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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댐 붕괴 사고 피해 복구와 수습을 위한 우리 정부와 관련 기업들의 구호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SK그룹은 29일 사고가 발생한 라오스 아타푸주 정부 요청에 따라 사남사이 지역에서 이재민 임시숙소 건설 공사에 착수했다. 한 달 안에 1만 m² 터에 150여 가구가 살 수 있는 숙소를 지을 예정이다. 임시숙소가 완공되면 학교 3곳에 나뉘어 머물고 있는 이재민들이 욕실 등 편의시설을 갖춘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된다. SK는 사고 직후 그룹 사회공헌위원회와 SK건설 긴급구호지원단을 파견해 의료키트 등 구호물품과 식료품 등 생필품을 우선 지원해 왔다. 현재까지 한국 태국 라오스 현지에서 식료품 50여 t, 의약품과 생활용품 50여 t, 의류 10t 등 총 120여 t의 구호물품을 조달해 항공편으로 수해 현장에 전달한 상태다. 또 임직원 200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단을 현지에 파견하고 라오스 정부에 긴급구호성금 1000만 달러(약 112억 원)를 기탁했다. SK구호단은 지난주부터 침수 피해를 입은 7개 마을에 들어가 가옥 안전진단과 함께 전기 등 생활설비를 점검 및 보수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또 전기·토목·건축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현장대책반이 수해마을에서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우리 정부도 의료인력 20명으로 구성된 해외긴급구호대(KDRT)를 현지에 파견했다. 노동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해외의료지원팀장 등 의료인 15명과 지원 인력 5명 등 모두 20명이 의료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정부는 전날 담요 1200장과 위생키트 200여 점 등 생필품 위주의 긴급구호물자를 실은 군 수송기를 라오스로 보냈다. 정부는 50만 달러어치의 현물과 현금 등 총 1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라오스에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서부발전도 사고 피해 복구를 위해 100만 달러의 성금을 전달했다.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은 28일(현지 시간) 라오스 아타푸주 청사를 방문해 렛 사이야폰 주지사와 면담을 가진 뒤 수해지역을 찾아 구호물품을 전했다. 서부발전 구호지원단은 치약, 칫솔 등 생필품과 통조림 등의 비상식량, 여성 위생용품, 모기장 등을 긴급 지원했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도 라오스 이재민들을 위해 생수, 담요 등 긴급구호품을 지원했다. 이번에 무너진 댐은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 등 국내 기업들이 참여한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보조댐으로, 이번 사고로 6개의 마을이 침수되고 6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찜통더위에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판매량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판매된 에어컨 수는 최대 26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신기록을 세운 지난해(250만 대)보다 10만 대가 더 많이 팔릴 것으로 추정됐다. 5, 6월까지만 해도 예년보다 낮은 기온에 장마까지 이어지면서 에어컨 판매가 줄어드는 듯했지만 7월 들어 평년보다 일찍 시작된 폭염과 열대야 때문에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현재 제품 주문 뒤 설치까지 평균 5일이 걸리지만, 재고가 부족한 일부 인기 모델은 최장 2주일까지 대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 중인 삼성전자는 최근 주문이 급증하면서 평일 잔업을 추가 편성했다. LG전자도 경남 창원의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쏟아지는 주문 물량을 맞추기 위해 다음 달 예정됐던 휴무 계획을 조정했다. 캐리어에어컨은 이달 중순 폭염특보 이후 주력 제품의 판매량이 200∼300% 늘었다. 전기료 부담에 에너지 효율이 높은 신제품으로 교체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LG는 인공지능(AI) 올레드 TV 등 주력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ZKW 인수,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건설 등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독자 인공지능 플랫폼인 ‘딥씽큐(DeepThinQ)’를 적용한 ‘LG 올레드 TV AI ThinQ(씽큐)를 선보였다. 말 한마디로 채널과 볼륨 제어가 가능하고 스스로 최적의 화질로 바꿔주는 AI 화질엔진 ‘알파9’을 탑재, 보다 완벽한 올레드 화질을 지원한다.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 주요국에서 신제품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올레드 TV외에도 ‘씽큐’를 적용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스피커 등의 융·복합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AI로 카메라 사용 편의성과 음성인식 범위를 넓힌 V30 신제품도 선보인다. 초프리미엄 가전 LG시그니처는 올해 중국, 아시아, 중동, CIS, 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론칭을 확대한다. LG퓨리케어 공기청정기와 제습기도 연내 30개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는 4월 인수한 헤드램프 제조업체 ZKW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세대 융·복합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기존에 리어램프 중심이었던 자동차용 조명 사업을 헤드램프를 포함한 전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대형 OLED 사업은 최근 중국 정부가 광저우 OLED 합작법인을 승인하며 탄력을 받게 됐다. LG생활건강은 한방화장품 ‘후’와 자연발효 화장품 브랜드 ‘숨’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LG CNS는 ESS시스템, 태양광발전소 구축 등 종합 에너지 사업의 해외사업 비중을 늘리고 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클라우드 등 신성장 동력을 육성한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LG유플러스는 올해 2분기(4∼6월) 매출이 2조9807억 원, 영업이익 2111억 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요금할인이 확대됐지만 인터넷TV(IPTV) 사업의 선전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이번부터 마케팅 비용(판매장려금)을 계약 기간에 따라 나눠 적용하는 새 회계기준으로 계산됐다. 