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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에서 같은 비행기로 입국한 8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승객 가운데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커 확산 뇌관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18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대한항공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온 내국인 1명과 방글라데시인 7명이 제주를 비롯한 전국 각지로 흩어진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유학생 3명은 인천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이동한 뒤 다시 제주까지 이동해 접촉 범위가 광범위하다. 인천, 경기, 전북에서도 이 비행기발 확진자가 나왔다. 284명을 태울 수 있는 해당 비행기 탑승자 중에는 아직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이들이 있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 8명의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기내 감염보다는 이미 현지에서 감염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누적 확진자는 18일 기준 9만4481명으로 10만 명에 육박한다.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9명 가운데 해외유입 확진자는 17명이다. 생활 방역 전환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유입 국가별로는 중국 이외 아시아 14명, 미주 2명, 아프리카 1명으로 아시아 비중이 절대적이다. 특히 방글라데시를 비롯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오는 국가에서 확진 사례가 늘고 있다. 한동안 한 자릿수에 머물던 해외유입 확진자는 11일 이후 연일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임상시험에서 성공했다는 발표가 나와 세계 보건계가 주목하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과학자들이 주축이 된 합동 연구팀은 코로나19 입원환자 2000명에게 스테로이드 계열 약인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을 투여하는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장기간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중증 환자의 사망 위험이 28∼40% 감소했다. 가벼운 산소 치료를 받는 환자의 사망 위험도 20∼25% 감소했다. 자가 격리 중인 코로나19 확진자 20명에게 투입해보니 19명은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도 상태가 호전됐다. 덱사메타손은 염증을 억제해주는 부신피질 호르몬제로 알레르기, 습진, 관절염, 천식 치료제로 사용돼왔다. 연구팀은 “중증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19 치료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됐다”며 지지를 보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덱사메타손 처방을 즉시 허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 약이 5파운드(약 7600원)면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해 공급이 쉽고, 집에서 보관하면서 즉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덱사메타손은 위염, 구토, 두통, 어지러움, 불면증 등 부작용이 있는 데다 환자에게 면역 과잉반응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다. 한국 방역당국도 신중한 모습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덱사메타손은) 코로나19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치료제라기보다 염증 반응을 완화시켜주는 보조적 치료제로 생각하고 있다”며 “더 체계적인 임상연구가 필요한지 임상 전문가들과 협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강동웅 기자}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임상시험에서 성공했다는 발표가 나와 세계 보건계가 주목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과학자들이 주축이 된 합동 연구팀은 코로나19 입원환자 2000명에게 스테로이드 계열 약인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을 투여하는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장기간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중증 환자의 사망 위험이 28~40% 감소했다. 가벼운 산소 치료를 받는 환자의 사망 위험도 20~25% 감소했다. 자가격리 중인 코로나19 확진자 20명에게 투입해보니 19명은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도 상태가 호전됐다. 덱사메타손은 염증을 억제해주는 부신피질 호르몬제로 알레르기, 습진, 관절염, 천식 치료제로 사용돼왔다. 연구팀은 “중증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19 치료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했다”며 지지를 보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덱사메타손 처방을 즉시 허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 약이 5파운드(약 7600원)면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해 공급이 쉽고, 집에서 보관하면서 즉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덱사메타손은 위염, 구토, 두통, 어지러움, 불면증 등 부작용을 있는데다 환자에게 면역 과잉반응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다. 한국 방역당국도 신중한 모습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덱사메타손은) 코로나19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치료제라기보다 염증 반응을 완화시켜주는 보조적 치료제로 생각하고 있다”며 “더 체계적인 임상연구가 필요한지 임상전문가들과 협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수도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이른바 ‘깜깜이 환자’가 신규 확진자의 10%를 넘어섰다. 깜깜이 환자는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를 가리킨다. 