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김동욱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구독 9

추천

전 세계를 누비며 올림픽, 월드컵 등 각종 스포츠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연주자, 무용수들의 공연을 보고 들으며 글로 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creating@donga.com

취재분야

2026-01-07~2026-02-06
해외스포츠44%
축구30%
골프20%
사회일반3%
스포츠일반3%
  • “오르간처럼 노래하는 고래가 내 음악 듣는다면…”

    파이프오르간은 다양한 음색과 여러 개의 선율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어 ‘악기의 제왕’으로 불린다. 이 제왕을 마음껏 다루는 프랑스 출신의 장 기유(86)는 금세기 최고의 오르간 연주자로 꼽힌다. 그는 20일 오후 8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파이프오르간 리사이틀을 연다. 25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4958개의 파이프로 구성한 롯데콘서트홀의 파이프오르간으로 독주 연주회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프랑크의 ‘영웅적 소품’,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리스트의 ‘바흐의 이름에 의한 환상곡과 푸가’, 자신이 작곡한 ‘사가 4번과 6번’ 등 70여 년 음악 인생의 정수를 보여준다. 그는 최근 본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서울, 부산 등 한국의 여러 공연장에서 연주를 했는데 한국의 청중은 그 어떤 나라보다 열렬하고 따뜻했다”며 “한국은 훌륭한 공연장, 오르간과 더불어 클래식 음악에서 축복받은 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2010년 프랑스 정부가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했으나 “정부가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없다”며 항의의 표시로 수훈을 거부했다. 그는 “프랑스 정부가 클래식 음악에 관심 없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당시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네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운 그는 여덟 살 때 교회의 요청으로 오르간과 첫 인연을 맺었다. 4년 뒤에는 프랑스 서부 앙제의 생세르주 성당의 오르가니스트가 됐다. 이후 파리음악원에 입학해 마르셀 뒤프레 등 프랑스의 오르간 거장들에게 배웠다. 그는 오르간 연주자로도 유명하지만 교수, 오르간 제작자, 작곡가, 시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제 마스터클래스에 참가했던 한국 학생들이 기억에 남아요. 그들 중 일부는 유명한 오르가니스트가 됐어요.” 현재 그가 가장 중시하는 작업은 작곡이다. 지금까지 3개의 교향곡과 7개의 오르간 협주곡을 발표했다. “작곡가는 작가 또는 시인과 비슷해요. 그래서 오르간과 관련한 책을 집필해 왔어요. 2014년에는 ‘방문자’라는 시집도 펴냈죠.” 지난해 4월 52년간 봉직했던 파리 생퇴스타슈 성당에서 고별 연주회를 가진 그는 그동안 전 세계 곳곳에서 파이프오르간을 연주했다. “1000개에 가까운 파이프오르간을 연주한 것 같아요. 전 세계 공연장의 파이프오르간 중 제 손을 타지 않은 게 거의 없을 겁니다.” 파이프오르간에 관해서는 더 이상의 목표가 없을 것 같은 그에게 앞으로 하고 싶은 연주회가 하나 있다. 바로 동물원에서의 연주다. “큰 파이프오르간을 연주하며 동물들의 반응을 보고 싶어요. 동물들은 인간보다 더 좋은 귀를 가졌거든요. 오르간처럼 노래하는 고래에게도 제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 2만∼5만 원. 02-3213-3122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9-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즐거운추석]공연&전시

    ■미술전시 국립현대미술관은 추석연휴인 14∼18일 서울관과 과천관을 무료로 개방한다. 서울관에서는 ‘올해의 작가상 2016’ 기획전, ‘현대차 시리즈 2016: 김수자-마음의 기하학’, ‘공예공방: 공예가 되기까지’가, 과천관에서는 과천관 개관 30년을 기념한 소장품 특별전인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가 열리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연휴 기간 내내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관한다.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서소문, 남서울, 북서울)와 ‘2016 타이틀매치 주재환 vs 김동규’전(북서울) 등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은 연휴가 아니어도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전시다. 지역 또는 사립 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미술관은 대개 추석 당일 또는 연휴 내내 휴관하므로 방문 전에 미리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국악 국립국악원은 15, 16일 오후 8시 국악원 내 연희마당에서 ‘한가위 별별잔치’를 연다. 입장료 없는 전석 무료 초대 공연. 60여 명의 국악원 민속악단, 무용단, 연희부 단원이 참여하며 15일엔 소리꾼 남상일이, 16일엔 무용단 박성호 수석단원과 연극배우 함수연이 공연을 이끈다. 한국형 퍼레이드 ‘길놀이’, 축복을 비는 ‘비나리’가 공연의 포문을 연 뒤 ‘팔월가’ ‘추석달’ ‘방아타령, 자진방아타령’이 한가위 분위기를 돋운다. 이어서 영화 ‘왕의 남자’에서 줄광대 대역을 맡은 권원태 명인의 줄타기, 출연진과 관객이 어우러지는 강강술래가 흥을 더한다. 5일부터 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에서 회당 900명 선착순 예약을 받는다. 비가 오면 공연은 취소된다. 02-580-3300 ■클래식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추석을 전후해 클래식 공연 무대가 잇따라 열린다. 테너 정서양은 14일 오후 7시 반 작곡가 토스티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토스티의 가곡과 함께 자코모 푸치니, 프란체스코 칠레아 등 이탈리아 오페라 음악을 들려준다. 18일 오후 7시 반에는 피아니스트 정소윤이 스카를라티와 베토벤의 음악으로 무대를 꾸민다. 2만 원. 02-6412-3053 바이올리니스트 유지연은 17일 오후 7시 반 서울 강남구 대치동 마리아칼라스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서울예고와 서울대를 거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유지연은 일본과 미국, 유럽을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숭실대, 예원학교, 서울예고, 선화예고 등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TIMF앙상블, 에라토앙상블 등의 멤버로 활동 중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과 그리그, 윤이상의 작품을 들려준다. 3만 원. 02-6412-3053 손택균 sohn@donga.com·임희윤·김동욱 기자}