무선수익(1조3425억 원)이 지난해 동기 대비 4.2% 하락했지만 IPTV의 가입자(379만 명)가 4.5%, 수익(2140억 원)은 21.5%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1987년 중국 선전에서 직원 5명으로 시작한 화웨이는 지난해 매출 6036억 위안(약 101조 원)에 170여 개국 18만 명의 임직원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비중이 가장 큰 사업은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유·무선 네트워크다. 화웨이는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28%의 점유율을 기록해 에릭손(27%), 노키아(23%) 등을 제치고 지난해 1위에 올랐다. 유·무선 전송망, 데이터 통신 등을 통해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화웨이의 통신 서비스를 이용한다. 모바일 디바이스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2011년 첫 제품을 출시한 지 4년 만인 2015년 연간 출하량 1억 대를 돌파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화웨이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10.8%로 삼성전자(21.9%)와 애플(15.2%)에 이어 세계 3위(중국 내수 1위)에 올랐다. ICT 인프라 부문은 매출의 10%에 불과하지만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결합한 스마트시티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삼아 집중 투자하고 있다. 화웨이는 올 초 브랜드 파이낸스가 선정한 ‘세계 500대 브랜드 2018’에서 38조460억달러(4964조1300억 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해 25위에 올랐다. 2016년 47위로 50위권에 처음 진입한 후, 지난해 40위에서 올해 25위로 크게 뛰어올랐다. 화웨이는 전 세계 14개의 연구개발(R&D)센터와 36개의 혁신센터를 운영 중이다. 임직원의 40%에 해당하는 8만여 명이 R&D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의 14.2%인 897억위안(약 15조 원)을 R&D에 투입하는 등 지난 10년간 R&D에 들인 비용만 3940억 위안(약 66조 원)에 달한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넷마블이 ‘RPG(역할수행게임) 세계화’를 앞세워 하반기(7∼12월) 글로벌 메이저 게임회사 도약에 도전한다. 선봉장은 2016년 12월 국내 출시 후 한 달 만에 206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이다. 이 게임은 아시아 주요 12개국과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중동 등 54개국에 정식 출시해 일본 등 주요국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전 세계 구글플레이 게임 분야 매출 1위에 올랐다. 올 5월에 출시한 남미 38개국에서도 매출, 인기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며 글로벌 흥행 진기록을 잇고 있다. ‘모두의 마블’(2013년 출시)과 ‘세븐나이츠’(2014년 출시)도 스테디셀러다. 마블 IP를 활용해 북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마블 퓨처파이트(2015년 출시)’ 등도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주력 게임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중 절반이 넘는 54%를 글로벌에서 달성하며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올 1분기(1∼3월) 해외 매출 비중은 67.7%로 지난해(54.4%)보다 13.3% 상승했다. 하반기 주목받는 신작은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등의 대작 IP 게임과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활용한 실사형 시네마틱 게임 ‘BTS월드’다. 방탄소년단 독점 화보와 100개 이상의 스토리 영상이 제공되는 BTS월드는 게임과 K팝이라는 이종(異種) 문화 콘텐츠의 융합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밖에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오픈월드를 구현한 ‘원탁의 기사’(가제), ‘모두의 마블’의 차세대 글로벌 버전 ‘리치 그라운드’, 북유럽 신화에 기반한 세계관과 개성 넘치는 그래픽의 어드벤처 RPG ‘팬텀게이트’ 등도 준비하고 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KT는 5월 아프리카 최초로 르완다에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 구축을 완료했다. 르완다 LTE 전국망 구축은 2013년 현지 정부와 공동으로 조인트벤처(JV)인 KTRN(KT Rwanda Networks)을 설립해 2014년 11월 수도 키갈리에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 6개월 만에 이룩한 성과다. 이 사업은 해외 사업자와 현지 정부의 긴밀한 협력으로 달성한 아프리카 민관협력사업(PPP·Public-Private-Partnership) 우수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같은 달 KT는 서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2곳에서 해양수산부 동해어업관리단과 함께 ‘서부아프리카 통합 IUU(illegal·unreported and unregulated fishing) 어업 감시시스템’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 한국에서 서부 아프리카 지역에 어업감시 시스템을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피랍, 좌초 등 안전사고 발생 시 재난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파하고 선박의 위치를 관련기관에 전파하는 등 시스템 구축을 통해 재난상황에 빠른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2월에는 가봉에 초고속통신망 구축을 시작했다. 가봉 국가디지털인프라 및 주파수관리청(ANINF)이 발주한 총 528km 거리, 900만 유로(약 119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로 올해 말 완료가 목표다. 구축 시 가봉 전역과 인근 국가들이 초고속통신망으로 연결돼 가봉 내 브로드밴드 서비스 접근성을 62.5%까지 확대하는 신경망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르완다, 가봉 등에서 쌓은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아프리카 국가 및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양분해 담당하고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정책 엇박자’가 국회 업무보고에서 재차 확인됐다.