지난달 6일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방역) 전환 이후 깜깜이 환자 비율이 10%를 넘은 건 처음이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2주간(6월 1∼1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618명 중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63명(10.2%)이었다. 직전 2주간(5월 18∼31일) 깜깜이 환자 비율(7.5%)보다 3%포인트 가깝게 높아졌다. 방역당국이 생활방역 회귀 조건으로 제시한 깜깜이 환자 비율은 5% 이하다. 깜깜이 환자의 80% 이상은 수도권에 집중돼 우려된다. 인구가 밀집한 데다 대중교통이 복잡하게 발달한 수도권에서 깜깜이 환자가 늘면 2, 3차 감염이 급증할 수 있다. 방역당국이 따라잡지 못하는 ‘조용한 전파’가 이어질 수 있는 것. 실제 수도권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7∼23일 하루 평균 10.1명에서 이달 7∼13일 40.3명으로 급증했다.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중 집단 감염은 전체의 70.9%(438명)를 차지했다.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15일 낮 12시 기준 169명으로 전날보다 5명 늘었다.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도 3명 늘어 44개 교회에서 110명이 나왔다.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관련 확진자도 19명으로 전날보다 2명 늘었다. 확진자가 늘면서 코로나19 진단검사에도 과부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 2월 18일 대구 신천지예수교 첫 확진자 발생 이후 40일간 하루 평균 진단검사 건수는 9467건.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확진자 발생 이후 40일간 하루 평균 진단검사 건수는 이보다 많은 1만1431건에 달한다. 이혁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이날 코로나19 진단검사전문위원회 브리핑에서 “대구 신천지 사태 때 하루 최고 2만4000건을 검사했다면 현재는 최고 3만6000건 이상의 검사를 의뢰하고 있다. 이에 따른 피로 누적 등 여러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검사 수요가 급증하면서 검사 오류도 발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광주와 충남 논산시에서 발생한 위양성 사례에 대해 “검사 과정에서 오염으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 안으로 수탁 검사기관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벌이기로 했다.이미지 image@donga.com·강동웅 기자}

수도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이른바 ‘깜깜이 환자’가 신규 확진자의 10%를 넘어섰다.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를 가리킨다. 지난달 6일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방역) 전환 이후 깜깜이 환자 비율이 10%를 넘은 건 처음이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2주간(6월 1~1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618명 중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63명(10.2%)이었다. 직전 2주간(5월 18~31일) 깜깜이 환자 비율(7.5%)보다 3%포인트 가깝게 높아졌다. 방역당국이 생활방역 회귀 조건으로 제시한 깜깜이 비율은 5% 이하다. 깜깜이 환자의 80% 이상은 수도권에 돼 우려된다. 인구가 밀집한데다 대중교통이 복잡하게 발달한 수도권에서 깜깜이 환자가 늘면 2, 3차 감염이 급증할 수 있다. 방역당국이 따라잡지 못하는 ‘조용한 전파’가 이어질 수 있는 것. 실제 수도권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7~23일 하루 평균 10.1명에서 이달 7~13일 40.3명으로 급증했다.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중 집단 감염은 전체의 70.9%(438명)를 차지했다.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후 12시 기준 169명으로 전날보다 5명 늘었다.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도 3명 늘어 44개 교회에서 110명이 나왔다.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관련 확진자도 19명으로 전날보다 2명 늘었다. 확진자가 늘면서 코로나19 진단검사에도 과부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 2월 18일 대구 신천지예수교 첫 확진자 발생 이후 40일간 하루 평균 진단검사 건수는 9467건.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확진자 발생 이후 40일간 하루 평균 진단검사 건수는 이보다 많은 1만1431건에 달한다. 이혁민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이날 코로나19 진단검사전문위원회 브리핑에서 “대구 신천지 사태 때 하루 최고 2만4000건을 검사했다면 현재는 최고 3만 6000건 이상의 검사를 의뢰하고 있다. 이에 따른 피로 누적 등 여러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검사 수요 급증하면서 검사 오류도 발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광주와 충남 논산시에서 발생한 위양성 사례에 대해 “검사 과정에서 오염으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 안으로 수탁 검사기관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4일 164명(낮 12시 기준)으로 늘었다. 첫 확진 이후 불과 12일 만이다. 40명은 방문자, 나머지 124명은 2차 이상 감염이다. 리치웨이발 ‘n차 감염’은 다른 사례보다 더 위험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초기에는 방문판매업체 특성 탓에 고령자 확진이 많았다. 그런데 이제는 젊은 층이 찾는 시설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강남역에 있는 한 영어회화 전문 어학원에서 14명이 발생해 수강생 600여 명이 검사 중이다. 주점과 실내체육시설에서의 전파도 확인됐다. 버스운전사 확진으로 서울과 경기지역 5개 노선 운행도 감축 또는 중단됐다. 