    • 2016-09-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혁명보다 뜨거운 사랑의 이중주

    프랑스 혁명 당시 실존 인물인 앙드레 셰니에(1762∼1794)를 주인공으로 한 오페라가 무대에 오른다. 민간 오페라단인 라벨라오페라단은 23∼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안드레아 셰니에’(안드레아는 앙드레의 이탈리아식 이름·사진)를 공연한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작곡가 움베르토 조르다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1896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큰 인기를 끌었다. 톰 행크스, 덴절 워싱턴 주연의 영화 ‘필라델피아’(1993년)에서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가 부르는 아리아 ‘어머니는 돌아가시고’가 이 작품의 대표곡이다. 대부분의 오페라가 소프라노 등 프리마돈나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것과 달리 이 작품은 테너가 소프라노를 압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은 실존 인물에 가상의 이야기를 더했다. 프랑스 혁명을 앞둔 어느 날 셰니에가 쿠아니 백작이 연 파티에 참석했다가 백작의 딸 마달레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셰니에가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형수 명단에 포함되고, 이를 알게 된 마달레나가 한 여성 사형수를 대신해 셰니에와 함께 죽음을 선택한다는 내용이다. 이강호 단장이 예술감독, 이회수가 연출, 양진모가 지휘를 맡는다. 셰니에 역에 이정원 국윤종, 마달레나 역에는 김유섬 오희진, 제라르 역에 장성일 박경준이 캐스팅됐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메트오페라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3만∼25만 원. 02-572-6773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9-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피에르 상 보이에 셰프 “나의 요리는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엘리제 궁(프랑스 대통령의 관저)입니다.” 지난해 10월 프랑스의 한국계 입양아 출신 요리사 피에르 상 보이에(36)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맞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방한할 때 동행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한 달 뒤 그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요리사로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방한했다.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어요.(웃음) 아마도 제가 한국계 요리사라는 점도 고려됐던 것 같습니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주최로 열린 ‘문화소통포럼 2016’에 참석한 그를 최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2011년 세계적인 요리 경연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톱셰프(Top Chef)’ 프랑스 시즌 2에서 최종 3인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석 달 넘게 프랑스 전국에 프로그램이 방영됐어요. 길거리에서 저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죠. 우승은 못 했지만 식당을 여는 데 필요한 은행 융자를 쉽게 받을 수 있었어요.” 현재 그는 프랑스 파리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피에르 상 인 오베르캉프’ ‘피에르 상 온 강베’ 두 개의 식당을 운영 중이다. 올해 세 번째 식당을 연다. 그의 식당은 1시간 이상 기다려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 해외 언론에도 소개됐다. 프렌치 요리지만 한국적인 맛을 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쌈장, 고추장, 오미자, 된장, 간장 등 한국에서 공수해 온 양념을 요리에 사용해요. 물론 저만의 방법으로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하죠. 한국의 맛을 살리기 위해 한국인 요리사도 3명이 함께해요.” 그는 7세 때 프랑스 중부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양부모 덕분에 16세 때부터 영국과 프랑스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배우며 경력을 쌓았다. 2004년 입양 뒤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제 뿌리를 알고 싶은 마음에 한국으로 갔어요. 5개월 정도 이태원의 프랑스 식당에서 일하며 한국의 맛을 배웠죠. 그때 지금의 아내도 만났어요.” 그는 매년 한국에 있는 처갓집을 방문한다. 시간이 날 때면 전국을 돌아다니며 한국의 맛을 찾아다니는 게 그의 취미다. “몇 년 전 장 담그는 법을 배우고 싶어 경북 포항에서 차로 2시간이나 떨어진 산골에 가기도 했어요. 앞으로 한국 요리를 더 배우고 싶어요.” 한국의 맛에 끌린 것에 대해 그는 ‘필연’이라고 강조했다. 입양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을 때 먹어 본 식혜의 맛을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그는 자신의 뿌리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요리를 통해 프랑스와 한국의 가교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제 요리는 저의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자신의 음식을 한국에도 맛보이고 싶다는 그는 머지않은 미래에 한국에서도 식당을 낼 계획이다. “요즘 한국의 사찰 음식에 푹 빠져 있어요. 한국 요리의 기원을 찾고, 제 몸에 흐르는 한국인의 피도 좀 더 이해하고 싶어요.”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9-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비올리스트 김규리 브람스콩쿠르 1위… 피아니스트 안아름 그리그콩쿠르 1위

    비올리스트 김규리(23)가 10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푀르트샤흐에서 열린 제23회 브람스국제콩쿠르 비올라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상금 2500유로(약 310만 원)를 받았다. 2012년 동아음악콩쿠르 1위 등 국내 주요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김규리는 지난해 안톤 루빈스타인 국제 콩쿠르에서도 우승했다. 서울대 음대를 거쳐 독일 베를린의 한스아이슬러 음대에서 수학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안아름(32)은 10일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열린 제15회 그리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에 올랐다. 우승 상금 3만 유로(약 3700만 원)와 청중상을 받은 안아름은 낙소스 레이블 음반 발매와 내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그리그 페스티벌 독주회 연주 기회도 얻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9-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축구 스타 호날두가 ‘아버지’라 부르는 남자