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과기부, 방통위 등을 대상으로 후반기 첫 부처 업무보고를 실시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 구글 넷플릭스 등 글로벌 사업자의 국내 시장 잠식이 가속화되고 있고 경쟁질서 훼손, 이용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당국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있다”며 국내외 인터넷 기업의 역차별 문제에 대한 과기부의 소극적 대처를 지적했다. 이어 “방통위는 인터넷상생협의회를 만들어 업계와 협조 노력을 하고 있는데 (과기부가) 본받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기존의 칸막이식 규제로는 C(콘텐츠)-P(플랫폼)-N(네트워크)-D(디바이스) 융합 생태계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빠르고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과기부와 방통위의 시각차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새로운 방송 환경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OTT는 전기통신사업법상의 부가통신서비스로 규정돼 있어 가입자 수와 매출액, 점유율 등 시장 모니터링을 할 근거가 없다. 법적으로 방송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OTT 주무 부처인 과기부는 업무보고에서 방송콘텐츠 진흥 측면만 언급했다. OTT 등 다양한 매체에서 서비스되는 크로스미디어 콘텐츠 지원을 확대하고 OTT 나 1인 미디어 등 신산업 투자 전문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것. 반면 방통위는 OTT 등 새로운 융합형 미디어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지만 기존 규제 체계로는 이용자 보호 및 국내 사업자의 경쟁력 기반 마련이 어렵다며 제도 정비의 필요성에 중점을 뒀다. OTT는 4차 산업혁명에 맞춰 기존 TV 플랫폼을 위협하는 동영상 유통 서비스라는 점에서 방송과 통신의 이분법적 규제로는 대응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두 부처의 의견이 제대로 조율되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초 일정 규모 이상의 외국계 인터넷 기업이 국내 대리인을 의무적으로 두도록 하는 ‘역외규정’ 도입과 관련해서 방통위는 적극적인 입장이었지만 과기부는 국가 간 합의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최근 2학기 신입회원을 모집한 서울대 프로그래밍 동아리 ‘피로그래밍’ 운영진은 지원자 명단을 보고 깜짝 놀랐다. 대부분 공대생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원자 36명 중 23명(64%)이 인문계열이었다. 코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선발된 16명 중 문과생은 11명. 지난해 최종 선발자 19명 중 6명이 문과생이었던 데 비하면 비중이 크게 늘었다. 코딩동아리 ‘멋쟁이 사자처럼’의 서울대, 고려대 지부 회원도 문과생이 각각 90% 이상이다. 인문사회계열 대학생들이 정보기술(IT) 공부 삼매경에 빠졌다. ‘문송하다’(문과라서 죄송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극심한 취업난에 원래 전공과 IT를 아우르는 ‘양수겸장(兩手兼將) 스펙’을 쌓기 위해서다. IT 전공수업과 코딩학원도 문과생들로 문전성시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복수전공자 중 인문사회계열 비중은 50∼60%에 달한다. 숙명여대 홍보광고학과에 재학 중인 권주희 씨는 “같은 과 동기 10명과 ‘프로그래밍 입문’(IT공학과 전공필수과목) 수업을 들었는데 인문사회계열이 3분의 2가 넘어 교수님조차 놀랐다”고 말했다. 코딩학원에 다니는 장민섭 씨(상명대 컴퓨터과학과 4학년)는 “요즘 학원에는 전공자보다 문과생이 더 많다”고 전했다. IT로 전향하는 문과생이 느는 것은 일자리 때문이다. 지난해 말 교육부가 발표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인문계열, 사회계열 전공생의 취업률은 각각 57.6%, 64.7%로 전체 취업률(67.7%)을 밑돌았다. 반면 공학계열은 71.6%였다.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IT 경험을 쌓은 인문사회계열 전공자를 다시 보기 시작한 점도 ‘문송’들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다. 한 대기업 계열 IT서비스업체 임원은 “프로그래밍 전문가는 많지만 사업 통찰력과 IT 지식을 겸비한 실전용 인재는 부족하다”면서 “문과생들은 이과생 못지않은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보다 인력이 적은 스타트업도 의사소통에 강점이 있는 문과 출신 융합형 인재에 주목하고 있다. 강사평가 플랫폼 ‘별별선생’의 박세준 대표는 “IT 스타트업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새로운 서비스가 어떻게 구현될지 이해하고 영업팀과 기술팀을 조율하는 능력이 필수인데 1등은 문과 출신 IT 소양자, 2등은 인문학 지식을 갖춘 기술자”라고 평가했다. IT로 전향해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는 문과생도 적지 않다. 국문학과를 졸업한 3년 차 웹개발자 하조은 씨는 “문과 출신 개발자들은 이용자 친화적으로 사고하는 데 강점이 있어 UI(사용자환경)와 UX(사용자경험) 개선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등에서는 문과 인재들이 주로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과 파트너십 대상을 물색해 기업을 키워내는 역할을 맡는다. 일본 와세다대 경제학부를 나와 현지 드론업체에 취직한 신충국 씨는 “일본 명문대 문과생들 사이에서는 스타트업에 들어가 기술 제휴와 해외시장 개척 등 커리어를 쌓는 게 트렌드”라고 말했다. 송인성 서울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이공계와 인문사회계로 칸막이가 쳐진 기존 산업현장에서는 통합적 지식이 주목받지 못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IT 통찰력을 갖춘 ‘양손잡이형’ 인재가 각광받는다. 