연쇄 감염의 고리 끊기에 실패하자 수도권 일상 곳곳으로 코로나19가 파고드는 상황이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처럼 집단 감염의 유형이 명확하면 역학조사가 용이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양한 시설로 번지며 고령층과 청년층 모두에서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러면 사전 방역이 어렵고 결국 확진자 발생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게 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인구의 절반이 밀집된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 그 피해는 대구경북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과 경기지역 누적 확진자는 각각 1000명을 넘었다. 최근 2주간 전체 신규 확진자도 하루 평균 44.1명까지 늘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가는 조건 중 하나는 일평균 50명이다. 전문가들은 숫자보다 수도권 확산 양상을 지적하며 2차 대유행을 우려하고 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50명까지 기다렸다가 조치를 취하면 효과를 내기 어렵다”며 “지금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대유행이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강동웅 기자}

최근 2주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44.1명으로 급증했다.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방역)’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가는 기준치(하루 평균 50명)의 턱밑까지 근접했다. 이른바 ‘깜깜이 감염’, 방역망 외 환자 발생도 늘어 고강도 거리 두기 복귀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4명으로 12일(56명), 13일(49명)에 비해 다소 줄었다. 이는 주말에 진단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데서 비롯한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최근 2주간 발생 추이를 보면 위험 신호가 뚜렷하다. 1∼14일 하루 평균 확진자는 44.1명으로, 이전 2주간의 29.9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비율도 9.7%로 늘었다. 방역망 내 환자 발생 비율은 80%를 밑돌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가는 3가지 기준(하루 평균 신규 환자 50명 이상, 감염경로 불명 5% 이상, 방역망 내 관리 비율 80% 미만) 중 두 가지에 이미 해당되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의 추적 속도가 확산 추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 관악구의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에서 시작된 집단감염 영향으로 고령층 환자가 늘어나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지난주 50대 이상 확진자 비율은 59%까지 증가했다. 특히 80세 이상 확진자는 주말 동안 11명이 늘어 14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531명이다. 방역당국은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중증 환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중증 환자는 10명, 위중 환자는 12명으로 늘었다. 80세 이상의 코로나19 치명률은 25.6%로 평균(2.3%)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고령층 집단 감염이 다시 젊은층으로 퍼지면서 이날 신규 확진자 중 20, 30대(11명)는 60대 이상(10명)과 비슷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에 이어 젊은층이 많이 이용하는 실내체육시설, 어학원, 주점 등을 통한 감염이 다시 이어지는 상황이다. 정부는 14일까지로 예정된 수도권 방역 조치 강화를 무기한 연장한 상태. 경기도 역시 당초 14일까지였던 물류시설, 콜센터, 장례식장, 결혼식장에 대한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28일까지 2주 더 연장한다고 14일 밝혔다. 집합제한명령 대상은 물류창고업 등 물류시설 1219곳, 콜센터 61곳, 장례식장 177곳, 결혼식장 129곳 등 총 1586곳이다. 하지만 방역전문가들은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50명이 되기 전에 방역 조치의 강도를 더 높이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행은 확진자의 평균 숫자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추세로 확인해야 한다. 임계점을 넘어서면 돌이키기에 늦을 수 있다”며 “더 늦기 전에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일단 방역당국은 생활방역 체계를 조금 더 유지할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좀 더 위험해진다면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조절을 검토하겠지만 서민들의 생업, 학생들의 학업에 차질을 빚게 된다”며 “가장 이상적인 것은 현재의 생활방역에서 국민들이 방역수칙을 일상적으로 지켜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강동웅 / 수원=이경진 기자}

서울 관악구의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4일 164명(낮 12시 기준)으로 늘었다. 첫 확진자 발생 후 12일 만이다. 리치웨이 직접 이용자는 40명, 나머지 124명은 접촉자다. 문제는 리치웨이발 ‘n차 감염’의 양상이 이전보다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방문판매업체 특성 탓에 고령자 확진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어학원 헬스장 주점 등 젊은 층이 찾는 시설에서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2, 3차 감염의 고리를 끊는 데 실패한 탓이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처럼 집단 감염의 유형이 명확하면 역학조사가 용이하다. 그러나 최근 확산 상황은 이런 구분이 불가능하다. 일상 곳곳의 다양한 시설로 번지며 고령층과 청년층 모두에서 많은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사전 방역이 어렵다. 확진자 발생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게 된다. 여기에 한두 건의 집단 감염 ‘클러스터’가 터지면 수도권 의료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다. 서울과 경기지역 누적 확진자는 각각 1000명을 넘었다. 퇴원 환자보다 새로 입원하는 환자가 늘면서 치료 중인 환자가 서울에만 420명이다. 코로나19 발생 후 가장 많다. 최근 2주간 전체 신규 확진자도 하루 평균 44.1명까지 올랐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가는 조건 중 하나는 일평균 50명이다. 