용자 측과의 법적 분쟁 등에 대해서는 힘을 합치자는 ‘상호공동대응’도 결의문 3조에 담았다. 9조는 노동단체가 미조직된 사업장과 취업준비생 등에게 올바른 노동 지식 및 정보를 전파하자는 내용이다. 재계 관계자는 “MZ노조가 연대와 전파를 통해 세력 확장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쉽지 않았던 협의회 구성 협의회 구성원들은 스스로 “시대의 흐름상 조직이 탄생했다”고 이야기한다. 협의회에 참여한 8개 기업 노조단체는 대부분 기존 생산직 위주의 노조 체제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받은 젊은 사무직 및 연구직들 사이에서 만들어졌다. 일명 ‘MZ(1980년 초반∼2000년 초반 출생 세대) 노조’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긴 것이다. 유준환 LG전자 사무직 노조위원장(협의회 의장)은 입사 3년 차로 막 서른이 된 2021년 사무직 노조를 설립했다. 당시 MZ세대답게 직장인 커뮤니티에 ‘형들, 내가 총대 멜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고 한다. MZ노조의 상당수는 노조 활동의 핵심인 교섭권을 아직 얻지 못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근로조건과 고용 형태가 기존 노조와 다르다고 교섭단위 분리를 신청했지만 중앙노동위원회에서 기각되곤 했다. 이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발생하고, 신규 조합원 영입 속도도 떨어졌다. 현대자동차그룹 ‘MZ 사무직 노동조합’ 결성을 주도한 이건우 노동위원장(전 현대케피코 연구원)은 지난해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MZ노조 8곳이 힘을 합치기로 결심한 것은 불씨라도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시도로 보인다. 정부 간담회에서 만난 적이 있거나, 서로 연락처를 수소문해 만난 이들은 지난해 11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를 설립하기로 뜻을 모은 뒤 세 차례 회의에 나섰다. 4일 열린 결의식은 그 결과물이다. 전문가들은 새로고침 협의회 출범을 포함한 젊은 세대들의 움직임이 새로운 노사 관계 정립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최영우 전 한국고용노동연구원 교수는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광장 대신 카페, 이렇게 노동운동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라며 “노조가 불필요한 게 아니라, 노조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그동안 노조들의 활동은 일종의 정치적인 이슈와 너무 관련성이 높아 실질적으로 근로자 권익 향상을 보장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젊은 세대가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한 행동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여전히 넘어야 할 산들 MZ세대 노조가 대안 세력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적잖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시대적 열망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당분간 세를 불려 나가겠지만 정부와 기업, 기존 노조와의 관계 등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영기 전 한국노동연구원장(한림대 경영학부 객원교수)은 “기업 입장에서는 MZ세대 노조가 과격해지지 않도록 소통 채널을 운영하고 주장을 일부 수용할 필요도 있는 만큼, 노사 관계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자신들의 직장과 관련된 문제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MZ세대 노조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들을 장기간 한울타리에 묶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노총, 한노총이 이해관계가 다른 각 사업체 노조를 묶는 공통분모로 정치적 메시지를 활용하는 것처럼, 이들 역시 같은 길을 걸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영우 전 한국고용노동연구원 교수는 “기성 노조와 다른 독자 노선을 찾아내고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 있어야 조직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토요일인 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의 한 사무실. 평범한 복장을 한 젊은 노조위원장 8명이 모였다. LG전자, 서울교통공사 등 8개 회사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이 주축이 돼 만든 신생 노동조합 8곳을 이끄는 대표들이다. 대표 8명 중 6명이 30대다. 이들은 4시간 넘은 논의를 거쳐 8개 노조의 협의체인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출범을 결의했다. 참여 노조는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조’,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 한국가스공사 ‘더 코가스 노조’ 등 8곳이다. 소속 노조원은 약 5000명이며 이달 21일 공식 발대식을 열기로 했다. 지역이나 업종이 서로 다른 이들 노조의 공통점은 기존 노조의 행태에 반대하는 MZ세대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참여 노조 대표들은 지난해 두 차례 화물연대 파업, 택배노조 파업 등 과격한 방식의 투쟁이 잇따라 벌어지면서 노동계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신뢰는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노동계를 바꾸겠다며 나선 것이다. 송시영 협의회 부의장(올바른노조 위원장)은 “상급 노조가 뭘 하든, 무슨 말을 하든 우리는 관심이 없다”며 “상식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는 이날 만든 10개 조항의 설립 결의문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개방적인 의견 수렴으로 사회적 공감대를 조성하겠다. 지속가능하고 투명한 노동시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협의회 측은 당장은 MZ세대, 사무직 중심이라는 틀에 갇혀 있지만, 향후 활동을 통해 참가자들을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협의회 의장을 맡은 유준환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조위원장은 “우리의 핵심 가치는 공정과 상생”이라고 강조했다. MZ세대가 보는 노조 인식과 관련해 동아일보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함께 지난달 20∼39세 성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기존 노조에 대해 ‘대립적’ ‘권위적’ ‘불법적’인 단체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의 쟁의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응답이 84.7%로 나타났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90년대 방식으로 노조 활동을 해서는 안 되며, 이념적 투쟁보다 근로자 권익이 중요하다는 젊은 세대의 생각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노동조합은 사업장의 조합원을 위해 존재해야 된다는 것이 기본입니다.”‘MZ세대(밀레니얼+Z세대) 노조’ 모임인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대표로 새로 선출된 유준환 의장(32·LG전자 사무직 노조위원장)이 6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유 의장은 “(정치 투쟁이 아닌) 정말 노동자를 위해 필요한 개선점을 취합해 공론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유 의장은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가 MZ세대 위주로 추진됐지만, ‘MZ 노조’에만 머무는 것을 경계한다고 했다. 