    스페인의 프로축구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 스타 중의 한 명이다. 호날두가 축구장 안에서 최고의 스타라면 조르제 멘데스는 축구장 밖에서 최고 스타다. 그의 직업은 에이전트, 그것도 세계 최고의 에이전트다. 축구 시즌이 끝난 뒤 이적 시장이 열리면 그의 마술이 펼쳐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FC바르셀로나(스페인) 등 세계 유명 축구클럽들은 멘데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주목한다. 호날두,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하메스 로드리게스(레알 마드리드) 등 유명 축구 스타들과 조제 모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등 100여 명의 선수와 코치들이 그의 에이전시인 제스티푸테 소속이다. 사실상 세계 축구를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에서는 포르투갈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에이전트를 시작할 때부터 그가 노력과 신뢰로 세계 최고의 위치까지 올라선 과정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축구계 인사들과의 독점 인터뷰, 유명 선수들의 이적 비화, 그리고 축구의 역사를 바꿔 놓은 순간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축구팬들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 만한 내용들이 많다. 유망주에 불과했던 호날두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시키기 위해 그가 알렉스 퍼거슨 당시 감독에게 “최소 절반 이상 출장 보장” 약속을 받아낸 일화나, 모리뉴가 첼시의 지휘봉을 잡을 수 있었던 비화 등이 책에 담겨 있다. 이 책의 서문도 특별하다. 호날두가 직접 썼다. 그를 ‘축구 인생의 아버지’라 칭하며 “조르제 멘데스는 지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만든 일등공신이다”라고 적었다. 호날두의 마음을 사로잡은 멘데스의 비결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9-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日 ‘사순 스쿨십 헤어컷 콘테스트’ 현태양 대표, 2년 연속 본상

    현태양 헤어 현태양아카데미 대표(41)가 6일 일본 도쿄 요요기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18회 사순 스쿨십 헤어컷 콘테스트 2016’에서 2년 연속 본상을 수상했다. 현 대표는 지난해 제17회 콘테스트에서도 한국인 최초로 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태양아카데미는 프랑스 사순아카데미와 스쿨십을 체결해 헤어디자이너들을 배출하고 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9-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이 내린 선물’ 그리스의 상차림

    《“그릭샐러드와 페타치즈는 드셔야 합니다.” 그리스 아테네의 유명 레스토랑 ‘아티타모스’의 주인인 키로스 씨는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그릭샐러드와 페타치즈를 가리키며 “한국의 김치와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인들의 식탁에서는 단 한 끼도 빼놓지 않고 나오는 것으로 건강을 위해 무조건 먹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음식은 최근 이탈리아 음식처럼 건강식으로 인정받아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덕분에 육류와 해산물, 야채가 많이 쓰인다. 특히 ‘신이 내린 선물’인 올리브를 비롯해 깊고 그윽한 풍미를 내는 마늘, 요구르트가 양념으로 가미된다. 복잡한 조리과정 없이 간단한 양념만으로 조리해 재료의 맛과 향취가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릭샐러드는 키로스 씨 말대로 그리스 어느 식당에 가든 식탁 위에 올랐다. ‘시골 샐러드’라는 뜻의 그리스어 ‘호리아티키’로 불리는 그릭샐러드는 먹기 좋게 썬 토마토와 오이, 파프리카, 양파에 올리브 오일와 발사믹 식초, 오레가노를 뿌려서 나온다. 강한 맛에 길들여진 한국인은 처음엔 다소 싱겁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먹을수록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릭샐러드가 김치라면 양젖이나 염소젖으로 만든 뒤 소금물에 담가 숙성시킨 페타치즈는 깍두기와 위상이 비슷하다. 페타치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된 치즈 중 하나로 미국에서는 ‘그릭치즈’라고도 부른다. 페타치즈에 올리브 오일과 오레가노를 뿌려서 먹는다. 두부처럼 희멀건 색깔에 딱딱하다. 맛은 시큼하면서 짜다. 빵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요구르트도 빼놓을 수 없다. 그리스인들은 양, 염소젖으로 만든 요구르트를 샐러드에 뿌리거나 빵에 발라 먹는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그리스 요구르트보다 더 시큼하다. 이 때문에 요구르트에다 꿀을 섞어 아침에 먹기도 한다. 요구르트로 만든 ‘자지키’는 우리의 된장처럼 거의 모든 음식에 들어가는 ‘국민 소스’다. 요구르트에 마늘, 오이 등을 갈아 넣고 올리브 오일을 넣어 섞어 먹는다. 느끼한 고기를 먹을 때 ‘자지키’를 곁들여 먹으면 좋다. 마늘이 들어가서인지 한국인 입맛에 딱 맞다. 아테네에 사는 알레카 파누시스 씨는 “자지키의 조리 방법은 각 지역, 가정마다 다르다. 자지키만 맛봐도 음식 솜씨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잎에 싸여 쌈밥 같은 모습을 한 ‘돌마다키’는 겉모습을 보면 연잎밥 같은 느낌이다. 다진 고기나 생선, 잘게 썬 채소, 밥을 섞어 포도잎이나 양배추잎에 싸서 찐 요리다. 차게 먹기도 하는데 촉촉하게 씹히는 질감에 포도잎의 쌉싸래한 풍미가 좋다. ‘도마데스 예미스타’는 호박, 가지, 토마토, 파프리카 등 채소의 속을 파낸 후 올리브 오일과 함께 양파, 마늘 등으로 양념한 쌀을 채워 넣고 오븐에 구워 먹는 요리다. 케첩 뿌린 오므라이스를 야채와 함께 먹는 느낌이다.아테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9-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도쿄 필하모닉 클라리넷 수석 된 조성호 “오디션 앞두고 악기 입에도 안댔죠”