전문가들은 숫자가 아니라 확산 양상을 우려하고 있다. 2차 대유행을 앞둔 위험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50명은 과학적이고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그때까지 기다렸다 조치를 내리면 효과를 내기 어렵다”며 “지금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대유행이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서울 도봉구의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4명이 발생했다. 낮에 치매 노인 등을 돌봐주는 시설이다. 감염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수도권에 또 다른 집단 감염의 줄기가 나타난 것이다.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은 젊은층에서 장년과 노년층으로 번지며 갈수록 빨라지는 양상이다. 1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의 재생산지수(1명의 환자가 감염시킨 환자)는 1.2에서 1.8을 오르내리고 있다. 비수도권은 0.5∼0.6이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의 특성 탓에 더 빠르고 강하게 전파되고 있다. 오가는 인구도 많다보니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 실제 본보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발 확산을 분석한 결과 12일 0시 기준 전국 65개 시군구로 번졌다. 12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6명. 지역 감염 43명 중 42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13일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올해 최대 규모인 30만 명가량이 지원한 공무원시험이 치러진다. 정부는 14일까지였던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를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이소정 sojee@donga.com·강동웅 기자}

서울 도봉구의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4명이 발생했다. 낮에 치매 노인 등을 돌봐주는 시설이다. 감염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수도권에 또 다른 집단 감염의 줄기가 나타난 것이다.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은 젊은층에서 장년과 노년층으로 번지며 갈수록 빨라지는 양상이다. 1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의 재생산지수(1명의 환자가 감염시킨 환자)는 1.2에서 1.8을 오르내리고 있다. 비수도권은 0.5~0.6이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의 특성 탓에 더 빠르고 강하게 전파되고 있다. 오가는 인구도 많다보니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 실제 본보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발 확산을 분석한 결과 12일 0시 기준 전국 65개 시군구로 번졌다. 12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6명. 지역 감염 43명 중 42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13일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올해 최대 규모인 30만 명가량이 지원한 공무원시험이 치러진다. 정부는 14일까지였던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를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폭염 때 발생하는 온열질환의 일부 증세가 코로나19와 비슷할 뿐 아니라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에 피해가 집중되는 양상도 같아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1일 브리핑에서 “여름철 온열질환으로 건강상 피해를 볼 수 있는 계층이 코로나19 고위험군과 정확하게 겹친다”고 지적했다. 방역당국은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의 경우 기온이 높아지는 낮 시간대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3밀(밀집, 밀폐, 밀접) 시설에서의 모임은 가능한 한 참석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증가는 코로나19 방역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온열질환에 걸리면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고열, 두통, 피로감,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손장욱 고려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증상만 놓고 보면 온열질환과 코로나19를 분명하게 감별하기 어렵다”며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질병으로 열이 나더라도 코로나19 감별을 해야 해 제때 진료를 받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도권 곳곳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1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45명 가운데 지역감염 사례는 40명으로, 모두 수도권에서 나왔다. 이달 들어 발생한 지역사회 감염 신규 확진자의 97%가 수도권 거주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서울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최소 116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확인된 인천 남동구 소재 예수말씀실천교회 관련 확진자 9명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로 재분류됐다. 교회 관련 확진자가 지난달 21일 리치웨이에 방문한 것이 확인되면서다. CJ대한통운 영등포지점에 근무하는 60대 남성 택배기사도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금천구 예수비전성결교회 모임에 참석했다. 환자는 8일과 9일 지점에서 근무했으며 10일 검사 당시엔 무증상이었다. CJ대한통운은 해당 지점을 즉시 폐쇄하고 지점 근무자 250여 명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경기 안양에서는 재가장기요양기관(방문요양) 센터장이 확진 판정을 받아 고령층 추가 감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도권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격리 치료 중인 환자 수는 11일 현재 1017명이다. 지난달 14일 0시 기준 격리 치료 환자 수가 1000명 이하로 내려갔으나 이달 10일 1015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발 집단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가) 발생하는 상황을 뒤늦게 발견하고 쫓아가고 있다”며 “현재 매우 아슬아슬하고 긴장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은 인구가 밀집돼 있고 다른 지역과 인구 이동량도 많아 수도권발 감염이 언제든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대본은 수도권에 적용된 강화된 방역조치 연장 여부를 12일 발표할 예정이다.위은지 wizi@donga.com·강동웅·홍석호 기자}