문과생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송혜미 인턴기자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운전 중 말로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는 기능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층은 40대로 조사됐다. 22일 SK텔레콤이 지난달 인공지능(AI) 내비게이션 ‘T맵×누구’ 이용 행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운전 중 전화·문자 보내기’ 이용자 중 40대가 34.3%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26.4%, 30대 19.6%, 60대 9.8%, 20대 6.2% 순이었다. 20대 이용률이 낮은 이유는 주변에 대화 내용이 노출되는 음성 UI(사용자환경)보다 터치를 선호하는 사생활 중시 경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서비스는 올 1월 출시 후 6개월 만에 하루 이용 건수가 7000건에서 20만2000건으로 약 29배 늘었다. SK텔레콤은 “운전 중 음성 UI를 많이 사용하는 이용자일수록 안전운전 습관 점수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안전운전 점수는 급가속, 제한속도 초과 등 T맵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출한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공장의 여성 근로자 황유미 씨(당시 23세)가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숨지면서 촉발된 삼성전자 백혈병 분쟁이 11년 만에 사실상 타결됐다. 백혈병의 발병 원인이나 책임이 여전히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삼성전자와 피해자 시민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조정위원회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이제 분쟁은 실익이 없다는 현실적 판단과 함께 새로운 방식의 사회 공헌을 고심해온 삼성이 대승적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보상, 사과 방식의 ‘백지 위임’에 따른 부담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이를 수용한 것을 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최고위층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 10월 안에 삼성 백혈병 분쟁 타결 조정위원회는 18일 공개한 중재 제안서에서 삼성전자와 반올림에 조정위원회가 마련할 중재안의 ‘무조건 수용’을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활동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양쪽의 합의가 지지부진하자 사실상 ‘강제 합의’라는 배수진을 친 것이다. 24일 삼성전자와 반올림, 조정위원회가 중재 방식 합의서에 서명하면 조정위원회는 중재안을 마련하기 시작한다. 중재안이 시행되는 날부터 적용할 새로운 질병 보상안과 이를 위한 제3의 보상위원회 설치, 반올림에 속한 피해자에 대한 보상안 등을 담은 중재안을 9월 말∼10월 초에 내놓을 예정이다. 보상 범위는 물론이고 보상 금액도 조정위원회가 독자적으로 결정한다. 중재안에는 삼성전자의 사과 방안, 반도체 공정의 작업환경 관리와 개선책, 하청업체 안전보건 관리 지원 방안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반올림 쪽에는 2015년 10월부터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이어온 ‘천막농성’을 중단해 달라는 요청이 포함될 예정이다. 중재안이 나오고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여기에 서명을 하는 순간 분쟁은 완전히 끝나게 된다. 중재 방식에 동의해놓고 향후 중재안을 거부할 경우 파국에 대한 사회적인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양쪽이 이를 따르지 않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에선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동종 업계에서 시행한 보상 방안과 유사한 중재안이 마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2016년 1월, LG디스플레이는 2017년 7월 각각 제3의 기구 형태인 ‘산업보건 지원보상위원회’를 꾸려 직업병 관련 질환에 대한 보상을 실시하고 있다. ○ ‘해묵은 논란 끝내자’ 결단 삼성전자 백혈병 논란은 황 씨가 사망한 지 7개월 만인 2007년 10월 시민단체 반올림이 발족하면서 본격화됐다. 이듬해 한국산업안전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역학 조사를 진행한 뒤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발병률이 일반 인구에 비해 높지 않다’는 결과를 내놓았지만 피해자 쪽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발병 원인과 책임이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반올림 간 사과와 보상, 예방대책을 둘러싸고 기나긴 싸움이 벌어졌다. 보상안에 이견을 보인 일부 피해자 가족이 반올림과 분리된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를 만들어 삼성전자의 자체 보상안을 수용하면서 보상이 시작됐지만 반올림과는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현재까지 반올림에 속한 50여 명의 피해자 유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보상이 완료됐다. 2015년 7월 1차 조정이 결렬된 직후 100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금까지 130여 명에게 보상이 이뤄졌다. 회사 관계자는 “당시 공익법인을 설립하라는 조정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동의하기 어려워 협상이 결렬됐지만, 이후 보상은 조정위원회가 제시한 보상 방식을 거의 그대로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조정위원회의 중재 방식은 상당한 위험 부담이 따른다. 향후 조정위원회가 어떤 중재안을 내놓더라도 이에 동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모두 같은 상황이지만 ‘내주는 쪽’인 삼성전자가 훨씬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를 수용한 데는 삼성의 ‘국민적 신뢰’ 회복을 급선무로 여기는 이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적 비난이나 반도체 라인 공개 논란으로 사태가 번진 점을 감안하면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서둘러 끝내는 것이 낫다는 실리적 판단을 했을 가능성도 크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에게 10년 넘게 끌어온 반도체 백혈병 문제는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라며 “강제 조정이 현재로선 복잡하게 얽힌 이 문제를 풀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도 감안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황태호 taeho@donga.com·신동진 기자}