신체 나이와 상관 없이 공정, 상생, 합리성 등의 핵심 가치관을 공유하는 노조원이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협의회의 결의문에도 ‘확장성’이 주요 조항에 명시돼 있다. 유 의장은 입사한 지 3년 만인 2021년 LG전자 사무직 노조를 설립했다. LG전자 사무직 노조는 기존 노조들이 거리에서 투쟁을 벌였던 것과 다른 형태의 노조를 지향한다고 했다. 유 의장은 30대가 집행부의 주요 보직을 맡은 이 노조를 이끌며 초과근무수당이나 성과급 등 20, 30대 노조원들의 최대 관심사에 목소리를 집중했다고 했다. 유 의장은 새로고침 협의회를 통해 기존 노조와의 차별성에 큰 가치를 둬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사업장에 복수 노조를 만드는 과정에서 기존 노조와의 갈등을 딛고 존재감을 내야 하는 것도 과제다. 그는 “기업 단위 사업장에서 만난 상위 단체가 신생 노조에 대해 배척하거나 거부감을 갖지 않고 같은 노동조합으로서 열린 자세로 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또 노조 활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회사와의 교섭권 획득과 관련해선 “노동시장의 공정성과 노동조합의 자주성을 보전하기 위해 교섭창구 단일화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며 “노동조합들의 의견과 사례를 모으고 토론회를 진행하는 등 공론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 의장은 사용자 측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협의회에 참여하는) 위원장들 사이에서 공정의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며 “회사가 대체로 평가권 인사권을 독점하니 공정한 평가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려면 노조가 개입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의장은 “MZ 노조라고 하면 물리적 나이가 MZ가 아니면 가입하지 않을까 봐 걱정되기는 한다”며 “이제는 MZ들의 정체성이 다른 나이대로도 많이 확산된 만큼 나이가 아닌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가격 제한에 걸려 미국 정부가 주는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지 못할 뻔했던 제네시스의 미국 생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이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재무부는 3일(현지 시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세액공제를 받는 전기차의 권장소비자가격의 판단 기준을 일부 변경했다. 오래된 규정인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업평균연비제(CAFE)’ 기준이 아닌 ‘소비자 대상 EPA 연비표시 기준’을 적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전 방식으로 하면 GV70, GM의 캐딜락 리릭, 테슬라의 5인승 모델Y,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은 SUV로 분류될 수 없었다. 소비자에게는 SUV로 인식되지만 차량 무게나 차체 높이 등이 기준을 넘지 못해 세단, 해치백 등 일반 승용 전기차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1∼6월) 미국에서 정식 출시될 예정인 GV70은 판매가가 6만 달러(약 7500만 원)를 넘길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었다. 만약 GV70이 세단이나 해치백 등으로 분류된다면 차량 가격이 5만5000달러(약 6800만 원) 이하여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다. 반면 SUV나 트럭은 8만 달러(약 1억 원) 이하면 보조금이 지급된다. 이 같은 이유로 미국 전기차 업계는 기존 차량 분류 방식에 불만을 제기해왔다. 현대차가 소속된 미국자동차협회(AAI)는 성명을 통해 “전기차 세액공제 관련 혼란을 일부 해소하고 크로스오버나 SUV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고객을 바로 돕는 아주 훌륭한 결정”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고성능 ‘N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해 내연기관 차량 경주대회에서 ‘더블 챔피언’에 오른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대회에도 출사표를 냈다. 현대차 N 브랜드의 틸 바텐베르크 매니지먼트 모터스포츠 사업부장(상무)은 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진행된 ‘월드투어링카컵(WTCR) 더블 챔피언’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N 브랜드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전동화도 준비하고 있다”며 “전동화에 기반해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2013년 독일에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HMSG)’을 설립한 현대차는 지난해 WTCR에서 정점을 찍었다. 드라이버 2명으로 구성된 팀인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가 현대차의 서킷 경주차 ‘엘란트라 N TCR(국내명 아반떼 N TCR)’을 앞세워 드라이버와 팀 부문에서 쌍끌이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현대차가 두 부문에서 동시에 챔피언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WTCR은 프로 레이싱팀이 제조사의 경주차를 규정에 맞게 개조해 출전하는 모터스포츠 대회다. 이 대회 우승은 곧 제조사 기술력이 최정상급임을 입증했다는 의미다. 드라이버 부문에서 우승한 미켈 아스코나는 “지난해는 저에게 현대차와의 첫 번째 시즌이었는데 우승을 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2018년 현대차로 WTCR 우승을 차지한 뒤 지금은 팀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가브리엘레 타르퀴니는 “엘란트라 N을 보면 출력이 높고 빠른 차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좋은 양산 차로부터 비롯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은 내연기관에서의 성과에 멈추지 않고 전기차에서도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미 전기투어링카레이스(ETCR) 2022년 시즌 제조사 부문에서 벨로스터N ETCR을 앞세워 폭스바겐 계열사인 세트라의 고성능 차량 쿠프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순수 전기차 고성능 모델인 아이오닉5N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바텐베르크 상무는 “전기차는 (드라이버로서) 접근하기 좀 더 어렵지만 이런 도전도 매우 즐겁다고 생각한다”며 “ETCR 역시 계속해서 참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인 드라이버 육성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장지하 현대차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모터스포츠 팀장은 “한국인 주니어 드라이버를 선발해 올해부터 유럽 무대에 진출시키는 준비를 하고 있다”며 “5월부터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수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겨스케이팅에서 김연아 선수를 따라 ‘키즈’가 생겼듯이 그러한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10년 동안 내공을 쌓은 고성능 ‘N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해 내연기관 차량 경주대회에서 ‘더블 챔피언’에 오른 현대자동차가 이제는 전기차 대회에서도 본격적으로 기술력을 뽐내겠다고 선언했다.