“계속 이 연결고리를 끊지 못하면 대규모 유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감을 반복하며 끈질기게 발생하는 탓이다. 이날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50명이나 나왔다.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됐다. 방역당국이 무증상, 경증 환자로 인한 전파를 100% 포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기에 무더위까지 덮치면서 방역현장 곳곳에서 과부하가 나타나고 있다.○ ‘3일’ 내 포착해야 감염 고리 끊는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일 57명이 나온 뒤 이틀간 30명대를 유지하다 10일 다시 50명으로 늘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환자 발생을 포착하는 시점이 감염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잠복기는 4일. 그런데 국내 코로나19 ‘세대기’는 평균 3일에 불과하다. 세대기는 환자 한 명이 생기고 그 다음 환자가 발병할 때까지의 기간이다. 첫 확진자가 증상이 나타난 뒤 평균 사흘째에 2차 감염 환자들의 증상이 발현된다는 뜻이다. 정 본부장은 “세대기가 3일로 굉장히 짧다. 그 안에 접촉자를 찾아 격리시키지 못하면 확진자를 찾았을 때 이미 2, 3차 전파가 일어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6일 생활방역 전환 후 10일 0시까지 수도권에서만 88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기간 발생한 확진자(1096명)의 80.5%를 차지한다. 이 중 서울에서 390명, 경기·인천에서 49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수도권 집단 감염이 늘면서 코로나19 진단검사 건수도 크게 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6월 1주차 진단검사는 하루 평균 1만2378건에 달한다. 대구에서 확진자가 폭증한 3월 1주차 검사 건수(1만2049건)와 비슷한 수준이다.○ 검사 급증에 무더위 덮친 방역현장수도권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무더위까지 덮치면서 방역 최일선인 보건소마다 비상이 걸렸다. 인천 미추홀구보건소의 방역실무를 총괄하는 감염병관리팀장은 코로나19 발생 후 두 차례나 교체됐다. 첫 번째 팀장은 과중한 업무를 견디지 못하고 3월 초 다른 과로 자리를 옮겼다. 후임자는 부임 두 달여 만에 과로로 쓰러졌다. 팀장이 공석이 되자 3년가량 위생과 업무를 맡은 직원이 대신 업무를 맡게 됐다. 이달 4일에는 감염병관리팀에 파견을 나온 직원이 사직서를 냈다. 급기야 9일에는 남인천여중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던 보건소 직원 3명이 탈진해 실신했다. 큰나무교회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용인시 기흥구보건소도 사정은 마찬가지. 선별진료소에 근무하는 한 보건소 직원은 “방호복을 입고 10분만 지나면 온몸에 땀이 차고 숨이 가쁘다”며 “방호복 안에 얼음 팩 여러 개를 집어넣은 조끼를 입으니 납처럼 무거웠다”고 말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방역당국은 10일 ‘하절기 선별진료소 방역수칙’을 내놓았다. 선별진료소 근무자에게 두꺼운 레벨D 방호복 대신 상대적으로 간편한 전신가운 등 개인보호구 4종 세트를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전예약제도 도입한다. 기온이 높은 오후 시간대에는 운영시간을 줄이고, 그늘에 야외천막을 설치하도록 했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냉방 텐트도 마련한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더운 날씨 속에서 방호복을 입고 검사에 매진하다 간호사 세 분이 쓰러져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선별진료소의 근무조건과 환경을 개선하는 운영수칙을 새로 마련했다”고 밝혔다.강동웅 leper@donga.com·전주영·이소정 기자}

“계속 이 연결고리를 끊지 못하면 대규모 유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감을 반복하며 끈질기게 발생하는 탓이다. 이날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50명이나 나왔다.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됐다. 방역당국이 무증상, 경증 환자로 인한 전파를 100% 포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기에 무더위까지 덮치면서 방역현장 곳곳에서 과부하가 나타나고 있다.● ‘3일’ 내 포착해야 감염 고리 끊는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일 57명이 나온 뒤 이틀간 30명대를 유지하다 10일 다시 50명으로 늘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환자 발생을 포착하는 시점이 감염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잠복기는 4일. 그런데 국내 코로나19 ‘세대기’는 평균 3일에 불과하다. 세대기는 환자 한 명이 생기고 그 다음 환자가 발병할 때까지의 기간이다. 첫 확진자가 증상이 나타난 뒤 평균 사흘째에 2차 감염 환자들의 증상이 발현된다는 뜻이다. 정 본부장은 “세대기가 3일로 굉장히 짧다. 그 안에 접촉자를 찾아 격리시키지 못하면 확진자를 찾았을 때 이미 2, 3차 전파가 일어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6일 생활방역 전환 후 10일 0시까지 수도권에서만 88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기간 발생한 확진자(1096명)의 80.5%를 차지한다. 이 중 서울에서 390명, 경기·인천에서 49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수도권 집단 감염이 늘면서 코로나19 진단검사 건수도 크게 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6월 1주차 진단검사는 하루 평균 1만2378건에 달한다. 대구에서 확진자가 폭증한 3월 1주차 검사 건수(1만2049건)와 비슷한 수준이다. 인천의 경우 지난달 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클럽 확진자 발생을 계기로 하루 평균 검사 인원이 500명에서 1000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22일에는 4376명으로 급증했다.