11년 넘게 끌어온 삼성전자의 반도체 백혈병 분쟁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게 됐다. 반도체 백혈병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결성된 조정위원회의 중재안을 삼성전자가 무조건 수용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피해자 시민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도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삼성의 이번 결정은 사회적 합의를 대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 차원의 쇄신안 발표도 뒤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가 내놓은 ‘2차 조정 제안’을 조건 없이 수용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18일 조정위원회는 “지금부터 최종 합의에 이를 때까지 양 당사자에게 중재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제안하며 21일 밤 12시까지 이에 대한 동의 여부를 요구했다. 조정안을 당사자가 받아들일지를 결정하는 기존 ‘조정 방식’이 아니라 강제력이 있는 ‘중재 방식’을 최후 통첩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21일 이 같은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조정위원회에 전달했고, 이에 따라 24일 삼성전자와 반올림, 조정위원회 등 3자가 참여하는 ‘2차 조정 재개 및 중재방식 합의 서명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조정위원회가 이후 약 두 달 동안 중재안을 완성하면 9월 말∼10월 초 합의가 이뤄지고 모든 보상이 10월 중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정위원회의 중재안에는 △새로운 질병보상 방안 △반올림 피해자 보상 △삼성전자 측의 사과 △반올림 농성 해제 △재발방지 및 사회공헌 등이 담길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부 논의 끝에 중재 방식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반올림 관계자는 “교섭, 조정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난 기간 시시비비를 따지기보다 문제가 잘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반도체 백혈병 논란 종식을 계기로 삼성그룹 차원의 쇄신안 마련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조정위원회가 제시한 ‘마지막 카드’를 삼성전자가 전격 수용하면서 분쟁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게 됐다”며 “삼성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붙일 것”이라고 내다봤다.황태호 taeho@donga.com·신동진 기자}

“Genieya, set temperature 20 degree(지니야, 온도 20도로 맞춰줘).” 푹푹 찌는 날씨를 뚫고 겨우 호텔에 도착한 미국인 A 씨. 리모컨을 조작할 힘도 없어 목소리로 직접 에어컨을 켠다. 더위가 가시니 이번엔 장시간 여행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싶다. 안내데스크에 전화할 필요 없이 침대 머리맡 터치스크린에서 메뉴를 보고 클릭 몇 번으로 룸서비스를 주문한다. KT가 인공지능(AI) 서비스 ‘기가지니’를 국내 처음으로 호텔 컨시어지(안내원) 서비스에 접목했다. 1년 전 기가지니와 홈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AI 아파트를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 AI 적용 영역을 호텔로 확대한 것이다. 기가지니는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가입자가 90만 명을 넘었다. 18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는 KT가 구축한 국내 최초 AI 컨시어지 서비스가 소개됐다. AI 음성 인식뿐 아니라 터치스크린도 지원해 객실에서 호텔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고객들은 음성과 터치로 24시간 조명과 TV, 냉난방을 켜고 끌 수 있고 음악 감상도 가능하다. 샴푸나 타월 등 객실 비품이 필요하거나 와이파이 번호를 알고 싶을 때 사람을 부를 필요 없이 객실에서 바로 ‘손가락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방 안에서 미니바 이용 금액을 확인하거나 체크아웃을 진행할 수도 있다. KT는 현재 객실 터치스크린으로 주문할 수 있는 룸서비스를 올해 안에 음성으로도 주문할 수 있도록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호텔용 기가지니와 기존 가정용 AI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용할 수 있는 언어다. 집에서 한국어로 대화하는 가정 고객들과 달리 호텔 투숙객들은 국적이 다양해 KT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지원에 특별히 신경 썼다. 하지만 같은 영어라도 사람마다 발음이나 억양이 달라 인식률을 높이는 게 관건이다. 백규태 KT 융합기술원 서비스연구소장은 “미국 발음 위주로 90%, 동남아권 발음은 85% 수준의 음성인식 성공률을 갖고 있다”면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영어 인식률을 93∼95%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10월부터는 중국어와 일본어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객실뿐 아니라 호텔 밖에서의 편의성도 강화했다. 투숙객들은 스마트 컨시어지폰인 ‘지니폰’을 제공받아 국내외 통화와 데이터 사용, 교통카드, 관광정보, 객실 제어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T는 여기에 국내 주요 여행지 및 축제 정보 등의 콘텐츠도 넣어 지역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의 경우 호텔 주변 맛집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채희 KT AI사업단장은 “최근 호텔 이용자들이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추세에 주목했다. 병원이나 요양시설, 리조트처럼 음성으로 간단히 제어하기 원하는 사업장이 많기 때문에 AI의 B2B 확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크밸리 리조트도 KT와 양해각서(MOU) 체결을 진행 중이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송혜미 인턴기자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이 취임 후 첫 일성으로 ‘업무 혁신’과 ‘사업 성과’를 강조했다. 하 부회장은 18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2분기(4∼6월) 성과 공유회에서 “업무 방식의 변화를 통해 사업을 멋지게 키우는 게 목표”라며 “앞으로 생각보다는 행동으로 더 많이 움직여 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자리는 하 부회장이 16일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후 임직원들과 가진 첫 대면식이다. 