    클라리네티스트 조성호(31·사진)는 대뜸 자신의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러곤 “저주 받은 입술”이라고 말했다. 그의 ‘자기 입술 비하’에 기자는 의문이 들었다. ‘그 입술로 최근 단단히 사고(?)를 쳤는데….’ 그는 지난달 23일 일본의 세계적인 악단인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임 클라리넷 수석연주자로 임명됐다. 1911년 창단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됐고 최근 지휘자 정명훈이 명예 예술감독으로 위촉된 오케스트라다. 20여 년 만에 클라리넷 수석이 공석이 되자 일본은 물론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지원자가 몰렸다. 경쟁률은 200 대 1. 최종 오디션까지 오른 연주자는 일본인 2명, 이탈리아인 1명, 조성호 등 4명이었다. 200여 명의 단원이 오디션을 지켜보면서 투표를 한 끝에 그가 관문을 뚫었다. 1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입술 비하’의 까닭을 얘기했다. 그의 입술은 선천적으로 얇고 약해 클라리넷처럼 입으로 부는 악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 연습을 오래 하면 입술이 퉁퉁 붓고 쓰라려 3시간 이상 연습하지 못한다. “도쿄 필 오디션이라는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정말 스트레스였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연습을 안 할 것인지, 아파도 연습하며 준비할 것인지를 고민했어요. 결국 최종 오디션을 앞두고 4일간 클라리넷을 불지 않았어요.” 그의 선택이 옳았다. 그가 오디션을 마치고 퇴장한 뒤에도 단원들이 박수를 계속 보내 ‘오디션 커튼콜’이라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클라리넷을 선택했을 때부터 입술과의 전쟁이었죠. 클라리넷이 좋았지만 고민은 정말 많았어요. 결국 연습량이 많은 것만이 최선은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랐어요. 기본을 갖춘 뒤에는 자기만의 색깔이 중요해요. 전 ‘어떻게 하면 나만의 색깔을 갖출 수 있을까’ 하며 자는 시간 외에는 머릿속에서 클라리넷을 불어요.” 그의 외할아버지는 바이올린, 어머니는 피아노를 전공한 음악 가족이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클라리넷이란 이름에 끌려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선화예중고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독일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를 다녔다. 2007년 동아음악콩쿠르 1위, 빈 국제음악콩쿠르 2위 수상 등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오케스트라 입단 기회는 잘 주어지지 않았다. “유럽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큰 경력이 없다 보니 서류에서 번번이 탈락하며 연주 기회조차 얻지 못했어요.” 올해 1월 서울시립교향악단 수석 수습단원을 거쳐 그는 내년 1월부터 도쿄 필에서 활동하게 됐지만 그의 꿈의 끝은 아니다. “독일 유학 시절 세계적인 클라리넷 연주자인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벤젤 푹스에게 배웠어요. 4년간 베를린 필의 소리를 들으면서 지냈죠. 비정규 단원 같은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베를린 필 수석이 제 목표죠. 물론 푹스 선생님이 나오셔서 공석이 된다면요. 선생님 죄송합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9-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음악 대가들 가르침에 학생들 눈이 반짝반짝

    “야라리라 야라리! 야∼∼리∼라라디따.” “람다다디다다 람다다 람람∼디디다.” 세계적 음악 대가들의 입에서 뭔지 모를 의성어가 나왔다. 멜로디가 실린 의성어였지만 알아듣기 쉽지는 않았다. 의성어가 나오자 학생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리고 그 의성어를 정확하게 악기로 선율과 음색을 표현해 냈다. 대가들은 그때서야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제4회 예술의전당 음악영재 캠프&콩쿠르’가 지난달 29일부터 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아카데미와 리허설룸에서 열렸다. 2009년부터 금호예술기금의 후원으로 2년마다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라이브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38명의 음악영재가 참여했다. 이 행사를 통해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빈, 김봄소리 등 음악 유망주들이 배출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화려한 교수진이다. 피아니스트 신수정,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첼리스트 정명화를 시작으로 피아니스트 백혜선, 바이올리니스트 하라다 고이치로, 첼리스트 얀 포글러 등 정상급 음악가 9명이 참여했다. 1일 찾아간 캠프 현장은 대가들에게 ‘한 수’를 배우기 위한 학생들로 북적였다. 학생들은 엿새 동안 하루 50분씩 세계 유명 교수들에게 집중적으로 일대일 레슨을 받을 수 있다. 얀 포글러는 7m²의 작은 방에서 학생의 연주를 들은 뒤 자신이 직접 첼로를 연주하면서 조언을 건넸다. 포글러는 “지금도 좋지만 국제적으로 더 큰 무대를 생각했을 때 몇 가지 좋아졌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은 가볍고 예쁘게 연주하기보다 조금 그로테스크함을 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은 학생들의 연주를 들으면서 “짧게. 비브라토를 해야지”, “서둘지 말고 천천히”, “핑거 옥타브에 조금 더 신경써 주세요” 등 날카로운 지적과 조언을 건넸다. 피아니스트 클라우디오 마르티네스 메너도 학생들의 반주를 직접 하면서 50분 내내 말보다 피아노로 시범을 보이며 가르쳤다. 2년 전에 이어 행사에 두 번째로 참가한 바이올린의 정주은(한예종 1년)은 “음악을 배우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다 여기에 오고 싶어 한다. 세계적인 선생님들에게 무료로 배울 수 있는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 신수정 교수는 “대부분 12∼18세의 학생들인데 연주 수준이 매우 높아 놀랐다”며 “각기 다른 선생님들에게 배우며 다양한 의견을 접하는 것이 앞으로 커가는 데 있어서 좋은 자양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9-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무용수 김기민 “2초간의 눈빛 연기가 2시간 발레를 바꿔요”