현대차 N브랜드 매니지먼트 모터스포츠 사업부장 틸 바텐베르크 상무는 1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진행된 ‘월드투어링카컵(WTCR) 더블 챔피언’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N 브랜드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전동화도 준비하고 있다”며 “전동화에 기반해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발돋움 하겠다”고 말했다.2013년 독일에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HMSG)’을 설립한 현대차는 지난해 WTCR에서 정점을 찍었다. 현대차의 서킷 경주차인 ‘엘란트라 N TCR(국내명: 아반떼 N TCR)’을 앞세워 대회에 출전한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가 지난해 드라이버와 팀 부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현대차가 두 부문에서 모두 챔피언에 오른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WTCR은 제조사의 직접 출전은 금지하고 프로 레이싱팀이 제조사의 경주차를 구매해 출전하는 대회다. 연간 5000대 이상 판매되는 차량을 대회 규정 내에서 경주용으로 개조한 ‘투어링카’로 참여하게 된다.드라이버 부문에서 우승한 미켈 아즈코나는 “지난해는 저에게 현대차와의 첫 번째 시즌이었는데 우승을 해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도 현대차와 좋은 기록을 많이 만들겠다”고 했다. 2018년 현대차로 WTCR 우승을 차지한 뒤 현재는 팀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가브리엘 타퀴니는 “엘란트라 N을 보면 출력이 높고 빠른 차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좋은 양산 차로부터 비롯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현대 모터스포츠 법인은 내연기관에서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전기차에서도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미 2022년 ETCR 제조사 부문에서 벨로스터N을 앞세워 폭스바겐의 브랜드인 ‘세아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페라리였다. 현대차가 순수 전기차 경주 대회에서도 세계적인 브랜드 틈바구니 속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바텐베르크 상무는 “현재 전기차 부분에선 빠른 주행이 가능한 차가 없다”며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접근하기 어려운 차량이지만 동시에 이런 도전도 매우 즐겁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ETCR 역시 계속해서 참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국인 드라이버 육성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장지하 N브랜드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모터스포츠 팀장은 “한국인 주니어 드라이버를 선발해 올해부터 유럽 무대에 진출시키는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올해 5월부터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수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겨스케이팅에서 김연아 선수를 따라 갑자기 ‘키즈’들이 생겼듯이 (모터스포츠에서도) 그러한 환경을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대한항공이 화물 사업 선전에 이어 여객 매출까지 회복하면서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대한항공은 1일 지난해 매출이 13조4127억 원, 영업이익은 2조883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3%, 97% 늘어나며 두 부문 모두 최고기록을 새로 썼다. 이전까지 역대 최대 매출은 2018년 12조6555억 원이었고, 영업이익은 2021년 1조4644억 원이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1.5%에 달했다. 대한항공 사업의 양대 축인 여객과 화물이 모두 호조를 보였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됐던 여행 수요가 연말로 갈수록 살아났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대한항공을 이용한 유임 승객(편도 기준)은 472만4125명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이었던 2019년 4분기(778만7610명)의 60.7%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다. 대한항공의 분기별 여객 노선 수익은 지난해 1분기(1∼3월) 3598억 원, 2분기(4∼6월) 8742억 원, 3분기(7∼9월) 1조4543억 원, 4분기 1조6648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대한항공 측은 “일본의 무비자 입국 허용, 동남아 및 대양주 노선의 성수기 도래 등 수요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화물 매출의 경우 1분기와 2분기는 각각 2조1486억 원, 2조1712억 원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서 3분기 1조8564억 원, 4분기 1조5483억 원으로 줄었다. 대한항공은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생산 감소로 항공화물 수요가 저조했다”며 “여객기 하부 화물칸 공급 회복 등에 따른 시장 운임 하락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는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220억 원(증권사 평균 전망치)으로 전년 대비 567%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15일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254억 원, 영업이익 116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진에어의 흑자 전환은 15개분기 만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기록 중인 제주항공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8억 원가량 내 흑자전환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1분기 화물 사업 약세가 이어지겠지만 여객 수요는 2019년 대비 최소한 70∼80% 수준으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대한항공이 지난해 화물 사업의 선전과 여행객 회복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대한항공은 1일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13조 4127억 원, 영업이익은 97% 증가한 2조 883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기록을 새로 썼다. 이전까지 역대 최대 매출은 2018년 12조 6512억 원이었고, 영업이익은 2021년 1조 4644억 원이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1.5%에 달했다.실적 상승은 여객 수요 회복 덕분으로 분석된다. 