● 검사 급증에 무더위 덮친 방역현장수도권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무더위까지 덮치면서 방역 최일선인 보건소마다 비상이 걸렸다. 인천 미추홀구보건소의 방역실무를 총괄하는 감염병관리팀장은 코로나19 발생 후 두 차례나 교체됐다. 첫 번째 팀장은 과중한 업무를 견디지 못하고 3월 초 다른 과로 자리를 옮겼다. 후임자는 부임 두 달여 만에 과로로 쓰러졌다. 팀장이 공석이 되자 3년가량 위생과 업무를 맡은 직원이 대신 업무를 맡게 됐다. 이달 4일에는 감염병관리팀에 파견을 나온 직원이 사직서를 냈다. 급기야 9일에는 남인천여중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던 보건소 직원 3명이 탈진해 실신했다. 큰나무교회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용인시 기흥구보건소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보건소 직원 A 씨는 올 3월부터 하루에 진통제 3알을 복용하며 버티고 있다. 6개월간 하루 3시간 이상 잠을 자지 못해 어지럼증과 만성 두통, 근육통이 생겨서다. 선별진료소에 근무하는 한 보건소 직원은 “방호복을 입고 10분만 지나면 온 ”에 땀이 차고 숨이 가쁘다“며 ”방호복 안에 얼음 팩 여러 개를 집어넣은 조끼를 입으니 납처럼 무거웠다“고 말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방역당국은 10일 ‘하절기 선별진료소 방역수칙’을 내놓았다. 선별진료소 근무자에게 두꺼운 레벨D 방호복 대신 상대적으로 간편한 전신가운 등 개인보호구 4종 세트를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전예약제도 도입한다. 기온이 높은 오후 시간대에는 운영시간을 줄이고, 그늘에 야외천막을 설치하도록 했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냉방 텐트도 마련한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더운 날씨 속에서 방호복을 입고 검사에 매진하다 간호사 세 분이 쓰러져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선별진료소의 근무조건과 환경을 개선하는 운영수칙을 새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6월에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97%가량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방역망의 ‘사각지대’에서 시작해 ‘n차 감염’을 반복하면서 치사율이 높은 고령층 확진자가 증가하는 양상이다. 이에 정부는 방역수칙 위반으로 확진자가 나오면 치료비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 제재를 강화하기로 했다.○ 진정 기미 안 보이는 수도권 감염최근 코로나19 확진자는 갈수록 수도권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달 들어 발생한 지역사회 확진자 313명 중 수도권 비율은 96.8%(303명)에 달한다. 지난달 6일 생활방역 전환 이후 새로 발생한 집단 감염 24건 중 확진자가 10명 이상 나온 10건도 모두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수도권 코로나 전파의 주요 특징은 산발적 연쇄 감염이 다양한 장소에서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가족 간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9일 0시 기준 가족 간 2차 전파율(환자 1명이 2차 감염을 일으키는 비율)은 16.1%로 조사됐다. 확진자 1명이 100명의 가족을 만나면 이 중 16명가량이 감염된다는 얘기다. 무증상자의 2차 전파율은 0.8%에 불과하다. 가족의 경우 한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밀접 접촉이 이뤄져 감염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가족 중 조부모 등 고령층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면 치명적일 수 있다.○ 6월 확진자의 약 44%가 고령층방역당국은 최근 수도권 집단 감염에서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층이 많다는 사실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1∼8일 신규 확진자 349명 중 60대 이상은 전체의 43.8%(153명)를 차지했다. 반면 직전 지난달 24∼31일 확진자 중 60대 이상은 15.9%(50명)에 불과했다. 이달 신규 확진자 중에선 60대가 86명으로 가장 많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60세 이상 누적 확진자는 총 2788명. 이 중 80세 이상 치사율은 25.9%(517명 중 134명 사망)에 달한다. 국내 코로나19 평균 치사율(2.31%)보다 10배 이상 높다. 실제 지난달 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숨진 3명은 모두 70대 이상이었다. 경기도 거주 70대 남성은 지난달 16일 첫 증상이 나타난 뒤 24일 숨졌다. 9일에는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3차 감염자인 86세 여성과 경기 광주시 행복한요양원의 90대 입소자가 사망했다. 수도권 집단 감염이 확산되자 정부는 방역수칙 위반에 대한 제재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감염이 우려되는 시설과 사업장에 적극적으로 행정명령을 내리고, 이를 위반할 경우 예외 없이 고발조치를 취하겠다는 것.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방역수칙을 위반한 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거나 감염 확산을 초래한 경우 치료비나 방역비용에 대한 구상권 청구를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10일부터는 전국 고위험시설에서 QR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 작성이 의무화된다. 다만 정부는 30일까지 계도기간을 둬 방역수칙 위반 시설에 대해 한시적으로 처벌을 유예할 방침이다.강동웅 leper@donga.com·전주영·이소정 기자}