    《 “딱 30분간만 행복했어요.” 세계 정상급 발레단인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기민(24)은 5월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2016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최고 남성무용수상을 수상했을 당시 감회를 이렇게 표현했다. 한국 남자 무용수로는 처음이었다. 그는 2011년 동양인 발레리노로는 처음으로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해 5년 만에 세계적인 무용수로 성장했다. 지난달 31일 휴가를 맞아 귀국한 그를 2일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에서 만났다. 》 “상을 받고 행복한 건 딱 그때뿐이었어요. 부담감이 더 컸지요. 이제 무대에 서면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받은 무용수라고 절 바라볼 거잖아요. 상을 받았다고 해서 달라진 것은 없어요. 제 발레 인생에서 상은 목표가 아니에요.” 그래도 바뀐 것은 있었다. 바로 주위 반응이다. “제가 출연하는 공연의 표는 가장 빨리 매진돼요. 수상 이후 더 빨라졌죠.(웃음) 러시아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팬들이 늘었어요. 올해 약간 다쳐서 공연을 하루 못 나간 적이 있었는데 어떤 이탈리아 팬이 ‘너의 무대를 보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보지 못해서 아쉽다’라고 편지를 써 놓고 갔더라고요. 기쁘기도 하고 미안했죠.” 그가 세계 정상급 발레 스타가 된 것은 무수한 연습과 그만의 독창적 해석 때문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다닐 때 4년 내내 오전 8시부터 학교 문을 닫는 자정까지 연습했어요. 하루는 5초짜리 기본 동작인 ‘앙드당’(한쪽 발로 서서 다른 한쪽 발을 안쪽으로 모아 도는 것)이 잘 안 돼 2시간 내내 연습한 적도 있었어요. 하루에 같은 동작만 1000여 번을 하다 보니 잘 때 근육 경련이 와 고생한 적도 많아요. 영화를 보는데 갑자기 다리에 경련이 와 앞좌석을 저도 모르게 차버린 적도 있었어요.” 그의 캐릭터 해석과 연출은 확실히 남다른 데가 있다. 그는 공연 당일 사람들과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 응축된 감정을 무대에서 표출하기 위해서다. “‘지젤’에서 알브레히트가 숨을 거두는 지젤을 보며 어쩔 줄 몰라 하거나 ‘라 바야데르’에서 솔로르가 감자티를 처음 만날 때 2초간 바라보며 멈칫하는 등 나만의 해석을 더해요. 2초의 눈빛 연기가 이후의 2시간 작품 전체를 바꿔놓을 수 있거든요.” 이 부분을 이야기할 때 그는 직접 동작을 선보이며 설명했다. 그는 10초의 등장 장면을 놓고도 감독과 1시간 이상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그는 아직 젊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 남았고, 보여줄 것도 더 많다. 그의 꿈도 이제 시작이다. “얼마 전 러시아에서 길을 걷다 팬을 만났어요. 그는 제 공연을 보고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좋았다며 고맙다고 말해줬어요. 한 사람에게라도 평생 기억에 남는 무용수, 어떤 작품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무용수가 되고 싶어요.”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9-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정명훈, 도쿄필 명예음악감독으로

    지휘자 정명훈(사진)이 일본의 세계적인 교향악단인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명예음악감독이 됐다.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16년간 가깝고 유익한 관계로 가족처럼 지내온 지휘자 정명훈에게 명예음악감독 직을 맡기게 됐다”고 밝혔다. 도쿄 필하모닉의 명예음악감독은 정명훈이 처음이다. 정명훈은 21, 23, 25일 도쿄 필하모닉과 세 차례 공연한다. 21, 23일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한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9-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그냥 TV만 보니?… 난 ‘달글’로 수다떤다

    회사원 심미경 씨(32·여)는 드라마가 시작하자 곧바로 자신의 휴대전화를 찾았다. 즐겨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접속한 그는 ‘[불판]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라는 게시물에 들어갔다. “같이 봐요!” “훈남 등장! 눈이 상쾌해지네요”와 같은 댓글이 순식간에 가득 올라오고 있었다. 드라마나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실시간으로 올리는 이른바 ‘달글’(달리는 글)이었다. 게시판은 이런 달글들로 후끈 달아올랐다. 심 씨는 “드라마와 함께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달글’을 보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확인하고 함께 수다를 떨다 보면 드라마가 더욱 재미있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방송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며 의사소통을 하는 문화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TV에서 인기 드라마나 스포츠 중계, 예능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판’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온다. 불판은 고기를 굽듯 어떠한 이슈를 인터넷에 올려 급속하게 달아오르게 하는 공간이란 뜻이다. 이러한 게시판에는 수백 개에서 많게는 수만 개의 달글이 도배된다. 드라마의 경우 출연자들의 행동과 대사, 연기 등 모든 것이 달글의 대상이다. 예컨대 남자 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키스를 했다면 ‘남자가 키스를 못하네’ ‘여배우가 리드하는 느낌’ ‘우리 오빠 안 돼’ 등의 달글이 줄을 잇는다. 남성들이 많은 커뮤니티는 스포츠가 불판의 주 메뉴다. 축구 마니아인 김재훈 씨(27)는 “마치 모두들 감독이 된 듯 경기를 분석한다”며 “커뮤니티 참여자들이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한 평가는 물론 작전과 포메이션까지 백가쟁명 식으로 내놓는 달글을 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라고 말했다. 해당 방송이 끝나면 순식간에 달글이 급감하고 게시판은 문을 닫는다. 그런가 하면 취업과 공부 등 젊은 세대들의 관심사에 대한 인터넷 불판도 종종 열린다. ‘30일 취업설명회 불판’ 등의 게시물이 올라오면 ‘취업 설명회에 가나요?’, ‘이 회사 괜찮은가요?’ 등 각종 고민들을 털어놓고 상담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청년문제 연구기관인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전국 20대 남녀 954명을 조사해 올 6월 발표한 결과에서 TV 시청 중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은 ‘지인과 메신저로 대화’(65.9%),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글을 보거나 대화’(33.6%) 등이었다. 임희수 연구원은 “젊은 세대는 더 이상 TV 시청 자체에 집중하지 않는다”며 “다른 사람들과 반응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김선규 인터넷 문화전문가는 “‘혼밥’ ‘혼술’(혼자 밥 또는 술 먹기) 문화가 확산되면서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확인받고, 남의 반응을 알고 싶어 하는 욕구도 강해진다”며 “달글과 인터넷 불판은 이런 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9-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여성 실내악단 ‘서울 아카데미 앙상블’ 50주년