연말로 갈수록 여객 관련 실적이 증대됐다. 2022년 1분기 3598억 원이었던 여객 노선 수익은 2분기 8742억 원, 3분기 1조 4543억 원, 4분기 1조6648억 원으로 크게 올랐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한 4분기 여객 매출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일본의 무비자 입국 허용, 동남아 및 대양주 노선의 성수기 도래 등 수요가 확대됐다”며 “화물 매출을 상회하는 본격적인 여객 수요 회복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화물 매출도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기 전인 3분기까지 고공행진을 벌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항공 운임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2022년 1분기는 2조 1486억 원, 2분기는 2조 1712억 원, 3분기는 1조 8564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1조 5483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9.0% 감소했다. 대한항공 측에서는 “4분기 계절적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생산 감소로 항공화물 수요가 저조했다”며 “여객기 하부 화물칸 공급 회득 등에 따른 시장 운임 하락 영향도 있었다”고 밝혔다.항공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실적이 크게 회복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도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254억 원, 영업이익 116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진에어의 흑자 전환은 15분기 만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5일 실적발표가 예고된 아시아나항공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67% 증가한 6220억 원에 이를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14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기록했던 제주항공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8억 원가량 내 흑자전환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1분기 화물 사업 약세가 이어지겠지만 여객 수요는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지난해 말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60% 수준이었던 여객 수요가 올해는 큰 폭으로 해소될 것이라 기대되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LG화학의 지난해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50조 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0%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 등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중국의 ‘코로나 봉쇄’ 여파로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감소하며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도 시황 악화와 노조 파업 등의 영향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34% 줄었다. 31일 LG화학은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51조8649억 원, 영업이익은 2조9957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8% 증가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50조 원을 넘어 섰다. 첨단소재 사업과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4%가 감소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전면 봉쇄 정책으로 석유화학 사업이 부진한 여파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기대감으로 점진적인 시황 회복이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이날 현대제철도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6166억 원으로 2021년 대비 33.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연간 매출은 27조3406억 원으로 19.7%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이 특히 안 좋았다. 현대제철은 4분기에 매출 5조9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고, 영업손실 2759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현대제철이 분기 기준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20년 1분기(1∼3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시황 하락이 가장 큰 요인이고 62일간 노조 파업도 영향을 줬다”며 “재고자산 평가손실 등 일회성 요인이 많았다”고 설명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20일 오후 경기 수원의 중고차 매매단지 SK브이원모터스 내부는 드나드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한적했다. 이곳은 지하 4개 층을 포함해 총 10개 층에 8500여 대의 중고차를 전시할 수 있는 전국 최대 중고차 단지 중 하나다. 95명의 매매사업자와 1500여 명의 딜러(중개사업자)가 활동한다. “중고차는 수원의 특산물”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중고차 매매의 성지로 꼽히는 곳이다. 단지 내에 머문 2시간여 동안 전시장을 둘러보는 손님이라곤 대여섯 명에 불과했다. 현장에서 만난 딜러들은 지난해 하반기(7∼12월) 중고차 할부대출 금리가 10%를 넘어가면서 거래 물량이 급감했다고 했다. SK브이원모터스 대표자협의회에 따르면 월간 중고차 판매량이 지난해 8월 6937대에서 12월로 4921대로 29.1%나 줄었다. 같은 날 방문한 경기 부천의 국민차매매단지도 을씨년스러운 모습은 매한가지였다. 한 중고차 딜러는 나가려는 손님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처음 부른 매매가보다 100만 원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다른 딜러는 “월평균 20건의 거래를 진행했는데 지금은 2건을 하기도 어렵다”라고 했다. 자동차 할부대출 금리가 10%를 넘어가는 ‘고금리 시대’에 침체기의 갈림길에 들어선 중고차 시장의 현황을 보여주는 장면들이었다. 31일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의 월별 실거래 대수는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판매량 14만9915대는 전년 동월의 16만4940대보다 1만5025대(9.1%)가 적다. 중고차 할부 금리가 지난해 3월 8.05%(현대캐피탈, NICE 신용등급 801∼900점, 60개월 기준)에서 12월 14.8%로 급등한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현장에선 드문드문 차를 찾는 구매자들마저 월 상환액이 지난해 초 대비 수십만 원 높아졌다는 사실에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한다. 한 딜러는 “할부 금리가 얼마인지 손님들이 물으면 조바심이 날 정도”라며 “부동산 등 다른 대출 금리도 함께 높아진 상태에서 중고차 단골 손님들조차 발길을 끊고 있다”고 전했다. 딜러들은 딜러대로 아우성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채권시장의 자금 경색을 불러일으킨 ‘레고랜드 사태’를 전후로 한파(寒波)에 가까운 거래 절벽이 이어졌다. 