하 부회장은 티셔츠 차림으로 직원들 앞에 섰다. 그는 “여러 계열사를 거치는 동안 정장 아니면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이었는데 티셔츠를 입으니 너무 좋다”며 “앞으로 임직원 여러분과 자연스럽게 눈높이를 맞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이 한 달에 두 번 오후 5시에 조기 퇴근하는 ‘스마트 워킹 데이’임을 의식한 듯 “오늘 일정도 여러분과 같이 맞추겠다”고 했다. 하 부회장은 “지난 몇 년간 제3자의 입장에서 LG유플러스를 지켜봤을 때 뭔가 변화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모습들이 좋았다”며 “새로 부임하는 입장에서 엄청난 자산인 셈”이라고 부임 소감을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적인가 아군인가.’ 최근 방영된 tvN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의 한 장면. 구한말 의병인 주인공(김태리)은 동지인줄 알았던 미군 저격수(이병헌)의 속내를 궁금해하며 이렇게 되뇐다. 외풍에 속절없이 흔들렸던 조선의 개화기는 지금의 미디어 시장과 똑 닮았다. 기차, 호텔 등 외국에서 건너온 신식 문물이 백성의 마음을 훔쳤듯 글로벌 미디어 공룡은 막강한 자본을 앞세워 한국 안방을 노크 중이다. 이 드라마 역시 제작비(400억여 원) 대부분을 미국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와 공급계약을 통해 회수했다. 190여 개국, 1억2500만 가입자에 월 매출 1조 원이 넘는 넷플릭스가 국내 미디어산업 열차에 올라탔다. 미국에서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추월하며 ‘코드커팅(유료방송 해지)’ 주역으로 떠오른 회사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TV방송시대는 2030년까지만 지속될 것”이라며 올드 미디어에 선전포고를 했다. 넷플릭스는 개화기인 국내 미디어 시장의 포식자일까, 조력자일까.○ ‘콘텐츠 공세’ 넷플릭스에 플랫폼업계 전전긍긍 넷플릭스는 2016년 1월 한국어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기대와 달리 토종 업체들에 밀려 한동안 고전했다.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게 주된 평가였다. 한국어 콘텐츠는 부족하고 결합상품으로 체감가격을 낮춘 기존 유료방송에 비해 흡인력이 크지 않았다. 2년간 국내 가입자 수는 30만 명 안팎에 머물렀다. 상황이 반전된 건 넷플릭스가 콘텐츠 제작에 직접 나서면서부터다. 당초 국내 미디어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보다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오산이었다. 넷플릭스는 tvN 등 국내 방송사와 콘텐츠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옥자’ ‘범인은 바로 너’ ‘킹덤’ 등 콘텐츠 제작에 직접 참여했다. 케이블과만 협업했던 플랫폼 전략도 최근 LG유플러스 등 통신사까지 확대해 적극적으로 변했다. 넷플릭스의 반전 공세에 기성 플랫폼들은 당황하고 있다. 플랫폼 업체들이 영향력을 앞세워 콘텐츠를 값싸게 구매하던 관행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넷플릭스의 올해 전 세계 콘텐츠 투자비용은 총 80억 달러(약 9조 원). 미스터션샤인의 경우 넷플릭스가 회당 최소 12억 원씩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드라마의 회당 제작비가 5억 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2배가 넘는 액수다. 지상파로 구성된 방송협회 등은 5월 넷플릭스의 영향력 확대가 미디어 산업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국내 콘텐츠 제작자들이 넷플릭스의 ‘생산 하청기지’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다. 국내 IPTV가 넷플릭스와 제휴협상을 벌이면서 수수료를 90% 지불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콘텐츠제작업체(CP)들은 수수료 역차별이라는 주장도 편다. 국내 CP들이 유료방송 플랫폼과 VOD의 경우 6 대 4 혹은 5 대 5 수익 배분을 하는데 비하면 과도하다는 것. 하지만 넷플릭스라는 ‘메기’의 등장이 미디어 생태계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안정적인 해외 매출을 보장하고 막대한 투자 및 구매자 역할로 국내 콘텐츠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넷플릭스를 타고 국제무대에서 스타성을 인정받은 국내 연출자, 작가, 배우들의 몸값이 뛸 수도 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과거 우리 플랫폼과 유통 채널들은 적극적인 투자로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보다는 기존의 콘텐츠를 싸게 공급받아 수익을 취하는 구조였다”고 지적했다.○ 칸막이로 쪼개진 미디어정책… 역차별 우려도 문제는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미디어 공습에 대처할 컨트롤타워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정부조직은 OTT처럼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는 트렌드와 맞지 않게 콘텐츠와 플랫폼, 사전과 사후 규제로 파편화돼 정책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달리 한국은 방송통신정책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나눠 맡고 있다. 현행법상 OTT 사업자는 전기통신사업자 중 부가통신사업자로 과기정통부 소관이지만 이용자 보호 같은 사후규제는 방통위 소관이다. OTT사업자는 당국에 신고만 하면 돼 별다른 사전 규제를 받지 않는다. 반면 경쟁관계인 유료방송은 방송법이나 IPTV법의 규제를 강하게 받는 점에서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도 지난해 방통위 추진과제를 설명하며 “방송통신융합은 심화됐는데 거꾸로 우리는 분화돼 간다.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정책적인 접근보다 사업자들의 각성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전문위원은 “우리 OTT나 방송 플랫폼은 비슷한 요금제에 비슷한 콘텐츠 제공으로 차별점이 없다. 파편화로 단독으로 투자할 여력이 적다면 협업을 해서 규모의 경제를 일으키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송혜미 인턴기자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우리는 준비됐다. 진검승부를 해보자!’ 삼성전자가 발끈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성능에서 중국 화웨이에 비해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는 삼성전자가 보란 듯 도전장을 던졌다. 13일 경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5G 시티 설명회’. 