    ‘서울 여성 스트링 오케스트라 발족. 29일 창단 기념 공연. 동양 최초의 여류 합주.’ 동아일보 1966년 6월 28일자 기사 제목이다. 당시 ‘서울 여성 스트링 오케스트라’가 창단 50주년을 맞아 기념 연주회를 갖는다. 이름은 1984년 ‘서울 아카데미 앙상블’로 바뀌었다. ‘서울 아카데미 앙상블’은 9월 24일 오후 2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최승한의 지휘로 그리그의 ‘홀베르의 시대로부터 모음곡’과 모차르트의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C장조’, 차이콥스키의 ‘현악 세레나데’를 연주한다. 또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관현악곡 ‘새봄’을 실내악곡으로 편곡한 ‘봄이 오는 소리’를 김선옥의 장구, 이수진의 가야금과 협연해 초연한다. ‘서울 여성 스트링 오케스트라’는 한글날 노래 등을 작곡한 고 박태현(1907∼1993)의 주도 아래 서울대 연세대 숙명여대 경희대의 현악부 여학생과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활동하는 여성 31명으로 창단됐다. 당시 명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창단 기념 공연에서는 헨델의 ‘합주협주곡 D단조’, 텔레만의 ‘호른 모음곡’, 비발디의 ‘합주협주곡’을 연주했고, 나운영이 작곡한 ‘현악합주를 위한 조곡’을 초연했다. 실내악이 드물던 당시에 여성 전문 실내악단의 출현은 국내 클래식 음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 이름을 바꾼 서울 아카데미 앙상블을 이끌고 있는 손명자 단장은 50년 전 바이올리니스트로 참여한 유일한 창단 멤버다. 현재 악장인 양승희 추계예술대 교수 등 여성 단원 22명이 활동하고 있다. 매년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대만, 홍콩, 스페인, 오스트리아 초청 연주회, 중국 광둥 국제예술제 초청 연주회, 미국 순회 연주 등 그동안 300회가 넘는 연주회를 가졌다. 손 단장은 “현악기 자체가 여성스러운 악기여서 우리 악단은 여성들만의 독특한 섬세함과 오랜 시간 다져진 호흡이 장점”이라며 “곡에 따라 남성 연주자들이 객원으로 참여한다”고 말했다. 5만∼10만 원. 02-541-2513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8-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빈 필만의 특색 잘 살리는 사람이 좋은 지휘자”

    1842년에 창단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933년부터 상임지휘자를 두고 있지 않다. 그 대신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카를 뵘 등 유명 지휘자들이 빈 필하모닉의 수석 또는 객원지휘자로 활동했다. 그래서 빈 필하모닉은 악장을 중심으로 어떤 지휘자가 와도 흔들림 없이 그들만의 소리를 내왔다. 빈 필하모닉에서 45년간 악장으로 활동했던 바이올리니스트 라이너 퀴힐(65)이 30일 공식 은퇴한다. 그는 불과 만 20세의 나이로 빈 필하모닉의 악장으로 임명된 전설적 인물. 1992년부터 제1악장으로 임명돼 레너드 번스타인, 게오르그 숄티, 정명훈 등 거장들과 함께했다. 다음 달 21일 오후 8시 서울 연세대 내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리사이틀을 갖는 그를 이메일 인터뷰했다. 국내 독주회는 1986년 이후 30년 만이다. 그는 “45년이나 이어온 빈 필하모닉과의 관계를 하루 이틀에 끝낼 수 있을까. 아직도 감정적으로는 오케스트라를 떠나지 않은 기분”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실내악 앙상블을 통해 빈 필하모닉과 계속 관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빈 필하모닉의 독특한 시스템에 대해 그는 “정기공연의 지휘자 초청은 철저히 ‘우리의 음악, 즉 빈 필하모닉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인가’에 중심을 두고 이뤄진다. 좋은 지휘자는 우리의 음악을 ‘방해’하지 않는 지휘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뵘은 마치 제왕같이 무서워 무조건 따라야 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지휘자를 초청할 때는 단원들의 투표로 선정한다. 그 방식은 여전히 비밀에 부쳐져 있다. 그는 “투표 방식은 매우 중요한 정보라 밝히기 힘들다. 다만 투표를 담당하는 위원회도 마련돼 있을 정도로 철저하다”고 밝혔다. 그의 오케스트라 내 위상이 절대적이다 보니 가끔 팬들에게 지적을 당할 때가 있었다. 그는 “익숙하지 않은 객원지휘자와 공연을 할 때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나를 자주 쳐다보며 지시를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오랫동안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에서 악장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그는 “악장의 역할은 지휘자와 단원을 연결하는 중간자다. 개인적으로 오케스트라의 대표로서 자각과 책임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선 모차르트 소나타 32번과 베토벤 소나타 9번 ‘크로이처’ 등을 연주한다. 4만 원. 02-2123-4513∼6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8-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프랑스-스페인 등 세계의 춤사위 서울서 나빌레라