딜러들이 중고차를 매입할 때 캐피털사로부터 받는 대출(재고금융) 금리가 2배 가까이 뛰고, 3∼5개월 정도의 재고 대출기간 연장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박공원 SK브이원모터스 대표자협의회장은 “지난해 초 3.9%대였던 재고금융 금리는 현재 11% 가까이 올랐다”고 전했다. 연초 인증 중고차 시범 사업에 들어갈 것이라던 현대자동차가 본격 개시 시점을 하반기로 미룬 것도 이런 시장 악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서두르던 현대차 또한 굳이 상반기(1∼6월)에 사업 개시를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차 가격을 결정하는 중고차 시장(시세)의 침체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되어온 ‘카플레이션’(카+인플레이션)이 끝난다는 전조 증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수원=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부천=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20일 오후 경기 수원의 중고차 매매단지 SK브이원모터스 내부는 드나드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한적했다. 이곳은 지하 4개 층을 포함해 총 10개 층에 8500여 대의 중고차를 전시할 수 있는 전국 최대 중고차 단지 중의 한 곳. 95명의 매매사업자와 1500여 명의 딜러(중개사업자)가 활동한다. “중고차는 수원의 특산물”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중고차 매매의 성지로 꼽히는 곳이다. 단지 내에 머문 2시간여 동안 전시장을 둘러보는 손님이라곤 대여섯 명에 불과했다. 현장에서 만난 딜러들은 지난해 하반기(7~12월) 중고차 할부대출 금리가 10%를 넘어가면서 거래 물량이 급감했다고 했다. SK브이원모터스 대표자협의회에 따르면 월간 중고차 판매량이 지난해 8월 6937대에서 12월로 4921대로 29.1%나 급감했다. 같은 날 방문한 경기 부천의 국민차매매단지도 을씨년스러운 모습은 매한가지였다. 한 중고차 딜러는 나가려는 손님의 발걸음을 돌리기위해 처음 제시한 매매가보다 100만 원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다른 딜러는 “월 평균 20건의 거래를 진행했는데 지금은 2건을 하기도 어렵다”라고 했다. 자동차 할부대출 금리가 10%를 넘어가는 ‘고금리 시대’에 침체기의 갈림길에 들어선 중고차 시장의 현황을 보여주는 장면들이었다. 지난달 31일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의 월별 실거래 대수는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판매량 14만 9915대는 전년 동월의 16만 4940대보다 1만 5025대(9.1%)가 적다. 중고차 할부 금리가 지난해 3월 8.05%(현대캐피탈, NICE신용등급 801~900점 기준)에서 12월 14.2%로 급등한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드문드문 찾는 구매자들마저 월 상환액이 지난해 초 대비 수십만 원 이상 높아졌다는 사실에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한 딜러는 “할부 금리가 얼마인지 손님들의 물으면 조바심이 날 정도”라며 “부동산 등 다른 대출 금리도 함께 높아진 상태에서 중고차 단골 손님들조차 발길을 끊고 있다”고 전했다. 딜러들은 딜러대로 아우성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채권시장의 자금경색을 불러일으킨 ‘레고랜드 사태’를 전후로 한파(寒波)에 가까운 거래 절벽이 이뤄졌다. 딜러들이 중고차를 매입할 때 캐피털사로부터 받는 대출(재고금융) 금리가 2배 가까이 뛰고, 3~5개월 정도의 재고 대출기간 연장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박공원 SK브이원모터스 대표자협의회장은 “지난해 초 3.9%대였던 재고금융 금리는 현재 11% 가까이 올랐다”고 전했다. 연초 인증 중고차 시범 사업에 들어갈 것이라던 현대자동차가 본격 개시 시점을 하반기(7~12월)로 미룬 것도 이런 시장 악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서두르던 현대차 또한 굳이 상반기(1~6월)에 사업 개시를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차 가격을 결정하는 중고차 시장(시세)의 침체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되어온 ‘카플레이션(카+인플레이션)’이 끝난다는 전조 증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수원=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부천=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폭스바겐코리아가 안전삼각대의 법적 기준 미달로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 차종 출고를 중단했다. 신차 4000여 대의 출고가 일시에 중지돼 소비자들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7일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폭스바겐 전 차량에 대한 출고가 지연된다”며 “2주 동안 총 4302대에 대한 출고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또 “이미 기준 미달의 안전삼각대와 함께 판매한 차량은 리콜 대상”이라며 “아직 국토교통부에 제출할 리콜 계획서를 작성하지는 않았지만 현재로선 리콜 대상 차량이 총 6만7000여 대에 이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국내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을 비롯해 7종의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1, 2종의 모델이 일시적으로 출시가 지연되는 일은 종종 발생하지만 모든 차량의 출고가 한번에 중지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2016년 가스 배출량을 조작한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사건 때 이후로는 처음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날 오후 6시에야 딜러사들에 출고 중지의 이유가 안전삼각대 이슈라는 점을 설명했다. 27일부터 나흘간 현장에선 정확한 사유를 모른 채 혼란이 계속된 것이다. 폭스바겐코리아의 한 딜러사 관계자는 “며칠 전 통보하는 것도 아니고 당일 갑자기 출고가 안 된다고 하니 일부 고객들은 황당해 하는 반응이었다”며 “중간에서 너무 난감했다”고 말했다. 고객 혼란이 커지자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폭스바겐코리아 측에 출고 중단 원인이 무엇인지 공식 질의하기에 이르렀다. 폭스바겐코리아의 설명에 따르면 차량과 함께 지급되는 안전삼각대가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에서 제시하는 반사율 기준에 미달했다. 업계에서는 특히 야간 상황에서의 빛 반사율이 법적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연일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기 모델 티구안을 비롯한 일부 차종에 대해 20%에 가까운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역풍을 맞았다. 미리 차량을 구매한 일부 소비자들이 금전적 손해를 주장하면서 공식 딜러사에 내용증명까지 보내며 강력하게 항의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모비스가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의 대전환을 위해 전사 차원의 체질 개선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나선다.