6월에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97%가량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방역망의 ‘사각지대’에 시작해 ‘n차 감염’을 반복하면서 치사율이 높은 고령층 확진자가 증가하는 양상이다. 이에 정부는 방역수칙 위반으로 확진자가 나오면 치료비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 제재를 강화하기로 했다.● 진정 기미 안보이는 수도권 감염최근 코로나19 확진자는 갈수록 수도권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달 들어 발생한 지역사회 확진자 313명 중 수도권 비율은 96.8%(303명)에 달한다. 지난달 6일 생활방역 전환 이후 새로 발생한 집단감염 24건 중 확진자가 10명 이상 나온 10건도 모두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수도권 코로나 전파의 주요 특징은 산발적 연쇄 감염이 다양한 장소에서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가족 간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9일 0시 기준 가족 간 2차 전파율(환자 1명이 2차 감염을 일으키는 비율)은 16.1%로 조사됐다. 확진자 1명이 100명의 가족을 만나면 이 중 16명가량이 감염된다는 얘기다. 무증상자의 2차 전파율은 0.8%에 불과하다. 가족의 경우 한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밀접 접촉이 이뤄져 감염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가족 중 조부모 등 고령층에 바이러스를 옮기면 치명적일 수 있다.● 6월 확진자의 약 44%가 고령층방역당국은 최근 수도권 집단 감염에서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층이 많다는 사실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1~8일 신규 확진자 349명 중 60대 이상은 전체의 43.8%(153명)를 차지했다. 반면 직전 지난달 24일~31일 확진자 중 60대 이상은 15.9%(50명)에 불과했다. 이달 신규 확진자 중에선 60대가 86명으로 가장 많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60세 이상 누적 확진자는 총 2788명. 이 중 80세 이상 치사율은 25.9%(517명 중 134명 사망)에 달한다. 국내 코로나19 평균 치사율(2.31%)보다 10배 이상 높다. 실제 지난달 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숨진 3명은 모두 70대 이상이었다. 경기도 거주 70대 남성은 지난달 16일 첫 증상이 나타난 뒤 24일 숨졌다. 9일에는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3차 감염자인 86세 여성과 경기 광주시 행복한요양원의 90대 입소자가 사망했다. 수도권 집단 감염이 확산되자 정부는 방역수칙 위반에 대한 제재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감염이 우려되는 시설과 사업장에 적극적으로 행정명령을 내리고, 이를 위반할 경우 예외 없이 고발조치를 취하겠다는 것.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방역수칙을 위반한 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거나 감염 확산을 초래한 경우 치료비나 방역비용에 대한 구상권 청구를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10일부터는 전국 고위험시설에서 QR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 작성이 의무화된다. 다만 정부는 30일까지 계도기간을 둬 방역수칙 위반 시설에 대해 한시적으로 처벌을 유예할 방침이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권에 강화된 방역조치가 시행됐지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가 시행된 5월 29일 이후 첫 주말인 같은 달 30, 31일 수도권 시민의 이동량은 직전 주말(5월 23, 24일)의 약 99% 수준이었다. 별 차이가 없는 셈이다. 이는 휴대전화 위치이동 기록과 신용카드 매출 자료, 대중교통 이용량을 분석한 결과다. 휴대전화 이동량은 지난달 23, 24일 3409만1000건에서 30, 31일 3402만8000건으로 0.2%(약 6만3000건) 감소에 그쳤다. 휴대전화 이동량은 이동통신사 가입자가 실제 거주지가 아닌 다른 시군구를 방문해 30분 이상 체류한 경우 집계된다. 신용카드사 매출액도 같은 기간 1조3556억 원에서 1조3327억 원으로 1.7%(약 229억 원) 줄었다. 방역당국이 수도권에서 방역조치를 강화했지만 정작 일부 시민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소극적이었던 것이다. 수도권 대상 방역조치 강화는 14일까지다. 방역당국은 “지금 내가 잡은 약속과 모임이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그렇지 않다면 취소 또는 연기해 달라”고 호소했다. 사람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1m 유지하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82%가량 낮출 수 있고 마스크를 착용하면 감염 위험을 85%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하절기를 맞아 무더위로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2m 이상 거리 두기를 일상생활에서 습관화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전주영 aimhigh@donga.com·강동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권에 강화된 방역조치가 시행됐지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가 시행된 5월 29일 이후 첫 주말인 같은 달 30, 31일 수도권 시민의 이동량은 직전 주말(5월 23, 24일)의 약 99% 수준이었다. 별 차이가 없는 셈이다. 이는 휴대전화 위치이동 기록과 신용카드 매출 자료, 대중교통 이용량을 분석한 결과다. 휴대전화 이동량은 지난달 23, 24일 3409만1000건에서 30, 31일 3402만8000건으로 0.2%(약 6만3000건) 감소에 그쳤다. 휴대전화 이동량은 이동통신사 가입자가 실제 거주지가 아닌 다른 시군구를 방문해 30분 이상 체류한 경우 집계된다. 신용카드사 매출액도 같은 기간 1조3556억 원에서 1조3327억 원으로 1.7%(약 229억 원) 줄었다. 방역당국이 수도권에서 방역조치를 강화했지만, 정작 일부 시민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소극적이었던 것이다. 수도권 대상 방역조치 강화는 14일까지다. 방역당국은 “지금 내가 잡은 약속과 모임이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그렇지 않다면 취소 또는 연기해 달라”고 호소했다. 사람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1m 유지하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약 82%가량 낮출 수 있고 마스크를 착용하면 감염 위험을 85%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하절기를 맞아 무더위로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2m 이상 거리 두기를 일상생활에서 습관화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2주간 하루 평균 41.9명으로 늘었다. 수도권의 ‘3밀(밀집, 밀폐, 밀접) 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어서다. 이에 방역당국은 선제적으로 쪽방촌과 고시원, 떴다방 등 고위험시설을 점검하기로 했다. 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57명. 