    프랑스와 스페인의 현대무용이 가을밤을 물들인다. 제19회 서울세계무용축제(시댄스·SIDance)가 9월 24일부터 10월 1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서강대 메리홀, 신도림 디큐브시티에서 열린다. 1998년 시작된 시댄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무용축제로 세계적 수준의 외국 현대무용 작품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 보기 힘든 작품들을 소개해 왔다. 올해는 한국을 비롯해 스위스, 네덜란드, 볼리비아, 마다가스카르 등 17개국 39편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프랑스 포커스’와 ‘스페인 특집’을 선보인다. 이종호 시댄스 예술감독은 “프랑스 현대무용의 상징적 인물들의 작품과 독창성이 뛰어난 스페인 민간단체들의 작품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포커스’는 1980년대 프랑스 현대무용의 새로운 물결인 ‘누벨당스’를 대표하는 발레 안무가 앙줄랭 프렐조카주, 캐럴린 칼슨 등 거장들의 작품이 중심이다. 프렐조카주는 ‘성수태고지’ 전편과 ‘브누아 드 라 당스’ 안무작 수상작인 2인무 ‘정원’을 선보일 예정이다. 칼슨은 솔로 작품 3편으로 구성한 ‘단편들’로 직접 무대에 오른다. 스페인 5개 지역에서 활동하는 단체들로 꾸며진 ‘스페인 특집’에서는 마드리드의 ‘라룸베 무용단’이 3D 애니메이션과 현대무용을 접목한 ‘고래, 거인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 유럽아동공연예술축제에서 최우수 무용공연상을 수상했다. 안성수픽업그룹, 전미숙무용단, 김윤수무용단, 리케이댄스 등 국내 현대무용 단체와 조영순 이은영 등 안무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02-3216-1185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8-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그리스인들 사로잡은 한국의 전통 춤사위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 기자를 알아본 한 할머니가 두 손을 꼭 잡았다. 호주가 고향이라고 밝힌 몰리 레카스 씨(77)는 “오빠가 한국전쟁에 참가했다 부상으로 돌아와 몇 년 뒤 세상을 떠났지만, 내게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그리스인 남편과 결혼한 그는 한국에 가보지 못했지만 춤을 통해 한국 문화를 느껴볼 수 있어 감사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한국체육대의 백현순무용단이 25일부터 5일간 그리스 남부의 키파리시아에서 열린 ‘키파리시아 선샤인 국제민속춤축제’에서 한국 전통춤을 선보이며 그리스인들을 사로잡았다. 올해 14회째를 맞은 이 축제는 유네스코 공식자문(민속문화분야) 협력기구인 국제민속축전기구협의회(CIOFF)의 공식 인증을 받은 행사다. 한국을 비롯해 그리스, 에콰도르, 폴란드, 헝가리, 인도 등 6개국 10개 팀이 참가했다. 한국 무용단의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축제에서 무용단은 무당들이 굿을 하며 추는 춤과 가락을 재창작한 ‘쟁강춤’과 한국을 대표하는 춤으로 해외에서 더 각광받는 ‘부채춤’, 경고와 부채, 방울을 들고 빠른 템포로 추는 ‘경고무’ 등을 선보였다. 행사를 주최한 키파리시아 문화교육협회(MESK)의 카테리나 드룰리아 국제협력담당관은 “지난해 터키 국제민속춤축제에 참가한 백현순 무용단의 색다른 움직임과 의상에 깊은 인상을 받아 이번에 초청했다”며 “특히 부채, 방울 등 소품을 사용하는 한국 무용은 그리스에서 보기 힘든 춤”이라고 말했다. 키파리시아를 비롯해 3개 도시를 돌며 열린 축제에는 매 공연 1000여 명의 관중이 몰렸다. 이 공연을 보기 위해 다른 지방에서 온 관광객들도 있었다. 처음 한국 춤을 봤다는 클레메니스 페티노스 씨는 “음악과 춤, 의상이 정말 아름답고 사람을 들썩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무용단의 공연이 끝날 때면 지역 주민들이 몰려 함께 사진을 찍고, 한국 춤의 영상을 볼 수 있는 인터넷 주소를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주최 측도 한국 무용단이 가장 호응이 높다며 두 번째 공연부터는 가장 마지막 순서로 배정하기도 했다. 백현순 한국체육대 교수는 “주최 측에서 다시 한 번 초청을 하고 싶다고 전해왔다. 특히 한국 춤을 전혀 몰랐던 그리스인들에게 한국 춤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별다른 관광명소가 없는 인구 8000여 명의 키파리시아는 이 축제로 인해 그리스에서 떠오르는 명소가 됐다. 축제가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도 놀라운 점이었다. 드룰리아 국제협력담당관은 “시와 CIOFF의 지원을 받지만 시민들 모두가 적은 돈이라도 내서 행사를 10년 넘게 열고 있다”고 말했다. 키파리시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8-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옷에 몸을 맞추면 아저씨 몸에 옷을 맞추면 아재