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나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술 경쟁력 강화’, ‘차별화된 제품 전략 개발’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관련 인프라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더불어 최고 수준의 제품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통합 칵핏 스위블 디스플레이’,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연계 지능형 헤드 램프’ 등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에 대한 수주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는 후발 업체가 진입하기 어려운 선도 기술 경쟁력을 다수 확보해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다.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기술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개별 기업이 모든 분야의 기술 역량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우군을 찾아 나선 것이다. 요즘의 모빌리티 업계는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 전자 및 화학 회사, 정보기술(IT) 기업, 통신사 등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과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최근 글로벌 반도체 회사 퀄컴과 손잡고 ‘레벨3 자율주행 통합제어기’ 개발에 나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자율주행 통합제어기는 특정 조건 구간에서 시스템이 주행을 담당하는 레벨3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제어 장치다. 현대모비스는 퀄컴의 고성능 반도체를 공급받아 통합제어기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향후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자율주행과 ADAS 제품군의 수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인 오토피아와 협업해 자율주행 차량이 스스로 비상시에 대처 가능한 레벨4 이상의 완전자율주행시스템에 활용되는 원격 지원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핵심 사업과 성장 사업군에 대해서 전략적 투자도 강화할 계획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비효율적 자원 투입은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미래 성장 재원을 확보하는 데에 전사 시스템을 집중할 방침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한발 앞서 미래를 이끌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달 3일 경기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진행된 신년회 도중 강조했던 말이다. 올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고,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등 경영환경이 어렵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2023년을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의 한 해로 삼자는 목표를 내걸었다. 특히 전기차나 자율주행, 목적기반차량(PBV) 등 신기술·신사업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전기차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아가 출시를 예고한 EV9는 현대차그룹의 첫 대형 전기 SUV로 기대를 받고 있다. 현대의 소형 SUV인 코나EV는 1세대 코나를 5년 만에 완전변경모델로 바꿔 2분기(4∼6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2011년 첫 양산형 전기차로 나왔던 기아의 경차 레이EV는 짧은 주행거리가 약점으로 꼽히며 2019년 단종 수순을 밟았지만 올해 다시 부활한다.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등장시켜 기존에 출시된 아이오닉5·6, EV6, GV60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전기차 선택지를 대폭 넓혔다. 자율주행 분야와 관련해 국내에서는 고속도로 자율주행(레벨3)이 가능한 수준의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다. 제네시스의 대형 세단인 G90과 새롭게 출시되는 EV9에 레벨3 수준의 고속 자율주행 기능이 들어가게 된다. 국산 차량 중에 레벨3 기술이 적용된 모델이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미에서는 미국 첨단주행보조시스템 전문 회사인 앱티브와 현대차의 합작사인 모셔널을 통해 ‘아이오닉5 로보택시’의 상용화를 실시할 예정이다. 비상 대처 등을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레벨4 기술이 탑재된 차량이다. 현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등지에서 시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모셔널은 세계 최대의 차량 공유 기업인 우버와 손잡고 10년간 미국 전역에 로보택시를 대량 공급할 계획이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와 관련해서는 개인화 설계를 기반으로 한 PBV를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PBV는 운전 중심의 자동차가 아니라 사용 목적에 맞춰 제작된 이동 수단을 의미한다. 예전에는 소비자들이 완성차 회사가 양산한 차량 중에 골라야 했다면 PBV는 수요자가 회사에 특정한 기능이나 디자인을 넣어달라고 주문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전기차 니로 1세대 모델을 기반으로 한 PBV ‘니로 플러스’를 출시한 데에 이어 올해는 PBV 차종을 확대할 예정이다. 3월에는 화성 기아 전기차 신공장을 착공해 2025년부터는 이곳에서도 PBV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때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전기 PBV 전용 플랫폼인 ‘eS’를 적용한 PBV 모델이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 지난해 영국과 프랑스의 항공 엔진 기업인 롤스로이스, 사프란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기체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 2019년 경기 의왕연구소에 신설된 로보틱스랩, 2021년 현대차에 인수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난해 설립된 ‘BD-AI 연구소’ 사이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로보틱스 분야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소형원자로와 같은 에너지 신사업, 초고강도 철강제품 개발, 스마트 물류 솔루션 육성 등에도 몰두해 이를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폭스바겐코리아가 돌연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 차종에 대한 출고를 중단했다. 