삼성전자는 5G 주력망인 3.5GHz(기가헤르츠) 핵심 장비를 전격 공개했다. 국내 이동통신사별로 장비 공급 협상이 한창인 가운데 자칫 적에게 전략이 노출될 수 있는 공개 행사를 연 것이다. 5G 주파수 대역은 저주파인 3.5GHz와 초고주파인 28GHz로 나뉘는데, 시장에서는 3.5GHz 대역에서는 화웨이가, 28GHz 대역에서는 삼성전자가 다소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웨이를 꺾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었을까. 삼성전자는 행사 내내 기술에 대한 자신감으로 일관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3.5GHz보다 고난도인 28GHz 대역 장비를 10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면서 “5G에서 가장 어려운 초고주파, 초광대역, 제품 소형화 기술이 상용화 수준에 이른 만큼 어느 업체보다 기술 속도가 빠르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5G 28GHz 장비는 800MHz(메가헤르츠) 대역폭을 커버하고 1024개 안테나를 집적하는 기술이다. 반면 3.5GHz 장비는 100MHz 대역폭을 활용해 64개 안테나를 넣는 수준이라는 것. ‘이미 대학 입시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는데 고교 입시가 대수냐’는 것이다. 저주파(3.5GHz) 대역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5G 상용화를 글로벌 통신장비 1위 업체인 화웨이와 실력을 겨룰 기회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국내 LTE(4G) 장비 점유율(40%대)은 화웨이(10%대)를 능가하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28%, 삼성이 3%다. 28GHz 기술력과 3.5GHz 장비 공급 경험, 통신장비부터 칩셋, 단말기까지 아우르는 강점을 앞세워 5G ‘퍼스트 무버’로 나선다는 포부다. 삼성전자는 최근 하드웨어 개발을 끝낸 국제표준 기반 제품 중 가장 작은 크기의 3.5GHz 기지국 실물도 공개했다.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마치는 대로 통신사에 공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5G망 구축이 본격화되는 9월까지는 개발이 완료돼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사장은 “3.5GHz 대역은 이미 삼성이 일본에서 4G 장비로 공급한 경험이 있다”며 “주파수 사용이 개시되는 12월까지 차질 없이 장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에 28GHz 대역의 5G 고정형 무선 액세스(FWA) 장비 공급 계약을 맺고 올 3분기(7∼9월) 서비스를 시작한다. 미국 스프린트와는 내년 상용화 예정인 2.5GHz 대역 5G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통신장비에 국한하지 않고 5G 비즈니스도 함께 고민 중이다. 수원사업장 입구에는 5G 기술을 활용한 에스원의 초고화질 영상분석 폐쇄회로(CC)TV 8대가 과속 차량과 무단횡단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관제센터에 전송하고 있었다. 김 사장은 “세계 최초 5G 전국망이 구축될 한국에서 핵심 주파수인 3.5GHz 대역은 물러설 수 없는 전장”이라며 “수천 명의 연구개발(R&D) 인력과 국내 공장을 기반으로 2020년까지 5G 장비 세계 점유율을 20%로 올리고 글로벌 톱3 안에 이름을 올리겠다”고 말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러시아 월드컵 한국-스웨덴전이 열렸던 지난달 18일 저녁. 그라운드에선 ‘볼 배급’이 안 됐지만 안방에는 ‘닭 배달’이 막혔다. 끝내 터지지 않던 유효 슈팅만큼이나 경기 종료 전 배달된 ‘유효 치킨’도 적었다. 같은 시각 온라인에는 치킨대란에 관한 글이 쏟아졌다. ‘(치킨집에) 19번 전화했는데 포기했다’ ‘결제 애플리케이션에서 주문 취소당했다’ 등이 줄을 잇더니 급기야 ‘2시간 전 주문 필수’ ‘전화로 주문한 뒤 매장에서 직접 픽업’ 등 시간에 맞춰 치킨을 배달받기 위한 팁들이 공유됐다. LG CNS가 자사의 빅데이터 분석도구인 SMA로 6월 한 달간 인터넷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상 월드컵 관련 게시글 33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 월드컵과 가장 잘 어울리는 야식은 치킨과 맥주로 나타났다. 월드컵과 야식별 상관도는 치킨(0.76) 맥주(0.73) 보쌈(0.28) 와인(0.15) 피자(0.07) 햄버거(―0.11) 순으로 높았다. 월드컵 관련 버즈(Buzz·온라인상의 언급 횟수)가 늘 때 치킨 관련 버즈도 증가했다는 뜻이다. 소셜데이터 버즈로 본 월드컵 열기는 독일전(3만3000건) 스웨덴전(2만4000건) 멕시코전(1만9000건) 순으로 뜨거웠다. 경기 승리를 기원하는 ‘1승 제물’(749건) 버즈는 스웨덴전이 가장 많았고 독일전 멕시코전이 뒤를 이었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칭찬하는 ‘졌잘싸’(809건·졌지만 잘싸웠다) 버즈는 경기가 거듭될수록 늘었다.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비디오판독(VAR)까지 했던 독일전에서는 ‘갑분싸’(3145건·갑자기 분위기 싸하게 만든다)라는 표현이 급증했다. 이번 월드컵에 처음 적용된 VAR에 대해선 패배한 경기와 승리한 경기 간 반응이 엇갈렸다. 한국에 불리했던 앞선 두 경기에서는 ‘강팀’ ‘밀어주기’ ‘공정성’ 등 부정적 버즈가, 선제골이 VAR로 인정됐던 독일전에서는 ‘정확’ ‘번복’ 등 긍정적 버즈가 많았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러시아월드컵 한국-스웨덴전이 열렸던 지난달 18일 저녁. 그라운드에선 ‘볼 배급’이 안됐지만 안방에는 ‘닭 배달’이 막혔다. 끝내 터지지 않던 유효 슈팅만큼이나 경기 종료 전 배달된 ‘유효 치킨’도 적었다. 같은 시각 온라인에는 치킨대란에 관한 글이 쏟아졌다. ‘(치킨 집에) 19번 전화했는데 포기했다’ ‘결제 애플리케이션에서 주문취소 당했다’ 등이 줄을 잇더니 급기야 ‘2시간 전 주문 필수’ ‘전화로 주문한 뒤 매장에서 직접 픽업’ 등 시간에 맞춰 치킨을 배달받기 위한 팁들이 공유됐다. LG CNS가 자사의 빅데이터 분석도구인 SMA로 6월 한 달간 인터넷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상 월드컵 관련 게시글 33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 월드컵과 가장 잘 어울리는 야식은 치킨과 맥주로 나타났다. 월드컵과 야식별 상관도는 치킨(0.76) 맥주(0.73) 보쌈(0.28) 와인(0.15) 피자(0.07) 햄버거(-0.11) 순으로 높았다. 월드컵 관련 버즈(Buzz·온라인상의 언급 횟수)가 늘 때 치킨 관련 버즈도 증가했다는 뜻이다. 소셜데이터 버즈로 본 월드컵 열기는 독일전(3만3000건) 스웨덴전(2만4000건) 멕시코전(1만9000건) 순으로 뜨거웠다. 경기 승리를 기원하는 ‘1승 제물’(749건) 버즈는 스웨덴전이 가장 많았고 독일전 멕시코전이 뒤를 이었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칭찬하는 ‘졌잘싸’(809건·졌지만 잘싸웠다) 버즈는 경기가 거듭될수록 늘었다.