전날 코로나19 진단검사 건수(7464건)가 평일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지만, 지난달 29일(58명) 이후 9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전날 51명에 이어 이틀 연속 50명대를 유지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가는 기준으로 2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50명 이상을 제시했다. 감염 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환자’ 비율도 전체의 8.7%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선 늦기 전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환자가 갑자기 늘어나는 상황을 언제든 맞이할 수 있다. 잠시 다시 멈춤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썼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강력한 거리 두기는 지금 시작해도 1∼2주의 준비와 시동을 거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미 늦었는데 더 늦어지면 감당하기 어렵다”고 했다. 서울 탁구장 등 당초 8대 고위험시설로 분류되지 않은 장소에서 집단 감염이 터지자 방역당국은 쪽방, 고시원 등에 대한 선제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도축장, 소규모 공사와 함바식당, 인력사무소 등에 대한 위험도 평가를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감염 취약시설을 계속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는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을 대상으로 수익을 올렸다. 방문 판매업체는 집합교육 등 대면접촉을 통해 영업을 한다. 특히 불법 떴다방은 단기간 내 고객을 유인하고 잠적하는 특성으로 인해 ‘깜깜이 환자’를 양산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정부는 8∼19일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방문 판매업체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강동웅 leper@donga.com·전주영 기자}
1일 부산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이 개장하는 등 전국 267개 해수욕장이 다음 달까지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가족 단위의 중소형 해수욕장 방문을 권고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해수욕장 개장을 반대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수욕장 이용객을 위한 별도의 방역지침을 마련했다. 지침은 △이용객 밀집을 방지하기 위해 한적한 중소형 해수욕장 이용 △직장, 동호회 등 단체방문 대신 가족 단위 소규모 방문 △백사장 차양시설 설치 시 2m 간격 유지 △해수욕장에서 과도한 음식물 섭취 자제 △물놀이할 때를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 △샤워장 한 칸씩 떨어져 사용 등을 권고했다.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해수욕장 방문객이 늘고 있다. 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의 하루 평균 방문객은 약 2만3000명. 4월 방문객(약 1만8000명)보다 5000명가량 늘었다. 이와 관련해 올해 해수욕장 개장 여부를 놓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실제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개장 반대 글이 올라왔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각종 지역축제들이 잇따라 취소됐는데, 지방자치단체가 수익을 얻기 위해 해수욕장 개장을 강행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해수부는 해수욕장 개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방역 목적의 안전요원 배치를 위해선 개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해수욕장을 운영하는 민간 사업자가 차양시설 거리 두기를 지키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1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이 개장하는 등 전국 267개 해수욕장이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가족 단위의 중소형 해수욕장 방문을 권고하고 나섰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일 부산 해운대 및 송정 해수욕장, 6일 태안 만리포 해수욕장이 개장하는 등 다음달까지 전국에서 267개 해수욕장이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방역당국은 해수욕장 이용객을 위한 별도의 방역지침을 마련했다. 지침은 △이용객 밀집을 방지하기 위해 한적한 중소형 해수욕장 이용 △직장, 동호회 등 단체방문 대신 가족 단위 소규모 방문 △백사장 차양시설 설치 시 2m 간격 유지 △해수욕장에서 과도한 음식물 섭취 자제 △물놀이할 때를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 △샤워장 한 칸씩 떨어져 사용 등을 권고했다. 해양수산부와 방역당국은 해수욕장 방역지침을 지난달 26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했다.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해수욕장 방문객이 늘고 있다. 1일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의 하루 평균 방문객은 약 2만3000명. 4월 방문객(약 1만8000명)보다 5000명가량 늘었다. 부산 해운대구 소재 해수욕장과 인근 시설 방문객은 지난달 22일 2만2074명에서 29일 2만3617명으로 늘었다. 일각에선 해수욕장을 운영하는 민간 사업자가 차양시설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강구돼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지침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높이기 위해 차양을 빼곡히 설치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김태경 해수부 해양레저관광과장은 “이에 대해 별도의 행정조치를 가할 수단은 없다”며 “다만 방역수칙에 차양을 2m 간격으로 설치하도록 했고, 운영요원이 지속해서 지도하기 때문에 충분히 지켜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해수부를 중심으로 ‘해수욕장 코로나19 대응반’을 구성해 방역 상황을 매일 점검하기로 했다. 특히 다음달 정식 개장에 앞서 조기 개장한 해수욕장들을 중심으로 방역 지침이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방문객이 많이 몰리는 주요 해수욕장 약 60곳에 대해선 개장 전 현장 점검을 실시한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