폭스바겐 국내 정식 딜러사에도 정확한 사유를 설명하지 않아 소비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차량을 인도받지 못하고 있다.30일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27일부터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 자체적으로 차량 점검 중”이라며 “리콜까지 이를 정도는 아니고 점검이 끝나면 차량 출고를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폭스바겐코리아 측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을 점검하는지’와 관련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 조사를 모두 마친 뒤에 외부에 알리겠다는 것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공식 딜러 업체들에도 출고 중단 사유를 밝히지 않아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의 한 딜러 업체 관계자는 “며칠 전에 통보하는 것도 아니고 당일 갑자기 출고가 안 된다고 하니 고객들도 기분 나빠하는 상황”이라며 “딜러사 입장에서도 중간에서 너무 난감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딜러 업체 관계자는 “아직도 이유에 대해서 정확히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고 토로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출고 지연은 보기 드문 일로 보고 있다. 한두 개 모델이 아니라 국내에서 판매되는 7개 차종 모두가 중단되는 것은 자주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2016년에 폭스바겐이 자동차 배출 가스 배출량을 조작한 ‘디젤게이트’로 인해 전 차종 출고가 막힌 이후에 오래간만에 발생한 사건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전 차종 출고 중단은 이례적이다”며 “회사의 신뢰성과도 관계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언제까지 출고 지연이 이어질지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독일 본사 측과 논의를 한 뒤 지연 피해를 겪은 소비자들에게 정식으로 공지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출고 지연이 소비자에겐) 매끄럽지 않게 보일 수 있는 부분이긴 하다”며 “그럼에도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일단 점검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연일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에는 폭스바겐 공식 딜러사에서 12월 할인 소식을 정확하게 알리지 않아 미리 차량을 구매했던 소비자들이 금전적 손해를 주장하는 일이 발생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12월에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티구안을 비롯한 일부 차종에 대해 19~20%가량 할인 행사를 벌였다. 이와 관련해 일부 소비자들은 공식 딜러사에 각각 내용증명을 보내며 피해 호소를 이어가고 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경기 한파 속에서도 여전히 ‘실적 훈풍’이 부는 산업도 있다. 자동차 및 연관 산업이 대표적이다. 기아는 27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86조5590억 원, 영업이익은 7조2331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23.9%, 42.8% 늘어난 역대 최고치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지난해 합산 매출액은 229조865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200조 원을 넘겼다. 2021년 7.3%였던 영업이익률은 고부가가치 상품인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8.4%로 높아졌다. 글로벌 전기차 1위 기업인 미국 테슬라도 전날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의 4분기(10∼12월) 실적(매출 243억2000만 달러, 순이익 36억9000만 달러)을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월 현재까지 받은 주문량은 역사상 가장 많다. 공장 생산량의 2배 수준”이라고 밝히면서 26일(현지 시간) 테슬라 주가는 10.97% 상승한 160.27달러로 장을 마쳤다. 전기차 시장 성장은 국내 배터리 관련 기업들의 실적 신기록으로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2022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25조5986억 원, 영업이익 1조2137억 원으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 신규 배터리공장 건설 확정 시 생산물량을 테슬라에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배터리 소재 사업을 하는 포스코케미칼도 지난해 매출액(3조3019억 원)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조 원의 벽을 허물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경기 한파 속에서도 여전히 ‘실적 훈풍’이 부는 산업도 있다. 자동차 산업이 대표적이다. 전기차 판매 호조는 배터리업계는 물론 배터리 소재업체까지 활력을 더해주고 있다. 기아는 27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86조 5590억 원, 영업이익은 7조 2331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두 부문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이다.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3.9%, 42.8% 늘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매출액(142조 5275억 원)과 영업이익(9조 8198억 원)에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 7.3%였던 영업이익률은 고부가가치 상품인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8.4%로 높아졌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체 판매 차종 중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이 66.8%로 2021년 4분기(57.9%)보다 8.9%포인트 상승했다. 기아가 판매한 차량 3대 중 2대가 SUV였던 셈이다. 또 순수 전기차 판매량도 2021년 10만 6000여 대에서 지난해 15만 8000여 대로 50% 가까이 성장했다. 기아 전체 완성차 판매 대수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3.6%에서 지난해 5.4%까지 높아졌다. 자동차 부품 업체 현대모비스도 2022년 연간 매출 51조 9063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급격한 물류비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2조 265억 원)은 전년 대비 0.7% 줄었다. 글로벌 전기차 1위 기업인 미국 테슬라도 전날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의 4분기 실적(매출 243억2000만 달러, 순이익 36억9000만 달러)을 발표했다. 26일(현지 시간) 테슬라 주가는 10.97% 상승한 160.27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가 주가가 160달러대로 마감한 것은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은 국내 배터리 관련 기업들의 실적 신기록으로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2022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25조 5986억 원, 영업이익 1조 2137억 원으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배터리 소재사업을 하는 포스코케미칼도 지난해 연간 매출 3조 3019억 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조 원의 벽을 허물었다. 