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비디오판독(VAR)까지 했던 독일 전에서는 ‘갑분싸’(3145건·갑자기 분위기 싸하게 만든다)라는 표현이 급증했다. 이번 월드컵에 처음 적용된 VAR에 대해선 패배한 경기와 승리한 경기 간 반응이 엇갈렸다. 한국에 불리했던 앞선 두 경기에서는 ‘강팀’, ‘밀어주기’, ‘공정성’ 등 부정적 버즈가, 선제골이 VAR로 인정됐던 독일전에서는 ‘정확’, ‘번복’ 등 긍정적인 버즈가 각각 많았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기초연금을 받는 어르신들에게 오늘부터 월 최고 1만1000원씩 이동통신 요금이 감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는 13일부터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 174만 명에게 이동통신 요금 감면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2만2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감면 한도인 1만1000원이 할인되고 이용료가 2만2000원(부가세 별도) 아래면 50% 할인이 적용된다.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과 재산이 적은 70%가 대상이다. 주민센터에서 기초연금 신청과 동시에 요금을 감면받거나 이통사 대리점 또는 고객센터,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다. 정부는 어르신들에게 발송된 안내 문자메시지를 클릭하면 전담 상담사와 연결되도록 할 방침이다. 이번 고령층 통신요금 감면은 문재인 정부의 통신비 절감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지난해 12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에 월 1만1000원의 통신요금을 추가 감면(연간 2561억 원 감면 효과)한 것의 연장선이다. 이번 고령층 감면으로 연간 1898억 원의 통신비가 절감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동통신사들은 최근 고령화 추세와 요금 감면 대상 확대로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과기부는 이통사 부담을 감안해 전파사용료 감면 방안을 재정당국과 논의하고 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10일(현지 시간) 미국이 발표한 관세품목 리스트에 중국산 타이어가 포함되자 국내 타이어 기업들은 오히려 기대감을 보였다. 미국에서 팔리는 한국산, 중국산 타이어는 가격차가 크진 않지만 중국산이 좀 더 저렴하다. 미국 소비자 특성상 고급이나 고(高)사양 타이어보다는 ‘싸고 오래가는’ 타이어를 선호하기 때문에 중국산이 인기를 끌었다. 한 타이어 기업 고위 임원은 “중국 타이어에 10%의 추가 관세가 붙는다면 한국산과 중국산의 가격이 역전될 여지도 있다.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 속에서도 웃고 있는 산업군이 있다. 특히 경쟁력 높은 완제품은 관세전쟁 폭탄을 온전히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디스플레이, 전화 부품…관세전쟁 수혜 품목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1월 내놓은 ‘미국의 신정부 통상전략’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제품 중 가장 경쟁이 심한 품목은 전화기 및 관련 부품, 텔레비전, 프로젝터, 모니터, 전기전자 제품, 알루미늄 제품 등이다. 얼마나 경쟁하고 있느냐에 따라 수출 경합도를 0∼1로 수치화할 때 이들 품목의 경합도는 0.5∼0.7로 높은 수준이다. 미국이 이런 품목에 해당하는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산은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중국과 경쟁하는 한국 제품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실제로 관세 부과가 예고된 2000억 달러어치의 품목 중에는 디스플레이, 전화 부품 등 전자기기 부품 및 완성품 300여 개가 포함돼 있다. 2000억 달러는 중국의 지난해 대미(對美) 수출액(4318억 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반대로 중국이 미국에 부과한 보복관세 덕분에 한국이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쉬워질 수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석유화학기업이다. 중국이 예고한 대로 미국산 석유화학 제품에 보복관세를 물리면 중국 내 미국산 에틸렌의 가격이 오른다. 이는 에틸렌을 원재료로 쓰는 수많은 중국 업체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한국 기업이 반사이익을 노릴 수 있다. ○ 완제품으로 중국 내수시장 공략 중국산 제품에 들어가는 한국산 중간재는 지금과 같은 무역 분쟁이 터지면 수출물량이 매우 불안정해진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품목 중 78%가 중간재인데 이 비중을 줄이고 중국 내수용 완제품 수출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완제품은 상대적으로 꾸준한 수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예로 LG생활건강은 지난해와 올 초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도 불구하고 1분기(1∼3월)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주로 화장품, 생활용품 등 중국 소비자들이 직접 구입하는 제품이 중국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유지했다. 국가 간 감정싸움이나 무역 갈등도 경쟁력 높은 완제품 판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국 경제에 장기적으로 기회가 될 여지도 있다. 미국이 중국을 압박할수록 중국은 개방 속도를 높이고 선진국은 자국에서 중국으로 신기술이 넘어가는 것을 강하게 견제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 기회가 늘 뿐 아니라 기술력에서 중국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셈이다. 실제 중국은 최근 개방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국은 8일 중국에서 일하는 외국인이나 중국 증시 상장 기업의 해외 법인에서 일하는 외국인도 중국의 내국인 전용 주식인 A주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증시를 개방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중국산업연구부장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내수 경기를 진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개방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기업들이 이 점을 기회로 삼아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택 nabi@donga.com / 세종=이새샘 / 신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