    ‘아재’와 ‘아저씨’는 과연 어떤 면에서 다를까. 패션은 둘 간의 차이를 확연히 보여준다. 두 그룹의 일반적인 패션 특징과 조언을 정리해 봤다. 우선 슈트를 입을 때 아저씨는 옷에 몸을 맞춘다. 펑퍼짐한 바지에 헐렁한 상의는 아저씨의 상징이다. 여기에 셔츠를 입을 때도 ‘난닝구’(러닝셔츠)를 입는다. 쇼핑도 본인이 하지 않고 아내가 사온 옷을 주로 입는다. 반면 ‘아재’는 몸에다 옷을 맞춘다. 몸의 선이 그대로 드러나게 상의와 바지를 입는다. 쇼핑도 본인이 직접 백화점 등에서 입어보고 선택한다. 남훈 패션 컨설턴트는 “옷을 보면 젊은 감각을 지녔는지 곧바로 알 수 있다. 본인의 체형을 잘 알고 직접 입어보고 옷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헤어스타일을 조금만 바꿔도 아재 소리를 들을 수 있다. 8 대 2 가르마를 타거나 왁스 등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헤어스타일은 아저씨의 이미지만 더해줄 뿐이다. 요즘엔 앞머리, 윗머리를 제외하고 옆과 뒷머리를 짧게 자른 ‘투블록 컷’ 등으로 젊어 보이는 효과를 내려는 중년이 적지 않다. ‘헤어 현태양’의 현태양 대표는 “흰 모발은 가리기보다 오히려 더 부각시키면 중년의 매력을 강조할 수 있다”며 “머리숱이 별로 없다면 펌(파마)을 하는 것도 추천한다”고 말했다. 취미는 어떨까. 등산, 낚시, 골프 등은 아저씨 취미로 취급된다. 예전에는 남들과 어울리거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취미생활을 했다면 아재는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취미를 즐긴다. 백화점이나 구청 문화센터에서 여는 시니어 캐주얼 룩 연출, 시니어 몸짱 트레이닝, 요리, 댄스스포츠, 플라모델, 수제맥주, 드론 조종 등에 아재들이 몰리고 있다. 권영규 신세계백화점 문화팀장은 “최근 아재들은 자신에 대한 투자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며 백화점에서도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8-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수석무용수 이상은 “롱다리 핸디캡, 큰 자산 됐어요”

    “어릴 때 키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발레리나 이상은(30)은 지난달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 입단 6년 만에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그의 키는 무려 182cm다. 보통 무용수들의 키는 165cm 정도로 외국에서도 키 180cm가 넘는 무용수는 극히 드물다. 16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큰 키 때문에 발레를 그만둘 뻔했다”며 웃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발레를 시작한 그는 1년에 7~8cm씩 자랐다. 중학교 3학년 키가 173cm를 넘었다. 주변에서는 발레를 그만두라고 했다. 어머니도 발레 대신 패션모델을 시키려고 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발레를 꼭 해야 한다고 고집하며 끝까지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 동아무용콩쿠르 금상, 2005년 서울국제무용콩쿠르 대상, 2008년 바르나 국제발레콩쿠르 시니어부문 동상 등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를 눈여겨본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이 발탁해 2005년 선화예술고 졸업 뒤 바로 입단했다. “남들보다 빨리 발레단에 입단해 좋았어요. 하지만 큰 키 때문에 호흡을 맞출 남자 무용수가 없어 가슴앓이도 했어요.” 2010년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으로 둥지를 옮긴 뒤 큰 키가 장점이 됐다. “다행히 제 큰 키를 개성으로 존중해줬어요. 독일에서는 더 크게 팔과 다리를 쓰라고 주문해요. 지금은 제 몸이 감사하게 느껴지고 저를 더 사랑하게 됐어요.” 세련된 외모와 달리 성격이 털털했다. “외국으로 나간 뒤 성격이 변했어요. 외국에서는 먼저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손해를 많이 봐요. 그래서 더 많이 웃고, 이야기하고, 밝아지려고 노력했어요. 성격이 바뀌니 춤추는 스타일도 좀 강해졌어요.” 그는 12, 1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입상자 출신들이 펼친 ‘2016 월드 갈라’ 공연에 출연해 4년 만에 한국 관객과 만났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표현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키가 크다고, 키가 작다고 좋은 무용수가 못 되는 것은 아니에요. 제 춤을 좋아해주는 관객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계속 춤을 추고 싶어요.”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8-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키 182cm’ 이상은 , 獨발레단 입단 6년 만에 수석무용수로 승급

    “어릴 때 키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발레리나 이상은(30)은 지난달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 입단 6년 만에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그의 키는 무려 182cm다. 보통 무용수들의 키는 165cm 정도로 외국에서도 키 180cm가 넘는 무용수는 극히 드물다. 16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큰 키 때문에 발레를 그만둘 뻔 했다”며 웃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발레를 시작한 그는 1년에 7, 8cm씩 자랐다. 중학교 3학년 키가 173cm를 넘었다. 주변에서는 발레를 그만두라는 했다. 어머니도 발레 대신 패션모델을 시키려고 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발레를 꼭 해야 한다고 고집하며 끝까지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 동아무용콩쿠르 금상, 2005년 서울국제무용콩쿠르 대상, 2008년 바르나 국제발레콩쿠르 시니어부문 동상 등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를 눈여겨 본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이 발탁해 2005년 선화예술고 졸업 뒤 바로 입단했다. “남들보다 빨리 발레단에 입단해 좋았어요. 하지만 큰 키 때문에 호흡을 맞출 남자 무용수가 없어 가슴앓이도 했어요.” 2010년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으로 둥지를 옮긴 뒤 큰 키가 장점이 됐다. “다행히 제 큰 키를 개성으로 존중해줬어요. 독일에서는 더 크게 팔과 다리를 쓰라고 주문해요. 지금은 제 몸이 감사하게 느껴지고 저를 더 사랑하게 됐어요.” 세련된 외모와 달리 성격이 털털했다. “외국으로 나간 뒤 성격이 변했어요. 외국에서는 먼저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손해를 많이 봐요. 그래서 더 많이 웃고, 이야기하고, 밝아지려고 노력했어요. 성격이 바뀌니 춤추는 스타일도 좀 강해졌어요.” 그는 12, 1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입상자 출신들이 펼친 ‘2016 월드 갈라’ 공연에 출연해 4년 만에 한국 관객과 만났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표현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키가 크다고, 키가 작다고 좋은 무용수가 못되는 것은 아니에요. 제 춤을 좋아해주는 관객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계속 춤을 추고 싶어요.”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6-08-23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