연간 영업이익도 1659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연간 매출을 작년 대비 25~30%가량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실리콘솔루션에 591억 원을 출자해 경북 포항 영일만산단에 연간 생산 450톤(t) 규모 실리콘음극재 생산설비를 6월에 착공하기로 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한국 민간 항공기 조종사 1호’ 전국섭 씨가 23일(현지 시간)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세인트 마이클스 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1932년 함경남도 이원 출신인 전 씨는 1947년 월남해 2년 뒤 육군항공대에 입학했다. 6·25전쟁에도 참전했던 고인은 전쟁이 끝난 뒤 군에서 후배를 양성했다. 이후 민간 항공사인 대한국민항공사(KNA)에 입사해 1961년 당시 미국인의 전유물이었던 민간 항공기 조종사 타이틀을 한국인으로서 처음 획득했다. 1964년 베트남 항공사인 에어베트남으로 이직하면서 ‘1호 수출 비행인’이라는 기록도 함께 보유했다. 1967년에는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이 세운 에어코리아가 도입한 비행기를 미국에서 몰고 와 우리나라 최초 태평양 횡단 조종사로 활약했다. 고인은 1980년 토론토로 이민해 선물가게 운영과 현지 한인 교회 봉사활동 등으로 말년을 보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포스코홀딩스의 2022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6.7% 감소했다. 태풍 힌남노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조업에 차질이 생기고, 막대한 복구비용이 발생한 탓이다.포스코홀딩스는 20일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 84조 8000억 원, 영업이익 4조 9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6.7% 감소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전망치 평균과 비교해보면 매출(85조 1005억 원)은 별 차이가 없었으나, 영업이익(5조 8023억 원)에서는 실제 수치가 9000억 원가량 적었다.포스코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에 의해 발생한 수해가 영업이익에 미친 영향이 1조 30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공장 가동이 중단돼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재고 제품이 침수 피해를 입고, 복구비용 등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복구비용만 따져도 지난해 3분기(7~9월) 916억 원에다가 4분기(10~12월)에는 약 3000억 원이 추가 투입됐을 것이라 보고 있다.힌남노 피해는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4분기에 매출은 19조 2970억 원, 영업손실은 376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4분기 대비해 매출(11조 5280억 원) 40.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도 4분기(1조 6730억 원) 대비 2조 490억 원 줄었다. 에프엔가이드에서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2.29% 감소한 5614억 원 흑자로 전망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하락폭이 컸다. 2021년에 포스코홀딩스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둬 낙폭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지난해 4분기에는 철강 가격 하락 및 건설경기 부진 등의 영향도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두 차례 있었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또한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 1분기(1~3월)에는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국 봉쇄 정책 해제, 국제 철광석 및 철강 가격 오름세 조짐 등이 철강 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철광석 선물 가격은 지난해 11월 톤(t)당 80달러 선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120달러대까지 회복됐다. 또한 수해를 입었던 포항제철소가 20일부터는 완전 정상 조업체제로 돌입해 제품 생산과 판매가 정상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해서 올해 상반기(1~6월)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수해를 입었던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135일 만에 피해 복구를 모두 마쳤다. 당초 정상화에 1년 이상 소요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복구 시점을 크게 앞당겼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17개 모든 압연공장의 복구를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20일부터는 완전 정상 조업 체계에 돌입한다. 포스코는 침수 사고 후 3전강 설비 복구(9월 15일)를 시작해 지난해 공장 15곳을 재가동했다. 이번에는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2곳인 ‘도금 CGL’과 ‘스테인리스 1냉연’ 공장에 대한 재가동까지 매듭지었다. 본래 18개 공장이 피해를 입었지만 1972년에 준공해 노후화 시설로 분류된 1후판 공장은 재가동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해 9월 6일 인근에 있던 냉천이 범람하면서 침수 피해를 겪었다. 사건 직후 제철소의 핵심으로 꼽히던 2열연 공장을 재가동하기 위해선 ‘열연 모터 드라이브’의 주문 제작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완전 복구에 1년가량이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포스코 측은 조기 정상화의 배경으로 포항제철소 직원들은 물론이고 전남 광양제철소, 서울 포스코센터의 사무직, 협력사 임직원 등 연인원 140만 명가량이 주말까지 반납하며 달라붙어 복구 작업에 나선 것을 꼽는다. 포스코 기술진은 물과 펄에 잠긴 설비를 하나하나 분해한 뒤 세척·조립했다. 복구 과정 중 2열연 공장의 전기 공급 장치(열연 모터 드라이브) 15대 중 11대를 교체해야 했던 것이 난관이었다. 포스코는 인도 철강 회사 JSW로부터 모터 드라이브를 지원받아 복구 일정을 크게 앞당겼다고 했다. 일본제철, 현대제철에서도 장비 및 고객사 제품 공급 등을 지원받았다. 복구는 완료됐지만 상처는 남았다. 포스코는 복구 기간 동안 공장 생산 중단으로 매출이 2조4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에 납품하는 기업들도 2500억 원의 매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3분기(7∼9월) 생산설비 복구비용에 916억 원, 재고 침수 피해에 944억 원 등 총 1860억 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4분기(10∼12월)에도 약 3000억 원이 복구비용으로 추가 투입됐을 것이라 보고 있다. 냉천 범란 피해가 발생한 지난해 9월은 철강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들어가는 상황이어서 철강 수급 균형이 갑자기 무너지는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포스코가 고객사에 제공하기로 했던 선재 제품에 대해서는 일본제철과 현대제철이 일부 공급에 협력하면서 납품 지연 피해를 막아내기도 했다. 포스코에는 향후 손해보험사들에 보험비를 청구해 최대한 보전을 받아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포스코는 지난해 3·4분기 실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올해는 기저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포스코홀딩스 주가가 오르는 것도 공장 재가동에 대한 기대감 등이 선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